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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예술인 지원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 개최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예술인 지원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예술인 지원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작년 10월 18일 유 의원이 개최했던 서울시와 자치구 문화재단의 협력을 통한 문화재정 확충방안 토론회에 이어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듣고, 서울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 것으로 예술인 복지를 주제로 준비됐다. 유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은 높은 주거비를 포함해 많은 생활비가 소요되고 예술지원 사업의 공모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예술인이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한 코로나19는 예술인의 생활 안정을 저해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침체기를 가져왔다. 이에 서울시에서 세계문화도시 서울 선도를 위해 추진 중인 예술인 복지 정책 및 지원 사업 현황에 대해 진단하고 향후 창작지원, 생활안정 지원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 형성을 지원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전문가분들과 예술인, 시민 여러분을 모시고 현재 서울시 예술인 지원 정책에 대해 점검해보고 향후 서울시 예술인 복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더불어 오늘 발제와 토론을 맡아주신 여러분과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발제를 맡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남미진 실장은 서울 예술인의 일과 삶의 현황과 서울시 예술인 지원 정책 및 사업 현황을 소개한 뒤, 서울 예술인의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남 실장은 “예술인 지원의 궁극적 지향점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나 협의의 복지정책을 넘어 예술창작을 활성화하고 고유 직업인 예술인으로 사는 삶과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종합적 예술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예술인 지원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이 활발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간접지원 방식의 제도가 고도화, 다각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을 맡은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예술인 직·간접 지원 사업을 소개한 후, 예술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예술인이 안심하고 지속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더 나아가 시민들도 양질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 예술인플랜’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무열 관악구의원은 “예술인에게 필요한 공동체는 예술인들이 잘살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예술을 누리는 공동체”라며 서울시가 문화예술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닌 자치구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 역시 “예술인을 지원하는 일과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며, 조신후 광야의태양Company 대표는 연차가 오래될수록 지원체계에서 제외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서울시 예술창작지원사업을 비롯한 예술인 지원 정책이 좀 더 세심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오늘 나온 문화예술계 목소리가 내년 서울시 예산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 형성을 위한 더 나은 정책과 조례 발굴을 위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향 기부 확대, 지방기금 강화… 日농촌서 ‘인구 해법’ 찾은 행안부[고향이를 부탁해]

    고향 기부 확대, 지방기금 강화… 日농촌서 ‘인구 해법’ 찾은 행안부[고향이를 부탁해]

    “고향사랑기부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완화해 나갈 것입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일본 고향납세제 규모는 도입되던 2008년 81억엔에서 지난해 9654억엔으로 성장해 지방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지역 격차와 지방 소멸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고령화가 더 일찍 시작된 나라인 동시에 올해 첫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델을 개발한 나라다. 이 장관은 일본판 고향사랑기부제인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스가 전 총리,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온 ‘지방 소멸’이라는 책을 내고 관련 정책을 전개한 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성 대신 등을 만났다. 또한 인구 소멸 직전 민관의 노력으로 다시 활력을 띤 지역을 찾아 국내 정책의 길을 모색했다. 이 장관은 지난 12~14일 주말을 낀 2박 3일 동안 9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스가 전 총리는 고향사랑기부제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기업 본사와 직장인이 많은 수도권에 세수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고향납세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역을 정해 기부금을 낸 기부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하기 때문에 기부를 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재원이 지방 재정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고향납세제의 체계를 설명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세액공제를 통해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전되는 비중이 약 77%이지만 한국에서는 국세가 지방으로 91% 이전된다.스가 전 총리가 “한일 양국관계가 유례없이 좋은 지금 고향납세제와 같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자 이 장관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시키고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기부 상한액이 없고 기부자에 법인이 포함되는 등 참여의 폭이 넓으며 민간에서 자율로 기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자율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민간 플랫폼을 확대하고 연간 500만원으로 설정된 기부 상한액을 완화하는 등 문턱을 대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지방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 2040년 일본의 896개 지자체가 소멸한다는 ‘마스다 보고서’를 통해 일본에서 지방 소멸 담론을 이끌어 낸 마스다 전 총무성 대신도 지방 소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이 장관을 만난 마스다 전 총무성 대신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청년층을 유입할 수 있는 중핵 도시,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방 소멸 해결의 열쇠는 일자리 문제인데 한국이 디지털에 앞서 있으니 디지털을 수단으로 지방 일자리, 생활 수준 향상 등 적극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앙부처별로 중복된 지역 활성화 및 특구 사업들을 잘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로 조정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장관은 “행안부 장관으로 취임해 보니 한국에서도 지방 소멸 문제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하고도 심각한 난제”라면서 “현명한 한일 양국 국민들이 앞으로 창의적인 해결 방안들을 잘 찾아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연 1조원 규모인) 지방소멸기금도 경쟁력 있는 지자체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지방의 인구 감소, 지역경제 쇠퇴를 우리보다 더 오래 경험한 일본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활성화 정책이 구동되고 있었다. 이 장관은 여러 마을을 찾아 지방 소멸 위기를 넘긴 사례를 경청했는데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정이 그 중 한 곳이다. 도쿠시마현 인구는 올해 기준 약 69만명으로 가미야마정은 1950년대 2만명 수준을 정점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 아래 일명 ‘창조적 감소’를 선택해 예술가, 창업가,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자 등 창의적 인재들을 전략적으로 유치하며 인구 구성을 변화시켰다.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이 설립한 비영리 법인인 ‘그린밸리’는 기업들에 오피스 부지 및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위성 오피스를 유치하고 현지인 및 이주민들의 자녀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고등전문학교와 청년들을 위한 공동주택을 설립했다. 그 결과 2007년 이후 전입 인구 하락세가 멈췄고 최근에는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넘어섰다. 작은 농촌마을이었던 가미야마정은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지방 창생의 성지로 거듭나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 지사는 “기존에는 대도시인 도쿄를 따라서 문화·체육 시설을 리모델링해 예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으나 도쿄에 없는 고유한 것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가미야마정은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주민들이 위성 오피스를 유치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문화산업을 발전시킨 K팝처럼 국가와 지역 모두 스스로의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 ‘문화예술의 1번지’ 탄생 20주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예술제 20일 개막

