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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사람 폭행하는 1억 3000만원짜리 中 로봇…“과격하게 주먹 휘둘러” [포착]

    (영상) 사람 폭행하는 1억 3000만원짜리 中 로봇…“과격하게 주먹 휘둘러” [포착]

    최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무차별 공격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공영방송 설 특집 방송에 등장했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가 축제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영상은 지난 6일 톈진에서 열린 춘절(설) 축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축제 관람객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장애물 밖으로 손을 내밀어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관람객들 앞을 지나며 인사를 하던 중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관람객에게 갑자기 달려들며 팔을 휘둘렀다. 당시 관람객을 공격하던 로봇의 모습은 매우 거칠고 과격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진행요원들이 곧바로 로봇에게 달려들어 제어하면서 사고를 면했으나, 현장 관람객들과 이를 영상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관람객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로보틱스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H1’으로, 지난달 말 국영 방송사가 선보인 로봇 군무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모델이다. H1 모델은 무게 47㎏, 높이 180㎝이며, 사람과 비슷하게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초속 3.3m(11.9㎞/h)의 속도로 평면 위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화제가 된 로봇 군무에서는 손수건을 던졌다가 받거나 다른 로봇 및 인간 무용수들과 동일한 동작을 취하는 등 어려운 동작을 척척 소화해 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사람을 폭행하는 로봇의 영상이 공개된 뒤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제작사 측은 “사고였다”면서 “프로그램 설정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지에서는 로봇의 행동이 사회적 규범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행하는 로봇’ 오명을 쓴 H1 모델의 가격은 65만 위안(한화 약 1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일상’ 속 로봇이 사람 공격하는 미래, 현실 될까영화 ‘아이, 로봇’(2004)에는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 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등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2035년 근 미래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미 현실에도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만큼, 인간과의 충돌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테슬라 공장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채 금속 집게발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로봇이 실수로 켜지면서 프로그래밍 된 동작을 수행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2022년 러시아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는 AI 로봇 선수가 7세 소년의 손가락을 잡아 부러뜨렸고, 2023년에는 한국 고성군의 한 농산물 선별장에서 로봇이 40대 남성을 종이 상자로 오인해 집게로 강하게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부분은 로봇의 오작동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들이며, 산업용 로봇의 경우 엄청난 무게와 강한 힘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피해를 유발했다. 미래에는 아이와 노인,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등 연령과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AI 로봇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로봇과 사람의 작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202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3인 선정…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

    ‘202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3인 선정…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5바다미술제를 이끌어갈 전시감독으로 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세 기획자는 각각 한국과 독일,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5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부산 사하구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금화 디렉터는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와 협력으로 국제 심포지엄 ‘혼종의 풍경: 갯벌’을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생태학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국제 비영리 기구 아트포바이오다이벌시티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스위스 국적의 베르나 피나 감독은 괴테 대학교 슈테델슐레에서 큐레이터 연구 석사를 이수했으며, 예술과 과학, 지정학 간의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2012년 현대 사회와 환경 문제에 전념하는 예술의 확산을 도모하고자 비영리 협회 아트-워크를 창립하고, 2021년부터 제네바, 데사우, 킬 등 유럽의 도시들을 돌며 ‘리커넥팅.얼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사라 건축가는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르코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 참여 작가로 나섰으며 예술과 건축을 융합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을 활용해 왔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예술은 지역재생에 얼마만큼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인구 5만명 남짓한 영국 해안마을 크로스비에는 세계적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작품이 있다. 100개의 사람 조각이 바다를 향해 선 채 밀물과 썰물에 몸을 맡기는 모습, 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로 감동이어서 좀처럼 잊히지 않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 나를 놀라게 한 건 작품뿐 아니라 오직 그것을 보기 위해 먼 길을 오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그 앤터니 곰리가 우리나라의 작은 섬 신안을 찾는다. 지방소멸 위기를 이야기할 때 위험군 1위로 꼽히는 전남 신안은 6~7년 전부터 문화예술 기획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섬마다 대표색을 지정해 마을을 주색으로 칠하는 컬러 마케팅. 그중 ‘퍼플섬’은 인구 130여명에 불과한 안좌도에 4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성과를 냈다. 이와 동시에 ‘1도(島) 1뮤지엄’ 역시 주목할 만하다. 1도 1뮤지엄은 한 개의 섬마다 하나의 미술관 또는 작품을 설치한다는 신안군의 예술섬 프로젝트로 세계 최정상 작가들이 참여한다.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올라푸르 엘리아손, 곰리, 제임스 터럴, 교보타워와 리움미술관을 건축한 마리오 보타, 조각의 성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그곳의 명예시민이기도 한 목포 출신 조각가 박은선. 지난해 말 공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숨결의 지구’는 그 첫 신호탄이다. 올해는 김환기 작가의 생가가 있는 안좌도에 물위의 미술관 ‘플로팅뮤지엄’이 개관한다. ‘숨결의 지구’를 보러 최근 신안을 찾았다 작품을 보며 기뻐하는 도민들을 봤다. 활기는 이미 안에서부터 차오르고 있었다. 아직 과제가 많겠지만 부디 신안이 한국 최초의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건 우리에게 지역 위기를 예술로 타개해 갈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6)씨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로 3회차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혁신을 이끈 작가에게 수여한다. 김아영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렸다. 심사단은 “김 작가는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했다”며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오는 11월 6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오는 5월 8일 열린다.
  • 경계를 탐구하는 안무… 꿈과 욕망 논하다

