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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10구단 결정 ‘엇갈린 명암’] 수원 ‘잔칫집’

    [프로야구 10구단 결정 ‘엇갈린 명암’] 수원 ‘잔칫집’

    경기 수원시와 통신기업 KT가 프로야구 10구단을 사실상 유치함에 따라 수원이 국내 최고의 스포츠 도시로 부상하게 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수원은 FC서울과 함께 국내 최대 흥행구단인 프로축구 수원 삼성블루윙스의 연고 도시다. 수원은 K리그 구단 가운데 최초로 홈경기(정규리그·컵대회) 누적 관중 600만명의 대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KEPCO와 여자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수원시에 축구장, 야구장, 체육관 등 프로 경기를 유치할 충분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다. 자체 인구가 115만명에 달하고 성남, 용인, 안양 등 대중교통으로 반경 1시간 이내에 500만명 이상이 거주해 관중 동원에도 유리하다. 수원시는 전국에서 스포츠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자치단체로도 유명하다. 남녀 축구, 유도, 역도 등 23개 직장 운동부를 두고 256명을 육성하고 있다. 연간 예산이 175억원에 달한다. 이는 19종목, 155명에 139억원을 들이는 서울시보다도 많다. 시는 지난 4일 기존 1만 4000석 규모의 수원야구장을 최신 편의시설을 갖춘 2만 5000석 규모의 구장으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도와 함께 경기대학교 안에 1652㎡ 규모의 씨름전용경기장도 짓는다. 올해부터 광교신도시에는 실내 빙상장이, 서수원 체육공원에는 인조잔디 축구장 건설 계획도 추진된다.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흥행도 자신한다. 현재 수원에서 활동 중인 사회인 야구팀은 무려 400개가 넘는다. 1만명의 동호인들이 주말마다 리그전을 펼친다. 학교팀도 유신고 등 4개가 있고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면 39개나 된다. 경기도는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5년을 목표로 도내 40만명 이상 도시를 연고로 하는 독립리그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10구단 흥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시와 도가 발표한 4만석 규모 돔구장 건설계획까지 더해지면 수원은 그야말로 프로 스포츠 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앞으로 지어질 스포츠 인프라에 분당선, 신분당선, GTX, 복선전철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와 도에서 추진하는 독립 리그 등까지 더해지면 수원은 다른 기초자치단체가 뛰어넘을 수 없는 독보적인 스포츠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형님’보다 먼저 업무 보고…곤혹스러운 외청기관들

    ‘형님’보다 먼저 업무 보고…곤혹스러운 외청기관들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 때문에 요즘 외청들 속사정이 복잡하다. 흔치 않은 업무보고 기회를 얻은 데다 상급 기관보다 순서도 빠르기 때문이다. ‘형님’ 그늘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 같지만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외청들은 입을 모은다. 법률 제정 때 일일이 부처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인사권도 일부 예속돼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탓이다. 14일에는 소방방재청과 농촌진흥청이 인수위 업무보고를 마쳤다. 각각 행정안전부(15일)와 농림수산식품부(16일)를 앞질렀다. 한 외청 관계자는 “(상급 기관의 이해관계와) 다르게 업무보고를 하면 앞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어 좀 복잡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상급 기관이 먼저 보고하면 그에 맞춰 ‘역점’ 정책 방향이나 세부 내용을 다듬으면 되는데 순서가 역전되다 보니 ‘눈치작전’을 펴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진청만 하더라도 농어업 관련 연구 개발(R&D) 방향 등을 보고했다. 현재 농어업 R&D 예산은 9500억여원으로 전체 농림수산 예산(18조 3800억여원)의 5% 수준이다. 이를 10%까지 끌어올리자는 게 농진청 보고의 핵심이다. 그러자면 다른 농식품 사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 “농식품부 예산을 깎거나 사업을 조정해야 해 세세한 계획까지는 담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재청 업무보고에는 재난관리업무 일원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현재 재난관리 업무는 자연재난과 인적(人的) 재난은 방재청이, 사회적 재난은 행안부가, 방사능 등 원자력 관련 재난은 원자력위원회가 맡고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복잡한 업무 분장 탓에 일선 지방 현장의 혼선과 불만이 적지 않다”며 조정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앞서 중소기업청과 국세청도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업무보고를 마쳤다. 역시 지식경제부(12일)와 기획재정부(13일)보다 각각 하루씩 앞섰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 먼저 보고했을 뿐”이라면서도 지경부의 중소기업정책본부 설치안은 “거꾸로 가는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7년까지 정비에 국비 972억 무등산 탐방로 등 편의시설 확충”

    “2017년까지 정비에 국비 972억 무등산 탐방로 등 편의시설 확충”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우선 탐방로 확충 등 편의시설 보강에 힘쓸 계획입니다.” 정광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21번째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무등산 운영 계획에 대해 13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2017년까지 5년 동안 국비 972억원을 투입해 시설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무등산국립공원은 8.2%(3.8㎢)가 자연보존지구이고 90%는 자연환경지구, 1.5% 마을지구, 0.4% 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됐다”며 “광주 도심과 가까운 곳에는 편의 시설과 교육 문화 시설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 경관이 수려한 전남 화순, 담양 지역에는 휴양·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체험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등산은 현재 탐방로가 15곳 44㎞에 불과하다. 따라서 탐방로를 51곳 154㎞로 확충하고 화순군 수만리와 영평리에 청소년 수련시설과 5개 지구에 야영장을 조성하는 한편 증심사와 만연사 지구에는 자연학습장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올해 무등산의 관리 예산이 도립공원 때보다 두 배 늘었다”며 “국립공원 편입으로 탐방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명품 마을 조성 등의 지원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집행할 예산은 ▲자연자원조사·훼손 지역 복구 12억원 ▲탐방로 안내표지판·주차장·진입 도로 정비 탐방 서비스 분야 32억원 ▲사유지 매입·주민 지원 사업 20억원 등이다. 공단은 탐방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정확한 탐방객 수를 조사해 안내 표지판과 안내 책자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명품 마을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지원하고 컨설팅도 해주게 된다”며 “무등산 국립공원 편입과 함께 공단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단독 청사 건립 비용도 마련돼 공단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특허청 미래부행 유력… 기상청도 옮길 듯

    차기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교육과학기술부 분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 들어 소속 부처가 바뀐 외청들의 재배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교과부 산하 기관들도 다시 분리되거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11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2008년 17대 정부 출범 당시 과학기술부 산하에 있던 기상청은 환경부로, 특허청은 지식경제부로 이관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현 위치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허청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진행 중인 정부 조직 개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미래부 구상에는 지식재산권 경쟁과 창조경제 육성의 핵심인 ‘특허’가 포함돼 있다. 현재 환경부 산하인 기상청도 소속 이관 기대가 높다. 한 기상학자는 “환경정책과 기상은 현저하게 연관도가 떨어진다”면서 “재난재해 대비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연구개발(R&D) 담당 부처 산하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과부 산하 기관들도 역할 조정이 불가피하다. 5년 전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를 통합하며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은 연구재단으로 통합됐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역시 이번 정권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달면서 기존에 맡고 있던 과학문화 확산 이외에 수학, 과학 등 교육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교육과 과학이 분리되면 이 재단들의 기능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도 과제다. 기능 배분은 미래부가 대학지원 업무를 가져갈지에 달려 있다. 대학 지원과 R&D를 모두 미래부가 가져가면 연구재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학 지원이 교육 파트에 남으면 연구재단에서 과거 학진 부분을 떼어 현재의 장학재단에 합친 새로운 재단이 필요해진다. 창의재단은 예산이 대폭 축소되고 기능면에서는 과거 과학문화재단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마당] 형형색색 문화꽃 피우는 한해이길/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형형색색 문화꽃 피우는 한해이길/임형주 팝페라 테너

