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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오늘부터 미르·K재단 감사 정조준

    감사원이 9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비롯해 교육부가 이화여대에 정부 예산을 몰아줬는지도 감사를 진행한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감사운영 방향’을 8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매년 초 그해에 진행할 감사계획을 발표하는데, 국회가 지난해 말 감사원에 보낸 ‘2016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결과에 따른 감사요구서’를 적극 반영했다. 주요 내용에는 ▲이화여대에 대한 교육부의 재정지원(교육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승인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각종 위법·부당 의혹(문체부) ▲고(故) 백남기 농민의 전자의무기록 외부유출 의혹(서울대) ▲늘품체조 부당 지원 및 은폐(문체부 및 산하기관)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 부적절 운용(문체부 및 콘텐츠진흥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더블루K 특혜(문체부 및 GKL) 의혹 등 6개다. 감사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선 9일부터 약 일주일간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예비조사를 벌인다. 이후 본 감사에 해당하는 실지감사에 들어간다. 이화여대에 대해선 지난해 7월부터 대학 재정지원사업 및 구조개혁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던 만큼 교육부의 이화여대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추가해 감사 결과를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2015년 관세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과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방침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이 역시 국회가 ‘관세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감사요구서’를 보내온 것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회법에 따라 3개월 이내에 감사를 마치고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라면서 “필요하면 2개월 범위에서 감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감사원은 올해 감사운영 기조와 방향을 ▲공직기강 ▲민생안정 ▲건전재정으로 꼽았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국가공무원 인사운용·관리 실태, 방산비리 기동점검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경제활력 회복과 민생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 육성 및 금융지원 시책 추진 실태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며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시스템 운영 실태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최순실 ‘대통령 행세’ 정황 포착 “공직기강 잡아야”

    최순실 ‘대통령 행세’ 정황 포착 “공직기강 잡아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대통령 행세’ 정황이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6일 최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이제 공직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음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화 내용에서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라 앞으로 그런 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가 좀 협조를 해야지” “(대통령을) 자꾸 공격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에둘러서 공직 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다. 그런 문구를 하나 넣으세요” 등의 지시를 했다. 또 최씨는 “여기는 2시니까 내일 언제까지 올릴 수 있냐?” “그거 다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외국에서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발표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수석비서관 회의와 국무회의 개최 지시를 내렸다. 또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통과될 경우 경제적 이득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예산 정국에서 야당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녹취 파일 12건을 분석하며 국정 농단의 진상을 파악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시 예산 40조 시대를 열며/박운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치광장] 서울시 예산 40조 시대를 열며/박운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서울시의 올해 예산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올해 서울시는 자체예산 29조 8011억원과 기금 2조 2142억원, 서울시교육청 예산 8조 1477억원을 합쳐 모두 40조 163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전년도 대비 2조여원을 늘리는 확장예산을 편성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서울시민의 불안 해소와 구직난에 힘겨워하고 있는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맞춤형 복지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서울시의원 106명은 1인당 4000억원이 넘는 집행부 예산의 낭비와 허점을 찾아내고 점검하느라 며칠 동안 밤샘을 했다. 특히 집행부 예산감시의 마지막 보루인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심사했다. 첫째 재정건전성 확보로 재정위기가 다음 의회에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 둘째 보편적 복지와 민생복지, 민생현안 해소에 예산을 집중한다. 셋째 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등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곳이 없는지 점검한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예산 심사과정에서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민생활체육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 등을 증액했다. 다음과 같다. 어린이집 조리원 지원 49억 9200만원 증액, 학교개방 우수학교 인센티브지원 30억원 증액, 전통시장 다시찾기 판촉전 36억 2500만원 증액, 전통시장 일대 지역상권 재생사업 6억원 증액, 중소기업 청년채용 확대 및 일자리 질 개선 사업 1억 6600만원 증액 등이다. 또 예산이 과다하게 편성된 사업 및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사업과 매년 집행실적이 부진한 사업 등은 과감히 절감이란 칼을 들이댔다. 매년 국비 미교부로 집행률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은 55억 9400만원 삭감, 사업 추진의 시급성이 낮은 고가차도 철거는 37억 3000만원 삭감, 서울시 공원 유지관리 및 보수정비는 30억원 삭감, 서울기록원 건립은 17억 3500만원 삭감 등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각 5개월분을 편성했다. 다만, 누리과정사업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서 의결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에 의해 어린이집분 소요예산의 일부가 연도 중 정부로부터 지원될 것을 감안했다. 앞으로 40조원이 넘는 올해 예산이 1000만 서울시민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적재적소에 집행될 때 서울은 발전할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의 철저한 검점과 감시로 한 푼의 시민 세금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의 눈길을 철저히 하겠다.
  • [단독] 청년 비정규직 줄여야 결혼·출산 늘어난다

    [단독] 청년 비정규직 줄여야 결혼·출산 늘어난다

    비정규직, 결혼 의향 42% 낮아 취업하면 고용불안에 더 망설여 삶의 질 높이고 임금격차 줄여야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정책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고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일자리 안정성이 낮은 청년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대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이 발간한 ‘저출산 대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책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청년 결혼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우선순위를 심층 조사한 결과 ‘정규직 전환 확대 및 임금격차 해소’가 독보적인 1위로 꼽혔다. 전체 저출산 대책 우선순위 중에서는 5위였다. 반면 신혼부부 주거지원 강화(16위), 청년층 대상 일자리사업 확대(18위), 중소기업 매력도 제고(19위) 등은 후순위로 밀렸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80조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2명에 그쳤다. 2015년 기준으로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5.9건으로 역대 최저다. 무작정 예산을 쏟아붓기보다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분석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미혼 남성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은 취업자 59.5%, 미취업자 62.5%로 취업자가 오히려 낮았다. 예산정책처는 “사회생활 진입 전에는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일단 취업한 이후에는 고용불안이나 일·가정양립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혼에 대한 태도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비정규직 취업자를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문의한 결과 남성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해 42%가량 결혼할 의사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분석에서도 정규직 남성 근로자의 기혼자 비율이 비정규직보다 1.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고용안정성뿐만 아니라 복지 측면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서 지난해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36.3%), 건강보험 가입률(44.8%), 퇴직금 수혜율(40.9%), 상여금 수혜율( 38.2%), 유급휴가 수혜율(31.4%)은 모두 50%에도 못 미쳤다. 정규직은 74.3~86.2% 수준이었다. 노광표 노동사회연구소장은 “정부가 고용률을 높이려고 숫자 경쟁에 치중하다 보니 단시간·저임금 일자리가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병행하지 않으면 정책 호응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과 노조가 근로시간을 줄여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정부는 의료, 복지 같은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대문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희망 예산 약257억원 편성

