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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서깊은 성당 앞서 엉덩이 훤히 드러낸 러 여성 모델 체포

    유서깊은 성당 앞서 엉덩이 훤히 드러낸 러 여성 모델 체포

    성당 앞에서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고 동영상을 촬영, 온라인에 유포한 러시아 여성이 실형 위기에 처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사크 대성당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한 여성 모델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 사무실에 자진 출두한 모델 겸 인플루언서 이리나 볼코바(31)를 구금했다. 볼코바는 지난해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삭 대성당 앞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엉덩이 전체를 드러낸 채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 이삭 대성당은 1858년 완공 당시 러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달 초 100년 만에 러시아 황실 후손의 초호화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의 후손 게오르기 미하일로비치(40)는 성 이삭 대성당에서 유럽 전역의 귀족 및 고위급 인사 1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탈리아인 로마노브나 베타리니(39)를 신부로 맞았다.이처럼 유서 깊은 성당 앞에서 볼코바의 적나라한 노출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팔로워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동영상은 최근 수사당국 감시망에도 포착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자수를 해온 볼코바를 체포, 구금했으며 위법 행위를 확인한 검찰은 볼코바에게 ‘종교적 정서 모독’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31일 보석 심리에 출석한 볼코바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다. 판사 앞에 선 볼코바는 “생각없는 행동으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신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인플루언서로서 도를 넘었다. 모든 사진을 삭제하고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볼코바가 어린 아들의 보호자임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했지만, 현지언론은 그녀가 다가올 재판에서 실형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미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연인에게 실형이 선고된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스크바 법원은 붉은광장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음란 사진을 촬영한 인플루언서 연인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타지키스탄 출신 루슬라니 무로존조다(23)와 여자친구 아나스타샤 키스토바(19)는 지난달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당시 여자친구가 경찰복을 입고 있었던 터라 비난이 더 거셌다.모스크바 법원은 관련법에 따라 구속기소된 이들 연인에게 “사회 질서에 대한 명백한 무시를 표현했다”며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연방 형법 148조에 따르면 사회에 대한 명백히 무례한 표현이나 신자의 종교적 정서를 상하게 하는 공연음란죄는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정서 모독을 이유로 실제 실형이 선고된 건 타지키스탄 연인 사례가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진영의 최고 전략가로 불리는 레오니드 볼코프는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냥 사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는 2012년 유명 여성 록밴드 ‘푸시 라이엇’이 크렘린궁 인근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공연을 펼친 이후 비슷한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지난 4월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그린 예술 작품을 온라인에 공유한 페미니스트 예술가 율리아 츠베트코바(27)에게 최고 6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평소 어린이들을 위한 극장을 운영하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옹호하는 한편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오명과 금기에 대항해 싸워온 츠베트코바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국제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현지 저명 인권단체 ‘메모리얼’도 츠베트코바를 정치범으로 규정했다. 당시 메모리얼 측은 그에 대한 박해가 “운동가이자 현대 예술가로서, 합법적 수단을 통해 견해를 드러낸 것이 권력 강화를 위해 크렘린궁이 내세우는 전통적 가치와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서예’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

