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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14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4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올바른 정치를 하는 방법에 대해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대답한 공자의 정치관은 한마디로 공자의 정치철학의 핵심이다.이 대답 역시 매우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논리처럼 느껴지지만 시대를 초월한 금과옥조인 것이다. 임금답지 않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고,신하답지 않은 신하가 정치를 하고,아버지답지 않은 아버지가 가정을 이끌면 그 나라와 가정은 한마디로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공자의 정명주의(正名主義)에서 비롯된 말인데,정명이란 ‘명분을 올바르게 한다.’ 또는 ‘명칭(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이지만 단순하면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공자의 핵심적인 정치사상인 것이다. 한마디로 공자는 논어에서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다.(政者正也)’라는 말로 이를 함축시키고 있는데,이는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자기에게 주어지는 명칭이나 명분과 꼭 맞는 올바른 상태에 있다는 것은 질서의 극치’를 뜻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에는 이러한 공자의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로가 공자에게 여쭈었다. ‘위나라의 임금이 선생님을 모셔다가 정치를 부탁드린다면 선생님께서는 무엇부터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부터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 이 말을 들은 자로는 너무나 단순한 스승의 말에 실망하여 다음과 같이 반문하였다. ‘그런 게 있습니까? 선생님은 우원(迂遠)하십니다.어째서 그것을(그처럼 무의미한 것을) 바로잡으시겠다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구나,너는.군자는 자기가 모르는 일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법이다.명분이 바로 서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禮樂)이 일어나지 못하고,예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벌이 적중하지 못하고,형벌이 적중하지 못하면 백성들이 손발 둘 곳이 없게 된다.’ 그러고 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물에 이름을 붙일 때에는 반드시 말로써 전달될 수 있어야 하며,말로써 전달되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군자는 말에 있어 구차스러운 바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故君子名之 必可言也 言之 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공자의 정명론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가슴 속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공자는 정치가들에게 있어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그를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정치를 바로잡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자의 이러한 정치사상은 중국 역사상 전제군주들의 사상적 근거로 이용되어 왔다.세계의 질서를 천자를 정점으로 하는 대일통(大一統) 속에 유지하는 것을 이상주의로 본 공자의 사상은 한(漢)대 이후 계속 봉건체제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발전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자의 정치철학 역시 곁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안영의 눈으로 보면 공허하고 관념적인 아마추어리즘에 불과한 것이었다. 공자가 돌아간 후 경공과 안영이 공자에 대해 나눈 대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예언자들은 당대의 권력자와 지식인들로부터 배척받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예수가 ‘여우도 굴이 있고,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예수 자신)은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한탄하였던 것처럼 공자 역시 안영으로부터 모욕적인 멸시를 받게 되는 것이다.
  • 발라도의 예수/정찬 지음

    “오래 전부터 예수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신의 후광에 싸인 예수가 아니라 원래,인간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장편소설 ‘빌라도의 예수’(랜덤하우스중앙 펴냄)를 낸 작가 정찬(51)은 ‘사람의 아들’인 예수에 주목했다. 땅과 하늘 사이에 ‘소설의 사다리’를 놓아 인간에 내재한 폭력성을 구원할 방법을 모색해온 그로선 당연한 접근으로 보인다.20일 기자와 만난 그는 ‘인간 예수’를 빚게 된 배경과 과정을 진지하고도 찬찬히 들려주었다. “예수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서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하지만 신약은 ‘예수의 신성(神性)설파’라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의 존재성을 새로 해석해 파문까지 당했다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예수의 마지막 유혹’도 읽어보니 신성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어요.저는 기독교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서기 30∼50년대 사회·정치·문화사적 맥락에서 살아 숨쉬는 예수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만큼 쉽지는 않았나 보다.직접 예수의 마음 속에 들어가 속내를 드러내는 게 부담이 된 듯 작가는 다른 인물이나 화자의 시점을 빌려 예수의 활동 모습을 냉정하게 관찰한다.주요 관찰자는 로마제국의 유대지역 총독으로 부임해 예수의 사형을 고심 끝에 허락하는 빌라도다.작품은 빌라도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화나 편협한 유대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적 신을 추구하는 철학 등을 접하면서 임지인 팔레스타인에 도착한 뒤 유대 민중과 충돌하면서 통치하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 곳곳에서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해석으로 예수에게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빌라도의 시선을 빌려서 세례자 요한을 이은 또 하나의 예언자 예수에 대한 민중의 열렬한 추종의 힘을 예수의 ‘정치적 감각’에서 찾는다. 또 예루살렘 최고 권력자 안나스의 해석에 기대어 예수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비유하면서 상인들을 쫓아낸 사건 즉,‘성전 정화사건’에서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동물적 감수성”을 격찬한다.작가는 “신정일치 시대에 예수가 권력의 핵심인 예루살렘의 성전을 건드린 것은 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이었기에 당연히 죽음을 부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가 그린 ‘인간 예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귀결된다.작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고 순결하고 영혼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특히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열정적으로 종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유럽 여행에서 모티프를 얻은 뒤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작가는 1983년 중편 ‘말의 탑’으로 등단한 뒤 1995년 중편 ‘슬픔의 노래’로 동인문학상,2003년 소설집 ‘베니스에서 죽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국인 이라크 입국땐 테러” 첩보

