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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통일의 새지평을 연다/「남북합의서」발효되던 날

    ◎합의서 발효행사 사상 첫 TV생중계/“분단사 청산 첫발… 문본 교환때 박수/「핵통제위」구성문제 자정까지 마라톤회의 ▷심야 접촉◁ 「핵통제공동위」구성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하오8시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층 대회의실에서 접촉을 시작한 남북대표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마라톤회의를 거듭.그러나 양측 회담관계자들은 대화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부국장이 참석. 당초 우리측은 이 접촉을 하오3시에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학생들의 집단체조공연을 관람한 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늦어진 것. ▷영화관람◁ 남북사이의 심야대표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2호각 2층영상실에서 김정일비서의 생일에 맞춰 지난 14일 평양영화관에서 개봉된 최신 사극영화 「하랑과 진장군」1·2부를 관람. 조선초기 경상도를 배경으로 우국충정과 신의를 강조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4차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평양교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참관했을 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북한중앙TV방송은 이날 하오8시 정규뉴스보도를 통해 상오에 발효된 「남북합의서」를 비롯한 3개문건 전문을 약30분에 걸쳐 소개해 눈길. ▷인민 대학습당 참관◁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마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9일낮 북측의 안내로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뒤 평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스게임 연습현장을참관.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의 국립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이 학습당의 전주남총장 안내를 받으며 8층 건물내 곳곳의 학습현장을 관람했는데 전총장은 『보유 장서가 3천만권이 된다』며 『학습당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과목을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등 규모와 학습분위기등을 시종 자랑. 정총리는 전총장에게 『지방에도 이런 학습당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전총장은 이에대해 『지방에는 작은 규모의 학습당이 있으나 이 학습당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대답. ○…인민대학습당의 직원들은 우리측기자들이 정총리가 지나가도록 정해져있는 곳만 둘러보도록 안내를 했는데 정총리가 안내를 받은 어학실습실,비디오실 등에는 빈자리 없이 학생,청·장년들이 앉아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 한 학생은 보안법폐지문제를,또 다른 학생은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북측 안내원들은 지난 4차회담때의 남측 불만을 의식한듯 「봉변」을 당하지는 않도록 배려하기도. ▷집단체조 관람◁ 연형묵총리의 안내로 정원식총리 일행이 하오 4시50분쯤 천리마거리 인민문화궁전옆 평양체육관의 귀빈석에 입장하자 「고위급회담 성과 축하」라는 글자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집단체조가 시작. 평양체육관에는 3층 객석까지 3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며 5천여명의 체조참가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남측대표단을 환영. 지난 16일 김정일비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원히 당과함께」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체조는 남측 대표단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공연에선 제목과 선정성 구호·그림등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원래 1시간30분 이상되는 공연시간도 50분으로 줄였다는게 북측의 설명. ▷발효 행사◁ 19일 상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에 대한 발효행사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각각 마쳤다는 문본을 교대로 낭독하고 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20여분만에 종료. 인사발언을 마친 연형묵총리는 먼저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와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의의 심의를 거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이신 김일성주석께서 비준하시어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이어 정원식총리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노태우대통령이 재가하여 발효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양총리가 통보문을 교환하는 순간 남측수행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으나 북측수행원들은 자리에 앉은채 박수만 쳐 다소 대조적인 모습. 한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우리측 임동원대표와 북측 최우진대표가 그 내용을 낭독한뒤 양측 총리의 서명,교환으로 발효절차를 마쳤다. ○…발효절차를 마친 직후 이날 상오 10시50분 인사말에 나선 정원식국무총리는 『1992년 2월19일 오늘은 우리민족사에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것』이라고 서두를 연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화해와 협력시대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선언.