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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대통령 “部處 위원회 여성 20%로”/국무회의

    ◎열띤 토론끝에 출연연 운영법안 보류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발의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안’이 보류돼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을 정도였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大中 대통령은 陳위원장이 발의한 법률안이 朴相千 법무장관의 이의제기로 보류되자 “59개 정부 출연기관에서 1만8,000명이 2조3,000억원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무총리실에서 총괄하는 것은 좋지만,장관들의 의견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며 재상정을 지시했다.또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는 “20∼30%의 국고낭비와 부실공사가 담합에 의해 생기고,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가 뒤따른다”며 철저한 단속을 지적했다.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이를 철저히 막아 경쟁력있는 기업만 살아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개혁의 성패가 내부거래를 막는 것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尹厚淨 여성특위 위원장이 여성의 사회 진출방안에 대해보고하자 金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위원회에 연말까지 여성위원을 20% 배치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그는 “여성의 30% 진출은 대통령 공약사항”이라고 못박고 “여성특위 위원장은 필요한 여성명단을 만들어 추천토록 하고,각 부처도 이에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金대통령은 “국정감사를 볼 때 야당이 집권때 잘못한 일을 현정권이 한 것처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장관들은 책임소재를 밝히는 노력과 함께 답변요지를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공증인법 개정안 ▲한국국방연구원법 개정안 ▲지방문화원진흥법 개정안 ▲인삼산업법 개정안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개정안 ▲생활보호법 개정안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법 개정안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안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한국노동교육원법 개정안 ▲한국산업인력공단법 개정안 ▲연안관리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적용이 제외되는 부당한 공동행위등의 정비에 관한 법률안 ▲행정심판법 개정안 ■대통령령안 ▲국채법시행령 개정안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뇌연구촉진법 시행령안 ■일반안건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중국과의 형사사법공조 조약안 ▲이란과의 투자 증진 및 보호 협정안 ▲순직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안 ▲영예수여안(박찬호·박세리 선수)
  • 어두운 시절 노동자의 등불로/40돌 맞은 영등포 산업선교위원회

    ◎초기 선교활동서 노동운동 탈바꿈/82년 원풍모방 사건으로 유명/30·31일 회관서 다양한 자축행사 ‘노동선교’의 깃발을 높이 들고 산업현장의 정의와 평화를 추구해온 영등포산업선교위원회(위원장 인명진 목사)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도산(都産)’,또는 ‘산선(産宣)’이란 약칭으로 널리 알려진 영등포산업선교위원회는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노동자교육과 선교에 힘써 오면서 어두웠던 시절 작은 등불이 되어왔다. 70∼80년대 노동운동가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배출됐으며 노동조합의 간부나 운동권 학생 중 이곳의 성문밖교회 집회에 한번쯤 참석해보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로 노동자나 재야세력 사이에서는 ‘성가’가,경찰 등 공안기관에는 ‘악명’이 높았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200여명의 회원에,12개의 노동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땅에 산업선교위원회가 첫발을 내디딘 것은 공업화의 싹이 움트던 1950년대 후반. 57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전도부안에 ‘예장산업전도위원회’가 조직된 뒤 58년 4월19일 예장(통합) 경기노회가 주축이돼 영등포지구 산업전도회가 출범함으로써 본격적인 산업선교가 시작됐다. 처음 10년동안은 말 그대로 ‘전도’에만 관심을 두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동자들의 권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종교의 장벽을 너머 비개신교인도 참여대상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68년에는 이름을 ‘도시산업선교회’로 바꿨다. 그러나 10월 유신이후 정권의 탄압이 본격화됐고 80년대 들어서도 탄압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았다. 82년 콘트롤데이터와 원풍모방사건을 계기로 산업현장 일부에서는 “도산(都産)이 회사에 들어가면 도산(倒産)한다”는 악성 루머까 퍼뜨리기도 했다. 87년 이후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소그룹 형태의 비합법조직에서 대중적 활동으로 틀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들어 노동시장에 태풍이 불어닥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출범 40주년을 맞아 30,31일 서울 영등포 당산동 회관에서 기념잔치를 마련한다. 30일 오후 2시 산업선교 40주년 정책토론회에 이어 이튿날 오후 3시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출판기념회,기념예배,축하공연,영상자료감상회 등 행사를 펼친다. 정책토론회에서는 이갑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과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이 ‘민주노동조합과 산업선교의 역할’과 ‘한국 노사관계의 진단’을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선다.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는 산업선교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천명한 문건들과 신학자들의 주요논문,시기별 약사,인명진 이근복 진방주목사와 한명희(콘트롤데이터) 송효순(대일화학) 이옥순(원풍모방) 김미순씨(해태제과)등의 회고담 등을 담고 있다.
