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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예술대, “수험생 위해 정시 전형 간소화… 선택의 폭 확장”

    서울예술대, “수험생 위해 정시 전형 간소화… 선택의 폭 확장”

    서울예술대학교는 정시모집에서 정원내 일반전형 289명, 정원외 특별전형 404명 등 총 693명을 선발한다. 이번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다단계(1차, 2차) 전형을 실시했던 디지털아트전공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세부선택이 전형방법을 단회차로 간소화해 수험생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이 밖에 한국음악전공 기악 세부선택은 ‘생황’과 ‘양금’을 추가했고 문예창작전공은 기존의 ‘꽁트’를 ‘산문’으로 확장하는 등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연극전공, 영화전공, 디지털아트전공은 올해도 ‘수능성적 반영 전형’과 ‘수능성적 미반영 전형’을 각각 모집해 수능과 내신의 유·불리에 따라 수험생이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전형 간 복수 지원은 할 수 없다.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전문대졸 이상, 농어촌, 기회균형, 장애인, 재외국민ㆍ외국인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특히 전문대졸이상 특별전형은 전문학사학위 소지자(2020년 2월 졸업 예정자 포함) 또는 학사학위 소지자(4년제 대학 2학년 이상 수료자 포함)가 지원 가능하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전공에 따라 전형방법이 상이하므로 대학 홈페이지(www.seoularts.ac.kr) 모집요강을 참조하면 된다. 모집요강에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대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전형방법, 배점, 실기고사 내용 등이 세부적으로 게재돼 있다. 서울예술대는 예술가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므로 ‘예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고등학교 졸업 학력 이상)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하고 실기고사는 다음 달 17일부터 31일 중 실시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이근배 신임 예술원 회장 “원로들의 경륜, 후배들에 전수”

    이근배 신임 예술원 회장 “원로들의 경륜, 후배들에 전수”

    “대체적으로 예술원이 뭐하는 곳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안 갖춰져 있습니다. 각 분과에서 지방 문화원이나 도서관 등에서 초청 강연을 하면 상당히 반응이 좋아요. 회원들의 경륜과 감성, 창작력을 후배 예술인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근배(79) 신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예술원은 예술 발전과 예술가 지위 향상을 위해 1954년 설립된 국가기관이다. 예술 경력 30년 이상이고 창작에 공적 있는 원로 예술가들로 구성됐다. 회원 정원은 100명으로 현 재적 인원은 89명이다. 4년이었던 회원 임기는 지난달 종신제로 개정 완료됐다. 회원으로는 문학 분과에 김남조·이어령·신달자·윤흥길 등 26명, 미술에 이준·전뢰진·서세옥 작가 등 18명, 음악에 안형일·황영금·이경숙 등 20명, 연극·영화·무용에 임권택·박정자·손숙·신영균 등 25명이 있다. 이 회장은 “예술원 회원은 최고 원로이고 퇴역이 아니라 현역“이라며 “예술원이 자문기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 예술인들을 실질적으로 예우하고 이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예술원 단독 청사 입주를 가장 먼저 꼽았다. 예술원은 현재 대한민국학술원과 서울 서초구 청사를 함께 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 다수의 신춘문예에 당선,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장, 간행물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2015~2017년 예술원 부회장을 지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한국 초연 뒤 유럽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문학에 퀴어 장르를 이끌고 있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낭독공연으로 연극화된다.지난 18일 국립극단이 발표한 ‘2020년 국립극단 공연사업’ 계획은 여성과 노동, 소수자라는 화두로 수렴된다. 내년이면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2020년 상반기에는 창단 70주년을 자축하는 성격의 작품을, 하반기에는 한국 사회와 문화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벨기에 극단과 협업을 통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국립극단 소속 단원들이 출연한다. 2020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세계 초연한 뒤 2021년 3월 벨기에 리에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한강 작가를 만난 알루이 연출은 “여성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 푸가’를 연출한 배요섭 연출은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서 다원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성녀는 국립극단 인기 레퍼토리 ‘파우스트’(4월 3일~5월 3일·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파우스트는 남성 배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국립극단은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극단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도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들고 6월 명동예술극장을 찾는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관습적인 성역할을 전복하고,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연극의 도전을 이뤄낸 화제작”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미국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웨트’(가제)도 안경모 연출을 통해 9월 한국 관객에 공개된다. 미국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자 해고와 공장폐쇄 등 미국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미국 노동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우리 사회와 우리 노동 현실에도 의미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10월 중 낭독공연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2021년 연극으로 옮겨진다. 이 밖에 관객들이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2위로 꼽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햄릿’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동구, 어린이회관 겨울이벤트로 놀러오세요

