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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은 지점 수익 국내은의 2배

    ◎작년 예수금 규모 1조4천억… 1년새 66% 급증/예금시장 점유율 1.7%로/일본계 은행 신장세 괄목/은감원 자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 지점들의 예금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크게 확대됐고 수익성도 국내은행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계 은행들이 괄목할 만한 영업신장세를 보였다. 13일 은행감독원이 낸 「90년도 외은지점 영업현황」에 따르면 70개 외은지점의 예수금 평잔총액은 1조4천34억원으로 전년보다 65.8%가 증가,국내은행의 예수금 증가율(31.6%)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외은지점의 국내 예금시장 점유율도 89년말 1.1%에서 1.7%로 높아졌다. 외은지점의 예수금 비중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CD(양도성 예금증서) 발행한도의 확대조치에 힘입어 CD수신고가 지난해 평잔기준 4천2백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2백61.5%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천3백26억원으로 89년보다 1백8억원(7.5%)이 감소했는데 이는 외은들이 예금유치를 위해 CD발행금리를 국내은행보다 2∼3%포인트 올리고 감량경영 차원에서 조기퇴직제를 실시,퇴직금 지급 등 일시적인 비용증가가 많았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조기퇴직제를 실시하지 않은 13개 일본은행들은 전년보다 51.4%가 늘어난 3백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은행별로는 후지은행이 전년보다 1백42.8% 증가한 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도쿄은행·미쓰비시은행이 57억원,2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시티은행 서울지점은 89년보다 13억원이 줄었으나 1백31억원으로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외은지점의 지난해 총자산 이익률은 1.39%로 전년 1.83%보다 떨어졌지만 국내은행의 0.69%에 비해서는 여전히 배 이상 높았다.
  • 빗길 고속버스 전복… 28명 사상/어제 낮 정읍서

    ◎과속질주… 가드레일 받고 논에 굴러/5명 절명… 부상자 전주서 치료 【전주=임송학 기자】 9일 낮 12시40분쯤 전북 정읍군 태인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회덕기점 1백4㎞ 지점에서 광주발 성남행 광주고속소속 전남6바1392호 고속버스(운전사 이문행·44)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 논바닥으로 굴러 승객 정종림씨(29·여·경기도 하남시 강이동)와 정씨의 딸 김진경양(5),아들 근성군(4) 등 일가족 3명을 비롯,5명이 숨지고 이야순씨(68·여·전남 함평군 대동면 덕산리) 등 23명이 중경상을 입고 전주 예수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 정기범씨(31·경기도 성남시 태평2동 2238)는 사고 순간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차가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자 승객들이 「어∼어∼」하며 비명을 지르는 사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논바닥에 처박히면서 전복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차량 앞뒤에 다른 차량이 없었고 사고지점이 커브길도 아닌 점으로 미루어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운전부주의로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 화염병 던지다 중화상/전북대생/병마개 빠져 온몸에 옮겨 붙어

    【전주=임송학 기자】 8일 하오 6시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전주백화점 앞에서 경찰에 맞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전북대학교 채원희군(22·사법학과 3년)이 화염병을 멀리 던지려고 팔을 휘돌리다 화염병 꼭지가 빠지면서 불꽃이 채군의 몸에 옮겨 붙어 얼굴과 팔 다리 등에 3도 중화상을 입고 전주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채군은 이날 전주 시청 앞에서 열리려던 「제5차 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동료학생 5백여 명과 함께 가두시위에 나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화염병을 던지려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병원측은 『채군이 얼굴·팔·다리 등 온몸의 40% 정도에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 「금리정책 운용방향」의 배경/“경제충격 최소화에 초점”

