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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예술가중 정신병 환자 많다/현대의학자들,천재성 상관관계 분석

    ◎우울증·정신분열증 등 일반인보다 10배이상 천재와 광인은 무엇이 다른가. 현대의 정신병리학자들과 의학자들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왕성한 창작욕은 광증에서 비롯되고 주옥같은 작품들도 이런 상태에서 창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많은 천재작가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현대과학은 천재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C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위대한 철학자와 시인·화가들은 왜 모두 우울증 환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또 3백년전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도 『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시를 남겼다. 천재와 광기의 상관관계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관심대상이었다. 현대의학자들은 천재들의 작품과 일기및 편지들을 분석,천재들이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또는 심한 불면증·편집광·간질등의 증세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의과대학의 심리학교수 케이 제이미슨박사는 최근 「우울증과 예술가적 기질」이라는 저서에서『바이런과 셸리,버지니아 울프와 로버트 슈만등은 광적인 우울증과 혹독한 의기소침속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고 밝혔다.제이미슨박사는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가 광적인 상태에 몰입하게 될것을 미리 알고있어 나는 다시 미치게 되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쓴뒤 대작을 남기고 로버트 슈만은 일생을 우울증과 광적인 상태에서 살며 창작을 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켄터키 의과대학의 아놀드 루드빅박사는 1천4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정신분열증 발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예술가들이 은행원이나 교사들에 비해 월등히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냈다. 루드빅박사는 분석대상자를 8개의 예술가직업군과 10개의 기타직업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일반인들은 정신병 발병률이 평균1%인데 비해 배우는 17%,시인의13%가 정신병자로 밝혀졌다.
  • 서편제,그리고 문화의 국제화(사설)

    한국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럼에도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서편제」가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를 참으로 기쁘게 한다.지난봄 서울에서 개봉돼 국내최대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며 「서편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가 국제무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기왕의 국제영화제 수상작들도 국내흥행에 성공한 바 있으나 그 성공은 영화적 사건에 그쳤을뿐 「서편제」처럼 문화적 사건이 되진 못했다. 어느 소리꾼 일가족의 애달픈 삶을 통해 한국고유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미학적 관점에서 뿐만아니라 현대 한국의 문화사 속에서 그려낸 영화 「서편제」는 상해영화제에서의 수상이전부터 이미 우리 문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이 영화가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우면서 국악공연장과 강습회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국악음반의 판매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방송의 국악프로그램 시청률도 높아졌다.또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서편제」의 원작자인 소설가 이청준씨의작품집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는 이변도 일어났다. 「서편제 신드롬」의 국제적 공인은 우리 문화의 앞길에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그 첫번째는 장인정신에 대한 재음미의 필요성이다.「서편제」의 성공은 장인정신의 승리다.이번으로 4번째 국제영화제 수상작품을 낸 임권택 감독은 물론 원작자 이청준,촬영기사 정일성,영화음악을 맡은 가수 김수철,주연남녀배우 김명곤 오정해씨등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철저한 장인,즉 치열한 정신의 예술가들이다.그들에게 거듭 박수를 보낸다. 둘째는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서편제 신드롬」이 번질수 있었던것은 이 영화가 서구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마음속 깊이 잠재돼 있던 우리정서를 일깨워 냈기 때문이다.상해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서편제」가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마침 내년은 「국악의 해」로 정해졌다.이 역시 「서편제」의 영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악의 해」가 판소리에 편향된 관심을 국악 전반에 확산시키고 체계적인 국악교육의 계기로 잘 활용된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문화의 정체성 확립은 국수주의적 뿌리찾기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전제조건이란점에서 중요하다.「서편제」의 상해영화제 수상을 우리 문화의 국제적 선양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치열한 무역전쟁속에서 한국상품의 수출을 돕고 국가홍보에 기여한다는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문화정책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문민시대」의 「문」은 「문화」가 되어야 한다.
  • 우리문화 진수 미국인에 알린다/「한국축제」 미서 1년간 열려

