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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여수 3800억 못 갚겠다?

    여수세계박람회 폐막일이 다가오면서 박람회 시설과 운영을 위해 빌려 쓴 4846억원의 예산 상환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돈은 여수박람회 개최비용 2조 1000억원 중 박람회로 얻어질 수익을 고려해 미리 국고에서 가져다 쓴 ‘선(先)투자금’이다. 정부는 박람회가 끝나면 이를 회수할 계획이지만 전남도와 여수시 등은 박람회 사후활용 계획을 위해서는 기금으로 남겨둬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25일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에 들어간 비용 2조 1000억원의 재원분담은 정부 30.27%(6356억원), 민자 34.59%(7264억원), 자체수입 35.14%(7380억원)로 이뤄졌다. 자체수입은 박람회 입장료와 부지·건물매각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으로 이는 박람회 폐막 이후에야 가능해 이 중 4846억원을 국고에서 미리 빌려 사용했다. 정부는 박람회가 끝나고 나서 시설·부지 등을 매각해 이를 상환받을 방침이다. 처분 방식과 매각 가능액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지만 시설부지 매각액은 3566억원, 입장료 등 기타 사업 수익은 12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사후활용 시설을 누가 소유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재정 회수의 방식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반드시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여수시 등은 이 돈이 정부에 되돌아가면 박람회 시설의 사후활용에 쓰일 사업비가 없어지는 만큼 사후활용 재원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주제관과 한국관, 엑스포 홀, 여객선터미널, 스카이타워, 빅 오 등 다양한 시설물이 박람회 폐막 이후에도 남게 되는데 여기에 필요한 유지비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고에서 미리 쓴 4846억원의 자금 중 공공자금 관리기금에서 빌려 온 1000억원만 상환하고 나머지 3846억원은 사후활용 재원으로 사용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세계 거부들의 교육기부 모델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 변화와 발전에 교육의 역할은 중요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처럼 교육은 사회적으로 덜 혜택받은 이들에게 사회·경제적 성공을 가능케 하는 열쇠이자 희망이다. 세계 갑부들의 기부 릴레이가 교육에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등 외국의 재단들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지원 대상과 목표가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의 빌 & 멀린다게이츠재단은 공교육 개혁, 특히 교사의 자질 향상에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 5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며, 이 중 15%는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원평가 시스템 개발도 지원한다. 44개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재단이 제시하는 학업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 기준에 따라 학교는 객관화된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 교사에게는 승진 기회와 인센티브를 준다. 홍콩의 최고 갑부인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은 1980년 리카싱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28억 홍콩달러(약 1조 8936억원)가 넘는 돈을 출연했다. 재단은 1981년 중국 산토우에 종합대학 설립을 비롯해 초등학교, 대학, 교육 펀드에 기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카싱은 재단을 자신의 ‘셋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유별나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 뉴욕시장은 2010년 8월 뉴욕에 사는 젊은 흑인, 라틴계 남성들의 교육 및 경제 생활을 돕는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를 사재로 출연했다. 블룸버그는 실직 상태에 있는 흑인 및 라틴계 남성들이 많이 사는 주변에 취업센터를 설립해 컴퓨터 사용법과 운전 면허 강의를 개설하는 등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2010년 9월 자선가로서 데뷔했다. 저커버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공교육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기부금이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사들의 임금을 개선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79년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사재 7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했다.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지닌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 양성소’로도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지난해 8월 1기 졸업생인 노다 요시히코가 일본의 제95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첫 총리를 배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동진 도봉구청장 “문화·경제 결합한 공연장 조성”

    이동진 도봉구청장 “문화·경제 결합한 공연장 조성”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3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굳이 꼽으라면 주민복지와 참여, 도시농업 활성화, 창동 아레나 공연장 설립을 통한 문화산업 진흥을 자신의 3대 성과로 삼고 싶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주민참여와 복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농업을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며, 창조문화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도봉구가 서울에서도 가장 특색 있고 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2년인데 어떻게 일해 왔는지 자평한다면. -무엇보다 행정의 기본 방향을 주민참여와 복지, 민관 협력으로 바꾸고자 애쓴 점을 들고 싶다. 마을 만들기, 도시농업을 강조하고 동을 복지 거점으로 지정하면서 그동안 행정이 간과했던 공동체 복원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봐 달라. 강남과 같은 모델을 따라갈 순 없다. 우리가 가진 자산을 반영하는 발전전략 차원에서 1만석 이상의 시설을 갖춘 아레나 공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걸 통해 주변 일대를 창조문화산업 벨트로 만들려고 한다. 문화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문화와 경제가 결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도시농업에 애착이 많다.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게 도시텃밭 사업이다.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해방구가 될 수 있고 그 자체로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현재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가구가 2671가구나 된다. 친환경 나눔텃밭 466가구, 공원형 나눔텃밭 140가구를 비롯해 청소년 체험농장 522가구다. 올해 하반기까지 도시농업 관련 부지가 6만 5000㎡까지 늘어날 것이다. →아레나 공연장을 통한 기대 효과는. -창동역 주변 환승주차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오래 고민했다. 환승주차장과 그 주변 창동운동장 터가 8만여㎡(2만 5000평)가량이다. 중랑천 너머 노원구에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까지 있다. 이 공간을 묶어서 문화생태계로 조성하자는 게 아레나 공연장 유치의 취지다. 아레나 공연장을 통해 도봉구가 동북 지역, 더 나아가 서울시에서 공연문화·공연 관련 부대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할 만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민복지에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방 여건상 어려움이 많을 텐데.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심각한 걸림돌이다. 무상보육은 9월까진 가능하지만 그 이후엔 예산이 없다. 무상보육 문제를 자치단체가 떠안는 것은 그 자체로 불합리하다. 그동안 중앙정부는 복지 부담을 자치단체에 떠넘기는 행태를 줄곧 보여 왔다. 그러면서 논의조차 않는다.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재정 투입을 하고 자치단체가 보태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싱글족이신가요? 자산관리법 배우시죠

