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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문화축제’ 만원으로 즐겨요

    2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서울의 고궁·미술관·박물관이 개방된다. 단돈 1만원이면 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종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21일을 ‘제3회 서울문화의 밤’으로 정하고 이 같은 행사를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개막공연은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월드뮤직밴드 ‘월드에이드’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색 환영사, 윤도현밴드의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오 시장도 길놀이패를 뒤따라 덕수궁 돌담길, 북촌 등을 걸으며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중구 정동 일대에서는 역사탐험을 주제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정동길 음악분수대와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재즈공연,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는 클래식 공연, 난타전용극장 입구에서는 난타 체험존, 서울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한밤 음악회가 진행된다. 북촌지구에서는 ‘낭만탐험’이라는 주제로 장인들이 참가하는 시연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 재동초등학교 네거리 특설 행사장에서는 전통 먹을거리 한마당과 북촌예술단의 흥겨운 전통예술공연도 이어진다. 인사동에서는 자정까지 모든 갤러리가 개방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통 공예 한마당과 전통 놀이 한마당, 중요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의 공연이 펼쳐진다. 대학로에서는 소극장 공연을 비롯해 연극투어, 특수 전문분장사의 강연 및 시연 등 다양한 전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만원의 대학로 문화패스’로 자정까지 테마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서는 젊은 작가들과 실험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갤러리 및 대안 공간에 전시되며, 각 공연장에서는 시원한 라이브 음악이 무더위를 씻어 준다. 안승일 문화국장은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어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나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시민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만원 한 장으로 문화시설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뉴욕 아트 견학 투어상품, “뉴욕 진출을 꿈꾼다”

    뉴욕 아트 견학 투어상품, “뉴욕 진출을 꿈꾼다”

    “문화예술분야에 뛰어들려면 뉴욕에 가야 한다”하나투어는 세계 최고의 뉴욕 명문 디자인 및 예술 전문학교 진학 원하는 유학준비생 위한 ‘뉴욕 아트 견학 투어상품’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맞춤형 견학 투어는 뉴욕 진출을 꿈꾸는 디자인 전공자 또는 유학 준비생을 위한 상품이다. ‘뉴욕 아트 견학투어 11일’은 근현대 미술 작품을 한데 모아 놓은 모마(Museum of Modern Art, 뉴욕 현대 미술관)를 비롯해 이스트 빌리지, 구겐하임 미술관 및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관심분야별 명소 관광을 뉴욕 전문 코디네이터와 함께 진행한다.또한 뉴욕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뉴욕 필름아카데미 및 줄리어드 음대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그리고 파슨스 등 유명 아트스쿨에 재학 중인 각 분야별 멘토의 워크샵 기회는 뉴욕 예술학교 진학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나투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뉴욕 아트 견학 투어상품’의 가격은 479만원부터이며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출발예정이다.한편 ‘뉴욕 아트 견학투어’ 상품은 트렌드세터인 한고은이 소개하는 채널 올리브의 ‘쉬즈 올리브-한고은 in 뉴욕’을 통해 미리 공개될 예정으로 오는 14일 뉴욕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는 내용이 방영된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예술가들이 만든 무지개 너머 세상 모습은…

    예술가들이 만든 무지개 너머 세상 모습은…

    빨주노초파남보의 개성 강한 일곱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와 하나의 그릇 안에 섞여있지만 각각의 독특한 맛을 내는 샐러드.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6일부터 다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특별기획전 ‘오버 더 레인보우’로 들어가는 두 개의 키워드다. 다양성과 차이를 긍정하고, 조화로운 삶을 모색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전시회다. 다문화가 주제지만 1관과 2관의 컨셉트는 뚜렷이 구분된다. ‘뮤지엄 왕국에서 펼쳐지는 도로시의 아주 특별한 9가지 여정’이란 부제의 2관 전시는 현대미술작가 8명과 프로젝트 그룹 1팀이 참여해 한 편의 성인 동화처럼 꾸몄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모티프를 얻어, 주인공 도로시처럼 무지개 너머 하나가 되는 세상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낮의 여행, 밤의 여행, 시간 여행으로 나눠 구성했다. 1관은 창작집단 샐러드와 함께 하는 다문화 영상, 퍼포먼스 체험전이다. 2관 전시가 다문화 주제를 은유적이고 유쾌하게 표현했다면 1관은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창작집단 샐러드는 한국, 필리핀, 네팔 등 다국적 이주민 예술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다른 세계로의 경계를 넘는 이방인으로서 이주민이 던지는 소통의 몸짓을 거대한 지하 통로가 설치된 방에서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향신료의 방, 헤나의 방, 왈츠 워크숍 등 이국적인 체험전도 열린다. 성곡미술관측은 “이주민과 정주민이 함께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어 작은 화합의 장을 모색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관 9월26일, 2관은 11월7일까지. (02)737-765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UMMER SHOW’, 줄리안 슈나벨 등 미공개작 20점 전시

