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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논쟁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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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초점] 법사위

    11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문제가 도마에 올랐다.그러나 여야의 접근 각도는 달랐다. 여당측은 반부패특위 신설에 따른 감사원과의 역할 중복문제 및 지방자치단체의 감사 사각지대화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이에 비해 야당측은 대검찰청의 감청장비 구입 예산과 청와대 사직동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등 대여 공세의 무대로 활용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신임 이종남(李種南) 원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논쟁의 불을 지폈다.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수사검사였던 그는“이원장은 당시 강민창(姜玟昌) 치안본부장을 문제가 되자 뒤늦게 구속수사하는 등 검찰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이 “이 자리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다.이원장도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감사원의 외환위기 수사의뢰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황우여(黃祐呂) 의원은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었나”라고 힐난했다.정형근(鄭亨根)의원도 “대검찰청이 감청장비 구입을 위해 유령예산을 편성하는 등 예산회계질서를 문란케 한의혹이 있다”며 특감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 등은 반부패특위 신설로 감사원의 독립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졌다.조의원은 “반부패특위가 심의,심사,권고 기능까지 갖춘다면 감사원의 직무와 중복이 되거나 독립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이원장의 소신을 물었다. 구본영기자 kby7@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어문 정책

    언어정책이 실종됐다.9일 훈민정음 반포 553돌 한글날을 맞았지만 외래어표기는 물론 맞춤법의 혼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외래어 표기를 위한 변변한회의조차 열리지 않고,학자들은 한자병기 등 해묵은 논쟁만 다람쥐 쳇바퀴돌듯 거듭하고 있다. 미처 순화되지 않은 각종 외래어가 판을 치고 공공기관이나 언론매체 등은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꾸기는커녕 국적불명의 언어를 남발해 오히려 국어환경을 오염하고 있다.더욱이 사이버시대를 맞아 PC통신상에서는 저속한 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으나 정부나 전문가 등은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언어정책이 이처럼 ‘무정부상태’에 빠지게 된 것은 ‘언어에 대한 철학의 부재’탓으로 압축된다.최근 논란이 됐던 공문서 한자병용정책의 경우에서 보듯 문화관광부는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중요한 정책결정을 내리기 일쑤다.정책 결정권자의 즉흥적 판단이 어문정책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말은 이같은 정책결정 과정의 난맥상 말고도 갖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정보화시대에 걸맞는 말과 글의 체계수립 ▲남북한 언어의 통일 ▲로마자 표기법 개정이나 외래어 표기문제 ▲순수 국어의 순화 등.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맞춤법을 쓰는 이의 편에 서서 쉽게 고쳐야 할것으로 지적된다.맞춤법 하면 어렵고 비현실적이라는 게 일반인의 인식이다. 문화관광부 자문기구인 국어심의회의 전위원 정재도씨는 “89년의 ‘읍니다’ ‘습니다’의 개정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부담을 주었다”며 “이런 사례들이 되풀이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외래어와 외국어 표기의 방치는 더욱 심각하다.미국식 영어가 우리 생활에자리잡은 지 오래다.식자층일수록 미국발음의 외국어를 선호한다.지난해에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제기된 바 있다. 외국·외래어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지만 이를 거르는 장치가 전무하다시피 하다.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1년에 몇 차례 형식적으로 열었다가 아무 성과없이 끝난다. 양사겸 한글사 대표는 “지난 40년에 만들어진 외래어표기법이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마자 표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84년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앞두고졸속 제정된 표기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당시 장모음과 영어 ‘아’와 ‘어’의 발음을 모두 ‘어’로 통일시켜 40년대에 만든 안으로 되돌려 놓았다. 문화부 산하 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이달 중 개정안이 나올 예정이지만큰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면 우리말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가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무엇보다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쉽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개발하고 정부와 언론,특히 방송이 국어순화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자들은 항상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있다.물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국어정책을 총괄하는 문화부 국어정책과의 올해 예산은 겨우19억여원이고 문화예산이 정부예산의 1%에 이르는 내년에도 29억원에 불과해 문화부 전체예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다.전문인력을 키우고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태부족인 액수다.지난 91년에 설립된국어연구원의 올해 예산도 3억∼4억원에 불과하다.일본은 우리의 100배 이상이다. 그러나 작은 희망의 불빛이 보이고 있다.국어연구원이 92년부터 7년간 준비해 9일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첫권은 국가가 어문정책에 이제야 눈을뜨고 있음을 보여준다.문화관광부도 지난해 ‘21세기 세종계획’이란 이름의 정보화 10년 계획에 나섰다. 인하대 김문창 교수는 “우리말과 글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려면 정부와언론이 앞장서 말을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세계화하되 우리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외국의 어문정책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기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이들 나라는 ▲관련 정부부서를 설치해 예산 및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며 ▲새로운 용어 등을 자기 식으로 바꿔 표현함으로써 정체성을 지키고 ▲정부가말 보호에 앞장서는 등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이런 노력이 두드러지는 나라로는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자기말 보호’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는 영어로부터 말을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생활용어는 물론 웬만한 전문용어도 프랑스말로 바꾼다.예컨대 컴퓨터는 ‘오르디나퇴르’,데이터는 ‘다타’,나토는 ‘OTAN’,에이즈(AIDS)는 ‘SIDA’로 쓴다.말의 이같은 토착화를 위해 프랑스학술원에 대통령직속기구인 프랑스어 정화위원회를 두고,매주 회의를 열어 영어로 된 신규용어를 프랑스어로 바꾼다.회의에는 대통령도 자주 참석한다. 지난 76년 프랑스어 정화법을 제정,일상생활에서 프랑스어가 있음에도 외국어를 사용할 경우 단어 1개마다 2만프랑의 벌금을 물린다. 프랑스어권인 캐나다 퀘벡주 역시 지난 88년 언어정화법을 마련하고 사복언어경찰을 편성,영어를 쓸데없이 많이 쓰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린다. 독일은 프랑스보다 한술 더 뜬다.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도 전혀 쓰지 않으려 애쓴다.전화인 텔레폰의 경우 ‘페른 스프레이허’로,음운론(音韻論)인 ‘포노롤지’는 ‘소리학’이란 뜻의 ‘라흐트레흐어’로 바꿨다.독일은 이런자국어 지키기를 16세기부터 추진해왔다.이런 노력 덕분으로 300여년이 지난요즘 철학 의학 용어는 독일어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역시 영국식 영어인 ‘퀸즈 잉글리시’를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하고있다.책 등에서 미국식 영어가 나오면 이를 영국식으로 ‘번역’한다. 미국과 일본 또한 유럽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인다.미국은 공영방송에서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즉각 ‘퇴출’된다.일본은 ‘세계의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되 발음은 일본식으로 한다’는 대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도 중국식을 주장한다.비틀즈의 경우 ‘더벅머리 네명’이란 뜻의 ‘披四頭’(피스두)로,택시는 ‘돈을 주고 빌리는 차’란 의미의 ‘小租車’로쓴다.미니스커트는 ‘그대를 유혹하는 치마’라는 뜻의 ‘美니裙’(미니췐)으로 옮긴다. 박재범기자 jaebum@
  • 줄리아니·힐러리 선거 대리전 양상

    [뉴욕 외신종합] 성모 마리아를 그린 한 점의 그림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직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힐러리여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간의 정치쟁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오는 10월 2일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개막뒤는 전시회‘센세이션(Sensation)’전의 출품작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이 그림은영국 화가 크리스 오필리의 작품으로 마리아를 아프리카 흑인으로 묘사했고또한 포르노 잡지에서 오려낸 여자 엉덩이 사진들을 모아 코키리의 똥과 함께 뒤범벅해 그렸다. 전시회 소식이 나가자 가톨릭의 존 오코너 추기경이 “신성모독”이라고 발끈하고 나선데 이어 가톨릭 신자인 줄리아니 시장은 27일 “시의 보조금을받아 운영하는 미술관이 이런 전시회를 하게 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그는이 그림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뉴욕시에서 지원하는 700만 달러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이 문제는 그러나 이른바 창작품에 대한 관(官)의 간섭,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침해등의 논쟁을 일으키면서 시당국과 종교계,예술계가 설전에 들어갔다.이런 상황에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고있는힐러리여사가 28일 뉴욕을 방문,“시장의 마음에 안든다고 전시를 못하게 할수는 없다”고 미술관 손을 들어주었다. 브루클린미술관은 29일 줄리아니 시장을 상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 혐의로정식소송을 제기했다.