    해가 바뀌어도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건재하다.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한 데 이어 해외 중요 음악차트에서 순위 반등까지,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는다. 국내 대표적 아이돌그룹 빅뱅의 월드투어 콘서트를 두고 한국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지 등이 극찬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국내 컴백도 아시아권뿐만이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K팝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세계 각국에서 세를 떨친다. 영화·드라마 한류는 아시아와 남미를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파고들면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 간다. 한국의 문화적 위상은 그 어떤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고,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더 짙어진 듯하다. 사회 전반에 퍼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문화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K팝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인디 음악계는 배를 곯는다. ‘음원정액제’와 ‘덤핑판매’ 영향으로 수익을 제대로 분배받지 못한다. 영화계는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고 누적관객 1억명 돌파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스크린쿼터’ 논쟁과 대기업·대형영화사의 독과점 문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제작 현실 간극 등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몇 해 전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은 ‘예술인복지법’을 끌어냈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 기준이 모호해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면을 통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갖가지 문제들이 별다른 해결책 없이 표류하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산업이란 물질적으로, 숫자로 환산하기 힘든 산업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처럼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형성하고 소비자들의 정신세계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은 드물다. 국가경쟁력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지원하고 가꾸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우리 음악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행복해하던 기억이 스친다.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쓰거나 수백억원의 홍보비를 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노력은 곳곳에 있었다. 우리의 애환을 달래주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무형의 멜로디와 가사를, 우리 문화의 상징으로서 보호하고 기록하면서 전승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아리랑이 전세계인들에게 ‘코리아’를 대표하는 노래로 기억되고,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 ‘문화키워드’가 됐다. 문화라는 것은 꾸준히 가꾸어야 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계산적으로 이용하거나, 피곤한 문제들을 알아서 해결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터를 닦아주고, 응분의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저작권과 인접권 등을 제대로 적용하고 수익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 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거나 기회를 찾지 못한 예술영재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절실하다. 씨앗만 뿌린다고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물과 비료를 주어야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형형색색의 꽃을 피운다. 사람들이 꽃을 찾아오고, 꽃들이 더 다양하고 풍성해지면서 비로소 명품 정원이 탄생할 수 있다. 2013년이 바로 그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재정집행 전국 1위… 돈 쓸 줄 아는 성동구

    서울 성동구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재정 집행을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2년도 하반기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로 선정돼 2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재정 인센티브 전액을 주민 복지사업과 편의사업에 지출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는 69개 구 단위 자치단체를 포함해 전국 244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행안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예산집행액 비중과 목표 달성도, 균분집행 정도 등을 평가했다. 구는 복지사업에 대한 구비 부담 증가 등 고정적 경비가 늘어나 실제 사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드는 재정 여건 속에서도 불요불급한 경상비를 줄였다. 이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 집행률 90%로 전국 자치구 중 최고 집행률을 기록했다. 또 예산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워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해 유사 중복 프로그램은 통합해 운용하고 행사성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 격년제로 전환했다.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는 전년 대비 10% 내외로 절감 편성하고 예산운용의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예산 편성 시 예산액 대비 집행이 저조한 사업은 전년도 집행률을 적용했다. 또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과감한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불용처리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합리적으로 재원을 배분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람중심의 행복한 성동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에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사용하려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사업분석을 통한 예산 편성과 집행으로 낭비 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등 실효성 있는 재정운용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부처 보고,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에 초점

    오는 11일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부처 업무보고는 17일까지 1주일간 휴일 없이 진행된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업무보고 때처럼 강도 높게 진행된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업무보고 기조와 순서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실무형 인수위 취지에 맞게 부처별 국·과장 참석 범위는 최소 인원으로 하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업무보고를 강조할 방침이다. 당시 이 당선인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표방하며 ‘규제 개혁·완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박 당선인은 ‘국민 행복’ 정책 기조에 맞는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행복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정부 조직 개편 역시 이런 틀 안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철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업무보고 방향에 대해 “부처 일반 현황과 추진 중인 정책 평가, 주요 현안과 인수인계할 정책,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한 부처별 세부 계획, 예산 절감 추진 계획,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 정부 5년간 추진했던 중점 사업 중 보완, 폐기 또는 강화해야 할 정책들을 국민 시각에서 평가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은 박 당선인이 비판해 온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방만한 공공기관 경영 행태 등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 당선인이 7일 인수위 첫 회의에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것처럼 관행적으로 실시된 정책 등은 과감하게 폐기 또는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대표 정책인 4대강 살리기 사업, 대기업 친화 경제정책 등도 국민 눈높이에서 엄격하게 재평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무보고 순서 역시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 방침과 우선순위를 짐작게 한다. 이명박 인수위 때는 사회·교육·문화분과에 속했던 교육인적자원부가 첫날 업무보고를 했다.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실용적 교육 개혁 의지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반면 이번에는 5년 전 가장 마지막 날 업무보고를 했던 국방부가 첫 보고 부처로 나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말뿐이던 ‘전국 재해지도’ 이번엔 진짜 만든다

    227개 기초단체별 침수 지역 등이 꼼꼼히 담긴 전국 재해지도가 그려진다. 소방방재청은 8일 “지자체별로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침수 흔적도, 침수 예상도, 재해정보지도 등 재해지도를 의무적으로 만들도록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한다”면서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로 이어지는 자연재해 대책의 전반적인 업무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과학적 분석 기반을 구축해 근원적 재해대책 수립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2006년부터 재해 복구 및 예방을 위해 재해지도를 작성해 활용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재해지도 작성의 의무가 있는 지자체장이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들며 사실상 만들지 않아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할 경우 6개월 내에 의무적으로 침수흔적도를 만들도록 자연재해대책법에 ‘재해지도 작성 기준 등에 관한 지침’을 분명히 명시했다. 또한 재해지도 작성의 의무자에 지진 해일 재난관리기관장인 소방방재청장을 추가함에 따라 더욱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진짜 재해지도’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지자체는 지역에 침수 등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침수 흔적도를 만들어 종합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침수 흔적 관리 시스템’에 올리면 전국적인 재해지도가 자동으로 완성되게 된다. 또한 해저 지진이나 태풍 및 폭풍 해일이 발생했을 때 침수 예상지도에는 모형 검증 및 시나리오별 수치 계산을 꼼꼼하게 하는 등 과학적 기법을 적용해 각 지자체가 재해예방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0㎝ 이상으로 막연했던 침수에 대한 규정도 도심과 농촌의 주거·상업지역은 30㎝ 이상, 농경지는 50㎝ 이상, 비닐하우스 등 원예시설은 20㎝ 이상에 12시간 지속되어야 침수 지역으로 규정하는 등 구체적으로 세분화시켰다. 또한 재해지도의 개정, 보완 주기를 풍수해저감 종합계획, 지역별 방재성능 목표, 하천·소하천 정비 계획 등과 같이 10년마다 개정하는 것으로 통일하고, 5년마다 변동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김계조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은 “재해지도 작성을 의무화한 만큼 명실상부한 전국 재해지도를 만들어 체계적이면서도 맞춤형 재해 대응, 재해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재해지도 작성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사를 받거나 각종 재해 예방 및 재해 복구 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는 물론 청와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인 개편 방향은 ‘작은 청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5년 전에 ‘조직 통폐합’에 주력했다면, 박 당선인은 ‘권한 분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에게 권한과 역할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치쇄신안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치쇄신안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당장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외교안보수석실 등에 대한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인사권을 넘기기로 한 만큼 인사수석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제시한 대탕평 인사를 주도하는 기회균등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인사수석실이 담당해온 기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행을 위해 수석비서관의 역할을 담당 부처의 업무 상황을 점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보좌’ 역할로 제한시킬 가능성도 높다. 민정수석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관리 역할, 공직기강 점검과 같은 사정 기능을 주로 맡아 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특별감찰관제와 역할 및 권한이 중복되는 것이다. 반면 외교안보수석실은 국가안보실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은 8일 브리핑에서 “과거 여러 사례를 비춰볼 때 청와대 내에 설치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청와대 내 국가안보실 신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국가안보실은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업무를 조율하는 외교·안보 분야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상 역시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처럼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정책 수립이나 예산 편성 기능보다는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박 당선인이 미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조직 중 대통령 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폐지가 거의 확실시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선집중] 구로구 ‘아이 키우기 좋은 구 만들기’

    [시선집중] 구로구 ‘아이 키우기 좋은 구 만들기’

