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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그대로… 눈물 증언에도 감정 뺀 법정 삽화가들

    있는 그대로… 눈물 증언에도 감정 뺀 법정 삽화가들

    “공포에 질려 목숨을 애원하는 한 남자를 봤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어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재판에서 증인 다넬라 프레이저(18)는 이렇게 말했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기 전 마지막 순간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한 당사자다. 플로이드에 대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쇼빈의 재판에서 눈물겨운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정의 생생한 공기를 전하는 스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정 내 녹음과 촬영, 중계가 금지되는 미국에서는 삽화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역사의 현장을 언론에 전달한다. 이번에 스케치를 그린 이는 제인 로젠버그라는 화가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코미디언 빌 코스비 등의 재판 스케치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은 CNN, CBS, NBC 등 수많은 언론에 보도됐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헌법 박물관에도 소장돼 있다. 이번 재판에서 그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이 증인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나 또 다른 증인 도널드 윌리엄스(삽화)가 쇼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 등을 그려 법정의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재판정 내부에서는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거대한 화구를 직접 가지고 가서 붐비는 법정 안에서 그려야 한다. 특히 재판과 거의 동시에 그림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압박이 강하다. 로젠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재판이 끝나면 쫓겨나기 때문에 복도에서 스케치를 마무리한 뒤 곧장 그림을 촬영해 언론사 등에 보낸다”며 “제대로 작품을 손질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삽화가인 세드릭 혼슈타트는 “사람들의 옷이나 헤어스타일, 생김새 등을 메모해 둔 뒤 모든 것을 먼저 스케치하고, 나중에 메모를 참고해 다듬는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느끼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만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점이다. 혼슈타트는 “대부분의 재판은 TV 드라마처럼 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화난 얼굴이나 과장된 포즈는 시각적으로 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실제 일어난 게 아니라면 그렇게 그릴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법정 예술가로서 내 책무는 항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 의견을 사건에 대입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감정을 보이면 그걸 포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낙서해도 되는 줄” 설치작품 훼손…관람객 문제 vs 관리 문제[이슈픽]

    “낙서해도 되는 줄” 설치작품 훼손…관람객 문제 vs 관리 문제[이슈픽]

    ‘붓과 페인트 있어 낙서해도 되는 줄 알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예술품이 20대 남녀 연인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쯤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이들은 작품 앞에 높여있던 붓과 페인트를 이용해 낙서를 한 뒤 자리를 떴다. 당시 전시장에는 관리자가 없었다. 작품의 훼손을 발견한 전시장 측은 곧바로 CCTV를 통해 연인들을 발견하고 오후 2시 40분쯤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작품 훼손 경위에 대해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 측은 작품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연인들을 선처할 방침이다. 훼손된 작품도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해 일단 현장에서 종결한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작품은 유명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예술가 존원(JonOne·58)이 지난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으로 가로 700㎝ 세로 240㎝ 크기로 5억원 대라고 전해진다.“그림인 줄” 설치작품에 빠진 관람객 주로 현대미술 설치작품은 작품인 줄 몰라 관람객이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 2018년 이탈리아인 관람객은 포르투갈 포르투의 세할베스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바닥에 설치된 검은 구멍 형태의 미술작품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영국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의 1992년작 ‘림보로의 하강’(Descent into Limbo)으로, 소수의 관람객만 들어갈 수 있는 정육면체 형태의 공간 내부 바닥에 약 2.5m 깊이의 구멍을 뚫고 그 속을 검게 칠한 작품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수렁처럼 보이지만, 언뜻 바닥에 그려진 검은색 원으로 보이기도 한다. 미술관 측은 해당 전시공간에는 직원이 있었고 주의 표시도 하는 등 안전규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멍 주변으로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는 펜스는 없었다. 허리를 다친 관람객은 병원에 입원했고, 커푸어는 사고소식을 접한 후 “무슨 말을 하겠나. 유감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술작품 관람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콜롬비아 예술가 도리스 살세도가 2007년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터빈 홀 바닥에 만든 거대한 균열 형태의 작품 ‘쉽볼렛(말·관습 등 집단을 구별해주는 요소)’ 때문에 관람객 10명 이상이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창열… 조수미… 예술 그리고 기록 앵글에 다 담았다

