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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갈등 고조되는 이 시대 참다운 구원의 의미는?

    종교갈등 고조되는 이 시대 참다운 구원의 의미는?

    ‘예수와 교회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 기독교는 적어도 구원에 관한한 이 신앙관과 원리에 아주 충실하다. 그러면 지금 한국의 종교들은 기독교의 이 전통적인 구원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종교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의 전통 구원관을 짚어보는 긴급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오는 15일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1층 성당에서 ‘지금 여기 구원은 어떻게-종교다원시대, 구원의 의미’를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 베트남 출신으로 미국에서 다원주의 신학을 펴며 주목받고 있는 미국 조지타운대학 신학부 석좌교수 피터 C 판 신부의 발제에 이어 국내에선 내로라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의 종교 창시자를 유일하고 보편적인 구원자로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선교하는 것을 근본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지금 한국에선 종교간 대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높은 그리스도론·낮은 교회론 결합 필요” 이번 토론회는 이런 종교 배타주의를 넘어서 종교간 대화를 통해 구원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자리.‘아시아의 입장에서 예수와 구원을 이해하자.’는 주장을 줄곧 해온 피터 C 판 신부를 초청한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피터 C 판 신부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로 동양과 서양의 종교신학적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판 신부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종교 창시자에 대한 믿음과 제도로서의 교회에 대한 믿음은 구분해야 하며 ‘높은’ 그리스도론(불교의 부처론)과 ‘낮은’ 교회론(불교의 승가론)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판 교수는 “‘높은’ 그리스도론은 배타적인 논증이 아니라 포괄적인 그리스도교 종교신학으로 양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판 교수는 특히 “다른 종교 전통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종교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것을 바로잡는 ‘신학적 교류로서의 대화’가 필요하며 이런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종교 창시자가 구원자임을 확고히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주교회의 교리위원회는 판 교수의 최근 저작과 관련,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검열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황. 판 교수의 책이 교황청에서 낸 ‘그리스도의 완전성과 교회에 관한 선언’에서 밝힌 ▲모든 인류의 유일하고 보편적인 구원자로서의 예수 ▲비그리스도교 종교에 있어 구원의 의미 ▲구원의 유일하고 보편적인 도구로서의 교회에 대한 관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 그의 발제가 국내 기독교계의 어떤 반응을 낳을지 주목된다. ●이현주 목사·도법 스님도 토론자로 토론회의 주제와 발제 못지않게 토론자들의 면면도 관심을 모은다. 천주교의 정양모 신부와 개신교의 이현주 목사, 불교의 도법 스님이 그 주인공.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간 대화를 일관되게 강조해 왔던 정양모 신부는 지난 97년 로마교황청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로부터 제재를 받고 서강대 강단에서 물러난 성서학자이고 이현주 목사는 감리교 신학대 출신이면서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모든 종교가 그 본질에 다가갈 것’을 주창하고 있는 다원주의 신학자. 여기에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을 이끌며 자유로운 불교 사상을 주창하고 있는 도법 스님이 가세, 토론회의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수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종교 천국’으로 회자된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은 색이 바래고 있는 것 같다. 종교편향 시비로 불거진 불교계의 집단행동에 즈음해 종교간 갈등이 거론되고 자칫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맞춰 많은 이들이 종교간 대화를 갈등 해소의 큰 방편으로 입에 올리지만 종교계 형편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과연 한국의 종교들은 대화를 향한 진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종교, 특히 한국의 종교간 대화에 천착해 한국에 사는 푸른 눈의 사제가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입국해 목포가톨릭대학에서 지난 9월부터 ‘인간과 윤리’강의를 맡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몬 애덤스(41·한국명 임영준) 신부. 사제서품을 받은 천주교 성직자이지만 틈만 나면 절집들을 찾아 예불도 하고 주지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며 불교 연구에 흠뻑 빠져 있는 별난 사제이다. ●전세방 책장엔 불교서적으로 빼곡 광주광역시 쌍촌동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애덤스 신부가 사는 허름한 아파트 전세방엘 들어가니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불교서적들이 시선을 잡는다. 인사를 나누면서도 연신 책장의 책들로 쏠리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신부가 빙그레 웃는다.“두서 없이 덤벼들었더니 책도 뒤죽박죽입니다. 배우는 중이에요.”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깔끔히 정리된 손때 묻은 책들이 소문대로 예사롭지 않은 경지를 보여준다. 육조단경, 보조전서, 한국불교현대사, 한용운전집, 조선불교통사, 친일불교론, 민중불교탐구…. 성경과 천주교 교리서 대신 책장을 가득 차지한 불교 책들. 십자가나 성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사제는 무슨 이력이 있길래 이토록 불교에 빠져 살까. 아일랜드 최북단, 인구 7000명 남짓한 소도시 출신.17살 나이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 더블린 서쪽의 메이누스 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은 원래 원하던 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 때부터 종교,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불교를 알고 싶어 일본엘 가고 싶었다. 한국은 그저 ‘88올림픽 개최국’정도로만 머리에 있었다. 