    이성 구로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 전부터 ‘보육 1번지 구로’라는 꿈을 가졌다. 중앙정부가 각종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만족도가 낮아 출산율은 급락세를 보이던 터였다. 서울에서는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지 못한 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우리나라 부부가 일생 동안 낳는 아이가 평균 1명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2009년에 나와 전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불릴 정도였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서 보육 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이후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만들기 4개년 계획’을 마련해 2011년부터 곧장 시행했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계획의 앞머리에 적었다. 그로부터 2년.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 7일 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국공립 어린이집 7곳을 포함해 50여개의 어린이집이 새로 탄생했다. 정원은 2000여명이나 늘었다. 4개년 계획 실행 2년 만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은 목표치를 웃돌았다. 특이한 사실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공무원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구립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데 보통 수십억원이 소요되지만 직원들은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2011년~지난해 천왕동 아파트 단지에 구립 어린이집 6곳을 잇따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생명보험사들이 기금을 출연해 만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국공립 어린이집 공모를 통해 지난해 8월에는 ‘생명의 숲 어린이집’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는 신도림동과 구로 디지털단지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 어린이집을 개선해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거나 신설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무원들은 식사 시간까지 아껴 가며 주민 동의를 얻어내고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신설한 민간 시설도 정밀한 심사를 통해 ‘구로형 어린이집’으로 인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친환경 시설과 24시간 보육 기능을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다. 민간 어린이집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금은 2011년 61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7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아동 의료비 지원에도 심혈을 쏟았다. 2011년 최저생계비 200% 이하 가구 12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1년간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했다. 자체적으로 출산장려금과 양육수당 관련 조례를 마련해 ‘아이 낳기 좋은 구로’ 만들기에 힘썼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저소득 가정에도 세밀한 계획을 통해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3세 이하 영·유아를 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에 유모차를 1만원에 대여해 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구청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보육 문제의 핵심인 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위해 출산 장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4개년 계획은 이제 갓 전환점을 돈 셈이다. 그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주민 복지의 열쇠”라면서 “어떤 자치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보육정책들을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VACATION CALENDAR 빨간 날만 116일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달력 “추석 때 일주일쯤 시간이 날 듯한데 어딜 가지?” “리조트에서 3일만 원 없이 늘어지고 싶어. 세부? 푸껫?” “주말 끼고 2박3일 친구들과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은?” 토요일을 포함하면 빨간 날만 116일인 2013년은 직장인들에겐 ‘축복의 해’라고 한다. 달력 속 빨간 날들을 보며 행복한 여행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해 깨알 같은 1년치 여행정보를 모았다. * 본 기사는 2012년 12월에 작성하여 항공편 등 세부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1월 장거리가 저렴해지는 시기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추위로 동남아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이 인기다. 그렇다면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저렴하게 다녀올 기회라는 뜻이다. 도심 특급 호텔에서의 하루 날은 춥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갈 형편은 안 된다면 도심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도 나름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다. 예산이 문제지만 1월에 소셜커머스를 잘 살펴보면 ‘의외의 득템’도 가능하다.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이후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마다 갑자기 비어 버린 객실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특급호텔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착한 가격의 패키지를 소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안테나를 세워 보시길. 하와이는 겨울이 제격 하와이는 여름보다 겨울이 제철! 마침, 하와이로 가는 항공권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1월에는 세금을 제외하고 60만원 초반부터 직항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호텔인데 굳이 특급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부엌이 달린 콘도미니엄도 괜찮고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2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가격이 뚝 떨어진다. 하와이에서는 꼭 오픈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해볼 것. 아무리 그래도 하와이는 하와이. 알뜰해도 1인당 150만원이 넘는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저렴한 ‘괌’이 대안. 제주항공의 프로모션 요금이 20~30만원 수준이다. 착한 가격의 유럽 추운 겨울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인천-런던 노선에 새로 취항한 영국항공은 50만원이라는 쇼킹한 가격의 항공권을 출시해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영국항공은 런던과 영국 내 도시는 물론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도시로의 경유 요금도 매력적이다. 다만,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 지역은 호텔 값이 급등하고 예약도 어렵기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호놀룰루 252,510원 런던 237,900원 ◀이 가격은 호텔스닷컴Hotels.com에서 사람들이 예약한 2012년 상반기 도시별 호텔 평균가다. *렌터카 예약 TIP 하와이나 괌은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하기에 부담이 없다. 출국 전 반드시 국제면허증을 면허시험장에서 발급받아야 하며, 현지에서 차를 빌리는 것보다 알라모(www.alamo.co.kr), 허츠(www.hertz.co.kr)와 같은 사이트에서 사전에 예약하는 게 편리하다. 국제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 가면 10분 만에 발급되며 증명사진을 꼭 챙겨 가야 한다. 하와이 와이키키 주변의 호텔은 대부분 투숙객에게도 주차비를 받으니 당황하지 말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월 아쉽구나, 짧은 설연휴여 짧더라도 설은 설이다.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솔로의 해외여행이라면 저비용항공사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미리 만나는 남국의 봄 올해 설연휴는 야속하게도 짧다. 짧은 연휴에 가장 만만한 여행지는 역시 일본. 도쿄나 오사카가 지겹다면 최근 항공 좌석이 크게 늘어난 오키나와로 눈을 돌려 보자. 오키나와의 겨울 날씨는 우리의 ‘봄’과 비슷하다. 지도를 찬찬히 보면 알겠지만 일본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고, 제주도보다도 훨씬 남쪽에 처져 있다. 해수욕을 하기엔 무리겠지만 산책하고 구경하다가 온천을 즐기기에는 2월이 적기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진에어, 티웨이항공까지 오키나와로 취항을 시작한 것도 ‘오키나와의 봄’을 찾는 한국인들을 위한 포석이다. 항공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료가 저렴해진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더위에도, 추위에도 약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을 듯.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캠핑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도 좋다지만 아는 사람들은 겨울철 해외 캠핑으로 뉴질랜드의 캠퍼밴 여행을 빼놓지 않는다. 우리네와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의 2월 날씨는 캠핑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남섬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촬영지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예산만 잘 짜면 버스만 질리게 타는 뉴질랜드 패키지보다 저렴하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하루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고 해외 캠핑 여행은 혜초여행사 등 전문 여행사를 찾아 상담해 보면 길이 보인다. 이집트 홍해에서 다이빙을 혁명 때문에 여행자제 국가로 지정됐던 이집트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연결된다. 2013년 1월부터 대한항공이 카이로까지 직항편을 띄우면서 교통편도 좋아졌다. 한국인들이 패키지로 많이 가는 카이로나 룩소르에서 역사유적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합, 후루가다에서 다이빙을 경험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집트의 해변 휴양지는 유럽과 러시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더욱 유명하다. 홍해를 마주하면 지금껏 상상했던 이집트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카이로 135,174원 오클랜드 114,003원 *묵은 마일리지 털어내기 항공 마일리지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미국, 유럽도 가고 남을 마일리지를 모았는데 도통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여행 출발시기가 임박해 예약하려다 보니 마일리지용 항공 좌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 마일리지 좌석의 경우, 성수기는 최소한 6개월 전, 비수기라도 2~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는 스타얼라이언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는 스카이팀 회원 항공사의 항공권도 구할 수 있으니 국적 항공사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어쨌거나 마일리지를 쓰려면 휴가부터 6개월 전에 확정해야 한다는 얘기. ●3월 삼일절은 가급적 피하자 삼일절이 금요일이라 3일 연휴가 보장되지만 가격도 가장 비싸다. 가능하다면 삼일절 다음 주를 노려 보자. 저렴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벚꽃엔딩, 일본을 걷다 비싼 물건은 나름 비싼 이유가 있고 여행객이 많이 몰릴 때도 다 이유가 있다. 단풍과 꽃, 축제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쿠라의 나라, 일본의 봄은 벚꽃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가장 대중적이고 확실한 벚꽃 여행지는 단연 교토다. 교토에서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벚꽃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기간에는 사람도 많고 숙소도 비싸지지만 만개한 벚꽃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남는 값어치를 한다. 3박4일 일정이라면 주말에는 오사카, 주중에는 교토에 숙소를 잡는 식으로 비용을 조금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지구촌 전반의 이상 기온으로 벚꽃 피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워 막상 축제 기간에 맞춰 갔어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기름기 좔좔 ‘딤섬’의 유혹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보신하기 위해 원 없이 먹는 식신 여행은 어떨까. 