    ◎「코리아 페스티벌」 25일 개막… LA 등 7개도시 순회/각종 공연·전시회… 영화도 소개 한국문화의 정수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줄「코리아페스티벌」이 오는 25일(현지시간)뉴욕의 링컨센터내「엘리스 툴리」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아시아 연구기관인「아시아 소사이어티」주최로 열리는 이 한국축제는 앞으로 1년동안 미국내 뉴욕·로스앤젤레스·휴스턴·위싱턴DC·애틀랜타·시카고·시애틀등 7개도시에서 순회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미국에서 열렸던 어느 한국행사보다 규모면에서 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공연예술·예술작품전시·영화상영·강연및 해당지역 학교·가정과의 연계프로그램등 다양하게 짜여 있다. 더욱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모든 행사중에서도 단일국가의 행사로는 전에 없이 대규모여서 국내는 물론 주최측에서도 이번 행사가 미국에 한국문화를 폭넓게 알려줄 절호의 기회라며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인 행사로는 ▲국립국악원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및 은율가면극 공연 ▲국립중앙박물관과「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기획한「18세기한국미술전」 ▲한국영화 상영전 ▲진도씻김굿 ▲한국시낭송회 ▲태권도시범등이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전쟁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으며 특히「모던 코리아」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또 페스티벌이 대규모이고 장기간이라는 것외에도 공연과 강연등을 복합한 입체적 문화행사로 구성한 점과,미국 교사들을 위한 교사연수회,재미한국인 좌담회,주말 가족프로그램등도 포함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백50만달러의 예산이 잡혀 있는데 미국측의 필립 모리스사와·한국측의 한국 국제교류재단·한국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등이 대략 1대1의 비율로 후원하고 있다. 「코리아 페스티벌」을 주최하는「아시아 소사이어티」는 1956년 존 록펠러3세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뉴욕본부와 휴스턴·LA·워싱턴DC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26일 하오5시30분 뉴욕 링컨센터내「엘리스툴리홀」에서 열리는 공식개막식에서는 한국의 한승주외무부장관이 개막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정명화·정경화·정명훈남매,백남준씨등 세계적인 한국인 예술가들이 참석해 미국에서의 대규모 한국축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 가을을 맞으며/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아침 저녁 살갗에 와 닿는 한 줄기 바람으로부터 가을은 온다.신선한 바람 한 점이 여름내 땀에 전 우리들의 일상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마음을 맑게 닦아준다. 그저 바쁘기만 하고 아니면 그저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뜻없이 보내기만 하던 나를 되돌아보는 가을이다.가을은 바람도 신선해지지만 그 속에서 내 인생의 신선함도 찾아야 한다.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 또 하나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드높은 푸른 하늘만 있을게 아니라 내 마음의 푸르름 또한 가꾸어야 한다. 가을엔 대자연의 법칙 속에 살고 있는 소우주인 「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그동안 잊고 있었던 진실된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육체적인 것,물질적인 것,보이는 것,일시적인 것에만 몰두해 왔지만 정신과 혼의 문제,영원한 것,소중한 것,보람있는 것,가치있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유한의 생,무의미의 가을 살고 있는 헛되고 허무한 우리의 나날을 풍요롭고 보람된,살아있는 생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영원한 것을 만나는 일이다.「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들지 않더라도 예술가들은 육체의 짧은 생을 예술작품을 통해 극복하고 그 정신과 혼을 후세에 남김으로써 영원히 살아있다.그들의 드높은 정신과 열정과 혼의 세계를 느낌으로써 우리의 정신도 높아지고 귀해지고 영원해진다.잠시 짬을 내면 찌들고 허무한 나날 속의 내가 아니라 참으로 소중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그저 살아있는 내가 아니라 뜨겁게 살아있는 나를 찾을 것이다. 카미유 클로델과 로댕의 조각들이 지금 서울 시내 한복판에 와 있다.동아갤러리에 가면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호암갤러리의 샤갈전도 우리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현대 중국화 4인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문화가 산책을 해보는 것도 이 가을을 맞는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 화랑 미술제/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이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에게 화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섯달하고 60년이 걸렸습니다』 모든 예술품이 그렇듯이 그림에 있어서도 기술적인 표현의 이면에 그 작가의 역사와 혼이 깃들어 있다.한편의 시를 위해,한편의 낙곡을 위해 예술가들은 고뇌로 밤을 새우며 혼신의 힘을 쏟는다.그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이 지금까지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한해에 배출되는 7천∼8천명의 미술대학 졸업생 가운데서 세상에 알려지는 작가는 1년에 불과 1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그것도 작품판매로 생활이 보장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1년에 3백여명은 보장받는 판·검사의 경우와 비교해보아도 미술가의 길은 험하고 외로운 길이다.이러한 화가들의 작품을 일반에게 알리고 소개하는 일은 화랑들이 하고 있다. 미술관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일반소장가들이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작가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고 있고,열악한 문화환경 속에서 화랑들은 미술관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아주 극소수의 화랑·화가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만들기도 하고,한때 투기꾼들이 화랑가를 기웃거렸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것은 일반의 안목이 높아지면 저절로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로 여덟번째 화랑미술제가 예술의 전당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한국화랑미술계는 86아시안게임때 문화행사가 너무 없어서 고심하던 문화부가 화랑협회에 의뢰해서 시작된 미술행사다.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화랑들이 힘을 모아 이어오고 있는데,한자리에서 「오늘의 미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미술품이 자신과의 먼 어떤 것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은 환경적으로 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주 접하다보면 저절로 그 심오한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예술품이 인간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도 알 수 있게 되리가 생각한다.
  • 문민시대에 「예총」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한국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 신영균)의 존폐논의가 최근 예술계 일부에서 강력히 대두되고있다.지난62년 출범한 이후 많은 정권을 거치면서 예술인들의 공식조직으로 대표권을 행사해온 예총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문민정부에 들어 그 역할론에 대한 따가운 비난의 화살을 맞고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예술인의 목소리를 집약시킬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 예총의 존립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이치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예총해체를 주장하며 비판론을 거세게 내세우고있는 연극계의 중견과 예총의 순수한 역할론으로 존립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예총관계자의 상반된 의견을 함께 들어본다. ▷존속론◁ ◎최절로 시인·예술 사무총장/창작활동 지원·권익신장 구심역할/문화예술 중흥위해 더 활성화돼야 예술이 필요한 사회는 예술인이 있게 되어있고 예술인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상호친목도모와 권익옹호를 위한 예술단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10개 예술단체(건축·국악·무용·문학·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를 회원으로 구성하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는 의연히 존재해야 하고 앞으로도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구심체로서 이나라 예술발전을 위하여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그리고 국가나 사회는 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예술문화의 중흥이 이루어지도록 예술단체를 적극 지원해주어야 할것이며 예술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조직의 탄생이나 음해행위에 동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예술이 없는 사회나 참다운 예술이 존재하기 힘든 사회는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이거나 인간의 행복을 맛볼 수 없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은 예술이란 깨끗한 정서의 표현으로 창작자나 감상자에게 청순한 감동과 희열을 안겨줌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라서 예술가는 스스로 물질적으로나 물리적 힘의 부강을 내세우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몇사람의 연극인이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제출한 건의문에서 정부와 예총의 단절론을 펼침으로써 도하 몇몇 신문에서 추측과 과장까지 각색하여 마치 예총이 과거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정권안보의 도구역할을 수행해 온것인양 매도하고 있어 수십년을 예술창작에 전념해온 사람으로서 심히 불쾌하며 전체예술인을 모독하는 일이다. 몇몇 사람이 현실상황을 잘못 파악하거나 세속적인 개인의 공리때문에 전체 예술단체나 그 구성원에게 손상을 가하는 것은 참다운 예술가들의 집단에서는 제기될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중에는 과거 예총의 부회장을 했거나 이사를 역임한 인물까지 끼어 있다는데 수치와 분노가 더 요동하는 것이다. 과거 어떻게 했기때문에 그시대를 존립했던 단체나 그 회원이 함께 싸잡혀 비판받아야하는 이 시대의 극한 논리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에게서까지 성립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 예술인들은 아직도 깨끗하다.앞으로도 비굴하거나 추하게 세상사에 편승하지 않을 것이다. ▷폐지론◁ ◎정진수 연극연출가 성대 교수/분야다른 예술인 단일조직 구성 불요/자유세계 유례없는 군국주의 잔재 쾌도난마와 같은 김영삼대통령의 사정과 개혁의 서릿발은 엊그제 구총독부 건물의 해체 단안을 불러왔다.그동안 이 건물의 처리를 둘러싸고 설왕설래,좌고우면하던 소관부처와 여론도 숙연해진듯 하다.이제 문민개혁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거듭나야 하지만 그 안에는 구총독부 건물처럼 완전 해체,철거되어야 할 것들도 있다.예총,곧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그중 하나이다. 명칭부터 군국주의 냄새를 풍기는 이 조직체는 과거 군사독재치하에서 정권안보의 시녀역할을 자임해 왔으며 예술정상배들의 서식처였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가장 가까운 예만 들어보자.88년 정부의 4·13호헌조치에 맞서 소위 제도권 예술계에서는 최초로 중견 연극인 18인이 호헌반대 성명을 내고 이어서 1백여명의 연극인들이 가세하여 2차 반대성명을 내기에 이르자 예총은 황급히,자발적으로 호헌지지 성명을 도하 각 일간지에 게재했었다. 각기 분야가 다른 문학,연극,영화,음악,미술,국악,건축,사진,무용 등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조직체를 형성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으며 공산권을 제외하고 그와같은유례도 없는 예총이라는 조직이 문민개혁시대에도 잔존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그런데도 새정부 출범 1백일을 훨씬 넘긴 시점에 이르도록 소관부처인 문화체육부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이마저 김대통령 자신이 발벗고 나서야 하는가? 소위 인치혁명이라 불리는 새정부의 사정과 개혁이 김대통령의 원맨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일부 국민의 시선이 있다.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금융실명제나 국가안보가 걸린 국가보안법개정은 개혁의 당위성만 가지고 감상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운 예총의 처리문제야말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를 짚어볼 수 있는 시금석인 것이다. 지금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새정부는 6공의 뒤치닥거리 하기에도 황망하다.예술의 전당,국립예술학교,종합촬영소,서울시립극단,정동극장 등 모두 6공에서부터 넘겨받은 것들이다.얼마전 발표한 문화창달5개년 계획마저,거기다 사람들마저 모두 그때 그사람들이 자리바꿈만 하고 있지 않은가.자,이제 1백일도 지났다.새정부답게 새로운면모를 보일 때다.
  • 기업의 권리/김성옥 시인·서림화랑 대표(굄돌)

