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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국립극장 패왕별희 2주 공개 예술의전당 실황 유튜브 중계 세종문화회관 10개 작품 무료 온라인·모바일 통해 관객 유인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바짝 움츠러든 공연계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면서 양질의 공연 콘텐츠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연장을 개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대안이지만 관객 저변 확대 가능성도 보인다. 3~4월 공연을 연기한 국립극장은 지난 25일부터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엄선,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를 선정했다. 작품은 2019년 4월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그해 11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올랐다.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시각 중심의 경극과 소리로 모든 것으로 표현하는 청각 중심의 ‘창극’이 만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여러 방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앞으로 2주간 ‘패왕별희’를 상영하는 국립극장은 4월 중 다른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방 극장이나 문화회관 스크린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중계하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로 옮겨 왔다. 지난 20일 연극 ‘보물섬’을 시작으로 발레 ‘심청’, 클래식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했다. 27일 클래식 ‘신세계로부터’와 연극 ‘페리클레스’, 28일과 31일 뮤지컬 ‘웃는 남자’ 하이라이트 영상(60분)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을 지원해 무관중으로 온라인 공연하는 ‘힘내라 콘서트’를 생중계한다. 공연이 취소된 단체 또는 피해를 입은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 중 공모를 통해 선별, 10작품을 4월부터 매주 화·금요일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또 세종문화회관 자체 기획공연인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 로시니’는 오는 31일, 서울시무용단의 ‘놋’은 4월 18일 생중계한다. 이 밖에 국립국악원은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생중계 국악 콘서트 ‘사랑방 중계’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28일은 국악인 조엘라와 이미리가 출연하고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뮤지션 박지하, 퓨전 밴드 ‘두번째 달’ 등이 콘서트를 이어 간다. 실시간 댓글 질문으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하며 관객 참여 이벤트 등도 마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감염병에 해법 없는 문화계… 장관 나서도 답답한 문체부

    감염병에 해법 없는 문화계… 장관 나서도 답답한 문체부

    관광업계 융자액 늘려도 회복 요원 영화관 발전기금 면제 요구에 난처“장관까지 나섰는데 일이 터졌으니…. 한마디로 빛바랜 거죠.” 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이 씁쓸하게 말했다. 지난 12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을 잇달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 행보가 무색하게 이튿날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여러 부처가 어려움을 호소한다. 문체부도 고역을 겪는 부서 가운데 하나다. ●“일부 잘못에 문체부가 욕 먹어” 은혜의강 교회 사태에 관해 문체부 종무실 관계자는 “박 장관이 찾아가 중요한 시기니 종교계가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하게 호소했는데, 은혜의강 교회 사건이 터지니 ‘문체부는 도대체 뭐 하는 거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 이후 정부는 21일 “앞으로 15일간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며 감염 위험이 높은 교회 등 일부 시설과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공연 분야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달 14~15일 대구 공연을 다녀온 국립발레단은 모든 단원에게 24일부터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이 기간에 단원 나모씨가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간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일이 커졌다. 특강을 진행한 단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문체부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여론이 아주 민감한 상황이라서,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16일 나씨를 해고하고, 특강을 진행한 단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문체부는 이어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원, 국악방송 등 산하 17개 기관 및 예술단체 단원과 소속기관원의 활동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관광객 2000만명? 생존 자체가 문제” 관광 분야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750만명으로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번 달 14일까지 방한 관광객은 2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9만명(-33.0%) 줄었다. 문체부는 지난달 17일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긴급 금융 지원을 시행하고, 16일에는 관광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다. 19일에는 특별 융자 규모를 2배인 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문체부 관광정책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이상 유치는 이미 물 건너갔고, 지금은 생존 자체가 문제다. 대책을 구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영화계도 쑥대밭이다. 미국 아카데미시상식까지 석권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힘을 세계에 알렸지만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위기감만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 1∼16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117만 17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3만 5308명) 7분의1 수준이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올 연말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주겠다고 했지만, 영화관 측이 전액 면제를 요구하면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문체부 콘텐츠정책국 관계자는 “부과금 면제는 법을 고쳐야 가능하다. 문체부가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2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분위기에서 영화관에 가라고 말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성국의 인터미션] 왜 예술은 ‘원래’ 배고픈 것이어야 하죠?

    [박성국의 인터미션] 왜 예술은 ‘원래’ 배고픈 것이어야 하죠?

