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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대출금 누적액 1500조 육박

    금융회사의 대출금이 7년여 만에 곱절로 증가하면서 누적액이 1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83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원화대출금(8월 말 기준)도 450조원을 넘어 전체 금융회사의 대출금 잔액은 1433조 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금융회사의 대출금은 매월 평균 3조 5000억원씩 늘었다. 지난달은 은행권에서만 기업과 가계 대출이 7조 8000억원 늘어 전체 금융회사 대출금의 평균치를 훌쩍 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1~2012년 중 대출금이 1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00조원 안팎인 우리나라 1년 예산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대출금은 대부분 금리 변동형 대출이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무거워질 수 있다. 국내 원화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올해 3분기 말 1.24%로 높아졌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금융정책 릴레이 토론회’ 발표자료에서 “소득에 견줘 대출 비중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대출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로의 손학규···소통의 박근혜

    기로의 손학규···소통의 박근혜

    ■기로의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100시간 농성이 22일 오후 1시 30분에 끝난다. 21일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결국 여야 합의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성찰과 경고의 시간’이라고 명명한 이번 농성은 손 대표에게 자충수가 될까, 승부수가 될까. 손 대표의 바람대로 ‘대포폰 게이트’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인다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데 성공, 그의 당내외 입지는 커질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4대강 사업 등 쟁점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연루된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수용은 쉽지 않은 상태다.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손 대표의 농성 수위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농성 종료 직후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대포폰 문제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날 시·도지사정책협의회에서도 월 1회 정기회의를 갖자며 시·도지사에게 “국정운영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말대로 장외투쟁이 없을 거라면 손 대표의 선택은 모든 국회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방향이다. 이럴 경우 국정운영 파행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조속한 예산처리를 원하는 당 소속 시·도지사들의 불만도 해소해 줘야 한다. 회의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오찬간담회에서 “국회 예산심의가 중단되는 게 제일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고,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세종시 예산 처리를 요청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과 원내대표 회동을 연 것도 여당 단독 강행처리에 대한 부담감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손 대표는 대립각을 세웠던 최고위원들과 공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측근은 “최고위원과 협력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소통의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주말동안 시끄러운 정국 현안에서 떨어져 지지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부산비전’ 창립 4주년 정기 총회에 참석한 뒤 21일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배추뽑기 행사를 가졌다. 27일로 예정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위해서다. 포럼부산비전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원한 조직으로 서병수 최고위원 등의 주도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부산 지역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행사장에도 700여명의 회원이 모여 박 전 대표를 박수로 환호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지역발전 없이는 국가발전도 없고 국민통합도 어렵다.”면서 지역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뒤에는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인사 70여명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저녁식사를 위해 인근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방문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자 출입구쪽으로 나가 이들과 함께 인사하며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1일 경기도 화성 배추농장에서 ‘호박가족’ 등 박 전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배추를 수확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팬클럽 회원들의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오는 27일 서울 용산구 교육시설관리업소(옛 수도여고 자리)에서 열고 함께 김장을 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연말 지지자들과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지지세를 확실히 굳히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서는 “연례 행사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파행 예산국회 절충 실패… 당분간 또 평행선

    파행 예산국회 절충 실패… 당분간 또 평행선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예산국회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회담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대포폰’에 대한 국정조사 도입 요구에 대해 “지도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고, 박 원내대표도 “예산국회 정상화를 지도부와 상의하겠다. 국회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타협의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지만, 지도부 차원의 큰 결단이 없는 한 여야는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민간사찰 국정조사 불가” 한나라당은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와 특검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야당의 협조 여부와 관계 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예산국회를 단독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도 변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박 대표와의 회담 이후 곧바로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국회 협조를 부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상수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는 것은) 예의상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지, 우리 당으로선 국정조사나 특검을 일절 받을 수 없다.”