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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백지연씨의 명예

    방송인 백지연씨에 관한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 어리둥절했다.소문의 전달자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백씨가 이혼한 후 어떤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했다는 것이었다.정확하게 기억되지는 않지만 아들이 현재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는 것이었던 듯싶다.젊은 나이에 이혼했지만 아이를 맡아 기를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하다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엉뚱했다.그 아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니라는소문이 있으며 백씨의 그런 발언은 바로 그 사실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당연한 모성,특히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에게는 더욱 절실한 모성이 불명예의 증거로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백씨는 자신의 아들이 전 남편의 친자가 아니다는 소문을 PC통신에 올린 미주통일신문 발행인 배부전씨와 그에 관한 보도를 한 스포츠신문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백씨에 관한소문은 이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믿거나 말거나식 황색 저널리즘보도에서 벗어나 종합일간지 사회면에 등장하는 주요 뉴스가 됐다.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이혜경씨가 “여성의 사생활은 들먹거려지고 해명해야 하고 심심풀이 안주감이 되어야 하는가.이는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비이성적인 행태이며 폭력적 인권침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백씨를 격려하는 글을 한 일간지에 발표했지만 백씨에 대한 소문은 사회면 뉴스가 된 후확대재생산됐다.소문이란 묘한 것이어서 그것이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사실처럼 믿기게 된다.그래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편이 소문을 잠재우는 데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백씨는 유전자 감식이라는 방법을 동원하고 이에 불응하는 전 남편을 상대로 아들 친권상실 청구소송까지제기한 끝에 24일 두살배기 아들이 전 남편과 사이에 난 친자라는 확인을 받아냈다. 결국 이 사건은 백씨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고 인권을 침해하는 선정적 언론과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종도 울리게 됐다.성공한 여성에 대한 남성 우월적 시각과 횡포,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반성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과 아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무릅쓰고 끝까지싸워서 이겨낸 백씨가 대견하다.아마도 백씨는 창창한 미래가 남은 아들을위해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혜경씨가 앞 글에서 지적했듯이 백씨는 이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투사가 되고 마녀가 되고 팥쥐가 되어버렸다” 방송인에게 이런 이미지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유리하지 않다는 점에서 안쓰럽기도 하다. 임영숙 논설위원
  • 추계예술경영대학원 姜駿赫원장

    ‘21세기 문화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25일 사단법인 4월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기 위한다양한 담론이 논의됐다. 서울대 김문환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우선 문화육성정책이 적절한 시장원리에토대를 두고 수립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앞세운다.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문화발전의 상당부분이 시장기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기존의 문화정책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논리에 의해 수립돼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예술이 숙명적으로 시장실패의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즉예술시장은 비경쟁적이거나 불완전하고,참여자들이 투자에 상당하는 소득을올리지 못한다는 것.따라서 정부 지원이나 각종 개입이 불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특성상 시장기능의 실패를 가져오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정부의역할이 있다고 말한다.21세기 문화광장 탁계석 대표는 문화산업을 논하기 앞서 문화를 둘러싼 왜곡된 문화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치지향성문화구조,이로 인한 전시성 문화 이벤트 횡행 등은 아직도 ‘지시문화’란획일주의를 낳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지시문화의 획일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문화부나 문화기관들의 총체적 점검을 제안한다.문화에 구호주의가 사라져야 하며,군사문화가 낳은 ‘관변인사’란 굴절된 예술인 모습이 퇴출되도록 관과 민간의 앙상블 감각이필요하다고 지적한다.또 획일화된 국민정서와 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의문화향유권을 넓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경희대교수)는 ‘아 고구려전’,‘이중섭전’등이 기획과 개발의 여지에 따라 우리 미술산업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가능성에 발맞춘 장단기적인 발전전략과 정책의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그는 우수 작가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구체적인 지원,미술품 경매 장려,미술품 종합소득세 신설 취소,애니메이션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을 새로운 미술정책 방안으로 제안한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영화에 대한 관심과 담론은 급증하는 반면 우리 영화제작은 오히려 계속 격감되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TV,비디오 등 여타 영상장르와 제작인력을 교류하는 개방형 시스템 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또 영화 기획과 제작,배급,홍보 등 모든 차원에서 해외를 겨냥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국영화가 알려지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들 한다.컴퓨터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문명이전세계를 단일권으로 묶는 시대에 개별 국가의 존재감과 우월성을 나타내는가장 중요한 자산은 각 민족이 지닌 문화의 독특함과 예술적 기량이며,이를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이야말로 새 세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그러나 제아무리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예술 전통을 지녔다해도 이를 제대로 ‘다룰 줄’아는 전문인력이 없다면 장밋빛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내년 3월 개원하는 추계예술경영대학원은 그 장밋빛 미래를 여는데 도움을줄 문화기획·예술경영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첫 전문대학원이라는 점에서주목할 만하다.이 학교는 추계예술대학과 민간연구소인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산하 다움아카데미의 학­연(學硏)협동 교육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최근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문화기획가 강준혁씨(姜駿赫·52·스튜디오메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문화기획가나 예술경영인이라는 직종이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데. 한마디로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다.문화기획가는 축제·전시·박람회·문화산업 시스템 등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이고,예술경영인은 극장·박물관·예술단체 등의 컨설팅매니저,펀드매니저,마케팅 전문가,인력관리 전문가를 뜻한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0년전부터 관심을 기울인분야이다.국내에서는 2∼3년전부터 단국대·한국예술종합학교·중앙대 등 7∼8곳에서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했다.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이론과 현장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세계문화를 보는 안목과 한국적기질·감성에 대한 이해,예술경영에 관한 전문이론은 강의식으로 진행하고,워크숍과 어드바이저 제도,그룹토론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과의 연계성을 지속시킬 예정이다.해외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전공은 예술경영,문화기획 2개로 나눠 5학기 석사과정과 1년 연구과정으로 구성된다.석사과정 마지막 5학기는 향후 진로와 연결된 전문영역에서 현장실습교육(인턴십)을 받게 된다. ■다움아카데미와는 어떻게 협력하나(강씨는 이곳 원장이기도 하다). 다움아카데미는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봄 문을 열어 지금까지 50여명의 1·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국내 최초로 인턴·워크숍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 분야 문화예술단체와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있다. 2년간 다움아카데미가 쌓은 노하우와 다움연구회의 연구결과물들이 학교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접목될 것이다.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의 개념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불고기가 외국에서 인기있는 것은 햄버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문화는 독창적일수록 빛을 발한다.‘아주 우리적인 것’을 찾아내 다듬는 능력이야말로 세계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국인의 기질적특징과 감성적 특징을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 토양에 맞는문화기획과 경영을 하자는 의미이다. ■문화기획가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는데 국내 공연예술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러시아에서 볼쇼이발레를 보는 관객들의 프로페셔널한 수준에 놀란 적이 있다.이는 관객 대부분이 한번쯤은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관객수가 적다고 불만을 늘어놓기전에 잠재 관객을 길러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그럴러면 어릴 때부터 예술애호가의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긴 안목과 넓은시야로 문화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문화기획·예술경영 전공자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문화산업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커지면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오히려 지금 당장 문제는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강준혁씨 프로필 47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77년 소극장 공간사랑 극장장으로 공연예술계에 발을 디뎠다.이후 춘천인형극제 집행위원장(89) 프랑스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주간 예술감독(98)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99)등 22년간 수십개의 굵직한 행사를 주도해낸 토종 문화기획가 1세대이다.
  • ‘99여성미술제 9월4일∼27일‘페미니즘 미술’재조명

