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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박주용 지음, 동아시아)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인간 고유 능력인 창의력마저도 AI에게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자칭 ‘문화물리학자’인 저자는 현대 과학의 탄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뒤적여 창의성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포스트 AI 시대를 전망케 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AI를 뛰어넘어 인류가 연계하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340쪽, 1만 9800원.아름다운 실험(필립 볼 지음, 고은주 옮김, 소소의책) 17세기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지식을 얻기 위한 계획적 행위만이 진정한 실험’이라고 정의한 뒤 실험이 과학의 전부는 아니지만 실험을 빼놓고 과학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는 없게 됐다. 천체물리학, 고전물리학, 양자론, 화학, 생물학 5개 분야에서 현재 우리의 삶을 있게 만들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 준 역사적이고도 놀랍게 아름다운 실험 60가지를 엄선해 설명한다. 책을 읽고 나면 ‘거인의 어깨에서 더 멀리 바라볼 수 있었다’는 뉴턴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48쪽, 3만 8000원.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함정임 지음, 현암사) 한국에서 묘지는 아무리 명당이더라도 사람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유럽만 가 봐도 묘지는 집 근처 또는 마을 한가운데 있다. 죽음이 삶에서 멀리 있지 않다는 ‘메멘토 모리’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20대 때부터 32년 동안 찾은 유럽 예술가들의 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프랑스 국립묘지인 판테온부터 발자크, 마르셀 프루스트, 도어스의 짐 모리슨, 에디트 피아프 등이 잠든 페르 라세즈까지 수많은 묘지에서 저자는 삶 너머의 죽음, 죽음 너머의 삶을 느꼈다고 말한다. 552쪽, 2만 9500원.미국의 핵전략(이만석·함형필 지음, 플래닛미디어) 핵무기는 인류 종말의 공포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쟁 발생 자체를 방지하는 수단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 책은 1940년대 미국이 핵무기를 얻은 이후 80년 동안 미국 핵전략 역사를 통해 현대 국제정치에서 핵무기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328쪽, 2만 3000원.
  • BNK경남은행, 창원 가로수길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운영

    BNK경남은행, 창원 가로수길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운영

    BNK경남은행은 경남 창원시 청년문화예술복합공간 ‘스펀지파크’ 개소에 맞춰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설치·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스펀지파크는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가로수길에 들어선다.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청년 예술인 창작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오는 15일 개소 예정이다.이곳에서 BNK경남은행은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도토리를 차곡차곡 쌓는 이미지를 결합, ‘황금 도토리 찾기’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캐릭터를 활용한 내·외부 디자인이 돋보이는 팝업스토어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황금 도토리 찾기 게임, 경품 추첨, 다람지 캐릭터(다행이) 굿즈 판매 등도 진행한다. BNK경남은행은 팝업스토어 굿즈 판매 수익 전액을 지역 청년 예술가 활동비로 기부할 예정이다. 지역 중점 사업을 지원도 지속한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은 15일부터 21일까지다. 운영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임재문 BNK경남은행 경영전략본부 상무는 “지역 중점 사업을 돕고 지역 청년 예술가들을 응원하고자 행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 BNK경남은행은 앞으로도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지역에 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영훈, 유인촌 장관 만나 원도심에 문화예술공간 지원 건의

    오영훈, 유인촌 장관 만나 원도심에 문화예술공간 지원 건의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제주지역 문화체육 현안을 논의해 관심이다. 제주도는 오 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무동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제주지역 문화체육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공공 공연예술연습장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한 국비 지원 확대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제주 개최 성공을 위한 관심과 지원 등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과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공연장, 복합문화예술공간 등 맞춤형 문화예술 창작·향유공간 조성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도는 원도심 지역에 위치한 제주아트플랫폼에 공공 공연예술연습장을 조성하는 등 예술인들의 문화공간 확보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 지사는 문화예술교류의 구심점으로써 국제적 위상의 공연예술 창작센터 역할을 수행하려면 국비 추가 지원이 절실한 만큼 문체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제주아트플랫폼이 위치한 원도심 지역은 인구 감소 위험에 직면해 있어 활성화를 위한 도민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현재 조성 중인 공공 공연예술연습장은 도민과 예술가들의 공론화 결과로 연습공간을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연습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6년 10월 예정인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 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개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충분한 마이스(MICE) 기반시설과 대규모 국제회의 다수 개최 경험뿐만 아니라 미래 신산업 선도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최적 모델인 제주지역이 최적지임을 피력한 오 지사는 “회의·숙박·경호·이동에 용이한 제주의 강점을 살려 성공적인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을 견인해나가겠다”고 전했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장남원의 도자 산책] 징더전 단상

    중국 장시성 징더전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4년 1월이다. 상하이를 출발한 증기기관차는 11시간 남짓 달려 이튿날 오전에야 그곳에 도착했다. 더디고 추운 여정에 마주한 도시는 남루했고, 길은 진흙탕이었다. 명·청 시대 황실 도자기를 굽던 어요창(御窯廠) 터 주변 중심가에는 곧 쏟아져 내릴 듯한 검은 기와지붕의 공방과 판매점들이 어지럽게 뒤얽혀 있었다. 짚풀로 엮은 도자기 꾸러미들이 쌓인 좁은 길로 사람이 끄는 수레들이 오갔다. 온통 회색인 도시에서 도자기들만 겨우 천연색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징더전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항저우 동역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왕복 열차에는 빈 자리가 없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내리고 탔다. 장시성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한 도시에는 하루에 2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중국도자기박물관’이 있으며 어요창 유적지는 정비를 마치고 현장박물관으로 공개됐다. 게다가 그 출토 파편들은 ‘어요(御窯)박물원’의 모던한 전시로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새로 문을 연 ‘징더전 수출자기박물관’도, 50여년 역사를 지닌 징더전 도자대학의 현대식 새 캠퍼스도 인상적이었다. 시내 타오시촨(陶溪川) 공방지구는 리뉴얼이 진행 중이며 주말엔 북적이는 도자기 시장이 열린다. 한 도시가 ‘도자기’로 이름을 얻은 경우를 꼽는다면 일본 아리타나 독일의 마이센, 네덜란드 델프트 등도 만만치 않지만 그 시간과 물량, 질, 분야 등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징더전이 우위일 것이다. 하지만 그뿐일까. 박물관에서 마주친 성인들은 물론 나이 어린 관객들까지 진지하게 유물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던 모습은 특별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도자기의 사용자이자 애호가이며 수집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층위의 장인이나 작가들 역시 연구자들이나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 협력하면서 판매량도 늘리고 명성도 높여 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이름난 도자기 명소들을 중심으로 보존과 전시관 건립, 프로그램 구성 등 활성화 계획이 한창이다. 하지만 실생활과 유리된 채 고군분투하는 장인들과 몇몇 선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깊은 뿌리 위에 도자기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이 여전히 견고하게 줄기와 잎을 지탱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노관규 시장이 꼽은 ‘프랑스 안시’ 성공비결은···골목까지 퍼진 콘텐츠 힘