최근 김포공항에서도 저가항공이 많이 다니는 타이완은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도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미식여행지로 홍콩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영향까지 더해져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헤매면서 밤 늦게까지 새우살이 가득한 딤섬과 육즙 가득한 만두의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으리라. 마카오는 카지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훌륭하다. 크루즈 말고 페리 아무 생각 없이 바다만 보고 싶은 날. 호화로운 크루즈까지는 굳이 필요 없다. 배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고, 커피도 마시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갈 수 있는 페리 여행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요새는 페리에서 선상 불꽃 요리부터 바비큐 파티도 열어 준다. 칭다오, 웨이하이, 톈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이토록 다양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항공권보다 저렴하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푸껫 184,649원 타이베이 141,816원 *항공권 체크인은 미리 미리 공항에 늦게 도착해 가장 당황스러운 상황 중 하나는 일행과의 자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다. 이를 피하려면 사전 체크인이 필수!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물론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체크인을 하고 좌석 지정까지 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탑승권도 필요 없고 공항에서 수화물만 부치면 된다. ●4월 아직 쌀쌀한 초순이 적기 4월 초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기간. 인파로 번잡한 것이 싫다면 초순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새로 뜨는 허니문‘칸쿤’ 허니문도 유행이 있다. 최근 허니문 여행지로 멕시코의 칸쿤이 확실히 뜨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 하와이, 몰디브가 대세였다면 ‘조금 다른’ 여행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항공 이동시간만 최소 20시간 이상이나 걸리지만 뉴욕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쯤 머물다 가는 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칸쿤이 뜬 또 다른 이유는 리조트 안에서 추가비용 없이 식사와 음료를 모두 해결하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cive’ 서비스도 한몫 했다. 반면에 전통의 목적지인 몰디브는 4월부터 대한항공이 스리랑카를 경유하는 직항편을 띄운다니 허니문 인기가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또 하나 참고할 점은 몰디브나 발리, 칸쿤은 직접 리조트를 예약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호텔과 항공편을 사전 확보하고 있는 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게 이득이다. 송끄란, 물놀이의 끝판왕 4월13~15일, 태국 전국에서 펼쳐지는 물벼락 잔치. 태국에서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이건 ‘닥치고’ 물을 뿌리고 노는 최대의 축제다. 이 기간엔 태국 전역이 외국인들로 들끓어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할 정도다. 방콕도 좋지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화려한 물놀이가 펼쳐진다니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조금 저렴한 타이항공을 이용해 방콕과 치앙마이의 송끄란을 비교체험하는 것도 방법. 싱가포르에 8대 강이 들어온다고 나이트 사파리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에 세계 8대 강을 생생하게 재현한 리버 사파리River Safari가 4월에 들어선다는 소식. 양쯔강, 나일강, 아마존, 콩고강까지. 팬더곰과 악어, 재규어 등을 실제로 들여와 살게 한다고 한다. 역시 싱가포르는 그 좁은 땅덩어리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원더랜드. www.riversafari.com.sg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칸쿤 158,864원 교토 139,698원 *호텔도 마일리지 모아 보자! 항공권뿐 아니라 해외의 체인 호텔들도 마일리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쉐라톤, 웨스틴, W호텔 등은 ‘스타우드 그룹’, 소피텔, 풀만, 이비스 등은 ‘아코르 그룹’으로 표인트를 모을 수 있다. 물론 포인트에 따라 공짜 숙박권도 얻을 수 있다니 출장이나 여행 다닐 때마다 한쪽 호텔로 집중하는 게 좋다. 호텔 사이트 중에는 호텔스닷컴(www.hotels.com)의 보상제도가 빵빵하다. 10박 숙박하면 1박을 무료로 준다. ●5월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 푸껫이나 발리 같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말 출발보다 주말 도착이 좋다. 5월 주말은 허니문 때문에 비싸고 자리잡기도 어렵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홍콩 디즈니 vs 도쿄 디즈니 어버이날 선물로 ‘효도여행’을 보내 드릴 예정이라면. 이리 재 보고 저리 재 봐도 비행시간 짧으면서 볼 것 많은 중국 패키지여행이 제일 무난할 듯. 자연 절경이 좋은 장자지에나 구채구 쪽은 아버지들이, 북적거리고 화려한 상하이 쪽은 어머니들이 좋아하신다. 중국 싫다 하시면 베트남, 캄보디아가 효도여행의 대세다. 물론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부모님들에 한해서다. 꼬맹이들이 주인공이라면 으리으리한 테마파크가 역시 인기다. 디즈니랜드는 홍콩이나 도쿄 중 어딜 선택할지가 어려운데. 규모는 도쿄가 훨씬 크지만 어차피 아이 데리고 모두 볼 수 없으니 차라리 홍콩이 좋다는 의견이 대세다. 반면에 도코 디즈니랜드는 4월15일부터 2014년 3월20일까지 340일간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아니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는 싱가포르도 좋다. 센토사 섬은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다. 라스베이거스가 뜬다는군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 ‘휴양 도시’로 변신하고 가족여행객 사이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 보고, 그랜드캐년 다녀오고, 쇼핑하고 일주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KA쇼, O쇼 등은 논버벌 공연인 만큼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에서도 호텔비가 저렴하면서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하다. 대한항공 직항도 있고 경유편인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아메리칸항공이 온다고?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다는 빅뉴스. 그런데 취항도시가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댈러스다. 관광 목적으로 댈러스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지만 댈러스는 사실, 중미나 남미 쪽으로 가는 허브 도시의 성격이 강하다. 댈러스를 경유해 멕시코 칸쿤이나 코스타리카 등 미국인들의 휴양지로 가기 좋아진다니 꿈에서나 봤던 카리브해가 한결 가까워진다. 통상 외항사가 신규 취항하면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만큼 벼르고 있어도 좋겠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파리 221,777원 도쿄 157,898원 ●6월 현충일 연휴에 주목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보통 6월은 비수기에 속한다. 수요일인 현충일을 잘 활용해서 5~6일간의 여유로운 여행을 노려봄 직하다. 토론토, 프라하 취항 여행 경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캐나다 동부와 동부 유럽 쪽에 기회가 생길 것 같다. 6월에는 외항사들의 신규 취항 소식이 들려오는데, 6월1일부터 체코항공이 인천과 프라하, 6월3일부터는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를 연결할 예정이다. 프라하에서 카를교의 야경을 볼 것인가,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젖어 볼 것인가. 전혀 다른 낭만을 가진 두 도시가 올 여름 주목받고 있다. 가격도 두 도시에 모두 취항하는 대한항공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배낭여행 좀 해봤다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지역은 동유럽이다. 이미 가본 사람이 많은 체코, 오스트리아 쪽을 넘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쪽 발칸이 뜨고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대세라고 하는데 한여름엔 호텔 잡기가 어려우니 6월에 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듯. 터키항공이나 중동 쪽 항공사들이 크로아티아로 가는 요금이 좋은 편이다. 유학생 몰릴 때 피하자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의 공통점! 여름과 겨울이면 유학생, 어학연수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방학을 이용해 ‘집단이동’을 하면서 항공료가 급등한다는 사실. 위 지역을 여행한다면 비싼 항공료의 ‘주범’인 유학생 수요를 피하거나 최소한 3개월 전에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능사! 한번쯤은 크루즈 여행 올해는 10만톤급 초대형 크루즈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14만톤급 크루즈를 한국 쪽으로 보내는데 자그만치 3,000명 이상이 탑승해 ‘비행기 10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리조트’라 불리는 크루즈 여행을 한번쯤 해볼 때가 된 듯하다. 문제는 대형 크루즈들이 중국에서 중국인 승객을 가득 태워 올 예정으로 인천항이나 부산항에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탑승할지 미지수라는 사실! 배의 크기는 작지만 다소 저렴한 한국 선사인 ‘하모니크루즈’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트론트 149,056원 프라하 137,622원 *가격 비교 사이트 뒤지기 최근에는 호텔 예약 사이트를 동시 비교해 주는 사이트가 뜨고 있다. 호텔스컴바인(www.hotelscombined.co.kr), 트립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kr)는 호텔에 강하고, 해외 저가항공은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꼼꼼히 비교해 준다.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의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 ●7월 기왕이면 조금 서두르자 여름휴가 시즌. 항공사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를 극성수기로 보고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기왕 7월에 계획이 있다면 조금 서두르자. 주제가 있는 여행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여행이다. 아프리카에 갔다가 어린이대공원만큼도 동물을 못 보고 왔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동물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를 잘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케냐, 탄자이나는 우리나라와 계절과 기후가 정반대로 동물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는 게 7~8월이라니 여름휴가에 맞춰 케냐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대한항공이 케냐 나이로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 아트투어는 사전예약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밀라노부터 베로나, 베니스로 이어지는 북부지역을 여행한다면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www.arena.it)과 밀라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관람(www.vivaticket.it)을 놓치지 말자. 베로나 원형극장에서의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다양해 미리만 예약하면 저렴하게 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 <아이다>,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등 기라성 같은 작품들 중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것도 재미다. 라마단 기간엔 자중 또 자중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을 뜻하는 라마단. 2013년에는 7월9일부터 8월7일까지로, 무슬림들이 각별히 금욕하는 기간인 만큼 여행자들도 그들의 문화를 배려해야 한다. 터키,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들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엄금하고 그들 앞에서 먹고 마시고 흡연하는 행동도 유의해야 한다.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밀라노 191,344원 오사카 110,650원 *유레일패스 꼼꼼히 체크! 유레일패스는 해마다 혜택 사항이 달라지니 꼼꼼히 체크할 것! 국경이 맞닿은 3~5개 인접국을 갈 수 있는 셀렉트패스에서 올해부터는 프랑스가 빠진다. 가장 인기 많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여행시 구간권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방문 도시가 많지 않다면 전부 구간권으로 구매해야 한다. 24개국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패스에는 올해부터 터키가 포함된다. ●8월 개학 이후를 노려라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여행 성수기와도 겹친다. 