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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 원전 온수 채소단지 조성…경주시·주민참여 없어 무산될 듯

    경북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던 시설채소 재배단지 조성 사업이 수개월째 겉돌아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공산이 크다.<서울신문 4월 20일자 9면> 29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월성원전 인근 8㏊에 총 400억원 정도를 들여 시설채소 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경주시와 협의에 들어갔다. 당시 시는 원전 온배수(발전기 열을 식힌 뒤 나온 21~35도의 물) 열기를 활용해 파프리카와 토마토, 오이, 딸기 등의 사계절 고소득 농산물을 재배할 경우 생산 비용 75% 이상 절감뿐만 아니라 연간 130억원의 농가소득 증대와 주민 120명의 일자리 창출, 체험형 관광 인구 증가로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한수원의 사업 제안을 크게 반겼다. 한수원은 원전 5기(월성 1~4호기, 신월성 1호기)에서 초당 배출되는 249t의 온배수 가운데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는 220여t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양측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협의를 단 한 차례도 못 했다. 한수원은 사업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시와 주민들의 사업 참여 불투명 등으로 추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등은 한수원 등이 사업 추진에 나설 경우 시민 건강 저해 우려 등을 이유로 적극 저지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쯤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아는데 추진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시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지금같이 미온적인 상태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방금 마신 생수 믿을 수 있니?

    방금 마신 생수 믿을 수 있니?