    영등포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싱글 가구(1인 가구)의 생애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싱글벙글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만혼 및 비혼 가구의 급증, 이혼 증가, 고령사회 진입 등의 영향으로 전 연령대에서 폭증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골드 미스(미스터), 구직자, 실버세대를 아우르는 생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구는 ‘대한민국에서 싱글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1인 가구의 욕구를 집중적으로 반영한 주민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모두 25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세부 교육과정은 ▲손에 잡히는 생애 경영 ▲인생 100세 시대의 자산 관리 ▲건강 관리를 위한 이어테이핑 테라피 교육 ▲잠재력 개발을 위한 셀프 리딩 트레이닝 및 펀(FUN) 리더십 ▲매일매일 건강한 밥상 ▲테마가 있는 음악 여행 등 싱글 가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12개 테마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9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가량 문래동 정보문화도서관에서 교육한다. 수강을 원하는 주민은 영등포구 평생학습정보센터(lll.ydp.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구 교육지원과(2670-4149)를 방문하거나 팩스(2670-3589)로 제출하면 된다. 교육비는 받지 않는다. 선착순으로 40명을 모집한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싱글벙글 아카데미를 통해 1인 가구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제2의 인생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방장비 예산 국가 지원 절실”

    “소방장비 예산 국가 지원 절실”

    “이번 태풍은 규모는 작지만 속도가 빠르죠. 게다가 서해 쪽으로 지나갑니다. 원래 태풍의 눈 오른쪽이 피해가 크거든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7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상황을 태풍 2단계로 올렸다. 7명이던 근무인원이 29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이날부터 재난상황실에 상주하며 상황을 보고받기 시작했다. 상황실에서 만난 이 청장은 “태풍은 차분하게 되새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며 “소방관들 모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민들도 주변에 위험 요인이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소통 오는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 청장은 35년 경력의 현장 소방관 출신 첫 소방방재청장이다. 부친과 아들까지 3대에 걸친 소방관이다. 이 청장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소방관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미비한 재난 제도를 고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직접 사무실로 찾아갔고, 때때로 호프타임을 가지며 직원들과 소통했고, 현장 소방관들을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소방직과 일반행정직, 기술직의 융합이 절대적 과제였던 본청 직원들은 물론 인사에 불만이 많았던 소방관들에게 100%는 아니지만 만족감을 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공상자 치료기간을 3년에서 무제한으로 늘렸고 전국 1000개 가까운 119안전센터로부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들은 뒤 안전센터 운영 관련 매뉴얼을 새로 짜는 등 현장 중심으로 확 바꿨다.”고 지난 1년의 변화를 설명했다. ●‘소방청 독립기구화’ 논의 기대 하지만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은 여전하다. 바로 ‘소방청 독립기구화’다. 직접 호스를 들고 불구덩이를 뛰던 현장에서부터, 소방방재청의 과장·국장·차장까지 모두 거친 그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새 정부 들어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이내 “엄연히 국가사무도 수행하는데 소방장비 등 국가의 예산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마스크, 장갑 등 소방장비 하나를 두세 명이 돌려 쓰는 데다 장비의 질조차 열악하다.”고 국가 지원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남순환도로 2년 연기… 서울 민자사업 첫 재협상 파장