대부분이 8월20~23일 사이에 개학하는 만큼 휴가를 느긋하게 계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우기도 나쁘지 않은 태국 한국의 여름과 가을은 태국의 우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방콕 가이드북을 제작한 방콕통에 따르면 태국 여행은 굳이 건기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8월은 건기(11~2월)만큼 덥지도 않고, 호텔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리조트 안에 퍼져 책이나 원 없이 보는 것만으로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을 듯. 럭셔리 호텔 여행으로 방콕만큼 저렴한 곳도 없다. 또한 우기 땐 방콕, 치앙마이, 끄라비 할 것 없이 스콜이 내리는 반면 푸껫이나 피피섬, 남부의 끄라비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약한 편이라는 점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엔 남부 쪽으로 가고, 겨울엔 꼬따오와 꼬사무이가 있는 동쪽 해변을 노리는 게 좋을 듯하다. 한여름에는 오히려 유럽 여행객도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낭만을 느끼기에 제격. 소피텔, 세인트레진스, 쉐라톤스쿰윗 등 신규 호텔들은 다른 아시아 도시와 비교해도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럭셔리, 부티크호텔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에바종(www.evasion.co.kr)을 주시해 보시라. 캐나다 스키 예약은 여름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 밴쿠버, 휘슬러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흡사 파우더 위를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가 국내의 인공눈 슬로프에 오르면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다. 휘슬러, 밴프 등 캐나다 스키장은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데 여름을 넘겨 버리면 객실 잡기가 어려워진다. 여름철에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포함한 스키 상품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출시하니 재빠르게 예약하는 것도 좋다. 캐나다 휘슬러 5박7일 상품의 경우 조기 얼리버드 특가 찬스를 활용하면 70만원대에도 예약할 수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의 로망 여름에 유럽 여행을 간다면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말에 떠나는 게 좋다. 항공료는 물론 숙박료도 아낄 수 있고, 무더위가 조금은 지나간 덕에 여행 다니기도 편하다. 요새는 유럽 소도시 여행이 대세인데 특히 남부 프랑스의 프로방스나 이탈리아 친퀘테레가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친퀘테레를 간다면 가능하다면 2박3일 정도 여유있게 둘러보는 게 좋은데 숙소가 많지 않아 항공보다는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5개 마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몬테로소 지역에 그나마 숙소가 많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시드니 187,665원 마드리드 134,891원 ●9월 추석, 빠른 예약이 관건 올해 최대의 휴일이 있다. 이틀의 연차를 더하면 휴일만 9일이니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충분하다. 무조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정답.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중해 여행 절호의 기회 이틀만 휴가를 더 내면 최대 9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는 추석 찬스. 성수기가 조금 지난 9월 중순은 지중해 여행의 최적기다. 터키와 그리스를 함께 여행하면 좋은데 2013년부터는 유레일패스로 터키까지 여행할 수 있다 하니 그리스에서 터키로 가는 유람선 등이 할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위기로 흉흉한 그리스가 빨리 안정돼야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을 듯. 산토리니 같은 그리스 섬들은 11월 이후에는 대다수 상점, 숙소들이 휴무에 들어가니 무조건 9월 중에 가도록! 만일, 추석 때 굳이 차례 안 지내고 해외여행 함께 가는 ‘쿨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행시간도 적당히 짧으면서 볼거리도 좀 있고, 리조트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3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 적격이다. 중국 하이난이나 일본 홋카이도가 정도가 어떨까. 리조트 시설이 좋은 필리핀 세부는 가격대 만족도가 높아 무난한 편이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순례준비는 학원에서 시작된다 한번쯤 걷고픈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허나 2~3년 사이에 쏟아져 나온 책들과 선배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여름의 도보 순례는 지옥행군이다. 긴팔, 반팔을 다 준비해야 하는 압박이 있긴 하지만 9~10월이 가장 적기란다. 11월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하는 순례자 숙소(알베르게)가 많으므로 비추. 장비와 체력만 준비하지 말고 기초 스페인어를 배우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그러니 한달 속성으로라도 스페인어를 여름에 배워 두자. 멕시코 대사관에서 하는 방학 특강이 특히 저렴하다고. 가을의 뉴욕에서 뮤지컬을 뉴욕 여행도 여름 성수기를 피해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이나 10월이 제격이다. 숙소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에서는 한인 민박도 나쁘지 않다. 쇼핑도 좋고 식도락도 좋지만 뉴욕까지 와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놓칠 수는 없는 일. 공연도 사전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도 유명하고 한국 사이트 오쇼(www.ohshow.net)에서도 대부분의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뉴욕관광청 웹사이트(www.nycgo.com)에서는 공연, 전시회는 물론 각종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뉴욕 277,884원 라스베이거스 127,734원 ●10월 한글날까지 공휴일 풍년 개천절은 물론 23년 만에 부활한 한글날까지 포진했다. 하루나 이틀의 연차만 이용해도 여유롭게 일본이나 중국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겠다. 천천히 마냥 걷고 싶다 체력이 저질이고, 등산에는 영 취미가 없지만 근사한 길을 따라 원없이 걸어보고 싶다면 올레길이 제격. 그런데 올레길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규슈에 올레길이 생겼는데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는 지역이니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도 따뜻하다. 일본의 호젓한 시골마을도 구경하고 온천마을에서 몸도 녹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 홍콩 해안길도 최근 ‘이지 하이킹 코스’로 뜨고 있다. 쇼핑만 하러갈 게 아니라 ‘뜻밖의 홍콩’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듯. 일본의 올레나 화려한 홍콩이 끌리지 않는다면 미얀마와 라오스로 눈을 돌려 보시라.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 허전한 마음이 차 오른다. 미얀마의 파고다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라오스에선 탁발행렬도 보는 건 어떨까?. 루앙프라방에선 그냥 카페에 앉아 넋놓고 있기만 해도 좋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물가도 저렴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옥토버페스트 10월 독일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면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무심코 지나칠 수 없다.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뮌헨에 모여들어 도시 전체가 들썩거린다. 단 평소보다 2~3배 치솟는 호텔값은 감내해야 한다. 또 10월의 독일은 우리나라 초겨울과 비슷할 정도로 춥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싱가포르 253,434원 상하이 112,085원 ●11월 전통적인 여행 비수기 휴일의 씨가 마른 11월. 여행업계에서는 여행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여행사마다 파격적인 조건의 특가 상품이 늘어난다. 인도는 겨울이 진리 인도 여행의 적기는 11월에서 2월 사이. 6~8월은 몬순으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도의 겨울은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하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는 물론이고 자이살메르 낙타사파리,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즐기는 데엔 9월 이후가 좋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은 예전엔 육로가 열리는 여름에만 갈 수 있었지만 인도에도 ‘인디고’, ‘킹피셔’ 등 저가항공이 생기면서 델리에서 수시로 비행기가 다니기 때문에 걱정 없다. 타지마할에 뜨는 보름달을 보고 싶다면 한 달에 5번 있는 야간개장시간을 노릴 것! 중국식? 타이식? 어쨌거나 마사지 직장생활의 따분함이 극에 달하는 11월. 힐링을 위해 마사지를 원없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끌리는 때다. 마사지의 양대 산맥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에서도 마사지 받을 곳은 많은데 타이식과 중국식의 절충형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받지 않는다면 대충 비슷한 편. 단, 동남아권에서도 싱가포르·타이완은 비싼 편이다.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곳보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곳을 수소문해 보자. 블랙프라이데이엔 미국으로 그야말로 ‘득템’의 시간이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은 미국에서 최대 쇼핑이 이루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신형 노트북을 단돈 100달러에 건지는 것도 예삿일. 캡, 폴로 등 의류브랜드도 80% 가까이 세일한다. 금요일 자정 혹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폭탄 세일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방콕 103,615원 마카오 198,558원 *실패 확률 낮은 항공사 에어텔 가격 차가 너무 심해 종잡을 수 없는 에어텔 상품. 항공사에서 직접 기획한 상품을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캐세이패시픽의 ‘슈퍼시티’, 싱가포르항공의 ‘시아홀리데이’, 타이항공의 ‘ROH’,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GOH’가 대표적이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도 최근 ‘지니텔’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항공사에서 직접 팔기도 하고, 지정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12월 Year End SALE 시작! 해외에서의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12월이 기회다. 연말 세일을 노리고 남은 연차를 털어 홍콩이나 미국까지 원정을 다녀오는 이도 많다. 항공권 본전 뽑는 쇼핑 연말 쇼핑은 두말할 것 없이 홍콩. IFC몰, 하버시티 등 90여 개의 쇼핑몰에선 12월 중순부터 메가세일에 돌입하다. 와인, 수입품 등에는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 본격 시작되는데 1월로 넘어가면 좋은 물건들이 동나고 없으니 서둘러야 함. 웬만한 명품들은 연말에 30% 정도까지 세일이 들어감. 1월 이후엔 70~80%까지 할인하는 제품도 많지만 양질의 상품을 찾기 어렵고 환불 불가도 많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연말엔 ‘이어엔드세일Year End Sale’이 펼쳐지는데 최대 70%니 발품만 잘 팔면 항공권 본전도 뽑을 듯. 오로라, 죽기 전에 한번은 오로라 관측이 더 이상 천문학자나 과학자들만의 몫은 아니다. 누구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캐나다 옐로우나이프나 노르웨이 트롬소가 가장 유명한 오로라 명당이다. 비행기를 두세 번은 갈아타고 가야할 정도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보는 순간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오로라가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은 착란이 느껴질 정도라 함. 10월부터 3월까지가 관측률이 가장 높다. 땡처리 여행의 세계 땡처리 상품을 잘만 이용하면 상상하기 힘든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땡처리는 대부분 전세기 좌석 등의 판매가 부진할 때 시장에 나오는데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12월 초부터 12월 중순 사이가 남는 좌석이 많아서 득템 기회도 많다. 유럽 크리스마스마켓의 로망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혹은 연말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오색찬란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이 유명한데 가정에서 만든 치즈와 햄, 초콜릿 등 먹거리와 수공예품, 의류 등을 판매한다. 레드와인과 오렌지, 계피 등을 넣고 만든 따뜻한 뱅쇼(혹은 글루바인)를 마시며 마켓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임. 파리 전역에서는 1월 한달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하는데 호텔들도 조식 무료, 늦은 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별 평균 숙박요금 홍콩 212,492원 세부 86,744원 에디터 최승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저소득층 진료비 6138억원 국가 체납