    동대문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희망 예산 약257억원 편성

    2017년 서울시 예산으로 동대문구에 지원하는 금액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2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3)에 따르면 지난 23일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7년 서울시 예산 중 동대문구 지원 예산은 전년에 비해 약 58억원 증가한 257억원이다. 이는 시 예산으로 반영한 190억 8,500만원보다 66억 1,500만원 늘어난 규모다. 2017년 서울시의 동대문구 지원 예산을 살펴보면 먼저 각종 공원 조성과 정비 관련 사업에 57억 6,40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 배봉산 둘레길 조성 사업 18억원 ▲ 배봉산 음악당 덮개 공사 12억원 ▲ 전농동 등 골목 숲가꾸기 조성 사업 4억원 ▲ 답십리공원 유아숲 체험장 조성 2억원 ▲ 답십리동 마을마당 정비 사업 1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동대문구 경제 진흥과 활성화 관련 사업에 20억 3,400만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 전통시장(전농·답십리·현대시장) 전기안전 및 보수 공사 4억원 ▲ 서울약령시 한방산업진흥센터 건립·운영 13억 3,900만원등이 있다. 동대문구 도로 정비 사업에는 11억 5,300만원이 지원된다. 이는 ▲ 답십리 영화의 거리 보도 정비 사업 4억원 ▲ 천호대로 포켓주차 사업 2억 2,000만원 등을 포함한다. 중랑천 등 하천 및 물재생 관련 사업에는 156억 9,200만원이 지원된다. ▲노후 불량 하수도 정비 공사 40억원 ▲ 시립대 빗물 저류조 설치 공사 10억원 ▲ 중랑천 내 체육공원 정비 공사 3억원 ▲ 중랑천 영상 설비 사업 1억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서울시의회는 이 밖에 동대문구 주민 안전을 위한 cctv 설치와 주민의 각종 체육시설 건립 등 관련 사업에 10억 5,700만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재정비 용역비 2억 1,400만원, ▲ 전농동·답십리 cctv설치 사업 1억원, ▲ 중랑천 전용 축구장 건립 설계비 7,000만원 등).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결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김인호 의원은 “동대문구 지원 예산 확보는 지역 여건과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동료 의원들의 공감대와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앞으로도 동대문구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과 사업 예산 반영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평창-창신동 등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5억 확보”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평창-창신동 등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5억 확보”

    서울시의회 유찬종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이 “종로구 4개소의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위한 2017년도 예산으로 총 55억 3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평창동 20길 일대 외 2개소, 평창동 34길 일대 외 2개소, 통일로 주변 12가길 주변외 1개소,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지역 등 총 9개소에 걸친 노후하수관로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특히 직경 800㎜ 이하의 자치구 관리 하수관로까지 포함한 것으로, 실질젂인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노후하수관로 정비를 통해 그 동안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정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수요를 찾고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예산 편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AI에 닭·오리 키우지 말라는 일차원 정책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휴업보상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겨울철에는 닭과 오리 사육을 금지하는 대신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런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방역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대책을 구상하고 있을지 딱하다. 하지만 전염병을 감당할 수 없으니 화근이 되는 생명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은 쉽게 동의할 수 없다. 휴업보상제는 가축 감염병 대응 방안 가운데서도 극약 처방으로 통한다. 백방으로 손을 써 봐도 묘책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는 정책 방안인 것이다. 당국이 과연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사상 최악의 AI에 어제까지 가금류 30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역대 최악이었던 2014년의 살처분 기록을 두 배나 뛰어넘었다. 닭보다 사육 규모가 영세한 오리 농가의 피해도 기록적이다. 이런 재앙은 초동 방역에 실패하고 뒷북 대응에 급급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얼마나 느슨하게 대처했는지는 정부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다. 정부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도 한 달 뒤에야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뒷북 방역을 하면서 그마저도 허점투성이였다. 겨울철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소독제를 써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AI가 발생한 농장에 외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도록 방역 구멍이 속수무책으로 뚫려 있기 예사였다. AI를 한두 번 겪었는가. 부실한 대응으로 번번이 타격을 입으면서도 정부는 최소한의 학습효과조차 거둔 게 없어 보일 지경이다. 이번 AI 재앙은 서민들 밥상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른 개들이 달걀 한 판 값이 1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런 국민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노력 없이 겨울철 닭·오리 사육부터 덜컥 중단시키겠다는 발상에는 인상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휴업보상제의 정책 효과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살처분 보상금 못지않은 예산이 소요되며, 대상 지역 선정도 간단치 않다. 휴업보상제를 어쩔 수 없이 채택하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부터 고쳐야지 소를 아예 키우지 않겠다는 발상은 무책임하다. 부실 대응을 되풀이하지 않게 방역 매뉴얼을 정비한 다음에야 거론할 수 있는 문제다. 그래야 국민 신뢰를 얻는 정책일 수 있다.
  • [열린세상] 모든 권력을 분산시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모든 권력을 분산시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공산당만 아니면 따르겠다.” 한 충청권 국회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말이다. 한국 정치에서 인물 중심의 지역주의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영남당은 TK당과 PK당으로 분화되고 호남당에 이어 이제 충청당도 태동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에 덧붙여 이념과 정책보다 스타 중심의 정치지형이 심화돼 친박패권당, 친문패권당에 이어 친반패권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으로 요약되는 승자 독식의 관행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 극에 달했다. 인사, 예산 등에서 박근혜 정부가 보여 준 독단적인 국정 운영은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지역 안배’라는 단어 자체를 실종시켰다. 탄핵 국면에서 결선투표제와 대통령 임기 단축을 둘러싸고 성급하게 일고 있는 논란은 이러한 패권적 정부의 재탄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제도 개혁은 모든 권력을 가능한 한 국민 개개인에게 분산시켜 자율 결정을 강화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력의 분산은 대통령 중심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역으로 분산시켜 지역 주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권력 구조에서 내각제와 연방제의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지역과 큰 지역이 대등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는 지역 평등을 구현하고 지역의 ‘균형발전’(헌법 제123조 ②항)을 도모하려면 상원의 성격을 가지는 지역합의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정치권력의 분산을 통해 확인돼야 하고 지역 차이가 패권적 정치권력에 의해 지역 차별로 왜곡되는 것도 차단해야 한다. 경제권력도 당연히 분산돼야 한다. 경제권력의 분산이 없는 정치권력의 분산은 재벌의 정치 지배를 불러올 뿐이다. 2차 대전 후 일본과 독일에서 ‘재벌’과 콘체른이 해체된 이유는 이들이 군국주의와 파시즘의 경제적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경제권력의 집중이 독재 권력은 물론 침략전쟁마저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분산이 정경 유착을 척결하는 근본 대책이다. 재벌들에 집중된 경제권력은 단기적으로는 실효성 있게 규제해 남용이 방지돼야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국민에게 분산시키는 개혁 방향이 설정돼야 할 것이다. 작금의 촛불혁명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불평등의 심화에서 구하는 분석도 가능하다. 자산과 소득의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길만이 경제정의는 물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생존을 위협하는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밑져야 본전’이라는 사고를 불식시키는 것이 경제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에 해당하는 노사 공동결정제를 입법화해 자본권력을 견제하면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책임의식과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면 생산성은 높아지고 비자금은 줄어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낮아질 것이다. 원자력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생산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은 경제권력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문화권력, 특히 언론권력도 분산돼야 한다. 분산된 언론권력만이 공정한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국민을 배제하는 권언유착에 대한 근본 대책이 될 수 있다. 과점 구조를 가진 신문시장은 발행 부수를 제한해서라도 공익을 위해 경쟁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지역의 신문과 공영방송을 육성해 지역정치를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며 지역문화를 창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대표되는 획일화는 ‘창조경제’가 사산아였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기존의 것에 대한 비판이 억압받고 소통이 거부되는 환경에서 새로운 것의 창조는 자랄 수 없다. 민주주의는 다원주의다. 4차산업 혁명 또한 다양성을 구성 요소로 한다. 새해에는 정치권력, 경제권력, 문화권력을 모두 분산시켜 정경유착, 권언유착이 차단되고 국민주권, 소비자주권, 국민행복이 명실상부하게 실현되는 ‘새 나라’가 시작되기를 기원해 본다.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관수동에 노동복합시설 건립”

