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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단신]

    ●국내 독립영화가 일본을 누빈다.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키노아이MDC는 일본 배급사인 시네마스코레와 함께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 오점균 감독의 ‘경축! 우리사랑’,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노진수 감독의 ‘하늘을 걷는 소년’ 등 4편을 일본 전역에서 직접 상영하는 ‘진(眞)!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 우선 26일부터 나고야(1월8일까지)를 시작으로 도쿄(2월27~3월6일), 오사카(3월 말 예정), 삿포로, 후쿠오카(이상 미정) 등을 포함해 모두 15개 도시에서 2주씩 순회 상영할 예정이다. ●서울 삼일로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31일 문을 닫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정위탁을 받은 한국독립영화협회는 2007년 11월3일부터 중앙시네마 1개관을 빌려 인디스페이스로 운영해 왔으나 계약이 만료되는 것. 영진위는 내년부터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공모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현재 새로운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인디스페이스는 마지막 이벤트 ‘굿바이, 인디스페이스’를 마련하고 ‘워낭소리’의 재개봉 상영과 기념책자 증정, 독립영화 DVD 할인 판매, 독립영화 관련 서적과 기념품 판매 등을 진행한다. ●서울극장이 영화배급사 마운틴픽쳐스와 함께 새해 1월7일부터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퀼’을 첫 작품으로 예술영화상영관 ‘아트시어터 하모니’를 운영한다. 300석 규모의 1개관을 예술영화상영관으로 시범 운영한 뒤 1개관을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술영화 신작과 서울극장이 보유한 고전 필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각종 기획전과 강연회,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배두나, 외국배우 최초 日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배두나, 외국배우 최초 日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배두나가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23일 배두사 소속사 측은 “배두나는 한국배우로서는 물론, 일본영화에 출연한 외국배우 중에서도 처음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우리나라 영화상과 달리 다섯 명의 우수 여우주연상을 선정해 그 중 한 명에게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여한다. 이로써 배두나는 내년 3월 개최되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야세 하루카·히로스예 료코·마츠타 카고·미야자키 아오이 등 다른 4명의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들과 함께 경합을 벌이게 됐다. 배두나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공기인형’은 ‘걸어도 걸어도’, ‘아무도 모른다’ 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배두나 외에 오다기리 죠·아라타 등이 주연을 맡은 ‘공기인형’은 ‘사람이 되어가는 인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판타지 멜로 영화다. 지난 9월 일본에서 개봉한 ‘공기인형’은 보름간 전 극장에서 매진 행렬을 이루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30개관에서 53개관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기염을 토하며 장기 상영을 이뤘다. 또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2010년 3월 5일 개최되며 니혼TV를 통해 일본 전역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사진 = 영화 ‘공기인형’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스태프 뿔났다

    영화스태프 뿔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영화 스태프 가운데 막내급들은 임금이 ‘운동화 한 켤레’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7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조(이하 영화노조)가 사상 처음 임금 단체협약을 맺는 등 개선 노력이 시도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현장을 뛰는 스태프들은 아직도 열악한 현실에 시달린다고 입을 모은다. 급기야 얼마 전 20대 영화 조감독 김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서울신문 12월2일자 6면> 이 일로 영화계의 고질적 임금 체불 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노사가 실태 개선을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기대감과 회의적 반응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오늘 개선책 논의 실무 간담회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노조, 영화제작가협회 등이 16일 영화 스태프 처우 개선책 논의 등을 위한 실무 간담회를 연다. 재계로 치면 노·사·정 회의다. 정확한 실상 파악을 위해 새해 초 ‘임금체불 현황조사 가이드북’도 만들 예정이다. 영진위와 영화노조가 최근 스태프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태프 1명이 영화 1편을 찍을 때 받는 평균 임금이 올해 85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특히 올해는 제작 편수가 줄어들어 스태프들의 제작 참여 편수가 1.5편에 그쳤다. 연봉이 1020만원 수준인 셈이다.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임금체불 건수는 41건으로 지난해(32건)보다 28% 늘었다. 총체불액은 14억원으로 추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스태프 처우 조약에 맞게 기본급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하지만 경기 불황 여파로 영화 제작편수가 크게 줄고, 적은 예산으로 움직이다 보니 일부 스타급 배우를 제외하고는 제작자나 스태프, 배우 모두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영진위는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영화 제작사의 경우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체불 영화사 명단 공개도 검토 중이다. 또 장편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지원할 때 정부 지원금의 25% 이상을 스태프(감독 및 배우급 스태프 제외) 인건비로 지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영진위가 주도하는 중형투자조합이 영화 제작에 출자할 경우에는 인건비를 따로 관리해 우선 지급을 유도하기로 했다. 스태프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경력 5년차의 한 스태프는 “영진위가 지난달 문화부 장관에게 업무보고할 때 대부분 포함됐던 내용”이라며 “그나마 상습 체불사에 대한 페널티 정도가 눈에 띄는 새로운 내용이지만 영진위의 강제 제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실현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영진위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이뤄지는 영화 제작의 경우 정부가 제재를 강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진위가 모든 것을 강제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제작자와 스태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표준근로계약서 가이드 라인 등 대책 마련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유치 안된 채 촬영 관행 문제 일각에서는 제작 가이드 라인과 임금 문제를 실질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중재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진욱 영화노조 위원장은 “영화 제작이 신고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게 문제다. 결국 모든 제작자들이 열악한 처지로 전락한 근본적인 이유”라면서 “안정된 상태에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당장 임금 처우 문제가 발생하면 아직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 문제를 적극 중재할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태화 영화노조 조직국장도 투자비를 온전히 유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촬영을 시작하는 한국의 관행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제작비가 부족하면 스태프 임금부터 줄이고 본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와 영진위가 문제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성토하며 “스태프들에 대한 최저 시간급이 인건비로 굳어지는 현실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아리랑시네센터 독립영화전용관 ‘변신’

