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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올 교향악 축제 절반의 성공

    한국 교향악단 최대 축제인 ‘2010 교향악 축제’가 지난달 막을 내렸다. 1989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출발, 올해 22회째를 맞은 교향악 축제는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교향악 축제 22년사(史)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1991년 음대 입시 부정으로 협연자가 구속 기소되자 연주자를 부랴부랴 교체하는 촌극도 있었고, 준비 부족으로 막판에 참가를 포기한 악단도 있었다. 진전도 있었다. 1990년대까지는 ‘양적 확대’에 머물렀다면 2000년대에는 ‘질적 확대’가 이뤄졌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경제적 풍족함을 토대로 질 좋은 교육을 받았고, 클래식 음악계는 이들 수준 높은 협연자를 수혈받았다. 관객층도 두터워졌다. 무료 초대권으로 객석을 채웠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에는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단돈 1000원에 불과했지만 의미있는 흑자였다. ‘1000원 흑자’에는 대관료라는 기회비용이 포함됐다. 교향악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기획·진행하는 까닭에 대관료가 실제 오고 가지 않지만 대관료 비용을 따져 셈한 것이다. 금액을 떠나 국·공립 단체의 음악 행사가 흑자를 남겼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는 관객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천안함 사건과 6·2지방선거 여파로 주최 측은 해석한다. 지방 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은 지방자치단체의 대대적 홍보를 등에 업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선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향악 축제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악단 관계자는 6일 “지자체와 재경 향우회의 ‘공연 알리미’ 활동이 미약했다.”며 “정치 변수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공연계 현실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교향악 축제에 젊은 인재들이 다수 발굴됐다는 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3), 박지윤(25), 김혜진(26), 플루티스트 최나경(27) 등 20대 협연자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관객이 다소 감소해 아쉬움도 있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훌륭한 연주를 선보여 실력 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뿌까’ 캐릭터, 패션과 만나다‥봄맞이 전시회 열려

    ‘뿌까’ 캐릭터, 패션과 만나다‥봄맞이 전시회 열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10일부터 진행중인 ‘2010 뿌까 전시회’의 전시관 내부를 ‘봄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최근 새롭게 단장했다.이 전시회는 캐릭터의 고급 패션 브랜드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국내 캐릭터 산업의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뿌까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100여점의 의류, 신발, 가방, 조형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리뉴얼한 내부 전시관은 종이꽃과 선물상자가 어우러진 의류, 신발, 가방들로 한층 더 화사해졌으며, 뿌까 캐릭터와 패션분야 간 협업 가능성을 제시한 ‘패션스페이스’의 의상, 구두 등이 다수 교체됐고, ‘뿌까’와 뿌까의 남자친구인 ‘가루’ 캐릭터를 재해석해 디자인 한 ‘뿌까조명’을 새롭게 선보였다.한편 재미있는 강연을 통해 전시회 기획 취지를 소개하는 ‘2010 뿌까 전시회 단체관람 프로그램’도 운영 되고 있다.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본 프로그램은 캐릭터 디자인 프로세스, 캐릭터의 콘텐츠상품화 추진전략, 캐릭터와 타 장르(디자인, 패션 등)간 협업(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디자이너의 강의가 병행해 진행된다.이번 전시회는 상암동 한콘진 1층 콘텐츠전시관에서 오는 10일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원문화회관 6돌 잔치 풍성