    ‘문화예술의 1번지’ 탄생 20주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예술제 20일 개막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생긴 지 20주년 기념 예술제 개막을 앞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부지역 문화예술 특화공간으로 조성 운영하는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설촌 20주년을 맞아 ‘아트 & 저지(ART & JEOJI) 2023’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2003년부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등 유명 예술가들이 하나 둘 둥지를 틀면서 현재 회화, 조각, 서예,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2007년 제주현대미술관이 저지예술인마을에 건립되면서 저지리는 ‘문화·예술의 1번지’로 거듭났다. 얼마전 작고한 박서보 화백을 비롯, 한국 화단의 거목 김흥수 화백, 김창열미술관, 최근엔 유동룡(이타미 준)미술관까지 개관해 문화예술에 목마른 사람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있다.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예술인인 주민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다채로운 프로 그램을 선보인다.20일 오후 3시 현대미술관 분관 야외광장에서 입주 예술인,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이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현대미술관 분관에서 입주 예술인들의 대표 창작작품 20점을 선정해 합동 전시를 개최하고, 입주 예술인 갤러리 15곳에서 한국화, 서양화, 서예, 수묵화 등 다양한 작품을 개별 전시한다. 또한, 입주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한국화, 문인화, 돌 조각 등 문화예술 체험, 김연수 소설가의 문화예술 강연, 아틀리에 전시 투어가 이뤄지며, 김창열미술관에서는 가수 하림과 장들레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특히 지역주민들과 입주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농산물, 식물, 음식, 아트상품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열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펼친다. 김창열 화백과 건축가 유동룡의 일생을 각각 영화로 제작한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이타미준의 바다’ 등 문화예술 영화를 지역주민, 입주 예술인, 방문객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마을극장도 운영한다. 오성율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서부지역 특화 문화예술 공간으로 도민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강남, 민관 함께 장애인 예술가 자립 지원

    서울 강남구는 장애인 예술가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페인터스 드림’ 사업을 추진하고 그 하나로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구는 1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장애인 예술가 작품 90점을 강남구청과 구민회관에서 전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페인터스 드림’ 사업은 2021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음향기기 업체 나팔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사업이었지만 올해부터 강남구와 함께 민관 협력으로 확대됐다. 구는 예산과 전시, 장소 및 홍보를 지원한다. 작품들은 일반 캔버스가 아닌,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된 스틸 액자에 제작됐다. 눈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청각으로 감상도 가능하게 만든 특수 액자다. 스틸강판 위에 제작해 촉각으로 작품의 질감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우수한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장애인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작품을 알리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강남구만의 남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유인촌 시즌2/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유인촌 시즌2/최여경 문화체육부장

    요즘 케이블 채널에 한때 ‘국민 연속극’으로 추앙받던 ‘전원일기’가 재방영된다. 1980년부터 무려 22년간 40% 초반대 시청률을 보이던 드라마다. ‘김 회장 부부’인 배우 최불암씨와 김혜자씨를 실제 부부로 알았던 이들도 수두룩했다. 형을 대학 보내려 농사일을 택한 똘똘한 둘째 아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배우 유인촌이다.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배우에서 행정가로 변신할 때만 해도 대중 평가는 괜찮았다. 그런데 이명박(MB) 정부의 문체부 장관으로서는 그닥 호평이 들려오질 않는다. 2008년 문체부 장관에 취임한 뒤 그를 만난 영화인들이 들려준 얘기를 기억한다. 영화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영화인들이 어려운 제작 현실을 하소연하자 유 장관은 ‘나도 돈 없이 연극인 생활을 해봐서 안다. 열심히 해서 지금의 유시어터를 만들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지원책은커녕 시종일관 ‘노력’을 강조하는 바람에 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이후 그 유명한 ‘찍지마 이 씨’(여기까지는 유 장관도 인정한 부분) 사건이 터졌다. ‘코드가 맞지 않은’ 공공기관장 해임과 사퇴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런 어수선한 일들이 꽤 오래가면서 그가 펼친 문화·체육 정책을 덮어 버렸다. 문화계로 돌아간 그에게 다시 호감 이미지가 씌인 것으로 기억한다. 연극 ‘파우스트’나 ‘홀스또메르’ 등에서 열연하며 역시 그는 무대 위에서 빛난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런 그가 다시 문체부 장관직에 앉았다. 기대보다는 과거의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두 번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가 ‘MB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는 없었다’고 단언하면서 불안은 증폭됐다. 유 장관은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했다. 2019년 문체부가 만든 블랙리스트 백서에 자신의 이름이 104번 등장하지만 자신은 구속되지 않았다며 관련성을 부정했다. 2017년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MB 정부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방송인을 퇴출하도록 유도했다고 발표했다. 영화감독 봉준호와 박찬욱을 비롯해 방송인, 가수 등을 나열한 ‘국정원 블랙리스트’도 언급했다. 그해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를 벌여 관여한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 130명에 대해 책임 규명을 권고했다. 이듬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서도 이와 관련해 국정원의 위법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공소시효(7년)가 지나 관련자 기소 없이 사실 적시만 됐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문제는 그가 자신의 임명을 반대하는 예술인들을 두고 “문화예술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문화행동가다”라고 규정한 점이다. 말 그대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문화예술가가 아니라고 한다면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에 시로, 노래로, 연극으로, 영화로 시대의 부조리와 억압을 드러낸 행동은 문화예술이 아닌 것인가. 대통령을 희화했다는 이유로 고등학생의 작품이 고발 대상이 되고, 소셜미디어(SNS)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썼다고 보수 정치권의 타깃이 되는, 표현의 자유에 족쇄를 채우는 일의 연장선으로 보여 우려된다. 인사청문회에서 유 장관은 KBS ‘역사 스페셜’에서 물러난 사연을 얘기했다. 2003년 6년 넘게 한 프로그램에서 진보 정권이 들어서고 KBS 사장이 바뀌면서 교체됐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보수 정부는 가해자라 하고 진보는 피해자처럼 얘기한다. (진보 정부가) 훨씬 지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분노에 스스로 주목해야 한다. 이념에 따라, 성향에 따라, 정권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유 장관은 가장 자유로운 문화예술계를 만들어 주길, 모쪼록 포용의 폭을 넓혀 주길 바란다.
  • 종로구, ‘국악로’에서 전통예술·K주얼리 매력 만난다

