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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포신도시 홍보에 삼성 협찬 사과”

    “내포신도시 홍보에 삼성 협찬 사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내포신도시 도청 이전 홍보와 관련해 삼성 협찬 받은 것을 사과했다. 안 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후 5년간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이 피해 보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 계열사 협찬을 받은 광고가 나간다는 사실을 피해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피해 주민들이 삼성그룹 본사에 가서 그룹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마당에 삼성 계열사의 협찬 광고가 나갔다는 그 사실 자체로 서운함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나는 주민들의 분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피해 주민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이번 사안의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고, 앞으로 피해주민 배·보상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도는 80년 만에 대전에서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로부터 모두 1억원을 협찬 받아 모 방송사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도청 이전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충남도의회 서해안 유류사고 지원 특별위원회가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면서 문제를 삼았고, 11일 기름유출 피해지역 주민들은 안 지사 면담 및 기자회견을 통해 도지사 사과와 관련자 인사조치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선집중] (13) 서초구 우면R&D지구

    [시선집중] (13) 서초구 우면R&D지구

    일자리 60만개 창출, 우수 인재 1만명 지역 유입, 지역 균형 발전과 자치구 브랜드화. 이런 대규모 성과를 자치구가 제한된 예산을 활용해 이끌어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초구는 사실상 버려져 있던 땅인 우면지구 연구개발(R&D) 터에 대규모 기업 연구소를 유치하며 실제 이 같은 파급효과를 누리게 됐다. “규제를 풀면 기업이 투자하고, 결국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진익철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낳은 성과다. 10일 서초구에 따르면 우면동 167-2번지 일대에 있는 우면지구 R&D 부지는 투자가치는 낮아 최근까지 사실상 개발되지 않고 있던 땅이었다. 이미 2005년 9월 정부로부터 연구시설 용지로 지정을 받았으나 240% 수준의 용적률에 건물 높이가 4~5층으로 제한돼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개발 매력이 적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2010년 진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우면R&D지구 개발을 ‘도시계획 혁신’ 분야 주요 공약 사업으로 추진했다. 주무 부서인 기업환경과는 물론 구청 내 모든 국·과에서 힘을 모았고, 진 구청장이 직접 관계 기관과 현장을 오가며 ‘규제 완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그 때문에 진 구청장 스스로도 다른 성과를 제쳐두고 우면R&D지구 개발을 올해 사업 성과 중 으뜸으로 꼽는다. 사실 이 지역 용적률 제한은 진 구청장 취임 전 자연환경 보전 등을 이유로 서초구가 스스로 정부에 제안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진 구청장 취임 이후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용적률 제한 완화를 관철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진 구청장과 직원들은 이 지역 용적률을 완화해도 우면산 일대 자연 인프라를 해치지 않는다는 시뮬레이션까지 일일이 해 가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국토해양부, 환경부, SH공사 등을 설득했다. 그 결과 서초구는 1년 반 만에 용적률 제한을 360%, 건물 높이 10층 이하까지 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계산대로 규제를 완화하자 기업에서 당장 손을 내밀었다. 삼성전자가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 8월 디자인·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착공했다. 연구센터는 총 6만 4463㎡에 연면적 34만 5000㎡ 규모로 조성되며 여기에는 어린이집을 포함한 각종 도시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 땅값, 공사비 등으로 1조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 중 건설인력 일자리 60만개가 창출되며, 2015년 5월 연구센터가 완공되면 석·박사 연구인력 1만명이 이곳으로 유입될 것으로 서초구는 보고 있다. 우면R&D지구는 경부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특히 경기 수원, 용인 등에 있는 기존 삼성전자의 연구단지,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 등으로의 접근성이 높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그동안은 규제에 발이 묶여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초구는 이를 빠르게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균형 발전의 효과를 이끌어 낸 셈이다. 진 구청장은 “일회성, 시혜적 복지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데 그 중심이 가정경제를 살리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우면R&D지구 개발로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가정 경제가 살아나고, 지역 경제뿐 아니라 국가 수준까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선 올인에… 또 문닫힌 예결위

    10일 오전 9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회의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매년 예산안 심의에 참여하기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이 복도에 길게 줄을 섰지만 이날은 빈 의자만 줄지어 놓여 있었다. 지난 5일부터 계수소위 회의장에서는 오전, 오후, 저녁 하루 3번씩 예산안 처리 과정을 대표로 취재하는 풀(Pool) 기자들이 의원들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히려 예결위 관계자들은 회의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19대 국회 첫 예산안 처리는 결국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여야는 정부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10년째 지키지 못한 채 9일 ‘빈손’으로 정기국회의 막을 내렸다. 장윤석 예결위원장은 10일 “여야 원내대표 간 예산안 처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예결위도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고 예산안 처리는 사실상 대선 뒤로 미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결위의 파행은 계수조정소위가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조짐을 보였다. 감액 심사가 마무리지어질 무렵 여야는 증액 심사의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최소 5개 이상의 여야 공통 공약을 위한 예산 증액을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감액 심사 과정에서 삭감이 보류된 내용을 먼저 마쳐야 증액 규모를 따질 수 있다고 맞섰다. 여야 모두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염두에 두고 힘겨루기를 해 온 셈이다. 지난 4일 가까스로 법무부, 감사원 등에 대한 감액 심사를 마치자 계수소위는 곧바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오전까지는 새누리당 의원 2명, 민주당 의원 4명이 참석했으나 공방만 벌였다. 이날 오전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김학용 새누리당 간사는 “간사들끼리 연락해 봤자 큰 그림만 그릴 수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에서 의사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안 심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장 위원장과 김 의원 모두 지역구에서 대선 선거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선 블랙홀에 빠져 새해 예산안이 올해도 늦장 처리되면서 졸속심사 및 ‘쪽지예산’의 우려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문화민주화의 시작, 예술인 복지법/장인주 무용평론가