    서울시의회 유찬종의원 “관수동에 노동복합시설 건립”

    한국노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취약근로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게될 노동복합시설 조성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전태일 열사의 활동 터전이었던 종로구 관수동(152-1 일대)에 총 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동복합시설을 건립하기로 확정하고, 우선 2017년 18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최종 준공목표는 2018년 3월이 될 전망이다. 관련 예산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서울시의회 유찬종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에 따르면, “전태일 열사는 한국노동사에 한 획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그를 되새길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의 확보가 부족했다”며, “시설이 완공되면 전태일 열사의 간절했던 외침을 아로새기고 취약한 근로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에 힘쓸 수 있는 핵심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전태일 기념공간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의 스토리텔링과 봉제박물관, 평화시장 등 관련 자원이 연계되어 새로운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랜드마크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콘텐츠로 시설이 채워질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관수동 노동복합시설은 대지 553.1㎡, 연면적 2,062.24㎡ 규모로 조성되며, 향후 전태일 열사 기념공간은 물론이고 서울노동권익센터와 도심권 청년무중력지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감정평가 및 건물 매입을 완료하고, 8월까지 정밀안전진단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전태일기념관은 1층에 위치할 계획으로, 서울시는 세부적인 콘텐츠 검토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사진, 글 등 유품 9,700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합의와 협치의 ‘민주주의 3.0 시대’를 열자