    이라크에 선교 목적으로 입국한 한국인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첩보가 입수됐다고 19일 외교부가 밝혔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첩보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이라크에 한국인이 입국하면 테러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상당히 구체적인 첩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런 이유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이라크 입국을 막고 있으나 지난 17일에도 L씨가 반전운동을 위해 이라크에 몰래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H씨는 이라크 주변국에 머물며 이라크 입국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L씨를 포함한 가나무역 현지 직원의 소재지,행동내역과 체류 규모 등은 테러리스트에게 중요한 첩보로 활용될 여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아울러 정부는 오는 8월7∼10일 국내 일부 개신교 단체가 추진중인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와 관련,거듭 행사의 연기 또는 취소 요청을 했으나 주최측은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미銀 파업 주말 고비

    장기화하고 있는 한미은행 파업사태가 주말을 맞아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 거론 등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노사 양측은 2일 제4차 실무협상을 갖고 임금인상(8.6%),고용보장,한미은행상호 유지,독립경영,상장폐지 철회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미은행 파업 사태는 이날로 2000년말 국민·주택은행이 세운 최장 파업기록인 8일째를 맞았으며 파업후 닷새째 입금출금과 어음교환업무 등 극히 제한적인 업무를 하는 파행영업을 계속해왔다. 한미은행의 예수금은 파업 이후 은행영업일 4일만인 1일까지 1조 9118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앞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은행의 파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권력 투입이나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묵상과 투쟁/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미처 넘기지 못한 달력을 뜯어낸다.2004년 새해를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 어물어물 지나 7월이 시작되고 있다. 돌이켜보는 한해의 절반은 뭔가 어수선함뿐인 듯이 느껴진다.까닭 없이 바쁘기야 했겠는가마는 지나간 여섯 달이 유독 힘들게 느껴졌던 것은 아무래도 사회적 이슈의 역동성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독신으로 살아가는 자의 생활이 그렇거니와,하물며 직장생활에 가족도 챙겨야 하는 이들은 아마 더욱 정신없는 세월이었을지 모른다.한해의 중간 지점,성찰의 주말로 삼고 싶다. 쏟아지는 뉴스는 홍수처럼 범람하고,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초하루에서 월말까지 해뜨고 달 져도 하늘 한번 쳐다 볼 일 없이 분주하다. 껌벅거리는 컴퓨터 앞에,공장 설비 라인의 소음에 동료 얼굴 한번 바라다 볼 이유 없이 살아간다.벙커 한 귀퉁이에 소총을 들고 보초 서고 있는 병사의 모습처럼 처연하다. 패배하면 포로가 될 것 같은 긴장과 절박감의 현장 속에 내가 있기 때문에,나의 처지가 곧 내 가족의 기쁨과 슬픔이기에,그래서 나는 꼭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기에,감사와 의미로 충만해야 할 일상이 전투처럼 느껴지는 비장함도 감당해 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럴수록 성찰의 삶이 요청된다.묵상 없는 투쟁은 목표와 방향을 놓치게 한다.전투에는 이기고도 전쟁은 패배할 수 있다.자기 전공 분야의 사회적 지위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 농사는 망쳐버린 경우를 많이 보았다. 토인비의 역사관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대응으로 쫓기는 숨가쁜 생활은 도전의 정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여 진실한 응전이 될 수 없게 한다.“노루를 쫓는 자 숲을 보지 못하고,구름에 취한 자 돌부리에 넘어진다.”고 했다.자기 손으로 빚어내고 있는 문제들의 성찰과 주변 세계에 대한 관조는 발아래 돌부리와 먼 강을 함께 볼 수 있게 한다. 농부는 아침저녁 논을 살피기에 물꼬를 틀 때인지 돌릴 때인지,호미로 막을 일인지 가래로 막을 일인지를 안다.삶의 이유와 의미를 얻기 위해서는 뒷산에 올라 내 마을을 살펴보듯 한걸음 물러서 자신의 삶을 관조함이 필요하다.나의 오늘이 무엇으로 인하여 치열한지,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전해주는 기록을 ‘복음서’라고 한다.예수께서 가는 곳마다 수많은 환자들이 치유 받고자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식사를 걸러야 할 만큼 분주했던 예수님은 그날 밤이면 꼭 홀로 있는 시간을 가졌다.‘밀려드는 군중을 피해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셨다.’는 기록도 여러 곳에 등장한다.일손을 놓고 일상을 성찰함도 일의 한 부분이다. 무엇으로 인하여 늘 바쁜가? 분주한 만큼 효과적이었는가? 도끼날 가는 시간이 아깝다며 하루 종일 무딘 도끼질만 하고 있음은 어리석은 일이다. 깊은 묵상 속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지혜의 에너지야말로 효과적인 투쟁의 능력이다. 세상이 무척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성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징표다.사회의 수상함이 클수록 성찰의 시간도 넓이도 깊이도 함께 커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우리 시대의 진로를 얻는 길이 거기에 있다. 해 저문 들녘 지게를 지고 무심히 돌아오는 농부의 발걸음은 농부의 명상이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영화속 영원한 전설 ‘아더왕’

    2004년 할리우드 경향중 하나는 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한 대작의 봇물이다.브래드 피트의 남성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트로이’는 지금 우리 영화가를 강타중이다.올리버 스톤 감독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군사 지도자로 꼽히는 마케토니아 제왕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극화한 ‘알렉산더’를 공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 ‘킹 아더’가 도전장을 내민다.‘아마게돈’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야심작이다. 6세기 실존했던 영국의 아더 왕은 영화계의 단골 소재다.숀 코너리,리처드 기어,줄리아 오먼드 주연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1995년)은 기사 랜슬롯이 왕비인 기네비아와 통정(通情)한 사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또 ‘킹 아더와 원탁의 기사’(King Arthur and the Square Knights of the Round Table)는 영화,뮤지컬,연극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졌다.영국에 이어 스칸디나비아,프랑스,로마까지도 점령했던 아더왕은 수하에 있는 뛰어난 기사(騎士)들을 공평하게 대접하기 위해 둥근 테이블을 만들어 격의없는 대화를 시도했다.현대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원탁의 기사’제도의 출발이다. 브리튼 왕의 서자(庶子)로 출생한 아더는 선대왕이 바위에 꽂아 놓았다는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내 하늘이 점지한 왕으로 추앙 받으면서 유럽 각국으로 정벌하는 공적을 세운다.그가 합법적인 국왕임을 만천하에 선언하게 되는 보검 엑스칼리버를 얻게 되는 일화는 존 부어맨 감독이 니겔 테리를 기용해 ‘엑스칼리버’(Excalibur·1981년)로 공개된 바 있다. 아더 설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대 감각에 맞는 변종된 사연을 첨부시킨 작품도 다수 공개됐다.