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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공약 해부] 정책·예산 SWOT분석 해보니

    4·11 총선 공약에 대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최대 강점은 각각 신뢰도와 실효성으로 분석됐다. 반면 양당은 각각 재원 조달과 예산 추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정당별 공약에 대한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요소·Opportunity, 위협요소·Threat) 분석에서 확인됐다. ●與 - 신뢰도 높지만 재원조달 방안 미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 등 정책의 연속성이 높다. 대부분의 정책 현황과 문제점에 통계가 뒷받침되는 등 정책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유아와 청년, 노인 등 세대별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고 있고 노인 복지 등의 영역에서는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는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는 등 탄력성이 있다. 현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성에 대해 모호하게 답변하고 있어 정책 신뢰도를 스스로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요 예산 추계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재원 조달 방안은 미흡하다. 포괄적인 세대별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정년 등의 정책에서는 내용상 충돌점이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문제와 대안이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책들로 구성돼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 양극화와 경제 민주화 등 현 정부가 실패한 정책들에 대한 정책적 변화 노력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저출산 대책 등에 대해서는 전통적 지지층과 함께 포괄적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옛 한나라당 정책과 다른 부분이 많고 기득권 포기를 위한 명확한 방법도 없어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개혁적 유권자를 흡수할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지층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현 정부 정책 계승이 기조인 만큼 새로운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野 - 실효성 높지만 예산추계는 불명확 민생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 정책을 재원 조달 계획과 연계해 제시하고 있다. 핵심 공약의 이행 절차는 물론 재원 조달 방안도 연도별로 구체화하는 등 공약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경제 민주화, 사회적 일자리, 인권 개선 등 삶의 질에 대한 폭넓은 정책을 담고 있다. 부패 방지와 국민의 정치 참여 등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반성 없이 연계된 정책들이 상당수여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재원 조달 방안은 명확하지만 일부 공약에서는 얼마의 예산이 들 것인지에 대한 소요 예산 추계가 불명확하다. 대다수 정책이 19대 국회 임기 이후인 2017년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돼 있고 일부 재원이 필요한 사업을 비예산 사업으로 잘못 제시했다. 청년 일자리 등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 공공성 강화와 3대 개혁, 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서민·중산층 생활 안정을 고려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대 간 일자리 나눔에 대한 사회적 합의 절차가 생략돼 있어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재정 충당을 위한 대안이 없어 통제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이 낮다. 순수 임대주택 방식의 공공 임대주택 운영 등 공공성을 강조함에 따라 재정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 ‘착한 봉제일터’ 올 25곳 늘린다

    실밥과 먼지가 가득한 좁은 작업장, 하루 14시간 이상의 노동, 폐병에 걸린 어린 여공들, 1970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작업 환경은 열악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피복 노동자 전태일, 그가 꿈꿨던 일터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시는 여전히 근무 조건이 열악한 봉제·토탈패션업체의 작업 환경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착한봉제일터’를 확대,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착한봉제일터는 옷을 만드는 재봉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가 갖춰진 봉제공장을 뜻한다. 현재 85곳이 지정돼 있다. 시는 이를 올해 110곳, 내년에 200곳을 추가로 지정해 장기적으로 2020년에는 총 1000곳으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착한봉제일터는 종로구, 성북구, 성동구, 중랑구 등 봉제공장 밀집 지역에 있는 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정된다. 해당 지역 업체들이 환경 개선을 요청하면 시에서 현장 실태 조사를 벌인 뒤 지원 여부와 지원액 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업체당 300만원까지 지원되며 수혜 업체가 전체 개선 비용의 10%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무분별한 지원을 막자는 취지다. 개선 비용은 공기 질 향상을 위한 환풍기·흡입기·청소기 설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후 보일러·조명기구 교체, 화재 예방을 위한 배전차단기·누전차단기 설치, 작업장 정리 정돈 시설 설치 등 봉제업체 작업 환경과 직접 관련된 부분에 들어간다. 올해 3억 2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착한봉제일터 사업은 기존의 ‘봉제산업 작업 환경 개선 사업’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전환·확대한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월 ‘마을만들기 신년 대토론회’에서 종로구 창신동에 밀집한 봉제공장을 언급하며 “자기 동네의 역사, 사람, 전통 속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비결이 숨어 있다. 마을 속에 잠재된 매력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의 여동생 전순옥씨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참신나는옷’을 봉제업체의 모범 사례로 들기도 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에도 참신나는옷과 봉제업체의 현실을 언급하며 ‘도시형 마을기업’의 후보로 창신동 봉제공장 밀집 지역을 들기도 했다. 한편 시는 다문화가정과 새터민을 중소 봉제업체와 연결해 주거나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판로 개척을 돕는 등 패션 기반 업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주거복지 정책과 공공의 역할/김현수 단국대 부동산학부 교수