    노관규 시장이 꼽은 ‘프랑스 안시’ 성공비결은···골목까지 퍼진 콘텐츠 힘

    전남 순천시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열리는 ‘프랑스 안시’를 방문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콘텐츠가 융합된 실제모델을 확인하는 등 시에 접목할 우수 내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먼저 페스티벌 개막전 8일 노관규 시장과 직원 11명은 하루 3만보를 넘게 걸으며 봉류극장, 파퀴에공원 등 페스티벌 준비현장을 살펴봤다. 또 도심을 물로 연결한 바세운하, 골목길 시장 파머스마켓,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문화유적까지 도심 속살 곳곳을 둘러봤다. 알프스산과 안시호수를 무대로 삼은 축제 현장은 한 폭의 동화를 연상케 했고, 거리와 상점 곳곳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거운 축제열기가 느껴졌다.노 시장은 “안시는 알프스와 호수에서 자연을 팔고, 페스티벌 거리에서 문화를 팔고, 골목 파머스마켓에서 로컬을 팔고 있다”며 “도시의 매력을 팔아 지역경제를 돌리는 전략이 인상깊다”고 말했다. 다음날 9일에는 과거 제지공장을 리모델링해 애니메이션 창조 허브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이미지팩토리’를 방문했다. 안시 애니메이션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이미지팩토리는 공공기관·교육기관·기업이 서로 교류하는 혁신공간이다. 이곳에서 프랑수아 아스토르그 안시 시장은 페스티벌 개막식과 유럽 의회선거가 맞물린 바쁜 일정임에도 순천시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줬다.프랑수아 시장은 “안시는 생태도시이자 문화도시다. 아름다운 안시호는 도시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여기에 예술가들과 협업해 시작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축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순천도 훌륭한 정원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다”며 “생태와 문화가 융복합된 순천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노 시장은 “생태를 중시하는 시장님 철학이 저와 비슷하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에 문화를 입혀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든 시장님을 꼭 뵙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노 시장은 “어제 안시 곳곳을 다 돌아봤는데, 문화가 골목까지 잘 스며들었다. 자연의 힘과 문화가 만나면, 상상할 수 없는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며 “순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노 시장 일행은 마지막 일정으로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초청을 받아 개막식에 참석했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관계자(감독, 작가, 제작자 등)와 팬 1000여명이 봉류극장을 가득 채웠다. 개막작 감독의 작품 소개를 시작으로 영화가 상영되며 페스티벌 시작을 알렸다. 노 시장은 “일체의 의전과 형식이 생략된 오직 애니메이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개막식이었다”며 “세계 각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애니메이션으로 서로 소통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순천도 올가을 문화콘텐츠로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며 “순천의 좋은 생태자원을 활용해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천재 예술가들이 일으킨 혁명…그날 파리에서는 무슨 일이

    천재 예술가들이 일으킨 혁명…그날 파리에서는 무슨 일이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명품 발레 공연을 잔뜩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난데없는 불협화음에 당황하게 된다. 여기에 발레라고 하기 어려운 춤까지 계속 이어지자 불만은 극에 달하고 곳곳에서 고함과 욕설이 나오는 것은 물론 관객들끼리 싸우는 일까지 벌어진다. 세계 공연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장면은 ‘봄의 제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봄의 제전’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던 것일까. 뮤지컬 ‘디아길레프’는 여기에 얽힌 천재 예술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발레단이었던 ‘발레 뤼스’를 창립한 예술가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삶을 중심으로 그와 함께했던 수석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브누아, ‘봄의 제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무용수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등장해 100년 전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발레 뤼스는 당시 여흥거리로 전락했던 발레를 다른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예술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단체다. 기존의 고전 발레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모던 발레를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레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20세기 이후 현대 발레의 출발점으로도 평가받는다.이처럼 대단한 일을 한 인물이 바로 디아길레프다. 발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조합을 통해 ‘디아길레프’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일대기를 알차게 그려낸다. 원대한 꿈을 꾸던 청년 시절의 디아길레프와 브누아의 만남부터 공연계 거물이 된 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페트로슈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던 디아길레프가 ‘봄의 제전’을 올리기까지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집중 조명해 4명의 인물만으로도 사건들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사에 필요한 요소를 영리하게 살린 덕에 관객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발레를 사랑한 디아길레프가 있어 잊을 수 없는 삶을 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천재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깊이 느끼게 된다. 발레라는 장르를 다룬 만큼 니진스키가 춤을 추는 장면을 비롯해 곳곳에 아름답고 황홀한 순간이 번뜩인다. 배우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조명과 중독성 있는 넘버 등이 작품의 품은 아름다움을 더한다.이 작품은 ‘니진스키’에 이어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같은 소재를 다뤘지만 인물의 중심축을 옮김으로써 같은 이야기여도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매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덕분에 스트라빈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세 번째 작품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디아길레프로 김종구·조성윤·안재영, 브누아로 강정우·김이담·박상준, 니진스키로 한선천·이윤영·윤철주, 스트라빈스키로 크리스 영·김도후·김재한이 나섰다. 8~9일이 마지막 공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아트원에서.
  • [문화마당] 피카소 도자기 파편에서 뭉크까지

    [문화마당] 피카소 도자기 파편에서 뭉크까지

    지난 5월 22일 뭉크 전시회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막이 올랐다. 모네, 피카소, 클림트 같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국내 전시가 성공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합스부르크 전시나 영국 내셔널 갤러리 전시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요즘 중장년들에게 미술관 관람은 그야말로 대표적인 문화생활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화려하진 않으나 격식에 맞는 정장이나 세미 정장 차림으로 조용히 관람한다. 그래서 만져 보고 헤드폰을 써 보고 작품의 일부가 돼 보는 요즘 전시들을 어색해한다. 웬만해선 전시회장에 그어진 선을 넘지 않는다. 반대로 젊은이들의 관람 형태는 매우 적극적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자기가 즐긴 문화 관람 행위를 바로바로 기록한다. 해시태그를 달며 다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생소한 전시들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20~30대 젊은층은 엄마 손에 이끌려 어렸을 때부터 전시회장을 찾아본 경험이 많다. 어린아이들에게 전시장은 참 무료한 곳이다. 소리 내면 안 되고, 만져도 안 되고, 뛰어서도 안 되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실제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피카소 전시회에 처음 가 보았다. 학교 단체 관람이라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전시였는데,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말로만 듣던 피카소의 작품을 직접 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회가 드물 때였다. 사실 그때 본 피카소 전시회 작품들은 대개 판화, 습작, 도자기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도자기 파편이다. 지금이야 피카소 작품을 일별해 볼 줄도 알고 도자기 파편 중심으로 펼쳐진 전시회에 대해 쓴소리를 할 정도의 지식 수준을 가졌지만 당시로서는 피카소의 손길이 닿은 것이라면 파편이라도 좋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네의 작품 한두 점만 포함돼도 ‘모네 전시’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귀한 작품이 오고 뭉크 예술이 통째로 전시되고 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비행기값을 치르지 않아도 그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반대로 미술사 인기는 시들해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각 대학원 미술사학과는 학생들을 선발할 때 각종 시험 및 구술, 논술, 영어 필기 고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가려냈다. 한 학기 대학원 학생수가 20명에 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각 대학교 미술사 대학원 진학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예술을 즐기려는 인구는 늘었는데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은 점점 줄고 있다. 미술사를 연구하는 인적 자원이 줄어든 후과는 10~20년 뒤에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다. 국내에서 1970년대 처음 미술사학과가 개설된 이래 순수미술사 학문 전공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융합, 문화, 콘텐츠 등의 복합적인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 문제보다 더 시급한 의료계, 과학계 인력 수급 방안을 모색하느라 이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글로벌 스트리트 컬쳐 축제 ‘그루브 인 관악’ 시즌 3, 15일 개최