면서 대포폰 문제도 “증거가 있다면 추가 수사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해온 서병수 최고위원조차도 “국정조사는 정쟁만 키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도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예산만 축낸 특검으로 얻은 게 없으며, 검찰에 재수사하라고 여당이 압력을 넣을 수도 없다.”면서 “국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국민이 (사찰 문제에) 의아해 하니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심의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간다.”며 22일부터 재개되는 예결위 심사를 단독으로라도 진행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한나라당 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민간인 사찰 재수사 요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변수다. 한나라당이 재수사를 끌어내 민주당이 예산심의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청와대와 검찰이 재수사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당이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은 결코 묻히지 않을 것이며, 지금 정리하지 못하면 당과 정권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국정조사가 마지노선” 민주당은 여·야 원내대표 회동 이후에도 대포폰 문제에 관한 한 ‘국정조사’가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주말에 잇따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상황점검회의에서도 대포폰 등 민간인 사찰 문제는 반드시 국정조사를 따내야 한다는 강경 기류가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특검보다는 국정조사가 유리하다는 의중을 깔고 있다. 특검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팩트가 나오지 않는 한 여론을 장악할 수가 없다. 하지만 국정조사는 시기와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적 공세를 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국정조사 얘기를 집중적으로 꺼냈다. 한나라당이 힘 있을 때 털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12월이면 종합편성채널이나 KBS 수신료 인상 등 언론환경도 바뀌는데다 여론도 비판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라는 압박성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인지 박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의 회동에 대해 일단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가 대포폰 국정조사 문제를 당 지도부와 상의해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대포폰 국정조사를 순순히 수용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박 원내대표가 회동 결과를 ‘희망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다목적 카드를 노린 듯하다. 연말 국회에서 실리를 챙겨야 하는 제 1야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파행을 두고볼 수만은 없다. 당내 강경파를 다독이면서 한나라당을 죄는 효과를 노린 듯하다. 국회 정상화 문제에 대해 “난 국회 버리자고 한 적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22일 최고위와 의총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는 언급이 박 원내대표의 전략을 가늠케 한다.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예산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한 지사들의 요구도 퇴로를 여는 명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끝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여론의 우위를 업고 원·내외에서 대포폰 문제를 지속시키는 한편,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대신 예결특위에 참석해 현안 질의 수준으로 ‘절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창구·구혜영·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하나] “입만 떼면 서민 하더니” “나라가 ×판인데 정치는…”

    [민간사찰 재수사하나] “입만 떼면 서민 하더니” “나라가 ×판인데 정치는…”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종합정책질의는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민주당이 지난 17일 예결위 첫날 종합정책질의에 불참하면서 파행되자 한나라당은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예산안 심사 보이콧을 비판했다. 김영우 의원은 “민주당은 입만 떼면 서민을 얘기하는데 정작 서민예산 심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강명순 의원은 “여당끼리라도 예산안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결위 회의장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회의 단독 소집을 성토하면서 예산안을 심의하기 전에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수사와 대포폰 의혹 등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민주당 예결위원 10여명은 ‘대포폰 게이트 규탄한다.’, ‘불법사찰 은폐하는 정치검찰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위원장석 앞에 나란히 섰다. 오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위원장석 앞에 선 11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의사일정 합의를 해야 한다, 검찰총장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등의 항의를 하며 고성을 질렀다. 마침 김황식 국무총리가 같은 시간 행사에 참석하면서 예결위에 불참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진행을 미루자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여기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서 순서대로 정부를 상대로 정책질의를 강행했고, 민주당의 공세에 고함을 치면서 맞받아치기도 했다. 막말이 오가는 소란스러운 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애를 먹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서갑원 의원은 이주영 위원장 옆에 서서 “민주당 의원들을 질의 순서에 포함시키지도 않고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따졌고, 다른 의원들도 “총리와 검찰총장이 출석하면 하라.”고 요구했다. “나라가 ×판인데 무슨 정치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고, 최종원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내려가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농담을 던졌다. 예결위가 이렇게 난항을 겪은 가운데 여야 원내 사령탑들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절충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대포폰 의혹 등 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청목회 수사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검찰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정부·여당에서 간섭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어려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문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면서 “예산안 처리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중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 처리는 예정대로 하기로 재확인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투명성 높였지만 전문성 확보 과제

    투명성 높였지만 전문성 확보 과제

