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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조영남 무죄’에 “103년만에 현대미술 개념 눈 뜨게 했다”

    진중권, ‘조영남 무죄’에 “103년만에 현대미술 개념 눈 뜨게 했다”

    ‘그림 대작’ 의혹에 사기 혐의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3년 만에 현대미술의 개념에 눈을 뜨게 만든 판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등을 펴낸 진 전 교수는 25일 조영남씨 무죄 확정 소식에 “대한민국 미술계가 이제야 1917년을 맞았다. 그것도 대법원의 힘으로”라고 평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 전 교수는 “현대미술의 개념적 혁명이 시작된 지 무려 103년 만이다”라면서 “무엇이 대중과 전문가들을 모두 19세기적 예술관념에 빠뜨렸는지, 이 가공할 시대착오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1917년은 마르셀 뒤샹이 ‘샘(Fountain)’이란 제목으로 공산품으로 만들어진 남성용 소변기에 서명을 하고 공모전에 출품한 해다. 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예술의 개념을 뒤흔든 사건으로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진 전 교수는 “(그 동안 한국 미술계는) 예술가를 기능이 아니라 신분으로 바라보는 조선시대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대법원이 ‘사법 자제’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진 전 교수는 “대법원 판결은 현대미술에서 저자의 문제, ‘작가’의 현대적 정의 등을 들며 무죄를 내린 2심 판결에 손을 들어준 것뿐만 아니라 주목할 것은 ‘사법자제’라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술 작품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서 함부로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으로 ‘사법자제’라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판례’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법원은 이날 “미술 작품 거래에서 기망(속이는 행위)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위작 여부나 저작권 다툼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원은 미술 작품의 가치 평가 등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법자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미적인 것’의 영역을 지켜냈다”면서 “자율성을 생명으로 하는 미적 영역을 형법의 ‘신탁통치’에 맡긴 것은 미술계였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21세기 르네상스, 대한민국에서 피어나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21세기 르네상스, 대한민국에서 피어나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큰 화산 폭발이 있었다. 온 하늘이 화산재로 덮여 유럽의 모든 비행기가 수일 동안 운항이 중지됐다.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세르비아의 노비사드라는 도시에서 공연이 잡혀 있었다. 모든 비행이 취소됐으니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편도로만 24시간에 걸친 기차 여행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비행기를 탔어야만 하는 모든 북유럽인들이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열차 밖에 사람만 매달리지 않았을 뿐이지 피난열차를 방불케 했다. 현대판 게르만족 대이동이라 이름붙일 만했다. 화산이 터진 초기에는 이처럼 어떻게든 공연을 취소시키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장거리 기차로라도 이동을 했지만, 며칠 지나면서 현실적인 비상대책이 자연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유럽 내의 모든 공연계 아티스트들은 이동이 불가능한 채로 어딘가에 체류하고 있을 텐데, 그럼 각각의 도시에 갇혀 있는 아티스트를 서로 스와프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내일 파리에서 연주해야 하는데 현재 베를린에 있다면, 내일 베를린에 와서 연주해야 할 다른 어떤 아티스트를 대신해 베를린에서 연주해 주고, 파리에서 해야 할 연주는 그곳에 머물고 있는 다른 아티스트가 대신하는, 그런 방식 말이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하늘길이 막혀 버린 그 비상시국에 나온 아티스트 스와프는 절묘하면서도 현실 가능한 아이디어였다. 비슷한 예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에 모든 아티스트들이 일본에 가기를 꺼려해서 일본 투어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투어를 앞두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공연을 취소한 대가들을 대신해 젊은 아티스트들을 일본으로 보내는 경우가 생기게 됐다. 젊은 아티스트들은 방사능 유출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이렇다 할 정확한 정보가 없는 채로, 몸을 사리며 공연을 취소한 대가들의 빈 자리를 기회로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아이슬란드 화산 재해는 일주일 정도 지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일본 원전사고는 국지적으로 일어났던 현상이니 이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나 피해 규모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개인 간이나 국가 간의 여행과 교류의 제한, 그리고 폐쇄적·방어적·고립적인 태세로의 전환은 그 양상이 비슷하다. 앞으로 더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할 재해와 사고들이지만 우리가 어찌 자연을 거스를 수 있겠는가. 겸손히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유연하면서도 강해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던 우리나라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의료진과 정부, 모든 국민이 함께한 모범적인 대처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가의 위상이 높아져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활동하기를 원한다. 나라 밖에서 국위선양을 하던 아티스트들이 내수 문화를 다지고, 예술적 외화보유고도 늘어나고 있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기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극장이 폐쇄됐지만, 암흑 같은 시기에 셰익스피어라는 희곡작가가 탄생했고, 중세봉건주의의 막을 내리고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게 된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오게 될 새로운 르네상스와 인본주의를 염원한다.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마련해 주었듯이 우리나라가 그 역할을 할 절호의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여행지에서 하룻밤 머물면 그곳이 더 잘 보인다. 야경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한국관광공사가 7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야간여행’이 테마다. 낮과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들이다.①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수원 화성행궁 경기 수원 화성행궁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즐길 수 있게 야간에도 개장한다. 봉수당은 실내에 부드러운 빛이 어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낙남헌 앞에는 환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토끼 쉼터’가 있다. 숲속에 들어앉은 미로한정 부근에서는 가지런한 궁궐 지붕과 현란한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수원 화성도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도심을 감싸는 5.5㎞ 성곽에 조명이 들어와 더 웅장하다. 화성행궁을 등지고 서면 오른쪽에 아기자기한 공방거리가, 왼쪽에 나혜석 생가터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화성행궁 건너편에 오랜 명성을 이어온 수원통닭거리가 있다. 다만 수도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두 곳 모두 한시적으로 휴관 중이다. 개장 일정을 확인한 뒤 찾는 게 좋겠다. ②백제로의 시간 여행 ‘부여 궁남지·정림사지’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충남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는 한여름 야경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궁남지는 백제 왕실의 별궁 연못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난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사비성(부여)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인적이 뜸한 밤에 조명이 켜진 정림사지는 적막하고 고요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롭다. 드라마 촬영 명소인 서동요테마파크,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무량사, 많은 연인이 인증 사진을 남기는 가림성(성흥산성) 사랑나무 등도 둘러보자. ③열대야 잊어 ‘안동 월영교·낙동강 음악분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경북 안동은 야경도 남다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 목책 인도교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월영교에서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낙동강음악분수를 만난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 쇼가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 준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월영교 인근의 안동민속촌은 안동댐 수몰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곳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종종 찾았다는 영호루,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신세동벽화마을은 낙동강음악분수와 가깝다. ④한여름 밤의 피크닉 ‘강진 나이트드림’ 전남 강진에 가면 여름밤의 로맨틱한 여행이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즐기는 ‘나이트드림’이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가우도를 산책하고 저녁엔 읍내 사의재에서 마당극을 관람한다. 다양한 등장인물 모두가 지역민이다.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마지막 목적지 세계모란공원에서 여름밤의 피크닉이 시작된다. 닭강정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지역 예술가들이 준비한 야외 공연을 관람한다. 지난봄 동백꽃이 흐드러졌던 정약용 유적에는 짙푸른 녹음이 내려앉았다. 유적 내 다산초당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백련사가 보인다. 강진만생태공원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눈도, 마음도 시원스럽다. ⑤감미로운 유혹 ‘통영 밤바다야경투어’ 미항(美港) 경남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통영관광해상택시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도남항에서 출발해 통영운하를 따라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금~일요일, 공휴일에 운항한다. 10인 이상 예약하면 평일에도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야경으로 만난 통영 앞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통영케이블카가 정답이다.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마련된 상부역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조성됐다. ⑥화려하고 짜릿한 ‘부산 송도·초량이바구길’ 부산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송도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해변 동쪽에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밤이면 송도구름산책로가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의 대표 도보 여행 코스인 초량이바구길도 밤에 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약 2㎞ 이어진 골목을 걸으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엿본다. 초량이바구길의 명물인 168계단에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이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안에 먹거리가 많다. 암남공원은 청량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누리는 힐링 포인트다. 6월 초 암남공원과 동섬을 잇는 송도용궁구름다리가 개통됐는데, 벌써 부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기성품은 치워 줄래…진짜 ‘나’를 만나야 하거든