    “이 사태가 끝나고 나면 또 바짝 말라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 물만 조금 채우겠죠. 아니면 그냥 그대로 두거나.”사실 ‘이 시국’에 공연계 소식을 전하고, 예술인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일 자체도 조심스럽다.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지면서 어려운 공연계와 예술인들의 사정을 다루면 “사람이 죽고 사는 시국에 태평하게 예술 걱정을 하느냐”는 식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해외 음악인들은 한국의 투명하고 안전한 방역 시스템에 신뢰를 표하면서 코로나19로 집단 우울에 빠진 사람들을 응원하고자 내한공연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반응 중에서는 “제발 오지 마라. 코로나만 더 퍼진다”라는 게 적지 않았다. 모든 공연장이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관객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은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연계 노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과 ‘예술’이란 먹고사는 일 너머에 존재하는, 등 따뜻하고 배부른 사람들의 호사 정도로 치부된다. ‘예술은 원래 배고픈 것’이라는 이율배반적 시각도 상존한다. 그래서일까. 공연계에서는 경영 사정을 묻는 말에 늘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만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말들을 먼저 한 뒤 ‘폐업’과 ‘도산’과 같은 현실성 짙은 말이 이어진다. 이미 많은 공연이 코로나19로 개막 자체가 무산됐고, 무대에 오른 공연들은 대부분 막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조기 폐막을 이어 가고 있다. 일부 뮤지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조기 폐막 이유로 밝혔지만, 애초 제작사들은 부실 경영에 작품 흥행 부진으로 출연 배우와 제작진 임금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더욱 열악한 소규모 극단 사이에서는 경영난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만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분위기다.실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에 따르면 2월 공연 매출은 206억 4049만원으로 1월 매출 규모(402억 7727만원)의 48.7%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공연 취소가 본격화한 3월 매출이다. 3월 상반기(1~15일) 공연 매출액은 49억 4869만원으로 전월 상반기(124억 8381만원) 대비 60.3%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공연·예술인 체감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 개인과 단체에 대한 피해 보전 방안으로 소극장 한 곳당 최대 6000만원씩 200곳을 지원하고, 예술단체 160곳을 대상으로 규모에 따라 2000만~2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뮤지컬 제작자는 “지금 큰 산불이 났는데 물이 부족하다고 분무기 들고 와서 물 뿌리는 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청을 받은 ‘코로나19 특별융자’에는 394명이 몰렸다. 당초 긴급 편성한 예산은 30억원이었지만, 이대로라면 이를 훌쩍 초과한 36억원 규모가 되는 터라 심사를 통해 개별 융자 금액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인당 융자 한도 1000만원 이내로 규모는 적은 반면 예술 활동과 피해 증명 과정이 까다로워 승인 신청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재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원자 스스로 예술인임을 증명하는 ‘예술활동증명’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를 ‘예술’로 볼 것인가라는 해묵은 논쟁 속에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중증장애인들로 구성된 극단 애인은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을 통해 성과를 단순히 증명하기 어려운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증명해야 예술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풍자하기도 했다. 현 공연·예술계를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에 비유한 한 예술단체 대표의 푸념이 떠오른다. “‘BTS(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찬양하고 제2의 BTS, 제2의 봉준호를 육성하겠다는 나라에서 왜 ‘예술은 원래 배고픈 것’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걸까요?
  • 문체부, ‘국립발레단 사태’ 계기로 국립예술단원 외부활동 전수조사 착수

    문체부, ‘국립발레단 사태’ 계기로 국립예술단원 외부활동 전수조사 착수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물의를 빚은 ‘국립발레단 사태’를 계기로 국립예술단원들의 학원 강의 등 외부활동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20일 정부와 공연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산하 예술단체 단원들과 소속기관원들의 외부활동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국악원, 국악방송 등 문체부 산하 17개 기관 및 예술단체다. 해당 단체들은 지난 2018~2019년 단원들의 사설학원 특강 등의 기록을 문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전수조사는 일부 국립발레단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학원 특강을 해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 국립발레단은 특강 등을 진행한 김모(33) 단원과 이모(29) 단원에 대해 각각 정직 3개월과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기간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나모(33) 단원은 해고됐다. 단체마다 규정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국립예술단과 기관은 단장 및 기관장 승인 아래 단원들의 외부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규정상 연속성을 가진 레슨은 안 되지만, 단원들의 ‘일회성 특강과 개인 레슨’은 허용하고 있다. 예술감독의 허락을 받기만 하면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문체부는 서면 조사를 진행한 후 문제가 있으면 현장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충북 청주에서 시민들이 꾸며 가는 풀뿌리문화의 꽃이 활짝 필 겁니다.” 청주 문화도시 사업이 오는 5월 이후 시작된다. 문화도시는 정부가 지원해 지역의 문화 자생력 강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정부는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같은 액수의 지방비를 보태 5년간 사업을 펼친다. 청주시는 외형에 치중한 대형행사를 자제하고 시민들 일상에 문화가 녹아들어 갈 수 있는 참신한 시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직지의 고장, 국제공예비엔날레, 젓가락페스티벌,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탄탄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청주가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청주의 최종목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문화수도다.청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문화도시 사업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청주 등 7개 도시를 1차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시는 시민 중심의 문화사업을 구상한다. 주민들이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한다. 시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주요 사업과 추진일정을 확정 짓는다. 가장 굵직한 사업은 총 40억원이 투입되는 시민기록관 건립이다.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일상과 기록을 전시 보존할 수 있는 곳으로 꾸민다. 건립 예정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와 더불어 대한민국 기록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심재생을 위해 빈 건물로 방치되거나 사용 중인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상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시민기록가·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시는 기록관 활성화를 위해 시민기록가 수십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사, 문화사, 마을사, 기업사, 지역사, 개발예정지의 이전 모습과 변화과정, 개인의 경험 및 사회기록 등을 음성, 영상, 글, 그림, 사진 등으로 기록해 전시하는 일을 한다. 기록사업의 하나로 현재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 일부에 주민들의 목소리로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구술채록부스도 만들기로 했다. 이색적인 사업은 문화사업 제안과 선정을 모두 시민들이 하는 문화도시 자율예산제다. 시는 올해 문화사업당 1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20개 사업 정도를 자율예산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제안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역 간 대립, 노인과 미혼모,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을 문화로 풀 수 있는 사업이면 된다. 선정은 청주만의 인적 문화인프라인 ‘문화10만인클럽’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문화10만인클럽에서 ‘10’은 청주 인구의 10%를 가입시키고, 1년에 10만원 이상을 문화에 소비하자는 의미다. 4년 전 시작됐는데 현재 3만 9000여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시의 각종 문화행사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시는 청주와 동일 생활권을 형성한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모집해 각종 문화사업을 공유할 계획이다. 청년 문화기획자 발굴과 양성을 위한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수업과 멘토 연결, 문화기획 참여 등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시는 이 괴정을 통해 100여명의 청년문화활동가를 키워 문화도시 사업에 추진 주체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기록 활동 공유 ‘로그인 페스티벌’ 개최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고 무료로 전시시설을 쓸 수 있는 공유 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8월 흥덕구 복대동 옛 치안센터 2층 건물(연면적 124㎡)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 ‘느티’를 개관했다. 시는 올해 이런 공간을 2~3곳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느티는 전시·포럼·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실(54㎡)과 회의·소모임 등을 위한 워크룸 등을 갖췄다. 19~39세 청주지역 청년이면 공짜로 이용한다. 시설 관리는 느티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지역 청년예술단체인 ‘청년문화예술 젊젊’이 맡았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 회원들은 출판디자인, 기획홍보, 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록을 테마로 한 로그인페스티벌도 마련한다. 인터넷 접속으로 사이버상에 기록을 남기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축제명을 ‘로그인’으로 정했다. 마을마다 자발적으로 기록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축제다. 시민들이 동네 곳곳의 자랑거리, 분위기 있는 카페, 아름다운 공간 등을 연결해 관광상품으로 제안하고, 시가 이를 개발하는 도시이야기 여행 사업도 추진된다. 청주만의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영화·책·뮤지컬 등 다양한 소재로 연결해 가는 창작 유통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시는 문화도시 사업을 전담할 문화도시 센터를 지난달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개소했다. 시민문화팀, 기록문화팀, 창의산업팀 등 3팀 10명으로 구성됐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의 수준 높은 문화인프라 위에 ‘문화도시’라는 국가인증을 더해 청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문화도시의 가치와 효과를 청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충북도 내 전역 및 인근 지자체인 대전시, 세종시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포예술단체 공연전시 지원사업 공모합니다”