    ‘99 여성미술제가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페미니스트 예술단체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문화관광부와 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얻어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이 미술제는 ‘팥쥐들의 행진’이란 부제로 기획되었다.윤석남 미술제 운영위원장은 “여성미술이 ‘여성에 의한 미술’ 이상의 의미로 대두되고 페미니즘 미술이 한국 화단의 한 흐름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여성미술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미술제를 개최한다고 강조한다.김홍희 전시기획위원장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착한 콩쥐아닌 팥쥐로 비춰지는 여성 미술가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은유하기 위해 ‘팥쥐’ 부제가 붙여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부 ‘역사 속의 팥쥐’ 역사전과 2부 ‘21세기 팥쥐’ 주제전으로 나눠진다.실물전시전에는 120여명의 근·현대 여성작가의 작품 160여점이 선보인다. 역사전 중 조선시대와 근대 1920∼1950년대 등 앞부분은 지상도록전으로 대신한다.이어 1960∼1980년대를 회고전으로 살펴보는데 이성자 천경자 등 여성으로서 미술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던 여성작가들을 주목해보는 ‘여성미술과 모더니즘’,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열기와 함께 등장한 본격적이고 자각적인 페미니즘 미술운동을 살펴보는 ‘여성미술과 현실’로 이뤄진다.여기에10월 모임,여성미술연구회,둥지 등이 소개된다. 2부 주제전이 이번 미술전의 주축으로 이불 등 67명의 90년대 현역작가들이 나온다.잘 알려진 작가 못지않게 일반에 낯선 작가도 적지 않다.작품들을‘여성의 감수성,여성과 생태,섹스와 젠더,제식과 놀이,집 속의 미디어’ 등 5개 주제로 나눠 살펴본다.김선희,임정희,김홍희,오혜주,백지숙 등이 큐레이터로 참가하고 있다. 큐레이터들은 2부 주제전에서 여성들간의 차이와 이질성을 표명하고자 했다고 말한다.20대말에서 60대 연령에 이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이질적 작업을한 공간에 펼쳐 보임으로써 차이를 가시화,비 페미니즘적인 것까지도 포용하는 확장된 개념의 페미니즘을 여성미술의 새 지표로 제시해 본다는 것이다.(02)3477-0346. 김재영기자 kjykjy@
  • 한국 빛낸 발레스타의 화려한 무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떠오르는 별 유지연,지난해 파리국제무용콩쿠르에서 듀엣 부문 1위를 차지한 김용걸과 김지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우리 발레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꿈의 무대 ‘99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가 9월 초 서울 부산 광주에서 잇따라 열린다.그동안 비슷한 성격의 공연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화려하게 출연진을 구성하기는 처음이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강수진.올해 모스크바국제무용협회가 주는 ‘브누아 드라 당스’의 최우수 여자무용수상을 받아 세계 최정상임을 확인한 그에게서절정의 기량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이번에 보여줄 작품은 수상작인 ‘카멜리아 레이디(춘희)’중에서 3막의 파 드 되(2인무)로,같은 발레단 로버트 튜슬리와 짝을 이룬다. 지난 97년 국립발레단의 ‘노틀담의 꼽추’에서 에스메랄다를 연기한 지 2년반만에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난다. 유지연은 중학교 3학년 때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로 유학가 지난 95년 키로프 발레단에 들어갔다.이번 무대가 국내 팬과의 첫 만남이다.롤랑 프티의‘카르멘’2인무를 키로프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일리야 쿠즈네초프와 함께춘다.이 작품은 판권을 가진 키로프 발레단만이 공연할 수 있어 모처럼만에찾아온 관람기회이다. 국내파 가운데 인기 최고인 김용걸­김지영 커플은 조지 발란신의 ‘차이코프스키 파 드 되’를 무대에 올려 슈투트가르트의 강수진 커플,키로프의 유지연 커플과 당당하게 겨룬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의 이원국­김주원,김창기­김은정,유니버설발레단의 황재원­전은선,권혁구­김세연 커플이 2인무를 추며 조민영·염지훈(이상 유니버설)정남열(국립발레단)이 남성 솔로를 선보인다. 이 공연의 예술감독은 한국 발례계를 이끄는 최태지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장이 함께 맡았다. 한편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활약하는 강예나도 이번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기획사인 서울예술기획은 그가 흔쾌히동참하기로 했으나 발레단의 공연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부득이 빠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99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공연일정은 9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4일 부산 문화회관,6일 광주 문예회관이다.시각은 모두 오후7시30분. (02)548-4480∼2. 이용원기자 ywyi@
  • 아이들과 함께 환상의 나라로