사제서품 후 선교회 총장 신부가 ‘한국과 파키스탄 중 택하라.’고 해 이왕이면 일본에 가까운 나라를 고른 것이 지금까지 한국에 살게 된 이유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75년째.33명의 선교사가 한국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고령의 사제들이다.1994년 애덤스 신부가 입국한 뒤 한국을 택해 온 외국인 신부는 필리핀 출신 3명이 전부. 그나마도 모두 출국해 사실상 젊은 사제로는 애덤스 신부가 유일한 셈이다. ●반야경·금강경·화엄경 등 불경까지 통독 한국에 와 곧바로 연세대 서강대에서 한국말을 배운 뒤 광주대교구로 내려가 뉴질랜드 출신 선교사의 집에 얹혀살면서 한국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도시빈민 사목을 했던 뉴질랜드 신부를 따라다니며 만난 불교 신자들에게서 한국불교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수소문해 대원사며 송광사를 찾아 몇 달씩 살았고 숭산 스님이 주석하던 서울 화계사에서 안거에도 들었다. 절집들을 찾아 만난 벽화며 주지 스님과의 차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천주교 사제들이며 신자들의 눈총이 따가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빠져들수록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워야 알지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 결국 더 배우기 위해 영국 런던대로 유학을 떠났다. 아시아아프리카 학부에 들어 석사학위로 제출한 게 ‘부모은중경’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다. “막상 런던대엘 가니 한국불교란 눈을 씻고 봐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일본, 티베트, 태국, 미얀마, 몽골의 불교가 다 있었지만 한국불교는 불모지였어요. 나 자신이 공부하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한국불교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은중경과 한국불교 혁신운동을 택한 것이지요.” 불교 입문자의 필독서인 초발심자경문은 물론 반야경과 금강경, 화엄경을 통독한 실력이다. ●한국 종교 간의 대화 더이상 늦출 수 없어 2007년 2월 한국에 다시 들어와 광주대교구에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사찰을 돌기 시작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원사,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사찰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염불과 예불도 한다. 화·목·금요일 사흘은 목포가톨릭대 강의에 매달려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모두 절집 순례며 종교간 대화 연구에 쏟는다. 주일 미사도 한 성당이 아닌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참석한다고 하니 분명 예사로운 사제는 아니다. 신·구교간 분쟁이 살벌한 아일랜드에서 피로 얼룩진 종교 테러와 살상을 보고 자란 사제에게 평화로운 한국 종교계는 당연히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터. 그러면 과연 한국은 말대로 ‘종교 천국’일까. “유럽과는 달리 많은 종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한국의 종교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많은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각각의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따로따로 잘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크게 바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종교간 대화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과 맞물린 정치·역사적 상황에 개신교와 천주교가 편들어 가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띤 아일랜드의 해묵은 종교분쟁. 종교간 대화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색한 고향 아일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의 상황은 분명 천양지차일 것이다. 하지만 애덤스 신부는 요즘 흔한 한국종교계의 대화에 고개를 흔든다. ●선교는 강요가 아닌 행동으로 말해야 “그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대화가 아닙니다. 진정한 대화는 상호이해와 관용에 바탕해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하지요. 지금 한국의 종교인들은 이런저런 합동행사를 갖고 왕래하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란 느낌을 갖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남에게 가르치려는 대신 먼저 남을 배워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칼날 같은 한마디가 요즘 복잡한 우리 종교계의 혼돈에 얹혀 가슴에 콕 박힌다. 천주교 사제가 교육 과정에서 불교 원리와 사상을 배우고 불교 스님들이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배워야 한단다. 지난 8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 불자 아닌 사제로 참석해 종교 본연의 기본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던 그다.“대부분의 종교가 원래 보수적인 속성을 갖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가 불교 공부를 하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신학 개념의 틀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종교의 역할은 개개인이 사는 보람을 찾고 넓은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선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대를 나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는 그가 생각하는 선교는 무엇일까.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게 선교사인가요? 모든 신자들이 다 선교사이지요. 적어도 나에게 선교사의 소임은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믿는 것을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각각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자리를 인정하고 더 잘살 수 있게 한다는 믿음이 그 바탕이지요.” 다음 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종교 대화 관련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아니 선교사가 품은 욕심은 강의 말고도 많다.‘해방후 한국불교의 혁신운동’ 논문도 써야 하고 한국 불교 27개 종단 소개책자도 영문으로 펴내려 한다. 요즘은 종교와 환경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종교와 해양을 연결한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학회 조직도 벼르고 있다. “화엄경의 인드라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은 모든 존재와 세계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는 유기체 세계, 종교가 따라야 할 본연의 큰 가치는 바로 인드라망이 아닐까요.” 글ㆍ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애덤스 신부는 ▶1967년 아일랜드 출생 ▶198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입회 ▶1993년 메이누스 신학대 졸업, 사제수품 ▶1994년 선교사로 한국 입국 ▶1995∼1999년 광주대교구 도시빈민 사목, 한국불교 순례 공부 ▶1999∼2007년 영국 런던대 유학 ▶2007년 한국 귀환, 광주대교구 사목,‘한국 종교간 대화’ 연구 ▶2008년 9월∼ 목포가톨릭대학 출강