  • 美·加 등 외국 개신교 지도자/‘훼불사과’ 불교계에 편지

    “예수의 이름으로 불교 사찰과 성물을 방화하고 무자비하게 파괴한 기독교인들의 옳지 못한 행위에 대해 사과합니다” 올들어 잇따라 발생한 훼불사건에 대해 미국의 개신교 목사가 한국 불교계에 사과편지를 보내와 화제. 미국 성공회의 존 키넌 목사는 최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종서스님) 앞으로 편지를 보내 “그같은 행동(훼불)들이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주 예수의 이름으로 자행된다는 사실이 몹시 당황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버몬트주 미들버리대학 종교학과 교수이자 부설 ‘불교­기독교학회’ 감사라고 밝힌 키넌목사는 기독교적 신념체계를 바탕으로 불교경전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키넌목사는 ‘불교­기독교학회에서 현재 피해복구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캐나다 토론토 이반 말렌폰트 성공회 목사도 지난달 불교계 주간지인 법보신문에 기고문을 통해 “일부 기독교인들의 만행에 관한 글을 생각할 때면 눈물이 나온다”면서 “기독교계가 정의문제에 무관심했음을 참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개신교 지도자들이 이례적으로 사과편지를 보내온 것은 훼불사건이 국내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기 때문으로 보이며 국내 개신교 지도자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고양 중남미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1)

    ◎어! 한국속에 중남미 있었네/국내유일의 외국문화 전문관/잉카·마야 유물 등 1,500점 전시/각종 생활용품 라틴문화 한눈에/전통가면 우리탈 보는듯 친근감 가을에는 훌쩍 떠나고 싶다. 발길 가는 곳으로 가자.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다면…. 라틴 아메리카로 떠날까. 마음은 그래도 너무 멀어 라틴 아메리카로 가을여행을 떠나기란 버겁다. 그래,중남미 여행대신 ‘중남미박물관’으로 문화여행 떠나자. 침략자의 눈으로는 ‘발견한’ 땅. 그러나 BC 5,000년부터 이미 감자와 고추를 재배했고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을 꽃피운 현란한 문명의 땅이었다. 오늘날엔 천연자원의 보고이지만 늦어진 산업화로 가난에 파묻혔던 이 곳은 현재 ‘새로운 땅’으로 불린다. 베링해를 건너간 2만5,000년 전,선조들이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우리와 닮았다. 지구 반대편의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닮았음은 일종의 문화충격이다. 마야와 잉카문명,아즈텍으로 대표되는 중남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박물관은 외국문화 전문 박물관으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중남미 전문 박물관이다. 붉은 벽돌 스페인풍의 건축물,잘 가꿔진 정원에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조각가 빅또르 구띠에레스의 여인상을 비롯 곳곳에 놓여진 조각품들이 멋스럽다. 5,000평의 대지에 총 건평 1,600평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우선 중남미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박물관 실내는 경쾌한 라틴 음악과 후엔 데쓰라 불리는 분수대,중남미의 상징인 태양신 아즈텍의 문양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어 중남미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의 라틴 문화유산은 총 1,500여점. 아즈테카 잉카문명 등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각국의 찬란했던 문화유산과 역사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잉카문명의 토기 석기 목기 등 고대유물은 이 박물관의 첫번째 자랑. 가면과 도자기,가구와 민속공예품과 그림,영상물,전문서적은 물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중남미의 모든 것이 있다. 이 박물관은 전직 외교관 부부의 콜렉션에서 시작됐다. 전 멕시코대사를 지낸 이복형(李福衡) 박물관장은 “혼을 넣어 만든 곳”이라 자랑한다. 30년을 골동품 시장과 벼륙시장을 뒤져 모았고,전장이라도 유물만 있다면 달려갔다. 그리고 94년,퇴직금으로 박물관 건물을 지어 박물관을 개관했다. 중남미에서만 30년동안 외교관생활을 했기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도 있지만 ‘순수하고,따뜻하며 상대적 빈곤감도 느낄 줄 모르는 풍요로운’ 그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것이야말로 박물관 탄생의 첫번째 이유이다. 토기는 중남미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인디오 또또낙 족의 토우를 비롯 마야의 ‘고행하는 사제’,올 메까족의 ‘손가락을 빠는 토우’, 아즈텍시대의 ‘풍요의 신’도 있다. 또 8세기 엘살바도르의 요초아와 요호아상,3세기 따이노족의 토기 파편과 멕시코 꼴리마 지방의 ‘다산의 여신’도 자랑거리이다. 목기와 석기,구리로 생활소품을 많이 만든 멕시코 지방의 구리공예와 청색자기도 함께 볼거리이다. 이 박물관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인 곳은 가면의 방이다. 남미 전통의귀신탈과 우리의 천하대장군과 비슷한 멕시코 마추와 칸의 나무탈이 있고 나무와 종이,뿔과 돌,비취와 가죽,구슬 야자수 등 소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두려움의 대상인 표범과 사슴 독수리 게의 탈도 있다. 죽음의 가면과 쌍가면 등,가면을 반으로 나눠 표정이 두가지 이상을 담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수탈을 당해온 민족의 한과 정복자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중남미 역사에서 식민지배를 빼놓을 수 없듯 이 박물관에서도 루이 15세가 사용하던 바로크 가구세트가 눈길을 끈다. 스페인 정복실에는 기독교와 무력,부에 대한 욕망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는 인디오가 그린 마리아와 스페인 종교화의 대가인 무리요의 화법을 흉내낸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수사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거칠게 만들어진 목각 예수상,18세기의 천사도 남미문화의 소박함을 엿보게 한다. 안데스 인디오의 대표적인 민속악기 삼뽀냐,케냐,땀볼과 아즈텍 시대의 목각 타악기까지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유물의 전시 뿐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의 현장.중남미의 대표적인 음식강습이 매일 열리는가 하면 중남미 의상전시회,음악회도 열린다. 지난해 개관한 미술관은 중남미 작가들에게 아시아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마디/李福衡 박물관장/라틴문화 ‘공유정신’도 함께 배우고 가길 기대/멕시코 등 4국서 대사/30여년 수집품 등 모두 문화원재단에 기증 중남미박물관에서는 중남미의 문화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李福衡(67) 洪甲杓(65) 전직 대사 내외의 중남미 문화에 대한 사랑과 집념,그리고 무소유의 인생관도 배울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아내의 집념과 초인간적인 열의로 이뤄졌어요”라고 李관장은 말한다.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도미니카 등 4개국 대사를 지낸 중남미 전문가. 李관장 내외의 공식명칭은 아내 洪씨가 중남미 문화원 이사장,李씨가 부설 박물관장. 격으로 보면 부인이 한수 위다. 남편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한 아내에 대한 지극한 애정의 표현이다. 박물관을 지은 터는 30년 전 평당 300원씩을 주고 산 땅이다. ‘은퇴후 살 곳’으로 사뒀던 곳이지만 테마박물관으로 뜻을 정한 후,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즐거움’을 실천하게 됐다. 8원씩 사서 심고 펌프물을 길러 키웠던 묘목들도 자식같아 이 곳에 박물관을 세웠다. 자신을 ‘유노동 무임금’성실한 정원사라 말하는 李관장의 손은 막일꾼의 손이다. 땅과 유물까지 ‘엄청난 재산’을 중남미 문화원재단에 기증했고,사후 장기기증까지 결정했다는 이들에게선 중남미의 화려한 문화 뿐아니라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다. “문화의 빈곤이 우리나라의 갖가지 위기를 갖고 왔어요. 있는 자들이 소유하려하지 않고 함께 공유하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이 다음에 네 아들을 데리고 또 와다오. 그때 이 박물관 만든 할아버지·할머니 만났던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해줘야 해” 엘살바도르 민속토기를 싸게 사기 위해 게릴라들이 점거하고 있는 지역에 밤늦게 들어가기도 했던 용감한 콜렉터 洪이사장은 관람온 한 중학생에게 당부한다. ◎이렇게 가세요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302의 1번지 중남미 박물관은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문산방면으로 가다 필리핀 참전기념비와 벽제읍을 지나 고양동파출소에서 좌회전해서 마을로 들어간다. ‘이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파트가 들어선 마을길을 따라가면 박물관 안내판이 길을 가르쳐준다. 고양향교와 이웃하고 있다. 개관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년중무휴. 단 평일의 점심시간(12:00∼14:00)은 초등학생이하 어린이는 관람불가.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정도. 관람료는 어른이 2,500원,학생은 1,000원. 전화 (0344)962­9291·7171