    아리랑시네센터 독립영화전용관 ‘변신’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아리랑시네센터가 독립영화전용관으로 탈바꿈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전용관이자 서울시내 두 번째 전용관으로 기록됐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2일 보문로 구청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 구 도시관리공단과 아리랑시네센터 제3관을 2010년부터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운영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125석 규모의 전용관에선 내년부터 저예산 예술영화, 작가주의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상영하게 된다. 서울시내에서 현재 운영 중인 독립영화전용관은 을지로의 ‘인디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성북구의 아리랑시네센터가 제2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변신하면서 이곳은 앞으로 영진위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아리랑시네센터는 2004년 5월 지자체 최초의 종합영상문화공간으로 개관했으며, 구 도시관리공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서찬교 구청장은 “독립영화 전용관 운영으로 독립·예술영화 제작자들에게 영화 상영 기회를 늘려주고, 주민에게는 다양한 영화감상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업무 보고를 통해 독립영화관을 기존 1개관에서 3개관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29개인 예술영화전용관을 내년까지 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립영화 전용관 1개→3개로 확대, 지원금 25%이상 스태프 인건비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이 12일 서울 홍릉 영진위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업무보고에서 최근 화제가 된 교차상영과 대종상영화제 논란에 대해 개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선택과 집중, 간접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영진위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조 위원장은 최근 영화 ‘하늘과 바다’, ‘집행자’ 측이 문제를 제기한 교차상영에 대해 “교차상영은 극장과 배급사 간의 계약 문제이기 때문에 영진위 개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유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와 긴밀한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후보 선정 관련 잡음을 낳은 대종상 영화제에 대해서는 “역사나 규모 면에서 한국영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지만, 운영과 성과 면에서 영화계와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면서 “영화제 주최측인 영화인협회와 함께 운영 개선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장관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영진위는 지원사업 개편방안과 경영효율화 추진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진위는 올해 32개에 달한 사업을 내년 15개로 줄인다. 상영관 시설비 융자, 부가시장유통환경개선 융자 등 수요가 적었던 사업을 폐지해 사업비 70억 9000만원을 줄이는 것이다. 간접지원 방식의 사업은 올해 34%(11개)에서 내년 80%(12개)로 비중이 늘어난다. 그동안 직접 수행하던 기획개발지원, 독립영화·예술영화제작지원 사업 등을 간접수행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국영화 해외 홍보, 시나리오 매매 등은 외부업체에 위탁한다. 독립영화전용관은 기존 1개관(인디스페이스)에서 3개관(아리랑시네센터,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1개관 신설)으로 늘린다. 장편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에는 영진위 지원금의 25% 이상을 스태프 인건비로 지급하도록 하는 ‘스태프 인건비 쿼터제’를 도입한다. 단, 감독 및 배우 급의 스태프는 제외한다. 사후지원 제도도 마련한다. 사전 제작지원 작품들이 보여온 미제작, 낮은 완성도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다. 독립·예술영화제작지원은 사전 제작지원과 병행한다. 영진위는 내년 핵심사업으로 우량 금융자본 유입을 유도하는 대출지급보증계정 출자, 총 11억원을 투입하는 기획개발지원, 합법 다운로드 시장을 창출하는 공공온라인유통망 구축 등 3가지를 꼽았다. 유 장관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최근 영화제들이 내실을 기하기보다 각종 행사에 너무 돈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면서 “영화제를 지원할 때는 국고를 제대로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2년 영진위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빨리 내려갈수록 좋다. 건물을 짓기 어려우면 임대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인촌 “독립영화 지원, 독일 수 있다”

    유인촌 “독립영화 지원, 독일 수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의 개혁방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유인촌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열린 영진위 개혁방안 보고회에 참석해 “한국영화를 진흥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영진위 측은 선택과 집중, 간접지원 확대, 사후지원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원 사업 개편방안과 경영효율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이 사전지원에서 완성된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작품을 선정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개편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수혜자의 책임감 저하를 방지하고 제작 과정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대해 유인촌은 “금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독립영화 예술영화는 돈만 나눠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자본과 제도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영화가 다룰 수 없는 주제를 담을 수도 있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금전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독립영화 정신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 유인촌은 “금전적인 지원보다 어떻게 지원을 해야 그들이 좀 더 필요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인력지원이나 장비 지원 등이 독립영화 정신을 유지하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은 불법다운로드와 관련한 영화 부가시장과 관련해서도 “수년 전부터 논의됐고 개선해왔던 문제인데 성과가 없다. 영화인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영진위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영진위 위원들보다 직원들과의 대화에 더 집중한 유인촌은 “눈에 보이는 지원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이 중요하다.”며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보고회를 끝마쳤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떤 방문’-모텔 앞에서 옛 여자친구를 맞닥뜨렸을 때

    ‘어떤 방문’-모텔 앞에서 옛 여자친구를 맞닥뜨렸을 때

     그는 대학교수에다 인기 작가이기까지 하다. 그를 부러워하면서 닮고 싶어하는 여제자들이 많은 데다 그녀들은 이 교수를 좋아한다. 유부남이지만 공공연히 여제자들과 바람을 피우다 전에 사귀던 여제자가 이를 알아버렸다. 여기에 옛 여제자의 남자친구까지 끼어 기묘한 사각관계가 형성된다. 모텔에서 여제자와 자고 나와 아침을 먹으러 모텔촌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예전에 사귄 여제자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밥을 먹고 있다가 눈이 딱 마주친다. 당신이 이 교수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강사, 교수, 영화감독, 화가 등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그려 현실주의 감독이라 불리는 홍상수의 단편 ‘첩첩산중’이 옴니버스 영화 ‘어떤 방문’으로 11월 12일 개봉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한 이 디지털 영화는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등 감독 3명의 단편을 묶었다.  문성근이 열연한 교수는 실제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홍상수 감독과 겹쳐 보인다. 여제자(정유미)나 그녀의 남자친구(이선균) 역시 좀 특이하지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첩첩산중’은 30여 분짜리 단편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홍상수 영화만이 던져주는 재미가 농축되어 있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실소를 자아내고, 기묘하게 뒤틀려가는 상황이 폭소를 안겨준다.  홍상수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로망이자 롤 모델이다. 제작비는 적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영화를 찍고 있고 이 영화에 고현정과 같은 스타들이 출연료 없이 출연하기까지 하며, 국제영화제에서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인정해준다.  정유미가 연기한 작가 지망생의 롤 모델로 인기 작가 은희경이 출연하는데, 작가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흔치 않은 기회 또한 ‘어떤 방문’이 주는 부수적인 재미다.  사실 옴니버스 영화나 국제 영화제가 앞다퉈 초청한 작품이라면 국내 흥행은 별로라는 징크스가 있다. 두 가지 악조건을 모두 갖춘 ‘어떤 방문’이지만 홍상수식 코미디의 강도는 지금까지의 작품 가운데 최고라고 봐도 괜찮을 듯하다.  일본 감독의 ‘코마’는 일본 남성에 비해 터프한 한국 남성, 순종적이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저돌적인 면을 가진 일본 여성이란 판타지를 살짝 건드린다. 필리핀 감독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앞의 두 단편과 잘 융합되지 않는다.  홍 감독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고 있다. ‘어떤 방문’ 역시 무비꼴라주 등 예술영화 전용관을 중심으로 소규모 개봉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희경, 외설논란 ‘저녁의 게임’ 속 예술연기

