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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다 이루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다 이루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며칠 전 지하철에서 종이 한 장을 받아 들었다. 굽은 한 팔을 끼고 힘겹게 절룩이며 다가온 사내가 건넨 글은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슬픔과 고통, 가난이 전부입니다.”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게 소망이라고 밝힌 그의 글은 이렇게 끝났다. “친자식과 친동생이라고 생각하셔서 저의 희망을 이룩하는 데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신다면, 저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서 베풀며 평생 은혜를 베푼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애절하고 진지한 그의 눈빛과 글은 많은 생각을 일으켰다. 수백 년 전 조선에서 장애인이란 말은 없었다.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도 없었다, 그들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었다. 조선의 저명한 재상과 학자, 예술가들 중에는 몸이 불편한 이들이 많았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관료의 신체적 결함을 논한 바도 없다. 환과고독(鰥寡孤獨), 홀아비·홀어미·고아·늙고 자식 없는 이들과 병든 사람은 우선적인 진휼과 구제를 받았다. 병든 자와 그를 부양하는 자는 부역과 잡역을 면제받았고, 나라에서 이들을 돌봐 줄 사람을 구하고 매 계절마다 보고를 하게 했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었다. 한 사람이라도 굶지 않게 하라는 세종의 명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 요즘 수한풍박(水旱風雹)의 재앙으로 인해 해마다 흉년이 들어 환과고독과 궁핍한 자가 먼저 그 고통을 받으며, 산업이 있는 백성도 역시 굶주림을 면치 못하니 너무도 가련하고 민망했다. 만약 한 백성이라도 굶어 죽은 자가 있다면, 감사나 수령 모두 교서를 위반한 죄를 논할 것이다.” 조선의 유학 이념은 천하를 공적인 것으로 여겼다. 부채를 빌린 자와 빌려준 자가 모두 사망했을 때 이를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못하게 했다. 궁핍한 백성이 빚을 갚지 못한다고 그 자녀를 사역하거나 천인으로 만드는 것도 엄금했다. 시집을 제때에 가도록 살폈고, 빈궁한 이들의 장사 비용을 댔다. 역을 피해 도망한 자를 급히 추적하지 않고 구휼했고 분기마다 보고하게 했다. 세종은 흉년을 면한 해에도 백성을 걱정해 곡식 빚을 감하게 했다. “1년 풍년으로 예전의 묵은 빚을 모두 받아들이면 환과고독은 반드시 곤궁한 지경에 이를 것이니 어찌 옳은 일이겠는가. 이 뜻을 수령들에게 유시하고 경들은 10월을 기다려 다시 아뢰도록 하라.”-‘세종실록’ 세종 10년(1428) 8월 5일 2014년 이 땅에는 눈물이 강처럼 흘렀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의 말씀을 생각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궁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궁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예수는 이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마음을 깊게 열어 신을 품게 된 존재일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는 오랜 침묵 끝에 큰 소리로 외쳤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러고는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다 이루었다” 하고 운명했다.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물음을 통해 예수는 다 이루는 순간을 맞았다. 진리를 알았고 진리가 그를 자유롭게 했다. 같은 비가 내리지 않듯 내일엔 내일의 하늘과 땅이 열린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변화무쌍한 흐름 속에 지금이 있다. 우주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힘이 있다. 생명의 강인함은 연약한 떨림에서 나온다. 지금 겪는 고통과 아픔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모든 존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드러낼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파편이다.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진리가 우리에게 있다.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신의 씨앗을 품었고, 언제나 신과 함께한다. 추운 겨울에 잎을 다 벗은 나무는 봄에 씨앗을 틔우고 여름에 열매를 맺는다. 자연은 이렇게 다 이룬다. 지금 순간순간 분투하며 인간 존재의 한계에 부딪치는 이들이 “다 이루었다” 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 미국인도 ‘아리송’…크리스마스 퀴즈 16선

