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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여객기 또 추락… 103명 사망

    승객과 승무원 110명을 태운 나이지리아 국내선 여객기가 10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포트 하코트에 추락,103명이 사망했다고 나이지리아 항공당국이 밝혔다. 민영 소솔리소 항공 소속의 DC-9 여객기는 수도 아부자를 출발, 이날 오후 2시쯤 악천후 속에서 포트 하코트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추락했다. 탑승객 가운데 7명은 구조됐다.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나이지리아 민간항공국은 착륙 당시 공항에 뇌우가 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귀향길에 올랐던 아부자 로욜라 예수교 학교의 중·고교생 75명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요하네스버그 연합뉴스
  • ‘영화 잔칫상’… 연말 행복한 관객들

    폭풍전야다. 살기(殺氣) 마저 흐른다. 최고 관심작 ‘킹콩’과 ‘태풍’이 ‘맞장’을 뜨는 14일 이후 국내외 대작들의 개봉이 밀집되면서, 연말 극장가가 물러설 수 없는 격전장으로 돌변했다. 국산 대 할리우드, 팬터지와 액션, 멜로 등 장르간 대결 구도 이외에 국내 양대 배급사간의 자존심을 건 눈치 싸움도 치열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메뉴로 그득한 ‘영화 잔칫상’을 받아들게 된 관객들의 입가엔 벌써부터 행복한 군침이 돈다. 과연 어떤 영화가 최고의 요리로 등극할까?#‘킹콩’,‘태풍’을 잠재울까? 첫번째 빅뱅 무대는 국산과 할리우드의 간판 끼리의 대결.‘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킹콩’과, 국내 최고액인 150억원을 쏟아붓고 장동건·이정재라는 특급 카드를 내민 곽경택 감독의 ‘태풍’이 14일 동시에 간판을 내건다.1933년 첫 상영돼 인기를 끈 원작 영화의 리메이크판인 ‘킹콩’은 뉴질랜드산 팬터지물. 상상을 초월한 2억 7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제작비로 투입됐고, 러닝타임도 자그마치 186분이다. 해골섬 제물로 바쳐진 여배우 앤(나오미 와츠)에게 첫눈에 반한 킹콩이 뉴욕과 정글에서 펼치는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전국 420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지난 5일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태풍’은 CJ엔터테인먼트가 사운을 걸고 배급하는 작품. 전국 5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웬만한 영화 제작비를 능가하는 40여억원의 홍보비용을 쏟아붓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평단으로부터 “기대와 관심만큼 영화 자체의 파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심 초조한 상태.#‘작업의 정석’,‘파랑주의보’ 넘어 ‘태풍’과 맞불 이런 분위기속에 쇼박스는 21일 개봉하는 손예진·송일국 주연의 ‘작업의 정석’의 ‘10만명 유료 시사회’를 16일부터 대대적으로 펼치며 ‘태풍’ 옥죄기에 나선다. 이미 웰컴투 동막골’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방법으로, 이번엔 커플 관객 중 여성에겐 무료 입장권을 준다.쇼박스 관계자는 “작품이 워낙 잘 나왔고,‘태풍’이 공개 된 뒤 맞불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느껴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작업의 정석’은 연애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남녀 ‘선수’인 ‘작업녀’ 손예진과 ‘작업남’ 송일국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22일 개봉하는 송혜교·차태현 주연의 ‘파랑주의보’와 ‘작업의 정석’과의 한판 승부도 기대되는 대목. 각각 계절적 느낌과 잘 맞는 코믹과 청춘 멜로물간의 경쟁이라는 점과 함께, 앞서 개봉한 여러 블록버스터들과의 차별적 승부도 관심거리다.‘파랑주의보’는 일본 가타야마 쿄이치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마지막 주 피의 주말 29일을 기점으로 주말 극장가는 피튀기는 혈전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작들의 격돌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판세에, 팬터지의 고전인 할리우드 대작 ‘나니아 연대기’와 장진영·김주혁 주연의 초대형 영화 ‘청연’, 감우성 주연의 사극 영화 ‘왕의 남자’가 한꺼번에 경쟁에 뛰어든다. 아동용 고전 팬터지소설을 각색한 ‘나니아 연대기’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킹콩’과 함께 최고 인기 영화가 될 전망이다. 주인공인 사자 형상의 위대한 영웅 아슬란이 예수에 비유되는 등 강한 기독교적 알레고리를 지니고 있어 단체 관람객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나니아 연대기’의 기세를 막아낼 경쟁작으로는 ‘청연’이 꼽힌다.2년 간의 제작기간, 순제작비 96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통해 여인의 강인함과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린다.‘팬터지’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Faction) 영화간의 대결이란 점도 관람 포인트.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질펀하게 펼쳐지는 궁중 광대들의 한 판 놀음을 그린 영화 ‘왕의 남자’도 기대되는 작품.‘황산벌’,‘달마야 놀자’의 이준익 감독과 연기파 배우 정진영이 다시 손잡고 흥행몰이에 나선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학생들 요구 먼저 알고 들어줘야”

    “학생들 요구 먼저 알고 들어줘야”

    서울 공릉동에 있는 삼육대학이 같은 학원재단 소속인 삼육의명대학을 통합해 내년 3월부터 삼육대학으로 새출발한다. 지난 3월 취임, 통합작업을 이끌어 온 서광수 총장은 학생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서 총장은 9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요구하기 전에 들어줘라,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알아두라는 게 첫 지시였다.”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 7일 총장실 비상전화가 울렸다. 총학생회 간부 20여명이 온다는 얘기였다. 순간 서 총장은 점거농성을 하러 오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감사패를 전달하려고 온 것이었다. 학생들은 복지에 관심을 가져준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 총장은 대형 새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문화광장인 ‘솔로몬 광장’으로 바꾸었다.1975년에 만들어진 대강당도 학생들을 위해 좌석 간격을 넓히는 보수 공사를 했다. 새해에 건학 백돌을 맞는 삼육대는 엄격한 규율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캠퍼스 절대 금연 및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 어기면 무기정학이나 퇴학까지 당한다. 삼육대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고교 학생들을 초청해 운영한 과학체험교실이 반응이 좋아 이번 겨울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교수들이 직접 실험실습을 지도한다. 서울 노원구청과 손잡고 어린이 영어교실도 열었다. 삼육대는 전임강사 이상의 외국인 교수 대 학생 비율이 외국어 대학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예수재림교단의 국제적 연결망을 활용할 수 있어 외국어 교육부문에서는 다른 대학들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학생들은 1년간 하루 1시간씩 의무적으로 원어민 교수의 영어회화 강의를 듣는다. 전공과목도 미국인이 가르친다. 삼육대는 기존의 삼육대 3개 학부와 의명대 16개 학과가 합쳐져 인문사회대학, 보건복지대학, 과학기술대학, 문화예술대학 등 4개의 단과대로 거듭난다. 서 총장은 “새해부터 졸업생 취직률, 강의평가 및 학과 만족도 등을 조사해서 평가결과가 좋지 않으면 해당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학과정원 연동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상