  • 國監 주요쟁점과 전망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간 신경전이 뜨겁다.특히 여야는 이번 국감을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삼아 치열한 정국 주도권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도·감청 문제,재벌개혁과 소주세율 인상 등 경제정책,대북정책,내년 총선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감청 문제 법제사법,행정자치,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 등 4개 상임위에서 여야가 전방위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도·감청 문제를 ‘쟁점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벼르고 있다.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도·감청 남발 의혹을 집중 부각,현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다는 속내다.이미 정보위나 법사위 등을 통해 감청시설 공개와 세풍등의 도·감청 영장사본 제출도 요구했다. 여당은 현 정부 들어 불법 도·감청 사례가 없고 감청 건수도 지난 정권보다 줄어든 점을 입증,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개인간 도청행위의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책에도 무게를 둘 생각이다. 제1라운드는 다음달 13일 행자위의 경찰청 감사에서 벌어진다.경찰청이 올들어 소형 유선전화 감청장비를 163대나 구입한 배경이 초점이다. ?경제정책 평가 재벌개혁과 대기업 구조조정,파이낸스사태 등 현정권의 경제정책도 국감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굵직한 사안이 많아 관련 정무위,재경위 등이 최대 격전장이다. 여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 극복한 현 정권의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경제정책을 시장원리를 무시한 ‘관치경제’로 규정,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책을 따질 생각이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실시될 정무위의 금융감독위 감사에서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파이낸스 금융사고,삼성·LG등 재벌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설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위,산업자원위 등에서는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소주세율 인상문제,대우사태,삼성차 정리문제 등과 관련,정부 정책의 적절성과 일관성 논란이 국감장을 달군다. ?대북정책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야당은 상황변화에 따른정책변화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벌일 작정이다.이에 여당은 햇볕정책의 당위성과 지속적인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금강산관광,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무효화선언,대북 관련부처의 정책혼선이 논란거리다. 북한 미사일발사 문제와 관련,북·미 베를린회담 결과와 페리보고서 내용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베를린회담 결과를 놓고야당은 한국을 배제시키려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관철된 것이라고 평가하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수로분담금 재원마련을 위해 전기료의 3%를 재원으로 책정하는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도 쟁점사항이다.여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총선 중립성 방안 내년 총선 중립성을 보장받으려는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려는 여당의 공세적 대응도 주목거리다.특히 여야간 줄다리기는 선거 관련 부처인 행자부와 선관위 등의 감사에서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각 상임위별 관련 부처를 상대로 야당 계좌추적의 문제점과 정부의 선심성 예산편성 등을 문제삼는다는 전략이다.법사위에서는 “검찰이세풍과 관련이 없는 후원회 계좌까지 들춰내 야당을 위축시켰다”며 공격할태세다.또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정치 논리가끼어들 우려도 미리 차단키로 했다. 반면 여당은 계좌추적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효율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예산편성과정에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예산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키로 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수해 예방·복구조치

    수마(水魔)앞엔 여야가 따로없었다. 3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여야는 철저한 수해복구와 중장기 수방(水防)대책을 촉구했다.그러나 각론은 달랐다.여당은 수해 복구를 위한 정쟁(政爭) 중단을 야당에 호소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수재(水災)는 인재(人災)”라며 현 정부의 책임론을 들먹였다. 국민회의 김충조(金忠兆)의원은 “정치권이 수해(水害)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아 갑론을박할수록 민심은 떠나간다”고 전제,경기 북부의 상습 침수예방책으로 임진강댐 건설과 하상 준설 등을 내놨다.김의원은 “제2차 추경예산에 재해복구비용으로 충당할 예비비와 복구사업비를 확보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금융세제상 특단의 대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풍수해보험제도 도입도 요구했다.같은 당 장성원(張誠源)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지난 96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로 같은 재난이 반복됐다”며 관계 당국을 질책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는데 역대 경기지사가 어떻게 지냈으며 그동안대통령과 총리는 뭘 어떻게 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수만명의 이재민이 눈물 젖은 밥을 먹으며 수용시설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데 금강산 유람을 재개하고,가지도 않은 7월분 금강산 관광 개발비 800만달러를 북한에 송금키로 했다니 어처구니없다”고 따졌다. 이에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가능한 인력과 장비,예산을 총동원해 피해를최소화하고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전남도청 이전 확정에 입맛 다시는 경북·충남

    전남도청 이전이 지난달 30일 최종 확정됨에 따라 경북·충남도청 이전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청 이전문제는 그동안 기초단체장 선거때마다 핫이슈로 등장해 치열한 유치경쟁이 이뤄졌으나 지역간 대립 심화,엄청난 이전비용 등 숱한 걸림돌로인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북도청 대구시가 81년 7월 경북도와 분리된 뒤 각 시·군은 북부·중부·동남권 등으로 ‘도청 유치를 위한 시민연합’ 등을 조직,지역별로 수십차례나 시민대회를 열었고 기초단체장들도 권역별 협의회를 구성,도청 유치에나서는 등 치열하게 경쟁했다. 도의회도 지난 95년 용역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안동 구미 포항 영천 경주 의성 등 6개 지역을 후보지로 압축했으나 주민반발에 밀려 표결도 못한채 집행부에 떠 넘겼다.그러자 최상위 점수를 받은 안동은 물론 다른 후보지까지 강력히 반발하는 등 지역간 대립을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97년 6월 각계 인사 50명이 참여한 ‘경북도청 이전추진위원회’와 9인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했으나 2년이 흐른 현재까지 아무런진전이 없다.경북도는 도민이 원하고 도지사의 뜻도 분명해 적절한 결론을내릴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세운 채 실제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있다.이전 비용 조달과 탈락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하기 때문.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충남도청 지난 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이래 충남도청 이전문제는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92년말 ‘도청이전 추진특별위원회’를,충남도는 이듬해 6월 도청이전추진기획단을 각각 구성,이전논쟁에 불을 붙였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94년에는 한국갤럽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조사 결과 87%가 도청 이전을 찬성하자 도는 95년 말 입지선정 조사를 했다.충남발전연구원은 이 조사에서 인구 20만명을 수용하는 2,000㏊의 신도시로 도청소재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가 나오자 일제시대 도청소재지였던 공주시를 비롯,천안시 홍성군 예산군 서산시 등 지자체와 주민들이 한데 뭉쳐 도청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96년 총선에서는 도청 이전이 각 지역구 후보자의 선거공약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97년말 IMF가 터졌고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경제가 어려우니 도청 이전 문제를 2000년 후로 미루자”고 밝혀 이전 논쟁이 잠잠해졌다. 대구 한찬규·대전 이천열기자 cghan@