제임스 헤드 감독의 ‘엑스칼리버 키드’(The Excalibur Kid·1999년)는 평범한 젊은이가 아더 왕이 살고 있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아더가 통치하는 왕국을 사사건건 곤경에 빠트리는 마녀와 마법사 멀린의 음모를 제거하고 아더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동화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러스 메이베리 감독의 ‘우주인과 킹 아더’(The Spaceman and King Arthur·1979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이 역시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로 날아가 아더를 쫓아내려는 악당 노르드레드 기사의 음모를 제압하고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줄거리다. ‘브라질’ ‘바론 남자의 모험’으로 유명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몬티 페이튼과 성배(聖杯)’(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1975년)도 화제작이었다.예수가 마지막 성찬(Christ at the Last Supper)에 사용한 ‘성배’를 되찾기 위해 아더 왕이 충직스러운 심복 랜슬롯,베데브르 등과 모험 여행을 떠난다. 그는 로마 정벌을 위해 조카 모드레드에게 왕국과 왕비를 맡기고 출정했지만 모드레드가 반역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급거 귀국해 그를 처치했지만 결투 중에 치명상을 입고 신비의 섬 아발론으로 은둔해 말년을 보냈다. 이후 ‘아발론’은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등과 함께 인간이 갈망하는 지상의 낙원과 같은 존재로 각인된다. 아더 왕은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파생시키면서 영화계의 이야기 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영화속 영원한 전설 ‘아더왕’

    2004년 할리우드 경향중 하나는 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한 대작의 봇물이다.브래드 피트의 남성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트로이’는 지금 우리 영화가를 강타중이다.올리버 스톤 감독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군사 지도자로 꼽히는 마케토니아 제왕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극화한 ‘알렉산더’를 공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 ‘킹 아더’가 도전장을 내민다.‘아마게돈’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야심작이다. 6세기 실존했던 영국의 아더 왕은 영화계의 단골 소재다.숀 코너리,리처드 기어,줄리아 오먼드 주연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1995년)은 기사 랜슬롯이 왕비인 기네비아와 통정(通情)한 사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또 ‘킹 아더와 원탁의 기사’(King Arthur and the Square Knights of the Round Table)는 영화,뮤지컬,연극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졌다.영국에 이어 스칸디나비아,프랑스,로마까지도 점령했던 아더왕은 수하에 있는 뛰어난 기사(騎士)들을 공평하게 대접하기 위해 둥근 테이블을 만들어 격의없는 대화를 시도했다.현대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원탁의 기사’제도의 출발이다. 브리튼 왕의 서자(庶子)로 출생한 아더는 선대왕이 바위에 꽂아 놓았다는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내 하늘이 점지한 왕으로 추앙 받으면서 유럽 각국으로 정벌하는 공적을 세운다.그가 합법적인 국왕임을 만천하에 선언하게 되는 보검 엑스칼리버를 얻게 되는 일화는 존 부어맨 감독이 니겔 테리를 기용해 ‘엑스칼리버’(Excalibur·1981년)로 공개된 바 있다. 아더 설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대 감각에 맞는 변종된 사연을 첨부시킨 작품도 다수 공개됐다.제임스 헤드 감독의 ‘엑스칼리버 키드’(The Excalibur Kid·1999년)는 평범한 젊은이가 아더 왕이 살고 있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아더가 통치하는 왕국을 사사건건 곤경에 빠트리는 마녀와 마법사 멀린의 음모를 제거하고 아더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동화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러스 메이베리 감독의 ‘우주인과 킹 아더’(The Spaceman and King Arthur·1979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이 역시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로 날아가 아더를 쫓아내려는 악당 노르드레드 기사의 음모를 제압하고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줄거리다. ‘브라질’ ‘바론 남자의 모험’으로 유명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몬티 페이튼과 성배(聖杯)’(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1975년)도 화제작이었다.예수가 마지막 성찬(Christ at the Last Supper)에 사용한 ‘성배’를 되찾기 위해 아더 왕이 충직스러운 심복 랜슬롯,베데브르 등과 모험 여행을 떠난다. 그는 로마 정벌을 위해 조카 모드레드에게 왕국과 왕비를 맡기고 출정했지만 모드레드가 반역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급거 귀국해 그를 처치했지만 결투 중에 치명상을 입고 신비의 섬 아발론으로 은둔해 말년을 보냈다. 이후 ‘아발론’은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등과 함께 인간이 갈망하는 지상의 낙원과 같은 존재로 각인된다. 아더 왕은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파생시키면서 영화계의 이야기 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 한미銀 예금 1조 이탈

    한미은행의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파업 후 첫 영업일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가는 등 예금이탈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은행권에서는 이번 파업이 자금수요가 급증하는 월말과 반기말을 앞두고 있어 어음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금융기관의 업무처리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한미은행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 돌입 후 첫 은행영업일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전국 223개 지점에서 총 1조 320억원의 예수금이 빠져 나갔다.기업의 월말 자금 수요가 겹친데다 장기 파업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의 거액자금 인출이 이뤄지면서 예금 이탈 규모가 커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원래 인출될 예정이던 기관자금 5000억원을 감안해도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돈이 빠져 나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한미은행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금융권 전체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의 콜 자금 공여와 한은 환매조건부채권(RP) 지원 등의 유동성 지원대책을 마련,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은행은 전체 점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6개 거점 및 공공기관 점포를 운영,입출금과 어음교환 등 극히 제한적인 업무만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불편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졌다.