    식수 혁명/제임스 샐즈먼 지음/김정로·최호영 옮김/시공사/416쪽/2만원 2011년 미국인들은 340억ℓ 이상의 생수를 마셨다. 1인당 312병에 해당한다. 생수가 물을 마시는 첫 번째 방식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생수는 정말로 수돗물보다 건강에 좋고 안전한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페트병에 담긴 물, 즉 생수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료로 전면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중반 ‘페리에’라는 회사가 미국 시장을 개척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리에는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오손 웰스를 광고 모델로 등장시키는 등 생수 회사로는 최대 규모의 광고예산을 투입, 생수를 건강에 좋은 최고 음료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1974년 50만병이던 페리에의 생산량은 1989년 1억 5700만병으로 300배 넘게 증가했다. 그런데 1990년 뜻밖의 실험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연구소가 페리에의 깨끗함을 물의 표준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실험을 했더니 샘플에서 암을 유발하는 벤젠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추가 실험을 했더니 페리에 생수에는 벤젠 수준이 공공 식수에 허용되는 최대 오염치 기준보다 4배나 많았다. 페리에는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2년 뒤 스위스의 식품음료 회사 네슬레에 브랜드를 팔았다. 이제 생수 시장은 네슬레나 펩시, 코카콜라, 다농 등 대형 다국적 기업이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음료 부문이 됐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가 생수 브랜드 샘플 1000개 이상을 4년간 조사했더니 좋은 생수가 더 많았지만 3분의1은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나 발암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많은 생수들이 수돗물보다 더 깨끗하고 마시기에 안전하다 하지만, 정작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미국환경보호국이 규제하는 수돗물에 비해 미국 식품의약국이 규제하는 생수는 규제가 느슨하고, 감시가 더 적게 이루어진다. 또한 상표에 표시된 내용은 대개 무의미하고 기재 사항도 적다. 생수를 마시는 사람이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다고 가정하면 마음이 편해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할 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 뉴욕의 수돗물은 정말 좋은 물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종종 병에 든 생수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곤 한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시에서 북서쪽으로 201㎞나 떨어진 청정 지역에서 길어 온 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수가 나은가, 수돗물이 나은가? 이것은 지역과 생수의 종류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정말이지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미국 듀크대 로스쿨 교수이자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의 니콜라스연구소 교수를 겸하고 있는 저자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시대는 다양하다. 하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과 마시는 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적정량 등 요긴한 정보와 물에 관련된 에피소드 등이 사이사이에 실려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지금&여기] 아이돌보미도 전문가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아이돌보미도 전문가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아이가 먹을 간식,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라면 찬성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돕고 싶죠.” 아이돌보미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이와 관련된 가사일을 도울 수 있도록 개정된 아이돌봄 지원법이 29일 시행된 것에 대해 7년차 아이돌보미 이모(56·여)씨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씨가 개정법을 무조건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법은 아이와 관련된 가사만 추가로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각 가정에서 이를 폭넓게 해석해 일반 가사일도 시킬 수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아이돌보미의 전문성이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는 “일부에서 아이돌보미를 가사노동자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두 직업군은 엄밀히 다르다”면서 “아이돌보미는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와 교감하는 등 아이의 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아이돌보미의 양적 확대에 치중해 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이돌보미 수는 2009년 7774명에서 올 6월까지 1만 2544명으로 급증했다. 아이돌보미가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질적 향상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아이돌보미들은 처음 돌보미 양성교육을 받고 이후 1년 단위로 30시간씩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대부분 40~50대 여성이고 시간제로 일하는 만큼 일을 하루 안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입는 셈이다. 즉 근무 시간과 겹쳐 못 듣는 일이 허다하다. 아이돌보미들은 보다 높은 질의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보수교육 이수는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보미를 상대로 한 보수교육의 필요성을 가정에 이해시키고 업무 공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메울 수 있도록 교육 수당을 도입하는 등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정부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휴일도 없이 일하는 아이돌보미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에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들의 노동 환경이 개선돼야 수요자도 결과적으로 서비스에 만족하고 돌보미 스스로도 본인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단순히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서비스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이 땅의 노인들에게 전원 정부 표창을 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6·25의 참상을 몸소 겪었고 국민소득이 몇백 달러도 되지 않던 1960·70년대의 보릿고개를 견디며 피땀 흘려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다. 자식을 대여섯씩 나아서 전후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헐벗고 살면서도 뜨거운 교육열로 그들을 경제중흥의 일꾼으로 길러냈다. 그런 노인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남은 건 표창장이 아니라 가난과 외로움, 냉대뿐이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자신을 위해서는 모은 돈 한 푼 없어 당장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비참한 여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 대다수다. 어렵게 살면서도 부모를 봉양했건만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과 떨어져서 고독한 황혼을 보내고 있다. 이런 노인들을 존경하기는커녕 배척하기 일쑤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조차 생소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자칫 훈계하려 들다가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우리의 노인빈곤율은 세계 1위, 그것도 압도적 1위다. 연금과 노인빈곤율 등을 반영한 노인 소득 분야 지수 순위는 90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통계다. 노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바쳐 일해 온 결과가 이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뒀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수명이 늘어난 것이 가난한 노인에게는 결코 축복일 수 없다. 병마와 싸우며 죽지 못해 연명하는 삶은 고통일 뿐이다. 평생을 해로하다 둘만 남은 부부의 한쪽이 중병에라도 걸리면 삶의 질은 극도로 악화된다. 가족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종국에는 ‘간병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경우도 적잖다. 자식들에게도 외면받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호구지책이란 종이 줍는 일 외엔 없다. 일생 나라와 자식을 위해 일한 대가가 넝마주이 신세인 것이다. 서울의 한 구에 종이 줍는 노인이 1000명 넘는다고 한다. 자식들 또한 만만찮은 생을 살고 있기에 노인들은 자신들이 부모에게 했던 봉양이란 말을 잊고 산다. 부담을 주기 싫은 것도 어쩌면 자식들에게 마지막 남기는 사랑일 것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노인들을 받들기엔 국가도, 젊은 세대도 힘에 부친다. 