    정부가 저소득층을 진료한 병원에 지급해야 하는 의료급여 미지급금 예산이 국회 본회의에서 삭감된 가운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추경 등 다른 방법을 통해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는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급여 수급자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뒤 정부가 대신 지급해야 하는 진료비 중 지난해 말까지 미지급된 금액은 6138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9년까지는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지급을 완료했으나 2010년과 2011년에 지급을 완료하지 못해 각각 3300억원과 3000억원 정도 미지급금이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해 이 ‘빚’을 다 청산하지 못하면서 지난해까지 미지급금이 누적됐다. 정부는 미지급금 청산을 위한 예산 4900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본회의에서 2800억원이 삭감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 2100억원과 지자체 분담금을 더해 미지급금을 청산해야 하는 상황으로, 올해 안에 미지급금의 절반 정도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의원협회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발표해 “의료급여 미지급은 영세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미친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의료급여 미지급금을 삭감한 것은 의료기관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도록 하는 것이며, 의료급여 환자 진료의 질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른 사업에서 재정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연말까지 미지급금을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급여 진료비의 체납이 연례적으로 되풀이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박용덕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의료급여 환자의 진료비가 관행적으로 체납되다 보면 병원들은 진료를 기피하게 된다”면서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낙인효과로 이어져 의료 이용이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구 대학등록금 책정 눈치작전