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채택·발효된 합의서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분단사를 자주적으로 청산하려는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튼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평가. ○북선 라디오만 중계 ▷TV생중계◁ 이날 합의서 발효행사의 TV 생중계는 지난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청소년통일축구경기때처럼 5분간의 시차를 두지않은 사상 최초의 남북간 생중계를 기록. 생중계방송은 평양­판문점­서울간에 설치돼있는 지하케이블을 통해 이뤄졌는데 북한의 방송방식인 PAL방식이 판문점에서 남한의 NTSC방식으로 동시변환과정을 거쳤다고 방송관계자들이 설명. 이날 생중계는 당초 예정보다 13분가량 늦은 상오10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약17분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북한측은 이를 TV 생중계하지 않고 라디오만으로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일 이론」 따라 이념선전 충실(북한문화실상:5)

    ◎영화/「2·8촬영소」등 4곳서 한해에 1백여편 제작/작가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작품성 미흡/개방따라 소재 확대… 첩보물·코미디 등장 북한영화 북한의 영화는 문화예술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당사상사업」선전의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당사상사업」은 당의 정책과 김일성의 교시를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당적원칙이라는 이름아래 철저히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영화는 대체로 선과 악,노동계급과 착취계급,긍정적인 인물과 부정적인 인물 등 단순논리에 따라 구성되며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북한영화는 70년대 초반까지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의거,만들어져 왔다.이른바 「공산주의적이며 긍정적인 주인공을 주도적 입장에 세워 형성」한다는 것인데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김정일이 저술한 「영화예술론」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영화는 크게 분류하면 예술영화(극영화)·기록영화·과학영화·아동영화로 나눌 수 있다. 극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김일성­김정일찬양,체제선전,주민노역선동,사상교양 등으로 돼 있다. 기록영화는 다큐멘터리영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역사문헌영화·정론영화·사건기록영화·시사보도영화·행사기록영화·기행영화 등으로 세분돼 있다. 과학영화는 각 산업별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나 각 분야의 선진적 경험,의학기술상식 등의 보급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아동영화는 말그대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아동극영화와 만화영화 및 인형극 영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동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지식교양을 위주로 하는 동화나 우화·계급교양·사회주의 교양·공산주의 도덕교양을 내용으로하는 동화및 우화 과학·환상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제작편수는 연평균 1백여편.예술영화 30∼40여편,기록영화 30∼50편,과학영화 30여편,아동영화 10여편등이다. 예술영화는 주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2·8예술영화촬영소,기록영화는 조선기록영화촬영소,과학·아동영화는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에서 각각 제작된다. 이가운데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북한최대의 규모로 총1백만㎡의 넓이에 촬영소 구내 25만㎡로 구성돼있다.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영화제작으로 유명한 이촬영소에는 2백여명의 전속배우,27명의 연출가,1천5백명의 종사원이 소속돼있다.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영화만 연평균 30여편에 가깝다.이를테면 북한극영화제작의 대본산인 셈이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촬영소와 많은 영화인력을 자랑하는 북한 영화계이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기법등 전반적인 영화의 수준은 그리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영화가 그동안 모스크바영화제나 체코의 카를로비바리영화제등 동구의 유력영화제에서 이렇다할 수상작을 내지 못한데서도 잘 입증된다. 영화 작가로서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이나 작품성 또는 극적 완성도 보다는 체제선전적 내지는 교양위주의 북한영화계 실정으로는 당연한 귀결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북한영화계에도 변화의 주목할 만한 양상이 일고 있다. 향토애·조국애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이 그것이다. 지난 87년 제1차 평양비동맹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도라지꽃」을 필두로 90년의 「고향땅」「우리는 청춘」,그리고 91년의 「하얀꽃」「내고향 처녀들」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북한은 이 일련의 작품들을 가리켜 「향토애를 인생관의 문제로 제기,이를 통해 진정한 조국애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현실에 반영한 작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6·25전쟁을 배경으로한 첩보물과 임진왜란 배경의 액션물,「가정의 혁명화」를 시리즈 주제로한 코미디물까지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사회주의 체제의 선전성을 완전히 탈색한것은 아니다.우회적 기법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이나 아름다운면을 강조하는 영화들이다. 당국과 김정일당비서의 지도아래 제작되는 북한영화에 김부자선전내용보다 이같은 내용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북한사회의 개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약8년간(78∼86년)납북돼 「소금」「돌아오지않는 밀사」등을 통해 대중적 흥미를 맛보게한 신상옥·최은희부부의 활동도 이같은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선전·선동을 주목적으로 삼아온 북한영화가 향후 사회개방속도에 발맞춰 흥미와 예술성을 점차 가미해 나갈 것으로 보여 가까운 장래에 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91년 가을의 평양/장수근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중