    기성품은 치워 줄래…진짜 ‘나’를 만나야 하거든

    천재 음악가의 고뇌 담은 ‘모차르트!’ 냉정한 현실에 좌절하는 모습 공감 1990년대 뉴욕 예술가들의 삶 ‘렌트’ 끝까지 응원하게 되는 청년의 꿈·사랑 포장된 나 포기 못하는 취준생 ‘차미’ 본연의 모습 찾는 여정 여성관객 환호“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자신을 옭아매는 대주교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를 향해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넘버인 ‘황금별’, 가사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다면 혼자 여행을 떠나 세상과 부딪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이 내린’ 천재 음악가지만 미성숙한 인간이기도 한 모차르트가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고민과 여정은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들에도 배경과 등장인물의 특성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여러 상황들에 움츠러든 관객들은 무대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끝내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들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모차르트!’와 같은 날 문을 연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더욱 암울한 현실 속 젊은 예술가들을 그린다. 극 중 마약과 에이즈로 고통받는다는 파격적 소재이지만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꿈이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할 처절한 상황임에도 굴하지 않고 기타를 잡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다. ‘렌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 연인을 사랑하는 콜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35)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각자 최선을 다해 꿈을 이뤄내자는 게 ‘렌트 정신’”이라면서 “요즘 더욱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많다 보니 ‘렌트’ 속 인물들의 싸움을 통해 관객들도 힘을 얻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학로에서도 자아를 향한 고민이 이어진다. 남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한껏 포장했던 ‘가짜’의 나와 실제 자신 가운데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을 다룬 뮤지컬 ‘차미’ 공연장에는 매회 20~30대 여성 관객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 도중에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계 소설인 ‘옹고집전’의 책이 등장해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잘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닌 본연의 자기 모습에 집중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예매상황판에서도 이 작품들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극 부문 예매율 1위인 ‘어나더컨트리’는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청년들의 고뇌를 다룬다. 가치관과 성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체제에 순응하든지 바꾸려고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야. 대안은 없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야” 등의 대사가 스스로 난관을 이겨내는 힘을 찾도록 일깨워 주기도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정한 ‘나’를 만나자”…공감 얻는 뮤지컬 속 ‘자아 찾기’

    “진정한 ‘나’를 만나자”…공감 얻는 뮤지컬 속 ‘자아 찾기’