    요즘 국제그룹의 복권 움직임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부산이 고향인 필자는 동명목재와 국제그룹의 도산으로 인한 부산경제의 극심한 몰락을 피부로 체험한 편이라 우리나라의 기업이 정치의 시녀노릇에서 놓여날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더구나 국제빌딩의 독특한 건축미가 콘크리트상자의 획일적인 우리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업의 문화예술적 사회환원으로까지 격상시켜 보았던 기억도 있다. 기업은 사회공개념의 어떤 것이며,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며,사회에 향기를 제공하는 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명이 만원씩을 갖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그것을 모은 1억으로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마련할 수 있다.경제에 문외한인 필자는 이런 단순한 논리로 기업은 더욱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 모아진 힘은 분명 사회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이번 대전 엑스포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 비디오작가 백남준씨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지만 부끄럽게도 독일관으로 출품해서였다.한국관은 아예 마련되지도 않았다.미술올림픽이랄 수 있는 이 대회에 5백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어줄 정부 문화부의 예산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후원해줄 기업도 없었기 때문이다. 몇해전 전세계로 위성중계된 백남준의 비디오작품에 TV수상기를 지원해준 기업도 일본의 SONY사이다.지금은 삼성전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의 홍보효과와 기업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생각한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수 없다.도처에서 재능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이 기업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것은 사회환원이라는 의무가 아니라 기업의 권리이다.각 기업이 지원한 세계적인 음악가,시인,미술가,무용가들은 바로 그 기업의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의 끊임없는 노사분규가 그 기업의 문화예술시설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삭막한 환경은 삭막한 마음을 기르기 때문이다.
  • 본토 저명인사 거주허가(지구촌단신)

    【대북 AP 연합】 대만은 올림픽과 노벨상수상자 등 중국 본토의 저명한 학자와 예술가들이 대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특별허가를 해주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 독 함부르크서 「포스트 휴먼」전

    ◎젊은 작가 38명,인체주제 파격적 실험작 출품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다이히도어할렌에서는 요즘 인간의 신체를 주제로 한 「포스트 휴먼」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38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그림과 조각·사진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신체를 묘사하고 있지만 이같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이 표현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그것은 곧 인간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고 있으며 인간은 이같은 고달픔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삶의 고달픔을 신체를 통해 표현했기 때문에 「포스트 휴먼」전에는 기괴한 모습의 신체들이 많이 묘사돼 있다.상처를 입거나 심하게 뒤틀려 있는 신체들이 많고 어떤 것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중성화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기이하게 뒤틀려 있는 신체들은 한편으로는 측은함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혐오감과 구역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의 여류조각가 키키 스미스(38)가 출품한 「탈레」가 그 좋은 예다.벌거벗은 여인이1m도 넘는 뱀처럼 꼬불꼬불한 대변을 싸면서 마룻바닥 위를 기고 있는 모습의 「탈레」는 통제기능을 잃은 인체의 병약함과 고뇌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스미스는 인체의 고통받는 모습만을 묘사하는 이유를 『가난하든 부자든,어떤 계급이나 인종에 속하든 인체에는 아무 차이도 없다.인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공통분모』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전위미술가 크리스티안 머클레이(37)가 출품한 「도르시아나」는 여러 팝스타들의 머리와 팔·손·다리 등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총체적 스타로 합성해낸 기발한 착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디 셔먼(38)은 에로틱한 포즈의 플라스틱인형 모습을 출품했다.주름지고 경직된 이 플라스틱인형은 포르노는 결국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간 내부에 숨어있는 공허함과 변칙성을 고발하고 있다. 참가작가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에 살고있는 데서 알수 있듯이 새로운 신체예술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며 유럽의 예술가들은 뒤늦게 이에 동참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작가들은 거의 대부분 인간의 신체가 정치적 싸움터가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낙태와 빈곤·기아·전쟁 등 정치적 이유로 인해 인간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작가들이 인체를 정치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했다면 유럽의 작가들,특히 독일의 작가들은 보다 신중하고 보다 유연하며 철학적인 방법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슈테판 발켄홀이 출품한 목조인간은 초등신대의 크기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의 한구석에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서있다.뒷짐을 지고 돌아서 있는 모습의 이 목조인간은 보는 사람에게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의문,­곧 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일에 번지는「청빈의 사상」/검약강조 새 저서 수주째 베스트셀러1위