    강남순환도로 2년 연기… 서울 민자사업 첫 재협상 파장

    서울시는 지난 4월 서울지하철 9호선 무단 요금 인상 논란을 계기로 박원순 시장 지시에 따라 시에서 진행하는 민간투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강남순환도로) 건설사업은 이 발언 이후 열리는 시와 민자 사업자 간 첫 재협상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이 협상의 방향과 성과에 따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민자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남순환도로 사업 재협상의 주된 동기는 예산 부족이다. 시 세수 감소, 박 시장 취임 이후 대형 토목 예산 감축 등으로 강남순환도로 사업 예산도 1612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려면 연 2700억원 정도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시가 재정 문제를 이유로 연간 건설 분담금을 줄이고 공사 연장을 결정하면서 협상에서는 민자 사업자에 대한 보상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환수 시기가 갑자기 2년 뒤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부분 개통도 고민 중”이라면서 “일단 예산 감축에 대한 이해를 같이하는 만큼 큰 문제 없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개통이 늦어지면 그만큼 추가 공사비와 이자 비용이 발생해 선의의 이해만을 바라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사업은 2001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부지 확보, 재정 문제, 지역 반발 등으로 수차례 진통을 겪고 공사가 연기된 바 있다. 강남순환도로㈜에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한국인프라이호투융자회사(71.3%)와 산업은행(12.6%), 그 외 시공사 등이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만 76억원이 나갔다. 특히 이번 협상은 9호선 논란 이후 열리는 협상인 만큼 수익률이나 금융 비용 관련 재협상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이 사업에는 민간 사업자 적자를 혈세로 메우는 최소수입보장(MRG) 규정은 없다. 하지만 후순위채 이율이 9호선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맥쿼리인프라와 같은 15%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선은 공기 연장 논의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율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강남순환도로 재협상 이후 서울시의 다른 민자사업도 줄줄이 연기 및 재협상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강남순환도로와 함께 신림-봉천 터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강변북로 확장, 서부간선지하도로 등 대형 시설·토목 예산을 대거 삭감 또는 미반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정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 정책이 한 번 현실화되면 쉽게 바꾸기도 어렵고 개인 간 형평성 문제가 생겨 자칫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325조 4000억원)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여당에서는 소득하위 70% 계층에 반값등록금 지급, 고등학교 의무교육 추진,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어치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고 야당은 기초노령연금 일괄 인상, 최저임금 인상, 취업 청년에 4년간 생계비 12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로 양적 성장을 해 왔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은 불확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까지 감안할 때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재정이 취약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35년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수준(7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울신문은 성장과 복지가 윈·윈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 모델의 해법을 찾아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과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을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우리의 복지 수준과 정치·경제적 발전 단계에 비춰 바람직한 복지 수준은. -김미곤 실장 서구의 복지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우리는 솔직히 1995년 고용보험을 도입하면서 4대 사회보험의 외형적 틀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복지 지출액은 GDP의 9.6%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적인 복지 발전 단계상으로 보면 우리는 확충기 단계다. 안정기에 해당하는 2020년까지 다른 분야의 증가율보다는 높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전체 재정의 28.5%인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50% 안팎이다. -고영선 본부장 우리는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포괄 범위가 너무 적다. 국민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2400만명 근로자들이 다 가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연금 가입률은 60%에 불과하다. 다른 사회보험도 행정 정비가 제대로 안 돼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선진국들이 전후 1950~60년대 급격하게 복지를 늘렸던 시기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아직도 선별·보편적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이를 뛰어넘는 제3의 모델, 즉 한국적 모델이 가능한지. -김 실장 선별이냐 보편적이냐는 싸움은 실익이 없다. 복지제도 중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은 보편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있고 수급자 선정 등이 필요한 것은 정책 자체가 선별적일 수밖에 없다. 정책의 특성상 보편을 지향하되 선별을 가미하는 등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복지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적 복지는 현재 미약한 국가의 기능을 늘리는 전제 속에 시장과 가족의 좋은 역할을 살려야 한다. 가족이 방기하는 상태에서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못 진다. 가족과 국가가 윈·윈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특수성인 사교육비나 주택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복지국가로 가는 하나의 주요 수단이다. -고 본부장 보편적, 선별적 복지는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포괄성이 크지만 재정 부담이 크다. 반대로 선별적 제도는 효율성은 있지만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더 많은 복지를 원하지만 이에따른 부담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구인들의 인식과 달리 복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 본부장 현금 지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국민연금이나 기초보장제도 실업급여 등 대부분이 현금 수급 형태다. 서구의 복지 발전 단계를 보면 취업 알선이나 훈련 등 서비스 중심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낚싯대를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린 아쉽게도 아직 공공부문의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관리 감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복지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김 실장 현재 복지 시스템을 크게 보면 북유럽형의 고부담 고복지형, 영미의 중부담 중복지형, 후진국형의 저부담 저복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순서는 중부담 중복지형이다. 일부는 대외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복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해 조금 더 가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 수준(GDP 대비 20~25%)은 돼야 한다. -고 본부장 정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복지 예산이 GDP 대비 20~25%는 돼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30~40% 정도다. →재원 조달 방안은. -고 본부장 우선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 국가보조로는 한계가 있다. 법인 소득세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개인 소득세는 연간 40조~50조원으로 GDP 대비 4% 수준인데 선진국의 경우 9%가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실장 지난해 우리의 재정지출은 대략 340조원 정도인데 복지 부문이 90조원 안팎이고 나머지는 비복지 분야였다. 따라서 품목 조정을 통해 복지재원을 늘리고 탈루 세원을 최대한 찾아내는 한편 대기업들에 대한 불필요한 감면제도 등을 없애 복지로 돌려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면 결국 세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계층별·직업별 다양한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복지 정책화하는 문제도 있는데. -김 실장 수요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자면 기초 통계 자료와 부처 간 연계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둘 다 부족하다. 기초보장제도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되레 최하위 계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빈곤의 함정’이다. 기초보장제도와 다양한 근로장려제도 등을 연계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 본부장 복지 행정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관련 사업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중복의 문제가 생겼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고 부처 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밥그릇 싸움이 많다.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고용 촉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밥그릇 싸움이나 보육문제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 싸움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조정할 수 있는 정부 조정 기능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는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지. -김 실장 복지 지출은 낭비적인 요인이 아니다. 내수에 영향을 주고 경기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지출이 낭비가 아닌 투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주류 경제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분배에 실패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한 전례는 없다. -고 본부장 고용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우리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교육·육아 복지를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낚싯대를 주는 복지 시스템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인터뷰·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 ‘10분 거리’ 도서관 500곳 확충