    “21세기는 모든 문화·예술이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따라 제3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서예문화 역시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과거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서예문화 개혁의 선구자 송하경(82.강암서예문화재단이사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예는 결코 과거의 골동이 아니고 골동이어서도 안된다”며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신서예문화정신’을 가치의 경계, 과거의 권위, 장르간 구분을 무너뜨리고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창작하는 서예로 정의한다. 전통서예가 떠받들어온 서체와 법첩에 얽매여 답습하는 학습방법도 타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일정한 정형이 주어진 속에서 서예가 보다 발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표현과 소통을 중시하는 20세기 중반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이 서예 역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깨어있는 일반대중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향인 전북 김제에 내려와 집필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준비 중인 송 교수는 “서예는 오랫동안 안일 속에서 서예문화를 주도하여 오다가 스스로의 정체된 권위에 의해 자기소외를 자초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 열린 사고, 대중 친화적 변화를 서예발전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서예도 문자발명기의 ‘제1서예발상시대’, 종이와 활자 발명기 ‘제2서예전성시대’를 거쳐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한 ‘제3의신서예시대’를 맞아 어떤 변화와 융합도 허용되는 열린 마음의 신속미(新俗美)적 서예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의 신속미적 서예는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로 대중 친화적 서예의 미적 가치나 형식을 말한다. 진심·진정성으로 이루어지되 맵시 있고 단아하며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형식이다. 다음은 송 교수와 일문일답.-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예향 전북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서예협회 창립으로 한국서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일대 개혁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예인구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인 서예를 대중에게 알리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첫발을 내딛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을 문화 중심지로 내세울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행사다. 서예가 없으면 동아시아 기록문화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독보적인 행사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행사 초창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훌륭한 작가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기를 원할 정도였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계에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문화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참가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해 지면서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성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앞서가며 서예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어 서예의 창신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자체가 주도해 이끌어왔다. 국가적인 행사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혁의지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조직위원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반으로 문화의 격을 높이고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 유명한 학자·예술가는 돈을 들인다고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천재성, 살아움직이는 천기를 가지고 나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유하는 예술가를 내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야 한다. 또 추사, 김생, 창암 등 큰 인물의 서예정신을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서예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서예는 학술을 수반해야 하는만큼 이또한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21세기는 ‘대중’에 의한 ‘대중지배’의 ‘대중문화시대’이다. 서예가 소수의 인문학적 지식집단의 여기예술(餘技藝術)에 머물고 일반대중 감상자의 심미의식이나 심미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면하기 어렵다. 서예도 변화와 융합의 시대정신에 순응하며 대중과 함께 역동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이 시대의 서예 감상자,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쌍방소통의 시대다. 서예 창작활동은 물론 서예 감상활동 역시 미의 능동적인 생산활동이다. 감상자도 서예창작주제의 생산활동을 함께하는 창조적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신서예문화정신’이 요구된다.” -‘신서예문화정신’이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의 서예정신이요, 열린 조형의 서예정신이다. 신서예정신은 애초부터 서예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고전서예가 문장의 의미 전달과 서예가의 인격 표현으로서 기의활동(記意活動)에 중심이 놓여졌다면 신서예에서는 고전적 기의활동과 함께 문자의 조형적 기표활동 및 역동적 유희활동에도 주목한다. 신서예정신은 가독성과 일회성이 부정되지 않는 모든 양식의 서예활동을 포용하고 아우르고 긍정하는 입장에 선다.”-전통과 고전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입장인가. “아니다. 신서예정신에서의 ‘신’은 반전통·반고전적 의미로서의 ‘신’이 아니라 전통과 고전을 새롭게 음미하고, 반성하고, 재해석하고, 창신하여 과거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신’이다. 항상 전통과 고전을 전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적 신서예정신은 과거의 전통적 고전서예를 기반으로 하되, 전통적 고전서예에서 표현하려 하지도 않았고 표현하지도 못했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하여 새로운 서예 양식과 방법으로 창신하고자 하는 ‘열린마음’의 서예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변화와 융합의 정신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이요 동시에 21세기 신서예정신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맞아 전통적인 고전서예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이유는. “문자 자수의 유한성, 서체변화의 무표정성, 필획운율의 고착성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장내용의 난해성, 창작방법의 고루성, 심미표현의 단순성으로 전문예술인들이 매우 식상해하고 일반대중들로부터는 소외당하는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통서예가 세계적인 예술로 재도약 하는게 과제다 “오늘날 정보화·세계화 시대는 ‘열린마음’의 시대다. 이 시대에서는 기존 문화의 이성적 형식화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동서양의 경계, 예술 각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탈 권위·탈 중심 현상이 일어나며 과거의 중심 문화가 밀려나고 오히려 주변부 문화가 각광을 받게 된다. 순종 보다는 잡종이 살아남는 시대이다. 서예문화 또한 이러한 사조의 영향과 경향으로부터 결코 독립될 수 없다. 이를 외면하고 거부하거나 철저히 독립되고자 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화경쟁의 시대 속에서 스스로 쇠멸과 소외를 선택하는 것이다.” -열린마음의 시대에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온고(溫故)와 지신(知新), 법고(法古)와 창신(創新), 거고(據苦)와 용신(用新), 전통과 첨단의 조화·공존이라는 틈새 속에서 고뇌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선과 악, 미와 추 등과 같은 가치문제에서 그 경계를 타파해야 한다. 가치문제에서 경계 구분은 한낱 작가나 개인이 가지는 입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서예세계도 마찬가지다. 다른 예술가에 비해 서예가는 더 선비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든지, 어떤 서체와 누구의 서예가 더 가치 있고 더 아름답다든지 하는 시비와 논란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예문화와 서예가는 과거의 전통이나 서법으로부터 한결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바야흐로 서예문화 전 분야에 걸쳐 그 내용과 형식, 그 양과 질의 차원에서 변화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대이다.” -자칫 서예의 장르 자체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장르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고 순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문화 이분법이다. 열린마음의 세계에서는 오로지 서예만 있을뿐 전통서예니 현대서예니 하는 구분은 없게 된다. 반드시 종이, 붓, 먹, 벼루 등 문방사보에 의해서 창작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펜이든 칼이든 문자를 써서 확실한 문자예술을 창출하면 곧 서예일 수도 있다. 서예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존의 서체를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형식과 서체를 중시하는 서예의 학습과정도 변화의 대상인가.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예·해·행·초 등 5체와 왕희지체 등 대표적인 법첩속에 서예가가 되는 모든 길이 간직되어 있는 것처럼 떠받들어 오고 있다. 한점, 한획이라도 벗어나고 어긋날세라 마음을 조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초기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나의 참고서일 뿐이다. 오히려 기존의 법첩, 법서들이 진정한 의미의 서예창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예는 점과 획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우연의 예술이다. 예술의 창작은 이미 이루어진 기존의 것을 재현하고 반복하고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해체하여 타파하는 활동이다. 스승이 써준 체본을 닮아보려고 베껴쓰는 일은 부질없다. 그 이미지를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자기화 시켜 창작해야 한다. 서예가들의 열린사고로의 전환과 부단한 시도 여하에 따라 서예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서예와 다른 문화와 융합이 가능한가. “서예가 과거의 전통적인 영역만 지키면서 순수성이라 내세울 이유도 없다. 과거의 영역과 틀을 뛰어넘어 음악과 만나고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복식, 연극, 문학 등과 만나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 서예의 영역, 내용, 형식상에서 확대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예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환상의 서예세계를 이루어낼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승화발전시켜낼 수도 있다. 이제 서예문화는 그 모든 면에서 영역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포를 심화시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서예의 개념이 형성될 시대에 와 있다. 서예영화, 서예 소품·복식·음악 상품화, 위대한 서예가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공모전도 가능하다.”-신속미적 서예의 나아갈 방향은. “신속미적 서예란 열린마음으로 이루어내는 열린 조형의 서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전통형식의 전아미(典雅美)와 속미(俗美)가 조화를 이루고, 격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금을 초월하는 서예를 말한다. 만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아름다운 서예,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참된 서예다. 일심(一心)의 진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서예, 문장 해독이 어렵지 않고 감상하기 쉬운 서예, 자연스럽고 청순하여 부담감을 주지 않는 서예라고 말할 수 있다.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서예, 고루하지 않고 참신한 서예, 이야기가 있고 감동을 주는 서예다. 가장 특징있는 서예로 영상서예를 꼽고자 한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그 위력은 엄청 크게 발휘될 것이다.” -서예를 감상하는 법은. “문장의 뜻을 모르고 감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입견을 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면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심상, 즉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형태나 조형성에 집착하지 말고 열린마음으로 감상하면 된다. 착시현상이 올 때까지 명상을 하면서 바라보면 작가의 마음과 모습, 정신활동이 암암리에 느껴진다.”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서예는 문자이기 때문이다. 문자 속에 사상이 들어가 있다. 문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신문을 많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보의 엑기스가 담겨 있고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다. 서예는 고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자주 접해야 한다. 요즘은 번역본도 많다. 곁에 놓고 시간 날 때 마다 펴보면 된다. 쓸모 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 자신을 상실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모른다. 서예의 생명은 결국 내 생명이다. 건강을 위해 자연과 많이 접하면 서예도 자연과 경계가 없어지면서 화해(和諧)를 이루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 고인돌 가족 ‘빠삐코’ 모델로 40년… 롯데푸드, 박수동 화백에게 감사패

    고인돌 가족 ‘빠삐코’ 모델로 40년… 롯데푸드, 박수동 화백에게 감사패

    “젊은 친구들이 고인돌 캐릭터 이름은 몰라도 빠삐코 캐릭터는 다 알죠. 빠삐코와의 인연이 뜻깊고 고마워요.” 롯데푸드가 ‘빠삐코’ 출시 40주년을 맞아 만화 ‘고인돌’ 작가 박수동(80) 화백에게 감사패를 전했다고 1일 밝혔다. 고인돌은 1974년부터 1991년까지 박 화백이 ‘선데이서울’에 연재한 만화다. 1970~1980년대 한국의 사회상을 해학적으로 그려 내 인기를 끌었다. 박 화백은 1979년 롯데삼강 아이스크림 ‘마니나’ 광고를 시작으로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1년 출시된 빠삐코 포장에 박 화백의 고인돌 캐릭터가 삽입되면서 40년간 제품의 얼굴을 담당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고인돌 캐릭터 특유의 익살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는 작품을 잘 모르는 요즘 소비자에게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었다”면서 “40년간 지속된 예술가와의 협업은 최근 업계의 화제인 ‘아트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품과 함께 고인돌 캐릭터를 모델로 기용한 텔레비전 광고가 1989년 처음으로 전파를 타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부산은행 ESG경영 사회적 가치 1조 창출… 향토 금융기관으로 ‘우뚝’