    김창열… 조수미… 예술 그리고 기록 앵글에 다 담았다

    흑백사진 안에 한 시대가 담겼다. 최불암, 이순재, 윤정희 등 대중예술인부터 기업인 구자경·이병철, 정치인 김영삼·김대중까지 수십년 전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가나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를 연다. 한국사진가협회 이사장과 고문을 지낸 문선호(1923~1998)는 사진가 이전에 화가였다. 1944년 일본 가와바다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박수근과 함께 입선하기도 했다. 1950년대 중반 무렵 사진가로 진로를 바꾼 후 별세하기까지 사진 작업에 매진했다.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한 감각으로 짚어내 자연스러움 속에 내면의 정서까지 드러내는 그에겐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평가가 따랐다.●이병철부터 김대중까지 유명 인사 ‘생생’ 미술에 대한 애정과 미술인들과의 폭넓은 친분 덕에 화가, 조각가, 평론가 등 미술 관계자들을 특히 많이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기창, 오지호, 박서보 등 미술인 사진이 주를 이룬다. ‘물방울’ 작품을 배경으로 상념에 잠긴 듯한 김창열, 마당의 나무 옆에서 뒷짐을 지고 선 장욱진, 스카프로 얼굴 절반을 가린 천경자의 모습이 새롭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제4회 포토페스티벌 특별전으로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던 전시와 제목이 같다. 가나문화재단은 “한국 사진계에서 예술과 그에 대한 기록을 함께 일군 사진작가 문선호의 삶을 재조명하고 작품 세계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문선호, 카메라로 그림 그린 예술가” 평가 1층 전시장은 시인 조병화, 성악가 조수미, 건축가 김수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 정치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180여점이 걸렸다. 2층 전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은 ‘군동’을 비롯해 1960년대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정겹다.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촬영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에선 작가가 평생 견지했던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난다. 함께 전시된 라이카, 핫셀블라드 등 작가의 손때 묻은 카메라도 반갑다. 가나문화재단은 “예술로서의 사진,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동시에 탐구했던 문선호 작품의 사진사적 의미와 미술자료적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낯선 자리에서 어쩌다 문학, 그중에서도 시 전공자임을 밝힐 때가 있다. “저는 잘 모르는 어려운 공부를 하시는군요.” 이런 겸손한 반응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로는 나를 걱정하는 것인지 핀잔주는 것인지 모를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먹고살기 쉽지만은 않으시겠어요.” 네, 그러니까 생계에 보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 좀 사 주세요. 언젠가는 이렇게 한번 대꾸해 봐야지 싶다. 그 사람이 내가 출간한 책을 사든 말든, 시가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효용성을 따지는 질문에 대한 영화적 답변이 하나 더 마련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 읽는 시간’이다. 여기에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직장을 계속 다니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겠다 싶어 퇴직을 결행한 사람(오하나), 장기근속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김수덕), 갑자기 해고를 당해 복직 투쟁 중인 사람(임재춘), 특별한 계획 없이 프리랜서로 사는 사람(안태형),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페미니즘 예술가로 활동하는 사람(하마무). 영화 초반부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각각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주제가 ‘존재(자)의 불안’임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 철학에서는 존재자를 ‘있는 것’으로, 존재를 ‘있음’으로 구분한다. 더 쉽게 풀이하자. 존재자는 먹고살기에 급급한 ‘생존’을 뜻하고, 존재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궁리하는 ‘삶’으로 등치된다. 요컨대 이들은 존재자로서의 생존과 존재하는 삶 사이의 거대한 간극에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다 그러하듯이. 이때 이수정 감독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바로 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시의 가치를 역설한다. “허무와 절망뿐인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함께 느껴 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힘을 빌리기로 작정했다. 시는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가장 진실한 언어이며 기도이자 노래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가 여하한 힘을 갖는지는 곰곰 생각해 볼 사안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가 잘나가는 양지인보다는, 소외된 음지인과 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호시절만 누리는 이는 시를 읽지 않는다.그래서 영화 후반부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자신이 감응한 시를 읽는다. 이것은 물론 먹고사는 생존, 즉 존재자의 불안은 해소하지 못한다. 시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한데 시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묻는 삶, 즉 존재의 불안을 달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것은 무슨 연유로 가능한가? 이를 알고 싶다면 ‘시 읽는 시간’을 한번 보시라고 권할 수밖에. 내가 쓴 책에도 이를 해명해 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부탁드린다. 존재자의 불안은 서로서로 도와서 줄어드니까.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이슬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이슬기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0’ 최종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장소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하고, 코로나 시대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은유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부터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해 온 ‘올해의 작가상’은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를 열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슬기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전통 건축 요소인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설치 작품 ‘동동다리거리’를 선보였다.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는 전통과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경남 통영의 누비이불 장인 등등과 함께 작업해 왔다. 이슬기를 비롯해 후보 작가였던 김민애, 정윤석, 정희승은 다음달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포토]서울시장 선거벽보 첩부

