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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역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공하려면

    [열린세상] 지역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공하려면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다. 첫째, 규제보다는 자율을 강조하는 것이다. 대학 설립과 대학의 학사 운영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그 예다. 둘째,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재정 지원의 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관됐다. 당장 내년부터는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이 지역 주도로 전환된다. 고등교육 정책의 변화에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대학·산업의 위기를 인재 양성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제 지자체도 대학에 대한 책무성을 갖고 대학과 함께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며, 취업 이후에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역의 대학·산업과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미 일부 지자체는 작년부터 지역 소재 대학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 지역 특화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위해 인재 양성 관련 큰 그림 위에 대학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성공적인 지역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산업계가 다음과 같은 미래 인재 양성 방안을 함께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첫째, 성공적 지역 인재 양성의 첫 단추는 참여와 협력에 달려 있다. 지자체는 대학·산업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촉진해 공동의 인력 양성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대학의 의견이 지역 고등교육 정책에 반영돼 대학의 경험과 역량이 지역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모든 지역은 대학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지역과 대학,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그 지역에서 취업하며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 역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지자체는 어디에도 없다. 셋째, 이러한 측면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과 유입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수한 글로벌 인재가 지역에 매력을 느끼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대학,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글로벌센터를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취업 및 창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센터가 대학과 기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기능도 수행하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넷째, 대학 간 공유와 협업이 현재보다 강화돼야 한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각 대학의 자원과 역량을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간 공유·협업을 촉진하고 사회·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 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재정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가 투입하는 재원 이외에도 광역지자체는 장기적으로 대학 역량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제공하고, 기초지자체는 교육, 복지 분야 재정 지원을 통해 단·중기적인 성과가 드러나는 분야에 재원을 투입하는 등 지자체 간 역할 분담도 요구된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도 지역 및 대학 소멸, 산업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산·학 협력은 성공적 지역 인재 양성의 핵심 동력이다. 성공적인 지역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과 대학, 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지역ㆍ산업ㆍ대학이 공동 대응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을 토대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기 성장 기반이 인재 양성이었듯 지역 및 대학의 소멸, 산업공동화 같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미래의 성장동력 역시 인재 양성에 그 답이 있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옥계항 개발… 강릉, 경제도시 닻 올렸다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옥계항 개발… 강릉, 경제도시 닻 올렸다

    강원 강릉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정 목표 중 하나로 경제도시 건설을 내건 민선 8기 강릉시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지나면서 공장 신증설이 줄을 잇고 옥계항에 새로운 무역 항로가 개설되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서비스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강릉에서는 서비스업 비율이 80%를 넘고 제조업과 건설업 등은 19%에 그치고 있다. 9일 강릉시가 경제도시 건설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굵직한 사업들의 추진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후보지구정면 일대의 축구장 130배 면적154개 기업에서 입주의향서 받아예타 거쳐 이르면 연말 최종 선정기업 투자 3조, 생산 유발 6조 기대옥계항은 환동해 거점 항만으로러·일 국제 정기항로 지난해 취항기타 광석·화학공업 생산품 부두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전환 계획300만㎡ 항만배후단지 조성 추진강릉시가 경제도시 건설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국가산단을 통해 천연물 원료 추출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천연물 바이오 허브로 성장한다는 게 강릉시의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는 강릉을 비롯한 전국 15곳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낙점했다. 최종 선정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지로 선정된 뒤 공동 시행자인 강릉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원도개발공사(GD)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역할을 분담해 협업하고 있다. 강릉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있어 관건인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업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입주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강릉시에 입주 의향서를 낸 기업은 154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9곳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H는 지난 1월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경제효과 등을 입증할 기본계획 및 타당성 분석 용역에 착수했다. 강릉시와 LH, GD는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국토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강릉에 국가산단이 지어지면 동해 북평산단에 이은 강원 제2호 국가산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국가산단 예정지는 구정면 일원 93만㎡로 축구장 면적의 130배가 넘는다. 구정면은 동해고속도로 남강릉IC가 있고 동해선 철도가 가까운 데다 옥계항도 인접해 있는 등 광역교통망이 우수하다. 국가산단에 입주할 대상으로는 식물·동물·광물·미생물에서 얻어지는 물질을 활용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이 주를 이루며 이와 연관이 있는 식료품, 전기·전자, 첨단소재, 에너지 기업도 입주할 수 있다.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경제효과는 입주기업 직접투자 3조 1889억원, 지역생산유발 6조 1290억원, 직접고용 3670명, 고용 유발 2만 728명으로 분석됐다. 강릉시는 국가산단의 배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릉과학일반산업단지 면적을 148만 7000㎡에서 163만 5000㎡로 14만 8000㎡ 늘리고 있다. 주문진농공단지도 내년까지 2만 2000㎡ 추가된 14만 3000㎡로 넓어진다. 강릉과학일반산단과 주문진농공단지 확장에 드는 예산은 각각 220억원, 76억원이며 완공 시기는 모두 내년이다. 또 2030년까지 국가산단 바로 옆에 총 210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도 신설할 계획이다. 김재민 강릉시 산업단지관리담당은 “기존 산단과 농공단지, 국가산단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를 이끄는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릉시가 국가산단 조성 사업과 더불어 힘쓰고 있는 것은 옥계항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2045년까지를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옥계항을 환동해 거점 항만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1단계(2023~26년)에서 역점을 둔 옥계항 컨테이너선 국제 정기항로 개설은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일본, 러시아 노선에 취항하며 물꼬를 텄다. 강릉시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취항은 옥계항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올해 초 잠시 중단된 러시아 노선은 국제 정세를 보며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내년 말까지 수립하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옥계항 내 기타 광석 및 화학공업 생산품 부두를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도 강릉시가 1단계에서 이룰 목표다. 2단계(2027~35년)에서는 제5차 항만기본계획에 옥계항 내 1개 선석 신설을, 제6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300만㎡ 넓이의 항만배후단지 조성을,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수정안에 10개 선석을 갖춘 신항만 건설을 반영하는 게 최우선 과업이다. 3단계(2036~45년)는 2단계에서 이룰 과업을 실행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강릉시는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공보관실, 기획예산과, 기업지원과, 항만물류과, 도시과, 도로과, 교통과 등 7개 부서로 항만물류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강석병 강릉시 항만철도개발담당은 “복합 물류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옥계항을 컨테이너항으로 특화해 정부의 항만산업 발전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 KF-21 기술 탈취 논란 중에 1조 강제 할인… ‘글로벌 호구’된 K방산