    ◎김일성 칭송 기념비·동상 3만4천여개/모든 가정에 초상화­가슴에는 배지/생일 6개월 지나도 “만수무강” 표어 그대로/“인류역사상 최고” 언론에서도 신격화 요란 고위급회담 제1차 공개회의(23일)가 끝나고 남측 대표단이 만수대예술극장으로 가는 도중 차안에서의 일이었다. 버스가 조선혁명박물관 부근을 지날 무렵 차창밖으로 거대한 선전탑이 한눈 가득히 들어왔다. 3층 아파트 높이의 빌보드엔 장대한 김일성주석이 한가운데 자리잡고 그보다 훨씬 키가 작게 묘사된 「인민」들이 그 주위에 둘러서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를 본 C일보의 P기자가 무심코 한마딜 했다. 『북한엔 김주석보다 키 큰 사람은 없나보지…』 그순간 차내가 발칵 뒤집혔다. 『뭐야.기자라고 아무 얘기나 지껄이면 되는 줄 알아』 『뭐 어드래… 엇따대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야』 『정말 안되갔어.뜨거운 맛좀 보간?』 동행하던 안내원들이 악다구니처럼 일제히 터뜨린 욕지거리였다.금방이라도 주먹이 오갈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버스가 콩콩 튀었다. P기자는 무심코 그야말로 지나가는 소리로 한 것 뿐인데 북측 안내원들에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령모독」으로 들렸던 모양이었다. 가까스로 충돌위기를 넘기긴 했으나 목젖까지 차오른 분을 삭이느라 버스안은 한동안 씨근덕거리는 숨소리로 요란했다. 김일성주석. 그는 북한의 유일신이다.그리고 밤하늘의 번개와 같은 존재다.그는 또 전지전능한 북한의 수호자에서,어느 것도 지도자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그의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끝없는 문화적 사상은 『인류역사상 최고』라고 북한언론들은 치켜올리고 있다. 김영남외교부장은 지난 88년 4월 한 기념사에서 김주석이 누구인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 일이 있다. 『김주석은 두 차례의 전쟁과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자이며 전조선혁명의 화신이며 세계혁명을 위한 주체사상의 창시자요,북조선 사회 자연및 인간의 개조자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그로부터 나오게 돼있다.북한에선. 북한 전역엔 김주석을 칭송하는 3만4천개의 기념비와 동상 기념물탑이 있다고 한다.그뿐이 아니다.북한의 모든 가정에는 김일성부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김주석 이상으로 뛰어난 인물을 북한에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또 찾아서도 안된다. 그는 발전소의 건설위치로부터 벼농사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지난 24일 남측대표단이 둘러본 평양제1백화점 지배인도 『위대한 수령께서 82년 4월6일 친히 방문,각 층의 매장을 현지지도해 주셨다』는 말로 정원식총리를 맞았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의 백민소장도 정총리에게 『김일성주석께서 이곳을 방문,무려 18회나 현지지도를 해주셨다』며 황공한 표정을 지었다. 김주석의 생일은 4월15일.그러나 그의 생일이 지난지 6개월이 넘는 요즘에도 평양시내 이곳 저곳엔 『김일성원수님의 만수무강을 충심으로 기원합니다』란 글발(표어)이 붙어 있었다. 안내원의 설명은 이러했다. 『우리 공화국에선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그 글발을 늘 붙여놓습네다』 김일성종합대학엘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만세』『위대한 수령 만수무강하십시오』란 표어다.학생들 역시 공부보다는 김주석에 대한 일념을 지고의 선으로 여긴다. 『김일성수령은 영원하다』는 북한주민들의 믿음은 철석같다. 기자의 안내원은 『그럼 김주석은 죽지도 않고 백년 만년 산단 말이오』란 물음에 정색을 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입네까』 그는 김주석이 영생하지는 못할지라도 그의 혼과 말씀이 피를 타고 조선 백성 가슴속에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불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변했다. 거리나 지하철 공연장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예외없이 「낙원의 상징」인 김주석의 초상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들은 하루 24시간 1년 3백65일 맨가슴으로 다니는 법이 없다고 했다.따라서 김주석은 늘 인민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북한에선 행복도 권리가 아닌 의무다.김주석이 북한을 「행복의 시범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주석 신격화는 최근들어 「하늘님」「구세주」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스탈린이 권좌에 앉혀준 마지막 집권자,김일성주석. 그가 언제까지 「낙원」의 주인공 자리를 지킬지는의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 「인민」들에게 해온 말들이 거짓으로 밝혀질때 어차피 그의 자리도 흔들릴 수 밖에 없을 터이다. 1991년 10월.그러나 평양거리는 여전히 김주석에 대한 숭배의 열기로 뒤덮여 있었다.