    행정안전부가 18일 공무원채용제도 선진화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발표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시험방안’은 지난 8월 내놓은 원안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명성과 공정성은 강화됐지만 심사과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유능한 민간경력자가 몰릴지는 미지수다. 민간 분야 전문 경력자에게 필기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것은 전문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행정고시 출신 위주의 순혈주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시작한 채용제도 개선안이 오히려 순혈주의를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특채자들이 치르게 될 공직적격성 평가(PSAT)는 현 고시생들이 치는 PSAT보다는 쉽게 출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난이도 조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괄 실시는 원안대로 현행 부처별 특채는 수요에 따라 그때그때 뽑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 이 때문에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에서 보듯 내·외부 인사의 압력 또는 로비에 노출되기 쉬운 단점이 있다. 부처별로 치러지던 5급 특채를 행안부가 일괄 실시하는 방침은 전과 똑같다. 5급 공개채용(행정고시) 인원은 지난 9월 당·정협의에서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일반직 5급 특채 102명 중 의사가 31명이었다. 부처별 수요에 변동은 있겠지만 대략 70명가량이 내년에 일괄특채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단위는 업무와 요건이 유사한 직위는 통합해 직무분야로 공고된다. 예컨대 노인복지와 청소년복지는 사회복지분야로 통합된다. 직무분야별로 연구·근무경력 또는 학위나 자격증 등 복수의 응시자격이 설정된다. 석·학사학위 소지 후 근무경력자, 자격증 소지 후 일정기간 근무경력자 등이다. ●2012년 4월 5급 공채와 공동교육 행안부는 매년 각 부처 수요를 받아 주기적으로 일괄공고할 계획이다. 내년의 경우 상반기 중 법령 개정과 수요조사를 하고 8~9월 공고 및 원서접수가 이뤄진다. 10~12월 PSAT와 직무적격성 심사, 2012년 1~2월 면접과 합격자 발표 등의 절차를 거친 뒤 4월부터는 5급 공채와 공동교육이 실시된다. 직무적격성심사는 서류심사지만 경력자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업무수행계획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가 제출되면 세부항목마다 점수를 매기는 절대평가를 하게 된다. 자격요건이 같을 경우 실제 실무 경력자가 우대된다. 5급 공채와의 공동교육은 서로에게 동료 의식을 심어주고 공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다만 민간 경력자는 직장경력이 있는 만큼 공직가치와 국회·예산실무 등을 중심으로 3개월의 교육만 받게 된다. 5급 공채 교육 기간은 6개월이다. ●“고시 대항마론 역부족” 지적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최소한 30대 후반 5~7년 경력자가 올 텐데 고시 대항마로 키우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잘나가는 분야의 경력자가 월급 350만원을 보고 오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인사행정학회가 행안부의 용역을 받아 각 부처 특채 99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수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59점으로 설문 문항 중 가장 낮았다. 이선우 방송대 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민간 기업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동기 부여를 하고 실적평가를 확실히 해 자신의 뜻을 공직에서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사위원 양성도 시급하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인재채용업체 유앤파트너즈의 유순신 대표는 “면접을 강화하겠다고 하는데 심사위원 질에 대한 적격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與 vs 野 5당… 예산정국 대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원내대표가 18일 검찰의 비리의혹과 부실 수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예산정국의 구도는 ‘한나라당 단독 국회 대 야 5당 공조’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야 5당 원내대표는 예산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국회의원 후원금 수사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합의는 결과로만 보면 ‘선언적’ 내용이 대다수다. ‘대포폰’ 등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사과나 영수회담 요청 등 구체적인 요구 내용이 없다. 적어도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면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 정도는 제시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여권이 주도하는 정국을 타개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선 입장차가 뚜렷했다. 예산심사 거부를 둘러싼 의견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야권이 공조해 예산심사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다른 야당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일부 진보정당은 “민주당 일인데 구태여 예산 심사 거부로 여론의 뭇매를 같이 맞을 필요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분은 합의되지 못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도 청목회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있어 강경한 대응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태도는 국회 전반에 대한 도전이고 입법기관의 활동을 강하게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러나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한 마당에 더 이상 이 문제로 세게 나설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회창 대표도 당 5역회의에서 “예산심사와 검찰 수사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의 후원금 문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청목회 사건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로비를 통한 청원입법과 로비 없이 통상적인 후원금을 받은 것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보이콧할 계획이 없다. 민주당 문제인 청목회와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예산심의와 상임위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현대차 문제 등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조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담긴 틀이지만 각 정당 지지층의 반향이 큰 이슈인지 따져보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MB 연합전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연대체로 보기는 어렵다. 현상타파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이 어제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관련, 자당 국회의원 측 관계자들을 체포한 데 반발해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등 대정부 전면전을 선포했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검찰의 강제수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포폰 게이트’를 덮고 정권말기의 레임덕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법부의 심장을 겨눈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면서 전면적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독재’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대정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은 당과 대표의 지지율 답보 상태의 원인을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청목회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합리적 목소리가 선명성 경쟁에 밀렸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래서 민주당의 강경투쟁 노선이 다소 억지라는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시대적 투쟁 지상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지금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검찰이 조사하면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여론이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2년 뒤 국민들에게 재집권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대안 정당,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사독재정권 시대에나 통용됐던 ‘투쟁만 하는 야당’의 모습에는 국민들이 식상해한다. 