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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은 백인들이 의자에 앉은 흑인의 발을 닦아주는, 낯설지만 감동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채널인 ABC11 뉴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캐리 지역에서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평화로운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는 페이스 워코마와 남편 페이스 소보마가 이끄는 한 교회의 신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시위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간 침묵하고 함께 행진하는 등 여느 시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총 6명의 백인이 교회단을 이끄는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줄지어 앉은 백인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했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인 한쪽 무릎을 꿇은 동작을 한 시위대가 이들의 뒤에서 역사적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후 이들은 모두 함께 기도하며 예수의 뜻처럼 모두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페이스 목사 부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시민운동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우리는 흑인 교회, 백인 교회, 아시안 교회가 나뉘어져 있길 원하지 않으며,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 앞에 모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교회까지 모두 함께 모여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백인 경찰들이 우리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주겠다고 밝혀서 매우 놀랐다”면서 “(백인이 흑인의 발을 씻어준) 이러한 의식은 우리가 정의와 평화, 우리 사회의 사랑 등 같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공개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9일 열린다. 이후 플로이드의 시신은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20년을 다시 살고싶은 당신에게…에디오피아는 ‘지금 2012년’

    2020년을 다시 살고싶은 당신에게…에디오피아는 ‘지금 201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멀어진지 어느덧 반년이 다 돼 간다. 2020년을 다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직 2020년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면 어떨까?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 2020년을 다시 한번 살 수 있을까? 에디오피아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2020년 6월을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세계인들 사이에서 에디오피아인들은 아직 2012년 10월에 머물러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달력은 그레고리력을 사용한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1582년에 기존에 쓰이던 율리우스력의 역법상 오차를 수정해서 공포한 것으로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에디오피아에서는 아프리카 고유의 계산법에 따르고 있다. 따라서 두 경우 모두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원년을 계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에티오피아만의 독자적인 달력으로 여겨지는 게즈력에 따르면 그레고리력 기준 연도보다 7~8년이 뒤쳐지게 된다. 이 때문에 에디오피아의 오소독스 교회(정교회)는 예수의 탄생을 기원전 7년으로 보고 있다. 한 해의 시작 역시 태양력의 9월 11일에 해당하는 날을 1월 1일로 하고 있다.앞으로 7~8년 후 에디오피아에 방문한다면 2020년을 다시 살아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날짜 계산법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요한 명절은 에디오피아의 독자적인 달력을 기준으로 기념하지만 그레고리력 달력을 혼용으로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은경 “가장 싫어하는 말”…‘깜깜이 감염’ 10% 육박

    정은경 “가장 싫어하는 말”…‘깜깜이 감염’ 10% 육박

    2주간 80대 이상 확진 14명한 달 전보다 7배 더 늘어나수도권 방역 강화 연장 불가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자가 전체의 10%에 육박했다다. 감염경로 미파악자가 늘어날수록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도권의 방역 강화 조치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파악한 국내 확진 환자 1만1668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아직 조사 중인 환자는 1094명으로 전체의 9.4%다. 범위를 최근 2주로 좁혀 5월22일 오전 0시부터 6월5일 오전 0시까지 신고된 신규 확진 환자 526명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51명으로 전체의 9.7%로 올라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실은 깜깜이 감염”이라며 “이런 감염들이 취약계층인 고령자, 또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그리고 요양병원, 요양원 같은 데로 전파돼서 고위험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는 방역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26명 중 86.1%에 달하는 453명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염 경로 미파악자 51명 중에서 수도권에 해당하는 환자는 74.5%인 38명이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앞서 수도권에서는 이태원 클럽, 부천 쿠팡 물류센터, 원어성경연구회,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수도권 개척교회, 한국대학생선교회,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TM보험대리점,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등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들 모두 초발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집단감염 사례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2.34%인데 65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13.07%로 급증한다. 80대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은 26.39%에 달한다. 정부는 수도권의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조치는 오는 14일까지다. 다만 아직도 수도권 내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말 중 위험도 평가를 거쳐 오는 7일 후속 조치 적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밀양 영남루 마당에서 6~10월 무형문화재 상설공연