  • 외평기금 누적적자 26兆 넘어

    정부가 환율안정을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의 누적적자가 2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평기금의 이자지급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가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외평기금 규모는 91조원인 반면 외평기금 관련 자산은 64조 8000억원에 불과했다.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인 외평기금(91조원)에서 자산(64조 8000억원)을 뺀 26조 3670억원이 자본잠식 상태로 누적적자로 평가됐다. 외평기금의 연도별 누적적자는 2002년까지 2조원선에 머물렀으나 2004년 정부가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큰 손실을 본 후 15조 403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누적적자는 2005년 18조 8524억원,2006년 26조 346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외평기금의 이자 지급액도 4조 272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늘었다. 연도별 외평기금 이자지급 규모는 2003년 1조 5436억원,2004년 2조 2017억원,2005년 2조 9276억원,2006년 3조 4688억원 등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해 지급한 이자는 외화 외평채 4200억원, 원화 외평채 3808억원,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금 3조 2264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원화 외평채의 경우 이자 지급액이 2004년에 1조 4467억원이나 됐지만 2004년 이후 발행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줄어든 반면 공자기금 예수금은 2004년 이후 발행규모가 20조원 안팎에 이르면서 이자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종교회화 통해 본 인간의 본능·욕망

    ‘성서 미술을 만나다’는 인간의 삶에 관한 나의 질문이다. 인간사회는 성서보다 더 복잡하고 의문투성이다. 성서는 피해자인 예수와 그를 죽인 가해자, 예수를 팔아넘긴 자와 그를 따르며 순교한 사람들로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나뉘어 있지만 인간 세계는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운과 불운이 세상을 지배한다. 모든 것을 다 가져 향유에 취해 살아가는 것같이 보이는 사람도 있고 두 다리로 설 수조차 없어 고통받는 사람도 있다.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착해서 복을 받은 것이고, 악해서 벌을 받은 것일까. 행과 불행, 다복과 박복함을 누가 좌우하는지 성서를 통해 답을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답을 얻지 못했다. 대신에 성서의 인물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했다. 배반자 유다, 예수를 죽이라고 소리치는 군중, 비겁하게 은근슬쩍 책임을 회피하려는 빌라도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과연 예수 혼자일까, 죄 없는 사람을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거슬린다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군중이 과연 성서 속에만 존재할까. 무고한 사람을 제물로 삼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수 있는 인간 본능의 잔혹한 폭력성은 지금도 전세계 도처에서 되풀이되고 있다.TV, 신문에서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사건이 거의 매일 보도되고 있고 그 살해 방법의 잔인함에 온 몸에 소름이 돋기도 한다. 지구의 저쪽에서는 민족과 종교의 이름으로 선량한 사람을 인질로 삼아 죽이기도 하고, 테러와 전쟁을 정당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십자가 책형은 종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 하겠다. 살인, 테러, 전쟁이 아니더라도 매일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좌절과 실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십자가에 책형당하는 듯한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성서는 우리들의 삶에서 모함, 음해,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용서, 화해, 사랑, 행복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첫 장에서 근세미술을 다루고 있지만 주요 내용은 현대미술에 관계된 것이다. 과거에는 종교화를 통해 종교를 보았다면 현대인은 종교화를 통해 현실을 보기 때문이다. 성서는 근대사회로 들어오기까지 서양미술에서 가장 중심적인 화두였다. 수백 년 동안 위대한 교회미술은 위대한 서양미술이었다. 그러나 현대 미술가들은 종교의 역할이나 교회의 목적을 위해 종교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주제를 통해 시대와 개인의 구원을 간절히 희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 실존의 문제에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회화에 있어 종교적 역할이나 성서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성서를 주제로 한 회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 본능, 삶의 여러 모습을 고찰하면서 동시에 현대미술의 방향과 개념 그리고 미학적 가치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한길사 펴냄. 김현화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
  • [깔깔깔]

    ●교통위반 신부님 두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교통경찰관이 세워보니 신부님들이라 웬만하면 봐주려고 했다. “아실 만한 분들이…. 천천히 다니십시오. 사고나면 죽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함께 타고 계십니다.” 그 말을 들은 경찰의 말. “그럼 스티커를 끊겠습니다.” “아니 왜요?” 신부님이 황당해 하며 경찰관에게 물었다. “3명이 타는 것은 위법입니다.” ●군대에서 한 무리의 군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한 장교가 불렀다. 이병:네∼엣, 이병○○○. 부르셨습니까? 일병:넷, 일병○○○. 상병:상병,○○○. 병장:저 말입니까? 말년:왜요?