호소력이 약한 강경노선은 자칫 민주당의 고립을 촉진할 수 있다. 87명 소속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자고 하는 등의 으름장은 낡아빠진 구태로 비쳐질 뿐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권위주의 시절 ‘용공조작’과는 다르다. ‘조작 수사’는 정치권이 반발하기에 앞서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철저한 청목회 수사를 원하고 있다. 여론에 따라야 할 야당이 여론을 등지면 되겠는가. 야당의 투쟁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면책특권에 기대어 근거가 확실치 않은 대통령 부인의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는 것도 호소력이 떨어진다.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조사받을 것은 당당히 받고, 예산 심의 등 민생을 돌볼 일은 살피면서 투쟁하는 것이 정도다. 우리 국민은 1985년 2·12총선 등 역사적 전환기마다 놀랍도록 공정한 심판을 내렸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당은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 소속 의원실 관계자가 체포되자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국회유린 저지 대책위원회’의 조배숙 위원장은 16일 “불법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수사에는 손놓은 검찰이 야당에 과도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치더니 이번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고인에서 곧바로 피고인 신분으로 강압 수사를 벌인 자체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오늘 긴급의총… 대응책 논의 민주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위를 열고 향후 대응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예산 심사 보이콧, 농성 투쟁 등 비상 국면에 맞는 강경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미 증거가 모두 확보 돼 있는 상태였음에도 굳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하고 과잉수사를 벌인 것은 야당 표적수사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 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노리는 목표를 정확하게 예상할 순 없지만 야당에 대한 탄압용, 정국전환용으로 사정 칼날이 겨누어지면 거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은 원론적인 태도를 취했다. “청목회뿐 아니라 후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법에 위반된 사항이 있거나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한나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후원금 계좌는 증거인멸이 되지 않는 것인데 대대적으로 국회의원을 굳이 압색할 필요는 있었나.”하는 사건 초기 시각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한나라 불만 속 “수사결과 주시”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수사를 거부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수사에 대해 일부 불만 의견을 보내긴 했지만 법대로 (절차에 맞게)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민주당도 검찰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서 검찰수사가 신속하고, 정확,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지자체 “경로당 반찬값까지 지원을”

    “어르신들은 밥만 먹고 반찬은 먹지 말라는 겁니까?” 정치권 등이 전국 모든 경로당에 쌀 무상 제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재료비(부식비)도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정치권과 정부는 내년부터 전국 5만 9000여개 경로당에 매달 40㎏의 쌀을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택배비를 포함한 전체 소요 예산 중 절반(310억원)은 중앙정부가, 나머지 절반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25%씩 부담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시중가보다 50% 할인된 쌀값(40㎏ 포대당 4만 5000원 내외)을 절반씩 부담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이 같은 재정 분담에 대해 협의 중이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은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경로당에 쌀만 무상 제공할 경우 부식비 부담은 결국 자치단체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부식비까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경로당에 지원할 쌀값보다 부식비 부담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돼 열악한 지방재정을 옥죌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수는 많은 반면 재정자립도는 낮은 경북·전남·강원 등 농어촌 자치단체들의 재정 부담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 자치단체들은 또 경로당에 대한 쌀 무상 지원이 경로당별 20~100명인 회원 수와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이뤄질 경우 형평성 문제로 인한 민원 발생이 초래될 것도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경로당에서 식사까지 제공할 경우 이용 수요 증가를 불러와 쌀값과 부식비 등 자치단체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치권 등이 경로당에 쌀만 무상 제공하겠다는 것은 결국 생색만 내고 관련 비용은 자치단체에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부식비 지원 등 제반 사안을 충분히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치권 등은 동절기인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 모든 경로당에 30만원 정도의 유류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기 도로·하수처리사업 난항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도로와 하수처리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재정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시흥시는 내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1700억원을 들여 2005년 6월부터 부천시계~시흥시청 8㎞ 구간의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 예산 부족과 LH의 사업비 분담금 미지급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준공이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시 재정난이 조만간 해소되지 않고 LH 분담 사업비가 조속히 지급되지 않는다면 현재 73%의 공정률을 보이는 이 도로 개설공사가 내년에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도가 추진 중인 도로 개설공사도 곳곳에서 사업비 부족으로 지연되거나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국비 지원 지연, 도 예산 부족 등으로 공사가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까지 지연되고 있는 신설 도로 노선이 19개에 이른다. 