    글로벌 스트리트 컬쳐 축제 ‘그루브 인 관악’ 시즌 3, 15일 개최

    ‘축제의 도시’ 서울 관악구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신림동 별빛내린천 일대에서 ‘그루브 인 관악’ 시즌3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올해 3회차를 맞이한 그루브 인 관악은 지난해 5만여 명의 국내외 댄서와 관람객들을 모으며 관악구 사계절축제 브랜드인 관악페스티벌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루브 인 관악은 스트리트 댄스와 스트리트 컬처를 주제로 청소년, 청년 댄서와 함께한다. 특히 프랑스, 타이완,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유명 배틀 대회 우승 월드클래스 댄서 및 Mnet 스맨파, 스우파 출연자 등 유명 심사위원들이 스트리트 댄스계를 이끌 신예 댄서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힙합, 팝핑, 락킹, 왁킹, 브레이킹, 하우스, 크럼프 등 모든 장르의 스트리트 댄서들을 만나볼 수 있다.축제는 ▲사전 ‘댄스 버스킹’ 프로그램 ▲배틀(경연)프로그램(총 상금 1400만원, 우승자 해외연수) ▲유명 스트리트 플리마켓 및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 ▲DJ쇼 및 Mnet ‘스우파’ 마네퀸의 축하무대로 꾸려진다. 먼저 구는 7일 오후 6시부터 관악구청 앞 광장에서 사전프로그램인 ‘댄스 버스킹’을 선보인다. 본 축제에 앞서 주민들에게 ‘그루브 인 관악’을 알리고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틀(경연) 프로그램은 모든 장르의 스트리트 댄서가 참여하는 1:1 배틀인 ‘프리스타일 1on1 배틀’, 청소년 댄서가 참여하는 2:2 배틀인 ‘틴에이져 2on2 배틀’로 구성된다. 특히, 메인 배틀 프로그램인 ‘댄스트립’ 우승자에게는 상금뿐만 아니라 해외연수의 기회도 제공된다. 청년 예술가들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지역을 알리는 취지다. 상설 프로그램 ‘스트리트 컬처’는 스트리트 컬처를 주제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 플리마켓’에서 행사 당일 구매자는 최대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트리트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래피티’, ‘비트메이킹’, ‘OOTD촬영’, ‘특수머리 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메인무대에서는 DJ쇼 및 비트박스 공연과 Mnet ‘스우파’ 마네퀸의 축하무대가 열린다. 참가 신청, 관람 방법 등 2024 ‘그루브 인 관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악문화재단 축제기획팀(828-5763~7))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는 15일부터 30일까지 스트리트 패션 전시인 ‘GIG EXHIBITION’ 도 만나볼 수 있다. 현역 스트리트 댄서들이 기획, 연출, 공간 구성에 직접 참여해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을 전시로 담아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청년 예술가뿐만 아니라, 우리 관악구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주민분들께서도 축제에 많이 방문하시어 청년예술가들의 꿈을 응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울산 원도심에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예술공장 성남’

    울산 원도심에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예술공장 성남’

    울산 중구 원도심에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예술공장 성남’이 문을 연다. 울산시는 5일 오후 2시 중구 문화의 거리 일원에 조성된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예술공장 성남’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술공장은 ‘성남 01’과 ‘성남 02’로 나뉘어 운영된다. ‘예술공장 성남 01’은 울산시립미술관 맞은편 건물(장춘로 116) 1·4층에 총 400㎡ 규모로 커뮤니티 공간과 창작공간 5곳으로 조성됐다. ‘예술공장 성남 02’는 만남의 거리 건물 2층에 230㎡ 규모로 커뮤니티 공간과 창작공간 4곳으로 만들어졌다. 울산시는 이 공간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정기 전시회, 공연 등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추진하고, 침체된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술공장 성남은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새로운 장”이라며 “문화도시 울산으로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심경 써넣고, 채색하고… 혁신적 판화가 뭉크 뒤엔 ‘절규’가 있었다