    서울시가 시민마다 연 20권 이상 독서를 하는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도서관 500여개를 확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서울 환경을 만들겠다.”며 ‘서울시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시는 10분거리 도서관 확충, 시민 1인당 연 20권 이상 독서, 1인당 장서 2권 이상 보유, 도서관의 마을공동체 거점화, 도서관 운영 질 향상을 5대 목표로, 올해 160억원 등 2015년까지 총 988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현재 공공도서관 120곳을 포함 총 868곳인 도서관을 2030년까지 총 1372곳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매년 8곳 이상의 구립도서관을 건립하고, 또 유명인의 기증을 받아 세우는 ‘명사의 작은도서관’, ‘여행하는 도서관’, ‘도서정거장’ 등 다양한 유형의 도서관도 만든다. 특히 저소득층 밀집지역에는 도서관 설립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화를 위해 ‘내 생애 첫 증명서-도서관 회원증’을 발급하고, ‘북 페스티벌’을 통해 독서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올해는 신청사 본관에 자리잡은 서울도서관 개관과 연계해 10월 11~13일 서울광장에서 북 페스티벌을 연다. 아울러 시는 전문 사서를 늘리고, 현재 전체 보유 도서 약 20만권의 3.8%에 불과한 전자책 비중도 11%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서울시도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관광업체 중「랭킹」1위를「마크」하고 있는「세방(世邦)」의 73년 외화 획득 목표액은 4백56만$, 한화로 치면 18억원. 세방(世邦)여행사,「글로발」여행사, 세방관광(世邦觀光) 3개 회사를「리드」하는 세방(世邦)「그룹」회장 오세중(吳世重)씨(49)는 대학시절 영어책을 내다 팔아 끼니를 때우던 고학생, 자수성가의 대표적인「케이스」다. 『「호텔」이 모자라요. 관광객을 받아들일「호텔」방이 없어서 이 정도에 그치고 있읍(습)니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6백만~7백만$까지도 기록할 자신이 있읍(습)니다』  호리호리한 몸매, 까무잡잡한 얼굴. 사장이나 회장이란 인상을 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샐러리맨」과 같은 느낌이다.  세방(世邦)의 72년 실적은 관광객 3만8천명에 2백30만$. 외국관광객 한 사람에 평균 61$씩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이에 비해 73년 목표는 7만8천명에 4백56만$로 관광객 1인당 58$씩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72년의 전체 외국관광객이 37만명이었으니 그 중 10%의 손님을 세방(世邦)이 시중 든 셈이다.  관광업체 중에서「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때 어머니와 팬츠 장사…영어사전 팔아 끼니 때(우)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80%가 일본인입니다. 일본 관광객의 대중화가 아루어진 반면 질적인 면에선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요. 72년 관광객 1명에 대한 수입이 60$선이었던 것이 올해는 50$선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쨌든「붐」은「붐」이에요.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3~4년간은 한국 관광「붐」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읍(습)니다. 그 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복이 있겠지요』  오(吳)씨가 지적하는 바론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관광객은 구미 관광객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구미 관광객은 일단 관광에 나서면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도는데 비해 일본인은 거의 한 곳에 머무르며「릴렉스」하는 관광여행이라는 것이다.  결국 3~4년 후 혹시 중공(중국)의 문이 열리면 그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상을 하고 있다.  관광업계에 오(吳)씨가 뛰어든 것은 58년 5월. 대한여행사 해외여행부 직원으로 출발했다. 60년에 지금의 세방(世邦)을 창설, 만 13년만에「랭킹」1위의 관광업계로 세방(世邦)을 키워 왔다.  『관광업도「서비스」업이 아닙니까?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믿고 있지요.「정직」하면 사업도 번창하고 돈도 모을 수 있겠지요』  오(吳)씨는 고대(高大) 영문과 출신. 대학 졸업후 피난지 부산(釜山)에서 국제신보 외신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후 우연한 기회에 서북항공사로 옮겨 5년간 근무하다가 뛰어든 곳이 바로 대한여행사였다.  오(吳)씨의 학창 시절은 가난과 고생으로 점철되었던 시련기.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서 맨손으로 월남한 처지였기에 눈물나는 고생을 해야 했다.  서울에 떨어져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림을 꾸려야 했는데 하루는 쌀독이 바닥났다. 아무리 집안을 뒤져보아도 집에 값나갈만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간 것이 영어「콘사이스」. 전차 탈 차비마저 없어 마포에서 종로2가의 고서점까지 걸어야 했다.「콘사이스」를 처분하여 생긴 돈이 5백환. 메고 갔던 배낭에 살 한되를 넣고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은 추억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남대문시장에서「팬츠」장사로「아르바이트」. 헌 광목을 사다 염색을 하여 만든「팬츠」를 내다팔아 생활을 꾸려나갔다.  당시「팬츠」만드는 바느질 일을 맡은 것이 어머니. 광목을 사오고 , 만든「팬츠」를 내다파는 일은 오(吳)씨가 맡았다.  『동란 때니까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거의 20대는 비참할 정도였어요, 극장이나 다방이라곤 근처에도 얼씬해 보지 못한채 나이 30을 넘겼으니까요』  공부하는 경영자로 사원 승진시험 치러  이 때문인지 오(吳)씨는 이름난 구두쇠. 꼬장꼬장하고 헛돈을 안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오(吳)씨와 함께 일하는 사원들의 이야기를 빌면 오(吳) 회장 자신이 메(미)주알고주알 너무나 다 알고 있어 일하기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예이기에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과는 나무나 차이가 난다고 혀를 내두른다.  또 오(吳)씨는 한번 사람을 쓰면 절대로 내보내지 않는 경영자로도 유명.  현재 세방(世邦)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중역진의 대부분이 60년 세방(世邦)이 출범할 당시 신입 사원들이었다.그래서 현재 세방(世邦)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연조 깊은 사원이 많아 월급이 너무 많이 지출되고 있다는 것. 사원 봉급이 세방(世邦) 전 예산의 50~60%를 처지하는 데다 봉급「베이스」가 높은 사원이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  『이젠 옛날과 사정이 많이 달라졌어요. 저희같은 관광업체의 경우엔 특히 사원들의 자질 문제가 회사의 장래를 결정하게 되었읍(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이는 우선 만나는 고객들과 이야기가 통하질 않게 돼요. 때문에 근무 연한이 오래 되었다고 승진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치러서 일정한 수준의 성적을 따야 승진하도록 하고 있읍(습)니다』  경영자로서 영문과 출신이란「핸디캡」을 메우기 위해 오(吳)씨는 69년 고대(高大) 경영대학원 연구과정(1년「코스」)을 수료한데 이어 그 해에 또다시 석사과정에 입학,「공부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자세를 가다듬었다.  대학·대학원을 모두 고대(高大)에서 수료한 탓인지 사원의 8~9할이 고대(高大) 출신. 그러나 오(吳) 회장 자신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파안대소.  오(吳)씨의 취미는 바둑(7급)과「골프」(「핸디」10). 세방(世邦) 창설 후에는 사회 활동도 부지런히 해 온 편. 1960년 이후 줄곧 JCI·「로터리·클럽」회원으로 활약해 왔다.  부인 백남희(白南姬)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수도여사대 관광개발과 강사로도 출강. 오(吳)씨 자신의 뼈아픈 대학 생활이 너무도 사무쳐 수도여사대에「세방장학회」를 마련, 가난한 대학생을 돕고 있기도 하다.  <신근수(申槿秀) 기자>[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 제6권 12호 통권 제23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이상득 前의원 소환] 6인회 멤버…정권 최고실세 ‘영일대군’