또 다른 19개 노선은 설계가 모두 마무리됐으나 역시 사업비가 부족해 착공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도는 가용재원 감소에 따라 SOC 사업비를 올해 8243억원에서 내년 6290억원으로 23.7% 1953억원 줄여 앞으로 관련사업 진행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도 2011년 2월 준공을 목표로 2008년 5월부터 국·도·시비 등 405억원을 투자해 정남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환경부로부터 사업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공정률이 40%에 머물고 있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SOC 사업을 위한 국비가 제때 또는 확대 지원되지 않고, 도의 재정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도내 SOC 사업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30만 성동 주민들이 ‘행복마중’에 나선다. 성동구가 민선 5기 복지분야 5개년 계획을 ‘행복마중’으로 이름 짓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11일 구에 따르면 민선 5기 최우선 정책과제를 복지·교육·보건 등 3개 분야로 정하고 이에 따른 7개 분야, 21개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확정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끼니를 거르거나 경제적 사정으로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노인, 장애인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도록 교육 부문의 보편적 복지를 크게 늘렸다.”고 강조했다. ●노인·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는 2014년까지 저소득 주민을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 4300여개와 민간 일자리 6000여개 등 모두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적게 일하고 알맞게 받는’ 노인 맞춤형 일자리 6225개를 만든다.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일하고 월급 30여만원 내외를 받게 된다. 장애인 행정도우미 서비스 확대와 시각장애인의 찾아가는 안마손 서비스, 장애인들로 구성된 주차 단속반 등 214개의 장애인 일자리도 만든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보편적 교육복지도 확대한다. 구는 5년간 학생·교사 해외연수, 인계고 유치, 장학금 확대, 방과후 공부방 지원 등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그만두는 학생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6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저소득 가장 학생과 지역 학원을 연계하는 ‘희망 쑥 미래 쑥’ 사업, 한양대 학생들과 1대1 멘토 사업,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방과후학교 확대 등 교육과 복지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교사 해외연수 등 지원 구는 지역 상점에서 물건을 기부 받아 지역 저소득 주민에게 나눠 주는 ‘디딤돌’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마장 축산물시장 상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사업을 2014년 안경점, 식당, 이미용업소 등 1000개 상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1동 2개 이상의 구립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32억원을 투자한다. 늘어 가는 다문화가정 주부를 위한 한국어 강좌는 물론 요리, 제과제빵 등 직업 훈련도 하기로 했다. 노인성 질환이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가 돌보미 서비스도 확대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폐업, 질병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돕는 ‘SOS’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좀 더 많은 주민들이 복지혜택을 누리고 일정한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복마중 계획을 세웠다.”면서 “성동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낡은교실 고칠 돈으로 무상급식 하겠다니…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교육환경개선 등 시설사업비 예산을 올해보다 1800억원(27%)이나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1032억원(775%) 늘렸다고 한다. 낡은 교실 수리 등에 쓰일 예산을 줄여 무상급식을 하겠다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가정에서도 돈을 쓸 때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 법이다. 건강·안전 관련 지출이 먼저다. 가정에서도 이럴진대 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예산을 뒤로 돌린 일은 곽노현 교육감의 공약실천을 위해 진정한 교육투자를 후순위로 밀쳐놓은 것이나 진배없다. 상계동 노원고교를 졸업한 한 대학생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학교 시설이 얼마나 낙후돼 위험한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학생은 “비가 오면 금이 간 학교 건물내벽을 타고 비가 줄줄 흘러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연폭포’라고 농담한다.”고 자신의 모교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진국처럼 학생들이 수업하다가 건물이 무너져 뉴스에 나와야 누가 징계를 받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체 학교 건물이 이런 건 어느 기관 책임”인지를 따져 묻고 있다. 얼마나 후배들의 안전이 걱정됐으면 이런 글을 올릴까 싶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처럼 낙후된 교육현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는 시교육청의 행정을 보니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행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도 ‘교육 환경을 개선해 주세요’와 같이 학교 시설의 안전을 우려하는 글들이 줄줄이다. ‘무상급식 예산편성보다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신경을 써달라.’는 당부의 글도 적지 않다. 옳은 지적이다. 국민들 가운데 전면 무상급식이 교육환경개선 예산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학교 시설 문제는 지역 간의 편차가 심하다. 부자동네 학교가 시설이 낙후될 리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시설 관련 예산을 줄이지 않고 추경예산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가난한 동네 학교 교실에 비가 새도 무상급식을 우선시한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린다. 곽 교육감은 “누가 밥 공짜로 달라고 했나?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이라는 시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길 바란다.
  • 내년 공무원 1600명 6급 근속 승진

    12년 이상 장기근무한 7급 공무원(주사보)들이 6급(주사)으로 근속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기대효과를 놓고선 정부와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 시각차가 크다. 행정안전부는 7급으로 12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일부를 6급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공무원임용령 및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10일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서울신문 11월3일 1면> ●행안부, 임용령개정안 입법예고 12년차 이상 7급 중 실적이 상위 20%인 공무원이 심사를 거쳐 승진할 수 있게 된다. 승진 인원은 6급 정원의 15% 이내로 제한된다. 기초지자체와 소수직렬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현재 7급 12년 이상 재직자는 국가직 1447명, 지방직 6573명이다. 시행 첫해인 내년 1월부터 총 1606명(국가직 290명, 지방직 1316명)의 승진이 가능해진다. 개인별로 승진기회는 2회까지 부여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하위직급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정원 통합운영을 6급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반직 7·8·9급과 기능직 7·8·9·10급은 정원이 통합운영된다. 