    심경 써넣고, 채색하고… 혁신적 판화가 뭉크 뒤엔 ‘절규’가 있었다

    서울 온 ‘절규’ 채색판화의 의미판화로 찍은 뒤 채색… 전 세계 두 점하나의 주제 파고드는 예술적 집착독특한 질감 표현 매체로 판화 활용뭉크 판화의 핵심 ‘병든 아이’그림 기초로 채색해 모티프 강조 조각별 잉크칠 후 조립한 ‘두사람…’“과감한 실험, 판화에 생명력 부여” ‘나는 자연을 꿰뚫는 거대한 절규를 느꼈다.’(Ich fülte das grosse Geschrei durch die Natur) 노르웨이 국민화가이자 표현주의 선구자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대표작 ‘절규’(1895) 판화에 독일어로 이런 문장을 직접 써넣었다. 앞선 ‘절규’ 파스텔·유화(1893)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화가가 작품에 포착해 내려 했던 강렬한 감정이 이 문장과 함께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뭉크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의 대가이기도 했다. 평생에 걸쳐 850개에 달하는 판을 만들었고 그렇게 남긴 판화 작품이 3만점이나 된다. 그가 생전 판화에 얼마나 애착을 뒀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작품 140점 중에서 판화는 절반이 훌쩍 넘는 91점, 그중에서 그가 직접 채색까지 한 건 22점에 이른다. 판화가로서 뭉크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림 10점을 소개한다.원판만 있으면 작품을 얼마든 찍어낼 수 있는 판화는 분명 ‘복제가 가능한’ 예술이다. 서양화에서 판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대략 15세기쯤으로 추정된다. 독일 미학자 발터 베냐민이 짚었던 본격적인 복제 예술인 사진이나 영화보다도 훨씬 일찍 출현해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중에서도 뭉크는 19세기를 대표하는 판화가로서 혁신적인 표현기법을 도입해 판화가 현대미술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된다. 뭉크가 판화 기법을 처음 시도한 것은 1894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 ‘절규’는 1893년 파스텔과 유화로 각각 먼저 그려졌다. 절규하고 있는 남성 위로 보이는 강렬한 붉은 선은 유화에서 확인되는 표현이다. 그러나 뭉크는 이 작품을 완성한 뒤 다시 판화로 찍어냈다. 그림 속 인물의 심경을 담은 문장을 적어 넣은 것도 이때다. 지금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는 ‘절규’(섹션4) 판화는 작품을 찍은 뒤 화가가 직접 물감으로 채색한 ‘채색판화’로 전 세계 단 두 점뿐인 희귀한 그림이다. 판화 버전의 ‘절규’는 1895년 말 파리 예술잡지 ‘라 레뷔 블랑슈’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절규’의 세계적인 명성은 회화가 아니라 판화 덕분이었던 셈이다.이미 완성한 그림을 다시 판화로 찍는 것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집착’이다. 뭉크는 자신이 정한 주제를 끈질기게 파고드는 화가였다. 한번 그린 걸 판화로 찍고 거기에 직접 색칠까지 하는 것은 하나의 주제를 한 단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겠다는 뭉크의 예술적 의지다. 판화가로서 뭉크의 역량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그림은 바로 ‘병든 아이’(1896·섹션5)다. 한 살 터울의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고 충격을 받은 열네 살 소년 뭉크가 평생에 걸쳐 반복적으로 그린 그림인데, ‘절규’와 마찬가지로 판화로 찍은 뒤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변주를 줬다.원판 그림을 기초로 삼아 수채화 등으로 칠해서 모티프를 더욱 강조하는 시도로도 보인다. 이런 기법이 잘 드러나는 또 다른 작품으로는 ‘뱀파이어Ⅱ’(1895·섹션5), ‘카바레’(1895·섹션1)가 있다. 시인 겸 미술평론가 장소현은 저서에서 뭉크를 “과감한 실험을 통해 풍부한 표현의 세계를 개척해 단순한 복제기술로 전락해 생명을 잃었던 서양의 판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뭉크가 판화로 표현한 자화상 중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섹션1)이다.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는 창백한 얼굴 그리고 앙상한 팔뼈와 상단의 묘비를 연상시키는 장식은 죽음에 대한 비유다. ‘마돈나’(1895~1902·섹션8)도 상당히 인상적인 판화다. 치명적인 관능미를 뽐내지만 동시에 병약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여성의 그림을 뭉크는 회화 외 동판화와 흑백석판화, 채색판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 그림에는 태아, 정자 등 임신과 관련된 모티프들이 그림 곳곳에 담겨 있다.이와 함께 뭉크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판화 기법이 다양하게 녹아든 ‘해변의 두 여인’(1898~1917·섹션13)도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다.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 주는 ‘불안’(1896·섹션5)은 ‘절규’와 비교해서 볼 만하다. 고갱의 목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달빛Ⅰ’(1896·섹션2), 각 조각에 따로 잉크를 칠한 다음 판화를 찍기 전 다시 조립하는 혁신적인 방법이 적용된 ‘두 사람. 외로운 이들’(1899~1917·섹션10)도 있다. 미술사학자인 우정아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뭉크는 판화를 단순히 대량으로 복제가 가능한 수단으로 본 것이 아니라 거칠고 독특한 표면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봤다”며 “판화에 직접 채색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된 것은 그러한 양식적인 실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또 뭉크가 같은 작품을 판화로 반복적으로 표현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작품에 집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던 뭉크에게 판화는 그런 반복의 강박을 충족시켜 주는 매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는데도 더 슬픈 결말…21세기 서사·몸짓으로 바뀐 ‘로미오와 줄리엣’

    아는데도 더 슬픈 결말…21세기 서사·몸짓으로 바뀐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은 순수하고도 비극적인 사랑의 결정체로서 탄생 이래 수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익히 아는 이야기지만 알면서도 보게 되는 매력이 있고,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할까 하는 기대감이 다른 작품보다 더 크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예술가들에게는 흥행 보증수표인 동시에 대중의 냉혹한 평가도 따를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 같은 작품이다. 수많은 창작물 중에서도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장 파격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안무가인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요즘 시대 이야기로 변주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사랑을 그려냈다. 지난 8~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은 지난 23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로 공연장을 옮겨 관객과 만나고 있다. 부산 공연은 단 4일만 열려 26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성역화하지 않았다”는 본의 말대로 작품은 원작 속 이야기 구조를 과감하게 벗어난다. 원작의 핵심인 두 가문의 대결 구도를 과감히 덜어냈고, 작품의 배경을 ‘베로나 인스티튜트’로 옮겼다. 기관이라는 뜻을 지닌 인스티튜트(institute)라고 불리는 이곳이 정신병원인지, 학교인지, 수용소인지는 모호하다.‘두 젊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소재를 제외하면 원작의 서사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원작에는 없는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의 문제를 거침없이 묘사한다. 원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10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요즘 시대의 10대 이야기로 바꾸려면 꼭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변주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다. 그래서 작품에서도 두 사람이 사랑하는 장면만큼은 한없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영역으로 남겨둔다. 희곡이 무용으로 장르는 바뀌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은 셰익스피어도 글로 다 표현 못 한 애틋한 감정을 절절하게 드러내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본은 작품의 결말에 대해 “추하고, 유혈이 낭자하고, 원초적인 비극이 기다리고 있고, 그래서 원작보다도 더 가슴이 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작도 슬프게 끝나지만 그의 말대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혈이 낭자한 상태로 정말 안타깝게 끝나면서 원작과는 또 다른 감정선을 건드린다. 누구나 결말을 아는 이야기지만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예상 밖의 결말이라는 점에서 비극성을 더 진하게 남기는 작품이다.
  • 경기도, ‘도담소(옛 도지사 관사)’ 전면 개방(25~26)

    경기도, ‘도담소(옛 도지사 관사)’ 전면 개방(25~26)