    [이상득 前의원 소환] 6인회 멤버…정권 최고실세 ‘영일대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현 정권의 최고 실세였다. 정권 창업공신 그룹인 ‘6인회’의 주요 멤버이자 대통령의 친형,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다. 집권 초부터 ‘영일대군’, ‘상왕’으로 불렸다. 지난 2008년 2월 국회에서 열린 한 공청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내가 ‘이명박’이 시키는 대로 하는 똘마니냐.”고 말하는 등 대통령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렸다. 그만큼 위세가 대단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이라는 곡절을 거쳐 6선 고지에 오른 이 전 의원에게는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이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개각 때마다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와 청와대, 여당, 공공기관 등 권력의 핵심 곳곳에는 이른바 ‘이상득 사람들’이 포진했었다. 2009년 6월 정두언·정태근 새누리당 의원 등으로부터 ‘권력 사유화’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면서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서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볼리비아·페루·리비아 등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지를 다니며 외교 일선에 나섰다. 그러나 ‘만사형통’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국회 내에서는 이 전 의원의 고향인 경북 포항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집중 배정되면서 ‘형님예산’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해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따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측근인 박배수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이 전 의원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4·11 총선 불출마 카드를 내놓았다. SLS그룹과 프라임저축은행 연루 의혹 등이 터질 때마다 “제발 검찰에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 전 의원 자신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의 칼끝이 최고 실세를 겨눈 것이다. 이 전 의원은 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검찰 출석과 맞물려 ‘6인회’도 사실상 쇠락의 정점을 찍었다. ‘방통대군’으로 일컬어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 18대 국회에서 집권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왕의 남자’로 불려온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 룰 논란에 직면,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8대 국회 당시 집권 여당 최다선·최고령 의원이면서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에 오르지도 못한 데다 끊임없이 견제를 받아왔던 탓에 이 전 의원이 최대 피해자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자체 공사 입찰·계약 등 전 과정 공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는 발주하는 사업의 전 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또 지방 계약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청렴서약서 제출도 의무화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계약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지방계약법 개정안은 2010년 9월 입법 예고를 거쳐 지난해 3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1년 넘게 계류됐다가 18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단체가 발주하는 모든 사업의 발주 계획, 입찰, 계약, 설계 변경, 검사, 대가 지급 등 전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계약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수의계약 사항만을 대상으로 월별 수의계약 내역과 분기별 발주 계획만을 공개하고 있다. 입찰 참가자 또는 계약 상대자는 사례, 금품, 향응 및 담합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청렴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해제, 해지하게 된다. 또 자치단체 내 소관 부서가 다르거나 사업 소재지가 다른 유사 사업을 통합해 발주할 수 있도록 한 ‘통합계약제도’도 도입된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계약 절차가 간소화되고 예산이 절감되며 시설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방계약의 전 과정이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투명성이 향상돼 공정한 계약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 (중)국장급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 (중)국장급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장급은 행정고시 31~28회, 기술고시 21~26회로 다른 부처에 비해 폭이 넓다. 연공서열과 순환보직보다는 발탁인사를 즐겨하는 이주호 장관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에서 비롯됐다. 실제 현 정부 들어 교과부 간부의 나이와 고시 기수는 크게 낮아졌다. 이근재 대변인은 옛 과기부 사무관 시절부터 공보업무를 경험하면서 언론홍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언론통이다. 7급 공채 출신으로는 드물게 기초과학정책과장, 거대과학정책과장 등 과학 분야 주무과장을 두루 거쳤다. 박준모 감사관은 부장검사로서 개방형 직위의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임용됐다. 검사 재직 때 특별수사 분야 사정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부내의 온정주의와 대학의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을 깨는데 앞장섰다. 박춘란 정책기획관은 대학원 체제 개편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고등교육 정책통이다. 법률 지식이 해박하고 격무를 마다하지 않는 교과부 내 대표적인 여성 간부 가운데 한 명이다. 서유미 국제협력관은 대학행정과 연구개발정책업무를 두루 관장하고 있다. 낯선 업무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업무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종철 미래인재정책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문가로 알려질 만큼 대입제도과장 등 대입 관련 업무를 적잖게 맡았다. 지식정보정책과장, 주 뉴욕총영사관 교육문화관 등도 거쳤다. 이진규 창의인재정책관은 구 과기부 출신이지만 부처 통합 이후 줄곧 초·중등 교육 분야에서 일하면서 교과부의 업무로 발빠르게 변신, 입지를 굳힌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영철 평생직업교육관은 구 산자부 산업기술인력과장, 교육분권화추진단장, 유네스코사무국 파견관 등을 역임했다. 오석환 학교지원국장은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학교폭력을 근절·예방하는 총책임자다. 기획·예산·홍보·국제·대학 등 주요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고영현 교육복지국장은 국장급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전문직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주요 화두인 ‘다문화 교육 선진화 방안’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 안착을 주도했다. 신익현 교육정보통계국장은 젊은 국장이다. 하지만 학교선진화과장, 교육정보기획과장,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쳤다. 정확한 판단력과 신속한 추진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사교육대책팀장, 행정관리담당관, 장관비서실장을 거치면서 교육현안뿐 아니라 주요 정책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강영순 과학기술인재관은 대학지원과장 및 대학구조개혁팀장을 역임한 대학행정통이다. 오승현 대학선진화관은 1998년 공보처가 폐지되면서 교육부로 자리를 옮겨 왔다. 이른바 정통 교과부 출신은 아니지만 대학선진화관으로서 고등교육정책과 대학 현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송기동 대학지원관은 구 과기부 시절에는 과학기술 정책 및 국제협력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지만, 부처 통합 이후 교육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용홍택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단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과학벨트를 총괄한다.윤대상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건설추진단장은 구 소련, 헝가리, 중국 등과의 우주항공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워크아웃’ 겨우 면한 부산·대구·인천