    미국인도 ‘아리송’…크리스마스 퀴즈 16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인 크리스마스. 지금은 기독교인이 아닌 많은 사람들도 즐기는 주요 행사가 됐다. 흥겨운 캐롤에 괜시리 신나는 크리스마스,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크리스마스에 대해 유명 작가 존 그린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미국인도 모르는 크리스마스 퀴즈’를 소개하고 있다. ◇ 빨강·파랑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은 언제부터? 18세기 독일에선 트리에 두 개의 촛불을 장식했는데 화재 예방을 위해 촛불이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킨 것이 유래다. 1882년 에디슨전기조명회사의 부사장이 빨강 흰색 파란색으로 빛나는 크리스마스조명을 개발함에 따라 화재의 염려도 없어졌다. ◇ 크리스마스 조명의 진화는? 크리스마스 조명이 상품화됐지만 소켓에 하나씩 설치해야 해 많은 조명을 장식할 수 없었다. 2년 뒤에야 나무에 감겨있는 것과 같은 케이블 타입의 조명등이 등장하게 됐다. ◇ 겨우살이(미슬토) 아래서 왜 키스해야 하나?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노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겨우살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아이템이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이 겨우살이 아래에서 만난 남녀는 키스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거부한 여성은 몇 년간 프러포즈를 못받게 된다는 영국 미신에서 전래된 것이다. ◇ 겨우살이는 어디서 왔나? 겨우살이는 원래 미국에 서식하지 않던 식물이지만, 19세기 프랑스에서 들여온 뒤로 ‘겨우살이 키스’는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됐다. ◇ 당신 집 크리스마스트리의 소재는? 전나무 등의 천연나무에서 유래됐지만, 1951년 인공 크리스마스트리의 수가 천연나무를 추월했다. 처음에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는 거위 깃털 등으로 만들어 쓰레기나 먼지가 많이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의 트리는 ‘화장실 청소용 브러쉬’에서 착안한 브러쉬 제조회사가 만든 것이다. ◇ 크리스마스 카드는 언제부터?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1843년쯤 나왔다.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헨리 콜경이 화가 존 캘컷 호슬리에게 도안을 의뢰해 처음 1000장 정도 제작했고 오늘날 10장 정도 남았다. 디자인은 산타와 순록이 아니라 테이블을 둘러 앉은 가족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지금은 1000만~4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팔리고 있다. ◇ 유명한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서?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 크리스마스트리는 높이 68피트 (약 20m), 무게 555파운드(약 250kg)로 3만 개의 LED가 동원된다. 가격 150만 달러(약 16억 5750만 원)짜리 완벽한 형태의 나무를 매년 뉴잉글랜드에서 헬기로 공수해온다. ◇ 뉴욕 크리스마스트리는 누가 처음 세웠나? 뉴욕 시내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장 먼저 장식한 사람은 마크 카. 1851년 1달러에 길 옆의 공간을 빌려 설치했다. 카의 시도는 큰 화제를 낳았지만, 그 때문에 카는 이듬해에 같은 공간을 빌리는데 무려 100달러를 지불하게됐다고 한다. ◇ 인공 눈은 언제 처음 나왔나? 지금은 익숙한 ‘인공 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쯤. 미국 코네티컷주(州) 밀포드 언덕에 20인치(약 50cm)의 인공 눈을 쌓는 데 성공했다. 이전 코네티컷의 스키장에서는 대량의 얼음 덩어리를 깨뜨려 직접 뿌렸다는 것. ◇ 일본에선 왜 칠면조가 아닌 'KFC치킨'을 먹나?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는 외식이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1974년 KFC가 TV 광고에서 외국의 문화로 '칠면조' 대신 '프라이드치킨'을 소개해 인기를 끈 것. 크리스마스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행렬이 이어져 치킨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믿음’의 대상으로 축하하는 사람은 1% 밖에 없다. ◇ 페스티버스 막대는 어디서 나왔나? 미국 시트콤 드라마 ‘사인필드’에 나온 ‘페스티버스’(Festivus)라는 알루미늄 막대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트리 대신 구매하는 숨겨진 인기 상품이다. 이 페스티버스는 드라마 작가 다니엘 오 키프의 아버지가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 가족영화 ‘그린치’가 나온 배경은? 짐 캐리 주연의 크리스마스 가족영화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그린치가 후빌마을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빼앗으려다 크리스마스 정신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것으로 원작을 쓴 닥터 수스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자신을 모델로 했다. ◇ 크리스마스 피클은 풍습은 진짜? 가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인 ‘크리스마스 피클’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뭇가지에 숨긴 피클 장식을 먼저 찾아낸 아이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독일 전래로 알려져 있는데,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한다. 이는 호주 슈퍼마켓 울워스가 피클의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음대로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 강림절(Advent) 달력은 진짜? 가짜? 크리스마스를 손꼽는 아이가 하루하루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작은 창문을 열어가는 강림절 달력은 크리스마스 피클과 달리 독일 발상의 진짜 풍습이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 베스트셀러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우체국을 방문할 때는 크리스마스 기념 우표를 사러 갈 때라고 한다. 1962 년 짐 크로포드가 디자인 한 두 개의 촛불과 화환이 그려진 우표는 큰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5000만 장이 팔려 연말까지 1억 장이 팔렸다고 한다. ◇ 드레이들(Dreidel) 대회는 어디서 왔나? 크리스마스 시기 유대인의 명절인 하누카에 예로부터 어린이 놀이 도구로 쓰인 드레이들이라는 사각형 팽이. 이 드레이들을 누가 가장 오랜 시간 돌리는지 겨루는 대회가 2007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예수님을 고아로? ‘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예수님을 고아로? ‘국가성지’ 우루과이 대성당 절도사건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의 대성당에서 아기예수가 부모를 잃었다. 우루과이 대성당이 성탄절을 맞아 설치한 마굿간에서 누군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을 훔쳐갔다. 구유도 감쪽같이 사라져 아기예수는 부모와 누울 곳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마굿간을 설치했다. 마굿간은 그러나 완성되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됐다. 대성당은 성탄절까지 차례로 마굿간을 완성해 나갈 생각이었다. 아기예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맨 나중에 구유에 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의외의 절도사건으로 틀어져버렸다. 우루과이 플로리다의 주교 마르틴 페레스 스크레미니는 "최소한 19일까지는 분명 있었던 아기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 구유가 어느 순간 마굿간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성당은 24시간 개방돼 있어 절도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목격자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대성당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성당은 "요셉과 마리아의 모형은 석고로 제작한 것이라 큰 경제적 가치는 없다"면서 "호기심에 가져간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당 관계자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은 없다"면서 "훔쳐간 사람이 모형을 돌려준다면 절대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대성당은 현지에선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08년 완성된 성당건물의 문화적 가치가 큰 데다가 1988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교황이 방문했다. 우루과이는 1993년 대성당을 국가성지로 지정했다. 사진=헤랄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교황 “큐리아는 지금 정신적 치매 앓고 있다”

    교황 “큐리아는 지금 정신적 치매 앓고 있다”

    “큐리아(바티칸 행정기구)는 지금 ‘정신적 치매’를 앓고 있다. 권력에 굶주린 사제들이 낮은 곳에서 묵묵히 기도하는 동료와 형제들의 명예를 잔인하게 죽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통렬했다. 교황의 연설이 끝나자 바티칸 클레멘타인홀은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고 22일(현지시간) BBC 등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큐리아를 구성하는 추기경, 주교, 사제 등을 모아 놓고 큐리아 관리들의 위선적인 이중생활과 탐욕, 복지부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황청을 ‘정신 분열증’,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등 15개 병에 시달리는 몸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교황은 특히 “‘험담 테러’가 교황청 관리의 명성을 해치고,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암적 존재가 되기도 한다”면서 “내년에는 속죄하고 병이 낫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일부 관리들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자신이 머무는 방문자 숙소 옆에 대형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물러난 교황청 국무장관을 지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겨냥해 “젊은 예수회 소속 신부가 간단한 짐과 책을 모아 이사를 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것이 예수회 신부가 보여줬어야 할 교회의 모범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교황은 “로마 교황청에 집중된 권력을 전 세계 가톨릭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메시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그는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큐리아의 사제들이 봉사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지금의 큐리아는 성령의 일을 방해하는 비대한 관료주의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AFP는 “지난 1년간 관료들이 스스로 변하길 기다렸으나 변화가 없자 교황이 직접 메스를 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은 취임 이후 온갖 추문에 시달리던 바티칸 은행(IOR·종교사업기구)의 비밀 금고를 만천하에 공개했고, 은행장뿐만 아니라 이사회 전원을 교체하는 등 교회 역사상 초유의 개혁을 단행했다. BBC는 “교황청과 검은 커넥션을 유지하던 마피아를 파문시킨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 300여명의 보수적인 이탈리아 사제들이 쌓아올린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크리스마스, 잘 아시나요? 퀴즈 16선