    경계를 탐구하는 안무… 꿈과 욕망 논하다

    예술가는 ‘경계’에 민감한 사람이다. 경계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맞붙는 지점. 그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어떤 예술가는 그 경계를 넘어서는 일탈을 감행키도 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이 경계는 누가 지어 놓았는가.’ 세계적인 안무가 호페시 셰흐터(50)는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다. 장르 사이의 구분을 허무는 것은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고 이를 위해 그는 꿈과 현실의 경계마저 무화(無化)한다. 비평가들은 이런 시도를 일삼는 셰흐터더러 ‘혁신가’라 부른다. 그의 최신작 ‘꿈의 극장’이 다음달 14~15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셰흐터의 예술철학이 집약된 현대무용 작품이다. 셰흐터와 23일 서면으로 만났다. “인생은 연극과 같고 우리는 특정한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삶은 아이디어로 가득한 극장, 다른 말로 ‘꿈의 극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들은 점차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우리가 속한 국가도 마찬가지. 우리는 어느 한곳에 속했다고 믿지만 그것은 우리가 그러자고 ‘합의한 진실’일 뿐.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꿈의 극장’이라는 공연명에서 드러나듯 셰흐터는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욕망과 억압의 경계를 탐구한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의식, 무의식, 욕망, 억압 이 네 단어가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걸 모를 리 없을 터다. 무의식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의식은 억압하고 통제한다. 하지만 찍어 누른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억압된 욕망이 폭발할 공간이 필요하다. 혹시 그곳이 ‘꿈의 극장’일까. “꿈의 세계란 무엇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걸 원하는 이유를 고민했다. 문화적 요소가 개인의 욕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생각했다. 공연에서 무대는 마치 인간의 뇌처럼 작동한다. 어떤 것은 드러내고 어떤 것은 감춘다. 그렇게 관객과 소통한다. 무대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간의 존재와 맞닿은 흥미로운 요소가 발견된다.” 무용수 13명과 연주자 3명이 함께하는 작품이다. 연주자도 무대에 올라 라이브 연주를 펼치는데 전자음과 목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다. 무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셰흐터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라고 귀띔했다. 그는 안무를 구성할 때 기존 음악을 가져다 쓰지 않는다. 필요한 음악은 직접 작곡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나 프레데리크 쇼팽 등 클래식 작곡가부터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까지 영향을 받은 음악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다. 스탠리 큐브릭의 팬인 셰흐터는 영화에서도 안무의 영감을 얻는다. 직접 연출한 영화 ‘폴리티컬 마더: 더 파이널 컷’으로 2023년 칸영화제 최우수 무용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무용은 어렵고 현대무용은 더 어렵다. 하지만 셰흐터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춤과 음악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떠오르는 두 가지 질문. 진짜일까, 그리고 왜일까. 그는 “춤과 음악은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인간의 경험”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단서가 있다. “무용은 관객이 자신을 잊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느끼도록 한다. 무용은 화학적인 경험이다. 수천 명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타인의 몸을 보면서 자기 몸을 감각하는 순간은 무용만이 줄 수 있는 매우 영적인 차원의 경험이다.”
  • 김종삼 시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김종삼 시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제8회 김종삼 시문학상 수상자로 전동균(63)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시집은 ‘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이다. 전 시인은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등을 발표했다. 2014년 백석문학상, 2018년 윤동주서시문학상, 2019년 노작문학상을 받았다. 김종삼 시문학상은 한국 순수시의 지평을 넓힌 김종삼(1921∼1984) 시인을 기리고자 2017년 제정됐다. 등단 10년이 넘은 시인의 전년도(심사일 기준) 출간 시집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새 책에 밑줄을 긋거나 책장을 접으면 공연히 미안한 기분이 든다. 그 미안함의 대상이 작가인지 책을 만든 사람인지 책 자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용준의 산문 ‘밑줄과 생각’은 정갈한 문장과 문장 사이 밑줄을 긋고 곁에 별을 한두 개 그려도, 나아가 작가의 문장과 닮은 문장을 곁에 써 두어도 전혀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밑줄 긋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몸과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언어와 내 언어가 섞이고 남의 언어를 닮은 새로운 나의 언어가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밑줄이 그어지면 책은 책 이상이 됩니다”라며 작가는 되레 적극적인 밑줄 긋기를 권한다. 지난해 단편 ‘자유인’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으며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을 받고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까지 거머쥔 정용준은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펴내며 뚜렷한 문학적 궤적을 남겨 왔다. 이번 산문집에는 그가 읽고 쓰는 과정에서 만난 귀하고도 고마운 통찰과 깨달음이 담겼다. 또 문학에 대한 지극하고 처절한 사랑 고백을 담았다. 그는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라는 세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타인의 마음에 숲과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거고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바람과 별자리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다”라고 털어놓는다. 또 작가는 소설 읽기를 통해 타인의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이는 멈춤의 순간에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쳤다면, 그건 실제 사건과 경험이 같거나 유사해서가 아니”라며 “나도 그 인물처럼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있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 는 실존적인 이해”라고 말한다. 정용준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돌판에 새기듯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내 준다. 이청준의 소설을 읽으며 “소설만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설이 인간을 다루고 소설이 인간의 삶을 탐구할 때 얼마나 강력해지는지를” 깨닫고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통해 “형식과 양식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 자기 스스로가 하나의 소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진정한 자기 이해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최고의 자기 계발서이며, 조지 오웰의 ‘숨 쉴 곳을 찾아서’는 박제된 삶에서 깨어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소설을 산다’라는 표현을 매 순간 증명하는 작가 이승우에게는 소설 쓰기의 거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소설 이야기도 좋지만 수없는 마음의 형상과 생각들에서 비롯한 그의 성찰에도 밑줄을 긋게 된다. 가령 마음이 어둡고 나쁜 감정과 힘든 감각이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밤, 나를 달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 말이다.
  • 3·1절 미주 한인 이민자 삶 엿보기

