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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광주비엔날레 주관방송사로 선정

    MBC가 국내 최대의 국제미술행사인 「95 광주비엔날레」의 주관사로 선정돼 오는 14일부터 11월20일까지 행사 전기간동안 특별방송을 한다. 이를 위해 MBC는 보도국,TV제작국,교양제작국,편성국 등에서 인원을 차출해 내부제작팀 5팀,기술·미술·시설팀 4팀 외부제작 2팀으로 「광주 비엔날레 방송제작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67일 대회기간동안 하루 1시간 30분씩의 방송을 담당하는데 이는 93년 대전 엑스포기간동안의 방송시간에 맞먹는다. MBC가 주최측으로부터 국제행사의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MBC가 지난 6월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성중계 하는등 문화행사에 기울인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MBC는 이번 특별방송을 계기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키고 공익성을 강화해갈 것으로 보인다. 특별방송의 주요내용은 개막 1주일전인 14일부터 매일 상오10시에 5분간 「광주비엔날레 소식」을 전하고 10시5분부터 30분까지는 미술사의 흐름과 조류를 인물중심으로 알아보는 「세계의 예술가들」을 내보낸다. 상오 10시30분부터 30분동안은 미술관련 기획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 호암갤러리 「대 고구려국보전」을 보고/안휘준 서울대 교수·미술사

    ◎선조들 뛰어난 예술혼 살아숨쉬는 듯/관람객 배려한 세심한 작품배치 돋보여 고려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왕조로서 불교를 기반으로 하여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발전시켰다.또한 고려는 고대와 근세를 잇는 중세로 일컬어지기도 한다.고려초기의 미술에 통일신라시대의 영향이 엿보이는 점이나 조선초기의 미술에서 고려후기의 전통이 간취되는 사실은 고려의 중세적 성격을 말해 준다.이러한 점들에서 고려시대의 미술을 총체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조망하고 규명하는 일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바 있는 고려청자전이나 호암미술관이 열었던 고려 불화전은 고려시대 미술의 이해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종합적인 조명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가셔주는 최초의 전시회가 지금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대고려국보전」(10일까지)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전시회가 지닌 의의를 대충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 미술문화재 전시로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내용이 제일 다양하며 종합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회화·서예·조각·도자기·금속공예·나전칠기 등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들이 1백83점이나 망라,출품되어 있다.이 작품들은 주최자인 호암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을 위시한 국내의 각급 박물관들과 개인소장가들,일본·미국·영국·프랑스의 여러 소장처들로부터 협조를 받아 힘들게 한자리에 모아진 것들이다.이번 기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귀중한 작품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시의 규모와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출품된 작품들을 통하여 고려 미술문화의 특성과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자리에 모아진 다양한 분야의 대표작들이 한결같이 화려하고 정교하며 고아한 특성과 함께 높고 빼어난 격조를 드러낸다.고려시대의 불교회화와 청자에서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귀족적 취향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또한 절감하게 되는 것은 비단 조형적 측면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한 과학기술적 측면이다.회화에 설치된 불변의 안료,청자에 구현된 천하제일의 비색,각종 공예에 구사된 다양한 기술과 기법 등에는 당시의 첨단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었음이 간취된다. 출품작들의 외형에 나타나는 제반 양상들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려시대 예술가들과 장인들의 정신과 자세라고 하겠다.탁월한 창의성,지극한 정성,섬세한 감각,세심한 배려 등이 작품마다에서 감지된다.불교에 대한 독실한 신심이 대부분의 작품에 짙게 배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편적인 특성이다. 이밖에 이 전시회와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전시의 방법과 수준이다.귀중한 문화재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독일에서 특별히 주문한 특수진열장,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배려한 격조높은 전시,작품의 보존과 전시효과를 고려한 조명,원만한 동선 등은 우리나라 전시문화의 수준을 높여 놓은 훌륭한 전시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이 덕분에 고려의 명품들 하나하나가 그 진면목과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이 흡족하게 된다.이 전시를 보고 나올 때마다 고려시대 선조들이 일군 위대한 미술문화에 대한 감동과 재인식,옛날에는 엄두도 못냈을 전시가 실현되는 현실에 대한 기쁨이 힘든 일을 가능하게 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진지하고 질서있는 관람객들의 문화애호심에 대한 가슴 뿌듯함 등을 느끼곤 한다.
  • 광복 50돌 학술 대회/한배호 세종연구소장 주제 발표

    ◎통일한국 문화­통상국가 돼야한다/강력한 방위력 길러 「군사적 중위국가」로 도약을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중운)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광복 5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원순 국사편찬위원장이 「광복 50년사위 역사적조명」이라는 제목으로, 한배호 세종연구소장이 「통일 한국의 미래국가상」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한수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려본다. 통일된 한국의 국가상을 생각하면서 「문화국가」 「통상국가」 「중위국가」라는 세가지 이미지를 혼합하여 하나의 바람직한 미래국가상을 상정해보고자 한다.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때 문화적 영향력이 군사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서로 작용한다. 통일된 한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문화국가」로서 호소력을 지닌 사상과 이념을 창조하고 구 가치를 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주건만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렵다는 점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문화국가라는 표현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국가가 배출한 세계정상급의 음악가이다. 우리도 이미 세계정상급의 음악가를 배출하고있으므로 앞으로도 뛰어난 예술가들이 줄을 이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일이후에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창조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에술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는 영토국가 개념을 대치하여 「통상국가」라는 새로운 경제국가상을 만들었다. 통상국가란 국가간의 경제적 관계에 있어서 기능의 분화에 따른 역할 분담을 수용하는 상호위존적 관계를 강조하는 국가이다. 50년후의 통일한국의 국가상은 보다 선명하고 확실하게 통상국가라는 경제적 속성을 드러내는 국가가 될 것이다. OECD의 가입과 금융시장 개방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변천하는 세계경제에 잘 적응하고 과감한 개혁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민간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육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로 변모할 것이다. 과거의 인위적이고 차별적인 산업구조 조정으로부터도 탈피하여 자율화와 개방화로 전환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서구선진국가가 아니다.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발전된 통상국가로서 세계 경제의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앞장서는 민주복지국가가 돼야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려면 군사적으로도 강력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군사적으로 중위국가(Middle Power)로서의 통일한국은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 50년이후의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은 평찬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이 당면할 가능성이 큰 도전은 동북아를 평화와 번영이 공종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경제·정치적으로 통일한국이 되기까지 개혁이 요구되는 것도 많다. 첫째 소득분배의 불균등 문제는 성위와 노력을 다하여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국가와 재벌간의 관계 조정문제도 개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지역주의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잇는 정당정치도 개력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는 50년후의 한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통상국가, 거친 국제환경속에서 중위국가호서 당당하게 버티고 잇을 민주복지국가, 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대국으로서의 통일한국이다.
  • 정치·문화계 빛낸 인물 집중 조명