    노원문화회관 6돌 잔치 풍성

    동네 고급 문화공연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개관 6주년을 맞아 풍성한 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28일 노원구에 따르면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개관 기념일(6월16일)을 전후해 5~6월 두 달 동안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어린이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다음달 20일 ‘러시아의 혼’이라 불리며 세계 5대 필하모닉 중 하나로 세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주목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양성원 등 다국적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강동석과 친구들’,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시리즈’ 등 아름다운 봄을 수놓을 선율이 이어진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된다. 브로드웨이 가족 뮤지컬 ‘리틀동키’를 시작으로 호주 코미디 인형극 체크아웃(Check Out), 공룡들의 멋진 길거리 퍼포먼스 ‘투스 앤드 클러’(Tooth and Claw)가 펼쳐진다. 환상적인 동화무대 ‘오필리아 그림자 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6월에는 ‘장사익의 특별한 콘서트’와 한국 연주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감성 미학의 아티스트 ‘이루마 콘서트’가 열린다. 또 이원국 발레단의 개관 기념 공연 ‘말러 교향곡’,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가 공연된다. 특히 상주단체인 ‘노원 이원국 발레단’은 ‘발레로 들려주는 12가지 사랑이야기’라는 테마로 다음달 클래식 발레를, 6월에는 현대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6년 동안 노원문화예술회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물론 조지 윈스터와 빈소년 합창단, 유키구라모토, 시크릿 가든 등 지구촌 유명 예술가들의 내한 공연과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하고 알찬 공연을 선보이며 종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6년간 유료회원 수 1000여명, 평균 객석 점유율 85%에, 한 해 평균 200여회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또 공연일 1009일, 누적 관객 수 48만명에 총 관람료 수입이 28억원에 이를 정도로 타 자지단체의 모범적인 문화회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진용 관장은 “시장 보러 나왔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멋진 공연 하나 볼 수 있는, 주민과 밀착된 문화 환경 조성에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초석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승주의 결혼 얘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순호는 하이엔의 출산이 걱정스럽다. 결혼을 하더라도 하이엔 산바라지는 해주고 가라며 또 한 번 승주의 발목을 잡는다. 한편 명희는 길선에게 승주의 혼수 준비를 대신하겠다며 나선다. 햇살 좋은 날, 승주는 한 아름의 국화꽃을 안고 순길의 무덤가를 찾아간다. ●한밤의 문화산책(KBS2 밤 12시45분) 지금 광주광역시는 빛과 사랑에 빠졌다. 충장로, 금남로 등 도심의 건물은 화려한 조명 옷을 입고, 거리엔 다양한 빛 조형물이 세워졌다. 온 거리와 건물의 조명을 이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빛으로 소통하는 예술가들. 그들의 상상력과 만난 빛, 빛의 예술이 빚어내는 색다른 세계를 만나본다. ●개인의 취향(MBC 오후 9시55분) 개인은 창렬의 차를 타고 가며 진호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진호는 망설이다 그냥 출발하고, 진호의 차는 개인과 어긋나며 멀어진다. 인희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거짓말로 진호를 부르고 다음날, 진호가 인희의 집에 갔었다는 얘기에 개인의 표정이 굳는다. 창렬은 개인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그 모습을 진호와 인희가 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열풍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이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는 지금 ‘다이어트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트의 허와 실에 대해 살펴보고, 비만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누가 높은 건물 외벽에서 줄에 의지해 작업을 할 수 있을까. 그건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일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스파이더맨처럼 건물 외벽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고공 페인트작업자들. 보기에도 아찔한 상황에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특별한 작업공간을 찾아가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생명(OBS 오후 11시10분) 봄 개편을 맞아 메디컬다큐 ‘병원’이 새롭게 단장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그동안 진행된 리얼리티 중심에서 벗어나 정통 메디컬 휴먼다큐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 새롭게 ‘생명’을 선보인다. 이 코너는 생명을 위협하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눈물겨운 사연과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의 이야기다.
  •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칠순의 현대무용가 홍신자 독일인 교수와 8월 화촉

    현대무용가 홍신자(왼쪽·70)씨가 독일 출신의 베르너 사세(69) 한양대 석좌교수와 화촉을 밝힌다. 홍씨는 “24일 전남 담양에서 동네잔치 식으로 조촐하게 약혼식을 올린 뒤 8월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신혼집은 담양에 꾸리게 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1973년 ‘제례’라는 전위적인 무용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며 유명해진 그는 미국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백남준 등의 예술가들과 작업했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다나킬 평원에는 소금으로 뒤덮인 사막이 있다. 해발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은 마이너스 121m. 기온은 40~50℃를 오르내리고, 야간에도 30℃를 넘는다. 지표면에는 바닷물이 증발하고 남은 염분 퇴적층이 10㎝에 달한다. 지평선까지 온통 하얀 소금사막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다나킬 대평원으로 떠나본다. ●한밤의 문화산책(KBS2 밤 12시45분) 2007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페스티벌 봄’은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예술축제이자, 새로운 시도와 형식을 발굴하고 전파하는 역동적인 현대예술제다. 현대무용, 연극, 미술, 음악, 퍼포먼스 등 현대예술 전 장르간의 결합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페스티벌 봄,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개인의 취향(MBC 오후 9시45분) 알람 소리에 진호의 침대에서 함께 눈을 뜬 개인과 진호는 깜짝 놀라지만 금세 개인은 편하게 진호를 대하고, 어젯밤 약속대로 ‘박개인 여자 만들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진호는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며 인내심을 기르는 강한 훈련을 시킨다. 상준은 진호와 자신이 게이로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 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상조업체인 보람상조의 부회장 최모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그룹의 회장인 동생 최씨는 올해 초 160여억원을 인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보람상조 비리 사건을 계기로 상조업체의 비리와 피해 실태를 파헤치고, 상조업체의 법적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극한직업<전력구 공사 1부>(EBS 오후 10시40분) 날로 커지고, 증가하는 도심 규모에 따라 전력시설 또한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전하면서도 원활한 전기 공급을 위해 지상과 지하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전선이 대한민국의 밤을 밝힌다고 생각하면 극한의 작업도 기꺼이 웃을 수 있다는 전력구 공사 작업반을 만나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화상으로 인해 손가락이 휘어진 환자의 재활 과정이 공개된다. 최돈만씨는 갓 돌이 지났을 무렵, 방 안에 놓아둔 화로 속에 양손을 집어넣어 화상을 입었다. 손가락 전체가 점점 휘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서 더 이상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런 돈만씨가 수술을 통해 점차 재활을 하고 있는데….
  • ‘광화문 괴물녀’ 정체는 행위예술가

    ‘광화문 괴물녀’ 정체는 행위예술가

    최근 인터넷을 달군 ‘광화문 괴물녀’는 거리의 행위예술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연극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오물을 뒤집어 쓴 듯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닌 한 여성은 B극단의 행위예술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별도의 시위나 집회 신고가 없어 따로 알아본 결과, 행위예술가들의 공연 가운데 하나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기괴한 분장을 한 채 시민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거나 지하도 같은 곳에 눕기도 했다. 이 장면은 2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촬영돼 ‘광화문 괴물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랐다. 순식간에 네티즌들 사이에 퍼졌고,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0%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드레스