    하희경, 외설논란 ‘저녁의 게임’ 속 예술연기

    소설가 오정희의 동명소설을 모티프로 한 영화 ‘저녁의 게임’으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배우 하희경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저녁의 게임’은 성기 노출 등 파격적인 장면들이 가감 없이 삽입돼 개봉 전부터 외설 논란에 휘말렸던 영화다. 하희경은 극중 어린 시절 아버지(정재진 분)의 폭력으로 귀머거리가 된 여주인공 성재로 분했다. 특히 치매에 걸린 늙은 아버지를 씻기며 성기를 만져 발기시키는 장면과 전라 자위행위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금기시됐던 장면들이 포함됐지만 ‘저녁의 게임’이 내포한 예술성을 감안해 심의에서도 무삭제 통과됐다. 평단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성재의 내면을 표현한 영화의 독특함에 주목하고 있다. 적나라한 노출과 깊은 내면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낸 하희경은 스크린에서는 신인이지만 연극무대에서는 이미 탄탄한 연기로 주목 받아온 배우다. 서울예술대학 출신인 하희경은 1996년부터 극단 목화에서 오태석이 연출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등에 출연했다. 또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정재영 분)에게 죽임을 당하는 정 귀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하희경은 ‘저녁의 게임’을 통해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한편 하희경의 열연이 돋보인 ‘저녁의 게임’은 올해 일본 유바리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바르셀로나 아시아영화제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도 출품됐다. 사진 = 실버스푼,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동명원작 리메이크 ‘퍼니게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동명원작 리메이크 ‘퍼니게임’

    1997년의 칸영화제. 오스트리아에서 도착한 ‘퍼니게임’의 충격파는 상상을 넘어섰다. 그리고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폭력적인 상황을 묘사한 미카엘 하네케는 이후 유럽 예술영화의 선두주자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말쑥한 차림의 두 청년이 호숫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을 방문한다. 계란을 달라는 주문으로 발동을 건 게임은 죽음의 올가미가 되어 가족을 옥죄는데, 익숙한 전개방식이 매번 거부당하는 걸 목격하는 관객 또한 게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기에 가족을 구하는 영웅 같은 건 없으며, 악당은 목숨을 구걸하는 자에게 추호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 하네케가 ‘퍼니게임’의 1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를 결정한 데는 작가적 욕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다르덴 형제’와 함께 21세기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자기 영화의 근간인 ‘퍼니게임’을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싶었고, 그러자면 세계의 관객에게 낯익은 배우들과 영어로 된 대사가 필요했다. 그런데 10년 만에 선보인 리메이크는 놀랍게도 원작을 ‘쇼트 바이 쇼트’로 따다 놓았다. 거의 모든 장면이 똑같고, 바뀐 대사를 찾기란 힘들며, 같은 음악에다 휴양지의 배경마저 흡사하다. 마치 하네케는 자신의 원작이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라고 천명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오리지널 ‘퍼니게임’을 높이 평가했던 관객의 경우 리메이크를 꼭 봐야 할까? 나오미 와츠, 팀 로스, 마이클 피트의 연기와 거장 다리우스 콘쥐의 촬영을 굳이 확인하고 싶다면 모를까, 차이점을 확인하고자 리메이크를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대답이 달라진다. 원작이든 리메이크든 ‘퍼니게임’은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영화가 제공하는 공포와 긴장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르영화적인 쾌감이 크거니와 이에 더해 관객이 폭력의 무자비한 얼굴을 마주하도록, 스스로의 죄를 자각하도록 만든다(단순히 폭력 묘사에 치중하는 영화들과 ‘퍼니게임’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 자본주의를 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다. ‘퍼니게임’의 주인공은 그러한 자본주의의 A급 수혜자들이다. 고급 요트와 함께 휴양지로 떠나는 차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벌이는 놀이는 우아하다. 유시 비욜링과 베냐미노 질리 같은 옛 성악가들의 이름을 맞춰보려고 살짝 인상을 찡그리는 그들에겐 여유와 격조가 느껴지지만, 기실 그들의 기품이 유지 가능한 바탕은 ‘과다한 소유’다. 생활고에 찌든 사람들이 꿈만 꾸는 삶을 실제로 살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삶이 착취의 이면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전근대사회에서 귀족은 자신의 지위를 당연시했다. 민중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천박한 신분제와 턱없는 유산을 타파한 지 몇 세기, 지구를 뒤덮은 자본주의의 물결은 새로운 귀족계급을 빚어냈다. 하네케는 지나치게 가진 자,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자, 남의 것을 탐하는 자들에게 원죄를 언도한다. ‘퍼니게임’의 주인공 가족이 두려움에 떠는 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두 악당에게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공포는 따로 있으니, 마음속에 영혼이 없기는 그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는 거다. ‘퍼니게임’이 형을 집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래서다. 원제 ‘Funny Game U.S.’, 감독 미카엘 하네케, 8일 개봉. <영화평론가>
  • 박철수 감독 “할리우드 세번째 작품은 신작”(인터뷰)

    박철수 감독 “할리우드 세번째 작품은 신작”(인터뷰)