     서울 강동구는 강동어린이회관 놀이체험 ‘안녕 2019, 어서와 2020’을 준비했다고 18일 밝혔다.  1층 동동이자연놀이터를 반짝이는 꼬마전구, 별 페이퍼 장식, 크리스마스 트리 등 다양한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실내를 꾸몄다. 또한 클레이 눈사람 만들기, 트리꾸미기, 소원메시지 장식하기 등 계절과 관련된 놀이체험도 준비했다.  24일까지 동동이자연놀이터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강동어린이회관 1층 입구에 세워진 포토존에서 회관 마스코트 ‘동동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면 가족 1팀당(영유아+보호자) 1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강동어린이회관 3층 맘스카페에는 서울상상나라 ‘발견가방 예술놀이’ 체험전시를 마련한다. 영유아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예술가처럼 모여라 점선면 음악을 즐겨요 꼼지락 생생극장 등 4점의 커다란 가방이 전시되어 예술장르의 기초 개념을 놀이로 자연스레 체험할 수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부쩍 추워진 날씨로 바깥 놀이가 줄어든 요즘 강동어린이회관에 오셔서 영유아와 함께 크리스마스도 즐기고 재미난 체험 놀이도 즐기면서 행복한 연말을 맞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동이자연놀이터는 강동어린이회관 홈페이지(www.gdkids.or.kr)를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강동어린이회관(486-3516)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떠나가는 예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떠나가는 예술가