    밀양 영남루 마당에서 6~10월 무형문화재 상설공연

    경남 밀양시는 오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월 토· 일요일 오후 3~4시에 밀양 영남루 마당에서 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을 한다고 6일 밝혔다. 8월 한달은 한여름 무더위로 공연을 쉰다. 오는 13일 첫 공연에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 백중놀이와 도 무형문화재 제7호 감내게줄당기기, 도 무형문화재 제16호 밀양 법흥상원놀이, 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밀양작약산예수재 등 4개팀이 합동공연을 선보인다.밀양시는 합동공연은 보물 제147호인 밀양 영남루 마당에서 관광객들이 밀양지역 무형문화재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개발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 공연은 합동으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밀양백중놀이, 감내게줄당기기, 법흥상원놀이, 밀양작약산예수재 등 4개 공연팀이 번갈아 하루에 1개팀씩 돌아가며 공연을 이어간다. 이달에는 첫 합동공연에 이어 20·21일, 27·28일 공연이 열린다. 7월에는 4·5일과 11·12일 4차례 공연을 한다. 이어 9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공연이 열리며 10월 3·4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올해 상설공연이 끝난다.공연 당일 비가오면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취소된 공연은 오는 10월 4일 합동공연으로 진행한다. 상설공연과 별도로 오는 8월 29·30일 영남루 앞 남천강변 야외공연장에서 밀양백중놀이 영·호남(동서) 품앗이 행사가 열린다. 제62회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인 9월 24~27일에도 영남루 앞 남천강변 야외공연장에서 밀양백중놀이 등 공연이 펼쳐진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리치웨이’ 확진자 총 29명…끊이지 않는 수도권 집단감염

    ‘리치웨이’ 확진자 총 29명…끊이지 않는 수도권 집단감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29명으로 급증했다. 인천 등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일 만에 76명으로 늘었다. 5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전일대비 19명 추가돼 총 29명이 발생했다”면서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일사이 ‘관악구 시흥대로 석천빌딩에 위치한 리치웨이, 부화당에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 29명 가운데 확진자 대다 수가 고연령자로 확인됐다. 최고령자는 80대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경기 5명, 인천 4명, 충남 2명이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5일 0시 대비 12시 기준, 4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누적 확진자 수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물류센터 근무자가 79명이고 이들로부터 추가 감염된 사람이 45명이다. 인천지역 개척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진자도 10명 증가했다. 현재까지 관련 감염자는 76명으로 목사 등 교회 관련자가 30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이 46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42명, 서울 20명, 경기 14명이다. 또한 인천 남동구 소재 예수말씀실천교회에서는 지난 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됐다. 앞서 발생한 인천지역 개척교회 집단감염과 관련성이 있는지 감염경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서울 종로구 소재 AXA 손해보험 직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서울 서초구 집단감염 가족 중 1명과 같은 직장에서 일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서초구 가족 관련 확진자는 이 직원을 포함해 7명이다. 이밖에도 대구 달서구 거주 중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경로를 확인 중이며, 앞서 학생 1명이 감염된 경북 경산시 경북식품과학마이스트고에서 교사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0시보다 39명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39명 중 34명은 지역에서 발생했고, 해외유입 사례는 5명이다. 지역발생 34명 중 31명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15명, 경기 13명, 인천 6명, 경북 1명, 대구 1명, 충남 1명이고, 검역 과정 1명이다.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668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한 273명으로 집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무더기 확진 비상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서 고위험집단인 60~7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낮 12시 기준 리치웨이에서 전날 대비 19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경기 5명, 인천 4명, 충남 2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진된 환자 대부분이 60대, 70대이고 최고령은 86세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방문자를 총 179명으로 파악했고 현재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5월 21일~6월 3일 사이 관악구 시흥대로에 있는 석천빌딩 8층(리치웨이, 부화당)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리치웨이 외에도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4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총 124명이 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울 종로구 AXA 손해보험 콜센터에서는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에서는 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최근 2주간 확진된 사례 중 지역 집단발병이 73.2%(385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는 9.7%(51명)에 이른다. 지역 집단발병 사례의 96.6%(372명), 깜깜이 환자의 74.5%(38명)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면서 “주말을 맞아 특별히 수도권 주민들은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도록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백석예술대, 2020 BKccm 열린음악예배 개최