    ‘이순’(耳順)을 넘긴 박철수 감독이 20대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자칫하면 젊은 감독들도 한 두 편의 작품으로 조용히 퇴장 당하는 시대에 엄청난 정력이다.그것도 미국 할리우드다. 박철수 감독은 영화 ‘301, 302’의 리메이크작 ‘10A,10B’를 연출하는 데 이어 자신의 또 다른 작품 ‘녹색의자’(green chair)까지 연달아 리메이크 한다.“한국에서는 노장(老將)이지만 미국에서는 청년 감독입니다.(웃음)”1979년 ‘밤이면 내리는 비’ 이후 ‘접시꽃당신’, ‘오세암’, ‘물위를 걷는 여자’ 등 매년 꾸준한 작품을 선보이며 20여 년간 엄청난 필모그래피를 소유한 박철수 감독. 투자사이자 제작사인 옥시모론 엔터테인먼트가 150억여 원의 제작비를 선뜻 내놓을 만큼 해외에서 인정받는 그가, 미국 무대에 도전한 이유는 사실 서글프다.“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제 영화에 투자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녹색의자’의 경우 한국에서는 포르노 취급을 받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선 예술영화였습니다. 문화를 소비하는 시각차가 큰 거죠.”해외에서 박철수 감독을 보는 눈은 달랐다. 이미 ‘학생부군신위’, ‘301, 302’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그는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한국의 유망 감독일 뿐이었다.“15년이 지난 제 영화를 지금도 미국 스태프들이 빠짐없이 연구하고, 관련 논문도 수십 편이 나올 정도에요.(웃음) 외국 사람들이 제 영화를 더 좋아해주니까 좋죠.”왠지 모르게 씁쓸한 웃음을 머금은 박철수 감독은 우리나라의 수직적 투자·배급 시스템도 문제지만 문화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가 아니면 제작 자체가 힘든 현실이라는 것이다.“덕분에 영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됐죠. 감독이란 직업이 그래요. ‘이야기를 꾸미는 작업’은 곧 ‘어떻게 더 재밌게 거짓말을 할까’하고 똑같거든요. 그 거짓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됐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즉, 틀에 박힌 영화 이론보다 삶에 대한 성찰이 깃든 창작 주체자의 의식이 먼저라는 깨달음을 통해 그는 거짓 없는 솔직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301, 302’다. 302호에 살며 거식증에 시달리는 윤희(황신혜 분)에게 301호 송희(방은진 분)가 억지로 음식을 먹이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세계에 통했다.“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문제만큼 솔직한 게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통분모입니다. 우리 영화로 만들어진 ‘301, 302’가 세계를 무대로 리메이크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웃음)”박철수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10A, 10B’와 ‘녹색의자’ 이후 세 번째 작품은 리메이크가 아닌 신작이 될 전망이다.일본 음식인 초밥을 흑인 주방장이 만들고 백인이 먹는 상황의 아이러니함을 담은 영화 ‘스시바, 동방미인’(sushi bar, asian beauty)이 그 야심작으로 이미 각본 작업을 완료 했다.후배들을 위해 미국 진출 노하우를 전하는 컨설팅 사업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농을 친 박철수 감독은 “말만 앞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조용히 지내다 결과물로 말하겠다.”며 의미 있는 미소를 남겼다.공자 왈,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종심·從心)고 했던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선 ‘종심’ 박철수 감독의 흐뭇한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젊은 기자의 노망(老妄)이 될까?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주 배급업자가 ‘해운대’를 극장 상영하는 이유

    호주 배급업자가 ‘해운대’를 극장 상영하는 이유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의 흥행신화를 쓴 ’해운대’가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3일 개봉해 2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해운대’의 호주ㆍ뉴질랜드 배급을 담당하는 회사 ‘매드맨’(Madman)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과 ‘해운대’ 관련 소식을 들어보았다. 회사 ’매드맨’과 본인의 소개를 부탁하자면? 내 이름은 크리스쳔 웨어로 ‘매드맨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덕트 라이센싱 매니저다. 매드맨 엔터테인먼트는 ‘이스턴 아이’라는 레이블을 통해서 아시아의 좋은 작품들을 호주와 뉴질랜드에 배급하고 있다. ’이스턴 아이’는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처음으로 소개한 영화가 한국 작품인 ‘화산고’(Volcano High) 였다. 화산고는 인기도 많아 ‘이스턴 아이’에서 소개한 영화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2003년 이후 호주 내에서의 아시아 영화는 인기가 있었을때도 그렇지 못할때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시아 영화를 홍보하고 배급하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장례식의 멤버’처럼 독특한 드라마라든가, ‘추격자’에 흐르는 장르 영화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좋아한다. ‘추격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박쥐’, ‘마더’등 한국의 훌륭한 작품들이 곧 DVD로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 ‘해운대’를 호주에 소개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네러티브, 컴퓨터 그래픽, 한국에서의 흥행성적등이 영향을 주었을까? 우리가 영화 ‘해운대’ 판권을 구입한 것은 한국에서 촬영이 끝나기도 전인 칸느에서 였다. 그러니 컴퓨터 그래픽이라든가 많은 제작비 같은 팩트가 판권을 구입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설경구와 하지원이라는 주연배우들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설경구는 한국배우 중 최고 배우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해운대가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믿음을 주게 된 것이다. 그후 한국에서의 놀랄만한 흥행성적이 이번 극장 상영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해운대의 호주 개봉 규모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한다. 개봉관의 수나, 장소, 기간을 알 수 있을까? 신속한 개봉을 위해서 일단 ‘해운대’는 시드니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로드스에 있는 ‘리딩 시네마’에서 개봉 된다. 반응에 따라서 다른 도시나 극장수를 늘릴 예정이다. 시드니에서의 상영은 가능한 오랜기간동안 상영을 한다. 해운대는 한국에서만 1000만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호주내에서의 흥행 성적은 어떨까? 흥행성적을 떠나서 해운대가 호주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줄 수 있을까? 한국만큼의 흥행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다. 해운대는 호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블럭버스터급 특수 효과를 만들어낼 수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있을 듯 하다. 또한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변과 한국의 생활방식이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생각한다. 해운대 DVD화질의 불법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것이 해운대의 세계 개봉에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인터넷 불법 파일은 해운대의 개봉에 악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서구권에서는 해운대의 인지도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초기 배급 상황에서 서구권보다 아시안 시장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매드맨에서 최근 ‘괴물’. ‘박쥐’, ‘마더’를 개봉했는데 그 흥행 성적은 어땠나? 한국 상영이 끝난 후에 극장 개봉했음에도, ‘괴물’ 같은 경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실, ‘괴물’의 DVD 판매실적은 이스턴 아이에서 출시한 DVD 중 2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박쥐’와 ‘마더’의 경우는 그 정도의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가 예술영화의 성격이 강해 큰 흥행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매드맨에서는 한국 영화 이외에도 많은 일본영화와 중국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영화를 일본 영화나 중국영화와 비교한다면? 각 나라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내고, 관객들도 그 영화의 각기 다른 결과물에 다르게 반응을 한다. 한국은 ‘겨울연가’나 ‘풀하우스’같은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서 아시아 전역에 ‘한류’를 만들어 냈다. 호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인기는 엣지한, 뭔가 대담하고, 신선하면서 새로움에 있다 . ‘올드보이’가 그 좋은 예다. 바로 그 낙지를 먹는 장면이 회자되는 이유이다. 사진=’해운대’의 호주 배급을 담당하는 크리스쳔 웨어(Christian Were )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고갈’-출구 잃은 인간성 상실 그려