    ‘SUMMER SHOW’, 줄리안 슈나벨 등 미공개작 20점 전시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 오는 8월 9일부터 9월 4일까지 기획전 ‘SUMMER SHOW’를 개최한다. 2008년 오픈한 워터게이트 갤러리는 지난 2년간 17회의 기획전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아시아 투어전과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브릿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이어 2010년 여름 기획전 ‘SUMMER SHOW’에서는 지난 전시 중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던 국내외 대표 작가 6명의 미공개 작품 20점을 선정, 공개한다. 이번 ‘SUMMER SHOW’에서는 ‘뉴페인팅의 거장’으로 불리는 줄리안 슈나벨(Julian Schnabel)을 비롯, 추상화가 이안 우(Ian Woo), 폴 헉슬리(Paul Huxley), 차우희, 임충섭, 강상훈 등 6인 작가들의 미공개작을 만날 수 있다. 워터게이트 갤러리 관계자는 “‘SUMMER SHOW’는 영향력 있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과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소개되었던 메이저 국제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 기획전을 통해 현대 미술계의 흐름을 새롭게 짚어 보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명 : SUMMER SHOW of WATERGATE GALLERY▲전시작가 : 줄리안 슈나벨 (Julian Schnabel), 폴 헉슬리(Paul Huxley), 이안 우(Ian Woo), 차우희, 임충섭, 강상훈▲전시기간 : 2010년 8월 9일(월) ~ 9월 4일(토)▲전시장소 : 워터게이트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논현동)▲문의전화 : 02-540-3213/2332 작품설명 = (위) Julian Schnabel: Last attempt at attracting butterflies I / 1995 / 10 color screen print / 141 x 128 cm, (아래) Ian Woo: Within Mountain / 2008 / Acrylic on canvas / 65 x 82 cm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김형자, 전원주택 공개…전통, 현대 공존 인테리어 ‘눈길’ ▶ ’비키니’ 김지선 "S라인 몸매, 비결은 버섯과자" ▶ 추성훈, 도쿄 신혼집 최초 공개...아내 야노시호와 행복 만끽 ▶ 김정은 vs 전인화, ‘청담동女 패션’ 안방극장 사로잡다 ▶ 신민아, ‘하객 패션’으로 최고의 패셔니스타 1위 ‘등극’ ▶ 한지혜, 9월21일 결혼…예비신랑은 6세 연상 검사
  • 예술계 대표 릴레이 강연

    예술계 대표 릴레이 강연

    충무아트홀 부설 충무예술아카데미는 다음달 1일부터 10개 분야의 대표적 예술가들을 초청한 특강 ‘우리시대 예술가를 만나다’를 연다. 아트홀 개관 5주년 기념 행사로 마련된 이번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아트홀 6층 연습실에서 열린다. ‘우리시대’라는 강좌 제목처럼 10회에 걸쳐 출연하는 강사들은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로 구성됐다. 첫 강좌에는 ‘연극열전’ 시리즈를 선보여 대학로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고 평가 받는 배우 조재현이 나선다. 두 번째 강사는 자유로운 성 담론을 제시했던 시인 겸 소설가 마광수가 선택됐다. 다음으로는 ‘클래식 FM’ 진행자이자 클래식 해설가 장일범,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라는 책을 낸 연출가 김학민, 기생·무당·광대 등 자칫 잊히기 쉬운 전통춤을 무대에 올린 전통예술가 진옥섭 등이 나선다. 또 최근 동시집 ‘냠냠’을 출간한 시인 안도현, 37세에 최연소 국립발레단장에 오른 최태지, 뮤지컬계의 대모 전수경, 베스트셀러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인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가 연이어 강연한다. 아트홀 측은 “연극, 뮤지컬, 국악, 클래식, 오페라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대해 모두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강연인 만큼 예술론 자체보다 창작 경험과 삶에 대한 얘기들을 중심으로 친숙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강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된다. 10개 과정 수강료는 3만원. 접수는 9일부터. (02)2230-665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 100년 ‘아시아 리얼리즘’展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 100년 ‘아시아 리얼리즘’展

    격변의 아시아 근현대 100년사가 화폭에 고스란히 담겼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10월10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19세기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아시아 10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 104점을 ‘리얼리즘’이라는 주제 아래 선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에 한정돼 있던 아시아 미술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 국가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양과의 접촉을 통해 리얼리즘을 받아들였다. 3차원 대상을 사진으로 찍어내듯,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법으로서 리얼리즘은 낯선 충격인 동시에 흥미로운 자극이었다. 아시아 예술가들은 서구의 새로운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자국의 미술 전통을 접목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10개국 국보급 작품 104점 한 자리에 일본 근대미술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다카하시 유이치의 ‘오이란’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메이지 유신 시기 유명 기생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나이든 모습 그대로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 부분의 묘사에선 연백을 덧칠하는 등 전통 기법을 가미했다. 베트남 작가 응우옌기어찌의 ‘베트남 풍경’은 베트남 전통의 옻칠 기법과 서양의 사실적 배경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20세기 전반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식민 상태에 처해있었다. 현실도피와 동경의 대상으로 농촌의 목가적 풍경을 그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국민 화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가 유럽 여행 직후 그린 ‘모내기’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일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농촌 처녀와 한가로이 기타를 치는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반발해 한편에선 노동자, 농민, 부랑자 등 소외 계층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새로운 흐름이 일어났다. 말레이시아 작가 라이 풍 모이가 여성 건설 노동자를 그린 ‘선수이 노동자’, 인도네시아 작가 신두다르소노 수조요노의 ‘앙클룽 연주자’, 트루부스 수다르소노의 ‘병아리와 함께 있는 여자’는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예술가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亞 특유 리얼리즘 경향 엿볼 수 있어 20세기 내내 아시아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은 리얼리즘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분야이다. 말레이 작전을 다룬 일본 화가 시미즈 토시의 ‘말레이 가교 공병대’, 베트남 작가 판깨안이 종군 화가로서 미군의 침공을 다룬 ‘1972년 하노이 크리스마스 폭격’, 한국 화가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 등은 전쟁의 광기와 참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20세기 후반에는 사회현실 비판을 내세운 새로운 리얼리즘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싱가포르국립미술관과 공동으로 3년 동안 기획한 것이다. 10개국의 국보급 작품들을 한곳에 모으다 보니 난항도 적지 않았다. 일본 도쿄미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한 ‘오이란’은 첫 해외 전시라고 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국은 20세기 내내 식민지 경험, 이념 갈등, 정치적 격변 등 매우 유사한 경험을 했고, 이런 공통된 경험을 토대로 유사한 미술적 성과들을 이뤘다.”면서 “아시아의 토양과 환경에서만 성장할 수 있었던 리얼리즘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02)2022-06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예술을 통해 문명의 역사 조명하다