    아이를 예술애호가로 키우고 싶습니까?그렇다면 아이 손을 잡고 나서십시오. 휴가를 겸해 춘천으로 인형극 축제 나들이를 할 수도 있고,집 근처 가까운공연장을 찾아도 좋습니다.이번 여름 아이를 무대 앞에 앉혀 보십시오. ■춘천인형극제 ‘어린이에게 꿈을,모두에게 사랑을’을 주제로 내건 국제적인 문화축제.올해로 11회를 맞았다. 12∼16일 닷새동안 춘천어린이회관·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는 것 말고도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시 전체가 축제 무대로 변한다.11∼12일에는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도 열려 축제는 사실상 11일 시작하는 셈이다. 이번 인형극제에 참가하는 극단은 국내 전문극단 35팀,해외극단 6팀,거리공연 참가극단 17팀,아마추어 극단 22팀 등 모두 80팀이다.국내 인형극단이 총출동했다고 보면 된다. 해외극단 가운데 카자흐스탄의 ‘송 세르게이’는 한국·러시아 동화 3편을재구성해 한국어 대사로 공연한다.장애자의 1인극이라는 점도 주목거리. 일본 ‘스기노코 인형극단’도 한국어로 환경극을 보여준다.야채나라 국민이스프레이를 남용하는 바람에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고 이 구멍으로 외계인이침략한다. 어린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다. 이밖에 대만·슬로베니아·싱가포르·프랑스 극단들이 각기 개성있는 인형극을 선보인다. 인형극외에 12일 저녁 열리는 시가행진과 개막식,온갖 인형의 전시장인 명동 ‘인형의 거리’,어린이가 직접 인형을 만들어 보는 인형공방 등 어린이들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예약·문의는춘천인형극제 사무국(02-744-0901,0361-244-3690)으로. ■별난 가족의 모험 ‘재미와 교훈’이 함께 깃든 가족 뮤지컬.사다리교육극단과 호주의 REM극단이 공동제작했다.REM은 우주의 탄생,삶과 죽음,자기 정체성 등의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혼수상태에 빠진 딸을 구하고자 가족이 몸을 줄여 딸의 몸 속으로 들어가 ‘음식·음악·숫자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가족애를 다진다는 줄거리.기발한모험의 세계가 어린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할 듯. 재치가 번뜩이는 무대장치와 환상적인 조명,노래,춤,서커스를 방불케하는 공중 제비넘기,마술 등도 흥미진진하다.2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132■기타 ▲개그우먼 이영자가 주연을 맡은 가족뮤지컬‘살을 빼고 싶은 돼지’(진우예술기획)는, 뚱뚱한 돼지가 정육점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친구들이 도와 날씬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2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 ▲프랑스 동화를 마당극 형식으로 구성한 ‘장화 신은 고양이’(극단손가락)는 29일까지 대학로 하늘땅소극장에서 공연한다.(02)7474-222 ▲뮤지컬 인형극 ‘신데렐라’를 본 뒤에는 출연한 인형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31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예술극장.(02)420-0360이용원·이종수기자 ywyi@
  • 26일 칸초네와 영화음악이 만난다