    이 그림은 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을 떠나는 한 가족을 클로즈업하고 있다. 부부는 굳은 얼굴로 멀어지는 조국을 외면하고 있다. 원경에 도버 항구의 흰 절벽이 보인다. 두 사람의 옷차림과 무릎 아래 몇 권의 책은 이들이 교육받은 중산층임을 말해 준다. 아내는 품에 안은 아기를 망토로 감싸고 아기의 손을 꼭 쥐고 있다. 남편과 맞잡은 다른 한 손 아래로 뜨개 양말을 신은 작은 발이 삐져나와 있다. 찰스 디킨스는 1850년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펴냈다. 불우한 소년의 인생역전은 독자의 심금을 울렸고, 살아 숨쉬는 조연들은 소설의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던 조연들은 소설 끝부분에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을 떠나 새 삶을 찾는다. 빚에 몰리던 미코버는 지방장관이 되고, 마부 페고티는 농장주가 되며, 영국에서라면 매춘부로 생을 마쳤을 에밀리는 과거를 지우고 존경받는 부인으로 살아간다. 일부 비평가는 디킨스가 이민을 너무 낙관적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했지만 대중은 디킨스에게 열광했다. 이 소설 때문이었을까. 1852년 오스트레일리아 이민은 정점에 이르렀다. 이 해에 약 37만 명이 행운을 찾아 바다를 건넜다. 이 그림에 소재를 제공한 조각가 토머스 울너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울너는 라파엘전파에서 활동했으나 생계를 걱정할 정도였다. 워즈워스 기념비 제작 공모에 기대를 걸었으나 일을 따내지 못했다. 울너는 격분해 점토 모형을 부숴 버리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다. 이 그림에는 울너의 삶과 브라운의 삶이 중첩돼 있다. 울너 부부를 모델로 세울 수 없었기 때문에 브라운은 자기 자신과 아내 에마를 대신 그려 넣었다. 이즈음 브라운도 경제적 어려움이 악화돼 인도로 이민갈까 생각 중이었다. 디킨스의 낙관주의와 달리 이 그림은 우울한 분위기다. 노동계급은 이민을 가서도 유사한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많았다. 반면 예술가들에게 이민은 경력 단절이자 사회적 자살을 의미했다. 이 그림에서도 뒤편의 노동계급은 주먹을 휘두르며 떠나게 돼 속시원하다는 표정이다. 울너는 결국 정착에 실패하고 3년 만에 영국으로 되돌아왔다. 미술평론가
  • ‘예술은 길다’며 버텼는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예술은 길다’며 버텼는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전업 예술인 57% 중 프리랜서 76% 지위 불안정해 사회보험 가입률 낮아 10명 중 7명 월수입 100만원 미만 “특수노동자로 보고 안전망 보장을”“바보 같겠지만 ‘작가는 직업을 만드는 사람’,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미술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정민(48)·진시우(44) 부부가 사망 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일부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촉망받았던 작가들이었기에 지켜보는 미술계의 충격은 컸다. 불과 4개월 뒤인 지난 13일 동해안별신굿 전수자인 김정희(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할 만큼 작업에 매달렸던 예술가 3인의 발목을 잡은 건 지독한 생활고였다. 국가는 김씨 가족들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라고 칭했지만 정작 먹고사는 중요한 문제는 개인의 몫으로 떠넘겼다. 나름 이름이 알려진 예술인조차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사는 현실은 사실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1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아사한 이후 예술인복지법이 시행되며 예술인 긴급복지지원도 시작됐다. 하지만 2015년 연극배우 김운하씨가 고시원에서 사망한 지 닷새 만에 발견됐다. 같은 해 독립영화 배우 판영진씨도 가난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뒤로도 예술인의 삶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공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업 예술인은 57.4%였는데, 이 중 프리랜서가 76%에 달했다. 불안정한 지위 탓에 개인 수입과 사회보험 가입률도 낮았다.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개인 수입 연간 평균액은 약 1281만원에 불과했고, 예술인 10명 중 7명은 월수입이 100만원도 안 된다고 답했다.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예술가가 노동자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작가의 삶은 항상 먹고사는 것부터 걱정해야 한다. 전시회를 열려 해도 관련 대출을 받기조차 어렵다”면서 “예술인을 특수노동자로 보고 4대 보험 등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호주가 한밤중 애보리진 예술가의 집에 게양된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끌어내리려 하고 이에 항의하는 집주인과 입씨름을 벌인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애보리진 예술가 로비 위라만다 나이트는 최근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빅토리아주 밀두라와 이림플에서 각각 맥도널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바이고스와 카렌이란 이름만 알려진 여성이 한밤 중 픽업 트럭을 몰고와 자신의 집 국기봉에 걸려 있는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끄집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지탄이 쏟아지자 맥도널드는 바이고스가 점주 중 한 명으로 확인된 그의 발언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점포 운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내 “그는 우리 시스템을 떠나 더 이상 어떤 연결도 없다”고 밝혔다. 동영상으로는 왜 이런 시비가 벌어졌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치열했던 입씨름 과정은 생생하게 담겼다. 바이고스는 “친구, 네 안의 1%라도 애보리진인 거야?”라고 묻거나 “네 안에는 애보리진 다운 것이 0도 없어. 그런데 애보리진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웃긴다야”라고 빈정거렸다. 위라만다는 “진짜 애보리진이란 게 뭔데?”라고 대꾸한다. 이어 깃발을 끌어내리려 애쓰는 카렌을 향해 “카렌, 당신에겐 너무 강한 거지”라고 이죽거린다. 그러자 해시태그 #카렌당신에겐너무강한거지(TooStrongForYouKaren)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이름이 카렌 리지이며 살해 협박이 쏟아져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위라만다는 호주 ABC 방송에 이 나라에서의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가족과 상의해 동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밀두라 출신 주의원인 앨리 쿠퍼는 이번 사건이 “이런 문제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지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애보리진 깃발을 보고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두 신망 높고 부유하며 교육받은 기업인 리더들도 그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억 바나나’ 먹은 예술가 “사실 바나나 안 좋아해”