  • “내각은 크게 반성·노력하라”/국무회의

    ◎金 대통령,개혁이행관련 전국무위원 질타/“규제가 부패의 온상… 철폐하고 개혁해야”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7차 국무회의는 일본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金大中 대통령이 국정 전반을 중간 점검하면서 각 부처의 부진한 개혁 추진을 강도 높게 질책하는 자리였다.金대통령은 중하위공직자 비리 척결,행정규제완화,중소기업 대출 등 정부 개혁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분야를 일일이 거론하며 관계 부처에 대한 질타와 독려를 반복했다. 金대통령은 “국민의 정부가 집권해 반년이 넘었는데 언제까지 과거 정권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크게 반성하고 노력하라”고 전 국무위원을 질타했다.金대통령은 또 “국민은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으나 부정부패는 못 참는다”면서 “철저히 부패를 척결한 뒤 상층부를 본받으라고 중하위직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국민이 엄청난 세금을 내고 우리는 국민의 세금을 쓰는데 국민에게 참으라고만 말할 수 없다”며 조속한 개혁이행을 거듭 촉구했다.○…金대통령은 회의 첫머리에 일본 방문 성과를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한 뒤 각 부처의 신속한 후속조치 이행을 독려했다.金대통령은 경제 분야의 30억달러 도입,무역문제,교육부의 학생파견,과학기술부의 기술도입 및 기술자 파견 등의 성과를 설명한 뒤 “행동계획서에 따라 각 부서가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중하위직 공직자의 부정부패현상을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金대통령은 서울시 주사가 200억원을 축재한 사실을 지목해 “현 정부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놀랐다”면서 “상층부의 비리는 어느 정도 없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밑으로 파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지지부진한 행정규제 개혁의 조속한 이행도 촉구했다.金대통령은 “금년 초부터 정부 내 규제개혁위를 설치하고 규제의 반 이상을 철폐한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의 반 이상을 철폐하고 나머지는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金대통령은 “규제가 부정부패의 온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처리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어 金대통령의 질타는 경제 분야로 넘어갔다. 金대통령은 “사회간접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은행금리도 콜금리,CP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내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구나 중소기업이 대출을 하려 해도 신용보증이 제대로 되지 않느니, 이러면 정부를 믿겠는가”고 반문했다. 金대통령은 재경부와 산자부에는 전력을 다해 수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또 실업대책이 겉돌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金대통령은“국민이 먹지 못하고 산다면 얼마나 고통이 크겠느냐”고 그동안 보고 받은‘민정(民情)’실상보고서를 인용한 뒤 “실업문제는 정권의 운명과도 관계된 일이므로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철저히 실천하고 책임있는 보고를 하라”고 관계 장관을 질책했다.金대통령은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면서 “실업대책을 정확히 실시하고 자치단체장의 협력도 얻으라”고 지시했다. ○…안건 처리가 마무리된 뒤 金鍾泌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방일로 한·일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니 후속을 다지고 또 다져 공동이익이 올 수 있도록 철저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金총리는 또 “야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해 국정감사를 받게 됐으니 각 부처가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 ▲군무원인사법개정안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개정안 ■대통령령안 ▲남북교류협력법 시행령개정안 ■일반안건 ▲국제부흥개발은행과의 제2차 구조조정차관협약 체결안 ▲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일용근로자 취업지원센터 설치) ▲98년도 일반회계 재해대책 예비비 지출(보리붉은곰팡이병 피해로 인한 재해구호비) ▲터키 정부와의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협정안 ▲이란과의 항공업무 협정안 ■즉석안건 ▲정부인사(순천대총장 인선) ▲영예수여(고속도로 건설 유공자)
  • 포르투갈 첫 노벨문학상 작가 사라마구 작품세계

    ◎우화형식 빌려 현실 폭로/신문기자 출신… 시·희곡 등 여러 장르 섭렵/‘돌 뗏목’ ‘밤’ 등 대표작… 소외계층 입장 대변/단락 없애고 쉼표·마침표만 사용 문체 독특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작가인 주세 사라마구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사이의 교차로에 위치한 작가로,마술적 리얼리즘(magical realism)의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작품을 쓰고 있다.그의 작품은 우화의 형식을 빌리고 있는 것이 특징.출세작인 ‘돌뗏목’‘발타사르와 블리문다’‘리카르도 레이스가 죽던 해’‘예수 그리스도 찬가’ 등은 바로 그런 유의 작품들이다.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으로 문단에 나왔다.그후 20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 66년 ‘가능한 시’라는 시집을 내며 문학활동을 재개했다.문학을 다시 시작하기 전 사라마구는 번역자,신문기자,자유기고가 등 여러 직업들을 거쳤다.그때 ‘세아라 노바’에 문학비평을 쓰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1966년 이후 그는 시 이외에 수필,희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쏟아냈다.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80년 ‘바닥에서 일어서서’란 소설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사라마구는 “80년대 초 포르투갈 문학은 시나 다른 장르의 문학이 아니라 소설이 주를 이루는 문학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실제 80년대로 접어들자 포르투갈 문학계에서는 수많은 소설이 발표됐다.그 역시 문학성 높은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포르투갈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됐다. 그의 문학세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추구하는 혁신적 문학정신이다.그는 문장부호로서 단지 쉼표와 마침표만 사용할뿐 아니라 직접·간접화법을 구분하지도 않는다.