    [서울포토]서울시장 선거벽보 첩부

    서울시선관위 직원들이 25일 서울 이화동 예술가의집 울타리에 4월 7일 실시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부착했다. 2021. 3. 2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사람이 실제로 거주할 수 없는 ‘디지털 집’이 무려 5억 6000만 원에 팔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작가 크리스타 킴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가 약 50만 달러(약 5억 6800만원)에 판매됐다. 작가 크리스타 킴은 자신을 ‘테크이즘(Techism)’ 예술가로 지칭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사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 집은 세계에서 처음 거래가 성사된 NFT 집으로, 3D 파일로 제공되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마스 하우스’는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또 지구가 아닌 화성을 주거 배경으로 설정해 붉은 하늘을 구현했다.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원본은 공개돼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소유권은 낙찰받은 사람들이 갖는 형식으로 각 콘텐츠에 부여한 표식이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복제된 콘텐츠 중 어떤 것이 진품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소유주 이름을 올리듯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을 관리하며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마스 하우스’ 구매 시 결제 통화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었으며, 낙찰자는 288이더리움(당시 시세로 약 50만 달러)을 지불했다. ‘마스 하우스’의 제작자 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집’을 제작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집을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스 하우스는 NFT의 다음 세대를 대변한다“며 ”우리는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 하우스는 미래에 마주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0’에 이슬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0’에 이슬기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0’ 최종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장소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하고, 코로나 시대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은유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온 ‘올해의 작가상’은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를 열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0’을 두고는 이슬기, 김민애, 정윤석, 정희승이 경합했다. 이슬기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인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설치 작품 ‘동동다리거리’를 선보였다. 전시장 한쪽에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만나지 못하게 된 작가의 지인들이 보내온 세계 각지의 강물이 담긴 유리 용기들을 걸었다.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언어, 자연의 근원적 형태에 대한 관심을 조형성이 강조된 조각이나 설치로 표현한다. 전통과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경상남도 통영의 누비이불 장인, 멕시코 산타마리아 익스카틀란의 바구니 장인을 비롯한 공예 장인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 심사에는 롤리타 자블론스키엔느(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패트릭 플로레스(필리핀대 예술대학 교수, 2019 싱가포르 비엔날레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류(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 이영철(계원조형예술대 교수),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당연직) 등 5명이 참여했다. 후보 작가 4명의 전시는 새달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이어진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미국의 한 예술가가 ‘방귀 소리’를 이더리움 가상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조롱했다. NFT는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진, 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시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서다.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레즈 말리스는 23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을 NFT 경매를 통해 0.2415이더리움(약 434달러·49만원)에 판매했다. 마스터 컬렉션 외 개별 방귀 소리 파일들은 0.05이더리움(약 90달러)에 팔렸다. 라미네즈 말리스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 조치에 돌입하던 지난해 3월 친구들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서 녹음된 방귀 소리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미국 봉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모아온 방귀 소리 녹음 파일을 52분짜리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정리했다. 라미네즈 말리스가 방귀 소리를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은 디지털 화가 비플의 작품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단독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NFT는 투기성 높은 자산이며, 최근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 초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달러(약 65억원)를 벌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 자신의 노래를 링크한 뒤 NFT 형태로 경매에 부치려했지만 112만1000달러(12억6897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를 파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패스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이 두바이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인류의 여정’(Journey of Humanity)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총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완성된 그림의 크기는 1만 7176평방피트(약 482평)에 달한다. 이는 공식 테니스 코트를 6개 합친 정도의 규모다. 기네스 측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 인증을 받은 이 작품의 작가는 영국 출신의 사차 자프리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프레임은 호텔 연회장 등에 전시돼 왔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교육 격차’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 3000만 달러(약 340억 원)을 모금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뉜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열린 경매에서 프레임 70개는 예상과 달리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낙찰돼 놀라움을 안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을 사들인 사람은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적의 사람으로, 그는 70개의 프레임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보고 무려 6200만 달러(한화 약 702억 6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예상가의 2배에 달하는 높은 금액이며, 생존하는 예술가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비싼 축에 속한다.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운영중이라고 알려진 낙찰자는 “나는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먹을 것이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사랑과 학교의 교육 및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 그림의 수익금이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팬데믹으로 곤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레오 리오니의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프레드릭’은 발표된 지 4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걸작 그림책 중 하나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부지런한 들쥐 가족이 추운 겨울을 대비해 밤낮없이 식량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프레드릭만은 바삐 움직이는 형제들 곁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형제들의 질문에 프레드릭은 자신도 일을 하고 있노라고 대답한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대비해 햇살과 색깔, 이야기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춥고 긴 겨울을 보내며 식량이 동나고 모두가 힘겨워졌을 때, 프레드릭이 모았던 양식이 진실로 빛을 발한다. 프레드릭은 따사로운 햇살이며 아름다운 풀밭 이야기를 들려주며 형제들을 위로하고, 형제들은 기뻐하며 프레드릭에게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던 지난해,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긴급 예술지원 정책들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 문화부 장관인 모니카 그뤼터스가 했던 말이 계속 필자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요약하자면 문화는 좋은 시절에만 누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류의 표현방식이며, 위기의 시기일수록 예술가들이 발휘해 온 창조적인 힘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프레드릭을 대하는 형제들의 태도나 그뤼터스 장관의 말에서,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프레드릭의 형제들은 프레드릭의 일을 자신들의 노동과 동일하게 대우한다. 그뤼터스 장관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예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을 ‘있는 사람이 부리는 여유’ 정도로 치부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예술 지원을 논할 때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왜 지원해 주느냐는 질문이 잇따르곤 한다. 예술이 사회 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은데 세금을 써 가며 지원해 줘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견 예술은 우리가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거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아주 일상적으로 예술의 효용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얻지 않는가. 긴장을 풀고 상처를 달래는 힘 덕분에,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긴 것일 터이다. 앞으로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발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과 배척으로 이어지는 균열의 순간 역시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문화다양성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는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이를 해결하는 근본 바탕에는 각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이 처한 어려움은 심각 단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술 지원정책이 예술가가 어려우니 도와야 한다는 시혜적 차원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술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1980년에 ‘예술인의 지위에 관한 권고’를 통해 사회가 예술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책무가 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예술 활동의 유지를 위해서는 예술 활동을 그 결과물로서만 인정하는 사회 통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공공지원은 작품이나 전시와 같은 결과물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 시간 역시 예술 활동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프레드릭의 형제가 햇살과 색깔 모으기 같은 프레드릭의 일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자신이 모은 양식을 풀어 보기도 전에 굶어 죽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예술 지원정책의 범위를 넓히고 있어 반갑다. 기존의 지원체계에 더해, 창작 사전준비단계 및 연습ㆍ발표공간, 예술인 연구모임 등 작품 준비부터 연습, 발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 현장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시도되는 변화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물론 아직은 예술 현장에서 불충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고 제도적 한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 지원체계에서 의미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들이 계속 확장되기를 바란다.
  •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자신만의 템포로 변하는 달… 그 흐름에 춤·인생을 담았죠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존재 의미를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달에 빗댄 이야기. 음악극 ‘디어 루나’(Dear Luna)가 오는 26일 시작되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음악과 춤, 영상, 빛, 내레이션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객석과 삶을 이야기한다. 여러 장르와 발레를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꾸며 온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김주원은 지난해 11월 이 무대가 결정됐을 때부터 이 순간까지의 시간을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춤과 음악, 그의 삶을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통영에서 펼쳐 낼 수 있어서다. “어릴 때부터 달을 참 좋아했다”는 그에게 ‘달’은 곧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턴 달의 변화와 흐름이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만의 호흡과 템포로 변해 가는 모습이 닮고 싶기도 했고요.” 작품은 달이 꽉 찬 보름을 시작으로 하현, 그믐, 삭, 금환일식, 초승, 상현, 다시 보름으로, 달이 변하는 시간을 따른 인생의 걸음걸이를 풀어낸다. 앞선 ‘탱고 발레’와 ‘사군자: 생의 계절’에서도 ‘김주원 예술감독’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을 비췄다. 발레리나로, 무대를 꾸미는 예술가로 시간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에 속도를 맞춰 도전해 온 그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평소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즐겨 보며 쌓은 안목으로 늘 ‘어벤저스’라 불릴 만한 창작진을 꾸렸던 김주원은 이번에도 마음 맞는 이들을 잘도 찾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김택수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꾸민 다채로운 선율을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풀어낸다. 현대무용가 최수진 안무로 김주원과 발레 무용수들이 달의 움직임을 때로는 모던하게, 때로는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정윤민 디자이너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우주 같은 특별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 한예리의 내레이션, 가수 정미조의 노래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김주원은 두 사람의 팬이라면서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너무나 순수하고 변화무쌍한 모습, 깊은 감성을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김주원은 “무대와 춤, 발레는 곧 저 자신”이라면서 “사실 어릴 땐 멋진 척 폼 잡으며 한 말이었지만,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지 모르는 지금은 정말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 있는 순간조차 다음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금 제 춤에는 온몸과 마음으로 무대와 관객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싶은 김주원이 담겼어요. 그럼에도 아직 완성되지 못해 여전히 많은 것에 설레고 심장이 뜨거워지죠. 호기심을 갖고 계속 달리려고요. 또 다른 무대와 세상, 춤을 향해서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으로 꺼져!” 한인에 인종차별한 여성 알고보니 美 상원의원 딸