    “김포예술단체 공연전시 지원사업 공모합니다”

    경기 김포문화재단이 김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2020 예술단체 공연전시 지원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예술활동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공모분야는 김포시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나 전시·문학부문 문화예술활동으로 총 지원금은 2억 2000만원이다. 특히 올해는 지역 내 예술단체와 예술가를 양성하고 문화예술 창작여건 개선을 통해 자생적 지역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사업내용과 단체 특성에 따라 지원전형을 다양화해 최대 지원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또 신규 창작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경우 최대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해 전문 예술인들이 창의적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려한다. 신청자격은 공고일 이전 김포시에 소재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나 법인으로 최근 2년 이내 1회 이상 신청 관련분야의 활동 실적이 있는 단체다.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 고시·공고에서 신청서식을 다운받아 작성해 3월 5~12일 오후 5시까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문화예술진흥팀으로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관련 사업설명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심사는 1차 적격심사, 2차 서류심사, 3차 면접심사를 거쳐 지원 단체 및 지원금액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cf.or.kr) 공고문을 참조하거나 문화예술진흥팀(031-996-7486)으로 문의하면 된다. 재단은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기획과 사업운영 실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두 차례 워크숍과 자생력 강화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휴관 또 휴관… 삶이 더 팍팍해지는 공연계

    이달 공연 매출액 작년보다 43% 줄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국립공연기관도 잠정 휴관에 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8일까지 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휴관하는 국립공연기관은 국립중앙극장 외에 국립국악원(부산·남도·민속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국립예술단체에는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포함돼 있다. 문체부는 다음달 9일 이후 국립공연기관 재개관이나 국립예술단체 공연 재개 여부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공연계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공연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공연단체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현장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24일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공연 매출액은 184억 249만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 322억 4228만원에 비해 42.9% 줄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청주문화재단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포럼 연다

    청주문화재단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포럼 연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달부터 문화정책 이슈의 생산과 공유를 위한 ‘매마수(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포럼‘을 동부창고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총 10차례 진행되는 ‘매마수 문화포럼’은 문화정책 현안을 시민 및 지역문화예술계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위해 마련됐다. 첫번째 포럼은 오는 26일 오후 5시 동부창고 36동 빛내림홀에서 열린다. 주제는 지난 10일 문체부가 발표한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에 따른 청주의 역할과 대응’이다. 계획 수립 당시 민간기획단 기획위원을 맡았던 문화컨설팅 ‘바라’의 권순석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문화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과 문화예술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http://naver.me/596L558Q)에서 사전 신청 및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재단은 많은 참여를 위해 재단 행사와 소식 등을 알림메시지로 받고 있는 시민 8000여명에게 포럼 개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충북지부 등 도내 예술단체에도 홍보와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포럼은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위해 행사장에 마스크 등을 비치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때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운영돼 포럼을 이날 열기로 한 것”이라며 “발제자 1명이 30분정도 발표하고 30분은 토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월 주제를 달리해 열리는 ‘매마수 문화포럼’은 앞으로 문화예술지원 공모사업의 필요성과 과제, 랜드마크로서 ‘문화제조창C’ 활용 극대화 방안, 전문예술과 생활문화의 선순환 구조 조성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동부창고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담배 잎 보관창고로 현재 7동이 남아있다. 청주시가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화도시 부천’ 무대서 꿈 펼칠 예술가 찾습니다