    아름다운 선율의 이탈리아 칸초네(상송)와 영화음악 만으로 짜여진 음악회가 열린다. 한우리예술기획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에서 여는 ‘칸초네와 영화음악의 밤’은 소프라노 신애경,차수정,최성숙,우영주,테너 권순길,이광순,오경식,장세완,바리톤 김범진,정효식 등 중견 성악가 10명이 출연,이탈리아 칸초네와 영화속의 명곡을 들려준다. 연주곡목은 ‘오 솔레미오’‘돌아오라 소렌토로’‘무정한 마음’‘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칸초네와 영화음악 ‘사랑은 아름다워라’‘추억’ ‘영광의 탈출’ ‘라라의 테마’ 드라마 모래시계 주제가 ‘백학’ 등 익숙한 곡들이다.반주는 아베크앙상블이 맡았다.(02)583-1863. 강선임기자 sunnyk@
  • 매주 수요일은 페미니즘 영화 보는날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여고 맞은편 카페 ‘파라문의 정원’을 찾아가면 갖가지 페미니즘 영화를 보고 토론을 나눌 수 있다. 해마다 여성영화제를 개최하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마련한 ‘수요 시네마’가 열리는 것.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7일 오후 7시30분 이 곳에는 많은관객들이 몰렸다. 첫 상영작은 샐리 포터 감독의 79년작 ‘스릴러’.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페미니스트적 시각에서 재조명했다. 다음 작품은 14일 ‘침묵에 대한 의문’.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82년 작으로 3명의 여성이 한 남성을 살해한 이유를 캔다.또 21일에는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가,28일에는 샹탈 액커맨의 ‘나,너,그,그녀’가 상영된다.‘피아노’는 한 불구여성이 자기를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나…’는 일상생활 속의 어긋나는 남녀관계를 담았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자정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영화 3편을 심야상영한다.상영작은 참석자들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나 최신작 중에서 고른다.아울러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사진강좌도 열리는데 오는 22일의 첫모임에서는 ‘사진의 현대적 의미와 이미지론’이 주제이다. 이들 행사에는 대학의 사진학 강사인 박영숙씨,비디오 아티스트 윤동경씨,대학로 소극장 ‘오늘 한강 마녀’의 안미라 극장장,중앙대 영화학 강사인김선아씨 등이 참여한다. 행사를 기획한 안미라씨는 “페미니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말까지 다양한영화를 상영할 것”이라면서 “남녀 성차별 철폐의 논리를 넘어서 페미니즘적인 배려와 수용의 논리를 펼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영화 관람료나 행사 참여료는 없다.(02)3476-0662박재범기자
  •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 내일까지 계속

    ‘서울 여성영화제’의 풍경이 달라졌다.지난 97년 1회 대회가 열기로 일관했다면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흐르고 있다.그렇다고 관객의 발길이 뜸한 것은 아니다. 19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엔 평일인데도 어림잡아 160여명의 관객이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영화제를 주최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은 “16일 개막 이후 전체 200여개의 객석 가운데 80∼90%에 관객이 찼다”면서 “단편 경선작 20편과 17일 자정부터 6시간동안 열렸던 심야상영은 매진됐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특히 대중음악과 페미니즘의 만남을 꾀한 ‘팝의 여전사’는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고함과 박수로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잔치 분위기는 진지하다.좌석지정제를 실시하고 상영 간격을 늘리는 등 관객 입장을 배려한 결과 ‘화려한 외형’보다 ‘알찬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행사 진행도 짜임새 있다.‘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구호 아래 ‘앞서서 보기’‘뒤집어 보기’‘뒤돌아 보기’‘더불어 보기’‘견주어 보기’ 등으로 나누어 국내외 52편의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편성해 관람이편해졌다. 19일의 경우 ‘프릭 올란도’‘보름달’‘아이리스의 갈망’‘자유부인’‘나의 페미니즘’ 등이 상영되었다.엄마의 죽음에 따른 충격으로 방황하던 아이리스가 ‘남자 탐험’이라는 성적 모험을 감행한 뒤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다는 ‘아이리스의 갈망’은 역동적인 장면 전환과 충동적인 섹스를 통한 남성 중심의 성 담론에 대한 고발로 눈길을 끌었다. ‘50∼60년대 멜로드라마와 신여성’을 주제로 한 ‘뒤돌아 보기’코너도20∼60대의 다양한 관객층의 발길이 잦다.영화제를 주최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의 남인영 프로그래머는 “이 시기 작품들은 근대화 직전 전통적 가족제도가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시대상황을 반영한 당찬 여인상과 그전의 봉건제적 모습이 공존해 묘한 매력을 풍긴다”고 설명했다.이혜경 집행위원장은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행사는 여성,영화,서울에 키포인트가 있습니다.여성의 눈으로 진보적이고 대중성이 강한 매체를 통해 서울이 중심이 되어 세계의 최신 흐름을감지하자는거죠”. 이위원장은 이 잔치가 여성운동의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성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구조에 여성이 그대로 편입해 평등을 찾는 단계에서 질적 비약을 하자는 겁니다.‘여자로 보지 말아 달라’는 식의 남성화되는 운동을 벗어나 소외받아 온 여성의 눈으로 삶의 질서를 바꾸는 태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당연히 이 영화제는 소수민족이나 흑인,동성애자,장애인 등과 정서적 친화력을 갖습니다”. 이 영화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서울 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불투명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가 개최를 불과 한달 앞두고 삐걱대고 있다.예산확보의 어려움에 부딪쳐 일정과 규모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영화제는 시기적으로 올해 가장 먼저 열린다는 점에서 올 영화제의 순항여부를 점치는 시금석으로 여겨져 왔다.따라서 이번 여성영화제의 난항은 그동안 난립된 영화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예측을 낳고 있다.아울러행사주최측이 정밀한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일삼는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영화제측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일정 등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이날 상오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영화제측은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난 97년에 이어 오는 4월16∼2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두번째 행사를 갖고 세계각국의 여성감독 작품 58편을 상영한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같이 영화제의 연기를 갑작스레 확정한 것은 예산확보의어려움이 가장큰 이유.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행사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대기업측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당분간 기다려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출품작과 초청인사등의 섭외가 끝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영화제측은 앞으로 한달쯤 새로 준비한 뒤 오는 5월 중순쯤 당초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영화제를 열 방침이다.이번 행사에 필요한 예산은 대략 3억원선.행사 주최자인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측은 자체기금과 기업협찬 등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은 이해되지만 약속을 했다가 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문화계의 국제적 신용이 실추되게됐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미 할리우드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행사”라며 “자금문제로 난항을겪는게 안타깝지만 영화제측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이미 자리를 잡은 부산과 부천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모두 30∼40여개의 영화제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20여개가 열리는 등 영화제가 수년간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올해와 내년중 많은 영화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마요네즈