    ◎최초의 공론화에 의미/재무장관 바뀐 뒤 신중론 우세/여론 수렴,단계추진 정부가 3일 금리자유화방안을 금융산업발전심의회에 상정,최초로 공론화에 부침으로써 금리자유화 추진작업이 일단 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융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금리자유화가 갖는 폭발성과 금리자유화의 앞길에 산재한 위험요소들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시동음을 내고 있다. 금리자유화란 당국의 규제에 의존해 오던 금리를 시장의 자율기능에 맡기는 금리결정방식의 변화와,시장에서 자금의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자유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가 및 금리의 안정과 국제수지 흑자기조의 정착 등 전반적인 경제안정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금리자유화는 시장금리의 상승과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자유화가 불가피한 반면,금리자유화를 위한 전제조건들은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리자유화를 둘러싼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인식은 금리정책의 최고책임자인 재무장관의 경질 이후 신중론 쪽으로 크게 선회하고 있다. 정부내에서 금리자유화문제가 본격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초 정영의 전 재무장관 재직 때부터이다 『금리자유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불가피한 과제이며 이로 인한 금리상승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전 장관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후임인 이용만 장관의 금리자유화문제에 대한 인식은 『금리자유화가 불가피하기는 하지만 경제에 충격을 덜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다. 이로 보아 금리자유화의 추진속도는 상당폭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가 이날 금융산업발전 심의회에 상정한 금리자유화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금리자유화◁ ◇여신금리=▲현재 제도상 자유화되어 있는 1,2금융권의 모든 여신금리(재정자금 이외의 모든 대출)를 실질적으로 일시에 자유화하는 방안(1안)이다. 이는 금리자유화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으나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유화대상은 전체은행여신 75조원 중 국고지원·정부기금 대출을 뺀 71조9천억원이다. ▲1안에서 한은재할지원대출(상업어음할인·무역어음·수출산업설비금융 등 3월말 기준 19조8천억원)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자유화하는 방안(2안)이다. 수출·중소기업 등 지원이 필요한 특정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나 UR협상 등에서 보조금 지급으로 인식될 경우 통상마찰이 우려된다. 자유화대상은 52조1천억원이다. ▲여신금리를 기간에 따라 초단기(일시대·당좌대월·어음할인 등)→장기(2년 이상)→기타여신금리의 순으로 단계적으로 자유화하는 방안(3안)이다. 금리자유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자유화의 실효성확보가 미흡하다. ▲여신금리를 업종에 따라 비제조업→제조업의 순으로 자유화하는 방안(4안)이다. 제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당분간 완화할 수 있으나 금리가 높은 비제조업부문의 대출이 늘어날 우려도 있다. ◇수신금리=▲제도상 자유화돼 있는 제1금융권의 2년 이상 정기예금·CD·거액RP·금융채와,제2금융권의 1년 이상 예수금(상호신용금고)·금전신탁(신탁)·CMA(단자·종금)·수익증권(투신)·BMF(증권) 수신금리를 실질적으로 자유화하는 방안(1안)이다. 수신금리상승에 따른 여신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고 단기수신상품금리도 자유화됨에 따라 단기고리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1안에 1년 또는 1년6개월 이상의 수신금리도 추가 자유화하는 방안(2안)이다. ▲1,2안의 자유화대상을 일시에 자유화하는 방안(2안)이다. ▲장기→단기·거액→중기(1∼2년) 수신금리 순으로 자유화,또는 단기·거액→장기수신금리 순으로 자유화하는 방안(4안)이다. 1,2안과 3,4안은 각각 중복 선택할 수 있다. ▷금리체계의 개선◁ ◇금리격차 조정=은행예금과 유사한 2금융권의 실적배당상품의 단기수익률을 인하하는 방안(1안)과,2금융권의 수신금리는 현수준을 유지하고 은행규제금리의 소폭 인상과 함께 CD발행한도 확대와 만기의 장기화를 허용하는 방안(2안)이다. ◇단기고리의 시정=은행과 2금융권의 초단기(1개월 미만) 수신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방안(1안)은 단기성자금의 제도금융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 금융기관에 맡긴 기금의 일정비율/통화채등 매입 의무화

    정부는 지금까지 금융기관을 통해 자의적으로 운영돼 온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에 대한 관리를 강화,장기설비투자 확대 및 통화관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27일 재무부가 발표한 「금융기관을 통한 기금 여유자금관리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금 등이 금융기관에 맡기는 신규여유자금(차환분 포함)의 일정비율은 반드시 국·공채나 통화채,금융채를 의무적으로 매입토록 했다. 또 재무장관이 공공목적상 필요하닥 판단할 경우 등의 여유자금의 운용방법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금의 여유자금 중 ▲금전신탁·CMA(어음관리구좌)·공사채형 투자신탁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신규예수액의 80% ▲주식형 투자신탁에 운용되는 경우 신규예수액의 30% ▲정기예금·CD(양도성예금증서)·거액RP(환매채)의 경우는 신규예수액의 50% ▲보유채권이나 기업어음 등을 매각하는 경우 월중 매각대금의 30%에 대해서는 자금운용에 관한 재무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재무부는 기금 여유자금 관리강화에 따라 마련되는 연간 4조원 규모의 공공자금으로 제조업 설비투자 등 주요 정책사업 추진에 활용하는 한편 일반은행의 정책금융은 점차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여유자금 관리의 대상은 여유자금 규모가 3천억원 이상인 국민연금기금·체신보험기금·공무원연금기금·국민체육진흥기금·사립학교교원연금·체신연금·대한교원공제회 등 7개 기관이며 이들 기관의 전체여유자금 규모는 90년말 기준으로 11조5천8백12억원(재특예탁분 제외시 8조6천5백99억원)이다.
  • 조흥 이어 상은도 일시대출금리 올려

