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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전쟁의 상흔 ‘평화의 십자가’로 재탄생

    우크라 전쟁의 상흔 ‘평화의 십자가’로 재탄생

    파국으로 치닫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이 합의 쪽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의 한 학교 건물 앞에 예수 그리스도 조각상인 ‘평화의 십자가’가 전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미국 예술가들이 이 지역에서 수집한 2만개의 포탄으로 예수상을 만들어 상징성을 더했다. 십자가는 기관총 탄알집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떼어 낸 파이프를 활용해 만들었다. 하르키우 EPA 연합뉴스
  •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추진… AI 시대 대비 저작권 전면 개편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추진… AI 시대 대비 저작권 전면 개편

    정부가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국립 예술단체·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향후 10년간 국내 저작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장기 비전 ‘문화한국 2035’를 발표했다. 지역 소멸,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주도, 수요자 중심으로 문화 정책의 큰 틀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역 문화 격차 해소와 창작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립 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극단, 무용단 등 4개 국립 청년예술단체의 지역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예술단을 국립아시아예술단(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한다. 정부는 국립 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는 등 협력 모델을 재구축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확대, 국립극장 법인화, 국립국악원 지역 분관 설립 등을 통해 지역 거점 문화 공간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특화 방향과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해 다른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이전도 추가 검토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화·예술 단체가 이전하면 지역 예술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5개 국립 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 논란에 대해 “예술가들이 행정적 문제에서 벗어나 예술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예술계와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AI 시대를 맞아 2035년까지 국내 저작권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 저작물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저작권 보호와 창작자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제도를 바꾼다. 구체적으로 AI 저작물 등록 기준을 개편하고 AI 저작물 활용 방안 및 보호 기준을 마련한다. 또한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해 저작권 충돌을 사전 방지하고, 원저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저작권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 든든한 예술 후원자가 된 ‘19세기 가십걸’ [으른들의 미술사]

    든든한 예술 후원자가 된 ‘19세기 가십걸’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4>: 20세기 초 예술을 품은 이사벨라 미술관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16세기 이탈리아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개인이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1903년 1월 1일 개관했다. 건물 중앙에는 아름다운 정원을 품었고,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르네상스 회화를 다양하게 전시해놨다. 작품뿐 아니라 미술관을 장식한 벽지, 카펫, 타일, 가구 모두 소유주가 수집한 것으로 20세기 초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안목을 키운 부유층의 예술적 감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이 미술관의 소유주인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1840~1924)의 초상이다. 이사벨라는 세련된 취향과 수준 높은 안목을 지닌 예술 후원자였다. 그의 취향과 안목은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었다. 부유한 린넨 무역사업을 한 부모 덕에 유년기에서 10대까지 상류층 교육을 받고,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생활하면서 르네상스 미술을 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다. 세련된 안목을 가진 부유한 후원자이사벨라는 친구의 오빠였던 잭 가드너와 결혼했다. 가드너 집안은 대대로 해운과 동인도 무역으로 부를 일궜고, 잭 역시 자신의 능력으로 해운, 철도, 광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가드너 부부는 평생 돈 걱정은 하지 않았다. 딱 하나 걱정이라면 자식이었다. 두 살도 안 된 아들을 잃은 부부는 슬픔을 잊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부부는 틈만 나면 유럽 여행을 즐겼다. 이사벨라는 이때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1886년 10월 런던 여행 중 이사벨라는 존 싱어 사전트(1856~1925)를 소개받았다. 이 만남으로 이사벨라는 사전트를 후원했고, 사전트는 평생의 후원자를 얻었다. 사전트는 1888년 1월 이사벨라의 초상을 완성했다. 이 초상화는 당시 여성 초상화와 달랐다. 대개 그림 속 여성은 옆으로 비켜 서 있거나 수줍게 돌아앉아 있다. 그러나 이사벨라는 당당히 정면을 향해 서 있다. 가슴이 훤히 패인 드레스를 입고 손을 앞으로 모은 자세였다. 게다가 이사벨라의 입은 벌어져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자 상류층 여성의 도발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스캔들이 일었다.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었고 남편 잭은 다시는 이 그림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작품은 이사벨라가 사망한 후에나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가십걸과 성모, 기행과 선행 그 사이이사벨라를 둘러싼 스캔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사벨라는 사자를 애완견처럼 데리고 산책한다던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실전 권투 게임을 여는 등 마치 네로황제 같은 기행을 일삼았다. 이사벨라는 19세기 보스턴 상류사회의 가십걸이었다. 사전트는 그녀의 끼와 능력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자세히 보면 이사벨라의 머리 뒤에 둥근 후광이 보인다. 벽지 문양이지만 사전트는 그녀의 머리 뒤로 후광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덕분에 이사벨라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중세 성모의 모습을 하게 됐다. 1898년 12월 잭이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 이사벨라는 남편과 함께 방문했던 베네치아 바르바로 궁을 본떠 꿈꾸던 미술관을 짓기 시작했다. 1901년 완공된 뒤 이사벨라는 건물 4층에 머무르면서 전시할 작품을 엄선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화가와 연주자 등 예술가들에게 미술관을 열어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기행을 일삼던 이사벨라였지만 선행도 그에 못지않다. 그는 유언장에 100만 달러를 미술관에 기부할 것과 아동, 장애인, 동물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기금을 조성할 것을 적어 두었다. 현재 이사벨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은 미술관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사벨라는 84세가 된 1924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지금 있는 소장품에 하나도 손대지 말 것’이라는 이사벨라의 유언에 따라 미술관은 그 모습 그대로 있다. 3층에 자리한 이사벨라 초상화는 19세기에는 사람들 눈에는 거슬리는 자세였지만 이제는 당당한 여성의 표상이 됐다.
  • 쇠사슬 없었다면 ‘아찔’…사람 향해 달려드는 로봇개, 무슨 일?