    베트남의 한 여성이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드레스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킴 도(Kim Do)라는 헤어 디자이너는 자신의 미용실을 찾은 고객들의 머리카락을 모아 긴 드레스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총 54명에게서 머리카락을 제공받아 드레스를 제작했으며, 여기에는 하노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예술가들의 머리카락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킴 도는 오랜 시간에 걸쳐 머리카락을 엮어 기본 드레스 형태를 만들었다. 여기에 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으로 용 형상화 해 앞뒤부분을 장식했다. 모자 또한 기본 모자 틀에 머리카락을 엮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킴 도가 이 드레스를 만드는데 사용한 머리카락의 길이는 총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꺼림칙한 드레스를 입고 환한 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에 네티즌들을 “너무 뻣뻣해서 입기 힘들 것 같다.”,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드레스라니, 생각만해도 오싹하다.”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라이언 킹’ 가면 ‘빨간 피터’ 나팔

    ‘라이언 킹’ 가면 ‘빨간 피터’ 나팔

    연극배우 겸 연출가 장두이(58)가 자신의 연극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소품 전시회를 연다. 새달 14~27일 서울 인사동 가가갤러리에서 열리는 ‘장두이 연극 특별소품전’은 장두이가 그동안 국내외에서 출연한 작품에 등장했던 소품 6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회에서는 뮤지컬 ‘라이언 킹’을 연출하고 직접 가면을 디자인한 줄리 테이머의 1979년작 ‘티라이(Tirai)’에서 장두이가 쓴 가면, 미국 뉴욕 라마마 극장에서 제작하고 장두이가 주연한 연극 ‘서머 페이스 우먼’의 인디언 장식품 등을 선보인다. 국내 작품으로는 2005년 장두이 연출의 ‘당나귀 그림자 재판’에 사용된 150년된 해적 술병과 2003년 1인극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에 사용된 나팔 등을 볼 수 있다. 장두이는 “대학 1학년이던 1970년 극단 인화의 ‘죽은 자와 산 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생활을 했다.”면서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의 연극사에 남을 만한 예술가들도 함께 작업했는데 이번 기회에 조촐하게나마 기념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연출이나 배우, 작가 외에 소품 디자이너 등 무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 아쉽다.”며 “그들이 인정받고 소품의 연극적 가치가 인식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말쯤 연극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2인극 ‘쑥부쟁이’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 ‘이’를 쓴 김태웅 작가가 희곡을 썼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2) 통영 미륵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2) 통영 미륵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 통영은 시인 백석의 시구처럼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에 가고 싶은’ 곳이다. 시장 골목 사이로, 좌판을 벌인 상인들 뒤로 바다가 정겨운 이웃처럼 앉아 있다. 통영에서 흔한 것이 바다 풍경이지만, 한려해상의 진수를 보여 주는 곳이 미륵산이다. 미륵산은 아름다운 통영의 명성을 드높이고, 이 고장 출신 예술가들에게 눈부신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통영 150여개 섬 중의 보물섬 미륵도 통영 남쪽으로 거대한 섬이 버티고 있는데, 그것이 미륵도다. 육지와 섬이 워낙 가까워 섬 같지도 않지만, 다리를 건너야 들어설 수 있다. 이 미륵도야말로 하늘이 통영에 준 선물이다. 거센 파도와 바람을 막아 주기 때문에 통영항은 사시사철 호수처럼 잔잔하다. 461m 높이의 미륵산 정상 일대는 사방으로 시야가 넓게 터져 한려해상의 최고 전망대란 찬사가 아깝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미륵산 케이블카가 완공되어 십여분이면 정상까지 갈 수 있지만, 호젓하게 걸어가는 것이 제맛이다. 산길은 용화사를 들머리로 정상에 올랐다가 관음사를 거쳐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좋다. 거리는 약 4㎞, 2시간30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용화사 광장. 널찍한 광장 뒤로 미륵산 정상이 올려다보인다. 제법 우람한 정상의 산불감시초소가 성냥갑만 하게 보인다. 미륵산과 눈을 맞췄으면 광장을 중심으로 왼쪽 용화사 방향을 따른다. 오른쪽은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할 때 내려오는 길이다. 급경사 시멘트 도로를 오르면 널찍한 저수지를 지난다. 계곡물을 모은 곳으로 예전에는 통영시에 식수를 공급했다고 한다. 용화사에서 약수 한 바가지 들이켜고 서둘러 길을 나선다. 용화사 일대는 임도와 절 중창 등 공사로 다소 번잡하다.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한 굽이 돌면 화장실과 공원이 보이고, 그 뒤 오른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정표가 없어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길섶의 동백꽃 향기를 좇아 15분쯤 오르면 편백나무 사이를 지나 띠밭등에 닿는다. 미륵산 산길은 띠밭등에서 정상까지 500m가 고비다. 이곳만 지나면 힘든 곳이 없다. 20분쯤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면 나무 데크가 길게 놓인 정상 능선에 올라붙는다. 여기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당포해전 전망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륵도 삼덕리가 옛 당포다. 이순신 장군이 거느리는 조선 수군이 겁도 없이 당포에 정박해 분탕질하던 왜선 21척을 단박에 박살 냈다고 한다. 전망대 옆에는 박경리 선생 묘소 전망 쉼터가 있다.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히는 ‘토지’의 저자인 박경리 선생의 기념관과 묘소가 아스라이 보인다. 통영은 유독 걸출한 예술가를 많이 배출했다. 시인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김형로, 전혁림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고향이 통영이다. 아마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그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글과 음악, 그림으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고장의 예술가 역시 통영을 방문해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시인 백석과 정지용이다. 당포해전 전망대에서 왼쪽 케이블카 정류장 쪽으로 100m쯤 가면 신선대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에 정지용 시비가 놓여 있다. 이곳 전망대는 미륵산을 통틀어 가장 조망이 좋은 자리로 북쪽 통영항, 동쪽 한산도와 거제도 일대, 남쪽 소매물도 등 한려해상의 아름다움이 멋지게 드러나는 명당이다. 이곳을 선선히 정지용에게 내준 통영 사람들의 예술적 안목과 인심도 넉넉하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우리가 미륵도 미륵산 상봉에 올라 한려수도 일대를 부감할 때 특별히 통영포구와 한산도 일폭의 천연미는 다시 있을 수 없을 것이라 단언할 뿐이다.…” (정지용 산문 ‘통영5’ 중) 정지용의 고백처럼 통영항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은 특별하다. 정지용은 담담하고 겸손하게 글을 썼지만, 내심 통영을 고향으로 둔 문인들이 무척 부러웠을 것이다. ●“미륵산서 본 통영 시내 야경 좋아요” 신선대에서 암봉이 우뚝한 봉수대를 지나면 곧 정상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조망 안내판을 참고해 보석처럼 뿌려진 섬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그 뒤로 웅장한 산세를 이루는 것이 거제도의 노자산~가라산 능선이다. 그 오른쪽으로 추봉도, 매물도와 소매물도, 비진도, 소지도 등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배 터지게 섬 구경을 했으면 하산이다.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서쪽으로 계속 능선을 타야 한다. 그동안 시야가 가렸던 서쪽 바다를 바라보며 완만한 능선을 내려오면 여우치(미륵치)다. 여우치에서 길이 여러 갈래로 퍼져 헷갈리는데, 관음사를 거쳐 내려오려면 용화사 방향을 따라야 한다. 길은 산비탈을 부드럽게 타고 돌면서 도솔암과 관음사를 술술 내놓는다. 여우치에서 만나 동행한 아저씨는 놀랍게도 퇴근하는 길이었다. 그는 미륵산 건너편 산양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시내 미륵산을 넘어 출퇴근한다고. “미륵산은 일출도 좋지만, 통영 야경이 참 멋있어요. 언제 다시 오셔서 꼭 보세요.” 글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지역번호 055)자가용은 대전통영고속도로 북통영 나들목으로 나와 시내로 들어간다. 서울고속터미널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통영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통영터미널에서 용화사 가는 버스는 05:10~23:00까지 수시로 다닌다. 통영은 미식가와 술꾼에게 축복의 도시다.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나오는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이 유명하다. 서호시장의 다복식당(645-8202)과 수정식당(644-0396)은 해장으로 좋은 졸복국을 잘한다.
  • “최고일 때 떠나는 것… 음악 활동은 계속”