    백석예술대, 2020 BKccm 열린음악예배 개최

    코로나19로 교정에서 매번 함께 하던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재학생들을 위해 백석예술대학교가 온라인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음악예배를 마련했다.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둘째 주 화요일과 넷째 주 목요일마다 열렸던 ‘2화4목 예배’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2화4목 예배는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전한 화목을 목표로 이어져 오고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등교개학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올해는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학교와 음악학부, 재학생, 졸업생 등이 마음을 모아 온라인 BKccm 열린 음악예배를 기획했다. 백석예술대 한국음악 전공 선교부가 주관한 이날 열린 음악예배에는 졸업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우리숨소리문화예술단 전문 연주팀 ‘바우밴드’(Bau Band)가 동참했다. ‘예수님의 목소리’를 주제로 가야금과 대금, 기타와 드럼 등 국악기와 현대악기의 아름다운 협연이 아트홀에 울려 퍼졌다. 열린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석은 대부분 비어있었지만 무대를 메운 찬양이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학생들은 학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백석예술대 음악학부 정설주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제자들이 지혜로운 모습으로 성장하고, 예배자로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였다.”고 전했다. 우리숨소리문화예술단 황정민 단원은 “후배들을 위한 자리에 초청 받아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온라인으로나마 학생들도 각자 있는 곳에서도 함께 즐겨주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산티아고 가는 길/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산티아고 가는 길/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초 개봉한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이하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주인공 재한은 불빛과 사물의 어렴풋한 형태만 겨우 식별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자 50세의 플라멩코 댄서다. 그는 17세의 대안학교 졸업반 다희와 순례길에 오른다. 스페인 북부의 구름 덮인 피레네산맥을 넘어 햇살이 쏟아지는 팜플로나의 광활한 해바라기밭과 거친 비바람이 온몸을 할퀴는 벌판, 높고 낮은 산과 깊고 얕은 계곡 등 800㎞의 길을 한 달 넘게 두 발로만 걸어야 하는 힘든 여정이다.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이 영화의 제작자 배영호 프로듀서는 “두 주인공은 실제로는 이런저런 연유로 여정의 절반밖에 걷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에 산티아고 순례길의 진수를 모두 담아냈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온갖 역경과 갈등을 이겨 내고 한 달 남짓 만에 산티아고 대성당 광장에 도착한 재한은 같은 길을 걸은 여러 무리 앞에서 “아무런 편견이 없는 길을 걸어왔노라”고 외친 뒤 플라멩코를 춘다. 흰색 구름이 점점이 박힌 대성당 위 쪽빛 하늘과 뾰족지붕을 번갈아 덮어 버릴 듯한, 펄럭거리는 재한의 붉은 치맛자락이 ‘엘카미노’(길)의 피날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이름은 9세기 무렵 예수의 12제자 중 첫 순교자인 야고보(히브리어)의 유해가 ‘별이 쏟아지는 밤’에 발견됐다고 해서 지어졌다. 그가 복음을 전파하러 나섰던 길이 곧 순례길이 됐고 이후 1000년이 넘게 스페인 북쪽길은 모두 산티아고로 통했다. 산티아고는 세인트 제임스(영어), 생 자크(프랑스어)로도 불리는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산티아고는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는 처음 방문한 데 이어 1993년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의 인기를 끄는 여행지가 됐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산티아고 순례객은 도착지 증명서 발급 기준으로 34만 7578명이다. 5년 전보다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여성이 51%로 남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초 TV 예능 프로그램이 한몫했을까. 한국 순례객은 전체의 2.37%(8224명)에 불과하지만 통계가 시작된 2004년의 18명(0.01%)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증가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행을 예상하면서도 왜 길에 뛰어드는 걸까. 당초 종교적 신념으로 시작됐지만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플라멩코를 추고자 했던 다큐 속 재한처럼 길 위에서, 길을 통해 또 다른 길을 찾으려는 몸부림 때문이 아닐까.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1986년 산티아고 길을 걷고 이듬해 발표한 경험적 자전 소설 ‘순례자’에서 “세상은 알고 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앞만 보지 말고 가끔씩은 밟고 있는 길도 내려다볼 일”이라고 썼다. 고약한 전염병 때문에 6월이 열렸는데도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는 여전히 막혀 있다. 이날도 공식 홈페이지에는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 도착 인원이 ‘0’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스페인의 단계적 봉쇄 조치가 이날부터 다소 완화된다는 소식에 6개월 전부터 쟁여 놨던 여행 서류들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서랍을 닫는다. 길이 다시 열린다 해도 진작에 꾸몄던 계획은 죄다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서른 밤 이상을 묵어야 하는 알베르게(공동숙소)가 당분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등 코로나19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외 없이 ‘뉴노멀’에 파묻히게 될 ‘산티아고 가는 길’, 이제 재한이 걸었던 것보다 훨씬 멀고 험한 길이 됐다. cbk91065@seoul.co.kr
  • ‘보수의 얼굴’로 불리던 한기총, 31년 만에 몰락하나