  • 장수근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91년 가을의 평양:상)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만나는 주민마다 “통일” 구호 여전/자유취재 막으려 멱살잡이까지… 불신의 벽 여전 「세계에서 가장 숨기는게 많고 금지된게 많은 곳」. 그곳이 바로 북한이었다. 군사분계선과 개성의 송악재를 단숨에 뛰어넘어 달려간 평양.그러나 그곳은 그들의 외침대로 「낙원」이 아니었다.차라리 「잃어버린 낙원」이었다. 또 평양은 온갖 구호의 홍수에 빠진 도시였다.동시에 「통일 광신자」들의 아우성으로 소용돌이 치는 「전율의 도시」이기도 했다. 노동의 구분이 없었다. 남과 여가 따로 없었다. 북측 주민들은 정원식총리로부터 기자·수행원에 이르기까지 방북 제4차남북고위급회담대표들을 그들 「통일논쟁」의 먹이로 삼으려 덤벼들었다.저마다가 날카로운 발톱을 세운채. 한무리의 대학생들은 『조국의 통일에 앞장서지도 못하면서 무엇하러 평양엘 왔느냐』 힐난하며 기자를 멱살잡이까지 하려 들었다. 월북여배우 문예봉(79·여) 역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만난 정총리에게 조국통일,주한핵무기철거,미군철수,임수경양·문익환목사 석방을 외쳐댔다.그녀가 출연중이던 영화제목 「방황하는 얼」처럼 문씨는 구호 외치기에 얼을 잃고 있음이 분명했다. 지난 24일 지하철 부흥역에서 만난 리순희(36)라는 여인은 평양 양말공장 사무요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대뜸 『기자선생님,말좀 합시다』라며 기자의 팔을 거칠게 잡았다. 그의 개구일성도 예외없이 「통일」이었다.그는 「위대한 수령」이 제창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남측이 거부하는 것은 『통일을 안하겠다는 저의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다그쳤다. 그는 또 북측이 요구하는 북남불가침선언을 남측이 거부하는 것도 『분단을 영구화 하겠다는 속셈 탓』이라고 멋대로 결론 지어버렸다.기자가 말의 갈래를 잡아 설명을 할라치면 북한주민들은 하나같이 「일없다」며 등을 돌렸다.같은 날 평양제일백화점을 돌아본 30분간은 「악몽의 순간」바로 그것이었다. 남측 대표단은 백화점 이구석 저구석에서 가슴을 쥐어 박히고 다중의 힘에 찍혀 눌렸다.백화점안 곳곳에 필시 동원됐을 법한 대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거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었다.푸르죽죽한 교복,가슴의 배지가 그들이 대학생임을 밝혀주고 있었다.이들 「특공 통일일꾼」들은 남측 기자들이 점원이나 쇼핑객들과 얘기 나누는 것을 보기만 하면 떼를 지어 에워싸고 「공세」를 취했다. 『남조선의 미군핵은 그냥 나둔채 있지도 않은 우리 핵시설만 공개하라니 이래도 되는거요』『원쑤의 미국놈들,빨리 내몰지 않고 뭐 한단 말입니까』『왜 통일을 위해 힘쓰지 않습니까』 연장자,내방객에 대한 예의같은 것은 보통강 수채구멍에 내팽개친 망난이들이었다. 그러나 남측 기자들이 이런저런 수모를 당하는동안 북측 안내원들은 멀찌감치서 「불구경」만 했다.길가의 남새(채소)나 물고기(생선)상점 좀 들어가 보자면 『거긴 안되오,그냥 갑시다』 팔을 잡아 끌며 「밀착방어」하던 그들이었는데…. 『기자는 현장을 보되 냉정한 구경꾼으로 남아야 한다』했지만 북측은 과격한 통일일꾼들을 풀어 이런 기자훈을 따르려는 우리 기자들 가슴에 미움의 화톳불을 지피고 어이없게 고소해 했다. 『누가평양에서 나오고 서울에서 왔는지 모를 정도로 회담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하면서 한쪽으로 계획적인 망신을 남측대표들에게 안겨주는 북한의 이중성.바로 이런 북한의 두 얼굴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그들을 불신케한다는 점을 북한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없인 통일이 어렵다는 핵심을 놓치고도 그 사실을 모르는 북한에 기자는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주문처럼 외워대는 북한의 통일지상주의. 동서냉전의 빙벽이 녹아 없어지고 화해의 나팔소리가 지구상 모든 분단의 담을 타고 넘은지 오래인 지금,북한이 정녕 통일을 원한다면 감춰놓은 것은 드러내고,막아놓은 것은 뚫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만의 너울을 벗고 진실한 마음을 보여야 한다.우리가 그들을 동족으로 감싸안을 마음을 품도록.통일은 정녕 구호로만은 올수 없을 터이기에.
  • 남북 실무대표 심야까지 마라톤회의/평양 총리회담 이모저모

    ◎예정 없던 접촉… “모종의 타협” 추측도/“소 변화에 영향 안받아” 북 애써 태연/정 총리,영화촬영소 방문 인민배우 문예봉 만나/기조연설문 배포싸고 한때 신경전/연 총리 “한배 탔으니 끝까지 함께”/회담 앞서 양 총리 공해문제등 환담 ▷실무대표 접촉◁ ○…단일문건의 명칭및 세부내용에 대한 절충을 위해 열린 남북 실무대표접촉이 이날 하오 6시부터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2층 회의실에서 남북회담대표 각3명씩이 참가,기자들의 접근을 막은채 심야까지 계속돼 주목. 이날 실무접촉은 하오 7시40분쯤 저녁 식사를 위해 1시간40분만에 정회,하오 10시쯤 속개됐다. 실무접촉이 예정에 없이 이뤄진데다 2시간도 이례적으로 길어지자 24일 비공개회의를 앞두고 모종의 타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예술영화관 촬영소◁ ○…23일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1차회의가 끝난뒤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단 일행은 연형묵총리등 북측대표단과 이날 하오 평양시내 형제산구역에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남측대표단은 촬영소입구에서 이곳 백민소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청취. 백소장은 정총리에게 『지난 47년 김일성주석께서 직접 부지를 결정해주셨다』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현장지도 횟수를 장황하게 설명. 정총리는 일본거리를 재현해 놓은 세트장에서 마침 「민족의 운명」이란 영화에 출연중인 북한 인민배우 문예봉(79·여)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환담. ○판에 박힌 통일론 강조 6·25전에 월북한 문씨를 소개받은 정총리가 『아직도 현역이시군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문씨는 정총리에게 『난 평생 절절한 소원이 하나 있다.내평생 소원이 남조선동포와 함께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를 모시고 통일의 광장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며 예의 판에 박힌 통일론을 개진. 정총리가 문씨에게 『통일을 위해 내가 이곳에 왔다』고 말하자 문씨는 『그런데 남한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학생들을 쇠망치로 때리고 임수경을 가뒀으며 국방장관인가 뭔가 하는 사람은 특공대를 보내 북을 치겠다고까지 말하지를 않나』라며 정총리에게 정치선전적인 언동을 계속. 이에 정총리는 『그들이 구속된 것은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연총리에게 통일이 빨리 이룩되도록 부탁해보라』고 당부. 그런데도 문씨가 말꼬리를 계속 잇자 북측안내원이 문씨에게 『정총리선생이 인사를 하시겠다니 받아달라』고 제지,가까스로 말문을 막았다. ○…정총리는 촬영소관람을 마친뒤 도열해 있던 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인 인민배우 홍영희와 김영민·김정화등과도 악수를 나누고 잠시 환담. 촬영소관람을 마친 정총리는 백소장에게 신라금관모형을 선물로 전달. 북한측은 그러나 남한측의 성균관대·고려대등 대학가의 건물을 재현해 놓은 피사체(영화세트) 거리는 안내를 하지 않았다. 이날 촬영소 관람때는 구내를 이동할때마다 정총리와 연총리가 같은 차에 동승,「즉석단독회담」을 갖기도 해 눈길.