    ◎“금리 실질자유화”… 은행가에 인상 러시/제일은등 일부선 연동대출제 도입키로/재무부등 당국자도 불가피성 인정 태세 금리자유화가 서서히 추진되고 있다. 자유화의 내용과 시기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나 해당 금융기관들은 금리자유화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고 보고 최근 금리의 실질자유화를 위해 다각적인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조흥은행이 지난 10일 기업의 일시대출(20일 미만)금리를 12.5%에서 13%로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13일 상업은행이 같은 조치를 취함으로써 시중은행들이 그 동안 금융당국의 규제에 묶여 있던 기업대출금리의 상한선을 풀어버렸다. 0.5%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금리인상이지만 은행들이 스스로 금리장벽을 허물었다는 사실과 금리에 관한 한 예민한 반응을 보여오던 재무부도 불가피성 때문에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은 금리자유화가 본격 추진될 것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은행들의 기업대출금리 인상은 조만간 시장실세금리에 따른 대출금리의 자유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동안 자금흐름을 왜곡시켜온 파행적 금리체계에 전면적인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일·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인상에 이어 기업의 당좌대출금리를 조달금리에 연동시켜 결정하는 이른바 「시장금리연동대출제」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요즘 들어 서둘러 대출금리를 자유화하려는 데는 나름대로 절박성이 깔려 있다. 우선 지난 88년 금리자유화조치로 명목상 대출금리가 자유화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당국의 규제 때문에 기업의 당좌대출금리가 12.5%에 묶여 있는 등 대출금리가 조달비용에도 못 미침으로써 은행의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명분으로 지난 88년말 대출금리 및 일부 수신금리의 자유화조치를 시도한 바가 있다. 그러나 곧이어 나타난 금리상승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자 창구지도라는 명분으로 금리규제에 들어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최근 단기금융시장에서 은행이 조달하는 금융비용이 1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이 이 자금으로 12.5%에 대출할 경우 은행으로서는 2.5%의 금리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이달초부터는 그 동안 은행권과 비은행권으로 이원화돼온 콜시장(금융기관간 단기자금거래시장)이 통합됨으로써 은행이 조달하는 돈값(금리)이 비싸지자 기존의 금리로는 대출하기가 어렵다고 은행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서도 은행의 수익구조가 악화돼가고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개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은행의 경쟁력 약화를 방치할 수도 없게 됐다. 그러면서도 시중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는 현실에서 대출금리자유화가 자칫 대출금리 상승→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화 시기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미국 등 선진국의 개방압력이 거세지고 규제금리를 피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꺾기행위(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다시 잡는 것) 등 부작용이 극심해짐에 따라 금리자유화는 이제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이에 따라 재무부 등 금융당국은 금리자유화의 불가피성을 수용하면서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 단계적 금리자유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은 듯하다. 즉 88년말 금리자유화조치가 급작스럽게 단행됨으로써 시중금리 상승의 후유증을 심화시켰던 사실을 교훈삼아 기업의 초단기대출금리부터 서서히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을 관측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이 최근 기업의 당좌대출금리를 인상한 것도 금융당국의 묵인 아래 단계적 자유화라는 정책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조만간 시중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는 대로 기업의 당좌대출금리는 물론 2년 이상 장기대출금리와 CD(양도성 정기예금증서),2년 이상 정기예금 등 일부 수신금리도 자유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 5개시은,개방 앞서 「군살빼기」/앞으로 5년간 직원 7.5% 감축