    모녀간의 갈등을 축으로 헌신과 희생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낯설어 보이게 하는 작품.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문학동네 신인작가상(97년)을 수상한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해 지난 4월 신촌의 극장마녀에서 초연했던 작품을 장소를 옮겨 동숭동 극장 오늘·한강·마녀에서 재공연하는 것이다. 초연 당시 ‘모성애란,여성의 맹목적인 희생과 굴종을 강요하는 그야말로 남성시각으로 치장된 이데올로기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이 작품은 가족들을 위해 샐러드를 만드는데 써야할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엄마를 통해 모성이기 이전,인간인 여성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암투병중이면서도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주실이 김진희와 함께 모녀로 다시한번 호흡을 맞춘다. 전혜성 작,문성희 연출,10일∼1월10일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3시·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월쉼.(02)3476­0662
  • 노래로 기원하는 ‘월드컵 성공’/서울신문사 주최 3테너 콘서트

    ◎2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신동호·김영환·김남두씨 ‘뱃노래’·‘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 열창 200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 세 명의 테너가 뭉쳤다. 신동호(44·중앙대교수)·김영환(36·삼성클래식스 전속아티스트)·김남두(41). 국내 성악계의 대표적 테너인 이들이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월드컵 성공 기원 ‘3테너 콘서트’ 무대에 함께 선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씨는 중앙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에 유학,로시니 음대와 오지모 아카데미아를 졸업했다. 질리·푸치니·파바로티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소릿결은 리리코 레체로.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미성이 특징이다. 김영환씨는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로 소프라노 조수미·바리톤 고성현과는 서울대 음대 동기동창이다.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대표자리를 예약했다. “성악가는 기교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 때로 과장된 기교음을 내는 파바로티나 도밍고,카레라스가 아니라 카루소나 갈리아노,마시니같은 초창기 테너를 자신의 음악 스승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그의 소리특색이다. 김남두씨는 한편의 소설같은 사연을 뒤로 하고 성악가로 입신한 케이스. 전주대 음악교육과를 졸업,당구장·음악학원 등 생활전선을 전전하다 33세에 뒤늦게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꿈을 이뤘다. 그의 음색은 스핀토 드라마티코.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살처럼 꽂히는 소리가 뜨겁고도 단단하다. 이들 세 명의 테너가 들려줄 곡은 조두남의 ‘뱃노래’,금수현의 ‘그네’,비제의 ‘카르멘 서곡’,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등. 한국오페라연구소장인 박명기씨의 지휘로 반주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주관은 세종예술기획 (02)273­4455
  • 한국춤의 진수 ‘名舞名人전’

    춤의 대가들이 대거 출연,한국춤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동국예술기획의 ‘한국의 명무명인전(名舞名人展)’이 11·12일 이틀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하오7시.지난 9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16번째 맞은 행사로 최고 춤꾼들의 춤사위를 통해 다양한 전통춤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춤의 컬렉션 무대다. 이번에는 모두 16명이 나서는데 인간문화재와 준인간문화재 등 정상급 뿐아니라 중앙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지방 명무들의 참여와 유망신예 발굴에도 역점을 둔게 특징이다.특히 이번 무대에는 국내뿐 아니라 오히려 일본에서의 창작 및 후진양성 활동을 통해 한국 고전무용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정명자씨가 출연,남도 살풀이굿에서 파생된 살풀이춤을 선보이며 인간문화재인 이춘희·이생강씨는 춤의 무대에 서서 경기민요와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585­7318. ◇11일=김희숙(춘앵무) 양길순(도살풀이춤) 강정숙(가야금병창) 임이조(승무) 강윤나(태평무) 이춘희(경기민요) 김정녀(살풀이춤) 이생강(대금산조) ◇12일=고선아(태평무) 정명자(살풀이춤) 김진홍(승무) 허순선(기본춤) 양승희(가야금산조) 이척(한량무) 엄옥자(살풀이춤) 김자은·오미자(재생)
  • 페미니즘 연극 ‘마요네즈’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문화예술을 추구해온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지난해 ‘97 여자만의 방’에 이어 또 하나의 페미니즘 연극 ‘마요네즈’를 1일부터 서울 신촌 소극장 마녀 무대에 올렸다.지난해 문학동네에서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자인 전혜성이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주제는 모성(母性) 탐구.기존의 어머니상에 대한 뒤집기다.모성애란 무엇인가.혹시 여성에게 맹목적인 희생과 굴종을 강요하기 위해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는 아닌가 하는 물음에서 이 극은 출발한다. 작품에는 한 쌍의 모녀가 나온다.엄마는 과거의 낭만적 환상과 욕망에 사로잡힌채 딸에게 기대기만 하는 영락한 존재이고 딸은 그런 엄마가 가슴속의 납덩이처럼 거북살스럽기만 하다.딸은 현재 자신의 엄마와는 아주 딴판인 성공한 ‘보험여왕’의 자서전을 대필중이다.엄마가 머리에 바른 마요네즈는 딸의 모성혐오를 상징한다.‘마요네즈’는 이처럼 엇갈리는 모녀간의 갈등과 애증의 관계를 통해 헌신과 희생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파괴하고 전혀 새로운 어머니상을 추구한다. ‘여자만의 방’‘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 많은 페미니즘 연극에서 조연출에 머물렀던 문성희의 연출 데뷔작.암과 싸우며 생의 마지막 열정을 무대에 쏟고 있는 이주실이 어머니역을 맡고 김수기·김진희가 딸역으로 교체출연한다.화∼목 하오 7시30분,금 3시·7시30분,토·일 4시·7시30분.324­6008.
  • 작년 한해 여성권익의 디딤돌과 걸림돌은?