    “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자신을 옭아매는 대주교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를 향해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넘버인 ‘황금별’, 가사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다면 혼자 여행을 떠나 세상과 부딪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이 내린’ 천재 음악가지만 미성숙한 인간이기도 한 모차르트가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고민과 여정은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들에도 배경과 등장인물의 특성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여러 상황들에 움츠러든 관객들은 무대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끝내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들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모차르트!’와 같은 날 문을 연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더욱 암울한 현실 속 젊은 예술가들을 그린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마약과 에이즈로 고통받는다는 파격적 소재이지만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꿈이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할 처절한 상황임에도 굴하지 않고 기타를 잡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다. ‘렌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 연인을 사랑하는 콜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35)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각자 최선을 다해 꿈을 이뤄내자는 게 ‘렌트 정신’”이라면서 “요즘 더욱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많다 보니 ‘렌트’ 속 인물들의 싸움을 통해 관객들도 힘을 얻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학로에서도 자아를 향한 고민이 이어진다. 남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한껏 포장했던 ‘가짜’의 나와 실제 자신 가운데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을 다룬 뮤지컬 ‘차미’ 공연장에는 매회 20~30대 여성 관객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 도중에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계 소설인 ‘옹고집전’의 책이 등장해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잘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닌 본연의 자기 모습에 집중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예매상황판에서도 이 작품들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극 부문 예매율 1위인 ‘어나더컨트리’는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청년들의 고뇌를 다룬다. 가치관과 성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체제에 순응하든지 바꾸려고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야. 대안은 없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야” 등의 대사가 스스로 난관을 이겨내는 힘을 찾도록 일깨워 주기도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재림 “11년 만의 콜린 많이 달라져… ‘렌트 정신’으로 코로나 이기는 힘 얻길”

    최재림 “11년 만의 콜린 많이 달라져… ‘렌트 정신’으로 코로나 이기는 힘 얻길”

    “스물 다섯에 연기한 콜린과 서른 여섯에 다시 만난 콜린, 많이 달라졌어요.” 뮤지컬 배우 최재림(35)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게 이렇게 쉬웠나?”, “정말 편해졌다”며 무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여유가 흘렀고, 자신의 역할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무대 전체를 둘러봤다. “자신감은 옛날부터 있었고 거기에 좋은 인간관계와 정서적인 충족이 이뤄지면서 묻어나 삶에 여유가 더해진 것 같다”는 최재림을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09년 뮤지컬 ‘렌트’의 콜린 역으로 데뷔한 최재림은 지난 16일 막을 올린 ‘렌트’ 국내 초연 20주년 공연에서 다시 콜린이 됐다. ‘렌트’는 1990년대 암울한 미국 뉴욕의 거리가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작품으로, 최재림이 연기한 콜린은 무정부주의자로 에이즈 환자인 동성애자 엔젤을 만나 사랑을 키우는 인물이다. 마약, 에이즈,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로 브로드웨이에서도 화제가 된 극의 무대는 그야말로 시끌벅적하고 혼란스러운데 이 가운데 엔젤과 콜린가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장면이 특히 많다. 꿈을 좇는 젊은 예술가들이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놓인 것도 안타깝지만 콜린과 엔젤은 더욱 처절하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동성의 사랑을 때로는 발랄하고 때로는 애틋하게 표현한다. 최재림은 데뷔 무대였던 스물 다섯살의 콜린과 서른 여섯이 된 지금의 콜린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최재림이라는 사람 자체도 많이 어른이 됐고, 어른이 된 만큼 작품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로 설명을 시작했다. “스물 다섯, 처음 작품을 마주했을 땐 신난다, 에너지가 폭발한다는 느낌이 제일 컸다면 이번에는 로저와 마크가 철이 없다, 주인공들이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 생각도 들고 달리 보이더라”면서 “콜린이 엔젤과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굉장히 큰 두려움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11년 전엔 콜린이 엔젤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낯선 엔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다가 서서히 엔젤이 매력적인 사람이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빠져들어 마음을 열게 된다”고도 덧붙였다.그렇다면 왜 또 콜린이었을까. ‘렌트’로 시작해 11년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실력과 매력을 보여준 최재림이 다시 콜린을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데뷔했을 때 역할로 돌아간다면 뭐가 달라져 있을까, 내가 어떻게 알을 깨고 나왔을까 궁금증이 컸다”고 답했다. 이어 “당연히 로저도 탐나고 마크도 탐나고, 베니(건물주)도 잘할 자신이 있다”면서도 “제가 가진 능력치를 제일 잘 보여줄 캐릭터가 뭔가 했을 때 콜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가 국내 초연 2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 역할이 “마치 오랜만에 옷장에서 옷을 꺼내 먼지를 툴툴 털어 입었는데 옷이 딱 잘 맞는 느낌처럼 좋고 편하다”며 연기를 한다는 생각보다 그냥 그 자신인 것처럼 푹 빠져 무대를 즐긴다고 했다. “제 건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내가 해야할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무대에 더 초점을 두고 더 넓은 시야로 무대를 보게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암담한 현실에서도 꿋꿋이, 오히려 더 격렬하게 사랑하고 꿈을 위해 나아가는 ‘렌트’의 무대와 지금의 현실은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다. 코로나19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넉 달 남짓 동안 이어지며 특히 무대에 서는 자체가 소중해졌다. 최재림은 “배우들과 스텝 모두 마음 한 켠에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잘못되거나 자기관리를 못하면 공연이 취소나 연기가 될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면서 “작품 속의 질병과 이름도 다르고 상황도 많이 다르지만 흐름이 너무 맞닿아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찾았을 객석에서 보내는 응원도 남다르다. “보통 노래가 끝날 때까지 박수를 안 치고 조용했던 공연장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관객들이 암전되기 전부터 박수를 보내고 더 빠르고 크게 호응해주고 있어 관객들이 확실하게 공감을 했구나, 우리가 잘 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들게 해준다”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이른바 어려움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놓지 않는 이른바 ‘렌트 정신’을 언급하며 “지금 누구와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고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인데, ‘렌트’의 무대 위 모든 역할들이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할까’를 고민하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도 충분히 힘을 느끼고 얻어가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림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방패’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오는 8월에는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드래그퀸(여장 남자) 롤라 역으로 또 다시 팬들과 만난다. ‘렌트’는 오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닮은 듯 다른 두 작가 시선, 작품 속 작품 서로를 잇다