    “중국으로 꺼져!” 한인에 인종차별한 여성 알고보니 美 상원의원 딸

    애꿎은 한인 커플에게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퍼부은 중년 백인 여성이 과거 작고한 미 연방 상원의원의 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혐의를 받고있는 중년 여성은 마우라 모이니한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인 관련 인종차별 사건과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1시 25분쯤 맨해튼 킵스 베이 길거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현지에 사는 한인 여성 마리아 하(25)는 처음 보는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들었다. 문제의 백인 여성은 “당신은 여기 출신이 아니다. 중국에서 왔지? 중국공산당(Communist China)으로 돌아가 이X아”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하 씨는 남편 대니얼 이(31)를 불렀고 그 사이 백인 여성은 택시를 잡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택시를 잡아 세운 이 씨는 “정말 그렇게 말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백인 여성은 “나를 때리려한다”며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했다. 하 씨는 “우리와 대치하던 여성이 손도 전혀 대지 않았는데 자신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하씨 부부가 자리를 뜨면서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상황은 그러나 백인 여성이 재차 “중국공산당(Communist China)으로 꺼져 이X아”라고 도발하면서 악화했다. 백인 여성은 “거기(중국)가 당신이 사는 곳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하 씨는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용의자를 발견하면 즉시 알려달라”며 제보를 호소했으며 뉴욕경찰(NYPD)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촬영된 영상과 함께 SNS를 타고 번졌고 곧 문제의 백인 여성 신원이 드러났다. 이 여성의 이름은 마우라 모이니한으로 오랜 시간 작가와 영화제작자, 예술가 등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하버드 대학 교수 출신으로 과거 인도와 UN 대사를 지낸 故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한 전 연방 상원의원의 딸인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상황에 대해 모이니한은 영상 속 여성이 자신임을 인정하면서도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모이니한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논쟁은 택시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적인 차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인생 대부분을 아시아 사람들과 협력했으며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항하는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왔다"면서 "이들 커플을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편 이 씨는 "그의 인터뷰 발언은 사과가 아니며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평생 이곳에 살았는데 중국으로 떠나라는 말은 매우 모욕적으로 매우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환기도 겸재도 담았구나 자연을 닮았구나 자연을