    1964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의 광경이 펼쳐진 회갈색 공간에다 ‘붉은 사막’이란 이름을 붙였다. 출구 없는 삶과 소외의 공포에 억눌린 여자는 남자에게 “내 불안을 상상도 못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존재감을 잃은 인간, 공간만큼 황폐해진 인간관계를 꿰뚫었던 ‘붉은 사막’의 불안한 앰비언스 사운드는 40여년 지나 만들어진 ‘고갈’에서도 계속된다. ‘고갈’의 사막은 푸른색이다.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이 다시 등장하는 ‘고갈’에는 이상하게도 인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부재’는 ‘고갈’의 핵심이다. 여자가 갯벌에서 무언가를 캐내고(혹은 파묻고) 있다. 난폭하게 접근한 남자는 그녀를 모텔로 데려가 씻겨 준 다음 붉은 드레스를 입힌다. 담벼락에 붙여둔 매춘 전단을 본 노동자들이 방문하면, 그녀는 몸을 판다. 어느 날, 딱한 처지를 목격한 중국요리 배달원이 그녀를 비참한 삶 밖으로 끌어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남자에게로 되돌아간다. 언뜻 독일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명언 - ‘모든 인간관계는 창녀와 뚜쟁이의 관계다’ - 이 떠오를 법한 내용인데, (쌍둥이형제 김선과 여러 편의 장·단편영화를 만들어온) 김곡이 자본주의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삼는 게 바로 ‘착취’다. 비슷한 시기에 만든 단편영화 ‘자가당착’에서 피지배자를 ‘마네킹’으로 묘사한 김곡은 ‘고갈’의 인물에게도 인간성을 지운다(갯벌에 앉은 여자는 유인원처럼 보이며, 그녀를 범하는 남자들은 비인간적인 형태의 가면을 쓴다). 김곡의 암울한 비전은 현실의 비극으로부터 출발한다. 감독의 눈에 ‘자기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극소수 지배계급, 민중을 보호하기는커녕 공격하는 공권력, 개똥 같은 정보를 제공하느라 신이 난 미디어, 민중의 행복에 무관심한 정부’는 모두 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며, ‘고갈’은 그런 것들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마저 짐승으로 변한 가까운 미래를 다루면서 혁신적 SF영화로 기능한다. 시간의 의미는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만난 지 10개월 됐다.”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미쳐 날뛴다. 흐르는 시간을 인식한 순간, 여자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곧 태어날 생명이 안겨줄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짐승의 삶에 경악한 그녀는 출구를 찾아 끝없이 달리지만, 출구는 굳건히 막혀 있다. 구원자 또는 천사를 자처한 배달원이 여자를 끝내 구원하지 못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짐승에겐 ‘사랑과 애정’ 정도만 가능할 뿐, 이미 짐승이 되어버린 인간의 구원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김곡은 ‘인간들이 지금처럼 뺏고 뺏기며 사는 세상에는 출구가 없다.’고 선언한다. 표현의 수위와 등급분류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소란을 치른 ‘고갈’은 ‘충격의 영화’로 불린다. 그러나 루이스 브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이후 이미지의 충격은 끝장난 게 사실이며, 실험영화와 예술영화, 대중영화를 넘어 독자적인 세계를 선보인 ‘고갈’은 ‘쇼킹 블루’를 의도한 게 아니라 ‘푸른 사막’에 대해 말하려는 영화다. 영화의 후반부. 잘린 ‘유두’를 ‘두유’ 포장지에 담아 떠나보낸 여자는 통곡을 하지만, 물질화된 인성을 죽음에서 구제할 천사는 이미 사라진 뒤다. 결국 사막에는 두 짐승만 남는다. ‘고갈’은 짐승으로 살던 자들이 악몽에서 깨어나길 원한다. 그러므로 진짜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가 본 것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영화평론가
  • ‘해운대의 1000만’ 우리는 왜이리 집착하는가?

    ‘해운대의 1000만’ 우리는 왜이리 집착하는가?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의 흥행 쓰나미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지 26일만에 누적관객수 900만을 돌파하며 늦어도 이번 주말 ‘천만 신화’를 이뤄낼 예정이다.각 언론은 연일 ‘해운대’의 기록 돌파를 보도하며 축제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뜬 분위기다. 그러나 영화 ‘해운대’ 자체에 열광한다기 보다는 ‘천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떨쳐낼 수 없다.실제 영화 ‘해운대’가 과연 ‘천만’을 넘을 영화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해운대’의 ‘천만’에 우리는 왜 이리도 열광하는지, 그 의미와 그 속에 숨겨진 명암(明暗)을 들여다보자.♦ 명(明) - 3년 만에 찾아온 ‘천만’의 상징성인구가 약 5천만 명인 대한민국 영화 시장에서 ‘천만’ 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20%가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다.그만큼 단순히 물량 공세나 대대적인 홍보만으로 나올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특히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도 꾸준한 관객 수가 유지되어야만 가능한 숫자다. 평일에도 20만여 명의 관객 수가 유지된다는 것은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평이 좋았다는 뜻이다.‘해운대’의 제작사인 JK필름 측은 그 이유로 영화의 한국적 정서가 담긴 드라마적 요소, CG, 배우들의 연기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천만 관객을 이룬 한국영화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 역대 4편에 불과했다. 그것도 2006년 ‘괴물’ 이후 3년만이다.’괴물’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걸으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영화가 ‘천만’에 오르는 것은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심어 주고, 또 소통했다는 점에서 흥행 신기록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암(暗) – 한국 영화산업의 ‘빈익빈부익부’ 현상그러나 세상 만사가 그렇듯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있기 마련일까. 한 쪽에서는 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탄생한다고 축제 분위기인 반면, 한 쪽에서는 쓸쓸히 문을 닫는 영화관이 공존하고 있다.최근 씨네큐브 광화문(이하 씨네큐브)을 운영하던 영화사 백두대간은 보도자료를 통해 ‘씨네큐브’의 운영권이 흥국생명 측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씨네큐브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예술영화나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몇몇 곳들 역시 언제 쓸쓸히 문을 닫을 지 모르는 형국이다.이를 두고 김병철 영화평론가는 일찍이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거둔 성공의 이면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억누르는 자본의 논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반드시 보아야 하는 사회적 이벤트가 되어버린 거대 영화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한 성찰이나 다양한 관점들, 그리고 새로운 형식적인 실험을 제시하고 있는 영화들을 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문화적인 차원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손실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물론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되고 대규모 배급사가 등장,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게 되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일 수 밖에 없다.하지만 분명한 건 한국 영화 산업의 튼튼한 뿌리를 위해서라도 예술영화나 저예산 독립영화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투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백두대간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24일 독립영화 특별상영회

