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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호처, 구매계약 쪼개 특정업체 몰아줘… 교과부, 근로장학생 5순위 대거 선발

    국가예산 부실 집행도 심각했다. 감사원의 ‘2011회계연도 정부결산’ 감사 결과 청와대 경호처는 구매계약 과정에서 건수를 여럿으로 나눠 단가를 낮추는 속칭 ‘쪼개기’ 편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혜택을 주기 위해서였다. ●법제처·통계청도 편법 수의계약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해 11월 훈련복과 훈련화를 A사 등 2개 업체와 3억 4767만원에 수의계약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계약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면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복수로 구매할 때는 12개월간 계약할 금액의 총액을 계약금으로 잡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경호처가 구매 계약을 경쟁입찰로 진행했어야 하는데도 ‘구매계약 쪼개기’를 통해 부적절하게 수의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법제처도 수의계약 편법이 적발됐다. 2007년부터 해마다 추진해 온 사업을 번번이 긴급 입찰로 공고해 법제처에 상주하는 2개 업체가 계약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통계청은 통계조사 답례품을 경쟁계약 방식으로 구입해야 했는데도,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 재정 사업을 부실하게 운영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국가근로장학금 제도’에서는 2010년 3~11월 337개 대학이 1순위로 신청한 근로장학생 9966명 가운데 31.5%(3137명)가 탈락했고, 5순위 신청자 1만 4566명 중 45.8%(6664명)가 엉뚱하게 선발됐다. 또 농업인 자녀에게 돌아가야 할 학자금 2억 6000만원이 부모가 농어업이 아닌 직종에 종사하는 학생 222명에게 지원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유가보조금 사업에 따라 지급되는 유류구매카드를 잘못 발급해 108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지급했다. ●감사원, 위법·부당사항 5214건 적발 목표치를 미달했는데도 달성한 것으로 보고한 사례도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기록물 보존기술 연구’의 성과 측정을 위해 ‘학술지 게재 논문 및 학술회의 논문발표 건수’를 성과지표로 선정, 이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심사 중이거나 제출 전의 논문을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 사례가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모두 5214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 변상판정(57억원), 추징·회수(6514억원), 환급(66억원) 등을 요구한 금액은 총 6637억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방의회, 의원 재량사업비 폐지에 예산 보복