    [기고] 주거복지 정책과 공공의 역할/김현수 단국대 부동산학부 교수

    보금자리주택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가 보금자리주택정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격이 차익을 기대하는 대규모 대기 수요를 양산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전세금이 급등하여 결국 보금자리정책의 보호대상인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켰다는 비판이다. 저렴한 주택분양을 기대하는 심리는 주택 구매를 회피하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와 민간 건설사들의 연쇄적인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방정부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이 지역의 복지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지역주민들은 주택가격의 하락을 우려하며, 토지주들은 보상과정에서 거친 저항을 드러내고 있어 이 정책의 집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정책의 효과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 정책이 기존 정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개발제한구역의 저렴한 지가를 바탕으로 주변시세보다 싸게 공급한다는 점, 또 사전청약을 통하여 수요를 미리 흡수하여 공급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모두 주택경기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들이다. 주택시장에서의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비교적 전문가들 사이의 견해가 일치한다. 즉, 민간이 하기 어려운 일을 공공이 담당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저소득 주민의 주거문제 해소를 위한 주거복지정책이다.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임대주택의 재고 비율은 늘 비교하는 선진국들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생활고를 겪는 서민들에게 주거복지 차원의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일은 정권교체 여부에 관계없이 변하지 말아야 할 항구적인 기본정책이다. 저소득계층의 주거복지서비스 공급을 위한 국가재정의 역할 확충이 불가피하다. 현재와 같이 침체한 주택시장 하에서는 우리나라의 국격에 걸맞은 새로운 주거복지정책의 재구축이 불가피하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유아·노인·장애인 복지 관련 공약과 이의 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천문학적인 예산을 볼 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시라도 빨리 주거복지 확충을 위한 국가재정 확보가 시급함을 절감하게 된다. 저소득계층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하여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건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저소득 주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주거문제뿐 아니라 일자리와 교육·복지·의료 등의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어야 하므로, 이들의 고용과 주거 간 거리, 대중교통 여건, 지방정부의 복지서비스 제공 여력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는 주택과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물적 정책과 고용과 복지라는 부분정책을 융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대단히 세심한 사업이다. 국민임대주택정책 혹은 보금자리주택정책, 그 어떤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저소득계층의 주거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이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주거복지재정의 확충, 이의 실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성공적인 보금자리 마련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 성접대받고 경력 뻥튀기고… 막가는 공직사회

    #1. 축산물 판매업소의 위생상태 점검 업무를 맡은 서울시 A팀장은 지난해 말 ‘연말연시 대비 축산물 위생상태 민·관 합동점검’에서 적발한 한 마트의 지점장을 압박해 “위반사항을 잘 마무리해 주겠다.”며 자신의 단골 룸살롱에 데려가 술을 마시고 성접대까지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팀장의 책상 서랍에서는 1280만원 상당의 수표·현금과 리조트 숙박권이 발견됐다. #2. 시 산하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6월 B센터장을 채용하면서 관련업체로부터 허위 경력증명서을 발급받아 부족한 경력을 채워 넣게 했다. 그 결과 관련 경력이 13년 4개월로 지원자격인 경력 15년이 되지 않던 B씨는 요건을 거뜬히 채우고 센터장으로 임용됐다. 인사 비리, 예산 낭비, 성접대, 향응수수 등 서울시 공직 비리의 천태만상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비리공무원 기강감찰 및 서울디자인재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아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할 수 없는 자를 부장급으로 채용했다. 또 2009년에는 계약직을 공개 채용하면서 대표이사의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한 특정인들을 채용하기 위해 점수를 부풀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2억여원에 달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초과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시는 적극적·능동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요구한 A팀장은 중징계 조치하고 130여만원의 징계부과금을 부과했다. 또 공무원 범죄 고발규정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조치했다. 재단과 관련해서도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22명을 문책하고 부당 집행된 예산 1800여만원을 환수했다. 비리공무원 기강감찰은 지난해 말 축산물 판매업소 위생상태 단속직원이 금품을 수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행됐다. 재단의 경우 시의회를 통해 익명으로 들어온 감사 민원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을 발견해 애당초 올 3~4월에 예정돼 있던 정기감사를 앞당겨 시행했다. 강석원 시 조사담당관은 “올 8월쯤 이뤄질 조직개편 시 투자·출연기관 전담 부서인 감사2담당관을 신설해 이 같은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감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기동성 있는 기강감찰을 통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비확보” 지사님 발바닥에 땀난다