    3·1절 미주 한인 이민자 삶 엿보기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에서 3·1절 연휴 기간(3월 1일~3일) 동안 하와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전시인 김성환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를 만나볼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성환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경험과 공동의 기억, 소문 등을 연결하여 체제와 개인 간의 긴장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히 소개되었는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개관전(2012년)과 뉴욕현대미술관(MoMA·2021년), 네덜란드의 반아베미술관(2023·2024년)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대한제국 당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다양한 방향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하와이를 경유하여 미국으로 떠나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아내이자 그 역시 독립운동가인 이혜련 여사, 그리고 그들의 큰 아들 안필립과 같이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들과 장소와 사건의 이면에 집중하고, 역사가 쓰여진 방식을 재검토한다. 특히, 2층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몸 컴플렉스’(2024년)는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하와이를 터전 삼은 역사의 조연이었던 인물들로 재구성한 하와이의 풍경이자 지도와도 같은 설치물이다. 김성환 작가는 “하와이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은유”라며 “이 전시는 1970년대부터 자신의 땅, 문화, 언어를 되찾고자 하와이에서 일었던 SOS(Save Our Surf)와 같은 문화주권 운동과 현재까지 하와이 트리엔날레와 여러 예술가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활동이 어떻게 우리의 3.1 운동, 동학농민운동, 4.19 혁명 등과 같은 시민 운동과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30까지 계속된다.
  • 상명대 임안나 교수 ‘제1회 사야사진예술상’

    상명대 임안나 교수 ‘제1회 사야사진예술상’

    상명대학교(총장 홍성태)는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임안나 교수(55·여)가 제1회 사야사진예술상(SAYA PHOTO AWARD)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사야사진예술상은 제1세대 수중사진작가로 국내외 수중 사진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사야 유재성 선생의 뜻을 기리고 국내 사진예술 발전 등을 위해 TC태창 산하 사야문화재단에서 제정했다. 사야사진예술상 수상자는 국내 전문가 5인이 15명의 사진 예술가를 추천하면, 해외 전문가 3인이 심사한다. 사야문화재단 관계자는 “임 교수 작품들이 지닌 깊이 있는 성찰과 예술적 표현의 독특함, 작품 제작에 대한 신선하고 역동적인 접근 방식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전공인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사진과 혼합매체 석사, 홍익대 사진전공 예술학박사 학위를 받고, 2021년부터 상명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임 교수는 “뜻깊은 사야사진예술상의 첫 수상자가 되어 영광. 수상을 계기로 더욱 작품활동과 사진예술 탐구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서대문구, 교육부 주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사업 공모’ 선정…서울 자치구 중 유일

    서대문구, 교육부 주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사업 공모’ 선정…서울 자치구 중 유일