    ◎예술가의 절약생활 소개/“건전소비” 사회상을 반영 「청빈의 사상」.일본 작가 나카노 고지(중야효차)가 쓴 이 책이 몇주째 베스트셀러 1위자리를 지키며 일본사회에 「청빈 붐」을 일으키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소비성향이 검소·절약형으로 바뀌고 있는 오늘의 일본사회상을 웅변하는 것이다. 나카노는 그의 저서에서 「현세의 생활은 가능하면 검소하게 하며 풍요로운 마음의 풍류를 즐기는 생활방식을 이상으로 하는 전통과 문화」가 일본의 가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검소한 생활을 하며 풍류를 즐겼던 사이교(서행),겐코(겸호)등 대표적인 고전작가 및 예술가들의 청빈한 생활과 사상등을 소개하며 지금도 청빈을 존중하는 사상이 일본인들의 마음속에서 물질만능 풍조에 대항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불황과 함께 청빈사상이 「부활」하면서 일본인들은 지금 고급 브랜드 상품보다 값싸고 질좋은 실용적인 상품을 찾고 있다. 도쿄의 번화가 긴자(은좌),아카사카에 있는 고급 요정이나 레스토랑도 한산하다.거품경제때 마구 돈을 쓰던 젊은 여성들의낭비풍조도 일상적인 소비패턴으로 돌아왔다.일본의 사회학자인 가토 방송교육개발센터소장은 『낭비의 시대에서 절약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소비구조변화가 경기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면도 없지는 않다.지금의 불황은 소비감소에 의한 「소비불황」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소비절약은 불황이라는 환경변화에 대한 일본인다운 민첩하고 적극적인 대응이라 할 수 있다.여성들사이에는 「청빈의 사상」과 함께 가계부가 또다른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거품경제때의 「화려한 쇼핑패턴」이 불황과 함께 사라지고 일본인들 본래의 「건강한 소비」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 독 보마카 벽화“철거위기”/동독 최고작가 명성… 베를린 재개발따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격언도 이제 옛동독의 화가들에게만은 예외인 것 같다. 발테르 보마카.올해 67살인 이 노인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만 해도 동독정부로부터 「국가최고화가」의 칭호를 수여받고 그에 상응하는 특전을 누리던 거장이었다. 동베를린의 심장부는 대부분 그의 작품들로 장식되고 많은 가정의 거실에도 그가 그린 작품의 복사품들이 걸렸다.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은 그에게 존경의 인사를 건넸고 사계의 거물들은 그와의 교분을 앞다투어 청했다. 그러나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대대적인 도심 재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그가 누렸던 특전은 한때의 영화가 돼버렸고 작품들도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됐다. 베를린 당국은 지난달 말 새 정부청사단지의 설계도를 최종 확정했다.이에 따라 금세기 말까지 이어질 베를린 중심부에 대한 대대적인 재개발공사가 조만간 본격화된다. 보마카가 베를린 도심재개발에 크게 상심하고 있는 이유는 재개발대상이 주로 동베를린지역인데다 철거 또는 개수될 건물의 벽에 그의 작품이 장식돼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의 심장부였던 알렉산더광장은 동독정권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재개발을 단행했던 곳으로 유명한 TV탑등 곳곳에 보마카의 벽화가 장식돼있다.그러나 또한차례의 재개발이 시작되면 이들 벽화는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될 수밖에 없게 돼있다. 포츠담광장 주변 곳곳에 있는 그의 작품들도 철거될 운명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다.이곳에는 악명높은 비밀경찰조직인 슈타지 본부를 비롯해 외무부등 옛 동독의 정부청사로 사용됐던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이들 건물은 예외없이 보마카의 벽화로 장식돼 있다. 보마카의 작품들을 제거하는 것이 독일정부나 베를린시의 방침에 따른 것은 아니다.그리고 철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그러나 철거된 작품들을 옮길 장소가 없는데다 시민들이 작품의 예술성을 문제삼아 철거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추게 된 것이다. 보마카는 예술가들도 작품을 통해 국가에 봉사하라는 동독정부의 주문에 누구보다 충실했다.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생산현장의 노동자나 농민들을 독려하거나 정부의 업적이나 위대성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의 미술계는 보마카가 선도한 이같은 작품경향을 가리켜 「DDR(Deutsch Democratic Republic)미술」이라고 부르고 있다.정치적 목적이 강하게 투영된 소비에트미술의 동독식 변형을 의미하는 말이다. 보마카는 요즘 베를린의 슈프레강을 굽어보는 복층식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집세장만을 걱정하며 살고 있다.이 아파트는 동독정부가 제공,과거에는 집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어서 정치적인 예술가가 정치상황이 바뀔때 어떤 시련을 겪게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서구예술제/“에이즈와 투쟁” 작품 잇따라

    ◎불 콜라르감독 「잔인한 밤들」이 대표적/미 무용계선 투병 다룬 홍보프로 제작 「현대의 흑사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에이즈(AIDS)가 온세계 예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영화배우 록 허드슨,팝가수 프레디 머큐리,화가 케이트 하링등 쟁쟁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에이즈로 희생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새해들자마자 에이즈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태생의 세계적인 발레댄서 루돌프 누레예프가 사망,예술계에서는 「예술단절」의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다. 더욱이 지난 8일 에이즈에 걸린 젊은이의 투쟁을 그린 「잔인한 밤들」이 프랑스영화협회가 주는 세자르상의 최우수영화상을 비롯한 4개부문을 수상하면서 한층 더 주목되고 있다.이 영화를 직접 쓰고 감독한 시릴 콜라르는 수상 3일전 35살의 젊은 나이로 에이즈의 희생자가 돼 수상식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에이즈의 피해는 이처럼 본인의 죽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예술기법의 전달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예술계가 에이즈에 대해 갖는 공포감은 더욱 심각하다. 뮤지컬 「코러스 라인」과 「드림 걸스」로 명성을 떨쳤던 안무가겸 감독 마이클 베네트가 지난 87년 에이즈로 숨진 이래 특히 미국의 뮤지컬계는 에이즈의 엄청난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현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영국의 뮤지컬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은 베네트같은 인물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영화계의 경우도 숙원사업인 명화필름 보관및 상영을 위한 「시네마테크」건립계획이 이를 추진해온 두 주역 게리 에이브럼스감독과 게리 에서트감독이 잇따라 에이즈로 숨짐에 따라 무산돼 버렸다. 문화전승의 측면에서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은 특히 무용계에서 강하다.무용은 생전에 남긴 그림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미술같은 장르와는 달리 이론강의 보다는 말과 몸동작을 통해 기법이 전수된다.따라서 누레예프같은 탁월한 무용수의 죽음은 기법을 전승하는 맥이 끊기는 것을 뜻할 뿐아니라 무용계의 사기를 크게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니다. 미국의 무용계는 누레예프 이전부터 이미 몇차례 이같은 손실을 실감해 왔다.88년 39살의 젊은 무용수 애니 제인을 필두로 우수한 인물들이 잇따라 에이즈에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에이즈문제와 관련해 예술계가 우려하는 것은 에이즈에 걸린 예술인들이 한결같이 감염사실을 숨긴채 쉬쉬하다가 죽음을 맞는다는 점이다.이는 예술가들이 일단 에이즈로 판명이 나면 자신이 터득한 기량의 전수를 걱정하기 보다는 생전에 쌓은 업적과 명성이 하루아침에 훼절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으로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위협앞에서 세계의 예술계는 에이즈로부터 예술을 지켜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우선 예술계 전체가 에이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잔인한 밤들」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수 있다.이들 작품은 주로 에이즈를 경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방안을 담은 것도 있다. 에이즈의 최대 피해당사자격인 무용계는 에이즈로 죽어간 선배들이 어떤 고통을 체험했는지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는등 에이즈대책에도 보다적극적이다.
  • 건전사회는 건전문화에서 가능/이중한(정경문화포럼)