    종로구, ‘국악로’에서 전통예술·K주얼리 매력 만난다

    서울 종로구청이 ‘2023 렛츠종로’의 하나로 13~14일 국악로(돈화문로)~서순라길 일대에서 ‘국악로페스타’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국악로페스타에는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하며 백성을 만나던 돈화문로의 유구한 역사를 잇는 ‘돈화문로 문화축제’, 귀금속 산업의 명가 종로가 야심차게 준비한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 서울시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서울무형문화축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서울국악축제’ 등이 열릴 예정이다.또 수림문화재단(수림뉴웨이브), 국립정동극장(청춘만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청년예술가 창작지원), 서울남산국악당(젊은국악 단장)에서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 공연도 열린다. 특히 13일 오후 6시 30분 주무대와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발칙한 국악로’에선 특별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은 주얼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주얼리 런웨이쇼, 보석 감정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세부적인 사항은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돈화문로와 서순라길 일대에서 공연, 체험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연예술과 종로를 대표하는 주얼리 산업의 매력을 총망라한 국악로페스타를 열게 됐다”며 “시민 누구나 렛츠종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100억대 재산이 있다는 손녀의 돈 자랑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 간부로 16년 전 퇴직한 할아버지의 부정 축재가 들통나 재산을 몰수 당하고 당적을 박탈당하게 됐다. 1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 분국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11월 퇴직한 중겅츠(75)가 나름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 그의 손녀가 지난 3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일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한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적은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내가 알기로 우리 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라며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소 1억 위안이라면 약 184억원이다.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살찐 돼지는 개숫물(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은 물)만 먹는다”고 맞받아친 뒤 “나를 욕하는 사람이 일 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할아버지 사진을 올린 뒤 “횡령한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당연히 그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그의 할아버지가 중겅츠란 사실까지 밝혀냈다. 중겅츠는 곧바로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 때문에 황당하다”며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속했던 조직의 명예와 손녀의 학업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하자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만 3000여명 가운데 93%가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관영 매체들도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대중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떠밀려 조사에 나선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극 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극 메기가 신중하지 못해 부패 척결의 공을 세워 할아버지를 끌어 내렸다”며 “메기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북극 메기는 후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퇴직은 부적이 아니고, 반부패(反腐)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정부패 인사는 아무리 깊이 숨어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률을 피할 수 없다”며 “당의 간부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붉은 메기처럼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 후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재력을 과시했다가 누리꾼들의 신고로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처벌 받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反)부패 운동 선봉장이 SNS 활동을 하는 관얼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020년에는 중국의 신진 예술가 퉁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7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인맥을 동원해 대학 진학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대입 시험 성적은 취소됐고, 당시 산시성 린펀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비서장이었던 아버지는 낙마했다. 같은 해 2월에는 ‘Euamoter(필명)’가 웨이보에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 봉쇄 조치를 뚫고 다른 도시로 데려다 줬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 후베이성 징저우시 간부 허옌팡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장시성의 국영기업 직원 저우제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다 500g에 20만 위안(약 3700만원)짜리 ‘백호은침(백차의 일종)’을 마신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의 조사를 받았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청춘테라스역’ 개관식 참석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청춘테라스역’ 개관식 참석

    서울시가 공릉동 경춘선숲길 상권 육성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인 ‘청춘테라스역’을 개관했다.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노원구 로컬브랜드 상권의 다양한 정보와 이벤트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청춘테라스역(공릉로27길 90, 1층)’이 지난 10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경춘선숲길(공릉동 272-2)은 지난 2010년 폐선된 옛 경춘선 구간의 일부 철로를 새롭게 단장해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으로 최근에는 ‘공리단길’, ‘공트럴파크’로 불리며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특히 인근에 서울과학기술대, 삼육대, 서울여대 등 7개 대학이 있어 청년 유동인구가 많고, 전통시장과 개성있는 카페, 공방, 와인바 등 자체 브랜딩 상점 200여 곳이 입점 중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 경춘선숲길 골목상권을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입해 각종 인프라, 콘텐츠 개발, 상인 역량 강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는 기찻길이 주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음료를 즐기는 소비자, 산책을 즐기는 비소비자 모두 ‘청춘’으로 연결해 감성 가득한 휴식을 선사하는 상권으로 만들고자 ‘청춘테라스’ 브랜드를 개발하고, 상권 거점 공간인 ‘청춘테라스역’을 개관했다.개관식에는 박 위원장, 노원구의원, 정은정 경춘선숲길 상인번영회 회장, 전종옥 공릉1동 주민자치위원회장, 서울신용보증재단과 노원구청 관계자, 상인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청춘테라스역은 상권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맛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경춘선 숲길과 상권을 소개하고, 상권 내 예술가들과 연계하여 작품 전시와 문화공연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해당 공간은 노원구에 직장이나 주소지를 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운영시간은 수~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공간 대관은 시설 운영자 이메일에서 사전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박 위원장은 “개관 행사에 앞서 상인분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차장 확보와 문화콘텐츠 지원 등의 의견이 많았다”라며 “경춘선숲길이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시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오는 11월 18일에 경춘선숲길만의 따뜻하고 향긋한 커피를 선보일 ‘커피축제’를 개최한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예술가의 벗은 몸/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예술가의 벗은 몸/작가