    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교육부가 주관한 ‘2025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서대문구평생학습관 및 관내 장애인 기관에서 ▲디지털 드로잉 및 로봇교실 ▲수어 기초 과정 및 통역 봉사 프로젝트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전시 지원 ▲AI 및 미디어 강좌 ▲드론축구단·쿠킹클래스·화가되기 등 15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대문구에 주소를 둔 19세 이상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모두 700여명이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산은 이번 교육부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확보한 국비 3400만원에 구비를 더해 총 6800만원을 투입한다. 프로그램별 신청 기간과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3월 중순 이후 구 평생학습포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와 함께 구는 장애인들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와 사회 참여 제고를 위해 ‘장애인평생교육이용권’도 지원한다. 이용자로 선정되면 전국 NH농협은행에서 ‘평생교육 희망 카드’를 발급받은 뒤 평생교육바우처 홈페이지에 등록된 바우처 사용 기관에서 수강료 및 교재비(연간 35만원)로 쓸 수 있다. 이성헌 구청장은 “장애인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 제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관악구, 청년 동아리·청년 버스킹 공연자 모집

    관악구, 청년 동아리·청년 버스킹 공연자 모집

    서울 관악구는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교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청년동아리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관악구에 거주하거나 활동(재직·재학) 중인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으로 구성된 3명 이상의 모임이거나, 주소지가 관악구인 단체이다. 지원 분야는 제한이 없어 자유롭게 신청하면 된다. 단, 단순 친목이나 정치, 영리, 종교 목적, 수익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는 선정에서 제외된다. 선정된 동아리는 최대 2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청년 간 교류 활동, 역량 강화, 교육·홍보비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최종 6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3월 3일까지 ‘관악 청년 버스킹’에 참여할 공연자를 모집한다.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청년 예술인이 많은 구가 청년 예술가를 위한 활동의 장을 마련한다. 구민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전년보다 확대된 총 20팀의 버스킹 연주팀을 모집한다. 올해 10월까지 총 5회의 버스킹 공연 기회와 개인의 경우 15만원, 팀의 경우 3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특히 ▲별빛내린천 수변무대 ▲낙성대공원 ▲관악산 으뜸공원 등 주민 접근성이 좋은 시설에서 일정한 시간대에 공연을 진행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마련해 ‘청년과 문화를 아우르는 청년 정책’ 실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여수 낭도, 유엔관광청 ‘최우수 관광마을’ 후보 선정

    여수 낭도, 유엔관광청 ‘최우수 관광마을’ 후보 선정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 여산마을이 ‘제5회 유엔관광청(UN Toursim) 최우수 관광마을’ 대한민국 대표 후보 마을로 선정됐다. 유엔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는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개발과 농어촌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선정 기준은 농업, 임업, 축산업, 어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주자 1만 5,000명 미만의 마을로, 문화·자연 자원의 우수성과 경제·사회적 지속 가능성, 민관 협력(거버넌스) 등을 종합 평가해 모범이 되는 마을을 선정한다. 200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알려진 낭도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대의 해안에 신선대 등 기암괴석이 남아 있어 섬 전체가 하나의 지질공원과 다름없다. 또 낭도 둘레길은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트래킹 명소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지역 예술가들이 마을 담장을 작품으로 꾸민 ‘갱번미술길’을 비롯해 ‘낭도 야영장’, ‘백년도가 젖샘막걸리’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낭도가 유엔관광청에서 지정하는 최우수 관광마을 대한민국 대표 후보 마을로 선정돼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낭도의 관광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명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 낭도는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데 이어 2022년 행안부 ‘찾아가고 싶은 섬’, 2024년 해수부 ‘4월의 어촌여행지’에 잇따라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영화 ‘킬링로맨스’,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 등을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오는 28일 은평구 삼각산금암미술관 기획 전시…‘등지기엔 아쉬운, 산을 사랑한 여자들’

    오는 28일 은평구 삼각산금암미술관 기획 전시…‘등지기엔 아쉬운, 산을 사랑한 여자들’

    서울 은평구는 오는 28일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 산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하는 여성 작가 4인전 ‘등지기엔 아쉬운-산을 사랑한 여자들’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과거 산을 유람하며 기행문을 작성하거나 지도를 제작하고, 산수화를 그리는 주체는 ‘남성’이었다. 21세기 오늘날 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두 발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산을 가까이 접하면서 산에 매료된 80년대에서 90년대생 여성 작가의 설치,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리아 작가는 어릴 적 베란다 너머로 본 산 풍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산과 가까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시간 퇴적과 분해로 이루어진 산이 인간의 개입을 통해 인위적인 산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목소복 작가는 나무와 자개의 조화를 통해 북한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의 절경을 표현한다. 과거 선조들이 자연을 통해 풍류를 즐기듯 현대인이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신수연 작가는 육아와 창작 활동을 병행하는 여성 예술가로서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 창밖으로 보이는 산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얻었다. 이후 일상에서 마주하는 산을 흙 위에 그린 도자 작품을 소개한다. 전아현 작가는 자욱한 안개 사이에 머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에 매료됐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은 화산석과 레진으로 연출하여 한 폭의 산수화를 전시실로 옮겨 놓은 듯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기획팀 전화로 문의하거나 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경 구청장은 “만개한 봄,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미술관과 북한산 방문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47억에 팔렸다”…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된 조각상 정체