    ◎여연,최종영 대법관 등 선정 ‘지난 한해 여성 인권 향상을 도운 대표와 방해한 대표선수는 누굴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97 여성 권익의 디딤돌과 걸림돌’을 선정했다. 디딤돌은 ▲서울대 우조교 성추행 사건 우조교에게 승소판결을 내린 대법원 판사 최종영씨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제를 개최한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이혜경씨 ▲동성동본 금혼제 헌법 불합치 판정을 이끌어내는데 힘써온 가정폭력상담소 부소장 곽배희씨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에 힘써온 변호사 이찬진씨. 걸림돌로는 ▲소설 ‘선택’을 통해 페미니즘 논쟁을 일으킨 작가 이문열씨 ▲97년 역무직에 여성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대우지하철공사 대표 신태수씨 ▲TV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은 코미디언 이주일씨 ▲한국판 포르노잡지 ‘스파크’ 등을 선정했다. 여성단체연합은 8일 하오 2시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14회 한국여성대회’ 행사에서 명단을 발표한다.
  • 여성들이 뽑은 올 최고의 영화 접속/최악의 영화는 ‘창’

    여성 영화팬들은 올해 상영한 영화 가운데 어떤 작품을 좋게,또 나쁘게 보았을까.여성들은 올 최고의 영화로 ‘접속’을,최악의 영화로 ‘노는 계집­창’을 각각 꼽았다. 지난 4월 서울여성영화제를 주최한 바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은 여성관객 1천131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좋은 영화’에 ▲한국영화로는 ‘접속’‘낮은 목소리­2’‘산부인과’‘초록 물고기’‘비트’순 ▲외화에 ‘안토니아스 라인’‘첨밀밀’‘잉글리시 페이션트’‘바운드’‘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순으로 5편을 뽑았다. ‘나쁜 영화’로는 ▲방화에 ‘노는 계집­창’‘나쁜 영화’‘미스터 콘돔’‘미지왕’과 공동5위로 ‘베이비 세일’‘마리아와 여인숙’‘산부인과’‘쁘와종’ 등 4편을 ▲외화에 ‘쇼킹 아시아’‘제5원소’‘카마수트라’‘섹시 블루’‘배트맨과 로빈’을 각각 선정했다.이 가운데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는 좋은 영화 3위,나쁜 영화 5위에 함께 올라 이 작품에 대한 관객평가가 엇갈림을 보여줬다. 이밖에 한국영화에서 ▲감독은 ‘접속’의 장윤현 ▲남자배우 한석규 ▲여자배우 심혜진이 ‘최우수’로 인정받았다. 한편 여성 영화팬들은 한국영화에서 다루는 여성의 모습에 95%가 불만(매우 불만족이 41%)이었으며 그 이유로 ▲여성 이미지를 왜곡했거나 ▲비하·폄하했고 ▲현실에 대한 반영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었다.
  • 경제위기속 음악계도 한파/일부 내한공연 취소…국내 연주자에 눈길