    올 상반기를 휩쓴 이슈는 ‘독립영화’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20일부터 24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내에 위치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독립영화 특별상영회를 연다. 독립예술영화관은 지난 2007년 7월 개관한 곳으로 격주 금요일마다 독립예술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총 5편의 독립영화가 마련됐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 때문에 놀림을 받지만 유명 골퍼를 꿈꾸는 세리의 이야기를 다룬 장수영 감독의 ‘세리와 하르’, 실업계고등학교의 밴드가 등장하는 김선희 감독의 ‘도화지’가 20일과 21일 상영된다. 또 연변 청소년들의 순수한 감성을 담아낸 강미자 감독의 ‘푸른 강은 흘러라’, 김운기, 장형윤, 연상호 감독의 단편을 묶은 ‘인디애니박스:셀마의 단백질 커피’가 각각22일과 23일 준비된다. 마지막으로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우정을 담은 올해의 화제작인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를 24일 만날 수 있다. 매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맹수진의 진행으로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벤트도 있다. 상영 작품의 감상후기 공모를 통해 우수후기 5편을 선정,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mf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트뤼포·고다르에서 코엔 형제·구스 반 산트까지 ‘거장들이 빚은 파리의 매력’

    트뤼포·고다르에서 코엔 형제·구스 반 산트까지 ‘거장들이 빚은 파리의 매력’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 그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은 ‘일상도 영화가 되는 곳, 파리’라는 제목의 기획전을 서울 동숭동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나다에서 연다. 오는 7일부터 두달에 걸쳐 총 8편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차례로 상영한다 거장 감독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파리의 매력을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욱이 에펠탑과 센 강, 샹젤리제 거리와 몽마르트 언덕 등 파리의 다양한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해 마치 실제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행복한 착각을 안겨준다. ●거장이 잡아낸 갖가지 파리의 매력 프랑수아와 트뤼포 감독의 ‘마지막 지하철’은 독일 나치가 점령하고 있던 1942년 파리가 무대다. 예술혼을 불사르는 몽마르트르 극장의 극단 멤버들이 겪는 열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카트린느 드뇌브, 제라르 드파르디유, 장 푸와레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북 호텔’은 한 호텔에 묵고 있는 가난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았다. 자살을 기도하는 젊은 연인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사실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 경향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는 샹송 가수 클레오가 암 최종 진단을 기다리는 동안 파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남긴 시간의 기록이다. 파리의 공원, 카페, 극장, 거리들을 비추는 아름다운 흑백화면에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가 따르기도 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파리의 랑데부’는 파리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사랑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바람 피는 남자친구에 대한 여자의 복수극 ‘7시의 랑데부’, 독특한 연인의 한바탕 소동 ‘파리의 벤치’, 화가와 두 여인의 미묘한 대화 ‘어머니와 아들, 1907’이 담겼다. 또 다니엘르 톰슨 감독의 ‘파리의 연인들’은 몽테뉴 거리의 바에서 일하게 된 엉뚱한 소녀 제시카가 주인공이다. 여배우, 피아니스트 등 유명 예술가들은 순수하고 꾸밈없는 제시카를 만나면서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간다. ●도시 ‘파리’가 주인공인 프로젝트들 파리 자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젝트 작품들도 있다. 1965년작 ‘내가 본 파리’는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등 당대 최고의 프랑스 감독들이 파리의 여섯 구역을 무대로 찍어낸 옴니버스 영화이다. 그리고 ‘내가 본 파리, 20년 후’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내가 본 파리’의 20주년을 기념해 필립 가렐, 샹탈 아커만 등 후배 감독들이 만든 단편을 묶었다. ‘사랑해 파리’는 비단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 감독들도 함께 참여한 경우다.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세계 최고의 감독 20명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5분 분량으로 찍은 단편 18편을 묶었다. 현대 파리의 일상과 18가지 색다른 사랑을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이며, 자세한 상영 정보는 하이퍼텍나다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inada)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Culture | 영화 속 영화계의 환상과 좌절에서 나온 교훈] ‘장자연 사건’에 떠올린 영화 속 여배우의 비애