  • “‘예수 천국 불신 지옥’ 구호는 폭력”

    |예루살렘 이용원 기자|전세계 기독교인들의 성지인 예루살렘, 그 곳에서도 심장부라 할 만한 공간이 성묘(예수 무덤)교회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이어진 터에 세운 이 교회의 현실은 그러나 상당히 복잡하다. 소유권은 이슬람 쪽이 갖고 있고, 관리권은 가톨릭을 비롯한 기독교 여섯 종파가 함께 행사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종교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이 ‘사연 많은’ 교회는 종교·종파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까. 가톨릭을 대표해 파견된 한국인 김상원(데오필로) 신부를 지난 23일 이 교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신부는 “교회를 공동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 쪽이 소유권을 가졌다고는 하나 형식적이어서, 교회 문을 열고 닫는 일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기독교 측이 한달에 4달러 정도를 임대료 조로 준다고 설명했다. ●이슬람이 소유, 기독교 여섯 종파가 교회 관리 그러면서 김 신부는 “사실은 여섯 종파 간에 견제가 심한 편이지만 정해진 약속에 따라 교회를 공동운영하기에 그것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했다. 구미 열강이 제국주의 경쟁을 벌이던 시대에 만든 ‘스테이터스 쿠오(status quo: 현상유지법)’에 따라 종파 별로 권한이 정해져 있어 그대로 실행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이 교회에서 청소를 하고 촛불을 켜는 일은 가톨릭·그리스정교회·아르메니아정교회 세 종파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권한이라고 김 신부는 웃으면서 소개했다. 김 신부는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구원받고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나 자신에게 구원이 필요한데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제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불교계와 정부(또는 개신교) 사이의 갈등에 미치자 김 신부의 표정은 여전히 온화했지만 말에 담긴 뜻은 상당히 신랄해졌다. 김 신부는 “예수님은 어떤 삶을 사셨는가.”라고 되물었다.“예수님은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뺨을 내미셨고 상대방이 죽이려 들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셨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예수 믿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말은 참으로 폭력적”이라면서 “예수님이라면 직접 그런 표현을 쓰셨겠는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힘있다 지나친 행동하면 부메랑돼 돌아올 것” 김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이 힘으로 무슨 일인가를 도모하려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지금 힘 있다고 지나친 행동을 하면 머잖아 그 대가가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작은 형제회(프란체스코회)’ 소속인 김 신부는 사제 서품 후 서울 월계동에서 빈민사목 활동을 한 동안 했으며 성묘교회에서는 2006년 6월부터 봉직해 왔다. 비록 기독교의 성지라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이교도의 땅에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김 신부는 “선교 활동은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예수님의 삶을 묵묵히 본받아 살 뿐”이라고 강조했다. ywy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5)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5)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

    신약 요한복음을 관통하는 복음의 큰 가치는 사랑이다. 이 요한복음을 쓴 것으로 알려진 사도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뒤 성모 마리아를 정성껏 모신 ‘사랑의 사도’로 불린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 군포역 근처의 성요한의 집은 이 ‘사랑의 사도’ 이름을 딴 무의탁 아동·청소년 사회복지시설. 이곳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허보록(본명 블루 필립보·49) 신부는 ‘마더 테레사의 사랑’을 따르겠다는 사제서품 때의 약조를 지켜 한국에 사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이다. 마더 테레사의 사랑을 가슴에 새긴 채 ‘사랑의 사도’, 성 요한을 따라 18년간 한국에서 불우 아동·청소년들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오고 있다. ●군포 성요한의 집서 14명이 함께 살아 ‘성 요한의 집’은 4층 건물에 운동시설과 작은 성당, 청소년들을 위한 생활공간인 야고보의 집, 초등학생들의 보금자리인 요한의 집을 갖춰 14명의 아동·청소년을 수용하고 있다. 4층 성요한의 집은 초등학생 7명,3층 야고보의 집은 중·고등학생 7명이 형제처럼 살아가는 공간. 성 요한과, 요한의 형이자 역시 12사도 중 한 사람으로 가장 먼저 순교한 야고보의 이름을 각각 땄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봉사자는 모두 6명. 삼촌, 이모, 형처럼 살가운 정을 베풀고 나누며 공동체를 꾸려가는 이들의 중심에 허보록 신부가 있다. 등하교는 물론 식사, 잠자리 같은 일상생활 챙기기는 물론 이들의 진학과 취업, 진로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그야말로 집안의 가장 웃어른이다. 1999년 천주교 수원교구가 허름한 양로원을 개조해 지금의 시설로 바꾼 뒤 처음 운영 책임을 맡았으니 허보록 신부는 9년째 이곳에서 아버지 역할을 해온 셈. 이곳 생활에 불만을 갖거나 학교생활에 적응 못해 탈선하는 가족이 생길 때마다 가슴을 졸인단다. 청소년 사회복지시설 규정상 만 20세를 넘긴 가족들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이들을 위해 인근에 따로 마련한 자립관 수용자 세 명의 살림 운영도 허 신부의 몫이다. 가족들의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스스로를 추슬러 왔지만 지금도 막상 문제가 생기면 여간 마음이 아픈 게 아니다. 기자를 만나 명함을 전하면서도 명함 뒤에 새긴 글귀를 먼저 보여준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코 9,37) ●프랑스 고향에 ‘삼형제 신부´ 집안으로 유명 프랑스 노르망디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 태생의 3남2녀 중 둘째. 형과 동생이 모두 사제의 길을 걸어 프랑스 고향에선 지금도 ‘삼형제 신부’로 이름이 자자하다. 어릴 적부터 봉사에 헌신하는 테레사 수녀를 누구보다 동경해 사제의 길을 일찍부터 마음에 두었다고 한다. 고향 마을엔 유난히 보트피플이 많이 모여살았다.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에서 넘어온 난민들과 먹을 것을 나누고 이들의 빨래를 해주고 정을 쏟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으니 마더 테레사를 향한 동경이 더욱 컸을 것이다. 노르망디 캉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 대학 2학년 때 한 기도모임에서 ‘마더 테레사’의 영성을 거듭 확인하고 사제의 길을 결심했다고 하니 테레사 수녀는 허보록 인생의 꼭짓점임에 틀림없다. 알프스의 스키부대에서 1년을 복무한 뒤 곧바로 로마의 예수회신학대학인 그레고리아나에 들어가 6년간 선교와 영성공부를 했다. “선교사를 할 바에야 테레사 수녀처럼 살겠다.”는 신념으로 신학대 재학 중 테레사 수녀를 따르는 사랑의 선교수도회에 입회하려 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미국 LA의 한 수도원에서 동성애 사건이 터져 방향을 틀어 입회한 게 파리외방전교회. 어릴 적 아시아 보트피플과의 어울림과 테레사 수녀의 삶을 연결해 당시 아시아 지역 선교에 치중한 파리외방전교회를 택한 것이다. 신학대 졸업 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례한 로마의 사제 서품식에서 다짐한 것도 역시 “평생 마더 테레사처럼 버림받고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서원이었다. 간절한 서원과 다짐이 통했을까. 한국에 입국해 강화도의 한 공소에 몸담다가 안동교구 영주 하망동 보좌신부로 옮기면서 만난 어린이들이 인생의 표지판이 됐다. “성당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는데 밥 때마다 노인들 틈에 섞여 아이들이 밥을 얻어먹는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 의지할 곳 없는 결손 가정 아이들이었어요.”