    ‘1억 바나나’ 먹은 예술가 “사실 바나나 안 좋아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먹지 못해 죽어가는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를 먹은 남자. 최근 미국의 한 유명 미술관에 전시된 12만달러(1억 4000여만원) 상당의 ‘바나나 작품’을 먹어치우며 화제가 된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왜 자신이 그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다투나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그는 자신이 스미소니언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공연한 전세계에 단 두 명뿐인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며 이번 행위가 단순히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자신의 행동이 ‘반달리즘’(예술품 파괴행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던 다투나는 가디언에 자신이 가진 생각 등을 좀더 상세히 풀어놨다. 플로리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전시된 ‘코미디언’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실제 바나나 한 개를 공업용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이지만, 가격만 12만 달러 수준이다. 사실 구매자는 작품 자체가 아닌 정품 인증서를 산 것이어서 누군가 이를 먹거나 버렸다고 작품이 파괴된 것은 아니다. 다투나는 “내가 문제 삼았던 것은 바나나 가격이 20센트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작품이 12만 달러에 팔리고, 두번째, 세번째 판을 만들기로 하면… 세번째 작품 가격은 15만 달러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3년간 67개국을 여행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봤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간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다투나는 카텔란에 대해 “위대한 예술가이자, 천재”라면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록그룹 벨벳언더그라운드의 전설적인 ‘바나나’ 앨범 재킷을 그린 앤디 워홀을 언급하며 “카틀란이 앤디 워홀을 이겼다. 이겼다기보다는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카텔란의 작품을 보면서) 저 바나나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또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바나나를 먹었을 때 “내 몸에 바나나가 아니라 카텔란의 일부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다투나는 “1년에 한번 정도 먹는다”며 사실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사건을 패러디한 광고와 작품 등이 연이어 나오는 등 파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트바젤과 카틀란 측은 이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유강, 하정우 사촌 누나의 아들 ‘조각 비주얼 집안’

    문유강, 하정우 사촌 누나의 아들 ‘조각 비주얼 집안’

    신예 문유강이 하정우 5촌 조카로 밝혀졌다. 하정우 문유강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관계자는 10일 “문유강이 하정우 사촌 누나의 아들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정우와 문유강의 관계는 5촌이 된다. 문유강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데뷔했으며, 지난 11월 10일 막을 올린 공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매혹적인 외모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 제이드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하정우, 황보라 등이 소속돼 있고, 하정우 동생 차현우가 대표로 있는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하정우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친구”라며 “현재 대학교 졸업반이고 그동안 연극만 줄곧 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워낙 주목받았던 연극이다보니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데뷔한 문유강은 11월 10일 막을 올린 공연‘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통해 아름다운 춤 선을 선보이며, 매혹적인 외모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 제이드 역을 통해 관심을 모았었다. 하정우는 영화 ‘백두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서울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이듬해 일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바이올린 클래스에서 이 중학생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은 손가락 움직임도 느리고, 기술적으로 ‘잘하는 연주’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장면. 연주를 들은 다른 미국 학생이 “보들레르의 시 한 편이 떠올랐다”면서 그 자리에서 감상평으로 시를 읊었다. “그 일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 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1)는 “그날의 ‘충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2년 그날 인생의 스승 폴 캔터(64)를 만나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던 일과 행복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입시 경쟁 위주의 한국 음악교육 시스템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에서 어린 조진주는 늘 손이 빠르고 바이올린을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아이였고, 또 누구에게도 뒤처져선 안 되는 아이였다. 주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커 왔지만, 정작 조진주에게 바이올린 수업은 ‘잘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의 연속이었고 학교와 레슨실 모두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캔터는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캔터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는 기교가 아닌,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과 이상을 물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즐겼다. 조진주는 “나는 서울에서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정도는 겨우 읽었고, 보들레르는커녕 시집을 읽는 여유란 건 상상도 못 했다”면서 “미국에서 캔터 선생님을 만난 뒤로는 바이올린 수업이 너무 기다려져 빨리 학교 가고 싶었고, 학교에선 너무 신나서 말처럼 뛰어다녔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악의 맛’에 눈뜬 조진주는 이미 화려한 기교에 깊은 표현력까지 더해 갔다.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미국 음악 명문 커티스음악원으로 진학했지만 곧 조진주다운 선택을 했다. 단지 ‘최고 명문’이라는 이름값을 좇아 선택한 커티스의 보수적인 문화는 예원학교에서 그가 받았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의 중퇴를 선택하고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그곳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본격적인 콩쿠르 인생이 시작됐다.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와 오케스트라상, 2011년 윤이상국제콩쿠르 2위, 2012년 앨리스 숀펠드 국제콩쿠르 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중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4년 시대를 향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보이스Ⅰ’(VOICEⅠ)로 한국 독주 무대에 섰던 조진주는 5년 만에 ‘보이스Ⅱ’를 들고 다시 고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CD에 흠집이 나도록 즐겨 들으며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러나 연주를 하면서 절망도 안겼던 곡들로 구성했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폴디니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품집 등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을 들려준다. 지난해 미국에서 조진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49)이 이번 서울 공연도 함께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죽을 것처럼 내 안의 불씨를 다 태울 정도로 화력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찍 태우고 소비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 더디게 보이더라도 참고 천천히 할 수 있게 해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 조진주’가 제2의 조진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조진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동영상] 12만 달러짜리 미술작품의 바나나 먹어치운 행위예술가 “배가 고파서”