이에 따라 9급은 7년이상, 8급은 8년이상 근무시 근속승진한다. 그러나 6급승진은 기준이 없어 읍·면·동 등 기초 지자체에 많은 하위직 장기근무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반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조 등 노조측은 6급 근속승진 대상자를 8년 이상 근무자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도 공무원노조와 연계해 12년차 이상으로 결격사유가 없으면 모두 승진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다. ●노조측선 승진대상 확대 요구 조창형 전공노 대변인은 “근속승진을 위한 근무기간도 7·8급에 비해 길고 대상도 상위 20%로 제한돼 실제로 승진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공무원 수가 너무 적다.”고 반대했다. 근속승진 비율 확대 요구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은 6급이 계장 등 업무총괄자인데 퇴직자 발생 같은 자연증감, 조직·예산문제를 감안해 승진인원 비율을 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근속승진은 사기진작 차원인 만큼 승진의 기본틀은 시험·심사승진이다.”고 말했다. 권경득 선문대 행정학과 교수는 “6급 근속승진제는 직급체계 개편과 맞물려 자칫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개편안이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도 7급 대다수가 12년 근속 전 6급으로 승진해 하위직 처우개선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개정안은 공무원의 겸임시 계급제한을 폐지하도록 했다. 5급 이하 공무원도 능력과 자질이 있으면 외부 교원, 공공기관 임직원 겸임 때 부교수·이사급 이상이 될 수 있다. 또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셋째자녀부터 육아휴직 기간 전체(3년까지)를 재직기간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자녀 공무원을 배려한 조치다. 현재는 육아휴직 기간 중 1년까지만 재직기간으로 인정된다. 시보임용기간 공무원의 근무태도·교육성적이 불량하면 면직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사람중심 복지향상에 주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사람중심 복지향상에 주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은 요즘 주말이면 바쁜 시간을 쪼개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불우아동 기금 마련을 위해 다음달 26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어린 왕자’에서 ‘여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민선 단체장의 제스처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홍 구청장의 이력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그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인천 부평구 십정동 달동네에서 ‘해님 공부방’을 여는 것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입성하기까지 그의 일관된 화두는 ‘소외된 이웃’이었다.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사회복지시설이 가장 많은 부평구 행정을 맡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정치인으로도 성공했지만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보다는 꿈을 행정에 직접 접목시킬 수 있는 행정가가 되고 싶어 했다. 그는 “부평은 전체 예산 3800억원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사회복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날로 열악해지는 구 재정이 그의 열정을 억누르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기초단체에 내려보내는 재정교부금을 50%에서 40%로 삭감키로 한 데 이어 2회 추경에서 올해 예산 72억원을 줄였다. 마지막 한 차례 남은 추경에서는 추가로 100억원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 구청장은 “예비비가 10억원도 되지 않아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면서 “내년에는 마이너스 결산이 예상돼 단기채라도 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복지향상을 위한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그가 대안으로 내세운 것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 복지’다. 예를 들면 시교육청이 시행하는 방과 후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연계시켜 저소득 청소년들의 교육 내실을 기하거나, 철학이 비슷한 구청장들과 공동으로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다. “돈을 새로 들이지 않더라도 기존의 사회복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사람 중심의 복지체계를 형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무상급식은 반드시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고민이 많다. 그는 “3(시)대3(교육청)대4(구)의 비율로 부담키로 한 무상급식 예산은 기초단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구에 따라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20% 정도로 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서민경제의 기반인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주차장 미비가 주민들이 재래시장을 외면하는 주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재래시장 3곳에 각각 100면 이상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시장 안에는 캐노피, 엘리베이터, 휴식공간 등을 설치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홍 구청장은 “시장은 지역경제 뿐 아니라 주민들 삶의 뿌리”라며 “영세상인들이 기업형 슈퍼마켓 횡포에 쓰러져가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서울회의 G19+1 구도” 美 양적완화 ‘외교적 시험대’

    [G20 정상회의 D-2] “서울회의 G19+1 구도” 美 양적완화 ‘외교적 시험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G19+1회담’(미국과 나머지 19개국 간 회담)이 된다?”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에 대한 최종 조율을 위한 재무차관 회의가 8일 열린 가운데 이틀앞으로 다가온 서울 정상회의가 양적 완화를 둘러싼 ‘미국 대 여타 국가들’의 대결 구도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ABC방송은 8일 로이터통신을 인용, “미국의 일방적인 통화정책에 반대하는 다른 19개 주요국가들의 공통된 움직임으로 11일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미국과 나머지 19개 국가들의 대립 양상인 G19+1 구도로 펼쳐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대치 기류를 해소하고, 서울 회의에 참석하는 19개 국가 정상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채택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울 회의가 외교적 시험대이자, 글로벌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와 관련, “일부 국가가 막대한 무역흑자나 적자를 쌓는 상황에서는 세계 경제가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흑자 국가인 중국과 독일 등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양적 완화의 악영향을 지적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차관), 이샤오쥔(易小準) 상무부 부부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외신회견을 갖고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거듭 우려를 표시했다. 주 부부장은 “2차 양적완화 정책은 주요 화폐 발행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며 과도한 유동성이 신흥 국가에 몰고 올 충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인식하고 책임 있는 거시경제 정책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경상이익 축소 요구를 받아온 독일의 라이너 브뤼더레 경제장관 등도 앞서 “미국이 달러를 더 푸는 방법으로 환율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G20 회의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기축통화국 미국의 자국중심적 양적완화 조치에 반발하는 나라는 중국뿐이 아니다. 