    재정 상태가 심각해 중앙정부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이 될 뻔했던 부산, 대구, 인천, 태백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건전화 대책을 내놓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삼걸 제2차관 주재로 제1차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주의’ 기준인 25%를 넘긴 부산(32.1%), 대구(35.8%), 인천(37.7%)시의 재정 상황과 재정 건전화 계획 등을 심의한 뒤 재정위험등급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인천에 대해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진행 과정 등에서 불필요한 행사성 경비를 감축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위원회는 각 지자체가 내놓은 ▲총액 인건비 동결, 자체 재정위험 관리 시스템 구축·운영(부산) ▲총액 인건비 동결 유지, 채무건전화 5개년 계획 수립(대구) ▲내년 상반기까지 1조 3500억원 규모 재산 매각(인천) 등의 재정건전화 대책이 실행될 경우 채무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자체가 대책을 제대로 실행하는지는 지속적으로 점검, 관리하기로 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채무지급보증이 걸려 있는 태백시에 대해서는 공사 청산 절차와 해결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진행 과정을 지켜본 뒤 연말에 재정위험등급 지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은 심각한 위기 기준(600%)을 훌쩍 넘긴 834.5%에 이른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지자체의 주요 재정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사전 경보 시스템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자체들이 먼저 나서 건전 채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며 “4개 지자체의 재정건전화 대책 이행 상황은 분기별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구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불투명’

    대구지역 학생들을 위한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난관에 부딪혔다. 대구시와 교육청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도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6일 급식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대구지역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20명을 초청,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된 간담회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간담회 결과 16명이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했고, 3명이 조건부 찬성, 1명이 찬성했다. 반대 이유는 전면 무상급식을 할 경우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과 무상급식보다 급식 시설이나 다른 교육여건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시의회는 지난 11일에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지난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가 시민 3만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접수시킨 ‘친환경 의무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여부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 시와 시교육청은 “조례안 내용대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면 대구시가 부담할 예산은 올해 399억원, 내년 518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재정여건상 시행이 어렵다.”며 반대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도 무상급식 조례안을 놓고 심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같이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자 시의회는 조례 처리를 후반기로 넘겼다. 그러나 시의회가 새누리당 일당 독점 구조이고 무상급식에 대한 당의 입장이 야당과는 달리 보수적인 점으로 미루어 통과가 불투명하다. 시와 시교육청은 현재 초·중·고생 35만여명 중 36%인 12만 5000여명에 대해 무상급식을 하고 있으며, 총 562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추후 40%까지 무상급식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측은 “시민단체가 청원한 조례안대로 초·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된다. 무상급식에서 제외되는 고등학생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운동본부 측은 “시와 시교육청이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뻥튀기 식으로 과장한 데다 무상급식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기고] 효율적 빗물관리로 가뭄에 대비/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고] 효율적 빗물관리로 가뭄에 대비/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전국이 가뭄에 단비만을 기다리고 있다. 도시처럼 많은 돈을 들여 관정을 파지 않은 시골에서 빗물 하나에 의지해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면 빗물은 곧 돈이다. 빗물은 공짜로 떨어지는 가장 깨끗한 물로 사람과 환경을 살찌운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내린 소중한 빗물을 우리는 어떻게 대했나? 우리나라의 물관리 정책은 빗물을 ‘쓰레기보다도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결과 많은 비를 활용하지 않고 제방만 높이는 등 ‘돈을 들여 돈(빗물)을 버리는 정책’을 벌여왔다. 지금이라도 빗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물 문제는 상식에 맞춰 생각을 바꾸면 뜻밖에 쉽게 풀 수 있다. 먼저 계절별로 쏠림이 있는 빗물의 시간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빗물을 모아두면 된다. 일종의 저축이다. 두번째는 하천 근처에 커다란 시설(집중형)을 만들기보다는 유역 전체에작은 시설(분산형)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재테크의 분산투자처럼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고 분산하는 식이다. 세번째로 홍수만을 대비한 시설을 만들기보다는 홍수와 물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빗물펌프장이나 대심도 저류조 등의 시설은 1년에 폭우가 쏟아지는 며칠만 사용하지만, 다목적 시설은 1년 내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돈이 많이 드는 인공구조물을 만들기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과거 경복궁에 있는 큰 연못은 홍수 방지와 지하수 보충, 비상용수 등으로 사용됐다.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도 않는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는 3000t짜리 빗물저장시설이 있다. 계획 당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 세금 한 푼 안 들이고도 훌륭한 홍수방지시설이 만들어졌다. 모아둔 빗물로 훌륭한 조경을 즐기면서도 가구마다 한 달 200원 정도의 물값만 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단수 등 비상시에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돈 안 들이고 돈 버는 정책’이다. 정부에서 머리를 잘 써서 정책만 잘 만들면 기존 시가지에도 돈 안 들이고 홍수와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 구역마다 빗물관리 목표를 정해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해주면 된다. 빗물저장시설을 도시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보장하게 하는데 마다할 주민은 없다. 걸림돌은 무엇일까. 정부 조직상의 문제이다. 홍수를 방지하는 부처는 홍수만, 물 부족을 생각하는 부처는 물 부족만 생각하고 예산을 따로 집행한다. 그 결과 시민들은 세금을 여러 번 내지만 불안하다. 대안은 무엇인가. 지역의 물 문제는 지자체가 가장 잘 안다. 지자체장의 책임하에 빗물 관리를 하도록 법과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게 집행할 수 있도록 권한과 예산을 주자. 정부는 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고 재정을 지원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빗물을 버리는 대신 빗물을 모으는 지역별 맞춤형 정책이 개발되고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홍수피해 방지는 물론 돈까지도 벌 수 있는 레인시티(rain city)도 만들 수 있다. 올여름 빗물을 잘 모았다가 내년 봄에는 가뭄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의 물관리 정책과 예산집행의 획기적 변화를 촉구한다.
  • 소외받는 국립학교 저소득층 학생들