    ‘보수의 얼굴’로 불리던 한기총, 31년 만에 몰락하나

    오랫동안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했던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합동(예장합동)을 비롯한 주요 대형 교단들이 대부분 탈퇴해 허울뿐만인 연합기구란 평가가 무성하더니 결국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을 받은 것이다.●금권 선거·이단 논란으로 쇠퇴하기 시작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극우 정치 행위로 인한 혼란과 분열의 끝이다. 현재 임시 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긍정적인 앞날을 기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해체의 결정적 신호탄´이란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 결국 1989년 12월 28일 한경직 목사 등 보수 기독교 인사들의 결집으로 창립된 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동안 개신교계 안팎에서 이어지던 한기총 해체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판결이다. 앞서 1월 말 전 목사가 단독 입후보해 제2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선거 과정과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전 목사 측이 선거 당일 자신의 반대파로 분류된 총대(대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비대위 소속 목사들에게 총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법원 판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목사의 자격 문제를 거론한 점이다. 한기총은 규정상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대표회장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전 목사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회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법의 자격 조건을 사회 실정법이 재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당시 배임수재와 기부금품법 위반, 불법시위 주도 등 10여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번 판결로 전 목사는 개신교계 활동 전반에 큰 제약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 지지를 호소해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한기총 비대위는 전 목사가 구속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을 문제 삼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었다. 한기총은 전 목사의 직무정지 이후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목사는 공동회장 중 최고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법원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할 때까지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김 목사는 위기 수습과 한기총 재건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비대위 측과 전 목사 지지자들의 견제에 막혀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제3의 한기총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 임명에 따라 한기총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한기총 내부 사정과 형편을 들여다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보수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 정체성 잃어 한기총의 위상은 `보수 개신교의 얼굴´이란 일반 인식과는 크게 다르다.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한 군소 단체 집합체에 불과하다. 가입된 교단과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개신교계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소속 교회와 단체는 전체 기독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79개 소속 교단 중 대형 교단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탈퇴했고 남은 건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명목만 회원으로 남아 있다. 썰물처럼 이어진 교단과 교회의 탈퇴로 회비를 납부하는 교단과 교회가 거의 없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온 지 오래다. 지난해부터 상근 직원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최근엔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건물주로부터 사무실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한기총이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이란 명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운영난에 국한하지 않는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부닥치는 정체성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 여기에는 전 목사의 거듭된 일탈과 파행 탓이 크다. 전 목사는 `대통령이 간첩이다´, `연말까지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항한 정치색 짙은 막말로 줄곧 비난을 샀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 신성 모독 발언을 쏟아내 기독교계 안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 구속´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 24만명이 동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한기총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한기총의 추락은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움직임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갈라져 나간 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다. 그동안 몇 차례 한기총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최근 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한교연 임원들은 통합 중단을 결의하면서 `현 시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은 대화 결렬로 인해 더이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기총을 연합기구로 인정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한교총 등 다른 기관으로 흡수 가능성 농후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성균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협의체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최근 한기총의 회원 자격 유지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기총의 회원 자격이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면서도 “종교 수장들이 한기총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개신교 측 회원을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차기 회장을 누가 맡든 한기총의 재건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지하기도 힘든 연합기구의 버거운 독립 대신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통합 형식은 한교총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교총은 2017년 25개 주요 교단 대표들의 친목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 보수 개신교계의 명실상부한 최대 연합기구로 부상했다. 한교총 관계자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의 90%를 아우른다고 말한다. 31일 보수 개신교계가 함께 참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행사도 한교총이 주관해 추진한 사안이다. 한교총은 특히 지난 3월 법인 주무 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보수 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정부와 개신교계 대표가 만난 자리에 한기총이 배제되고 한교총이 배석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정부가 개신교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교총 대표만 참석했다. 한교총이 사실상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하는 보수 기독교의 얼굴로 등장한 형국이다. 껍데기만 남은 보수 아이콘. 한때 기세등등했던 `보수 개신교의 얼굴´ 한기총은 결국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까. 지난 27일 총회를 열어 한기총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사실상 한기총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교단으로 기록된다. `한기총 탈퇴´를 선언한 직후 기성 총회장이 총회에서 전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 교단은 이제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연합기관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광훈 털어낸 한기총… 추락하는 위상 끌어올릴 수 있나