    대구권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책정을 놓고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4.7%로 정했지만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 등록금 인상이 차기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여론의 뭇매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등록금 인상으로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4일 대구지역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등록금 인상을 하는 대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은 3월 시작되는 회계연도를 앞두고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를 전제로 한 긴축 예산안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현재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결 또는 인하한다고 해도 다른 대학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B대학 관계자는 “올해 등록금을 인하할 경우 건축 신축이나 고가 장비구입 등이 미뤄져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주말 인사이드] 초라하게 막내린 MB정부 한식 세계화… 2막은?

    “오래 씹어야 하는 고기를 급히 삼키려다 체한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매년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부으며 애지중지한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한 한 음식 전문가의 평가다. 우리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던 한식세계화 정책이 정권 말 잇단 ‘굴욕’을 당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예산집행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아 감사요구안을 낸 데다 올해 한식세계화 예산은 2년 연속 삭감돼 2011년 대비 38.4%나 깎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얼굴’로 나서고 정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추진됐던 한식 사업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주방장과 한식당 운영자, 학계 전문가 등에게서 들어봤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몇해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빔밥 시식회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비빔밥 위에 익히지 않은 날계란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야 익히지 않은 계란 노른자가 참기름, 고추장처럼 비빔밥의 필수재료지만 살모넬라균 불안감이 큰 서양인에게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이 교수는 “전시성 홍보에만 열올린 한식세계화 사업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식세계화 4년을 지켜봐 온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한식 가치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식여행 전문가인 최지아 온고푸드 대표는 “한국인들도 중국음식을 먹는줄 알던 외국인들에게 ‘한국엔 한식이 있다’는 것을 알린 게 한식세계화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칭찬은 딱 거기까지다. 전문가 대부분은 “구호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시작은 거창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11월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며 세계화를 선포한 뒤 이듬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5월 정책을 추진할 민관합동기구인 ‘한식세계화추진단’이 발족하자 김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나섰다. 한 정계 인사는 “추진단 출범회의 때 영부인을 필두로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2명과 차관 3명, 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고위 인사 6명 등이 나왔다”면서 “당시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영부인의 간판사업’으로 각인되면서 무리수가 이어졌다. 법·제도 마련 등 한식 산업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 대신 홍보나 단발적 이벤트성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여사는 2009년 이후 CNN 등 외국 매체에 출연해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식세계화 사업을 추적해온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실은 “한식세계화 실무를 주도한 한식재단의 2010~2011년도 사업비 중 홍보예산 비율이 48.3%나 됐다”고 지적했다.  준비 없이 홍보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촌극도 여럿 벌어졌다. 농식품부는 2011년 6월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가 뉴욕의 한인마트에서 고추장의 성분을 살펴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홍보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부가 해외홍보 사업차 실즈를 모델로 써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면 짧은 기간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가 유치한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숙명’의 홍일영 총지배인은 한식의 영문 표기 방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외 한식당 중 떡국을 여전히 ‘rice-cake soup’이라고 쓰는데 서양사람들은 디저트를 수프에 넣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꺼림칙해한다. 태국이 똠양꿍(전통수프)을 ‘tom yum kung’이라고 쓰듯 그냥 ‘tteokguk’이라고 쓰면 될 일”이라면서 “정부가 교육을 통해 사소한 것부터 잡아줘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때 레스토랑 업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현지화 전략’에 있어서도 정부가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교수(식품영양학)는 “중국처럼 다른 나라 요리를 거리낌없이 먹는 국가도 있고 일본같이 현지화해야 음식에 손을 대는 나라도 있다. 정부가 나라별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부터 중장기 로드맵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한식 영문 표기 가이드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지만 현지 한식당들은 여전히 부적절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 현재 미국 등 4개국 진출 때 활용할 수 있는 음식 현지화를 위한 안내서적도 향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사업 집행 탓에 정부는 4년간 769억원을 투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예컨대 1만개(2007년 기준)인 해외 한식당 수를 2017년까지 2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2011년 말까지 늘어난 해외 한식당은 1000개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식의 세계화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긴 안목의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세계화에 성공한 아시아권 음식의 경쟁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지아 대표는 “중식의 가격경쟁력, 일식의 이미지메이킹 능력, 태국음식의 표준화 전략 등을 채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식은 5000원짜리 자장면부터 고가의 샥스핀 요리까지 가격과 품질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100년에 걸쳐 세계화에 성공한 일식은 ‘젠스타일’(동양적 간결함을 중시하는 단정한 이미지의 일본 스타일)이라는 문화 코드를 음식에 씌웠다. 덕분에 세계인들은 일식 하면 ‘깨끗하고 섬세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최 대표는 “태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태국식당 인테리어부터 음식의 질, 종업원의 서비스 방법까지 모든 것을 체계화해 전파했다”고 전했다.  한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도 시급하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이사장은 “음식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볼폼없는 터도 유명 시인 보들레르가 태어나고 죽은 곳이라 하면 사람들이 달리 본다”면서 “복분자에 대해 ‘한번 마시면 소변으로 요강을 엎게 할 정도로 스태미너 음료’라고 설명하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아 대표도 “한식 하면 흔히 음식만 생각하는데 음식 역시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식자재부터 먹는 행위까지 모든 요소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들은 맛 이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해 보고 싶어한다고 한다. 최 대표는 “많은 외국인이 2·3차로 이어지는 한국 특유의 회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요청해 회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동료, 가족 등에게 전달한다면 자연스러운 세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빔밥 체인점을 뉴욕 등 12곳에 진출시킨 CJ푸드빌 장혜원 브랜드마케터는 “민간기업은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주방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했고 홍일영 지배인도 “해외 인재가 한국에서 교육받고 다시 돌아가 자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한식 교육기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교육시설 보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2013년 예산안이 해를 넘겨 통과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2002년 이후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는 오점까지 남겼다. 쇄신국회를 전면에 내걸고 출범한 19대 국회 역시 나라 살림 발목을 잡는 구태는 여전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간 국회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기는 늑장 처리와 단독처리를 되풀이했지만, 이번처럼 해를 넘겨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처리한 전례는 1960년 준예산 제도 도입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이전에는 6·25 전쟁 전후인 1949~1953년과 1955년 등 6차례 회계연도를 넘긴 적이 있다. 여야는 지난 31일 저녁 늦게부터 협의를 거쳐 1일 아침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준예산 편성 사태를 면했다. 원칙적으로는 국회가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는 올해 예산에 준해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는 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공휴일인 1일 예산안이 처리돼 이런 오명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라는 대목이 무색해졌다. 특히 올해는 정치권이 대선 일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예산안을 날림 심사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복지예산이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요구를 외면한 졸속 심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예산안 늑장처리는 물론 합의정신을 무시한 여당 단독처리가 난무했다. 실제 지난 18대 국회는 현안 이슈에 발목이 잡혀 여당이 4년 줄곧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기록을 남겼다. 2008년 12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여당이 일방 상정한 것을 두고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2009년에는 4대강 관련 예산이 말썽을 빚었고, 2010년엔 한·미 FTA 관련 예산 및 비준동의안의 여당 단독처리 여파로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2011년에는 12월 31일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예산안이 겨우 처리되면서 준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다. 2010년 12월 8일 예산안 통과 때는 해머와 전기톱, 소화기까지 등장하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연중행사나 다름없었던 예산안 늑장처리 구태가 올해부터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5월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이 오는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 부수법안이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의 48시간 전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으로 회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것도 최소한의 방지책일 뿐 여야가 본회의에서 장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이명박 정부 내내 ‘실세’를 상징하던 ‘형님 예산’의 관행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재현됐다.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빼돌리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나친 지역 민원성 ‘쪽지 예산’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졌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국회는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를 갖게 됐다.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보다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는 의미가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1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짐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쇄신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 준다. 대선 기간 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심전심으로 국방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했다. 새해 전체 국방비는 34조 3453억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3287억원이나 줄었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대형 공격헬기(AH-X) 500억원, 현무2차 성능 개량 300억원, 해상 작전헬기 200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564억원), 상부구조 개편 관련 C4I 성능 개량(260억원), 신세기함 UAV 성능 개량(61억원) 사업은 예산 전액 가까이 삭감됐다. 또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주저없이 지역구 예산과 바꿔치기 했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100억원, 그린카 등 수송시스템산업 원천기술 개발 50억원, 나노융합2020 30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원천기술 개발 20억원 등이 각각 삭감됐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으로 편성된 유전개발사업 출자분 300억원, 해외자원개발(융자) 700억원도 감액됐다. 반면 지역구 예산이 대거 반영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 대비 3710억원이나 늘었다. 새해 예산안이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SOC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 지원에 615억원이 새롭게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 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예산이 40억원에서 10억원 증액됐고 목포대교 폐쇄회로(CC)TV 설치에 10억원이 신설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4시에 국회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 5분쯤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외투를 입읍시다/최광숙 논설위원