    예술을 통해 문명의 역사 조명하다

    EBS가 예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 유물을 탐방한 뒤, 그 의미를 조명하는 영국의 4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예술과 문명’을 방송한다. 예술가 겸 비평가인 매튜 콜링스가 동행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1969년 영국에서 첫 방송된 클락 경의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 ‘이것이 문명이다’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31일부터 새달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전파를 탄다. 방송은 고대 그리스부터 근대까지의 시대별 예술 작품을 살펴보고, 과거의 문화가 어떻게 현대 문명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리스,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집트, 중국, 미국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이 바뀌는 순간과 인간의 잠재력이 부각된 순간을 돌이킨다. 특히 이 다큐는 역사가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말해 주는 예술을 통해 문명의 역사를 조명한다. 1부 ‘예술, 신을 품다.’에서는 세 개의 위대한 문명인 고대 그리스의 이교, 기독교, 회교 문명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각각의 종교가 남긴 예술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형성했는지, 또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핀다. 2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은 예술의 중심이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진 순간에 대한 얘기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영광부터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격동의 파리를 되돌아본다. 특히 당시 예술가들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적응했으며, 이를 예술적으로 어떻게 표현해 냈는지 그 과정을 탐구한다. 3부 ‘예술, 인간의 영혼을 구하다.’는 산업 사회의 도래로 인간성이 상실되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예술을 제시한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 존 러스킨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4부 ‘불확실성의 예술’은 자유와 혼란, 불안정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근·현대 예술의 축을 짚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구 방천시장 ‘문전성시’ 혈세낭비”

    대구 중구청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 일대는 재개발 추진지역이어서 조만간 철거가 예상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6일 대구중구청에 따르면 빈 점포를 창작 공간으로 바꾸어 유동 인구를 늘려 상권 부활을 꾀한다는 계획아래 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2월부터 3차례에 걸쳐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별의별 별시장’이라는 부제를 달고 지난해 6월까지 5개월간 추진된 첫번째 프로젝트에는 미술, 조각, 사진, 공예 등 10개 분야 43명의 예술가가 뛰어들었다. 작가들은 15㎡ 안팎의 빈 점포 18곳을 빌려 창작실로 개조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두번째 예술프로젝트인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을 추진했다. 상인과 예술가 일촌 맺기, 방천지 발행, 방천 토박이 찾기, 방천의 달인 콘테스트, 주말 야시장 운영, 문화예술시장 토론장 마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문전성시 사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지난 6월부터 2차 문전성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10개월간 추진되는 이 사업을 통해 중구청은 문화관광형 프로젝트 시범모델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방천시장은 전혀 활성화 움직임이 없다. 이날 방천시장에는 손님 한 명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날씨가 더운 낮 시간이라 손님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장 상인들은 “저녁에는 더 없다.”고 말했다.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시장에 상인을 입주시켜야지 예술가가 들어와서 무슨 활성화가 되겠느냐.”면서 “예산 지원이 많으니까 필요도 없는 시설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 활성화의 임무를 띠고 입주한 예술가들의 10여개 작업실은 1곳만 빼고 모두 문을 닫아 놓았다. 예술가들이 오히려 시장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기원 방천시장 문전성시사업 사무국장은 “단순히 예술프로젝트만으로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 상인들이 상품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성을 갖출 때 비로소 손님들이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천시장 일대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 대상지 135가구 중 80%가 넘는 110가구가 재개발에 동의했다. 재개발조합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방천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이 대구 중구청에 의해 승인돼 대구시에 계류된 상태다. 재개발에 동의한 주민들은 “대구 중구청이 방천시장에 대해 재개발 추진을 승인해 주고 또다시 거액을 들여 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창의교육… 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과학, 예술에게 길을 묻다