    [동영상] 12만 달러짜리 미술작품의 바나나 먹어치운 행위예술가 “배가 고파서”

    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예술 작품을 한 행위예술가가 “배가 고프다”며 먹어치웠다. ‘짜고 친’ 퍼포먼스로 보인다. 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에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먹어버렸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해외 갤러리인 페로탕에 전시 중이던 해당 작품은 바나나 하나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 지난주 세 명의 고객에게 12만 달러에 팔렸다. 페로탕을 창립한 갤러리스트 에마뉘엘 페로탕은 미국 CNN에 이 작품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double entendre)를 가지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진짜 바나나를 벽에 붙여 놓은 ‘코미디언’은 다른 작품처럼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바나나가 계속 익어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며 “바나나는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페로탕 갤러리 직원은 처음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 뒤 그를 데려가 어찌된 일인지 추궁했다. 하지만 몇 분 안돼 페로탕은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마이애미 해변경찰을 배치해 경호하게 했다.다투나는 “내겐 행위예술이었다. 난 카텔란의 작품을 좋아한고 이런 설치 작품을 진짜 좋아한다. 아주 맛있었다”고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며 적었다. 카텔란은 ‘코미디언’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그는 영국 블레넘 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약 480만 파운드(약 7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시 이튿날 도난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앞서 1999년에는 이탈리아 출신 갤러리스트 마시모 데 카를로를 자신의 갤러리 벽에 덕트 테이프로 붙여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억짜리 ‘바나나’ 꿀꺽…행위예술가 “배고파서 먹었다”

    1억짜리 ‘바나나’ 꿀꺽…행위예술가 “배고파서 먹었다”

    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 달러(한화 1억 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예술 작품을 한 행위예술가가 먹어치워 화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는 최근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배가 고프다”며 먹어 없앴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해외 갤러리인 ‘페로탕’에 전시 중이던 해당 작품은 바나나 1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것으로, 지난주 12만 달러에 팔렸다. 페로탕을 창립한 갤러리스트 에마뉘엘 페로탕은 미 CNN방송에 이 작품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했다. ‘코미디언’은 실제 바나나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없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카텔란은 ‘코미디언’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9월 영국 블레넘 궁에서 ‘승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480만 파운드(7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시 이틀째 날에 도난당해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상태다. 앞서 1999년에는 이탈리아 출신 갤러리스트 마시모 데 카를로를 덕트 테이프로 자신의 갤러리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로, 2019 연말 콘서트 ‘종로랑 깊어가는 밤’ 개최

    서울 종로구는 오는 8일 오후 5시 상명아트센터 대신홀에서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종로랑’이 주관하는 미니콘서트 ‘종로랑 깊어가는 밤’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종로구는 “종로의 숨은 실력자이자 일상예술가들이 감미로운 대금연주와 오케스트라, 감각적인 재즈밴드와 탱고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경희궁유스오케스트라, 탱고아띠스따, 북촌다빈, 서울청소년빅밴드, 합동무대 순으로 진행된다. 경희궁유스오케스트라는 관내 초·중·고등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간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탱고아띠스따는 드라마와 탱고가 결합된 극탱고를 창작, 탱고 문화 저변을 확대해 했다. 북촌다빈은 대금과 소금을 연주하는 국악동아리로, 국악방송에도 소개될 만큼 수준급 기량을 자랑한다. 서울청소년빅밴드는 가요·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청소년 재즈밴드 동아리로, 하이서울뮤직페스티벌 등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대표 색소폰 연주자인 이정식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합동무대에서 종로랑 동아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연주한다. 콘서트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좌석은 비지정석이고, 공연 당일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민 누구나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탄탄한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 주체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도 작품?…무려 1억 4000만원 판매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도 작품?…무려 1억 4000만원 판매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한송이가 우리 돈으로 무려 1억원이 훌쩍 넘는 거액에 판매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마이애미 비치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 Beach)에서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작품이 12만 달러(약1억 42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코미디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덕트테이프를 사용해 그냥 바나나 한송이를 벽에 붙인 것이다. 특히 재료인 바나나와 테이프 역시 인근 마이애미 마트에서 사온 평범한 것으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가격이다.이 바나나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작가가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카텔란은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로 풍자와 해학을 담은 도발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아메리카’(America)라는 이름의 황금 변기로 지나친 부(富)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다.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이 황금 변기의 가치는 약 70억원으로 지난 9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인 영국 블레넘궁에 전시됐다가 도난당해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카텔란은 총 세가지의 바나나 작품을 만들었다. 이중 두 작품은 각각 프랑스인에게 12만 달러에 팔렸으며 나머지 한 작품은 아예 가격을 15만 달러로 올렸다. 이 작품의 전시를 주관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트 딜러 엠마누엘 페로탱은 "바나나는 세계무역의 상징이자 유머의 고전적 장치"라면서 "카텔란은 평범한 물건들을 유머와 비판의 상징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시원 사과, 홍콩시위 공감 눌렀다가..두 번째 사과 ‘왜?’