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지만 누구 하나 챙기지 않는 걸식 아동 5명을 위해 영주의 허름한 집에 ‘다섯 어린이집’을 어렵게 꾸린 게 ‘아동·청소년들의 대부’로 살아온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안동교구장 박석희(1941∼2000) 주교의 부름을 받아 옥산 성당 주임신부로 옮겨 2년간을 살면서도 줄곧 다섯 어린이집 아이들이 눈에 밟혀 불안했다고 한다. ●잃어버린 가정을 위해 매주 가족 모임도 “본당 신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교구장의 명령이었으니 마다할 수 없이 본당 주임을 맡긴 했지만 결국 주임 신부 2년을 마치고 안동의 낙동강 옆 농민회관 건물에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란치스코의 집’과 ‘글라라의 집’을 마련했다. 안성에 양로원 ‘성모마리아 집’을 세운 것도 그 무렵이다. 9년간 이곳 ‘성 요한의 집’을 거쳐간 아동·청소년은 50여명.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번듯한 직장도 잡고 결혼해 가정을 일군 이곳 출신 가족들이 찾아올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한다. “결손 아동·청소년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아요. 이곳의 아이들만 보아도 가출하거나 술을 마시고 도둑질을 하는 가족이 생기면 덩달아 상심해 풀이 죽어요. 같은 처지의 가슴앓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사제인 자신을 사제보다는 아버지요 형으로 여겨 살아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버지’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 각각 간직하고 있는 절실함 때문이다. “사제인 내가 잘 살 때 아이들도 잘 살아갈 수 있어요. 언제나 몸조심, 마음조심이지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가정을 채워줄 수 있도록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가족모임과 게임을 어김없이 열어오고 있다. “줄곧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있는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서슴없이 달려가겠다.”는 허보록 신부.‘미소한 이웃들에게 해주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는 것’이란 말씀은 사제요, 봉사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공통의 좌우명이자 신조라고 거듭 말한다. “이 땅에서 언제 어느 소임이 맡겨질지 자신도 알 수 없다.”는 허 신부.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도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신부님”을 부르면서 안길 때마다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웃음으로 품에 안는 그가 이곳을 떠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글·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허보록 신부는 ▲1959년 프랑스 노르망디 출생 ▲1983년 노르망디 캉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1984년 로마 그레고리아나 신학대 입학 ▲1986년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1990년 그레고리아나 신학대 졸업, 사제서품. 한국 입국 ▲1992년 강화도 내가 공소 신부 ▲1993∼1994년 영주 하망동성당 보좌신부,‘다섯어린이집 운영’ ▲1994∼1996년 안동교구 옥산성당 주임신부 ▲1996∼1998년 안동 낙동강변에 고아원 ‘프란치스코집’‘글라라의 집’ 설립 ▲1999년 안성에 양로원 ‘성모마리아집’ 설립, 운영 ▲1999년∼ 군포 ‘성 요한의 집’ 운영 책임
  •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예수가 십자가 형틀 위에서 운명하는 마지막 순간에 울부짖은 말이다. 이보다 더 큰 만족감, 더 큰 성공감이 또 있겠는가. 누군가 “우물 속의 개구리는 하늘을 돈닢만큼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세상엔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많을 게다. 그들은 시야와 관심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쉽게 만족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을 향해서 일보일보 올라갈수록 그 시야는 점점 넓어지게 된다. 지금은 21세기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정상을 향해 뛰고 있는 것이다. 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생존경쟁 또한 치열하다. 국가, 기업, 개인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기업인의 혜안, 개인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다. 우리 경제가 어렵기에 성공적 모델을 보면 부러움이 생긴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립적인 시국관 등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켰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것은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편가르기 정치를 추방하면서 민심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명박 대통령도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입니다. 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대통령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정상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 첫번째가 인사정책이다. 지도자는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정의 모든 것을 관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재를 발굴하고 최적의 인사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논공행상식 인사는 독약이다. 특히 부적격자의 낙하산식 인사는 절대 금물이다. 그럼에도 작금의 인사를 보면 역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인사가 만사’라는 금언을 잊은 듯하다. 기업인의 혜안도 일등국가의 전제조건이다. 최근 고 최종현 SK회장의 추모서적을 봤다. 여러 지인이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 중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최 회장은 97년 11월 초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과 환율, 금리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나고, 한 달 후에는 더욱 사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건의했습니다. 꼭 한 달 뒤 외환위기에 빠졌습니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회고담이다. 그렇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제2,3의 최종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국가위기를 막고, 한국을 먹여살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일찍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2600여명이 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유학했거나 유학중이라고 한다. 그 역시 인재를 일등국가의 밑천으로 본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엔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가 적지 않지만 창업용이성 세계 110위, 경영 수월성은 30위에 불과합니다.”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충고다. 정상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신약성서 속의 여성들과 함께…