    닮은 듯 다른 두 작가 시선, 작품 속 작품 서로를 잇다

    방 한가운데 침대에선 물보라가 하얗게 치솟고, 바닥에는 잡동사니가 어지러이 널려 있다. 펼쳐진 책과 풍선 인형은 허공을 떠다닌다. 유근택(55) 작가가 2012년에 그린 작품 ‘풍덩!’이다. 일상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을 때 수면 위로 떠오르는 남루하지만 애틋한 삶의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 그림 안에는 다른 작가의 작품이 숨어 있다. 왼쪽 벽에 걸린 액자는 강홍구(64) 작가의 사진 ‘미키네집-구름’(2005-2006)이다. 유 작가의 집 거실에 실제로 걸려 있는 작품이다. 이쯤 되면 두 예술가의 인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강 작가도 유 작가의 그림을 갖고 있다. 공중 전화박스를 그린 ‘A Scene-대화’(2002)란 작품이다.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전공이 달라 교류 관계가 딱히 없었던 둘은 2009년 즈음에 대담을 하면서 친분을 맺은 뒤 각자 마음에 드는 상대방의 작품을 골라 맞바꿨다. 작가끼리 작품을 교환하는 건 그만큼 친밀한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에서 열리는 강홍구·유근택의 2인전 ‘풍경 산책’은 바로 이 인연에서 시작됐다. 조정란 누크갤러리 대표는 “새로운 영역에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작업 태도와 장난기 넘치고 유쾌한 성향이 닮은 두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궁금했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서양화를 전공한 강 작가는 사진과 드로잉, 회화의 경계를 오가는 다양한 작품 세계를 추구해 왔다. 특히 재개발로 사라져 가는 도시 풍경들을 촬영한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유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대적인 표현 기법을 더해 회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작품에 천착하고 있다. 일상 속 낯선 풍경을 산책하듯 거닐며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은 두 사람이 다르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산 꼭대기 바위에 위태롭게 내려앉은 집을 표현한 ‘서울 산경’ 연작과 재개발로 곧 없어질 도시 한 귀퉁이의 서글픈 운명을 새벽녘 풍경으로 포착한 ‘안개와 서리’ 연작을 선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그의 사진은 미세하게 어긋나 있다. 실재하는 현실과 이상향의 괴리가 그 틈새로 배어 나온다. 주제는 무겁지만 경쾌하고, 서정적인 이미지가 중압감을 덜어 낸다. 유 작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머물렀던 독일 베를린에서 경험하고 느낀 낯선 일상과 내면의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는 “작업에 눌린다는 강박감이 들 때 그곳에 갔는데 내가 부딪치는 모든 것이 그림이 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 왔다”면서 “본질적인 회화의 힘에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두 작가는 아홉 살 나이 차가 무색하게도 격의 없이 호쾌하게 대화를 나눴다. 2인전에 대해 강 작가가 “다른 작가라면 망설였겠지만 유 작가여서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하자 유 작가는 “예전부터 같이하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뤄져 기쁘다”고 화답했다. 상대방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견해를 피력했다. “공간과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흥미롭다. 동양화인데 동양화 같지 않은 느낌이 새롭다.”(강 작가) “예술가가 지녀야 하는 비평의 관점이 예리하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은 내게도 귀감이 된다.”(유 작가) ‘풍덩!’과 ‘미키네집-구름’이 나란히 걸린 전시장에 선 두 작가의 모습은 그 자체로 훈훈한 풍경이다. 전시는 7월 12일까지.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월드포토+] “전세계 의료진 감사합니다!”…6m 거대 의사 동상 눈길

    [월드포토+] “전세계 의료진 감사합니다!”…6m 거대 의사 동상 눈길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자연사 박물관 앞에 세워진 동상이 지난 16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높이 6m인 이 동상은 목에는 청진기를 두르고 가운과 마스크, 장갑을 낀 한 여성 의료진을 형상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전세계 의료진를 향한 한 예술가의 헌사인 셈. 이 동상은 라트비아의 예술가인 아이가르스 빅세의 작품으로 총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빅세는 "뉴스를 통해 바닥에 누워 자고 얼굴에는 마스크를 쓴 상처로 가득한 의료진의 모습을 봤다"면서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구하기위해 희생하는 영웅적인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지금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세계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이 부활절을 맞아 의사로 변신한 바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전세계 의료진을 기리기 위한 조명쇼로 예수상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국기가 비춰지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로구, 지역문화를 이끌 청년문화기획자를 양성하다