    ◎자동화기기 3배로 확충/경영합리화 추진결재라인 2∼3단계 축소 시중은행들이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체질강화를 위해 인원감축 등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나선다. 조흥·상업·제일·서울신탁·한일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앞으로 5년간 인력을 현재보다 7.5% 감축키로 하는 경영합리화계획을 마련,30일 은행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4만8천59명인 5개 시중은행의 직원수가 95년말에는 4만4천명 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인력감축은 과거 3년간 이들 은행의 인원증가가 연평균 4.5%에 달했던 접을 감안하면 실제 인원감소율에 있어 20∼30%에 이르는 것이다. 이 같은 인력감축계획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올 신규채용 인원을 대폭 억제하고 신설점포의 인원을 현행 점포당 34명에서 절반수준인 18명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어서 은행 취업문 또한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직원이 9천8백66명인 조흥은행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신규채용 인원을 매년 절반식 줄여나가고 퇴직자 등 자연감소분을 포함,95년말에는 1천90명이 감소한 8천7백76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7백70명을 신규채용한 서울신탁은행도 올 채용규모를 3백명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신규채용인력을 감축할 계획으로 있다. 5개 시은은 이와 함께 현재 1천6백54대인 현금자동지급기 등 자동화기기를 95년까지 5천2백46대로 늘리는 등 업무전산화를 추진하고 7∼8단계로 돼 있는 결제라인도 5∼6단계로 축소,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5개 시은의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은행원 1인당 예수금이 3.3배 늘어나고 1인당 총이익이 4.5배 증대되는 등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시중은행들의 경영합리화계획 추진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실적이 부진한 은행에 대해서는 점포신설 등에 차등을 두는 한편 경영전반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 경영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 자금부족 시은에 1조5천억 지원/한은,연리 13.5%로

    한국은행은 27일 월말을 맞아 은행권에 예치됐던 각종 세금이 국고로 환수됨에 따라 자금부족이 심화된 시중은행에 1조5천억원을 지원했다. 한은은 이날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를 사들이는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이른바 RP(환매조건부 채권매매)방식을 통해 1조5천억원을 연리 13.5%로 3일간 지원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지난 25일까지 납부된 1조6천억원의 부가가치세를 예수금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27일 이들 자금이 은행계정에서 국고로 환수돼 자금난이 심화됨으로써 자금지원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3일에도 시중은행에 RP방식으로 7천억원을 연리 13.5%로 15일간 지원한 바 있다.
  • 외언내언

    오늘의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에 금기직종 없다」라는 구호는 10여 년 전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철폐」 운동을 펼쳤을 때 나온 목소리. 그때만 해도 남성독점의 직종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여성 택시기사나 대형버스 운전사는 흔히 볼 수 있고 태권도사범·전기용접공·자동차정비사도 여자직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여성금기직종은 찾아볼 수 없을 듯. 여성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가 된들 누가 뭐라고 탓하겠는가. ◆그런데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회가 여성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 우리나라 개신교 신도 중 70%가 여성인데도 대부분의 교파가 한사코 여성목사를 인정치 않고 있다. 80개가 넘는 개신교 교파 중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주는 곳은 감리교·기독교장로회·순복음 등 불과 7∼8개. 때문에요즈음 교계에서는 「여성목사 찬반논쟁」이 한창인 모양인데 반대론이 훨씬 우세하다고 한다. ◆반대론이 우세한 것은 성격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 하느님을 믿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성경이야말로 여성모독과 경시로 가득한 악서일 수밖에 없다.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이브를 만들고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는 바람에 남녀가 같이 낙원에서 쫓겨났다는 구약에서부터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라는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에는 여성을 모독하고 경시하는 말씀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예수의 12제자 중 여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도 뼈아픈 대목. 여성목사 찬반논쟁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알 수 없지만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복종하라」는 성경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대부분의 교파에서는 앞으로도 여성목사 불가를 고수할 듯. 그러나 한국교회도 성경말씀을 시대의 조류에 맞추어 해석하는 보다 현실적인 잣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 인도에 TV종교극 바람(세계의 사회면)