기초노령연금 몇 만원을 더 줄 형편이 못돼 결국 공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공짜로 타고 다니던 대중교통도 적자의 원인이라며 줄이겠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식 세대가 고통을 분담하는 길밖에 무슨 다른 방도가 있겠는가. 10만~20만원 세금을 더 내면 된다. 교통 요금도 십시일반 보태면 되지 않겠는가. 생활이 조금 궁색해지더라도 견뎌야 한다. 부모 세대도 견뎠다. 그러다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진 그들을 위해 감수하는 게 마땅한 도리다. 예산을 늘려서 노인 복지체계를 세심하게 손봐야 한다. 주위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중병에 걸려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사회안전망도 시급하다. 노인이라고 일할 힘이 없지 않다. 노인의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 취로사업을 헛돈 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줄줄 새는 낭비성 예산은 따로 있다. 민간도 적극적으로 나서라. 시간제라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가난보다 힘든 건 고독이다. 돈보다도 벗이 더 절실하다. 노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빈곤율과 더불어 노인 자살률 또한 한국은 세계 1위다. 우리만 지난 10년 동안 두 배 넘게 뛰었다. 질병과 가난도 원인이지만 고독이 첫째 이유다. 서울보다 농어촌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런 연유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노인이라 불리는 날이 온다. 미래의 우리를 보는 마음으로 노인을 봐야 한다. 그래서 노인이 춤추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sonsj@seoul.co.kr
  •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2010년 남중국해를 놓고 미국과 정면 충돌한 후 은인자중했던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후 대국의 ‘근육’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나섰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에 성큼 다가서며 한국과는 날카로운 과거사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 외교의 운신 폭도 협소해지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미·일의 군사적 밀월은 한·미동맹을 추월하는 양상이다.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급격한 변화 속에 한국 외교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한국은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되고 역내 구조적 긴장 수위가 고조될수록 언제든 국익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관계는 호재였다.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이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로 귀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이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면서 미·일동맹은 아시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정 적자와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안보 비용을 분담하고 중국 견제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일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를 일본으로 보는 인식도 짙어졌다. 일본 카드로 중국을 제압하는 미국식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 국무부 내에서는 지난 20년간 ‘승자 없는 게임’(No Winner)으로 여겨지는 북핵 문제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더 많은 부담을 지기를 바라는 기류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한·일관계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과거 냉각된 한·일관계의 원인을 일본 탓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한국에도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워싱턴의 불만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근혜 외교가 공들여온 한·중관계도 낙관할 수 없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으로 대표되는 양국 고위급 인사가 첫 외교안보 대화를 시작할 정도로 가까워진 한·중관계는 힘의 논리가 작동하면서 급속히 경색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이 지난 23일 동중국해에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게 이를 방증한다. 중국의 ADIZ 선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상대인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조치로 보이지만 제주도 서남방 지역과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킨 건 자국 국익을 앞세운 전략적 의도로 봐야 한다. 중국의 해양 패권 야심에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해 온 중국이 자국의 힘을 과시하는 외교로 전환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통적 외교 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와 ‘화평굴기’(和平掘起·평화롭게 우뚝 선다)에서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 할 일을 한다)와 ‘대국굴기’(大國?起: 큰 나라로 우뚝 선다)의 강경책을 펴는 수순으로도 지적된다. 중국이 힘을 조절하지 않고 좌충우돌할수록 미·일의 대중 견제 구도는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대일 관계는 박근혜 외교의 딜레마다. 우리 외교의 전략적 레버리지가 됐던 한·일 안보 공조는 아베 정권과의 갈등 속에 휘청이고 있다. 한·일 간 핵심 동맹인 미국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도 나온다. 과거사 충돌과 별개로 일본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박 대통령의 대일 강경 의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전직 고위 외교 관료는 “현재의 동북아 구도는 분쟁이 격화되는 반면 신뢰와 공조는 극도로 위축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각국이 협력보다는 자국 이익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다 민족주의와 국내 대중의 불안감을 이용하면서 역내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국회의 예산안 늑장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최악의 예산안 처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1월 1일 새벽에 겨우 통과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쟁까지 더해져 올 예산안 처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호텔 예산’이나 ‘물밑 예산’으로 평가받는 2009년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선으로 인해 예산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12월 21일 여야 예결위 간사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권을 위임받아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계수작업을 했다. 각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 예산인 ‘쪽지예산’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예결특위 의원들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한 당일 해외로 외유성 출장을 가 큰 비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09년에도 아예 예산안 계수심사 소위를 건너뛰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합의를 통해 12월 31일 밤 가까스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안 심사가 늦어진 데다 여야가 국기가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안 자체를 놓고서도 정부의 기초연금안 관련 예산과 각종 정부 사업 예산, 부자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도 크다. 민주당은 청년창업에인절펀드(1000억원) 등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예산 발목잡기’로 일축하면서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여기에 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예산안을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다. 매년 시간에 쫓기듯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예산 처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올해 결산심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임위별 평균 결산 예비심사를 위한 회의시간은 10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시간 38분보다 2시간 13분이 줄었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결산심사 대상기관이 146개로 기관당 심사를 위한 시간은 평균 1시간 4분에 불과했다. 또 예결특위 결산 종합심사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내용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 질의 등 정쟁 이슈에 대한 질의로 채워졌다. 법률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런 행태는 국회의 역할 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시간이 촉박해 충실한 예산심사가 아니라 쪽지예산 등 고질적인 예산심사 병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산 599억으로는 장애인AG 못 치러”