    최시원 사과, 홍콩시위 공감 눌렀다가..두 번째 사과 ‘왜?’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게시물에 공감을 표시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재차 사과했다. 최시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 최대 SNS)를 통해 “최근 트위터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안기고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홍콩이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생각과 입장을 부정하거나 바꾸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시원은 “예술가로서 여러분이 제가 준 기대와 신뢰를 저버려 매우 죄송하고 슬프게 느낀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시원은 지난 24일 홍콩 시위 도중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패트릭 차우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팬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또 그날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는 “총알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믿음을 죽일 수는 없다”고 밝히며 한 번 더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후 중국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자 최시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생긴 것을 봤다. 폭력과 혼란이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한 행동인데 이로 인해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첫 번째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공개 사과에도 25일 중국 내 최시원 팬클럽 가운데 한 곳이 SNS 계정 폐쇄를 발표했고 중국 팬들은 최시원의 활동을 보이콧 하자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중국 팬들은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며 비난을 이어갔고, 결국 최시원은 다음날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두 번째 사과를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얼쑤~ 소리로 무대서 만나는 ‘노인과 바다’… 관객도 소리꾼

    얼쑤~ 소리로 무대서 만나는 ‘노인과 바다’… 관객도 소리꾼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야자수 한 그루가 길쭉하게 솟는다. 그 풍경 너머 검푸른 바다가 거센 파도를 일으키며 일렁인다. 파도 한가운데 떠 있는 낚싯배 한 척. 구릿빛으로 그을린 노인이 억센 손으로 낚싯줄을 잡고 있다. 툭! 툭! 입질이 왔다. 손끝으로 깊은 바닷속 엄청난 무게감이 전해진다. 노인과 거대 청새치의 한판 싸움이 벌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종이 위에 그려 낸 쿠바의 바다가 서울의 한 지하 소극장에서 다시 생명을 얻고 선명하게 되살아 났다. 관객이 둘러싼 무대에 오른 사람은 두 명. 갓을 쓴 남자는 너른 도포 자락 휘날리며 북을 치고, 댕기 머리 곱게 땋은 여성은 부채를 휘두르며 걸쭉하고 차진 소리로 관객을 파고든다. 소리꾼 이자람(사진 왼쪽·40)의 판소리 신작 ‘노인과 바다’는 관객도 소리꾼이 되고, 장단을 맞추며 추임새를 넣는 고수가 되는 한 편의 소리 마당이다. 올해 상반기 창극 ‘패왕별희’에서 작창·음악감독으로, 하반기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극중 예술가 유진을 연기했던 이자람이 본연의 무대 화문석 위로 돌아왔다. 부채를 쥐고 고수 앞에 선 이자람은 열도의 바다에서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솟구치는 청새치 같았다.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개발해 온 이자람이 오롯이 소리만으로 소설을 무대 위로 구현해 냈다. “노인과 바다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더욱 넓은 바다가 그려지기를 기원한다”던 소리꾼의 바람은 이미 실현된 듯했다. 26일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이미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회차 매진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3D 파일, 최초로 공개 (영상)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3D 파일, 최초로 공개 (영상)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을 3D로 구현한 파일이 오랜 기다림 끝에 대중에 공개됐다.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왕비인 네페르티티의 흉상은 석회석에 채색토를 입힌 약 50㎝ 높이의 흉상으로, 왼쪽 눈동자가 미완성 상태로 남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고대 이집트 유물이다. 네페르티티 흉상은 1912년 이집트 유적 발굴 중이던 독일의 고고학자가 발견한 뒤 독일로 밀반출됐고, 현재까지도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신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독일 박물관 측은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스캐닝 파일을 실제 유물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보안으로 보호해왔다. 깨지고 훼손되기 쉬운 실제 유물과 달리, 고해상도의 3D 스캐닝 파일은 보안이 보다 쉽고 작은 디테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에 본부를 둔 이집트 박물관과 파피루스 전시관 및 디지털미디어 예술가로 활동하는 코스모 벤남은 2016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디지털 파일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박물관 측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코스모 벤남은 “박물관 측은 3D 스캐닝 파일을 공개하면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에서 네페르티티 흉상 복제품 판매량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3년 여의 기다림 끝에 결국 박물관 측은 해당 요청을 승인하고 네페르티티 흉상의 고화질 3D 스캐닝 파일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 저작물사용 허가표시를 통해 몇 가지 이용방법만 지킨다면, 비영리 목적으로 자유롭게 3D 스캐닝 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독일은 자국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쉽사리 내놓으려 하지 않지만, 독일 안팎에서는 해당 유물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야 하는 동시에, 이집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다. 실제로 2016년 독일의 예술가 2명이 박물관에서 몰래 네페르티티 흉상을 3D로 스캐닝한 뒤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집트는 2009년부터 식민지 시대에 박탈당한 유물들을 회수하고 있으며, 네페르티티 흉상 또한 반환요구 대상 문화재 중 하나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각가 김원근, ‘2019 올해의 창작상’ 수상자로 선정