    ‘문화도시 부천’ 무대서 꿈 펼칠 예술가 찾습니다

    경기 부천문화재단이 예술단체와 신진작가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경기예술활동지원사업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는 경기지역 예술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부천시와 경기문화재단의 기금 매칭을 통해 단체는 최대 2000만원, 개인은 최대 1000만원 예술활동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공모에 참여할 전문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에서 신청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해 재단을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 서류는 3월 6일 오후 6시까지 도착분까지 인정한다. 해당 사업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됐으나 올해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로 사업명이 변경됐다. 마을 기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지원했으나 기초예술 분야의 전문예술활동으로 지원 분야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화진흥부(032-320-6365)로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또 ‘청년예술가S’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인들이 부천을 창작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지원금을 포함해 문화예술전문가 자문이나 역량 강화프로그램 운영까지 다양하게 지원한다. 공모는 오는 24일부터 3월 6일까지로 부천에서 창작활동의 결과를 실연할 수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예술가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스토리·시각·음악 3개 예술 부문에서 총 15명 이내 청년예술가를 선정할 예정이며, 작가지원금은 1인당 최대 300만원이다. 선정된 청년예술가는 오는 10월 부천에서 순수 창작물로 창작활동을 실연해야 한다. 작가지원금은 실연 이후 시상금 형태로 지급된다. 응모는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웹하드(webhard.co.kr)에 올리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 및 문화진흥부(032-320-636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재단은 전문공연예술단체의 공연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지원하는 전문예술창작지원 ‘부천공연창작소’ 공모도 3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성국의 인터미션] “힘들 거야 우린… 정치 때문에”

    [박성국의 인터미션] “힘들 거야 우린… 정치 때문에”

    클래식 연주회와 뮤지컬, 발레 등 공연 중간 쉬는 시간, 인터미션. 관객은 인터미션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거나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1부 공연을 반추하며 계속 관람할지 이른 귀가를 할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간 담쌓고 살았던 공연문화를 뒤늦게 업으로 삼게 된 저의 인터미션에선 무대 안팎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제가 태어난 해부터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온 분이라 처음에는 옆집 할아버지같이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포디움(지휘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팔순이 다 돼 가는데 눈동자는 열여섯 소년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기억이 납니다.” 1992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떠올린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의 첫인상이다. 이지윤이 태어나던 해, 바렌보임은 1570년 창단한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쥔 이지윤에게 바렌보임이라는 이름은 해외 명반에나 나오는 아주 멀고, 광활한 바다 같은 존재였다. 25년이 지난 2017년 5월, 독일 유학 중이던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연주가 끝나자 그를 한 노신사가 불러 세웠다. 여전히 음악감독으로 독일 명문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바렌보임이었다. 바렌보임의 눈에 든 이지윤은 그렇게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독일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우뚝 섰다.지난달 이지윤의 귀국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보면서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고, 또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이지윤이 아닌, 한 음악감독이 28년이나 계속 같은 악단을 이끌 수 있는 독일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해.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은 단순히 단원 지휘 개념을 넘어, 그 단체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클래식 ‘차르’(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8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고, 1996년엔 총예술감독으로 올라 3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예술감독직에 16년간 재임했다. 국내에서 이들과 견줄 만한 단체는 단연 ‘정명훈의 서울시향’일 것이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동하던 정명훈은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요청을 받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 시향은 61세까지 보장되는 정년에, 호봉제로 인상되는 안정적인 급여 시스템 속에 ‘음악 하는 철밥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연간 50억원의 세금을 들이고도 평균 유료 관객 500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정명훈식 개혁과 조율의 결과 서울시향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넘어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해외의 수준급 연주자들이 서울시향으로 몰려들었고, 유료 객석 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끝은 서글펐다. 시향 대표를 향한 내부 직원들의 폭언 및 성추행 등 폭로와 정명훈을 둘러싼 감사 등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 끝에 정명훈은 2015년 12월 서울시향을 떠났다. “한국은 결국 정치가 문제죠.” 한 클래식 평론가의 입에서 나온 함축적인 진단이다. 이는 예술이라는 영역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제도권 정치는 물론 예술계의 오랜 파벌 다툼을 아우른다. 이런 진흙탕 싸움은 예술감독 선임에 정권 입김이 더욱 짙게 작용하는 국립 예술단체에서는 더 심각해진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8월 취임한 제9대 김의준 예술감독을 비롯해 8년 사이 4명의 예술감독이 각종 자격 시비 등으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놨다. 지난해 국립무용단은 안무가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원로 안무가의 ‘내 사람 심기’와 반발이 있었다. “누가 더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친하냐가 이 바닥의 경쟁력입니다.” 공연계 한 인사의 말에 이지윤을 바라보는 바렌보임의 눈빛과 표정이 또 한번 떠올랐다.
  •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정치 때문에”[박성국의 인터미션]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정치 때문에”[박성국의 인터미션]