    “인맥 동원과 단체장 상경은 물론 일정취소까지.” 민선 단체장 선출 이후 지자체의 국비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있는 데다 국비 지원액만큼 지방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매칭펀드 방식의 복지예산 배정액이 늘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국비 확보전이 더욱 치열하다. ●동향 국회의원·공무원 활용 지자체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국비 확보 수단은 지역 출신 공무원과 국회의원 접촉이다. 애향심을 겨냥한 접근방법이다. 강원도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20여명으로 국비확보실무협력팀을 결성했다. 팀장은 4선으로 강원지역 최다선인 최연희 의원실의 임정훈 보좌관이 맡고 있다. 도는 이 밖에 도와 일선 시·군에서 파견된 서울사무소(소장 심규호) 인력 16명으로 중앙공무원 전담팀과 국회전담팀도 만들었다. 강원도가 확보하려는 국비지원 사업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이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사업에 내년 한 해 동안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경기장 건설에 따른 초기자금 1400억원도 절실하다. 폐광지역 경제자립형 개발사업에도 600억원이 필요하다. 경남도도 동향 출신 공무원 공략에 적극적이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1월 31일과 3월 5일 도 예산담당관과 함께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각 부서를 돌며 도의 국고예산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허 부지사는 1월 방문 때 경남도 출신 재정부 근무 공무원 10여명과 점심을 했으며 3월 방문 때는 저녁자리도 가졌다. 구도권 도 기획조정실장도 2월 27일 재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국가예산 지원을 당부하고 경남출신 재정부 공무원들과 저녁을 했다. 국비 확보전에는 단체장도 빠지지 않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6일 상경, 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만나 1000억원이 소요될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의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8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는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장, 장관 전담 마크 특히 이 지사는 중앙부처 장관들이 지역을 방문하면 만사를 제쳐 놓고 장관 일정에 맞춰 움직일 정도로 국비 확보에 열심이다. 이 지사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지난 13일 법무부 일정차 청주를 방문하자 당초 예정됐던 북부출장소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대청댐 관리단 사무실로 향했다. 대청댐을 시찰하고 나오는 유 장관을 만나 지역현안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사는 이날 유 장관에게 청남대∼청원군 문의면 하수관거 설치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등 지역 4대 현안을 건의하는 나름의 수확을 올렸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청원군 오창을 방문한 지난 9일에는 오전 11시 예정된 재난관리협약식을 한 시간 앞당겨 개최한 뒤 홍 장관이 방문한 오창의 한 바이오기업을 찾아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국비 지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비 132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올 들어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공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국비확보는 만만치 않다. 광주시는 3수 도전 끝에 ‘미래형 치과산업벨트 구축 사업’을 재정부의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항목에 집어넣었다. ●4전 5기 마다않는 끈기 광주시는 2010년 7월 처음으로 이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사업 지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듬해 재요청했으나 다시 탈락했다. 서류 보완작업 등을 거쳐 ‘3수’ 만인 이번에야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재정부는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한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 1000억원 정도의 기반시설 구축비가 지원된다. 김종해 부산시 국비확보추진단장은 “교육 복지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대형국제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지원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대형국책사업과 전략산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 발굴 및 타당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일터가 배움터 되는 시스템으로 전환”

    “일터가 배움터 되는 시스템으로 전환”

    “30년 동안 진행돼 오던 공급자 중심의 인적자원 개발 시스템을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송영중(57)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오는 18일 공단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15일 서울 마포구 공단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시대 국내·국제적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동적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일터가 배움터가 되는 호환 연계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산업인력자원 육성 시스템 전환의 핵심 내용은. -인력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었는데도 근본적 변화 없이 과거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양적인 기능 인력 양성 대신 질 높은 고급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의미가 있다. 대학교나 직업훈련소에서 습득한 기술은 현장에서 별 쓸모가 없어 다시 교육하는 일이 많아 자원과 예산 낭비가 많았다. 앞으로는 첨단 장비가 갖춰진 현장의 일터가 훈련의 중심이 되고 대학 등은 이를 보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인력개발의 전반적 체제도 바뀌는가. -평생 직업능력 개발의 중추 기관으로서 서비스 전달체계나 콘텐츠 및 품질 관리 강화도 주요한 목표다. 국가 자격증 이외에 수요자 중심의 민간 자격증은 물론 사업 내 자격증 제도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우리 공단은 허브 역할을 하면서 보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FTA 시대를 맞아 자격증의 국제적 통용성 확보도 주요한 목표다. →구체적인 해외취업 지원 계획은. -해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유수한 글로벌 리쿠르팅 회사들과 연계할 방침이다. 해외 공관 등과도 긴밀하게 연계해 우리의 고급 인력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연구자료 ‘베끼기’… 예산 불이익 준다

    연구자료 ‘베끼기’… 예산 불이익 준다

    정부가 주먹구구 감독 등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중앙행정기관의 정책연구용역사업 관리에 칼을 들이댄다. 5개 점검항목에 걸쳐 7개 성과지표를 담은 ‘정책연구 용역 관리 성과점검 지표’를 만들어 각 기관별 연구용역사업을 면밀히 평가, 등급·점수를 매긴 뒤 부실기관에는 예산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43개 중앙행정기관에 점검 지표를 전달했다.”면서 “다음 달까지 기관별 자체 점검을 거친 뒤 기관별 점수를 매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검은 ▲과제 선정 ▲연구자 선정 ▲연구결과 평가 ▲연구결과 활용 ▲비공개 여부의 적정성 등 연구 진행 단계별로 진행된다. 정책연구용역사업 규모는 연 평균 15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정책연구용역비 年 평균 1500억 규모 정책 연구용역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의 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행안부가 정부정책연구 종합관리시스템인 ‘프리즘’(www.prism.go.kr)을 통해 기관별 연구용역 건수와 총액 정도를 파악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는 또 연구용역 과제의 선정에서부터 결과물의 정책적 활용 등까지 폭넓게 규정한 ‘정책연구용역 관리규정’(국무총리 훈령)을 ‘행정업무의 효율적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 훈령)에 포함시켜 위상을 높였다. 행안부는 중앙행정기관의 점수를 종합한 뒤 5월 중으로 점수를 매겨 부실 기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편성하는 관련 예산부터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좀더 꼼꼼한 정책연구 용역 관리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과제 선정의 타당성에서는 각 부처별로 꾸려진 정책연구용역심의위원회에 외부 위촉위원이 실제로 참석해서 심의를 거쳤는지 비율을 따지도록 했다. 외부 위원을 빼고 연구용역 과제를 바꾸는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방침이다. 연구자 선정의 타당성 분야에서는 수의계약 과제에 대한 위원회 심의율을 짚게 된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5000만원 이하 사업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특정 연구소, 특정인에 연구용역이 쏠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짜깁기’등 고질적 관행 발본색원 연구결과 평가의 적정성 분야에서는 적정 평가 과제 비율을 점검하게 되며, 정책연구결과 활용의 적정성 분야는 연구 종료 6개월 뒤 연구 결과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활용보고서 등록률도 꼼꼼히 따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유사도 검색’ 절차를 통해 연구자료 베끼기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점도 짚어낼 전망이다. 정부정책연구 종합관리시스템인 프리즘에 완료 과제를 얼마나 등록했는지, 공개·비공개도 적정하게 구분했는지를 점검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프리즘으로는 평가의 한계가 있다.”면서 “연구과제 선정에서부터 진행, 평가, 향후 정책적 활용 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대강 보 콘크리트 누수 겨울공사 관리소홀 때문”