    “음악을 그만 둘 것이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나는 뮤지션이다. 언제까지나 뮤지션으로 살 것이고 노래도 만들 것이다. 팀은 해체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새로운 서막이 기대된다.”(클라우스 마이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스콜피언스의 루돌프 쉥커(기타)와 마이네(보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예술가들은 운동선수들이 그렇듯 최고 자리에 올랐을 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을 때 팬들에게 최상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해체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월드투어 끝나는 2013년쯤 해체 1965년 결성 이래 ‘홀리데이’, ‘스틸 러빙 유’, ‘윈드 오브 체인지’ 등 수 많은 노래로 사랑받은 이들은 록 스피릿(rock spirit)이 충만한 마지막 앨범 ‘스팅 인 더 테일’을 발표했다. 그리고 마지막 월드투어가 끝나는 2013년쯤 각자의 길을 간다. 쉥커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매니저가 새 앨범을 놓고 ‘이보다 더 훌륭한 앨범을 앞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면서 “그 말은 이 앨범이 역대 최고작이라는 뜻이며 이제 그만 끝낼 때가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네는 “나중에 힘이 부족해서 시들시들한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 팬들에게 ‘쟤들도 한때는 대단했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스콜피언스의 해체가 음악 인생의 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쉥커는 “나는 동생인 마이클(기타)과 음악 작업을 할 것 같다. 스콜피언스에 대한 책도 쓰고 있다.”면서 “마티아스 얍스(기타)는 기타와 앰프를 취급하는 사업에 관심이 많다. 솔로 앨범을 구상 중인 마이네는 우리 형제 음반에도 게스트로 참여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마이네는 40여년의 활동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를 꼽았다.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만 해도 무기를 들고 러시아와 맞섰는데, 우리는 기타를 들고 러시아를 방문했다. 고르바초프 앞에서 공연한 팀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대단히 영광스러웠다.”고 돌이켰다.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는 쉥커와 마이네 모두 ‘웬 더 스모크 이스 고잉 다운’이 담긴 앨범 ‘블랙아웃’(1982)을 꼽았다. ●“마지막 투어서 한국 다시 찾고 싶어” 수차례 방문했던 한국에 대한 추억도 쏟아냈다. 마이네는 “휴전선 부근에 간 적도 있었는데 감동적이었다. 한국인들이 분단에 대해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간다. 언젠가는 남북이 꼭 통일해서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쉥커는 “비슷한 역사적 배경, 분단이라는 슬픔을 가진 곳이라 한국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면서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갈라진 땅과 사람들이 다시 만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는 이들은 “옛 멤버인 마이클 쉥커와 율리히 로스(기타)가 바쁘게 지내지만 우리의 마지막 투어 무대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해 기대를 부풀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행이 되어버린 ‘아이티’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유행이 되어버린 ‘아이티’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몇 주 전 아이티에서 발생한 끔찍한 뉴스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강진으로 인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다른 도시들 역시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30만명이 사망했고, 수백만명이 집과 생계수단을 잃어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조차 없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지진은 지난 500년간 일어난 일 중 가장 끔찍한 비극이다. 최근 사례로는 2004년 12월26일 인도양 쓰나미로 23만명이 희생됐다. 지진은 인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수많은 유물도 파괴했다. 아이티 문화는 세계 여러 민족의 수십 가지 풍습과 전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아이티의 대표적인 문화인 크리올 문화는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았다. 전세계 예술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아이티의 예술도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 자연재해로 인해 포르토프랭스의 아름다운 사원들과 거리의 독특한 벽화들이 사라졌으며, 아이티 회화의 걸작들도 대량 소실되었다. 수천 점의 그림 중 단지 수십 점만 보존되었을 뿐이다.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이 가난한 나라 아이티의 비극을 공감한 많은 나라가 구조대를 파견했고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세계 언론은 연일 재난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도 놀랍지만, 일부 국가들이 이 비극을 자국의 ‘넓은 아량’을 선전하는 데 이용하려 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심지어 이 나라들이 타국의 구호활동조차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넘쳐난다. 모든 뉴스는 새로운 것일 때만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언론은 독자들에게 식상한 뉴스를 금방 알아채고, 그 주제를 바로 바꾸어 버린다. 아이티 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구조활동과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면서 언론의 떠들썩한 보도도 잠잠해졌다. 국가 인프라 재건 및 국민생활 정상화라는 일반적인 과정이 시작되면서 아이티에 관한 뉴스들도 굵직한 다른 뉴스들에 가려져 버렸다. 쇼는 끝났다. 그러나 폐허는 그대로 남아 있다. 수만명이 집과 먹을 것이 없어 고통 받는 상황도 그대로이다. 물론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아이티 지원 사업을 지속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얼마 전 유엔은 아이티 복구에 거의 15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폐허가 된 아이티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한 평화봉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곧 우기가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거처를 잃은 아이티 국민들이 빗속에서 더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므로, 그 이전에 이루어질 지원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티가 국제원조가 필요한 세계 유일의 국가는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구상에는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참담한 삶을 이어나가는 수십 개 국가가 있다. 지진 발생 이전에 아이티의 수많은 주택이 인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주택의 내진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사람이 없었다. 저 가난한 나라에는 실업·빈곤·범죄가 만연했으며, 유엔 평화군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종종 그렇듯이, 비극이 발생한 후에야 비로소 가난한 나라 아이티의 존재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저명 인사들이 성금 모금을 위한 자선의 밤 행사를 열었고, 일부는 아이티 국민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도 집을 잃은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성금을 모은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모금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 모금을 하는 것이 큰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은 주민들에게 기부를 할 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기꾼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티’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유행이 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패션계에서는 뻔뻔하게 통용된다. 표절은 음악, 문학 등 창작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피해가기 어려운 덫이지만 패션계는 그야말로 사각지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지난해 새롭게 만든 여성복 브랜드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을 방문한 순간 깜짝 놀랐다. 샤넬에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코쿤(cocoon)백을 모방한 패딩 가방이 매장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패딩 소재의 샤넬 코쿤백은 안과 밖을 뒤집어 양면 모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에다 한국인 모델 고(故) 김다울이 광고를 찍어 더욱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물론 내셔널 브랜드의 패딩 가방은 코쿤백과는 다른 색깔에 디자인의 디테일이 완전히 같진 않았지만 제품 출시 시기 등을 보면 샤넬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피해가기 어렵다. 200만원대의 명품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30만원대로 살 수 있다면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울 수도 있겠다. 한파가 기승을 부린 올 겨울 패딩 부츠, 패딩 점퍼 등 패딩 소재가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끌긴 했다. 그러나 명품을 대놓고 베낀 소위 ‘짝퉁’ 가방도 30만원씩 값을 부르는 게 실정이다. 제일모직에서 정식으로 수입해 4월 서울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인 토리 버치도 ‘대놓고 베끼기’의 피해자다. 토리 버치는 2004년 탄생한 신생 브랜드지만, 스타 마케팅과 드라마 ‘가십걸’ 덕분에 유명해졌다.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구두 브랜드 지미추와 마놀라 블라닉이 일약 인기 브랜드가 된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특히 토리 버치의 어머니 이름을 딴 플랫 슈즈 ‘리바 발레리나 슈즈’(백화점 수입가 34만 8000원)가 인기 상품이다. 신축성 있는 뒤꿈치, 화려한 버클 장식, 다양한 색깔과 문양 등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갖춰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한국 유학생들이 교복처럼 착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리바 슈즈의 고무줄을 넣은 듯 쪼글쪼글한 신축성 있는 뒤꿈치 디자인을 국내 구두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베끼고 있다. 패션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대놓고 베끼지 않는 이상 디자인의 사소한 디테일을 따라한 것은 소송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렇게 표절이 횡행하는 것이 비단 국내 패션계뿐만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영감을 맡은 디자이너들도 사진작가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을 베끼다 패소판결을 받아 거액을 물어내고, 인터넷의 발달로 패션쇼 다음날이면 짝퉁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명문 패션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들이 몇 년마다 이직하며 여러 브랜드를 갈아타는 것도 비슷한 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결국 현명한 소비자가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셈인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 패션계의 고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영등포 디카출사코스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영등포 디카출사코스