    서울 종로구는 종로문화재단과 함께 다음달 4일 부터 8월 29일까지 지역문화를 이끌 ‘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가 지역문화진흥사업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마련한 ‘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은 올해가 처음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문화 프로젝트로,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종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다. 종로 지역문화진흥사업은 지역 내 문화 자원과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다양한 지역문화 주체와 네트워크 모임 및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도시재생 등의 내용을 알아보는 기초 교육, 현장 답사 훈련, 문화기획 프로젝트 실습으로 구성된다. 또 지역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계자, 예술가 등 지역문화 주체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와 실험 활동을 하는 데 관심이 많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달 모집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관내 거주하거나 종로구에 소재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0명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매주 토요일 종로청년창업센터(종로구 새문안로3길 3)에서 기초 교육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교육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들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청년문화기획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앞으로 지역 문화를 이끌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예총, 코로나19로 지친 ‘예술가 응원 릴레이 챌린지’ 시작

    한국예총, 코로나19로 지친 ‘예술가 응원 릴레이 챌린지’ 시작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범헌)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가들을 응원하고 예술문화에 대해 국민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예술가 응원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전시회 등이 취소·연기되면서 문화예술계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총이 지난 3월에 발표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며 올해 1~4월 사이 취소·연기된 현장 예술행사가 2500여 건이며, 피해액은 약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현장 예술행사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614건), 경북(156건), 부산(150건) 순이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지인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예상대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인들의 88.7%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 10명 중 9명이 전년보다 수입이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예술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고 좋은 작품들이 판매되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예술가응원챌린지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돼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챌린지 참여 방법은 종이·스마트폰 등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기입하여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SNS 계정에 올린 후 해시태그에 #예술가응원챌린지 #마음속예술한가득 #예술을포기하지말아요 등을 기재하고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한편 한국예총에서는 작품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을 위해 예술작품·공연티켓 거래 전문 쇼핑몰 아트샵(#)을 구축해 아트샵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예술인들에게 판매 수수료 없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예총의 아트샵(#)은 결제수수료를 제외한 판매금액 전액을 청년 및 신인예술가(비시장형)등이 작품을 판매해 스스로 자립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예술계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예술작품 거래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더욱 더 안전한 예술품 구매에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화가라는 직업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화가라는 직업