    [시론] 문화민주화의 시작, 예술인 복지법/장인주 무용평론가

    대선 정국에서 경제민주화는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된 한편, 문화민주화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문화민주화는 낯설게만 느껴지고, 시급하거나 절실해 보이지도 않는다. 민주화가 일반인의 삶의 질을 정치적 목표로 설정한 것이라면 일반인의 정신적 삶의 질도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정치의 속물적 속성은 어쩔 수 없이 문화를 뒷전에 두게 한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빵만이 아니지 않은가. 문화민주화는 1960년대 이후 프랑스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1959년 탄생한 문화부를 주축으로, 초대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의 중심철학이었다.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진실’만큼 ‘아름다움’을 중시하고, 특권층을 위해 존재하는 문화를 극복하고자 했다. 문화유산을 보전·보급하는 것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접근성의 불평등을 해소했을 뿐, 문화 자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경제성을 고려하여 말로의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문화가 더 이상 부차적인 것이 아니며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시킨 것은 우파 장관 말로와 좌파 장관 랑이 이견 없이 추구했던 프랑스 문화예술의 핵심 이데올로기였다. 새로운 정부 출범이 임박한 시점에서 우리의 문화민주화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본다. 드라마, 아이돌 가수에 이어 싸이가 세계적 스타로 등극하면서 한류의 중심은 대중문화가 점령한 가운데, 순수예술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자극적이고 신나지 않으면 즐기려 하지 않는 풍토 속에서 기초예술은 어떻게 생존할 것이며, 그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대규모로 투입된 자본이 성공의 열쇠가 되는 현실 속에서 예술가는 무엇을 기반으로 창작해야 하는가. 해법은 과연 있을까. 지난 11월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예술인복지법이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창작활동을 증진하는 것이 주요 사안이다. 대부분이 자유전문직인 예술가에게 산재보험의 혜택을 주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취업과 창작도 지원한다. 획기적인 법이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처음 시행하다 보니,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예술인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다. 4대 보험 중 그나마 시행되는 산재보험 대상자는 전체 54만명으로 추산되는 예술인 중 10분의1도 채 안 된다. 그들조차 개인별로 가입하고, 보험료를 내는 조건이다. 그래서 생계의 갈림길에 놓인 절박한 예술인을 먼저 지원하자며 시행 자체를 반대하는 예술인도 적지 않다. 법 대상도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등 10개로 광범위하다. 창작, 실연, 기술 등의 작업자 모두 포함한다. 여기서 제외된 이들은 재단에서 심의를 거쳐 구제한다. 모호한 예술인 규정을 만회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활동실적 또는 수입실적, 저작권 등록실적 등 증명방법도 다양하다. 평가기준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내년 예산 70억원(직업교육 지원 40억원, 창작준비금 지원 30억원)으로는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지원은커녕 시스템 구축에도 부족한 액수다. 당장의 예산 증액이 불가능하다면 대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지원이 가장 시급한 대상자를 적절한 시기에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예술가, 특히 문화산업화의 선두에 설 수 없는 기초예술가를 선별해야 할 것이다.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때 문화민주화는 이루어진다. 나아가 정치적 입장이나 지역, 계층, 성, 세대 간의 격차 없이 국민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문화민주화이다. 행하는 자, 즐기는 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문화를 통해 사회연대가 형성되고,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50년 넘은, 남의 나라 문화민주화를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이다.
  • [예결위원장에게 듣는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서창문 위원장

    [예결위원장에게 듣는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서창문 위원장

    “우리가 심사하는 모든 예산은 구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기에 살림살이가 더욱 충실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서창문 서울 동대문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6일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마음으로 낭비 요소를 최대한 줄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재정이 어렵다.”면서 “예결위원장으로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정부의 영유아 보육료 방침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보육 문제는 국가가 책임지고 해야 하는데도 보육에 필요한 예산을 자치단체에 떠넘겨 버리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자치구의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한 원인으로 영유아 보육료 문제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 구직자가 직장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행부의 예산안을 심사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서 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지, 안전, 재해 예방 등에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면서 “유덕열 구청장 이하 구에서 많은 고심을 해서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낭비 요소를 한 번 더 철저히 검토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의원은 지역 주민과 구민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집행부에서 미처 못 봤던 부분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위원장은 “집행부는 우리의 동반자다. 서로 신뢰하고 다 함께 주민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집행부에 대한 애정도 함께 표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다수 2030세대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열광했던 것은 사회학적으로 보면 세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권교체’ 같은 구호에 별 관심이 없다.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기성 정치인은 무조건 싫어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부모 세대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왜 취직이 안 되느냐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직장 구하기가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굴뚝산업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던 것과는 달리 정보사회에서는 소수의 핵심 고급 인재 위주로 노동시장이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55.9%이니, 두 명 중 한 명은 백수가 되기 쉽다. 우리의 진정한 미래인 젊은이들은 세대 간 불평등으로 화가 잔뜩 나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겨놓고도 후보들이 너나없이 과거 부정에 몰입해 걱정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후보들의 ‘과거 싸움’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사회 경험이 없는 자식 세대에게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과거는 잘못됐다고 폄하만 한다. 이런 행태가 세대 갈등만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싸움만 하다가 미래를 설계할 공약집 하나 내놓지 못해서야 될 말인가.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40년에는 1.7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때 가서 미래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과거세대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만 물려줬다고 원망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1990년대에 이미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화급하다.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이 실패라도 한다면 차세대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현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느끼는 연민이란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한다. 로런스 J 코틀리코프와 스콧 번스는 공저 ‘세대충돌’(CLASH OF GENERATIONS)의 ‘몰려 오는 세대폭풍’ 편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앞으로 10년간 부자 증세 등으로 세수를 2조 5000억 달러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세대 간 균형이고 지금 세대와 훗날 세대 사이의 평화인데, 이는 재정 적자를 더 줄여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조 5000억 달러가 아닌 20조 달러 정도 재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미래 세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자신들과 자식들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미국은 통째로 나사가 빠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게 되면 성장률이 떨어질 여지가 많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공약을 시행하려면 5년간 220조~34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세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표만 의식한 나머지 무턱대고 과거를 부정해 신구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달라져야 한다. 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견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은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얼마나 많은가. 폐족(廢族)의 실세니,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니 같은 과거부정형 헐뜯기를 하면서 소통이나 사회통합을 외치는 정치권에 2030세대들이 화나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osh@seoul.co.kr
  • “예산 아끼고 수입 늘리고”… 세출 164억원 절감하기도