    KF-21 기술 탈취 논란 중에 1조 강제 할인… ‘글로벌 호구’된 K방산

    정부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개발 분담금을 당초 계약의 3분의1만 내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사실상 수용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재협상 때 줄어든 분담금(1조원)만큼 기술이전 여부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 별다른 카드 마련 없이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 지연 협상에 질질 끌려다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노기정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8일 “인도네시아 측이 제안한 대로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조정 중”이라며 “분담금 미납이 지속되면 KF-21 전력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수용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인도네시아는 2016년 KF-21 개발비 8조 8000억원 가운데 개발비의 20%인 1조 7000억원(1조 6000억원 조정)을 부담하고 각종 기술이전과 시제기 1대, 전투기 48대의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첫해 500억원 납부 이후 장기 미납을 거듭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밀린 분담금을 식용유의 원료인 팜유와 같은 현물로 내겠다고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분담금 완납을 8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사업 종료 시점인 2026년까지 분담금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압박했고, 최근 인도네시아가 최종적으로 약 6000억원을 낼 수 있다고 알려 왔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금액은 총 3783억원으로, 2026년까지 약 2200억원을 더 내고 기술이전은 덜 받겠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8년 동안 납부 지연으로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나 인도네시아의 재정 마련 노력이 있었고, 2주 전 1000억원을 추가 납부한 점에서 (인도네시아 측) 의지를 확인했다. 약속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계약 위반으로 공동 개발 중단도 가능하지만 재원이나 방산 수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적게 받더라도 지금의 공동 개발 구도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분담금 조정으로 부족해진 재원 1조원은 공정 개선, 인건비 조정 등을 통한 절감 부분을 고려해 정부와 업체에서 5000억원가량 더 투자하면 된다고 봤다.애초 분담금 계약에서 위반에 따른 페널티 조항 등이 치밀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직간접적인 손실에 대한 일반적인 페널티 조항이 합의 사항에 들어가 있고 국익 확보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페널티 내용은 비공개했다. 방사청은 국내 첫 대규모 방산 연구개발 사업인 점을 강조하며 불확실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돼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KF-21 관련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나가려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네시아 안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방사청은 “해당 사건과 분담금 지연 협상은 별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KF-21은 이날 남해 상공에서 세계 네 번째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의 첫 실사격 시험에 성공했다. 미티어는 마하 4 속도로 100㎞ 밖에 있는 적기까지 격추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공대공미사일이다.
  •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은 ‘모시 토라’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미국에 ‘일본의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킨 자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에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을 적극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24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와타나베 야스시(57) 게이오대 교수에게 지난달 11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총평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국제정치를 연구한 일본의 대표적인 미국·국제 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꺼내 든 ‘모시 토라’는 일본 정관계가 국제 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을 뜻하는 일본어 ‘모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본식 발음인 ‘토람푸’를 합성한 말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이란 의미를 담아 유행처럼 번졌다. ‘모시 토라’는 일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나리오를 상당한 공포로 여기는 상황과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내포한다. 와타나베 교수는 “모시 토라라면 한일 양국에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지난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방위비 분담금’이 될 것”이라고 봤다.-일본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중국에 대한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를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통한 한미일 협력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했고 또 미일과 필리핀이 협력하며 중국 견제를 강화하게 됐다.” 정상회담 당시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도 함께 열리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일본과 필리핀을 가담시켜 비용 및 위험 분산에 나섰다는 의미가 컸다. -미일 동맹 강화는 일본에 어떤 의미인가. “1990년대 말 게이오대에서 강의할 당시 학생들의 절반은 미일 동맹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일 동맹에 관해 물으면 학생들의 90%는 찬성하고 나머지 10%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처럼 미일 동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은 중국의 영향을 포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일본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으니 미국과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미일 정상회담 평가美에 日의 중요성·책임감 보여 줘인태 안보 전략에 필리핀도 동참中 위협에 ‘리스크 분산’ 큰 소득트럼프 재집권하면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사업가 트럼프, 경제적 이익 우선국제 안보서 한국 중요성 설득을한국 외교 방향은한미 동맹 강화가 경제에도 도움한국, 미중 사이 메신저 역할 중요美에 중국 의도 전달할 수 있어야한일 협력 어떻게 안보 위기 앞에선 먼저 손잡아야그 이후에 역사 문제 현안 해결을기업·대학·시민 등 네트워크 필요-일본은 미국 주도의 안보 협력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로 자리잡은 듯하다. “일본이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의지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함께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것을 보여 줬다. 중국의 득세와 위협받는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까지 국제적 문제가 가득하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을 보면 국제 문제만 챙기지 말고 국내 문제도 신경 쓰라는 불만이 크다. 그런 상황에 일본이 나서서 미국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미국은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국에도 곧 일본처럼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그렇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게 방위비 분담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조했던 것은 주일미군의 존재 가치였다. 중국 견제를 위해 주일미군의 존재가 없는 것보다는 이득, 다시 말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득실 계산이 빠르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한국도 그런 점을 강조해야 한다.” 와타나베 교수의 우려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가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군대 대부분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한국은 어떤 방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까. “국제 안보에서 한국의 중요성,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점에 대한 이득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에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만 먹히는 건 아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설득력을 갖는다.” -한국 외교가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라는 비판과 함께 중국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긴 하다. 하지만 공급망 분산이 절실하다는 점은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제다. 시진핑 주석 한 명에 의해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지 않나. 또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은 북한에 크게 의지하려 했고 미국이 봤을 때는 그것이 균형 외교라기보다는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듯이 보였다. 현재 안전 보장은 경제 등 모든 것과 연결돼 있고 상위에 있다. 안보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수 있다. “여기서 한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에 한일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에 중국 측의 의도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미국이 찬성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 긴장감을 더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과 북한 등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가만히 있다고 군사력 강화 움직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센카쿠 열도(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며 중국명은 ‘댜오위다오’) 등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강해지는 데 대한 대응이 필요했고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일본이 우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일본이 강화된 군사력을 가지고 과거처럼 전쟁을 일으킬 리가 없다.” 일본 정부는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을 갖췄다. 이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1조원) 등을 확보하며 군사 대국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한일 간 안보 협력이 자국 정치에 따라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 보장이라는 큰 문제를 놓고 한일이 라이벌 관계가 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 안전 보장을 놓고 한일이 머뭇거릴 때가 아니지 않나. 먼저 현재의 위기 대응을 우선시하고 그 이후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현안이란 예를 들어 역사 문제다. 지금은 그 반대로 해 왔기 때문에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없었다. 한일이 흔들리기 전에 최대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기업, 대학, 시민 등 여러 단계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 둬야 한다.” -북일 정상회담이 이러한 한미일 관계를 흔들려는 의도 아닌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납치 문제만 거론하는 한 북한과의 회담을 찬성한다는 미국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실제 성사 가능성을 볼 때 허들(장애물)이 높다. 납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요구해 올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며 그것을 일본이 어디까지 들어줄 수 있느냐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와타나베 교수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출신으로 미국 연구와 문화정책론 등이 전문 분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파리정치대학에서 방문 교수 등을 거쳤다. 2005년부터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4년 하버드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산토리 학예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05년 일본에서 권위 있는 학사원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NHK 국제방송프로그램 심의회 위원장과 국제교류기금 자문위원, 외무성 전문가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공익재단법인 국제문화회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를 한층 가속화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에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 목표를 완성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적인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은 대만과 해양 문제에서 중국을 먹칠·공격하고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면서 “관련 당사자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처음 북일 정상회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 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 협력을 모색한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가 한층 가속화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을 완성하는 데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이에 발맞춰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적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미국은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배타적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라면서 “인태 전략으로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이 더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열린세상] 사과값 급등과 검역 주권