    ◎신한국은 국민문화감수성 증진 힘써야/학교 등 예술기관 총체적교육 활용 필요 스웨덴의 음악단체·극단·전시단체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서의 활동을 일정량 책임지도록 되어 있다.예컨대 음악단체의 경우 학생들이 12년동안 36회의 연주회를 들을수 있도록 각 학교구역에서 매년 3번 이상의 연주회를 가져야 한다.전시회의 40%,극단공연의 25%도 매년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프랑스에서 만들고 있는 실험적박물관인 「어린이전용박물관」은 그 첫번째 것이 1968년 마르세유에서 개관되었다.그림·조각품들이 아니라 그림·조각품을 만드는 도구들,특히 예술가들이 직접 쓰던 도구들을 바닥에 늘어 놓고 모형만들기·그림그리기에서 영화만들기까지 어린이들이 직접 해볼수 있는 장소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미국에서는 「교육적인 공원」이라는 실험을 하고 있다.학교의 교육자재와 각급 예술센터들의 예술용품들을 공원에 내다놓고 3살부터 성인까지 함께 무엇이든 해볼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조직한다.나이와 관계없이,오히려 모든 연령층이 함께 섞여 무엇인가 새 상상력의 추구를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하기를 돕는 것이다. 영국애슈비에 있는 아이반호 중학교는 낮에는 학교로,저녁에는 아예 주민들의 문화센터로 완전히 이중 운영을 하도록 이원체계를 만든 최초의 학교이다.따라서 이 학교에는 관리위원회도 두개로 분리돼 있다.하나는 학교경영위원회고 또 하나는 문화활동위원회다.그 성과는 물론 눈부시다.낮에 학생은 9백명인데 저녁 참여 주민수는 언제나 1천명이상이다. 뉘른베르크에 있는 독일국립박물관은 새로운 교육의 형태라는 기치아래 15세기의 의상들을 학생들이 입어보며 이 복장으로 당시의 춤까지 추게하는 특별 축제를 만들어 보았었다.다수에게 이렇게 할수는 없었으나,이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는 일생 잊을수 없는 역사의 경험을 그들의 자랑스런 감수성으로 가질수 있게 했다. 캐나다는 지역박물관 단위에 어린이들에 의해 공연되는 「어린이 극장」을 가지고 있다.연극교육담당자들은 학교에서 책임을 지고 공급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문화발전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문화란 그동안 마치 예술의 어떤 장르들이 그들 영역에서 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전되기만 하면 발전되는 것이라고 보았었다.그러나 이제는 「각 개인과 모든 사회집단에 있어 발전의 근본적인 속성을 이루는 것이 문화」이며 「모든 국민의 일상생활에 있어 문화적인 면이 강조되어 개개인이 평균적으로 창조적 기량을 갖게 되어야」비로소 문화발전이라고 말할수 있다는 관점에 도달해 있다. 2차대전후 경제·과학·공업기술의 발전속도는 한때 이것만으로도 희망일수 있었다.그러나 이 희망은 바른 것이 아님이 확인됐다.물질적 성장은 비례적으로나마 생활조건을 꼭 향상시켜 주는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심화되는 불균형,환경에 대한 파멸 위협,깊어가는 불평등,생활양식의 획일화,문화적 주체성의 타락과 해체들을 가져왔다.이같은 현실은 복지와 진보와 행복이 미리 제정된 계획이나 표준양식에 일치하여 얻을수 있는것이 아니라는,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결국 어떤 발전계획도 개개인이 그가 사는지역에서의 자연적·문화적 환경과,그 전통에서 이어지는 욕구·열망·가치들의 본질적 특성속에 기초하지 않는한 결코 성공적 진전을 이룰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적 문화교육이 출발된다.무엇보다 중요시되는 것은 국민 모두의 평균적인 문화감수성의 질적증진과 이를 통한 새로운 공동체의 심미적 특성을 형성해 내자는 것이다.이 목표의 구체적 접근방법들이 바로 앞에 예시한 프로그램들이다. 우리에게서 문화는 아직 50년대 이전의 소박한 예술취향영역에 있다.문화교육의 주된 거점인 학교는 문화감수성교육을 배제해 가는데 더 강력하게 행동하고 있고,문화공간들은 실제 프로그램 없이 건물만 짓거나 또는 방치해두고 있다.도서관도 박물관도 마치 사체와 같고,심지어는 사체밖에 안되니 아예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라고까지 생각한다.「예술의 전당」에 대한 보편적 느낌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건전한 사회」가 신한국의 주요지표로 설명되고 있다.「건전한 사회」야말로 「건전한 국민」의 「건전한정신지향」에 의해서만 가능하고,이것은 또 바로 「건전한 문화의 감수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지금이나마 깨닫는게 좋을 것이다.
  •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기념공연·창무 큰 춤판