    아무리 추워도 실내에서는 보통 외투를 벗는 법이다. 회의를 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북 경수로 건설을 위해 몇 년 전 북한에 다녀온 적 있는 한 공직자의 얘기다. 회의를 주재하던 북한 측 인사가 인사말로 늘 하던 말이 있단다. “다들 외투를 입읍시다.” 북한의 겨울은 뼛속까지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매섭다고 한다. 심각한 에너지난에 난방기구도 시원찮아 실내도 춥기는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외투를 벗고 회의에 임하지만 결국 회의 첫머리에 벗어놓은 외투를 다시 입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만이 아니다. 요즘 우리네 학교 학생들도 강추위에 외투를 입고도 오들오들 떨면서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무상급식 예산 때문에 난방 등 시설개선비가 줄어들면서 학교에 제대로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서란다. 나만 해도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석탄 난로 덕분에 도시락도 데워 먹고 온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냉기는 가셨던 것 같은데 세월은 좋아졌건만 아이들의 교실은 별반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신년사설] 예산안 지각처리 끊는 게 정치쇄신이다

    우여곡절 끝에 342조원의 새해 정부예산안이 세밑인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년 만에 처음 여야가 합의해 처리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으나, 지각 처리의 고질적 악폐는 이번에도 끊질 못했다.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 즉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도록 헌법 52조 2항에 명시돼 있건만 또다시 새해 예산안 집행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야 허겁지겁 처리하는 구태를 반복한 것이다. 2003년 이후 10년째 지각 처리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폭력과 파행으로 얼룩진 18대 국회 4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에 놀란 여야는 자성의 몸짓으로 국회법 개정안, 일명 국회선진화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국회 내 폭력행위를 추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국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토록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때다. 지금의 국회 예산 심의 제도는 정부 재정규모가 불과 700억원 남짓 하던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예산 규모가 무려 5000배 가까이 늘었건만, 이를 심의하는 형태는 40년 동안 그대로다. 국회 원 구성 때면 의원들이 앞다퉈 예결특위에 참여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걸핏하면 쟁점 현안에다 예산안을 연계시켜 처리를 미룬다. 심의 막판에 이르면 저마다 지역구 민원예산을 끼워넣는 ‘쪽지예산’이 난무한다. 예산 심의를 위한 예비단계라 할 국정감사는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엔 여야 모두 대선에 정신이 팔린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부실 심사로 점철됐다. 정부 예산은 단 10원도 허투루 다룰 수 없는 국민의 혈세다. 복지예산 증액에 따른 증세가 불가피한 현실이고 보면 국회의 예산심의는 더더욱 철저해야 한다. 예산심의 개선안은 수도 없이 나와 있다. 국회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해 예산심의 기능을 상설화하고, 결산 기능도 실질화해 정부의 잘못된 예산 집행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국회 예산심의 기능 전면 쇄신을 새해 새 정치의 첫걸음으로 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가계부채·일자리·신성장 동력 최우선 해결 과제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가계부채·일자리·신성장 동력 최우선 해결 과제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장기 침체를 경험한 적이 없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번의 큰 파도를 만났지만 곧바로 수출을 방향타 삼아 순항했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과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지출 감소)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충격이 만나 경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퍼펙트 스톰’ 상황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31일 서울신문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3% 성장률도 전문가들은 버겁게 느끼고 있다. 설문 결과 전문가 중 절반 가까운 49명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2.5~2.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명은 2% 초반(2.0~2.4%)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27명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3% 초반(3.0~3.4%)을 골랐다.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4명 나왔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인 3% 후반대를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기는 ‘다소 낫겠지만 정도는 미미하다’는 응답이 51명,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이 31명이었다.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응답도 15명이다. 확실히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는 극소수(3명)였다. 특히 금융권 수장 중 전직 경제관료들은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강만수(전 재정부 장관) KDB금융그룹 회장과 박병원(전 청와대 경제수석) 은행연합회장, 김규복(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생명보험협회장, 이두형(전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여신금융협회장 등은 모두 2% 초반대 성장률을 예측했다. 다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민간 금융권 수장들은 2% 후반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3% 초반대를 선택했다. 이들이 관료 출신들보다 우리 경제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선택한 새 정부의 역점 과제는 ▲가계부채 연착륙 72명(중복 응답) ▲일자리 창출 64명 ▲신성장동력 창출 32명 ▲잠재성장률 제고 29명 ▲기업 기살리기 23명 등의 순이었다. 우리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 역시 가계부채 문제를 선택한 전문가들이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합의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47명), 일자리 부족(38명), 미국 재정절벽(32명) 등도 중요한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 손꼽혔다. 다만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4명)는 의견이 필요없다(37명)는 응답보다 조금 높았다. 추경 폭으로는 “공약 수행에 필요한 6조원 정도”(윤석헌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부터 “대통령 취임 직후 20조~30조원”(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으로 다양했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 규모”를 주문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재정건전성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적극적 적자재정 정책 등 일자리를 창출할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유영창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유 원 LG그룹 전무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 ●임상혁 전경련 산업본부장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근태 LG연 연구위원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명활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부형 현대연 연구위원 ●이보성 현대차 산업연구소 부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호 자본시장연 연구위원 ●이승훈 CJ경제연구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우 메릴린치증권 상무 ●이재준 KDI 동향전망팀장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 ●이준협 현대연 연구위원 ●이지평 LG연 수석연구위원 ●이항수 SK텔레콤 홍보실장 ●이화석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장 ●임도빈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임수길 SK그룹 상무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희정 현대연 연구위원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영식 삼성연 수석연구원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호정 현대연 선임연구위원 ●최공필 금융연 수석자문위원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추성엽 ㈜STX 사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무영 부영그룹 상무
  •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새 대통령을 맞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 대통합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세대별, 지역별로 지지 후보가 나뉘면서 대한민국호의 분열이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회 대통합을 위해서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심화된 정치적 분열도 시급히 치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주문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 구조만이 아니라 감춰진 구조적인 갈등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1일 “우리 사회에는 노사 간 갈등, 지역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등 구조적인 차원과 정치권에 의해 강화된 차원의 갈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노사 문제에 대해 “현재 이명박 정부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문제 등 노동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그런 부분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대 간 갈등은 복지 문제와 연결되는데 공공 부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젊은 세대의 좌절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고 노인 빈곤층 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세대 간 연대를 정치권이 이끌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노동 분야 대타협, 복지 분야 대타협을 이끌어내 이명박 정부와 정책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 지향성이 달라 사회 통합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대 정권들은 이념적인 지향이 서로 다른 경우 너무나 분명한 선 긋기를 해 왔다”면서 “새로 정권을 이어받은 수권 정당은 이념적인 차별을 담은 입장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패턴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또 “대선에 출마한 후보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의 과정에 지역주의가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이 걱정”이라면서 “정치적인 해법만이 아니라 문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한 해법으로는 사회 경제적인 기반, 특히 지난해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던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갈등을 강화시켰던 교육 격차, 비정규직 소득 격차 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 즉 사회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가 사회 통합의 지름길”이라면서 “가장 고통받는 것이 중소기업, 중소상인이다. 특히 비정규직과 청년들, 빈민들에게 적절한 복지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제공하고 재벌에 대한 탐욕 규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이를 임기 초에 강력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정책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른바 지역적으로 소외된 지역, 계층적으로는 약자, 중도서민, 기업 측면에선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정책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사회정책적으로 소외된 그룹들을 정책 중심에 놓고 국가에서 풀어야 될 문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경제 발전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단순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혜적 성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교수는 “물질적 수혜보다 주요 경제정책 수립 과정 등에서 참여와 결정권을 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돈을 얼마 주고 하는 것보다는 사회 경제적 약자들에게 중요한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라든지, 기업의 사회적 시민 참여 경영 같은 부분들이 만들어져야 경제민주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도 “계층 간 격차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자산 소득이나 부동산, 그 밖의 재산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간의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자살을 할까 우려스러운데 복지 효과는 시간이 걸린다. 돈이 풀리고 안정되려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면서 “이보다 우선 일자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리해고 등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일자리를 늘리기 전에,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고용의 질이 낮아서 이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논리에 기반을 뒀던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가 통합을 위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을 만들어내는 폐해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은 여야가 자꾸 대립 쟁점을 만들어 서로 싸웠는데 이젠 합의의 쟁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다 같이 잘살자’는 식의 경제민주화 같은 것이 합의의 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대표성이 기성정당 중심으로 돼 있다. 타협이나 협조를 불가능하게 하는 양대 정당 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계층에 주목했다. 가 교수는 “박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51.6%를 얻어 최다 득표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48.0%라는 최다 반대표를 받았다”면서 “그분들을 껴안으려면 야당 지도부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회동하는 등 야당을 잘 껴안아야 한다. 그게 통합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 교수는 또 “역대 대통령들이 과거에는 당정협의도 통보하는 형태로 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국회에 대한 존중감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통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경제 양극화”라면서 “소외 계층이나 빈곤층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해서는 특히 인사 탕평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탕평인사를 위해서는 인사 관리 전문 기구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은 탕평책을 펴지 못한 것”이라며 “박 당선인도 탕평책과 소통 문제, 전문가 활용, 이 3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인사 관리 기능을 이명박 정부가 없앴는데 그러다 보니 인사 기능이 약화되고 유명무실해졌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전 정부에서 독립기구였던 중앙인사관리위원회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로 편입되면서 인사의 독립성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교수는 “행안부에 안보·비상 기능까지 합쳐지면서 빈발하는 비상 상황에 장관이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히 인사 기능이 부실해졌고 인사 총괄은 현재 차관도 아니고 인사실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인사 관련 전문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부는 너무 크고 처 단위로 미국의 인사처(OPM) 같은 조직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교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 채널 등을 제도화해서 국민 상황을 점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5년간의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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