    김동연, “도민이 서로 믿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만들겠다”옛 경기도지사 관사인 도담소의 문이 25일과 26일 이틀간 활짝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린 ‘도담소 열린 개방행사’는 민선 8기 새롭게 탄생한 도담소(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68)라는 도민 소통 공간을 도민에게 소개해 도민과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담소에서 특정 행사에 초청된 도민이 아닌 일정 기간 문을 열고 모든 도민을 맞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지사는 25일 ‘도담소 열린 개방행사’에서 “도담소에서 행사할 때 원칙이 장애인 예술가들을 초청해 공연하거나 장애인들의 그림을 전시한다”라며 “우리 주변에 힘들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 많이 있다. 조금만 따뜻하게 손 내밀고 관심 가져주시면 경기도가 사람 사는 세상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살지 않으면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 시대가 됐다”며 “경기도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래서 도민 여러분들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서로 믿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도담소를 방문한 도민을 안내하는 ‘1일 가이드’로 활동했고, 그동안 도담소에서 진행했던 여러 도민 소통 및 국제교류 행사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제행사를 재현한 국제교류 전시관과 도자 조형물에 도민의 바람을 도민들이 직접 새기는 ‘도민을 담다’ 퍼포먼스에도 도민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한편 25일 시작된 ‘도담소 열린 개방행사’는 26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도담소 전시관 ▲문화공연 ▲독립영화 상영 ▲부대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도의 RE100 달성,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구매, 다회용기 컵 사용 등 친환경 행사도 진행된다.
  •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크게 벌린 입과 양쪽 귀를 막고 있는 손. ‘절규’만큼 불안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미술사에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절규의 화가’로만 기억되기 일쑤다. 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다. 100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 북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화가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 풍성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다.동시대 노르웨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56)의 에세이 ‘뭉크를 읽는다’는 ‘절규’로 신격화된 뭉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실제 그림을 탐미한 것은 물론 화가 안젤름 키퍼,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르 등 뭉크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뭉크’를 복원한다. 물론 ‘절규’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특히 뭉크와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1859~1952)을 끌어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다. 크나우스고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함순의 대표작 ‘굶주림’과 ‘절규’ 간 제목의 유사성을 짚는다. 둘 다 짧고 원시적으로 단순하며 신체와 관련돼 있다는 거다. 게다가 동물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작품이 창작될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 개인의 현실이라는 극단적인 주관성”(74쪽)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책에서 ‘절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뭉크의 작품은 바로 ‘병든 아이’다. 14세 사춘기 소년 뭉크가 한살 터울인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은 뒤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그림이다. 뭉크는 40년에 걸쳐 6차례나 이 ‘병든 아이’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병든 아이’는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당대 존재하지 않던 화풍이었던 탓에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뭉크가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890년대 초 우리에게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급진적인 작품들을 그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크나우스고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66쪽) 북유럽어권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는 스타 작가인 크나우스고르는 1998년 데뷔작 ‘세상 밖’으로 노르웨이 비평가상을, 2009년 ‘나의 투쟁’으로 노르웨이 문학계 최고 영예인 브라게상을 받았다. ‘절규’, ‘병든 아이’, ‘뱀파이어’, ‘멜랑콜리’ 등 크나우스고르가 언급한 그림들은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신문 120주년 창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 ‘절규’의 시작을 만나다… 뭉크, 그 이상을 남기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절규’의 시작을 만나다… 뭉크, 그 이상을 남기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노르웨이 오슬로는 표현주의 창시자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도시다. 뭉크가 예술가로 성장한 도시이자 삶의 마지막을 함께한 도시다. 그가 작품으로 표현했던 삶과 죽음, 고독, 사랑, 질투, 우울, 불안 등 실존적 주제의 중심에는 오슬로라는 예술 공간이 있었다.뭉크는 ‘아버지로부터 광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정서적인 불안과 고독이 평생을 따라다녔지만 이를 그림으로 세밀하게 승화시켰다.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을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시회는 9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뭉크 사망 80주기가 되는 해다. 뭉크의 흔적을 따라 오슬로를 돌아봤다.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그의 대표작 ‘절규’는 오슬로 시내와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에케베르그 언덕을 산책하며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그림 속에서 괴로워하는 얼굴은 인간의 불안정한 상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작품이 됐다. ‘절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절규’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 앨범 표지는 물론 이모티콘 등에도 활용되면서 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뭉크의 삶과 예술이 함께한 도시 오슬로 곳곳에는 뭉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가 살던 아파트, 화실, 그가 속해 있던 예술 그룹 회원들과 다니던 카페 등을 지금도 볼 수 있다. 그가 영면에 들어간 ‘우리 구세주 공동묘지’도 오슬로에 있다. 뭉크가 평생 어두운 그림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좀더 낙천적으로 변했고, 풍경과 인물을 그렸다. 노르웨이 옛 화폐인 1000크로네(NOK) 지폐에 나오는 ‘태양’은 밝고 웅장한 작품으로 노르웨이 국민들이 ‘절규’와 함께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유화 1100여점, 판화 1만 8000여점, 드로잉·수채화 4500여점, 조각 6점과 92권의 스케치북, 편지, 다량의 석판 등을 남겼다. 그는 죽기 전 작품 2만 8000여점을 오슬로시에 기증했다. ‘절규’와 ‘마돈나’ 등 상당수 작품들은 유화, 파스텔, 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했다.●‘절규’ 영감 떠올린 에케베르그 언덕 뭉크의 그림 속 풍경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절규’의 영감을 떠올린 에케베르그 언덕이다. 뭉크는 1892년 1월 22일 쓴 일기에서 ‘어느 날 저녁 나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길 한쪽에 도시가 있었고 아래에는 피오르가 있었다. 나는 피곤함과 아픔을 느꼈다. 나는 멈춰 서서 피오르 너머를 바라보았다. 해는 지고 있었고, 구름은 피처럼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비명을 느꼈다. 비명을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장면을 그렸다. 구름을 실제 피로 그렸다. 그 색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것이 ‘절규’가 되었다’고 적었다. 절규에는 크리스티아나(오슬로의 옛 이름) 피오르의 짙고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일그러진 풍경에 동요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뭉크가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하이킹을 하다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언덕에서는 뭉크가 ‘절규’에 담았던 핏빛 하늘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역에서 19번 트램을 타고 에케베르그 공원에 내린 뒤 전망대를 지나 숲길을 따라 10분쯤 걸어 들어가면 뭉크가 산책했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뭉크가 화폭에 담은 곳은 에케베르그 언덕 외에도 오슬로의 메인 거리인 카를요한 거리다. 카를요한 거리는 오슬로 최대 번화가로 노르웨이 왕궁까지 이어지며 뭉크의 삶에서 중요한 여러 장소와 이어진다.●아파트·화실·카페 등 흔적 가득 남아 뭉크가 첫 스튜디오를 임대한 곳은 의회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다. 