    서울의 한 국립 고교에 다니는 영훈이(16·가명)는 지난주 제주도 단체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부모가족 보호 대상자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영훈이네 가계 형편상 35만원이 넘는 비용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영훈이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수학여행을 떠난 2박 3일 동안 학교에 나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웠다. 영훈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안쓰러워 수학여행비 지원이 가능한지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수학여행비는 따로 지원되는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국립 학교에 다니는 영훈이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가가 설립·운영하는 국립 초·중·고등학생들이 각종 지원사업에서 소외되고 있다.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저소득층 대상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는 공립·사립학교와 달리 국립 학교에 대한 지원체계는 정부와 교육청으로 나뉘어 허점을 보인 것이다. 현재 전국의 국립 학교는 초등 17곳, 중 9곳, 고 19곳 등 모두 45개교다. 국립 학교는 최신 교수법과 수행평가 등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등 교육과정의 질이 높고, 학비는 공립과 비슷해 해마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면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국립 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각종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않아 일괄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도 교육청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수학여행비와 방과후 학교 수강비 지원 등에 한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국립 학교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자녀 고등학생에게 23만 5000원, 중학생 16만 5000원, 초등학생 13만 4000원씩을 지원하지만 국립 학교 학생들은 대상에서 뺐다. 국립 학교와 당국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수학여행비처럼 세부적인 비용은 정부나 교육청에서 학교로 지원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학비와 급식비 등 꼭 필요한 지원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국립 학교에는 예산을 총액으로 지원하고, 그 예산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세세한 지원 항목까지 교과부가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자치구 폐지에 대한 논쟁, 그 해법은?/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치구 폐지에 대한 논쟁, 그 해법은?/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지방자치제에 대한 근본적인 체제 개편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도시의 자치구 폐지 여부에 관한 논쟁이다. 즉, 자치구의 기초의회를 폐지하고 자치구를 행정계층화하여 자치구의 장을 임명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길이 국민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인가? 장면Ⅰ: 2012년 4월 13일 대통령 산하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74개 자치구 및 군의회를 폐지하고 구청장과 군수를 임명제로 바꾸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개편안을 의결하였다. 의결과정에서 위원들 간 격론과 고성이 오가고 일부 위원들은 사퇴를 선언하기도 하였다. 6월 13일에는 36개의 기초자치단체를 16개로 통폐합하겠다는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장면 Ⅱ: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를 설치하여 지난 5월 30일 서귀포시청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전환되면서 4개의 기초자치단체(제주·서귀포시, 북제주·남제주군)는 폐지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행정계층으로 바뀌었는데,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복원시키기 위함이다. 기초자치단체 폐지로 행정시장 권한이 미약하니 시장의 민원대응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정책 순응도도 약해지는 현상이 표출되고 있다. 모든 권한과 민원이 제주지사에 집중됨으로써 행정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제주도의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다시 자치단체로 환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장면 Ⅲ: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은 1980년 2월 29일 동시에 공사를 착공하여 1985년 10월 18일 전 구간을 동시에 개통하였다. 같은 날짜에 착공하여 개통한 3, 4호선의 운영형태는 상이하다. 3호선은 ‘수서~대화’ 구간으로 모두 우측 통행방식이고 전력공급방식도 1500V 직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건설된 4호선의 ‘장암~오이도’ 구간에서 서울시 구간(장암~남태령)은 우측통행방식에 1500V 직류방식을 사용하고, 철도청(현재 코레일) 관할의 ‘선바위~오이도’ 구간은 좌측통행방식에 전력은 2만 5000V 교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즉, 남태령~선바위 구간에서 좌·우측 통행방식이 교차(‘꽈배기굴’)하고 직류와 교류 간의 전환에 따라 절연구간이 존재, 이 구간에서는 관성으로 운행하는 기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당시 이 공사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액이 들어갔고 3호선 건설 시 좌측통행방식을 고수하여 X자 교차터널을 건설하려다 당시 4호선을 감사한 감사원의 예산 낭비 지적에 따라 3호선은 서울시 방식대로 직류 1500V, 우측통행으로 건설하게 되었다. 전력공급방식의 상이함으로 인하여 하드웨어의 구조뿐 아니라 차량제작(승압 및 감압) 방식도 달라져야 하므로 엄청난 추가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사고의 동인이 되고 있다. 왜 이러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관료들의 조직이기주의를 감시하는 기능의 부재로 인하여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직선 단체장을 없애고 지방의회를 폐지하면 효율적이고 만사형통일까? 건설 당시에 주민 직선의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있었다면 우측통행이 좌측통행으로 바뀌고 전류방식이 직류에서 교류로 바뀌는 등의 우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주민들은 뒷전인 채 관료들의 조직할거주의에 기반한 밀실에서의 협상결과일 뿐이다. 그 형태와 방식은 다양할 수 있지만, 자치구제도의 존치는 필수적이다. 대의회제를 소의회제로, 또는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이 있다.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메뉴(여러 방안)를 제시해 주고, 해당지역 주민들이 그들 지역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제도를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법이다. 이는 주민들의 자치의식을 고양할 뿐만 아니라 책임의식도 함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제도 간 경쟁을 통해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함으로써 보다 품격 높은 지방자치로 발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 인천, 모든 어린이집에 운영위 올해 말까지 2020곳 의무 설치

    어린이집의 불법·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인천시내 모든 어린이집에 운영위원회를 만든다. 시는 지난달 불거진 어린이집의 보육료 빼돌리기 등 각종 불법을 막고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체 2020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61%에만 설치돼 있는 운영위원회를 올해 말까지 100%로 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는 원장과 보육교사 대표, 학부모 대표, 지역사회 인사 등 5~10명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집의 각종 운영 규정을 만들거나 고치고, 예산 사용내역 심사, 급식이나 안전 같은 학교운영 감독 등을 맡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15년 전면시행 스마트교육, 미래의 대안인가 성급한 도입인가