    “예산 아끼고 수입 늘리고”… 세출 164억원 절감하기도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2년도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 은평구와 부산시, 부산 해운대구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전남 여수시 등 5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 서울시와 울산 북구 등 19개 지자체가 장려상인 장관상, 경남 산청군 등 6개 지자체가 특별상인 서울신문 사장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지방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 해 각 지자체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예산을 아끼거나 수입을 늘린 사례들을 발표해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된 우수 사례 10건은 각 지자체가 자체심사를 거쳐 행안부에 제출한 예산 효율화 사례 136건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격한 2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한 것이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사례들은 알기 쉽게 정리돼 전국 지자체에 보급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사례 발표 대회가 각 지자체의 예산 효율화 경험을 전국적으로 공유해 지방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0건의 우수 사례는 6개 분야로 ▲세출 절감 분야에서는 164억 2400만원을 절약한 부산시의 ‘하수고도처리 특허공법개발 및 현장 적용’과 제주도의 ‘의료급여수급자 사례 관리를 통한 예산 절감 추진’, 전남 여수시의 ‘통합기금 조성을 통한 고금리 지방채 조기 상환 및 차입선 변경’ 등 3건이 선정됐다. ▲행사·축제 개선 분야에서는 경북 영천시의 ‘축제(과일·한약) 통합으로 축제 질 두배, 예산은 절반’, ▲세외수입 증대 분야에서는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해수욕장 스마트 비치 시스템 운영’과 경기 연천군의 ‘부가가치세 환급을 통한 36억원 세입 증대 및 매뉴얼 전국 보급’, ▲지방세 체납액 징수 증대 분야에서는 서울시의 ‘고액체납자 특별관리를 통한 세입 증대 및 조세 정의 실현’, ▲공유재산 활용 분야에서는 경기 여주군의 ‘공유재산 유상보상 세입 발굴 성공 사례’, ▲예산 운영의 주민참여 분야에서는 울산 북구의 ‘나의 상상이 실현되는 상상&공감 사업’, 서울 은평구의 ‘구청 살림살이 주민이 직접 결정해요’가 각각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을 받은 부산시의 ‘하수고도처리 특허공법개발’은 관련 분야 특허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물론 하수 고도 개량에 소요되는 시설 투자 예산 164억원을 절감하고 연간 3800만원의 약품 구입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서울 은평구의 ‘구청 살림살이 주민이’는 주민들이 구정 살림살이를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전국에서 가장 내실 있게 운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은평구는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 132억여원을 감액 조정했으며 주민들이 선정한 주민제안사업 20건에 20억여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2) 유럽의 STEM 교육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2) 유럽의 STEM 교육

    융합인재교육(STEM·스템)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유럽에서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의 중심을 자처했던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템 교육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과 금융시장에 예산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람 키우기라는 장기적인 정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은 2004년 ‘과학과 혁신을 위한 기본틀 2004-2014’를 통해 스템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당시 영국은 현재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이공계 선택을 기피하고 여성, 소수민족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이공계 교육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스템 정책 마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스템 교육 활성화를 위해 10년간 책정한 정부 기금만 3억 5000만 파운드(약 7900억원)에 이른다. 대학입시에서는 아예 과학, 수학 과목을 선택하면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대학입학 시험의 과학 과목 선택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졸업 이후 취업문이 넓은 수학, 화학, 물리 과목이 인기가 높았다. 왕립학회, 화학연구소, 과학협회, 국립과학학습센터 등 스템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단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템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과학·공학 관련 방과후 클럽도 250개 이상 만들어졌다. 핀란드는 1996년부터 학교와 대학, 산업체를 연결한 수학과 과학 강화 프로젝트 ‘루마’(LUMA)를 실시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시범 프로그램에만 54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3년에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헬싱키대, 노키아 등이 공동으로 LUMA센터를 건립하고 교사 연수 및 학생 교재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EU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템 확대를 위해 EU 본부 예산이 대규모로 투입돼 과학교육 플랫폼과 수학·과학 교육 확산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교재 개발부터 교사 연수, 박물관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생경진대회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전 과정이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고 EU가 이를 총괄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의재단 측은 “유럽은 체계적인 연구와 연구결과에 기반한 투자로 스템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를 조사해 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학생의 입장에서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환경단속 소홀히 하는 지자체 책임 엄히 물어야