  • 美 민주·공화 재정흑자 용도 논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정가에서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흑자를 놓고‘돈쓰기 싸움’이 치열하다. 올 내내 거둬들일 세금이 미리 짜여진 금년 예산을 충당하고도 엄청나게 남아돌 전망이자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잉여 세금을 자기쪽 당론과 입맛에 맞게 쓰려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9년 닉슨대통령 시절 이후 29년만인 98년(회계 종료일 9월30일)에 700억달러의 흑자를 낸 미국은 9년째 이어지는 호황 덕에 올 회계년도에도 990억달러(한국예산 1.3배)란 사상최대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모든 것을 장기적으로 보는 미국이라 올 흑자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동시에앞으로 15년 동안 5조9,000억달러의 누적 재정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1년전인 지난해 예상치보다 1조달러가 순식간에 늘어난 것.민주당은 이엄청난 돈을 29년간의 재정적자가 심어논 3조7,000억달러의 국채를 오는 2015년까지 말끔히 청산하는 한편 사회보장제도 강화와 의료보장혜택 확충에 사용할 방안이다. 즉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은 5,500억 달러를 노령은퇴 국민연금인사회보장 기금에 투여,수혜확실 연한을 2053년까지 연장시키고 또 7,900억달러를노령 의료보장 기금으로 전환해 2025년까지는 수혜를 보장한다는 안이다.현예상연한보다 20년,10년이 각각 연장된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해 흑자전망 때부터 주장해온 세금감면에 치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트렌트 롯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과중한 세금에 부담을느끼는 국민을 위해 흑자가 쓰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장 큰 세출인 연방예산의 경우 올해는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공화당은 잉여 세금이 모든국민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 소득세를 10% 줄이는 안과 향후 10년동안 4%에서 15%까지 점진적으로 삭감하자는 안 등 다양한 세금삭감안을마련해놓고 있다. 경제호황 속에 낮은 금리혜택을 받는 미국민들로서는 양당이 남는 국민의세금을 국민들을 위해 사용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흐믓한 감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남의 돈으로 자기당의 치적을 만들어 놓겠다는 정치적‘생색’으로 비치면서 소모적 논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늘고 있다. 특히 2000년 대선을 앞두고 기선을 잡기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바람몰이가시작된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돈의 용처에 따라 표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커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페리 조정관 美의회 청문회 증언, “北긍정적 태도변화 기대”

    ?施治謙? 최철호특파원?是じ?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9일 “앞으로 미사일회담과 4자회담 등 미국과 북한 간의 회담을 비롯,남북한이 진행중인 회담등 여러가지 형태의 회담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인 태도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조정관은 이날 미 의회 대북정책 관련 청문회에 참석,방북 결과 등에대해 증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상하 양원 외교관련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서면 보고가 아닌 구두보고로 진행된 이날 증언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의원들의 질의나 답변내용 등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증언에 참석했던 의회의 한 관계자는 페리조정관이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등 위협감소의 대가로 클린턴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경제적 포용정책에 대해 “내가 느낀 바로는 미사일 수출문제에 있어 그들(북한)은 협의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북측의 반응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북회담시 북한 관계자들은 미사일 개발문제에 관해서는 국가 주권을 내세웠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이 미사일문제에 대해서는 아직양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페리조정관은 현재 작성중인 이른바 대북정책보고서와 관련,오는7월말쯤 클린턴 대통령과 의회에 보고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으며,이와관련,의회에 보고서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언을 청취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벤저민 길먼 의원(공화당·뉴욕주)은 “행정부가 페리조정관 임명 이후 지금까지 미뤄온 보고서 제출을 계속지연할 경우 지난달 제출한 ‘북한 위협감축 법안’(HR 1835)통과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길먼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클린턴 행정부가 의회 협의 없이 새로운북한정책을 조용히 취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외교정책을 수행하려는 것은 지난해말 상원이 북한지원 제한법안을 통과시킬 때와 같은 논쟁상태로 몰고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대북한 정책은 보강된 재래식 억제력과 전역미사일방어망의 지원을 받아 국가안보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며 위협자세를 유지하는 북한에 강력한 조치를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19일 제출된 북한위협감축법안은 북한 핵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고 대북지원 식량배분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북한에 제공할 중유공급대금 5,500만달러의 2000년도 예산을 의회가 승인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한편 유엔식량계획(WFP)을 비롯한 월드비전,세계교회봉사단 및 국제전략화해연구소 등 15개 국제구호단체들은 9일 길먼의원이 의회에 제출한 ‘북한위협감축법안’의 저지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hay@
  • 公振協 빠찡꼬 2차심의 안팎

    2차 심의는 지난 4월27일 열렸다.협의회 위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구성은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 3명,학계 3명,청소년계 1명,언론계 2명,법조계 1명,사회단체 등 기타 3명이었다.이날 유기기구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7건으로 문제가 된 ‘환타지로드’,와 ‘서울88’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88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렇게 된 데는 실무자로서 심의에 참석했던 공진협 중간간부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그는 “서울88은 예전에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에 경품제공 기능만 더 해 심의를 받게 됐고,공진협의 전신인 한컴산이 승인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규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확인 결과 당시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은 ‘전자’ 영역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기타’로 분류되는 서울88과는 다른 종류였다.따라서 서울88은 재심을 받아야 했지만 ‘규정’이라는 말에 위원들은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A위원은“서울88이 ‘포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포카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거들었고,B위원은 “서울88은 사행심과는 거리가멀고 빠찡꼬나 슬롯머신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이 덕분에 서울 88은 찬성 9명,반대 1명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와는 달리 ‘환타지 로드’의 심의에는 격론이 벌어졌다.