    김환기도 겸재도 담았구나 자연을 닮았구나 자연을

    자연 주제로 한 고미술·현대미술 나란히시대 넘나드는 물아일체·무위자연 감흥사계산수도·김환기 추상화 조화 이루고바다 닮은 청색 회화 앞 달항아리도 백미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사계산수도 화첩’(1719) 옆에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13-Ⅳ-73 #311’(1973)이 걸렸다. 겸재가 44세 때 그린 ‘사계산수도 화첩’은 네 개 화폭에 각 계절의 정경을 묘사한 그림으로 당시 문인들이 추구한 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을 담고 있다. 김환기의 ‘13-Ⅳ-73 #311’은 별을 형상화한 푸른 점들이 흰 여백과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작품이다. 그는 산, 달, 구름, 강 등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독창적인 추상화를 완성했다. 시대와 배경, 표현 방식 모두 상이하지만 겸재와 김환기가 화폭에 담고자 했던 자연의 정취는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다. 코로나19로 자연과의 교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기에 자연을 주제로 한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을 고루 살펴보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호림박물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6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개최하는 ‘공명: 자연이 주는 울림’이다.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등 전통 회화 대가들과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김창열, 이우환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그림을 비롯해 도자기, 조각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 세 개의 주제로 공간을 구분했다. 먼저 ‘자연에 머물다’에선 산수풍경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자연에 귀의하는 물아일체의 바람을 투영한 과거와 현대의 작품들을 배치했다. 강세황·김석대·김수철이 그린 산수도, 조선시대 문인들의 이상적 산수풍경을 대표하는 그림인 ‘소상팔경도 화첩’ 등과 함께 산수 무늬가 그려진 도자기들이 놓였다. 고향인 마산 바다를 닮은 청색과 한국 정서를 담은 흰색을 사용한 정상화의 회화 작품은 바로 앞에 전시된 백자대호(달항아리)의 자연 친화적인 조형미와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흥을 전한다.군자의 덕목인 의리와 절개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로 시각화한 사군자는 문인들의 올곧은 가치관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창작 소재다. 자연에 인격을 부여해 가까이 두려 했던 정신은 현대 작가의 작품에도 이어졌다. ‘자연을 품다’는 조희룡의 ‘석매도’, 김홍도의 ‘매조도’, 최북의 ‘사군자 화첩’ 등과 아울러 윤형근, 박서보, 이우환 등의 작품에서 이러한 선비 정신의 맥을 찾는다. 시대의 불의를 참지 못했던 윤형근은 선비의 절개를, 한 점 한 획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박서보와 이우환은 선비의 고결한 정신 수양을 떠올리게 한다.노자의 핵심 사상인 ‘무위자연’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본래 있는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자연의 물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자 인위적인 창작 행위를 최소화하는 예술관을 담은 ‘자연을 따르다’ 공간이 전시 말미에 배치됐다. 가야토기, 흑자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 이배, 하종현의 작품과 나란히 진열됐다. 토기와 흑자는 도공이 형태를 빚지만 불가마 안에서 여러 환경적 요소와 결합돼 예측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으로 회화와 조각 작업을 하는 이배, 닥종이를 물에 불려 캔버스에 붙이는 정창섭의 작품도 자연의 재료가 지닌 본성을 탐구한 창작열의 산물이다. 오혜윤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과거와 현대의 조응을 통해 관람객이 잠시나마 마음을 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쥬시후레쉬 맥주, 꽃게랑 라면, 메로나 넥타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쥬시후레쉬 맥주, 꽃게랑 라면, 메로나 넥타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입소문 탄 골뱅이맥주, 수제맥주 1위캔디바·메로나 색감 활용 넥타이 등빙그레, 식품·패션 이종결합도 눈길구찌 등 명품도 캐릭터들과 손잡아 “아이들, 음료·매직 혼동할 수 있어”모나미와의 음료 협업은 질타받기도인간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갈망하는 존재다. 이러한 이율배반을 묘하게 줄타기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바로 ‘컬래버’ 상품이다. 익숙한 것들의 익숙하지 않은 결합. 일단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체에 빠진 업계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적당히’를 모르면 MZ세대는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라면 된 ‘꽃게랑’, 과자 된 ‘참깨라면’ 롯데가 최근 컬래버 열풍에 다시 불을 붙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얼마 전 ‘쥬시후레쉬맥주’를 선보였다. ‘쥬시후레쉬’는 한국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친숙한 롯데제과의 껌이다. 1972년 출시돼 무려 50년간 사랑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쥬시후레쉬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맥주 캔에 입혔다. 겉만 입힌 것이 아니다. 쥬시후레쉬에 쓰이는 껌 원액을 그대로 담아 향긋한 과일향을 냈다고 한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장수 캔 골뱅이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컬래버한 ‘유동골뱅이맥주’를 내놓기도 했다. 유동골뱅이 통조림과 착각하기 쉬운 이 맥주에서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 매콤한 골뱅이 무침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최근 유동골뱅이맥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업계에서 이색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곳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최근 오뚜기와 협업했다. 빙그레의 대표적인 과자 ‘꽃게랑’은 오뚜기가 라면으로, 오뚜기의 인기 컵라면 ‘참깨라면’은 빙그레가 과자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은 두 회사가 각자의 장점을 살린 컬래버라고 할 수 있다. 과자를 잘 만드는 빙그레가 오뚜기의 과자를 만들고, 과자보단 라면을 잘 만드는 오뚜기가 빙그레의 라면을 만들어 준 것. 