    크리스마스, 잘 아시나요? 퀴즈 16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인 크리스마스. 지금은 기독교인이 아닌 많은 사람들도 즐기는 주요 행사가 됐다. 흥겨운 캐롤에 괜시리 신나는 크리스마스,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크리스마스에 대해 유명 작가 존 그린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미국인도 모르는 크리스마스 퀴즈’를 소개하고 있다. ◇ 빨강·파랑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은 언제부터? 18세기 독일에선 트리에 두 개의 촛불을 장식했는데 화재 예방을 위해 촛불이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킨 것이 유래다. 1882년 에디슨전기조명회사의 부사장이 빨강 흰색 파란색으로 빛나는 크리스마스조명을 개발함에 따라 화재의 염려도 없어졌다. ◇ 크리스마스 조명의 진화는? 크리스마스 조명이 상품화됐지만 소켓에 하나씩 설치해야 해 많은 조명을 장식할 수 없었다. 2년 뒤에야 나무에 감겨있는 것과 같은 케이블 타입의 조명등이 등장하게 됐다. ◇ 겨우살이(미슬토) 아래서 왜 키스해야 하나?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노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겨우살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아이템이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이 겨우살이 아래에서 만난 남녀는 키스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거부한 여성은 몇 년간 프러포즈를 못받게 된다는 영국 미신에서 전래된 것이다. ◇ 겨우살이는 어디서 왔나? 겨우살이는 원래 미국에 서식하지 않던 식물이지만, 19세기 프랑스에서 들여온 뒤로 ‘겨우살이 키스’는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됐다. ◇ 당신 집 크리스마스트리의 소재는? 전나무 등의 천연나무에서 유래됐지만, 1951년 인공 크리스마스트리의 수가 천연나무를 추월했다. 처음에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는 거위 깃털 등으로 만들어 쓰레기나 먼지가 많이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의 트리는 ‘화장실 청소용 브러쉬’에서 착안한 브러쉬 제조회사가 만든 것이다. ◇ 크리스마스 카드는 언제부터?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1843년쯤 나왔다.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헨리 콜경이 화가 존 캘컷 호슬리에게 도안을 의뢰해 처음 1000장 정도 제작했고 오늘날 10장 정도 남았다. 디자인은 산타와 순록이 아니라 테이블을 둘러 앉은 가족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지금은 1000만~4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팔리고 있다. ◇ 유명한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서?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 크리스마스트리는 높이 68피트 (약 20m), 무게 555파운드(약 250kg)로 3만 개의 LED가 동원된다. 가격 150만 달러(약 16억 5750만 원)짜리 완벽한 형태의 나무를 매년 뉴잉글랜드에서 헬기로 공수해온다. ◇ 뉴욕 크리스마스트리는 누가 처음 세웠나? 뉴욕 시내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장 먼저 장식한 사람은 마크 카. 1851년 1달러에 길 옆의 공간을 빌려 설치했다. 카의 시도는 큰 화제를 낳았지만, 그 때문에 카는 이듬해에 같은 공간을 빌리는데 무려 100달러를 지불하게됐다고 한다. ◇ 인공 눈은 언제 처음 나왔나? 지금은 익숙한 ‘인공 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쯤. 미국 코네티컷주(州) 밀포드 언덕에 20인치(약 50cm)의 인공 눈을 쌓는 데 성공했다. 이전 코네티컷의 스키장에서는 대량의 얼음 덩어리를 깨뜨려 직접 뿌렸다는 것. ◇ 일본에선 왜 칠면조가 아닌 'KFC치킨'을 먹나?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는 외식이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1974년 KFC가 TV 광고에서 외국의 문화로 '칠면조' 대신 '프라이드치킨'을 소개해 인기를 끈 것. 크리스마스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행렬이 이어져 치킨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믿음’의 대상으로 축하하는 사람은 1% 밖에 없다. ◇ 페스티버스 막대는 어디서 나왔나? 미국 시트콤 드라마 ‘사인필드’에 나온 ‘페스티버스’(Festivus)라는 알루미늄 막대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트리 대신 구매하는 숨겨진 인기 상품이다. 이 페스티버스는 드라마 작가 다니엘 오 키프의 아버지가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 가족영화 ‘그린치’가 나온 배경은? 짐 캐리 주연의 크리스마스 가족영화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그린치가 후빌마을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빼앗으려다 크리스마스 정신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것으로 원작을 쓴 닥터 수스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자신을 모델로 했다. ◇ 크리스마스 피클은 풍습은 진짜? 가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인 ‘크리스마스 피클’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뭇가지에 숨긴 피클 장식을 먼저 찾아낸 아이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독일 전래로 알려져 있는데,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한다. 이는 호주 슈퍼마켓 울워스가 피클의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음대로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 강림절(Advent) 달력은 진짜? 가짜? 크리스마스를 손꼽는 아이가 하루하루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작은 창문을 열어가는 강림절 달력은 크리스마스 피클과 달리 독일 발상의 진짜 풍습이라고 한다. ◇ 크리스마스 베스트셀러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우체국을 방문할 때는 크리스마스 기념 우표를 사러 갈 때라고 한다. 1962 년 짐 크로포드가 디자인 한 두 개의 촛불과 화환이 그려진 우표는 큰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5000만 장이 팔려 연말까지 1억 장이 팔렸다고 한다. ◇ 드레이들(Dreidel) 대회는 어디서 왔나? 크리스마스 시기 유대인의 명절인 하누카에 예로부터 어린이 놀이 도구로 쓰인 드레이들이라는 사각형 팽이. 이 드레이들을 누가 가장 오랜 시간 돌리는지 겨루는 대회가 2007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절망에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촛불을…