업자들까지 참석시켜 제품 설명을 곁들였다.이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협의회 심의에 업자들이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반대 의견을 낸 위원들은 “사행성 기구를허용하면 여러가지 형태의 사행성 게임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지만 찬성하는 위원들의 반박을 받았다. C위원은 “이 게임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행 심리를 부추기는 게임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경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행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거나 “머리를 쓰게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쟁이 팽팽해지자 진행자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전문심의위원회로 되돌리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D의원은 “협의회도 나름대로 판단 능력이 있다”고 반발했고 3∼4명의 위원이 이에 동조,결국 표결에 붙여졌다.환타지 로드에 대해서는 찬성이7명,반대가 4명이었다. 특별취재반- 1차 심의위원들의 증언 지난 4월20일 ‘환타지 로드’‘서울88’ 등 사행성 오락기기의 1차 심의에 참석했던 검사전문위원 4명은 만장일치로 불가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해로운지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A씨 서류상으로는 국내 제작품으로 기록돼 있었다.그러나 내용물은 모두일본에서 유통되는 빠찡꼬류의 기계식 구슬치기였다.몸통과 경품상자를 빼고는 모두 일본제였다. 따라서 2차 심의에서 빠찡꼬류의 일본제품을 통과시킨 것은 말이 안된다.2차심의에서 ‘환타지로드’와 거의 똑같은 빠찡꼬류의 오락기기 ‘해피 데이’는 통과되지 않고 ‘환타지로드’만 통과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B씨 구슬치기나 빠찡꼬류 등 사행성 오락기기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다.불가판정을 내리기까지기계의 특성,게임의 진행방법,외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특히 기계의 특성 측면에서는 못이 박힌 패널의중간에 센서가 부착돼 이를 통과하면 점수가 추가되는 등 사행성 오락기기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국내 제작품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일본식 구슬치기는 내부 패널에 박힌 못의 형태에 따라 확률이 엄청나게 달라진다.국내에서는 확률에 맞출 수 있는 정교한 제작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C씨 원칙대로 처리했다.‘환타지로드’는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빠찡꼬와 같은 것이다.부품명세서를 보면 일본제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사행성 행위 여부는 또다른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오락기기 자체가 행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사행성이란 단어와 행위라는 단어를 같이 묶어 해석하는 게 옳으냐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특별취재반- 公振協은 어떤곳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지난 97년 4월 공연법이 개정됨에 따라그 해 10월 공연윤리위원회(공윤)의 후신으로 출범했다. 96년 10월 영화심의 때 삭제 또는 금지조치를 내리는 행위는 잘못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영화사전심의 위헌 결정이 공진협 출범의 계기가 됐다.공진협과공윤은 운영성격부터가 다르다.공윤이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구인 반면 공진협은 독립된 기구다. 공윤은 문화관광부의 관리·감독을 받았고 문화관광부장관이 위원을 위촉하며 위원장이나 임원의 임용을 승인했다. 반면 공진협의 위원은 예술원회장의 추천에 따라 대통령이 위촉한다.위원장이나 임원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문화관광부장관에게는 승인권이없다. 공진협의 심의기구로는 위원장을 포함,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 밑에 영화 비디오 새영상 유기기구 가요음반 무대공연 광고선전 청소년 등 8개분야를 맡는 소위원회(60명)가 있다.영화 비디오 새영상 등 3개소위원회에는 2∼5명으로 구성된 예심회의가 별도로 있다. 총무부 영화부 비디오부 새영상부 음악광고부 등 5부가 행정사무를 맡고 있으며 직원은 40명 가량이다. 공진협이 문화관광부와 관련이 있는 부분은 예산이다.공연법은 공연·예술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진협은 문화관광부에 공연·예술에 관한 지원금(전체 예산의 20%)을 신청해 국고에서 받는다.예산의 50%는 공진협의 심의 및 추천 수수료로충당되며 30% 가량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공익자금의 성격으로 지원한다. 공진협이 유기기구를 심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보건복지부산하의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의 임직원이 유기기구 심의 등과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심의권은 공진협으로 넘어갔다.공진협의 서기원(徐基源) 당시 위원장은 유기기구의 심의가 공진협의 성격에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서울 종로 사행성오락실 르뽀 4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3가 지하철 역 부근.탑골공원까지 500m 거리 곳곳에는 사행성 오락실 30여곳이 밀집해 있다. 피카디리 극장 근처 ‘P게임천국’을 들어서니 손님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에 슬롯머신류 오락기 ‘트로피’의 기계음이 뒤섞여 혼탁함이 가득했다. “이번은 센터에 스타 두 개입니다.아,23번 손님이 당첨됐습니다.5,000점을 보너스로 드리겠습니다” 오락실 직원의 큰 소리에 맞춰 게임기 버튼을 누르는 손님들의 장탄식과 환호가 반복해서 어우러졌다. 오락실 구석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한 30대 남자가 쭈뼛쭈뼛 주위를 살피며카운터 쪽으로 이동했다.손에 들고 있던 7개의 모조 에머랄드 보석을 들어보이며 카운터에게 눈짓을 하자 직원 1명이 남자의 뒤를 따라 나섰다.가게뒤 골목에는 빨간색 쇼핑백을 든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오락실에서 나온남자가 보석을 주자 3만1,500원을 건네주었다. 종로3가 쪽으로 30m 아래에 위치한 ‘F오락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목격됐다.카드게임인 ‘파라다이스’를 끝낸 한 20대 남자가 경품을 들고 일어서자 종업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붙어 카운터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주었다. 오락실에는 현금 환전이 금지돼 있다.도박 자체가 불법이다. 하지만 오락실에서 내건 5,000원짜리 경품은 오락실밖의 ‘중간상’에게서500원∼1,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현금으로 교환된다.편법으로도박성 오락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길 건너편 서울극장 근처 오락실에도 이같은 편법 운영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오락실에서도 트로피나 파라다이스,비디오 게임등 사행성 오락기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200여평 규모의 ‘D 게임테크’에는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직원은 두명뿐이었다.청소년들이 사행성 오락기를 사용해도 제지하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기계에는‘도박 및 상행위를 하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학교를 마친 뒤 바로 오락실로 달려 왔다는 최모군(16)은 “슬롯머신이나카드게임이 테트리스나 스포츠 게임보다 훨씬 재미가 있어 자주 즐긴다”고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뚜렷한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이다.공중위생법 시행령에는 오락실의 규모와 운영 등에 대한 규정만 있어오락실의 변칙 영업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빠찡꼬류의 ‘환타지 로드’와 슬롯머신류의 ‘서울88’이 오락실에 등장하면 오락실 자체가 도박장으로 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듯했다. 특별취재반