    ◎광복 50돌 기념 다쿠멘터리·드라마로/세계적 명성 백남준·조수미 예술세계 다큐로/민족지도자 김구·무용가 최승희 삶 등 드라마화 한국 현대사의 정치·문화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을 비롯, 백남준·조수미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현역 예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안방극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백남준(63)의 예술세계. 세계 현대미술사의 거인으로 우뚝하게 자리잡은 백씨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광복절특집 다큐멘터리로 MBC­TV가 하오6시부터 50분동안 방송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세계속의 한국인,백남준의 8월」. 20세기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해프닝과 설치미술 등에서 변신을 거듭하며 늘 샘솟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독일 캐피털지가 선정하는 「월드 아티스트」 5위에 오르는등 현대미술계 중심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씨의 최근 뉴욕활동도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밝히기를 꺼려온 집안 내력과 해방전후의 개인적 체험등을 고백한다. 중학시절 좌익 행동대원으로 가담,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40여년의 이국생활에서 얻어진 처절한 자기투쟁의 과정등이 밝혀지는 것. 또 MBC측이 백남준씨에 의뢰해 1년간 제작한 2분 분량의 「광복50주년 기념 특별 비디오작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이 작품은 현대음악과 고전무용,백남준 예술의 회고 영상과 해방전후의 한국사 영상을 혼합,광복 메시지를 백남준 특유의 영상언어로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KBS­1TV가 방영한 「일요스페셜」의 특별다큐멘터리 「프리마돈나 조수미」도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조수미의 오페라무대 현장을 찾아 그의 음악세계와 치열한 프로의 자세등을 집중적으로 조명,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드라마를 통한 이같은 인물들의 집중조명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족지도자 김구의 일대기를 그린 16부작 「김구」가 5일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되고 MBC에서는 일제 수난기와 분단의 역사를 점철했던 천재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묘사란 「최승희」를 15,16일 이틀간 2부작으로 방송한다.
  • “한국전은 가장 기억할만한 전쟁” 새 평가

    ◎워싱턴 참전기념비 제막식 현장/“자유실현 원동력 됐다” 두 정상 영령추모/양국국가·민요 연주속 태권발레 선보여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이 27일 하오(한국시간 28일 새벽)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쪽 광장에 새로 조성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엄숙히 거행됐다.한국과 미국 양국은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참전용사및 가족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휴전 42주년을 맞아 참전비를 제막함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혈맹의 우의를 다졌다.특히 이번 제막식을 통해 6·25전쟁을 자유세계가 공산주의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게 저지해 전후 세계질서를 바꾸어 놓은 사건으로 재조명되게 함으로써 그동안의 「잊혀진 전쟁」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새로 태어나게 했다. ○냉전종식에 큰 공헌 ○…김대통령은 제막식 연설에서 『6·25 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42주년이 되는 오늘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성스러운 터전을 마련했다』면서 『이들이 흘린 피와 땀은 전후 세계사를 자유의 실현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국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클린턴대통령은 『한국전은 자유의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승리였다』면서 『한국전은 동서 냉전을 종식하는 데 크나큰 공헌을 했다』고 역시 6·25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두 나라 대통령에 앞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위해 피를 흘렸다』면서 『전쟁희생자와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자』고 제의했다. ○…제막식은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기념공원에 나란히 입장해 공원을 시찰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박수 속에 도열한 의장대를 통과해 기념비에 다가가 대기하고 있던 데이비스 미국측 준비위원장으로부터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V자형으로 배열된 기념조형물 맨 앞의 병사동상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두 나라 국가 연주와 기념연설이 끝나고 미공군기가 축하비행을 하는 가운데 데이비스위원장은 『모두 손잡고 이 기념비의 제막을 알리자』면서 기념비 제막을 공식 선포했다.제막 선포에 앞서 미국 여가수가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열창해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군악대는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등 한국 민요와 가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고 재미동포 이준구씨가 지도하는 태권도단원 96명이 양국 국기를 손에 들고 애국가와 미국국가에 맞춰 태권발레를 선보였다.태권발레 시범단에는 이씨의 제자인 에스피 전농무장관도 끼어 있어 이채를 띠었다. 한국측에서는 3군 의장대와 전통의상을 입은 육군 취타대 2백50명이 행사에 참가했고 주최측은 단상 뒤편에 대형 점보트론을 설치해 행사장면을 중계했다.주최측은 섭씨 35도에 달하는 무더위속에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점을 고려해 수만t의 생수와 수십대의 앰뷸런스를 대기시켰는데 참전용사 몇몇은 더위를 먹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후송되기도 했다. ○완공에 3년1개월 ○…기념비는 미의회가 지난 86년 미국재향군인회의 요청으로 기념사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할 것을 의결한 것을 계기로 모금한 1천8백만달러의 재원으로 3년1개월간의 공사끝에 완공됐다.기념조형물은 49m의 화강암 석벽과 승리를 상징하는 V자형 대지 위에 행진하는 19명의 병사동상으로 구성됐다. 화강암 벽면에는 참전용사의 얼굴이 부조식으로 새겨졌으며 맞은편 화강암 보도경계석에는 한국전 참전 22개국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조각됐다.19명 병사동상 가운데 맨 앞 병사의 앞면 바닥에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만난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요청에 응한 전쟁에 참가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위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분단상징 38선 표현 병사동상 가운데는 미참전기념비준비위 이사인 윌리엄 웨버씨를 모델로 한 동상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올해 69세인 웨버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낙하하면서 지뢰밭에 떨어져 오른발과 오른손을 잃고도 육군에 계속 근무하다가 지난 80년 대령으로 전역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날 행사를 단상에서 참관했다. 행진하는 19명의 병사동상은 육군 14명,해병 3명,해군특공대 1명,공군척후병 1명으로 구성됐다.그들의 모습은 화강암 석벽에 유리처럼 비쳐 모두 38명이 행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있는데 이는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행사준비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대통령 제막식 연설/전문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42주년이 되는 오늘,우리는 이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는 성스러운 터전을 마련했습니다.이 참전 기념비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우리 자손 만대에 전해줄 것입니다. 나는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한국전 전몰장병을 추모하며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이 뜻깊은 기념비가 제막되기까지 사업을 주관하고 지원해온 미국 정부와 의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데이비스장군을 비롯한 건립위원들과 모금에 참여한 모든 분들,그리고 조형물 제작에 참여하신 예술가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드립니다. 45년전 6월 북한 공산군의 기습침략으로 시작된 한국동란은 3만3천여명의 미국 장병들을 비롯하여 9만5천여명에 달하는 유엔군 용사들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한국군과 유엔참전국의 총 사상자수는 무려 50만에 달했습니다. 이 기념비의 바닥에 각인되었듯이 한국동란은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요청에 응한」 전쟁이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이들이 흘린 피와 땀은 전후 세계사를 「자유의 실현」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자유세계는 6·25전쟁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처음으로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6·25전쟁은 먼 훗날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한 전쟁이었다고 말하고자 합니다.오늘날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4천4백만의 한국인들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내린,미국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때 「잊혀진 전쟁」이었던 6·25전쟁이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바뀐 역사의 진전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낍니다.아시아·태평양시대의 개막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향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유대는 이 흑색 화강석처럼 단단하고,저포토맥강처럼 장구하게 발전할 것입니다.이 기념비에 새겨진 권리를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전합니다.자유는 희생없이 지켜지지 않는다고.감사합니다.
  • 국경지역 북 경비병 대폭 증강/중국서 본 북한의 움직임