    절망에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촛불을…

    23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서울광염교회에서 산타옷을 입은 어린이 성가대원들이 촛불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2014년 전, 아기 예수의 탄생은 낮은 곳의 이들에게는 거룩한 희망이었다. 대형 참사에 온 국민이 시린 가슴으로 무릎이 꺾였던 2014년. 칠흑의 어둠을 밝히는 저 꿋꿋한 촛불처럼, 다시 우리 가슴에도 절망에 복종하지 않는 용기가 채워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갓 쓴 예수·한복 입은 성모…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갓 쓴 예수·한복 입은 성모…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은 한국전쟁 중인 1952~1953년 전북 군산에서 피란생활을 하던 시절 미국인 선교사의 제안으로 한국의 문화적 전통 안에서 성서를 재해석한 ‘예수의 생애’ 연작을 그렸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서울미술관은 ‘2014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2부에서 ‘오, 홀리나잇!’이라는 제목으로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연작을 소개한다. 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이 5년간 추적한 끝에 2001년 개인 소장가로부터 인수한 미술관의 대표 작품으로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30점의 비단 화폭에 우리 전통회화 형식으로 표현한 비단채색화다. 운보는 작품에서 예수와 성모마리아, 12제자들을 한국인으로 묘사하면서 갓을 쓰고 흰색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등 조선시대 복색을 한 등장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군더더기 없이 유연한 세필, 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한국전쟁이라는 어두운 현실과 역경을 이겨내고 작품세계를 펼쳐간 운보의 예술혼을 생생히 보여준다. ‘수태고지’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물레질을 하고 있는 아기씨에게 선녀가 나타나 아기 예수의 잉태를 예고한다. 처녀를 상징하는 물동이 대신에 운보는 조선시대 철화백자 매병을 그려 넣었다. 아기 예수는 마구간이 아닌 외양간에서 태어난다. 목동 대신 아낙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는 제자들을 만나고, 산상설교를 하며, 병자들을 고치고 물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다. 제자들과 대청에서 최후의 만찬을 한 후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힌 지 사흘 만에 부활하는 장면, 부활 후 하늘에 오르는 장면까지 예수의 생애가 펼쳐진다. 안진우 큐레이터는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의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운보는 한국적 성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예수의 성체가 꿈에도 보이고 백주에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작품 제작에 몰입해 1년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전시실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깊은 울림을 보여주는 ‘거장’전이 열리고 있다. 이중섭, 박수근, 이응노, 유영국 등 큰 족적을 남긴 거장 36명의 회화 7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이중섭의 ‘황소’ 외에 이중섭과 마사코의 첫 만남을 그린 ‘환희’, 박수근의 ‘우물가’와 종이에 연필로 그린 ‘젖먹이는 아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소장품전 개최를 기념해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3시 송년콘서트를 열고 부대행사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아트&뮤직’ 콘서트도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02)395-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큰 슬픔 겪은 해… 그들의 희망과 위로 돼야”

    “큰 슬픔 겪은 해… 그들의 희망과 위로 돼야”

    성탄절을 1주일 앞둔 18일 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 나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했다. 종교계 대표들은 한결같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치유와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올해는 뜻밖의 참사로 어려움과 슬픔을 많이 겪은 해였다. 이런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관계자, 모든 국민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상처받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 주시기를 기도한다.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희망과 위로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남북으로 갈라져 고통받는 우리 민족이 믿음과 화해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함께 민족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드린다. ●절망과 슬픔 가운데 오신 예수 위로 되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아기예수는 갈등과 분열, 억압과 살육이 자행되는 바로 우리 가운데 오신다. 그리고 그 아픔을 싸안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2014년 한 해, 이 나라에는 역사책에 기록으로만 남겨 놓을 수 없는, 지금도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슬픈 일이 많았다. 이런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에게 아기예수의 탄생이 큰 위로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했나 반성해야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인류의 희망과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탄생이 부자들의 놀이 문화로 전락했다. 그 그늘에서 들리는 절규에 귀를 막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온 봉사정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항변하기 앞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실천했는지 반성하고 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상처 치유하고 남북 함께 웃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2014년 오늘, 예수의 이름은 희생과 사랑이다. 세월호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고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다시 세워 나가야 한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분단의 현실을 딛고 남북 겨레가 자주 만나며 함께 웃음꽃을 피우도록 하자. 부모와 형제, 이웃은 모두 부처와 같이 대하며 우리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내 자신을 예수로 살아가자. 정리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光州, 예술의 빛을 따르리