빙그레는 지난해 7월 꽃게랑을 패션 브랜드로 재해석한 ‘꼬뜨게랑’을 론칭한 뒤 최근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캔디바’의 색감과 패턴을 활용한 넥타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과 패션을 넘나드는 이종결합의 사례다.업계 트렌드가 된 컬래버 열풍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기 시작한 곳은 바로 ‘곰표’다. 2018년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를 활용한 티셔츠, 패딩 등에 MZ세대가 열광적으로 화답하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이후 화장품, 쿠션, 가방 등 곰표와 컬래버를 하지 않은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지난해 편의점 CU와 협업해 내놓은 ‘곰표맥주’는 재미뿐만 아니라 맛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두약 브랜드 ‘말표’를 활용한 흑맥주, 초콜릿, 핸드크림을 비롯해 시멘트 브랜드 ‘천마표’ 로고가 찍힌 가방, 간기능 보조제 ‘우루사’ 캐릭터가 그려진 슬리퍼 등 이종결합 사례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재미 추구 좋지만 상품 본질 왜곡 우려” 컬래버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동안 이종결합은 꾸준히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돼 왔다.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들은 엘턴 존,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 유명 예술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며 브랜드의 진화를 꾀했다. 콧대 높았던 명품들이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찌는 최근 나이키, 반스, 노스페이스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미키마우스, 도라에몽 등 캐릭터와도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캐릭터 헬로키티를 모티프로 한 가방, 지갑 등의 상품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항상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GS리테일이 지난달 문구기업 모나미와 협업해 내놓은 음료수가 대표적이다. ‘모나미매직블랙스파클링’과 ‘모나미매직레드스파클링’ 2종인데, 모나미 매직을 연상시키는 병에 탄산음료를 담아 재미를 준 상품이다. 복고풍의 깔끔한 디자인까지는 괜찮았으나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아직 인지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이 먹는 음료와 매직을 혼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절, 2절, 3절을 넘어 뇌절까지 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밈(유행어)을 재구성한 것이다. 한마디로 과하지 않게, 적당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도 이런 컬래버 유행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자칫 브랜드와 상품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컬래버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사물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한 사물성애자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예술가 가엘 엥겔(43)은 독일에서 만난 한 롤러코스터와 사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엥겔은 5년 전 한 롤러코스터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엥겔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스카이 스크림. 라인란트팔츠주 하슬로흐에 있는 놀이공원 홀리데이 파크 안에 있는 이 놀이기구의 제원은 길이 263m, 높이 45.7m, 최고속도 시속 99.8㎞를 자랑한다. 12세 때부터 사물에 대해 성적으로 끌린 적이 있었다는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에 관한 감정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고 말한다.엥겔은 “사람들은 내게 단지 롤러코스터에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스카이 스크림과 만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그와 육체적인 융합을 이루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과거 세 차례에 걸쳐 남성들과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봤다는 그녀는 “내 삶을 망친 과거의 연애에 대해 철학적으로 돌아볼 생각은 없다. 내가 사귄 남성들은 술 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이런 문제는 내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스카이 스크림과의 관계에서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본인 소유의 물건이 아닌 놀이공원 안에 있는 롤러코스터가 연애 대상이 되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스카이 스크림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집에 장식해두고 있다. 또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이 인쇄된 베개를 안고 자거나 관련 상품도 사 모으고 있다. 놀이공원에서 구매한 기념품들은 자신에게 있어 스카이 스크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연애 형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녀는 “스카이 스크림과의 만남은 내게 있어 성적인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줬다”면서 “그래서 난 그와 계속 연결돼 있다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기념품을 수집한다”면서 “이제 어디서든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스카이 스크림은 내 작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와 만나면서 사랑이 뭔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물성애는 움직이지 않는 특정 물체에 초점을 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이 질병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물체나 고정 구조물에 관한 강렬한 매혹, 사랑, 헌신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중 일부는 인간과의 성적, 심지어 가까운 감정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물성애자로는 2007년 프랑스에서 에펠탑과 결혼했다고 주장한 에리카 에펠이 있고, 지난해 말에는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러시아의 한 여성이 나타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끼’ 있는 아이 강북에서 키우세요…주민들과 함께하는 ‘꿈나무재단’