    정통 클래식의 혁신 보여준 바렌보임‘음악 차르’ 게르기예프·베를린필 래틀16~30년 예술감독으로서 성장 이끌어정치·파벌…국립예술단체 수장의 단명“제가 태어난 해부터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온 분이라 처음에는 옆집 할아버지같이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포디움(지휘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팔순이 다 돼 가는데 눈동자는 열여섯 소년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기억이 납니다.” 1992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떠올린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의 첫인상이다. 이지윤이 태어나던 해, 바렌보임은 1570년 창단한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쥔 이지윤에게 바렌보임이라는 이름은 해외 명반에나 나오는 아주 멀고, 광활한 바다 같은 존재였다. 25년이 지난 2017년 5월, 독일 유학 중이던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연주가 끝나자 그를 한 노신사가 불러 세웠다. 여전히 음악감독으로 독일 명문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바렌보임이었다. 바렌보임의 눈에 든 이지윤은 그렇게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독일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달 이지윤의 귀국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보면서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고, 또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이지윤이 아닌, 한 음악감독이 28년이나 계속 같은 악단을 이끌 수 있는 독일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해.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은 단순히 단원 지휘 개념을 넘어, 그 단체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클래식 ‘차르’(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8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고, 1996년엔 총예술감독으로 올라 3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예술감독직에 16년간 재임했다. 국내에서 이들과 견줄 만한 단체는 단연 ‘정명훈의 서울시향’일 것이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동하던 정명훈은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요청을 받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 시향은 61세까지 보장되는 정년에, 호봉제로 인상되는 안정적인 급여 시스템 속에 ‘음악 하는 철밥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연간 50억원의 세금을 들이고도 평균 유료 관객 500명을 넘기지 못했다.그로부터 10년 뒤, 정명훈식 개혁과 조율의 결과 서울시향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넘어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해외의 수준급 연주자들이 서울시향으로 몰려들었고, 유료 객석 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끝은 서글펐다. 시향 대표를 향한 내부 직원들의 폭언 및 성추행 등 폭로와 정명훈을 둘러싼 감사 등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 끝에 정명훈은 2015년 12월 서울시향을 떠났다. “한국은 결국 정치가 문제죠.” 한 클래식 평론가의 입에서 나온 함축적인 진단이다. 이는 예술이라는 영역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제도권 정치는 물론 예술계의 오랜 파벌 다툼을 아우른다. 이런 진흙탕 싸움은 예술감독 선임에 정권 입김이 더욱 짙게 작용하는 국립 예술단체에서는 더 심각해진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8월 취임한 제9대 김의준 예술감독을 비롯해 8년 사이 4명의 예술감독이 각종 자격 시비 등으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놨다. 지난해 국립무용단은 안무가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원로 안무가의 ‘내 사람 심기’와 반발이 있었다. “누가 더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친하냐가 이 바닥의 경쟁력입니다.” 공연계 한 인사의 말에 이지윤을 바라보는 바렌보임의 눈빛과 표정이 또 한번 떠올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클래식 연주회와 뮤지컬, 발레 등 공연 중간 쉬는 시간, 인터미션. 관객은 인터미션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거나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1부 공연을 반추하며 계속 관람할지 이른 귀가를 할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간 담쌓고 살았던 공연문화를 뒤늦게 업으로 삼게 된 저의 인터미션에선 무대 안팎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광주시, 서울시와 5·18 40주년 기념사업 추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시와 서울시가 손잡고 5월 정신 전국화를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오는 2월 7일 서울시와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협력사업 추진 협약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용섭 광주시장,5·18 3단체와 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기념행사 외에 민주 인권 평화 우수 정책,광주비엔날레 특별전,문화·예술 공연 등 교류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다. 광주시와 서울시는 또 다음달 20일 서울시청에서 제40주년 5·18행사위원회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광주비엔날레와 서울시립미술관의 5·18 특별전,서울 시민 518명 광주 역사 탐방,두 지역 시립예술단체 간 공연 등 예술행사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5·18 기념주간인 5월 14∼21일에 서울광장 등에서 국내외 인사 초청 강연과 토론회,민주 인권 평화 도시 선언 전국대회,‘서울의 봄,광주의 빛 서울 문화축제’ 등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두 도시 간 협력사업을 통해 40주년을 맞은 5·18 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작품으로 존재 이유 말하는 남산예술센터