    ◎동면 깬 무용계 화려한 몸짓 겨우내내 잠잠했던 무용계가 봄기운과 함께 기지개를 켜고 있다.이는 예술의전당 전관개관기념공연과 「창무 큰 춤판」이 3년만에 중견안무가들의 작품을 포스트극장무대에 올리는 것등으로 나타났다. 예술의전당 전관개관기념 무용공연은 오는 3월1∼3일 하오8시 토월극장무대에 오르는 한국컴템포러리무용단의 「촛불의 눈」과 김복희현대무용단의 「진달래꽃」으로 시작된다.「촛불의 눈」은 인생을 항해를 떠나는 선원들에 비유한 작품으로 인간의 모든 욕망을 대변한 불이 문명의 이기로서 옳게 사용되기를 기대하며 불을 분석한 무대.대비를 이루는 독특한 동작과 무대활용등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양정수씨가 안무했다. 「진달래꽃」은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못잊어」「초혼」등 세편의 시를 기본으로 구성된 작품.강준일씨가 작곡한 음악에 김복희씨가 안무한 것으로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민요조의 요소들을 특유의 인체언어작업에 접목시켰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정호현대무용단이 실험극장인 자유소극장에서 「우물가의 여인들」을 3월13부터 15일(하오4시 7시30분)까지 공연한다.이 작품은 성장배경과 연령이 서로 다른 7명의 여자가 등장해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을 무대위에 표출한다.느린 움직임과 섬세한 팔놀림,게임과 격투,곡예에 가까운 기교등이 혼합된 무대로 효율적인 무대활용이 기대를 모은다.서울시립무용단도 한국무용의 창작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던 「불의 여행」을 3월7일부터 9일까지(하오4시 8시) 토월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한편 창무회(대표 김선미)는 지난해 10월 개관한 창무예술원 극장인 포스트극장(337­5963)에서 「,93 창무 큰 춤판」을 오는 25일부터 3월19일까지 23일동안 펼친다.「시와 미술과 음악 그리고 춤의 만남」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벌이는 공동작업 형태로 치러지는 행사로 현장성이 강조된다. 특히 이번행사는 86년 「제1회 창무 큰 춤판」을 시작한뒤 무용단 사정으로 90년이후 맥이 끊겼던 것을 3년만에 다시 잇는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올해에는 창무회 출신 안무가 2명과다른 무용단의 중견 안무가 4명등 모두 6개팀이 참가해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된다.시인 박남준 김영태 황지우 조창환 김군자 권택명씨와 미술가 최은경 이순종 김형태 정종화 이상헌 조소영씨등이 참여한다. 「’93 창무 큰 춤판」공연일정및 참가단체는 ▲김경화무용단 「검은 죽음의 땅에서 우리가 만나」등=25∼27일 ▲신용숙무용단 「취한 배」=3월1∼3일 ▲최지연무용단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3월5∼7일 ▲박서옥무용단 「터널」등=3월9∼11일 ▲박은화무용단 「나무속에 흐르는 강」=3월13∼15일 ▲한혜경무용단 「누가 그대에게 돌을 던지랴」=3월17∼19일.
  • 뉴욕의 봄/소호화랑가에 그룹전 붐/자연·인체·성이 올 대표주제