    4대강 보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누수(물비침) 현상의 원인이 겨울철 공사에 따른 관리소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심종성(한양대 교수) 한국콘크리트학회장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4대강 보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은 겨울철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 중 일부 관리가 소홀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건설된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주기적인 관리와 보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이날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마련한 보의 안전성 브리핑에서 정부 측 설명을 돕기 위해 참석했다가 이 같은 돌출발언을 했다. 심 교수의 발언은 단기간 공사를 마치려는 ‘속도전’으로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심 교수는 곧바로 보의 누수현상은 구조물의 안전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경미한 누수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관상 문제는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보의 높이가 최대 14m, 폭이 40m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물이다 보니 콘크리트 일괄 타설이 어렵고 내부 수화열(시멘트의 수화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에 의한 균열도 막아야 해 분할 시공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시공 방식상 시공이음부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수압 차로 인해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의 발언에 대해 4대강본부는 즉시 진화에 나섰다. 심명필 본부장은 무리한 겨울철 공사로 누수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4대강 보는 여름 홍수기에 대비해야 해 공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가 늘어질 경우 시공에 어려움이 많고 예산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둘러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야권연대 ‘경선지역 양과 질’ 막판 진통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양당이 경선 지역에 대해 보인 이견차는 상당했다. 9일 밤샘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핵심 쟁점은 경선 지역의 ‘양과 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에 전국 90곳 이상에서 경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 전략공천 1호인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출마한 서울 도봉갑과 백혜련 변호사가 출마한 경기 안산단원갑,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출마하는 경기 군포에서도 경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손사래를 쳤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도봉갑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인데 경선을 요구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당 대표가 전권을 갖고 만난다고 해도 이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도 야권 연대 경선 지역에 대한 3명의 공동대표 의견이 저마다 달라 정리에 애를 먹었다. 서울 도봉갑 경선은 유시민 공동대표 쪽에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도봉갑이 야권 연대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만, 결국 ‘제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봉갑에 출사표를 낸 통합진보당 이백만 예비후보는 유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참여당의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한명숙 “우리도 희생 감당 연대 나선 것”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수도권 58곳에서 경선을 받아들이면 서울 도봉갑 경선 요구를 접을 수도 있지만, 내부 의견이 다른 게 문제”라며 “우리도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버텼다. 양당은 이날 서로 양보를 촉구하며 버티기로 들어갔다. 특히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은 전날 전략 지역으로 잠정 결정된 경기 고양덕양갑과 노원병에서 경선을 치르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전날 합의 직전까지 간 전략 지역은 수도권에서 서울 노원병(노회찬)·관악을(이정희), 경기 성남중원(윤원석)·의정부을(홍희덕)·파주을·고양덕양갑(심상정) 등 6곳이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영도(민병렬)·해운대기장갑(고창권), 울산 동구(이은주)·남구을(김진석) 등 4곳이, 충남에서는 홍성·예산(김영호), 호남 지역에서는 전남 순천(김선동)과 광주 서을 등이 전략 지역으로 거론됐다. ●심상정 “민주후보 단일화 뻔한곳 협상못해” 심상정 공동대표는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뻔히 예상되는 수도권 6개 지역은 협상 카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광주와 대전 대덕에서 야권 연대가 논의되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동의한 바 없다고 한다.”며 “이런 식의 논의가 계속된다면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명숙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의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도 당내 반발과 후보자들의 희생, 아픔을 감당하며 결단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야권의 엉킨 연대 논의는 한때 진보신당 측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를 고소하기로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기도 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이 공동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이 들어 있는 한 야권 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진보신당이 피력했다’고 했는데 이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남교육청 ‘학교 체육’ 활성화