    ◎“종파분쟁 이해 통해 극복하자”/신도 적은 기독교편도 제작중 요즘 인도의 TV들은 종교드라마를 유난히 많이 다루고 있다. 이는 지난 수 년간 극시한 종교분쟁으로 희생된 사람이 너무도 많은 데 따른 반작용이기도 하며 TV드라마를 통해 종교분쟁을 해소해 보려는 인도당국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8억에 가까운 인도의 인구 중 힌두교도가 83%,이슬람교도가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크교와 기독교는 소수 종교에 머물고 있다. 인도의 종교분쟁은 종교간 마찰이 없이 편안히 지나는 날은 거의 하루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난히 심한 편이다. 이 같은 종교분쟁 해소를 위해 종교물을 다룬 TV드라마를 들고 나온 인도당국의 발상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의 TV들은 많은 종교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데 요즘 방영되고 있는 「디프 술탄」 「라마 야나」 「마하바라다」 같은 프로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되는 게 현재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성서이야기」이다. 인도국민 중 기독교도는불과 2.1%밖에 되지 않지만 기독교의 교리를 널리 알림으로써 힌두교도와 기독교도간의,또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의 뿌리깊은 종교분쟁을 어떻게든 해소해 보려는 인도당국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천지창조에서부터 예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29회(매회 40분 방영)에 걸쳐 시리즈물로 다루게 될 이 「성서이야기」는 인도 TV로선 파격적인 1억루피(한화 약 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야심만만한 작품이다. 방영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촬영을 지휘하고 있는 푸누스 PD는 이미 7회분까지 촬영을 끝냈으며 오는 6월까지는 모든 촬영을 마칠 계획이라며 인도 남부와 중동 로케장소에서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 기독교가 소수 종교임을 반영하듯 「성서이야기」 제작팀 중 실제 기독교도는 얼마 되지 않는다. 푸누스 PD 자신은 기독교도이지만 기독교도 중에서 국민들의 인기를 끌 스타를 기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아 아담역은 힌두교도가,노아역은 이슬람교도가,또 아브라함역은 시크교도가 맡는 등 실제 출연진의 대다수가 기독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인도당국이 종교분쟁 해소를 위해 TV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인도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해 많은 국민들이 TV를 보는 것으로 여가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인도 공보부의 라마모한 라오씨는 『다른 종교를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종교그룹간의 조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 같은 일은 공공 미디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드라마가 드라마로서의 인기를 얻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국의 의도대로 종교분쟁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예수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내 생활과는 아무 관련도 없기 때문이다』는 한 힌두교도의 말대로 일반국민들 사이에 종교적 감정의 벽이 아직도 너무 높기 때문이다. 드라마로서의 성공이 이 같은 종교적 감정의 벽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지가 인도정부의 독특한 종교분쟁 해소책의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보인다.
  • 예금·대출 서울 편중 여전/작년말 현재 전체의 50% 이상

    금융기관 예금과 대출의 서울편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은이 발표한 「지역별 예금·대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은행과 제2금융권 등 전금융기관의 예수금 잔액은 모두 2백조4천9백82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0.7%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의 예수금은 전체 51.9%(1백4조9백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말 이들 금융기관의 대출금잔액은 1백48조5천6백64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3.8%가 늘었고 이 중 서울지역의 대출잔액은 전체 대출금의 52.9%인 78조5천9백69억원이었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예금과 대출비중이 지난 89년의 52.6%,55.4%에 비해 둔화됐지만 서울이 아직도 예금액보다 많은 대출금을 쓰고 있어 지방자금의 서울역류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 외언내언

    한 중년신사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먼저 타고 있던 세 아가씨들은 계속 키득거리며 재잘댄다. 그 중의 한 아가씨가 「닫힘」 단추를 타이프 치듯이 거푸거푸 두들겨댄다. 신사 왈 『그렇게 안 해도 문은 닫히는데…,고장날까 싶군』 그 아가씨의 응답­『내 것도 아닌데요 뭐』 ◆내 것이 아니니까 아무렇게 써도 된다는 말. 이게 오늘의 우리 공중도덕 의식이다. 내 것이 아니니까 공중전화도 아무렇게나 쓴다. 내 것이 아니니까 거리에 세워진 차도 홧김에 한번 차거나 긁어버린다. 내 딸이 아닌 남의 딸이니까 유괴 납치해다가 어느 섬의 술집에 팔아먹는다. 사실은 내 것도 아낄 줄 모르는 것이 오늘의 우리 의식구조. 하물며 내 것이 아님에 있어서랴. ◆돈을 험하게 쓰는 것도 이런 마음가짐과 무관하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는 내 것이지만 내 목적을 달성해버리면 남의 것. 그러니 굳이 깨끗하게 간수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기적거려 주머니에 쑤셔넣고 볼펜으로 무언가를 끼적거린다. 초상화의 수염같은 곳에 색칠도 하고. 최근 한지방도시에서는 종교인의 몰지각도 있었다. 『주 예수를 믿으라…』 『92년 10월 휴거!…』 따위 글이 적힌 스탬프를 지폐에 찍었다지 않던가. ◆이래저래 작년에 폐기된 지폐는 4조6백45억원. 장수로 칠 때 11억2천2백만장에 이르렀다. 그 때문에 새 돈을 찍어내는 데 든 돈이 5백52억원이었다는 것. 85년의 2백77억원에 비기자면 갑절로 늘어난 데서 보여주듯이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현금 쓰기를 선호하는 탓도 있다고는 하겠으나 선진국에 비할 때 너무도 짧은 돈의 수명. 우리 공중도덕심의 현주소가 여기에도 나타난다. ◆공공성을 띤 자산은 우리 모두의 것. 새 돈 찍는 데 든 돈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습관,마비된 공중도덕심이 그만큼 국고를 축내게 한 것. 여러 방면에서 공중도덕심을 살린다면 생활도 밝아지고 나라살림의 손실도 막을 수 있으련만.
  • 10만 신도 부활절 연합예배/어제 여의도광장서