    “47억에 팔렸다”…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된 조각상 정체

    버려진 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된 청동 조각 작품이 경매에서 47억원에 낙찰됐다. 주인공은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작품 ‘성숙의 시대’였다. 16일(현지시간) 파리 남부 오를레앙 경매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 작품은 예상가(23억~30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310만 유로(약 47억원)에 주인을 바꿨다. 경매를 진행한 마티유 세몽은 “이 작품이 지난해 9월 에펠탑 인근의 버려진 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신병원에서 30년…작품 대부분 파괴돼‘성숙의 시대’는 클로델의 대표작이자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노파에게 이끌려가는 늙은 남자와 그에게 무릎 꿇고 애원하는 젊은 여인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로댕과의 실패한 사랑을 담고 있다.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파리 외곽의 카미유 클로델 미술관에도 같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클로델의 예술 인생은 비극으로 점철됐다. 1913년 오빠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 전 자신의 작품 상당수를 파괴했고, 30년간 병원에 갇혀 지내다 1943년 생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현존하는 그의 작품 수는 매우 적다. 2013년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왈츠’가 800만 달러(약 115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미술계는 이번 발견이 20세기 초 여성 예술가의 재조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미술 전문가는 “버려진 공간에서 발견된 작품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는 점에서 클로델의 예술혼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게 됐다”고 평했다.
  • 광주무용 대표작품들 시민과 만난다

    (사진설명) 광주비상무용단 작품 ‘펜로즈의 시계’.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 제공 매년 전국무용제에 출전한 광주무용협회 대표작품들이 오는 11월 시민과 만난다. 18일 광주무용협회에 따르면 기획공연 ‘광주무용 최고의 순간’을 마련해 그해 전국무용제 등에 참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광주 무용인들의 작품을 지역 무대에 올린다. 광주무용 최고의 순간은 광주의 뛰어난 무용 예술의 성과와 열정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오윤환 광주무용협회 회장은 “그해 전국 무용제에 출전한 광주 대표 작품들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지역 무용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공연 기회도 확대해 광주시의 문화예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께 빛고을시민문화관 등 광주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광주무용협회 소속 단체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3월에는 대한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전국무용제 출전을 위한 광주지역 예선 대회, 4월에는 광주시장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광주시장배 경연대회는 전국 최고의 무용대회로 자리 잡은 행사로, 다양한 무용 분야에서 활약하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역량을 펼친다. 5∼6월에는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빛고을 청소년 춤축제’가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다. 빛고을 춤축제는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꿈나무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로 마련된다. 오 회장은 “광주무용은 어느 지역보다도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그 예술적 수준을 높이 인정받아왔다”며 “올해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시민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공연장 첫 공개....6월 20일 개관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공연장 첫 공개....6월 20일 개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6월 20일 문을 연다. 부산시 산하 클래식부산은 17일 클래식 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지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콘서트홀 개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부산시 클래식부산이 직접 운영하는 부산콘서트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대공연장(2011석)과 소공연장(400석)을 갖췄다. 대공연장은 빈야드(포도밭) 형태로 설계돼 음향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비수도권 최초로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고 클래식 공연을 하기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춰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최적의 음향 구현을 고려한 객석 의자, 앙상블 음향 반사판, 무대 하부 자동화 시스템 등 세세한 부분까지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성했다. 6월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개관 기념 페스티벌은 정명훈 초대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합창 교향곡’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선우예권, 정명훈의 챔버 시리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구데스만, 피아니스트 주형기의 유쾌한 공연 등이 이어지며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가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밖에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예술가가 함께 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고 배우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숯의 화가 이배의 대보름 달집태우기에 담긴 지난 1년과 향후 1년