    전남도교육청이 학교 체육의 내실화와 체력 증진, 체육교육의 질 제고, 학교 운동부 육성 등 4대 과제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체육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해 초등 스포츠 강사 193명을 확대 배치하고 중학교 체육 수업 시수 확대에 따라 별도로 스포츠 강사 111명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중학교 체육 수업 시수를 주당 4시간씩 전 학기로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학생 체력 증진을 위해 스포츠클럽 육성과 학생건강체력평가제 운영, 매일 신체 활동을 강화하는 ‘7560+운동’(일주일에 5일, 60분 이상씩)을 전개하는 등 운동하는 학생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주 5일 수업에 맞춰 토요 스포츠 데이를 운영하고 이에 필요한 강사 303명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학교 운동부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과 전임 코치 처우 개선 및 자격 강화, 운동부 육성과 관련한 예산 지원 등을 통해 ‘공부하는 선수상’을 정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교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 제고와 학교 체육시설 확충, 체육시설 개방 등 여건 개선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장학진을 4팀으로 구성, 지역교육청을 방문해 학교 체육의 주요 업무를 전달하고 체육 교사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육 활동 강화를 통해 체력 증진과 바른 인성 함양, 학생 선수의 전인적 성장 등을 추진하겠다.”며 “스포츠를 통해 수업과 학교 생활 모두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전북, 주민이 쉽게 볼 수 있는 통계 구축

    전북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도정 통계‘를 구축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는 도정의 현황과 변화를 주민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도정 통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통계청, 한국은행, 행정안전부 등의 통계는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이 적고 이해하기 힘들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통계청, 한국은행 등 통계 전문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도정 기본 현황과 4대 핵심과제 중심의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에 용역을 의뢰해 도정 대표 통계 시스템을 완성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분기별로 조사·분석자료를 발표할 방침이다. 도정 대표 통계는 노동, 경제, 주택, 환경, 복지 등 10개 기본 현황과 일자리, 민생, 새만금, 삶의 질 등 5대 분야 26~30개 지표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 지표에는 지역 내 총생산, 예산규모, 농가소득 등 6개 연간지표도 포함됐다. 도민들의 삶의 질 분야 지표는 문화예술 향유지수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안전성 미흡 식자재 공급업체 퇴출”

    “안전성이 미흡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퇴출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5일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식자재의 안전성 확보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농약이 잔류돼 있는 식자재를 납품하는 농가에는 연대책임을 묻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박 시장은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이 이뤄지는 새 학기 첫날 급식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새벽 직원들과 함께 센터를 찾았다. 여기에서 박 시장은 식재료 안전성 검사 과정을 돌아보고 직원들과 함께 직접 식재료 박스를 배송차량에 실었다. 식자재 운반 현장을 둘러본 뒤 운반 상자를 1회용이 아닌 재활용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내 755개 초·중·고교에 매일 80여t의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날 점심시간에는 성북구 하월곡동 숭곡중학교를 방문해 배식봉사를 했다. 여기에는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무상급식 질 높이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곳에서 박 시장은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김치 조달을 각각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데 친환경유통센터에서 통합 관리하면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곽 교육감은 “제한된 예산으로 급식의 질도 확보하려면 공동구매 등으로 구매단가를 낮춰야 한다.”며 “친환경유통센터도 소매가로 운영되고 있지만 산지가와 도매가의 중간 정도로 가격 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반값 등록금 유감/이찬식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시론] 반값 등록금 유감/이찬식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전문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실업자가 넘치는 마당에 시급한 일자리 마련과 대학구조조정이나 국립대 법인화 등 고등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쟁점에 대한 치열한 논의는 실종된 채, 지난 대선공약으로 촉발된 ‘반값 등록금’과 국공립대 기성회비 징수의 부당성 문제로 대학가가 시끄럽다. 한국의 대학 특히,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국가나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이 거의 없이 ‘수익자 부담 원칙’에 의거해 책정돼 왔다. 국공립대학도 국가 재정지원이 교직원 인건비 등 경직성 비용의 충당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년간 한국 대학의 등록금은 국립대는 1.82배, 사립대는 1.57배 올랐다. 미국 달러의 구매력지수(PPP)로 환산한 한국 대학의 등록금(2006~2007년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모두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높은 수준임에 틀림없다. 등록금 인상의 근본 이유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수교수 확보와 시설이나 실험실습 설비·장비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 필요할 재원 마련 때문이리라. 최근 한국 대학들의 세계랭킹이 많이 올랐는데, 인상된 등록금이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OECD 회원국 31개국, BRICs 포함 비회원국 8개국 등 총 39개국) 중 GDP대비 고등교육 투자 정부부담 비율(2007년도 기준)이 0.6%로 최하위권(OECD 평균 1.0%)이고, 한국의 고등공교육비 정부부담률도 22.3%로 OECD 평균(68.9%)의 3분의1에 불과해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매우 낮다. 대학총장협의회나 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 등에서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그동안 교과부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미적대다가, 반값 등록금과 기성회비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교과부는 ‘체감할 만한 수준 인하’ 등 모호하고 임시응변적 대책들만을 쏟아놓은 채,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의 핵심은 국가재정 지원을 최소한 OECD 평균 이상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한 최단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증대해 가는 일일 것이다.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12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어서 반값 등록금 이슈에서 보았듯이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치가들은 경쟁적으로 재정지원이 담보되지 않은 설익은 공약을 남발할 것이 예상된다.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해도 어느 날 갑자기 OECD 평균까지 올릴 수는 없다.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재원은 6조~7조원으로 국가예산의 약 2%에 달한다. 교육 분야 이외에도 예산증액 요구가 거세고 예산집행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도 등록금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한꺼번에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선거 공약(公約)들이 표를 얻기 위한 공약(空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교육문제에서만큼은 더 이상 공약남발이나 정책 부실로 인한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대학설립준칙주의로 인해 양산된 부실대학 문제가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 것인지를 지금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이제부터라도 정치가와 정부, 대학 모두 한국 대학교육 전반의 문제점을 보다 진지하게 성찰하고 등록금 문제를 다뤄 나갔으면 한다. 사용가능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땡처리할 때나 들어봄직한, 언어적 품위도 정책적 실리도 없는, ‘반값’이라는 용어를 등록금 책정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더 이상 적용해서는 곤란하다. 대학운영 재원이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을 줄여 나가기 위해 대학들도 교육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IT기반의 블렌디드(blended) 교육 모델을 도입한 웹기반 선행학습으로 기초지식을 배운 뒤 1주일에 한번만 강의실에 모여 토론 또는 문제풀이 중심의 지식응용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강의공간은 최소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는 울산과기대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 인천, 295억짜리 도로 2년째 낮잠