    ●농업 신동용씨 29세의 신세대 영농인답게 자신의 포도농장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농가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4-H활동을 시작, 한국농업전문학교 과수과를 졸업한 2000년부터 바로 영농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과수분야 농업인 후계자로 선정됐으며 2003∼2004년 가평군 4-H 연합회장을 지냈다. 젊은 나이에도 꽃동네, 예수의 집, 등대마을 등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노인과 어린이 목욕시키기, 밀린 빨래하기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농촌의 주역인 영농후계자 및 4-H회원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문화탐방 활동을 벌이는 등 농촌지도자로서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영농에 ‘블루오션’의 개념도 접목했다. 마이크로파 건조기를 구입, 전국에서 최초로 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웰빙식품 ‘킴밸얼리 건포도’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포도즙을 직접 생산, 부가가치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농한기에는 건조기를 활용,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에서 구입한 고추를 말려서 파는 등 과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장남으로, 집안일에 솔선하며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 지역 봉사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수산 김영완씨 “모든 가정의 식탁에 제가 기른 깨끗한 굴이 오르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김씨는 굴 양식을 하던 부친의 사망 직후 도시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연로한 조부모와 어머니까지 부양해야 할 처지였던 김씨는 그러나 굴 양식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었다. 손이 많이 가는 굴 양식도 자동화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자동세척기, 자동채취기, 자동유압분리기 등을 도입해 굴양식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그 결과 연 인원 4000명에 이르던 일손을 1500명으로 줄였다. 경비도 자연히 줄어 9000만원에 이르던 생산비가 2500만원까지 낮아졌다. 굴과 미더덕을 함께 생산하는 복합양식 추진으로 생굴 생산량이 2002년 120t에서 올해 240t까지 늘어났다. 미더덕도 10t을 생산했다. 전 과정이 기계화되면서 해양쓰레기로 변질되던 어장부산물의 인양처리도 30t에서 60t으로 늘렸다. 올해 8억원의 수익을 올린 김씨는 청년회 부회장과 청소년 선도 방범활동 등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토대청결운동, 바다가꾸기운동 등에 35회나 참석했고, 매년 불우이웃돕기에 300만원씩을 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꾼이다. 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투박… 강인… 우리네 삶의 결

    가부좌를 틀고 깊은 명상에 들어간 예수. 종교적 경계가 허물어져 예수와 붓다가 한 몸으로 한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여류 조각가 이춘만의 작품 ‘피에타’. 가톨릭 신도인 이씨가 다른 종교까지 품어 안는 포용력은 그의 무르익은 신앙심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아니, 그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와 성찰이 하나의 진리로 맞닿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서는 여류 조각가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이미지가 없다. 오히려 강인하고 투박하며 선 굵은 남성적 체취가 강하게 풍긴다. 인체의 섬세한 표현보다는 덩어리로서의 질량감과 손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질박함이 있다. 그는 예수와 부처의 인체 형상을 빌려 자신의 언어를 드러낸다. 죽은 아들 즉 예수를 무릎에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누워있는 부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는 모두 우리의 모습이다. 고되고 험난한 삶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 충만한 생명이 느껴진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기보다 노동자”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 형상들이 대부분 보통 이상의 커다란 손과 발을 지닌 것으로 표현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망치와 끌로 돌에 형상을 부여하고, 쇠를 부어 생명을 불어넣는 노동을 하는 예술가. 그에게 예술은 노동이고, 노동은 예술이다. 7∼20일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황석영의 ‘손님’ 무대 오른다

    소설가 황석영의 역작 ‘손님’이 연극으로 공연된다.1980년대 ‘장산곶매’‘한씨연대기’ 등 그의 전작들을 즐겨 무대에 올렸던 극단 연우무대가 뼈아픈 분단의 상처를 기록한 문자들을 3차원 공간으로 불러냈다. 2001년에 나온 ‘손님’은 황해도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요한·요섭 형제의 비극적 삶을 통해 한국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작품. 뉴욕의 류요섭 목사는 고향방문단 일행으로 북한 방문을 가기 전 고향에 있는 형 요한 장로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요섭은 형의 유품에서 박명선이란 여인의 이름을 발견하고 한국전쟁중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학살사건의 끔찍한 악몽을 떠올린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윤광진 용인대 교수는 “전쟁에서 무참히 희생된 원혼들을 무대에 불러내 관객과 함께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 첫날(2일)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등 관계자들이 단체 관람한다. 전성환 한명구 예수정 등 출연.2∼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762-001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소나무,파리-서울전 15일까지 서울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과 외국의 소나무협회 소속작가들의 전시회. 한국작가 56명, 외국작가 13명 등 69명의 그림, 사진, 설치예술, 조각 등이 선보인다.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02)3463-5600. ■ 김홍석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설치미술가 김씨의 최근 작품인 비디오, 설치 오브제, 사진 등 전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카피’한 것을 다시 변용해서 자신만의 예술영역으로 확보했다.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02)511-0668. ■ 고숙희전 서예가 고씨가 자신만의 특유한 한글 흘림체를 창안, 써내려간 8폭 병풍의 글씨는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또 고전에도 충실한 한문 서예작품도 있다.7∼13일 세종문화회관 신관 2실.(02)399-1111. ■ 고승관전 금속공예품인지 조각품인지 의문을 던지는 고씨의 브론즈 작품들이 선보인다. 지퍼를 활용한 브론즈 작품에는 브론즈가 주는 차가움을 유머로 뒤덮는다.4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 이재효전 달걀 모양이나 사각형의 목재로 형상을 구축한 뒤 그 위에 수 많은 못을 구부려 박아 놓은 특이한 조각작품전. 불에 태워 그슬린 후 빛나도록 갈아낸 못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신비한 느낌을 준다.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월8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예수를 유혹하는 창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극.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내년 9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효성 박혜경 김선영 출연.1588-9088. ■ 마포 황부자 18일까지 장충체육관. 마당놀이로 환생한 ‘베니스의 상인’. 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출연.(02)747-5161. ■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1월1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 교사가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노우성 번안·연출, 서태화 박상우 출연.(02)421-5722.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어린이 ■ 로봇 태토 2∼4일 국민대 대극장.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과 일본 오페라전문극단 곤냐쿠좌가 만든 어린이 오페라.(02)744-0300.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오페라 이순신 3~4일 서울 여의도 KBS홀. 이순신 장군 순국 407주기와 한·러 수교 15주년을 맞아 준비된 한·러 합동 오페라. 러시아 오페라의 선이 굵고 웅장한 서정, 한국의 신화적인 서사 스토리와 아름다운 민족적 정서가 어우러져 볼 만한 무대가 될 듯.(02)6000-5577. ■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클래식 시리즈 7일 서울 호암아트홀. (02)3436-5222. ■ 국립합창단 정기공연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7-8111. ■ MIK앙상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1544-5955. ■ 문희란 피아노 독주회 1일 금호아트홀. (02)3436-5929. 연극 ■ 마르고 닳도록 1~17일 예술의정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우리 나쁜 자석 4명의 소년들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린 성장극. 더글러스 맥스웰 작·김효중 연출, 정청민 박승배 김유철 손석배 출연.(02)764-8760.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삶.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출연.(02)762-0010. ■ 용호상박 7일까지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연출, 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늙은 창녀의 노래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종교계 겨울 봉사활동 ‘온기 훈훈’