    ‘끼’ 있는 아이 강북에서 키우세요…주민들과 함께하는 ‘꿈나무재단’

    “제 이름을 걸고 공연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꿈을 이뤄내지 못했을 거예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재학 중인 이원정(22)씨는 15일 “신인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협업과정에 참여하는데 세계적인 K 팝 문화를 선도한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는 2016년 서울 강북구가 운영하는 제4기 ‘꿈나무키움장학재단’ 장학생에 뽑힌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그림공부를 하고 싶어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렸다”면서 “앞으로도 기대에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예술가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조형예술을 전공하며 ‘원정 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인 전시회도 열었다. 재단 장학생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첼리스트 김민주(23)씨는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예고를 거쳐 한예종에 입학해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경쟁해서 이뤄낸 결과다. 최초의 장학생인 나지환(25)씨는 시인 등단을 준비 중이고, 이석진(21·국민대)씨는 힙합댄서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 장학생으로 선발돼 9기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일반 장학재단과 달리 성적이 아니라 ‘끼’를 주로 따진다. ‘소질 계발 장학금’인 것이다. 음악, 미술, 체육, 연극, 학습, 무용 6개 분야로 나눠 연간 300만원 한도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문학, 과학 등 세분화된 특기를 중시한다. 구 관계자는 “재능에 투자하다 보니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지원하는 까닭에 장기간 장학금을 지급받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장학생 수는 현재 총 149명에 이른다. 올해에도 29명이 지원받고 있다. 매년 심사를 통과한 중복인원이 포함된 숫자로 이들에게 총 3억 3800만원 가량 지급됐다. 장학금은 학년 주기에 맞춰 그해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준다. 재능장학생에 한번 선정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매년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심사위원의 현장평가를 받는다.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2011년 처음 설립됐다. “동네 아이들의 꿈은 그 지역 어른들의 손으로 키운다”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꿈나무키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지역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취지에 구민들도 뜻을 함께했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쌈짓돈(지난해 기준 5084건)을 내놨다. 박 구청장도 매달 월급에서 30만원을 떼어 낸다. 주민이 기탁한 금액은 한푼 두푼 쌓여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재단에는 기업체 대표, 소상공인, 은행원, 스님 등 각계각층이 모였다. 특허청에 장학재단 상표등록을 마쳐 독점적인 사용권도 얻었다. 재단 설립 후 10년이 지나면서 재단의 자산규모는 52억원에 이르렀다. 박 구청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능 있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강북구로 이사 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며 “강북구 꿈나무키움재단이 내세운 인재육성의 가치가 서울 전역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친 마음 위로한 첼로 선율… 요요마의 ‘작은 연주회’

    지친 마음 위로한 첼로 선율… 요요마의 ‘작은 연주회’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한창이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에서는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울려 퍼졌다. 연주의 주인공은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65). 요요마는 이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작은 연주회’를 열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요요마는 이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15분 동안 대기하면서 연주를 했다. 그가 연주한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 프렐류드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요요마는 “뭔가를 돌려주고 싶었다”며 연주를 결심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요요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화답했다. 현장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약간의 음악만으로도 건물 전체가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을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백신을 맞고 나더니 연주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말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요마의 사진과 영상을 전했다. 요요마는 1년 전에도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첼로로 연주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함께 트럭에 올라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의 연주는 “진정한 예술가의 재능기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통령의 “좀스럽다”는 사저 해명에 “감정 조절 장애” 비판(종합)

    대통령의 “좀스럽다”는 사저 해명에 “감정 조절 장애” 비판(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남 양산의 사저 논란에 대해 합법적으로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퇴임 뒤에 살 양산 사저 주변에 경호상 문제가 있어 지난해 매입한 땅에 새로 다시 사저를 지어 농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영농계획서를 내고 땅의 형질 변경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낸 영농계획서가 편법이란 것이 야당인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최근 농민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농지법은 영농계획서만 제출하면 누구나 농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며 “영농 사실을 추후에 확인하지 않아 법이 농지를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글에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의 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폭로하면서 촉발된 정부 여당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글에 대해 ‘대통령의 분노’라고 평가했고,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거짓말하던 선동꾼들이 오늘날 정치판에 좀비처럼 살아있다”고 비판했다.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문 대통령의 글에 대해 “감정 조절 장애에 걸렸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566평의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취득해놓곤 1년도 되지 않아 대지로 전용하여 1100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의 특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농지를 대지로 변경하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수많은 국민들이 농지를 사서 집을 지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결코 ‘좀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의 친인척인 처남이 그린벨트 투기를 해서 47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도 좀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며, 처남의 차익도 불법적 수익은 환수하겠다고 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귀농하겠다고 농지 구입한 뒤 사저 용도로 형질변경하는 것은 국민 기만행위라며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은 퇴임 후 농사를 짓겠다고 농업경영계획서에 버젓이 기재했고 청와대도 일반 국민의 귀농 귀촌 절차와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면서 “그래 놓고 채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농지를 대지로 변경한 것은 명백히 국민을 속인 꼼수이고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부부는 농지를 매입할 때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했는데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누구도 믿기 힘들 허위 농부경력’이라고 지적했다. 또 직접 해명에 나선 대통령의 글에 대해서는 “아휴~ 넘 무섭습니다요”란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코로나 피해 예술가 지원금 수령 등과 딸 문다혜씨의 해외 이주 및 부동산 매매 문제 등을 제기했던 곽상도 의원은 농지 형질변경을 통해 전체 10억원이었던 사저용 부지 매입가격보다 땅값이 두 세배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윗 하나가 27억원? ‘디지털 재화’ 블록체인으로 사고판다