    디지털 카메라(디카)가 휴대전화만큼이나 널리 보급된 요즘, 자신의 일상을 디카에 담아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올리는 ‘직찍’(직접 사진을 찍는다는 뜻)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원을 가도 걷기 편한 곳보다는 사진 구도가 좋은 곳을 찾고, 음식점을 찾아도 맛있는 곳보다는 깔끔하고 정돈된 곳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디카족들에게 영등포는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은 매력을 준다.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빌딩숲과 공단들 사이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분출해 다양한 ‘직찍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어서다. 영등포구가 디카족들을 위해 직접 개발한 하루짜리 출사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착시화로 유명한 캔버스 디자인거리 지하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문래동 3가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빼곡하게 들어찬 철재공장 사이로 다양한 벽화와 설치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스콰트’(예술가들의 자발적 문화공동체)로 불리는 문래동 예술창작단지(cafe.naver.com/theblade.cafe)다. 주말이면 이곳에 마련된 70여개 작업실에는 160여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펼치는 독특한 색감의 실험예술 현장을 찍기 위해 디카를 들고 몰려든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때만 잘 맞추면 16㎜ 필름 영화제(매달 둘째주 일요일)나 선데이마켓(벼룩시장·매달 짝수 번째 일요일)에도 참가할 수 있어 ‘직찍’의 재미를 더한다. 문래역으로 돌아와 5번 출구 방향으로 향하면 착시화로 유명한 ‘캔버스 디자인거리’가 나온다. 착시효과를 이용, 마치 로봇 ‘태권V’가 바닥에서 뛰쳐 나오듯 입체화로 보이는 위치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주변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는 이미 유명 사진 촬영 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선유도 신혼부부들 야외촬영 인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당산역에 내려 10분 정도를 걸으면 자연하천으로 복원된 안양천 생태공원이 펼쳐진다. 4.7㎞에 달하는 둔치에는 겨울을 이겨 낸 억새풀과 갖가지 야생화가 봄을 맞는 디카족을 반길 태세다. 안양천 제방을 따라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 또한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피우며 ‘봄의 찬가’를 부를 준비에 여념이 없다. 끝으로 당산역으로 돌아와 4번 출구 방면으로 나오면 선유도공원과 만난다. 한강과 공원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국적 경관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예비 부부들이 야외 사진촬영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각광받는다. 출사코스 도중 출출하면 선유도공원 내 카페테리아 ‘나루’(02-2675-2112)에 들러 돈가스나 햄버거 등으로 허기를 달래면 된다. 시간을 좀 더 낼 수 있다면 여의도 MBC 사옥과 한국거래소 사이 골목에 있는 ‘이남장’(02-782-3344)에서 30년 전통의 설렁탕(8000원)을 맛볼 것을 권한다. 당산역 12번 출구에 자리잡은 당산원조곱창(02-2634-7773)의 모둠곱창(1인분 1만6000원) 또한 유명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10 세계광엑스포…광주 1만여명 고용창출 기대