    “법대로 하겠다.” “20년간 있어온 관행 예산이다.” 의원재량사업비를 놓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간 갈등이 폭발했다. 지자체가 지방의원에게 배당하던 마을회관·경로당 수리, 마을안길 포장 등 소규모 사업비를 정부 지침에 따라 없애자 의회도 집행부 사업예산 삭감에 나서면서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23일 1회 추경 4개 위원회 계수조정에서 도 사업비 3027억원 중 601억원을 삭감했다. 문화복지위원회의 경우 추경 예산 1010억원 중 204억원을 삭감했다. 이 중에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설치 및 운영비, 경로당 난방비 등 시급한 국비보조사업 예산이 포함돼 있다. 이는 충남도가 지난 10일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도의원 1인당 2억원씩 모두 90억원(45명분)의 의원재량사업비를 전액 삭감한데 따른 것이다. 도가 재량사업비를 없앤 것은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31곳을 감사한 뒤 ‘단체장이나 의원에게 1인당 일정 예산을 편성해 선심성 사업비로 집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도 지난 2월 이를 지키도록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압박했다. 충남도는 해마다 도의원 1인당 7억원씩 재량사업비를 편성해왔다. 올해도 감사원 지적이 있기 전에 이뤄진 본예산에 5억원씩 모두 225억원을 이미 편성한 상태다. 강익재 도 예산담당관은 “감사원과 정부 지시를 무시하면 공무원들이 다친다.”면서 “내년부터는 한푼도 의원재량사업비를 못 세운다. 지방의원들이 제대로된 사업을 갖고와서 도비를 따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시·군 예산과 매칭해 집행하기 때문에 재량사업비라고 해서 의원들이 맘대로 선심 쓰듯 쓰는 것이 아니다’고 반발한다.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은 “큰 사업은 도지사가 하고 주민들 피부에 와닿는 작은 사업은 의원들이 해야한다.”며 “행안부에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도의원은 “재량사업비가 없으면 도의원이 지역구에서 행세하기 어렵다. 국회의원도 의원사업비가 있는데 우리는 왜 안 된다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다. 충남뿐만 아니라 감사원 지적 후 전북 대전 등 재량사업비를 폐지하는 지자체가 적지않다. 부산시 등 처음부터 재량사업비가 없는 곳도 있다. 부산은 예산편성시 시의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뿐 공식적으로 의원재량사업비를 세우지 않는 실정이다. 충북도는 본예산에 1인당 3억원씩 편성된 올해 의원재량사업비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내년부터는 의원들이 낸 예산신청서를 심사, 타당한 사업만 지급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7월 31일 자치단체에 예산편성 기준을 통보할 때 이 지침을 명문화하겠다.”면서 “이를 어기고 의원재량사업비를 편성할 경우 담당 공무원은 재정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신분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해당 자치단체에 대해 교부세 감축 등 재정지원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 당이 협상 중에 있다. 각 분야의 많은 현안과 과제들을 잘 처리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적성과 자질에 맞는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 특히 국방위원회는 국가 존립의 근간이 되는 안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분야다. 19대 국회 국방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어야 하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다. 김정일의 급사로 이어진 북한의 3대 세습은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구축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급변사태는 우리 군이 항상 긴장 속에 응전을 준비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또 19대 국회 임기 중인 2015년에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된다. 이런 큰 변화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무력도발의 확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방위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국방위의 중요과제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핵심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국방개혁법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우리 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대한 역사다. 18대 국회에서는 육·해·공 3군 간에 충분한 논의과정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많은 갈등을 양산하면서 국방개혁법이 좌초되었다. 하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라는 필연적인 대변화 앞에 선 19대 국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되며, 18대 국회의 지적대로 각군 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를 유도하여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북한의 핵전력에 대비한 전력 확보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북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국방위에서는 북핵 포기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전력과 핵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선제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필요하다. 19대 국방위원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라도 할 각오를 가지고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은 것은 물론, 이미 불붙은 동북아의 세력 다툼 속에서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양적인 열세와 주변국에 대한 질적인 열세 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양과 질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 또한 육·해·공군 공히 현대전과는 맞지 않은 구형 장비들의 도태 시기가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전력투자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자질이 중요하다. 국가안보는 뒷전이고 지역구 내의 군사시설 이전 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국방위를 선택하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국방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군 기지 이전에 앞장서고 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국가안보를 위한 법이 아니라 기지 이전 등 지역이익을 위한 법안을 입법하는 국회의원이 국방위원이 된다면 지역민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복지예산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활화산처럼 요구되는 예산 확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수호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청와대나 당과도 대립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 국방예산 증액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되는 장·차관이 있다면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군인들을 대신하여 치열하게 싸워줘야 한다. 중앙정치를 위해 이름만 국방위에 걸어 놓았다가 국정감사 때만 나타나서 큰소리치는 의원은 사절해야 한다. 안보는 뒷전이고 군사보안 내용에 관심을 두는 이상한 정치인은 더욱 사절해야 한다. 부디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국방위를 선택하여 산적한 국방 현안들을 해결하고, 급변의 시기에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기둥이 되어주길 바란다.
  • 기상청장, 입찰때 특정업체 특혜의혹

    기상청장, 입찰때 특정업체 특혜의혹

    조석준(58) 기상청장이 기상 탐지장비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입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입찰 방해 혐의로 조 청장과 박광준(59) 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 날씨 정보회사인 K사 대표 김모(4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기상 탐지장비 입찰 과정에서 자격 조건을 못 갖춘 K사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 기준을 임의로 변경했는가 하면 이 업체에 입찰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한국기상산업진흥원(기상진흥원)과 K사 사무실, 김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사업 문건과 입찰 제안서 등을 확보했다. 또 기상진흥원 구매업무 담당 등 8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기상청 산하 항공기상청은 지난해 1월 레이더 장비인 ‘라이다’ 2대를 도입하기 위해 9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뒤 기상진흥원에 조달을 의뢰했다. 라이다는 적외선을 이용해 순간돌풍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장치로,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갑작스러운 돌풍을 피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시 입찰에는 K사, W사 등 2곳이 응찰했다. K사는 측정 거리가 10㎞인 프랑스 제품을, W사는 15㎞인 미국 제품을 제시했다. 기상진흥원은 지난해 12월 K사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선정 과정에서 장비의 측정 거리 규격이 ‘1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변경됐는가 하면 갑자기 납품 심사위원이 교체되면서 “입찰 과정이 K사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경찰은 조 청장 등이 K사에 입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측정 거리 규격을 변경한 뒤 다시 장비규격평가위원 선발에 관여해 K사가 납품업체로 선정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상청 측은 “K사가 낙찰된 것은 낮은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라면서 “입찰 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 외에 조 청장 등 기상청 수뇌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30회 교정대상 수상자]│대상│ 박노영 공주교도소 교위