    쇠사슬 없었다면 ‘아찔’…사람 향해 달려드는 로봇개, 무슨 일?

    쇠사슬에 묶인 로봇 개가 공격적인 동작을 취하며 사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일본의 로봇 기술자이자 예술가인 도토 타카유키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달 24일 대중에 선보였다. 영상 속 로봇 개는 기둥과 연결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다. 사방을 거칠게 돌아다니는 이 로봇은 금방이라도 사람을 공격할 듯한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간다. 토도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로봇 등 인공물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더불어 로봇 기획자로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겼다. ‘사슬에 묶인 개의 역동성’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 필수로 자리한 AI가 악용되거나 오류에 빠지면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엿보인다. 반려용 등으로 사용되는 온순한 로봇 동물이 아니라 공격적인 로봇의 모습에서 오는 섬뜩함도 느껴진다. 더불어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로봇 개를 살아있는 것으로 의식해 감정을 이입하기도 했다. ‘기괴하지만 무섭고 불쌍하다’라거나, 혹은 ‘학대가 연상된다’는 식이다. 인간과 로봇 간의 감정적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토도는 AI에 대한 인간의 접근 방식과 통제나 공감 같은 인류의 복잡한 체계를 로봇에 접목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2019년 감정을 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어’(SEER)를 공개했다. 시어는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눈썹, 눈꺼풀 위치, 시선 등을 추적해 반영하는 기능을 가졌다. 다만 당시에는 애매한 미소나 눈웃음 등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후 토도와 연구진은 표정 모방을 뛰어넘어 사람과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AI 로봇이 사람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목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에는 토도가 개발한 로봇 ‘고보린’과 또 다른 전기 로봇 ‘프로이스’가 세계 최초의 ‘로봇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 (영상) 로봇개, 쇠사슬에 묶인 채 사납게 달려들어…‘섬뜩한 미래’ 봤다 [포착]

    (영상) 로봇개, 쇠사슬에 묶인 채 사납게 달려들어…‘섬뜩한 미래’ 봤다 [포착]

    쇠사슬에 묶인 로봇 개가 공격적인 동작을 취하며 사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일본의 로봇 기술자이자 예술가인 도토 타카유키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달 24일 대중에 선보였다. 영상 속 로봇 개는 기둥과 연결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다. 사방을 거칠게 돌아다니는 이 로봇은 금방이라도 사람을 공격할 듯한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간다. 토도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로봇 등 인공물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더불어 로봇 기획자로서 인공지능(AI)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겼다. ‘사슬에 묶인 개의 역동성’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 필수로 자리한 AI가 악용되거나 오류에 빠지면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엿보인다. 반려용 등으로 사용되는 온순한 로봇 동물이 아니라 공격적인 로봇의 모습에서 오는 섬뜩함도 느껴진다. 더불어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로봇 개를 살아있는 것으로 의식해 감정을 이입하기도 했다. ‘기괴하지만 무섭고 불쌍하다’라거나, 혹은 ‘학대가 연상된다’는 식이다. 인간과 로봇 간의 감정적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토도는 AI에 대한 인간의 접근 방식과 통제나 공감 같은 인류의 복잡한 체계를 로봇에 접목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2019년 감정을 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어’(SEER)를 공개했다. 시어는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눈썹, 눈꺼풀 위치, 시선 등을 추적해 반영하는 기능을 가졌다. 다만 당시에는 애매한 미소나 눈웃음 등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후 토도와 연구진은 표정 모방을 뛰어넘어 사람과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AI 로봇이 사람과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목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에는 토도가 개발한 로봇 ‘고보린’과 또 다른 전기 로봇 ‘프로이스’가 세계 최초의 ‘로봇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 ‘아노라’ 5관왕… 독립영화에 오스카가 응답했다