    부산은행 ESG경영 사회적 가치 1조 창출… 향토 금융기관으로 ‘우뚝’

    2003년 금융기관 첫 사회공헌 부서 신설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포인트 지급신혼부부 전세자금 최대 2억 무이자 대출지방은행 첫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운영작년 순익의 15.6%인 481억 지역에 환원지역 교육기부 공로 13년 연속 ‘메세나탑’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무인 ‘ESG 경영’이 화두다. ESG는 환경·사회공헌·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나타내는 말로, 기업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ESG 경영이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기업에 ESG 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BNK부산은행(이하 부산은행)이 사회공헌·포용금융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는 등 향토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정부도 공공 및 민간기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미 2003년 금융기관 최초로 ‘사회공헌사업 전담반’을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균 390억원 이상(순이익의 11%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481억원(15.6%)을 지원했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 금액인 5~6% 수준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생산성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1조 10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1일 “신규 일자리 창출, 금융 활동 편의 제공, 포용적 생산적 금융지원 등 공공 이익에 기여하는 가치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코로나 피해 기업에 총 23조 지원… 상생 도모 부산은행은 2018년 9월부터 친환경그린뱅크 사업을 펴는 등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및 녹색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 종이 없는 업무시스템 구축, 친환경 기업 지원,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14001) 인증도 취득했다. 탄소중립 추진 정책에 발맞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실천 예적금’도 출시했다. 가정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을 절감하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산정해 일정액의 혜택을 돌려주는 그린카드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절약 시설을 설치하는 중소기업이나, 오염방지 및 저감 기업, 천연가스 공급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체에 대해 여신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국내 ESG채권도 발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부산시로부터 녹색환경상 대상을 받았다.●2월부터 코로나 피해 영세업자 연체이자 감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을 하는 등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총 23조 2000억원(대출지원 1조 4000억원·유동성 지원 21조 8000억원)을 지원했다. 올 6~9월 3개월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무 특별 대출(한도 심사 없이, 신용 평점 제한 없이, 무이자)’을 시행해 1인당 1000만원까지 총 99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2월부터는 금융권 최초로 코로나19 피해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연체이자 감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협약보증대출을 포함한 ‘유동성 지원’과 연체이자 감면과 같은 ‘재기 지원’으로 구성된 종합 패키지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억원, 최저 2.16%의 저금리 대출과 부산시 위·수탁 강사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3.30% 고정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연체이자 감면과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기한을 연장해 주고 있다. 청년,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부산시 청년,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최대 2억원(청년 최대 1억원, 신혼부부 최대 2억원·총 2300억원 한도)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통한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9년부터 창업기업 투자 경진대회 ‘B-스타트업 챌린지’를 꾸준히 열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로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인 부산은행 ‘썸 인큐베이터’를 개소하고 지역 내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앱으로 전국 초중고생 비대면 금융교육 서비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맞춤형 지역 교육 기부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 ‘BNK부산은행 금융클래스 앱’을 제작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라이브금융 교육과 영상시청 등 비대면(언택트) 금융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스마트앱 어워드에서 금융 연계서비스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린이 미술대회’, 어린이 안전옐로카드 사업, 지역 인재 및 저소득가정 학생을 지원하는 ‘BNK장학금 사업’,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꿈담기 진로체험프로그램’,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교육 기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역 교육 기부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역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교육메세나탑을 수상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1학년 전체 2만 5000여명에게 반사띠를 두른 안전우산을 지원했다. 어린이들의 통행이 잦은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활주로형 건널목과 안전계도 로고를 설치해 자동차와 어린이 보행자 모두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찾아가는 문화공연 ‘워라밸 컬처 인 부산, 베란다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관객들이 문화공연장을 찾아가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이 아파트 등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일상생활 공간인 아파트 베란다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베란다콘서트는 올해 6월 당감동일 스위트 아파트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곳의 아파트를 선정해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7곳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관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서울 강남의 교통축인 도산대로에 뾰족한 각을 지닌 삼각형 건축물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젊은 미술작가를 발굴·지원하고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ST송은빌딩’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명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일컬어지는 청담동 지역에 들어선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라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이 건물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요즘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스위스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드 드뫼롱(Herzog & de Meuron·이하 HdM)의 국내 첫 프로젝트라는 점이다.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HdM은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2000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위스 라우펜의 리콜라 창고(1987),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도미누스 와이너리(1998) 등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물성과 구축성에 대한 탐구로 일찍부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들은 2001년 건축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혔다. 또 건축 전문 인력 40여명, 지원 인력 400명이 포진해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200여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홍콩 서구룡에 완공한 2만여평 규모의 미술관 M플러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역사 지구에 올 연말 완공되는 ‘56 레너드 스트리트’ 등 프로젝트에서 보듯이 이들의 건축은 뛰어난 기술력과 독보적인 건축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역적인 맥락과 문화 및 환경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으며 특히 재료와 재질, 공간과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한 곳에 들어서는 문화공간 ST송은빌딩에 HdM이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9월 30일 건물 준공에 즈음해 현장을 찾았던 피에르 드뫼롱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 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기술과 함께 가상의 세계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확대되겠지만 그럴수록 실제로 시각과 촉각 등을 통해 느끼는 물리적 감각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인지하는 기계이며 우리에게는 ‘감각’이라는 것이 살아 있고 감각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맥락과 주어진 설계 조건 안에서 놀라운 감각적 경험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ST송은빌딩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날카로운 삼각형 건물이다. 최대한의 바닥 면적, 토지 이용 규제 등의 설계 조건 안에서 가능한 한 조각적 형태를 도출한 결과다. 남향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남측 대로를 향한 건물의 정면이 높은 벽으로 돼 있다. 창문도 인색하게 나 있다. 말만 들으면 무척 차갑고 답답할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반대다. 벽면은 자연의 나무 무늬가 살아 있는 따스한 천의 질감이 느껴진다. 정면 벽에 길게 나 있는 두 개의 통유리 창문과 측면의 세모형 창문, 로비층의 유리 벽과 이어지는 정원, 북측의 층층이 만들어진 테라스를 보면 건물은 닫혀 있다기보다 개방적이다. 파사드의 높은 콘크리트 벽은 나무판 거푸집을 사용함으로써 소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날카롭고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일체형 구조의 건물과 나무결 무늬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목판 거푸집마다 문양과 결이 달라서 마치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HdM은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의 신사옥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송은’(松隱)에 담긴 ‘숨은 소나무’라는 뜻에 큰 영감을 받았다. 송은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사업에 전념하느라 젊은 시절에 예술가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대신 뒤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한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의 호이다. 드뫼롱은 “건축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시적인 의미에 영감을 받았고 소나무를 시각화하면서 건축물의 촉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건물의 표피에 나무의 물성을 입히면서 건물의 볼륨감은 육중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지닌다. 목판의 문양과 결은 건물의 표피를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니라 마치 부드러운 레이스처럼 보이게 만든다. 다양한 나무결 무늬는 광선의 변화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시시각각 변화하게 만든다.” 1989년 설립된 송은문화재단은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 2011년 개관한 송은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부지에 있었던 송은 수장고 등 공간 운영과 함께 송은 미술상, 전시 공모, 신진 작가 지원 사업을 이어 왔다. 보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옥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HdM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2017년 콘셉트 디자인과 설계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착공해 4년 반의 여정을 마쳤다. “건축물은 건축물이다. 그것은 책처럼 읽힐 수 없다…우리 건축물의 강점은 그것이 방문자에게 미치는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영향이다.” (2001년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자크 헤르조그의 연설문 중) 헤르조그의 말대로 ST송은빌딩을 제대로 체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공간을 실제로 걸으면서 즉각적으로 느껴 보는 것이다. HdM이 송은문화재단과 함께 기획한 개관 기념 전시 ‘헤르조그 앤 드뫼롱, 송은아트스페이스 탐구’는 그동안 HdM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송은과 예술, 공간을 탐구한 결과를 보여 주면서 공간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공간 자체가 전시물로 기능하는 셈이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게 될 관람객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세심하게 구성돼 있다. 지하 2층부터 1층과 로비 공간, 정원, 그리고 2층과 3층까지 공간의 흐름에 따라 실내와 실외, 지상과 지하를 가로지르며 건축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HdM의 작업물, 예술가들과의 협업 외에 신사옥 공사 현장과 건축에 사용된 소재, 모형 등 일련의 건축 과정을 영상, 프로젝션, 증강현실과 디지털 전시 방식으로 보여 준다. 그동안 송은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6명의 커미션 작품도 공간 곳곳에 설치해 HdM이 지향하는 건축 철학을 온전히 느끼도록 했다. 드뫼롱은 “우리는 건물과 도시의 교감을 중시한다. 강남의 도심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육중한 조각물인 동시에 개방된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콘셉트였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해 내면서 전시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구조, 조각적인 표현을 일체화하고자 했다”면서 “수직적인 건축물이기 때문에 맨 위층부터 층별로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갖도록 했고, 전시 공간도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건물 입구와 연결된다.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아늑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 쪽 캐노피 아래에 설치된 미디어월에서는 슬기와 민의 단채널 미디어 작품이 돌아가고 있다.외부 정원에 달린 조명은 HdM이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다. 물방울 모양은 지하에서 1층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램프의 곡선과도 이어진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램프 공간에는 계단을 설치해 벽면에 비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송은 수장고가 철거되고 신사옥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은 박준범 작가의 단채널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2층에는 두 개의 전시 공간과 대로변으로 길쭉하게 만들어진 리딩룸이 있다. 작은 공간에서는 HdM의 목판 거푸집을 실험한 콘크리트, 다양한 모형 등 ST송은빌딩의 설계 과정을 보여 주는 탐구의 결과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과 3층 전시 공간에서는 HdM의 대표 작품을 담은 사진 작품과 모형들, 초기 작품, 향초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원형의 지하 2층 전시 공간은 깊은 우물처럼 아늑하다. 번화한 도시에서 저 멀리 떨어져 심연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지하 공간 2층의 가운데 천장은 1층까지 뚫려 있다.드뫼롱은 “서울은 매우 흥미로운 도시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무한 팽창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도심의 문화 공간에서 많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바쁜 일상 중 한 번쯤은 ‘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송은’이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아트는 대성공… 리빙은 아쉬움… ‘박람회 시너지’ 숙제 푸는 중구