    [30회 교정대상 수상자]│대상│ 박노영 공주교도소 교위

    “교도관은 재소자들과 함께 ‘반(半)징역’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30회 교정대상 대상을 수상한 박노영(54) 공주교도소 교위는 동료 교도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누구나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의 뜻도 밝혔다. 박 교위가 교정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대학 시절 봉사활동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법원에서 위탁받은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심리검사, 환경조사 등을 수행하는 소년분류심사원(옛 소년감별소)에서 범법자의 길로 들어선 청소년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교정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부분의 비행 청소년들이 결손 가정인 경우가 많았지만, 조금만 정을 베풀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청년 시절의 박 교위는 교정직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1980년부터 시작한 교도관 생활이 벌써 32년째. 지금도 그는 적극적인 상담과 교정사고 방지 활동으로 수용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일상적인 교정업무 외에도 적극적으로 교정행정을 펼쳐 귀감이 됐다. 특히 그가 지난해 공주교도소 직업훈련과에 근무하며 신제품으로 내놓은 ‘사군자 램프’는 큰 인기를 끌었다. 사군자가 그려진 이 램프는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교도관과 재소자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었다. 일선 공공기관은 물론 국무총리실에도 납품되는 등 그해 제품 판매로 공주교도소는 6254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박 교위는 “총리실까지 납품됐다는 소식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도소 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것도 박 교위의 몫이다. 지난해 여름 큰비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된장과 고추장을 만드는 교도소 내 장류작업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는 수입 고추를 공수하는 방법을 찾아 1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기도 했다. 또 공주교도소 인근 진입로를 개설하기 위해 시청과 시의회 등을 일일이 찾아가 “재소자들이 가족들을 접견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범죄를 예방하고 재소자들을 교화하는 길”이라며 공무원과 시의원들을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지역사회 봉사단체인 ‘한울회’의 일원으로 불우 수용자 가족과 독거 노인, 장애인 등을 적극적으로 돕고, 형편이 어려운 동료 직원들을 위한 모금운동도 주도적으로 펴고 있다. 안석·홍인기기자 ccto@seoul.co.kr
  • 시민단체 “1조 3000억원, 서울시 낭비성 예산” 주장

    올해 서울시 예산은 모두 21조 7829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3100억원이 낭비성 예산일 수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8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예산사업 중 재검토해야 할 예산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들은 1조 3109억원이 소요되는 342건의 사업을 낭비성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치수대책 예산사업, 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설 사업,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재검토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3317억원이 소요되는 24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규모가 너무 적다며 증액을 요청했다. 가사·간병 방문서비스 사업(10억원)이나 공공의료지원단 설치(7억원)처럼 사회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서희정 서울복지시민연대 사회행동위원장은 8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재활쉼터, 부랑인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운영 지원에 대해 “기관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요청에 따라서다. 박 시장은 주민참여예산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예산안 편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3일과 7일 시청에서 두 차례 낭비성예산사업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편성된 예산의 낭비성 여부를 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간부들이 치열한 논리 대결을 폈다. 회의에 참가한 시 간부들이 줄잡아 100명 가까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예산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시민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토론을 통해 서울시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검토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조만간 최종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다. 시는 이 의견서를 박 시장에게 보고한 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일단 양쪽 모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상한 시 예산과장은 “시민단체와 사실상 처음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시민단체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자료 협조도 받고 설명도 들으면서 시 정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자주 토론하고 더 ‘제대로’ 시를 비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민단체들의 분석이 맞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김용석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시간에 쫓겨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에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수정·폐기가 불가피한 사업에 대해 추경을 요청한다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푸틴 사단’ 세친·이바노프 움직임에 개혁 향배 달렸다