    늙은 여자의 몸은 나지막한 언덕의 완만한 둔덕 같은 곡선을 이룬다. 시간이, 바람이, 비가, 돌처럼 단단한 땅을 두드리고 할퀴고 씻어 내려가 서서히 그 윤곽을 흐리게 한 것처럼. 마침내 당도한 대지. 푸석한 뒤꿈치를 끌어안는 보드랍고 검고 붉은 흙 위에서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수많은 생명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제 늙은 여자의 몸은, 아홉 달 동안 생명을 키워 냈던 텅 비어 버린 자궁은 외롭기만 하고, 아기의 보드라운 입술에 닿아 흰 젖을 뿜어냈던 가슴은 생일파티 뒤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쓸쓸하다. 배우 손숙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토카타’가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여든 살의 배우가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옷을 벗고 서서 관객을 응시한다. 긴 여행을 끝내고 목적지에 도착한 듯한 편안한 얼굴로. 배우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데 무대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연극은 손숙의 다리 부상으로 한 차례 연기됐지만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의 기다림 속에서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그리고 박정자와 윤석화 등 동료 배우들의 우정 출연으로 완성돼 마침내 관객과 만났다.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했다는 ‘토카타’는 영어 단어로는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터치’(touch)를 의미한다. 연극은 코로나를 관통했던 관계의 단절과 죽음을 경험한 우리 모두의 슬픈 기억을 되살렸고, 한 늙은 여자와 젊은 남자의 접촉 없는 관계의 방백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아름다웠다. 손숙과 연극의 첫 번째 접촉은 1962년 드라마센터에서 이해랑 연출로 초연된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였다. 그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접촉은 그녀를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인 1963년 연극 ‘삼각모자’의 배우 데뷔로 이끌었고, 긴 연극 인생이 시작됐다. 2008년 ‘잘 자요, 엄마’의 홍보담당으로서 그녀를 접촉했던 내 기억 속의 손숙은 연습실 리허설도 관객 앞의 공연처럼 완성시키는 배우였다. 얼마 전 또 다른 늙은 예술가의 벗은 몸을 스크린을 통해 바라봤다. 중국 다큐멘터리 감독인 왕빙의 신작 ‘맨인블랙’의 주인공인 중국 고전음악 작곡가 왕시린이다.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의 칼날을 영화를 통해 기록해 온 왕빙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반체제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검열과 폭력, 협박, 고문에 시달린 86세의 늙은 예술가를 조명한다. 노출된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드러난 어두운 공간 속으로 풍화된 늙은 작곡가의 벗은 몸이 서서히 드러난다. 1876년에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수호하듯 머무르는 유서 깊은 파리 뷔페뒤노르 극장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와 왕시린뿐. 그의 몸에 새겨진 목 뒤의 검붉은 멍 자국, 양 손을 뒤로 끌어 맨 끈 자국, 고문 도구로 뒤틀렸던 굽은 뼈들. 늙은 작곡가의 상처 입은 육체와 영혼에 남긴 문화대혁명의 트라우마는 결코 지울 수 없지만, 그 기억은 음악으로 남았다. 늙은 예술가는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골라 쓰고 버리듯 떠나는가. 재처럼 사그라든 육체의 빈자리에 예술은 영원하다.
  • 홍콩 음식점서 마작을… 백화점 문화센터, MZ 따라 밖으로

    홍콩 음식점서 마작을… 백화점 문화센터, MZ 따라 밖으로

    마작 역사·게임 방법 강의 후 실습코스 요리도 맛봐 젊은층 입소문학생·직장인 자기계발 강좌 인기SNS 올릴 만한 장소 섭외도 늘어“브랜딩 효과… 고객 지속유입 관문”문화센터 회원 충성도 높아 ‘효과’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의 한 홍콩 음식 전문점. 어두운 조명과 초록색 소파, 높은 파티션으로 꾸며져 마치 영화 ‘화양연화’와 흡사한 분위기의 실내가 마작 수업을 듣기 위한 수강생 20여명으로 가득 찼다. 대부분 2030세대 젊은층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나만의 인생 취미 발견 홍콩 마작 클래스’ 수업을 신청한 이들이다. “우리나라는 여럿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죠?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문화권, 심지어 서구권에서 마작은 흔하게 즐기는 대중적인 게임입니다. 사행성이 짙다는 것은 편견이고 사교 게임에 가까워요. 일본 마작은 문화예술가들이 주도했고,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는 싱가포르 화교들이 마작패에 숨겨진 뜻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장면도 나오죠.” 이날 강사로 나선 이명석 작가가 마작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자 수강생들의 눈과 귀가 일제히 그를 향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강연에선 150년 전쯤 중국 상류층의 사교 게임으로 시작된 마작의 역사와 장국영, 임청하 같은 홍콩 영화배우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다뤄진 마작 게임 장면 등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 갔다. 수강생들은 간간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가며 진지한 태도로 수업을 경청했다. 설명이 끝난 후 실습 시간이 이어졌다. 4명씩 마작 게임 세트가 올려진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뒷면은 노란색이고 앞면에는 한자와 대나무, 새 그림 등이 새겨진 136개의 플라스틱 마작패 짝을 맞춰 봤다. 달그락 소리가 실내를 울리는 가운데 마작패 모양이 찍힌 호지차 초콜릿이 한 조각씩 제공되자 들뜬 수강생들은 저마다 ‘인증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기초적인 게임 방법을 배우는 2시간 동안 ‘사교 게임’답게 테이블마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우혜지(35)씨는 “우연히 혼자 마작 수업을 들어 본 뒤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해서 남편과 지인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게임 후에는 중국식 오이 요리인 파이황과, 표고버섯 딤섬, 고기덮밥인 루러우판, 디저트 행인두부 등의 음식이 코스로 제공됐다. ‘레미마틴 1738’ 꼬냑과 아몬드 술도 한 잔씩 맛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알찬 수업 내용과 음식, 기념품 등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용산에서 회사에 다니는 김예림(30)씨는 “백화점 문화센터 수업은 처음인데 가격 대비 알찬 것 같다”면서 “오늘 배운 마작은 집에서 매일 휴대전화만 만지고 계시는 부모님께 가르쳐 드려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도 마작 수업을 대표적인 인기 강좌로 꼽고 있다. 김영림 롯데백화점 ESG팀 문화센터 실장은 “올 초 해외여행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관광청에 콘텐츠 연계를 제안해 경품 등을 제공받으며 수업을 구성했다”면서 “국내엔 마작이 낯설어서 호응이 높을 줄 몰랐는데, 5개월째 매번 신청 때마다 순식간에 정원이 차며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진행된 마작 수업은 롯데백화점이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강좌이기도 하다. 음악과 요리, 전시, 술, 여행 등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요소를 복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기존 강좌보다 수강료가 높은 편이지만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2030은 백화점 문화센터의 새로운 주고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회원 중 2030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기존 30대 고객이 대부분 아동용 수업을 듣는 학부모였다면 최근에는 주 52시간제 확대로 학생이나 직장인이 참여하는 자기계발용 성인 강좌가 늘어나는 추세다. 2030의 취향에 맞춰 백화점 내부에서 진행하던 기존 문화센터 수업과 달리 외부의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장소를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날 수업을 기획한 김수민 롯데백화점 ESG팀 문화센터담당 책임은 “트렌디한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의 브랜딩 효과가 높고, 강의에 만족한 수강생들이 다른 강좌를 찾아오기 때문에 고객을 지속 유입시키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화점이 문화센터 수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잠금)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문화센터는 얼핏 백화점 매출과 직접적인 연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골을 유치하는 효과가 크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회원의 백화점 상품 구매 횟수는 일반 고객보다 4배 많았고 1인당 구매 금액은 5배에 달했다. 특히 우수 고객의 20%는 문화센터 회원일 정도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전용으로 예술, 사교 등에 중점을 둔 고가의 문화센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연극이 시작되자 조명이 깜빡거리며 파편적인 장면들이 전개된다. 동영상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보는 것 같다. 섬뜩한 분위기 속에 무슨 사연일까 궁금해하는 순간 한 여자가 등장해 이야기가 본격 시작된다.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일종의 예고편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난 6~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인 ‘겹괴기담’은 실험극답게 신선한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다. 미국에서 연극을 공부한 김우옥 연출이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인 마이클 커비(1931~1997)의 것을 들여왔다. 국내에서 1982년 초연할 당시는 낯선 형식에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요즘에도 통하는 연극이 됐다. 지난해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목 그대로 연극은 두 편의 괴기담이 맞물려 전개된다. 자동차 사고를 겪고 낯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여자와 숲속의 외딴 요양원을 찾아가는 여자가 등장한다. 망사막으로 가려진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된 무대에서 두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천둥·번개가 치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위기가 다가오는 이야기가 틀린 그림 찾기처럼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일한 질감의 무대 소품을 가지고 같은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는 명확하게 마지막을 닫지 않는다. 상징적인 장치가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관객의 몫이 커지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다.같은 공간에서 지난달 22~30일에는 ‘더 웨일’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몸무게 270㎏의 초고도비만 은둔형 외톨이이자 게이인 찰리가 인생의 마지막 일주일간 구원을 찾는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난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유청 연출이 자신만의 감각으로 작품을 새로 탄생시켰다. 찰리는 결혼해 딸이 있지만 뒤늦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좇아 가족을 버리고 남자친구 앨런을 택한다. 하지만 앨런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안의 분위기를 못 견디고 결국 자살한다. 마음의 빚을 가진 찰리는 통원 치료도 거부하고 죽을 날만 기다린다. “내가 살면서 단 하나라도 잘한 게 있는지 알고 싶다”는 대사를 꺼내는 찰리의 마지막 남은 목표는 딸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상처가 많은 인물이 생을 포기하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게 해보려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얽힌다. 상처가 많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다름에 대한 이해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겹괴기담’과 ‘더 웨일’은 그간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쿼드에서 명확하게 연극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를 선보이면서 많은 관객이 찾았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스타일의 연극이 연달아 오른 것도 주목받는 요소였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 김동완, 가평 이층집 어떻길래…“딱 봐도 재력 느껴져”