    겨울을 맞아 종교계에 이웃을 향한 훈훈한 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ㆍ총회장 안영로 목사)은 12월 한 달간 ‘사랑의 연탄불을 피워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전국 5500여 가구에 300장씩 연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5억원 규모의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달 16일과 31일에는 안영로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임원들이 직접 연탄 배달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02)741-435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무의탁 재소자를 돕기 위한 ‘무의탁 재소자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전국 44개 구치소·교도소의 재소자 7만여명 중 20% 정도가 무의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을 위해 성경·찬송 보내기(1권 1만원), 영치금 보내기(1회 1만∼3만원) 등을 벌인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비씨카드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노숙자와 노인들의 무료 급식을 위한 ‘빨간 밥차’ 2대를 운영한다.5t 트럭을 개조한 빨간 밥차는 1시간에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할 수 있으며, 주 5회에 걸쳐 서울역 등에서 급식 활동을 벌인다. 불교 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 스님)는 모금을 통해 종로구에 사는 600여명의 쪽방 사람들에게 ‘자비의 선물’을 전달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가톨릭에이즈협회 노인조 회장

    한국가톨릭에이즈협회 노인조 회장

    “에이즈 예방과 교육이 강화돼 환자를 위한 쉼터가 사라지는 날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일은 다른 환자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치료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에이즈에 걸렸다는 이유로 사회와 격리돼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맞아 서울 성북구 돈암동 가톨릭 수도원인 예수고난회 원장인 캐나다인 노인조(58) 수사를 만났다. 한국에 온 지 30년이 된 그는 7년째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있다.2002년 회장직을 맡아 전국 4개 지방에서 운영 중인 ‘에이즈 감염자 쉼터’ 5곳을 다니며 봉사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서울 2곳을 비롯해 인천, 광주, 원주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치료 및 상담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큰 쉼터에는 환자가 17명, 작은 쉼터에는 6명 정도 있습니다. 쉼터 위치는 환자들과 가족 외에는 철저히 외부에 알리지 않습니다.” 노 수사가 에이즈 환자를 위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부터 3년간 로마·런던 등 유럽 수도원에서 일하던 중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 현장을 보면서부터. 때마침 한국 예수고난회 관구장이 로마를 방문, 노 수사에게 한국의 에이즈 환자 봉사를 맡을 의사를 물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아프리카나 동남아에 비해 한국은 상황이 훨씬 나았고, 선진국에서 배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환자들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쉼터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노 수사는 “환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다가 마비증세가 오거나 암 등 합병증에 의해 드러나면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한다.”면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이나 친구 모두 떠나 고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에이즈 말기 환자 2명이 결국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노 수사. 그는 “감염 사실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쉼터를 위해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봉사자들은 치료·재활 서비스는 물론 이들이 회복된 뒤 사회로 돌아가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말기 환자들이 모여 있는 쉼터에서는 마지막까지 고통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수사는 “지난 6년간 서울 쉼터를 거친 120여명 중 70∼80%가 완쾌돼 일상생활로 돌아갔다.”면서 “특히 여성환자 5명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 감염되지 않은 아기를 낳은 것은 하나님의 가장 큰 은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쉼터를 찾는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에이즈에 대한 관리가 한 단계 올라가려면 예방을 위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순간의 실수로 젊은이들이 에이즈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는 에이즈 검사가 익명으로 이뤄지지 않아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보건소나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에이즈 검사는 반드시 익명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에이즈 문제는 익명을 보장함으로써 이들이 음지로 숨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익명 검사를 제공하는 등 이들에 대한 봉사를 강화하고 있다. 노 수사는 “에이즈 예방 교육이 강화돼 뒤늦게 쉼터로 오는 환자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면서 “5∼10년쯤 뒤에는 우리를 찾는 환자들이 없어져 쉼터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02)924-8627.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기억한다는 것/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198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은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글로 남긴 문학 작가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많은 책을 썼는데 그 책들에서 아우슈비츠 같은 유대인 수용소에 대한 기억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한 말 중에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문장이 있다.“인류가 아우슈비츠에 대해 잊어버림으로써 히로시마의 폭격을 낳았고, 오늘의 인류가 히로시마를 잊음으로써 이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파멸로 치달을 수 있다.” 아우슈비츠는 수백만명의 유대인들이 가스실에서 죽어간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있던 곳이고, 히로시마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십만명의 희생자를 낸 곳으로 기억되는 도시들이다. 엘리 위젤은 운이 좋게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았고,20년이 지난 후 고향인 헝가리의 시게로 돌아갔지만 고향의 주민들에게 분노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왜냐하면 고향의 주민들이 그들의 기억 속에서 유대인들을 지워 버렸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렇게도 빨리, 그렇게도 완벽하게 유대인들은 그 도시에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기억과 시간 속에서도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이는 죄악을 망각하는 것이 오히려 죄를 짓는 그 자체보다 더 큰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왜냐하면 잊혀진 것은 치유 받을 수 없고, 쉽게 치유 받을 수 없는 것은 더 큰 악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천주교에서는 성탄 전 4주간을 구세주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待臨)의 시기로 정하고 신자들에게 그 기간을 특별히 기도와 희생을 통해 거룩히 지내도록 권고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자들은 이 기간에 깨끗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을 수 있도록 고해성사를 본다. 나는 고해성사를 일종의 기억의 성사(聖事)라고 말하고 싶다. 죄를 고백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겠는가. 잊어버리고 싶은 죄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죄스럽고 또 기억하기도 싫은 나쁜 기억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엘리 위젤이 말하는 것처럼 그 죄는 반드시 반복되어 나를 더 힘들게 만들 것이다. 동생과 싸워서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어린이에게 나는 이렇게 묻곤 한다.“앞으로 동생과 싸우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가르쳐 줄까?” “지금 네가 느끼는 이 죄스럽고 불편한 느낌을 앞으로도 기억할 수 있겠니?” 왜냐하면 기억함으로써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연말 모임 약속으로 분주하다. 연말 모임이 올 한 해를 송두리째 잊어버리고자 하는 망년회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수많은 사건들이 묻혀 지나가겠지만 잊어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일 나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 기억들이 오히려 우리의 선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앙드레 말로는 “기억의 형태에 의해 인간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기억하는가 못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잊어버리는 일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가 오히려 적이 되는 것과 같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애써 피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가운데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 것이며, 새로운 해에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올 한 해의 상처와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자만이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제25회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서 전소영(33)씨가 작품 ‘빛-어둠’으로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숲에 이는 바람’을 출품한 최중열(46)씨와 ‘Eden in 0.3L’의 이정헌(30)씨가 공동 수상했다. 서울 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교수)는 25일 올해 모두 152명이 출품해 이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5명, 입선 4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경조 심사위원은 “도예공모전으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현대 도자의 다양한 기법과 예술성을 확인받는 자리여서 젊은 작가들에게 본격적인 도예작가로서의 등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작은 12월13∼18일 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월13일 서울갤러리에서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2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상자 명단 ●특선 권현진 홍승철 한상현 박중원 이주희 ●입선 채효연 이정자 이경주 김하윤 조미현 여병묵 민들례 장형진 송지은 김인식 이규혁 신기철 김보겸 김여옥 윤경혜 박정근 손지민 권숙희 김민정 조은영 김유일 이혜순 양정훈 차동기 권소옥 정혜주 이정희 황연화 김성자 윤성원 최지민 성미로 차영미 박정원 전대숙 류석진 손은정 윤인경 이난희 전지현 박선신 백경민 안세현 이영란 이수복 ■ 심사평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국의 우수한 도자 예술가를 발굴·후원하고 수상 작품의 전시를 통해 현대 도자예술의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특히 새로운 감각의 창의적인 작품을 부각, 한국 현대도자에 창조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을 심사할 때 작가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작품의 완성도, 새로운 재료의 발굴 및 사용, 재료 사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또 독창적인 표현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적절한 재료의 선택, 재료 자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아야 하며, 재료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야 한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이러한 심사기준에 부합되는 작품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현대 한국 도자의 현상 속에서 존재하는 조형, 전통, 디자인 부분 가운데 어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애정을 가지고 작품들을 골랐다. 도예작품은 어떠한 경우에도 흙으로서의 순수하고, 본질적이며, 내재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명제를 달고 한마음으로 고민없이 짧은 시간에 입상 결정을 이루어냈다. 대상 작품인 전소영의 ‘빛-어둠’은 흙의 양감을 풍부하게 빚어낸 우수한 작품이다. 표면의 장식기법인 유약처리와 질감의 조화가 좋았고, 색의 에너지도 대비적으로 표현해냈다. 우수상 최중열의 ‘숲에 이는 바람’은 공간에서 흙의 가능성을 끝없이 전개해 나가는 설치작업으로 점토표현 기술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고, 이정헌의 ‘Eden in 0.3L’은 회화적으로 전개되는 화면을 흙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형화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특선작품 중 박중원의 ‘분청모란항아리’는 전통적인 분청상감 및 항아리의 제작능력이 돋보였고, 권현진의 ‘dreaming-shine’은 실제 조명의 기능 외에도 현대도자에서 제품도자 영역의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상현의 ‘면의 변주곡’은 점토 조형의 입체적 표현능력이 기술적으로 우수했고, 홍승철의 ‘내안의 또 다른 나’는 조소작품에 전개한 회화의 소묘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주희의 ‘wave’는 평면적인 흐름을 곡선과 직선의 유기적인 교차를 보이는 산업도자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그동안 많은 도예가를 배출, 한국 도예계의 큰 역할을 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내년부터 대상, 우수상, 특선 작가들의 초대전까지 기획해 수상작가들의 향후 작품활동에 확실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 교수 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 ■ “생명의 탄생·소멸 이미지 표현” 대상 전소영씨 “권위있는 공모전이라 특선쯤 기대했을 뿐 대상은 꿈도 못꾸었어요. 가족들도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믿지 않아요.” 대상 수상자인 전소영(33)씨는 “이번 수상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미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 2회, 특선 1회의 수상 경력을 가진 그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수상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빛­어둠’은 빛과 어둠이라는 자연현상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이미지로 표현,“현대 도예의 조형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1250도의 높은 온도에서 작품을 구워내는 고화도 유약과 1000도의 저화도 유약을 접목시킨 뒤 그 위에 문양을 새겨넣는 박지기법을 사용했다. 먼저 고화도 흑유로 구워냄에 따라 작품 바탕 색채는 검은색을 띠며 이는 ‘어둠’을 상징한 것. 그 위에 다시 노랑, 주황, 빨강 등 고채도 색상의 저화도 유약을 발라 색채를 입혀 ‘빛’을 표현했다. “빛과 어둠은 상반되지만 늘 같이 존재하잖아요. 어둠을 바탕으로 빛이 더욱 드러나도록 해 색채과 질감의 이미지를 대비시켰어요.” 그의 이번 작품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매일 경기도 광주 작업실로 출근하면서 한달 반 정도 작업한 결실이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의 도움이 컸다며 전씨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번 수상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된 만큼 보다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덩어리 위주의 오브제를 주로 하는 작품 스타일은 그대로 견지하면서 “저화도 유약이 주는 색감에 대해 더 연구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차이를 보이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자 등에게 주어진 내년 초대전에 대해서는 “작가들의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내 기법상 불가능한것 이뤄” 우수상 최중열씨 “예술가는 나이와 관계없이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해야 합니다. 공모전에도 계속 응모, 자기 연마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은 최중열(46)씨는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모두 7번째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 도전한 그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을 받기 위해 출품하는 것이 아닌데, 나이 들어 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우습게 생각하는 도예계의 풍토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의 수상작 ‘숲속에 이는 바람’은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 대나무처럼 10개를 묶는 방식으로 3개의 기둥을 만든 뒤 하단과 상단을 숲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대나무의 마디는 인간의 군상이고 숲은 세상입니다. 기둥은 군중을 의미하고요. 개인들이 모여져 군중의 힘으로 모진 세파의 세상을 이겨나가는 것을 담았습니다.” 그는 “도자기법상 불가능한 것을 이뤄냈다.”며 자신의 작품에 긍지를 내보였다. 경기도 광주에서 부인과 함께 토원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장연자씨도 도예작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상 받을 때까지 도전” 우수상 이정헌씨 우수상 수상자 이정헌(30)씨는 말없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내심 특선 이상은 기대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을 정도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작품 ‘Eden in 0.3L’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현실 속에서도, 종교의 참뜻을 잊어버린 신앙자들이 거대한 빌딩에 예수를 매달고 살찌우게 하는 희화적 모습을 흙으로 잘 빚어냈다.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인 에덴이 약육강식의 논리와 종교적 갈등 등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우리 현실을 꼬집고 있다. 지난 2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한데 이어 이번에 우수상까지 받았지만 “대상을 받을 때까지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6) ’정감록’ 도꾼 문양해의 정신세계