    ‘푸틴 사단’ 세친·이바노프 움직임에 개혁 향배 달렸다

    ‘현대판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59)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벨르이 돔(정부 청사)을 떠나 크렘린(대통령 집무실)에 재입성한다. 푸틴은 이날 현 정부 각료와 상·하원 의원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6대 러시아 대통령이 된다. 3, 4대(2001~2008년) 대통령을 지낸 푸틴에게 크렘린은 익숙한 곳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정세는 당시와 전혀 다르다. 지난 3월 대선을 앞두고 부패와 권위적 통치에 지친 엘리트·중산층의 불만이 폭발했고 푸틴의 절대 권위는 상처받았다. 당장 관심은 푸틴이 어떤 인물로 내각을 꾸려 불안정한 정국을 진정시킬지다. 또 ‘등거리 외교’로 압축되는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푸틴 3기 정부 출범을 맞아 러시아 향후 정세 및 대외 정책을 내다봤다. 정치를 읽는 키워드는 결국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3기 첫 조각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푸틴과 ‘권력 맞교환’을 합의, 차기 총리로 낙점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47)를 빼고는 푸틴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 멤버 중 거취가 확정된 사람은 거의 없다. 푸틴의 개혁 의지를 가늠해 볼 내각 구성의 포인트를 짚어 봤다. 푸틴은 한번 믿는 측근을 중용해 거듭 중책을 맡겨 왔다. 이 같은 회전문 인사 스타일 탓에 반 푸틴 세력은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10년 이상 집권하는 사이 관료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반 국민 사이에도 “푸틴 인사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수혈의 필요성을 절감한 푸틴이 ‘탕평 인사’를 공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세르게이 쇼이구(57) 전 비상사태부 장관의 자리 이동이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그는 애초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지만 푸틴이 옐친의 후계자로 지명된 2000년 이후 ‘푸틴의 남자’가 됐다. 쇼이구는 1994년부터 17년 넘게 비상사태부(재난담당부서) 장관을 하다 지난달 초 크렘린이 지명해 모스크바 주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쇼이구의 이동으로 오랫동안 내각 한자리를 차지해 온 ‘식상한’ 측근들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사폭이 관건이다. 내각 핵심인 재무장관에도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타티아나 골리코바(46·여) 전 보건사회부 장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990년 재무부 국가예산국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줄곧 나라 살림을 짠 ‘재무통’이다. 권현종 러시아 인물 연구소장은 “재무장관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이 예산안을 처리할 때 두마(하원)에서 교섭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면서 골리코바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푸틴이 내각 수장인 메드베데프 차기 총리에게 얼마나 힘을 싣어줄지도 관심사다. 메드베데프의 실세 여부는 이고리 세친(52) 부총리의 거취로 읽을 수 있다. ‘실로비키’(정보기관·군·경찰 출신 정치인)의 좌장격인 그는 메드베데프로 대표되는 정권 내 자유주의자 그룹과 각을 세워 왔다. 장세호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세친이 내각에서 빠진다면 메드베데프가 자율권을 보장받겠지만, 계속 남는다면 개혁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친의 기용을 두고 푸틴도 고민이 깊다. 푸틴은 자신과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세친을 1990년 처음 만난 뒤 줄곧 옆에 뒀다. 그만큼 신뢰한다. 쉽게 내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대규모 민영화 등 자유주의적 개혁을 추진하려는 메드베데프로서는 그를 내각에서 제거해야 한다. 세친은 모든 민영화 계획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내외 시장도 인사에 주목한다. 세친의 거취에 따라 320억 달러(약 36조원)규모 이상의 러시아 공공분야 민영화 속도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실로비키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간다.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푸틴과 함께 일했던 세르게이 이바노프(59)는 지난해 12월 부총리에서 대통령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크렘린에 계속 남아 푸틴을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은 대선 경쟁자였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 미하일 프로호로프(47)에 대해 “본인이 원하면 새 정부에서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3위(7.98% 득표)를 차지하며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몰이했던 차세대 대중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프로호로프는 애초 친정부 성향인 데다 입각시킨다면 자유주의 세력을 끌어안는 모양새여서 러시아 중산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그의 중용은 푸틴에게 좋은 카드다. 그러나 장 교수는 “가뜩이나 ‘푸틴의 이중대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프로호로프가 당장 푸틴에게 안길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또 메드베데프와 충돌한 뒤 지난해 9월 해임된 알렉세이 쿠드린(52) 전 재무장관도 내각에 참여하기보다는 독자노선을 걸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橋)형 다리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된 경북 경주시 인왕동 월정교(조감도·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문루(門樓) 고증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8년 4월부터 월정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232억원 등 총 332억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것.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정률은 70%이지만 월정교 양쪽 교대 위의 문루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고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복원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월정교 형태(구조)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문루 복원 공사를 위해 올해 말까지 문화재위의 고증작업과 복원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초 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80억~1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시 관계자는 “고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월정교 복원 공사가 빨라야 2014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계약심사’ 예산절감 효과 톡톡