    [김형준의 정치비평] 합의와 협치의 ‘민주주의 3.0 시대’를 열자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을 맞이했다. 통상 우리는 벅찬 기대와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그런데 올해는 착잡함과 두려움이 앞선다. 대한민국이 정치 실종, 경제 침체, 안보 불안, 사회 양극화 심화 등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능과 시대착오적인 국정 운영, 비선 실세의 황당한 국정 농단으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했고, 정치는 비틀거리고 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경제는 불황과 저성장에 빠져 침몰 직전에 있다. ‘갤럽 인터내셔널’이 6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전망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66%는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4%만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인 트럼프의 등장 속에서 미국 우선 정치와 신고립주의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이미 5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핵탄두의 경량화, 다종화, 표준화에 성공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다. 중산층이 붕괴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은 10년 새 12% 감소하고 상·하류층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헌법을 바꾸고, 대통령을 새로 뽑으면 우리가 안고 있는 위기가 해결될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5무(無) 정치’의 깊은 늪에 빠져 있어 쉽지 않다. 정치 공학만 있고 정치 비전은 없다. 정쟁만 있고 민생은 없다. 선동만 있고 책임은 없다. 비판만 있고 대안은 없다. 구호만 있고 실천은 없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리셋을 외치고 개혁을 부르짖어도 백약이 무효다. ‘87년 체제’ 이후 기대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는 성숙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극단과 대립이 판을 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100% 권력을 독점하고, 독선과 오만에 빠져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지 않았다. 오직 힘에만 의존하면서 통합과 설득의 리더십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난 30년 동안 ‘권위주의적 민주주의’라 할 수 있는 ‘민주주의 1.0 시대’(1988~2003)를 거쳐 ‘대결적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민주주의 2.0 시대’(2003~2016)에 돌입했다. 2017년 정유년에는 광장 민주주의와 촛불 참여 민주주의가 몰고 온 역동성을 토대로 대화와 타협, 합의와 협치, 분권과 공존이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 3.0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개헌도 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 몇 가지 논리를 제기한다.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너무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극단적 정치 대립을 낳는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 행정이 정치를 무시하고, 권력을 잡기 위한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상쟁의 정치가 판을 친다는 것이다. 또한 5년 단임제에서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국가적 전략 과제나 미래 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권력구조 개편에 치중된 개헌은 성공하기 어렵다. 더구나 정계 개편을 고리로 한 개헌은 또 다른 실패를 잉태할 뿐이다. 87년 체제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대는 바뀌었고 생명 존중, 환경 존중, 양성 평등 등 국민의 기본권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따라서 개헌은 시대정신을 반영해 권력구조 개편을 넘어 총체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기본권, 지방 분권, 선거구제 개편 등으로까지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 특히 무소불위의 제왕적 권력을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의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에 예산 편성권을 주고, 감사원을 국회에 이양하며, 국회만이 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개헌해야 한다. 이런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개헌만이 ‘민주주의 3.0 시대’의 초석이 될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서울 초등학교 급식 단가 65원 인상된 3255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26억원 늘어난 2892억원을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학생수는 감소했지만 물가 인상과 급식의 질 향상, 조리 종사원들의 인건비 인상 등을 위해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등학교 무상급식비 끼니당 단가는 지난해보다 45~185원 증가한 3215~3605원이다. 중학교 급식비 단가는 4515∼5300원으로, 155∼350원 늘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소규모 학교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 규모(학생수)에 따라 무상급식비를 차등지원하는 ‘서울형 적정 무상급식비’를 시행 중이다. 학생수가 적을수록 전체 급식비는 많아지고 반대로 학생수가 많을수록 급식비는 줄어든다. 5구간 중 중간급인 3구간(학생수 501∼800명)의 경우 단가가 초등학교는 지난해보다 65원 인상된 3255원, 중학교는 310원 증가한 4730원이다. 올해는 초등학교도 식품비와 인건비를 차등 지원한다.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만족도 설문 조사에도 ‘급식비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97.4%, 중학교 97.2%로 높게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한 말씀 더 보태자면 저도 권력 분산의 방법 중 하나가 결선투표라고 봅니다. 투명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통령이 인사 전횡을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돈 문제인데, 지금은 국회에서 12월에 예산이 통과돼도 행정부가 마음대로 예산을 바꾸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산을 바꾸는 것은 법률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분산을 위해 결선투표제와 투명한 인사위원회, 그리고 예산을 행정부에서 바꿀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조기 선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차기 정권에 바람직한 리더십이나 덕목, 새 시대의 소명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겠습니까. 정운찬 저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특수성과 보편성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 직책에 딸린 의무와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잘사는 사회의 구현입니다. 국가 리더십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소할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기존 시스템의 반발도 심할 것입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 리더십은 정책 철학과 정책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 거기에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는 공익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고, 국가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통해야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남재희 리더십 발현의 형태와 리더십이 추구하는 목표, 그 두 가지를 분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만 시대가 4·19 혁명으로 무너진 다음에 허정 과도정부의 수반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면 내각 역시 그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방법론에서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하다 보니 혁명의 역동성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정을 거치며 넘어온 상황들을 준혁명적으로 해결해 갔습니다. 하나회라는 거창한 음성 통치조직을 박살 내 버렸고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교도소에 집어넣었습니다. 금융실명제라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습니다. 준혁명적 방법으로 썼기 때문에 김영삼 정권은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외환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의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정권은 혁명의 역학을 알았다고 봅니다. 탄핵 정국이 지난 다음 차기 정권에서 통상적인 통치 수단으로는 폭발한 촛불의 에너지를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기 지도자는 반쯤은 혁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방법론은 그렇고 내용 면에서는 ‘한국판 뉴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간주되는 것은 뉴딜 때문인데, 그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컸습니다. 