때문에 그의 텍스트는 일반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독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외국어대 송필환 교수(포르투칼어과)는 “사라마구 문체의 특징은 한마디로 ‘언어의 부주의성’ 즉 부주의한 일상적 대화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사라마구는 주로 포르투갈의 소시민이나 소외계층에 관한 소설을 썼다.이를 통해 그는 유럽과 이베리아반도에 예속돼 있는 포르투갈의 모순을 일깨워준다. 그의 소설 ‘돌뗏목’은 그 좋은 예다. 이베리아 반도가 초자연적인 이유로 인해 유럽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대서양으로 떠내려간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사라마구는 여기서 포르투갈이 EC(유럽공동체)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는 포르투갈 정부당국과 정치인들 특히 권력정치의 주역들에 대한 문제제기로,일종의 서사적 문학제안이라 할만하다. 사라마구의 작품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돼 있다.그는 또한 숱한 문학상을 받았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79년 포르투갈 비평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희곡상을 받은 ‘밤’,1980년 리스본시 문학상을 받은 ‘바닥에서 일어서서’,1982년 포르투갈 펜클럽상과 리스본시 문학상을 받은 ‘수도원 비망록’,등을 들 수 있다.최근에 발표한 소설로는 ‘모든 이름들’(97년)이 있다. ◎주세 사라마구 연보 △22년 리스본 근교 아지냐가 마을에서 출생 △47년 ‘죄악의 땅’이란 소설로 등단 △66년 시집 ‘가능한 시’ △70년 시집 ‘아마도 행복인가’ △75년 시집 ‘1993년’ △77년 ‘회화와 서예에 관한 매뉴얼’ △79년 희곡 ‘밤’ △80년 희곡 ‘이 책으로 무엇을 할까요’·소설 ‘바닥에서 일어서서’ △82년 ‘발타사르와 블리문다’‘수도원 비망록’ △84년 ‘리카르토 레이스가 죽던 해’ △86년 ‘돌뗏목’ △87년 희곡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두번째 삶’ △89년 ‘리스본 포위의 역사’ △91년 ‘예수그리스도 복음’ △95년 ‘무지에 관한 에세이’ ◎나라별 역대 수상자/프랑스 12명으로 최다/미국·영국·스웨덴 등 순 아시아권 작가 4명뿐 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 첫 수상한 이래 98년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은 모두 95명.1차대전과 2차대전중 모두 일곱해를 제외하고는 수상자를 냈으며,2인 공동수상이 네번 있었다.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낸 국가는 프랑스로 12명이고,다음은 미국이 10명,영국과 스웨덴이 7명,이탈리아와 독일이 6명씩을 차지해 이른바 노벨문학상 대국으로 꼽히고 있다. 다음으로는 스페인이 5명,폴란드·아일랜드·구소련이 4명,덴마크·노르웨이가 3명,일본·그리스·칠레·스위스 등이 2명을 차지했다.그밖에 1명씩 배출한 국가는 16개국으로 모두 32개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2명(94년 오에 겐자부로,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인도 1명(13년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이스라엘 1명(66년 요세프 아그논)을 배출했을 뿐 여전히 노벨문학상 불모지대로 남아 있다. 한편 이 상은 장 폴 사르트르(64년),윈스턴 처칠(53년),버트런트 러셀(50년),앙리 베르그송(27년)과 같은 비문학인에게도 수여된 바 있으나 70년대이후 들어서는 순수 문학인들로 국한되고 있다.
  • 첫 警長 공채 문의 쇄도/법·경찰행정 전공자 정예수사요원 양성

    ◎승진 빠르고 대우도 월평균 120만원선/내년 2월 모집공고 내년 초에 300명 가량 공개채용되는 경장의 역할과 위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찰청에는 ‘경장공채’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자격요건이 법대와 경찰행정학과 출신자인 만큼 경찰의 조사·수사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정예 수사요원’으로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형사·사법체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그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향후 경찰의 수사권 현실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내년 2월쯤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경찰관의 기본소양,경찰실무,정신교육 등 16주간의 신임경찰관 기본교육을 마친 뒤 내년 9월쯤 일선 경찰서의 조사·수사계에 집중 배치한다. 위상만큼 이들의 대우도 남부럽지 않다.봉급 51만1,500원과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 월평균 120만원 가량을 받는다.진급은 메리트 가운데 하나다.경장을 단지 2년 후부터 승진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다.승진이 빠르고 나름대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래의 학사 출신 경사는 물론 순경 출신으로 경찰청장에 오른 인물이 적지 않은 경찰의 승진체계를 볼 때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의 공개채용 때는 일반 대학은 물론 고시준비생,지방법대생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이비 종교/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사이비(似而非)종교가 인류사회에 끼친 폐해는 막심하다. 그런 가운데 첨단과학을 선도하고 있는 북미지역에서 광신적 교주의 반이성적 신비체험을 앞세운 사이비 신앙이 세계에서 가장 극성을 부리고 있는 사실은 매우 아이로 니컬하다. 또 문제는 이들 그릇된 신앙의 끝은 결국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고 나아가 집단자살과 같은 참극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지난해 3월26일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 랜초 샌타페의 한 호화 주택에서 있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천국의 문’ 신도 39명의 집단자살은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들은 모두 ‘하이어 소스’라는 인터넷 웹 제작회사의 컴퓨터 전문가들인데다 “이제 지구에서의 학습기간은 끝났다”며 기쁜 표정으로 진정제와 사과주스를 섞어 마시며 차례로 자살을 결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며칠 후인 4월 1일 지구에 최접근했던 헤일­보브 혜성을 ‘영생’의 열쇠로 믿었던 것이다. 이는 지난 78년 인민사원 교도 914명이 남미 가이아나 존스타운 정글에서 교주 짐 존스의 주도로 벌인 집단자살극과 지난 93년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가 경찰과 50여일간의 대치끝에 화재를 일으켜 80여명의 신도들을 사망케 한사건,94년 3월 캐나다의 퀘벡과 10월의 몬트리올 및 스위스 남·서부의 두농가에서 벌인 ‘태양의 신’신도들의 집단자살사건과 궤를 같이 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하겠다. 북미지역 다음으로 사이비 종교가 많은 곳이 아시아지역,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지난 87년의 ‘오대양 사건’과 92년 ‘영생교도 17명 실종사건’,96년 ‘아가동산 신도살해사건’,95년 일본 ‘옴진리교’신도들의 ‘도쿄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가윗날 아침 강원도 양양에서 있었던 봉고승합차 화재사건도 광신도들의 집단자살사건으로 밝혀짐에 따라 사이비 종교의 말로가 얼마나 처참한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종말론(終末論)’을 신봉한다. 아울러 절대자(絶對者),즉 유일신(唯一神)을 인정하지 않고 교주 자신이 바로 재림신이라고 주장하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집단이다. 국내에 이런 사이비 종파가 200여개나 되며 ‘인간 하느님’,또는 ‘인간 예수’가 50여명이나 된다는 한 조사결과는 우리의 퇴영적인 종교현실을 잘 말해준다. 사이비 종교의 창궐은 사회가 어수선하고 살기 어려우며 기성 종교가 제역할을 하지 못할 때일수록 심하다. 6·25전쟁 직후와 80년대,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지금이 그런 시절인 것 같다. 올바른 종교의 가르침은 언제나 이성적이며 상식선을 넘지 않는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열심히,착하게 살며 대비하라는 가르침이 있을뿐이다.