    숯의 화가 이배의 대보름 달집태우기에 담긴 지난 1년과 향후 1년

    “한국의 민속 의식을 현대미술로 해석하곤 했던 제 나름의 의도와 ‘순환’이라는 화두가 전달된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어스름이 깔린 경북 청도 화양읍의 한 하중도. 1년간의 항해를 마친 예술가와 그의 분신은 다시 이곳을 찾았다. ‘숯의 화가’ 이배(69)는 3000평 규모 섬을 흰 천으로 덮었다. 너비 200m, 폭 35m에 달하는 장대한 ‘붓질’이 그 위에 펼쳐져 있었다. 흰 천 아래에는 나뭇가지와 지역 주민들의 새해 소원 종이, 그리고 지난해 4~11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부대 전시 ‘달집태우기’에 사용됐던 도배지를 함께 넣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에 청도 주민들이 솔가지와 볏짚 등을 원뿔 모양으로 쌓아 만든 ‘달(月)의 집’을 태우며 액운을 떨치고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화합을 비는 민속 행사다. 청도가 고향인 작가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1년 전 정월대보름에 달집태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보내온 소원의 말을 한지에 먹으로 옮겨 쓴 뒤 달집에 매달아 불을 붙였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다 다음날 숯만 남는 과정은 ‘버닝’(Burn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담겼고, 베니스에서 작가 특유의 붓질 전시와 함께 선보였다. 작가는 이날 붓질을 태움으로써 청도에서 시작해 베니스, 또다시 청도로 돌아오는 순환의 여정을 완성했다. 그는 “농경사회에서 태움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이고, 숯을 작품에 활용하는 내게도 태우는 것은 소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생성의 의미가 더 강하다”면서 “작품 이미지를 태움으로써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점화 버튼을 통해 작품에 불을 붙였다. 시뻘건 불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른 연기는 하중도를 사이에 두고 이 땅과 저 땅으로 나뉜 공간의 경계를 사라지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어떤 새로움을 만났을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영상 작업을 하고, 높이 5m 정도의 검은 화강석으로 커다란 먹을 만드는 작업도 해 봤죠. 이전까지 혼자 하는 작업에 몰두했다면 이번엔 많은 사람과 같이 일하며 소통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자랐던 시골에서의 전통 의식을 현대미술 작가로서 베니스에 가서 치렀다는 것도 큰 출발점이 됐습니다.” 베니스에선 유독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작가는 “원래 전시는 ‘보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민속 의식을 접목하며 ‘보는 요소’를 최대한 제거해 거룩하고 성스러운 공간으로 만들려 애를 썼다”며 “감동해서 우는 외국인들을 보고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그들이 다른 식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해외 전시만 예정돼 있다는 작가는 “한국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한 현대미술을 해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굵은 다리 콤플렉스… 로잔에선 오히려 예뻐해 줘”

    “굵은 다리 콤플렉스… 로잔에선 오히려 예뻐해 줘”

    ‘즐기자’ 생각으로 하니 좋은 성적“발레, 마음 즐겁게 만드는 데 탁월자신만의 색깔·해석 중요함 배워”유인촌 “반짝이는 행보 함께 응원” “다리가 굵어서 ‘몸이 무거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엄청난 콤플렉스였는데 로잔에 갔더니 제 다리가 오히려 예쁘다고 해 주시더라고요. 키가 크든 작든 모든 무용수에게는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관객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표현’이라는 걸 로잔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온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낭보가 도착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프리 드 로잔)에서 발레리노 박윤재(16)가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12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멋진 예술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별처럼 반짝이는 행보를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박윤재가 재학 중인 서울예술고등학교도 이날 부랴부랴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큰 영예와 관심에 어리둥절할 만도 한데 그에게 그런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박윤재는 로잔에서 거둔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를 앳된 목소리로 또박또박,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전했다. “발레는 ‘살을 깎는 고통’을 견디는 일인 것 같아요. 엄격한 식단 관리뿐만 아니라 내 몸의 근육을 어떻게 해야 100% 사용할 수 있는지 머리로도 고민해야 하죠. 정신으로 몸의 한계를 이겨내야 하니까요. 근육을 풀기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반신욕을 하거나 ‘폼 롤러’로 멍들 때까지 마사지해요. 로잔에서 반바지를 입어야 할 때가 있었는데, 다리에 멍이 너무 들어서 걱정했던 기억도 있네요.” 다섯살 때 발레를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진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누나를 따라 발레학원에 다녔고 놀이처럼 했다. 제대로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 다니던 발레학원 원장의 권유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원에 들어갔다.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아기였다”고 웃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콩쿠르에서 너무나도 큰 실수를 했고, 많이 자책했어요. 이번 로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무대에서 ‘잘하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완벽해지려고 하면 반드시 실수가 나오니까요. ‘즐기자’는 생각으로 하니 제가 표현하려 했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박윤재는 스스로 유연성과 음악성, 회전력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그 장점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파리의 불꽃’이었고 이것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콩쿠르 기간 우승을 직감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즐기는 무대였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런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앞으로 발레를 계속한다는 목표는 있지만 어느 학교에 갈지, 누구에게 배울지 등은 정하지 않았다. 박윤재는 “저는 무용수라기보다는 아직 배움이 필요한 학생”이라며 몸을 낮췄다. 연습이 없을 땐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를 보며 쉬는 게 낙이다. 그가 생각하는 발레의 매력은 분명했다. 그는 “(발레는) 그 어떤 예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데 탁월한 것 같다”고 했다. “자신만의 개성이 없다면, 무용수의 일은 로봇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하지만 무용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예술이잖아요. 저마다의 색깔과 나름의 해석이 중요한 것임을 로잔에서 배웠습니다. 거기에 더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겠지요.”
  • “K팝과 클래식의 낯선 만남… 현대 관현악곡 지휘하는 느낌”