    기독교 개신교계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31일 상오 5시30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0만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 26개 개신교 교단이 함께 참여한 이날의 연합예배는 경찰악대의 주악속에 묵도로 시작,신앙고백 기도 성경봉독 설교 등의 순서로 1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곽전태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환상이 아니라 역사속에 일어났던 구체적인 사건』이라며 『예수의 부활사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의는 마침내 승리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이 외형적으로 얼마나 강한 것인지 계산하기 전에 얼마나 진실한가,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유세후 귀가길에 윤화로 후보 사망

    【전주=임송학기자】 20일 하오4시30분쯤 전북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회포마을앞 석산에서 기초의회의원에 입후보한 최부렬씨(59)가 운전하던 전북1 거3011호 르망승용차가 2.5m 높이의 절벽아래 웅덩이로 굴러 떨어져 최씨가 숨지고 같이 타고 있던 오균영씨(59·부안군 백산면 대중리)가 중상을 입고 전주예수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 사우디(세계의 사회면)

    ◎회교국 사우디,다국군 타종교활동 허용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회교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종교에 대해 점차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외국군에 한해서이다. 지난해 8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전까지는 이슬람의 탄생지인 사우디 국왕에서 이슬람 이외의 타종교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사우디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성경과 십자가,예수그리스도의 사진 등의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고 유태인들은 이론상 입국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군과 싸우기 위해 근 50만에 달하는 서방국 군인들이 사우디에 들어온 뒤로 사정은 달라졌다. 일반인들의 눈에 띄지 않는 먼 사막에서는 기독교인들과 유태교인들을 위한 예배의식이 정기적으로 집행되고 있으며 목사와 신부들은 미군 병사들에게 성경을 나누어 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례없는 일로 미 육군의 한 카톨릭 신부가 공군기지안에서 사우디인과 쿠웨이트인 및 영국 군인들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 출신의 빈센트 인힐테라신부는 이슬람교 이외 타종교의 의식에 대한 사우디의 제한조치는 가혹하지 않다고 말하고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하지 않는 한 그들의 예배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는 미군중 카톨릭 신자들을 위해 1백10명의 신부가 파견돼 있으며 인힐테라신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미군 관계자들에 의하면 걸프지역에 파견된 약 50만의 미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카톨릭 신자들이다. 그리고 반수 이상은 개신교 신자들이며 1% 미만이 유태교나 이슬람교 아니면 불교도들이고 종교를 갖지 않는 군인이 5%에 달하고 있다. 이라크는 기독교와 유태교를 믿는 군인들이 비이슬람교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돼있는 메카와 메디나 등 성도들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회교도들의 감정을 자극시키려 하고 있다. 이들 두 성도는 전선과 군사기지들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인들은 서방군인들이 사우디 국민들과는 완전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사우디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 간부회의중 살인/흉기로 동료 찔러/전주 담배인삼공사

    【전주=임송학기자】 7일 상오9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한국담배인삼공사 전주제조창 2층 품질부 사무실앞 복도에서 변질된 잎담배 처리를 놓고 다투던 총무부장 차현규씨(54·대전시 동구 홍도동 10의16)가 품질부장 황학준씨(52·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193의2)의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직원들이 황씨를 전주 예수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 단자사 꺾기 극성/대출금의 40% 까지 예치 강요