    ◎탈북자 검거·밀수단속 강화 추측/이달들어 중­북 인·물적 교류 감소/북 “김 추모위해 7월엔 관광객 안받아” 김일성사망 1주기를 맞는 요즘 중국·북한 국경지역은 평온속에 여름을 맞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백두산참관」길에 나선 한국관광객들이 단동과 도문시등 중·조 접경지대에 몰려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7월들어 두나라간 인적 왕래는 크게 줄고 있다.중국인 대상의 북한관광이 중단됐고 국경무역에 대해서도 북한세관의 조사가 엄격해져 외면적으론 인적·물적왕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북경·심양·단동등의 여행사들은 요즘 북한사정을 묻는 전화에 『북한측이 8일 김일성주석 1주기 추모를 위해 7월 한달동안은 여행객을 받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단동시 관광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단동을 통해 3천여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신의주를 거쳐 평양∼개성∼묘향산∼판문점등을 여행하고 왔지만 이번 달에는 단체관광이 없다』고 말했다. 3박4일에 2천1백위안(20여만원상당),6박7일에 3천4백위안(32만원상당)의 비용중 상당부분을 얻는 북한이지만 아직은 외화보다는 추도행사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토를 달았다. 단동시 보산촌 조선족 집성촌에 살고 있는 한 조선족은 『북조선에서 오는 친척방문은 거의 끊어졌다』고 지적했다.조선족 자치주 주도인 연길시 주민들도 『최근 북에서 오는 친척방문은 찾아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대신 국경지역에 북한 경비병의 수가 부쩍 증가했으며 대규모 군대이동도 눈에 띄고 있다고 한다.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탈출자들이 끊이지 않은데다 밀수 단속을 위해 이같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이들 주민들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북경과 동북지역 조선족 사회가 북한과 멀어졌냐하면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현재 연길에는 평양 만수대 예술단이 와 있고 인민예술가들의 작품이 연길시 하남지역 문연 미술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또 지난 6월에는 중앙음악가동맹위원회가 발표회를 갖는 등 외면적인 왕래감소에도 불구,실제적인 교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면적인 한국열풍에도 불구,북한에 대한 정서적인 친근감과 연대의식도 여전한 모습이다.중국의 조선족사회는 일부 친한·친북의 편이 갈리면서도 대부분은 무역·교류의 거간꾼 역할을 하기위해 양쪽을 오가며 남북의 화해물결을 기다리면서 한 건을 준비하고 있다.이들 조선족기업들은 김일성사망 1주기를 맞아 기업및 개인이름으로 된 화환을 준비해 북경의 북한대사관과 심양영사관등에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유례없이 활발한 남북「무역일꾼」들의 물밑접촉도 「중·조」국경지역의 외면적인 왕래 감소와는 또다른 김일성사후 1년간의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평할 수 있다.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물론 각 지방 무역총국의 무역일꾼들도 예전과 달리 중국내 「남조선」기업사무실에 먼저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 임가공이야기와 투자문제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지난해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이같은 접촉을 통해 요즘 평양에서는 주택난등을 이유로 직장별로 10만명가량이 평양밖으로 이주됐고 앞으로도 대대적인 이주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평양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단동시의 한 관계자는 『신의주를 바라보고 있는 압록강변 개발구에 최근 아파트단지가 세워지고 급속히 개발되고 있는 것도 올 7월이 지나면 북한이 많이 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 무관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 소리만 요란한 「미술의 해」/함혜리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전시회와 학술행사,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그런데 왠지 소리만 요란한 수레가 굴러가는 것같다.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는 올해를 계기로 국민생활에 구석구석 와닿는 미술,생활속의 미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런 의도로 마련된 행사의 하나가 지난 24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미술과 음악의 만남전」이었다. 시각적이고 정적인 미술과 청각적이고 리듬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초여름 축제의 밤을 연상하고 가족 나들이 겸 행사장을 찾았던 1천여 관중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리산서곡」오프닝 연주가 끝나자 화가들과 행위예술가들이 차례로 나와 붓 대신 대걸레와 롤러,분무기를 들고 대형 천에 물감을 칠하는가 하면 물감을 몸에 찍어 뒹구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행위예술이란 실험적인 장르를 이해하기엔 한두번이면 족할텐데 처음부터 끝까지,온통 물감으로 뒤범벅을 만들어서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 했다. 더구나 텔레비전 방송사가 이 행사를 녹화중계하는 바람에 진행자들은 프로듀서가 OK사인을 할때까지 오프닝멘트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야 했고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3번이나 소개되는 등 「미술의 해」 기념 행사장인지 TV녹화장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었다.이때문에 총 90분 예정이던 이날 행사는 2시간 20분만에야 끝이 났다.관중석 맨 한가운데 자리잡아 중간에 자리를 뜰 수도 없었던 문화체육부 장관 이하 주요인사들은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이 행사를 지켜보던 한 미술인은 『미술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기는 커녕 「미술은 사기」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또 어떤 이는 행사장을 떠나면서 『이게 예술이야?나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간 행사의 진행상·구성상 문제를 더 이상 지적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으니 그만 접어 두자.하지만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면 미술이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는 조직위 관계자들의 안일한 생각은 하루빨리 고쳐야한다.그리고 좀더 내실있는 기획을 마련해야 한다.기왕의 다른 예술의 해가 그랬듯이 이번 「미술의 해」도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썰렁하게 식어버리는 일과성 전시행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 서울예술단 「꽃전차」 무대에/탭댄스 추는 신세대 노인들 등장

    중견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뮤지컬 「꽃전차」(연출 이종훈)가 2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29일까지 공연된다.서울예술단(이사장 김상식)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 뮤지컬은 극작가 오태석·이강백씨가 극본을 썼고 작곡가 최창권·최종혁씨가 음악을 맡았다. 1945년 광복당시 서울시내를 달렸던 「꽃전차」를 재현키 위해 기금마련 카니발을 준비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조선족,라이 따이한등 우리의 핏줄은 물론 외국인근로자들까지도 감싸안는,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와 필름합성에 의한 최첨단영상기법을 도입하고 탭댄스를 추는 신세대노인을 등장시키는등 다양한 볼거리위주로 꾸몄다.박철호 이정화 유희성 송용태등 서울예술단원 60여명이 출연한다.서울예술단은 이번 서울공연부터 관람료를 종전 가격의 절반수준으로 낮춘 가격파괴를 시도,최저 5천원으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문의 523­0984).
  • 미술품 양도세(외언내언)