    [열린세상] 사과값 급등과 검역 주권

    정부는 연일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과, 배, 상추, 대파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농산물은 다른 상품에 비해 국민이 자주 구입하는 먹거리로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한 식생활 물가의 핵심 품목이다. 따라서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 예산을 투입해 가격급등 농산물을 구매할 때 소비자 가격의 20~30%를 할인해 주는 정책이다. 또 다른 하나는 수입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해 수입을 촉진하는 할당관세 정책이다. 가격 할인 정책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직접적으로 경감해 주기 위한 것이고, 할당관세 정책은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 공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러한 정부의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에 대해 농업계는 크게 반발한다. 과일과 채소 등 국산 농산물의 높은 가격은 지난해 나쁜 기상 여건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고, 실제 가격이 크게 오른 듯 보여도 오히려 소득은 평년보다 적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체를 통한 소비자 가격 할인 정책은 몰라도 할당관세를 통한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정책은 국내 농업생산 기반을 붕괴시키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시장 개방의 어려움 속에 기후재앙마저 닥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치솟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이 가급적 농업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기적으로 신중히 추진된다면 농업계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금사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식물 검역절차를 완화해서라도 사과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의 공론화 움직임은 국가의 검역주권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발상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느 국가나 사과와 같은 생과일은 과학적 수입 위험분석 절차를 거쳐 병해충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뒤에나 수입을 허용한다. 우리나라의 식물 검역절차는 185개국이 가입한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근거해 시행 중이다. 국제무역 질서를 관장하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과학적 기반 아래 투명하게 시행되는 검역 조치는 회원국의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동식물 보호 등을 위한 과학적 검역절차 없이 외래 병해충이 유입돼 국내로 전파된다면 국내 해당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들로의 피해 확산, 막대한 방제비용 발생 등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로 불법 반입된 묘목을 통해 과수 화상병이 유입돼 2015년부터 우리나라의 사과와 배 나무를 말라 죽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 인해 해마다 600억원 이상의 손실보상 및 방제비용이 지출된다. 또한 사과와 관련된 위험 병해충인 과실파리류 등이 유입된다면 이를 근거로 우리의 대표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 배, 딸기, 포도, 감귤, 단감 등의 수출까지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선진국들은 검역을 ‘제2의 국방(안보)’이라 칭하며 오히려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과학적 검역역량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리적 검역절차와 검역주권까지 포기하며 사과 수입을 빠르게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적절한 이유다. 최근 높은 먹거리 물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증가로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농자재비 등이 상승하며 나타난 구조적 현상이다. 이제는 농산물값을 잡기 위해 단기적 미봉책에 매달려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설 때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경로당 와이파이 구축, 돈줄 마련 안돼 ‘빨간불’