    김동완, 가평 이층집 어떻길래…“딱 봐도 재력 느껴져”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이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합류해 직접 지은 가평 집에서의 전원 라이프를 보여주는 한편 ‘비혼주의자’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한다. 11일 오후 9시 30분 방송하는 ‘신랑수업’ 85회에서는 김동완이 출연해 가평에서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날 스튜디오에 자리한 김동완은 “이제 (신화창조가 아닌) 신랑 창조를 하고 싶은 4학년 3반 김동완입니다”라고 박력 있게 인사해 MC 군단 이승철, 한고은, 문세윤, 장영란의 박수를 받는다. 김동완은 “7년째 가평군에 살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비혼주의자 카테고리에 들어갔는데, 저는 결혼 주의자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고, 꿈꿔왔고, 인생의 중요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야무진 출사표를 던진다. 김동완은 7년 전 가평 산골에 땅을 사서 직접 지은 일명 ‘예술가 하우스’에서의 일상을 공개한다. 이른 아침 그는 알람으로 전달된 ‘오늘의 운세’를 보며 잠에서 깨는 모닝 루틴을 선보인다. 자신의 운세를 읽어 내려가던 김동완은 이내 “복을 나누라고? (나눌) 복이 없는데”라고 혼잣말해 짠 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거칠게 이부자리를 정리한 김동완은 침실 밖으로 나가는데 집 곳곳에는 값비싼 녹음·촬영 장비가 즐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를 모습을 본 문세윤은 “딱 봐도 재력이 느껴진다”며 동공 대확장을 일으킨다. 김동완은 “자정이 돼도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뿌듯해하고 이승철은 “모든 가수의 꿈인데 좋다”며 엄지척을 날린다. 이윽고 김동완은 집 앞 마당에 요가 매트를 자유롭게 깔더니 가평의 이슬 맞은 공기를 마시며 명상한다. 이와 관련해 김동완은 “음이온을 맞으면서 산과 호흡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하지만, 이승철은 “약간 자연인 냄새가 나”라고 콕 집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다.
  • “문화예술계 정부 입김서 자유롭게… 시민·기업 후원 대폭 확대해야”[최광숙의 Inside]

    “문화예술계 정부 입김서 자유롭게… 시민·기업 후원 대폭 확대해야”[최광숙의 Inside]