    “K팝과 클래식의 낯선 만남… 현대 관현악곡 지휘하는 느낌”

    세계 첫 K팝 명곡 오케스트라 연주14·15일 ‘SM클래식스 라이브’ 공연“예술가로서 다양한 시도 계기 될 것” “원곡을 토대로 새로운 관현악곡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K팝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연장선인 21세기 현대 관현악곡을 지휘하는 것 같았다.” 지휘자 김유원(37)은 14일과 15일 세계 최초의 도전에 나선다. K팝 명곡을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연주하는 공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를 지휘한다. 국내 최고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연이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를 12일 서면으로 만났다. “재밌는 부분도 많았다. 랩이나 아이돌 가수가 추임새를 넣는 것도 악보에는 관현악으로 녹아들었다. 정통 클래식과는 다른 어법의 음악이라 흥미로웠다. 클래식과 K팝이 다른 것 같지만 공통점도 있다. 두 장르 모두 예술가의 매우 높은 기량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꾸려진 무대는 관객에게 마찬가지로 큰 감동을 주지 않나.” 김유원은 클래식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지휘자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 미국 커티스음악원에서 연주자 과정도 마쳤다. 2016년엔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를 사사하기도 했다. 2021년 작고한 하이팅크는 김유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휘자’라고. 젊은 지휘자로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항상 이 조언을 되새긴단다. 서울시향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서울시향은 지휘를 시작한 이후로 늘 꿈꾸던 오케스트라였다”고 했다. “30여년간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면서 ‘외길’을 걸었다. 국악, 재즈, 게임 음악에도 발을 담글 수 있었지만 젊은 예술가로서 너무 닫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제게도 커다란 도전이자, 앞으로 여러 새로운 시도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클래식 외에 자주 듣는 음악으로 ‘한국 발라드’를 콕 짚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쓰지 못하고 외로웠던 유학 시절, 윤종신의 ‘지친 하루’처럼 가사가 100% 한국어인 노래들로 위안을 얻었다.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이상 그는 외로울 수 없다. 지휘는 결국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라서다. 단기간에 큰 업적을 쌓을 생각은 없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전했다. “매일매일 꾸준히. 크든 작든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인생에 항상 음악이 함께했으면 한다.”
  •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예술가는 가난해야’ 편견 격파대중성보다는 실험·도전하며 혁신창조적 방식으로 예술·상업성 조화불편함·자극 강조, 각성의 철학아름다움·편안보다 충격적 메시지불의 고발, 세상 보는 방식 변화시켜천재적 재능과 끊임없는 혁신전통미술 개념 파괴, 입체주의 창안유화·조각 등 사상 최다 5만점 남겨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현대미술의 혁명가’ 이러한 찬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는 어떻게 신화적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답은 그가 남긴 말속에 있다. 피카소의 명언을 통해 그가 이룬 성공 비결을 찾아보자. 첫 번째 명언.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말은 이른 성공과 막대한 부를 축적한 피카소의 상황과는 상반되는 표현이다. 피카소는 9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였다. 피카소의 전기작가 롤런드 펜로즈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예로 들었다. “피카소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연필로 그린 데생이나 심지어 낙서조차 황금으로 변했다. 1945년 피카소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이 집을 자신이 그린 정물화 한 점과 맞바꿨다. 그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건 그림을 그려 주고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독자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황금 가마를 타고 인생의 꽃길을 걸었던 피카소가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의미는 무엇일까. 역설적인 말속에는 그의 예술가적 가치관과 성공 원칙이 담겨 있다. ●성공은 창작 자유·혁신 지속하는 도구 피카소에게 성공이란 창작의 자유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술시장에는 예술가가 작품을 팔기 위해서는 대중과 타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대다수의 예술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창작을 지속하거나 반대로 상업적 성공을 위해 예술적 신념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피카소는 사진작가 브로샤이와 나눈 대화에서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공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은 예술가는 자신을 위해서, 혹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만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거짓말이 또 있을까? 예술가에게는 성공이 필요하다. 삶을 꾸려 가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역행하는 성공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보통의 예술가는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하면 초심을 잃고 창작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피카소는 달랐다. 그는 가난했던 20대 초반 시절이나 성공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예술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에도 대중의 취향을 따르는 대신 실험과 도전을 감행하며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시장을 이끌었다. 피카소는 예술가는 가난해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부를 예술적 자유로 바꿀 줄 아는 예술가였다. 그는 ‘예술과 상업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직업화가의 본보기다. 두 번째 명언. “좋은 그림에는 수많은 면도날이 박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미술이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과 자극을 줘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다. 면도날은 무언가를 베어 내고 잘라 내는 도구로 사용되며 날카롭고 위험한 느낌을 준다. 면도날이 박혀 있는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과 불편함을 주게 될 것이다. 피카소에게 좋은 그림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베어 내고 생각의 틀을 잘라 내는 것이다.