    ‘성서 속의 여성들과 함께하는 티 타임?’ 다음달 2일부터 11월13일까지 7주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는 독특한 강의가 열린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여성 신자들을 위해 마련한 성서강좌. 성서 속 여성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진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이다. 지난 3월20일∼5월1일의 상반기 강좌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통해 신자들이 만나는 자리였다면 이번 하반기 모임은 신약성서 속 여성들을 매개로 참석자들이 마음을 열게 된다. 예수 탄생을 미리 감지한 엘리사벳, 아기 예수를 잉태해 새 역사가 시작되게 한 성모 마리아, 사마리아에서의 첫 복음 선포자인 우물가 여인, 예수 수난의 길을 예비한 이른바 ‘향유 여인’, 부활의 증인인 막달라 마리아가 만남을 이어줄 인물들. 참석자들은 강의를 듣고 중간중간 자신의 생활과 연결한 질의 응답과 발표도 하게 된다. 강사는 바른교회아카데미 간사인 심경미 장신대 강사. 다음달 16일 ‘신약성서와 여성’이란 제목의 특강에선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인 김판임 목사가 강의한다. 심경미 간사는 “국내 기독교계에 성서 속 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지 않고 잘못 이해되는 부분도 많지만 개선 노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독교 여성들의 자아,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난봄 처음 마련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강좌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777-133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다이아·루비로 만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은둔 예술가가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예수상 예술품을 공개해 수집가와 카톨릭 신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에서 공개된 이번 작품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형상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등의 보석이 이용됐다. 길이 약 4.5m크기의 십자가 예수상 3개는 모두 합쳐 3t의 무게를 자랑하며 작품의 가격은 하나 당 7000만 파운드(약 1470억)에 달한다. 이것을 만든 콩씬 펄미치(Kongthin Pearlmich)의 대변인은 “펄미치의 작품은 ‘인간의 망상’(The Man Delusion)이라는 제목처럼 인간의 헛된 욕심과 현혹을 예수의 십자가와 연관시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순수함과 깨끗함을 뜻하는 진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손을 장식했고 인간의 물질적인 욕망과 망상을 대표하는 다이아몬드로 발을 장식했다. 특히 그리스도의 피를 그리기 위해 붉은 빛의 루비를 이용, 가슴 부분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펄미치가 만든 이 작품은 캔터베리 대성당과 바티칸에 각각 보내졌으며 그 중 하나는 미국의 한 부유한 수집가가 약 7000만 파운드의 고가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십자가 예수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를 만든 무명의 작가.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경매나 갤러리가 아닌 특정 고객들에게만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더비 경매 관계자들도 “예술품 경매에서 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고 말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한 관계자는 “이 작품은 곧 성당에 기증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도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 유대는 로마의 속국이었다. 유대인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는 로마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킬 메시아가 도래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예수는 신의 아들로 자처하였고, 많은 유대인들은 푸른 미래를 기약하면서 그를 추종하였다.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독립을 가져다 줄 자가 바로 예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대의 상류층 역시 예수를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볼 때, 전통적 율법을 질타하고 기득권층을 비판하는 예수는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불온한 선동가이자 권력의 야망을 가진 위험한 인물이었다. 예수는 정치적 성향의 존재로 인식되었고 그를 향한 유대사회의 기대와 우려 또한 다분히 정치적 색채를 띠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의 생각은 섣부른 예단이었다. 예수는 현실정치와 거리가 멀었다. 원대한 포부를 품은 정치적 야심가로 오인되었던 예수는 오히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불후의 메시지를 남겼다. 로마황제 즉 가이사(카이사르)의 영역과 신의 영역은 엄연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국가와 종교는 각각 고유의 관할범주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분립구도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다름 아닌 예수의 가르침이었다. 한동안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있기까지 불교계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왔다. 지난달 말 수 만 명의 스님과 불자가 서울광장에 운집하여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천명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전국 1만여 사찰에서 같은 취지의 법회가 일제히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가정에 있는 어른이 차별을 두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미온적으로 수용한 불교계가 차후 어떤 노선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태의 근본원인은 새 정부 들어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이 훼손되었다는 데 있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에도 종교 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해 왔다.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일선 공직자 사회 일각에서도 개신교에 우호적인 언행과 조치가 연이어 나타났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 산사의 불심이 편할 리 없었음은 자명하다. 모든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신앙을 현실사회에 구현하겠다는 소명의식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는 탓할 바 없다. 그러나 개인의 신앙과 국가의 운영이 혼선을 빚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는 전 청와대 경호차장의 발언은 이러한 혼선을 극명히 보여 주는 사례다. 한 신앙인으로서 ‘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를 바랄 수는 있지만,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 뒤엉킨 형국이다. 이제 대통령도 자신의 공언처럼 종교 편향적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 기독교 장로로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싶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할 동안은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기독교 공화국의 탄생이 아니라 온 국민의 화합과 상생이기 때문이다. 세월의 건너편으로 다시 가보자. 예수는 신의 섭리를 구현하기 위해 검을 들지 않고 차라리 십자가의 고난을 택했다.‘하나님의 것’을 이루기 위해 ‘가이사의 것’인 세속의 권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다.‘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2008 美 대선] “페일린 내가 맡는다” 오바마 전략 급선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선거전략을 바꿨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이슈를 선점하자 그동안 페일린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오바마가 급기야 9일(현지시간) 페일린을 거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인기좋고 언변이 뛰어난 ‘여자 오바마’를 오바마 후보가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동안엔 페일린의 급부상으로 오바마-매케인 구도가 아니라 오바마-페일린 구도로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의중을 파악, 되도록이면 페일린에 대한 언급, 특히 부정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하지만 9일 유세 때부터 페일린 이름을 언급하며 정면대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칫 성차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역풍이 불 위험도 안고 있지만 오바마가 직접 나선 것은 페일린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그만큼 승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페일린이 부시 쪽에 더 가깝다” 공세 강화 오바마는 페일린을 매케인보다 부시 쪽에 더 가깝다고 비판한 뒤 와실라 시장과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이른바 ‘개혁주의자’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면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연방의회의 특별예산을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사실을 거론하며 ‘워싱턴 개혁자’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나섰다. 