    조선후기 ‘정감록’ 사건은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되었고, 지배체제에 저항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정감록’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道) 꾼들의 종교성이 드러난다.‘정감록’을 신봉했던 사람들은 특이한 종교단체에 속해 있었다. 이런 내 주장이 어쩜 생소하게 들릴는지도 모르겠다.18세기 후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불행한 젊은 도꾼 문양해(文洋海)의 경우를 한번 알아보자. ●도(道)꾼 문양해 사건이 일어났던 정조 9년(1785) 문양해는 30대의 독신 남성이었다. 그는 본래 충청도 공주의 한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체포 당시는 경상도 하동에 살고 있었다. 그의 “흉악한 계책과 역적 행위는 이미 다른 죄인들의 자백에서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으니, 문양해는 조선왕조의 역적이었다. 그의 일생은 특이한 점이 많았다. 대개 아는 이야기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한국엔 독신 남성이 거의 없었다. 문양해는 승려가 아니었으면서도 쌍계사가 위치한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 조그만 집을 짓고 홀로 도를 닦았다. 문양해가 하동으로 옮긴 것은 계묘년(1783)이었다. 서울에 살던 그의 친척 양형이 어느 서울 양반에게서 건축자금을 넉넉히 얻어준 덕분에 문양해는 하동에 100칸이나 되는 큰 기와집을 차지하게 되었다. 충청감사와 경상감사를 역임한 홍낙순의 아들 홍복영이 바로 물주였다. 홍복영에게서 거금을 받아내기 위해 양형은 감언이설을 늘어놓은 게 틀림없다. 하동에 가면 기가 막히게 좋은 명당이 있다고 했다. 그 명당을 차지하면 “세 가지 재앙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호랑이, 흉년, 그리고 전염병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동의 명당에 집을 짓고 내려가 살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하동 집은 나중에 정감록 조직의 본거지가 됐다. 수천 냥(兩) 씩이나 되는 은자(銀子)를 하동에 보내자 홍복영의 서동생(庶同生)과 4촌은 바보짓이라며 만류했다. 홍복영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양형의 집안에서도 아내가 이사를 극력 반대했다. 홍복영과 양형이 가족 내부의 반대에 부딪혀 이주에 애로를 겪은 것과는 달리 문양해 일가는 온 가족이 하동으로 옮겨 큰 집을 차지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위에 기록한 대로 문양해는 쌍계사 골짜기에서 유유자적하며 은거생활을 했고, 그의 아버지 문광겸은 하동의 지하본부를 총괄했다. 문양해의 3촌 문광덕도 하동으로 옮겨 약포(藥鋪)를 경영했다. 따지고 보면 하동의 본부 건설에 앞장선 이들도 문씨들이었다. 문씨 일가가 아직 충청도 공주에 살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청년 문양해는 길가에서 신인(神人)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들은 문양해에게 이사를 명령했다. 그래서 온 식구가 강원도 간성으로 옮겼다. 그런 지 얼마 안 되어 이 번에는 다시 경상도 하동으로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한다. 신인이 존재할 리 없지마는 하여튼 그랬다. 문씨들이 간성을 출발해 동남해안을 따라 배를 타고 하동으로 들어오는 동안 동행했던 배들은 모두 파손되었다. 그러나 문씨들의 배만은 무사했다. 이것을 두고 여러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문양해와 친한 신인이 용왕에게 부탁한 덕분이라고 했다. ●문양해는 신인(神人)들의 제자?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조 9년 ‘정감록’ 사건의 관련자들 가운데 신인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문양해만은 신인을 만났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문양해는 신인들로부터 직접 글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사건의 주모자 이율은 문양해가 향악(香嶽), 노사(老師) 및 징담(澄潭)이라고 불리는 세 명의 신인에게서 글을 배운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을 간추려보면 신인 향악선생은 본래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나 사건 당시엔 지리산 아래 살고 있었다. 향악의 속성은 김(金), 이름은 호(灝)라 했다. 나이는 63세, 머물고 있던 지리산 속의 집은 운재(雲齋)로 알려져 있었다. 어떤 이는 그 이름이 김정(金鼎)이라고도 했다. 신인 노사는 성이 이(李), 이름은 현성(玄晟)이라 했다. 나이는 250살로 인간으로선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고령이었다. 별칭은 도처결(都處決)이었다. 그의 호칭은 여럿이어서 서악(西嶽)이라고도 했고, 성거사(成居士)라고도 했다. 나이는 80∼90살가량 되었는데 특히 풍수에 밝았다. 문양해의 할머니 산소도 노사가 정해 주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노사가 땅의 임금(坤帝)이란 풍설이었다. 명지관이란 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만 그는 천제(天帝)의 배필로 간주되었다. 평소 노사는 학이란 종을 시켜 폐백(幣帛)을 짊어지고 다니게 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신인 중의 신인이 바로 노사였다. 그는 그야말로 모르는 것이 없었다. 가령 장차 반란을 일으킨다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더라도 금방 대답해 주었다. 더욱이 노사는 굉장한 정의파라서 권세를 탐하는 무리를 미워했다. 자객을 보내 그들을 찔러 죽이기도 하고, 혹은 호랑이나 표범을 보내 물어 죽이기도 했다는 소문이 없지 않았다. 노사가 인간 세상에 보내온 편지를 읽어보면, 정조 9년 3월 문양해를 위해 7일간 초제(醮祭)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만큼 문양해를 아꼈던 것이다.‘정감록’ 사건 가담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노사는 지하조직의 주요 간부들에게 거사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차례 제공했다. 노사와 향악 선생은 문양해와 마찬가지로 지리산 속 깊은 산중에 살았다. 그들 신인은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았다. 그러나 생식(生食)만 했던 것은 아니고 가끔은 불에 익힌 음식도 먹었다. 그밖에 지리산에는 신인 징담이 또 있었다. 그의 속명은 고경명(高輕明)이라 했는데, 그 능력이나 성격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또 다른 신인도 있었다. 문양해는 이렇게 말한다.“신인의 성은 모(茅), 별호는 일양자(一陽子)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문룡(文龍)이라고 들은 적도 있습니다.” 양형의 진술에 따르면, 이 신인은 본래 중국 사람으로 스스로를 ‘모선´(茅仙)이라 불렀으며, 나이는 40세 미만인데 틈만 나면 전국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신인 일양자는 남달리 총명해 누구보다 암기력이 뛰어났다.‘학통(學統)’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책도 단숨에 술술 암송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지리산에 입산해 머리를 깎을 때 하늘에선 꽃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밖에 현도진인(玄都眞人)이라는 신인도 있었다. 진인은 그때 나이가 벌써 500살을 넘었다는데, 역시 지리산중에 살고 있었다. 그의 속세 이름은 백원신(白圓神)이라고 했다. 향악 선생을 비롯해 위에서 말한 여러 신인들은 지리산 선원(仙園)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현도진인을 제외한 네 명의 신인들만 지리산에 있다고 보았다. 신인들의 거주지는 지리산에 국한되지 않았다. 금강산이나 묘향산에도 신인들이 머물렀다. 신인이 명산에 상주한다는 믿음은 멀리 통일신라 때의 금강산 연기설에까지 소급된다. 고대 한국인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에 탄생하기 전에 이미 신라에 살았다고 보았다. 특히 금강산은 일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간주되었다. 고려 때 묘청 같은 승려는 이른바 8성당(聖堂)이란 개념을 도입해 명당에 불보살과 신선이 머문다고 주장했다. 