    전광훈 털어낸 한기총… 추락하는 위상 끌어올릴 수 있나

    막말·신성모독 이어진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 한기총 존폐 기로오랫동안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했던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합동(예장합동)을 비롯한 주요 대형 교단들이 대부분 탈퇴해 허울뿐만인 연합기구란 평가가 무성하더니 결국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을 받은 것이다.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극우 정치 행위로 인한 혼란과 분열의 끝이다. 현재 임시 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긍정적인 앞날을 기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해체의 결정적 신호탄’이란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 결국 1989년 12월 28일 한경직 목사 등 보수 기독교 인사들의 결집으로 창립된 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동안 개신교계 안팎에서 이어지던 한기총 해체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판결이다. 앞서 1월 말 전 목사가 단독 입후보해 제2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선거 과정과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전 목사 측이 선거 당일 자신의 반대파로 분류된 총대(대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비대위 소속 목사들에게 총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법원 판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목사의 자격 문제를 거론한 점이다. 한기총은 규정상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대표회장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전 목사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회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법의 자격 조건을 사회 실정법이 재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당시 배임수재와 기부금품법 위반, 불법시위 주도 등 10여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번 판결로 전 목사는 개신교계 활동 전반에 큰 제약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 지지를 호소해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한기총 비대위는 전 목사가 구속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을 문제 삼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었다. ‘보수개신교 상징’ 옛말 전체 기독교의 3% 정도 한기총은 전 목사의 직무정지 이후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목사는 공동회장 중 최고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법원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할 때까지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김 목사는 위기 수습과 한기총 재건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비대위 측과 전 목사 지지자들의 견제에 막혀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제3의 한기총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 임명에 따라 한기총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한기총 내부 사정과 형편을 들여다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기총의 위상은 ‘보수 개신교의 얼굴’이란 일반 인식과는 크게 다르다.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한 군소 단체 집합체에 불과하다. 가입된 교단과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개신교계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소속 교회와 단체는 전체 기독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79개 소속 교단 중 대형 교단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탈퇴했고 남은 건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명목만 회원으로 남아 있다. 썰물처럼 이어진 교단과 교회의 탈퇴로 회비를 납부하는 교단과 교회가 거의 없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온 지 오래다. 지난해부터 상근 직원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최근엔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건물주로부터 사무실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한기총이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이란 명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운영난에 국한하지 않는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부닥치는 정체성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 여기에는 전 목사의 거듭된 일탈과 파행 탓이 크다. 전 목사는 ‘대통령이 간첩이다’, ‘연말까지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항한 정치색 짙은 막말로 줄곧 비난을 샀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 신성 모독 발언을 쏟아내 기독교계 안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 구속’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 24만명이 동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한기총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한기총의 추락은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움직임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갈라져 나간 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다. 그동안 몇 차례 한기총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최근 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한교연 임원들은 통합 중단을 결의하면서 `현 시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은 대화 결렬로 인해 더이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기총을 연합기구로 인정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성균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협의체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최근 한기총의 회원 자격 유지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기총의 회원 자격이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면서도 “종교 수장들이 한기총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개신교 측 회원을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보수 기독교 얼굴로 등장할 듯 결국 차기 회장을 누가 맡든 한기총의 재건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지하기도 힘든 연합기구의 버거운 독립 대신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통합 형식은 한교총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교총은 2017년 25개 주요 교단 대표들의 친목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 보수 개신교계의 명실상부한 최대 연합기구로 부상했다. 한교총 관계자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의 90%를 아우른다고 말한다. 31일 보수 개신교계가 함께 참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행사도 한교총이 주관해 추진한 사안이다. 한교총은 특히 지난 3월 법인 주무 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보수 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정부와 개신교계 대표가 만난 자리에 한기총이 배제되고 한교총이 배석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정부가 개신교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교총 대표만 참석했다. 한교총이 사실상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하는 보수 기독교의 얼굴로 등장한 형국이다. 껍데기만 남은 보수 아이콘. 한때 기세등등했던 ‘보수 개신교의 얼굴’ 한기총은 결국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까. 지난 27일 총회를 열어 한기총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사실상 한기총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교단으로 기록된다. ‘한기총 탈퇴’를 선언한 직후 기성 총회장이 총회에서 전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 교단은 이제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연합기관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검찰, 신천지 압수수색…검사등 100여명 전국 신천지 시설 대상