여기다 평소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전산센터에는 근무 인력이 50여명의 필수요원뿐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측은 외환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업들의 월말 결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기업금융 관련 인력을 몇개 거점 점포에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 노사는 29일 오후 협상 재개를 시도했으나 대표자 협상을 주장하는 사측과 실무협상을 요구하는 노측의 의견이 맞서 성사되지 않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구오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장성한 뒤에는 제나라의 임금을 섬겼는데 임금이 교만하고 사치하여 어진 선비들을 놓침으로써 신하로서의 절조(節操)를 완수하지 못하였으니,이것이 둘째 실책입니다.또한 나는 평생 친구들을 돈후(敦厚)하게 사귀었으나 지금은 모두 떨어져 나갔으니,이것이 세 번째 실책인 것입니다.’ 그리고 구오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여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자식은 부모님을 부양하려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구오자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며,다시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입니다.” 말을 마친 구오자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몸을 던져 죽었다.이를 본 후 공자가 말하였다. “너희들 잘 기억해 두어라.이것은 교훈이 될 만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면 공자의 말을 듣고 제자들 중에 스승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부양하였던 사람이 13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공자의 이런 태도는 기독교의 교주인 예수의 태도와 정반대로 불일치한다. 성서에 의하면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하여주십시오.’하고 청하자 예수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르라.’하고 대답한다.마찬가지로 불교에 있어 최고의 선승이었던 당나라의 조주는 장례식에서 죽은 관을 좇아가는 일행을 향해 ‘한 사람의 산사람을 수많은 죽은 사람들이 좇아가고 있구나.’하고 빈정댐으로써 구도에 있어 걸림돌은 인연에 얽매이는 것과 효와 같은 사사로운 집착이며,오로지 구할 것은 진리뿐임을 강조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교훈을 내리고 자신의 제자들이 학문의 길을 버리고 13명이나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는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이며,‘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孝)야말로 인(仁)에 이르는 근본이라는 가르침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효도와 우애는 인을 이룩하는 근본인 것이다.(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 먼 훗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을 정도였다. “‘서경’에 말하기를 ‘효도하라.오로지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로움으로써 그것을 시정(施政)에 반영시켜라.’하였소.이것도 정치를 하는 일이거늘 어찌 따로 정치를 할 것이 있겠소.” 공자가 남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그로부터 800년 뒤 도연명(陶淵明)에 의해서 명시로 부활된다.‘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란 구오자의 말을 인용하여 도연명은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귀거래사’에서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는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정처 없는 길가의 티끌과 같다/바람 따라 흩어져 날아가니 일정한 몸 있다고 할 수 없다/땅위에 떨어져 형제가 되니 어찌 피를 나눈 사이뿐이랴/즐길 기회가 있으면 즐길 일이니 말술을 마련해 이웃을 모으리/젊음은 다시 오는 일이 없고 하루에 두 번 아침은 없는 법이니/이때를 맞아서 힘쓰라,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구오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장성한 뒤에는 제나라의 임금을 섬겼는데 임금이 교만하고 사치하여 어진 선비들을 놓침으로써 신하로서의 절조(節操)를 완수하지 못하였으니,이것이 둘째 실책입니다.또한 나는 평생 친구들을 돈후(敦厚)하게 사귀었으나 지금은 모두 떨어져 나갔으니,이것이 세 번째 실책인 것입니다.’ 그리고 구오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여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자식은 부모님을 부양하려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구오자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며,다시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입니다.” 말을 마친 구오자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몸을 던져 죽었다.이를 본 후 공자가 말하였다. “너희들 잘 기억해 두어라.이것은 교훈이 될 만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면 공자의 말을 듣고 제자들 중에 스승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부양하였던 사람이 13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공자의 이런 태도는 기독교의 교주인 예수의 태도와 정반대로 불일치한다. 성서에 의하면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하여주십시오.’하고 청하자 예수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르라.’하고 대답한다.마찬가지로 불교에 있어 최고의 선승이었던 당나라의 조주는 장례식에서 죽은 관을 좇아가는 일행을 향해 ‘한 사람의 산사람을 수많은 죽은 사람들이 좇아가고 있구나.’하고 빈정댐으로써 구도에 있어 걸림돌은 인연에 얽매이는 것과 효와 같은 사사로운 집착이며,오로지 구할 것은 진리뿐임을 강조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교훈을 내리고 자신의 제자들이 학문의 길을 버리고 13명이나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는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이며,‘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孝)야말로 인(仁)에 이르는 근본이라는 가르침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효도와 우애는 인을 이룩하는 근본인 것이다.(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 먼 훗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을 정도였다. “‘서경’에 말하기를 ‘효도하라.오로지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로움으로써 그것을 시정(施政)에 반영시켜라.’하였소.이것도 정치를 하는 일이거늘 어찌 따로 정치를 할 것이 있겠소.” 공자가 남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그로부터 800년 뒤 도연명(陶淵明)에 의해서 명시로 부활된다.‘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란 구오자의 말을 인용하여 도연명은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귀거래사’에서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는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정처 없는 길가의 티끌과 같다/바람 따라 흩어져 날아가니 일정한 몸 있다고 할 수 없다/땅위에 떨어져 형제가 되니 어찌 피를 나눈 사이뿐이랴/즐길 기회가 있으면 즐길 일이니 말술을 마련해 이웃을 모으리/젊음은 다시 오는 일이 없고 하루에 두 번 아침은 없는 법이니/이때를 맞아서 힘쓰라,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 내년부터 새통화지표 ‘L’ 도입 한은, 총통화에 금융자산 포함