    17세기 초 스페인에서 독립한 네덜란드는 시민공화국을 출범했다. 경제적 번영은 시민적 자유와 맞물린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같은 절대왕권 국가에서는 왕실이 중요 산업을 독점했고 그 외의 산업도 왕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자본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나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종교적 제약도 없었다. 인구의 다수가 신교였으나 가톨릭, 유대교를 배척하지 않았다. 박해를 피해 이주한 유대인들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은 예술생산과 유통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 전근대적 후원제도가 무너진 자리에 근대적 시장제도가 밀고 들어왔다. 특권계급과 교회의 주문이 사라지자 화가들은 자구책으로 누군가 사주기를 기대하며 여관, 술집에 그림을 걸어 놓았다. 전문적인 미술상이 생겨나 고객과 화가를 중개해 주었다. 네덜란드의 부는 미술품 거래를 활발하게 했고, 미술시장을 성립시켰으며 그림을 되팔 수 있는 재화로 만들었다. 다른 나라 예술가들이 여전히 후원자의 비위를 맞추고 그의 명을 받들고 있을 때, 네덜란드 화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변덕스러운 후원자에게서 벗어나 독립했다. 성공하면 부를 누리고 전문 직업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시장 생산은 주문 생산에서는 없던 수요공급의 불일치를 초래했다. 자유 경제 속에서 너무 많은 미술가가 생겨났고 이는 작품 생산의 과잉으로 이어졌다. 미술가는 알 수 없는 고객을 상대로 무한 경쟁에 휩쓸리게 됐다. 렘브란트는 인생 후반기에 고객의 인기를 잃고 몰락했다. 페르메이르는 미술시장 붕괴로 파산해 부인에게 빚과 열한 명의 아이들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다. 호베마는 서른 살 때 포도주 검사관 자리를 얻자 그림을 중단했다. 화가보다 포도주 검사관이 나았다는 얘기다. 오십 줄에 어쩌다 그린 그림이 그의 대표작이 됐다. 가로수가 늘어선 신작로 끝에 교회 종탑이 솟은 마을이 보인다. 사냥꾼은 개를 데리고 관객 쪽으로 걸어오고 길옆 밭에서는 농부가 묘목을 돌본다. 광활한 하늘의 뭉게구름을 보고 있으면 호베마가 살던 시대의 네덜란드로 순간이동을 한 것 같다. 미술평론가
  •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광란의 아리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는 사랑의 묘약처럼 희극적인 오페라를 많이, 그것도 매우 빨리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음악가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어린 신부가 초야에 남편을 살해하고 정신이 나간 상태로 피투성이가 된 옷을 입은 채 하객들 앞에 나타나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만든 것이지요.”지난 6일 한 ‘페부커’(페이스북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니체티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소개한 글이다. “사실 도니체티는 스코틀랜드의 사연을 담은 이 스토리에 매료돼 자신이 좋아하는 테너 가수를 염두에 두고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페르시아니라는 소프라노가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광란의 아리아 콜로라투라(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 아리아가 프리마돈나를 위한 오페라로 바뀌게 됩니다.” 웬만한 애호가도 알기 어려운 뒷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페부커는 정재훈(60)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다. 국내 원전과 수력발전을 총괄하는 공기업 사장과 오페라 해설가. 잘 와닿지 않는 조합이지만 정 사장은 1인 2역이 어색하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의 페이스북은 일기장과 마찬가지인데, 토요일엔 항상 음악 이야기를 한다. 클래식과 오페라, 현대 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다. 정 사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건 이 시대 사회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소개한 음악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국계 청년 코디 리가 지난해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예선에서 부른 레온 러셀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피아노 앞에 앉은 리는 심사위원은 물론 세계 곳곳에 감동을 안겼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흑인이든 한국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인류의 보편적 감정과 가치,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배려와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 사장이 특히 조예가 깊은 분야는 클래식이다. 서희태 지휘자가 2013년 창단한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이기도 하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 정 사장의 클래식 소양에 감탄한 서 지휘자가 직접 명예단장을 제안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놀자’의 앞글자 ‘놀’과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의 합성어인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걸 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하는 정 사장과 잘 어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의 관료 생활을 거쳐 공기업 사장이 된 그는 어떻게 클래식에 입문했을까. “대학생 때 미팅 나가면 잘 보이려고 클래식 몇 곡을 억지로 외웠죠. (예술가) 아내와 결혼하니 얕은 지식이 금방 들통나더라고요.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졌는데, 젊은 시절엔 밥 먹듯이 하는 야근 탓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고위 공무원으로 승진해 사무실에 제 방이 생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죠.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잔잔하게 클래식을 틀던 게 어느덧 취미가 됐어요. 지금은 카페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면 아내와 먼저 제목 맞히기 내기를 합니다.”서 지휘자와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하루는 지인으로부터 “아는 지휘자가 공연을 하는데 표가 안 팔려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비를 털어 10장의 티켓을 샀다. 평소 고생한 후배 공무원에게 나눠주고도 2장이 남아 아내와 직접 공연을 보러 갔는데, 지휘자가 바로 서희태였다. 정 사장은 “음악은 배경 지식을 쌓고 들으면 훨씬 즐겁고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며 “한 사람에게라도 더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서 지휘자와 약속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매주 토요일 페이스북에 음악 해설을 올리는 걸 2010년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음악 해설에도 시사와 교훈을 녹이는 정 사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는 신라의 천년 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 사장은 노조와 협의해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한수원 노사합동 1339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1339)에서 이름을 딴 이 캠페인은 일종의 릴레이 챌린지다. ‘1’명이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다음 챌린저 ‘3’명을 지명한다. 지명받은 챌린저는 2주 이내에 다시 세 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를 찾는다. 이렇게 한 명이 ‘9’배의 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오는 19일까지 7주간 진행된다. 한수원은 또 정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이 4개월간 월급여의 30%, 다른 직원은 자율적으로 일정액을 반납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을 땐 소상공인 매출이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받고 있어요. 공기업으로서 혜택을 누린 만큼 당연히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직원 개개인이 얼마를 반납하는지는 제게 일절 보고하지 말라고 했어요. 각자 개인 사정이 있는데 사장 눈치를 보며 월급을 내놓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동참하길 원했어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 방안도 연구 중이다. 디지털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와 콘텐츠 구축, 비대면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한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원전업계 기업들은 발주처 물량 축소와 원자재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자사 협력기업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원전부문 협력기업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선금 지급 상한을 70%에서 80%로 높였다. 지급 시기도 14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국제 입찰 대상이었던 품목을 국내 입찰로 전환해 총 6171억원(94건) 상당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등 상생 체계를 구축했다. “공기업 수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보니 변화를 싫어하는 문화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바뀔 것이고, 공기업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정부의 실물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업무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정립하겠습니다. 코디 리가 장애를 딛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이란 기적을 연출했듯이 우리도 역경을 이겨 내고 한 단계 높이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남자’ 이희문, 19일 잡가를 재즈 편곡한 2집 음반 발매

    ‘한국남자’ 이희문, 19일 잡가를 재즈 편곡한 2집 음반 발매

    파격적인 무대와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는 소리꾼 이희문이 오는 19일 ‘한국남자’ 2집 음반을 내놓는다. 이씨를 중심으로 성악, 기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한 이희문컴퍼니의 경기재즈프로젝트 2집 음반이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땋은 여성 분장을 한 이씨의 모습을 담은 앨범 표지는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6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만난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다시 한 번 국악계의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선다. 2017년 발매된 한국남자 1집은 경서도 민요를 재즈의 문법으로 재해석하고 전통성악과 서양의 기악을 융합해 해외에서도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번 2집 음반에서는 제비가, 방물가, 풍등가 등 경서도의 잡가가 재즈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잡가는 남자소리꾼들의 활동에 뿌리를 두었으나 역사의 희비쌍곡선과 함께 여자소리꾼들의 전성기를 거쳐 오며 다양한 변모를 통해 전통을 이어왔다. 이번 한국남자 2집에서는 경서도 지방의 잡가를 소리꾼 이희문의 새로운 해석으로 담아보고자 했다. 잡가는 소리꾼의 입맛대로 부르는 불규칙적이며 배타적 성향이 짙은 노래인데 재즈에서의 비밥, 하드밥의 음악적 색깔과 일맥상통해 두 이국적인 장르의 노래가 한국남자 음반에서 만났다. 한국남자 2집 음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음원은 20일 발매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예대·LG유플러스 “VR콘텐츠로 언택트 시대 교육혁명 앞장”