    2015년 전면시행 스마트교육, 미래의 대안인가 성급한 도입인가

    # 지난 3월 개교한 세종특별시의 참샘초등학교에는 로봇 선생님이 있다. 노란색 팔에 네모난 얼굴을 한 로봇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유창한 영어로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대답을 한다. 학생들의 답변을 들은 로봇 선생님은 꼼꼼하게 발음을 교정해 준다. 옆 교실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이용한 수업이 한창이다. 선생님이 전자칠판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띄워 놓으면 학생들은 개인별로 갖고 있는 스마트패드에 터치펜을 이용해 답변을 적어 트위트를 날린다. 교실 밖에서도 ‘스마트한’ 풍경은 이어진다. 복도 한켠에 설치된 동작인식마당에서는 바닥에 뜬 시뮬레이션 화면 위에서 사람이 움직이자 천장에 설치된 센서가 감지해 화면에 반응이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물고기 잡기, 풍선 터뜨리기, 자동차놀이 등을 하며 즐거워했다. 참샘초와 동시에 세종시에 문을 연 참샘유치원과 한솔중·고등학교, 오는 9월에 문을 여는 한솔유치원, 한솔초등학교 등 첫마을 6개 유치원와 초중고교 모두 스마트 스쿨이다. 등하교에서 수업까지 학교 생활의 전 과정이 전자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세종시의 학교들은 스마트 교육이 전면 시행될 2015년 미래 교실의 모습이다. ●교과부, 단계별 전략 추진 가속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스마트 교육 추진전략’에 따르면 2015년부터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은 태블릿PC와 스마트패드 등 기기를 활용해 디지털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최근 스마트 교육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 기업들로부터 디지털 교과서와 연계할 수 있는 영상 및 사진자료 등 콘텐츠를 기부받기로 하는 등 단계별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본격적인 대규모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에 앞서 진행되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 기반조성 정보화 전략계획(ISP)’ 사업자로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SK C&C, 비상교육, 천재교육, 인크로스 등 16개 업체가 참여한다. 능률교육·미래엔 등 교육 출판사는 플랫폼·콘텐츠 구성을, 삼성전자·포비스티앤씨는 학교 정보화를 담당한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콘텐츠 유통을 맡는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4개월에 걸쳐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방안 수립 ▲스마트교육 플랫폼 구축 방안 수립 ▲스마트 교육 콘텐츠 유통체제 구축 방안 수립 ▲학교 정보화 기기 보급방안 수립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 기반 조성 과제 시행전략 수립 등 5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비판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없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학교와 교사의 자발성 없이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스마트 교육 사업은 학교 수업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원단체 “기업 중심의 교육사업”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이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수익 창출의 시장으로 간주하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태블릿PC 제작 기업, 교육 콘텐츠 개발 기업, 서버 관련 기업, 무선망 관련 기업들”이라면서 “스마트 교육 추진전략은 학생과 교사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의 교육사업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2일 발표한 ‘정부의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 대한 논평’을 통해 “정부는 1997~2008년 교육정보화 사업에 3조 9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했고, 현재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이라는 또 다른 교육 정보화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교육 정보화 사업이 우리나라 교육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스마트 교육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작업인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 기반 조성 정보화 전략계획(ISP)’을 SK텔레콤 컨소시엄 등 기업에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지나치게 성급한 교과부의 스마트교육 전면화 방침에는 해당 기업의 이해가 깊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교사 참여 통해 점진적 확대를” 스마트 교육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 방법과 내용에 대한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스마트 교육이 학습 능력을 손상시키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유대감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아이들의 잠재적 가치를 이끌어 내고 키워 가는 것이 교육이라면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은 명백히 반교육적”이라면서 “스마트 기기는 (기계에 대한) 의존성만 높일 뿐 결코 사용자를 스마트하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권 소장은 “정부는 스마트 교육을 추진하면서 자기주도학습, 창의성 교육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 이 방법으로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기기의 중독성이나 스마트 러닝에 사용되는 멀티태스킹이 뇌에 미치는 영향 역시 스마트 교육의 부작용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인터넷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 11.4%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나타났고, 12~18세 청소년 중 87.5%가 게임이나 오락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하는 현실(2011 방송통신위원회 실태조사)에서 스마트 기기에 교육 콘텐츠를 넣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그것을 오직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스마트 기기가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빈부에 따른 정보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주동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는 “정부는 차상위 계층과 모든 교사에게 스마트 기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구입은 개인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 미디어로 인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좋은교사운동은 정부와 기업 중심의 스마트 교육 추진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스마트 교육 실험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속도를 조절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사들이 직접 개발하고 사용해본 스마트 교육 콘텐츠를 보급해 대다수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을 때 비로소 스마트 교육을 전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좋은교사운동은 현재 교육 관련 대기업들이 수행하고 있는 정보화전략계획의 중간점검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교과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조 2000억 투입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교과부는 지난해 6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공동으로 ‘스마트 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 교과서’로 개발해 서책형 교과서와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디지털 교과서에는 교과 내용뿐 아니라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공책, 멀티미디어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기게 된다. 교과부는 2014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목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시작해 2015년 고등학교 과목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무선망과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 구축 등으로 교육 서비스를 통합하면 질병으로 장기 결석한 학생들이나 도서벽지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교과부는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되면 학생들의 책가방이 가벼워지고, 학습지와 참고서를 별도로 구입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마트 교육 구축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2~2015년 3년간 2조 2280억원 규모다.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하는데 2715억원이 투입되고, 모든 교사에게 갤럭시탭, 아이패드와 같은 교육용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데 88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IBT(Internet Based Testing)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891억원이 소요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디지털 사회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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