    ‘아노라’ 5관왕… 독립영화에 오스카가 응답했다

    성 노동자 사랑 통해 계급 문제 부각 작품·감독·여주·각본·편집상 휩쓸어에이드리언 브로디 두번째 주연상데미 무어는 여우주연상 수상 불발블랙핑크 리사 K팝 가수론 첫 무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인공은 숀 베이커(54) 감독의 ‘아노라’였다.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주연, 각본, 편집상까지 모두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노라’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베이커 감독은 무대에 올라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 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 영화는 인디 영화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 관람이라는 위대한 전통을 이어 가자”고 강조했다. 영화는 미국 뉴욕의 스트리퍼인 아노라가 러시아 재벌 2세인 이반과 충동적으로 결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 노동자의 사랑을 통해 계급의 문제를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이틀 롤을 맡은 마이키 매디슨(26)은 20대 배우로는 12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애초 ‘서브스턴스’에서 열연한 데미 무어(63)의 생애 첫 수상이 예측됐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은 강렬하고 톡톡 튀는 연기에 성노동자의 애환을 담아낸 매디슨의 손을 들어줬다. 매디슨은 “성노동자들의 아픔을 계속 지지하고 동맹하겠다”며 “동료 후보자들의 사려 깊고, 지적이고, 아름답고, 숨이 멎을 듯한 작품들도 인정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루탈리스트’의 주인공 에이드리언 브로디(52)는 ‘피아니스트’ 이후 2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연기하며 이민자의 희망과 상실, 예술가의 야심과 붕괴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 줬다. 헝가리 억양을 살리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지만, 연기에는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29세 3개월의 티모테 샬라메(‘컴플리트 언노운’)가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에 도전했으나 29세 11개월에 최연소 기록을 썼던 브로디가 신기록의 탄생을 막은 점이 이채롭다. 브로디는 “전쟁과 체계적인 억압이 트라우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를 남겼다”며 “과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13개 부문 최다 후보였던 자크 오디아르(73)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인공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53)의 과거 인종차별, 이민자 혐오 발언 등이 알려지며 홍역을 앓은 끝에 조이 살다나(47)의 여우조연상 수상과 주제가상 수상에 그쳤다. 살다나는 ‘아바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런 컬킨(43)에게 돌아갔다. 그는 ‘나홀로 집에’의 주역 매컬리 컬킨(45)의 친동생이다. 각색상은 ‘콘클라베’, 국제장편영화상은 브라질 영화 ‘아임 스틸 히어’가 받았다. 백희나(54) 작가 원작으로 일본에서 제작한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란의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 밀렸다. 한편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오스카 시상식 축하 공연 무대에 올라 팝스타 도자 캣, 레이와 ‘007’ 시리즈 헌정 공연을 펼쳤다.
  • 오스카 최고영예 작품상 ‘아노라’…션 베이커 감독 “독립영화 죽지 않아. 극장관람 이어가자”

    오스카 최고영예 작품상 ‘아노라’…션 베이커 감독 “독립영화 죽지 않아. 극장관람 이어가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인공은 숀 베이커(54) 감독 영화 ‘아노라’였다.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모두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노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스타렛’(2014), ‘탠저린’(2018),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레드 로켓’(2022) 등 독립영화로 주목 받았던 션 베이커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고 감독 반열에 오르게 됐다. 베이커 감독은 호명 후 무대에 올라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 영화는 인디 영화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 관람이라는 위대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영화는 미국 뉴욕의 스트리퍼인 아노라가 러시아 재벌 2세인 이반과 충동적으로 결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 노동자의 사랑을 통해 계급의 문제를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주연 배우 미키 매디슨(26)은 20대임에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의 수상이 예측됐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은 매디슨의 손을 들어줬다. 매디슨은 “성 노동자들의 아픔을 계속 지지하고 동맹하겠다”면서 “동료 후보자들의 사려 깊고, 지적이고, 아름답고, 숨이 멎을 듯한 작품들도 인정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52)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생애 두 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에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연기했다. 이민자의 희망과 상실, 예술가의 야심과 붕괴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속 헝가리어를 사용하는 장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의 연기에는 이견이 없었다. 브로디는 “전쟁과 체계적인 억압이 트라우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를 남겼다”며 “저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과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 등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브로디에 밀려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영화 주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인종차별, 이민자 혐오 발언이 알려지면서 결국 조 샐다나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샐다나는 ‘아바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졌다.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런 컬킨에게 돌아갔다. 그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맥컬리 컬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각색상은 ‘콘클라베’에 돌아갔고, 국제장편영화상은 브라질 영화 ‘아임 스틸 히어’가 받았다. 백희나 작가 원작의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란 영화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 밀려 불발됐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투표로 뽑는 미국 최대 영화상이다. 임권택 이창동·홍상수·봉준호·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이병헌 등을 포함해 회원 수가 1만 9000여명에 이른다.
  • 몽환적인 추상예술 속으로… 제주서 칸딘스키를 만난다