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카소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미술은 사회적 메시지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 비록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피카소의 면도날과 카프카의 도끼는 같은 의미를 지녔다. 기존의 익숙한 세계를 깨뜨리고 사람들에게 충격과 각성을 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그림과 도끼처럼 얼어붙은 사고를 깨뜨리는 책이 피카소와 카프카가 전하는 진정한 예술과 문학의 역할이다.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작품 1)는 면도날과 같은 예리함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그림의 예시다. 1937년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바스크 지방의 마을 게르니카를 주제로 삼은 이 작품은 미적 감상을 위해 그려진 것이 아니다. 관객이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됐다. 이 그림은 마치 면도날로 화면을 베어 낸 것처럼 보는 사람의 감정을 긁어내며 상처를 남긴다. 작품의 거대한 크기는 그림 속 사건의 규모와 파괴력을 강조한다. 사람, 동물, 사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분해되고 재조합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는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 등 상반되는 요소를 부각시키며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림 속에서 말은 창에 찔려 고통스러워하고, 폭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와 절망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게르니카’를 보는 관객은 아름다움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 이 작품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자극을 줘 전쟁의 잔혹함을 잊지 못하게 만든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회화는 아파트를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이다.” 그는 미술이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예술철학을 ‘게르니카’를 통해 증명했다. 세 번째 명언. “나는 그림을 그릴 때 가능하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리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유별나게 그리려고 애쓴다.” 이 말은 피카소가 왜 20세기 예술의 역사를 바꾼 혁신가로 평가받는지 알려 준다.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 재능을 보인 신동이었다. 그는 12세에 이미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처럼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아동 미술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13세에는 미술교사이자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 실력을 뛰어넘었다. 아들이 천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그림 도구를 물려주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화가의 권리를 이양했다. 피카소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아버지는 내 손에 자신의 물감과 붓을 쥐여 주셨다. 화구들을 내게 물려준 이후에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셨다.” 14세의 피카소는 스페인 최고 미술학교 입학시험에서 하루 만에 고급반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6세에 그린 ‘과학과 자비’(작품 2)는 마드리드 국전에 출품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천재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은 의사(과학)와 수녀(자비)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뛰어난 구도, 빛과 그림자의 활용, 인물의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인간이 과학과 신앙, 이성과 감정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피카소는 19세에 파리 만국박람회 스페인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후 1900년 파리로 건너가 진보적인 예술가 집단의 주목을 받으며 전위예술을 이끌었다. 24세에 ‘장밋빛 시기’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혁신적인 입체주의를 창안했다.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작품 3)은 전통 미술의 개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각 개념을 창조한 입체주의 대표 작품이다. 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일점 원근법을 사용해 하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상을 캔버스에 재현하는 방식을 따랐다. 그러나 피카소는 기존 관습을 깨고 여러 시점에서 본 형태들을 한 화면에 배치해 시간성, 공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개발했다. 이 작품에서도 볼라르의 얼굴과 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각 부분을 기하학적 형태로 나누고 다시점에서 본 형태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했다. 2차원 평면에 다중 시점, 기하학적 형태, 중첩된 공간 등을 구현한 입체주의 양식은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을 가져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의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모든 예술가들은 눈으로는 20세기를 보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파악한 것은 19세기의 현실이었다. 피카소는 회화에서 눈으로 20세기를 보는 동시에 실제로도 20세기의 현실을 포착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성공이란 도전하며 미래 만드는 과정 피카소는 천재로 태어났지만 그것만으로 현대미술의 황제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색 시대, 장밋빛 시대, 분석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조각, 판화, 도예, 무용극 등 다양한 미술 양식을 탐구하며 미술의 한계를 확장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창작혼을 불태우며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유화 1만 3500점, 조각 700점, 판화, 데생, 도자기 등 5만여점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피카소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을 알려 준다. “한 점의 그림을 끝내자마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림을 중단하고 더이상 손대지 않기로 결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그 아래 끝이라고 쓸 수는 없다.” 피카소의 명언은 우리에게 성공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교훈을 줬다. 그는 완성된 작품을 종착지가 아닌 더 위대한 창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여겼다. 그의 삶과 예술이 증명하듯 성공이란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며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간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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