미군과 함께 ‘뉴딜러’(New Dealer)라고 불리던 뉴딜 정책 관료들이 와서 대대적인 개혁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 후에 새로 들어온 정부는 루스벨트가 한 뉴딜과 같은 개혁을 해야 합니다. 동반성장, 포용적 경제성장 등 표현이 어찌 됐든 그런 경제정책을 우리가 취해야 합니다. 정운찬 비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경쟁이 다 중요하고 그것이 넓게 인류 사회를 발전시킨 것은 확실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객관적 관찰자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흠은 적지만 부서지기가 쉽습니다. 1970년대 들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너무 방임한 결과로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너무 과도하게 활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사회 국가 운영 방향과 바람직한 국가 모델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바람직한 국가 건설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우리가 추구할 만한 국가 모델이 있을까요. 정운찬 저는 외국에서 좋은 사례를 배워 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외국 모델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부터 개혁을 배우자,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에서 배우자고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인구가 500만~600만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살길은 동반성장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서 다같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서 없는 사람한테 거저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전체의 파이는 키우면서 분배의 룰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0이라고 할 때 부자한테 50이 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50이 간다면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것은 GDP를 110으로 만들면서 부자에게 53, 가난한 사람에게 57을 배분하자는 것입니다. 부자도 소득이 늘어나고 가난한 사람도 소득이 늘어나는 것인데,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의 수가 많으니까 부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소득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동반성장은 막연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빈과 부,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한과 북한, 그리고 세대 간, 국가 간, 남녀 간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대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보낸 고등학교가 600개였는데, 제도 시행 후 고교 수가 1000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상당한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남북한 동반성장은 개성공단이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 간 동반성장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빨리 한국 경제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 단기 3정책’이 있는데 초과이익 공유,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정부 발주 사업의 중소기업 직접 발주제 등입니다. 중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한 창의성 제고가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오늘 학교에서 질문했어?”라고 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유대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시킨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남북한 동반성장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국가 간 보호무역이 심해질 텐데 교류할 수 있는 곳은 북한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남북 통일의 필요조건입니다.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한테 통일을 원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경제 격차가 너무 크면 북한뿐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부정부패에 휩싸여 있습니다. 교육, 검찰,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부정부패로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금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데, 완전한 징벌적 배상으로 바꿔서 어떤 룰을 안 지키면 그 기업이 해당 산업에서 완전히 퇴출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남재희 독일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어디서 베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에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사회 각계각층이 아주 잘 정돈된 사회입니다. 우리가 그걸 참고로 해서 딱 요거다 할 모델은 없습니다만, 각 나라의 특수한 사정에 맞춰 개별 나라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회 외교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틴, 시진핑, 트럼프, 아베 등 강한 스타일의 주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운찬 동북아 문제는 남북문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 아베가 이끄는 일본,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등 4강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외교의 태도를 바꾸는 데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외교는 우리가 푸는 게 중요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베이징, 워싱턴에 매달리며 김정은 좀 때려 달라고 하는 식이면 우리는 영원히 주변 국가에 의존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완화하고 북한과 미국도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외교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결과로서의 통일’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은 북한의 도발이 있다 할지라도 절대로 폐지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을 앞으로 더 많이 벌여 나가야 합니다. 남재희 그 말씀은 북한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실패한 체제이고 몹쓸 체제이긴 하지만, 국제 역학 관계에서 당장 어떡하겠느냐, 평화 공존을 해가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매우 합리적인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내 정치가 그걸 수용을 못 합니다. 6·25 이후에 구축된 냉전 세력이 각계각층에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칫 ‘빨갱이’나 ‘종북’으로 몰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좀체 극복을 못 합니다. 언론들도 그 역할을 안 해줍니다.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방법론에서는 엄청난 난관이 있습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남재희 의식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우리는 ‘준혁명기’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한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사람이 나와서 뉴딜도 하고 남북 간에 평화 공존도 구축하는 비전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 비전을 보이는 사람한테 국민이 표를 던지면 그것 자체가 혁명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 중에 ‘역사는 두 번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웃음거리로 끝난다는 것인데 비극보다 비참한 게 웃음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지만, 이것을 잘못 극복해서 소극으로 끝날까 걱정입니다. 모두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운찬 지금의 촛불시위는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확정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의도 국회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정당, 자기 파벌에서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에 대한 이해나 수용 없이 그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해선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는 위기를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충분히 그런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정운찬 전 국무총리 ▲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 ▲ 국무총리 ▲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현)
  • [신년 특별 대담] 남재희 “촛불은 민주주의·정의 철저히 실천하자는 시대정신”