  • 목표점을 바로 세우자/崔一道 목사·다일공동체 대표(서울광장)

    과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반공(反共)’이었다.그러나 ‘반공’은 차츰 중심부에서 밀려나 ‘경제회생’에 자리를 물려주었다.반공 이데올로기가 가장 큰 힘을 떨치던 시절,이와 대립되는 가치는 우리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반면 반공의 깃발 아래서는 모든 불의가 용납됐다.정의가 불의로 왜곡되어 전달되었고 비겁함이 현명함으로 포장되었다. 우리는 한 공동체의 최우선적 가치가 비뚤어졌을 때 얼마나 많은 고통이 뒤따르는지를 경험했다.지금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호령을 하며 우뚝 서있는 ‘경제회생’이라는 가치는 과연 올곧은 것일까? 과연 우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는가? 요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다.예전에는 다일공동체 무료식당으로 공짜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일해 제 돈으로 사 먹어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말을 할 수 없게 됐다.정말이지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모두들 생존을 건 고민을 하고 있다.‘어떻게 내 밥그릇을 지켜낼 수 있을까? 먹거리를 어떻게 해결할까?’ ○나눔과 섬김의 자세 상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암울한 터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터널 끝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사회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이들은 백성들을 독려한다.‘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끼고 더 모아들이자’고….경제회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더…’해법은 우리를 이 어둠으로부터 구원해 줄 것 같지 않다.우리가 당하고 있는 고통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근본 원인은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상실한 데 있다.지금이라도 가진 자가 나누기만 한다면,가난한 사람끼리라도 자기 것을 이웃을 위해 내놓을 수 있다면,위정자들이 자신을 조금만 더 낮출 수 있다면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는 문젯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고친 사건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사실 앉은뱅이는 일어나 걷는 것보다 동전 한닢을 더 구걸할 따름이다.왜냐하면 그의 불구는 그에게 생계수단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동체는 주저앉아 있다.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전 몇푼이 아니다.두발로 일어서서 걷고 뛰는 것이다. ‘경제회생’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올바로 세워가는 일’은 어려운 지금도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다.이웃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가치가 굳게 서 있는 사회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최선의 선택보다는 차선을 택해왔다.그리고 차선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공동체적 가치 회복을 어려운 때일수록 가장 올바른 것들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남북의 하나됨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통일이 되면 이 나라가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한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다.노숙자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그들이 사회불안을 조장해서가 아니라 그들도 이 땅의 백성이고 또 가장 약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복지,교육,환경 등의 가치들을 다시 올바로 세워야 한다.뒤틀린 푯대를 가리키며 고통분담을 요구할 때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올곧은 목표점을 향한 행진에는 그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는 백성들이 우리 백성들이다.
  • 이희호 여사 ‘CCC 편지’에 신앙간증문

    ◎“고난은 새시대 알리는 전주곡”/모태신앙으로 태어나 62년 DJ와 결혼/험난한 인생행로서 하나님의 역사체험 대통령 부인 李姬鎬 여사(창천감리교회 장로)는 한국대학생선교회가 발행하는 ‘CCC편지’ 최근호에 신앙간증문을 기고해 주목을 끌었다. 李여사는 ‘고난의 현재적 의미­기도와 두레박으로 퍼올린 영광과 감사’라는 제목의 간증을 통해 험난했던 인생행로와 대통령 부인이 된 이후의 감회등을 소상히 밝혔다. 李여사는 “50년만에 여야간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남편이 4수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민주화와 정의에 목말라 몸부림치던 민중의 승리였고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작품이었다”며 “성서에서 보듯 고난은 죄의 대가만이 아닌,오히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전주곡”이라고 강조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그는 기독교계통의 학교를 졸업한 뒤 크로목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갈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YWCA 총무로 재직하다가 62년 金대통령과 결혼했으나 결혼생활은 ‘고난 그 자체’였다고 술회했다. 李여사는 73년 金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당시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드리면서 남편의 생사가 확인되기를 바랐고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체험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가 예수님을 죽음 직전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때나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남편을 감옥에 보낸채 연금생활을 하면서 의지할 분이라곤 하나님밖에 없었고 고난의 해답을 성경을 통해 얻었다는 李여사는 92년 대선때 사지에서 남편을 살려주셨던 하나님께서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시켜주실 것으로 믿었으나 낙선해 잠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 세계오순절대회 서울서 열린다/22∼2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잠실서

    ◎80여국 8,000여명 참여/세미나·강연으로 진행 전세계의 오순절운동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8차 세계오순절대회’가 22∼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21세기의 오순절’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대회장인 레이 휴즈목사(미국)를 비롯,오순절계통 개신교 지도자와 신학자 등 80여개국 8천여명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한예수교복음교회,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 소속 목사와 신도들이 참가한다. ‘성령의 새로운 기름 부으심’ ‘마지막 때의 오순절’등 주제로 나눠 세미나와 강연 등이 진행되며 25일 잠실대회에서는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장 레이 휴즈 목사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가 각각 ‘21세기의 오순절’과 ‘말세의 오순절’을 주제로 설교한다. ‘오순절’은 원래 구약시대 3대 절기의 하나로 수확한 첫 곡식을 하느님께 바치는 절기였으나 예수부활후 50일만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이 성령의 강림을 체험한 것을 계기로성령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오순절운동은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져 나간 성령운동으로 전세계 7만여 교회에 4억7천여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준비위원장 한영철 목사(한영신학대 총장)는 “20세기의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 전세계의 많은 교회지도자들이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참석자가 모두 참가비를 내기 때문에 외화획득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姜元龍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목사(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회개하라 정치인이여/IMF 검은 태풍속 한심한 잇속 다툼/국민분노 폭발 직전/반성 모습 보여야 예수님의 세상을 향한 처음 메시지는 ‘회개하라’였다.