    트윗 하나가 27억원? ‘디지털 재화’ 블록체인으로 사고판다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 그는 지난 2006년 트위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내 트위터를 막 셋업 중이다”(just setting up my twttr)라고 트윗했다. 이 트윗은 트위터 서비스의 첫 트윗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며 도시의 첫 트윗은 ‘회사 역사’에나 기록될 수 있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시의 이 트윗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디지털(온라인,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반 고흐의 그림이나 그가 사용했던 물건 등은 사고팔 수 있으며 크리스티 경매에서 천문학적 금액에 거래되는데 왜 ‘디지털’로 존재하는 재화(지식재산권)는 사고팔 수 없을까란 인식이었다. 그리고 방법이 생겼다.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이를 이미 생성된 온라인 이미지나 영상, 음원 등 ‘디지털 재화’에 적용, “지식재산권을 투명하게 사고팔 수 있게 하자”는 해결 방법이 나타났다. 바로 ‘대체불가능자산토큰’(NFT·Non-Fungible Token)이란 개념이다. 이렇게 도시의 첫 트윗은 밸류어블스(v.cent.co)라는 NFT 거래 플랫폼에 올려 경매에 부쳤고 시나 테스타비라는 기업가가 “250만 달러(약 27억 7000만원)에 사겠다”고 입찰했다. 테스타비가 이 트윗을 사게 되면 이 트윗은 주인이 도시에서 테스타비로 바뀌게 된다. 도시는 이 금액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사이버머니를 넘어 실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시대, 주목받는 암호화폐가 있다. 바로 NFT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큐번과 유명 벤처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도 NFT의 투자에 나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는 본인이 만든 그림, 뮤직비디오 등 10편의 디지털 예술품을 NFT를 통해 판매, 약 60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심지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사이트 크리스티는 NFT로 만든 디지털 아트를 경매에 올리기도 했다. 비플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가 만든 이 작품은 3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NFT,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주목받는 것일까.●비디오·밈 등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제작 NFT란 디지털 콘텐츠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만든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란 좁게는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비디오·음악 같은 예술작품, 넓게는 게시글이나 밈(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이미지나 영상 등 콘텐츠)도 포함된다. ‘대체 불가능하다’란 뜻은 교환이 안 된다는 의미다. NFT는 2017년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수집품 프로젝트인 크립토펑스(CryptoPunks)에서 시작됐다. 희귀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어 거래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화제가 되면서 NFT의 개념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NFT의 대체 불가능성은 거래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은 실제 화폐처럼 서로 거래하고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NFT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위조도 불가능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들을 NFT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대체가능토큰’(FT·Fungible Toke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지털 콘텐츠가 NFT화되면 그 자산은 갤러리에서 거래되는 그림처럼 이 세상에서 단 하나 존재하는 것이 된다. 해당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단 한 명뿐이며 NFT의 암호화된 정보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즉 우리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고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소위 ‘짤방’들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처럼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 쉽게 해결… NFT 2017년 첫 등장 NFT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이지만 시장은 2020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NFT 시장 정보 사이트 논펑저블닷컴(NonFungible.com)과 BNP파리바의 라틀리에(L’Atelier BNP Paribas)에 따르면 NFT 시장은 3억 3800만 달러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2018년 규모가 4100만 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2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NFT의 부상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예술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인쇄본이나 문구류, 의류, 음반 등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손에 잡히는 물건을 만들어야 했다. 실존하는 물건 형태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그들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 전시되는 그림, 비디오, 음원 등은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라든가 카탈로그 같은 역할만 할 뿐이다. 관람객은 마음대로 이를 저장할 수도 있고, 심지어 무단으로 복제할 수도 있다. 무단으로 복제하는 경우는 저작권법의 처벌을 받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저작권을 등록하거나 증명서류를 제출하는 등 복잡한 법적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NFT가 대중화되고 예술을 거래하는 수단으로서 자리잡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NFT 안의 정보가 예술품의 소유 사실과 소유를 명시하기 때문에 디지털 아트를 물리적인 상품으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도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 있다. NFT가 실리콘밸리에서 집중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탄생’과도 연관이 있다. 그동안 개인이나 창작자들이 창작물이나 저작물, 사진, 영상 등을 ‘무료’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뒤 그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그 수익은 모두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가져갔다. 개인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창작물을 올리면 ‘좋아요’를 받을 뿐 그 사진, 영상으로 인한 광고는 플랫폼 기업들이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일방적 광고 수익 독점을 문제 삼아 창작자들이 창작의 대가를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의 해결 방법으로 NFT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NFT,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 기반 될 수도 NFT는 메타버스(Metaverse) 경제 시스템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세상이 현실과 연계되는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 의상, 게임 아이템, 아바타룸 인테리어 소품 등도 가상의 물건 이상이 된다. NFT가 일상화되면 유저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든 디지털 상품을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거래할 것이다. 마치 현실 공간에서 한정판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듯 NFT로 유일성이 증명된, 내 소유권이 명시된다면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성장만큼 논란과 투자 위험도 있다. 하나는 현재 암호화폐 자체의 가격 변동성이 크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2017년과 2018년 사이에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s)로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입기도 했다. 디지털 수집품의 투자가치 문제도 있다. NFT화된 제품의 투자금액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투자자들이 해당 디지털 수집품의 가치를 느끼고 그를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있다. 예를 들면 10년 전 게임 아이템을 한정판으로 구매했는데, 10년 후에는 비슷한 성능의 아이템이 많이 나와서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밀크 대표 ●NFT란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디지털 콘텐츠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만든 것이다. ‘대체 불가능하다’란 뜻은 교환이 안 된다는 의미다. 디지털 콘텐츠란 좁게는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비디오·음악 같은 예술작품, 넓게는 게시글이나 밈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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