    2010 세계광엑스포…광주 1만여명 고용창출 기대

    ‘새로운 빛세상이 펼쳐진다.’ 빛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20 10 광주세계광엑스포’(엠블럼)가 4월2일~5월9일 광주 상무시민공원 등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광주세계광엑스포 재단은 ‘D-30’을 맞은 3일 행사 내용과 막바지 준비 상황 등을 공개했다. ●빛과학체험관 등 9개 주제로 ‘미래를 켜는 빛(Light Opening the Future)’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광엑스포는 빛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의 박람회이다. 일상 생활부터 과학, 기술, 산업, 문화, 예술 등을 아우르는 ‘빛’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주 행사장인 상무시민공원의 주제전시관은 빛주제영상관, 빛누리우주관, 빛하늘 모험관, 빛과학체험관 등 9개 주제별로 나뉜다. 빛주제영상관에서는 어둠으로부터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내용의 3D 입체 애니메이션 ‘SEED LIGHT’(불의 씨앗)를 관람할 수 있다. 빛누리우주관은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과 우주인 이소연씨가 실시한 과학실험 내용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우주선 모듈은 러시아로부터 이달 말쯤 들여온다. 빛하늘모험관은 실제 공군 전투기 F-5의 탑승과 비행 시뮬레이션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빛의 기초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빛과학교실, 광주 광산업의 역사와 비전, 세상을 움직이는 빛의 가치와 미래도시, 예술가들이 빚어낸 빛아트 등을 각 주제 전시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광주천 일대서 ‘빛 축제’도 빛주제영상관(루미볼)과 빛음악분수 등은 행사 이후에도 공공 영상 상영관과 엑스포 기념관 등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금남로와 광주천 일대에서 펼쳐질 ‘광주 빛 축제’는 세계적인 빛 작가 알랭 귈로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빛의 향연을 펼친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560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 2732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기웅 응칠교 편지] 말은 영혼의 알파요 오메가