    고령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한 ‘경로당 와이파이 구축’ 사업이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북자치도와 각 시군은 오는 2026년까지 경로당 4987곳에 공용와이파이와 IPTV 설치·운영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 순회 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와 시군은 올해도 12억원가량을 투입해 2980개소에 와이파이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정 부담에 따른 의회 반대, 방송·통신사와의 이견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523곳), 익산시(689곳), 고창군(602곳)이 경로당 와이파이와 IPTV 설치 사업을 포기했다. 군산과 익산은 지역방송사와 통신사 사이의 마찰을 이유로 철회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1일 “도 지원이 끝나는 4년 뒤 지역 606개 경로당의 공용 와이파이와 IPTV 운영비에만 연간 3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예산을 더 시급한 복지 사업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전북자치도는 도내 6857개소 경로당 가운데 시군 수요 조사를 진행, 4967개소만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뒤늦게 사업을 포기한 군산, 익산, 고창과 달리 정읍시·완주군·임실군 등은 처음부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시군 역시 사업비의 70%를 분담하는 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7%이며, 70세 이상도 60.1%에 달한다. 다만 뚜렷한 수입이 없는 노인들이 비싼 요금제를 쓰기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전국 기초지자체마다 자체적으로 경로당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553곳에 달하는 지역 경로당에서 와이파이 설치 수요가 잇따르는 경남도는 정부 ‘스마트 경로당’ 공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관영 지사의 대표 공약인 경로당 공용와이파이 구축 사업이 시군 이탈로 목표량 달성이 어려워지자 전북자치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시군에 사업 참여를 독려해 최대한 많은 경로당에서 사업이 진행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바이든 재선하면한미, 외교·안보·경제 안정성 유지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 요구 부담상원 다수당 뺏기면 ‘조기 레임덕’트럼프 재집권하면불필요한 대외 갈등 개입 최소화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등 압박외교 일선 촘촘한 협상력 갖춰야누가 되든 기회로한국, 국가 이익 목표 분명히 설정한미동맹 속 국제 관계도 재정비‘글로벌 사우스’까지 외교 넓혀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가 이미 한 차례씩 풀어 본 문제들이다. 그러나 미국 차기 정부가 내놓을 문제는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2기 행정부라는 동력을 토대로 명확하고 강하게 자신들의 구상을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한미동맹과 국제 관계의 틀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진다.●바이든도 ‘미국 우선’ 대외정책 바이든 대통령 재선이 주는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 외교·안보·경제 고위급 교류를 강화했고 한미일 3각 구도의 안보 협력 체계까지 마련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비해 대미 투자도 크게 늘렸다. 한국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 중심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로 자리잡았고, 우리 역시 인태 전략을 기반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다만 동맹을 중시하는 만큼 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할 것이란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체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뿐이지 치밀하게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건 마찬가지고 대응하기에도 만만치 않다”며 “한국에 통상 이익이나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공조 등을 대가로 계속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두고 “바이든은 정밀 폭격, 트럼프는 융단 폭격”이라는 비유가 있듯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 대외정책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통상 분야에서 ‘스몰야드 하이펜스’ 전략을 고수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한국 같은 동맹들에 재투자를 더 요구할 수 있고,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인 한국에 인태 전략을 더 강화하자며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한국이 어떤 외교적 수사를 펴는지를 두고도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반도를 뛰어넘는 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내세울 수 있는지 고민을 지속해야 하니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성이 곧 조기 레임덕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었는데도 4년 동안 공화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시민들을 자극하는 정책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 남다르다”면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고 고령이라 상대적으로 레임덕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이어 가려 할 텐데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에 상원 다수 의석을 넘겨주게 되면 예산 지원도 잘 안 되고 정책 집행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불법 이민자 갈등 우려 불확실성이 크고 동맹이나 주변국들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은 그의 이름 뒤에 ‘리스크’, ‘포비아’,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을 만큼 국제사회를 긴장하게 만든다. 동맹국에도 언제든 청구서를 들이밀며 압박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이해관계도 단번에 끊어 내기 때문이다. 한국은 당장 주한미군 주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IRA 폐기 등 예상할 수 있는 과제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이민법 강화 등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가시적인 성과는 많이 없었다고 보지만 이미 바이든 정부와 4년간 발을 맞춘 한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청구서를 내밀며 압력을 줄 테니 트럼프 1기 집권 때보다 우리의 포지셔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꾸준히 우리가 ‘협상가’로서의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 주는 것부터 외교 일선의 촘촘한 협상력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어떤 카드를 쓸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과연 안보와 경제를 서로 거래하며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2기가 대외정책 측면에선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나 인종 차별 등의 내부 갈등은 더 커지겠지만 대외정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었던 기득권 주류세력과 거리가 멀고 실용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기득권층이 움직이던 군산복합체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경제적 이익이 별로 안 되는 대외 갈등에 가능한 한 개입을 줄이고 전선을 늘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한미 관계를 너무 양자에 국한해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 결국 우리가 미국의 전략에 부합하는 동맹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고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인태 지역에 방점을 두는 것은 마찬가지일 거라 한국이 그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빨리 인식시키면 된다”고 했다.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 설치해야 미국 대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 관계가 서로에게 얼마나 ‘윈윈’이 될 수 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모색해야 하며 이후에도 서로를 지렛대 삼아 동맹관계를 더욱 다져야 하는 과제는 공통으로 주어진다. 민 교수는 “산업계의 경우 바이든·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지가 업종별, 분야별로 다르다”며 “매우 세부적으로 미국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정세의 판도를 움직이는 미국 대선을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로 강대국 시각에서 바라봤던 한국 외교의 시각을 이제 ‘글로벌 사우스’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들로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며 “동맹인 미국에 편승하는 게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는 것 같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진 만큼 미국과 안보 협력은 강화하되 그 안에서 우리의 자율성과 입지를 얼마나 다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이익에 관한 대외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만 달라진다”며 “우리는 목표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게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가칭) 등을 설치해 국가 이익에 대한 일관된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낡은 학교의 변신… 일과 중엔 학교 도서관, 방과 후엔 주민 도서관

    낡은 학교의 변신… 일과 중엔 학교 도서관, 방과 후엔 주민 도서관

    공간 활용·예산 절감 ‘두 토끼’ 잡아학교·도, 초등 돌봄 주중·주말 분담 ‘15분 도시’ 개념을 창시한 카를로스 모레노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 부교수는 저서 ‘도시에 살 권리’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그 시간을 창조정신을 발휘하는 사회적인 활동과 내면적인 성찰에 할애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대도시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면서 “주민들은 걸으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식물들이 자라는 거리, 가까운 상점과 언제든 개방된 학교 등을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모레노 부교수는 큐브놀이에 빗대 업무는 업무끼리, 주거는 주거끼리, 비슷한 기능들을 묶어 놓는 방식에서 탈피해 업무와 주거, 문화와 돌봄 등 생활 필수기능들을 도시 공간 곳곳에 섞자고 제안했다. 하나의 건물을 시간대별로 다르게 쓰자는 의견도 내놨다. 저녁 시간에 손님이 적은 카페는 강의실로 활용하거나, 밤에만 수요가 있는 클럽은 낮에 무용학원으로 쓰는 등 시간에 따라 용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파리는 ‘학교 오아시스’라는 프로젝트에 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도심 어디에나 있는 학교를 주말에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제주에도 지역 주민이 도시재생 및 운영에 참여한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있다. 지난 2019년 5월 개관한 김영수도서관이다.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제주 최초 학교도서관이었던 제주북초등학교 내 김영수도서관과 유휴시설인 옛 관사·창고를 제주북초교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및 마을 관계자들이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을 했다. 평일 학교 수업시간에는 학교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주말을 포함해 오후 5~9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마을도서관으로 활용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600~8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학교의 낡은 도서관과 옆에 방치돼 있던 관사를 리모델링할 때 지역 건축가가 참여해 도서관을 전통가옥 느낌으로 최대한 살려냈다”면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비영리 자생단체 ‘김영수도서관친구들’의 활동가들이 방문객 도서열람 이용안내, 서가관리 등 운영을 도맡아 해 주는 점도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돼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2008년부터 시작된 학교시설복합화사업이 학교 오아시스 프로젝트와 거의 흡사하다. 김영수도서관처럼 학교시설을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 이용하는 방안은 의미가 있다. 이는 15분 도시를 설계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아도 15분 내 거리에서 충분히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공간 활용과 예산 절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델로 통한다. 학교시설을 주민들이 활용한 예는 또 있다. 제주도 내 초등학교 대부분이 방과후 학교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도와 교육청이 도심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했던 학교운동장을 활용한 지하주차장 조성 방안은 안전문제로 답보 상태다. 도와 교육청은 제주를 15분 도시로 만들기 위해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초등 주말돌봄 모델 ‘꿈낭’이 있다. 주중은 학교가, 주말은 지방자치단체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최초의 협업 모델로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아 공감대를 이뤄 나온 정책이다.
  • 강만수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스마트팜 보급 확대 촉구