    하얗게 어둠이 내리던 날, 광주를 찾았다. 오월의 잔영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을 듯한 곳. 폭설은 세상의 허물을 덮고 별세계 하나를 남겼다. 음악에 흐느적대고, 커피 향에도 취해 보고, 술에 비틀거리기도 하는 그 ‘모던한’ 세계는 어두워지고서야 비로소 또렷해졌다. 덮어뒀던 예향(藝鄕), 우리는 여전히 광주를 잘 모르는 듯하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생들의 초대에 이끌려 광주를 찾았다. 그들은 외지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뭇 다른 광주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예술을 걷는 도시여행’이라는 번듯한 이름도 지었다. 자신들이 만든 여행업체 ‘예술 더하기 여행’의 마수걸이 상품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창조관광사업에도 선정됐다. 여정은 ‘예향’ 광주의 문화와 예술을 엿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첫걸음은 옛 전남도청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 옛 도청 건물은 음울했다. 희디흰 벽은 잔뜩 찌푸린 하늘과 겹쳐져 도드라지게 창백해 보였다. 한데 뜻밖의 반전이 건물 뒤에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으로 세워지고 있는 여러 건물이 도청 아래 납작 엎드려 있다. 보통의 건물처럼 평지에서 위를 향해 솟은 게 아니라 땅 아래로 넓게 펼쳐져 있다. 뒤쪽에서 보면 최신 건축물들이 한껏 몸을 낮춰 도청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건물 형태가 말하려는 게 뭔지,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단박에 알 수 있다. 도청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버스정류장 형태의 ‘광주사랑방’(프란시스코 산인 작)이 그 예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시작돼 현재 3차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이번 광주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동네다. 양림동은 과거와 현재가 단단하게 맞물린 곳이다. 골목마다 수백년 너머의 세계가 꿈틀대고 있다. 동네를 이루는 큰 축은 종교와 예술이다. 양림동은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이다. 평지부터 높은 언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가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언덕 여기저기엔 예술가들이 산다. 이들은 저마다의 예술적 색깔로 주변을 덧칠한다. 그렇게 둘은 따로, 또 같이 서로를 보완하며 마을 풍경을 이끌어간다. 양림동은 한자로 버드나무 양(楊)에 수풀 림(林)자를 쓴다. 예전에 버드나무가 많았대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데 주민들은 버드나무보다 볕 양(陽)자를 선호한다. 광주가 빛고을이니, 양림동 또한 볕이 잘 드는 동네라고 해야 운율이 맞을 법도 하다. 한데 요즘 양림동에서 버드나무는 찾기 어렵고 호랑가시나무가 훨씬 더 잘 눈에 띈다. 양림동 일대를 ‘호랑가시나무 언덕’이라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호랑가시나무가 양림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호랑가시나무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던 날 썼던 면류관의 재료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때도 이 나무의 붉은 열매가 빠지지 않는다. 요즘엔 이웃돕기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을 곳곳엔 수령 400년이 넘는 호랑가시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싹을 틔웠을 400년 전은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다. 그렇다면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나무가 기독교 선교사의 첫 방문을 이끈 건 아닐까. 주민들은 이처럼 두 요소가 운명적으로 얽혀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의 흔적은 마을 곳곳에 선연하다.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선교사 묘역 등 볼거리가 많다.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미가 빼어나다. 빠짐없이 돌아보길 권한다. 양림동을 ‘광주의 서촌’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작가 이상, 시인 노천명 등을 배출한 서울의 ‘서촌’에 빗댄 표현이다. 시인 김현승과 영화감독 임권택, 극작가 조소혜, 화가 한희원 등 문화예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 양림동에서 볕을 받고 자랐으니 그 비유가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골목 한쪽에 터를 잡은 다형다방은 시인 김현승을 기리는 공간이다. 다형(茶兄)은 커피를 몹시 즐겼던 김현승의 호다. 실제 커피를 파는 다방은 아니고,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일회용 커피와 차도 준비돼 있다. 오랜 한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장우 가옥은 소문난 갑부였던 정병호가 1899년 지은 저택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랑채에선 윤회매(輪廻梅)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는 김창덕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윤회매는 밀랍으로 그린 매화 작품을 일컫는다. 벌이 꽃에 있는 꿀로 벌집을 만들고, 벌집이 다시 꽃으로 되살아난다 해서 윤회매다. 최승효 가옥은 최근 개방된 고택이다. 집 뒤 언덕에 서면 무등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선다. 방문에 앞서 예약을 해야 한다. 양림동에서 산 하나 넘으면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다. 현지인들은 ‘사직골’이라 부른다. 가벼운 술과 음료를 파는 카페들이 늘어선 곳이다. 사직골은 밤에 찾아야 제격이다. 사람에 부대끼고 경쟁에 지친 이들이 낡은 불빛 찾아 하나둘 모여든다. 카페 문틈으로 통기타 소리가 흘러나오고, 노래는 어둠 사이를 떠돈다. 모르는 이와 가벼운 눈인사로 친구가 되고, 울대 쉬도록 함께 노래도 부른다. 디지털이 완전하게 득세한 세상에서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만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문화예술기행은 무등산 입구의 의재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남종화로 일가를 이룬 허백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된 작품 수가 많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증심사 등 무등산의 명소들과 묶어 돌아볼 만하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2) →가는 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을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양림동은 옛 전남도청에서 십여분 거리, 사직동 포크음악거리는 양림동에서 또 십여분 거리다. 어반 폴리 작품은 광주 곳곳에 분산돼 있다. 이들만 둘러봐도 좋은 테마여행이 된다. 예술더하기여행(story.kakao.com/ch/artsumtrip, blog.naver.com/artsumtrip)에서 광주 지역 예술문화의 핵심을 돌아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꿈이 자라는 예술여행’ 사진동호인을 위한 ‘뷰파인더에 담은 나의 도시’ 등 다양한 상품도 준비했다. (070)8715-1462. →맛집 충장로의 장독대(223-5630)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백반으로 이름났다. 2인 기준 1만 6000원.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옛 시청 쪽 백수간재미(232-7993)는 간재미 요리 하나만 내는 집이다. 매콤달콤한 간재미 무침을 안주 삼아 ‘딱 한 잔’하려는 단골들이 자주 찾는다. ‘싱건지’(물김치의 사투리)도 맛있다. 동명동 황톳길(226-1550)은 정갈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허름한 기와집 안에서 도토리묵 잡채, 매생이떡굴 등 참살이 음식을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잘 곳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언덕(070-4240-0976)은 100여 년 전 세워진 선교사 사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민 곳이다. 건물 안 일부를 현대적인 시설로 바꿨지만 오래된 집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은 여전하다. 집은 2층 양옥이다. 1층 거실엔 따뜻한 벽난로가 있고, 지하에 간단한 회의나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일반 가정집처럼 부엌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방 하나만 쓰거나 1, 2층을 통째 이용할 수도 있다.
  • 마굿간 조연 당나귀, 뚱보에 깔려 죽었나?

    마굿간 조연 당나귀, 뚱보에 깔려 죽었나?

    스페인 루세나에서 경찰이 당나귀 사망사건의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당나귀의 사인이 용의자(?)의 몸무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면 체포해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근 루세나에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굿간이 설치됐다. 실감나게 제작된 마굿간에는 당나귀들이 투입됐다. '플라테로'라는 이름의 당나귀도 마굿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투입된 당나귀 중 1마리였다. 튼튼했던 플라테로는 그러나 마굿간에 들어간 뒤 갑자기 힘이 빠진 듯했다. 기력이 완전히 떨어진 듯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보였다. 그런 당나귀를 이상하게 여긴 시민들은 "당나귀가 아픈 것 같다.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플라테로를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겨 건강검진을 받게 했지만 당나귀는 결국을 숨을 거뒀다. 당나귀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보호단체들과 시민들은 일제히 한 남자를 용의자(?)으로 지목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자는 플라테로가 죽기 이틀 전 마굿간에 슬쩍 들어가 당나귀를 타고 놀았다. 좁은 마굿간에서 달려보자는 듯 두 다리로 당나귀의 배를 힘껏 조이기도 했다. 남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보통을 넘는 그의 덩치 때문이다. 시민들은 "남자가 최소한 150kg는 나가는 거구였다"며 "당나귀가 죽은 건 거구의 남자가 올라탔기 때문"이라고 제보했다. 경찰은 "당나귀를 부검해 죽음이 남자의 몸무게와 연관돼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남자에게 책임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엘문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신성’ 걷어낸 역사 속 인물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다