  • “하반기엔 경기부양 없을것”…康奉均재경 기자간담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3일 “정부는 하반기에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지도,냉각시키지도 않겠다”며 현 경기수준의 유지 방침을 밝혔다. 강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추경예산을 편성해가며 경기를 부양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같은 정부입장은 최근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6%에 달하는 등 경기과열 기미가 있자 정부가 추가 부양조치를 삼가면서 경기회복속도를 조절해 나가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저금리와 저물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올초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지난해 워낙 나빠반등한 데도 영향이 있다”며 “정부는 성장률에 큰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그는 “성장률이 높아지는데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올해는 걱정이 없으며 내년 이후에 논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물가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대기업의 신규산업 진출과 관련,강장관은 “정부는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을 막지는 않지만 그룹의부채를 줄이는 데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또 LG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움직임과 관련,“LG는 줄여야 할 부채가 많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정책조정회의와 관련,강장관은 “과거와 달리 무슨 문제든 실질적으로해결하는 회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회의 운영을 강화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이상일 김상연기자 bruce@
  • 새 천년 사업 주요내용/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장과 문답

    새천년 준비위원회가 19일 발표한 주요 사업내용을 소개한다. ●평화행사 ▲평화 12대문:‘고려공사 3일(高麗工事三日)’로 대변되는 우리 민족의 조급성을 불식하기 위해 월드컵 상암경기장 인근에 100년에 걸쳐 건설한다.우선 월드컵 개막식 때 첫번째 문을 준공하고 두번째 문은 2010년 1월1일 만든다.10년 마다 문을 하나씩 만들고 통일이 되는 해에 하나 더 지어 12대문을 완성한다.1개 문의 규모는 10층 정도로 전망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는 평화역사 체험관으로 구성한다.문의 형태는 홍살문 또는전통적인 문의 양식을 절충한다.문의 외관은 시민들의 이름과 기도문,역사를 표현하는 부조물 또는 벽화로 장식하고 문전에는 역사의 계단을 만든다.우리나라의 역사를 단군,삼국시대,고려,조선,해방 등으로 구분,한단 한단을 상징적으로 쌓아간다.문 안 또는 계단에는 타임캡슐을 매립한다.이를 위해 실행 소위원회와 별도의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원(誓願)의 벽’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한다.▲평화공원:평화관련 조형물로 만든 평화지역(Zone). 전 세계 주요 전쟁지역의 돌·흙·나무를 옮겨와 평화의 땅 한국의 흙과 섞어 공원을 만든다.기공식은 2000년 1월1일 0시 20분에 한다.또 주요 전쟁지역을 대표하는 꽃을 심어 평화를 기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한다.▲평화기상대:평화의 대문 앞에 지구본 모양의 평화기상대를 만든다.세계 각국의 평화지수를 산출,공표하고 새천년 1월1일부터 전쟁과 갈등을 매일 지수화,발표한다. ●2000년 맞이 국가행사 ▲일몰행사:1999년 12월31일 오후 5시부터 서해안방파제에서 수백명이 군무를 춘다.군무에는 지나간 천년의 아쉬움과 다가올새천년의 희망을 담는다.장소로는 변산반도 또는 인천 송도가 꼽힌다.▲자정행사:2000년 1월1일 0시부터 0시10분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첨단 영상기술로전쟁터를 재현한 테마공연을 갖는다.김대중 대통령이 평화 메시지를 선포하고 새천년에 가장 먼저 태어난 즈문둥이와의 연결행사도 갖는다.이 행사는판문점에서의 백남준 비디오 씻김굿 공연과 연계된다.▲일출행사:2000년 1월1일 오전 6시부터 강원도 정동진 또는 경북 포항에서우주인 복장을 한 사물놀이패가 대규모 공연을 갖는다. ●공유공간 조성사업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대규모 빌딩이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때 일정 규모의 공유공간을 건설하는 방안을추진한다.또 우체국을 컴퓨터 교육장과 인터넷 플라자로 활용하는 등 정부시설을 복합,공용화해 커뮤니티 센터로 기능을 강화한다. ●2000 즈문이 내년에 20살이 되는 젊은이 2,000명을 선발한다.이들은 2000년 4월 바다가 갈라지는 전남 진도에서 밀레니엄 대행진을 갖고 문화유산 답사,국토대행진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또 아프리카 등 해외지역 봉사요원으로도 활용한다. ●한글 세계화 한글이 자동으로 번역되고 통역되는 시스템을 구성하고다국적 언어사전과 문화사전도 펴낸다. ●공문서 및 국가기록 디지털화 우리의 생활모습,예술작품,산천 등을 디지털 영상으로 보존하고 전국 1만개의 보존가치가 있는 장소를 매달 촬영,보존한다.또 보건복지부,여성특별위원회 등과 협조,가정생활도 기록한다. - 李御寧 새천년준비위장 문답“밀레니엄법 제정…” 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밀레니엄은 서구 기독교의 개념이 아닌가. 그리스도가 재림,이 땅을 통치한다는 신성한 천년동안의 시간이 밀레니엄이다.그러나 우리가 맞는 천년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지구의 시간을 의미한다.또 이 서력(西歷)에 맞춰 모든 나라의 컴퓨터가 작동되고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한국인에게 새 천년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려가요에 천을 뜻하는 ‘즈믄해’라는 말이 나온다.또 민중들 사이에서는 백년,천년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땅에 향을 심는 ‘매향비(埋香碑)’의식이 있었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천년의식을 잊고 살아왔다.이에 따라 우리는 새천년,뉴밀레니엄이라는 말과 함께 ‘즈믄’이라는 말도 쓰겠다●새천년의 기산년도는 2000년인가 2001년인가. 2000년으로 본다.다른 나라도 2000년에 맞췄다.2001년에 할 경우 김이 샌다. 100년전에도 이런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1900년이 20세기의 출발점이 됐다. ●평화 12대문은 100년의 장기사업인데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데 문제는 없나.각종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밀레니엄법을 제정하려 한다.강조하지만 12대문은 국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국민의 성원이 크면 대문은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각종 사업과 관련,예산은 어느 정도 확보됐나. 새천년 위원회는 집행기구가 아니라 자문기구이다.여러가지 사업에 대한 기본 컨셉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임태순기자
  • PC통신 李교육 퇴진 논쟁

    최근 전국 22만여명의 교사가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 퇴진서명운동에참가한 가운데 PC통신 등에서는 교육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이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천리안이 개설한 토론의 광장에는 이장관의 퇴진을 둘러싸고 퇴진 찬성과반대의견이 며칠째 공방중이다. 일반인들 경우에는 교사에 대한 불신이 큰 탓인지 “교총이 반대하는 장관이 진정한 교육부 장관” “교사들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면이 있겠지만 다른(교사 외에) 입장에서 보면 수긍이 간다.교사들의 장관퇴진 서명운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장관이 촌지근절을 강조한 이후로 요즈음은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이것만 해도 큰 성과가 아닌가”라며 이장관의 퇴진에 반대입장을 밝힌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교사집단이 썩었다고 하는데 이는사회전체의 수준이다.교육은 천천히 변하는 것인데,이장관은 너무 급하다.교육부장관의 역할은 교육예산을 많이 따오는 것과 다음 장관이 나가야 할 길을 가리키면 그뿐이다”라고주장했다. 교사로 보이는 이용자들은 “독단적이며 교육계의 특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장관의 개혁(?)의 문제점은 만만한 교사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일부 교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이는 교장이나 학교행정실장(부장)의 비리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학교행정과 교육청,교육부로 연결된 부패 고리를 차단하지 않고 교사만을 대상으로 개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 한 학생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장관이 아니라 아이들을 더 파탄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수행평가가 생긴후 힘들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최근 발표한 교원사기진작책에 대해서도 교사들 사이에서는 “본봉 50%인 50만원 정도만 받고 안식년을 할 배부른 교사가 어디 있나”라는등의 반발이 많아 당분간 장관의 진퇴와 교육 개혁을 둘러싼 논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2)글로벌 스탠더드 시대