문양해와 양형 등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들은 이러한 기존의 종교적 신념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정감록’ 사건의 주모자 양형은 이들 여러 신인과 사귐으로써 장래 운수를 점치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신인을 직접 접촉한 이는 문양해 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에겐 속기(俗氣)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양해는 독신으로 지내며 여러 해째 수도생활에 전념했기 때문에 속세와 신선세계를 왕복할 수 있었다. 지하조직의 구성원들이 보기에 그는 신인들의 착실한 애제자로 장차 신인이 될 만한 잠재력이 충분했다. 사회적 신분이나 나이로 보면 문양해는 지하조직의 말단에 속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직 내에서 초월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는 현세의 복잡함을 초탈한, 훌륭한 도꾼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몹시 과장되었거나 심지어 완전히 조작된 것일 수가 있다. 과장됐든 조작됐든 문양해가 넘나든 신비로운 세계는 많은 ‘정감록’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단초다. 한참 뒤 일이지만 20세기 전반에 등장한 어느 신종교에서도 종교성이 탁월한 어린 소년을 발탁해 일거에 조직의 핵심 간부로 임명한 사실이 있다. ●신인들의 대리자 문양해 중인 출신의 양형은 ‘정감록’ 지하조직의 서울지부 책임자였다. 가끔 그는 서울의 조직원들에게 향악 선생과 노사의 말을 전했다. 장차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는 예언이었다. 언젠가 홍복영은 그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알려왔다. 장차 나라가 셋으로 쪼개질 거라는 위험한 소식이었다. 지리산에 있는 노사가 문양해에게 한 말을 자기에게 알려왔다고 했다. 조선이 삼국으로 분열될 징조는 산천(山川)과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나타나 있었단다. 나라를 셋으로 나눠 가질 영웅들은 강원도 통천의 유(劉)씨, 전라도 영암의 김(金)씨 그리고 정(鄭)씨라 했다. 당시 정씨는 남해의 어느 섬에 숨어 있었는데 때가 되면 전국을 통일할 거라고 했다. 해도 진인 정씨가 출현할 시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도 있었다. 임자년(1792) 2월, 정진인이 먼저 거사를 일으키면 뒤이어 유씨와 김씨도 난리를 일으킬 거라고 했다. 이 소식은 양형이 문양해를 통해 지리산의 신인들과 주고받은 것이었다. 대화의 골자는 양형을 통해 서울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난리가 일어날 장소와 시기를 둘러싸고 약간 다르게 기억한 조직원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세 곳에서 난리가 일어나는데, 먼저 2년 뒤 전라도 영암에서 최초의 반란이 일어나고 충청도 어느 고을에서 또 사건이 터진다 했다. 그러다 무신년에는 신병(神兵·정진인의 군대)이 바다를 건너 쳐들어온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신인 정씨는 이미 13살이 되었고, 영암에서 군사를 일으킬 장수는 김씨이며, 충청도에서 떨쳐 일어날 이는 유씨라 했다. 이렇게 자기의 기억을 털어놓은 조직원 역시 모든 예언의 근원지는 노사이며 자기는 그 말을 양형에게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삼국으로 갈라진다는 노사의 예언은 구전으로 전파되면서 약간 변형되거나 와전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예컨대 어떤 이는 세 영웅을 유(劉)씨, 장(張)씨 및 김(金)씨로 인식했다. 그 또한 난국을 수습할 이는 정진인으로 보았는데, 이미 진인은 “제주의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인에게는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고 했다. 정진인은 서씨와 정씨에게 명령해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잘잘못을 기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목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심판’을 연상하게 한다. 마침 당시 한국사회에는 서학 즉, 천주교가 유행하고 있어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정감록’ 지하조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곧 해도에서 나올 정진인과 자기네 조직이 무슨 관계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 점에 대하여 양형은 정진인이 이미 세 차례나 부하를 국내에 파견해 사정을 탐지하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악 선생이 영암의 김씨 및 서쪽 이웃(西隣)과 더불어 역모를 꾸민다고도 했다. 서쪽 이웃이란 지하조직의 서울지역 간부 이율을 가리켰다. 왜냐하면 이율의 집이 양형의 집 서쪽에 있기 때문이었다. 간단히 말해, 이율과 양형 등 지하조직의 핵심세력들은 신인 향악 선생, 영암 김씨 등과 함께 거병할 예정이란 말이었다. 정조 9년(을사년) 3월이 거병시기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문양해는 “대사(大事)를 3월에 치르고자 한다는 말을 제가 직접 향약 선생에게서 들었습니다.” 라고 했다. 일을 함께 도모할 사람은 물론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조직원들이었다. 문양해는 신인들이 모여서 사람을 죽일 것을 의논하기도 했고, 국가의 안위를 따지기도 했다고 증언하였다. 사실 하동에 지하조직의 근거지를 마련하자고 촉구한 이도 지리산의 신인들이었다고 한다. 장차 “임자년에 변란이 있을 것이니, 미리 피난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홍복영과 이율이 하동으로 내려갈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돈 많은 홍복영이 건축비를 전담하다시피 하게 된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다. 신인들에게서 나온 예언은 모두 양형과 문양해를 통해서 조직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양형이 옮긴 예언과 소문도 실은 문양해에게서 나왔다. 가령 1785년 봄, 영암 김씨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소식만 해도 그랬다.“이 예언은 본래 향악 선생이 문양해에게 들려준 것인데, 제가 문양해한테서 들었습니다.” 이것이 양형의 증언이다. 현실 세계에서 신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양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신인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해, 신인들은 문양해가 창조해낸 가상의 존재였다. 그들이 써주었다는 편지며, 예언, 사주 등도 실은 문양해가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문양해는 종교적 감성이 탁월했던 만큼 자신이 직접 신인들을 만났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사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학의 교주 최제우든, 예수 그리스도든, 또는 마호메트 같은 이들도 다 신비체험을 하지 않았는가. 문양해의 영적 체험 역시 그 비슷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상에서 신인들을 대리했고, 그가 지어낸 말이 ‘정감록’ 조직에선 진리로 수용되었다. 서울지부 총책 양형도 상당한 종교성을 가지고 있었다. 자세히 알아보면 하동의 지하본부 건설자금을 댄 양반 홍복영은 양형에게 내적으로 완전히 예속되어 있었다. 양형에게 편지를 보낼 때 홍복영은 ‘소자(小子)´를 자칭했고,‘선생님´이라며 양형을 깍듯이 받들었다. 이렇게 된 데는 또 다른 숨은 사정이 있었다. 신인 향악, 아니 문양해가 홍복영에게 보낸 편지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 편지를 보면 양형과 홍복영은 전생(前生)에 지리산 하늘에 살며 함께 비단창고를 지키다가 귀신 하나를 찔러 죽였다 한다. 그 죄로 양형은 인간 세상에 귀양 왔고, 홍복영도 20년 동안 갇혀 지내다가 비로소 이 세상에 나왔다. 이런 인연으로 둘은 현세에서도 거취를 같이하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간단한 보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문양해가 제공해준 종교적 설명에 따라 조직의 구성원들은 각기 숙세(宿世)의 인연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로, 이 지하조직은 독특한 종교단체였다.‘정감록’ 도꾼 문양해는 이를테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청년 교주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종교의 허울 넘어서면 큰스승 만나죠”