    [이기웅 응칠교 편지] 말은 영혼의 알파요 오메가

    우리가 쓰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하여 태어났을까요. 나는 자주 “태초에 말씀이 계셨노라.”고 한 성서의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나의 기억을 믿는다면, 이는 성경에만 있는 말씀이 아니라 온갖 ‘정신의 질서’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도덕경’이나 ‘바가바드기타’, ‘화엄경’ 같은 경전뿐만 아니라 모든 아름다운 영혼의 기반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까마득한 태초에 인간의 의식은 카오스의 어둠으로부터 한 줄기 빛으로 열리면서 질서를 얻어내었습니다. 천천히 열리던 어렴풋한 질서 속에서 최초의 한 말씀을 찾아내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찾아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저절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우린 기억하지 못합니다. 태초에 우리에게 온 말씀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 수 없지요. 다만 그것은 인간의 존재를 증거하는 뜻으로 생겨났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 말씀이 인간의 가치를 드러내게 하는 거룩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리라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한자(漢字)의 원형태인 갑골문자를 보십시오. 문자의 뜻이 절반도 해독(解讀)되지 않았다지만, 수메르 문자나 이집트 문자와 함께 지금으로부터 3000여년 전에 만들어 씌어졌음을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특히 그 미적 조형성은 어느 문자보다도 아름다워, 마치 ‘영혼의 지도’를 보는 듯합니다. 고대 중국 기록의 원류인 ‘하도낙서(河圖書)’나, 여러 고대 금석문의 유품들이나, 훨씬 뒤의 일입니다만, 추사(秋史)의 글씨를 보십시오. 우리의 영혼이 스며 녹아 있지 않습니까. 애매하고 모호한 의미로 시작해 차츰 높고 깊은 문자나 문장들로 발전해 온 구체(具體)들인 것입니다. 인류는 글자에서 활자를 만들었고, 문자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타이포그래퍼’들은 문자마다 표현하는 힘을 누대(代)에 걸쳐 가꾸어 왔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오늘의 문자들이 태어났습니다. 시인과 예술가들은 아름답고 감동에 찬 예술작품을 썼으며, 철학가들은 빛나는 이치의 말씀을 역사에 아로새겼고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오늘 우리가 쓰는 말들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요. 무책임한 언어들, 험상궂은 표현은 그 인간들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탐욕으로 얼룩진 쓰레기 같은 말들은 온갖 상업주의의 흐름을 말해 줍니다. 아아, 이런 ‘말의 풍경’은 험난한 오늘의 세태를 반영하면서 뜻있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말’은 인간의 가치를 대변하는 처음(알파)이자 마지막(오메가)인 존재라는 것이 이제 보이지 않습니까. 새들이 지저귑니다. 저 산모롱이에서 얼룩빼기 황소가 음매애 하고 소리칩니다. 가을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가 아주 심난한 듯 웁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들의 말이지만, 그러나 오늘 우리가 시장바닥에서 외쳐대는 탐욕과 교만과 편견으로 들끓는 말들에 비하면, 어떨까요. 우리의 말들 가운데 많은 말들이 ‘인간의 가치’는 고사하고 ‘황소의 가치’ ‘귀뚜라미의 가치’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꼴을 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마구 써대는 글, 뜬금없이 그려대는 그림과 예술품들, 얼빠진 듯 찍어대는 책들···. 아까운 나무를 마구 베어 제조한 펄프가 애석해 견딜 수 없게 하는 한심한 인쇄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태초 이전의 혼돈과 무질서보다도 더 두려운 ‘말의 연옥(煉獄)’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 듯해 두렵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말의 진실한 가치를 찾아 이제 길을 떠나야 할 때입니다. 마음을 가다듬는 순례의 길을 하루바삐 시작해야 합니다. 책을 만드는 저와 저의 동료들은 참된 말의 관리자가 되고자, 우리만의 향약(鄕約)에 손을 얹고 약조를 한 다음 이곳 책마을 파주로 왔습니다.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말의 진실한 가치를 세우는 데 힘겹지요. 하여 응칠교 난간에 손 얹고 이 세상을 향해 말합니다. “우리는 오래 참고 악한 것을 생각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내지 않으며,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믿습니다. 모든 것을 견딥니다.” 열화당 대표
  • 자카르타 ‘소년 오바마’ 동상 공원서 철거