    강만수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스마트팜 보급 확대 촉구

    경북도의회 강만수 의원(국민의힘·성주)은 12일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스마트팜 보급 확대, 서부권 철도교통망 활용 경제 활성화, 지방도 905호선 4차로 확장공사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도정질문을 펼쳤다. 강 의원은 경북의 농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빈번한 농작물 재해, 청년층 유출 및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구의 지속적 감소, 농업소득 정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영농’과 ‘규모화 영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북의 농업대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확대 보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경북도 스마트농업 육성 플랜 2025’에서 2025년까지 스마트팜 온실은 800ha, 노지는 2700ha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23년 말 기준으로 온실은 목표치의 58% 468ha, 노지는 목표치의 2%인 75ha만 보급된 상황이다. 이에 강 의원은 높은 시설투자 비용과 시설원예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으로 스마트팜 보급이 저조하다며, 특히 농업인구 고령화에 따른 농민 연령대별 맞춤형 농업정책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북의 스마트팜 농가 중 39세 이하 청년이 경영하는 농가는 최근 2년 동안 단 2호만이 증가했고, 2023년 기준 청년 스마트팜은 전체 스마트팜 1117호 중 7.5%인 84호에 불과해 실효성 있는 청년농 육성 정책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보급형 스마트팜 기자재 개발 ▲노지 스마트팜 확대 보급을 위한 연구개발 추진 ▲스마트팜 지원 대상자별 세분화를 통한 실효성 있는 사업 발굴 등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음으로 서부권 철도교통망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지역낙후도 산정 결과에 따르면, 경북 서부권인 문경시, 상주시, 성주군, 고령군은 전국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으며, 수십 년간 별다른 발전 모멘텀 없이 정체된 상태이다. 강 의원은 중부내륙철도(문경~김천), 남부내륙철도 등 철도교통망 구축 및 지역별 역사(驛舍) 신설·증설 계획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서부권 발전 방안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부권 발전의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철도교통망이 추진 중이지만, 경북 서부권 각 지자체 간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아닌 산업물류와 같은 단편적 인프라에만 집중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북도는 철도교통망을 연계한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이 부재한 가운데, 2022년 ‘제7차 경북권 관광개발계획’에도 이를 연계한 지역관광 발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강 의원은 서부권의 낙후도 해결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북도 차원의 지역별 종합발전방안 수립과 서부권 철도망 연계 지역관광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집행부 측에 촉구했으며,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공사에 투입되는 지방비 전액을 경북도가 부담하고, 사드 관련 지원사업의 국비 지원율을 현행 대비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성주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사드 지원특별법 개정으로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공사’ 사업비 2100억원을 확보했지만, 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의 재원 분담 비율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45%인 945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확장공사는 애초 지방도 관리권자인 경북도가 100% 도비로 추진해 오던 사업으로, 해당 공사가 지난해 성주 사드 지원사업에 포함되면서 돌연 성주군이 사업비 절반에 가까운 공사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재정자립도 11.4%의 작은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어림없는 예산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한 주민들의 희생으로 확보한 정부 지원금이 자칫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의원은 “사드 배치라는 특수성과 수년간 겪고 있는 성주지역 내 갈등 등을 고려해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사업 관련 재정 지원과 국비 지원율 현실화 방안 마련 등 경북도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청주공항 작년 이용객 16% 급증…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해야”

    청주공항 작년 이용객 16% 급증…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해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 주세요.”충북도가 청주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올해 도정 최대 과제로 정했다.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 행정수도 관문 공항, 수도권 대체 공항 등의 역할과 기능을 하려면 민간 전용 활주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충북도는 올해 정부에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강력 건의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12월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활성화 민관정 공동위원회를 발족했다. 공동위원장은 도내 11개 시군 단체장과 의회 의장, 민간사회단체장, 도내 항공 관련 대학 총장 등이 맡았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위원회는 이어 같은 달 토론회를 개최하고 도민 가두홍보를 전개했다.도는 4억 8000만원을 투입해 청주국제공항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자체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도는 용역을 통해 활주로 신설을 포함한 사업 위치, 규모, 예산 등 구체적인 도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설득해 총선 공약에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도는 범도민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100만명 이상 서명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청주공항 개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이어 국토교통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안을 반영시키기로 했다. 도의 구상대로 추진되면 2026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되고 2035년에 거리 3200m, 폭 60m 규모의 활주로 하나가 완성된다. 사업비는 2조원 정도로 예상된다.청주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시급한 이유는 넘쳐난다. 청주공항은 활주로가 2개이지만 민간 전용은 없다. 하나는 공군 전용(거리 2744m, 폭 43m)이고 다른 하나는 민과 군 공용(거리 2744m, 폭 60m)이다. 그래서 활주로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국방부가 시설 사용, 슬롯 배정 등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모든 사항을 통제·관리한다. 활주로 하나를 공군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민간 항공기 슬롯은 시간당 7~8회로 제한된다. 슬롯이란 시간당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 운항 횟수다. 다른 공항 슬롯은 인천국제공항 70회, 김포국제공항 41회, 김해국제공항 18~26회다. 활주로 미비 실태·이유‘민간 전용’ 0개… 1개 공군과 공용민항기 시간당 이착륙 겨우 7~8회길이 짧아 대형 화물기 이용 못 해청주공항 미래·기대 효과공항 이용권역에 1360만명 거주광역철도 준공 땐 동탄까지 34분‘항공화물 분담’은 균형발전 한몫 ●F-35A 곧 추가, 민항기 슬롯 더 줄 듯 청주공항의 민간 항공기 슬롯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청주공항 활주로를 함께 쓰는 17전투비행단에 2028년까지 공군 주력기인 F-35A 20대가 추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대형 화물기 등이 이착륙을 못 한다는 것이다. 도가 10여년 전부터 활주로 길이를 3200m로 연장해 달라고 줄기차게 정부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작년 369만명 이용, 역대 최다 기록 급증하는 청주공항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도 민간 활주로 신설은 시급하다. 청주공항의 2022년 이용객은 317만 5000명이며 지난해에는 369만 6000명을 기록, 역대 최다였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공항 이용권역 안에 1360만명이 거주하고 주요 철도, 도로망 등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서다.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가 2033년 준공 예정이고 동탄~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는 2034년 개통된다. 동탄~청주공항 간 광역철도가 준공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 만에 올 수 있다.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은 2029년 준공된다. 청주공항~제천봉양 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2031년 마무리된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는 청주공항에서 제천까지 77분 걸리지만 고속화가 이뤄지면 41분으로 줄어든다. 세종시~청주공항 연결도로는 2029년 개통된다. ●2~3년 내 이용객 500만명 돌파할 듯 청주공항 정기노선은 지난해 6개국 9개 노선에서 이달 8개국 13개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2~3년 내에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중추 공항인 인천공항이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권에 있어 군사적으로 불리한 점도 청주공항 활주로를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인천공항이 공격당하면 항공기가 뜨지 못해 국가 전체가 타격을 받는 만큼 청주공항이 인천공항의 대체 공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활주로를 만들어 99% 이상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화물을 청주공항에 분산하면 국가균형발전도 기대된다. 김 지사는 “국가산업 발전과 수출 증진을 위해 항공물류 분산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청주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간이 활주로를 놓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가칭 공항주식회사가 자본을 투자하고 활주로, 호텔, 면세점, 쇼핑몰 등 수익성 시설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 경기도, 지역화폐 발행 확대···“국가가 못 하면 경기도가 한다”