    몽환적인 추상예술 속으로… 제주서 칸딘스키를 만난다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한 칸딘스키, 파울 클레, 이왈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국내 최초 몰입형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벙커’는 여섯 번째 전시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전이 오는 14일 개막한다고 3일 밝혔다.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전은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 ‘파울 클레’, ‘이왈종’의 작품 세계를 빛과 음악,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각각의 전시로 선보인다. 시대의 흐름과 예술적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탐구하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한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는 색과 형태를 통한 추상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변화시킨 ‘바실리 칸딘스키’의 예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칸딘스키의 초기 구상 작품을 시작으로 대표작 ‘구성 8(Composition VIII)’과 ‘노랑-빨강-파랑(Yellow-Red-Blue)’을 통해 거장이 창조해낸 추상적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작품과 함께 흘러나오는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관람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지는 전시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에서는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 미술의 거장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인 ‘파울 클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어린아이 같은 직관적인 상상력과 기하학적 형태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복잡성에 대한 탐구를 색채와 선을 통해 표현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전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Magic Flute)’의 선율과 함께 펼쳐져, 클레가 창조한 상상의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의 자연과 사람, 일상을 담아낸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도 선보인다. ‘제주의 화가’라 불리는 이왈종의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 예술 전시다. 빛의 벙커를 운영하는 ㈜티모넷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첫 콘텐츠이자 ‘빛의 시리즈’ 최초 국내 작가 작품을 주제로 한 기획전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편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 전을 특별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13일까지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인터파크 티켓, 야놀자, 카카오톡 예약하기,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얼리버드 티켓은 개막일인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빛의 벙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음악, 그거 왜 하냐고? 밥 먹듯 그냥 일상일 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음악, 그거 왜 하냐고? 밥 먹듯 그냥 일상일 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이름과 같은 5집 ‘키라라’로 컴백강한 비트와 서정적 멜로디 특징트랜스젠더로 장르의 경계 넘어 남성·여성성 다 갖춘 야누스 희망“음악적 무경계 아티스트 되고파” 긍정이 항상 좋고 옳은 것은 아니다. 어떤 부정(否定)은 예술가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전자음악 아티스트 키라라(33)가 그렇다. 최근 5집 앨범으로 돌아온 그를 2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만났다. 앨범명이 활동명과 같은 ‘키라라’다. 슬쩍 본명을 물었더니 “곧 바꿀 예정이라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키라라인가. 이건 비밀이란다. 훗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밝히겠다는, 가슴 찌릿한 농담을 덧붙였다. 키라라는 트랜스젠더다. “지금이 저 자신을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정점’이라고 느꼈다. 물론 심리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아니, 커리어상으로 정점인 것 같기도 하고….” 4집을 만들 땐 심적으로 최악이었다. 애인과 이별했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비관하기도 했다. 다행히 음악을 만들면서 치유가 됐다. 고통의 한가운데서 보지 못했던 트라우마나 피해의식을 멀리서 보게 됐단다. 그러나 음악가에게 음악은 일이다. 괴로울 때 일이 되나. 살아 내기도 버겁지 않은가. 거기서 어떻게 음악이 나올 수 있나. “산을 왜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있지 않나. 그저 컴퓨터가 내 앞에 있으니 음악을 만들 뿐이다. 음악을 만드는 건 밥을 먹는 일과 같다. 일상적이라는 의미다.” ‘키라라는 이쁘고 강한 음악을 합니다.’ 과거 활동할 때 세웠던 모토다. 이번 5집 앨범 수록곡 ‘러브 미’, ‘조감도’, ‘조각’ 등을 들어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대번에 알게 된다. 전자음악 특유의 강렬한 음향과 비트. 그러나 그 안에 어딘지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이쁘고 강하다. 하지만 키라라는 지금 이 말을 부정한다. “트랜스젠더로서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가진 야누스적 면모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이쁜 건 반드시 여성적이고 강한 건 반드시 남성적인가. ‘피시(PC)하지 않은’(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면이 있다. 이 말 뒤에 비겁하게 숨으려고 했던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 클래지콰이 1집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어린 학생을 컴퓨터 앞으로 이끌었다. 무작정 여러 프로그램을 만지며 뚱땅뚱땅 음악을 작곡했다.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모르는 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면서 해결했다. 악착같이 걸어온 전자음악 외길. 하지만 지금 키라라는 이 정체성을 부정한다. “한국에서 전자음악을 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열심히 했음에도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한다. 이 울화통을 앨범에 담았다. 남들은 나더러 경계를 허문다고 하지만 그러려고 한 적 없다. 그저 음악에 이것저것 섞는 게 재밌었을 뿐이다. 앞으로 전자음악에 국한하지 않는 ‘무경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 키라라는 “시스젠더였다면 이런 질문 안 받겠죠”라고 반문했다. 시스젠더는 트랜스젠더의 반대말이다. 타고난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는 성별이 같은 사람을 뜻한다. 괜히 물어봤나, 낯이 뜨거워졌지만 그래도 질문을 밀어붙였다. 그가 말한 ‘무경계 아티스트’가 트랜스젠더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트랜스젠더 역시 경계 너머의 존재. 인간의 언어가 멋대로 구분한 남과 여의 이분법을 뛰어넘는다. 키라라는 “트랜스젠더라는 게 음악을 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답했다. 오히려 “항상 남에게 설명해야 했기에 피로하고 피곤하고 외로웠다”고 했다. 저변이 좁은 전자음악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트랜스젠더도 아직은 누군가에게 설명이 필요한 존재. 하지만 키라라는 적어도 이제는 스스로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 그만큼 내적으로 단단해졌기 때문일 터다. 자신의 좌우명도, 그토록 사랑한 전자음악도 부정한 키라라는 그럼에도 ‘음악을 만드는 일’만큼은 열렬하게 긍정한다. “스스로 특이하다 느꼈고 그래서 외로웠다. 2014년 데뷔 후 11년간 내가 왜 사는지, 음악은 왜 하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제 고민하지 않는다. 오래 했으니까. 음악은 ‘그냥’ 하는 것이다.”
  • 금빛 오스카, 누가 품을까