    자카르타 ‘소년 오바마’ 동상 공원서 철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시 멘뗑공원에 서 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동상이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공원에서 철거돼 그의 모교인 멘뗑원 초등학교 근처로 15일(현지시간) 옮겨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소년 시절 모습을 표현한 이 동상은 지난해 12월 들어섰다. 하지만 ‘오바마 동상을 철거하고 인도네시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념물로 대체하자.’고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5만 7000명이 동참하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결국 자카르타시 당국은 이달 초 동상을 멘뗑공원에서 철거해 오바마의 모교인 멘뗑원 초등학교 인근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발표, 여론에 백기를 들었다. 아크마드 솔리킨 멘뗑원 초등학교 교감은 “동상을 학교 근처로 옮겨 시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에게 오바마처럼 큰 꿈을 품게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어린 시절 애칭을 따 ‘작은 배리(Little Barry)’라 이름 붙은 110㎝ 높이의 이 동상은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이 디자인했다. 10살 때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어린 오바마의 손 위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지난 1967년부터 4년간 자카르타에서 유년 생활을 보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동상 철거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그가 다음달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슬픔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요? 슬픔 그 자체지 그림이라고 할 수 없어요. 미술이 아니라 사상 그 자체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을 찾은 김남조 시인은 루오의 대형 그림 ‘부상당한 광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 서커스는 조르주 루오(1871~1958)가 예수의 얼굴만큼 자주 그린 주제다. 하지만 세로 2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담긴 세 명의 광대 모습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를 부축하는 듯 종교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남조 시인은 30여년 전 처음 루오의 작품을 접했다. 그는 “반 고흐가 광기를 지닌 천재였다면 루오는 깊은 바다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위인”이라며 “루오는 시간이 지나면 더 거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미술적 지식은 “초등학교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양했지만 사랑을 노래한 그의 시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은 “음악가나 예술가들은 저마다 하나의 산이고, 저마다 하나의 절대가치라 누구를 제일로 꼽을 수는 없지만 내 경우에 그림은 루오가 제일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김세중교수, 루오 특별한 인연 김 시인은 극구 밝히기를 꺼렸지만 루오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시인의 남편은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엔탑’과 광화문 충무공 동상 등의 작품을 남긴 조각가 고(故) 김세중 교수다. 루오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기록하기 위해 10년간 매일 인쇄소로 출근하며 기념비적인 규모인 전체 58점으로 구성된 판화 ‘미제레레’를 완성했다. 옛 라틴어로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의 ‘미제레레’는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구성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김세중 교수는 25년 전쯤 루오의 친구이자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던 자크 마르탱을 통해 어렵사리 ‘미제레레’ 한 세트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미제레레’는 1927년 루오의 주의 깊은 감독 아래 54점이 425차례 인쇄된 이후 다시는 찍어내지 못하도록 판화 원판에 철필이 그어졌다. 김 시인은 “색 중의 최고는 검은색과 흰색”이라며 “흑백의 세계에는 겸허함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54점의 판화가 벽에 쫙 걸려 있는 전시실에서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특히 미제레레 가운데 가시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담은 ‘그의 고통 덕분에 우리는 치유되었다’와 예수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루오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깊은 밑바닥을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시인은 밝혔다. “검은색을 가장 잘 쓰기로는 미술 역사에서 루오가 최고”라고도 했다. 루오는 판화인 미제레레를 통해 검은색이 주는 힘을 최고로 발휘한 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양화의 먹선을 연상시키는 검정 윤곽선을 써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아나운서 김지은 “편협한 해석 반성” 루오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이로는 김지은 MBC 아나운서도 있다.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 등 미술 관련 책을 2권 펴낸 그는 ‘아나운서 저널(2009년 겨울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종교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로만 생각했다가 전시를 보고 루오의 작품세계를 얼마나 편협하게 가두어 놓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서커스의 광대나 거리의 여자 등 사회 밑바닥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덧없는 인간존재에서 신성하고 영원한 빛을 찾아 기록한 화가가 루오”라고 평가했다. 루오전은 수녀 등 성직자뿐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루오는 사망 당시 국장을 치를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국민화가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서커스 소녀’ 등 그의 작품 14점이 세계 최초로 추가 공개된 곳은 이번 서울전이다. 때문에 전시를 찾은 프랑스 사람들이 “왜 프랑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이런 루오 작품을 전시하는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임은신 큐레이터는 전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오 선생을 존경합니다. 피카소와 루오는 꼭 한 점씩 사 가지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루오전은 설연휴에도 휴관 없이 3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85-999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천재의 의미 훨씬 넘어 위인 풍모 보여준 화가”

    “천재의 의미 훨씬 넘어 위인 풍모 보여준 화가”

    김남조(83) 시인이 프랑스 국민화가 조르주 루오를 두고 “천재라는 의미를 훨씬 넘어 위인의 풍모를 보여준 작가”라고 평가했다. 숙명여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시인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을 관람한 뒤 그 감동을 즉석에서 친필로 적어 서울신문에 전달했다. 작고한 남편(조각가 김세중)이 루오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어 느낌이 더욱 각별하다는 시인은 “예술가들은 천재를 넘어 위인이 있고 그 위에 성인이 있다.”며 “루오는 단순히 명작을 남긴 거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루오가 사망한 지 50여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세기 이후에는 훨씬 더 거장으로 대접받을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다음은 김남조 시인이 직접 쓴 감상평 내용. ‘루오전을 관람한 감동과 충격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우선 그와 그의 작품은 단순하게 천재성과 명작을 보여주는 이상으로 고뇌와 질문을, 그리고 울음과 기도로 가득찬 인간정신이며 거인적인 인간의 영혼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것은 예술을 넘어 인간의 심연이자 하늘에 닿는 인간성의 정점 같은 것일 듯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문래예술공장’ 개관

    서울시 ‘문래예술공장’ 개관

    서울시는 오는 28일 영등포구 문래동에 창작공간인 문래예술공장을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준공업 낙후지역인 문래동은 철물공장촌 밀집지역이었지만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예술창작단지로 급격히 탈바꿈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문래예술공장은 다목적 발표장 겸 공연장, 전시실, 공동 작업실, 녹음실, 영상편집실 등 다양한 장비 및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시각예술, 공연, 음악, 영상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통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와 상연이 가능하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정기적으로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유망 예술가 발굴 및 육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는 문래예술공장 개관을 시작으로 성북예술창작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등 모두 12개의 서울시 창작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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