    “예산 599억으로는 장애인AG 못 치러”

    김성일(65) 신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겸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는 대회 개최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38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5454억원을 최종 목표로 정부와 협상하고 있는데 장애인아시안게임은 599억원 규모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이 금액으로는 필수적인 대회 지원 사항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기대에 못 미치는 대회를 치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4년 전 광저우 대회기를 인천시가 인수하지 않아 장애인체육회가 대신했을 정도로 장애인대회에 무관심했다. 대회를 2년 앞둔 지난해 9월에야 조직위원회가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연구 용역 결과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1361억원”이라며 “성화 봉송을 인천 시내로만 국한하고 문화 행사를 대폭 축소해 1027억원을 필수 예산으로 짰다”고 설명했다. 관계 부처도 증액에 수긍하고 있지만 일단 인천시 재원으로 쓰고 사후 정산을 통해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제대회 국비 지원 비율을 현행 3분의1에서 3분의2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1027억원의 60% 수준인 60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장애인 스포츠 중장기 발전 계획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임기 안에 장애인체육고등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의정 포커스] 송도호 관악구 의원

    [의정 포커스] 송도호 관악구 의원

    “정부에서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데 차라리 지역아동센터 활성화에 애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만난 송도호 서울 관악구의원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걱정부터 꺼냈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2016년엔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취지는 좋지만 예산이 학교 쪽으로 쏠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돌봐온 센터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관악구에선 33개 센터 68명의 종사자들이 초·중학생 936명을 돌보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센터 운영을 심의하는 위원회에 참여하며 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접하게 됐다. 재정 상황이 나쁘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센터 종사자들은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기조차 쉽지 않았다. 현황을 찬찬히 살펴보니 관악 지역의 센터는 운영비 용도로 국비·시비에서 12억 6500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었다. 그러나 구 차원에선 지원 조례가 있음에도 지원이 전무했다. 송 의원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몰던 뚝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종사자 처우 개선비 지원을 이끌어 냈다. 1인당 5만원씩 4500여만원을 2012년 예산에 반영한 것이다. 또 당시 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이었던 박준희 의원과 논의해 시 차원의 처우 개선비(1인당 13만원)도 신설했다. 지난해 말 구 예결위원장을 맡고서는 토요 프로그램과 야외 학습 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각각 4500만원, 750만원을 추가했다. 올해도 구 2만원, 시 5만원의 처우 개선비 인상이 예정돼 있다. “조금 나아졌지만 센터 선생님 이직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죠. 새 선생님이 오면 아이들은 언제까지 있을 예정이냐고 묻곤 한대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하죠. 종사자 처우 개선이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질 높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는 2010년과 2011년 집중호우로 신림동 일대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신림5빗물펌프장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신림동 인근 도림천변에서 가동을 시작한 고성능 펌프 3대 덕분에 지난해부터 침수 피해가 없어졌다고 한다. 함께 추진했던 관악산 빗물 저류조는 서울대 정문 앞에 조성되고 있다. 송 의원은 남은 임기에는 도로, 하수관 등이 제대로 정비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경 경비함 기름값 없어 외상값 306억원”

    해양경찰청이 경비함 유류비 예산 부족으로 매년 수백억원대의 기름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영록(전남 해남·진도·완도) 의원은 20일 보도자료에서 해경청이 경비함 유류비 부족으로 외상으로 구매하고 이듬해 갚은 액수가 2010년 이후 총 1천6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경이 유류를 외상 구매 후 이듬해 결제한 금액은 2010년 104억2천만원, 2011년 221억8천만원, 2012년 435억7천만원이다. 올해도 지난 9월 말 현재 102억원의 외상 대금이 있고 연말에는 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해경은 유류비 절감을 위해 올해부터 중·대형 함정 순항 경비 비율을 10% 줄이고 경비함 근무 교대 때 속력을 시속 17.6노트에서 10∼15노트로 낮췄다. 해상종합기동훈련도 4일에서 2일로 줄였다. 김 의원은 해경의 유류예산 부족으로 해양사고 발생 때나 주변국과의 해양분쟁 때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독도·이어도 해역 경비 강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등 해상경비 수요가 증가하는데 해경이 유류비 부족으로 외상 구매를 하고 훈련도 줄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류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당해연도 예산에 반영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번지는 신종 바이러스, 예산은 ‘마이너스’