    작품으로 존재 이유 말하는 남산예술센터

    부동산 계약 문제로 운영 위기 놓여 예년보다 3~5편 줄여 9월까지 편성 5·18 민주화운동·성소수자 등 소재 작품성·사회성 짙은 연극 무대 올려“제가 연극이라는 것을 접한 이후로 가장 많이 드나든 극장이 이곳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곳도 이곳이죠. 이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젊은 창작자들에게 공간을 내줬다는 것도, 또 여기서 많은 창작자가 나왔다는 것 또한 이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를 만든 임성현 연출은 굳은 표정으로 남산예술센터를 반추했다. 해마다 1월이면 공연계는 그해 1년간 공연할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시즌 프로그램 발표회’로 불리는 이 행사는 단순히 어떤 단체가 어떤 공연을 한다는 성격을 넘어, 해당 예술단체가 추구하는 예술관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열린 남산예술센터의 2020시즌 프로그램 발표회는 웃음기 없이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 창작 연극의 산실이면서도 부동산 임대차 계약 문제로 당장 올 연말 극장 존폐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남산예술센터는 한국전쟁 후 냉전시대 한미 양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현 서울예술대학교 학교법인 동랑예술원 소유로 1964년 4월 개관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극장을 동랑예술원으로부터 임대해 공공극장으로 활용해왔는데, 동랑예술원 측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서울시에 임대차 계약 종료를 통보한 상태다. 이런 탓에 당장 올해 시즌 프로그램은 8~10편이던 예년보다 준 5편으로 구성됐다. 4월 창작 신작 ‘왕서개 이야기’(4월 15~26일)를 시작으로 한강 소설가의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휴먼 푸가’(5월 13~24일)와 폴란드 극단의 ‘더 보이 이즈 커밍’(5월 29~31일),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9월 2~13일)를 올린다.우연 극장장은 다섯 작품을 소개하면서 “올해 12월 모든 부동산 계약이 종료됨에도 현재까지 연장과 관련한 어떠한 답신도 받지 못했다”면서 “창작자에게 불안정한 환경에서 작품 올리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우선 공연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9월까지 5편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는 극장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큰 테마를 ‘1980년 5월 광주,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로 잡았다. 작품 면면을 살펴보면 극장 존폐가 자본 논리에 내몰린 가운데 작품성과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극장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배요섭 연출의 ‘휴먼 푸가’와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의 ‘더 보이 이즈 커밍’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품으로 나란히 5월 남산 무대에 오른다.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은 1950년대 일본에서 사는 중국인 왕서개의 삶을 담은 ‘왕서개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진실을 묻는 여정을 보여준다.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기독교와 동성애라는 키워드를 도발적으로 다룬다. 임 연출은 작품에서 교회 예배라는 형식을 빌려 주류 기독교가 배척해온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을 그릴 예정이다. 스스로를 ‘독실한 현직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한 그는 “타락한 기독교의 부활을 위해 이 연극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남산예술센터는 젊은 창작자에게 많은 기회를 준 곳입니다. 제 작품이 이 극장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극장의 대부흥을 다시 이뤘으면 좋겠다는 염원도 담고 있습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부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북한 보란듯 남산 중턱에 지은 국립극장…문화예술 상징으로 우뚝

    북한 보란듯 남산 중턱에 지은 국립극장…문화예술 상징으로 우뚝

    63빌딩, 한강유람선 그리고 남산. 서울 사람은 가지 않는 서울 명소라는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나마 남산은 자전거나 달리기 동호회가 즐겨 찾는 곳이 됐지만, 이곳을 지나다 보면 도대체 누굴 오라고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 나온다. 해오름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으로 구성된 국립극장이다. 국가가 세운 문화공간인데도 산 중턱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곳에 오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가량 걷거나 셔틀버스, 남산순환버스 등을 타야 한다.●‘성웅 이순신’ 공연… 정치권력 위상 드러내 국립극장은 애초 1950년 4월 29일 지금 서울특별시의회 자리인 ‘부민관’ 터에서 문을 열었다. 연극 ‘원술랑’을 개관작으로 올리며 한국 근대 공연예술에 씨앗을 뿌렸으나, 개관 두 달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을 닫고 대구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지금 명동예술극장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1966년 돌연 남산에 대형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국립극장 남산 이전을 결정했다.국립극장이 201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정리한 역사서와 옛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남한보다 경제 사정이 좋았던 북한이 평양에 만수대 예술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 조성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 더해지며 대규모 국가 시설 조성 적임지로 낙점됐다. 이런 배경 탓에 1973년 10월 17일 개관 공연 연극 ‘성웅 이순신’으로 다시 문을 연 국립극장의 모습은 오랜 기간 정치권력의 위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용됐다.남산 중턱까지 오른 관객들은 터를 높여 지은 공연장 입장을 위해 높은 계단을 더 올라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 연극이 개관작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과 결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고정된 터에서 공연예술계 비약적 성장 국립극장은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민과 분절된 공간에서 재탄생했지만, 고정된 터가 마련되면서 이후 한국 공연예술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게 된다. 우선 안정적인 공연장과 넓은 부지를 확보하면서 분야별 공연을 개발하는 전속 예술단체를 구성했다. 이렇게 소속된 곳이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까지 총 8개 전속단이다.이후 1977년 가무단이 그해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고, 1981년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 가며 지금의 KBS교향악단으로 바뀌었다. 발레단과 오페라단, 합창단은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로 변신했다. 2010년 국립극단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이제는 창극단과 무용단, 1995년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단체가 국립극장 전속 단체로 남았다. 모두 각 영역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과 해외 교류 공연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독립한 7개 단체들 모두 참여하는 첫 공연 올해 이들 단체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뭉친다. 국립극장 설립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예술 재도약을 위해서다. 7개 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예술단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 국민 성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면서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온 여러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970~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 광풍을 풍자한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를, 국립극단은 4월 16일~5월 2일 달오름극장에서 1960년대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은 연극 ‘만선’을,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최고의 레퍼토리를 엮은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6월까지 풍성한 공연을 이어 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보란듯… 문화예술 상징 된 국립극장