    미국 단편작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화가 못지않게 우리사회에서 지난 50∼60년대에 미술품 창작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끼니걱정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 같다.다른 예술가들의 처지도 좋지는 않았지만 특히 화가들은 작품의 판로가 별로 없었으므로 유달리 생계유지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당시로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벌고 튼튼한 기관인 각 은행에서 가난한 화가들의 작품을 떠맡다시피 헐값으로 사들여 널찍한 은행장실이나 객장 또는 복도 곳곳에 걸어놓곤 했었다.구입명분은 금융산업이 예술창작활동을 뒷받침해 우리 문화수준을 높인다는 것이었다.꽤나 오랜기간 은행건물벽에 버려지듯 매달려 있던 이들 그림은 70년대말쯤 해서 명작의 진가를 발휘한다. 부동산투기등으로 양산된 졸부들이 대거 미술품으로 몰려 값을 마구 올려놓으며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전반적인 국민소득이 급증하고 예술품감상 등의 여유시간을 즐길 정도로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된 것도 물론 그림값을 오르게 한 요인이다. 어떤 은행간부는값이 엄청나게 뛴 자기사무실의 그림을 집으로 옮겨 걸었다가 구설수로 다시 갖고 오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은행들은 보유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횡재를 한 셈.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오늘에 있어 이제 우리사회의 웬만한 중견화가들이라면 가난과는 거리가 멀다.그림값이 우편엽서 한장크기 정도인 호당 1억원짜리도 있다고 한다.그래서 재벌급인사들은 비싼 그림이나 조각·골동품 등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매매하거나 탈세목적의 상속·증여를 관행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됨에 따라 이러한 미술품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이 양도소득세를 물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이 음성거래여서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위대한 화가 아름다운 그림 70선/우리누리 지음(화제의 책)

    ◎어린이 위한 동화형식 미술사입문서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본격적인 미술사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한국편과 세계편 두권이며 동화 형태로 썼다.주인공 어린이가 도깨비·요정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명작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 작가의 생애,작품감상법등의 해설을 듣는다는 줄거리. 먼 옛날 작품에서 부터 현대미술까지의 흐름을 소개했으며 해당작품의 원색사진을 크게 실어 직접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 한국편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불교미술,조선의 안견·김홍도·장승업·윤두서,현대의 이중섭·유영국·장욱진·김기창 등의 작품이 나온다. 세계편에는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를 비롯,미켈란젤로·밀레·고야·고호·피카소·샤갈 등이 등장한다. 한국편 주인공인 누리는 일본 만화비디오 팬.그러나 미술여행을 마친 뒤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깨달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우리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아울러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준다든지,어려움을 극복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예술가들의 혼을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웅진출판 각권 6천원.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새달 23일까지 러시아 전

    ◎러 아방가르드 미술 진수 한눈에/칸딘스키·곤차로바 등 27명의 86점 전시/1905∼25년 제작,러 현대 미술 이해 도움 현대예술의 기원을 이루는 20세기초 러시아 아방가르드미술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올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1905 ∼ 1925년전」이 그것. 칸딘스키,말레비치,곤차로바,라리오노프 등 천재적인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 27명의 걸작 86점이 선보이고 있다.러시아 문화성의 전시조직센터(ROSIZO)가 국립러시아미술관을 비롯 러시아 전역의 13개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2년여동안 모은 것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창조적 예술정신과 현대예술의 이해를 도울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이 「미술의 해」와 한·러수교 5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행사다. 전시작품은 추상회화의 시조인 칸딘스키의 「즉흥209」(1917년) 「서곡,보랏빛 쐐기」(1919년)를 비롯해 절대주의를 창조한 말레비치의 「추상적 구성」(1915년) 「건초만드는 사람」(1912년),광선주의창시자 곤차로바의 「화가의 스튜디오」(1908년)등 러시아 예술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인 1905년부터 1925년까지 20년간 제작된 것들.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이 미술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예술의 암흑기에 60여년간 미술관 창고에서 잠들어 있어야 했던 걸작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세기초 러시아 미술은 사회주의 혁명(1917년) 등 급격한 사회변화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모험과 파란을 겪었다.기존의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든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추상미술,입체주의,기계주의,절대주의,광선주의,미래주의 등 다양한 표현양식들은 러시아 전위예술의 역사를 형성해 나간다. 그러나 러시아혁명 발발 이후 사회주의 정권이 안정되면서 전위미술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게 되자 칸딘스키를 비롯한 많은 전위예술가들이 망명의 길을 떠나고 러시아에 남아있는 예술가들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주의라는 낙인과 함께 미술계에서 축출당한다.전위미술은 스탈린 사망후 해빙기운이 감돌면서부터 겨우 빛을 보게됐고 80년대초 러시아에서 전위미술에 대한 금지가 해제되면서 세계 무대에 소개돼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5월23일까지 계속된다.
  • 러 전시관 「트리치야코프」/10년만에 새단장 “재개관”

    ◎국민미술품만 소장… 보수공사 끝나 푸슈킨박물관과 함께 모스크바의 양대 전시관으로 불리는 러시아 국민미술의 전당 「트리치야코프」가 10년여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5일 새모습으로 재개관된다. 푸슈킨박물관이 주로 외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반해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은 러시아 전통의 국민미술품만을 한데 모아놓은 전당. 이 미술관은 제정러시아 시대인 1856년 상인인 파벨 트리치야코프가 그림 두점을 사들이면서 모으기 시작한 전통그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미술관.트리치야코프는 이후에도 국민미술만을 수집,전시해 오다 1892년 미술관을 모스크바시에 기증했다. 이런 내력때문에 지금도 러시아정교의 종교화나 고대 서사시를 소재로 한 그림,역사화등 국민미술을 유난스레 아끼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이 재정비에 착수한 때는 옛 소련에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이 일기 시작한 지난 85년부터.사회주의 체제속에서 80여년간 보수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장 예술품의 보존조차 어려운 지경에 처하자 미술관측이 내부정비에 나섰던 것이다.그러나 정치적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예산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내부수리작업은 무려 1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끌 수밖에 없었다.
  • 러 국립 푸슈킨극장 전속안무가 타치아나