    ‘지자체 계약심사’ 예산절감 효과 톡톡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도입한 ‘지방자치단체 계약심사’ 제도가 예산 절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자체가 시행하는 각종 사업의 타당성 등을 사전 심사해 불필요한 지출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행안부는 지자체의 2011년도 계약심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모두 22조 2484억원의 사업을 심사해 1조 4117억원의 예산을 절감(절감률 6.35%)했다고 밝혔다. ●예산 낭비 줄이고 시공품질 향상 계약심사는 자치단체의 예산낭비를 줄이고 시공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발주사업의 원가산정 및 설계변경 증감금액의 적정선을 사전 심사하는 제도다. 2008년 16개 시·도에 우선 시행한 후 2010년 5월부터 시·군·구까지 확대했다. 시·도는 단일 공사 기준 3억원 이상(종합공사 5억원), 시·군·구는 2억원(종합공사 3억원) 이상 단일 공사를 시행하려면 지자체별 계약심사 조직을 통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원가심사서 1조 3834억 절감 계약심사 결과 시·도는 1조 1497억원, 시·군·구는 262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업이 많은 시·도의 절감 규모가 컸다. 심사대상별로는 원가심사에서 1조 3834억원, 설계변경 심사 28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계약형태별로는 공사 1조 1662억원, 용역 195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지자체별로 자체 실정에 맞는 심사기법을 개발하고 사업 내용과 현장 특성에 맞는 공법·기술을 선택해 예산 낭비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상수도 시설 공사를 하면서 계약심사를 통해 17억 7500여만원을 아꼈다. 시설 공사를 앞두고 애초 같은 조건에서 설계용역업체 6개 기관의 상수도시설 접합부분의 산출기준이 달라 공사비가 최대 5배까지 차이를 보이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시공방식 등을 문의해 표준도를 마련, 통일된 접합단가를 적용해 사업비를 줄였다. 대구시는 도로 확·포장 구간 중 주변 개발계획과 중복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해당 관계기관에서 시행토록 해 사업비 3억 2000여만원을 절감했다. 또 전북과 제주는 비탈면 사면보강 공사 등을 시행하면서 현장실사 및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각각 애초 계획보다 27억원 적은 사업비로 공사를 마쳤다. ●예산절감 공무원 인센티브 확대행안부는 이처럼 계약심사를 통해 예산을 절감한 사례집을 발간해 지자체 간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할 방침이다. 노병찬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앞으로도 자치단체 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을 통해 계약심사 실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계약심사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꿈나무 발굴 후원

    강북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이 서울시교육청 설립 인가를 받고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26일 구에 따르면 장학재단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관내 유아·청소년을 발굴해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학교 성적에 한정하지 않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뛰어난 소질을 가진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고, 지급 기간도 일회성이 아니라 소질을 발현할 수 있도록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지급한다. 구는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지난해 3월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해 10월에는 직능단체와 각종 위원회, 종교계, 교육계, 상공인, 의료계 등 지역 내 명망인사 11명으로 발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기탁금 모금운동을 전개해 왔다. 기탁금 모금에는 장학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체, 관내 직능단체와 시장상인, 일반주민 등 630여명의 구민이 참여했다. 모금 5개월 만에 구청 예산지원 없이 순수 민간 모금만으로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필요한 서울시교육청 인가 요건인 5억원을 넘는 총 5억 7000만원에 이르는 성금을 거뒀다. 구에서는 장학재단 설립 인가가 완료됨에 따라 다음 달 22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립대회를 열어 구민들에게 향후 사업계획을 알릴 계획이다. 7월 이후에는 소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장학금 지급 대상자를 선발하고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이번 장학재단 설립 허가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인재 교육에 뜻이 있는 많은 분이 재단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폭력’으로 문열고 ‘불임’으로 끝맺다