    北 보란듯… 문화예술 상징 된 국립극장

    63빌딩, 한강유람선 그리고 남산. 서울 사람은 가지 않는 서울 명소라는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나마 남산은 자전거나 달리기 동호회가 즐겨 찾는 곳이 됐지만, 이곳을 지나다 보면 도대체 누굴 오라고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 나온다. 해오름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으로 구성된 국립극장이다. 국가가 세운 문화공간인데도 산 중턱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곳에 오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가량 걷거나 셔틀버스, 남산순환버스 등을 타야 한다.●‘성웅 이순신’ 공연… 정치권력 위상 드러내 국립극장은 애초 1950년 4월 29일 지금 서울특별시의회 자리인 ‘부민관’ 터에서 문을 열었다. 연극 ‘원술랑’을 개관작으로 올리며 한국 근대 공연예술에 씨앗을 뿌렸으나, 개관 두 달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을 닫고 대구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1957년 서울로 돌아와 지금 명동예술극장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1966년 돌연 남산에 대형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국립극장 남산 이전을 결정했다. 국립극장이 201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정리한 역사서와 옛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남한보다 경제 사정이 좋았던 북한이 평양에 만수대 예술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 조성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종합민족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 더해지며 대규모 국가 시설 조성 적임지로 낙점됐다. 이런 배경 탓에 1973년 10월 17일 개관 공연 연극 ‘성웅 이순신’으로 다시 문을 연 국립극장의 모습은 오랜 기간 정치권력의 위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용됐다. 남산 중턱까지 오른 관객들은 터를 높여 지은 공연장 입장을 위해 높은 계단을 더 올라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 연극이 개관작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과 결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고정된 터에서 공연예술계 비약적 성장 국립극장은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민과 분절된 공간에서 재탄생했지만, 고정된 터가 마련되면서 이후 한국 공연예술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게 된다. 우선 안정적인 공연장과 넓은 부지를 확보하면서 분야별 공연을 개발하는 전속 예술단체를 구성했다. 이렇게 소속된 곳이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까지 총 8개 전속단이다. 이후 1977년 가무단이 그해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이 됐고, 1981년 교향악단이 KBS로 옮겨 가며 지금의 KBS교향악단으로 바뀌었다. 발레단과 오페라단, 합창단은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로 변신했다. 2010년 국립극단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이제는 창극단과 무용단, 1995년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단체가 국립극장 전속 단체로 남았다. 모두 각 영역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과 해외 교류 공연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독립한 7개 단체들 모두 참여하는 첫 공연 올해 이들 단체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뭉친다. 국립극장 설립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예술 재도약을 위해서다. 7개 예술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예술단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 국민 성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면서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 온 여러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970~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 광풍을 풍자한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를, 국립극단은 4월 16일~5월 2일 달오름극장에서 1960년대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은 연극 ‘만선’을,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최고의 레퍼토리를 엮은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6월까지 풍성한 공연을 이어 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판소리명가대회 종합대상 받은 김수지 소리꾼 ‘한국예술진흥원’ 개원

    판소리명가대회 종합대상 받은 김수지 소리꾼 ‘한국예술진흥원’ 개원

    판소리명가 대회에서 종합대상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김수지 소리꾼이 통합예술단체 ‘한국예술진흥원’을 설립하고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개원식을 갖는다. 한국예술진흥원은 국악을 비롯해 연극·미술·뮤지컬·무용·실용음악을 대중과 함께하는 통합예술단체다. 대중에게 더 많은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현재 실험적인 창작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구사해 “환장 Fastival” 진행 중에 있다. 또 서울 강북구에서 ‘4·19혁명창작국악경연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과 공연기획으로 역량을 넓혀갈 예정이다. 김수지 대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국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 사업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또 “원도심에 젊음을 더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2020년부터 청년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주고 해외공연사업과 국내공연사업에 문화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전주예술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국악대학 연희예술학부 음악극 판소리를 전공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판소리명가 장월중선명창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4시간 30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와 2013~2018년 판소리유파대제전을 연출했다. 청와대·안전행정부 주최 제4346주년 개천절 경축식행사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한편 ‘프룻듀’라는 품격 있는 고품격 과일바구니포장전문점도 오픈한다. 인사나 승진·예단과일·출산·병문안·집들이 등 고급스러운 과일 선물로 무게가 있으며 생화 장식까지 설날이벤트로 예약주문이 많아 과일바구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프룻듀 홈페이지(http://fruitdew.com)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림역 3번 출구에 대형 질문 적힌 거울이 들어선 까닭은

    신림역 3번 출구에 대형 질문 적힌 거울이 들어선 까닭은

    ‘지금 당신은 당신답게 살고 있나요?’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 이런 질문이 적힌 대형 거울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관악구는 지역 내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신림역 3번 출구에서 거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역형 청년예술단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됐다. 관악의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해 문화예술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신개념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에서 청년 세대가 가장 많이 사는 신림동을 선정해 청년들이 스스로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고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대형 거울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완성하고 있다. ‘지금 당신은 당신답게 살고 있나요?’란 질문이 쓰여 있고 이에 대한 대답과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부착 메모지가 거울 하단 바구니에 놓여있어 누구나 메모를 남길 수 있다. 한쪽에는 나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전시를 주최한 청년예술단체 작은따옴표는 신림에서 6년간 활동하며 도림천 다리 밑 축제, 관악구 청년 마을 네트워크 파티, 1인 가구 축제 등 공연기획,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취임 후 관악의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예술가의 마을, 찬란한 문화도시 관악을 만들기 위해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학생·주민 함께 웃은 입시 밖 서대문 교육