왜냐하면 지옥같은 역사 속에 임하여 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어온 모든 분야에 먼저 대전환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과 특히 기층문화 속에는 21세기의 세계안에서 큰 빛을 끌어낼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회개(패러다임의 전환)없이는 이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오래전에 베네딕트란 사람은 동양문화는 서구의 죄책문화 대신 수치문화(Shame Culture)라고 했다. 간단한 예를 들면 히틀러의 야수같은 정치가 붕괴된 후 독일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회개운동을 전개했다.많은 예가 있지만 빌리 브란트가 총리가 된 후 학살당한 유대인 무덤에 엎드려 통곡을 했었다.이런 회개의 힘이 전후 독일을 폐허에서 구해내고 큰 피해를 주었던 유럽국가들과의 관계도 정상화될 수 있었다.10월7일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일본은 독일이 전후에 보여준 이런회개를 전혀 한 일이 없다.문제는 한·일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21세기는 5,000년간 축적된 우리의 잠재능력을 세계사 속에서 꽃피우느냐,아니면 역사의 무대에서 탈락하느냐의 기로다.가장 시급한 것은 회개문화의 형성이다. 해방후 역사만 보아도 우리는 일제의 유산을 회개를 통하여 청산하지 못한 채 정부를 세웠고 6·25를 겪으면서 미·소 강대국이 덮어 씌운 국토와 민족분단정책을 그대로 수용한 잘못도 회개하지 못했다. 4·19 학생의거에서 회개의 기회를 가졌으나 민주당 정부는 추잡한 신·구파 싸움만 하다가 군사혁명을 유발했으며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오늘까지도 회개한 일이 없다.박정희정권 하에서 19년동안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경유착으로 돈과 권력을 숭배해온 과오를 회개한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대 최고의 국가원수로 치켜세우기까지 하고 있다. 문민정부 하에서 외채 400억달러가 1,650억달러가 되어 IMF 사태를 초래했다고 하는데그런 기막힌 역사를 만들어온 장본인들이 회개의 모습은 고사하고 전 국민의 분노가 폭발 직전인데도 구태의연한 추잡한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 새로운 국민정부는 길고 긴 야당생활로 불가피하게 개미군단같은 조직과 저항을 해오다가 집권당이 되었으니 과감한 방향전환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개혁으로 방향전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번에 ‘제2의 건국’도 대한민국이란 배가 도착해야 할 항구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는 과거에 비해 훨씬 새로운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수단은 될지언정 목표가 될 수는 없다.우리의 목표를 뚜렷하게 하고 그리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바꾸어야 한다.IMF사태는 우리의 항로에 태풍이 온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이 태풍권을 벗어나기까지는 내 보따리 찾는 싸움을 하지 말고 모든 힘을 하루빨리 이 태풍권을 벗어나는 일에 모아야 한다. 국민들에게 태풍권을 벗어나면 우리가 도착할 항구의 모습,즉 민족의 비전을 뚜렷이 제시해야 한다.그리고 지금까지 내려온 권력과 금력이 숭배받는 사회의 계승이 아니라 권력도,경제도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주고 정치권 경제권만이 아니고 각계각층에 걸쳐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 남이 맡은 내 앞가림(朴康文 코너)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돼 있는 희곡 ‘헨리 6세’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의 끝 무렵, 그러니까 프랑스 구국소녀 잔 다르크가 활약하던 때의 이야기다. 전쟁으로 국가의 치안 능력이 물렁해진 틈을 타고 영국의 한 지방에서 어중이떠중이가 패거리를 지어 기세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폭도 가운데 한 사람이 선동적으로 외친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법률가들을 죽이는 것이다” ○힘있는 곳에 부패가 15세기 서양 백성들 눈에, 법률가란 악덕의 표상으로 비쳤다. 법률가들이 양피지에 뭔가를 쓰고 나면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는데, 까막눈인 보통사람은 뭐가 뭔지 모르고 죽는 일이 많았다. 힘이 있는 곳에 부패가 있기 쉬운 것은 예나 이제나 같다. 법률가들이 민초들이 꼽은 제거 제1순위 표적 집단이 된 것은 그만큼 전횡과 부패가 심했기 때문이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아마 그랬으니까 이 대목을 집어 넣었을 것이다. 성경에 율법학자 또는 율법교사들에 관한 언급이 많은데,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예수의 꾸짖음이 준열하다. “너희 율법교사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너희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사람도 막았다”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그림을 보면, 법률가는 대개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얼마 전 새로 대법관 된 분의 청빈이 화제가 됐다. 법관 직분에 있으면서 청빈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깊이 깔려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에도 법률가, 특히 변호사에 대한 풍자적 농담이 많은 것은 여전히 그 직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직분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 직분의 일탈에 대한 비판은 크다.천국과 지옥 사이에 송사가 났다 하면 지옥이 이기게 마련인데, 법률가들이 지옥에 모두 가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이 있다. 이런 농담도 있다. 입원한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의사더러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의사가 변호사를 불러 함께 병상에 다가갔다. 노인은 두 사람을 본 뒤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 뒤 의사가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말했다. “예수는 양쪽에 도둑 두 사람을 두고 죽었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소” 변호사를 헐뜯는 농담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든 변호사가 다 탐욕스러운 것은 물론 아니다. 물질적 풍요와 안온한 삶을 포기하고, 외롭게 의로운 투쟁을 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핍박을 받아 온 이들도 있다. ○변호사·언론 도마위에 지금 변호사 징계권을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지니고 있으나,정부에 되돌리는 것으로 규제개혁위원회가 추진하자 변협과 변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내가 해야 할 앞가림을 남이 나서서 해 준다는 것, 자율이 다시 타율로 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비리 변호사들을 스스로 징계하지 못한 죄로,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겪은 뒤 찾게 된 징계권이 5년만에 다시 관으로 넘어갈 판이다. 제 앞가림을 남이 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언론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어제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었다. 시민단체가 이제는 언론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할 말 못한 지난 날이 부끄럽고 앞으로 어떻게 나무람당할지 두렵기만 하다.