    금빛 오스카, 누가 품을까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세계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으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올해 수상자 예측이 어느 해보다 어렵다. 인공지능(AI) 활용 논란이나 배우들의 설화가 수상작을 결정하는 회원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달 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고상인 작품상에서 10편, 주요 부문인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서 5편씩 후보를 둔다. 작품상 후보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건축가의 이야기를 다룬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다. 앞서 1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17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AI 보정·배우 설화 논란 이슈로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도 쟁쟁하다. 수사 당국을 피해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두고 펼치는 추기경들의 야망, 음모와 배신을 그린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 밖에 전설적인 가수 밥 딜런의 데뷔 이후 5년간을 그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미국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다룬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도 유력한 후보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우선 꼽힌다.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이미 상을 챙겼다. 고독한 이민자, 방황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다만 헝가리 출신 유대인을 연기한 브로디의 대사(헝가리식 억양의 영어)를 AI로 보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는 최연소 남우주연상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만 29세를 갓 넘긴 그의 노래와 연주는 물론 표정과 제스처까지 딜런이 빙의한 듯하다. 역대 오스카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피아니스트’(2002)로 만 30세 직전 상을 받은 브로디라는 점도 흥미롭다.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도 유력한 후보다. 콘클라베를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 로런스를 연기한 그는 선거 도중 벌어진 일로 고뇌하는 추기경의 모습을 잘 그려 냈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재활을 위한 연극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씽씽’ 주연인 콜맨 도밍고도 경쟁을 벌인다. ●작품상·남우·여우주연상 ‘예측 불허’ 올해 여우주연상 부문 경쟁도 치열하다.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 ‘위키드’의 신시아 이리보,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레스가 후보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을 거푸 거머쥔 무어의 생애 첫 오스카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약물을 주사한 뒤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살게 된 한물간 배우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다. 연기 인생 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그의 삶과 영화가 겹쳐지면서 화제가 됐다. 영화 배역처럼 실제로도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가스콘의 경우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앞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해 “약물 중독 사기꾼”,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2021년 시상식에 대해 “아프리카와 한국의 축제”라고 비하한 소셜미디어(SNS) 글들이 논란을 불렀다. 영화 속 노래 장면에서 가창 범위를 확장하는 음성 복제술을 적용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토레스 역시 17년 전 브라질의 한 TV 코미디극에 출연했을 때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등장한 일로 흑인 비하 지적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에 민감한 만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매디슨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흑인 여성으로, 오는 8월 공연하는 유명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할을 따낸 이리보의 깜짝 수상도 점쳐진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작품 ‘알사탕’이 올라 관심이 집중된다.
  • 고흐의 예술, 책으로 보다

    고흐의 예술, 책으로 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세계와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미술 에세이 작가 김영숙이 쓴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은 극적인 생애와 예술 세계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반 고흐는 10년에 불과한 활동 기간에 무려 21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이 중 120점이 책에 실렸다. 고화질 도판을 통해 스케치부터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편지글까지 함께 실어 반 고흐의 예술 세계를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색채 탐구, 아를에서의 열정적 창작, 생레미에서의 고뇌,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삶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위로하는 예술가’는 반 고흐의 서간집이다. 반 고흐가 쓴 편지는 844통이 전해지는데 그중 그의 예술과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75통을 골라 소개했다. 특히 화가로서 뚜렷한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1888년 이후의 편지들이기 때문에 예술가로서의 반 고흐를 이해할 수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담겨 있다. 또한 에드가 드가, 외젠 들라크루아, 테오도르 제리코, 장프랑수아 밀레,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당대 화가와 작품에 대한 단상이나 평은 미술에 대한 그의 관점과 비평가로서의 솔직한 면모를 드러낸다.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윌리엄 셰익스피어, 레프 톨스토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등 그가 수시로 인용하는 작가들의 이름에선 독서광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철학자 김동훈이 쓴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은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통해 심리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반 고흐의 그림 가운데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137점을 수록했다. 저자는 반 고흐를 통해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 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반 고흐는 ‘아를의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마리 지누 초상화를 여러 장 그렸는데, 나중엔 폴 고갱의 작품을 따라하기도 한다. 저자는 고독했던 반 고흐에게는 동생 테오의 지지가 절실했는데 테오가 고갱을 숭배하자 일종의 ‘모방 전염’을 겪은 것으로 해석한다.
  • 예술ㆍ건축 품은 프랑스… 또 다른 품격을 엿보다