    18대 국회는 결국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시작부터 몸싸움과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였고, 막판에는 ‘불임국회’ 논란 속에 초라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 18대 국회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원 초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를 못해 83일간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개원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여야 간 공방만 주고받다가 7월 10일이 돼서야 첫 임시국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개원 이후에도 여야의 격한 대립과 몸싸움은 일상화됐다. 사상 최악의 ‘폭력 국회’였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할 때는 야당 의원들의 거센 저항 속에 ‘전기톱’과 ‘해머’, ‘분말소화기’까지 등장했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주먹다짐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산안은 4년 내내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 처리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대강 사업 예산으로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됐고, 결국 예산안 부실심사에 이어 여당의 강행처리, 야당의 점거농성이라는 공식이 되풀이됐다. 18대 국회 후반기도 ‘점입가경’이었다. 2011년 11월에는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해 비공개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 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순식간에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립 속에서도 여야는 ‘국회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있어서만은 똘똘 뭉쳤다. 2011년 8월말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제명안은 무기명 투표로 부결시켰다. 여론의 질타로 없던 일이 되기는 했으나 단체나 기관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청목회법, 즉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에도 한통속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2년 2월에는 자기 텃밭 선거구를 단 한 곳도 줄일 수 없다고 맞서며 오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국회의원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선거구획정안을 의결,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재권 강화 내년 10조원 투입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 강화, 지재권 사업화 촉진, 신지식 재산 육성 강화 등을 정부가 지재권 발전 방향의 주요 목표로 잡았다. 정부는 지식기반 경제에서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정보·지식에 기반을 둔 무형자산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도 지식재산 관련 정부 예산을 10조원대로 책정할 방침이다. 지식재산분야 정부 예산은 지난 2010년 8조 3000억원에서 8조 9000억원(2011년), 9조 4000억원(2012년)으로 최근 해마다 6.2%씩 늘었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2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의 ‘2013년도 정부재산 중점투자방향안’ 및 ‘2012년도 국가지식재산 시행계획 점검·평가방향’을 심의·의결했다. 올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효력을 발생하고, 한·EU FTA의 발효도 1년이 되는 등 국제통상협상의 이행단계에서 지식재산권의 보호가 체결 당사국과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는 추세를 감안해 지식 재산 침해 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위조상품 구매율이 전체 판매액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불법저작물 피해도 1조 7000억원(2010년 기준)을 넘어서 단속 강화가 시급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과 해외 경쟁사 간에 빠르게 늘고 있는 지식재산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분쟁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민생부터 챙기겠습니다.” 4·11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가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쏟아낸 표현이다. 그러나 총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염불’이 되고 있다. ●예산안 4년내 與 단독 처리 당초 24일 열기로 했던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역시 부끄럽게도 무엇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과연 열릴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여야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 수정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끝내 합의에 실패했고, 결국 18대 마지막으로 여겨지던 본회의는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만들기로 한 그 법에 막혀 다른 민생법안들조차 무더기로 폐기의 위기로 몰아넣는 후진적인 모습만 드러낸 것이다.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4년이 아닌 3년 6개월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2008년 6월 개원 직후 여야가 원 구성 문제로 3개월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더니, 임기 막바지인 올 초부터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3년 6개월을 그야말로 알차게 보낸 것도 아니다. 의회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의 정신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산안은 임기 4년 내내 여당이 단독 처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97개 법안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했다. 이 중 36개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다. 여야 합의 처리 정신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전기톱, 해머, 최루탄, 주먹다짐 등이 불통의 공간을 메웠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운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랬기에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국민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9대 국회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용감한 결정’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 만료되는 게 다행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오는 6월 임기를 시작하는 19대 국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19대 국회는 분명 18대 국회와 달라야 한다. ●FTA 등 97개 직권상정 그렇다고 18대 국회의 모든 과정이 배척 대상은 아니다. 상임위 중심의 국회 운영이 딴 세상 얘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18대 국회 전반기 당시 농림수산식품위와 지식경제위 등은 야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불량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꼽혔으나, 여야가 타협의 합의 정신을 살려 ‘정쟁 없는 상임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이낙연·정장선식 상임위 운영 모델은 적극 살려 나가야 한다. 여야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폐지도 서둘러야 한다. 기득권을 먼저 포기할 때 국민들은 비로소 기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중국 관광객 가로막는 제주 입국심사대