    [Culture | 영화 속 영화계의 환상과 좌절에서 나온 교훈] ‘장자연 사건’에 떠올린 영화 속 여배우의 비애

    독일의 별난 시인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B. 브레히트(1898~1956)는 야망을 가지고 할리우드에 입성하였으나 영화판에 적응하지 못하고 1947년에 그곳을 떠나면서 ‘할리우드’라는 제목의 냉소적인 시를 남겼다. “매일 같이 내 일용할 양식을 벌기 위하여 나는 거짓말이 팔리는 시장으로 간다….” 대중문화의 본바닥에서 거짓과 허상이 판을 친다는 아이러니는 비단 할리우드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TV에서 ‘연예계 괴담 성상납의 실체는?’ 이라는 듣기 민망한 특집이 있었는가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고인의 애절한 메모가 줄곧 소개된 바 있다. 이 사건은 추억의 명화 속 영화인들이 겪는 좌절과 슬픔을 떠올리게 된다. 적어도 영화인 루키들은 이 영화들의 감상법을 익혀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랑과 경멸>(1963) : 감독과 제작자, 작가의 불협화음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영국의 영화전문지 《사이츠앤사운드》의 맥케이브 기자가 일찍이 2차 대전 이후 유럽영화 최고의 걸작이라고 지나칠 만큼 찬사를 보낸 프랑스 영화 <사랑과 경멸>을 보자. 프랑스의 ‘필름 느와르’ 계의 장 뤽 고다르 감독의 화제작이다. 독일 영화의 거장으로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프리츠 랑 감독이 실명으로 출연해 ‘영화 속의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그리고 비극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시나리오 작가는 돈을 위해서 예술적 소신을 굽혀 돈줄을 쥔 할리우드 제작자에 아부하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갈등을 겪고, 자신의 부인이 제작자와 가까워지는 것을 오히려 눈감으려 하나 부인은 그런 자신의 남편을 경멸하면서도 제작자와 어느새 가까워진다. 이제 여배우로 뜨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아름다운 나폴리 항구 앞의 카프리 섬에서 로케하고, 누드로 나오는 육체파 브리지트 바르도가 젊은 부인 역을 맡았다(필자는 카프리 섬에 들렀을 때 깎아지른 32미터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촬영 현장 ‘카사 말라파르테’ 별장의 멋진 모습을 배를 타고 본 적이 있다). 결국 그 부인은 남편을 버리고 제작자와 랑데부하여 빨간 포르쉐를 타고 로마로 올라가다 오일 탱커에 치여 길에서 같이 죽는다는 파국이 기다린다. 현실에서도 여주인공 바르도는 배우 세 명과 3년 터울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고 네 번째로 한 기업가와 결혼을 하였다. 자료에 의하면 그 밖에도 6명의 명사가 엑스파일 리스트에 포함된다고 한다. 고다르 감독과 극작가 역의 미셀 피콜리, 그리고 영화 속 감독 역 프리츠 랑의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각각 세 번씩 결혼한 로맨티시스트 들이다. 현실에서 거장감독인 프리츠 랑은 영화에서 19세기 초의 독일 시인 F. 횔덜린(1779~1843)의 시 <시인의 사명(The Poet’s Vocation)>을 직접 읊는 고고한 예술감독임을 보여준다. “신 앞에 외로이 서게 되었을 때 두려워 말라, 그대의 순진함이 그대를 보호하리라. 어떤 무기나 핑곗거리도 필요 없나니, 신의 부재(不在)가 그대를 구할 것이므로.” 돈을 벌기 위해 흥행위주의 영화를 만들라는 제작자의 압력과 성화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예술영화를 고집하는 랑 감독은 이 영화에서 브리지트 바르도가 남편에게 책을 읽어주는 형식을 빌려 자기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전해준다. “… 사람은 악과 위선에 부딪히면 반항하게 된다. 사람은 상황이나 관습에 얽매이게 되면 반항해야 된다. 그러나 살인이 해결책은 아니다. 욕망에 의한 살인은 무의미하다. 어떤 여자와 사랑을 했는데 그녀가 날 배반했으니 죽인다. 그러면 나는 무엇인가? 그녀가 죽었으니 사랑을 잃는다. 내가 그녀의 연인을 살해한다 해도 그녀가 나를 미워할 것이므로 사랑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살인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자살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살인이므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연예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랑 감독의 경구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결국 무신론으로 무장하고 결혼이든 이혼이든 질투심을 버리는 것, 이 두 가지가 랑 감독이 알려주는 영화판의 생존법이라 하겠다. 워낙 쾌남미녀들이 무리를 지어 만나는 곳이니 그 말은 음미할 가치가 있다. <선셋 대로>(1950) : 늙은 여배우의 환상과 좌절 원로 여배우가 살인으로 해결책을 구하려 한 비극적 케이스가 여기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왕년의 대스타였던 50대의 여배우 노마 데스먼드이다. 30대 초반의 사나이 조 길리스는 돈이 떨어져 차를 차압당하는 별 볼일 없는 시나리오 작가다. 차를 차압하러 왔던 자들을 피하여 쫓기게 되는 조. 쫓기던 중 타이어가 펑크 나 우연히 폐가 같은 대저택의 차고에 차를 파킹하고, 돌아가려 하는데 알고 보니 그 집은 왕년의 유명했던 여배우 노마 데스먼드의 집이었다. 그렇게 해서 ‘지골로’가 된 조는 벗어나고자 하면 할수록 옛날의 환영 속에 사는 그녀의 위안 역이 될 뿐이다. 노마가 자신의 손목을 면도칼로 긋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 바람에 마음이 약해지는 조. 한편 저택의 집사 맥스 역시 알고 보니 그녀의 전남편이며 유명감독이었던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이 이상한 관계는 결국 노마가 그녀를 감히 벗어나려는 조를 사살함으로써 끝장나고 만다. 옛날의 명성을 잊지 못하는 여배우와 그녀의 세 남편 중 첫 번째 남편이었던 몰락한 감독, 쫓기는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계의 뒤안길의 서글픈 군상들이 명멸한다. 현실에서 여주인공 노마 역의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은 이혼, 결혼을 반복하며 6번이나 결혼하였다. (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997년에 앤드루 웨버의 동명 뮤지컬을 독일어로 감상한 적이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는 미영화연구소(AFI) 선정 100대 명대사에 올랐다. 여주인공이 젊은 애인에게 “나는 대스타야. 졸아든 것은 영화판이야(I am big! It’s the pictures that got small)”라고 소리치는 것이 그것이다. <이브의 모든 것>(1950) : 젊은 여자 탤런트들의 집념과 야망 참한 용모와 진솔한 태도를 가진 20대 말의 탤런트 지망여성이 미국 연극영화계에서 절정에 다다른 40대 중반의 원로 여배우에게 접근하여 환심을 사서 비서역을 맡게 되자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여배우의 남편인 극작가와 그녀의 애인인 영화감독에게 접근하는가 하면 평론가를 유인하여 선임 배우가 신인 배우의 출연을 꺼리는 여배우들의 작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다. 이 야심찬 여인이 선배를 딛고 젊은 여배우로 성장하지만 결국 다른 더 젊은 여배우 지망생의 타깃이 된다는 것이 결말이다. 이 영화에서 원로 여배우 역의 베티 데이비스는 실제로 4번 결혼하였고 젊은 여배우 역의 앤 백스터는 현실에서 3번 결혼하였다. <에비에이터>(2004) : 제작자 엑스 파일에 담긴 여배우들 영화 주인공은 당대의 거부이며 영화제작자로도 유명한 영화계의 전설 하워드 휴즈이다. 그는 20여 편의 영화를 만들고 어떤 때는 감독도 하면서 실제로 명배우 캐서린 헵번과 에바 가드너와 염문을 뿌렸으며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 진 할로우, 베티 데이비스, 올리비아 디 하빌랜드, 진저 로저스, 제인 러셀 등과도 로맨스를 가졌다. 미녀 배우 진 피터스 등과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였으나 자식도 없이 수많은 젊은 탤런트와 계속 염문을 뿌리다가 기인답게 (말년에는 손톱과 머리 깎기를 거부했다) 1976년,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펜트하우스에서 강박증 환자로 쓸쓸히 홀로 사망하였다. 그의 별명은 ‘지상 최고의 바람둥이(The World’s Greatest Womanizer)’였다. 3번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고 문란한 남자관계를 가진 마릴린 먼로를 파헤친 영화 <노마 진과 마릴린>(1996), 그리고 4번 결혼을 반복하고 수많은 염문을 뿌린 찰리 채플린의 일대기를 그린 <채플린>(1992) 등도 감상할 가치가 있다. 여기서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위의 영화 속 그들이 거쳐 간 여배우들은 과연 그들을 정말 사랑해서인가, 아니면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의식에서인가? 이제 정답은 관객 여러분의 몫이 되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다문화 경영론),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 멀티플렉스 극장 예술영화 전용관 붐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예술영화전용관(이하 전용관)이 늘어나는 등 국내 다양성 영화 시장에 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CJ CGV는 이달부터 서울 구로·압구정·동수원점에 ‘무비꼴라쥬’ 전용관을 각 1개관씩 추가로 마련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압구정·강변·상암·대학로·서면·인천·오리점에서 운영했던 7개관을 합쳐 모두 10개관을 전용관으로 꾸린 것. CGV는 또 내부적으로 인디·아트 영화팀을 신설해 국내 다양성 영화의 저변 확대와 지원사업을 체계적·집중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아르떼’라는 브랜드로 건대입구·일산·부산 센텀시티점에서 3개관을 열었던 롯데시네마도 최근 대구·부평점에 추가로 2개관을 오픈했다. 메가박스는 동대문점에 처음으로 1개관을 마련했다. 이밖에 씨네시티(서울)와 씨너스 파주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개관을 꾸리고 있으며 야우리 시네마(천안), 메가넥스(안산)도 각 1개관씩 처음 오픈했다.멀티플렉스가 전용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상업적인 이미지를 벗고 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미지 상승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성 영화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다양성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떠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관객들에 대한 의무”라면서 “다양성 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지방을 중심으로 전용관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용관에 대한 열기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지원사업 공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영진위는 단관 극장과 멀티플렉스를 포함해 31개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26개관을 전용관으로 선정해 일부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멀티플렉스는 모두 10개관(32.2%)이 응모해 7개관(26.9%)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전체 44개관이 응해 29개관이 선정됐는데, 멀티플렉스는 19개관(43.2%)을 신청해 역시 7개관(24.1%)이 선정됐다.일각에서는 멀티플렉스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단관 극장의 몫을 빼앗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극장의 의욕도 중요하지만 실제 운영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양성 영화 상영 공간이 늘어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영진위 지원 대상은 매년 새로 정해지는 데 일부 멀티플렉스의 경우 기존에 지원을 받다가 새로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전용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GV는 7개관, 롯데시네마는 2개관을 영진위 지원 없이 자체 운영하고 있다.영진위 영상문화조성팀 태은정씨는 “원래 단관영화관 중심으로 전용관 지원 사업이 이뤄졌으나 다양성 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멀티플렉스의 신청도 허용했다.”면서 “요즘 들어 전용관이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도 생기는 등 지역적인 분포가 꾸준히 넓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진위, 월간지 ‘시노’ 발행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만드는 영화 월간지가 이르면 이번 주 발간된다. 영진위는 26일 “영화 산업 전반의 동향을 다루는 월간지 ‘시노’(Cinno)가 조만간 나온다.”면서 “조사연구팀에서 제작한다.”고 밝혔다. 시노는 시네마(cinema)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로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48면 타블로이드 판으로 만들어지는 ‘시노’는 영화계 이슈를 비롯 국내외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과 시장 조사 분석 등 학술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함께 담을 예정이다. 영진위는 매달 3000부 정도를 발행해 예술영화전용관과 정부 산하단체, 영화제작사나 배급사 등에 무료로 배부하며 내년부터는 발행 부수를 5000부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코렐라인:비밀의 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코렐라인:비밀의 문’