    [창의교육… 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과학, 예술에게 길을 묻다

    1990년대 노벨화학상을 받은 연구자들은 분광학(91년과 99년), 분자간 전자이동(92년), 오존층(95년), 탄소 화합물 풀러렌(96년) 등을 연구했다. 생물학적인 요소를 함께 연구한 수상자는 90년대에 2명에서 2000년대에는 6명으로 늘었다. 세포 수준에서의 화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들이 약진하면서 분자생물학이 노벨화학상의 주류를 형성한 셈이다. 이미 학문 간 융합 연구, 즉 학제 통합의 통섭적 추세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 생물물리학·광전자공학·뇌과학·진화생물학 등 융합학문 분과에서도 계속 이런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융합학문을 수행하려면 특정 학문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타인과의 소통 능력, 학제를 넘나드는 상상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상상력을 배양하고 소통 능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예술과 과학 교육법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활발하다. 미국 피츠버그 북쪽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Children’s Museum). 3층에는 부모들이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물 3곳을 이어 만든 3층짜리 널찍한 공간에서 떠날 줄 모르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곳이다. 보통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아이를 돌보는 곳이 따로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 박물관은 가족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전시물을 체험하고 즐기면서 부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곳을 체험한 아이들은 성인 눈높이에 맞춘 다른 박물관을 갔을 때에도 감동을 받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1년에 25만여명이 방문하는 이 박물관의 빌 쉴라게터 마케팅 디렉터에게는 ‘박물관=체험장’이라는 인식이 확고했다. 2004년 박물관을 넓힌 뒤 관람객이 늘어났고, 여러가지 상을 받으면서 자부심이 커진 탓도 있다. 이 박물관은 박물관과 도서관 분야 내셔널 메달은 물론 환경 관련 상, 예술 및 디자인 관련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최근에는 카트리나로 초토화된 루이지애나주의 어린이박물관 신축을 돕기로 했는데, 학교와 교육시스템을 재건하는 루이지애나에서 이곳의 시스템을 도입할 정도로 미국 내 수많은 어린이도서관 중에서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피츠버그 어린이박물관이 주목받게 된 이유를 묻자 쉴라게터는 박물관 건물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물은 1897년 건립된 우체국과 1930년에 과학관으로 지었다가 방치한 건물 사이를 유리로 만든 통로 형태로 이어 지어져 있다. 그는 기자가 방문한 20일 “3세기에 걸쳐 이 어린이박물관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되는데, 유서 깊은 건물을 내줄 정도로 시민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크다.”고 자랑했다. 이어 “특히 2004년 건물을 확장할 때에는 창의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고, 교육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폐기 처분된 주유소 간판을 뜯어서 황새 모양 상을 만들어 건물 앞에 배치하거나 건물 벽쪽으로 풍력을 이용할 수 있는 패널을 만들기까지 상상력의 바닥을 드러낸 건축가 대신 예술가를 찾아 조언을 듣기도 했다. 어린이박물관 안에 마련된 전시물 역시 많은 예술가들의 손을 거쳤다. 특히 ‘다락(The attic)’이라고 이름 붙인 전시관 준비에는 인근 카네기 멜런대학 연구팀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관람하는 아이가 전시된 마리오네트 인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모니터 화면에 인형이 나타나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장치를 만들었다. 제인 워너 마케팅 이사는 “우리는 예술가나 연구자의 창의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전시물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전시물을 보는 어린이들에게 전해져 더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3층 전체 공간에 마련된 수조에서 배를 띄우는 아이들에게 박물관 직원들이 끊임없이 “네가 새로운 길을 창안했구나.”라고 북돋는 모습을 보자 워너의 설명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어린이박물관이 융성하면서 지역 사회도 변화했다. 피츠버그 어린이박물관은 주변에 있는 다른 박물관, 미술관 등과 연합한 문화 교육 활동인 ‘Charm Bracelet Project’의 중심축으로 형성됐다. 앤디워홀 미술관, 카네기 과학관과 도서관, 지역 예술가 단체와 길드가 모두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올해 ‘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 행사를 주관하는 곳도 어린이박물관이다. 어린이박물관이 어떻게 이런 큰 행사를 주관하냐고 묻자 쉴라게터는 “어린이는 생물다양성 보존과 가장 관련이 깊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절박한 문제라면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개별적인 느낌을 구할 게 아니라 교실에서 중요성을 직접 강의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묻자 빌은 “바로 그런 방식이 지금껏 우리가 해 왔던 것이지만 아이들이 학업에서 흥미를 잃게 만드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체험하고 스스로 상상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교육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피츠버그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창의교육… 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예술교육 모범’ 스페인 보틴 재단

    [창의교육… 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예술교육 모범’ 스페인 보틴 재단

    ‘사회 발전의 원동력은 개인의 창의력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신념을 가진 스페인 문화부 소속 마르셀리노 보틴 재단은 2006년부터 정규 학교교육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실험을 시도한다.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의 보고인 박물관을 학교와 연계시켜 또 하나의 교실로 활용하는 것. 이른바 ‘예술 작품을 통한 감성교육(레플레즈아르테·ReflejArte)’이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지방의 마르시알 솔라나 학교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이면 지역 박물관 전시실의 미술작품 앞에서 야외수업을 한다. 하루 전 교실에서 먼저 그림을 접한 학생들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배경 같은 사전 지식을 두루 익힌다. 책 속에서 느낀 기대와 호기심을 토대로 이제 학생들은 박물관의 미술 전문가와 마주 앉아 ‘작가가 어떻게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 ‘그림의 배경에 어떤 색깔을 사용했는지’ 등을 돌아가면서 질문한다. 보틴 재단 파티마 산티아고 이사는 “책 속의 그림을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하던 아이들이 실제 작품을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만지고, 느끼면서 마음속에 품었던 호기심을 하나씩 풀어간다.”면서 “예술 작품에서 느낀 감상을 토대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언어로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시각적 사고능력, 추론능력 등을 체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교실로 돌아온 학생들은 이제 캔버스 앞에서 붓을 들고 자신의 작품을 창작한다. 어린 예술가들이 스스로 빚어낸 결과물은 학교 밖에 마련된 별도의 전시실에 내걸리고, 한 달여간 친구들과 가족·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관람자에서 작품 제작자가 된 학생들은 관객들을 상대로 작품의 의도와 느낀 점 등을 설명해 나간다. 산티아고 이사는 “지난 2006년부터 음악, 미술 전시회 등 예술작품을 통한 감성교육을 칸타브리아 지방 학교 3곳에서 실험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 학생들의 자아인식, 공감, 자존심, 감정표현 능력이 월등하게 발달했으며, 이는 곧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100여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교와 박물관을 오가면서 스스로 감성을 활용한 소중한 예술교육 시간을 갖게 된다.”면서 “예술을 통한 감성 발달이 아이들의 창조적 사고력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더 많은 학생이 ‘어린 예술가’가 될 기회를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신경숙 “내 안의 모든걸 다 쏟아붓고 다시 태어난다면 소설 안써”

    신경숙 “내 안의 모든걸 다 쏟아붓고 다시 태어난다면 소설 안써”