    환경부가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에 환경오염실적을 반영하겠다고 엊그제 밝혔다. 이를 위해 연간 계획 대비 점검률과 환경법령 위반업소 적발률을 새로 평가지표에 포함시키기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한다. 새로운 평가지표로 지자체의 환경단속을 평가해 실적이 우수한 광역단체 2곳,기초단체 3곳 등 5곳의 지자체엔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대기, 폐수 등 지도단속 업무가 지방으로 이전된 이후 지자체들의 단속 실적이 저조한 데 따른 궁여지책이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중앙정부의 업무가 상당부분 지방분권이란 명목으로 지방으로 속속 이전됐다. 환경부의 대기·폐수 배출업소 지도단속 업무도 지난 2002년 지방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단속 업무가 지방으로 이전된 뒤 점검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단체장들이 강력한 단속으로 업소에 영업정지 등 제재가 가해질 경우 세수가 줄어들고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점검률은 60.4%로 예상목표치 75%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 위반업소 적발률이 지자체와 환경부 간에 5배 차이가 날 정도로 솜방망이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지자체의 위반업소 적발률은 6.0%였지만 환경부 지방유역환경청을 통한 4대강 환경감시단의 특별단속 적발률은 무려 30.5%나 돼 큰 차이를 보였다. 환경부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포상금이란 당근도 내걸고, 실적이 나쁜 지자체에 대해서는 채찍도 가하기로 했다. 단속 실적이 저조한 지역은 검찰이나 4대강 환경감시단과 합동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지자체를 움직이게 하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지도단속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에는 벌과금을 물리거나 예산과 연계해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전북, 전국 첫 농촌유학 조례

    전북도가 농촌 유학 지원을 명문화한 조례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제정했다. 도는 26일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라북도 농산어촌 유학지원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또 농촌유학 시설을 확충하고 농촌유학을 활성화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촌유학 활동가와 주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농촌유학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6월 도시민에게 농촌 유학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열고 ‘농촌유학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기상 도 기획관리실장은 “이 조례를 기반으로 지역 학교, 유학활동가, 지역사회 간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학교가 살아나고 지역주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화성에 8만명 거주 ‘우주 식민지’ 건설한다

    화성에 인류 최초의 우주 식민지가 건설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상업용 로켓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의 CEO이자 억만장자인 엘런 머스크(41)가 최근 15~20년 이내에 화성에 8만명이 거주 가능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주 열린 영국항공학회(Royal Aeronautical Society)에 참석해 “화성 기지는 이주한 인간 스스로 문명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머스크 회장이 밝힌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은 구체적이다. 먼저 화성으로 이주할 선발대 10명을 모집할 예정으로 이들은 화성 편도 요금으로 50만 달러(5억 4000만원)를 내야한다. 화성에 도착한 선발대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투명 돔을 건설하게 되며 화성의 대기와 얼음으로 산소와 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선발대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을 만들게 되면 인류가 계속 이주해 문명으로 꽃피게 만들겠다는 것이 머스크 회장의 복안이다.  머스크 회장은 “향후 15~20년 내에 이 원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총 예산 360억 달러(약 39조원) 정도면 기초적인 인류 정착촌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십년 내에 포화상태가 되는 지구를 넘어 외계에 인류가 영위하는 문명 공동체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만에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내려잡았다. 내년 성장률이 3%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성장률도 한국은행 전망치(2.4%)보다 낮은 2.2%로 내려잡았다. ‘저성장의 늪’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KDI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야 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검토할 것을 주문해 ‘박재완 경제팀’과의 시각차를 노출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공격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내년에는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촉구했다. KDI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선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2%, 3.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각각 0.3% 포인트, 0.4% 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정부(4.0%)나 한은(3.2%) 전망치보다 낮다. 금융연구원(2.8%)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이 3% 초중반을 전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관적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 등 현재로서는 경기 하방(하강)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감소)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도 곁들였다. 부동산 시장 부진도 내부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위축돼 경기 하강이 심화되고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 투자는 지난해(-5.0%)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0.6%)한 뒤 내년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낙관적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KDI가 내년 성장률을 상반기 2.2%, 하반기 3.7%로 봤는데 이는 올해의 빗나간 ‘상저하고’ 전망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의)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DI 측은 “하반기 3.7% 전망은 유로존 위기, 미 재정절벽, 국내 소비 부진 등 제반 불안요소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한 수치”라고 해명했다. 바꿔 말하면 내년 3.0%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러 복병 가운데 하나라도 삐끗하면 성장률이 금세 2%대로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DI는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영선 연구본부장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3년 연속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고치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필요하면 추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로 정부 곳간을 열어 경기를 살리는 데 부정적이다. 돈을 더 풀기보다는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 가속화도 경고하고 나섰다. 고 본부장은 “대내외 금리차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기대로 우리나라로의 자본 유입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 “내년 원화 절상률이 예년보다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이 기준금리(현 2.75%)를 추가로 내려 대내외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국회는 선심성 예산 증액 최대한 삭감하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예산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12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증액을 요구한 예산 규모만 1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아직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국방위 등 3개 상임위와 평창동계올림픽 특위 등 3개 특위의 증액분까지 합치면 증액 요구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위 차원의 예산 증액 요구는 매년 되풀이돼 온 ‘구태’(舊態)지만 올해엔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을 맞아 그 도가 더 심한 모양이다. 특히 국토해양위는 394개 사업에 대해 3조 8641억원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남 고속철 건설, 민자고속도로 건설 등 대부분 지역구 민원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 주무장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예산 등 2조 5710억원 증액을 요구한 보건복지위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들은 이미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역구 민원성 법률들을 무더기로 상임위를 통과시키거나 발의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경제사업 축소 등 세출구조 개혁을 통해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전혀 딴판이다. 대선후보와 국회의원들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정치권이 어떤 쇄신안을 약속하더라도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국회는 민원성 법률과 함께 선심성 예산 증액 요구도 최대한 걸러야 한다고 본다. 더 이상 나라살림에 ‘형님 예산’ 같은 냉소적인 단어가 나와선 안 된다. ‘샅바싸움’ 끝에 지난 주말 뒤늦게 가동에 들어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소명의식을 갖고 예산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던 것은 재정 건전성 덕분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재정 건전성은 절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도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은 재정 부담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혈세로 표를 구걸하는 후안무치한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설혹 정치권이 선심성 예산 통과를 압박하더라도 예산당국자들은 자리를 걸고 저지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 방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EU 정상회의 개막부터 긴축 다툼