    예술ㆍ건축 품은 프랑스… 또 다른 품격을 엿보다

    ‘프랑스’ 하면 낭만과 예술, 혁명이 떠오른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랑스를 빼놓지 않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서점에 가면 프랑스에 관한 여행책이나 미술관, 박물관 해설서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사실 이 책도 제목만 보면 기존 책들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책을 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문화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건축 칼럼니스트라는 저자의 프로필답게 프랑스의 어느 박물관 한 곳이나 한 도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시, 건축, 미술 등 예술 전반을 들여다본다. 또 파리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남프랑스 지역도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책 속 프랑스 여행은 당연히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가 모였던 파리에서 시작한다. 그다음, 그들이 사랑했던 ‘태양이 가득한’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거쳐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을 찾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파리 여행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루이비통, 카르티에 같은 명품 브랜드 미술관들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기껏해야 자기들의 명품 가방들을 자랑하는 천박한 자본주의 전시장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전시장이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남프랑스 여행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점은 고흐의 도시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아를에 한국의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 건축 여행은 다른 장들에 비해 길지는 않지만 그가 남긴 빌라 사부아, 롱샹 성당, 유니테 다비타숑은 물론 도시의 개념을 바꿔 놓은 피르미니 르코르뷔지에 건축 단지, 라투레트 수도원 등 다양한 건축물을 통해 노출 콘크리트의 정수와 그의 사상을 깨닫게 된다. 책을 읽고 나면 프랑스에 정통한 문화 전문 해설사를 옆에 두고 9박 10일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다. 책으로 준비운동을 마쳤으니, 직접 현지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주먹 휘둘러 사람 폭행하는 로봇…중국 축제 현장 발칵

    주먹 휘둘러 사람 폭행하는 로봇…중국 축제 현장 발칵

    최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무차별 공격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공영방송 설 특집 방송에 등장했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가 축제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영상은 지난 6일 톈진에서 열린 춘절(설) 축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축제 관람객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장애물 밖으로 손을 내밀어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관람객들 앞을 지나며 인사를 하던 중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관람객에게 갑자기 달려들며 팔을 휘둘렀다. 당시 관람객을 공격하던 로봇의 모습은 매우 거칠고 과격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진행요원들이 곧바로 로봇에게 달려들어 제어하면서 사고를 면했으나, 현장 관람객들과 이를 영상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관람객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로보틱스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H1’으로, 지난달 말 국영 방송사가 선보인 로봇 군무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모델이다. H1 모델은 무게 47㎏, 높이 180㎝이며, 사람과 비슷하게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초속 3.3m(11.9㎞/h)의 속도로 평면 위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화제가 된 로봇 군무에서는 손수건을 던졌다가 받거나 다른 로봇 및 인간 무용수들과 동일한 동작을 취하는 등 어려운 동작을 척척 소화해 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사람을 폭행하는 로봇의 영상이 공개된 뒤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제작사 측은 “사고였다”면서 “프로그램 설정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지에서는 로봇의 행동이 사회적 규범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행하는 로봇’ 오명을 쓴 H1 모델의 가격은 65만 위안(한화 약 1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일상’ 속 로봇이 사람 공격하는 미래, 현실 될까영화 ‘아이, 로봇’(2004)에는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 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등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2035년 근 미래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미 현실에도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만큼, 인간과의 충돌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테슬라 공장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채 금속 집게발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로봇이 실수로 켜지면서 프로그래밍 된 동작을 수행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2022년 러시아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는 AI 로봇 선수가 7세 소년의 손가락을 잡아 부러뜨렸고, 2023년에는 한국 고성군의 한 농산물 선별장에서 로봇이 40대 남성을 종이 상자로 오인해 집게로 강하게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부분은 로봇의 오작동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들이며, 산업용 로봇의 경우 엄청난 무게와 강한 힘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피해를 유발했다. 미래에는 아이와 노인,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등 연령과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AI 로봇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로봇과 사람의 작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영상) 사람 폭행하는 1억 3000만원짜리 中 로봇…“과격하게 주먹 휘둘러” [포착]

    (영상) 사람 폭행하는 1억 3000만원짜리 中 로봇…“과격하게 주먹 휘둘러” [포착]

    최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무차별 공격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공영방송 설 특집 방송에 등장했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가 축제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영상은 지난 6일 톈진에서 열린 춘절(설) 축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축제 관람객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장애물 밖으로 손을 내밀어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악수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관람객들 앞을 지나며 인사를 하던 중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관람객에게 갑자기 달려들며 팔을 휘둘렀다. 당시 관람객을 공격하던 로봇의 모습은 매우 거칠고 과격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진행요원들이 곧바로 로봇에게 달려들어 제어하면서 사고를 면했으나, 현장 관람객들과 이를 영상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관람객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로보틱스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H1’으로, 지난달 말 국영 방송사가 선보인 로봇 군무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모델이다. H1 모델은 무게 47㎏, 높이 180㎝이며, 사람과 비슷하게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초속 3.3m(11.9㎞/h)의 속도로 평면 위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화제가 된 로봇 군무에서는 손수건을 던졌다가 받거나 다른 로봇 및 인간 무용수들과 동일한 동작을 취하는 등 어려운 동작을 척척 소화해 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사람을 폭행하는 로봇의 영상이 공개된 뒤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제작사 측은 “사고였다”면서 “프로그램 설정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지에서는 로봇의 행동이 사회적 규범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행하는 로봇’ 오명을 쓴 H1 모델의 가격은 65만 위안(한화 약 1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일상’ 속 로봇이 사람 공격하는 미래, 현실 될까영화 ‘아이, 로봇’(2004)에는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 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등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2035년 근 미래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미 현실에도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만큼, 인간과의 충돌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테슬라 공장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채 금속 집게발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로봇이 실수로 켜지면서 프로그래밍 된 동작을 수행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2022년 러시아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는 AI 로봇 선수가 7세 소년의 손가락을 잡아 부러뜨렸고, 2023년에는 한국 고성군의 한 농산물 선별장에서 로봇이 40대 남성을 종이 상자로 오인해 집게로 강하게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부분은 로봇의 오작동 또는 센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들이며, 산업용 로봇의 경우 엄청난 무게와 강한 힘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피해를 유발했다. 미래에는 아이와 노인,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등 연령과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AI 로봇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로봇과 사람의 작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202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3인 선정…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