또 1800년대 후반 예술가들의 인기 장소였던 그랜드 카페와 뭉크가 많은 전시회를 열었던 미술관도 근처에 있다. 또 뭉크가 1904년 그의 대작 ‘생의 프리즈’를 전시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뭉크는 카를요한 거리를 모티브로 시기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거리 모습을 그렸다. 1890년 작품 ‘카를요한 거리의 봄날’은 인상주의적 화풍으로 그렸지만, 1891년 그린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이라는 작품은 불안한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오슬로에는 뭉크가 살았던 아파트와 묘지가 남아 있다. 뭉크는 노르웨이 북쪽 농가 마을인 오달스브루크 뢰텐에서 태어났지만 삶의 대부분은 오슬로에서 보냈다. 당시 오슬로는 ‘크리스티아니아’로 불리던 곳이었다. 뭉크는 군의관인 아버지 크리스티안 뭉크(1817~1889)와 어머니 라우라 카테리네 비욀스타(1838~1868) 사이에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누나 요한 소피와 남동생 페테르 안드레아스, 여동생 라우라와 잉게르 등 3명의 동생이 있었다. 오슬로의 삶은 뭉크가 한 살 때인 1864년 아버지가 아케르스후스 요새의 의료 책임자로 임명돼 오슬로로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군의관인 아버지의 봉급은 매우 낮았고, 개인 사업을 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그의 가족은 늘 빈곤에 시달렸다. 그들은 값싼 아파트를 찾아 이사다니며 시내 여러 곳에서 살았다. 처음 거주한 집은 오슬로 네드레 슬로츠게이트9에 있는 아파트로 5살 때까지 살았다. 이 집은 아버지의 직장인 아케르스후스 요새와는 도보로 10분(700m) 떨어진 카를요한 거리 인근으로 지금은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거리로 변했다.●가난과 죽음의 공포 화폭에 담아내 이후 그는 필레스트레데트 30, 토르발트 마이어스 게이트 48, 포스베이엔 7, 올라프 라이스 4번가, 슈우스 광장1 등 1889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오슬로에서 살았다. 뭉크는 이후 프랑스와 독일 등을 오가며 활동하다 말년에는 다시 오슬로 외곽에 있는 에켈리(1916~1944)에 작업실을 만들어 놓고 외부와 고립된 채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필레스트레데트 30에 살던 1869년 폐결핵을 앓던 어머니가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뭉크는 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을 담은 그림이 1897~1899년 그린 ‘죽은 어머니와 아이’다. 포스바이엔 7에 살던 1877년에는 누나 소피가 어머니와 같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어머니가 죽은 뒤 의지하던 누나의 죽음은 1893년 작품 ‘병실에서의 죽음’에 잘 나타나 있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으로 인해 폐 질환에 대한 공포가 평생 집요하게 엄습해 고독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런 성품은 그의 작품과 사상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세 버전의 ‘절규’ 품은 뭉크 미술관 뭉크는 죽은 뒤 ‘우리 구세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묘지에 가려면 중앙역에서 37번 버스를 타면 된다. 묘지에는 노르웨이 유명 인사들이 함께 묻혀 있는데 뭉크 묘지 인근에는 노르웨이 대표 극작가인 헨리크 입센(1828~ 1906)의 묘지가 있다. 오슬로에서는 뭉크가 기증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뭉크 미술관과 노르웨이 국립미술관뿐만 아니라 오슬로 시청 뭉크의 방, 호텔 콘티넨털 바보만,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 등에서도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뭉크 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는 뭉크가 사용하던 그림 도구 등도 볼 수 있다. 미술관은 1963년 시 외곽에 있었으나 전시실이 좁아 뭉크의 작품을 모두 전시할 수 없게 되자 오슬로시에서 2016년 새로운 뭉크 미술관을 세우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옆에 있는 현재 뭉크 미술관은 2021년 10월 새로 문을 연 곳이다. 뭉크 미술관은 현대식으로 지어진 13층 건물로 11개의 전시실이 있다. 미술관 총면적은 약 2만 1367㎡로 옛 뭉크 미술관보다 전시 면적이 5배 늘었다. 미술관에서는 3점의 ‘절규’를 만날 수 있다. 절규는 4점의 유화·파스텔 그림과 46점의 석판화 프린트로 제작됐다. 1893년 파스텔과 유화로 1점씩 그렸고 1895년 석판화가 제작됐다. 1895년 파스텔로 1점을 더 그렸고 1910년에도 템페라 작품을 남겼다. 별도의 독립 전시공간에 전시되고 있는 3점의 ‘절규’는 30분 간격으로 1점씩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미술관에는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에 그렸던 벽화 ‘태양’을 전시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마돈나’, ‘아픈 아이’, ‘마리의 죽음’, ‘병실에서의 죽음’, ‘자화상’ 등 많은 작품이 있다.●국립박물관엔 ‘생의 프리즈’ 연작 미술관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8분(600m) 거리에 있는 오슬로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수~일 오후 9시)다. 입장료는 160크로네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는 뭉크의 ‘생의 프리즈’ 연작을 별도 공간에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뭉크의 작품 58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4점의 ‘절규’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1893년 유화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병실에서의 죽음’, ‘사춘기’, ‘재’ 등 초기 작품부터 1920년까지의 작품이 있다. 특히 노르웨이 브륀율프 불스 광장에 있는 국립미술관은 1891년 뭉크의 작품 ‘니차의 밤’을 사들인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다. 국립박물관은 1837년 세워진 노르웨이 최초의 공공 박물관이다. 2003년 국립미술관, 건축 박물관, 장식 예술 디자인 박물관, 현대 미술관 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2022년 새로 지어진 국립박물관은 독일 건축가 클라우스 슈베르크가 설계했다. 박물관의 전체 면적은 5만 4600㎡에 달하며 90여개의 전시실이 있다. 박물관에는 그림은 물론 19~20세기 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뭉크 작품 외에도 노르웨이 화가 라르스 헤르테르비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등도 소장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은 브륀율프 불스 광장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월요일 휴무)다. 입장료는 200크로네다.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에 있는 벽화 ‘태양’은 노르웨이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다. 오슬로대 100주년 기념식에 지어진 새 홀을 장식하기 위해 1916년 현장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당시 이 대형 그림들은 실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스타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작품은 토요일 특정시간에만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시청·대학·호텔 곳곳에도 뭉크 작품 오슬로 시청의 뭉크 방에는 ‘인생’이라는 제목의 큰 그림이 있다. 이 방은 시청의 정규 개장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콘티넨털 바 보만에도 뭉크의 그림이 걸려있다. 1932년 호텔 소유주 아르네 보만 한센이 오슬로 미술상에서 뭉크의 그림 12점을 사들인 것이다. 뭉크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도 많이 남아 있다. 오슬로에는 뭉크가 속한 예술 그룹 크리스티나 보헴의 아지트였던 그랑카페와 잉에브레트 카페 등이 남아 있다. 뭉크의 아지트인 그랑카페는 카를요한 거리의 랜드마크와 같은 그랜드호텔 1층에 있는 카페로 많은 예술가가 영감을 떠올린 곳이다. 내부에는 1874년 문을 연 이래 간직해 온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극작가 헨리크 입센도 매일같이 방문했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입센의 글이 적혀 있고, 심지어 그의 이름을 딴 메뉴가 있을 정도로 그와 깊은 인연이 있는 레스토랑이다. 그랜드호텔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숙박하는 공식적인 호텔로 뭉크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857년에 문을 연 잉에브레트 카페는 뭉크가 수십 년간 자주 찾던 곳이다. 뭉크는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의 회원인 크리스티안 크로흐, 한스 예거, 오다 라손과 함께 구석진 방에 주로 앉았다고 한다. 레스토랑 입구에는 뭉크가 오슬로 예술가협회 회원 자격을 취소하는 편지가 담긴 액자가 전시돼 있다. 뭉크는 잉에브레트에서 긴 밤 파티를 즐긴 후 이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행수첩] →항공 : 오슬로까지는 특정 시기에 운항하는 전세기를 제외하고는 직항편이 없다. 파리, 암스테르담, 뮌헨 등 유럽 도시나 중동의 두바이, 카타르 등을 경유해야 한다. 요금은 출발일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120만~180만원(일반석 기준) 정도다. →호텔 : 오슬로는 유럽 도시들 중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이다. 오슬로 중앙역 근처 2~3성급 호텔이 1박에 20만~40만원 정도다. 중앙역 인근에 숙박하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Oslo Lufthavn)이나 시내 이동이 편리하다. 중앙역에서는 뭉크 미술관이나 카를요한 거리를 도보로 갈 수 있다. →교통 : 오슬로 공항에서 공항 쾌속 열차인 플뤼토게를 이용하면 중앙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240크로네다. 오슬로 패스를 구입하면 오슬로 시내의 버스, 트램, 지하철, 페리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뭉크 미술관,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노벨평화센터 등 주요 관광지 30여곳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요금은 24시간 520크로네, 48시간 760크로네, 72시간 895크로네 등 3종류를 판매한다. 플뤼토게나 오슬로 패스는 앱을 깔아 구입하면 편리하다. 5월 현재 1크로네는 127원이다.
  • 경기도지사 옛 공관 ‘도담소’, 25~26일 개방