    인천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도로를 뚫었지만 2년을 넘기고도 개통조차 못 해 도마에 올랐다. 5일 시에 따르면 295억원을 들여 연수구 남항 아암물류단지 인근 아암로 옹암사거리와 중구 서해로를 연결하는 길이 1.7㎞, 왕복 6차로의 도로를 2010년 3월 완공했으나 지금까지 개통을 못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도로에서 연수구 청학동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이나 제1·2경인고속도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일단 우회전한 뒤 1㎞가량을 직진하다 유턴을 해야만 한다. 2㎞를 넘게 돌아가는 셈이다. 또 송도국제도시에서 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이 도로로 진입하려면 전방 700m 앞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당초 시는 신규 도로를 개통하면 옹암사거리가 오거리가 되는 만큼 경인고속도로 방면에서 송도국제도시 방면으로 오가는 아암로를 지하차도로 만들 계획이었다. 오거리가 되면 신호체계도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교통 흐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송도유원지 방면으로 가는 도로는 도시계획에 포함된 도로가 아닌 만큼 송도관광단지 개발계획이 본격화되면 이 도로를 폐지해 사거리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하도로 사업비가 400억원가량 들어가다 보니 예산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송도관광단지 개발계획도 원활히 추진되지 않으면서 최근에서야 지하차도 설계를 끝낼 수 있었다. 시는 보완설계를 거쳐 공사 입찰까지 진행하려면 일러야 올해 상반기에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하차도가 완성되고 도로가 정상 개통될 때까지 수백억원을 들인 도로가 수년간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로개설 공사를 예산이나 교통 흐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연속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하차도가 개통되기 전에 신규 도로를 개통하면 오히려 도로 간의 단차가 생길 수 있고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을 버려야 보다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알렉산데르 니키틴(54) 러시아 정치학회 명예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6년을 이같이 전망하고 최대 외부 위협으로 “(전쟁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서방의 기술혁명”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이다. ‘푸틴 3기’ 최대 문제는 역시 경제라는 얘기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푸틴 당선의 원동력은. -푸틴은 1990년대 러시아가 겪던 난제들을 해결해 능력을 입증했다. 악화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옛 소련 붕괴 뒤) 다른 옛 소련권 국가에 남겨진 러시아인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예전에 자신이 활용했던 방법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전 방법이란. -명령을 통한 권위주의적 해결 방식이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는 게 어려워 (국가가) 의식주만 해결해줘도 국민들이 만족했지만, 지금은 질 좋은 교육 등 더 많은 것을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참았지만, 결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푸틴 외 후보들은 대중성이 없다. 각 후보와 관련있는 적은 수의 유권자들만 흥미를 느낀다. 또, 푸틴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유권자의 심리에만 호소했다. →현행 러시아 정치체제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 대부분은 더 많은 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권력이 더 커야 정치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지역 정부가 중앙 정부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도 문제다. 민주화가 필요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반푸틴 시위가 불붙자 정치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푸틴도 공약 중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야권의 반푸틴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은. -야당 관계자를 입각시켜 차관 정도 직위를 줄 것이다. 또, 푸틴은 야당 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점을 활용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연금 혜택 등 경제 보장을 해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권의 문제는 반대만 할 뿐 구체적 요구사항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야당은 지금까지 발전의 역사가 없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는 단계였다. →푸틴의 6년 임기가 끝날 때면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미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 이후 야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당도 늘어나고 (정당 간) 상호토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인터넷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6년 러시아 내부의 가장 큰 위협은. -우선,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잘못된 정부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6년 내)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지금 정도의 지지율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작은 개혁이라도 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적 위협은. -가장 큰 위협은 서방의 기술혁명이다. 만약,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대외적 위협요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 정책을 추구하면서 국방비 증강계획을 밝혔다. 서방과 갈등 심화 가능성은. -러시아는 최근 20년간 국방분야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했다. 때문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의 (국방력) 불균형이 심하다. 옛 소련 산하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1년 예산은 나토의 25분의1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국방 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서방을 위협할 수준이 되는 건은 아니다. →푸틴의 러시아가 향후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북한 핵문제는 러시아에게 중요하지만, 이보다 미국과 얽힌 핵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나머지 회담국들과 입장을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이 공격용으로 핵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교섭· 경제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본다. dynamic@seoul.co.kr 알렉산데르 니키틴은 누구 1958년 출생.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정치학과 교수로 러시아 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다. 국제 관계 및 안보 전문가이며 유엔 최고인권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대외 자문가.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관계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에서 ‘냉전 이후 정치사’와 ‘핵 정치학’ 등을 가르치며 유럽·대서양안보센터 소장, 정치·국제문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 제주 해군기지 이달 본격공사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를 예정대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그동안 지연된 제주 강정마을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사업’을 2015년까지 완공키로 최종 확정했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항만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결정은 안보와 관련된 국책사업에 대해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국익과 해양 주권 확보를 위해 불가결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야당과 환경·시민단체의 반발 또한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된다. 정부는 해군기지 개발과 함께 주변 지역 발전 방안도 내놓았다. 2021년까지 지역 발전 사업에 국비 5787억원을 비롯해 지방비 1710억원, 민자 3274억원 등 1조 77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 발전 사업은 크루즈 유치를 비롯해 관광지 조성, 농수산물 특화, 친환경 경관 조성, 신재생에너지 벨트 구축 등을 담고 있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전체 공정이 13개월이나 지연되고 매월 34억원의 예산 손실을 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공사 지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불법적인 공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우·하종훈기자 jun88@seoul.co.kr
  • 도봉구 간부들 구역별 민원 책임진다