    ◎백남준·김영주씨 등 한국작가들도 참여 뉴욕의 봄은 소호(SOHO)에서 시작 된다는 말이 있다.겨우내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들이 뉴욕의 화방가 소호에 일제히 전시되기 때문이다.맨해턴의 휴스턴 스트리트 남쪽 소호지역은 세계의 미술인들과 현대의 미술사조가 함께 숨쉬는 살아있는 문화의 현장이다.동서남북 7개 블록에 걸쳐 산재해 있는 갤러리수가 2백여개에 이르고 이 일대에 스튜디오를 갖고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소호에는 1년 내내 크고 작은 전시회가 끊이지 않지만 특히 많이 열리는 때를 가리켜 사람들은 「미술학기」라고 한다. 2월이 바로 「미술학기」가 시작되는 때이다.올해 미술학기의 특징은 그룹전.레오 카스텔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야스퍼 존스전 같은 대가의 개인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전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지의 분석을 보면 올해 그룹전의 두드러진 점은 사람의 인체라든가 남녀간의 성,자연 환경등 가벼우면서도 대중성이 많은 주제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소호 그룹전의 특징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과 표현양식을 비교해 볼수 있는 이점이 있다.맥스 프로태치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이 화랑의 전속화가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참가작가들이 모두 종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한가지 소재를 작가들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쉽게 알아 볼수 있다. 주제가 사람의 「몸」인 포부시 갤러리 전시회는 「몸」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또한 사람의 몸을 조각이나 드로잉 캐리커처등 여러가지 장르로 접할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 12월 끝난 애니나 노스 갤러리 전시회는 젊은 작가들이 신문지나 쇼핑 백,스카프등 특이한 소재들을 이용한 조각작품전 이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우스터 가든에서 열린 그룹전 「YOURS」는 사람의 초상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관조하게 하는 설치작품을 비롯해 마들구슬을 통해 인간의 소외를 표현하는등 아이디어가 뛰어난 전시회였다. 더 드로잉 센터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7명의 신진작가들이 「언어」와 「드로잉」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적,관객들과 더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혜나 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동과 서의 만남」에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해진 이름인 백남준씨등 한국의 작가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백씨의 작품으로는 비디오를 이용한 판화 2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현대미술운동의 기수였던 김영주 화백의 판화 2점과 유화 1점,이강소 화백의 유화 1점과 판환 1점이 출품돼 있다. 미국작가로는 40∼50년대 아방 가르드를 주도했던 추상표현주의로부터 미국화단을 대중예술 세계로 전환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야스퍼 존스,팝 아트의 선구자 로버트 라우센버그등이 작품을 내놓고있다. 스래드 웩싱 스패이스에서는 미술작가들만이 아니라 영화제작자 스타일리스트등 여러 예술장르에 속하는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여러 장르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색다르다.비디오와 사진,그림이 한작품 속에 등장 하는가하면 연속적인 화면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전하려 하는등새로운 시도들이 넘치고 있다.
  • 「작은 지역문화공간」에 눈돌리자/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예술의 전당」으로 「국가 대표급」은 충족/이웃주민 위한 도서관·공연장 확충 시급 이번에 완공되어 전관이 개관되는 「예술의 전당」은 그것을 소개하는 짤막한 텔레비전 뉴스의 화면으로만 보아도 무척 크고 화려하며 또 가장 첨단적이었다.동양에서는 처음이라는 본격적인 오페라 극장을 비롯하여 각종 장르의 공연예술과 회화,조각은 물론 민속문화와 전위예술까지를 최신의 현대적인 시설과 장치속으로 한 자리에 어울려 공연,전시될 수 있는 최대규모의 복합 예술공간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그리고 훌륭히 우리가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각별한 감탄과 감회를 불러일으킨다.7만평의 땅에 1천5백억원을 들여 10년동안의 대역사 끝에 이루어진 이 3만6천평의 세계적 문화공간은 우리의 신장된 국력과 문화적 자존심을 보여주는 자랑거리임에 분명하다.그 웅장한 시설에 어떤 걸맞는 예술작품들을 채우며 막대한 운영비를 어떻게 감당할는지 등등의 문제들이 앞으로 많이 제기되겠지만 하드웨어로서의 그런 시설자체의 확보는 우리 유구한 문화의역사에 획기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떻든 그래서 우리는 지금 거의 모든 부문 국가대표급 문화공간을 확보할수있게 되었다.다시 옮겨질지도 모르지만 서울의 가장 좋은 자리에 권위있는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이 버텨 있고 그 앞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음전히 서 있으며 남산밑에는 국립극장이,「전당」의 옆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1백50만권의 장서를 안고 있고 경치좋은 과천에는 현대미술관이 그 현대성을 자랑하고 있다.외국의 관광객들이 방문해도 마음놓고 자랑하며 구경시킬수 있는 명소로서 그 건물과 시설자체가 문화재급인 이들 대규모의 공간들은 우리의 문화적 열등의식을 뽑아내며 우리 예술과 문화가 국제수준으로 뻗쳐오르는데 크게 자극하며 기여해줄 것이다. 「예술의 전당」이 완성됨으로써 한숨놓을 수 있게된 이제부터,그러나 우리의 문화정책은 크고 화려한 전시적 건물로부터 작고 소박한 것으로의 문화공간 설치운동으로 방향전환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선다.나라의 체면상,그리고 본격적인 예술창작활동의무대를 위해 국가대표급의 문화공간이 요구되어왔고 그런 자리를 우선 마련해야 했겠지만 그것이 일단 조성된 이상 우리 문화예술 정책의 목표는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친숙하게 들락거리며 이용할수 있는 지역적인 문화공간의 대량 공급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거대 공간들은 그것에 어울릴만한 대표급의 작품을 공연 전시해야 할것이며 그래서 그것은 뽑힌 예술가들과 관람자들이 참여할,웬만한 시민들은 근접하기 힘든 자리들이다.작품의 성격과 수준이 큰 문화공간에는 어울릴수 없기도 하고 일상생활인들이 그 격식차린 자리를 오히려 불편하고 마땅찮아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문화 공간의 중요성은 그것이 예술작품의 다양한 수요­공급회로가 된다는 단순한 차원에만 걸려있는 것이 아니다.그것들은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문화화하는 기본적인 사회기저가 될뿐만아니라 문화 복지 또는 행복향유권의 실제로 역할하여 참된 복지국가로의 길을 열어준다.이렇다는 것은문화정책의 중심을 창작자 쪽에서 수용자 쪽으로 이동시키며 이로써 문화적 민주주의의 실질을 성취한다는 것을 뜻한다.뿐만 아니라 아마도 지방자치제를 통해 적절히 견제할수 있는 지역문화공간의 확충은 지역간의 편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을 유도하면서 그 지방의 문화적·경제적·역사적 변별성을 특화시키는 효과를 일구어낸다. 문예진흥원의 「통계로 본 우리문화」에 따르면 우리의 미술전시장은 모두 1백70개,공연장은 1백14개,박물관이 1백15개,문화원이 1백60개 쯤으로 대체로 인구 30만∼40만에 하나꼴이다.도서관은 6천7백개를 넘지만 학교도서관이 그 대부분이고 일반시민이 이용할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겨우 1백75개이다.이 숫자는 우리보다 훨씬 후진적인 동남아의 그 어느 나라보다도 떨어지는 인구 24만명에 하나꼴인데 이들 도서관이 비치하고 있는 책은 10명에 1권인 4백만권에 지나지 않는다.이 문화공간들의 내역을 더 들여다보면 그나마도 서울과 몇개 큰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그 수준과 규모,내용과 질이 너무 빈약하다는 점이 여지없이드러나는데 이 불균형성과 취약성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세계적 규모의 「예술의 전당」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우습고 민망한 것이 되지않을수 없다. 한세대만에 새로이 탄생하는 「문민」정부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면서 그와 동시에 재편성될 우리의 문화정책이 작은 지역문화공간의 증설과 확충으로 전향해줄 것을 나는 충심으로 권한다.새 대통령은 인구 10만명당 한개꼴의 도서관을 설치하겠다고 한 선고공약을 실행하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대규모의 전시행사적 효과만을 노리는 전시대적 유습에서 벗어나 작지만 실질적이며 가깝고도 친숙한 생활의 문화화 공간운동에 나서 노력할 때에만「문」화적이며 「민」주적인 「문민」지도자로 존경받을수 있으리라고 여겨진다.그 일이야말로 문화적 민주주의와 시민복지주의를 향한 그리고 새로운 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극히 전향적인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볼쇼이극장 3중고/재정난에 시설 낙후