    최근 정율성 역사공원 이념 논쟁에 이은 임옥상 작가의 위안부 조형물 철거 논란과 관련, 예술 작품과 작가의 정치적 이념 및 개인사 간 연관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벌어졌다. 5선 국회의원 출신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최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만나 문화예술과 정치, 예술의 창작 자유를 위한 정부 역할, 문화예술 후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등 순수예술 지원 사업을 하는 그의 사무실 벽에는 스웨덴어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글이 적힌 포스터가 걸려 있다.-청바지가 잘 어울린다. 정치인 물이 쏙 빠진 것 같다. “예전 국회의원 할 때 양복만 입고 다녔는데 지금은 양복 입으면 너무 불편하다. 편하게 청바지에 캐주얼 재킷을 입고 다닌다.” -내년 총선 출마는. “생각 없다. 예술위에 와서 보니 할 일이 너무 많다. 국회에서 이전투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고 보람을 느낀다.” ●예술위 국회보다 생산적, 출마 뜻 없어 -예술위는 공공기관으로는 드물게 기관장을 임명하지 않고 선출하는데. “지난 1월 위원 12명의 호선으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제가 국회 문방위원으로 있을 때 위원회 전신인 문예진흥원이 지나치게 정부 간섭을 받아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위원회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정치인 출신 위원장은 처음이다. 정치인이니까 외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 문방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냈는데. “국회에서 11년간 문방위에서 활동하면서 정부 문화정책을 감시·비판하고 장관으로 정책을 실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문화 정책 고객들에게 그 정책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점검하기 어려웠다. 순수 문화예술인들을 직접 만나고 정책이 어떻게 집행되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국회의원이나 장관 때를 되돌아보게 된다.” -중공군과 북한군 국가를 만든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이 논란이 됐다.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은 국가가 아니라 광주광역시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만약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안부 조각상을 만든 임옥상씨의 성추행 사건이 문제가 되면서 그의 작품이 철거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기억하자는 작품을 성추행범 조각가가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서울시가 남산에 있는 그의 위안부 관련 작품을 철거했는데,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대다수 서울시민이 철거에 찬성한다면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예술품·작가 삶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 -일각에서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술 작품과 작가의 삶이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작가의 영혼이 담긴 것 아닌가.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최종 소비자의 판단이지만, 누가 성추행범의 작품을 보려고 하겠나.”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등을 거론하며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계에 영향이 없을까.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 때 벌어진 사태를 바로잡으려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보수 이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그런 언급은 없었다. 원칙을 가지고 문화행정을 펼치면 된다.” -예술위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제의 블랙리스트 집행기관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었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보수·진보를 구별해 이념을 잣대로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창작의 자유가 있는 만큼 보수건 진보건 정부가 지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 문제가 있었는데 특정 예술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명단이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반대로 끼리끼리 편중되게 운영되는 화이트리스트도 있었다. 예술가들이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순수 창작 활동에 전념하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다.” -정부의 간섭이 없을 수 있겠나. “얼마 전 스웨덴 출장길에 미술관을 갔는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그 말에 공감한다.” -정권 교체 때마다 문화계의 이념 논쟁이 생기는 이유는 뭔가. “예술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술단체 재원 조달 내역을 보면 공공지원금 80%, 자체 수입 20%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기부금은 2%대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공공지원금 10%, 자체 수입 90%이며 특히 기부금이 20%를 차지한다. 정부 지원금을 주는 문화 예술 공모사업에 응모한 예술가들은 정부 성향에 맞춰 제안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 공모 당선율이 22%에 불과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적인 예술인들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든 작가든 정권 홍보 유혹 떨쳐야 -과거 문화 예술을 통한 정권 홍보도 있지 않았나. “어느 정권이든 그런 유혹을 받을 수 있는데 그건 올드한 생각이고 별 실효성도 없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예술 작품은 관객들이 보지 않는다. 작가든 정부든 그런 유혹을 떨쳐야 예술이 길게 갈 수 있다. 잘나가는 예술가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일반 시민과 기업의 문화 예술 후원을 대폭 확대해야 정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문화예술 투자도 포함된다.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실적을 통계화해서 가칭 ‘문화지수’로 평가하고 소비자들은 그 문화지수를 근거로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판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국민 인식이 낮다. “문화예술 후원 캠페인 ‘예술나무 운동’을 통해 후원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예술가들이 자체적으로 후원금을 유치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지난달 예술위 출범 50주년을 맞아 ‘아트 포레스트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도 후원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와 후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예술나무 운동’으로 후원 문화 확산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 고갈이 최대 현안인데, 대책은. “영화관·박물관 등의 입장 티켓에 부과되던 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이 2003년 위헌 판정을 받은 이후 기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기금이 고갈되면 지원은 축소된다. 지난해 900억원이던 기금 적립금을 올해 12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안정적 재원 조달을 위해 체육기금·복권기금 같은 공공재원, 기부금 등 민간 재원뿐 아니라 골프장 운영 수익 확대 같은 자체 수입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K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과제는. “50년 전 배고팠던 시절 문화예술위를 출범시키고 기금을 조성했는데 그게 문화강국의 토대가 됐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은 문화 콘텐츠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문화 콘텐츠 산업 예산은 1조 4000억원인 반면 순수예술 분야는 1300억원에 그쳤다. 순수예술 기반이 없으면 콘텐츠 생산이 어렵다.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경우 정부는 인큐베이팅하는 데만 지원하면 되는데 많은 수익을 남기는 사업 분야까지 지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 K문화의 인기로 제품 판매 증가 등 과실을 챙기는 기업들이 후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정병국 위원장은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 정계에 입문한 상도동 막내다. 5선(16~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시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과 ‘남원정’으로 불리며 개혁 소장파로 활동했다.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문화정책통이다.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한 문예진흥기금 확충과 사회적 후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우리가 알던 그녀는, 이 무대엔 없다