    [신년 특별 대담] 남재희 “촛불은 민주주의·정의 철저히 실천하자는 시대정신”

    사회: 이경형 주필 새해에는 탄핵 정국이 개헌·대선 정국과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 함성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의 탄핵안 의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권력 공백의 과도기를 관장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당의 분열로 4당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정파별로 조기 대선에 대비한 전선 구축에 여념이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과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아베 신조 등 강성 지도자의 포진으로 대단히 유동적이고, 북한 김정은은 핵 무장에 집착하고 있다. 이 같은 나라 안팎의 위중한 시기를 맞아 경제 석학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국회의원 4선에 노동부 장관을 지낸 진보적인 정치비평가 남재희 언론인의 대담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들을 진단해 본다. 사회 지난 2개월의 촛불 정신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나 탄핵을 넘어서 앞으로 국가가 추구해야 할 비전과 가치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봅니다. 국가 운영의 틀이나 사회 작동의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촛불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1960년대 후반 미국 내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있던 격동의 시기를 미국의 신문과 잡지는 ‘양적인 혁명’과 ‘질적인 혁명’이라는 용어로 해석했습니다. 기존의 가치나 사상 체계를 그대로 실천하고 이행하는 것이 양적인 혁명이라면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차원의 모색을 하는 것이 질적인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개념을 빌리면 이번 촛불의 시대정신은 질적인 혁명보다는 양적인 혁명 쪽 비중이 더 높습니다. 거창하게 새로운 사회를 추구한다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민주주의와 정의를 철저히 우리 사회에도 적용하고 실천하자는 시대정신이 압도적입니다. 질적인 혁명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추구의 열망도 보입니다. 실업난과 양극화 등의 심화 속에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 열망 같은 것이 겹쳐진 이중적 구조로 현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저도 촛불시위에 세 번 나갔습니다. 정말로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 촛불의 시대정신을 ‘정의’와 ‘함께 잘 살자’라고 규정합니다. 정의라는 것은 간단하게 ‘보편적 상식이 사회작동 원리로 기능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편적 상식이란 열심히 일하면 응분의 대가를 받는 것,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 없이도 본인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 법 앞의 평등을 의미합니다. 또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익 증진을 위하는 것이 보편적 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최순실 일가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직을 이용했습니다. 사익 추구를 위해 정경유착과 인사전횡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보편적 상식이 사회작동 원리로 기능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광장에 나와 ‘보편적 상식이 사회작동 원리로 기능하는 정의사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함께 잘 살자’라는 가치 구현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모든 사회 변혁의 밑바탕에는 경제적 불평등이 깔려 있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모든 역사에 존재했지만 최근의 경제적 불평등은 신자유주의 논리에 의해 더욱 확대되고 제도화됐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 논리는 ‘개인의 자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활동은 ‘자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확대한 것은 결과적으로 ‘자본의 자유’ 확대로 나타납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인간이나 공동체는 등한시하고 개인과 자본의 자유만 강조하게 된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입니다. 저는 경제적 불평등을 제도화하는 신자유주의적 가치에서 공동체 사회가 건강해야 개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함께 잘 살자’라는 동반자 가치가 시대정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고, 국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를 앞둔 과도기적인 행태를 띠고 있는 것이지요. 권한대행 체제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재희 영어로 ‘인터레그넘’(interregnum)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왕위 공백기’란 뜻인데, 현재가 민주주의시대의 통치권 공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를 알아차리고 자진해서 하야를 했으면 그만큼 통치권 공백기가 단축됐을 텐데, 김종필 전 총리가 한 언론 인터뷰에 이야기한 것처럼 박 대통령은 5000만명이 하야하라고 해도 안 할 사람입니다. 정치 생명은 이미 끝났는데 법률과 헌법적 명운이 남아 헌법재판소에서 몇 달을 끌지도 모릅니다. 헌재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통치권 공백기간은 더 길어져 국가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리더십이 없는 공백기에 황교안 권한대행이 뭘 할 수가 있겠습니까. 또 뭘 해서도 안 됩니다. 황 권한대행은 과거 고건 전 총리의 역할을 모델로 해서 ‘선의의 관리자’로 역할을 끝내야 합니다. 자기가 능동적으로 새로운 시책을 한다고 나서면 안 됩니다. 일본의 한 방송에서 발표한 올해 10대 국제 뉴스를 보니 1위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었습니다. 트럼프라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인이 당선되니까 각국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근데 국제 뉴스 2위가 ‘박근혜·최순실 사태’였습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거리가 된 상황입니다. 국제 무대가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는데 권한대행이 나서서 협상이 될 리 만무합니다. 우리나라의 통치권 공백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운찬 황교안 권한대행은 선출된 권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권자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영향을 주는 정책과 법을 새롭게 만들거나 집행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황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공동으로 지는 사람입니다. 총리로서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는 것을 예방하지도 못했고 결과적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정책을 집행한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정윤회 문건 사건 때 관련자들을 법대로 처벌했다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 총리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정윤회 문건 사건을 법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 총리는 현상유지 차원의 관리 이상의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기존 정당들의 각종 개혁이나 혁신 작업을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남재희 저는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들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탄핵 정국에서 개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불 났는데 밤 구워 먹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개헌 논의가 악의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헌법이 만약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지금 억울해서 엉엉 울 판입니다. 왜 헌법의 잘못으로 돌리느냐고 말이죠. 어떠한 개헌이냐에 대한 합의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내각책임제에서 이원집정제, 대통령 중임제까지 개헌의 종류는 많습니다. 그러나 내각책임제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상태에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장면 내각의 실패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당의 전통과 안정성, 정체성 등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남북분단의 현실 등은 정권이 지리멸렬하게 바뀌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통령 4년 중임제는 초기 산업시대의 제도라 생각합니다. 지금 어마어마한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8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에 5년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4년 중임제를 하면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8년을 하려 들 겁니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선거를 같이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도 대통령 선거 중간에 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정치적 축제인 동시에 엄청난 정화 기능을 합니다. 예산이 낭비된다고 하는데 어차피 인건비는 다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고, 종이값 외에는 특별히 낭비되는 예산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개헌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 결선 선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처럼 50% 국민의 지지를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과반수가 안 되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연정, 협치를 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소외된 세력이 그만큼 정치에 반영되고 우리 정치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헌을 한다면 제1차적 명제가 ‘결선투표제의 도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정운찬 촛불시위는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주장을 광장에서 직접 표현하는 것인데,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광장의 촛불은 반복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를 제도권 정치에서 수용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정당, 환경 문제에 천착하는 정당 등 다양한 사회적 필요를 대표하는 정당들이 만들어져 이들의 주장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내각제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하나는 사람의 문제이지만, 다른 하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자질도 풍부하고 공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면 이런 일이 안 벌어졌을 것이고 사람이 좀 모자란다 할지라도 제왕적 대통령 제도가 없었다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도의 변화가 중요한데 저는 내각제로 권력 구조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장면 내각제는 오늘날보다는 덜 성숙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촛불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보면 ‘우리도 내각제를 한번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각제에서도 강력한 총리가 있을 수 있고, 대통령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치인들입니다. 지금의 사태를 가져온 제왕적 대통령 문제를 놓고 순수한 논의를 하면 좋은데 다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자기 정파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남재희 정 전 총리께서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언론권력, 재벌권력, 검찰권력에 의한 ‘특권 카르텔’이라고 지적한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특권 카르텔로 재벌, 언론, 관료를 꼽는데 그중 관료의 구성원은 시대마다 달라졌습니다. 해방 직후에는 경찰이 그 관료였고, 박정희 쿠데타 이후에는 중앙정보부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은행 융자를 관할하고 세무 사찰을 하면서 재무부와 국세청이 쥐고 흔들었습니다. 요새 와서는 검찰이 권력을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 등이 추천하는 검찰위원회 구성을 헌법 조항에 넣으면 더이상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권 카르텔을 무너뜨리는 데 있어 핵심은 경제력입니다. 경제력을 무너뜨리려면 정치력이 강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각책임제에서는 강한 정치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역시 특권 카르텔을 혁파할 수 있는 힘은 개혁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라야 가능합니다. 내각책임제는 우리가 남북 통일이 되고 개혁 과제가 별로 없는 상황이 되면 모르겠는데, 특권 카르텔과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고통받는 청년층들이 늘어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불행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정운찬 제가 내각책임제를 한번 해봄직하지 않냐는 말씀을 드린 데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내각책임제를 위해서는 재벌의 힘을 효율적으로 제한하는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권력이 한 군데에 집중해서 나온 현상에 놀라서 드린 말씀입니다. 세계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제 국가는 미국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대통령제가 잘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개헌을 해서라도 권력 분산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 1934년 충북 충주 출생 ▲ 청주고, 서울대 법학과 ▲ 조선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 서울신문 편집국장, 주필 ▲ 제10, 11, 12, 13대 국회의원 ▲ 노동부 장관
  • 서울시의회 신건택 의원, 전태일 기념관 건립 예산 확보로 올바른 노동의 가치 확대