    한국은행이 현재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사용중인 총통화(M3)에 모든 금융자산까지 포괄하는 최광의의 유동성지표인 ‘L’을 개발,내년부터 정식 통화지표로 도입한다. 한은은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예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금융자산간 이동도 더욱 빠르게 이뤄지면서 통화지표의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M3보다 포괄범위가 더 넓은 유동성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새로운 통화지표인 ‘L’의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통화지표는 ▲민간의 화폐보유액인 현금통화와 ▲현금통화에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합한 M1(협의통화) ▲M1에 정기 예·적금과 부금,실적배당형 금융상품,시장형 금융상품,기타예금과 금융채 등을 합한 M2(광의통화) ▲M2에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기타 예수금 등을 합한 M3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종교단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29일까지 분당 소재 새벽교회 평화센터에서 ‘디지털영화-예수의 생애’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티에폴로의 ‘최후의 만찬’,고갱의 ‘황색의 그리스도’,렘브란트의 ‘젊은 그리스도’ 등 원본을 디지털로 실사 출력한 총 30편의 작품이 전시된다. ‘북한 공작원 깐수 사건’으로 잘 알려진 정수일(70·일명 무하마드 깐수) 전 단국대 교수가 29일 오후 6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혜초스님을 주제로 강연한다.‘한국인 최초의 세계인! 혜초 스님’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정씨는 동양인으로는 처음 아랍 제국에 발을 디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의 저자 혜초 스님의 행적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권위원회는 7월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정우겸 목사의 사회로 이석태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회장)와 정종훈(연세대)교수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맹용길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와 최삼경(한기총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목사가 반대편에 서서 토론을 펼친다.˝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억류 경험자들 조언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풀려난 경험자들은 악몽같은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한결같이 “희망을 잃지 말라.”며 불안에 떨고 있을 김선일씨를 격려했다. 지난 4월 바그다드 인근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대한예수교 장로회 허민영(55) 목사는 21일 “김씨가 극도로 불안하겠지만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허 목사는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간 뒤 주변에서 총소리가 날 땐 ‘이렇게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때론 무장세력들이 그 자리에서 목을 잘라 버리겠다는 위협도 했다.허 목사는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압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허 목사는 억류된 김씨의 안전에 대해 “상황이 갑자기 호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무장세력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무장세력도 인간인 만큼 감정이 격해지면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김씨가 이들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동료 목사 6명과 함께 모술 지역 니느웨에서 열린 선교행사에 참석하다 무장세력에 납치,7시간 만에 풀려났다. 역시 지난 4월 이라크 민병대에 억류됐던 지구촌나눔운동 한재광(33) 사업부장은 “내가 억류됐을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라 걱정이 앞선다.”면서 “지금 상황은 자원봉사나 NGO 활동도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그는 “지금은 김씨 스스로 시간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씨가 무장세력을 자극하지 않고,대화를 많이해 친근감과 인간적인 동질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일단 김씨가 무장세력의 말을 그대로 따르고 울거나 반항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흥분해 행동하는 것은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고]

    ●池政祐(전 ㈜중앙디자인연구소 과장)씨 부친상 李京燦(전 제일기획 차장)씨 빙부상 15일 오후 3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6 ●鄭鎭午(극동도시가스 근무)恩朱(광진구의회 근무)恩先(개인사업)씨 부친상 15일 오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60 ●최원창(굿데이 스포츠부 기자)씨 빙모상 15일 울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52)259-5190 ●曹現一(보문중 교사)現受(사업)現俊(삼성생명 직원)씨 부친상 金在建(㈜하이리빙 상무)林栽男(삼성서울병원 직원)씨 빙부상 15일 충남대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42)257-4864 ●李亨淑(전 계산고교장)씨 별세 正兒(인성여고 교사)正惠(한국방송광고공사 차장)正坤(클릭앤파트너즈 과장)씨 부친상 兪載鴻(삼우설계 실장)崔鍾寬(한국신용정보 실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8시20분 인하대부속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890-3199 ●孫容喆(예수회꽃동네수도회 수사)容男(개인사업)容吉(㈜녹십자PBM 이사)씨 모친상 16일 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64 ●李承煥(이화여대 명예교수)씨 별세 基世(명지대 교수)基廷(세종대 〃)씨 부친상 金眞求(성균관대 〃)씨 빙부상 申慈永(연세대 〃)씨 시부상 16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翼來(전 대성산업 대표)興來(㈜대영수출포장 〃)씨 모친상 李在昌(화가)李道奎(민일공업 대표)韓長熙(전 한진관광 상무)씨 빙모상 16일 낮 12시 인하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890-3187 ●兪龍濬(전 명지대 교수)二濬(대동산업 대표)昱濬(KAIST 의과학센터 소장)씨 모친상 金基鏞(전 서강대 교수)씨 빙모상 16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9 ●李趾浩(전 외환은행 지점장)仲浩(전 강원도 병무청장)善浩(약사)源浩(한국화섬협회 회장)吉浩(자영업)씨 모친상 李潤雨(영동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오전 11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20 ●鄭鍾萬(충북지방경찰청 차장)씨 별세 16일 오전 7시20분 서울경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403-6099 ●鄭正男(전 북인천우체국 국장)丁文(통상운수 사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2시 국립의료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2262-4813 ●李泰熙(대우증권 의정부지점 차장)씨 모친상 16일 경북안동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4)820-1671 ●趙時煥(㈜한국구조안전기술원 이사)振煥(㈜재원MNS 과장)씨 부친상 황종태(㈜진도 지사장)鄭株宅(㈜인페이스 대표이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02)3010-2254 ●李珍衡(KAIST 교수)씨 별세 정상윤(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원)씨 빙부상 16일 대전을지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42)471-1365 ●朴忠緖(㈜미우 전 대표이사)鍾緖(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전 현대자동차 부사장)亨緖씨(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장)모친상 鄭相淳(㈜산하 대표이사)丁海昱씨(㈜우양상사 대표이사)빙모상 16일 오후 7시15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자택,발인 18일 오전 9시(02)3010-2295.