    ‘꿈에서 깨어나 얻는 깨달음’이라는 같은 주제로 책을 펴낸 스님과 목사가 22일 서울 영풍문고 강남점 이벤트홀에서 공동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주인공은 ‘붓다, 나를 흔들다’의 저자인 법륜(53)스님과 ‘이현주 목사의 꿈 일기’를 쓴 이현주(62)목사. 두 책을 펴낸 도서출판 ‘샨티’는 평소 이들의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알고, 함께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독자와의 대화’에는 불자와 기독교신자, 일반인 등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 법회나 강의에 서로를 초대하고, 상대방 저서에 추천글을 써줄 만큼 돈독한 우애를 과시해온 두 사람은 쏟아지는 질문에 서로를 격려하면서 나이와 종교를 초월해 맺은 진정한 교분을 보여줬다.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자신이 속한 종교의 큰 스승의 뜻을 따르면 큰 탈이 없어요.”(이 목사)“스승의 삶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만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듯 쉽게 배울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법륜 스님) 법륜 스님은 “한국불교의 모순에 절망하고 비판할 때마다 많은 스승들이 ‘탑 옆의 소나무가 되라.’며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해줬다.”면서 “불교의 허상에서 깨어나니 고칠 것이 없더라.”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의 결혼관과 가족관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 목사는 “부부는 각별한 인연인 만큼 좋게 만들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원망하면 인생은 불행해지고 결국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결혼하지 않은 나한테 가족 문제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한테 욕먹지 않으려면 잘 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종교간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을 거부했다.“처음 만나 얘기하니 대화가 통해 그동안 5번쯤 만났다. 목사와 스님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뜻 맞는 사람들이 만나 인생을 얘기하는 것이다.”(법륜 스님)“종교간 화합에 일조하겠다는 의도라면 나를 용서할 수 없다.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기독교간 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목사) 이 목사는 “부처님과 예수님은 시·공간을 떠나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이라면서 “그분들의 계율을 지키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현대종교가 돈을 믿는 ‘돈교’가 됐는데 돈을 위한 종교간 경쟁이 없으면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종교의 허울을 넘어설 때 구도자로서 부처님과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인생에 대해 이들은 “한번 사는 인생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돕는다면 우주가 총동원돼 자비를 베풀 것”이라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지 깨닫고 용기를 갖고 계속 고민하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비움으로 채워지는 삶의 원리/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차가운 바람이 겨울을 재촉한다. 마음이 시리다.‘이제 나이를 먹는구나!’ 물밀듯 밀려오는 아쉬움이다.‘보이지 않던 세상이 열리는구나!’ 불현듯 깨닫는 새로움이다. 아쉬움과 새로움 앞에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했던 내면의 세계를 돌아본다. 마음의 그 깊은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상념에 젖는다. 계절이 가져다 준 축복의 시간이다. “100번 정도는 배낭을 꾸려야 산꾼의 도가 트인다.”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내뱉은 말이다. 신앙생활이든 일상생활이든 ‘채움’보다 중요한 것이 ‘비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까운 산을 오르기 위해 배낭을 꾸리면서도 돌아와 짐을 내려놓으면 요긴하게 쓰지 않는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아직은 ‘비움’보다 ‘채움’에 연연한 모습을 발견하며 깜짝 놀란다. 영원한 것과 구별되는 덧없음, 그 덧없음에 집착하는 모습에 놀라는 것이다. 산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바로 그 자리에 묵묵히 솟아있다. 초겨울 산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맑은 호수였다.11월의 산은 골이 깊었다. 졸졸졸 흐르던 시냇물도 마르고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도 이미 낙엽이 되어 이곳저곳에 둔덕을 이뤘다. 산마루에 올라서자 옆에 있는 키 작은 나무는 멀쩡한데 10m는 족히 될 커다란 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 나자빠져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들 잘 자라난 나무인데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닥치자 어떤 나무는 살아남고 어떤 나무는 쓰러져 있다. 무엇이든 근본이 문제다. 산에 오르면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바람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냇물소리, 별똥소리, 운무 걷히는 소리…. 소음이 난무하는 도시에서 막혔던 귀가 뚫린다. 기기묘묘한 능선을 타고 골짜기를 더듬으며 산머리에 오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부어 주신 생명이 보인다. 개미, 거미, 까치, 오리나무, 잣나무, 밤나무, 떡갈나무, 산딸나무…. 한참이나 취한 듯 자연을 마시고 초겨울의 산을 몸에 담는다. 사람들이 떼지어 오가는 거리에서 흐렸던 눈이 맑아진다. 그래서 산은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이 땅 위에 만들어진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산을 오르면 첫 30분이 제일 힘들다. 문명의 이기에 익숙한 몸과 마음이 홀로 일어서 걷기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1등과 양적 성장만이 최선인 줄 알고 달려왔던 그 중독증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손으로 바위를 짚고 헉헉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쉬면서, 숨을 고르면서 산봉우리에 올라서면 구슬땀이 흐르고 온몸이 허우적댄다. 정상을 향해 힘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믿었던 오만과 모든 역할이 떨어져 나간다. 모든 것이 비워지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태초의 모습이 가장 잘 남아있는 산을 담을 공간이 주어진다. 비로소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하늘과 해와 바람과 낙엽과 바람과 다람쥐와 나를 만난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다. 서로들 할퀴고 할퀸다. 그러고는 서로 잘못되었다고 삿대질한다. 목청껏 외치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며 계속 버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 교만한 사람이 득세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저 이기면 그만이다. 이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 천국복음을 전파하며 각색 병으로 고통 받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와 모든 약한 것을 고쳤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무리를 보신 예수님은 이들이 보내는 환호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이들을 뒤로 하고 묵묵히 산을 오르셨다. ‘비움’보다는 ‘채움’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치열한 삶의 세계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기에 예수님은 그 귀한 생명의 말씀인 ‘산상수훈’을 무리를 피해 산에서 가르치셨다. 비움으로 채워지는 삶의 원리를 깨닫게 한다. 정말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이 복되게 살기 위해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귀한 가르침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마5:3-10). 아멘.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미의 역사/움베르토 에코 지음