    서울시의회 신건택 의원, 전태일 기념관 건립 예산 확보로 올바른 노동의 가치 확대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신건택 시의원(새누리당, 비례)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예산심사를 통해 2017년도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서 전태일 기념관 등이 포함된 노동복합시설 조성 예산 190억원을 확보했다. 노동복합시설은 한국노동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인 전태일 기념관과 취약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권익센터 그리고 청년활동지원시설인 도심권 무중력지대 등이 포함된 청년-노동 관련 복합 콤플렉스로 평화시장 근방인 종로구 관수동에서 2018년 3월에 개관될 예정이며 서울시는 향후 전태일 기념관을 중심으로 청계천과 전태일 다리를 연계하여 노동 관련 역사문화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건택 의원은 “1970년대 경제성장에 매몰된 노동자의 비참한 삶에 대하여 전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렸던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생명을 잃은 19세 청년 등을 비롯하여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며 “전태일 기념관의 건립을 통하여 올바른 노동의 가치에 대한 교육과 공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신건택 의원은 노동계 대표로 선출된 비례대표 출신으로 LG유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노동위원장에 재임하고 있으며 그동안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 위원으로 생활임금 확대 등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12월 16일에는 상생 노사문화 정착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의원 최초로 정부훈장인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2016년 병신년(丙申年) 전국 17개 광역지방정부는 지방자치의 필요와 중요성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다. 청와대 등 중앙정부의 실정으로 국정이 흔들려도 지방정부는 위민 행정으로 시민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병신년을 보내며 17개 광역지방정부의 성과와 위기들을 짚어 본다. 청년수당 시범실시 정부와 갈등 ●서울시(박원순 시장) ‘박원순표 청년수당’(청년활동지원금제)은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으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올해 서울 청년(만 19~2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 이 사업은 소득 수준이 낮은 미취업자·졸업유예자에게 매월 50만원씩 활동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복지부는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권취소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시는 소득 수준 제한을 강화한 뒤 내년 1월 복지부와 재협의할 방침이다. 청년수당을 포함한 내년도 청년지원정책의 예산은 올해의 두 배가 넘는 1805억원이다. 3.7㎞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부산시(서병수 시장) 연말인 30일부터 해운대구 원동IC에서 올림픽교차로까지 3.7㎞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개시했다. 서울시가 이명박 시장 시절에 도입한 정책이다.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했던 서울시의 경우 시행 초기 교통사고가 빈발했던 점을 감안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초기 17개 중앙정류장에 교통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교차로에도 모범 운전자를 배치해 교통안내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부산시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므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화재…700여억 피해 ●대구시(권영진 시장)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지난 11월 30일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지구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5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됐다. 피해액은 총 700여억원에 이른다. 당시 상인 대부분이 퇴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뒤 온정이 이어져 각계에서 60여억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국내 세번째 인구 300만명 돌파 ●인천시(유정복 시장)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지난 10월 19일 오후 1시 현재 인천의 등록인구는 내국인 294만 1405명, 외국인 5만 8608명 등 300만 1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인구가 1979년 100만명, 1992년 200만명에 이어 300만명을 넘어선 데에는 송도, 청라, 영종 등 3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수도권 주변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 매출 2조 도시첨단 국가산단 첫삽 ●광주시(윤장현 시장) 지난 12일 남구 압촌동·지석동 일대에서 도시첨단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광주와 나주혁신도시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이 산단은 2019년까지 1428억원을 들여 48만 6000㎡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밸리 조성과 연계한 주거·유통·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이곳에는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등 에너지 관련기관 및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해 매출 2조원, 5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불량 초등급식 파문에 단가 인상 ●대전시(권선택 시장) 대전 서구 갈마동 봉산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파동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깍두기와 단무지 각 한 개, 꼬치에 우동면이 소량 담긴 허접한 식판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학부모들은 물론 전 국민의 속이 상했다. 부실한 무상급식의 실태에 대한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영양교사와 조리원의 갈등, 학교 및 시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었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로 급식 종사자 전원이 교체됐다. 초·중학교 무상 급식비 단가가 인상됐다. 태풍 ‘차바’로 현대차 공장 침수 ●울산시(김기현 시장) 10월 5일 태풍 ‘차바’가 할퀴고 지나가며 3명이 숨지고 2150억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 2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하천·제방·교량 등 2000여개 민간·공공시설이 파손됐다. 승용차 1600여대가 침수됐고 시장 점포 500여개도 물에 잠겼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공장은 침수로 가동을 멈췄다. 울산시민, 시민단체, 군부대, 지자체 등 전국에서 7만명의 자원봉사자와 4000여대의 장비가 복구에 나서 연말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4년 걸친 정부부처 이전 완료 ●세종시(이춘희 시장) 지난 9월을 끝으로 10개 정부부처가 이전을 완료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났다. 법무부와 외교부 등 나머지 7개 부는 서울·과천청사에 잔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4처·3청도 이전을 끝냈다. 국토연구원 등 15개 국책연구기관과 나머지 중앙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옮겨 모두 1만 8000명이 넘는 중앙공무원이 내려왔다. 중앙부처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전 단계부터 4단계에 걸친 이전을 시작했다. 시·군 조정교부금 배분에 내홍 ●경기도(남경필 도지사) 행정자치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내홍을 겪었다. 시·군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내년부터 90%를 우선 배분받던 불교부단체의 일반 조정교부금 방식이 폐지됐다.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 등 불교부단체 6곳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방자치 훼손’이라며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농성도 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 놓았다. 숙원사업 동서고속화철도 추진 ●강원도(최문순 도지사) 29년 숙원사업인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추진이 확정됐다. 2조 2000억원을 들여 춘천~속초 간 93.9㎞에 고속철도를 건설, 시속 250㎞의 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용산~속초 구간을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사업 기간은 8년이다. 서울과 동해안을 잇는 최단 교통망이 구축되면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북부 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침체된 동해안권의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81억 저예산 첫 무예올림픽 호평 ●충북도(이시종 도지사) 9월 17개 종목에 87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 전통무예 국제행사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선수단 축소와 관리 부실, 경기운영 미흡 등 지적 속에서도 81억원의 저예산으로 지자체가 주최한 세계 최초의 무예 올림픽이란 점은 호평을 받았다. 행사 기간 중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구성한 도는 차기대회를 충주에서 개최한 뒤 다른 회원국에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화력발전 감축·보상책 정부 요청 ●충남도(안희정 도지사)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화력발전소가 지목돼 전국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는 충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53기의 석탄 화력발전소 중 26기가 충남에 있고 신·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긴급히 화전 주변 가정의 실내 공기 질 조사에 나섰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어 화전 감축은 물론 차등 전기요금제를 통한 주민피해 보상대책 등을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탄소법’ 통과…지원 발판 마련 ●전북도(송하진 도지사) 100년 먹거리인 ‘탄소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5월 19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탄소법)이 국회를 통과해 탄소산업이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국가 차원의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발판을 마련했다.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전국 1위 ●전남도(이낙연 도지사) 5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위에 올라 ‘종합대상’을 수상하고 재정 인센티브 4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올해 종합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광양시가 최우수상을, 순천시·담양군·완도군이 각각 우수상을 받아 전국 37개 수상 기초자치단체의 10%를 넘는 성과를 올렸다. 민선 6기 일자리 중심 도정 운영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군에까지 확산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마무리 ●경북도(김관용 도지사) 지난 3월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경북도는 1966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경북도청을 개청한 지 120년,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 청사로 이전한 지 50년 만에 대구 시대를 마감했다.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 아래 24만 5000㎡, 건축연면적 14만 3000㎡ 규모로 총 3875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경북도는 오는 2027년까지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대 10.966㎢에 총 3조 628억원을 투입해 인구 10만명 목표의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심사 ‘각하’ ●경남도(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으로 몸살을 앓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의 책임을 묻고자 주민소환을 추진했으나 주민서명 청구 요건인 도내 유권자 10%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부를 제출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26일 제10차 위원회의를 열고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서명부 최종 심사에서 ‘각하’ 결정을 했다. 위원회의는 심사결과 청구 서명이 청구 요건인 27만 1032명(도내 유권자 10%)에 8395명이 모자라 각하로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해녀문화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제주도(원희룡 도지사) 해녀문화가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어머니에게서 딸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무형유산 ‘여성의 역할’ ▲제주도민 대부분이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 정체성’이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증받았다. 도는 내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제주해녀문화 등재를 추진해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제주해녀문화 3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국종합
  • “대통령 독대 필요없다”?...미래부 장관 “독대는 공직자가 피해야 할 소통방식”