    단자사들이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다시 잡는 이른바 「꺾기」가 극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감독원이 지난해 12월11일부터 8일간 한국·서울·한양·대한·중앙·제일투자금융 등 6개 단자사를 대상으로 꺾기실태를 특별검사한 결과 이들 단자사들이 대출금의 8%에서 최고 39.8%까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재예치케해 평균 꺾기비율이 25.9%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융단폭격」 6시간…바그다드 불바다/페만 대전쟁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우디 중부기지서 미 전폭기 발진/0시50분/이라크 상공에 섬광 작렬… 폭음·화염/새벽2시30분/미 국방부,“공군·수비대 대부분 궤멸”/상오7시/이라크 현지시간/부시,철군시한 만료전 이미 작전서명 미국과 이라크를 포함,1백만 이상의 대군이 대치한 팽팽한 긴장을 깨고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것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상오9시(이라크시간 17일 상오3시,미국시간 16일 하오7시). 「사막의 폭풍」이란 작전명령 아래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결정한 것은 이미 철군시한이 완료되기 전인 15일(미국시간) 중이었다. 부시는 이날 이라크에의 공격명령에 서명을 마치고 철군시한이 완료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사담 후세인은 철군시한을 아무런 양보도 않고 넘겼고 이제 공격개시 시점을 언제로 결정하느냐는 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부시는 16일 상오(미국시간) 딕 체니 국방장관을 불러 페르시아만 지역에 파견된 미군에게공격명령을 내리라고 지시하고 이어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에게 이날밤 개전성명을 발표할 준비를 시켰다. 그는 H아워를 1시간 정도 앞두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 영국·일본 등 주요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곧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통보했다. 17일 새벽0시50분(이하 표기되는 시간은 모두 이라크시간임)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로부터 미 폭격기와 전투기 제1진이 발진했다. 이 시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터키와 바레인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전투기들,페르시아만 해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의 함재기 등 모두 2천5백대의 전투기 및 폭격기가 연차적으로 이라크내의 공격목표를 향해 발진을 계속했다. 이 폭격기들은 17일 새벽3시까지 공격목표 상공에 도착,지정된 목표물들을 폭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첫날의 공격목표에는 바그다드와 바스라에 있는 이라크군의 통신시설,사마라·바이지·이르빌·모솔 등지의 인근에 위치한 화학무기 및 핵무기 기지,이스라엘과 사우디를 겨냥해 배치돼 있는 미사일기지들 및 대공레이다망 등 이라크내의 모든 주요 군사시설이 망라돼 있는데 미군은 첫날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반격능력을 제거하고 군지휘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벽2시30분쯤 바그다드 상공에 대공포화의 섬광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에 있던 CNN­TV 등 미 기자들은 이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도했다. 미군의 공격시작에 대한 최초의 확인이었다. 같은 시간 목표물 상공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공군기들의 보고를 받은 노먼 슈왈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은 일제 공격명령을 내렸다. 이라크의 전 상공을 새카맣게 뒤덮은 전투기들이 일제히 폭격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위스콘신,미주리호 등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 전함들로부터도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과 함께 함포 공격도 시작됐다. 미군은 첫번째 공습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미사일기지 2곳을 파괴시키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린다. 기습에 허를 찔린 이라크군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채 간헐적인 대공포 사격만으로 다국적군의 막강한 공군력에 대항할 뿐이었다. 새벽3시5분(미국시간 16일 하오7시5분)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6일밤 자정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는 부시대통령의 개전성명을 발표했다. 새벽3시30분쯤 이라크군은 사우디와 바레인을 향해 5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은 도중에 다국적군의 요격미사일에 맞아 공중에서 폭파되고 나머지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채 사막에 떨어지고만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5시쯤 이라크군은 다시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 1기를 발사하지만 이번에도 다국적군에 의해 공중폭파되고 만다. 같은 시간 워싱턴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5시20분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공군기지에서 사우디 관리들은 1차 폭격에 나섰던 다국적군기들이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모두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상오7시쯤 미 CNN­TV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공습을 통해 이라크공군이 대부분 궤멸됐으며 이라크군의 정예수비대도 대부분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상오7시15분 전쟁이 시작된지 4시간15분만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전쟁발발을 발표했다. 라디오방송은 이어 이라크는 공격받은 것의 2배만큼 보복할 것이라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상오7시30분 4시간30분에 걸친 1차 야간공습이 일단 막을 내렸다. 정확한 이라크측의 피해내용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니 미 국방장관은 1차 공습기간중 이라크측의 저항이 극히 미미했던 점을 들어 「사막의 폭풍」 작전이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왈츠코프 사령관의 보고를 인용해 발표했다. 상오9시35분 약 두시간 동안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던 바그다드 상공은 제2차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는 것과 함께 다시 한번 격렬한 폭발음과 화염속에 휩싸였다.
  • 어제 일찍 귀가… “가족과 함께”/차분한 성탄전야

    ◎오늘 낮 전국에 눈올듯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나갔다. 24일 하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들과 조용한 성탄전야를 위해 일찍 집으로 돌아가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도심지는 대체로 예년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퇴근길 거리에는 손에 케이크 등 선물꾸러미와 달력 등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전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 명동성당에는 이날 2천5백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자정미사가 열렸고 영락교회에서도 3천여명의 신도가 모여 성탄절 축하예배를 가지는 등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의 자정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오늘날 우리사회는 어두우나 결코 밤의 어둠만이 뒤덮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리스도가 가르친 사랑을 믿음으로 따를 때 우리사회의 분열과 단절,빈부격차,지역간·계층간 갈등의 벽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등 전국 대도시 유흥가에는 밤이 깊어지면서 인파가 몰려들어 붐비기도했다. 인파는 밤11시를 고비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자정이 지나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자 중심가는 곧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 평양의 우치선씨,서울 황종구씨에 청자 보내와