    검찰, 신천지 압수수색…검사등 100여명 전국 신천지 시설 대상

    코로나19를 확산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천지 시설에 대한 첫 강제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22일 검사와 수사관 100여 명을 동원해 전국의 신천지 시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부산과 광주, 대전 등의 신천지 관련 시설 여러 곳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 했다. 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을 포함해 신천지 각 지파 관계자들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지난 2월 이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수원지검은 그동안 전피연 관계자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신천지가 제출한 집회 장소 및 신도 명단과 방역당국이 확보한 자료와 불일치 하는 사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정부의 방역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며 강제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압수수색은 고발장 접수 석 달여 만에 이뤄진 검찰의 첫 강제수사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피연 고발 사건 수사의 연장선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일 뿐 이 총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압수수색 대상 및 압수물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진중권 “윤미향 측 선수들, 이용수 할머니 설득했지만…”

    진중권 “윤미향 측 선수들, 이용수 할머니 설득했지만…”

    진중권 “윤미향 왜 감싸나…제2 조국 사태 될 듯”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의 화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억지 화해를 시키려 했지만 잘 안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20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례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분위기를 보아하니, 윤미향 건은 ‘제2의 조국사태’로 갈 것 같다. 이용수 할머니와 화해. 그것을 계기로 총력 방어태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서 대충 그렇게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바탕 시끄럽겠다. 조국은 갔지만, 조국 프레임은 계속 사용될 거다.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한명숙 총리 건을 보라. 이미 끝난 사건도 뒤엎으려 하지 않나”라고 했다. 4시간 후 “용서한 것 없다”고 한 이 할머니 측 보도가 전해졌고, 이에 진 전 교수는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 했군요.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 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잘 안 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진 전 교수는 “하지만 보도를 보라.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했다?’ 무더기로 오보를 낸 셈인데, 윤미향 측 ‘선수들’의 말을 들었으면, 과연 그 말이 믿을 만한지 이용수 할머니에게 다시 확인했어야지”라며 “어쨌든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의 방식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세계는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나 비리는 있을 수 있다”며 “인간들 모두가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되지 않는 한, 그걸 막을 수는 없다. 구조적으로 허용된 곳에선 크건 작건 비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 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외려 신뢰를 받는다”며 “윤미향으로 인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진 위안부 운동의 의의와 되살려내고, 그 성과를 보존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공당이라면 윤미향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 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용수 할머니 “이 일은 법대로 할 것” 앞서 할머니 측근은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 간의 만남에 대해 20일 “사전에 온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없었는데 왔으니까 손을 잡고 당겨서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25일에 기자회견을 하면 그때 오라’는 말을 듣고 돌아가던 윤 당선인이 ‘한번 안아보자’고 해서 할머니도 안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할머니도 마음이 안쓰러우니까 토닥이면서 눈물을 흘린 것 같은데 용서를 함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무릎을 꿇고 울면 여태까지 윤 당선인이 한 행동이 다 용서되고 끝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고 보도한 것을 말하며 “기사 때문에 할머니가 화가 많이 나셨다. 그런 적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이 만나는 과정에 청와대가 중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이야기도 하지 않고 사람을 보내느냐”면서 “그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미국의 피자 레스토랑 주인이 점포에서 24달러에 판매하는 스페셜티 피자를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도어 대시(Door Dash)가 앱으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치즈가 하나 들어가는 기본형과 같은 가격인 16달러에 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주인은 콘텐츠 전략가 겸 작가인 라얀 로이의 친구였다. 그 친구의 머리에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이 만든 스페셜티 피자를 도어 대시에 직접 주문해 매장 안에 배달시켜 먹으면 한 판에 8달러씩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배달 앱 회사가 차익을 책임져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말이다.  하루 하나씩 10판을 주문해봤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벤처 사업으로 의욕을 갖고 있어 막대한 뒷돈을 댄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았다.  적중했다. 배달 앱은 피자집 주인의 계좌에 240 달러를 이체해줘 75 달러 정도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본인이 먹는 것이니 이의나 불평이 있을 수도 없었다.  순전히 배달 앱이 고객의 불평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알고 싶어서 토핑을 하나도 얹지 않고 피자를 만들어봤다. 