    도봉구는 구청 간부들이 책임구역을 순찰하며 주민 불편사항을 풀도록 하는 현장투어 행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를 현장행정 중심 강화 원년으로 정한 구는 이 같은 간부 책임구역제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장·과장 등 모든 간부가 월 1회 이상 순찰을 하며 현장에서 주민대표 등 여론을 청취하고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게 된다. 다수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경로당 등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순찰한다. 특히 현장행정 내실화를 위해 보건소 관련 부서는 가정방문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 등을 직접 방문한다. 순찰에서 지적된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을 꾀한다. 실제 지난 1월 순찰을 통해 불법현수막 즉시 제거, 지하철 1호선 도봉역 부근 성대야구장의 훼손된 그물망 교체 등이 이루어졌다. 구는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안은 중·장기적 검토를 통해 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현장을 외면한다면 주민 삶의 질과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할 수 없다.”면서 “고질 민원 예상 분야까지 예방차원에서 점검하는 등 주민과의 소통행정을 실천해 행정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자리 잡은 농어촌 뉴타운에서 전국 첫 입주자가 나왔다. 강원도에서 귀농한 박동신(48)씨가 주인공. 장성 뉴타운에는 이번달 말까지 20가구, 3월 23가구, 4월 43가구, 5월 114가구가 입주한다. 광주에서 108가구, 수도권에서 39가구가 옮겨왔고, 장성군 출신은 35가구로 파악된다. 장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19일 “장성 뉴타운은 전국 5개 시범지구 중 가장 빨리 진행돼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고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3곳이 장성·고창 모델을 따르기는 힘든 처지이다.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뉴타운 입주자들이 자립기반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초 사업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돼 뉴타운 사업의 목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원래 30~40대 젊은 귀농 인력을 농어촌에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함께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동시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2011년 전남 장성과 화순에 200가구씩, 충북 단양·전북 장수·전북 고창에 각 100가구씩 모두 700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시범사업 단계를 거친 뒤 올해부터 2017년까지 53곳에 뉴타운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지면서 입주 대상자는 만 30~49세에서 만 25~55세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도 인하됐다. 지역별로 분양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자동차로 20분 만에 광주에 진입할 수 있는 장성의 분양률은 높지만, 도심과 10㎞ 이상 떨어져 외진 곳에 조성된 뉴타운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했다.입주자들이 일종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며 이주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분양률이 낮은 장수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서는 입주자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장수 뉴타운은 외진 곳에 있어서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자녀 교육에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분양을 받은 20가구 중 자녀를 둔 가구가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에서는 분양은 잘됐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주변 농지를 구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 입주예정자인 윤모(50)씨는 “뉴타운 입주자 200가구가 농지를 구할 계획으로 소문이 나니 주변 땅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면서 “군에서 사과단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역 농협에서 뉴타운 거주자들에게 비닐하우스 10동을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뉴타운 초기에는 가까운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지 확보가 미뤄질수록 뉴타운 주민들의 자립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양군·장수군 등은 군유림을 농지로 전환하는 등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적극 돕고 있지만, 이는 군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2010년 국토연구원은 ‘농어촌 뉴타운 사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사업 방식을 신규마을 조성방식에만 의존해 토지매입비가 과다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오르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역시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입주 신청이 저조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해 실제 입주율마저 저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화순군의 경우 총 489억 9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국비 보조금은 128억 1400만원이다. 이 밖에 농협이 대출 형태로 조달해주는 125억 6000만원에 대한 연 3% 이자비용과 군에서 조달하는 236억 2300만원은 지자체 부담으로 남았다. 분양가를 낮춰서 생기는 손해나 입주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위한 혜택 등을 합치면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 203억 1600만원, 지난해 246억 4800만원 등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한 끝에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국은 권력투쟁중] ‘튀는 좌파 보시라이’ 시진핑 체제 위협 판단… 中지도부 기획?