    ◎“드라마틱한 등장으로 극효과 극대화”/무지컬 「데카메론」 안무위해 서울 방문 러시아 국립 푸쉬킨극장의 전속안무가 보리소바 타치아나씨(44)가 조반니 보카치오 원작의 뮤지컬 「데카메론」(극단 신화)의 안무를 맡기 위해 최근 서울에 왔다. 80년 전통의 모스크바 푸쉬킨극장에서 남편과 함께 전속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타치아나씨는 『고전발레,탱고,모던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춤과 팬터마임을 기본으로 한 드라마틱한 동작으로 극의 효과를 최대한 살린다』고 자신의 안무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극중에서 연기와 춤을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에 한국에서 안무를 맡게된 데카메론의 경우 풍자성이 짙은 작품이어서 희화적인 동작을 많이 가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쇼이극장 소속 발레학교에서 고전발레를 익힌 타치아나씨는 국립공연예술대학에서 연기와 안무를 배웠다. 올해 크렘린궁 일대에서 펼쳐진 신년무대 작품전에서 어린이극 「올해의 마지막 5초」로 모스크바시에서 주는 안무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구 소련이 무너진 후 예술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되찾게 됐지만 너무 오랫동안 경직된 사고속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면서 『본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카메론」(이재현 각색·연출)은 오는 4월 5일부터 24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 「예술 4만년전 시작」 설 문제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서 주장/고고학자가 일률 규정… 무의미/동굴벽화 2만2천년전 첫 발견 최근 프랑스 쇼베동굴벽화의 발견을 계기로 예술작품이 4만년전에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높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이런 의미에서 선사시대 예술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따라서 현대의 고고학자가 정해놓은 일률적인 기준에 선사시대의 예술을 맞추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편다. 이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지금부터 1만년이전)부터 지금까지의 예술작품은 앞으로 창조될 예술작품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약 4만년전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는 예술은 처음에는 빠르게 전파되었다.시작된지 5천년안에 온 대륙에 퍼진 것이다.고고학자들은 1만개이상의 조각과 음각화를 유럽전역과 남아프리카·북아시아·호주에서 발견했다.작품도 사실적인 것부터 추상까지,소재도 뼈·뿔·상아·나무·진흙등 현대의 예술가들이 쓰는 소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현대인들의 미의식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기 시작한 벽화가 발견된 것은 2만2천년전의 동굴에서다.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부터 반인반수의 모습,기하학적인 형태의 추상예술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이러한 추세는 1만전 빙하시대까지 이어진다.그러나 실상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프랑스의 저명한 고고학자 장 클로트박사는 『유고슬라비아 지역만해도 수많은 동굴이 있지만 벽화는 한군데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유럽과는 달리 호주 원주민들은 같은 자리에 시간을 두고 여러번 덮어씌워 그려 이점이 연대연구를 하기 힘든 부분이다.남아프리카의 경우는 이보다도 훨씬 연대측정이 힘들다.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고학자들은 나미비아의 동굴에서 적어도 4만년이상은 된 조개껍질로 만든 장신구를 발견한 바 있으나 연대측정은 정확치않다.이외의 한국·일본·중국 등에서는 이러한 예술작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비추어 볼때 예술이 어느 한곳에서 발상돼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선사시대의 예술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것조차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으로 승부하라(한국문화 세계화의 길:1)

    ◎“21세기의 국력” 문화상품 개발전략/각분야 현황과 대책/수출지원 전담기구 설치… 마케팅강화 필요/영화/해외 소개된 책 3백권뿐… 번역가 양성 절실/문학/미술/획일교육 바뀌어야/만화/다양하나 캐릭터 개발을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가 시작됐다.이 변혁의 시대에 능동적·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도약의 기회를 갖고자 제시된 국가경영의 주요 목표가 「세계화」다.세계화는 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 변화를 뜻한다.아울러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문화의 힘이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중요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문화의 세계화는 시급히 이루어 내야할 우리의 과제다.한국문화 세계화 방안과 문화상품 개발 전략을 찾는 시리즈 「한국문화 세계화의 길」을 시작한다. 문화계 각 분야의 세계화 노력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음악·미술분야에서 세계에서 명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몇명있긴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문화현실과는 동떨어진채 해외무대에 편입된 예외적인 존재들이다. 한국에 뿌리를 둔 예술가와 문화상품들이 세계문화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통용될때 한국문화의 진정한 세계와는 이루어질것이다. 문화계의 분야별 세계화 현황과 대책을 점검해본다. ○영화 영화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로 최근엔 우리영화가 해외시장에 제값을 받고 수출돼 국내 영화계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서편제」가 일본에 22만4천8백55달러에 수출된 것을 비롯,투캅스」「그섬에 가고 싶다」 등도 미국과 영국에 각각 1만5천달러와 흥행성과별 로열티 70%,10만2천9백달러라는 좋은 조건으로 수출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국산영화의 지속적인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영화계 전반의 체질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맥중심의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의 근대화 ▲하드웨어 산업정책과의 효율적인 연대 ▲프랑스의 유니프랑스(UNIFRANS)와 같은 수출지원 전담기구의 설치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세계가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현실에서우리영화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으로 통용되기는 한층 어려워졌다.동남아시장에서조차 오락성 홍콩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어정쩡한 한국영화로서는 승부하기가 힘들다. 그런만큼 앞으로 우리영화 수출정책은 작품성중심 영화·만화영화·순수 오락영화·다국적 합작영화등의 차별화전략에 초점이 맞춰져야하며 제작초기부터 해외 전문배급사와 사전 마케팅작업을 벌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 우리 방송의 세계화는 한마디로 얼마나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프로그램산업은 2000년대에 이르면 미국의 경우 약 90조원,일본의 경우 4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각광 받는 산업이고 우리나라에서만도 다매체·다채널시대의 개막으로 약 5조원에 이르는 내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93년의 경우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해외 수출입에서 1천5백8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주요 수출품목인 만화영화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하위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있는 실정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 경쟁력 있는 공중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독립프로덕션등이 연계하여 만화·전통문화예술·드라마·다큐멘터리등 분야별로 경쟁력있는 수출전략 종목을 개발해야한다.또 5백여개의 독립프로덕션들을 활성화하기위해 프로그램 공동제작단지의 조성,방송사의 외주프로그램 비율확대등도 수반되어야한다.프로그램 전문 유통업체등의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체계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이와함께 해외 위성방송을 적극 추진,교포방송을 활성화하고 타국과 공동으로 국제채널을 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문학 우리 문학작품의 해외소개는 미미한 형편.지난 64년부터 유네스코대표문학선집으로 16권,80년부터 문예진흥원의 한국문학해외소개사업으로 92권이 최근까지 해외에 번역소개되었지만 통틀어 3백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한국출판문화협회의 통계를 봐도 지난해 수입되어 번역소개된 해외문학작품은 1천9백38종을 차지한 반면 해외에 소개된 국내문학작품은고작 10여종에 불과하다.다행히 몇 년전부터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문화재단·출판사 등에서도 우리문학의 해외소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단의 관계자들은 해외번역소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국인 번역가의 부족을 꼽는다.외국출판사 섭외의 어려움과 질적으로 떨어지는 책 디자인도 문제다.일부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출판사업을 추진할 기구의 신설을 제의하고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세계적인 보편성이 적고 형식적 새로움이 없는 우리 문학작품의 질문제도 어려움으로 빼놓을 수 없다. ○미술 한국의 미술문화는 지난 70∼80년대를 기점으로 질·양면에서 크게 발전해왔다.그러나 지금껏 고유의 미술양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미술의 유입을 통한 변용된 한국미술에 불과한 실정이다.따라서 우리 미술이 세계미술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우리나름의 품격을 갖춘 주체적 미술양식이 필요하다.그러면서도 국제적 보편성을 띠어야한다.말하자면 우리문화의 본바탕과원형성을 살려내면서 국제적 보편성을 확보하는 방법의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관계자들은 우리 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또다른 전략으로 획일화된 대학교육의 재편을 들고있다.국내 미술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을 보면 서울이나 지방이나 엇비슷해 미술문화의 획일화를 부르고 있으며 그나마 사회현장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적응력도 부족한 형편인 때문이다. 유망작가 또는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세계적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만화 만화는 문화부문에서 상품화가 가장 잘 된 장르이고 앞으로도 그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만화는 이미 출판이란 고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와 다양하게 결합한 형태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화가 문화상품의 첨병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만화계 사정은 밝지 못하다.일부 작품이 영화·비디오로 제작됐고 「아기공룡 둘리」같이 팬시상품으로 자리잡은 예도 있지만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만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안해 밑바탕이 두텁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그 예로 만화산업이 영화·비디오·팬시산업들과 연계되려면 어느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이 앞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화가 상품화돼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우리의 고유한 선과 정서를 가진 캐릭터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공연 연극·음악·무용 등 우리의 공연 예술은 지금까지 서구의 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데 급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음악의 경우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주가를 많이 배출했다.이는 연주가 각자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장르가 만국 공통어인 「음악」이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연극이 어느 장르보다도 세계화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세계 문화시장을 겨냥한다면 어설프게 서양 것을 흉내내기보다는 판소리·국악기 연주·탈춤 등 「가장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전통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를 국제적인 보편성을 갖도록 포장하고 다듬는가에 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공연 기획분야를 시급히 개척해야 한다. ○전통문화 상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은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제다.전통 소재의 우리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선 우선 현대적 감각에 의한 재창출 과정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전문디자이너나 작가등을 활용해 공예·도자기·문화재·식품·민화·고판화등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는 감각으로 발전시키면서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내야 한다는것이다.
  • 「95 신년 국제음악회」를 보고/이상만 음악평론가(음악평)