    학생·주민 함께 웃은 입시 밖 서대문 교육

    민·관·학 협력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행안부 선정 사회혁신부문 대상 영예올해 우수사례 선정된 ‘달팽이학교’ 입시경쟁 밖 목공·도예 등 체험 기회“오늘이 서대문구가 가진 교육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고 민·관·학 주체들이 단단하게 결합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청소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혁신교육지원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초중고생 40여명을 비롯해 강당을 가득 메운 120명 남짓한 참가자들 앞에 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청중들 사이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2019 서대문혁신교육지구 성과 공유회-모든 날, 모든 순간, 우리 함께해’ 행사가 열렸다. 한 해 동안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한 주체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사업의 결과물을 나누고 소통을 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딱딱한 발표 형식에서 벗어나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치어리딩, 방송댄스 등 축하공연에 이어 컬링, 계주 등 체육대회와 성과 공유 방석퀴즈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40여명씩 소통, 혁신, 공감, 화합 등 4개 팀으로 나뉘었다. 팀별로 조끼를 맞춰 입고 사전 응원 연습에 이어 몸풀기 댄스가 이어졌다. 문 구청장도 파란색 조끼를 입고 ‘소통’팀의 팀원이 돼 발을 맞췄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쭈뼛거리던 사람들은 2명씩 짝을 지어 무대에 오른 강사의 율동을 따라하면서 점차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도 터져나왔다. 행사가 열린 대강당 앞 공간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모두아이 체험한마당’, ‘아이엠샘’, ‘토요동학교’, ‘누구나 프로젝트’, ‘내고장탐방’ 등 올해 혁신교육지구사업의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전시마당이 마련됐다. 서대문혁신교육지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학이 협력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교육사업이다. 올해는 모두 4개 분야에 걸쳐 16개 사업이 진행됐다. 이 중 올해는 ‘달팽이학교’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달팽이학교는 지역 예술단체와 손잡고 입시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목공, 도예, 그림, 요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긍정적인 효과가 알려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6년 2개 학교에서 시작해 2017년 3개, 지난해 5개, 올해는 모두 6개 학교가 참여했다.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2019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사회혁신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낙동강변 시골마을인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주변이 미술작품 전시장으로 조성돼 눈길을 끈다. 김해시는 마사1구 마을 주변을 이야기가 있는 문화지역으로 조성하는 ‘2019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이 준공돼 오는 14일 마사터널에서 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마사1구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김해시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가야를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응모해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국비 1억 1000만원 등 모두 3억원으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일원에 모두 17개 미술조형작품을 설치했다. 마을 입구에는 ‘마사’ 글자를 벤치 겸 사인물로 표현한 김민지 작가의 ‘들머리광장’ 작품이 설치됐다. ‘들머리 광장’은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을 쉬어가는 공간 예술작품으로 조성했다.마을 안 담장은 최아영, 정민지, 전영철 작가가 가야 유물을 현대적인 패턴으로 해석해 ‘김해가야상징벽’으로 꾸며 사진찍는 장소로 만들었다.‘김해가야상징벽’은 아름다운 전원 경관과 어우러져 특색 있는 포토존을 제공한다. 마을 인근 폐선된 철도 터널을 갤러리로 조성한 마사터널에도 작품이 설치됐다. 터널 광장에 설치된 김호빈 작가의 작품 ‘낙동강 치마폭에’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성봉선 작가의 작품 ‘빛으로 물든 가야’는 다양한 색의 LED 빛으로 마사터널 천장에 김해와 마사마을의 상징색을 표현했다. 생림면 마사1구 마을은 주변에 아름다운 낙동강 풍경과 함께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마사터널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이 있다. 개막식을 하는 14일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마사터널에서 ‘마사(馬沙)’를 주제로 지역 청년예술단체 ‘레트로봉황’ 소속 작가 4명과 창원대 학생들이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유토를 이용해 기마인물형토기를 제작하는 유아 창의 교육프로그램이 마사터널 컨테이너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마사터널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 4억원 등 모두 29억원을 들여 마사터널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지역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탄생한 마사1구 마을과 마사터널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예술활동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독도에 살다 멸종된 ‘강치전’ 창작 뮤지컬 전국 무대 오른다

    독도에 살다 멸종된 ‘강치전’ 창작 뮤지컬 전국 무대 오른다

    독도와 독도에 살다가 멸종된 강치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 전국 무대에 오른다. 경북 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자체 제작한 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뽑혔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치전은 내년에 전국 문화예술회관 초청을 받아 공연한다. 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 바다를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 포항문화재단은 동해의 평화란 주제를 다루면서도 중요한 문제가 왜곡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 힘을 썼다.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끼고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됐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치전은 동해와 지역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생물학적 종 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접근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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