    길가의 개 한 마리가 혀를 쭉 빼놓고 엎드려 있다. 바람이 간간이 불건만 텁텁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에 서울 평창동 널찍한 고갯길에는 멀리 사람 그림자 한 둘만이 어른거릴 뿐이다. 지난 20일 오후 이곳 미술관 옆 한 찻집에서 소설가 신경숙(47)을 만났다. 아래 위로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이 더욱 하얗게 보였다.그는 한껏 부푼 설렘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겸 시인인 남편 남진우(50)와 29일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귀국은 1년 뒤다. “등단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쉬는 거예요. 다시 처음처럼 문학을 생각해보고 싶어요. 미술관에서 우두커니 앉아 그림도 보고 싶고, 공연도 많이 보고, 많이 걸어다닐 거예요. 아, 1년 이용 티켓도 사야죠. 뉴욕에 자유롭게 나를 맡겨놓을 생각입니다.” 1985년 등단한 뒤 꼬박 26년 동안 쉼없이 일만 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이 나에게 머물며 흔들어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미 뉴욕에 흠뻑 빠져들었음이 분명하다. ●내년 3월 ‘엄마를 부탁해’ 美서 출간 게다가 이미 150만부 가까이 팔려 나간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내년 3월쯤 미국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랜덤하우스의 문학계열 출판사인 크노프에서 6만 5000달러(약 7800만원)를 주고 판권을 사갔다. 크노프의 에디터와 메일로 계속 의견을 나눴는데, 그 역시 ‘엄마’라는 존재가 지닌 비의와 보편성에 마찬가지로 공감하는 것 같더라고요.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나면 자신의 엄마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라는 평도 덧붙였더군요.”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책이 나오는 것에 들떠 있었다. “저는 미국에서 완전한 신인이잖아요.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읽을지, 서점에 놓인 책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요.” 2002년 하버드대학의 반년간지인 ‘하버드 리뷰’에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가 번역되는 등 이미 여러 작품이 미국에 소개됐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라 느낌이 남다른 듯했다. ●“하루키 소설 속 남자들 매력적” 그는 지난해의 절반 이상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5월 내놓은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오히려 1위 자리를 ‘고작’ 5주 만에 내놓은 것이 뉴스가 됐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는 법은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서른 살에 두 번째 소설집(‘풍금이 있던 자리’)을 내면서부터 아, 내 책을 누군가 읽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쭉 따라 읽어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죠.” 지난해 ‘1Q84’(1, 2권)로 국내 출판시장을 양분했던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하루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특히 남자들에 관심이 많아요. 뭔가 세상의 끝을 보고난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묘한 허무감과 다정함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라이벌 아닌 라이벌’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1Q84’ 3권은 오는 27일 나온다. ●“마음에 확 불 지르는 詩 느낌 좋아” 신경숙이 서울예대 문창과에 다니던 시절, 은사는 그에게 “자네는 사람이 잡스럽지 못하니 소설은 못 쓸 것 같아. 시를 쓰도록 해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인 신경숙? 신경숙은 실제 시를 썼다. 대학 1학년 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응모해 최종심까지 올랐다. “꽤 오랫동안 시를 썼죠. 지금은 문장이 산문화돼서 시를 쓰지는 못해요. 예전에는 시상이 떠올라 시를 쓰기도 했는데 최근 5~6년 동안 장편에 집중하다 보니…. 그래도 시가 갖고 있는 그 응축된 힘, 마음에 확 불질러 놓는 느낌은 여전히 좋아해요.” “언젠가 시집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박경리(1926~2008) 선생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박 선생님이 남 몰래 시를 쓰고 계셨을 모습을 생각해 봤어요. 지금도 책상 앞에 꽂아놓고 선생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읽곤 해요. 제 시집은 뭐…”하며 얼버무렸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니 언젠가 ‘시인 신경숙의 첫 시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하지만 그는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소진한 뒤 떠나고 싶어요. 소설 속으로 완벽히 소멸할 거예요. 그리고 다시 태어나면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을 것이고요.”라며 소설에 대한 자신의 집념과 열정을 환기시킨다. 천상 소설가다. 찻집을 나오니 여전히 한증막 속이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는 뉴욕 브루클린 젊은 무명의 예술가들 틈에 서 있거나 뮤지엄 마일즈를 하염없이 걷고 있는 신경숙에게 더위는 무색하기만 하다. 그가 돌아오는 1년 뒤면 또 여름이다. 어깨 남짓에서 너푼하는 신경숙의 생머리는 더 길어져 있겠다. 그의 다음 장편소설에 뉴욕이 등장할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상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조우

    ‘이상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조우

    “길가다 괴상한 짓을 하는 사람이 있어도 놀라지 마세요.” 2010 한국실험예술제가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벨기에, 라트비아, 필리핀, 프랑스, 영국 등 18개국에서 200여명의 행위예술가들이 운집하는 국내 최대 퍼포먼스 행사다. 도시생활과 퍼포먼스 간의 융합을 추구하는 행사인 만큼, 예술제 기간 중 ‘이상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조우’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역시 극장에서 벌이는 시어터 퍼포먼스. 서교동 씨어터제로에서 아트 퍼포먼스(미를 추구하는 퍼포먼스), 부토 퍼포먼스(춤으로 내면 표현하기), e-메신저 퍼포먼스(여러 나라 관객까지 참여시킨 커뮤니케이션 퍼포먼스), 하드코어 퍼포먼스(정통 행위예술), 포퓰러 퍼포먼스(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균일하게 2만원. 예술제 관계자는 20일 “참가주제 가운데 ‘침략’도 있어 작품에 따라서는 전위적인 연출도 있을 수 있다.”면서 “25일부터 31일까지 7가지 장르를 요일별로 배치해둔 만큼 관객 입맛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예술도시 생성프로젝트. 도시환경 속에 주민과 하나가 되는 예술을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횡단보도에 불쑥 출몰해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고, 지하철 2호선 홍대역에서 강남역까지 전철 안 퍼포먼스가 이뤄지기도 한다.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 외벽에 레이저를 쏴 그림을 그려내는 퍼포먼스나, 외벽에 줄을 달고 공중묘기를 보이는 작품도 있다. 거리에 불쑥 출몰하는 게릴라 퍼포먼스와 예술도시 입주작가전도 눈길을 끈다. 퍼포먼스 예술을 대중과 보다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세계실험예술 아카이브 박물관’도 만들었다. 국내외 퍼포먼스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공연을 사진물로 전시해 퍼포먼스 예술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 공연일정은 홈페이지(www.kopas2000.co.kr ) 참조.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월街보다도 기회 많은 분야, 가난한 예술가들 포기하지 않기를”