    서울예대·LG유플러스 “VR콘텐츠로 언택트 시대 교육혁명 앞장”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는 언택트 시대를 이끌어갈 경쟁력 있는 문화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LG유플러스와 함께 ‘3D-VR MCN콘텐츠 제작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예술대학교에 ‘LG유플러스 3D-VR MCN콘텐츠 제작팀’을 꾸리고, 실감형 VR콘텐츠를 만들어 LG유플러스의 VR 플랫폼을 통해 매달 선보이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VR콘텐츠는 끼와 재능이 넘치는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보컬, 악기연주, 댄스, 뮤지컬 등의 공연 콘텐츠와 개그동아리의 짧은 개그 코너 등을 4분 내외의 3D-VR 영상으로 담았다”며 “서울예대의 예술인과 LG유플러스의 첨단 가상현실 전문인력이 만나 예술과 첨단기술을 융합해 만든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산학협력사업에는 ‘융합·뉴폼 아트’를 추구하는 예술공학센터를 비롯해 방송영상·실용음악·연기·무용·영화전공 교수진과 연기자, 연주자, 제작자, 스태프 학생들이 참여한다. 사업책임자인 서울예대 예술공학센터장 김상일 교수(방송영상전공)는 “서울예술대학교는 3D-VR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인력과 콘텐츠 내용을 표현해 줄 예술가(퍼포머)를 보유한 유일한 대학”이라면서 “3D-VR 영상이 지금은 가상현실이라고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가상현실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지향점을 공유하는 기업이 LG유플러스라고 판단돼 산학협력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예술의전당,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한여름 밤 숲속 음악회’

    예술의전당,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한여름 밤 숲속 음악회’

    오는 27일부터 한 달간 서울 우면산 자락 연못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새로 조성한 예술의전당 뒤편 연못무대에서 ‘한여름 밤의 숲속 음악회’를 열어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27일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김지윤,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의 무대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을 중심으로 가야금(이정표), 피아노(배혜진), 테너(정규남)의 하모니가 어우러진다. 다음달 11일부터 25일까지는 영 아티스트 연주회를 통해 신인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만난다. 영 아티스트 연주회 공연비는 예술의전당이 지난달부터 진행한 ‘예술계 위기 극복 기부 캠페인’ 성금으로 마련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예술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해 2주 만에 약 2600만원을 모았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과 관객분들에게 이번 연못무대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숲속 음악회’가 특별한 힐링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센스 넘치는 게시글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뱅크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일 영국 브리스틀 시내에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을 때 일부 시위자가 노예무역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이름을 딴 콜스턴가로 몰려가 콜스턴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순간을 간략하게 그린 삽화 한 점을 공유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브리스틀 한복판에 있는 빈 주추를 어떻게 해야 할까? 콜스턴의 동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를 물 밖으로 끌어내 다시 주추 위에 세우고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시위자들의 실물 크기 동상도 함께 만들 것을 의뢰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러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그 유명한 날을 기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의 이번 게시물은 콜스턴 동상이 철거된 뒤 많은 사람이 지지를 나타냈지만, 일부는 이를 중우 정치라고 비난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이다. 콜스턴의 동상은 1895년부터 세워졌지만 최근 들어 인종차별적 조형물이라는 비판이 커져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었다.한편 뱅크시는 지난 7일에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인스타그램에 검은 초상 그림 액자와 촛불로 한 귀퉁이가 불타고 있는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길거리 예술가 ‘마스크도 예술’

    [서울포토] 길거리 예술가 ‘마스크도 예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마스크가 필수가 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비야누에바에서 마스크를 활용한 분장을 선보이고 있다. 길거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동제한과 거리두기 등의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한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도로 곳곳이 애도와 염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도로에 인종차별 철폐 구호와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노란색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 Now)라는 구호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흑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 철폐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거리를 도화지 삼은 시위자들 사이로는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해 붓을 놀리는 필라델피아 경찰도 눈에 띄었다.이에 앞서 5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와 시청 직원 수십 명이 새벽부터 도로 노면에 페인트칠 작업을 한 덕에 오전 들어서는 형태가 제법 반듯하게 갖춰졌다. 멀리서도 노란색 페인트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문구가 새겨진 라파예트 광장 4차선 도로명을 아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꿔버리기도 했다.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인종차별 피해를 본 모든 흑인 희생자를 기리는 거리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플로이드 사망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마리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주민이 2일 조지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이름이 적힌 흑인 희생자는 8일 현재 4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도 포함됐다.도로 중간쯤 이름이 적힌 타이셀 넬슨(17)의 경우 1990년 12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파티에서 언쟁이 붙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넬슨을 죽인 경찰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2006년 용맹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2014년 7월 뉴욕에서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에릭 가너(43)도 이름을 올렸다. 가너 역시 사망 당시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은 해고됐지만 그 어떤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예술가 손끝서 과학자 손길로… 아픈 곳 다듬는 수리수리 미술