    ◎칠순에야 이어진 “남북 도예가의 우정”/소년시절 개성서 4년동안 함께 도예수업/재일동포 통해 소식듣고 직접 만들어 선물 북한최고의 인민예술가이자 북한 현존 도예가중 고려청자 재현 제1인자로 알려진 우치선씨(72)가 소년시절 개성에서 함께 도예를 익힌 남쪽 벗에게 상감청자 1점을 보내왔다. 이 선물을 받은 이는 남쪽의 저명한 원로 도예가 황종구씨(71·전 이대교수). 소년시절 가슴뭉클했던 사연을 써서 함께 담아온 이 청자는 「도라지꽃 상감장식 꽃병」이란 현대 고려청자로 19일 일본인 미술상 하조씨(팔정의헌)에 의해 황씨에게 전달됐다. 이 청자는 최근 재일 한국인 신현동씨가 북한 친척을 통해 우씨로부터 전해받은 뒤 친분이 있는 하조씨를 통해 황씨에게 전달한 것. 선물을 전하기 위해 급히 내한한 하조씨는 『북한의 우씨가 황선생의 얘기를 듣더니 눈물을 흘리며 선물을 꼭 전해달라 부탁했었다』고 전했다. 우씨의 우정을 전해들은 황씨는 금방 맑은 눈빛의 소년시절 모습으로 돌아갔다. 황씨의 기억에 따르면 1930년대 후반,고려문화의 본바닥인 개성에다 일본인들은 고려청자를 재현할 욕심으로 요업자료 실험소를 차렸다. 이 때 황씨의 부친이며 당대 3대 장인으로 꼽히던 도공 황인춘씨(1949년 작고)를 촉탁기사로 채용했다는 것이다. 서울에 살던 황씨 가족은 개성으로 이사했고 요업실험소에 나가는 황씨의 부친은 따로 조그마한 도자기 연구소를 차려 20명 정도의 소년들을 문하에 두었다. 이 무렵 10대 동년배로 만난 것이 오늘의 황씨와 우씨. 그러나 황씨가 우씨를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비해 우씨의 황씨에 대한 추억은 간절한 때문인지 생생했다는 것. 선물을 전해달라며 우씨는 이런말을 되뇌었다고 했다. 『그때 우리의 스승님은 매우 엄하셨어. 힘든데다 호되게 야단맞은 나는 도업을 포기할 정도로 절망하며 뛰쳐나가 울곤했지. 그때 종구가 뒤쫓아나와 내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었지…. 그 친구가 격려를 해주어 오늘의 내가 있는지 몰라』 황씨는 그와 함께 있었던 기간을 약 4년정도로 회고했다. 일제말기 아들이 전쟁터에 끌려나갈 것을 우려한 황씨의 부친은 그를 일본 세도(서도) 요업학교로 유학보냈고 황씨는 청년기를 일본에서 지내며 그들에게 전해진 우리 고유의 도자문화를 재습득하는데 몰두했다. 그래서 고려청자 재현에 외길을 바쳐온 황씨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무척 인정받는 도예가의 한 사람이 됐다. 이번 북의 우씨가 황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것도 일본에서 얻은 황씨의 명성 때문이었다. 지난 80년초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크고 작은 발표회를 무려 88회나 가진 황씨의 개인전에는 일본인뿐 아니라 수많은 재일 한국인들이 다녀갔다. 이번에 옛 우정의 다리를 놓아준 신현동씨는 황씨 작품에 매료돼 있던 일본 나라(내랑)현 가시하라(강원)시 고고학연구소의 한국인 연구원. 신씨는 얼마전 일본을 방문한 북의 친척에게 황씨의 작품 다완을 선물했고 북의 친척이 고향에 돌아가 우씨를 만난 자리에서 남과 북의 도자기 얘기를 하다가 황씨의 작품을 보인 것이 우정의 가교를 놓는 계기가 됐던 것. 우씨의 뜻을 전해들은 황씨의 마음은 물론 반갑고 기뻤으나 마음 한구석엔 썩 내키지 않은 것이 있다고 했다. 『꽃병이 기술적인 측면에선 상상외로 발전돼 있지만 무언가에 쫓긴듯 독창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 황씨는 『이 도자기를 보낸 우씨의 우정표현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또 이 항아리를 내 자신이 보관해야 할지 좀더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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