    [단독] 번지는 신종 바이러스, 예산은 ‘마이너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집중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150여명이다.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40%를 넘는다. 2003년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200명 넘게 감염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 사례도 있다. 빈발하는 다제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관련 소식에서 보듯 한국 역시 감염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귀밑 침샘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발생은 2007년 4557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49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두는 2007년 2만 284건에서 지난해 2만 7764건으로, 백일해는 2007년 14건에서 지난해 132건으로, 결핵은 2007년 3만 4710명에서 3만 8966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보건정책은 이 같은 감염병 증가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감염병 관련 11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내년도 예산 규모가 평균 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개 사업을 빼고는 모두 예산이 깎였고 최대 25% 감액된 사업도 있었다. 특히 신종감염병 대책이나 신종감염병 입원치료병상 확충 사업의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입원치료병상 확충 유지 사업의 예산 규모는 2009년 66억 6100만원, 2010년 67억 2000만원이었지만 2011년 12억 6000만원, 2012년과 2013년 각 14억 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거기다 내년에는 11억 78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8.2%나 감액됐다. ‘신종감염병 국가격리시설 운영’ 예산도 올해 11억 2900만원에서 내년에는 9억 7100만원으로 14%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측은 신종감염병 대책 사업의 목적에 대해 “신종감염병 발생의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따라 국가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위기대응체계란 백신개발지원과 조기탐지 기반사업, 감시체계 운영, 비축물자 관리, 예방홍보 및 교육, 신속대응반 운영 등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예산 규모는 올해 46억 2700만원에서 내년도 34억 6300만원으로 25.2%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예방관리 사업도 올해 50억 9100만원에서 내년도 47억 3500만원으로 7.0% 줄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당, 이제 국회를 천막으로 덮을 셈인가

    국회가 다시 먹구름 속에 잠기는 듯하다. 민주당이 어제부터 내일까지 사흘간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내일까지 진행될 3개의 인사청문회 일정만 진행하고 상임위 활동은 전면 중단시켰다. 민주당의 ‘시한부 파업’으로 인해 가뜩이나 밀려 있던 국회 예산심의와 법안 처리 일정도 줄줄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장 15일 끝내기로 여야가 합의했던 지난해 예산 결산심의도 이달 말이나 돼야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2월 2일로 헌법에 시한이 정해진 새해 예산안 처리는 이미 때를 맞추지 못할 상황이 됐다. 국회는 9월부터 시작된 정기회의 100일 회기 가운데 이미 70일을 허비했다. 20일 남짓 국정감사를 벌였다지만 이마저 부실 국감이라는 비판을 사는 데 그쳤고, 나머지는 정쟁에 발목이 잡혀 반신불수와 다름없는 처지로 허송했다. 이제 남은 한 달만이라도 산적한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촌음을 다퉈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국회 일정 거부는 더는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대검찰청의 윤석열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 감찰 결과가 편파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체 그 일이 민생을 살펴야 할 국회 일정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더구나 국회 일정 거부라는 초법적 행위를 그제 밤 대표와 최고위원 몇몇이 비공개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니 대체 그런 오락가락 행태의 속사정은 대체 무엇인지도 알 길이 없다. 장외투쟁을 명분으로 서울광장에 101일 동안 차려놓았던 천막을 한 손으로 슬그머니 거둬들이면서 다른 손으론 국회 전체를 천막으로 덮는, 이 자가당착의 행보를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윤 전 팀장에 대한 감찰 결과에 대해 야당으로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추진하자고 목청을 높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 고리로 안철수 의원 등과 범야권 연대를 도모하는 것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이든 아니든 당사자들이 선택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요구와 정략에 왜 국회와 민생, 경제가 볼모로 잡혀야 하는지는 결코 수긍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민주당 강경파들 가운데서는 내일까지가 아니라 정기국회 일정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다분히 조만간 발표될 검찰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 수사 결과가 정국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둔 주장이라고 본다. 안 될 말이다. 일자리도 늘리고, 전셋값도 낮춰야 한다. 가라앉는 경제도 끌어올려야 한다. 국회가 입법으로 풀 일들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심을 잡기 바란다. 국민 신뢰를 되찾을 길은 투쟁이 아니라 민생에 있다.
  • 18일 朴대통령 국회연설 1차 분수령