    경기도, 지역화폐 발행 확대···“국가가 못 하면 경기도가 한다”

    지역화폐 국비 지원 삭감, 경기 도비 증액으로 골목상권 지원 경기도, 도비 사업 예산 1,745억 원 → 2,213억 원으로 확대정부가 올해 경기지역화페(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국비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인 가운데 경기도가 도비 사업(도비+시군비) 규모를 전년 대비 28.3% 확대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과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김동연 지사가 강조하는 ‘정부는 역주행, 경기도는 정주행’ 시리즈 중 하나로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도비의 경우 지난해 904억 원에서 954억 원으로, 시군비는 841억 원에서 1,259억 원으로 총 468억 원을 늘렸다. (2023년 1,745억 원→ 2024년 2,213억 원) 현행 경기지역화폐 발행의 재원 구조를 살펴보면 도민이 지역화폐 100원을 충전하면, 7원을 추가 인센티브로 지원하는데 국가와 도, 시군이 각각 2원, 2원, 3원을 나눠 분담한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올해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액을 지난해 422억 원에서 174억 원으로 무려 248억 원(58.8%) 삭감하면서 기존 인센티브 분담 비율을 적용하면 경기도 지역화폐발행액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경기지역화폐 도비 부담 확대에 따라 경기지역화폐의 도비 사업 규모는 지난해 2조 4,941억 원에서 올해 3조 2천억 원으로 7천59억 원(28.3%)이 늘어났다. 다만 국비 지원 규모의 대폭 삭감으로 올해 경기지역 화폐 총발행 규모(목표)는 4조 263억 원으로, 지난해 4조 5,545억 원(목표) 대비 5,282(11.6%)억 원 줄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김포 북변 5일장을 점검하고 “정부․여당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는 예산은 줄이면서 선거할 때만 전통시장 찾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면서 “정부의 지원 삭감에도 경기도는 지역화폐를 지켜 소상공인과 민생의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 임규호 서울시의원 “교통비 할인해주는 ‘기후동행카드’ 전후모순”