    예술가 손끝서 과학자 손길로… 아픈 곳 다듬는 수리수리 미술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손끝에서 태어나지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건 과학자의 손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충격에 의한 물리적 파손이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적인 노화 현상이든 상처나 질병 없는 작품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고 보살피는 ‘미술품 의사’의 존재 역시 필연적이다. 미술계 전문 용어로 ‘보존과학자’(콘서베이터)가 그들이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 ‘인사동 스캔들’ 등 대중 매체에서 보존과학자가 매력적인 직업으로 등장한 적은 있으나 미술 전공자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에게 여전히 보존과학은 흥미롭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인공을 빛낸다는 점에서 무대로 치면 백스테이지에 해당하는 미술관 보존과학실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보존과학자 C의 하루’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보존과학의 내막을 속속들이 관객에게 펼쳐보인다는 측면에서 얼핏 연극무대와도 닮았다. 미술품 수장과 보존·복원에 특화된 청주관의 성격을 십분 살린 영리한 기획이다. 전시는 보존과학자 C의 일상과 고민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C는 콘서베이터(conservator), 청주(Cheongju), 3인칭 대명사 ‘씨’를 두루 아우르는 약칭이다. ‘C의 도구’는 보존과학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수백 종류의 안료와 현미경 등 광학기기, 분석자료를 다양하게 배치해 보존과학실의 풍경을 재현했다.전시장 한쪽 벽에 걸린 오지호 작가의 1927년 작품 ‘풍경’ 실물과 이 그림을 자외선, 적외선, X선으로 각각 촬영한 세 장의 사진은 마치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 같은 보존과학의 묘미를 선사한다. 원본은 물론 자외선, 적외선 촬영에서 보이지 않던 여인 전신상 밑그림이 X선 촬영에선 마술처럼 뚜렷이 드러난다. ‘시간을 쌓는 C’에선 소장품 실물과 복원 과정을 담은 기록 영상을 함께 전시해 보존과학의 이해를 돕는다. 이갑경 작가의 ‘격자무늬의 옷을 입은 여인’(1937)은 두 번의 대수술을 거쳤다. 캔버스 천이 찢어지고 물감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는 등 중병 상태가 확인돼 1989년 집중 치료가 이뤄졌다. 이후 2011년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들뜨거나 변색된 것이 관찰돼 2014년 재보존처리했다. 오랜 야외전시로 표면 변색이 심했던 니키 드생팔의 조각 ‘검은 나나(라라)’를 복원하기 위해 니키 드생팔 재단 측과 보존처리 방향을 협의하는 과정은 현대미술품 보존처리의 원본성과 진정성에 대한 의미를 숙고하게 한다.어디까지가 작품의 원본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일까. 보존과학자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C의 고민’은 바로 이 어려운 질문 앞에 선 보존과학자의 실존적 고뇌를 우종덕 작가의 설치 영상 ‘The More the better’(다다익선)로 풀어낸다. 단종된 브라운관 TV 부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 보존처리에 관한 3가지 의견을 배우 한 명이 3개 채널에서 각기 다르게 개진하는 영상은 보존과학자의 치열한 내적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우종덕 작가 외에 류한길, 김지수, 정정호, 주재범, 제로랩이 소리, 냄새, 도구 등을 주제로 보존과학의 다양한 면모를 해석한 신작을 출품해 자칫 실험실처럼 딱딱할 수 있는 전시가 한층 풍부해졌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10월 4일까지. 청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구석구석 문학정신 스민 예술가들의 아지트

    구석구석 문학정신 스민 예술가들의 아지트

    서울 종로구 명륜1가 33의100 한무숙문학관은 소설가 한무숙 선생이 40년간 기거한 문학 산실이다.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둔 현대하이츠빌라 302호는 1998년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던 곳이다. 선생이 살던 시절 서울대 문리대가 가까워서 숱한 문인, 예술가들의 아지트 역할을 했다. 시인 천상병은 몇 년을 이곳에 기거했으며 박재삼 시인, 황동규 시인, 이어령 교수가 거의 매일 밤 모여 문학과 예술에 대해 토론했다. 한무숙문학관의 첫인상은 정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정원은 작가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철쭉, 모란, 무궁화 등 한국적인 나무들로만 꾸몄다. 소담하지만 철마다 피어오르는 꽃들과 연못 속으로 유영하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를 보는 것도 볼거리다. 조그마한 문학관이지만 구석구석에 이야기가 있고 작가의 문학정신, 인생철학이 스며 있다. 마치 아직도 작가가 집필실에서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살아생전 그렸던 그림들, 일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다 야스나리 등 수많은 외국 작가들과 주고받았던 서신들, 집필했던 자료들, 식기들까지 정리돼 있다. 한무숙 작가의 장남 김호기(79) 관장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이곳을 문학관으로 만들었지만 아마 그런 말씀이 아니었더라도 이곳을 문학관으로 만들어 어머니의 열정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한무숙 작가의 열정을 확인해 주길 권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1993년 은행장 출신인 남편 김진흥이 한무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제25회 한무숙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소설가 정용준이 상을 받았다. 김호기·김강옥 부부가 모친이 살던 안방에서 기거하며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의 부인이자 소설가인 한말숙씨가 선생의 동생이다. 김 관장은 “한무숙문학관을 공공기관에 기증할 생각”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젊은 문학가들이 한무숙 작가의 문학을 향한 치열한 열정과 창의성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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