이번 주부터 ‘정치인의 거짓말’을 주제로 한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 파장 확산 오바마의 매케인과 페일린에 대한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말 실수 논란에 불을 댕겼다. 오바마는 10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매케인-페일린 집회를 앞두고 매케인이 외치는 변화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라며 “그래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발언은 매케인이 아닌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어서 여성 무시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페일린은 지난 3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보통 엄마들에 비유하며 하키맘을 거론했는데, 그러면서 하키맘과 싸움개와의 차이는 “립스틱”이라고 말한 뒤로 립스틱과 관련한 배지 등 페일린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페일린도 ‘목사 스캔들´ 터지나 페일린 부통령 후보 역시 전 담임목사의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일지 관심이다. 미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페일린은 12살부터 26년간 고향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G) 교회에 다녔다. 문제는 AG는 안수기도와 방언을 강조하고 종말론을 설파하는 등 다른 교파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페일린의 전 담임목사인 와실라 AG 교회의 에드 칼닌 목사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 자원의 고갈은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칼닌 목사는 2004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모두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페일린은 2002년 와실라 AG 교회를 떠났지만 올해 6월 이곳을 다시 방문, 성직자 과정 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종교와 전쟁, 에너지 문제를 연결지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일린은 “이라크 전쟁은 신이 부여한 과업”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건설공사를 ‘신의 뜻’으로 지칭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실제와 가상… 무엇을 진실이라 생각하나?

    실제와 가상… 무엇을 진실이라 생각하나?

    설치, 영상, 조형, 회화 등 현대미술 장르를 전방위로 섭렵해온 작가 이용백(42)의 개인전이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한창이다.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일상공간에서 현대인들이 공기처럼 함께하는 플라스틱. 현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것은 따져보면 합성가공품의 결정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플라스틱 전’이라 제목 붙이고, 지극히 가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연 무엇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본다. 독일 유학파인 작가는 1990년 이후 오랫동안 음향예술, 로보스틱 기술 등에 천착해 왔다. 다양한 예술영역을 넘나들며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재현과 상징, 실제와 시뮬라크르를 고민해온 작가로 정평 나 있다. 이번 개인전에는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연작과 신작 등 35점이 나왔다. 그 가운데는 작가가 20년만에 다시 시도한 회화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한 남자가 눈동자에 반해 사랑하게 된 여자가 알고본즉 컬러렌즈를 끼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를 모티브로 삼은 ‘플라스틱 아이(eye)’, 플라스틱 모형 미끼를 표현한 ‘루어’시리즈 등이 실제와 가공에 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는 작품들. 예수를 무릎에 놓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과 철 조각으로 표현한 ‘피에타’, 인조 꽃이 만발한 공간에서 인조 꽃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전진하는 장면을 촬영한 대표작 ‘천사 군인’ 시리즈 등이 함께 선보인다. 새달 26일까지.(041)551-51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ocal] 부여, 계백장군 무예촌 조성

    충남 부여군은 2012년까지 SBS드라마 서동요 세트장 안에 ‘계백장군 무예촌’을 만든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부여군 충화면 가화저수지에 지어진 사동요 세트장을 활용,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것으로 백제시대 전통 무예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무예수련원, 마상무예장, 무예훈련장, 연무대, 마굿간 등이 들어선다. 부지 17만 4508㎡에 13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부여군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다음달 무예촌 건설을 착공할 계획이다.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나체와 부끄러움의 상관관계

    벌거벗은 몸에 대한 수치심은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시대적 필요에 따라 강조되거나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15세기 카스티야의 여왕 이사벨1세가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 싫어 치료를 거부하다 목숨을 잃은 반면 19세기말 프랑스에서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공동 화장실에서 얼굴을 쳐다보며 수다를 떠는 ‘변기 의자’문화가 유행했다. ‘수치심의 역사’(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전혜정 옮김, 에디터 펴냄)는 이처럼 서양 역사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돼온 나체와 수치심의 관계를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조명한다.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 문헌학자이자 중세역사 연구가인 저자는 어느 시대에나 나체에 대한 자유분방한 태도와 근엄한 입장 사이에 어떤 균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가령 르네상스 시대와 19세기는 예술 속의 나체에 대해 관대했지만 일상생활의 규범은 좀더 엄격했고, 이에 반해 중세와 18세기의 회화는 나체를 감추고 있지만 ‘실제의 나체’에 대해선 취향이 유별났다는 것이다. 1부에선 욕조, 옷, 의학, 침대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행위에 나타난 나체와 수치심의 관계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꼼꼼히 짚어낸다.16세기 상류층 귀부인이 욕조에서 손님을 맞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었으며, 중세시대때 가난한 사람들은 대형 공동침대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생활이나 수치심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치심과 옷의 관계는 특히 흥미롭다. 아담의 원죄를 인용하며 수치심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이 원주민에게 옷입기를 강요하면서 나체에 대한 수치심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나체 지지주의자의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부에선 조형예술과 연극, 영화, 출판, 광고 등 예술작품속 나체에 대한 인간의 이해방식을 조명한다.17세기가 조형작품의 신체 노출부위에 대한 덧칠로 논란을 빚었다면 20세기엔 연극, 영화, 광고의 외설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의 나체를 둘러싼 시대적 변화도 인상적이다. 