    임규호 서울시의원 “교통비 할인해주는 ‘기후동행카드’ 전후모순”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2)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지만, 떨칠 수 없는 의문이 든다”라고 밝히며 “기후생태, 교통복지 차원에서 도입했다면서, 작년에 올린 교통요금을 올해 다시 인상하려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실제 서울시가 제출한 기후동행카드 계획안을 재정 손실금도 상당하다. 월 50만명 사용기준으로 5개월 시범 기간 총 750억원의 손실금을 예상한다. 이는 월 150억원 수준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작년 교통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재원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교통요금을 올린 효과가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손실분은 서울시와 버스 및 지하철 운영기관이 각각 50%씩 분담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도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임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가 17조 이상이고, 시내버스도 매년 수천억씩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50%의 부담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 기관이 서울시가 요구하는 손실금을 메꾸기 위해 대출을 하게 되면, 그 원금과 이자까지 서울시가 갚아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교통요금을 인상할 때, 그동안 쌓여왔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 강변하지 않았느냐”라면서 “기후동행카드로 인상분에 따른 재원을 다 소비해놓고, 하반기 교통요금 인상을 또 거론하는 것은 상당한 전후모순”이라고 꼬집었다.
  •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올림픽 ‘스포츠 외교’ 시동인프라 충분해 경제성 확실글로벌 톱5 도시 도약 기대닻 올린 ‘이승만기념관’ 건립알려지지 않은 공과 재조명송현광장 10분의1 면적 불과도시 경쟁력 끌어올리기 총력리버버스 등 한강 곳곳 혁신용산국제업무지구도 재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가끔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에서 그의 성향을 의심하는 발언이 나오면 ‘내가 진짜 보수’라며 팔을 걷고 토론을 하자고 할 정도다. 오 시장의 정책은 기존 보수의 것과는 다르다. “보수의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를 품는 것은 보수의 의무”라는 ‘동행’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나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은 이러한 소신의 결과물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의 송현광장 건립을 찬성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 모두를 보여 줘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까닭이다.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곧 ‘매력 서울’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다. 리버버스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에 추진 의사를 밝혔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을 올해부터 재개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교감도 마쳤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고 한국이 세계 선도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36 올림픽 유치해 ‘매력 서울’ 도약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작업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지난 1월 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바흐 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바흐 위원장도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서울을 더 세계적이고 매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2025년 말 결정을 앞두고 꼼꼼히 준비하겠다. 본격적인 유치전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것이다.” -서울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단 경제성이 확실하다. 이미 잠실도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울 올림픽 유치에 따른 효과는. “두 번째 올림픽을 유치하면 관광객 증대, 인프라 개선으로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을 2회 이상 연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6개 국가인데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이 2036년의 주인공이 된다면 88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여는 것이니 시기 면에서도 적당하다.” -송현광장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전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5대5로 다루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 3개 크기다. 이승만 기념관이 송현광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10분의1에 불과하다. 높이도 3층 정도밖에 짓지 못한다. 이건희 기증관과 이승만 기념관이 동쪽과 서쪽에 지어진다고 해도 송현광장의 경관은 그대로 보존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에 이어 ‘기적의 시작’도 상영된다. 공론화 작업이 어느 정도 되면 시민들의 의견도 직접 들어 보려고 한다.” -일각에선 과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추진한 토지개혁이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을 국민의 90%는 모른다. 역사는 기록한 자의 것이다. 역사는 한번 배우면 고정불변이라는 고정관념도 있지만, 역사는 새로운 사료의 발견이나 해석의 변화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쓰여질 수 있다. 인식의 차이가 거부감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기후동행카드, 경기도도 동참해야” -기후동행카드가 히트를 치고 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재정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2월 26일 기준으로 46만 8000만장이 팔렸으니 목표인 50만장은 곧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로 서울대공원, 식물원 등 문화시설도 할인받을 수 있게 하겠다. 히트를 치면서 1년에 1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 같다. 시범사업으로 마련한 재원 400억원의 나머지 금액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하려 한다.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기후대응과 함께 교통 복지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 “알고 있다. 사실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경기도는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가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라지만 실상은 논리적이지 않다.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경기도 시군이 기후동행카드에 들어오면 서울의 재원 분담 비율은 최소 60~70%다. 기초지자체와 분담하는 경기도의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서울시가 더 부담하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경기패스만 강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사람은 케이패스, 경기패스가 유리하고 많은 사람은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기후동행카드의 혜택은 수도권 주민 모두가 누릴 권리가 있다.” -10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에 한강리버버스도 포함된다. “한강리버버스는 한강 332㎞의 물길을 생활공간, 여가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수상교통 측면에서 한강을 더이상 적막강산으로 둘 수 없다. 요트, 유람선 활성화 등 한강 교통체계 내실화와 함께 관광객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통상 리버버스만 떠올리지만, 리버버스 정류장이 모두 카페로 만들어져 사계절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올해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 쉬엄쉬엄 한강 철인 3종 경기로 시민과 함께 한강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새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이전 계획과 어떻게 다른가.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다르다. 이전에는 서부 이촌동이 포함돼 보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 두 번째로 처음 용산 개발을 추진 할 때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세 번째로 당시엔 통개발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기초 인프라를 조성한 뒤 20개로 사업을 나눠서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위험이 분산된다. 실패 가능성을 거의 차단했다.”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 주택 공급이 멈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임기 내 주택 공급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나. “2026년까지 27만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7만 1000호의 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신림 1구역을 시작으로 115개 구역을 선정했고, 모아타운은 6월 착공하는 강북구 번동을 시작으로 85곳을 선정했다. 그동안 멈춰 왔던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빠른 행정 지원을 지속하겠다.” ●약자를 품는 건 보수의 의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으로서 판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구성원으로서 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지자체장으로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 다만 선거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민심을 얻기 위해선 민생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약자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책이 나와 서울시도 함께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총선 이후에는 메가시티 논의가 본격화되나. “서울에 인접한 11개 경기도 기초지자체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어떤 공약을 하느냐가 논의의 재출발 시점이다. 지켜봐야 한다. 관련 기초지자체의 요구가 있을 때 서울시가 검토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보수의 가치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누구나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보상이 확실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과 계획에 있다. 보수의 존재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와의 동행’은 보수의 의무다. 약자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타고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는 보수만이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외신이 본 ‘한국인 멸종위기’…“사교육비·긴 노동시간 등 총체적 난국”

    외신이 본 ‘한국인 멸종위기’…“사교육비·긴 노동시간 등 총체적 난국”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 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명대로 떨어지는 등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자 외신들이 앞다퉈 원인과 배경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의 분석은 ‘과도한 집값과 사교육비’, ‘출산·육아에 비우호적인 사회 분위기’,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부 정책’으로 요약된다. 쉽게 말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한국 통계청의 출산율 발표에 맞춰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TV 프로듀서 A(30)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분담할 남자를 찾기 어렵고,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평가도 부정적”이라면서 “늘 저녁 8시는 돼야 퇴근한다. 주말마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링거를 맞아야 할 만큼 힘이 들어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영어학원 강사인 기혼자 B(39)씨도 “지금의 생활 방식으로는 출산·육아가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집값도 너무 비싸 (부부의 급여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유독 심각해진 이유로 사교육비를 꼽았다. B씨는 “아이 한 명당 매달 120만원을 쓰는 가족도 봤다. 돈이 아깝다고 안 시키면 아이들이 뒤처진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도 한국의 다양한 사례를 전하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인의 잠재적 멸종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한국의 일중독 문화와 경쟁적 압박, 성별 임금격차를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한국 여성은 극도로 경쟁적인 직장 내 압박에 시달린다”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다. (여성이) 아기를 갖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위험”이라고 해석했다. 유제품 업체 직원 C(34)씨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아이를 갖고 싶지만 그렇다고 (직장 내) 승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를 휴직하고 네 쌍둥이를 키우는 D씨는 “(휴직 전) 육아 도우미 2명을 고용하는데 매달 700만원 넘는 돈을 썼다”면서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가족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저출산에 있어서 ‘동병상련’ 처지인 일본도 한국의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인 75만 8631명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근로로 ‘일과 육아 간 균형 찾기’가 어렵고 육아 부담이 대부분 여성에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서울 등 수도권에 살고 있어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했다. 일본 이상으로 교육열도 높아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가 상승이나 육아 부담,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면서 “역대 한국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반영해 저출산 대책을 내놨지만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서울시 “경기도, 도민 위해 기후동행카드 참여 지원해야”

    서울시 “경기도, 도민 위해 기후동행카드 참여 지원해야”