    ◎“거품가격 오명 탈피 전화위복의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한파가 공연계에까지 밀어닥치면서 순수음악팬들의 ‘고통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뛰어오른 환율을 감당못해 굵직한 공연계획이 취소됐다.일부 내한공연들도 무사할지 오리무중이다.기획사마다 연주료 깎기 비상이다.이 와중에 너도나도 국내 연주자에게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를 실시간으로 수입,고급 귀들을 겨냥해온 크레디아가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시장에 진출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신동호,피아니스트 이경미 등이 그 대상.외화를 아끼는 건 물론 내수시장,나아가서 수출까지 넘보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모색중이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머레이 페라이어 등 피아노시리즈로 데려올 예정이었던 정상급 피아니스트 들과는 가격을 다시 네고중.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린의 줄리엣 강,피아노의 미아 정과는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CMI도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가격재조정에 나섰다.이달 18일 공연할 킹즈 싱어즈와는 1천5백만원을 깎았으며 파바로티는 조건이 도저히 안맞아 취소했다.이 공백을 역시 7인의 남자들,정명훈 환경콘서트 등 국내음악인 중심 연례 시리즈물로 채울 예정. 서울예술기획은 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당초 2회 9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공연횟수를 1회로 줄이고 가격을 2만∼3만달러 깎기로 했다.한국오페라단은 내년 4월 ‘투란도트’를 공연하면서 러시아 정상급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냐 디미트로바를 초청하면서 최고수준의 스태프들을 짝지으려 했다가 스태프 초청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공연계의 제살깎기는 당장 아프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세계적 ‘거품가격’의 오명을 벗고 공연료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기회다.국내공연이 늘어나면 귀국 곧 ‘찬밥신세’라는 음악가 인식도 바뀌고 지방공연 활성화 등 순기능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구조조정’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2∼3년후 한국공연계는 상반된 두 가능성중 하나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 기업협찬 감소… 불황에 운영난…/클래식 음악계 “울고싶어라”

    ◎「망명·피습·한보」 등에 사회분위기 경직… 관객발길 “뚝” 클래식음악계 불황의 끝은 어디일까.지난해 경기침체로 운영난에 허덕이던 클래식음악계가 최근 터진 한보사태의 여파로 아예 진흙탕에 빠져있는 듯하다.공연기획사들은 『끝이 안보인다.최악이다』고 한결같이 푸념한다. 불황일 때 기업들은 긴축재정의 첫 수단으로 문화행사 협찬비 및 광고·홍보비를 줄인다.시장이 좁아 협찬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클래식공연기획사로선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 최근 공연당일까지 협찬사를 얻지 못한채 울며겨자먹기로 준비한 연주회를 무대에 올리는 기획사들이 즐비하다.또 황장엽망명·이한영피습사건 등으로 사회분위기마저 경직돼 클래식음악애호가들의 공연장을 향한 발길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18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2천3백석)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우고르스키 독주회 청중은 유료·초대 합해 모두 8백명.예술의 전당측은 아예 3층문을 폐쇄한 채 관객을 들였다. 삼성영상사업단과 크레디아가 공동 기획한 조수미·장영주 협연의 몬트리올 오케스트라공연(12·13일)도 1일 현재 협찬사를 못 구한 상태.「확실히 되는」공연임에도 기업들이 협찬을 꺼리는 것은 최근 난국의 단적인 예라고 기획사들은 입을 모은다. 흥행 보증수표인 두 연주자가 출연,티켓판매에 기대를 거는 이 공연은 그나마 나은 편.최근 경영난으로 한 기업체의 계열사로 들어간 서울예술기획은 준비한 3개공연에 협찬사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어수선한 우리 사회분위기 탓에 간접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정경화페스티벌 공연을 기획한 CMI가 그 사례.독주회,체임버 협연과 함께 독일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협연을 기획했으나 NDR측이 선금을 요구,공연을 포기했다는 것.『NDR측이 드러내놓진 않았지만 「공연후 부도」를 우려한 것 같다』는게 CMI측 시각이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협찬없이는 시작부터 힘든 오페라 등 공연물은 대관 취소를 해올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기획사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수익이 조금은 보장되는 대중음악 기획으로 눈을 돌리고 티켓판매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 입장에 있는 공연기획사간 연합전선도 구축했다.가격할인,경품제공 등 묘수도 내놓고 있다. 클래식음악기획사 「파코스」는 지난해말 허비 행콕 등 팝피아니스트 공연을 연데 이어 지난달 14일엔 프랑스 샹송가수 엘자의 공연을 기획,흥행에 성공했다.29일엔 국내가수들의 무대를 마련한다.서울예술기획도 지난 1월 「존 스코필드 기타 퀸텟」재즈공연을 올렸고 5월엔 크로스오버의 대명사 클로드볼링과 빅밴드를 초청한다. 『불황에 시달린 지난해 기업들이 외부행사 지원을 감축,자체행사나 문화관 등 기반시설을 늘리는데 투자했었지만 올 한해는 이나마도 힘들것 같다』(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최병옥씨).클래식음악계가 상당기간 불황의 긴 터널에 갇혀 있을 것임을 보여주는 말이다.
  • 고 윤이상 추모 음악회/새달 2·8일 서울­베를린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지난해 11월4일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이상씨.그의 타계 1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가 2일과 8일 서울과 베를린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추모음악회는 지난 5월 설립된 국제윤이상협회의 첫번째 공식 연주회이기도 하다.국제윤이상협회는 회장인 독일의 음악학자 발터 볼프강 슈파러를 중심으로 고인을 아끼던 음악인들과 친지들이 모여 베를린에서 발족한 단체.연주회 워크숍 심포지엄 등을 통해 윤이상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발족했다. 음악회의 주제는 윤이상이 유년시절부터 각별한 애정을 품은 악기 「첼로」.고인의 대표적 첼로작품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64년)와 연주자들을 곤란하게 할 정도로 어려운 곡으로 유명한 「현악4중주 4번」(88년),유작인 「이스트 웨스트 미니어처」·「오보에와 현악3중주를 위한 4중주」(94년) 등이 연주된다. 서울 연강홀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각각 같은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며 공연시간은 하오7시30분. 연주자는 서울음악회의 경우 김형섭(오보에),이혜경·정재윤·박정민(첼로)씨가 출연하고 베를린음악회에는 자브뤼켄 플루트4중주단과,부르크하르트 글래츠너(오보에),발터 그리머(첼로),홀가 그로쇼프(피아노)가 참가한다. 738­4012(한영문화예술기획·국제윤이상협회 한국지부).〈김수정 기자〉
  • 쉽게 듣는 현대음악회 연다/작품 연주·해설 곁들인 이색 무대