    조각가 김원근, ‘2019 올해의 창작상’ 수상자로 선정

    조각가 김원근이 ‘2019년 올해의 창작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금보성아트센터는 매년 국가, 종교, 나이, 지역, 학력, 장르에 관계없이 예술성을 평가해 올해의 창작상을 수여하고 있다. 독창적, 재료적, 실험적, 휴먼적인 작품을 선정 기준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위해 노력한 예술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조각부분에 김원근 작가 외 공예부분에 김로이 작가와 류명숙 작가를 선정했다.‘2019년 올해의 창작상’을 수상한 김원근 작가는 2017년 금보성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독특한 캐릭터를 작품으로 표현한 바 있다. 작가가 선보이는 인간의 외면보다 내면의 순수를 더 중요시한 작품은 김원근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한편, 금보성아트센터의 올해의 창작상은 3500만원의 상금과 초대전을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차 서울의 문학 4(외솔 최현배의 사주오 두부장수)’ 편이 지난 16일 수필의 주무대인 서대문구 행촌동과 외솔선생이 반평생을 보낸 신촌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먼저 3·1독립선언 기념탑과 독립관, 서재필 동상, 독립문을 차례로 돌아봤다. 탐방 다음날인 11월 17일이 마침 순국선열 추모제 80주년이어서 뜻깊은 방문이 됐다. 천주교 무악동 성당은 서울에 5개 있는 빈민사목 성당이다. 단아한 ‘ㄷ자’형 한옥 성당은 안방과 마루를 튼 공간에 제대 역할을 하는 교자상이 놓였고, 건넌방에 십자가상이 설치된 소박한 초기교회의 모습이다. 석교교회~영천시장 길은 작품 속 두부장수가 외치고 다니던 길처럼 정겨운 옛 골목이다. 일행은 독립문공원 극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하차했다. 외솔선생을 기념하는 외솔관과 선생의 흉상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와 유형유산인 석교교회, 영천시장 등 3개였다. 해설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첫 데뷔한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맡았다.해마다 한글날이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래’가 방방곡곡 울려 퍼진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를 지은 외솔은 평생 우리말과 우리글을 연구하고 지킨 ‘수호신’이다. 외솔은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이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은 ‘외솔 최현배 평전’에서 “외솔이라는 자호가 선생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외솔은 조선의 사육신 성삼문의 단심가에서 취한 호”라고 풀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단심가 중 일편단심에서 ‘붉을 단(丹)’자를 얻었듯 외솔은 단심가 중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됐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의 낙락장송에서 ‘소나무 송(松)’을 취했다. 선생의 임은 조국이었으며, 한글이 곧 목숨이라는 각오로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실제 선생은 숱한 지식인들이 친일 변절했을 때 한글을 지킨 최고의 국어학자인 동시에 독립지사였으며, 해방 후 독재정치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로서 일생을 보냈다. 선생은 “말은 그 겨레의 정신이요 생명이라. 정신이 없는 몸뚱이가 살아갈 수 없으며…”라면서 나라흥성의 법칙이 말과 글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갈파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저항해 우리말과 한글을 유지하는 말과 글을 통한 독립투쟁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한자 전용과 영어공용어 채택 주장에 맞서 한글전용, 한글 가로쓰기, 한글 자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외솔은 반봉건, 반제국주의 견지에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주장한 선각자 한흰샘 주시경(1876~1914)의 수제자였다. 외솔은 “나는 주 스승에게서 한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과 그 연구의 취미를 길렀으며 겨레정신에 깊은 자각을 얻었으니, 나의 그 뒤 일생의 근본 방향은 여기서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주 스승에게 배우고 또 배워, 가위 그 당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되었다. …나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을 오늘날까지 갈고닦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니, 이 사명을 다한 뒤에는 스승에게로 돌아가서 복명을 할 작정이다”고 술회했다. 실제 숨진 뒤 평소의 바람대로 스승이 잠든 경기 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묘소 옆에 안장됐다. 