    “대통령 독대 필요없다”?...미래부 장관 “독대는 공직자가 피해야 할 소통방식”

    “지금 정부는 이전보다 짧은 시한부...창조경제 기조 계속 유지할 것” “독대는 음모 꾸밀 때나 직원들 징계할 때나 하는거지. (독대하는 게) 좋은 소통 방법은 아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9일 출입 기자단과 송년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안 해봤다”고 답하며 이같이 덧붙였다. 2014년 7월 취임 이후 2년 5개월 동안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현안인 ‘창조경제’를 주도하는 부처의 장관이 대통령과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단에서 ‘우리가 말하는 독대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묻자 최 장관은 “대통령과 둘이서 비밀 얘기를 한 적이 있느냐 하는 건데 그런 걸 하는 것은 정치인이다. 5분 이상 이야기하면 기억도 못하는데…”라고 답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독대’(獨對)는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하여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로 정의돼 있다. 사전적 의미와 최 장관의 말을 미루어 보면 정치적 직무를 수행하는 특수직종인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장관직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창조경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미래부의 핵심 현안이자 정부 국정현안인 창조경제를 총괄하는 정무직 장관이 대통령과 따로 만나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대는 의사소통의 나쁜 방법’이라고 단정한 것은 독대라는 의미를 잘못 파악하고 있거나 뭐가 문제인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창조경제의 명칭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최 장관은 “탄핵정국이고 지금 정부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한부인데 이런 상황에서 뭘 새로 결정하는 것보다 다음 팀이 잘 받아갈 수 있도록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문제가 있고 비판이 있다고 해서)간판을 바꾸는 것은 굉장한 낭비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다음 정부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돈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를 무리하게 통합한 미래부의 역할에 대해 꾸준히 비판을 해온 과학계와 정보통신기술(ICT)계가 차기 정부에서 는 독립 전담부처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는데 대해 최 장관은 “정부조직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장관은 “예산편성하고 사업을 만들고 해서 정착시키는데 2~3년이 걸리는데 정부조직을 5년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은 낭비고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나 영국은 정무적 집단은 자주 바꾸지만 일하는 부처는 안바꾼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 한 인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 OECD에서도 과학기술 정책의 모범적 사례라며 해체를 반대했던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를 교육과학기술부로 쪼개고 다시 미래창조과학부로 만든 상황에서 ‘일하는 부처’는 바꾸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며 “ICT나 과학기술 모두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금 미래부의 형태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비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대혈 불법 시술 차병원 ‘국가 지정 은행’ 지위 박탈

    산모들이 연구 목적으로 기증한 ‘제대혈’(탯줄혈액)을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일가에 불법 제공한 ‘차병원 제대혈은행’이 그동안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5억 1800만원을 토해 내게 됐다. 차병원 제대혈은행의 ‘국가 기증 제대혈은행’ 지위는 박탈됐고, 더는 국가 예산에서 제대혈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차 회장 일가가 제대혈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차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이번 일과 관련된 분당차병원과 차병원 제대혈은행에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차 회장 부부와 차 회장의 부친은 모두 9차례 불법으로 제대혈 주사를 맞았다. 현행법상 제대혈은 치료·연구 목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투여할 수 있지만, 이들 중 임상연구 피험자로 등록된 사람은 없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은 차 회장 일가에 투여할 제대혈을 분당차병원에 공급했고, 제대혈정보센터에는 연구용으로 공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신고했다. 이는 제대혈법 위반 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복지부는 제대혈법상 양벌규정(범죄행위자 외에 소속 법인도 함께 처벌)을 적용해 차병원 제대혈은행이 소속된 분당차병원 개설자인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관성 없는 진술 등으로 사실관계가 불명확해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는 “차 회장이 호기심으로 맞고자 했다”며 차 회장이 제대혈 투여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차 회장에게 직접 제대혈을 주사한 강모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제대혈은행장)는 자신이 차 회장에게 투여를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핀란드, 새로운 복지시스템 실험 돌입...실업자들에게 매달 70만원씩 지급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이사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핀란드가 직업이 없는 실업자들에게 새해부터 매달 ‘기본소득보장’이라는 선물을 줄 계획이다. 핀란드 정부는 실업자 2000명을 임의로 선정해 아무런 제한이나 조건 없이 새해부터 2년 동안 매달 560유로(약 70만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보장재를 시범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면 도입은 아니지만 기본소득보장제를 실시하는 것은 전 세계 첫 사례다. 지난 6월 스위스가 핀란드보다 앞서 기본소득보장제 도입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이번 기본소득보장제도는 기존의 실업연금처럼 구직활동을 증명할 필요도 없고 다른 소득이나 개인적 돈벌이와 상관없이 지급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 전체 삶의 질을 높이고 실업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회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실시를 통해 기본소득보장제가 취업과 관련된 장려책이 주는 부작용을 없앰으로써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시범실시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점점 혜택을 받는 국민들을 늘릴 예정이다. 우선 임의로 선정되는 실업자들은 본인의 의사가 아닌 정부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선정될 경우 자동으로 매달 560유로가 지급된다. 유럽의 경우 시범실시에 들어가는 핀란드와 국민투표로 실시가 부결된 스위스를 제외하고도 많은 나라들에서 기본소득보장제 도입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실시 여부를 둘러싸고는 이견이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 복지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도입 찬성론자들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일을 적게 할 수 있고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며 전체 복지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과도한 예산 투입과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장애인-저소득층 관광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장애인-저소득층 관광지원 조례 통과”

    앞으로 장애인·저소득층 등의 여행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더불어민주당)이 관광취약계층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장려를 골자로 발의한 ‘서울시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관광 활동지원 조례’가 제271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에는 서울시장이 관광취약계층의 관광활동 진흥을 위해 시책을 마련하고 관광 활동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관광 활동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등 민간참여를 확대하고 이에 따른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에게는 표창을 수여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관광활동 중 발생되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 의무 조항은 관광활동의 범위와 보험수혜 대상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상임위원회 검토과정에서 삭제됐다. 이번 조례에 따라 저소득층(기초 및 차상위 계층) 40만명, 장애인 39만명 등 79만명이 혜택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의원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관광지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시책을 시행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에게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제공하여 관광약자의 삶의 질 향상 및 여가산업 활성화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 ‘장애인 관광편의정보’와 한국관광공사 ‘무장애 여행’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장애인 전용 관광상품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관광취약 계층의 관광지 접근성이 낮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관광시설에 대한 배리어프리( barrier-free) 정보제공 채널을 다양화하여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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