    유럽연합(EU)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조 유로(약 1400조원) 규모의 예산 편성과 관련한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다. 그러나 EU 예산과 관련한 회원국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U 회원국은 회의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27개국 정상들과 예산안 초안을 회람했다. 그러나 예산안 초안에 대한 국가 간 이견 때문에 회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3시간가량 늦게 시작됐고, 곧이어 초안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1시간 30여분만에 정회됐다. 각국은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어려운 때에 예산을 늘리기보다 EU의 예산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반롬푀이가 회람한 예산안에 대해 “상당히 잘못됐다.”면서 다른 EU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예산 증액을 주장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적으로 낙후한 동유럽 회원국을 포함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고용 확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예산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개 회원국이 각각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EU 예산안을 확정하는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탓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주에 EU 예산안 합의가 이루어질지 의심된다.”면서 “추후에 다시 정상회의를 열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합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회원국이 2014년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EU는 2013년 예산에 물가상승률 2%를 가산해 집행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3) 특성화 공직설명회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3) 특성화 공직설명회

    “1980년대만 하더라도 9급 공무원 합격자의 과반이 고졸자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5%를 넘기지 못합니다. 9급 공무원의 직무가 어려워진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지난 14일 인천시 샛골로 인천중앙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열린 공직설명회에는 1학년생 270명, 2학년생 280여명이 몰려 행정안전부 조재운 사무관의 ‘공무원이 되는 길’에 대한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행안부는 매년 3월과 11월 전국 고교와 대학교에서 공직설명회를 여는데, 이번 달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26개 고교를 중심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인천중앙여상은 회계 특성화고인 만큼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 이어진 질문과 답변 시간에서 학생들은 “9급 공무원 1호봉의 연간 총보수인 1900만원은 세전인가요, 세후인가요?”라는 물음부터 던졌다. 조 사무관은 웃으며 아쉽게도 세금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중앙여상에서는 올해 한 명이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통해 1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회계분야 9급 일반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3학년 선배의 합격 소식에 들떴던 1, 2학년생은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뿐 아니라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무원도 고교 교과목 선택과목 확대로 고졸에게 문이 활짝 열렸다는 소식에 크게 고무됐다. 조 사무관은 “공무원을 흔히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신분 보장 때문에 그런 말이 붙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서 공무원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정치에서 독립되어 안정적으로 국민을 위한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공무원의 의미부터 설명해 나갔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원하는 인재상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형 인재이자 국민에 대한 사랑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평생 직장에서 평생 직업으로, 연공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 학연과 지연은 일 중심으로, 표준형 인재는 전문형 인재로 바뀐 공무원의 변화도 학생들에게 알렸다. 공직에 일찍 진입한 고졸자는 대졸자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조 사무관은 밝혔다. 예를 들어 고교를 갓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4년간 일하며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A군과 대학을 졸업하고 갓 9급 공무원이 된 B양을 비교해 보자. A군과 B양은 동갑이다. 하지만 A군이 9급에서 7급 공무원으로 승진했을 때 갓 9급 공무원이 된 B양은 보수 및 연금이 A군보다 훨씬 적다. 승진도 A군이 빠르다.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A군은 대학등록금도 정부 지원을 받아 0원이 들었지만, B양은 등록금으로 약 3000만원을 대학에 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군은 군대 걱정도 없다. 군 복무에 따른 휴직을 보장하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와서도 계속 공무원으로 일한다. 또 공무원으로 일할 때 경력을 살려 특수병으로 군대에 갈 수도 있다. 복무기간 동안 호봉도 인정되어 군에 갔다 오면 2호봉 정도가 오르게 된다. 고졸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서 특히 공무원이 유리한 점은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조 사무관은 밝혔다. 1973년부터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자격에서 학력제한이 사라졌고, 2005년부터 공무원 응시원서를 접수할 때 학력을 쓰는 난도 없다. 면접도 필기시험 점수를 면접관이 알지 못하는 무자료 면접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공무원의 보직관리 기준 가운데 학력 요건이 삭제됐다. 또 고졸 공무원에게 방송통신대 등 대학 수학 기회를 제공해 2010년 2684명의 공무원이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성취했다. 공무원의 승진은 근무성적과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2013년 국가직, 지방직, 소방직 9급 공무원은 사회, 과학, 수학과 같은 고교 교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고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다. 