    여야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박 대통령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들 일체를 특검에,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 개혁은 (국회 차원의) 특위에 맡기자는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공동 대응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 활동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도입, 특위 설치, 관련자 문책·해임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인사청문회 기간에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연일 초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대여 공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 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의 후폭풍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당분간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문제 역시 ‘발등의 불’이라는 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예산과 법안이 정부를 지탱하는 양 날개인 점을 감안하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오는 18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정국의 향배를 가를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정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야당에 정쟁 중단과 국정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 경우 야당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보다는 비교적 진일보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산 내년 예산 소폭 증액 재정 건전성 강화 총력전

    내년도 부산시 예산이 올해보다 소폭 증액되고 건전재정 기조 강화에 역점을 두고 편성됐다. 부산시는 올해보다 0.5% 늘어난 8조 4049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편성해 11일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취득세율 인하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건전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일자리 창출, 맞춤형 복지정책 강화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는 예산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새해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형 경제산업 육성 ▲문화관광도시 조성 ▲따뜻한 복지 실현 ▲창조적 도시재생사업 추진 ▲쾌적한 도시환경 제공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조 449억원 중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6조 3352억원이며 특별회계(공기업 특별회계, 기타 특별회계)는 올해보다 6.8% 줄어든 2조 697억원이다. 신규사업은 ▲레이저 가공기술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25억원) ▲해양플랜트 기자재 연구·개발(R&D)센터 건립(10억원) ▲강변대로 생태문화 휴식공간 조성(6억원) ▲전기차 민간사용 보급(10억원) ▲금곡도서관 건립(34억원) 등이다. 또 마무리 사업은 ▲전포로∼하마정 도로 개설(110억원) ▲북항대교 건설(33억원) ▲태종로 확장(23억원) ▲회동동 화물 차고지 조성(169억원) ▲명지지구 간선도로 개설(37억원) 등이다. 예산안의 세입구조 중 ▲자체 수입은 지방세와 세외수입 증가로 올해보다 1.7% 늘어난 4조 6978억원 ▲이전 수입은 지방교부세 감소 등으로 올해보다 3.3% 감소한 3조 2371억원 등이다. 부산시는 지속적인 채무 감축으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을 2016년까지 25% 이하(2014년 27.9%)로 낮출 계획이다. 정경진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채무목표 관리제’로 지방채 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일자리 창출, 맞춤형 복지정책 강화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의장 김석조)는 이날 제232회 정례회를 개회했다. 다음 달 20일까지 40일간 열리는 이번 정례회에서는 부산시와 부속기관,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시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음악 통한 공감과 소통 그리고 희망”

    “음악 통한 공감과 소통 그리고 희망”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친구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어린이 합창 공연을 기획했죠.” 조재현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눔계층 어린이 600명이 참여하는 경기-삼성 드림(Dream) 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준비한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변화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린 단원들에 대한 교육을 유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 5시 경기 문화의 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주인공들은 방과 후 공부방에 다니거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경기 지역 어린이 639명이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골고루 선발됐다. 단일 합창단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이번 무대를 위해 지난 4월부터 7개월에 걸쳐 땀흘려 준비했다. 합창단 이름에 삼성이 들어간 것은 경기도, 삼성전자, 경기 문화의 전당이 함께 추진한 사회공헌사업의 결실이기 때문이라고 조 이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단에서 지난 4월 경기도에 전달한 희망나눔성금으로 문화나눔계층 어린이 가운데 합창을 좋아하거나 음악에 소질을 가진 어린이들로 합창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도내 6개 권역별 6개 합창팀이 나와 ‘꿈을 이루기 위한 6가지 지혜’를 주제로 노래 12곡을 들려 준다. 조 이사장은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사회공헌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는 합창 교육이니만큼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해 음악을 통한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11년 8월 다문화가정 자녀 및 새터민, 소년소녀가장 등 어린이들에게 예술 재능을 기부하는 ‘오케스트라 꿈 나누기’를 위해 사재를 털어 3000만원 상당의 악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주인공인 어린이는 물론 관객들도 자신감과 꿈을 찾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열정을 일깨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의 예술교육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 분석] ‘원샷 특검’ 꺼내든 민주… 패배·위기 탈출구로 강경 노선 선택