    경기도지사 옛 공관 ‘도담소’, 25~26일 개방

    도담소 전시관, 각종 문화공연, 부대 체험 콘텐츠 운영경기도가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옛 도지사 관사인 ‘도담소’ 열린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도담소 열린 개방행사’는 민선 8기 새롭게 탄생한 도담소(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68)라는 도민 소통 공간을 도민에게 소개해 도민과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담소에서 특정 행사에 초청된 도민이 아닌 일정 기간 문을 열고 모든 도민을 맞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기간 도의 RE100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구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정책인 다회용기 컵 사용 등 친환경 행사로 진행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기회 소득 및 장애가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사회적 가치 실현 기회도 제공한다. 25일에는 도담소 잔디 마당에서 자전거를 탄 풍경, 기회소득 예술인 및 장애예술인 버스킹 공연, 경기도 홍보대사 옹알스 공연이 펼쳐진다. 26일에는 기회소득 예술인 및 장애 예술인 버스킹 공연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독립영화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상영과 감독과의 만남이 진행된다. 또 국제교류 행사 전시관, 도자만들기 체험, 장애체육종목 보치아 체험, 장애 예술인 작품전시, 북카페, 작은 숲속 쉼터(피크닉) 등이 상시 운영된다. 2022년 8월 명칭 공모로 정해진 구 경기도지사 공관의 새 이름인 도담소는 ‘도민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경기도는 1967년 완공 후 역대 도지사의 거주·업무 공간으로 쓰였던 도지사 공관을 민선 8기 도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전환됐다.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시-독일 문화체육관광분야 유대관계 강화 위해 노력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시-독일 문화체육관광분야 유대관계 강화 위해 노력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독일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선도기관인 독일 올림픽 체육연맹(DOSB), 예술과 미디어센터(ZKM)를 직접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서울시 관계기관과의 구체적인 네트워킹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전 독일 올림픽 체육연맹(Deutscher Olympischer Sportbund: DOSB)을 방문해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관련 정보를 교환, 서울시와의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현재 한국과 독일을 각각 서울과 베를린시가 2036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IOC ‘유치희망도시’로 등록하고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트린 그라파렌트(Katrin Grafarend) DOSB 국제부 부장은 시찰단에 “양 도시가 올림픽 유치에 대해 경쟁관계에 있지만 윈-윈하기 위한 전략에는 충분히 공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환 위원장(국민의힘·강북1)은 “공조가 허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도시별, 종목별 체육 단체들의 구체적인 MOU체결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만간 서울시 체육회, 종목별 단체 등의 독일 단체들과의 MOU 체결 등으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DOSB에서는 전세계적으로 e스포츠 강국인 한국과 독일의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DOSB는 2021년 홈페이지를 통해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정의하고,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은 e스포츠가 정식으로 채택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e스포츠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입장에서 겨루는 진정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독일을 포함한 전세계가 e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재정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라파렌트 부장은 “조만간 독일도 e스포츠가 스포츠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화답했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튿날인 16일(현지 시각) 카를스루에시에 있는 ‘예술과 미디어센터(Center for Art and Media : ZKM)를 방문해 문화예술 방면의 협력관계 구축도 꾀했다. 이날 ZKM에서는 알리스테어 허드슨(Alistair Hudson)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헬가 헛캄프(Helga Huskamp) 최고운영자, 필립 지글러(Philipp Ziegler) 수석 큐레이터가 시찰단을 예방했다. ZKM은 오스트리아 린츠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EC)와 일본 동경의 인터 커뮤니케이션 센터(ICC)와 더불어 세계 3대 미디어아트 센터로 손꼽히고 있으며, 카를스루에 시가 ‘미디어아트’ 분야로 유네스코 창의 도시가 된 배경에 큰 역할을 했다. 김원중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2)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같은 서울시의 각종 미디어아트 사업과 현재 ‘미디어아트’ 선구자인 ZKM의 사업들과 면밀한 비교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평가해달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글러 수석 큐레이터는 “세계적으로 아직 시장규모가 작은 미디어아트의 발전을 위해 매년 특별전시를 시행한다면 서울의 매체예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김규남 의원(국민의힘·송파1)은 “현재 세계 여러 도시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축제의 시작을 만든 것이 ZKM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ZKM의 제안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된 슐로스리히츠필레라는 우수한 사례에서 많은 점을 서울시가 배워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글러 수석 큐레이터는 “한국은 최신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기에 이러한 점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예술성을 접목할 수 있다면 슐로스리히츠필레의 명성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서울시의 미래먹거리로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 선진도시의 사례들을 우리 정책 실정에 맞게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서울시뿐 아니라 산하 관계기관에서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민들에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애플이 산산조각 낸 기타, 삼성전자가 들고 연주했다

    애플이 산산조각 낸 기타, 삼성전자가 들고 연주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가 ‘예술가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TV 방영을 중단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해당 광고를 저격한 것으로 보이는 광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은 15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언크러쉬(Uncrush)’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한 여성이 부서진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여성은 여러 색깔의 물감으로 범벅이 된 바닥에 놓여 있는 부서진 기타를 들고, 캔버스 위에 놓인 갤럭시탭 S9 울트라 화면을 통해 악보를 보며 기타를 연주한다. 광고는 “창의성은 부서지지 않는다(Creativity cannot be crushed)”라는 문구와 함께 종료된다. 삼성전자는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짓밟지 않는다(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해당 광고는 최근 애플이 공개했다 비판을 받았던 아이패드 광고를 정면으로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7일 ‘렛 루스(Let Loose)’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면서, ‘부서지다!(Crush!)’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의 광고는 피아노와 색색깔의 물감, 기타, 메트로놈, 레코드 플레이어, 카메라 등을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예술 창작에 활용되는 아날로그 물품들을 모두 파괴한 뒤 아이패드 프로만 남아있다는 것이 광고의 내용이다. 모든 아날로그적인 예술 창작을 아이패드가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되나, ‘창작자를 조롱한다’, ‘예술가들이 인공지능(AI)에 대체되는 끔찍한 현실을 묘사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애플은 공식 사과하고 해당 광고의 TV 방영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의 광고에서 여성이 앉아있는 곳이 색색깔의 물감으로 뒤덮인 유압 프레스로 추정되는 물체 위인데다, 주변에 부서진 물품들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는 점, 광고의 제목 등이 애플의 광고를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원시시대·울프·뱀파이어… 익숙한데 다른 맛이네