    ‘신성’ 걷어낸 역사 속 인물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다

    예수는 왜 죽었는가/빌 오라일리·마틴 두가드 지음/이광일 옮김/문학동네 출판/340쪽/1만 5000원 예수의 생애에 대한 담론은 대개 종교적 관점으로 구성되기 일쑤다. 한데 새책 ‘예수는 왜 죽었는가’는 다르다. 신화에서 벗어나 시종 역사적 시각에서 논지를 이어 간다. 책은 이미 신성성이 확립된, 그러니까 신앙의 대상이자 종교 자체가 된 예수를 그리지 않는다. 신화로 승화되기 이전의 역사 속을 주유하던 ‘나사렛 사람 예수’가 주인공이다.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힌 구절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우리는 예수를 메시아(구세주)로 칭하지 않는다. 그저 로마제국의 변방을 뜨겁게 달군 한 사람, 평화와 사랑의 철학을 설파함으로써 대단히 강력한 적을 무수히 만든 한 인간으로 본다.” 책은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부터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을 때까지 예수의 삶과 시대상을 섬세하게 복원해 낸다. 예수를 죽음으로 내몬 유대 사회의 갈등과 모순, 그리고 이와 복잡하게 얽혔던 로마제국의 역사 등을 뭉뚱그려 연대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이 다큐멘터리보다 사실적이고 소설보다 흥미롭다. 또 매우 정교하다. 사실관계 확인 절차만으로도 수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내용들이 행간에 가득하다. 저자들에게 예수는 부조리한 세상에 항거하던 혁명가요, 피지배층에게 사랑과 희망을 심어 주는 대단히 위험한 선동가였다. 이런 시각 탓에 국내 일부 계층은 읽기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기존 질서에 온몸을 던져 충돌하다 끝내 죽임을 당하는 상황이 어딘가 우리 사회의 민낯과 닮았으니 말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비밀의 문 환문총(전호태 지음, 김영사 펴냄) 중국 지린성 지안의 고구려 벽화고분 ‘환문총’의 비밀을 추적한 책. 환문총은 돌방(石室)에 그려진 겹둥근무늬(동심원)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관련 내용을 알 만한 문헌이 드문 수수께끼의 고분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토대를 다진 저자가 20년간의 자료 수집과 10년간의 고증을 거쳐 1500년 전 무덤 환문총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원래의 벽화에 회칠하고 동심원을 다시 그린 점에 착안해 그 고분벽화의 내력을 더듬어 가는 구성이다. 가상 인물을 화자로 등장시켜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현대를 넘나들며 고분에 얽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벽화가 바뀐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구려인의 내세관과 종교관, 우주관과 함께 과학기술 수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352쪽. 1만 6000원.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정지인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오랫동안 재능의 보편적 척도로 통했던 ‘표준지능검사’를 꼼꼼히 짚어 재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탐구했다. 저자는 세살 때부터 귓병과 중추청각장애를 앓아 ‘학습장애아’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인물이다. 배움에 대한 흥미와 목표를 잃었던 장애아가 교육 분야 최고의 인지심리학 박사가 된 개인사에 과학 이론을 담아 설득력을 더한다. 책은 특별한 연습, 노력으로 재능을 발현하고 놀라운 성취를 얻는다는 이른바 ‘탤런트 코드’를 반박한다. 모든 재능이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각자 탁월함을 발견할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학습장애아나 영재라는 꼬리표가 스테레오타입을 형성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며 아이의 잠재력은 그것을 알아보는 어른에 의해 발현될 수도, 묻힐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572쪽. 2만 5000원. 레토릭(샘 리스 지음, 정미나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 후대에 회자되는 인물 중에는 유명한 말과 글을 남긴 이가 많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꾼 레토릭의 대가들이다. 이 책은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이란 부제대로 2500년 인류사에 큰 획을 남긴 설득의 고수들을 소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까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들의 말과 글을 분석해 설득의 기술을 재미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레토릭을 안다는 것은 정치의 토대, 문화의 DNA, 생각의 원리 같은 중요한 핵심을 꿰뚫어 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언어는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주는 도구이며 인간 욕망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레토릭이라는 것이다. 광고와 미디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레토릭 기술은 더욱 긴요해진 상황이다. 레토릭, 그 설득의 비밀은 바로 발견과 배치, 표현, 기억, 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는 게 핵심이다. 304쪽. 1만 5000원. 크라임 이펙트(이창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신화의 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와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범죄들을 다뤘다. 제목 ‘크라임 이펙트’는 결정적인 충격을 가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도록 역할했던 범죄를 강조하는 의미의 조어다. 범죄는 단순히 역사의 부속물이 아니라 세계사의 주요 전환점에 항상 범죄가 있었고 변화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 착안했다. 책에는 예수와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비롯해 인신 공양, 마녀사냥, 산업혁명과 폭동, 금주법, 케네디 암살, 9·11테러가 역사의 물꼬를 어떻게 돌렸고 그 대처 방식에 따라 방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칭기즈칸처럼 죄 없는 사람을 수없이 죽이고도 역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잘못된 인식을 꼬집는가 하면 범죄에 대한 대응 방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질서를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밝히기도 한다. 316쪽. 1만 5000원.
  • 삼둥이 아빠 송일국, ‘나는 너다’ 안중근으로 열연