    경기도 시군들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지자체들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자율사항이라며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서울시는 경기도가 시민들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무시한 행정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시군 자율결정 사항이라는 경기도의 주장에 대해 “일선 시군의 사업 참여는 도의 협조가 꼭 필요함에도 경기도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가 지난해 9월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발표한 이후 시민과 각계각층에서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건 수도권 전체에서 무제한 교통권의 혜택을 누리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서울시는 인천 등 수도권 교통기관과 재정을 분담하는 것으로 협의해 왔으나 경기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선 시군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청해 와 개별적으로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기도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한 답변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정확한 주장’, ‘허위사실’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윤 실장은 “일선 실무담당 부국장이 ‘근거 없는 부정확한 주장’, ‘허위사실’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박하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 “협치 행정의 대상인 서울시와 관련해 통상적 관행과 사례에 걸맞은 수준에서 절제된 표현을 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또 경기도는 물론 참여 시군도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예산 60%를 지원하는 것을 협의한 바 없다는 경기 측 주장에는 “시군에서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 서울시와 시군이 운송손실금을 분담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하고 있다”며 “시군 참여 시 적용되는 운송기관 범위가 서울이 많기 때문에 시 예산이 최소 60% 투입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시민들의 대중교통이용 부담을 대폭 줄였다고도 설명했다. 윤 실장은 “기후동행카드 출범 이후 한 달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약 84%가 30일간 평균 9만 2000원의 대중교통을 사용해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6만2000원권을 기준으로 추가 혜택분인 3만원에 대해서는 운송기관에서 보전해야 한다”며 “사용자가 서울에서 카드를 썼으면 서울에서, 시군에서 썼으면 시군에서 보전하는 걸로 원칙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가 시군의 자율 사항이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에 대해선 “경기도와 시군은 대중교통 운송 손실을 분담하고 있어 도 차원의 지원 없이는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선 기후동행카드를 부담스러워한다”며 “교통카드 시스템 역시 광역단체 차원에서 일괄 운영하는 것으로 시군에서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 박석 서울시의원, 자치구 보조금관리 행정컨설팅 확대 제안

    박석 서울시의원, 자치구 보조금관리 행정컨설팅 확대 제안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지난 23일 제32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보조금이 애초 예산편성 목적과 시민 복리증진에 부합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자치구 보조금관리 컨설팅 확대를 제안했다. 지난해 4개 자치구에서 진행된 자치구 보조금관리 컨설팅 시범사업은 감사·회계·사회복지분야 경력을 가진 행정사로 구성된 행정컨설팅 조합과 자치구 회계사협회 등에 의뢰해 사회복지 관련 보조금 집행 현장에서 재무·회계 및 노무 분야 컨설팅을 실시했다. 박 의원은 시범사업에서 확인된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사례들을 소개하며, 매년 각종 시설·단체에 사업비 및 운영비로 서울시가 분담하는 보조금이 사업의 목적에 맞게 집행될 수 있도록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한 보조금관리 행정컨설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부전문가들의 컨설팅 결과, 자부담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는 단체가 다수 있었고, 기타운영비를 과다 편성해 건물융자금 원금 상환에 사용하거나 공사비를 집행하며 계약서 등을 첨부하지 않은 시설 등 보조금 집행이 불투명한 사례들이 발견됐으며, 이외에도 전문성 부족으로 회계과목을 착오 개설한 채 방치되거나, 심지어 보조금을 수기 금전출납부로 관리하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 업무 매뉴얼과 현장과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현장에서 재무회계 컨설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지원체계 마련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3년 기준 서울시의 민간보조금은 2조 6527억원에 달해 보조금 집행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시범사업의 미비점을 보완해 보조금관리 행정컨설팅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현재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의 관리운영 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관내 국공립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초등 및 특수학교에 학교보안관 인력을 배치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자체사업으로 시작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보안관 운영사업비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반면 학교보안관 채용 및 복무관리는 학교 책임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각종 민원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지속해 지적됐다. 고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안전 기본 조례‘에 따르면 교육안전 보호 및 강화에 대한 사항은 엄연히 교육감 책무로 규정되어 있다”라며 “현재 학교보안관의 경우 이들에 대한 운영예산 지원은 서울시가 담당하고 있지만 채용 및 복무관리는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어 관리감독 등의 어려움이 있고, 학교 내 기간제 근로자 간 관리주체가 다름으로 인해 수당, 복지 등 민원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으니 이제는 학교보안관 사업을 서울시에서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시킬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교육청은 스쿨매니저, 배움터지킴이 등 학교보안관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력들도 운용 중이므로 학교보안관 역시 서울시보다는 교육청 책임하에 두어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아직은 학교보안관 관리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이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적은 없다”라며 “한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현행법상 교육안전에 관한 사항은 교육감의 책무이기도 하고 서울시의 경우 재정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청은 정부교부금 및 시 전출금 증가에 따라 재원 여건에 여유가 있는 편이므로 교육청이 책임지고 학교보안관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편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예방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저는 지속 실익은 낮으나 관행적·형식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교육청 사업들은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서울시교육청 정책 유효성 검증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라며 “학교보안관 사업 역시 벌써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사업이 되어 정책 유효성 검증 대상에 속하게 된 만큼 교육청은 그동안의 관행과 타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이 채용 및 운영을 담당하는 현행 학교보안관 분담 운영체계에 과연 문제는 없는지, 이 제도의 실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개선이 필요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달라”고 주문하며 질의를 마쳤다.
  • 성남 “중원구청·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경기 성남시는 지어진 지 30년이 지나 노후된 중원구청과 성남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날 시청에서 성남종합운동장·중원구청 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내년 1월까지 3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용역은 ㈜종합건축사사무소엔지니어링 일공일과 성남시정연구원이 분담 이행한다. 이번 용역을 통해 시는 중원구청과 성남종합운동장, 체육관, 노상주차장 등을 한데 묶어 스포츠, 공원, 문화, 행정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중원구청과 성남종합운동장 복합개발사업 총사업비는 3200억원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 착공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복합개발 계획은 ▲중원구청을 운동장 쪽으로 이전·신축해 공간 활용성 높이는 방안 ▲대지면적 11만 5327㎡, 연면적 7만 4000㎡의 성남종합운동장 재구조 방안 ▲현재 1123대인 주차장 규모를 2500대 주차 규모로 늘리는 방안 ▲인근의 산성대로 주변 도시재생과 수진역, 모란역을 연계하는 상권 활성화 방안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용역사는 성남종합운동장 일원 지역 여건과 특성 분석, 전문가 자문단 운영과 주민 의견 수렴, 사업 규모와 방향 검토, 입체 복합화 기본구상(안) 수립, 사업방식과 타당성 검토 등의 과업을 수행한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민간 유치를 포함한 사업추진, 예산 규모·조달 방식 등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의 지방투자사업 승인 절차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복합개발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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