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야외세트장 관람을 마친 정총리등 남측대표단 일행은 이어 만수대예술극장으로 직행,1시간20분에 걸쳐 평양예술인들의 합창과 무용을 참관. 김광진북한인민무력부 부부장의 안내로 극장에 도착한 정총리는 입구에서 김광호극장장의 영접을 받고 악수를 교환. 정총리는 김극장장에게 극장준공일시등을 묻고 응접실과 로비,실내장식회화등에 관심을 표명. 이날 평양예술인들이 선보인 합창과 무용등은 사회주의찬양이 주요 내용. 특히 공훈배우인 소프라노 조혜경이 「통일아,통일아」란 독창을 할때는 실내를 가득 메운 북한관중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기도. ▷백화원 초대소◁ ○…남측 대표단은 1차회담이 끝난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정총리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북측이 이날 긴급제의한 실무대표접촉 수용여부를 논의. ○대책회의 열어 수용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남북양측이 고위급회담의제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한 이상 그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키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굳이 4차회담이후로 미룰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김용환 책임연락관에게 실무대표 접촉시간·장소·구성인원을 북측과 협의토록 지시. 남북 책임연락관들은 전화통화를 갖고 23일 하오 6시 백화원초대소 2층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실무대표접촉을 가지며 구성인원은 양측 3명씩 모두 6명으로 하며 의제는 단일 문건의 명칭과 문안내용으로 한다는데 합의. ▷대변인 기자회견◁ ○…1차회담후 낮12시40분부터 열린 남북한 양측 기자회견에서 우리측의 이동복대변인과 북측 안병수대변인은 각각 이날 회담에서의 쌍방기조연설중 주요내용을 설명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약 30분동안 진행. ○취재기자·수행원 몰려 이날 북측기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흡수통합과 핵문제등에 대해 논쟁성격의 질문을 계속했는데 특히 로동신문의 한 기자는 이대변인과 일문일답식의 논쟁을 계속해우리측 기자들이 제지를 하기도. 또 김일성주석의 중국방문은 이번회담과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소련의 변화도 이번회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답변. ○…이날 남측기자 회견장에는 남북측 취재기자는 물론 북측수행원및 회담실무대표진까지 1백50여명이 몰려들어 8평내외의 회견장은 물론 복도에 까지 취재진들이 밀려나는등 인산인해. 남측실무대표자 이영호대령의 카운터 파트라고 밝힌 정장차림의 인민군오민세대좌는 『왜 기자회견장까지 오느냐』는 질문에 『남측이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를 알려면 나도 들어봐야지』라고 대답. ○…23일 상오 10시10분쯤 공개로 시작된 1차회담은 북측 연총리의 1시간20분간에 걸친 기조연설과 40분간에 걸친 남측 정총리의 기조연설 모습이 폐쇄회로를 통해 회담장 각 방에 생중계된 가운데 진행. 그러나 이날 회담말미 남북양측은 북측이 기습제안한 실무대표접촉문제를 둘러싸고 약10분간 논란. 북측 연총리는 정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오늘 쌍방이 제시한 안을 보니 의제를 단일문건으로 한다는데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오늘 당장 수표를 끊기위해 이시간이후 실무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안. 이에대해 정총리는 『귀측이 제시한 실무대표접촉제안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귀측이 오늘 제시한 세부제안내용중에는 종전과 달리 새로운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측 대표들과 검토할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올바른 도리일 것』이라며 북측의 제의를 거부. 정총리가 『실무대표접촉을 갖는 시기에 대해서는 추후 연락하겠다』고 버티자 북측 연총리는 아쉬운 표정으로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라며 회담종료를 선포. ▷남북고위급회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1차 회의는 23일 상오 10시 양측대표단이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대회의실 북측문과 남측문으로 동시에 입장,회담장 중앙테이블 앞에서 악수를 교환하면서 시작. 정원식국무총리와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등 양측 수석대표들은 기조연설에 앞서 약 10분간 공해문제와 회담에 임하는 각오등을 화제로 환담. ▲연총리=어제밤 편안히 쉬셨습니까. ▲정총리=북쪽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습니다.편안히 쉬었습니다.오늘 아침 음식도 좋고 좋은 대접을 받았습니다.밥이 하도 좋아 「어디쌀로 지었느냐」고 물었더니 재령쌀이라고 합디다.내고향이 바로 그 재령인데 그쪽 쌀이 예전부터 워낙 놓죠.평양의 첫밤은 싸늘한 밤이었습니다. ▲연총리=숙소가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좋았을 것입니다.공기는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정총리=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공해가 큰 문제이지요.초대소가 도시에 붙어 있지만 공기도 맑고 산책로도 좋아 산책하기에 좋습니다.초대소 설계도 잘돼 있습디다.어제 만찬분위기도 좋았고 특히 무용이 좋았습니다.곡예단이 세계적이라고 들었는데 서울에서 공연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93년에 대전에서 국제무역박람회가 열리고 1천만명이 관람할 예정입니다.곡예단이 이곳에 와 공연을 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총리=3번의 회담이 성과없이 아까운 1년을 허비했습니다.분열을 반세기나 끌지 맙시다.95년이 민족통일원년이 되도록 합시다. ▲정총리=1·2·3차 회담이 가시적 성과가 없어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회담에 임합시다. ○김일성이름 고딕테로 ○…이날 회담장에는 남북한기자 1백여명과 중국·일본등 외신기자 20여명도 취재. 한편 양측대표단은 수석대표들의 기조연설문 배포시점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는데 양측은 첫 기조연설자인 연형묵 북한총리의 발언이 시작된 상오 10시20분쯤부터 일제히 배포. 북측이 배포한 연총리 기조연설 유인물중 김일성 이름만은 모두 고딕체로 사용하기도.