    헨리 셀릭은 어떤 의미에서 불운한 감독이었다. 그가 연출하고 팀 버튼이 제작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 영화는 언제나 버튼의 영화로 소개되곤 했다. 이어 만든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국내 DVD출시)가 전작의 그림자에 줄곧 가려졌음은 새삼 말하기조차 안쓰럽다. 그가 오랜 부진 끝에 발표한 ‘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의미 있는 복수극이다. ‘코렐라인’을 연출하면서, 셀릭은 관습을 좇지 않는 자신의 작품 스타일과 딱 어울리는 닐 게이먼의 기괴한 블랙 유머와 조우했고,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팀 버튼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의 세계에 속하는 것임을 세상에 밝힐 수 있었다. ‘코렐라인’은 잔혹동화에 가까운 닐 게이먼의 원작소설(한국에선 ‘코랄린’이라는 어색한 제목으로 번역 및 소개됐다)을 각색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게이먼과 짝을 이뤄 작업하는 데이브 매킨의 삽화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많이 닮아서일까, 소설 ‘코렐라인’은 꿈틀대는 영상으로 채색되기를 기다렸던 작품처럼 보인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가 추가됐고, 일부 캐릭터의 이름이 바뀌었으나,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에는 큰 변함이 없다. 원작의 판타지에다 온갖 정성을 기울인 이미지와 소리를 입힌 결과물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코렐라인과 엄마와 아빠는 외딴 마을의 빌라로 이사온다. 새집에서의 첫날부터 소녀는 심심하다. 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일하는 엄마와 아빠는 코렐라인과 놀아주지 않고, 아랫집에 사는 두 할머니와 윗집에 사는 할아버지, 그리고 다소 엉뚱한 이웃 소년에게도 별로 재미있는 구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코렐라인은 집의 한 구석에서 조그만 문을 발견한다. 문을 열면 좁고 울퉁불퉁한 통로가 나오는데, 그 너머엔 놀랍게도 이쪽 세상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상한 세상의 다른 엄마와 아빠는 언뜻 친절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검은 단추로 된 눈동자를 가진 그들은 코렐라인에게도 단추 눈을 붙이려고 한다. 소녀는 사라진 진짜 부모를 구하고 영혼을 잃지 않기 위해 모험길에 오른다. ‘코렐라인’은 용감한 정신과 행동으로 가짜 세계로부터 소중한 진짜를 구해내는 소녀의 이야기이며, 애니메이션은 아름답고 신비한 영상으로 가득하다. 영락없이 아동용 영화라고? 글쎄다, 그렇게 보기엔 문제가 없지 않다. 셀릭과 게이먼의 나라는 기본적으로 ‘섬뜩한 공포와 끔찍한 진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코렐라인’을 어린 관객에게 권하기엔 마음이 영 안 내킨다(오히려 예술영화와 공포영화 팬에게 더 맞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요즘 추세에 따라 ‘코렐라인’도 ‘3D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됐는데, 여기에도 장단점이 있다. 입체감(사실 그리 입체적이지도 않다)과 듣기 편한 한국어 더빙을 원한다면 3D 버전을, 선명한 색감과 화사한 빛과 오리지널 음성을 선호한다면 2D 버전을 선택하길 바란다. 원제 ‘Coraline’, 개봉 21일. 영화평론가
  • 공형진 “홍상수 감독 ‘당일 대본’, 시험보는 기분”

    공형진 “홍상수 감독 ‘당일 대본’, 시험보는 기분”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통해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처음 출연한 배우 공형진이 소감을 전했다. 공형진은 27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홍 감독님을 알현하고 싶었던 찰나에 김승우의 추천으로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은 제일 쉬웠고 또한 제일 어렵기도 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공형진은 이어 “내 아내 역할이 처음엔 엄지원이었는데 촬영 당일 정유미로 바뀐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면서 “홍 감독님이 거장이었던 이유가 다 있더라.”고 극찬했다. 공형진은 또 촬영 당일 대본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아침에 대본 받는 기분은 공부를 전혀 안 했는데 시험 당일 교과서를 처음 받는 기분 같았다.”며 막막했던 느낌을 표현한 뒤 “감독님은 꾸며지는 연기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제천과 제주에서 벌어지는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김태우)의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오는 5월 개최되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되면서 다섯 번째 칸행을 확정지었다. 홍 감독 특유의 영화문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는 오는 5월 14일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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