경찰 공무원은 2014년부터 고교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확대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 등 고교 때 배우지 못했던 과목이 9급 시험에 들어가면서 고졸이 합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조 사무관은 “대한민국 9급 공무원 업무는 고졸자 학력이면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교생이 공무원이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하거나 추천채용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추천채용제는 지역인재 추천제와 기능인재 추천제가 있는데, 기능직 공무원이 2014년부터 일반직 공무원으로 통합되는 만큼 내년부터 기능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기능인재 추천제는 유명무실해진다.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내년 7월 27일 국어·영어·한국사 필수 3과목과 고교 교과목인 사회·과학·수학 가운데 2과목을 골라서 응시하면 된다. 면접은 개별면접으로 25분간 시행된다. 올해 국가직 9급 선발인원은 2180명이었지만, 내년에는 세 대선 후보의 공약 등을 검토해 보면 선발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졸로 9급 공무원이 됐지만 학력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면, 방송통신대학·야간대학·사이버대학 진학 등을 통해 실무경험과 학업을 동시에 쌓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지원한다고 조 사무관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욕심을 낸다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이 교육을 받는 것은 그만큼 국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사무실에 있다 보면 ‘제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경력이 있는데 공무원으로 채용될 수 있을까요’와 같은 문의 전화가 많이 옵니다.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비록 죄를 지었더라도 죄를 지은 만큼 죗값을 치렀다면 공무원이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구류·벌금·과태료·신용불량자는 공무원 임용의 결격사유가 아닙니다.” 조 사무관은 대학 신입생이 공무원이 되었는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임용 유예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9급 공무원으로 합격했다면 2년간 임용유예를 할 수 있다. 정부는 고졸 9급 공무원이 앞으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사이버대학 및 야간대학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조 사무관은 말했다. 인천중앙여상 학생들은 “면접은 어떻게 보나요?” “한국사를 외우는 비법은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직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글 사진 인천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의 아시아 3국(태국·미얀마·캄보디아) 방문은 2년 전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선에 성공한 그의 첫 해외 방문국이라는 상징성에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외교전략을 전개할 것이고, 그의 아시아 방문의 진짜 목적은 “중국 봉쇄에 있다”(뉴욕 타임스)는 게 공공연한 분석이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를 출범시킨 중국은 그런 오바마에 못마땅한 기색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오바마)의 위협적인 행태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에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화 부흥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의 중국은 해양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륙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양국가로 뻗어 나가려 한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은 지난 9월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10년 뒤에는 핵추진 항모 4~5척을 보유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국제정세분석가이자 미래예측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로 대륙에 틀어막힌 중국의 폐쇄성과 해군력의 열세를 꼽았다. 전 세계의 어느 나라 배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21세기 미국의 해군력은 무적함대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 이후 제대로 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다. 대륙을 뚫고 바다로 뛰쳐 나오려는 중국과 이를 틀어막으려는 미국의 대립과 갈등국면이다. 앞으로 갈등은 더 심해질 것 같다. 중국-미국의 대립을 보면서 이어도 해양기지의 모습은 우리의 선견지명을 보는 듯하다.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일본 도리시마에서 276㎞, 중국 퉁다오에서 247㎞ 떨어져 있는 이어도에는 우리의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세워져 있다. 헬기장을 포함해 400여평에 불과한 이어도 해양기지 건설에 212억원이 들어갔지만, 그 가치 계산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어도 해양기지가 세워지자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올들어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했다.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 순찰을 하겠다는 협박도 한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긴장관계를 빚자 이어도 공정을 잠시 거둬들였지만, 언제 다시 이어도 공정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이어도는 바다 수면보다 5~6m 낮은 수중 암초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있는지도 모르는 섬이다. 섬 아닌 섬, 수중 암초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 일본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영국 상선의 선체가 암초에 긁히면서부터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이 믿고 있던 전설의 섬 파랑도, 바로 그곳이다. 그런 섬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에 제주도 사람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세우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국가적 차원도 아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태풍 진로에 있는 이어도에 쇠말뚝을 박아 해양기지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물론 해양영토 확보 차원이라는 생각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어도 해양기지는 우여곡절 끝에 8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2003년 완공됐다. 이어도 해양기지 건립은 1200년 전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장보고의 DNA가 없다면 어려웠을지 모른다. 세계 제일의 조선(造船) 국가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군이 항공모함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항공모함 전력화 관련 연구용역’을 마련했다. 방위사업청 제출 예산안에는 없던 사업을 여야 의원들이 새로 편성한 예산이다. 고작 1억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11번째 항공모함 보유국가로 가는 꿈의 시작일 수 있다. jhpark@seoul.co.kr
  • [시선집중] (1) 강동구 ‘도시농업’

    [시선집중] (1) 강동구 ‘도시농업’