  • 평양특별시:4·끝(새로 쓰는 북녘 지리지:4)

    ◎도심 통과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인민대학 습당은 최고의 장서 시설을 자랑/평양서 원산·남포간 4차선 고속도로 뚫려 ▷자연·생태◁ 평양시는 대동강과 그 지류에 의하여 조성된 평야와 구릉,이를 둘러싼 낮은 산지(산지)로 되어 있다.룡성 삼석 순안구역 일대를 비롯한 북부및 북동부 지역은 청룡산줄기의 끝부분.여기에는 륭골산(4백m)청운산(3백63m)국사봉(4백48m)등 해발 4백m 안팎의 산들이 솟아있고 남부 대성구역에는 아미산(1백53m)과 대성산(2백70m)이 있다.고적이 많고 동물원 식물원,유희시설등이 갖춰진 대성산은 유원지로 개발되었다. 평야는 력포구역을 중심으로 대동강 남쪽에 펼쳐진 평양언덕벌(준평원 8백50㎦)이 대표적.전형적인 준평원으로서 시의 주요 농업지대가 되고있다. ▷교육·문화시설◁ 평양시에는 많은 대학이 있다.그 가운데 으뜸은 김일성종합대학.북한 유일의 종합대학으로서 14개학부,80개 강좌,6백여 학급에 1만2천여명(야간·통신부 5천여명이 별도로 있음)의 재학생을 거느리고 있다.산하에 10여개의 연구소,50여개의 연구실이 있으며 교직원은 박사 준박사(석사)연구원등 1천2백여명에 이른다.김일성종합대학외에도 시에 자리한 주요 대학으로는 김형직사범대학 김책공업대학 기계대학 의학대학 건설건재대학 철도대학 경공업대학 연극영화대학 체육대학 음악무용대학 김철주사범대학(평양사범대학의 개칭.북한은 1990년 10월31일 김일성 가계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60개 대학의 이름을 바꾸었다)삼흥대학(전평양교원대학)인쇄공업대학 등이 있다.이밖에 김일성고급당학교 금성정치대학 인민경제대학 국제관계대학등 당과 근로단체 국가경제기관의 일꾼을 양성하는 학교와 혁명유자녀를 정치·군사적으로 육성하는 만경대혁명학원이 있다.또한 전기 기계 화학 방직 공예 건설 의학 체육 예술 농업 통계등 여러 부문의 고등전문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들도 있으며 평양공업대학 평천공업대학 고등기계전문학교등 공장대학및 공장고등전문학교들도 평양시내에 자리잡고 있다.북한 최고의 장서능력을 자랑하는 인민대학습당과 도서관도 평양의 명물. 만수대예술단을 비롯한 전문예술단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2·8예술영화촬영소 조선과학교육명화촬영소 조선기록영화촬영소등도 평양시에 있으며 만수대예술극장 2·8문화회관 청년중앙회관 국제문화회관 평양대극장 동평양대극장 교예극장 인민문화궁전등 다수의 공연시설을 포용하고 있다. 지난 1974년 4월에 개관된 인민문화궁전은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 공연시설.천리마거리 보통강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인민문화궁전은 부지 8만㎦,건물 6만여㎡ 규모.지상 4층,지하 1층인 이 건물은 소회의실(7백석) 연회장(7백석) 회담장 영화관등이 갖추어져 있다.1990년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도 이곳에서 개최됐었다. 체육시설로는 능라도의 5·1경기장을 비롯,양각도경기장 모란봉경기장등 대형 경기장과 건물면적 2만5천㎡에 6천석의 관람석을 가진 빙상관,평양실내체육관등이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의료기관으로는 평양산원이 손꼽히고 있으며 평양의학대학병원 조선적십자병원등 중앙급 병원과 평양제1병원을 비롯한 시급병원,그리고 동의중앙병원과 전문예방병원,구역 군단위 인민병원이 있다. ▷교통·운수◁ 기본은 철도.평양시를 중심으로 평의선(개성∼신의주) 평해선(평양∼해주) 평라선(평양∼라진) 평원선(평양∼원산) 평덕선(평양∼덕천)등이 운행되고 있으며 주요지방과도 철도가 연결된다. 통근열차가 시와 위성도시를 이어주며 평양∼북경,평양∼모스크바간엔 국제열차가 다닌다. 시내버스 시외버스등 자동차운수도 큰 몫을 차지.시를 중심으로 신의주 남포 원산 개성 만포등 여러 방면으로 자동차도로가 뻗어 있다.평양∼원산,평양∼남포 사이에는 4차선 고속도로가 뚫려 있으며 원산∼금강산 사이에는 관광도로가 개설되었다.이밖에도 현재 평양∼개성,평양∼희천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궤도전차와 함께 시내에 건설된 지하철도(2개 노선,총연장 34㎞)가 여객 수송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북한은 1990년 이후 궤도전차건설에 열중하고 있다. 1단계 구간(만경대구역 송산∼사동구역 송신)공사에 이어 92년 4월 완공목표로 2단계 구간(문수∼통일거리∼동평양화력발전소,모란봉청년공원∼만경대구역송산)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대동강 연안의 가장 큰 하항(하항)으로 송림 남포 은률 재령 등 여러 지방과 해로로 연계되고 있다.대동강 운수를 돕는 미림 봉화 등에 갑문도 세워졌다.