  • [부고]

    ●池政祐(전 ㈜중앙디자인연구소 과장)씨 부친상 李京燦(전 제일기획 차장)씨 빙부상 15일 오후 3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6 ●鄭鎭午(극동도시가스 근무)恩朱(광진구의회 근무)恩先(개인사업)씨 부친상 15일 오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60 ●최원창(굿데이 스포츠부 기자)씨 빙모상 15일 울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52)259-5190 ●曹現一(보문중 교사)現受(사업)現俊(삼성생명 직원)씨 부친상 金在建(㈜하이리빙 상무)林栽男(삼성서울병원 직원)씨 빙부상 15일 충남대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42)257-4864 ●李亨淑(전 계산고교장)씨 별세 正兒(인성여고 교사)正惠(한국방송광고공사 차장)正坤(클릭앤파트너즈 과장)씨 부친상 兪載鴻(삼우설계 실장)崔鍾寬(한국신용정보 실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8시20분 인하대부속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890-3199 ●孫容喆(예수회꽃동네수도회 수사)容男(개인사업)容吉(㈜녹십자PBM 이사)씨 모친상 16일 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64 ●李承煥(이화여대 명예교수)씨 별세 基世(명지대 교수)基廷(세종대 〃)씨 부친상 金眞求(성균관대 〃)씨 빙부상 申慈永(연세대 〃)씨 시부상 16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翼來(전 대성산업 대표)興來(㈜대영수출포장 〃)씨 모친상 李在昌(화가)李道奎(민일공업 대표)韓長熙(전 한진관광 상무)씨 빙모상 16일 낮 12시 인하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890-3187 ●兪龍濬(전 명지대 교수)二濬(대동산업 대표)昱濬(KAIST 의과학센터 소장)씨 모친상 金基鏞(전 서강대 교수)씨 빙모상 16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9 ●李趾浩(전 외환은행 지점장)仲浩(전 강원도 병무청장)善浩(약사)源浩(한국화섬협회 회장)吉浩(자영업)씨 모친상 李潤雨(영동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오전 11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20 ●鄭鍾萬(충북지방경찰청 차장)씨 별세 16일 오전 7시20분 서울경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403-6099 ●鄭正男(전 북인천우체국 국장)丁文(통상운수 사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2시 국립의료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2262-4813 ●李泰熙(대우증권 의정부지점 차장)씨 모친상 16일 경북안동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4)820-1671 ●趙時煥(㈜한국구조안전기술원 이사)振煥(㈜재원MNS 과장)씨 부친상 황종태(㈜진도 지사장)鄭株宅(㈜인페이스 대표이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02)3010-2254 ●李珍衡(KAIST 교수)씨 별세 정상윤(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원)씨 빙부상 16일 대전을지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42)471-1365 ●朴忠緖(㈜미우 전 대표이사)鍾緖(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전 현대자동차 부사장)亨緖씨(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장)모친상 鄭相淳(㈜산하 대표이사)丁海昱씨(㈜우양상사 대표이사)빙모상 16일 오후 7시15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자택,발인 18일 오전 9시(02)3010-2295.˝
  • 광진구청장, 장학금 1000만원 기탁

    정영섭(오른쪽) 서울 광진구청장이 15일 광진장학회(간사 정병용)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또 장애인 보호시설인 ‘작은예수의 집’과 할머니들의 사랑방 ‘모니카의 집’에도 각 100만원씩 기탁했다.기탁금 전액은 지난 10일 건국대동문회관에서 열린 정 구청장의 3번째 저서 ‘붓대로 장난질말라’라는 수필집의 출판기념회로 생긴 수익금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14) ‘제2 고리채 정리’ 나선 정대근 농협 회장

    정대근 회장은 헌칠한 키(180㎝)만큼이나 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60평생을 살면서 줄곧 지켜온 신념이 진솔하고 투명하게 사람과 일을 대하자는 것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정 회장은 “지금이 나의 30년 농협 활동에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안팎으로 처한 우리 농촌과 농업의 현실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얘기다.그는 ‘혁신’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농촌 고리채 정리가 반평생의 숙원 사업 세상 물정 몰랐던 서른 한 살에 처음 작은 시골 조합장이 됐다.내리 8번 연임을 하고,환갑이 된 지금 중앙회장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반평생을 농협에 바친 셈이다. 내 고향은 낙동강이 굽이치는 밀양시 삼랑진읍이다.마산과 부산이 갈라지는 곳으로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꼽혔던 곳이다.부친께서 3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꽤 큰 부자로 통했다. 초등학교 시절엔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부산공고에 다닐 때에도 2등이라곤 몰랐다.부산상고와 더불어 부산공고도 명문 중 하나였다.부산공고 총학생회장 시절에 4·19혁명이 터졌다. 대구 경북고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부산에서도 요란했다.공부도 안 하고 학생운동한다고 돌아다녔다.부산시 학생회를 만든 뒤 부산의 한 대학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그만두었다.동네 사람들이 “저 친구 서울 명문대 갈 것”이라고 했는데 공부를 제대로 못했으니 나도 가족들도 참담한 심정이었다.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마침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집안 살림도 형편이 어려워졌다.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왔다. 동네 유지들이 나에게 농협 조합장을 맡으라고 권했다.똑똑했던 어릴 적 모습 때문이었다.조합이 뭔지는 몰랐지만 집에서 과수원도 했기 때문에 농산물에 대해서는 훤했다.1975년 삼랑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다.“그래,우리 고장을 정말 아름답고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사실 그때에는 정치에도 마음이 있었다.물론 지금은 “흙에서 태어났으니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달라” 조합장을 하면서 나는 아침마다 일부러 부산까지 가는 통근열차를 탔다.그때 열차에는 통학생들과 함께 부산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기차에 오르면 승무원의 도움으로 안내방송 마이크를 잡았다.“○○공판장으로 가세요.그곳에 가면 좋은 값에 팔 수 있습니다.” 삼랑진 복숭아를 한 곳에 다 모아서 시세를 잘 받아 팔았다.지금으로 말하면 농산물 ‘계통출하(공동판매)’였던 셈이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지만 그 길만이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어떤 때는 삼랑진 복숭아를 하루 동안 화물차 35대분을 실어 날랐다.토마토는 인천 공판장까지 싣고 가기도 했다.서울 공판장에도 발이 부르틀 정도로 돌아다녔다.그래서 공판장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입으로 웅얼웅얼대는 경매인의 눈빛만 봐도 “저 친구 어젯밤에 술 좀 마셨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소주를 몇병 먹었는지 안주를 잘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조차 훤히 눈에 들어왔으니 그날 경매시세를 가늠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에는 한국 농협 대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쌀시장 개방반대 운동을 했다.