    우리 사회는 형식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다.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간판(형식)을 따지면서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실력(내용)은 도외시한다.학교 교실마다 교육정책,교훈,애국애족을 강조하는 글귀가 붙어 있지만 눈여겨보는 학생은 거의 없다. 형식주의는 부패를 부르고 위선자를 양산한다.김용운(金容雲)교수(한양대수학과)는 ‘무너지는 한국,추락하는 한국인’이란 책에서 한국인의 형식주의와 거기에서 비롯된 위선을 이렇게 꼬집었다.‘육영수(陸英修) 여사가 저격당했을 때 조문단이라고 써 붙인 버스 안에서 춤판을 벌인 일이 있었다.지방 출신 국회의원이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선거구민을 동원한 모양인데,조문단이 춤판을 벌인 해프닝은 세계적인 진풍경이었음에 틀림없다’ 한국인의 형식주의는 유교의 보수성에서 비롯됐다.토론 부재를 낳은 가부장의식,끼리끼리의 협잡을 부르는 혈연적 폐쇄성과 그로 인한 분열,스승의 권위 강조에 따른 창의성 말살 등은 고질화된 대표적 부작용이다.이어령(李御寧)교수(이화여대)에 따르면 한국인의 끼리끼리 습성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아닌 붕우유조(朋友有助) 수준이다.조선시대 현종·숙종 때 효종과 효종비(妃)인 조(趙)대비(인조의 계비)의 복상(服喪)기간을 두고 일어난 예송(禮訟)논쟁은 한국인이 얼마나 형식에 집착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때문에 김경일(金經一) 교수(상명대 중문과)는 ‘공자(孔子)가 죽어야나라가 산다’는 책에서 “이제는 유교를 버릴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김 교수는 “유교 종주국인 중국은 1846년 아편전쟁을 겪은 뒤 1910년대 초부터 유교를 버리기 시작했고,일본도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앞선 1868년 메이지(明治)유신으로 유교의 굴레에서 벗어났는데,유독 한국에서만 유교가 존숭(尊崇)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제 지도는 찢어졌다” 다국적 기업인 미국 매킨지(Mckinsey & Company)사에서 20여년간 고문으로 일했던 세계적 전략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는 ‘국가의 종말’이라는 책의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이제 국경이란 지도위의 선(線)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미래학자들은 “우리는 새로운 유목민시대의 한복판에 서있다.유목민들이 풀을 찾아 양떼를 몰았듯 우리 삶을 담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야 하고,낯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맞게 틀(형식)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글로벌 스탠더드’란 투명한 일 처리,깨끗한마음,열린 가슴,단단한 실력 등을 뜻한다.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국가=악(惡),시장=선(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강요한다는 비판도 있지만,이 새로운 가치는 인간답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희망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따지고 보면 최근의 신(新)지식인 운동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형식주의를 깨자는 것이다.순수 우리 기술로 ‘용가리’라는 SF영화를 만들어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개그맨 심형래(沈炯來)는 “안하기 때문에 못되는 것”이라고 타성과 형식에서 벗어난 도전적 사고를 강조했다.‘제3의 물결’을 쓴앨빈 토플러는 21세기를 ‘지식경제가 지배하는 지식노동자(Cognitariat)의시대’로 규정했다.토플러가 말한 지식노동자란 신지식인의 다른 표현이다. 학자들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형식을 깨야 하고,형식을 깨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아이들의 능력과 자질,그리고 지향을 무시한 채 공부만을 강요하고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만을 조장하는 지금의교육은 이기적이고 비생산적인 국민을 기를 뿐이다.형식에 치우친 교육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제3,제4,그리고 그 뒤에 닥칠지 모를 제5의 물결에난파할 수밖에 없다. - 밀레니엄 탐방-CJ 코퍼레이션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제일제당 빌딩 7층.제일제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인 CJ코퍼레이션(대표 千宙旭)이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상부 보고를 하느라 빼앗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직원들에게 되도록 자율권을 부여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판단이었다. 부(部),과(課)로 나뉘는 편제는 지난해부터 10개의 BU(Business Unit)로 줄였다. BU는 일종의 ‘소회사’형태.BU장(長)은 사장의 역할을 한다.예산,경비집행,사원채용,해외출장 허가 등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 보통 5∼10명의 직원이 한개의 BU에 들어가는데 직원들도 자신이 맡은 분야의 수출입 계약을 전적으로 자기 판단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는다.직원들의 한 해 수익성과를 놓고 연말부터는 성과급을 개별적으로 지급할방침이다. 연공서열도 사실상 사라졌다. 대리 이상으로 능력만 있으면 BU장이 될 수 있다.과장 3년차도 BU에 속한조직원이 되기도 하고 대리가 BU장이 되는 일도 생겼다.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뒤따른다. 2년 연속 적자를 내면 BU자체를 해체한다.그러나 직원들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므로 조직개편을 환영하고 있다. 정밀화학 BU의 정혁(鄭爀·35)과장은 대리 때인 지난해 11월부터 BU장을 맡고 있다.여기서는 구연산,비타민,천연색소,포도당,아미노산 등 40여 품목을해외에 수출·입하거나 중개하는 일을 한다. 까다로운 품목임에도 군소 오퍼상이 난립했던 분야인데 정과장 팀원들이 사실상 평정을 했다.상명하달식의 관행을 타파한 발상의 전환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4명의 직원이 지난해에만 4억5,000만원의순이익을 냈다.계약직 여직원 1명을 제외하면 한 사람이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신제품을 개발한 업체에서 수출을 부탁하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정과장을 제외하면 가장 고참직원이 5년차,나머지는 1년차,2년차에 불과한 신참들이다. - 밀레니엄 쉼터-마지 못한 변화는 고통 2000년대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이런 요구와 관련,김용호 교수(성공회대 신방과)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문제의 핵심은 이미 피와 살이 되어버린 기성관습을 바꾸려고 마음먹을 정도로 우리가 각성했는가”라는 데서 시작한다고 지적한다.그는 “각성을 안한다면 고통은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면서 “고통을 더 겪고 마지못해 바꿀것인가,아니면 미리 바꿀 것인가,그런 선택만이 우리 앞에 있을 따름”이라고 변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강수돌 교수(고려대 경영학과)는 “변화를 두려워 해야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2000년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뒤-다-리-빠-새 운동’이라는의식개혁을 제안했다. ■뒤집어 보기 주어진 조건을 주어진 대로만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적당하게 적응하거나 순응하려고 해서는 아무런 창조적 행위도 할 수 없다.뒤집어 보았을 때 문제의 뿌리와 가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다르게 느끼기 우리는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지배질서 및 사회풍토 속에서자라나고 생활하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사회분위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이어 보기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지극히 총체적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사회 문화 등의 영역이 사실은 생활과정 속에 모두 녹아들어 있다.만일 자신의 행위가 다른 부문에 여러가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우리는 매우 자기책임성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빠져 나오기 우리는 거대한 구조 속의 한 톱니바퀴이기를 강요받다시피 한 채 살아간다.스스로가 그 구조 속에서 톱니바퀴로 움직여주고 있기 때문에그 거대한 구조는 지탱되고 술술 잘 돌아가게 된다.과감히 그 기계로부터 빠져나오게 되면 그 기계는 더이상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바로 그 때 우리가원하는 방식으로 기계를 뜯어 고치거나 취사선택을 할 수 있다. ■새롭게 만들기 앞의 여러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체적 생명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이 힘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사회,생명과 공생의 경제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즉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영역이 자율적이고 살아있는 주체들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근본적으로 재구성될 수있을 것이다.