  • 외언내언

    「영화는 광범한 대중을 교양하는데서 가장 중요한 선전수단입니다」 김일성의 영화제작에 대한 교시이다. 이 교시가 시사하듯 북한의 영화는 문화예술이 아니라 이념투쟁의 도구이며 선전선동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혁명적 낙관주의」와 「집단적 영웅주의」를 기둥줄거리로 삼는 북한의 영화를 소재별로 나누어보면 김일성 부자우상화,주민노역선동,당정책 및 체제찬양,대한·대미비방 등등.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역시 김부자 우상화를 소재로 한 영화. 연간 총 제작편수의 40%에 이른다. 결국 북한영화는 주민사상교육을 위한 교과서역할을 맡고 있는 셈인데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연간 25편 이상을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 이처럼 체제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개념이 판이한데도 북한이 TV를 통해 일본 영화를 방영했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0일 저녁 평양 만수대 TV를 통해 「설녀에 대한 이야기」라는 일본영화를 1시간 17분동안 방영했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쪽 체제의 눈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무리 순수한 예술영화라고 해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마땅히 매도되어야할 자본주의 영화니까…. ◆그런데도 자본주의의 독소가 득실거리는 일본영화를 과감하게(?) 방영한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일수교 1차 본회담을 불과 10일 앞둔 시점에서 일본영화를 TV로 방영한 것은 일본과의 수교 필요성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빈사상태에 놓인 북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족자존심마저 외면한 김일성의 고육지책」으로 풀이했다고 한다. 올바른 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과 수교한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일본영화의 상륙을 금하고 있다. 민족감정상의 문제도 있지만 이에따른 수많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북한이 민족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친채 대일수교에 집착하는 절박한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분별없이 허둥대는 모습이 가련하게만 느껴진다.
  • 북한영화 96년까지 전면개방/정부방침

    ◎남북 관계개선땐 시기 앞당겨/공산 원전·예술영화 내년부터/93년엔 체제선전자료도 공개 정부는 오는 12월11일 서울에서 열릴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가 채택되면 현재 법적으로 일반국민들에 대한 공개가 금지되어 있는 북한 및 일부 동구권국가의 영화·자료·출판물 등을 일반국민에게 전면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차 서울고위급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내년초부터 북한영화 및 자료를 단계적으로 추가개방,오는 96년까지는 전면개방키로 방침을 정했다. 2일 정부가 마련한 「북한영화 및 자료 개방확대방안」에 따르면 1단계인 내년 3월까지 국내법상 일반국민이 소지·탐독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는 「마르크스·레닌 사상」 「자본론」 등 공산주의 원전을 비롯,북한의 순수한 예술성 영화 및 작품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2단계인 93년에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하고 있는 북의 영화 및 자료를 개방하며 이같은 단계적 개방조치로 국민들이 북한영화 및 자료에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96년(3단계)에는 모든 북한영화 및 자료를 전면개방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그 동안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북한 및 동구국가 영화 및 자료 개방문제를 협의한 결과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 및 판단을 위해 북한영화 및 자료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면서 『91년 3월(1단계)까지는 예술성있는 북한영화 및 자료와 전면적인 동구권 자료를 우선 개방하고 93년(2단계)에는 북의 체제선전적인 북한영화 및 자료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 및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96년쯤에는 북한영화 및 자료를 전면개방할 것』이라며 『우선 내년의 개방을 위해 법제도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9월30일 한소 수교에도 불구,공개되지 않고 있는 일부 소련의 자료 및 발간물을 비롯해 「마르크스·레닌 사상」 「자본론」 등 공산주의 원전도 내년초에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3차 서울고위급회담에서 3통협정과 불가침협정을 체결,자유로운 인적 왕래가 이뤄지고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다면 그 즉시 북한영화 및 자료를 전면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정부가 마련한 「북한영화 및 자료 개방확대방안」은 남북대화 진전을 비롯한 남북 관계개선과 국제정세 변화 등의 내외부 여건에 따라 융통성있게 그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ㆍ평양서 남북영화제/양측,교환개최 합의/영화합작도 긍정검토

    【뉴욕=김정열 특파원】 남북한간의 영화교류가 앞으로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뉴욕의 남북 영화제에 참가하고 있는 남한측 단장 강대선씨(영화업협동조합 이사장)와 북한측 단장 엄길선씨(조선예술영화촬영소 부총장)는 10일 하오 2시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영화제의 서울ㆍ평양 교호 개최와 합작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북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상오 10시 테라스 온 더 파크 회의실에서 비공개회의를 가진 양측단장은 이같이 말하고 『영화의 남북교류는 상호 호혜평등의 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측 강 단장은 『우리 민족의 슬기를 자랑할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하고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대화합의 계기를 영화인들이 마련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엄 단장은 『얼어붙었던 봄눈이 녹듯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영화제 개최장소를 뉴욕이 아닌 서울ㆍ평양 또는 판문점 등이 거론됐으며 한국측의 「서울ㆍ평양개최」에 대해 북한측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또 북측의 평양 비동맹영화제와 남측의 대종상영화제의 상호초청참가와 올해부터 소련 중국 등이 참가예정인 아태 영화제도 북측이 적극 참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날 하오 7시(현지시간) 뉴욕의 테라스 온 더 파크에서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가 개막됐는데 이 자리엔 한국측에서 강대선 단장을 비롯,배우 신성일ㆍ윤일봉ㆍ태현실ㆍ장미희씨,북한측에선 엄길선 단장과 인민배우 홍영희ㆍ오미란 등 남북 정식대표 16명과 곽정환ㆍ강대진 씨 등 한국측의 비공식대표 12명,문정숙ㆍ나오미 씨 등 8명의 재미영화인 및 5백여 교민이 참석했다.