    삼둥이 아빠 송일국, ‘나는 너다’ 안중근으로 열연

    배우 송일국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연극 ‘나는 너다(부제:살기 위해 죽으리라)’ 프레스콜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연극 ‘나는 너다’(연출 윤석화·극본 정복근)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삶을 재조명하는 연극으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연극적 상상력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송일국, 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한명구, 전재홍 등이 출연, 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토론회 주제가 제한돼 있어 뻔한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 싶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오늘 나온 제안 중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는 내년부터 실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8, 9급 공무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모두 들은 뒤 이같이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사회가 개인적 삶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직원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테니 여러분도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것과 삶의 질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8, 9급 막내뻘 공무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창의적·혁신적 정책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했다. 120여명이 10개 모둠으로 나눠 4개 공통주제에 대해 원탁토의를 벌였다. 공통주제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삶의 질과 업무성과 양립, 강동의 브랜드가치 높이기, 효과적 구정 홍보, 강동선사문화축제 특화사업 발굴 방안 등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모둠별 열띤 논의로 4시 3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그런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예컨대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제안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퇴근해 가족과 저녁을 보내도록 하는 패밀리데이를 금요일에도 적용해 주세요”,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셧다운제를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시간 근무제나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하면 안 될까요” 등이 주를 이뤘다. “청장님께서 퇴근송을 불러줘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제안은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친환경 도시농업·녹색강동 등 브랜드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맞춤형 홍보 제안도 이어졌다. 타요 버스나 라바 지하철처럼 선사문화축제 마스코트 만들기, 선사시대 체험과 연계한 캠핑 등의 의견도 힘을 실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예수(34·8급) 세무1과 주무관은 “또래 직원들과 평소 하기 어려웠던 업무, 조직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면서 “좀 더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1박 2일로 진행하거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관련 부서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실행 가능한 정책부터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세우고 구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예수 차림 인기 美남성 ‘팁 요구 혐의’로 체포 논란

    예수 차림 인기 美남성 ‘팁 요구 혐의’로 체포 논란

    평소 예수와 같은 차림새로 행세하며 이른바 ‘필라델피아 예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미국 남성이 자신의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한 후 팁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거주하는 마이클 그랜트(28)는 지난 14일, 센터시티 공원에 있는 한 스케이트장에 나타나 유명세 덕분에 공짜로 스케이트를 즐겼다. 그는 이후 몰려든 팬들과 사진 촬영을 했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현지 경찰에 의해 그만 전격 체포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마이클이 사진 촬영을 한 사람들에게 팁을 요구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자신은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해 주었으며 “팁을 주는 것은 자유”라고 말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마이클은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마약, 절도, 폭행 등 숱한 범행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해 예수를 영접해 완전히 치료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긴 머리와 함께 예수 차림의 복장으로 도심 중심가에서 성경을 낭독하거나 세례식을 거행하는 등으로 일반 시민들의 인기를 얻어 ‘필라델피아 예수(Philly Jesus)’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마이클은 “경찰이 자신을 일반 마약 중독자로 인식해 체포한 뒤 얼토당토않은 죄목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의 변호사도 “그는 매우 좋은 젊은이이며 단지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팁 요구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의 첫 재판은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예수 복장으로 행세하다 체포된 마이클 모습(유튜브, 인스타그램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gmail.com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노예와 자유인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노예와 자유인

    노예제도가 폐지된 오늘날 옛날과는 달리 남의 집의 종이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친구에게 “누구네집 종살이하냐?”라고 묻는다면, 농담으로 알아듣거나 만일 진담이라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칸트는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제도적으로 누구도 법률적으로 다른 사람의 노예나 종은 아니지만, 실제로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의 노예로 살면서 농장일, 밥 짓기, 청소 등 궂은 일을 했습니다.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흑인들의 상당수는 노예시절에 해 왔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흑인들은 실제로는 백인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돈, 권력, 체면의 노예- 그러나 칸트의 말은 단순히 이러한 의미만은 아닙니다. 옛날 수많은 노예를 소유하고 살았던 백인들 보다 훨씬 부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도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노예이냐 주인이냐의 기준은 단순히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재산과 권력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노예는 글자 그대로 주인이 명령하고 지시하는 대로 복종하며 살아갑니다. 옛날에 백인들의 노예였던 흑인들은 주인이 지시하고 명령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칸트가 말하는 현대사회의 노예는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기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원하는 대로 혹은 명령하고 지시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현대인들 가운데는 돈의 노예가 되어 돈만 벌 수 있다면 자신의 양심마저도 속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서슴지 않고 나쁜 짓을 합니다.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해서 권력을 쥔 사람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적 유행이나 관습 혹은 타인의 시선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이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어떤 옷이나 핸드백이 유행한다고 하면 빚을 얻어서라도 사가지고 다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멀쩡한 눈과 코를 수술합니다. 분수에도 맞지 않는 값 비싼 양복을 입고 명품 구두를 신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체면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은 사람이 비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스님만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권력,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유행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도 출가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승려가 아니고, 신부나 수녀가 아닌 사람일지라도 저마다 자기의 일상생활이 있다...그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 거듭 떨쳐 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머리를 깎고 산이나 절로 가가는 것이 아니라, 비본질적인 것들을 거듭거듭 버리고 떠나는 정신이 중요하다(법정, 산에는 꽃이 피네, 183) ‘출가’란 문자적인 의미로 집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집에는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자식, 소중한 재산과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냉장고 등의 수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출가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필요한 것이며, 의미 있는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버리고 비워야만 새 것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인의 삶- 에리히 프럼은 기독교의 핵심적인 주제는 삶의 비본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너의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는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제까지 살아온 고향 땅을 떠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비옥한 농토와 편안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영원한 삶과 진리의 상징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광야로 떠납니다. 수백 년이 흐른 후,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민족들은 종살이하던 이집트땅을 떠나 30여 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하였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도 없는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들은 오직 하느님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아침에는 빵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내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습니다. “저마다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라”는 명령입니다. “그들이 모세의 말을 청종치 아니하고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출애굽기, 16:20)가 났습니다. 내일을 위하여 쌓아 놓은 음식은 부패하여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내일을 염려하거나 준비하지 말고, 오직 오늘만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광야는 풀 한포기 자라기 어려운 메마르고 거친 곳입니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끝없는 모래사막과 함께 거친 바람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광야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재산, 명예와 권력 등의 세상의 욕망과 삶의 비본질적인 것을 떨쳐 버리고, 보다 근원적이며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오직 하느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하는 장소입니다. 하느님인 아들인 예수님도 세상의 유혹에 벗어나기 위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돈, 권력, 명예와 향락 등이 삶의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의 목표처럼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나 혼자만이 아니고,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 가족이 없는 수도승이나 신부님처럼 살아가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번뿐인 우리의 인생을 돈, 명예, 권력 등을 삶의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로 생각하고 이와 같은 비본질적인 것들에 매달려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난해도 누구든지 부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의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은 돈으로도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항상 돈이 부족해서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을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비록 가난하지만 돈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돈에 얽매여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느냐에 의해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을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나의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인가?” 그리고 “내가 얽매여 살아가는 것들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만약 삶의 비본질적인 것 혹은 불필요한 것들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면 언제든 ‘출가’의 정신을 가지고 ‘광야’로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참된 자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생각나눔] 삼성SDS 14일 상장…이재용 부회장 3남매 최대 300배 차익 전망