    우리가 알던 그녀는, 이 무대엔 없다

    남녀가 서로 유혹하려면 옷을 벗는 쪽은 누구일까. 정답은 없지만 그간 많은 작품에서 이 역할은 대개 여성의 몫으로 그려졌다. 그 여자의 진짜 의사와는 무관하게 작가들이 그려 온 여성 캐릭터의 전형이다. 지난 6~7일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오페라 ‘살로메’에선 반대였다. 살로메가 옷을 하나씩 벗으며 의붓아버지 헤롯 앞에서 선보이는 ‘일곱 베일의 춤’이 이번엔 파격적으로 헤롯이 옷을 벗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헤롯의 맨살과 함께 드러난 것은 남성의 추악한 욕망이다. 기다리고 유혹하고 애원하고 버림받았던 여자들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이어져 온 가부장적 질서 속에 수동적인 역할,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재조명이 이뤄진다.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인 집시 여인 카르멘은 그간 남성 편력이 있는 바람둥이 여성으로 치부돼 왔다. 그런데 지난 1일 막을 내린 서울시극단의 연극 ‘카르멘’에서는 스토킹 피해자로 표현됐다. 고선웅 연출이 “카르멘은 잘못이 없다는 걸 관객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지금 시대에 맞게 바라보며 카르멘의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의도를 담아 재해석한 결과다.여성 캐릭터에 새 옷을 입히는 흐름은 곳곳에서 잇따른다. 지난달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주인공 비올레타의 직업 ‘코르티잔’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을 걷어 냈다. 코르티잔은 귀족들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여성이지만 예술적인 지식과 교양을 갖추고 재력도 가졌다. 비올레타를 맡았던 소프라노 박소영도 “코르티잔이 아닌 자유로운 예술가로 초점을 맞춰 주체적이고 똑똑한 여성을 보여 드리려 신경 썼다”고 부연했다. 오는 15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장애인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노래한 작품인데 신체장애가 없는 주인공이 무대에 오른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가 다리가 아파서 예쁜 신발을 못 신었을 것 같더라. 예쁜 하이힐을 신겨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재엽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가부장적 관점에서 쓰여 있던 것들을 이야기의 원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작가들이 무의식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도구화해 사용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젠더 모순도 중요한 관점이라 저도 연출하면서 신경 쓴다”고 말했다. 공연의 주 소비층이 20~30대 여성이라는 점은 여성 캐릭터를 재탄생시키는 강력한 동력이다. 다만 지나친 각색은 작가의 표현 의도를 벗어나고 원작이 훼손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살로메가 옷을 벗지 않고 관능적인 춤을 선보일 수 있었지만 헤롯이 옷을 벗는 바람에 많은 관객이 혼란에 빠졌다. ‘프리다’ 역시 신체장애보다 내면의 상처에 집중하다 보니 장애를 딛고 일궈 낸 프리다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데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예술의 동시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작품이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 면에서 100년 전 여성 캐릭터는 이 시대에 맞게 재해석되는 것이 맞다”고 짚었다. 김재엽 교수도 “여성의 도구화는 일상에서도 경계하는 부분이다. 작품에 필연적이지 않다면 작품이 가진 보편적인 세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표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필리핀 국립 미술관에 울려 퍼진 한국과 필리핀의 전통 음악

    필리핀 국립 미술관에 울려 퍼진 한국과 필리핀의 전통 음악

    주필리핀한국문화원, 한국-필리핀 차세대 예술가 교류 콘서트 개최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은 지난 3일 필리핀 국립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필리핀 국립대학교와 함께 필리핀 국립미술관에서 개천절 기념 ‘한국-필리핀 차세대 예술가 교류 콘서트’(Cultural Crescendo: Phil-Kor Mini Concert)를 개최했다. 한국문화원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양국을 대표하는 젊은 전통 예술가들을 초청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그룹 ‘하루’가,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국립대학교 소속 전통 공연팀 ‘투그마’ (TUGMA)가 무대를 준비했다.음악그룹 ‘하루’는 2018년 결성된 소리꾼, 아쟁,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판소리 공연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직접 창작한 소리극 ‘벌거벗은 임금님’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개성 있는 무대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7년 결성된 ‘투그마’는 아시아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단이며, 쿨린탕, 간딩안과 같은 필리핀 전통 타악기를 사용한 타악 앙상블 공연을 선보였다.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유래된 ‘마긴다나오 팔라부니분얀’ 공연은 흥겨운 리듬과 몽환적인 소리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또 콘서트 마지막에 두 공연단이 한국의 민요 ‘아리랑’과 필리핀 이푸가오 지역에서 유래한 민요 ‘살리두마이’)의 합동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명진 원장은 “한국과 필리핀의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 교류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행사 개최 소감을 전했다.관객들은 “양국 전통 음악이 가진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는 동시에, 음악과 예술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콘서트였다”, “두 공연단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등 의미 있는 관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과거 필리핀 상원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던 필리핀 국립 미술관 전시실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현재는 마닐라의 역사를 담은 대규모 회화작품이 전시된 전시실로 운용되고 있다. 필리핀 국립 미술관은 지난해 6월 30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한글날 맞이해 한글의 아름다움·우수성 알리는 전시 참석

    유정희 서울시의원, 한글날 맞이해 한글의 아름다움·우수성 알리는 전시 참석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 4일 갤러리인사 1010에서 진행된 ‘2023 한글축제 K-POP 개막 전시’에 참석해 한글의 우수성을 표현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한글날을 기념했다. 2023 한글축제 K-POP은 우리의 정서를 한글로 표현한 시와 노랫말을 577돌을 맞은 한글날에 맞춰 예술축제로 구현한 전시로 지역과 국가의 벽을 넘어 K-POP를 주제로 했다.전시 작품은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 김현성의 시노래를 ‘신조형예술가동인’의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해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으며 문학과 음악, 미술이 융합된 예술작품 전시는 한글날 다음날인 10일까지 진행된다. 작품을 감상한 유 의원은 “문화와 예술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축제가 기획되어 시민들이 한글날을 더 의미있게 기념할 기회가 생긴 것 같다”라며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해준 관계자와 예술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혼돈과 열정의 음악처럼 살았던 ‘분노의 재즈맨’

    혼돈과 열정의 음악처럼 살았던 ‘분노의 재즈맨’