    ◎한영예술,13읽부터 문화일보홀서 「현대음악이 어렵다구요?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의 창을 여세요」 이름만 들어도 「난해」「복잡」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현대음악.이 현대음악에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한영예술기획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여는 「쉽게 듣는 현대음악」.조지 크럼과 존 케이지,마르티누,프로코피에프,윤이상,메시앙,바르토크,쇤베르크 등 현대음악가의 작품 연주와 해설을 곁들인 이색 무대다. 한영예술기획대표 김승근씨는 『현대음악은 이 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삶을 반영하는 산물』이라면서 『음악의 흐름과 양식을 많은 이들이 함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연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13일 첫공연에서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박은희 단장의 피아노 연주와 해설,지진경(첼로)·구자은(피아노)의 협연으로 존 케이지의 「4분33초」「유치한 모방」,마르티누와 프로코피에프의 첼로 소나타 등이 소개된다.이 가운데 「4분33초」는 연주자가 4분33초 동안 피아노 앞에서 뚜껑을 열고침묵을 지키다 건반을 덮고 퇴장하는 헤프닝성 연주.연주자의 연주가 아니라 청중이나 연주장 주변환경에서 우연히 빚어지는 소리들로 구성한 작품으로 동양의 「선」사상과 맥이 닿아 있다. 14일에는 김승림의 해설과 김희정(바이올린)연주로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와 윤이상의 「리나가 정원에서」,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소개된다. 「리나가 정원에서」는 윤이상이 손녀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고전에서도 듣기 힘든 서정성을 듬뿍 담은 곡이다. 15일에는 영국왕립음악원 교수 아론 쇼어가 피아노를,김지영이 해설을 맡아 바르토크의 「미크로코스모스」 조지 크럼의 「매크로코스모스」(한국초연)를 연주한다.16일에는 홍수연(숙대 교수)의 해설로 보칼리시모앙상블이 펠드먼의 「세개의 목소리」를 연주하고 17일에는 김성기 해설,최승혜·콰르텟21의 협연으로 바버의 「아다지오」 김성기의 「아기꿈」 쇤베르그·베베른의 「실내교향곡」이 소개된다.
  • 대자연서 즐기는 「음악축제」 풍성

    ◎용평서 뮤직캠프·휴양객 대상 연주회/양주 향토관광농원 「산의풍경」 콘서트 싱그러운 자연속에서 풍미를 더하는 여름 음악축제가 올해도 풍성하게 마련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쌍용그룹 주최 용평뮤직캠프페스티벌(19∼27일)과 「용평섬머아트환타지아」(8월2∼4일,8∼13일),한우리예술기획이 양주군 향토관광농원에서 펼치는 「산의 풍경」콘서트(20일),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되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여름실내악축제(23∼28일) 등. ▨제8회 용평뮤직페스티벌은 음악도들의 하계음악캠프(14∼28일)와 휴양객 대상의 연주회가 열린다.98년 월드컵 알파인스키대회및 9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용평리조트 지역을 미국 탱글우드같은 세계적 음악페스티벌 명소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더욱 알차게 했다.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금관5중주단 연주에 뮤직캠프 강사진인 라이너 무그(비올라·독일 쾰른음대 교수),존 오코노(피아노·아일랜드 왕립음악원 교수)등 해외 유명연주자들의 리사이틀,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테너 박세원·베이스 김요한·소프라노 박정원 김영애씨의 초청연주회가 열린다.270­6684. ▨「용평섬머아트환타지아」는 정동극장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용평리조트측에 판매한 공연.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팝과 클래식의 여행」(8월2∼4일),서울남성합창단의 「세계의 음악여행」(〃8·9일),중앙국악관현악단의 「우리 신명의 소리」(〃10일),풍무악예술단의 「사물놀이」(〃11일),서울 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하이라이트」(12일),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의 「발레세계로의 초대」(〃13일)등이 있다. ▨올해 8회째인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여름실내악축제는 매일 하오4시15분 청소년들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7시15분 열리는 일반연주회 두가지. 청소년연주회는 「흥미로운 음악사」에 대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연구소 김춘미소장의 해설과 함께 청소년실내악및 성악앙상블이 연주된다.페스티벌앙상블의 일반연주회는 매일 한명의 작곡자를 선정,그들의 실내악을 소개한다.베토벤(23일),모차르트(24일),슈베르트(25일),바흐(26일),멘델스존(27일),브람스(27일)순.739­3331. ▨한우리오페라단이 20일 하오7시 여는 「산의 풍경」콘서트는 양주군 향토 관광마을 「꺼먹동네」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클래식음악방송 구성작가인 김강하씨 사회로 테너 박성원·바리톤 이일성·소프라노 김혜진씨가 한국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를 들려주고 섹소폰 연주자 이대균씨가 출연한다.3142­2185.〈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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