    미의 역사/움베르토 에코 지음

    미(美)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현학적이거나 페이지마다 빽빽이 담긴 미술작품 사진에 압도돼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덮어버리기 일쑤다. 오랜 역사를 지닌 미의 세계를, 우리가 잘 아는 명작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찾는다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영향력있는 사상가로 손꼽히는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이현경 옮김, 열린책들 펴냄)는 이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책인 것 같다. 미술(또는 문학이나 음악)의 역사가 아니라, 수천년 동안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으로 지각했던 것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이것은 예술작품일 수 있지만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해당된다. 초상화와 조각, 항아리뿐 아니라 건축과 가구, 기계, 만화 등도 미의 대상이다. 저자는 미의 관념이 고대의 입상에서부터 기계시대의 미학에 이르는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이를 위해 회화·조각·건축뿐 아니라 영화·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넉넉하고 화려한 삽화들이 등장한다. 또 문학과 철학, 예술가들의 자전적 증언을 담은 텍스트가 곁들여져 미에 대한 시각과 사고의 변화를 압축해 보여준다. 밀로의 ‘비너스’에서부터 앤디 워홀의 ‘메릴린’까지, 플라톤의 ‘국가’에서부터 바르트의 ‘현대의 신화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을 탐구한 예술가·사상가들이 총동원된다. 플라톤과 토머스 아퀴나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마누엘 칸트, 존 키츠, 아르튀르 랭보, 롤랑 바르트 등이 에코의 충실한 조언자로 등장한다. 그 결과, 아름다움이란 결코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의 세계는 감동적이고 매혹적인 여행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미의 본질도 보여주지 않는다. 공통적인 규칙이나 속성의 발견은 독자에게 맡기는 셈이다. 대신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광대한 파노라마를 모두 보여주려고 한다. 미의 통일성이 아니라 차이에 집중하면서, 역사적인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기원전부터 오늘날까지 ‘옷을 벗은 비너스와 아도니스’,‘옷을 입은 비너스와 아도니스’가 각각 존재하며, 마리아와 예수, 왕, 여왕 등의 시대별 비교는 흥미롭다. 저자는 단지 미적인 것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사적 관점에서 하나의 미적 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에서도 다른 미적인 이상들이 공존했으며, 그 이념들은 사회 변동과 계급간 갈등, 새로운 사실과 가치의 발견에 따라 성장하고 쇠락하는 경쟁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에코 특유의 해석이 가미된 것. 이를 통해 시대적 맥락 속 예술을 재발견한다. 중세 ‘암흑의 시대’를 오히려 빛에 대한 동경이 충만한 시대로, 기원전부터 존재해온 괴물을 필수적인 미의 요소로 해석한 것이나, 귀부인의 세속적인 사랑과 관능미, 현대 미디어·소비의 미에 대한 생생한 해석도 놓칠 수 없는 이 책의 묘미다.3만 9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정원의 ‘도전’

    강정원의 ‘도전’