  • 조촐한 ‘생환 25돌’(청와대 취재수첩)

    金大中 대통령은 다섯번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는 말을 자주한다. 6·25때 북한군에 끌려가 잡혀 있다가 탈옥한 것에서부터 71년 대선뒤 트럭사고,두차례 죽음을 면한 73년 도쿄 납치사건,80년 사형선고 등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남들은 살기가 어렵다는데,김대중은 죽기가 어려운 사람”이라고 유머를 곁들였지만,목소리에는 언제나 비감함이 묻어있다. 이 가운데 73년 납치사건이 金대통령에게 가장 힘들었던 고난의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해마다 8월13일이 되면 생환기념 미사와 오·만찬 행사를 거르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그 이유로 “물에 던져지기 직전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의 저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도 한 장을 할애,그 당시의 정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올 기념행사는 유난히 소박하다.金대통령 스스로도 밝혔듯이 ‘4반세기가 되는’ 25주년인데도,야당총재때보다 오히려 조촐하다.세종로성당 기념미사에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참석한 것을 빼면 아무런 행사가 없다.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조지프 프뤼어 미 태평양사령관 접견 등 6개의 공식일정을 가졌다.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金大中 선생 납치사건 기록 사진전’에는 李姬鎬 여사만이 참석했을 뿐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수해 등으로 나라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이제는 새로운 쓰임을 위해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는 반문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이날 세종로성당 미사에서 安秉鐵 주임신부 소개로 제대(祭臺)에 오른 金대통령은 “나라가 가장 어려운 때 대통령이 됐다”고 예의 ‘고생하라는 팔자탓’을 했다.그러면서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은 국민을 위해,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큰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생환의 의미를 되새겼다. 金대통령 내외(李姬鎬 여사는 개신교도)는 미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에게 볼펜을 선물하고,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손들을 잡으며 “누가 눈도장 찍으러 왔는지,확인을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자 제단 앞에 앉은 安신부는 물론 참석자 모두가 소리내어 웃었다.
  • 김영무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펴내

    ◎어릴적 푸른추억 빌려 병든 지구의 현실 질타 시에서의 향토적 서정은 자칫 한가한 회고 취미로 오해받기 쉽다. 치열한 일상의 현장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무 시인(54·서울대 영문과 교수)의 경우 시의 언어는 곧 삶의 언어다. 첫시집 ‘색동 단풍숲을 노래하라’에 이어 5년만에 그가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창작과 비평사)를 내놓았다. 누구나처럼 시인 역시 유년의 푸른 시절을 그리워한다. “…개울물소리 헤치고,밤길 따라 헛발 디디다가/논둑길 하나 넘으니,눈부셔라! 개구리 울음소리…”(‘남한산성의 밤’) 그 순수의 시대는 물수제비 뜨듯 지나가버렸다. 첨벙첨벙 별똥 떨어지듯 뛰어드는 개구리도,“풀섶 헤치며 도망치던 흰눈썹망초꽃들”(‘남한산성의 망초꽃들’)도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는 지금/십자가에 못박혀” 신음하는 “겨자씨 하나 못 사는 땅”(‘조선교회에 보내는 예수님의 셋째 편지’)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시인은 이처럼 병든 지구의 현실을 ‘금강경의 어법’혹은 예수의 목소리를 빌어 질타한다.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녹색문학’의 정점을 달린다. 삼라만상은 자신의 고유한 존재방식을 갖고 있다. 그 존재의 길은 세계의 숨은 질서를 이룬다. 그것이 곧 자연의 이법(理法)이다. 시인이 새삼 강조하는것 또한 자연의 섭리에 기초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그런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 바로 ‘과학’이란 제목의 시다. “감꽃 필 때는 올콩을 심고/메주콩은 감꽃 질 때 뿌리느니라//밭고랑 두엄 속 그 캄캄한 아랫목에서/금빛 씨앗들이 때를 알아 눈을 뜨나니”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삶을 위한 종교/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정치인이 되지 말라,종교인이 되지 말라,교육자가 되지 말라,법률가가 되지 말라,의사가 되지 말라,언론인이 되지 말라.” 어렸을 때 존경하는 분에게 들은 말씀이다.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이 여섯가지 직업에 대하여 함부로 택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 여섯가지 직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한 생각 잘못 판단으로 사회와 민족역사에 끼친 악영향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특히 인명(권)을 살상하고,사회전반에 결쳐서 좌절과 회의,엄청난 분열과 갈등구조를 형성하여 증오와 적개심을 갖는데 일조하였기 때문이다. ○사찰훼손 年 수백억 피해 최근 불교계 각 사암에는 비상이 걸렸다.과거에 없었던 야경꾼을 채용하거나 심지어는 개를 키우는 사찰(전통적으로 사찰에서는 개를 키우지 않음)도 늘어나고 있다.그것은 근래에 와서 갑자기 사찰 방화 및 성상 훼손,마애불상과 벽화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 긋기 등의 공격적인 불교침탈 행위로 인하여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훼손 및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같은 사건이 해마다 급증하여 일년이면 수 백억의 물질·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내 부모를 잘 모시면 남의 부모도 잘 모시고 내 형제간에 우애 잘하고 사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도 인간관계가 원만한 것이다.내 종교가 소중하고 진리로 섬기는 것처럼 남의 종교도 소중하고 진리이기 때문에 여러 종교가 지금까지 존재해 온 것이다.이 세상에 종교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 보자.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내가 대도시의 어느 절에 있을 때 일이다.어느날 예쁜유치원 아이들이 절로 몰려오길래 반갑게 맞이하다가 어떤 아이가 법당을 가르키며 “저기 마귀가 있대”하는 소리를 듣고 망연자실한 적이 있다. ○통일보다 힘든 종교화합 생각해보면 과거 이승만 정권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식을 한 이래 지금 일부 구청장이 그와 같이 취임식을 갖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 왔다.YS정권이 청와대 불상을 옮기고 온갖 사건이 줄줄이 생기자 부랴부랴 원상 복원했다거나 한국 국민 정서에 반하는,즉 대통령들의 청와대 예배보기에서부터 해병대사령관이 예수의 군대를 만들겠다며 서울역 앞에 현역군인들을 집단으로 모이게 하여 간첩은 잡지 아니하고 선교활동을 하게 하는 행위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종교편향 행위들… 각설하고. 종교가 인간의 삶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이 지구상에 모든 이데올로기가 종식될 수 있어도 종교이데올로기는 인류역사에 끝까지 남아 있을 것같다.그래서 종교화합은 통일보다 어렵고 동서화해보다 더욱 어려울지 모르겠다.