    [중국은 권력투쟁중] ‘튀는 좌파 보시라이’ 시진핑 체제 위협 판단… 中지도부 기획?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파와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太子黨)이 대립하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방이 태자당을 측면 지원하는 구도다.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 망명 시도로 불거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사건’은 이들 계파가 올가을 중국 최고 지도부 구성을 놓고 벌이는 권력투쟁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베일에 싸인 중국 정치를 해독하기 위해 런민(人民)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 및 타이완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커우젠원(寇健文)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과 배후, 차기 대권주자인 시진핑 부주석과의 관계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왕리쥔 사건 배후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가. 보 서기가 시 부주석을 제거하려 했다는 음모설까지 전해졌는데.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보 서기의 정적들이 손을 썼을 가능성이다. 보 서기는 후 주석의 치국 이념으로 지속 가능 성장에 방점을 둔 ‘과학발전관’과는 배치되는 좌파식 분배를 중요시하는 ‘홍색GDP론’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고, ‘조폭과의 전쟁’을 전개하면서 전임 충칭 서기이자 라이벌인 공청단의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및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찰위원회 서기의 수족들을 쳐내는 한편, 그들에게 조폭 비호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두 번째 가능성은 퇴임 원로들과 일부 현 지도층이 시 부주석의 집권 이후 정권 안정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 보 서기의 강한 개성과 튀는 행동은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는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 부주석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보 서기의 기를 꺾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셋째, 보 서기가 시 부주석을 겨냥한 대가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보 서기는 야심이 크고,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다. ●시진핑과 보시라이의 관계 →시 부주석과 보 서기는 구원이 있다는 설과 친하다는 설도 있는데.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은 덩샤오핑(鄧小平)에게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톈안먼(天安門) 사건의 도화선이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의 은혜를 입고 이를 끝까지 감사하게 여긴 반면, 보 서기의 아버지인 보이보(薄一波)는 후야오방의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같은 파벌이지만 성장기를 함께 보낸 것도 아니고 성향도 같다고 보기도 어렵다. 시 부주석이 보 서기의 ‘홍색 캠페인’ 격려차 충칭을 찾았던 것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향은 달라도 포용할 수 있다.’는 지도자로서 포용력을 보여 주기 위한 행보로 읽어야 한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중국은 정권교체기마다 권력투쟁이 있다. 권력은 희소 자본이고, 이를 얻기 위한 경쟁은 민주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중국이나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에선 선거전이 없기 때문에 암투를 한다. ●보시라이 향후 거취는 →보시라이의 운명은. -과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서기처럼 감옥으로 가기보다 한직으로 밀려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나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정도로 갈 공산이 없지 않다. 상무위원에 입성하더라도 실권이 없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정협 주석이 될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다. 그는 현 실세인 태자당이며, 이들 실세가 감옥에 가거나 총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그의 불명예는 지도부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파벌로 나뉜 중국 집단지도체제(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단결과 협력에도 손상을 준다. →원로들과 현 지도층이 함께 합의했다면 보 서기의 실각에 합의한 공통 분모는. -기득권 유지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 노선을 걸어오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부(富)까지 얻으며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다시 ‘좌클릭’할 경우 이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 빈부·지역·도농 격차 등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보 서기가 펼친 ‘홍색 캠페인’과 ‘조폭과의 전쟁’은 좌파들을 결집시켰고 그는 좌파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때문에 이 사건은 궁극적으로 좌파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보시라이의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 실패가 상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분배를 강조하되 정치·사회적 통제는 강화하는 ‘충칭모델’의 실패다. 보 서기의 충칭모델은 개혁·개방이나 민주주의보다 정치·사회적 통제를 선호하는, 과거 회귀적인 사람들이 호응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산당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정치·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국내·외적으로 문화혁명을 연상케 해 반감을 일으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 국공립 어린이집 줄 좀 줄겠네

    ‘대기 아동수 10만명’, ‘임신해서 신청하면 3살 돼서 간다.’는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이 다소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280곳을 확충해 동별로 최소 2곳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80곳, 내년과 2014년에 각 100곳을 확충해 현재 679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2014년까지 959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는 동은 34곳, 하나만 있는 동은 212곳이다. 시는 ‘동별 최소 2곳 확보’를 원칙으로 하되 실제 수요를 따져 탄력적으로 시설 확충을 해 나갈 예정이다. 조 실장은 “중구 명동, 소공동 등 보육수요가 없는 곳은 설치하지 않고, 상암지구 등 이미 2곳 이상 확보돼 있더라도 공동주택이 대거 들어서 수요가 많은 곳은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확충은 민관 협력 형태로 진행된다.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민간 유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직장어린이집 의무 설치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입주자 단체, 종교단체, 일반단체 등을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진행한다. 건물 기부채납이나 설치비 일부를 부담하면 해당 입소 우선권이나 최초 운영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 1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비와 설치비 일부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는 앞으로 건축되는 공공건축물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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