그러나 후학들이 무심함 탓에 스승은 2013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제자는 2009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떨어졌다. 살아서 함께했고, 죽어서도 함께했던 사제를 떼논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묘비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다.‘세종대왕 다음으로 한글 연구에 공헌한’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한 언어민족주의자였다. 문하에는 최현배·김두봉·김윤경·이윤재·이병기·신명균·권덕규·이상훈·이극로·김선기 등 기라성 같은 애제자가 있었다. ‘외솔 최현배 평전’에 따르면 체제는 달랐지만 남한의 최현배, 북한의 김두봉이 중심이 돼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 부산 동래출신 김두봉(1889~1961?)은 울산 염포 출신 최현배보다 5살 연상이었으나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이 둘은 스승을 쫓아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했다. 북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일성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낸 김두봉은 1958년 김일성일파에 의해 반당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의 한글전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미국과 소련 두 절대강국 치하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외솔의 3대 저술은 ‘조선민족 갱생의 도’, ‘우리말본’, ‘한글갈‘이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하던 32살 때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집필, 일약 유명인사가 된 외솔은 귀국하자마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어국문학과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을 강의했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된 대다수가 친일로 전향했을 때도 외솔은 끝까지 신념을 지켜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저술했다. 우리말본은 우리말 문법 연구의 분수령을 이루는 역저이며 한글갈은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의 이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구한 노작이다. 외솔 선생은 1970년 3월 23일 입원 중이던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77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서 평생 동지 노산 이은상(1903~1982)은 ‘마지막 드리는 노래- 외솔 최현배 님 영 앞에’를 낭송했다. “고난도 파란도 많은/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얼, 말, 글 겨레의 성벽/한 몸으로 지키시더니/붓 놓고 입 다무시고/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바람찬 거친 들에/뚜벅뚜벅 걸어간 자취/바람은 가고 없어도/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이 길로 가야 한다고/일러주신 노정표외다./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조국의 말과 글이 같이 살았고…금 글자로 새기오리다/해마다 솔씨 떨어져/자라난 다복솔 보소/생전에 외솔일러니/인제는 외롭지 않소/새 솔밭 돌아다보며/웃고 가시옵소서.” 외솔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시조시인 노산은 옥중에서 “미처 다 못 배워/인제사 여기 와서/ㄹ(리을)자를 배웁니다/ㄹ(리을)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 봅니다./제 ‘말’ 지켜라/제 ‘글’ 지켜라/제 ‘얼’ 붙잡고…”라는 ‘평생을 배우고도’라는 글을 남겼다. 외솔은 늘 검은 두루마기, 흰 고무신에 머리는 중 마냥 빡빡 깎은 시골 생원 같은 모습이었다. 미끈한 양복에, 학자나 예술가 풍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이 실망은 갈수록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경모의 정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주오 두부장수’에 나타나 있는 소박한 정겨움의 실체이다. 외솔의 숨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늘 쓰는 도시락, 반올림, 마름모꼴, 꽃잎, 짝수와 홀수, 지름 같은 숱한 고운 말을 만드신 분이다. 가로쓰기와 띄어쓰기, 한글자판에도 선생의 고혈이 스며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1회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집결장소: 11월 23일(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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