    원시시대·울프·뱀파이어… 익숙한데 다른 맛이네

    흥행이 보장된 외국산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맛이다. 다소 심심한 듯하면서도 소박하고 참신하다. 국내 제작진이 공을 들인 창작 뮤지컬 세 편을 만나 본다.① ‘더 트라이브’공연 끝나도 맴도는 ‘부족의 노래’ “임필로에넨 자불로 우쿠단사 나미~ 아시단세 이필로엠난디~”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족의 노래가 공연이 끝나도 며칠간 귀에서 맴돈다. 이야기의 전개는 살짝 진부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봐줄 만하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더 트라이브’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부담이 없는 편안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배경은 원시시대 유물이 가득한 프랑스 케브랑리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유물복원사 조셉과 작가인 클로이는 억지로 성사된 소개팅에서 만난다. 장난을 치던 클로이가 그만 전시된 유물을 깨뜨리고 이후 두 사람에게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일상에서 거짓말을 할 때마다 고대의 부족이 나타나 마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사회생활을 위한 작은 인사치레도 용납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강제로’ 진실만을 말하면서 점차 ‘나다운’ 것이 뭔지 찾아간다. 세종문화회관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졸업독해를 거쳐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신예 전동민(34) 작가가 연출을, 작곡가 임나래(36)가 음악감독을 맡는 등 MZ세대 젊은 예술가들이 꾸민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다음달 5일까지.②‘버지니아 울프’주체적 삶에 대한 교감과 고민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 1941)에게서 영감을 받은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초연의 막을 올렸다.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세계관을 재창조했다. 실존과 허구를 넘나들며 작가인 애들린과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조슈아가 서로 교감하며 주체적인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한다. ‘불길한 기대감’, ‘원고지 앞에 필요한 것’ 등의 넘버(노래)는 창작 뮤지컬만이 전할 수 있는 풋풋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초연 대본과 작곡 등을 맡은 권승연 작곡가는 최근 프레스콜에서 “울프의 마지막 선택을 ‘온전한 자신으로 남겠다’는 열망으로 바라보고 작품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4일까지.③‘카르밀라’여성 흡혈귀와 소녀의 사랑 그동안 흡혈귀 서사는 주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가 워낙 유명한 탓이다. 그러나 여성 뱀파이어도 있었다. 19세기 아일랜드 조지프 토머스 셰리든 레 퍼뉴(1814~1873)의 동명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창작한 뮤지컬 ‘카르밀라’가 오는 6월 11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한다.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카르밀라와 인간 소녀 로라의 사랑 이야기다. 이서영, 송영미, 민도희 등 배우들의 캐스팅이 최근 확정됐다.
  •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1세대 정치평론가’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어 다니는 유창선은 사회학 박사(博士)다. 저잣거리에서 흔히 ‘박사와 일반인은 배틀(논쟁)이 안 된다’ 하는 말은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하는 사람이 박사라서 일반인이 말로 대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언제나 맞는 말은 아니나 유창선 박사라면 그럴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가 전국 방송 등의 토론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려면 여론동향과 시대정신, 자신의 좌표를 잃지 않도록 적어도 하루에 책 한 권을 독파해야 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십 년 넘도록 정치평론가로서 ‘유명세’를 유지했다면 그 내공을 부정할 도리가 없다. “예술은 심연 속에 있었던 마음이 무엇이었던가를 꺼내서 알게 해준다. 연주를 듣다가 저절로 눈물이 나는 데는 그만한 내면의 이유가 있다. 예술은 내가 누구인가, 내 마음이 어떠한가를 알도록 해준다. 예술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어떤 감정과 삶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가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내면의 성숙을 다지는 시간을 갖게 한다.” –유창선- 왕성한 정치평론 활동을 벌이던 그는 5년 전 생사를 가르는 큰 수술과 오랜 투병,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 힘들고 고독한 병상에서 만났던 것이 음악이었는데 예술이 갖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처음 실감했다. 그 순간의 깨달음이 퇴원 후 지난 몇 년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게 된, 오십대의 마지막에 예술에 푹 빠지게 된 계기였다. “예술은 또한 자유이다. 정치에서는 눈치를 보느라 감히 입에 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을 예술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예술가들에게는 금기도 성역도 없었다. 내가 감히 못하던 것을 그들이 하는 것을 보니, 비겁하지만 그 또한 위로가 된다.” –유창선- 지난 5년, 그런 이유로 일삼아 찾아다녔던 영화, 노래공연, 음악회, 미술, 연극에 대한 감상을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로 썼는데 정상의 정치평론가에게 쌓인 사회인문학적 식견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빛을 발했다. 부록으로 붙인 <’자아’를 지킨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글을 읽은 후 대가의 ‘칼 같은 글쓰기’를 소개하는 원 포인트 코칭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부록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문학이 아닌 글쓰기에 대해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힌 에르노가 독자를 끌어안는 힘은 ‘솔직한 글쓰기’에 있다고 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국내 대표 예술가 성장 지원 ‘충남창작스튜지오’ 문열어

    국내 대표 예술가 성장 지원 ‘충남창작스튜지오’ 문열어

    태안 기업도시 내 전문스튜디오 개소전시동 등 갖춰 지역 예술가 육성·지원 국내 대표 예술가로서 성장을 육성 지원을 위한 ‘충남창작스튜디오’가 26일 충남 태안군 기업도시 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문 예술창작활동을 위한 충남창작스튜디오는 2022년 도와 현대도시개발(주)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도시개발(주)이 모든 시설을 건립했으며, 도가 20년간 무상으로 운영한다. 충남창작스튜디오는 전문스튜디오 9개 동(각 70.4㎡)과 커뮤니티동(92.71㎡), 전시동(213㎡) 등을 갖췄다. 입주작가 창작 활동 외에도 예술교육 서비스와 체험 스튜디오 공유로 참여형 예술기관으로 운영한다. 도는 충남창작 스튜디오를 통해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시설로 인한 지역 예술가의 창작 욕구를 해소하고, 창의적 예술가를 육성·지원할 계획이다.시각 예술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창작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신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돕고, 이들의 지역 정착도 유도한다. 앞서 진행된 입주작가 선정 공모에서는 60명의 신청자 중 작품 포트폴리오 심사 등을 거쳐 작품성과 실험성을 갖춘 역량 있는 현대 작가 10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입주작가들은 회화·조각·판화·입체설치·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장르 작가들로 학제적인 작품을 섭렵한 것이 특징이다. 도는 개관을 기념해 입주작가 창작 활동을 가늠해 보는 쇼케이스전으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충남창작스튜디오 개관으로 세계적 예술가들이 배출되는 창작기관으로서 지역의 발전과 품격을 높이는 충남 문화예술명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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