    ◎슬라브 음악가들 기교·진지함에 감명 신년 국제음악회라고 제목이 붙여진 슬라브 음악가들의 혼성 그룹이 새해 벽두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훈훈하게 하였다.헝가리의 코다이 현악사중주단,작년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의 제니퍼 고와 함께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그리고 불가리아의 플로보디프 오페라 합창단이 장장 세시간이 넘는 긴 음악회를 가졌다.그래도 인내심 많은 청중들이 진지하게 자리를 지켜 주었다.욕심을 말하자면 각기 다른 연주장에서 3일간을 연속해서 축제를 가질만한 음악회의 분량과 내용이었다. 동구의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된후 물밀듯 동구음악가들이 서울뿐 아니라 서구여러나라에 몰렸다. 이제는 그 홍수속에서 동구음악가들에 대한 호기심도 상업적인 의미에서는 퇴색한 감도 없지 않다.그러나 오랜 사회주의 체제를 버티게 해주었던 그 나라 예술가들의 역할는 지금에 와서도 빛을 잃지는 않고 있다.그들은 어떤 체제가 되었든 예술가들의 진지함,그리고 직업정신의 철저함을 버리고 있지 않는 것같다.어떻게 보면 순박하고 또 기술에만 철저한 이들의 태도는 서구 자본주의 체제에서 오염되고 지나치게 청중들만을 의식하는 예술가들의 약점을 오히려 보안하는 것 같다.단지 이들이 연주한 곡목들은 대로마,그리고 합스부르크 왕조시대의 음악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그것이 예술지상주의를 지키는 첩경이라고만 생각하는,우리가 보면 아직도 폐쇄된 정신세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헝가리의 근대 거장 음악가의 이름을 딴 코다이 현악사중주단은 이름 그대로 국제적 수준의 현악사중주단이다.하이든의 연주에서 이들의 순도를 점검케 했다.슈베르트의 「숭어는 한국인 김정아,불가리아의 콘트라 베이스주자를 영입해서 2악장을 빼고 연주,이들의 기량을 오히려 반감하는 쪽이었다.현악사중주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바이올린의 아나스타샤는 대단한 기교와 기질을 갖고 있었다.단지 음악을 수용하는 그의 해석은 아직도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도 충분히 세계악단을 누빌 자질을 갖고있다.단지 그 말썽많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상기할때 나같으면 당연히 제니퍼 고에게 1위를 안겨 주었을 것이다. 이날 연주회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것은 불가리아의 플로보디프 오페라 합창단이었다.긴 여로에 아직도 피곤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고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 합창에 거의 한정되어 그들의 참모습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직업합창단으로 고도의 훈련과 가능을 인식하기는 어렵지 않았다.앙코르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청중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이 노래가 궁극적으로 음악회의 뒷맛을 좋게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 볼쇼이발레단 파업위기/러 정부의 극장감독위 구성에 반발

    ◎“사장 사임하라”… 개막시간 늦춰 태업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이었던 볼쇼이 발레단이 사상 최초로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인들이 최근 볼쇼이극장의 사장인 블라디미르 코코닌의 사임을 요구하며 12월8일 발레 「지젤」의 공연을 20분간 지연시켜 버렸다.예술인들의 이날 집단행동은 정부가 극장운영을 총감독할 공공위원회를 구성키로한데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단원들은 전면 파업도 감행할 기세다. 한때 세계정상의 기량과 규율로 널리 알려졌던 볼쇼이 발레단이 사상 최초의 파업 직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된 근본원인은 물론 소련이라는 사회체제가 일거에 무너진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1년 옛 소련이 갑자기 붕괴한뒤 러시아에 휘몰아친 경제난이 볼쇼이극장의 예술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많은 일류 예술가들은 새로 불어닥친 자본주의의 찬바람속에서 생활고를 겪게 됐으며 이는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잦은 해외공연 여행으로 이어졌다.코코닌 사장은 이들의 행태를 비난했고 이때부터 코코닌과 볼쇼이극장내 유명 예술인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져 갔다.이 와중에서 볼쇼이극장을 개혁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정부가 내년부터 공공집단감독체제를 도입하고 전면적인 계약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는 악화일로로 치달아 마침내 공연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국면에 이르게 됐다. 러시아정부가 도입하려는 집단감독위원회는 문화부장관을 비롯,극장사장,모스크바정부 대표,기타 볼쇼이극장 예술인을 제외한 문화예술인등 15명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주요 예술감독을 임명하고 극장운영방침을 결정토록 하는 것이다. 볼쇼이 예술인들은 『과거 볼쇼이극장 역사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는 존재한 적이 있으나 극장의 예술적 창조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길게 못 갔다』고 지적하면서 예술인과 유리된 정책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연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극장지도부 뿐아니라 정부도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예브게니 시도로프 러시아 문화부장관은 집단감독체제가 과도기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볼쇼이는 혁명적인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0년동안 볼쇼이극장의 수석 발레연출가로 장기집권해온 유리 그리고리비치가 곧 자리를 떠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또한 저명한 발레연출가인 로마 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볼쇼이 예술감독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북경에 상업화 물결/중국 전통문화유산 훼손 심각