전국 농민대표로서 서울 여의도에서 최대 규모의 농민집회도 이끌었다.협동조합운동이든 농민운동이든 농민이 떳떳하게 잘 살도록 해 주는 게 진짜 운동이다.농민대표 노릇을 하며 외친 구호는 “농협을 민주화시키고 중앙회장 자리를 농민에게 돌려달라.”였다.결국 나는 2000년 1월 농협,축협,인삼협을 합친 통합 농협의 1기 민선 회장에 당선됐다. ●실익을 주고 믿을 수 있는 농협 지금까지 살면서 잊지 못하는 일이 있다.70년대 말 3선 조합장으로 일할 때 조합장실에 지팡이를 짚고 남루한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할아버지는 대뜸 “돈 5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워낙 큰 돈이어서 “어르신,왜 그러십니까.”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집사람이 일찍 죽고 혼자서 늦둥이 딸을 키웠는데 곧 딸이 시집간다.”면서 “죽기 전에 부모 노릇 좀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사정했다.나는 고심한 끝에 대출계 직원에게 50만원을 빌려 주라고 지시했으나 직원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양반에게 거액대출은 절대로 안 된다.”고 버텼다.3일을 설득해 내가 보증인이 돼 대출을 해 주었다. 몇년 뒤 나는 돌연 농림부로부터 감사(監査)를 받았다.이유를 캐보니까 도시에 사는 그 할아버지의 조카가 “정대근 조합장이 어리숙한 시골 노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뜯고 있다.”고 농림부에 투서를 했던 것이다.감사결과 대출금리 연 15%가 다른 조합과 똑같은 것이어서 혐의는 벗었지만 도시은행들의 연리 10%보다는 무척 높은 편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처음에 조카 말만 듣고 조합을 괘씸하게 여겼던 할아버지는 오해가 풀리자 담배 2보루를 들고 찾아왔다.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떨궜다.나는 그때 생각했다.“순박한 촌부가 나를 오해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농민 대출의 높은 금리를 도시 은행들처럼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은 없을까.”결국 이때의 고민이 오늘 농민대출의 금리를 크게 내린 계기가 됐다. 아내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장인이 일본에서 의과대학을 나온 분이어서 아내는 유복한 집안의 딸로 자랐다.나는 1년에도 제사를 셀 수 없이 많이 지내야 하는 보수적인 집안의 장남이다.그런 아내가 젊은 나이에 돈벌이도 시원치 않고 선거판이나 돌아다니는 남편에게 시집 와서 고생했으니 돌이켜보면 참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아내는 평생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나를 내조했다.문밖 출입도 제대로 못한 채 살았다.그런 아내와 지난해 처음 제주도에 갔다.아내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느냐.”며 좋아했다.나를 믿고 따라준 사람들을 위해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농협이 잘 돼야 농민이 산다.나는 반평생 조합장을 하면서 “사촌이 잘 사는 것보다 농협이 잘 되는 것이 여러분에게 낫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농협이 잘 되면 돈을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의 자립이 중요하다.자립할 수 있는 조합은 살아남고 농민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부실조합은 어쩔 수 없이 도태될 것이다. 나의 경영철학은 정도(正道) 경영이다.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사람을 바르게 대하고 올곧게 뜻을 펼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게 평생의 신조다.농민과 농협이 서로 협동하며 상생(相生)하고,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잘 사는 게 내 꿈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중앙회가 단행한 일선 지역조합의 상호금융 대출금리 인하 조치는 농민도 도시민과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제2의 농어촌 고리채 정리사업’이라고 부를 만한 일이다.농촌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현재의 농협은 61년 농업은행과 구 농업협동조합이 합쳐져서 탄생했다.72년부터 농림수산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업무를 시작했다.그때는 촌에 사는 농민들은 편하게 돈 빌릴 곳이 없어 고리 사채에 손대기 일쑤였다.그러나 신용사업 덕분에 고리채가 없어졌다.농협이 최초로 농촌에서 고금리 사채를 몰아낸 것이다. 그로부터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그러는 사이 또다시 도시와 농협간 금리 차이가 생겼다.도시 은행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췄지만 열악한 금융환경의 농촌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었다.농민들은 또다시 비싼 이자를 물면서 대출받아 농사를 지었다.앞으로 통합 2기 농협은 고금리를 농촌에서 몰아낼 계획이다.전에는 농협도 신용조합 등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연 9∼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시중은행 수준인 8.5% 정도다. 전국 1320여개 지역조합 가운데 1218곳이 금리를 인하했다.중앙회 방침에 적극 호응해 준 지역조합에 고마움을 전한다.그러나 지역조합은 저금리 체제로 가면서 그만큼 생긴 이익감소를 자구책을 통해 메워야 한다.필요하다면 구조조정도 해야 할 것이다. 통합 2기 농협은 유통 대혁신에도 나설 것이다.농민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만 몰두하고 판매와 정산,수송은 농협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또 농협을 지역사회의 문화복지 센터로 만들겠다.이것이 내가 반평생을 몸 담고 있는 농협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일이다. ■ 정대근 회장은 정대근(鄭大根·61)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25일 통합농협(농협·축협·인삼협)의 2기 회장으로 재선됐다. 1999년 3월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5년여 동안 회장으로 있으면서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뒀다.지역조합 예수금이 65조원(98년)에서 103조원(2003년)으로 늘었고,같은 기간 순이익도 1144억원에서 6448억원으로 증가했다.적자 조합은 106곳에서 26곳으로 줄었다.최근에는 은행·보험 등 금융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경기침체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올초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낮춰 환영받기도 했다. 바른 말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유명한 정 회장이지만 부리부리한 눈에 눈물도 자주 고인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거세지는 농산물시장 개방압력과 내부환경 변화 등 안팎으로 대 전환기에 선 지금,정 회장의 ‘개혁적 공격경영’이 농협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네스 코너]