    ◎보수공사 3백불 엄두 못내… 단원들 출국 러시 세계최고 수준의 발레예술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볼쇼이극장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지난달 볼쇼이극장을 후원해오던 소련 문화부는 해체된지 오래고,러시아 문화부는 아직까지 볼쇼이에 재정적인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원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는 재능있는 단원들마다 서방의 돈많은 예술단에 팔려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볼쇼이의 자랑이었던 많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즉 바리시니코프·누레예프·마카로바 등이 서방에 망명,볼쇼이에 타격을 준 적이 있다.그러나 이들의 망명은 돈보다는 「예술적 환경」때문이었다. 지금은 재능있는 무용수들이 서방극단의 막대한 물량공세에 넘어가고 있다.이미 아틀란토프·셈슈크·무하메도프 등이 서방으로 이적했다.최근에는 이들의 자리를 메웠던 젊은 단원들마저 서방으로부터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다.무용수들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볼쇼이 발레와 함께 명성을 날리는 볼쇼이 오케스트라 단원·안무가들도 흔들리고 있다. 볼쇼이극장은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경제가 겪고 있는 혼란속에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코코닌 총감독은 그러나 『우리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견딜만하다』고 말한다.2백16년이란 기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볼쇼이극장은 그동안 한번도 독립해 본 적이 없지만 소련의 붕괴로 이제 「예술의 자유」만은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 제국시대에는 왕궁의 부속무대였고 소련공산당 통치 70년동안에는 소련문화부의 통제아래 있었다.소련당국의 통제는 무대위에 올려지는 공연내용에까지 보이지않는 손길을 뻗곤 했었다.스탈린이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조곡 「백조의 호수」의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을 해피 엔딩으로 바꾸게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볼쇼이가 맞닥뜨린 당장의 큰 일은 극장의 내부구조를 바꾸는 작업.지은지가 오래돼서 무대며 관람석 등이 모두 낡고 불편하기 짝이없기 때문에 개조가 불가피하다.이 보수공사에는 약 3억5천만달러의 엄청난 공사비가 필요하다.공사비만 마련되면 오는 95년에 착공,약2년만에 완공할 계획이다. 코코닌 감독에겐 이 2년동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하는 것도 큰 걱정거리이다.『1천명이나 되는 우리 단원들은 장기간 무대를 잃게 된다.그동안 볼쇼이무대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는 말한다. 한가지 해결 방법은 해외공연을 계속하는 일이다.실제에 있어 볼쇼이는 그동안에도 해외공연을 상당히 많이,그리고 성공적으로 해왔고 그것이 볼쇼이극장의 가장 큰 수입원이기도 했다.그러나 볼쇼이가 해외공연에서 벌어온 수입은 정부가 모두 차지하고 이 가운데 얼마 안되는 일부만 볼쇼이극장에 돌려주었었다.이제는 해외공연에서 번 돈은 고스란히 볼쇼이의 수입이 된다. 볼쇼이는 지난해 해외공연으로 1백만달러를 벌었으나 정부지원이 거의 끊긴 것과 다름없는터라 악기와 출연자의 의상등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금세 바닥이 나고 말았다. 따라서 코코닌감독은 볼쇼이극장의 재정자립을 도울 상업적인 후원자를 찾고 있다.볼쇼이의 상표를 도서 레코드 기념품,심지어는 T셔츠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상업화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했다.
  • 불 사진작가 2인 서울전

    ◎마크리부/중국명산 황산의 시원한 풍경 선봬/프로인트/세계적 문인·예술가 초상 25점 전시 프랑스의 유명한 현대사진작가 2명의 전시회가 서울 두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예술가의 초상사진에 정평이 나있는 지젤 프로인트의 사진들이 오는28일까지 서울미술관(387­4117)벽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풍경사진에 남다른 경지를 펼쳐온 마크 리부의 사진들이 동숭동의 갤러리 드 서울(747­1735)에서 소개되고 있다. 초상사진 전문의 프로인트는 독일태생이나 나치를 피해 프랑스에 망명한 여류사진작가로 사회학자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보도사진가로도 유명한 그는 작업현장에 있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생생한 분위기와 함께 담아내고 있는데 장면마다 리얼리즘정신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전시에는 지난30년부터 70년대까지 교류했던 세계적 문인들과 예술가들의 초상사진들로 마르셀 뒤샹,앙리 마티스,장콕토,제임스 조이스,시몬 드 보부아르,장 폴 사르트르,버지니아 울프,앙드레 말로의 얼굴등 25점이 나와있다.또 풍경사진의 마크 리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풍경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현대풍경사진의 대표작가.이번 서울전에 보여주고 있는 「황산」전은 그의 사진세계의 진수로 평가되는 작품들을 망라했다.중국의 명산으로 꼽히는 황산에 초점을 맞춘 시원한 풍경사진 21점을 공개.
  • 무용인 재교육프로로 기대/창무인스티튜트 주최 잇단 워크숍

    ◎「즉흥표현」 「러시아발레」 내1일부터 무용인들을 위한 재교육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있다. 지난해 문을 연 창무예술원의 산하단체중 하나인 창무인스티튜트는 오는 2월1일부터 「즉흥표현」과 「러시아발레」워크숍을 마련,무용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욕에서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는 사라 피얼슨과 패트릭 위드리그가 강사로 초청된 「즉흥표현」워크숍은 1일부터 3주간 진행되며 총 80명의 인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수업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이며 상오 10시에서 낮1시까지 수업을 받는 A반과 하오 2시에서 5시까지 진행되는 B반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즉흥표현은 무용뿐 아니라 연극,뮤지컬,마임등 신체를 매개로 하는 현대의 공연예술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커리큘럼이다.현재 무용인들뿐 아니라 연극인들의 신청도 적지않다고 한다. 머레이 루이스댄스시어터,니콜레이 댄스시어터등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해오던 사라 피얼슨과 스위스출신의 패트릭 위드리그가 함께 일해온 것은 86년부터이다.이들은 89년에 미국안무가상을 수상하는등 안무가로서뿐 아니라 교육가로서도 명성을 떨쳐왔다. 한편 볼쇼이발레단출신의 바실예바 아이다 바렌티노브나가 지도하는 러시아발레워크숍은 1일부터 4주간 진행된다.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초,중급반,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반,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인반등으로 나뉘어지며 각반 20명씩으로 구성된다. 바실예바 아이다 바렌티노브나는 볼쇼이발레단에서 수년간 솔리스트로 활약한 바 있는 여성무용가로 75년부터 이집트,스페인,일본,이탈리아등 각국에서 발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 워크숍은 외국의 다양한 무용조류를 익히고 공연의 휴면기인 겨울철을 이용해 재교육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뿐 아니라 직업무용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접수마감은 27일까지(문의전화 337­5961).
  • 음악계,새 곡조의 「명곡」창작 주력(북한 이모저모)

    ◎“참신성 없다” 비판따라 ○…최근 북한가요들은 곡조가 비슷비슷해 특징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음악계에서 새로운 곡조의 「명곡」창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김정일은 지난해 5월 문학예술부문 간부및 창작가와 예술가들을 만난 자리서 최근 북한음악에 대해 보천보 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보잘것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최근 가요들이 참신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평양에서 발행되는 예술잡지 「조선영화」 최근호가 소개했다. 김정일은 이어 가요에 있어서 가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곡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음악부문 종사자들에게 『가요의 운명결정에 가사가 20%,곡이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세월이 지나도 주민들이 흥겹게 부를 수 있는 「명곡」을 창작할 것을을 지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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