    아트는 대성공… 리빙은 아쉬움… ‘박람회 시너지’ 숙제 푸는 중구

    예술품 10만원에 판매 ‘아트페어’ 인산인해바로 아래층 도심산업·리빙페어는 한산“전시 공간 협소… 방문객 유입에 더 노력”지난 22~24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서 중구도심산업박람회, 2021을지리빙페어와 2021을지아트페어가 함께 열렸다. 그런데 개막 현장을 찾은 서양호 중구청장은 고민에 빠졌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을지아트페어 행사장은 개장 전부터 수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 데 비해 도심산업박람회와 을지리빙페어가 열린 지하 2층은 방문객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이다. 도심산업박람회는 구가 인쇄, 조명 등 중구의 특별한 도심산업 발전을 위해 야심 차게 기획한 행사다. 앞서 개최했던 ‘을지로라이트웨이’(조명축제)와 ‘프린팅디자인위크’(인쇄축제)를 합치고 도기(타일) 산업 부문도 더했다.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직접 제작한 제품을 전시, 을지로 산업 인지도를 높이고 직접 판매도 해 소상공인 판로를 확대하는 게 목적이다. 조명, 인쇄 등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을지리빙페어는 지역 예술가들이 을지로 생활제품 유통업체의 제품을 선택해 쇼룸을 만들고 큐레이터로 활동해 전시와 판매를 함께 하는 행사다. 125개 작품이 전시됐다. 중구문화재단이 3년째 주관하는 을지아트페어는 을지로 일대 작가들의 창작품을 균일가 10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로, 작가 650명이 작품 670점을 출품했다. 전시, 판매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대중에 알리는 기회가 돼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참여 예술가는 지난해 대비 2배, 2019년 첫 행사 대비 5배가 됐다. 서 구청장은 계획된 일정대로 지하 2층을 돌아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는 을지아트페어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한산한 도심산업박람회, 을지리빙페어 행사장을 내려다보니 더 초라해 보였다. 을지아트페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서둘러 다시 지하 2층으로 내려간 서 구청장은 관계자들을 모아 즉석 회의를 했다. 구청장은 “지원한 예산에 비해 도심산업박람회 전시 공간이 너무 작고 볼품없지 않으냐”고 추궁했다. 관계자들은 “예산에 온라인 박람회 구축 비용도 포함돼 있다”며 “내년엔 부스 설치보다 전시 내실을 기하는 쪽에 예산 비중을 더 두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24일까지 행사장에 발길을 끊지 못했다. 도심산업박람회와 을지리빙페어는 오프라인 행사로는 올해 처음 열렸기 때문에, 3년째 개최되는 을지아트페어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서 구청장은 “내년엔 두 행사를 을지아트페어와 협업해 아트페어 방문자가 자연스럽게 도심산업박람회와 리빙페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탄신발’ 판매 美단체, 또 일내…워홀 작품, 위작 999점과 섞어 팔아