    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관광지와 시내 곳곳에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목격했을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제주도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7년에 17만명에서 올해 8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가 큰 편이어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 명동 등지에서도 중요한 해외 고객이 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의 느려터진 입국 심사 때문에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주국제공항에는 14개의 입국심사 창구가 있지만 근무자 8명이 출국과 입국을 4명씩 나눠 맡기 때문에 10개의 창구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4명의 직원이 입국심사대에서 얼굴과 지문을 확인하면서 수속을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몰리면 입국심사장은 콩나물 시루로 변하고, 일부 관광객은 2시간이 넘어야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범죄자나 불법 체류자를 가려낼 재심 전문직원이 없는 것도 심사가 더뎌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2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정부에 증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가급적 씀씀이를 줄여보려는 행정 및 예산 당국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공항처럼 증원이 불가피한 곳은 우선적으로 인력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공항 측도 무조건 인력을 많이 늘리려 할 게 아니라 현재의 근무 시스템 조정 등을 통해 충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공항에서부터 입국심사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다면 다른 나라들과의 관광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극히 기본적인 사실부터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조례 ‘발목’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조례가 이르면 이번 주 시의회에서 통과될 예정인 가운데 시에서 사무국 위상과 구성에 이견을 제기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김선갑·서윤기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그동안 시와 시의회는 물론 풀뿌리자치단체들이 긴밀히 토론한 결과물인 데다 내용 자체도 전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참여예산제도를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시가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시의회는 23일까지 조례 입법예고를 한 뒤 26일 해당 상임위인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조례안 제26조 9항에 따르면 조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의원과 관련 공무원, 전문가 등 15인 이내로 설치하는 주민참여예산지원협의회는 실무 업무 처리를 위해 사무국을 둘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에서는 사무국 설치가 상위법령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시는 사무국을 둘 수 없는 근거로 ‘서울특별시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10조를 내세운다. 이에 따르면 위원회에는 사무기구를 설치하거나 상근 전문위원 등 직원을 둘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민단체 쪽에서는 위 조항에 곧이어 “다른 법령의 규정에 따라 설치하거나 둘 수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했다는 점에서 시의 논리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의회에선 시 인구·재정 규모가 웬만한 국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사무국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에서는 현재 원안 통과를 시가 계속 반대할 경우 참여예산지원센터를 두고 민간위탁하거나 실무위원회를 두고 민간인 실행간사가 이를 관장하도록 하는 안 등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참여예산네트워크 손종필 기획단장은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2개월 넘는 토론 끝에 이뤄낸 산물”이라고 강조하며 원안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한 시 예산담당관은 “막판 진통을 겪는 것은 맞지만 의지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위법령인 지방재정법에 사무국 설치에 대한 근거조항이 없다는 점을 지적해 사무국 관련 조항을 삭제하기로 시민단체와 합의를 했다. 이후 시의회에선 좀 더 진보적인 규정을 둬야 한다는 취지에서 사무국 규정을 뒀지만 이에 대해 설명을 했고 의원들도 수긍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편법 채용’ 여전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채용관리가 엉망으로 드러났다. 서울 E구청과 F구청은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전형 서류를 조작하거나 응시자격 미달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비위를 확인, 각 기관장에게 비위 관련자 징계 및 문책 등을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 E구 시설관리공단은 2009년 12월 일반직 4급 등 50명을 채용하면서 전 구청장의 비서 A씨를 일반직 4급으로 채용하기 위해 공단 인사규정 시행내규를 무시하고, 서류전형 심사위원들로부터 개인별 평정점수는 기재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둔 채 서명만 돼있는 평정표를 제출받았다. 공단 채용 관계자는 이후 A씨에게 최고점을 주는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합격자별 순위와 점수를 적은 문서를 만들어 인사담당자에게 건넸고 A씨 등 응시자격 미달자 4명이 최종합격했다. 공단은 또 2010년 일반직 8급 1명을 선발하면서 같은 수법으로 전 구청 과장의 딸 B씨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F구 시설관리공단은 2010년 2월 지도직(수영) 7급 1명을 신규채용하면서 ‘생활체육지도자(수영) 3급 이상’ 자격증을 소지하고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을 보유한 자’를 지원 자격 기준으로 정했다. 하지만 선발 후보 5명 중 자격 기준을 갖춘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이 없는 C씨를 채용했다. 2011년에는 사무직 7급 1명을 선발하면서 지원자 20명 중 지원 자격기준에 맞는 19명을 떨어뜨리고, 지원 자격이 없는 D씨를 최종 합격시켰다. 이 밖에 F구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 등을 매입하면서 투·융자 심사 시 총사업비를 490억원으로 산정하면서도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구청이 부지·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장기간 예산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건설·환경 지자체간 교차감사 확대