    [뉴스 분석] ‘원샷 특검’ 꺼내든 민주… 패배·위기 탈출구로 강경 노선 선택

    민주당이 8일 특별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선 관련 사건 일체를 특검에 맡겨 진상을 규명하자고 했다. 김한길 대표는 “더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대선 관련 모든 의혹 사건 일체를 특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검 대상은 기소된 사건을 제외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경찰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국정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수사 관련 직권남용 의혹, 국가보훈처 대선 개입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 등 6가지로, 이를 모두 포괄하는 ‘원샷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온파 틈새에서 균형을 잡던 김 대표가 이번엔 강경파 쪽으로 기울었다. 정기국회는 여야의 특검 충돌로 또다시 멈춰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오전 대검청사 앞에서 검찰 수사 항의집회를 열었다. 검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수사와 관련,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은 서면 조사한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검찰을 규탄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몰려가는 사이 일이 꼬였다. 김 의원이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까지 거부하며 집회에 참여하려 했던 김 대표도 불참했다. 127명의 의원들도 직전에야 집회 사실을 통보받아 절반에 불과한 60여명만 참석했다. 민주당은 “규탄집회 방침에 놀란 여권이 소환 조사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략 부재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주도한 특검 전략에는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정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민주당의 강경 입장 선회는 총선과 대선에서 연패한 뒤 10·30 재·보선마저 참패하면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시 주목받자 이를 경계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재·보선 참패는 민주당만의 위기가 아니라 야권 전체의 위기라는 분위기도 퍼져 간다. 안 의원이 정의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민연대’ 참여를 시사하고, 민주당은 안 의원이 제기한 특검 카드를 받아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안 의원이 제기한 특검에 민주당이 동조, 공동보조를 취해 가는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 등 선거연대로 발전할 여지를 탐색하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민주당은 강경 노선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을 공격함으로써 NLL 회의록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반전을 시도하면서, 예산 정국에 이어 내년 6·4지방선거까지 숨가쁘게 이어질 격랑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보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9일 서울광장에서 국민결의대회를 열고 12일에는 범야권 연석회의를 출범시키는 등 당분간 장외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역구 질의 구태 여전 ‘민원창구’ 된 예결특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질의가 ‘지역구 민원 챙기기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 의원들은 국가예산을 점검하고 검증해야 할 예결특위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으로 국무위원들에게 지역구 예산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나라 살림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와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구 챙기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쟁 위주의 질의가 이어지면서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있었고, 이에 이군현 위원장은 “결산과 직접 관련된 질문만 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지만 정쟁성 질의 못지않게 결산과 관련 없는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튀어나왔다. 이학재(인천서구·강화갑)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영종 개발계획에 제3연륙교 건설계획을 반영해 택지 매각을 했고, 해당 건설업체가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이를 홍보했는데 이제 와서 연륙교 건설이 안 되면 사기 분양 아니냐”면서 “국토교통부에서 해결해 달라”고 민원성 질의를 했다. 신장용(경기수원을) 민주당 의원 역시 “왕십리에서 분당 오리역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전철 노선이 11월 29일 수원역까지 연장해 개통된다”면서 “용인이나 수원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혼란이 있는데 노선명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예결특위에서의 지역구 챙기기는 국회의 대표적인 고질병이지만, 올해는 여야가 지역 민원성 예산을 의미하는 ‘쪽지 예산’도 없애겠다고 선언한 만큼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예산·재정개혁특위를 구성한 여야는 예결특위를 상임위화하는 데 합의하고,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와 예결위원을 겸직하지 못하게 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결특위 상임위화로도 민원성 예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신율 명지대 교수)이라거나 “제도 보완으로도 힘들며 결국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박명호 동국대 교수)면서 여야에 좀 더 본질적인 개선 의지를 요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정쟁이거나 민원이거나’ 지난 4일부터 계속된 예결특위 전체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 질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가기관 댓글 사건 등의 ‘정치 이슈’와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아닌 것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원들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겨달라고 주로 읍소했지만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정책을 꺼내드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질의 말미에는 지역구 관련 질의를 슬쩍 끼워넣었다. 결산과 관련된 정책질의라는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분야 정책질의.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에 지난 7월 21일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내려 연구시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 장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세라믹기술원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라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며 재차 답변을 재촉했고, 윤 장관은 결국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해 6월 발표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GTX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엉뚱하게 경기도 내 다른 철도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산 반영이 2년 동안 안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신항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는 어장 개발 가능 해역에 소멸어업권 대체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필요시 해수부가 관련 부서에 건의한다고 약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해수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전혀 조치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보고받은 바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의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수부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강요했다. 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보성·고흥)은 영상물을 틀면서 “‘전남 2792개 한우농가 벼랑끝’이라는 기사가 나온 영상물을 보시고 어떤 감회가 있나”라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현 부총리는 “여러 가지로 농업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장관은 “농정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많은 농가들이 자식 같은 한우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도로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다. 진부~횡계 구간을 도로로 하면 사고 발생 시 수송 지연은 물론 개·폐회식 후 환승몰로 인파가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진부~횡계 연결도로를 철도로 결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감하는 바는 있지만 철도로 바꾸는 데 소요되는 절차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어 제반 여건을 봐야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의정 포커스] 육아부담 덜 방법 매일 고민하는 남자