    매년 예산철이면 각급 행정기관의 실적이 도마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대선과 맞물려 각종 공약 사업이 난무하면서 주민들은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에 더욱 관심을 쏟는다. 서울신문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서울 자치구별 공약 및 역점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 평가해 본다. ‘도시’와 ‘농업’이란 이질적인 단어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최근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건강과 환경 개선,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한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에서 도시농업 선진 자치구로는 이견 없이 강동구가 손꼽히고 있다. 구는 선도적인 도시농업 정책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이해식 구청장 취임 직후인 2010년부터 핵심 공약사업으로 도시농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를 선포하며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2020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1가구 1텃밭 갖기’를 중심으로 지역 일대에 주말농장, 도시텃밭 등 8000여 계좌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분양하고 주민 모두가 도시의 즐거움을 알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는 프로젝트 초기인 2010년 226계좌였던 도시텃밭을 지난해에는 1600계좌, 올해는 2300계좌로 늘렸다. 현재 강동구 도시텃밭은 강일동·고덕동 등 5개 권역 총 10곳에 4만 4400여㎡가 조성돼 있다. 구는 이를 내년에 3800계좌로 늘리는 등 2020년까지 총 1만 계좌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다 텃밭은 아니지만 옥상 등에서 밭작물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든 상자텃밭을 꾸준히 보급해 2020년에 총 18만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텃밭과 상자텃밭을 합해 총 19만개의 텃밭이 조성돼 강동구민 1가구마다 1개 이상의 텃밭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2년간 강동구 도시텃밭 사업의 추진 성과는 일단 성공적인 편이다. 구는 텃밭 보급과 함께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며 주민 동참을 이끌어 냈다. 농사에 처음인 주민들을 위해 농사 커뮤니티를 만들어 농사 기법과 농산물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냈고, 이를 확대해 지난 7월에는 도시농업 박람회도 열었다. 또 지속적인 도시농업 향유를 위해 친환경 체험 농장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위한 도시농업 교육을 꾸준히 실시했다. 친환경 도시농업 지원센터 건립도 앞두고 있다. 또 올해는 취약계층 등을 위한 배려텃밭을 운영하는 등 도시텃밭을 다양화하면서 주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 브랜드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구는 최근 대한민국지방자치 경영대전 환경부장관상, 2012녹색성장 생생도시 종합우수상, 국민권익위원회 주최 고질민원 해결 우수상 등 환경 관련 상을 휩쓸고 있다. 여기다 도시농부 한마당 축제,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 등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각종 지역 축제까지 개최하며 ‘서울 도시농업=강동구’라는 등식을 굳혀 가고 있다. 구는 도시농업이 단순한 친환경 여가활동을 넘어 미약하나마 식량 조달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 급식이나 공공기관 식당에 공급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남춘미 구 도시농업기반조성반장은 “프랑스 300%, 영국 140% 등 선진국 대부분이 도시농업을 통해 식량 자급자족 비율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의 자급률은 25% 수준”이라며 “도시농업이 주민들의 삶의 활력은 물론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제고의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순환을 이루는 삶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자연과 도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도시농업을 환경은 물론 도시민들의 건강과 정서를 함께 증진시키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간에 맡겼던 공공업무 직영전환 바람

    민간에 맡겼던 공공업무 직영전환 바람

    지방자치단체들이 업무 효율을 내세워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청소용역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업무를 잇따라 직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15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직영 전환은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수익구조와 서비스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 더 확산할 전망이다. ●성남·용인 車번호판 업무… 수익 5억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는 지난 1월부터 자동차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업무를 시 직영으로 전환했다. 성남시는 이와 함께 번호판 발급수수료를 국내 최저인 10~28% 수준까지 내렸고, 용인시도 차종별 발급수수료를 1000원씩 내렸으나 5억여원의 세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민간업체에 맡겼더니 발급수수료가 비싸졌다는 등의 이유로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진주·거제 수영장 8600만원 절감 경남 진주시와 거제시는 실내수영장을 시 직영으로 바꿨다. 지난해 7월 직영으로 전환한 진주시는 운영 인원을 소수 정예화했고, 시민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정규 회원 등록을 줄였더니 연간 이용자 수가 2470여명, 수입은 1388만원 늘고, 지출은 8600만원이 감소했다. 대전 중구는 7월부터 재활용품 수집운반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직영 2년차부터 3억 3000만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포천시와 경북 구미시 등도 시설관리공단 직영 등을 검토한다. 전남도의회 강성휘(목포1) 의원은 “도청 모 직속기관 미화원의 월평균 급여가 217만 5000원인 반면 용역회사 소속은 134만 6000원에 불과하다.”며 “고용형태 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직영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투자했던 업체들 반발 2006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학교급식의 직영도 완결돼 가고 있다. 전북과 경북지역 학교들은 8월과 7월 급식을 100% 가깝게 직영으로 전환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아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555개 초등학교에 배치돼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학교보안관을 지난 3월부터 학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급여도 25%씩 인상했다. 교장이 학교 상황을 잘 아는 만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전북 남원의료원장례식장과 충북 제천시립화장장이 지난달부터 직영으로 바뀌었고, 고양시가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한 고양환경에너지시설을, 양주시가 한국수자원공사에 맡긴 상수도공급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반면 포천시 관계자는 “직영으로 전환하면 그동안 시설투자를 해 왔던 민간위탁업체들의 반발과 선별적인 고용 승계, 일부 시설의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불러오기도 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충남 산골학교 ‘방과후 수업의 기적’

    충남 산골학교 ‘방과후 수업의 기적’