    [생각나눔] 삼성SDS 14일 상장…이재용 부회장 3남매 최대 300배 차익 전망

    14일 삼성SDS 주식이 상장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남매의 상장 차익이 160~30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부당한 방법으로 확보한 지분인 만큼 상장 차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사재 헌납, 증여세 납부 등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태도다. 부(富)의 상속 과정에서 당시 미흡한 법률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계열사를 통해 상속 자금을 마련했다는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SDS를 주당 평균 1218원에 사들였다. 주식의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인수, 계열사 합병 등의 주가를 평균한 단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평균 매입 단가는 각각 1623원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는 데 든 돈은 106억원이고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각각 49억원이다. 삼성SDS 공모가가 1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 6538억원으로 들인 돈의 156배다. 장외시장가인 36만원으로 계산하면 3조 1336억원으로 300배(296배)에 가깝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도 투자액의 120~220배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들은 특수관계인이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의무보호예수의 적용을 받아 상장 이후 6개월 동안은 주식을 팔 수 없다. 더 큰 논란은 BW 헐값 발행 당시 이사였던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지분이다. BW만으로 삼성SDS 주식을 인수한 이 전 부회장의 취득 가격은 1951원, 김 사장은 2042원이다. 두 사람은 2009년 삼성 특검에서 BW 발행과 관련해 배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전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3.97%로 이부진·이서현 사장(3.90%)보다 많다. 공모가로 환산한 지분 가치는 5842억원, 장외가로 환산하면 1조 1069억원이다. 투자 금액의 100~180배다. 김 사장도 90~180배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김 사장도 특수관계인이라 6개월간 주식을 팔 수 없지만 이 전 부회장은 어떤 제약도 없다. 유죄 판결을 받고도 막대한 상장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부의 증여 과정이 정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불거질 문제”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의 부당 이득은 반환될 수 있도록 손해배상제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3남매의 차익도 일부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은 BW 헐값 발행이 문제 된 2006년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 3남매가 8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삼성꿈장학재단을 세웠고 국세청에 증여세(440억원)도 냈고 법원의 배임 판결에 따른 회사 손실(228억원)도 회사에 납부했다고 항변한다. 삼성SDS가 1985년 설립된 견실한 기업이라 주가 상승도 어느 정도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원종율(전북도의회 총무담당관)씨 모친상 10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63)285-1009 ●김동만(한국노총 위원장)씨 모친상 10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13일 오전 (055)270-1951 ●신광현(전 경한고속 대표이사)씨 별세 민철(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장)용철(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교수)씨 부친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072-2091
  • 개신교 진보 교단 연합 NCCK 분열 위기?

    개신교 진보 교단 연합 NCCK 분열 위기?

    한국 개신교의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지난 23일 실행위원회에서 재임이 결정된 현 총무 김영주 목사의 인선을 둘러싼 내홍 탓이다. 교회협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이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선 논의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교회협 에큐메니컬 진영의 반발 기류도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예장통합 측이 김 총무의 재임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재임을 결정한 실행위원회의 실행위원이 14명(예장통합 2명 포함)이나 전격적으로 교체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 총무의 재임을 위한 무더기 위원 교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실행위에서 김 총무는 재적 80명 중 44표를 얻어 선출됐다. 또 하나는 김 총무의 자격에 대한 논란이다. 김 총무는 1952년 12월생으로 임기 중 65세 정년퇴임을 맞아 다음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통합 측은 정년을 채울 수 없는 자는 임원 지원을 할 수 없도록 명기한 가입 교단들의 규정을 교회협이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측은 김 총무의 연임 인선 과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27일 교회협에 공문을 보내 긴급 임원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선출과 관련한 재논의를 하기 위한 임시 실행위원회 개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총무 연임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회협은 선거에 앞선 실행위원 무더기 교체라는 통합 측 주장은 교회협의 관례와 가입 교단 입장에 따른 적법한 조치를 외면한 억지에 가깝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총무의 자격에 대한 논란 역시 교회협 헌장에 정년과 관련한 별도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일축했다. 교회협은 예장통합과 교회협 간 갈등이 확산되자 일단 다음달 7~12일쯤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통합 측 요구인 실행위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회협 내부에서 찬송가 편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연합(한교연) 분열 과정에 얽힌 반(反)예장통합 기류가 적지 않은 만큼 총무 선출과 관련한 재논의를 위한 실행위 개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총무후보추천인선위원회에서 김 총무와 경합을 벌였다가 탈락한 류태선 목사가 예장통합 소속이란 점도 그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김 총무는 2010년 총무 연임에 도전한 권오성 목사를 제치고 총무에 당선된 인물이다. 중임에 성공할 경우 2017년 12월 정년을 맞아 총무 4년 임기 중 11개월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김 총무는 다음달 24일 교회협 총회에서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차기 총무 선출이 확정된다. 총회 관례상 실행위에서 선출한 신임 총무를 박수로 추대하지만 예장통합 등의 반발이 지속될 경우 김 총무의 재임 여부가 투표로 결정지어질 수도 있다. 특히 교회협의 이념적 지주인 에큐메니컬 진영 12개 단체의 모임인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연)도 선거를 둘러싼 계파 간 세 대결 양상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적지않아 다음달 총회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한 3분기 순익 ‘1위’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연속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63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는 28일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9.4% 증가한 6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768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3.4%가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비은행 부분의 이익 감소가 둔화되면서 올 들어 3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4651억원)과 하나금융(2944억원)과 비교해서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우량 대출 중심의 질적 성장과 예수금 증가로 안정적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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