    “한마디로 ‘얘기’가 되는 조합이다.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금융과 국제금융을 개척하려면 경쟁 은행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17일 전날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두 은행이 통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의 ‘깜짝 선언’은 외환은행 인수전의 ‘단독 후보’였던 하나은행은 물론 ‘관전자’인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금융권 전체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진중하기로 소문난 강 행장이 그동안 “기존 2500만 고객만 잘 관리해도 앞으로 10년간 리딩뱅크의 위치를 지킬 수 있다.”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배제했던 터여서 파괴력이 더 크다. 황 행장은 외환은행보다는 LG카드 인수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며 외환은행 인수를 강력 시사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타이밍’까지 절묘하다. ●세계 50위권 은행 탄생? 강 행장의 ‘도발’이 충격적인 이유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질 경우의 규모만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지 ‘더 뱅크’가 지난 7월 발표한 자기자본 기준 세계 은행 순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은행은 76위(78억 300만달러)에 올라있다. 국내 2위인 신한금융지주는 120위(49억 9800만달러)이다. 미국의 씨티그룹이 744억 1500만달러로 부동의 1위이다. 국민은행이 213위(22억 3800만달러)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단순합산으로도 자기자본이 100억달러가 넘어 순식간에 59위에 오른다. 지난 6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198조 4000억원으로 72조 7000억원의 외환은행과 합쳐지면 271조 1000억원으로 불어나 시중은행 총자산(750조 5000억원)의 36.1%를 차지하게 된다. 원화대출금은 146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예수금은 154조원이 돼 전체의 31.6%나 된다. ●규모보다 시너지가 더 강력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조합은 시너지 면에서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시중은행의 외환업무 담당자들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수출입 금융시장 점유율은 8% 정도다. 우리은행은 물론 신한, 하나은행에도 밀린다.20개국에 28개 영업점을 거느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단숨에 이 부문에서도 ‘리딩뱅크’로 올라선다. 현재 국민은행은 7개국에 7개점포만 가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기 위해 남아있어야 할 출자한도가 전혀 없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자기자본이 17일 현재 11조 8000억원으로, 은행이 자회사에 출자할 때 자기자본의 15%까지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1조 7700억원까지 가능하다. 이미 다른 자회사 출자에 사용된 금액을 빼면 1조 6000억원 가량이 나온다. 내년에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1등급만 올려도 자금 상황은 훨씬 좋아진다.2등급 이상인 은행은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30%까지 가능해 출자한도가 3조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8조 5000억원이다. 외환은행 지분 50%를 매입한다면 4조원대면 가능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소외된 이웃 돕고 사회통합에 최선”

    “교회가 개인의 기복(祈福)을 부추기고 교단별로 분열되는 등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교회의 화합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돕고 공존을 위한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사회 전체가 통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박경조(61) 주교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치열한 반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사회가 가치관의 변화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교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회개의 일성이었다. 박 주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히려 교회가 서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털어놨다.“사회가 변하는 만큼 신앙적 가치관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사회 통합을 위해 나서야 할 때이지요.” 특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관계에 대해 “같은 뿌리이지만 현실에 대한 인식·접근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그러나 소외된 이웃, 이재민 돕기 등 화합할 수 있는 부분은 힘을 모을 것”이라며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부활절 예배를 공동으로 열기로 한 만큼,‘한반도 통일’을 위한 공동예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주교는 교회 일치운동 및 생명·환경운동에 관심이 많다. 특히 KNCC 일치위원장을 맡아 가톨릭(구교)과 개신교(신교)의 일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루터교·정교회 등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성공회는 세계적으로 신·구교의 가교·매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회 출신으로 KNCC 회장을 맡은 만큼 한국교회간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녹색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는 박 주교는 “후세에게 다양한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세계교회의 화두로 떠올랐다.”면서 “‘예수 믿고 천당 가자.’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생명을 나누고 약자를 위하는 공존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주교는 “6·25 분단 등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 위하다 보니 종교도 욕심과 탐욕,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쪽으로 변질됐다.”면서 “예수님은 ‘나’와 ‘가족’을 넘어 남을 위해 헌신하는 새로운 길로 가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KNCC는 성공회와 함께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11월쯤 6자회담 참가국 성공회 대주교들이 만나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47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0)

    儒林(47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0)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0) 인류의 시조인 아담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는 그 이후부터 전 인류에게 성교에 의해서 유전된다는 일종의 생물학적 사상으로까지 결부되어 온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갖고 태어나는데, 바로 이것이 성악설의 근원이라는 것이었다. 유일하게 원죄 없이 아기를 낳은 사람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에 의해서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라는 점지를 받고 예수를 낳는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성령에 의해서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낳았으므로 원죄 중의 아이를 잉태하지 않은 유일한 동정녀(童貞女)인 것이다. 이 ‘원죄설’을 신학적으로 심화시킨 사람은 기독교에 있어서 맹자라고 불릴 만한 바오로.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다음과 같이 원죄설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한 사람(아담)이 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죄는 또한 죽음을 불러들인 것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죽음이 온 인류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한 사람이 죄를 지어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는 달리 한 사람(예수)의 올바른 행위로 모든 사람이 무죄판결을 받고 길이 살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과는 달리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그래서 죄는 세상에 군림하여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은총은 군림하여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게 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합니다.” 이러한 바오로의 원죄설은 ‘은혜의 박사’라고 불리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서 한층 더 구체화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연과 은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적 본성은 분명히 처음에는 죄와 더러움이 없이 만들어졌다.…그러나 그 자연적인 선한 능력을 어둡게 하고 약하게 만든 죄악에는 빛과 치유가 필요한데, 그것은 죄 없는 창조자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에 의해서 범한 원죄에서부터 생긴 것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도 ‘단 한 사람 아담의 단 한 번의 범죄에 의해서 우리들 모두가 죄와 형벌 밑에 놓여있을 때 우리 모두가 죄가 되지도 않고 벌 받지도 않을 그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하고 말함으로써 원죄의 교의를 굳게 지지하였다. 주로 신학자들에 의해서 주장되었던 ‘원죄설’은 그 후 많은 철학자들에 의해서 ‘성악설’로 발전되어 간다. 마키아벨리는 당시 이탈리아사회의 부정부패를 직접 보고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단정하였고, 홉스(Hobbes:1588~1679)는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가상하여 인간의 본성이 악함을 추론하였으며, 쇼펜하우어(1788~1860)는 ‘죄악이 인간본성 가운데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극단적인 성악설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 [부고] ‘전원일기 노모’ 원로배우 정애란씨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할머니 역을 맡아 오랫동안 출연했던 원로배우 정애란(본명 예대임)씨가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8세. 악극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고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영화 ‘공처가’‘낙엽’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연극 200여편과 TV·영화 200여편에 출연한 대표적인 한국 여성 연기자. 영화 대표작으로 ‘애수’‘난중일기’‘을화’‘미워도 정때문에’ 등이 있으며, 드라마 ‘연산군’‘TV문학관-길위의 날들’‘옛날에 이길은’ 등에 출연했다. 특히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3년 동안 최불암씨 모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1979년 제18회 대종상 여우조연상,1991년 방송협회 방송대상 공로상,1996년 상하이 TV페스티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환갑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폐암 수술과 당뇨로 인해 합병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고인이 평소 원하던 대로 수목장을 치른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유족으로는 아들 박준성, 딸 예수정(연극배우)씨 등 1남 2녀와 사위 한진희(탤런트)씨 등이 있다.(02)590-2352.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탤런트 조은숙

    [저희 결혼해요] 탤런트 조은숙

    10일 종영한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열연을 펼쳤던 탤런트 조은숙(31)이 ‘빼빼로 데이’(11월 11일)에 동갑내기 사업가 박덕균씨와 경기도 분당 예수소망교회에서 웨딩 마치를 울린다. 결혼식은 곽선희 목사의 주례로 치러지며 피로연은 인근 피더하우스에 마련됐다. 개그맨 윤정수가 피로연 사회를 보고, 인기가수 거미와 란 등이 축가를 부르는 등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 조은숙은 태국으로 일주일 정도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 신접살림은 경기도 덕소 전원주택에 꾸려졌다. 최근 KBS2 ‘상상플러스’에 출연했던 조은숙은 “프러포즈를 언제 받았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이 프러포즈였다.”고 예비 신랑 자랑을 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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