    충남 논산시 대둔산 수락계곡에 위치한 도산초등학교는 3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직전까지 갔던 초라한 학교였다. 인근 마을은 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북적였지만 정작 마을의 젊은 주민 수는 해가 다르게 줄었다. 자연히 초등학교에 다닐 만한 어린이를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학생 수가 2009년에는 37명까지 줄어 한 학년에 대여섯명만이 남았다. 학생들은 졸업하면 모두 도시의 중학교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던 학교가 싹 달라졌다. 2010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부터다. 당시 박상영 교장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면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 교장은 일반예산을 줄이고 거기에서 생긴 돈으로 운동장 한편에 골프 교실을 지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운동장 주변에 육상 트랙을 깔고 축구하며 땀을 흘릴 수 있게 풋살(미니축구) 경기장도 만들었다. 조명탑을 설치해 저녁 때까지 마음껏 뛸 수 있게 했다. 인근에 학원 등 사교육 시설이 없어 자녀 학업을 걱정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수학영재반, 논술반도 개설했다. 온종일 돌봄교실에서는 오후 8시까지 학교 선생님들이 남아서 학생들을 보살폈다.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와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 모두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겼다. 학기마다 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학생도 따라 늘었다. 현재는 전교생이 137명이다. 가장 적었던 때의 약 4배가 됐다. 현재 전교생 가운데 논산 출신 학생들은 18명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인근 대전시나 계룡시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다. 도산초교의 모든 학생들은 1인당 평균 8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5개의 강좌는 교육청과 학교가 수강료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2~3개 강좌에 해당하는 수강료만 내면 된다. 수강료는 강좌당 월 3만원으로 학부모에게 큰 부담은 없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동숙 교사는 “시내 학교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운동 종목을 도입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산초교 학생들은 최근 0교시 수업을 시작했다. 여느 학교처럼 보충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참가하는 축구 리그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반 대항 축구 경기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수업에 임한다. 박 교장은 “운동으로 뇌를 깨우고 수업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산초교의 평균 학력점수는 충남도 평균보다 5점 높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7) 재외국민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7) 재외국민에게 듣다

    2011년 기준 175개국에 726만 8771명의 재외국민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도 늘 고국을 마음에 담고 있는 재외국민이 이번 대선을 통해 자부심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미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타국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떨치기는 어렵습니다.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면 재외국민이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도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처음으로 해외에서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되는 만큼 책임감 있게 권리를 행사해 보고 싶습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꼽히는 미국 뉴욕에 사는 교민들의 목소리입니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연방·주의원 선거에서 김태석(론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지역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문화적으로도 빌보드 차트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수 싸이를 비롯한 K팝 열풍이 정점에 올랐다. 교민들은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친밀감과 위상이 더 높아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20~30년 만에 참여하게 된 대선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년 전 미국에 둥지를 틀고 현재 퀸스의 베이사이드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철(58)씨는 미국 대선과 우리나라 대선이 40여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올해 더욱 소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미국은 정치가 국민 생활과 매우 밀착돼 있어 각 정당에서 공약을 내세우면 곧바로 실질적인 생활에 와닿는다.”면서 “그러나 한인들이 정책 대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한인이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되는 것만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우리나라 대선보다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 결과가 훨씬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인신문인 뉴욕일보 발행인 정금연(56)씨는 “최근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교민들의 주력 업종이 몸살을 앓는 등 한인 사회가 잠시 주춤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역이민이 늘어나고 있고 이민 2, 3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정체성이 약한 점 등을 들어 이런 때일수록 재외국민에 대한 고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했다. 플러싱에 있는 한인 교회의 문석호(60) 목사도 “우리나라의 위상이 현지 재외국민의 생활에 그대로 영향을 준다.”면서 “국내 정치가 더욱 안정되고 다른 나라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상 선거를 앞둔 이들에게서는 볼멘소리가 먼저 나왔다. 김씨는 올해 총선과 대선 시기에 한인회를 찾았던 정치권을 향해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다시 몇 년 동안 우리를 모른 체할 게 뻔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선거 직전에는 정치인들이 미국을 찾아와 교민들을 만났는데 정작 재외국민선거 등록률과 투표율이 낮아지자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선거 때 내놓은 공약도 실행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재외국민을 언급할 게 아니라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재외국민을 돕고 우리가 고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면 좋겠다.”고 밝혔다. 23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도 정작 교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면서 교민 권익신장 운동을 해 온 박윤용(61)씨는 “모든 후보들이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교육 지원을 넓히겠다는 약속을 내놨으나 구체적이지도 않고 아직은 선심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그나마 복수국적 허용 범위를 넓히고 영주권자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방안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재외국민 자녀들이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일 뿐 아니라 정책 과잉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재외국민 관련 전담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서 범위를 넓혀 재외동포청, 재외동포 전담 부처 등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큰 틀에서는 한인사회에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과연 정치권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줄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정치권에서 입법화한다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실행할 담당 부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목사도 “재외국민 관련 기구가 형식만 갖추고 실상은 국가의 홍보기구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재외국민들의 실질적인 활동을 보장하고, 우리들이 고국에 헌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 공약에 앞서 재외국민선거 제도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관에 직접 가서 선거등록과 투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달라는 호소다. 맨해튼에 있는 공관을 가려면 퀸스, 롱아일랜드, 브루클린 등 주변 지역에서도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생계에 매달리는 교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씨는 “현재 선거 제도는 만약에 있을 커닝을 막기 위해 전체 수험생들이 시험을 제대로 칠 수 없을 정도로 규제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재외국민들을 믿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등록 등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도 “투표가 민주주의의 꽃이고 국민의 신성한 권리라고 하지만 정작 재외국민에게는 의무일 뿐인데 의무를 위한 편의성조차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그나마 뉴욕은 대도시라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7~8시간 운전해서 공관을 찾아가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현 제도의 모순점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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