    ‘사탄신발’ 판매 美단체, 또 일내…워홀 작품, 위작 999점과 섞어 팔아

    미국의 한 예술단체가 팝아트 선구자로 잘 알려진 앤디 워홀(1928~1987)의 드로잉 작품 1000점을 개당 250달러(약 30만 원)에 판매했다. 다만 이 중 2만 달러(약 23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진품은 단 1점뿐이고 나머지 999점은 정밀하게 복제한 위작이라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예술단체 미스치프(MSCHF)는 ‘뮤지엄 오브 포저리스’(Museum of Forgeries)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서 앤디 워홀이 볼펜으로 스케치한 1954년 작품 ‘페어리스’(Fairies)를 구매하고 이를 정밀하게 복제한 위작 999점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작 999점은 진품과 섞여 ‘진짜일지도 모르는 앤디 워홀의 페어리스’(Possibly Real Copy Of ‘Fairies’ by Andy Warhol)라는 제목으로 개당 250달러에 지난 25일 판매되기 시작해 하루 안에 모두 팔렸다.앞서 미스치프는 복제 위작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했다. 펜을 든 로봇 팔이 그림을 그리고 빛과 열, 압력, 습기 등으로 열화 처리를 한 뒤 전문가가 손수 앤디 워홀 재단의 인장을 찍은 뒤 연필로 주석을 표기했다. 이에 대해 미스치프 소속 예술가 케빈 위스너는 AF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술품 관리 복원가가 모든 드로잉 작품을 한데 나열해 놓고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진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치프에 따르면, 이번 시도의 목적은 예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진본성(authenticity)이나 독점성(exclusivity)과 같은 개념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위스너 역시 “우리의 목표는 신뢰라는 사슬을 끊어내 작품을 파괴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했다.미스치프는 2016년 뉴욕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10여 명의 예술가가 모여 결성한 단체로, 지난 3월 래퍼 릴 나스와의 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터마이즈(customize·원하는 대로 제작) 운동화를 내놨었다. 미스치프는 이 운동화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누가복음 10장 10절(Luke 10:18)이란 글자를 새겨넣었다. 누가복음 10장 18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구절이다. 이 운동화는 직원 중 한 명에게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운동화 바닥에 넣었고 ‘사탄 신발’로 불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모두 666켤레가 제작된 이 운동화는 가격이 무려 1018달러(약 115만 원)에 달했지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나이키는 ‘사탄 신발’과 관련이 없다는 성명까지 내놨지만, 일각에서 나이키가 이를 제한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계속되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지만, 며칠 만에 합의가 이뤄져 미스치프가 전량 회수하는 것으로 논란이 일단락됐었다. 사진=미스치프
  • 혁신과 공존 사이…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탐색

    혁신과 공존 사이…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탐색

    임민욱은 영상 설치, 조각, 평면 작업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미술가다. 장영규는 영화, 무용, 연극, 현대미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업하는 전방위 음악인이다.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 밴드 이전에 어어부 프로젝트, 씽씽 밴드 등을 이끌었다. 1968년생 동갑내기인 두 예술가는 전통의 계승과 소멸, 근대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통분모로 오래전부터 협업해 온 사이다. ●장영규, 음악가로는 ‘타이틀 매치’ 첫 참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올해 ‘타이틀 매치’ 전시의 주인공으로 이들을 초대했다. 2014년부터 매년 두 명의 작가를 선정해 실험적인 2인전을 선보이는 ‘타이틀 매치’에 음악가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제안을 받은 임민욱이 함께할 동반자로 장영규를 추천했고, 이들의 작업을 유심히 지켜봐 온 미술관 측도 전적으로 찬성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시 제목은 ‘교대’다. 임민욱은 근대화와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 사라진 역사적 장소와 시간을 재구성하거나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탐색을 작업 주제로 삼아 왔다. 장영규는 전통음악의 현대화를 화두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와 전통이 완전히 사라지는 ‘교체’의 대상이 아니라 순환하고 공존하는 ‘교대’의 주체라는 두 예술가의 작품관이 담긴 주제다. 전시장은 임민욱의 시각 작업, 장영규의 사운드 작업, 그리고 둘이 협업한 영상 작품으로 채워졌다. 2인전이지만 의도적으로 공통점을 모색하거나 차이를 부각하는 대신 각자가 그동안 해 왔던 고유의 작업 결과물을 자유분방하게 펼치는 방식이다. 1층 전시장 중앙에 놓인 임민욱의 설치 작품 ‘두두물물’은 경주 포석정의 석축 구조를 빌려와 만든 조각들로 구성됐다. 두두물물은 삼라만상을 뜻하는 한자성어다. 작가는 신라가 몰락한 비운의 장소로 알려졌지만 정작 사실관계를 단정 지을 수 없는 공간인 포석정의 형태 안에 자신이 간직해 오던 물건이나 자주 사용하던 재료들을 고정시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담아냈다. 새 모양의 나무 지팡이들로 제작한 ‘나무는, 간다’ 연작은 신라 시대 새 모양의 토기를 무덤에 넣는 장례 풍습과 맞닿는다. 유민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예사는 “새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메신저로, 사라지는 것은 없고 다른 형태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장영규는 ‘수궁가’, ‘심청가’ 등 스승과 제자의 판소리 전수 과정을 녹음한 카세프테이프 10세트를 5개의 사운드 테이블에 저장한 사운드 설치 작품 ‘추종자’를 선보인다. 악보 없이 구전으로 전승되는 전통음악이 스승을 복제하는 추종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현대화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은 사운드 테이블에 앉아 헤드폰으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 11월 21일까지 영상 설치 작품 ‘교대-이 세상 어딘가에’는 임민욱과 장영규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만든 신작이다. 1979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 공연 녹화본과 최근 이날치 밴드가 ‘아침이슬 50년’ 헌정 음반에 수록한 노래 ‘교대’의 녹음 장면을 촬영해 9분 22초 영상으로 제작했다. 과거의 시간이 현재로 이어지는 교대의 의미를 시각과 청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이 밖에 임민욱의 리퀴드 드로잉 연작인 ‘드림랜드’, 장영규의 또 다른 사운드 설치 ‘세공’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21일까지.
  • 세계 최초, 공항에서 ‘구금’당한 AI 로봇… ‘죄목’ 들어보니