  • 희생은 자발적이어야/崔一道 목사(서울광장)

    얼마전 치러진 보궐선거를 보면서 여러가지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교실의 반장도 손을 들어 선택하고 나라 최고 지도자도 투표를 해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쪽으로 판가름이 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결정들이 대부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사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직접선거를 부르짖으며 감옥엘 갔고 피를 뿌려왔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방법과 구조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수결’은 사람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기계적인 숫자로 파악하게 만든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말은 불변하는 진리처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예수를 죽였던 제사장 가야바의 논리도 이런 것이었다. “한 사람이 많은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유익하다”. 무척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이다. 그러나 이런 제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강자가 약자를 향해하는 말이었다. 인류역사상 강자들이 희생되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약자들만 희생양으로 삼아왔다. ○약자들만 희생양 삼아 구제금융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고통은 우리가 뿌린 씨앗의 당연한 열매다. 정부와 기업은 부정직과 무능으로 서로를 지탱해 주면서 버텨왔다. 따라서 고통은 일차적으로 이들에게 주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업경영을 잘못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정치를 잘못한 정치인들은 세비까지 올려받아 가면서 기득권을 지키고 있다. 이 땅에 불어닥친 경제한파의 결과물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으로 내려오고 있다. 법을 만드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이 사회의 강자이며,그 법을 집행하는 이들도 사회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흐름 속에 있는 서민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이웃은 보이지 않고 나와 밥그릇 싸움을 해야하는 경쟁자가 눈에 들어올 따름이다.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어른들은 접어둔다 치더라도 앞으로 이 땅을 살게 될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성실하게 땀흘리며 일을 해온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밀려나는 기막힌 사실을 목격하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이제 더 이상 어른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덕목들은 그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방향타를 잡은 사람들은 늘 거창한 구호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나 그 속엔 구체적인 인간배려가 보이질 않는다. 인간다운 삶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모래위에 쌓은 성처럼 무너질 것이다. ○가진만큼 나누게 하자 어떤 공동체든 희생이 없이는 세워질 수 없다. 그러나 그 희생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희생을 강요당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공동체는 견고함을 잃어갈 것이다. 병든 공동체는 약자들의 희생위에 세워진다. 한때 우리가 누렸던 풍요와 안정은 누구의 희생위에 세워져 있었던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과제의 해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내놓아야 한다. 위정자의 역할은 희생이 고르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내놓게 하고,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내놓게 해야 한다. 이것이 위기의 전정한 극복이며 바로 세움의 기초다.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내놓고 나누기 시작한다면 오늘의 난국은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기초부터 다시 세울 때다.
  • 엘니뇨와 실용과학/하진규 건설기술연구원장(굄돌)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란 뜻이다.남미 페루 연안에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북쪽에서 난류가 흘러들어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져 평소에 볼 수 없는 고기가 많이 잡히게 되자 어민들이 하늘에 감사하는 뜻으로 ‘엘니뇨’라고 불렀다고 한다.그러나 전과는 달리 몇년에 한번씩 수온이 높아지고 그 지속시간이 오래될 경우 물고기의 먹이인 바다 속 영양염이 감소하여 플랭크톤이 줄어든다.이에 따라 물고기 수확량이 감소하여 어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엘 니뇨’라고 부른다.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주는 대표적 영향은 겨울과 봄 철의 따뜻한 기온이다.이는 에너지 수요의 절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반면 병충해의 증가, 고랭지 채소의 조기 출하,이상고온으로 인한 과수의 착과율 감소 등 생태계와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제조업에서도 겨울이 춥지 않거나 여름이 시원하여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는 낭패를 보게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케냐는 적도 부근에 위치한 덕에 엘니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하지만 커피가 주수출품인 케냐가 엘니뇨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다.커피 수출 경쟁국인 브라질 등에서 엘니뇨로 생산이 주는 것에 대비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재배정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엘니뇨는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매년 엘니뇨의 양향을 받는 미국 호주 등지에서 밀·옥수수·쇠고기 등 많은 농축산물을 수입한다.따라서 이 나라들의 엘니뇨에 관한 정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이웃나라인 중국 일본 등지의 엘니뇨 영향 역시 적절한 수출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하다.그래서 엘니뇨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발생할 상황을 예측하는 과학기술이 실용과학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다.
  • ‘라니냐’ 징표 사진 찍었다/日 우주개발硏 공개

    ◎폐루근해 4∼5℃ 낮은 띠모양 해역 포착/지구촌 기상이변 파급 효과에 깊은 관심 【도쿄 교도 연합】 일본 우주개발연구소(NASDA)는 올해 페루 근해의 해수온도가 정상기온 보다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을 6일 공개했다. 우주개발연구소는 ‘엘 니뇨’가 물러나면서 나타난 ‘라 니냐’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또 앞으로의 기상이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해 11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에서 발사한 기상관측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자료를 이용한 것이다. 올들어 고온 해역이 점차 축소되면서 지난 6월초에는 평균 해수온도 보다 섭씨 4∼5도가 낮은 좁은 띠 모양의 해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지구촌에서는 기상이변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혹서로 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일사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사상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져 46명이 숨지고 37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더구나 범람위기를 맞고 수백만명이 홍수방지 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연일 계속된 혹서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5주이상 계속돼 큰 피해를 냈다. ▷라니냐◁ 남미 페루 부근의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식으면서 평소의 23∼27도 밑으로 낮아지는 현상. 반면 서쪽인 인도네시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은 상대적으로 올라가 불균형을 이루며 가뭄과 폭우,혹서 등 갖가지 기상이변을 낳는다. 페루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역시 기상이변을 가져오는 ‘엘 니뇨’현상의 상대 개념이다. ‘라 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이고 ‘엘 니뇨’는 ‘아기예수’ 또는 ‘사내아이’라는 뜻. 16세기부터 페루 어민들 사이에서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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