    미국의 빅밴드 시대를 연 재즈 피아니스트 거장 듀크 엘링턴(1899~1974). 그가 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1922~1979)와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1963년 앨범 ‘머니 정글’은 다시 나올 수 없는 ‘부조화의 걸작’으로 통한다. 엘링턴이 일제사격이라도 하듯 피아노 건반을 거침없이 두들기는 순간 밍거스의 베이스에서는 손톱으로 현을 긁는 신경질적인 톱질 소리가 흘러나왔다. 미국의 1940~1950년대 재즈 신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이 앨범에서 마치 주도권 다툼이라도 하듯 묘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재즈 특유의 완벽한 리드감을 선사했다. 당시 녹음 장면을 찍은 앨범 표지 사진에는 연주 중인 엘링턴의 뒷모습에 꽂힌 밍거스의 날카로운 시선이 생생히 담겨 있다. 밍거스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엘링턴의 피아노 연주에 압도된 나머지 리허설 도중 욕설을 내뱉고 녹음실을 떠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전 ‘찰스 밍거스-소리와 분노’는 폭력적이고 혼란스럽고 제멋대로인 삶을 살았지만 음악 안에서만큼은 자신다웠던 한 예술가와 그가 존재했던 시대를 입체적으로 묶어 낸 ‘다면체적’ 전기다. 그의 별명은 ‘분노의 재즈맨’이었다. 말 그대로 무대에서 ‘폭발하는’ 밍거스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다는 관객들의 반응에 그는 “이게 진짜 나”라고 응수하곤 했다. 평전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각지의 재즈 클럽과 음악당, 페스티벌, 영화 촬영장을 비롯해 동시대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던 정신병원과 감옥, 약물 투약, 반정부 시위에 이르기까지 밍거스의 삶과 당시 시대가 풍미했던 사회·문화적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한국어판은 국내 처음 발간된 것이지만 이 책 자체가 그를 본격적으로 다룬 거의 유일한 평전이기도 하다. 국내 재즈 칼럼니스트인 황덕호씨가 번역해 음악 자체가 삶이었던 밍거스의 전례 없는 초상을 전한다.
  • 공연 보고 작품도 사고… 부산 축제형 예술 마당

    부산시가 극장과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작품을 유통하는 축제형 공연예술마켓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시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동구 부산시민회관과 일터소극장, 가온아트홀,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등 부산 전역에서 제1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 다양한 장르의 많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형 마켓을 열어 지역 공연예술의 대중화와 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국내 예술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시는 이번 행사에 33개국 예술인 1000여명과 공연산업 관계자 130여명이 참가하고 1만명 이상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공연예술의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무용, 음악, 연극, 마술,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92개 공연이 열린다. BPAM 예술감독과 협력 프로그래머가 22개 유망·초청공연과 국내외 공연예술제와의 협력으로 마련한 70개 공연을 선보인다. 전체 공연 중 9개는 해외 작품이고, 42%는 부산지역 예술가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공연산업 관계자와 예술단체가 일대일로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작품 유통 기회를 제공하고, 공식 행사가 종료된 다음날에는 부산 공연생태계와 명소를 알리는 팸투어도 진행한다. 이밖에 34개 예술단체가 작품을 소개하고 투자 설명을 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국제형 공연예술마켓이라는 게 다른 예술마켓과의 차별점”이라며 “지역의 공연예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유통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예술공연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서울 위해 노력할 것”

    유정희 서울시의원 “예술공연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서울 위해 노력할 것”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광장, 청계광장, 무교로 일대에서 개최된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행사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관람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리예술 및 야외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대표 축제로 매년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작품과 대중성 있는 작품들, 거리예술, 서커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ull Moon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에는 11개 단체가 10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3일간 도심에서 해외 초청 4개 팀 등 31개 팀, 170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시민을 위한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개막공연을 즐긴 유 의원은 “텅 빈 서울 도심의 모습이 더 익숙한 추석 연휴 기간에 이렇게 많은 시민이 거리에 모여 함께 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축제를 기획하고 공연을 준비한 관계자와 예술가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유 의원은 “추석 당일이지만 서울시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개막 공연에 참석했다. 연휴에도 많은 시민이 모여 더 풍성한 한가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거리에서 365일 다양한 공연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시민이 일상적으로 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송파구 청년예술축제 ‘야호 페스티벌’…이번 주말엔 석촌호수서 예술로 가을 만끽

    송파구 청년예술축제 ‘야호 페스티벌’…이번 주말엔 석촌호수서 예술로 가을 만끽

    이번 주말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송파구 청년예술인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서을 송파구는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4일의 연휴 동안 송파 청년예술축제인 ‘야호(YAHO, Young Artists’ HOsu festival)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야호 페스티벌은 청년예술인 23명으로 구성된 ‘청년예술인 워킹그룹’이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다. 구에서 활동하는 전체 예술인 중 60% 이상이 청년예술인이지만 활동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자리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지난 1년간 송파구가 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에 힘쓴 다양한 결과물을 확인하고 함께 즐기는 자리”라며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은 물론,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더 나아가 관람객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구는 민선 8기 들어 청년예술인 양성과 지원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청년음악가가 기획한 독주회를 릴레이로 선보이는 ‘더임팩트’ 개최, 청년작가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청년아티스트센터’ 개소,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청년작가 기획전시 개최 등이 지속 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들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든 자리로 ▲전시 ▲공연 ▲영화상영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먼저 야외 전시 ‘그림책 속의 작품’은 구 청년예술인들이 준비한 전시이다. 축제 기간 내내 석촌호수 동호 잔디 계단을 책과 삽화 전시로 꾸며 호수를 배경 삼아 주민들에게 예술 속 휴식의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와 연계해 캐리커처 작가이자 배우인 ‘니 얼굴’의 정은혜 작가, ‘남의 썸 관찰기’의 청예 작가와 만나는 북 토크도 열린다. 석촌호수 동호 수변데크 앞은 ‘라이브 드로잉쇼’ 무대로 변한다. 그래피티 작품으로 유명한 한해동 작가가 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며 작품 완성 과정을 선보인다. 드로잉쇼는 7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주요 공연은 10월 6일과 7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첫째 날은 록 음악, 둘째 날은 EDM과 댄스팀 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 열기를 더한다. 행사 기간 내내 석촌호수 곳곳에서는 청년음악가 50여팀의 다양한 버스킹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밤 호수를 배경으로 청년 감독들의 다채로운 영화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10월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극영화 등 청년 감독 단편작 7편이 상영된다. 영화를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 밖에 ‘YAHO’ 구조물에 주민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설치 미술, 전시 굿즈 만들기 체험, 청년예술인 작품을 홍보하는 아트마켓 등이 준비되어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야호 페스티벌’에 오셔서 청년예술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깊어가는 가을에 송파에서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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