    [의정 포커스] 육아부담 덜 방법 매일 고민하는 남자

    “종로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면 젊은 부부들을 끌어들일 동력이 됩니다. 무엇보다 보육 환경을 개선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해야겠지요.” 서울 종로구의회 안재홍 의원은 6일 “종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2.8%로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반면 어린이 비율은 24위에 그친다”며 “어른을 위한 복지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으니 이제는 보육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 확보에 대해 묻자 “재정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교사 처우 개선과 보육시설 지원, 구립어린이집 확대 등 시급한 보육정책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초등학교 교사에 견줘 보육교사의 보수나 신분 보장은 열악하다”면서 “보육교사들의 직업 충실도가 높아지면 아이들에게도 더 잘할 테고 부모들의 보육 만족도를 끌어올려 출산율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서울의 출산 동향 분석’에 따르면 저출산 원인으로는 15세 이상 시민 43.9%가 자녀 양육 부담을 첫손에 꼽았다. 안 의원은 지역 맞춤형 보육정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보육 실태,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정책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세미나에는 구의원, 시의원, 보육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아이를 위한 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는 “삼청공원에서 유아 숲 체험장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데 그저께도 찾아가 친수공간을 만들도록 권고했다”며 “내년 초 마무리되면 아이들이 자연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의원은 연내 종로문화포럼(가칭)을 발족할 계획이다. 구의원 3~4명, 시민단체, 자치센터 관련 주민 등과 연계 해 주민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으려는 취지다. 안 의원은 “의정 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주민과 현장”이라며 “종로문화포럼을 통해 생활 정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는 6일 복지예산 7조원을 비롯한 총 24조 504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보다 4.2%, 997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예산은 세출 구조조정(3460억원)과 지방채 차환(3000억원), 시유지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예산안은 사상 유례없는 재정적 고통, 예산편성으로 겪었던 진통, 부서 간 끝없는 조율과 난산의 산통 등 ‘3통의 아픔’을 겪으며 낳은 자식과도 같다”며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용재원은 올해보다 1300여억원 줄지만 재정지출 부담은 9000억원 이상 대폭 늘었다. 이 중 중앙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추가부담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서울시는 재원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재산(삼성동 서울의료원 이적지)을 매각하기로 했다. 2014년 예산에 가장 큰 부분은 7조원에 달하는 ‘복지예산’이다. 세수 감소로 시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정부 복지확대에 따라 예산이 늘었다. 사회복지 예산을 6조 9077억원으로 편성해 지난해 6조133억원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박 시장은 복지사업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지예산은 점진적으로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 예산은 올해보다 80억원 준 1조 7626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철도·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74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에 2179억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에도 1605억원을 쓴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 경전철 사업비로 404억원을 책정됐다. 사업추진 단계인 만큼 보상비와 설계비, 적격성 심사비 등으로 사용된다. 또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반영한 지역 숙원사업 예산에는 2620억원을 책정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605억원,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화 사업에 77억원 등 모두 77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무상보육 부담비율 40%안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1만 7000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2위이다. 시민 1명에게 편성된 예산은 166만원이고, 1인당 채무액은 29만 5000원으로 6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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