    세계 최초, 공항에서 ‘구금’당한 AI 로봇… ‘죄목’ 들어보니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로 불리는 AI 로봇 ‘아이다’(Ai-Da)가 이집트 당국에 10일간 구금됐다 풀려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로봇 아이다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이름을 따 만든 로봇으로, 영국의 로봇 공학자와 예술 전문가 및 심리학자, 로봇 전문 기업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만들었다. 2019년 완성된 뒤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거쳐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가 됐다. 아이다는 눈에 내장된 카메라에 팔에 연결된 연필로 사물을 인지하고 그림을 그린다. 지난 5월에는 런던에서 ‘아이다의 자화상’(Ai-Da Self-Portraits)이라는 주제로 직접 그린 자화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물이 전시되는 전시회도 열렸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로봇 아이다는 이날 있을 한 공식 행사에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이집트로 운송됐다.이 과정에서 이집트 국경수비대는 로봇 아이다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모뎀 등이 보안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입국을 불허했다. 이 때문에 로봇 아이다는 입국 후 약 10일 동안 이집트에서 ‘구금’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세관에 억류돼 있었던 아이다는 전시를 단 몇 시간 앞둔 21일 다시 제작자의 곁으로 돌아왔다. 제작자인 아이단 멜러는 “이집트 국경 수비대가 처음에는 아이다에 내장된 모뎀 때문에 구금했고, 이후에는 아이다가 그림을 그릴 때 이용하는 눈 쪽 카메라를 문제 삼았다”면서 “모뎀은 버릴 수 있었지만 눈(카메라)을 버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아이다는 예술가 로봇이지, 스파이가 아니다. 사람들은 로봇을 두려워한다는 걸 이해하지만, 아이다의 목표는 기술 개발의 남용을 강조하고 경고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그렇기에 이번 상황이 더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봇 아이다의 작품은 다음 달 7일까지 전시되며, 다른 국가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 [서울포토] 미국 도심에 나타난 거대 조각상

    [서울포토] 미국 도심에 나타난 거대 조각상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조각상 ‘물의 영혼(Water‘s Soul)’이 설치돼 있다. 80피트(약 24m) 높이의 이 조각상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며 허드슨강 너머 뉴욕 스카이라인을 향해 침묵을 호소하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예술가 자우메 플렌사는 이 조각상이 조용한 사색을 불러일으키는데 영감을 주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AP 연합뉴스
  •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선수인 에네스 칸터(29)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소속팀 경기 모습도 스트리밍 중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칸터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 정부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티베트 독립”이라고 선언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여.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라고 적어 넣었다. 그는 중국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바디우차오와 협업해 ‘티베트를 자유롭게’라고 새긴 신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티베트를 알리고자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난 티베트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그들의 자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닉스와 경기를 치르는 코트에 이 신발을 신고 등장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출전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NBA 팬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셀틱스는 중국의 NBA 팬들이 좋아하는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2년 전 휴스턴 로케츠 구단의 대릴 모리 사장이 대만을 국가라고 칭했다가 NBA 리그 전체 경기가 중계되지 않은 일이 재연될까봐 걱정하거나 노골적으로 칸터를 비난하고 있다. 칸터의 SNS에는 그의 메시지에 반발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죽어라” 욕설 댓글이 응원 댓글과 뒤섞여 올라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칸터(坎特)의 검색 결과가 사라졌다. 당국이 검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관심종자의 망동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칸터가 검열 대상이 된 것이 처음도 아니다. 혈통의 뿌리를 둔 터키에서도 테러리스트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재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터키 정부는 2017년 이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계속 발부해 놓고 있다. 터키 방송국은 NBA 경기 가운데 칸터의 출전하는 분량을 방영하지 않는다. 전날 그는 자신에 대해 터키 정부가 열 번째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공개하면서 “내가 인권 탄압과 정치범 고문에 맞섰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지난달 잡지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신앙을 앞세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NBA 선수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종교적 이유로 아직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종교와 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 40년 한길 가객 문현의 정가 공연 ‘반창고(反唱考)’

    40년 한길 가객 문현의 정가 공연 ‘반창고(反唱考)’

    40년 음악 인생 외길을 걸은 가객 문현이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정가 공연 ‘반창고(反唱考) Ⅱ’ 무대에 선다. 현재 전승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노래를 반추(反芻)해 다시 부른다는 뜻에서 붙여진 제목인데 지난 6월 8일에 이어 두 번째 무대다. 아픈 상처를 감싸는 반창고처럼 정가의 치유 기능을 부각시키려는 중의적인 의미도 갖는다. 조선 후기에 널리 불렸던 가사(歌詞)와 시조창(時調唱) 공연이다. 가사는 국립국악원(당시 이왕직아악부) 촉탁으로 하규일이 전한 여덟 가사와 임기준이 전한 네 가사를 합쳐 열두 곡이 전해지는데, 그 중 여덟 가사를 들려준다. ‘가사’는 문학작품이지만 단지 눈으로 읽는 장르가 아니라 소리내어 읽고 읊는 노래로 발전해 ‘열두 가사’의 가창 장르로 정립됐고, 시조 역시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걸쳐 새로운 음악 장르로 등장해 선비들을 중심으로 널리 불렸다. 시조창은 이문언(원?)에서 장사훈으로 전한 좀는 평시조(편시조)와 최상욱에서 김태영으로 전한 우조지름시조가 전해진다. 특히 좀는 평시조는 장사훈이 기록해 전승했지만 현재 전승이 거의 안 되고 있다. 다행히도 이들 창제를 올곧이 이어받은 이양교 명인이 상당 부분 복원해 악보와 음반으로 남겼고, 이 노래는 명인의 제자들이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양교 명인의 제자 문현을 중심으로 송규정, 이효선, 한대식 이수자와 문현의 제자인 임소아와 정승준 등 6명의 가객이 가사 여덟 곡과 경제시조 두 곡을 무대에 올린다. 임기준이 전한 ‘가사’와 현재 전승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경제 시조’를 발표하며 두 장르의 올바른 전승을 꾀하고 있는 문현의 행보가 주목된다. 문현은 시조 음악으로 박사학위를 처음 받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국악인으로 손꼽힌다. 2004년 KBS 국악대상 가악부문 수상을 비롯해 2011년에는 모친이 문화부 주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국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을 지냈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도단원,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악장 부문)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및 성신여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강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창작 시조 음악 ‘아침 안개’의 주인공 문현은 지금까지 열일곱 차례 정가음악회를 개최해 가장 많은 창작 정가 음악을 초연했다. 전통 경제시조 음반 ‘형산의 박옥같이’(1999년)와 ‘시조, 도시를 걷다’(2005년)와 ‘슬로 시티’(2009년)등 독집 음반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음악으로 알아보는 시조’는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뽑혔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국음악 해외홍보 음반 ‘Into the Light: Music of Korea’에 두 차례나 그의 노래가 수록됐다.
  • 이집트 당국, AI 로봇 예술가 열흘 구금했다가 풀어줘