그만큼 수지가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앱은 아무런 고객 불만을 전하지 않았다.  로이는 지난 3월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뉴스레터 ‘마진스(Margins)’에 소개했는데 영국 BBC가 20일 이를 다뤘다. 방송이 도어 대시에게 왜 이런 가격 정책을 감수하느냐고 물었더니 답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로이가 문의했을 때 이 회사는 “순전히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라 그랬다고 했다.  도어 대시는 지난해 4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고 이번주에는 13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공시했다. 우버 이츠는 지난해 1분기에만 4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로이는 “레스토랑이 홈페이지를 없애고 배달 앱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배달 플랫폼 사업은 언뜻 잘못된 모델처럼 보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 나중에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험하고 실패하며 진화하는 것”이라고 변호 아닌 변호를 했다.  우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그럽허브 역시 지난 3개월간 334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국내의 다양한 배달업체 역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현재의 출혈을 감내한다. 얼마 전 손 회장은 이런 적자를 감수하는데 괜찮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예수도 “사람들로부터 오해 받곤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지나친 비유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현직 대통령 첫 WHO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WHA)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방역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 WHA 기조연설은 2004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번 기조연설은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5~7분 분량의 문 대통령 기조발언은 영상으로 녹화해 이날 오후(한국시간) 총회에서 공개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조발언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의 3대 원칙하에 적극적인 확진자 추적과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조치,국민들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협조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이어 코로나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에서 WHO 역할의 중요성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 신안 병풍도에 설치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 신안 병풍도에 설치

    1004섬 신안군의 작은 섬 병풍도에 예수의 12제자 천사조각상이 설치됐다. 병풍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면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있다. 깎아 지른 듯한 기암절벽 등 자연의 신비함이 숨겨져 있고, 청정한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섬이다. 병풍도에서 노두길(바다에 돌멩이를 놓아 걸어가는 길)로 연결된 기점과 소악도는 2017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군은 지난해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작은 예배당’ 12개를 설치했다.12개의 예배당을 연결한 ‘12사도 순례길’은 마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다고 해 ‘섬티아고’라고 불린다. 기독교인의 성지순례뿐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의 쉼터와 치유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군에서는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을 순례자들이 지나는 선착장과 병풍도가 한눈에 보이는 맨드라미 공원, 작은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 입구 등에 설치해 병풍도를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성상(聖像)조각가인 최바오로 작가는 “12사도 천사조각상이 병풍도와 신안군을 방문하는 이들의 수호천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지가 모두 있는 특별한 장소다”며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있는 1004섬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고]

    ●전종기(전 국제라이온스협회 356ㅡC지구 총재)씨 별세 효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형주(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현정(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변호사)익균(도서출판 새빛 대표)익수(공군본부 법무실장)씨 부친상 김현곤(열린연세정형외과 원장)김재형(대법관)씨 장인상 우해량(약사)위인영(선라이즈텍스타일 부장)정윤경(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씨 시부상 14일 전주예수병원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63)285-1009 ●김옥경씨 별세 이명호(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씨 모친상 14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221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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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기(전 국제라이온스협회 356ㅡC지구 총재)씨 별세 효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형주(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현정(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변호사)익균(도서출판 새빛 대표)익수(공군본부 법무실장)씨 부친상 김현곤(열린연세정형외과 원장)김재형(대법관)씨 장인상 우해량(약사)위인영(선라이즈텍스타일 부장)정윤경(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씨 시부상 14일 전주예수병원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63)285-1009 ●김옥경씨 별세 이명호(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씨 모친상 14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2215-4444
  • [책꽂이]