  • [대한광장]정부개혁 논쟁의 낙후성

    2차 정부개혁안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비등했었다.대체적인 논조는 민간경영진단팀이 내놓은 개혁안이 ‘정답’이었는데 정부가 각 부처의 반발로 ‘물타기’를 시도해 하나마나한 개혁안으로 퇴락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개혁 담당자들이나 여론이 공히 신자유주의로 편향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작고 강한 정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정책기조는 문민정부에서 물려받은 유물이다. 정부의 기획담당자들,각종 정책연구소,사회의 여론주도층은 대부분 이 신자유주의의 주술에 걸려있는 것 같다.민간경영진단팀과 기획예산위의 개혁안이 모두 부처통폐합 및 기구축소를 통한 인원과 예산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언론도 이 원안을 정답으로 삼고 수정된 최종안을 ‘용두사미’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정부를 확대해 온 구좌익에 맞선 신우익의 신자유주의적 정부축소론은 레이건과 대처시대에 큰 위력을 떨쳤다.그러나 이 신자유주의는 시대착오적 측면 때문에 급격히 퇴조했고 급기야는 신우익의 연쇄적 권력상실로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클린턴·블레어·슈뢰더 등 신중도세력의 ‘능동적·역동적 정부론’이 신자유주의를 대체했다.따라서 문민정부가 ‘작은 정부’의 슬로건을 채택했을 때도 이 개혁노선은 이미 낡은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시대착오적 주술에 걸려있는 셈이다.인구를 감안할 때 서구의어떤 나라 정부보다 결코 크지 않은 우리 정부의 기구와 인원을 축소하려는것은 그릇된 것이다. 올바른 정부개혁의 기본방향은 ▲정부 서비스 효율의 역동적 제고 ▲시민참여적 민·관합동 행정모델 정착을 통한 정부의 새로운 민주적 정통성 기반마련 ▲세계화에 따른 위험에 맞서는 시민들의 모험능력 제고와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적극적 기능 도입 ▲시장논리 활성화를 위한 탈규제와 새로운 규제의 신설일 것이다.즉 정부의 확대 또는 축소가 아니라 ‘능동적·역동적 정부’ 창출을 위한 ‘재구성’이다. 이것은 인원이 남는 부처에서 모자라는 부처로 인원을 재배치하고 공무원을 새로 훈련시키는 것,대민 서비스의 ‘능동적’ 수행과 효율화를 위한 새 업무모델을 발전시키는 것,국가기관의 정통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사회와의동반자 관계에서 민·관 합동행정을 구현해 정부를 민주화하고 정부의 복지기능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행정참여와 일부 복지기능의 수행을 떠맡을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시장을 해치는 행정규제를 철폐하고 시장논리를보호할 새로운 규제를 설정하는 것,세계화에 따른 새로운 대민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발굴·수행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그간 각국의 정부는 관료적 재량권의 급팽창,효율저하,부패를 겪으면서 국민의 불신대상으로 전락했다.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하는 민주국가에서 관료의 확대된 재량권이 국민의 눈에 ‘무허가’ 권력으로 비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시민의 행정저항이 심화됐고 정부는 위기적 상황에 빠졌다.70∼80년대 서구에서는 ‘통치불능’이라는 말이 유행했다.정부의 정책공청회가 이해집단들의 실력행사로 무산되고 행정기관의 각종 단속활동이 시민의 일반적 불신을 받는 것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 조짐은 오늘날우리 나라에서도예외가 아니다.따라서 정부개혁에서 첫번째 염두에 둘 것은 시민참여적 민·관 합동행정 모델로 정부의 민주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수정·축소된 최종안도 원안의 관점이 아니라 ‘능동적·역동적 정부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가령 8,000명의 인원 감축 항목은 삭제하고 자꾸 희석되는 개방형 공무원 제도는 더욱 확대하고 민·관 합동행정 모델 등 앞서 열거된 사항들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제2건국위 기획단의 ‘정부혁신방안’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외교
  • [심층조명 영월댐]동강주변 민심 르포

    ‘수몰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동강이 통곡하면 영월군민 어찌하나’ 동강을 따라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입부터 영월다목적댐 건설에 관한 상반된 주민정서를 보여주는 플래카드들이어지럽게 걸려 있다.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의 댐건설 반대논리가 부각되면서‘대통령님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새로운 플래카드가 나붙어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대여론에 밀려 있던 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댐건설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찬성쪽은 일부 외지인을 포함,댐수몰지에 위치한 농민들과 90년 대홍수를 경험했던 마을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수몰주민들은 영월 평창 정선 등 17개리 526개가구의 1,820여명에 이르고있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에 밀려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3개군 250여명이 상경,여의도에 모여 댐건설에 찬성하는 시위를 벌였다.댐건설 얘기가 나온 지난 90년부터 재산권행사 등에 불이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댐수몰 예정지인 문산2리에서 댐추진 영월군위원장을 맡고 있는 嚴基俊씨(44·농업)는 “댐건설의 찬성은 수몰주민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라며 “경제적인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컸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을 짓고 정부의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대대로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거운리,삼옥리 주민들과 요즘 들어 서먹해지고 있어 댐건설 논란이 세상 인심을 바꿔놓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다 지난 97년 9월 이 지역이 댐건설지역으로 고시됐지만 90년 대홍수이후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영농자금은 물론 도로 포장,부엌 개량 등 일체의 행정지원이 끊기면서 농가부채가 가구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는 영월댐백지화투쟁위원장 丁東洙씨(62·삼옥2리 이장)는 “외지인들이 들어와 투기를 일삼고 수자원공사측도 보상을 많이 받게 해준다며 부추기면서 처음에는 반대하던 수몰지역 주민들도 찬성쪽으로 돌아서게 됐다”며 “선대부터 내려오는 터전과 조상의 묘가 물 속에 수장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댐건설을 찬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월읍 영흥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金점순씨(56·여)는 “댐 안전성도믿을 수 없고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댐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우리 같은 주민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서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항변이다.수몰지 문산1리 주민 李모씨(56·농업)는 “지난 설때만 해도 함께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정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경 시위를 주도했던 수몰주민대책위원장 李榮錫씨(37·정선군 가수리)도 “댐건설이 되든 안되든 하루빨리 매듭을 지어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댐건설을 취소할 경우 그동안 피해에 대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월 曺漢宗 심층조명 영월댐-우리의 물사정 괜찮을까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플라스틱통 몇개에 물을 받아놓고 그릇을 한 데 모아설겆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허드렛물 한 방울이 아까워 샤워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경남 통영시 욕지면,경남 의령군 의령읍,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전남 신안군 흑산도,전남 완도군 보길면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도처에 널린 게 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들 5개 읍·면 주민은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가뭄 탓에 밥 지을 물이 없어 산비탈에서 경운기로 물을 실어 날랐다.3월 중순 들어 모처럼내린 비 덕분에 2개월여 동안의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지만 봄가뭄으로 언제또 ‘물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973㎜보다 많다.그러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수자원량은 연 2,755t으로 세계 평균 2만2,096t의 11%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연간 강우량 1,267억t 가운데 697억t만 하천으로 흘러가고 나머지는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된다.하천 유입수 중 467억t은 홍수때 휩쓸려가고 평상시 유출량은 230억t에 불과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수자원이용량의 57%를 자연하천에 의존하고 있어 조금만 가물어도 물 수급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현재 국내 물 공급능력은 연간 324억t으로 수요량 301억t보다 23억t 많다. 