    건설·환경 지자체간 교차감사 확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30대 과제를 선정, 개선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8일 권익위는 지자체와 산하기관들이 운영 중인 각종 시행규칙과 조례, 내부지침과 운영규정 중 규정이 모호하거나 기준이 불명확해 부패를 유발시키는 부분을 집중 발굴해 개별기관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패·비리 소지 30대 과제 선정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 지방공무원 등과 관련된 토착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데는 지자체와 산하기관이 업무 수행 근거로 삼고 있는 시행규칙과 각종 조례 탓이 크다는 게 권익위의 판단이다. 권익위는 우선 2008년 출범 이후 4년간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차례 이상 권고했지만, 개선이 부진하거나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14대 과제와 최근 지방부패 사건들을 분석한 16대 신규 과제를 선정해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14대 과제에는 공무원 장학지원 특채제도 폐지(행정안전부, 도립대학 관련 6개 지자체), 공무원 징계·소청심사 실효성 제고, 동종·유사 용역계약 분할발주 금지 등이 담겼다. ●도립대 출신 특별임명 폐지 공무원 장학특채 제도는 우수 기술직 공무원 등의 충원을 위해 도립대학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지방공무원으로 특별임용하는 제도로 1979년 도입됐다. 하지만 장학생 선발 및 특별임용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데다 제도도입 당시와 달리 높은 경쟁률과 합격점수로 공개경쟁을 통해서도 우수인재 선발이 가능해지자 권익위는 2011년 1월 지자체에 이 제도를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현재 전국 230개 지자체 중 27곳에서 개선하지 않고 있다. 권익위는 또 기초자치단체 6급 이하 공무원의 비리는 소속기관이 자체징계할 수 있어 솜방망이식 처벌이 빈발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징계감경 제한 부패행위’는 소속기관이 아닌 상급기관에서 징계를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또 유사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의 징계감경률 수준이 광역자치단체별로 차이가 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청심사 결과의 주요 사례와 관련 통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서로 공유하도록 했다. ●이행 실적 경쟁력 평가 반영 신규 16대 과제에는 건설·건축·환경·세무 등 부패요인이 많거나, 식품위생업소처럼 지역 연고가 강한 업무에 대해서는 자치단체 간 교차감사를 실시하고 교차조사·점검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원가계산 없이 발주해 예산낭비 요인이 되는 공사나 물품계약은 심사토록 하고, 일괄구입을 확대해 공금횡령 비리를 근절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연말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관운(官運)/곽태헌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차관급이지만 영향력은 웬만한 장관급 이상인 국세청장에 누가 낙점될지가 관심사였다. 국세청 출신 2명이 1, 2순위에 올랐고,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출신 2명이 3, 4순위에 올랐다. 국세청 출신들이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는 국세청 출신 모두를 제외시키고 외부 출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구·경북(TK) 출신이 3순위였지만, 4순위였던 호남 출신 A씨가 국세청장이 됐다고 한다. 국세청장을 발표하기 직전 역시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인 경찰청장에 TK 출신이 낙점되면서, 국세청장은 호남 출신 몫으로 정리됐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1년 뒤인 2004년 3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에는 호남 출신인 B씨가 임명됐다. 예산실장은 장관급 1급이라는 말을 듣는 막강한 자리다. 당시 기획예산처 장·차관 모두 영남 출신이었다. TK 출신 예산전문가가 있었지만,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실장까지 영남 출신이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A씨, B씨 모두 그뒤 장관도 지냈다. 둘 다 금배지를 달았고, 4·11 총선에서 재선됐다. 운이 좋은 관료는 대통령과 비슷한 지역 출신이라 출세하기도 하고, 대통령과 출신지역이 다를 때에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승진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사법시험 동기(17회)들이 요직에 발탁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청와대에 있을 때에는, 임 전 실장의 행정고시 동기(24회)들이 출세했다. 임 전 실장이 동기들을 봐줬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지나친 운명론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옛말에 관운(官運)이라는 게 있다. 사주에 관운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보는 게 좋다는 말까지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소위 ‘영포(영일·포항) 라인’이 잘나갔다. 경찰의 대표주자는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다. 그는 청와대 공직기강팀장, 치안비서관, 부산·경기지방경찰청장을 차례로 지내고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발탁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영포라인이라는 게 걸림돌이 됐다. 그제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이강덕 청장을 제치고 경찰청장에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9급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근무하며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어렵다는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운도 비켜가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통과… ‘폭력 국회’ 사라질까

    국회선진화법 통과… ‘폭력 국회’ 사라질까

    일명 ‘몸싸움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일부개정법률안)이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법안과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59건의 안건을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해 19대 국회에서는 ‘폭력국회’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안은 국회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몸싸움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대신 의안 신속처리제도 또는 자동상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합의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기로 했다. 또 소관 상임위에서 180일 내 법안 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되며, 법사위에서도 90일 내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된다. 여야는 또 소수 정당의 발언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가고, 더 이상 토론할 의원이 없거나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하면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의결 기한의 24시간 이전까지만 가능하다. 예산안 및 세입예산 부수법안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심사 완료하도록 하고, 완료되지 못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상정키로 했다. 단, 예산안 심의 기간이 짧다는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국가재정법 개정 기간을 고려, 시행일을 당초 2012년 5월 30일에서 2013년으로 1년 연장키로 했다. 정치권은 국회선진화법 통과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운영위 민주당 노영민 간사는 “국회법일부개정안 자체가 정교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법안에 대해 대체로 진일보한 내용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회 폭력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법안 도입으로 국회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도 자체에 기대기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울산 계약심사 ‘약발’

    울산시는 16일 계약심사를 통해 올해 1분기 사업비 199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총 280건에 2402억원의 사업비를 심사했다. 분야별로는 공사분야 188억 3900만원(50건), 용역분야 8억 2300만원(98건), 물품구매·제조분야 2억 2800만원(131건), 설계변경분야 2700만원(1건)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감액 42억 3700만원보다 156억 8000만원(370%) 늘어난 것이다. 시는 도시공사의 청량율리보금자리주택 건립공사(1189가구) 예산 1769억 2500만원을 심사한 결과, 건축·토목 공사에 중복으로 설계된 토공 수량을 조정하고 현장 여건에 맞는 공법 적용과 각종 품셈 적용 및 제 경비 요율 조정 등으로 177억 5500만원(10%)을 줄여 절감액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심사담당공무원과 원가분석 자문위원, 사업부서 관계자가 합동으로 공사현장을 확인해 여건에 맞는 공법을 적용하는 등 심사기법을 다양화함으로써 절감액이 많아졌다.” 면서 “처리기간도 건당 평균 4.8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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