    “미술은 뉴욕 월가보다 더 기회가 많은 분야입니다.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 책을 읽고 큰 힘과 희망이 되기를,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1932~2006)의 아내이자 역시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3) 여사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이순 펴냄)을 펴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 조지 워싱턴” 미국 뉴욕에서 살다가 책 출간에 맞춰 서울을 찾은 구보타 여사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랑과 예술을 매개로 함께 지냈던 백남준과 자신에 관한 크고 작은 삶의 얘기들을 들려줬다. 이날은 백남준의 78번째 생일이다. 그가 추억하는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계의 조지 워싱턴’이었다. 그는 “내가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1963년 도쿄에서 열린 공연에서 처음 접한 그의 탁월한 재능 때문이었다.”면서 “그는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고급과 저급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폭넓은 사람이었다.”고 술회했다. 처음 보자마자 결혼을 결심한 그와 달리 10여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결혼 만은 완강히 거부하던 백남준의 애정 줄다리기는 유명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청혼했던 이야기며, ‘TV 부처’ ‘야곱의 사다리’ 등 백남준을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의 탄생 비화, 1998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섰을 때 백남준의 바지가 흘러내렸던 일 등 일화도 소개했다. ●10년 줄다리기 끝 결혼 등 일화 소개 그는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빈털터리의 가난한 예술가였다.”면서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백남준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은 구보타 여사가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백남준이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서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어 책은 외국에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름 피서지 감성충전 ‘컬트바캉스’ 휴가·문화공연

    여름 피서지 감성충전 ‘컬트바캉스’ 휴가·문화공연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 계곡, 산으로 떠났던 ‘피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날리고 이색 문화공연까지 펼쳐지는 ‘컬트바캉스(culture+vacance)’가 눈길을 끄는 것.해외 아티스트를 만나고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페스티벌이 휴가지의 특성과 더해져 ‘감성 충전’ 피서지에서의 색다른 여름휴가를 만나 볼 수 있다.◆ SK텔레콤 써머 위크앤티, 새벽까지 ‘힙합·일렉트로닉’ 향연동해안 낙산해수욕장에서 8월 6~7일 SK텔레콤 ‘써 머 위크앤티 2010’이 개최된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음악 페스티벌은 동해안의 절경인 낙산해변에서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이 새벽까지 펼쳐진다. 헤드라이너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를 비롯 타이거JK 및 윤미래, DJ DOC 등 국내외 힙합·일렉트로닉 정상급 뮤지션 37팀이 총출동해 여름 해변의 열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또한 휴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에서 도보로 15분 떨어진 양양오토캠핑장에 캠핑패키지를 마련했다. 1박2일 일정으로 4인용 텐트와 튜브, 모기방지밴드를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낙산해수욕장, 부산-낙산해수욕장 직행버스도 운영된다.‘써머 위크앤티 2010’ 티켓은 11번가와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며 티켓 가격은 1일권 120,000원, 2일권 160,000으로 SK텔레콤 고객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가장 아름다운 극장’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제 12회 정동진독립영화제(jiff.co.kr)’가 8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정동진에 벽도 천정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에서 전 작품이 무료로 상영되는 국내 유일의 야외 독립영화제다. 모깃불이 피어오르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향수를 자극하고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가족과 연인이 즐기기 좋다. 특히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 마련돼 있어 참가자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호숫가에서 즐겨…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www.jimff.org)가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펼쳐진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영화제다. 올해 국내 69편, 해외 14편 등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총 83편이 출품돼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경쟁 부문의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비롯해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음악단편 초대전 등 다양한 음악·영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청풍호반 야외무대와 수상아트홀에서 영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원 썸머 나잇’과 물 위에서 즐기는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휴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화 예매와 숙소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패키지 프로그램 및 JIMFF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2010 울산 서머 페스티벌, ‘골라 듣는 재미’울산MBC가 주관하는 ‘2010 울산 서머 페스티벌(www.usmbc.co.kr)’이 7월 24~30일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태화강에서 개최된다. 클래식에서부터 록, 발라드, 트로트, 포크가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공연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국 최대 음악 축제다. 7일간 국내 정상급 가수 69팀의 릴레이 공연이 펼쳐져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24일 저녁 7시부터 남진, 장윤정, 현숙 등이 출연하는 ‘트로트 스페셜’을 시작으로 28일 슈퍼주니어, 2PM 등이 출연하는 ‘영스타 스페셜’, 페스티벌 마지막(30일) 이승환 밴드, 김창환 밴드 등이 참여하는 록 콘서트가 열린다. 울산 지역 진하해수욕장과 태화강을 배경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매년 전국에서 30여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2010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문화로 물드는 ‘제주도 낭만’‘2010 한 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7월 20일 부터 8월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에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린다. ‘열정과 젊음의 낭만을 무대의 아름다움과 함께’라는 구호 아래 공연예술 50여개 팀, 1200여명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행위예술 등 격식을 차리지 않고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관람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개막일인 오는 20일 가수 이은미, 제주도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바리톤 고성현, 국내 최고의 트럼펫터 안희찬·임시원 등이 경쾌하고 화려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어 24일 락·발라드 그리고 젊음-락밴드 인트(IINT), 25일 남강의 음악 메아리 제주까지-레젠블루 백밴드, 31일 별의 빛나는 밤의 콘서트-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록밴드 슈퍼키드, 그룹사운드 이치현과 벗님들, 한국무용협회 제주도지회 무용단과 제주민속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이 21일간 이어지며 제주도 푸른밤을 밝힐 예정이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하우스 콘서트…마루를 울리며 다가오는 감동