일본과 브라질 등 신흥공업국 대부분의 화폐 가치를 급상승시켜 수출 경쟁력 약화, 인플레 및 자산 거품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한 “공통 목적과 공통 책임”에 합의했지만 5개월여 동안 미국은 달러화 가치를 11%나 떨어뜨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세계 달러 유통량은 지난 10월 말 현재 4조 5000억 달러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보다 2배나 된다면서 달러 증가율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앞서고 있어 과잉유동성에 의한 글로벌 금융 버블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G19+1’이란 대외적인 도전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는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쏟아져 나오는 비판으로 내적인 시련도 겪고 있다. 내년 초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유력한 공화당 폴 라이언 의원은 7일 폭스뉴스에 나와 “양적완화 조치는 큰 실수이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원의 정영식 수석연구위원은 “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핵심의제를 최종조율하면서 독일과 중국, 브라질 등이 미국과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정 수준의 타협이 예상되며 환율갈등이 첨예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교육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8일 취임한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40년 가까이 일선 학교에서 느끼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출신인 장 교육감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전임자의 임기가 남아 있어 5개월가량 늦게 취임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당선자 신분으로 학부모·교사·학생 등 교육계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애로사항도 들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교육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쟁에 신음하는 학교 구할 것” 장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사교육에 대한 총체적 문제들을 공교육 내실화로 단계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학교 간·학생 간 숨 막히는 경쟁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학교 문화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워 학습을 주도하는 체제로 바꾸겠다는 복안도 설명했다. 그는 무상급식과 관련, “여건이 허락하는 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초등학생들의 무상급식이 이뤄졌으나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행복한 학교, 배움이 있는 교실’을 목표로 내걸고 내년부터 초·중등 4개교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각종 교육 비리 근절 강조 그는 또 교육 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교육감실 직통 전화 설치 등으로 촌지 수수 관행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서두르기로 했다. 조례에는 체벌 금지, 강제적 보충자율학습 금지, 우열반 편성 금지, 단계적 두발 자유화 등을 담는다. 장 교육감은 지역 교육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외국어고 설립(전환)과 관련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자율형 공·사립고 추가 지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정책 대립이 심화되고 갈등이 교육계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진보적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인 양성, 지·덕·체의 조화 등과 같은 교육의 본질 추구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안 확정…시설사업비 줄고 교육복지 늘었다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안 확정…시설사업비 줄고 교육복지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011년 예산안을 8일 확정했다. 예산안의 특징은 학교 증축이나 리모델링 같은 시설사업비를 대폭 줄이고, 무상급식과 유아교육비 지원 같은 복지예산을 크게 늘린 점이다. ‘교육을 통한 평등 실현’이라는 곽노현 교육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시교육청이 발표한 ‘2011년 세입세출안’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시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4.7%(2999억원) 증가한 6조 6157억원으로 책정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에 1162억원, 중학교 3학년의 학교운영지원비 245억원, 특성화고 무상교육 426억원 및 초·중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138억원 등 무상교육 예산에 2490억원이 책정됐다. 522억원 정도이던 올해 수준에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생 자녀를 둔 4인 평균 가구는 연간 70만원(초등 47만원+중등 22만원)의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또 낙후지역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 특별지원 예산 435억원과 유아교육비 750억원 등 서민·중산층·다자녀 가정을 위한 복지관련 예산 3886억원이 배정됐고, 혁신학교 도입에 91억원, 창의·인성교육 확대와 문·예·체 수련활동 지원, 폐쇄회로(CC) TV설치 및 학교지킴이 배치 등 학교안전강화 사업에도 각각 235억원, 215억원이 잡혔다. 반면 노후시설 보수나 교실 증축 등 시설사업비는 4985억원으로 올해(6835억원)보다 1849억원(27.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 같은 경직성 경비(5조 1960억원)를 제외한 사업성 경비(1조 4200억원) 가운데 교육사업비와 시설사업비의 비중이 올해 ‘1대1’(6618억원:6836억원)에서 내년도는 ‘1.84대1’(9210억원:4986억원)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시설비 편중 예산에서 탈피해 교육사업비를 대폭 증액한 것이 예산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0년째 바라만 본 내 땅… 이용권 달라”

    “40년째 바라만 본 내 땅… 이용권 달라”

    “내 땅이 국립공원 구역에 있다는 이유로 40년째 이용을 못 하고 바라만 보고 있으면 속이 어떻겠습니까.” 국립공원 사유지 대책위원장인 홍성목(67)씨는 최근 환경부가 벌이고 있는 공원 구역 조정에 불만부터 터뜨렸다. 정당하게 소유한 개인 땅은 엄격히 규제하면서도 정작 국·공유지는 국립공원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이중적 태도가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그 사례로 이번 공원 구역 조정에서 환경부가 사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집단시설지구 3988㏊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고, 대신 국·공유림 5881㏊를 새로 공원에 편입하는 안이 산림청의 반대로 무산된 예를 들었다. 그는 “국립공원 안의 산지는 산림청이, 개발제한구역은 국토해양부, 공원 관리는 환경부 등으로 주체가 나뉘어 있어 동일한 토지를 놓고도 다중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 주체 간 힘겨루기하는 걸 보면 대책이 언제 세워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국립공원 해제가 어렵다면 특별예산이나 그린펀드 조성 등으로 보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다만 헐값으로만 수용하려 들지 말고 그동안의 고통을 감안, 시가대로 보상할 것을 주문했다. 예산 문제로 보상이 어렵다면 이용권이라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홍 회장은 “일본의 경우 사유지 비중을 줄이고 공원으로 묶였더라도 자율권을 활발히 보장하고 있다.”