    이집트 당국, AI 로봇 예술가 열흘 구금했다가 풀어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로봇 예술가 `아이다(Ai-Da)’가 이집트 보안당국에 구금됐다가 열흘 만에 풀려났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이다 로봇은 이날 이집트 기자의 대(大)피라미드 옆에서 진행되는 ‘포에버 이즈 나우’ 행사 도중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최근 이집트에 입국했다. 하지만 국경수비대가 보안 문제를 들어 아이다 로봇과 로봇 조작자 에이던 멜러를 구금하는 바람에 전시회가 취소될 뻔한 위기에 몰렸다. 당국은 아이다 로봇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보안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멜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로봇에서 컴퓨터 모뎀을 버릴 수는 있지만 그녀의 눈을 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세관에서 열흘을 지내다 아이다 로봇과 멜러는 이날 전시회 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카이로 주재 영국 대사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멜러는 “그녀는 예술가 로봇이며, 스파이가 아니다”며 “사람들은 로봇을 두려워 한다. 난 그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다의 목표는 기술 개발의 남용을 강조하고 경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2019년 선보인 아이다 로봇은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와 옥스퍼드 대학과 리즈 대학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로봇이다. 아이다는 카메라로 사물을 관찰해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품을 구상하며 로봇팔을 작동해 그린다. 이름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외동딸로 수학자이자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진(물론 논란은 있음) 에이다 러브레이스(1817~1852년)에서 따왔다. 한편 아이다 로봇은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는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회에 점토 조각을 출품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로 알려진 ‘아침에는 네 발, 정오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을 해석한 작품이라는데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
  • 애틋하고 여유로운 곳… 수채화로 펼쳐낸 제주

    애틋하고 여유로운 곳… 수채화로 펼쳐낸 제주

    성산일출봉만큼 제주를 강렬하게 표현한 곳이 있을까. 성과 같은 웅장한 모습을 뽐내는 화산 활동의 결과물은 제주를 이렇게 독특한 섬으로 만든다. 저자가 대학생 때부터 틈만 나면 갔던 곳, 길게도 짧게도 머물렀던 곳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담았다. 성산일출봉으로 유명한 제주 동쪽 마을, 4·3 사건의 아픈 역사와 토속 신앙 이야기가 서린 서쪽 마을, 구제주와 신제주를 비롯해 서귀포 도심이 펼쳐진다. 제주에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순간이 애틋하고, 일상은 여유롭다. 수채화 그림 여행이 낯설긴 하지만, 수백 장에 이르는 그림에서 제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문득 제주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 지역 예술가 꿈 펼치는 강북 우이천 미술 전시회

    지역 예술가 꿈 펼치는 강북 우이천 미술 전시회

    서울 강북구가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고 주민에게 가을 예술작품을 즐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우이천에서 미술 전시회를 연다. 구는 ‘우이천에 가을을 담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우이천 번창교 하부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작품은 동양화, 서양화, 서예, 도예 등 총 96점이다. 강북미술협회 소속 작가 61명이 내 놓은 그림과 조형물이다. 야외 전시회인만큼 복제 작품을 부착한 화포(캔버스)가 걸린다. 작가들은 주변 이웃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짓기로 엮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북한산 사계절 등 지역에 있는 다양한 풍경도 화폭에 담았다. 구는 디자인 철재로 연결한 구조물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누구나 야간에도 쉽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조물에 경관조명을 달았다. 설명과 안내를 담당하는 운영요원을 배치하고 관람객들이 밀집하지 않게 이동 경로도 설정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한 우이천에서 문화 갈증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공미술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 이집트 당국, 입국한 AI 로봇 ‘구금’… “보안상 문제 우려”

    이집트 당국, 입국한 AI 로봇 ‘구금’… “보안상 문제 우려”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로 불리는 AI 로봇 ‘아이다’(Ai-Da)가 이집트 당국에 10일간 구금됐다 풀려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로봇 아이다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이름을 따 만든 로봇으로, 영국의 로봇 공학자와 예술 전문가 및 심리학자, 로봇 전문 기업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만들었다. 2019년 완성된 뒤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거쳐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가 됐다. 아이다는 눈에 내장된 카메라에 팔에 연결된 연필로 사물을 인지하고 그림을 그린다. 지난 5월에는 런던에서 ‘아이다의 자화상’(Ai-Da Self-Portraits)이라는 주제로 직접 그린 자화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물이 전시되는 전시회도 열렸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로봇 아이다는 이날 있을 한 공식 행사에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이집트로 운송됐다.이 과정에서 이집트 국경수비대는 로봇 아이다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모뎀 등이 보안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입국을 불허했다. 이 때문에 로봇 아이다는 입국 후 약 10일 동안 이집트에서 ‘구금’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세관에 억류돼 있었던 아이다는 전시를 단 몇 시간 앞둔 21일 다시 제작자의 곁으로 돌아왔다. 제작자인 아이단 멜러는 “이집트 국경 수비대가 처음에는 아이다에 내장된 모뎀 때문에 구금했고, 이후에는 아이다가 그림을 그릴 때 이용하는 눈 쪽 카메라를 문제 삼앗다”면서 “모뎀은 버릴 수 있었지만 눈(카메라)을 버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다는 예술가 로봇이지, 스파이가 아니다. 사람들은 로봇을 두려워한다는 걸 이해하지만, 아이다의 목표는 기술 개발의 남용을 강조하고 경고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그렇기에 이번 상황이 더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봇 아이다의 작품은 다음 달 7일까지 전시되며, 다른 국가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오수연)는 ‘2021년 제20회 부산예술대상(부산젊은예술가상 포함) 및 예술문화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8일 오후 5시 부산 그린나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제59회 부산예술제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상자와 수상자 가족 등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제20회 부산예술대상에는 이성훈(무용) 성상경(사진) 호민(연극)이, 제14회 부산젊은예술가상에는 조현영(무용) 황미리(음악)가 선정됐다. 부산예술대상은 부산의 예술문화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예술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하거나,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예술문화진흥을 이끌어 갈 예술인을 찾아 부산예술인의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해 매년 부산예술제 기간에 시상하고 있다.부산예술대상 수상자인 사진작가 성상경은 부산사진작가협회 제27대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사진대전과 부산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부산 사진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연극인 호민은 부산시립극단 창단 단원으로 극단 아센 창단, 하늘바람소극장 개관 등 부산 소극장 연극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수십 편의 작품에서 연출과 배우로 참여했다. 무용가 이성훈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예능보유자로 부산의 전통춤 계승을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며 부산 무용의 위상을 드높여온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부산젊은예술가상 수상자 무용가 조현영은 국립부산국악원 한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와 2018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공연 ‘부산아리랑’ 등에 조안무로 참여했으며,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에 선정되는 등 부산 춤꾼으로서 활발히 역량을 펼치고 있다. 플루티스트 황미리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초연곡을 발굴해 새로운 연주 기법과 초현대음악을 선보이며 부산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 제정된 예술문화공로상은 부산예술문화 발전과 예술계를 위한 봉사정신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예술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등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분들이 선정했다.
  • 유상호 경기도의원, 경기관광공사 연천군 사업 추진현황 논의