    하우스 콘서트…마루를 울리며 다가오는 감동

    앰프를 통해 증폭된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굉음처럼 터져나오는 것을 즐기는 콘서트도 있지만 악기가 빚어낸 소리가 마루를 울리며 다가와 몸을 은은하게 진동시키는 감동을 잊을 수 없는 콘서트도 있다. 작지만 품격 높은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하우스 콘서트(하콘)다. 하콘은 말 그대로 집에서 여는 콘서트다. 프리뮤직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박창수(46)씨가 2002년 7월 선보인 것이 국내 시초로 꼽힌다. 이후 여러 하콘이 생겨났지만 박씨의 하콘이 가장 유명하다. 제목도 그냥 ‘하우스 콘서트’다. 매달 2~3차례씩 나이테를 보태 260회 돌파를 앞두고 있는 ‘하콘’이 올여름 마이크도 없고, 앰프도 없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음악 팬들에게 선물한다. 박씨는 서울 연희동 자택 2층 거실을 활용해 조촐하게 콘서트를 열다가 2008년 10월부터 집을 떠나 여행을 시작했다. 자택에서부터 음악 스튜디오, 사진 스튜디오를 거쳐 현재 세 번째 여행지인 서울 도곡동 레코딩 스튜디오 율하우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바이올린 권혁주, 피아노 김선욱 등이 거쳐간 클래식 공연이 ‘하콘’의 60%가량을 이루지만 가수 강산에, 타악기 주자 고(故) 김대환, 영화감독 고 유현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도 무대에 섰다.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무대가 아니라 관객 ‘속’에서 작은 숨소리와 땀방울 하나하나로 호흡을 나눠온 것이다. 2007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한 달 동안의 기획 공연을 선보여온 ‘하콘’이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인디 뮤지션들이 주축이 된 공연은 7월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다섯 차례 열린다. 국내 인디 음악의 상징적인 존재인 펑크 밴드 크라잉넛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스타일의 음악을 선사하며 최근 홍대 앞 최고 신인밴드로 부상한 ‘10㎝’, 기타·드럼·콘트라베이스의 독특한 구성으로 포크록을 들려주는 3인조 밴드 ‘우주히피’,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및 작곡가·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림, 자유로운 영혼의 가수 강산에가 바통을 이어가며 생(生)소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약은 따로 없다. 입장료는 고등학생 1만원. 성인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 한여름 밤의 꿈, 하우스 콘서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한여름 밤의 꿈, 하우스 콘서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팍팍한 지갑 사정 때문에 평생 공연 한 번 못 보셨다고요? 초대권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공연 관람. 역시 돈이 문제겠지요. 하물며 400석 내외의 단출한 소극장 공연도 둘이 손잡고 가면 10만원을 웃돕니다.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에도 1장에 25만원짜리 티켓(이승철 25주년 기념공연)이 등장했습니다. 유명 외국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역시 VIP석은 30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2008년 기준, 국내에서 가수들이 펼친 공연의 티켓 판매 규모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에는 인지도가 좀 쌓였다고 물불 가리지 않는 공연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돈이 아까운 공연이 부지기수랍니다. 음악적 진정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공연은 가수로서의 생명을 담보하는 역사적 무대입니다. 두 시간만 채우면 되는 ‘행사’ 무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만큼 준비되지 않은 공연,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공연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래서 돈이 아깝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콘서트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눈을 돌리면 숨결이 느껴지는 공연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대대적인 상업적 홍보보다 내실 있는 공연에 초점을 맞춘 콘서트들입니다. 홍보 비용을 따로 지불하지 않으니 당연히 티켓 값은 거품이 꺼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하우스 콘서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요? 맞습니다. 집에서 하는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하우스 콘서트’를 검색해도 기대 이상의 정보는 넘쳐나지 않지만, 은근히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직감하게 됩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지만, 2002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 획기적인 콘서트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으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하우스 콘서트는 음악가 박창수씨가 만든 무대일 겁니다. 자신의 집 2층을 개조해 작은 무대를 만든 콘서트 공간은 벌써 8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250여회의 콘서트를 치른 역사적인 공간으로 숙성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대중음악,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관객과 호흡을 맞췄답니다. 피아니스트 윤철희·김선욱을 비롯해 뮤지션 하림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만나고 싶은 예술가들이 거쳐 갔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새달 2일 언플러그드 시리즈 1탄으로 ‘크라잉넛’ 공연이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이 하우스 콘서트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가늠하게 됩니다. 하우스 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습니다. 그 말은 어떠한 격식과 보탬이 없는 소리 그 자체를 전달하는 자연적 무대라는 것입니다. 예술가의 숨결, 악기를 만지는 작은 소음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하여,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전율을 서로가 만끽하게 됩니다. 진정성 없는 무대의 막은 초라하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불굴의 무대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30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술가와 관객의 부딪침. 그것은 마룻바닥에서 문화 예술을 안고 뒹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개의 하우스 콘서트가 운영되고 있답니다. 격식과 틀을 벗어던지고 대중 곁으로 성큼 다가온, 작지만 알찬 하우스 콘서트의 괄목할 성장은 눈여겨볼 만한 즐거운 일입니다. 현란한 조명과 쌓아올린 고성능 스피커에 열광하는 것보다 눈앞에서 심장을 두드리는 혼의 소리를 듣게 되겠죠. 이제 그것을 체험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연인, 혹은 가족과 친구가 손잡고 소풍 떠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의 묘미를 느낄 때쯤 우리는 잊고 살았던 공연 문화의 ‘참맛’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사라지고 소리와 예술이 튕기는 마룻바닥에서 ‘뒹구는 행복감’을 단돈 1~2만원에 만끽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닐까요?
  • 문화·예술분야 포털 생긴다