  • 남북영화제 오늘 전야제/양측대표단 뉴욕에 도착… 내일 개막식

    ◎홍국태ㆍ홍영희 남북오누이 상봉 가능성 【뉴욕=김정열특파원】 분단 45년만에 남북영화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남북영화제가 한국측 대표단과 북한측 대표단이 모두 도착,예정대로 10일(한국시간) 전야제에 이어 11일부터 개막된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부총장 엄길손(영화감독)을 단장으로한 북한측대표단은 지난6일 중국민항편으로 뉴욕에 도착했으며 한국영화업협동조합 강대선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의 공식대표단과 14명의 비공식대표로 구성된 한국측도 지난8일 뉴욕에 도착,주최측인 뉴욕남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주동진)의 환영을 받았다. 한편 9일현재 북한측대표단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숙소에 들어간뒤 일체 외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측대표단장 엄길손은 정무원 부총리급에 해당되는 고위급 인사이며 오미란과 홍영희는 북한을 대표하는 인기배우이다. 특히 홍영희는 한국측 비공식대표단원중 한명인 홍국태씨(50ㆍ한국문학주간ㆍ대한변협회장을 지낸 홍승만씨의 아들)의 6촌여동생으로 김정일이 발탁,17세때인 70년 「꽃파는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을 맡게된 배우로 북한지폐에 얼굴이 실릴정도로 유명하다. 홍영희의 아버지는 승현씨로 6ㆍ25때 월북했다가 외동딸 영희가 10세때인 지난63년 간첩으로 남파되었다가 전향,84년 사망했다. 이번 영화제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영화제기간동안 홍국태씨와 조카 홍영희씨가 자연스럽게 상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특히 앞으로 양측이 합작영화제작 문제 등 남북교류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영화 상영횟수 늘린다/정부/새달부터

    ◎예술영화 중심,월1회서 주1회로/내년부턴 장소도 부산등 지방도시로 확대 정부는 매달 서울에서만 1회씩 상영하던 북한영화를 9월부터는 매주 한번씩으로 상영횟수를 늘리고 상영지역도 지방으로 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3월부터 서울 광화문 북한 및 공산권정보자료센터에서 한달에 1편씩 상영한 북한영화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북한사회의 실상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관람의 기회가 서울에 제한돼 국민의 정보공유의 형평성을 잃고 있으며 홍보차원의 작품만 공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금까지 계도성북한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던 것을 9월부터는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매주 1편씩 상영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는 북한영화 상영장소를 서울의 5∼6곳,부산ㆍ대구ㆍ광주 등 지방의 주요도시까지 늘리고 점차적으로 전국의 시ㆍ군ㆍ구 지역으로 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북한영화 1백50여편을 소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 또는홍콩ㆍ일본 등 제3국을 통해 직ㆍ간접으로 북한영화를 대량 반입할 계획이다.
  • 북한영화 월말께 일반공개/「도라지꽃」ㆍ「춘향전」등

    ◎가극 「피바다」도 검토/정부 정부는 6일 북한자료를 공개,북한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우선 「도라지꽃」 「춘향전」 등과 같은 북한예술영화를 이달말부터 매달 한번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30일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북한 및 공산권정보자료센터」내에 1백석규모의 영화관을 설치,첫관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예술영화관람회를 통해 국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이들 영화의 지방상영과 함께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 소위 혁명가극의 일반공개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무부ㆍ문화부ㆍ문교부ㆍ통일원과 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로 구성된 「북한영화심의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다음주중 북한영화 상영프로그램을 확정할 방침이다. 통일원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예술영화는 현재 1백10편에 이르고 있으나 이중에서 비교적 체제홍보성향이 약한 「도라지꽃」 「춘향전」 「달매와 범다리」 「성황당」 「홍길동」 「임꺽정」 「소금」 「탈출기」 등 10여편이 우선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원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자료 공개정책차원에서 북한에서 재작한 영화를 일반인에게 상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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