    ●5억 2560만 달러 빼앗은 노상강도 영국 런던에서 한 개인 금융 집달관은 1990년 5월2일 영국 재무부 채권과 양도성 정기예금 증서를 강탈당했는데 그 금액은 5억 2560만 달러나 되었다. ●길이 40㎝ 가장 큰 달팽이 가장 큰 유지 복지류는 ‘아프리카 마오 달팽이’이다.기록상 가장 큰 달팽이는 코에서 꼬리까지 39.3㎝,무게가 정확히 900g으로 잉글랜드 이스트서식스주 허브 지방의 크리스토퍼 허드슨이 길렀다. ●동성애자 30만명 최대규모 행진 1993년 4월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들의 평등과 해방을 위한 워싱턴 행진에 약 30만명이 참가했다.이 행사는 군대내에서의 동성연애 금지법 철폐 등 미국 사회의 동성애자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다. ●한 마을 복권 최다 당첨금 1999년 12월22일 스페인의 ‘엘체’라는 남동부 마을 주민들은 1450장의 국민복권 엘 고르도를 구입했는데 이들에게 돌아간 당첨금은 모두 2억 6200만달러였다. ●1700편의 곡을 쓴 작곡가 기록에 의하면 바로크 시대 말의 독일 작곡가인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이 가장 많은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칸타타,가톨릭 미사곡,종교합창곡의 일종인 ‘모테트’성가를 1000곡 넘게 썼으며 예수 수난곡 46편,오페라 40편,서곡 600편,협주곡 50편 그밖에 여러 악기의 협연이 가능한 모음곡,4중주곡,소나타 등을 작곡했다. ●‘지하철 표’ 크기 만한 신문 브라질의 주간지 보사 센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신문이다.1935년에 창간되었으며 크기는 고작 3.5×2.5㎝(가로,세로)에 불과하지만 16페이지 지면에 사진 삽화 광고 등이 실려 있다. ●오염원 찾는 ‘로봇 물고기’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4년에 걸쳐 백만 달러가 소요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물고기와 거의 흡사한 로봇 물고기들을 개발했다.미쓰비시 중공업이 만든 첫 모델은 무게 2.5㎏,길이 50㎝의 ‘돔’이었다.이 회사는 가상 수족관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미 멸종한 물고기를 로봇으로 만드는 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의 로봇 물고기는 수질 오염원을 찾거나 해양 지도를 만드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터당 연비 3485㎞ 프랑스 툴루즈 출신의 ‘마이크줄’팀이 설계한 자동차는 1999년 7월15일 영국 노샘프턴셔주의 실버스톤에서 열린 셸 에코마라톤에서 리터당 3485㎞의 연비를 기록했다.이 차를 운전한 주인공들은 14살 난 줄리앙 레브리강과 10살 난 티보 맬드뤼였다.˝
  • [뉴스플러스] 함세웅 “盧대통령 예수로 모셔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87년 6·10민주항쟁 17주년을 하루 앞둔 9일 함세웅 신부 등 관련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17년이 지난 일이지만 6월항쟁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살아 있다.”며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6월항쟁의 감동을 되살리며 극복했다.”고 말했다.당시 부산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한 노 대통령은 “여러분 중 TV에서 저를 따갑게 질책하신 분들도 있다.”면서 “저분들도 나를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함 신부는 이 자리에서 최근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직무 복귀를 예수 부활에 비유한 것을 들어 “그 말을 듣고 우리 예수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서양 ‘남자귀신’ 동양 ‘여자귀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시기를 맞고 있다.해마다 이런 시즌을 겨냥해 흥행가에서 단골로 선보이는 장르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포 영화다. 서양의 경우 1930년대 이후 프랑켄슈타인,드라큘라,뱀파이어 등이 객석의 비명을 자아내는 공포물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았다.1960년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정신 이상 증세를 앓고 있는 한 여장 남자가 벌이는 살인 행각을 묘사한 ‘사이코’를 공개한 이후 극장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쏟아졌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년)은 어린 시절 우발적으로 누이를 죽인 이후 정신 병원에 수감된 청년이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탈옥한 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이 영화는 예상을 깨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2002년까지 시리즈 6부작까지 공개되는 장수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서 정신 이상자에게 살해 당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약과 성적 방탕에 휩싸여 있는 10대 젊은이들.이 때문에 공개 당시 미국의 주요 비평가들은 ‘약물 중독과 성적 타락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미국 청소년들에게 일말의 경종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제기했다. ‘할로윈’의 영향을 받은 ‘스크림’에서 주인공 시드니(니브 켐벨)는 살인마의 마수에서 끝까지 살아 남았다.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성을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사이코슬래셔’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정신 이상자가 살육을 벌이는 공포물을 지칭하는 용어.‘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는 이 장르의 효시적인 극중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12제자를 합해 13명이 모인 곳에서 가롯 유다의 배반이 일어났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에는 불행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다.여기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날은 금요일.이 때문에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13일의 금요일’ 등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하고 있는 타이틀은 서구인들의 이러한 심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연쇄 살인 사건’(1974년)도 정신이상자가 보기만 해도 섬뜩한 톱니를 살인 도구로 활용해 살육을 자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사이코슬래셔’가 장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시켰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1960년대 도금봉 주연의 ‘월하의 공동묘지’를 필두로 ‘폰’‘가위’‘해변으로 가다’‘하피’‘찍히면 죽는다’‘여고괴담’‘장화,홍련’‘4인용 식탁’‘령’ 등이 꾸준히 공개됐고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비롯해 ‘귀신이 산다’‘월희의 백설기’‘알포인트’‘페이스’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서양의 경우 살인 행각이나 두려움을 던져 주는 공포의 대상이 대부분이 남자인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한을 품은 여자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사이코나 귀신을 처단하는 방법은 십자가,마늘,거울 등이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한국 공포 영화의 경우는 자신의 원혼을 풀어 주는 남자로부터 위로를 받을 경우 조용히 물러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살인 도구는 서양은 칼,창살 등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끈이나 독극물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범죄자가 원한을 품은 혼령을 대하고는 정신 분열에 휩싸여 스스로 자해하거나 자결을 선택하는 업보 형식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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