    문화·예술 분야 행사와 일자리 등의 정보를 총망라한 포털 사이드가 구축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문화 관련 행사와 시설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 ‘문화정보 네트워크’(culture.seoul.go.kr)를 포털 사이트인 ‘온라인 문화예술시장(e-문화복덕방)’으로 확대 개편한다. 특히 포털에는 ‘문화·예술 일자리’ 코너가 추가된다. 이를 통해 공공부문 문화·예술 수요와 예술가를 이어주는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종 지원금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지원사업과 봉사활동도 소개한다. ‘문화예술 공공시장(벼룩시장)’ 코너도 마련해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기능을 구축한 뒤 공공기관과 예술가가 편리하게 예술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포털은 또 누구나 편리하게 각종 문화 공연이나 행사를 접하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예매·예약’ 코너도 도입한다. 아울러 예술인이나 예술단체, 사회적 기업 등의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예술지원박람회에 맞춰 포털 사이트를 공개하고, 내년에는 정보 영역과 적용 범위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포털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가들의 창작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로작곡가 반야월 “친일후회… 국민께 사과”

    원로작곡가 반야월 “친일후회… 국민께 사과”

    ‘소양강 처녀’, ‘울고넘는 박달재’, ‘아빠의 청춘’ 등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 반야월(93·본명 박창오)씨가 9일 자신의 친일 행적에 유감을 표시하고 대국민 사과했다. 반씨는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로부터 ‘결전 태평양’ ‘일억 총 진군’ 등 군국 가요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친일 인물로 분류됐다. 반씨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그때는 어떻게 할 수 없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정말 유감이다.”면서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말기는 온갖 강압과 굴욕이 강요된 시대였으며, 예술가들 대부분이 마지못해 협력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군국가요 등으로 많은 국민이 잘못된 길로 내몰렸다면 그분들께 폐를 끼친 만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커뮤니티 아트’를 아십니까

    금천구는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다음달까지 예술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과 상생을 좇기 위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지난해 말 한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창작공간이다. 예술공장은 3070㎡(700여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작은 스튜디오 11개와 중간 스튜디오 3개, 대형 스튜디오 8개를 갖추었다. 공동 작업실과 주방, 휴게실, 다목적실도 마련됐다. 시각예술, 설치·영상, 공연·실험예술, 이론·비평·과학·인문학, 도시·자연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과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작가 9명, 그룹 5개 팀의 입주 작가를 선정했다.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향유와 교육의 기회를 선사하는 공장이다. ‘커뮤니티 아트’는 지역민들에게 예술교육과 공공예술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정된 3개 팀의 입주 작가(이수영+리금홍, 박능생, 장석준)가 함께하는 체험 및 작품전시 등으로 7월까지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는 예술공장(807-4800)으로, 희망자는 사전에 이메일(newbus11@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이수영·리금홍 작가의 ‘가리봉동 동네 한 바퀴’는 안내자인 ‘도슨트’와 함께 남구로역에서부터 일명 ‘연변거리’로 불리는 가리봉동 골목까지 돌아보며 달라진 풍경과 조선족 음식 등 지역의 현장을 몸으로 느껴 보고 기록하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8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된다. 박능생 작가의 ‘금천, 삶 이야기’는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타일을 맞춰 예술공장의 벽에 벽화를 장식하는 작업이다. 또 미디어 아티스트 장석준 작가는 6월 한 달간 금천구 일대의 풍경을 다각적인 시점으로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 ‘사마리스의 벽’을 제작해 7월 중 전시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은 역사도 깊고 그만큼 문학도 깊습니다. 한국문학을 핀란드에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핀란드 국민작가 레나 크론(63)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15일까지 서울 예장동 문학의집과 전북 전주 한옥마을 등지에서 열리는 ‘2010 세계 작가 축제’ 참석차 방한한 그는 11일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국은 예쁜 진달래 꽃이 피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핀란드 문학을 직접 소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크론은 핀란드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다. 1970년 소설 ‘녹색혁명’을 발표한 이후 그림책, 동화, 에세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예술가들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프로핀란디아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08년 번역 출간된 대표작 ‘펠리칸맨’(따루 살미넨·백혜준 옮김, 골든에이지 펴냄)을 통해서다.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을 배운 펠리칸의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를 비판한 소설로, 핀란드에서는 30년 전에 출간됐다. 새가 인간 흉내를 낸다는 환상적 설정에 대해 그는 “내게 글을 쓰는 일이 숨 쉬는 일만큼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런 성향 역시 자연스럽게 그리된 것”이라면서 “형식은 판타지 색채가 짙더라도 깊은 곳에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론은 지난 10일 세계 작가 축제 개막식에서 소설가 정찬과 함께 이 작품을 낭독했다. 정찬의 소설 ‘희생’을 통해 한국 문학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너무 슬프고 낭만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한 뒤 “번역이 거의 안 된 탓에 핀란드 사람들은 한국 문학을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늘 현실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꿈에 불과하다는 불교적 생각을 가져왔다.”며 “부처님오신날(21일)에 맞춰 한국에 처음 오게 돼 너무 반갑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3회를 맞은 세계 작가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2년에 한 번씩 여는 행사로, 전 세계 작가들의 ‘소통의 장’이다. 올해는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석해 낭독회, 토론회 등을 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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