    ◎도서관·경극장 철거… 상점·술집 들어서/“예술인들 가축같은 대우” 비난 빗발 모택동혁명의 표적이 됐던 중국의 문화는 이제 다시 거센 상업화의 물결에 망가지고 있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걸쳐 중국 예술과 학술의 전당인 도서관들과 극장및 경극장들이 마구 헐린다.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수익성 높은 합작회사 상점 건물이다. 북경의 가장 저명한 도서관의 하나인 신화도서관의 철거 계획은 대표적인 사례다.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던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왕정시대 주거지역 왕부정에 최초로 개설한 이 도서관은 중국과 홍콩 합작의 초호화 백화점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곧 헐린다. 이 도서관은 27년간에 걸친 모택동의 통치기간 중 주로 국가 선전기관들이 들어섰던 건물로 새 정권의 위용을 과시했으며 그가 사망한 후에는 국내외의 고전작품을 수용키 시작,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은 공산정권 수립 이래 이곳에서 처음으로 탐구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해 했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불도저는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경극장을 포함한 이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들을 이미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전통문화에 대한 향수를 떨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문화의 전당들이 정직한 공산당간부만큼이나 희귀해졌다고 꼬집는다. 중국인민대회 대의원 15명은 왕부정 지역의 「미치광이같은 파괴」에 격분한 나머지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를 비난하는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지식인을 겨냥해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일간신문 광명일보도 지난 23일 『모든 도시에서 도서관들이 사라져버리거나 외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금주의에 희생되는 것은 도서관만이 아니다.극장·영화관·경극장들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나 값비싼 옷가게며 여행사와 가라오케 바 등을 위해 밀려났다.중국의 한 언론인은 『황금만능의 문화가 황금같은 문화를 대체하고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화가·음악가·작가 등도 국가의 지원이 거의 끊겨 한계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과거에 정부는 예술가들에게 대중을 위해 생산할 것을 지정해 주는 대신 집과 임금을 제공했다.이제 등소평의 주도로 도입된 시장경제 개혁 아래서는 예술가들이 범람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헤엄쳐 나가든가 익사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 유명한 북경의 「중국 중앙 발레단」은 최근 남부 복건성에서 공연키 위해 30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타고 가야 했다.한 무용수는 당간부들은 국가의 돈으로 항공여행을 하면서 우리에게는 『가축같은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으로 가서 활약했으면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한 뛰어난 무용수는 현재 국가에서 월 1천위엔(9만4천원)을 받으며 3평짜리의 누추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 재불 설치미술작가 박홍연씨/“표현의 자유 달라” 3년째 투쟁

    ◎성당서 변기·생리대 이용한 작품 철거/저작권 침해… 카톨릭 상대 손배소 제기/저작권 보호단체서 변호사 지워네 오늘 항소심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한국의 한 젊은 여성화가가 프랑스 가톨릭계를 상대로 「예술표현의 자유」를 찾기위해 외로운 투쟁을 3년 가까이 벌이고있다.실험적 설치미술작가 박홍연씨(34)가 그 주인공.지난 91년 12월 파리 시내 살페트리에르 성당부속 전시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했던 박씨는 성당측에 의해 작품이 강제철거되는 수모를 겪으면서 이국땅에서 예술탄압에 항거하는 투사가 됐다. 당초 박씨가 5개월여에 걸쳐 마련한 이 전시는 프랑스의 세계적 미술평론가 질베르 라스코씨가 카탈로그의 서문을 써줄 정도로 프랑스 화단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의미있는 자리였다.그러나 변기,관,생리대등의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설치과정을 지켜본 성당의 주임신부가 돌연 작품의 철거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것이 문제의 발단.일부 작품이 성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이 그 이유였다. 문제의 작품은 52개의 관을 정렬해놓고 관의 겉면을생리대로 콜라주한 「죽은 예술가들의 혼을 위하여」와 50개의 양변기에 촛불을 켜놓은 「콩클라베」(교황선거회의)로 1백여 전시작품의 주류를 이루는 것들이었다.따라서 박씨로서는 성당측의 요구를 받아들일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성당측은 무자비하게 작품을 철거해 버렸다.일반 공개전시에 앞서 작품들을 일방적으로 들어내 버린것.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작품이 파손되기도 했다.격분한 박씨는 곧바로 성당측을 계약파기와 저작권침해로 고소하는 한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그러나 92년6월의 1심 재판에서 패소했다.법적 절차에 대한 무지가 빚은 결과였다.박씨는 곧 예술관계 전문 변호사를 새로 선임,항소했다.박씨의 이러한 투쟁이 프랑스 문화계에 알려지자 파리의 저작권침해보호단체가 자체 변호사를 파견해 박씨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박씨는 『변기나 생리대가 작품에 쓰일때는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단순한 오브제일뿐이다』면서 『성당측이 정중하게 협조를 구하고 정신적 경제적 타격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면 문제가 이렇게 까지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그녀는 자신도 가톨릭 신자이지만 종교를 내세워 예술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며 구시대적 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박씨의 언니 박정숙씨(서양화가)에 의하면 「파리의 한 성당과 한 이국화가의 법정 싸움」으로 프랑스화단에 알려진 이 사건은 본래 지난 6월20일에 2심 선고공판이 있을 예정이었다.그러나 성당측의 요청으로 연기,이달 19일에 열리게 돼 그 결과가 어떻게 판가름 날는지 주목되고 있다.
  • 파리/카페 문화(아랍서 지중해까지:20)