최초의 십자가상은 예수를 완전히 벌거벗은 형태로 묘사했으나 5∼6세기 로마에 도입된 예수 수난상은 옷을 입기 시작했다.1만 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영화인과 관객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배우 장동건과 이미연, 하지원, 김정은, 신현준, 김민준, 최수종, 하희라, 신애, 유진, 이하나 등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또 심사위원장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심사위원 데라와키 켄, 임권택 감독,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 등도 국립극장을 찾았다. 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 행사, 개막작인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됐다.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개막 축하 행사로는 뮤지컬 ‘싱글즈’로 유명한 악어 컴퍼니의 ‘무비컬’(무비+뮤지컬) 공연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공식초청 부문에는 터키 영화 ‘드라이 서머’, 뉴 아프리칸 시네마를 주도한 ‘투키 부키’ 등 알려지지 않은 걸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또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타계한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은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된다. ‘CHIFFS 매스터즈’에서는 특수효과의 선구자인 더글러스 트럼블을 소개한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개봉 40주년을 맞아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진행됐던 특별 강연도 선보인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와 ‘우묵배미의 사랑’‘화엄경’‘꽃잎’‘거짓말’ 등이 상영된다. 1958∼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 마이클 피기스 감독의 ‘폭풍의 월요일’ 등 거장들의 초기작들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신세계 문화홀 등에서 40개국 17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동길 교수 “불교 배후세력 밝혀내야” 논란

    김동길 교수 “불교 배후세력 밝혀내야” 논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범불교도 대회 등과 관련한 배후세력을 색출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불교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런 뜻밖의 집단행동이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기독교 신자들이 반발하게 된다면)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까지 논의를 확대시켰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단 한 번도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불교 당국자들이 ‘가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김 교수의 이 같은 글에 대해 불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종교간 갈등을 유발한다.”며 “논의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김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경찰력을 무리하게 행사하는 등 종교 탄압이 분명했는데 배후세력이라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 ‘정명’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 “수행자가 어디 할 일이 없어 배후세력의 말을 듣고 수행처를 떠나겠느냐.”며 “그들은 한국의 정신이고 방향타로 이들이 바르지 않았다면 불교는 2500여 년을 지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김교수 당신 치매에 걸린 것이냐.”,“무슨 배후 세력을 색출하라고 난리를 치는가.정신이 혼미한 것 아니냐.”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다. 한편 최근 서경석 목사와 장경동 목사도 각각 “불교계에 대한 좋은 인상이 훼손됐다.”,“스님들은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등 불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겨한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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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에 못박힌 개구리’ 종교모독 논란

    ‘십자가에 못 박힌 개구리’, 예술인가 종교 모독인가? 예수처럼 손과 발이 못에 박힌 채 한손엔 맥주를 들고 있는 개구리 조각이 교황의 분노를 사며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출신 예술가 마틴 키펜버르거의 이 작품은 이탈리아 ‘볼차노 미술관’에서 지난 5월부터 전시되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급기야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서신을 통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 교황 베네틱트 16세는 볼차노 지역 지사 프랑츠 폴에게 편지를 보내 “이 조각은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구원을 상징하는 십자가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이 작품의 전시 위치만 옮겼을 뿐 철거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이 작품은 종교 모독과는 상관이 없다.”며 “작가 자신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주인공 키펜버르거는 팝과 다다이즘 등 신표현주의의 요소를 혼합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던 작가로 1997년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갈등 부추기는 종교편향/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오늘의 눈] 갈등 부추기는 종교편향/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유례를 찾기 힘든 종교편향 문제로 27일 불교도가 대거 거리로 나선 것을 보면서 정권의 분별력 부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정부는 오해에 따른 집단행동이라고 항변하지만 종교편향으로 해석될 만한 정황이 많다. 정부가 만든 자료에 사찰정보가 누락된 것은 실수라 하더라도,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기독교 편향적 발언은 귀를 의심케 하는 수준이다.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은 “촛불집회 참가자는 사탄”이라고 말했고, 전 경호처 차장은 ‘모든 정부부처의 복음화’를 외쳤다. 대통령도 개신교 편중 인사를 단행하고, 청와대에 목사를 초빙한 예배 자리를 마련, 구설수에 올랐다. 종교편향 문제는 종교색 짙은 통치자와의 코드 맞추기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대통령도 자연인인 만큼 종교활동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국민통합의 상징인 대통령의 종교관이나 지향점은 사려 깊고도 제한적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종파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배타적인 신앙관이다. 최근 한 목사는 공개집회에서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된다.”고 말했다. 도를 넘긴 타 종교 폄훼 행위가 심심찮게 발생해 기독교계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일고 있다. 밤을 새워가며 토론해도 접점을 찾기 힘든 것이 종교 문제다. 자신에게는 절대적이어도 타인에게는 결코 절대적일 수 없는 명제다. 그렇기에 구성원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종교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법적·사회적 ‘전제’다. 문제가 되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치르게 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외국의 경우와 같이 종교간에 극단적인 분쟁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는 공직자들의 종교 편향적 언행은 종파 갈등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보다 화합을 도모해야 할 사람들이 종교를 갈등의 광장으로 끌어들이는 구실을 하는 현실은 참으로 한심하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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