면서 “규제 위주의 국내 국립공원 사유지 관리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소방의 날’, 소방을 생각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소방의 날’, 소방을 생각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오는 9일은 제48주년 ‘소방의 날’이다. 기념일이란 생일 같아서 보통 휴식이나 축제 분위기 등을 생각하겠지만, 소방관들에게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살인적인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사람으로 치면 48세는 불혹(不惑)을 한참 지나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앞두고 있는 나이다. 일도 많이 할 때이고 웬만한 것에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자리도 잡을 나이이다. 소방분야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제 국민들도 소방을 단순히 화재만 진압하는 행정조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달려와 주는 ‘119’가 있어 공무원 가운데 국민의 신망을 가장 높게 받는 직렬이 소방직이다. 나아가 119라는 브랜드 파워는 이제 수백 가지가 넘는 상품명과 상호, 서비스 브랜드 등에 사용될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와 소방 분야의 현실은 차이가 크다. 살인적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방관 2명 가운데 1명은 자주 이직을 생각하고,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소방관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소방의 솔직한 현실이다. 과거에도 재난관리에 필요한 투자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대형 사고를 겪고 나서야 제도 개선이나 장비 도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72년 대연각호텔 화재를 계기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갖춰지고 고가사다리차와 같은 특수진압장비의 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좋은 예이다. 평상시에는 재정 등을 이유로 예방적 투자에 소홀하다가 큰 재난이 발생하면 ‘안전 불감증’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만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것을 반복해 왔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3교대제가 인력 증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원을 그대로 재배치하는 3교대제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소방력의 약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재난현장에서 순직하거나 부상하는 소방공무원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신규 소방공무원 교육기간은 일본은 6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같은 제복 공무원인 경찰에는 경찰병원이 있지만, 소방에는 ‘소방병원’이 없다. 예산상의 문제도 많다. 우리나라 소방예산의 98.8%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 국가예산의 비중이 낮은 것도 그렇지만 지방 간 소방 대응력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게 된다. 그리고 소방예산의 77% 정도가 인건비와 경상비이고 사업비는 23% 정도라, 고가의 특수장비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민간부문인 소방산업의 사정도 좋지 않다. 단적으로 소방장비 제조업체의 84% 정도가 자본금 1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라고 한다. 헌법 제34조 6항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소방산업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 소방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및 소방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로 연결되어야 한다. 또, 소방기술자 자격등급에 따른 배치기준 미비로 인한 부실시공 방지의 한계를 해소하고 소방설비공사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여야 하며, 건축물 화재안전 인증제 도입도 추진해야 한다. 물론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 중 가장 홀대받는다는 소방관들의 외침과 ‘비번날 불시 동원’, ‘무기한 특별경계근무 동원’ 등으로 가족들과 가장 기본적인 대화조차 나눌 수 없다고 하는 소방관들의 하소연에 정부는 이제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소방에 대한 적극적인 의식 전환이 없는 한 우리 바로 옆에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의 사기(士氣)를 높이는데 인색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은 답할 때가 됐다.
  • “우리 국토개발정책 해외에 수출할 때 됐죠”

    “우리 국토개발정책 해외에 수출할 때 됐죠”

    “우리는 해외에서 정책을 수입하기만 했죠.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식 개발을 인정하는 만큼 우리 국토개발 정책도 해외에 수출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1일 경기 안양 국토연구원에서 만난 박양호(59) 국토연구원장은 한국의 국토개발정책이 개발도상국가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토정책의 해외 수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식 개발’ 인정 박 원장은 최근 국토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의 국토정책’ 영문판에 직접 집필자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한국의 국토정책’은 개발도상국에 있어서는 국토개발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고, 우리에게 있어서는 한국식 정책수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원장은 “이미 우리의 국토개발정책은 다른 나라로부터 ‘한국식 개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만큼 독창성이 있다.”면서 “베트남의 경우에는 한국형 신도시를 개발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해와 도움을 줬고, 캄보디아의 경우 지적 정리에 한국형 지적정보시스템(GIS)을 도입하고 싶다고 하는 등 개도국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개발정책 수출에 있어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개도국들도 개발에 녹색을 입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녹색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가 세계적인 개발정책을 이끌 수 있다.”고 확신했다. ●향후 개발 중심축 되는 개념은 ‘인벡’ 국토연구원은 국토 개발에 있어서 ‘인벡(INBEC)’이라는 개념을 꼭 포함시키고 있다. ‘인벡’은 IT, 나노(N), 바이오(B), 에너지와 환경(E&E), 콘텐츠와 문화(C&C)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로 향후 개발에 있어서 중심축이 되는 개념이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국토연구원은 인벡이라는 선진적인 개발 방식을 개도국에 전파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기관도 구상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출범 예정인 국토연구원 산하 ‘국제개발파트너’(GDP)는 지금까지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개도국의 연수·교육을 전담함으로써, 연수·교육을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받고 있으며, 심의가 끝나면 바로 조직 구성을 시작해 우리나라 개발정책의 해외 전파에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박 원장은 국내 국토개발의 미래에 대해 “2만 달러 시대까지의 개발은 양적인 개발, 먹고사는 개발이었다.”면서 “앞으로의 개발은 웰빙 개발로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이 갖기보다는 더 행복한 개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9년 국토연구원에 들어온 박 원장은 30년 동안 국토개발정책에 몰두하면서 갖게 된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반도를 넘어서는 개발 개념을 갖고 세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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