    ◎인생과 예술얘기꽃 피우는 시민들/19세기엔 사르트르·보부아르등 예술인 아지트… 지금은 관광객 즐겨 찾아 파리의 문화는 카페문화,웃음문화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실제로 파리만큼 한집 건너 카페인 곳은 어느 도시에서도 본것 같지 않다. 실내에서 길까지 연장된 카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거리를 바라보는 여유있는 모습들,신문을 읽기도 하고 담소를 하기도 한다. 바가 함께 있는 형식의 카페도 많은데 그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카운터에 기대 선채 카페올레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모습을 볼수 있다.의자에 앉을 필요까지 없이 그저 잠깐 들러 커피나 혹은 맥주를 서서 한잔 마시고 가는 것이다. 여행객 배낭족들이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카페가 완전히 생활화되어 있는 이곳 사람들의 카페 정서를 이방인은 어림쳐서만 느낄뿐 언제까지고 알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이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아리랑이나 바위고개같은 정서를 결코 언제까지 알수 없으리라 단정지을 수 있듯이. ○화려한 샹젤리제 거리 특히 카페거리로 알려진곳은 몽파르나스·몽마르트·생제르맹,그리고 개선문을 바라보는 샹젤리제거리다. 「개선문」을 쓴 레마르크는 샹젤리제의 한 카페에 앉아 실제로 개선문을 바라보며 그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카페 바닥에는 그곳에 왔던 예술인들의 사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그 거리에 서서 개선문을 보았을 때 이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최소한 어머니가 있을 것임에도,즉 고독을 막아주려 애쓰는 마지막 존재가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저토록 고독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 끝장면을 보던 때의 기억이 났다. 몽파르나스와 몽마르트언덕은 19세기초부터 가난한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었던 곳이다.드랭,브라크,피카소,루소,레제,동겐,모딜리아니,유위릴로,샤갈,로트레크,아폴리네르,로랑생,사르트르,보부아르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밤낮으로 카페에 모여 얘기를 꽃피우는 동안 낡은 것은 깨지고 새로운 것이 창출되곤 했다.다다이즘·큐비즘·모더니즘·초현실주의·인상파·입체파 등은 다 그곳에서 탄생된 것 들이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였지만 하루하루가격정적이며 장미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고 그 시절을 산 예술가들이 회고하는 필름을 본적이 있다.거친 언쟁과 카페에서의 말다툼을 술회하였고 예술·인생·혼돈이 함께 소용돌이 치는 곳이었으며 지상의 낙원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의 몽파르나스는 사업을 하는 돈 많은 사람들의 오가는 곳이 되어 있다.지하철이 몽파르나스 역에 머물때 그 향수를 지니게 하던 이름이 다른 곳과 똑같이 벽 표지판에 써붙여져 있는 것이 나는 이상할 지경이었다.밖으로 나오니 59층의 새로 지은 몽파르나스타워가 나지막한 고풍스런 건물들 속에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고풍스러운 건물 즐비 한 카페의 갸르송에게 안내 책자에서 본 유명한 네개의 카페가 한데 모여있는 거리를 물었더니 무엇인가 말을 담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가르쳐준다.이곳도 좋은 카페인데 꼭 그곳으로 가려하는 동양의 관광객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몽파르나스 대로와 라스파이 대로가 마주치는 교차점 부근에 있는 돔·쿠플·로통드·셀렉트,이 카페들은 망명 후의 레닌·헤밍훼이·헨리 밀러·사르트르와 보부아르들이 애용했던 카페라고 한다.그 중 한 카페에 앉아 길 건너 보부아르가 태어났다는 건물의 창을 바라보노라니 그가 지금은 사르트르와 함께 몽파르나스 묘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 전혀 현실감 없이 다가든다. 시간이란 그런 것일까. 일요일 상오이어서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간혹 밀차를 끌고 가는 주부와 지팡이를 짚고 걷는 노인들의 한가한 산책이 눈에 띈다. 카페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깨끗이 단장을 한 카페,이제는 그런 예술가들이 찾아올리 없는 곳을 관광객을 의식해서인지 더욱 손질하고 갈고 닦아놓은 것 같다. 이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화제가 하나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책·연극·영화·전시회라고 한다.그러므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도 그런 관람을 소홀히 할 수가 없으며 아무리 사업상 만났다 하더라도 우선 그런 대화로 교류가 시작된다고 한다. 사회당이 집권하고부터 연극표값이 비싸졌는데도 두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세계 각곳에서 연극을 보기 위해 온 지식층과 머리가 하얀 사람들이 관람객의 대부분이고 젊은 층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은 돈이 없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실력이 없는 것은 자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마다 있는 도서관은 아이들로부터 노년층까지 애용되고 있고 레코드까지도 빌려준다.바로 이러한 시민들에 대한 국가의 철저한 봉사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여놓는 것이구나 생각되었다.책과 레코드로 돈을 번다기보다 사람들은 그것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사람이 사람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카페 문화 외에 파리는 웃음의 문화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디서 연유된 것일까.웃음을 우주적 농담이라고 라즈니시는 표현했지만 웃음은 참으로 여러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겠다.슬픔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 웃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종종 느낄 수 있다. 코미디 후랑세이즈에 가면 웃음의 문화를 만날 수 있을까.그 극장에는 일년내내 몰리에르의 희곡을 많이 올리고 라신과 코르네유의 것도 올려지는데 극의 성격은 해학과 풍자 익살 이런 것으로 인간의 가면적 속성을 벗겨주고 사회상의 의표를 찌르는 것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웃음이라하면 어떤 흥성거림·즐거움·신선함 같은 것으로 떠오른다.파리는 흥성거리며 즐거움을 주고 있는가. ○피에로 무언극에 낭만 언뜻 차가워 보이는 파리의 외면상의 느낌속에서,그러나 몽마르트 언덕에서 무언극을 하던 피에로가 우선 다가든다.퐁피두 미술관 앞에서 풍선으로 만든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극을 벌이고 있는 남자,거리에서 아주 작은 장난감 침대에다 장난감만큼 작은 강아지 두 마리를 재우며 손으로 유성기를 돌려 음악을 틀고 있는 사람을 보았을때의 느낌이 다가든다.거기에는 인간 본연의 무엇인가를 건드려주는 고도의 감성이 있었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같은 것을 솟아나게 하던 것이다.동전그릇을 앞에 놓고 자기 속의 무엇인가를 내보이는 거리 곳곳에서 만나지는 사람들,그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생에 대한 천진한 호기심,타인을 아랑곳 않는 자신만의 세계,그러나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마음,인간애 같은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몽마르트의 피에로에게 차를 한잔 같이 마실 수 있는가 우리가 청했는데 가까이 가는 사람에게마다 손과 뺨에 키스를 하던 그가 스튜디오로 연습하러 가야한다고 사양했다.아,저 무언극이 매일매일의 훈련으로 남의 심중에까지 가서 닿을 수 있는 것이로구나,차를 마시자고 청한 일이 무언가 몹시 무례하게 여겨져 부끄러웠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는 성숙된 느낌,조용하며 알찬 생활을 가지고 있는 듯한 개개인의 모습,길을 물으면 예부터 알던 사람같은 표정으로 가르쳐주는 순수한 얼굴들. 카페의 정서나 웃음의 정서,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문화가 발달된데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이곳에도 문제점들이 물론 있을터이지만,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모든 제도와 시민들의 의식이 적어도 이상을 향하고 있음을 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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