    ‘202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3인 선정…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5바다미술제를 이끌어갈 전시감독으로 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세 기획자는 각각 한국과 독일,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5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부산 사하구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금화 디렉터는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와 협력으로 국제 심포지엄 ‘혼종의 풍경: 갯벌’을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생태학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국제 비영리 기구 아트포바이오다이벌시티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스위스 국적의 베르나 피나 감독은 괴테 대학교 슈테델슐레에서 큐레이터 연구 석사를 이수했으며, 예술과 과학, 지정학 간의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2012년 현대 사회와 환경 문제에 전념하는 예술의 확산을 도모하고자 비영리 협회 아트-워크를 창립하고, 2021년부터 제네바, 데사우, 킬 등 유럽의 도시들을 돌며 ‘리커넥팅.얼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사라 건축가는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르코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 참여 작가로 나섰으며 예술과 건축을 융합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을 활용해 왔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세계적 예술가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

    예술은 지역재생에 얼마만큼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인구 5만명 남짓한 영국 해안마을 크로스비에는 세계적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작품이 있다. 100개의 사람 조각이 바다를 향해 선 채 밀물과 썰물에 몸을 맡기는 모습, 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로 감동이어서 좀처럼 잊히지 않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 나를 놀라게 한 건 작품뿐 아니라 오직 그것을 보기 위해 먼 길을 오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그 앤터니 곰리가 우리나라의 작은 섬 신안을 찾는다. 지방소멸 위기를 이야기할 때 위험군 1위로 꼽히는 전남 신안은 6~7년 전부터 문화예술 기획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섬마다 대표색을 지정해 마을을 주색으로 칠하는 컬러 마케팅. 그중 ‘퍼플섬’은 인구 130여명에 불과한 안좌도에 4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성과를 냈다. 이와 동시에 ‘1도(島) 1뮤지엄’ 역시 주목할 만하다. 1도 1뮤지엄은 한 개의 섬마다 하나의 미술관 또는 작품을 설치한다는 신안군의 예술섬 프로젝트로 세계 최정상 작가들이 참여한다.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올라푸르 엘리아손, 곰리, 제임스 터럴, 교보타워와 리움미술관을 건축한 마리오 보타, 조각의 성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그곳의 명예시민이기도 한 목포 출신 조각가 박은선. 지난해 말 공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숨결의 지구’는 그 첫 신호탄이다. 올해는 김환기 작가의 생가가 있는 안좌도에 물위의 미술관 ‘플로팅뮤지엄’이 개관한다. ‘숨결의 지구’를 보러 최근 신안을 찾았다 작품을 보며 기뻐하는 도민들을 봤다. 활기는 이미 안에서부터 차오르고 있었다. 아직 과제가 많겠지만 부디 신안이 한국 최초의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건 우리에게 지역 위기를 예술로 타개해 갈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6)씨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로 3회차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혁신을 이끈 작가에게 수여한다. 김아영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렸다. 심사단은 “김 작가는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했다”며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오는 11월 6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오는 5월 8일 열린다.
  • 경계를 탐구하는 안무… 꿈과 욕망 논하다