    [책꽂이]

    2019 한중관계 정세보고(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기획·펴냄) 2019년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를 분석한 저작. 지난해 중미 간 전략경쟁,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조짐으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동아시아 정세는 올해 중미 갈등 격화로 더욱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봤다. 160쪽. 1만원.편견(고든 올포트 지음, 석기용 옮김, 교양인 펴냄) 혐오와 차별의 뿌리와 작동 방식, 해결 방안을 다뤘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타자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심리적 편향성의 문제를 개인의 성격 발달, ‘희생양 만들기’의 역사, 사회 규범, 종교, 경제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했다. 840쪽. 3만 6000원.바울 평전(톰 라이트 지음, 박규태 옮김, 비아토르 펴냄) 유대인 박해자에서 예수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사도가 된 바울에 관한 전기. 역사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바울의 변화는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구약 성경에 충실했던 한 사람이 갈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740쪽. 3만 5000원.조선 그림과 서양명화(윤철규 지음, 마로니에 펴냄) 비슷한 시기 조선과 서양의 그림들을 비교하며 시대적 배경과 회화적 기법,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삶과 사상 등을 분석한다. 모두 120점(60쌍)의 그림을 고려 말과 조선 전기, 조선 중기, 조선 후기 3개 시대로 나눠 간단한 연표와 함께 비교했다. 378쪽. 1만 8000원.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무례한 말과 태도가 소용돌이치는 시대에 대한 비판과 반성.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품위와 관련한 철학적 사유, 문학 작품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온라인상의 해프닝 등을 통해 ‘무례한 시대’의 기원을 밝히고 ‘품위 있는 삶’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한다. 256쪽. 1만 5000원.민어의 노래(김옥종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K1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다 요리사로 전업한 특이한 이력의 시인이 낸 첫 시집. 민어, 복섬, 꼬막, 낙지, 홍어 등 남도 해산물이 잔뜩 열거된 그의 시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연민, 세상과 화해하고 싶은 열린 몸짓이 담겼다. 124쪽. 1만원.
  • 선제 방역·소상공인 살리기로 코로나 피해 줄인 광진

    선제 방역·소상공인 살리기로 코로나 피해 줄인 광진

    이태원發 확진에 특별대책추진단 구성 서울 자치구 중 조기 추경도 가장 먼저서울 광진구가 코로나19 발생 초반부터 이어진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을 통한 선제 대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발생 이전부터 이뤄진 선제적인 종교시설 방문과 협조 요청, 개강을 앞두고 철저한 중국인 유학생 관리,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 투입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아 냈다는 평가다. 14일 현재 광진구의 확진환자는 11명으로, 해외 유입 7명, 타 지역 접촉 4명(이태원 클럽 관련 3명 포함)을 제외하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구는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신속하게 ‘유흥시설 특별대책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이태원 클럽이나 수면방 등 유흥시설 이용객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조속히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집중 지도 점검과 방역 추진에 나선다. 특히 구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 가운데 외국인 검사를 위해 영문으로 된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구 차원의 노력은 전방위적으로 시행됐다. 우선 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월 28일 김선갑 광진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이후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양꼬치 거리를 중심으로 다국어 예방 안내문과 현수막을 비치해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했다.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이전인 2월 초부터 선제 방역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김 구청장은 각 종교시설을 직접 방문해 종교 의례 시 입구부터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3월 초 구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 입국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철저한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들어갔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대학교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 유학생을 대상으로 2차 검진(1차 검역소 검진)과 1대1 모니터링을 했다. 또한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천국제공항과 대학교 간에 특별 수송버스를 운영했다.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주력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운전자금 총 406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3월 26일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빠른 조기 추경을 통해 서울시 최초로 1년간 무이자와 보증수수료가 면제되는 특례 대출 ‘광진형 긴급 운영자금’ 50억원을 확보해 배부했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구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각오로 지역 감염 확산을 막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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