    유상호 경기도의원, 경기관광공사 연천군 사업 추진현황 논의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지난 20일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에서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로부터 올해 연천군 사업 추진현황에 대하여 보고 받는 자리를 가졌다. 연천군 주요 관광사업은 연천군 관광홍보 팸투어, 미디어 콘텐츠 활용 전략적 관광자원 홍보, 아름다운 평화누리길 가꾸기, 삼곶리 생태관광거점 조성, 인플러언서 온라인 관광홍보 등이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최북단을 걷는 길인 평화누리길과 연천군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DMZ 관광코스 개발 및 관광콘텐츠 홍보를 위해 11월 걷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디어 파급력이 강한 드라마 촬영과 아리랑 스페셜 촬영, 방송이 예정돼 있다”며 “평화누리길 12코스 종료지점 연천에 청년예술가의 작품을 설치하여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 조성이 되도록 경관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상호 의원은 “연천군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활용 공간이 많은 연천군 자원을 대형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 연결해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또한 잘 갖춰져 있으므로 연천군 관광발전을 위해 다양한 축제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마당] 수원 축제 지킴이 ‘조선방역단’에 박수를/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수원 축제 지킴이 ‘조선방역단’에 박수를/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지금 수원 화성에 가면 흰 방역 마스크를 낀 조선시대 의녀들이 제일 먼저 관객을 맞는다. 상냥한 목소리로 “손소독 한번 하실까요?” 하니 두 손이 절로 나간다. 200년 전 지어진 성벽의 위용이 근사한 병풍 역할을 하고, 성벽 아래 낮게 드리워진 가을 햇살이 여행자를 절로 걷게 만든다. 수원시민 십여 명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겠다며 나섰는데, 이름하여 ‘조선방역단’이다. 현재 수원에는 58년 전통의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등 4개의 큰 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축제를 임시로 통합해 ‘힐링폴링 수원화성’으로 만들었다. 집객보다 분산이 중요한 시기에 가장 애매한 것이 ‘시민 참여’, 그러니까 시민들의 축제 참여 문제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를 구실 삼아 무작정 손을 놓기 마련인데 올해 수원시는 재미있는 꾀를 냈다. 행정이 시민에게 방역 협조를 기계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시민에게 ‘함께 방역하자’며 권하는 것이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전문 연극단체의 도움을 받아 방역을 마치 퍼포먼스 공연처럼 익살스럽게 살렸다. 조선시대 의녀와 포졸을 성 안팎에 등장시키면서 방문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한편 방역단이 된 수원시민들은 그 자체로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재미있는 건 조선방역단의 평균 연령이 65세가 넘고 예술가, 문화해설사, 자원봉사자 등 평소에도 시민활동에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수원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방역’ 때문이 아니다. 대다수 지역 축제에서 종종 민낯을 드러내는 억지스러운 시민 참여, 사실상 반강제적인 시민 동원이 아니라 규모는 작지만 완성도가 높고 참여 방식이 매우 능동적이어서다. 시민의 역할이 명확해 문화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정책의 주민 참여 과정에서도 참고가 될 좋은 모델, 건강한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큰 축제들도 결국은 ‘시민 참여’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다소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민 참여’, ‘시민 거버넌스’, ‘라운드 테이블’ 등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지역만의 특징과 개성에 맞는 독립적인 시민 참여의 틀을 내놓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대규모의 시민 참여를 개성 있게 선보인 곳은 강릉시 정도를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강릉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시내 447개 상점 주들이 자기만의 참여 방식으로 동참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화장실이 급한 외국인에게 무료로 화장실을 쓰게 해 주거나 카페에선 무선인터넷과 충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작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실행했다. 올해 수원시가 선보인 시민 주도 ‘조선방역단’의 역할과 형식은 매우 고무적이며, 코로나19라는 시의적 이슈에도 걸맞은 최고의 기획이라 칭찬할 만하다. 거기다 수원 화성 안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선 아무리 즐거운 축제라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성안 사람들’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가 발목 잡혔던 지난 2년의 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무작정 손을 놓았던 도시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야무지게 활용한 도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감염병 아니라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시민이 스스로 주체가 됐던 축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축제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손소독을 네 번이나 하게 만든 수원의 흰머리 조선방역단에 박수를 보낸다.
  • [길섶에서] 벚나무/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벚나무는 봄을 먼저 알리기도 하지만 만개한 꽃의 아름다움은 만인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봄 기운과 함께 사람들을 산과 들로 인도하며 뭇 사람들의 기분을 흥겹게 하는 것도 벚꽃의 힘이 아닌가. 꽃잎을 떨군다 해도 풍성한 푸른 잎으로 행인의 그림자가 되어 주고 이마의 구슬땀을 말려 주며 선한 역할들을 이어 간다. 벚나무가 다른 나무나 꽃들보다 유난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일찍 찾아온 찬바람 때문일까, 공원 한쪽을 지키는 벚나무의 잎들이 제법 빨갛게 물들었다. 얼마 전까지도 푸른색을 띠고 있었는데 언제 그렇게 빨리 가을물을 뒤집어쓴 것인지 신기하다. 물론 공원 여기저기에 버티고 있던 다른 나뭇잎들도 노란색, 빨간색으로 색칠하기를 앞다투고 있으니 그리 이상할 것은 없다. 단지 느긋하게 계절을 즐기지 못한 채 하루가 다르게 바삐 옷을 갈아입는 벚나무의 습성이 아쉽게 느껴진다. 때가 되면 순리대로 오고 갈 것인데 그리 급할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새빨갛게 물들고 있는 산책길의 벚나무 잎이 마냥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 인생을 닮은 듯 애처롭게 다가온다. “자연의 작품은 한 시인의 책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다”는 어느 예술가의 말처럼 아리송하기만 한 가을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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