    경계를 탐구하는 안무… 꿈과 욕망 논하다

    예술가는 ‘경계’에 민감한 사람이다. 경계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맞붙는 지점. 그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어떤 예술가는 그 경계를 넘어서는 일탈을 감행키도 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이 경계는 누가 지어 놓았는가.’ 세계적인 안무가 호페시 셰흐터(50)는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다. 장르 사이의 구분을 허무는 것은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고 이를 위해 그는 꿈과 현실의 경계마저 무화(無化)한다. 비평가들은 이런 시도를 일삼는 셰흐터더러 ‘혁신가’라 부른다. 그의 최신작 ‘꿈의 극장’이 다음달 14~15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셰흐터의 예술철학이 집약된 현대무용 작품이다. 셰흐터와 23일 서면으로 만났다. “인생은 연극과 같고 우리는 특정한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삶은 아이디어로 가득한 극장, 다른 말로 ‘꿈의 극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들은 점차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우리가 속한 국가도 마찬가지. 우리는 어느 한곳에 속했다고 믿지만 그것은 우리가 그러자고 ‘합의한 진실’일 뿐.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꿈의 극장’이라는 공연명에서 드러나듯 셰흐터는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욕망과 억압의 경계를 탐구한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의식, 무의식, 욕망, 억압 이 네 단어가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걸 모를 리 없을 터다. 무의식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의식은 억압하고 통제한다. 하지만 찍어 누른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억압된 욕망이 폭발할 공간이 필요하다. 혹시 그곳이 ‘꿈의 극장’일까. “꿈의 세계란 무엇일까. 우리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걸 원하는 이유를 고민했다. 문화적 요소가 개인의 욕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생각했다. 공연에서 무대는 마치 인간의 뇌처럼 작동한다. 어떤 것은 드러내고 어떤 것은 감춘다. 그렇게 관객과 소통한다. 무대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간의 존재와 맞닿은 흥미로운 요소가 발견된다.” 무용수 13명과 연주자 3명이 함께하는 작품이다. 연주자도 무대에 올라 라이브 연주를 펼치는데 전자음과 목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다. 무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셰흐터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라고 귀띔했다. 그는 안무를 구성할 때 기존 음악을 가져다 쓰지 않는다. 필요한 음악은 직접 작곡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나 프레데리크 쇼팽 등 클래식 작곡가부터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까지 영향을 받은 음악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다. 스탠리 큐브릭의 팬인 셰흐터는 영화에서도 안무의 영감을 얻는다. 직접 연출한 영화 ‘폴리티컬 마더: 더 파이널 컷’으로 2023년 칸영화제 최우수 무용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무용은 어렵고 현대무용은 더 어렵다. 하지만 셰흐터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춤과 음악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떠오르는 두 가지 질문. 진짜일까, 그리고 왜일까. 그는 “춤과 음악은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인간의 경험”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단서가 있다. “무용은 관객이 자신을 잊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느끼도록 한다. 무용은 화학적인 경험이다. 수천 명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타인의 몸을 보면서 자기 몸을 감각하는 순간은 무용만이 줄 수 있는 매우 영적인 차원의 경험이다.”
  • 김종삼 시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김종삼 시문학상에 전동균 시인

    제8회 김종삼 시문학상 수상자로 전동균(63)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시집은 ‘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이다. 전 시인은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등을 발표했다. 2014년 백석문학상, 2018년 윤동주서시문학상, 2019년 노작문학상을 받았다. 김종삼 시문학상은 한국 순수시의 지평을 넓힌 김종삼(1921∼1984) 시인을 기리고자 2017년 제정됐다. 등단 10년이 넘은 시인의 전년도(심사일 기준) 출간 시집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연필 들어 밑줄 그으며… 몸과 마음에 ‘문장의 의미’ 새겨보세요

    새 책에 밑줄을 긋거나 책장을 접으면 공연히 미안한 기분이 든다. 그 미안함의 대상이 작가인지 책을 만든 사람인지 책 자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용준의 산문 ‘밑줄과 생각’은 정갈한 문장과 문장 사이 밑줄을 긋고 곁에 별을 한두 개 그려도, 나아가 작가의 문장과 닮은 문장을 곁에 써 두어도 전혀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밑줄 긋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몸과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언어와 내 언어가 섞이고 남의 언어를 닮은 새로운 나의 언어가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밑줄이 그어지면 책은 책 이상이 됩니다”라며 작가는 되레 적극적인 밑줄 긋기를 권한다. 지난해 단편 ‘자유인’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으며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을 받고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까지 거머쥔 정용준은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펴내며 뚜렷한 문학적 궤적을 남겨 왔다. 이번 산문집에는 그가 읽고 쓰는 과정에서 만난 귀하고도 고마운 통찰과 깨달음이 담겼다. 또 문학에 대한 지극하고 처절한 사랑 고백을 담았다. 그는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라는 세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타인의 마음에 숲과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거고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바람과 별자리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다”라고 털어놓는다. 또 작가는 소설 읽기를 통해 타인의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이는 멈춤의 순간에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쳤다면, 그건 실제 사건과 경험이 같거나 유사해서가 아니”라며 “나도 그 인물처럼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있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 는 실존적인 이해”라고 말한다. 정용준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돌판에 새기듯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내 준다. 이청준의 소설을 읽으며 “소설만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설이 인간을 다루고 소설이 인간의 삶을 탐구할 때 얼마나 강력해지는지를” 깨닫고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통해 “형식과 양식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 자기 스스로가 하나의 소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진정한 자기 이해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최고의 자기 계발서이며, 조지 오웰의 ‘숨 쉴 곳을 찾아서’는 박제된 삶에서 깨어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소설을 산다’라는 표현을 매 순간 증명하는 작가 이승우에게는 소설 쓰기의 거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소설 이야기도 좋지만 수없는 마음의 형상과 생각들에서 비롯한 그의 성찰에도 밑줄을 긋게 된다. 가령 마음이 어둡고 나쁜 감정과 힘든 감각이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밤, 나를 달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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