용수예비율은 7.7%로 적정 예비율 8.5%를 밑돌고 있다.2000년대에는 물수요가 연평균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지금 건설중인 용담·남강 등 5개댐을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2011년에는 공급량이 347억t,수요량은 367억t으로 20억t이 모자란다는 것이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2011년에는 용수예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이란 통계도 있다.따라서 용수예비율을 8.5% 정도로 유지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하려면 2011년까지 51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朴建昇 심층조명 영월댐-찬·반 양측주장 핵심은영월댐 건설문제를 놓고 이를 강행하려는 건설교통부와 백지화를 요구하는환경단체들간의 끝없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환경부는 얄미울 정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다.찬반 양측의 주장을 쟁점별로 알아본다. ●댐 안전성 환경단체는 영월댐 건설지역이 대부분 석회암지대로 높이 98m의 영월댐에 저수량 7억t의 물이 찰 경우 석회암이 녹아 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이며 지층이 습곡,단층 등 다양한 지질운동의 영향을 받는 데다 석회암동굴 등이 많아 지하누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탈리아 바이용댐도 석회암지역에 건설돼 댐 범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 96∼97년 2년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결과 댐의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댐건설 지점은 석회암이 아닌 견고한 암반지역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외국에도 석회암지대에 건설한 댐이 54개나 있으며 바이용댐은 댐 상류의 산사태때문에 범람했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지진에 대해서도 진도 6.6에 견디게 설계했기 때문에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생태계 파괴 환경단체는 댐건설이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건교부는 동강유역의 수달,어름치,황조롱이,올빼미,원앙새 등 천연기념물이 동강 상류 유역에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댐으로 인해 호수가 형성되는 면적은 유역면적의 1%에 불과하므로 일부 동·식물의 서식처 변화는 불가피하나 멸종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오히려 안동댐이나 합천댐 등에서는 수달 등의 발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댐이 생기면 호수와 하천의 조건을 동시에 갖춰 전체 유역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비경 수몰 환경단체는 동강 유역은 중국의 계림보다 더 우수한 비경이고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등 신비 동굴과 어라연 등 사행천이 수장된다며 수자원 확보라는 개발논리에 밀려 동강이 수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건교부는 동강 유역 전체가 수몰되는 것이 아니라 수몰선이 수면에서 40∼80m에불과하기 때문에 댐건설 후 새로 만들어질 경관이 더욱 수려할 수 있으며 수몰되는 기존 비경의 모형 보전 등으로 비경 수몰문제는 상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 부족 해소 국민 1인당 물소비가 연간 409ℓ로 외국보다 높으므로 물값 인상을 통한 물 절약과 노후 수도관 교체 등으로 누수량을 줄이면 물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건교부는 미국(678ℓ) 호주(479ℓ) 등도우리보다 많으며,우리의 경우 가정용수는 206ℓ이고 나머지는 도시 내 공장,업무용 등 산업용수라고 밝혔다.특히 물값 인상은 조세저항이 심해 큰폭의인상은 불가능하며 노후 수도관 개량에만 약 4조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점진적인 개량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수 방지 환경단체는 기존의 다목적댐이 용수공급 목적으로 평상시 물을채워놓고 있어 오히려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대형다목적댐보다는 동강 상류 계곡에 순수한 홍수조절용 소형댐을 건설,평상시비워두면 홍수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건교부는 그러나 용수공급용으로 물을 채워 두더라도 갈수기와 홍수기에 맞춰 조절을 하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특히북한강 유역에는 소양강댐을 비롯,5개의 다목적댐이있지만 남한강 유역에는 충주댐밖에 없어 영월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朴性泰
  • [제5부 비정부기구]-시민단체의 현주소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시민운동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시민단체들의 수도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정부 및 권력·이익 집단을 견제·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사회 전반의 건강을 지키는 활력소 역할을 한다.하지만 최근일부 시민단체에서 드러났듯이 중앙조직의 비대화에 따른 비민주적 운영,유명무실한 단체의 난립 등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시민운동의 새로운 좌표를 조망해 본다. ‘21세기는 NGO(비정부기구)의 시대다’ 정치·사회학자들은 입법·사법·행정 3부와 언론 ‘제4부’에 이어 시민단체를 ‘제5부’라고 주저없이 부른다.그만큼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민단체의 중요성이 부각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군사독재시절 운동세력들이 국가권력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사회변혁을 주장하는 민중운동에 매진했기 때문이다.민주화가 진척된 90년대에 들어서야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내세우는 시민운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시민단체의 최대 현안은 재정자립 문제.회원들의 성금으로근근히 꾸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재정자립을 이룩한 시민단체는 없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행정자치부가 관변단체에 지원하던 150억원을프로젝트 경쟁을 통해 시민단체 지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시민단체 내부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시간이 흐를수록 프로젝트 경쟁에적극적으로 참여,재정난을 하루속히 해결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출범 초기의 순수성을 지키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사명감만으로 시민운동에 참여한 상근 직원들이 월급 40만∼70만원에 따른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불만의 목소리를 공공연히 내고 있는 현실도시민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수용하려는 계기가 되고 있다.하지만 자칫하면 시민단체의 생명인 건강성과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원금 수용을 선뜻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재정의 20∼30%를 회원들의 성금에 의존하고 있다.하지만 사정이 좋다는 참여연대의 회원도 3,000명에 불과하다.회비를 내는 회원 숫자가 4,000명을 넘어야 재정자립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보고 회원배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시민단체들은 관련법 개정을 통해 재정문제를 돌파해보려는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시민단체가 활성화된 미국은 시민단체 기부금에 대해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우편요금이나 전화료도 할인해 준다.또 케이블TV 수익료의 1%정도를 시민단체에 지원한다. 우리도 관련법규를 손질만 하면 기부금의 세제혜택과 통신료 할인은 당장실현 가능한 것으로 국내 시민단체들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은 최근들어 비대해진 중앙조직에 비해 지방조직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는 등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시민의 참여가 부족한 상태에서 명망가 중심의 운동을 고집하다보니 관료주의가 팽배해졌다는 지적이다.최근 불거진 경실련의 내부문제도 柳鍾星사무총장의 신문 컬럼 표절이 발단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상근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실·국장들의 참여가 배제되는 등 관료주의가 팽배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가 하루속히 자립하기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할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재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또다른 고민이다. 늘어나는 시민단체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단체가 우후죽순(雨後竹荀)처럼 늘어나고 있다. 시민의 신문이 발행하는 ‘전국시민단체 총람’에 따르면 99년 현재 전국의 시민단체 수는 1만2,000여개로 97년말보다 20%가량 늘었다.그러나 공익을위해 앞장서는 대부분의 시민단체와 달리 최근 설립된 일부 단체들은 창립대회만 갖고 얼마 뒤에 유명무실해지거나 뚜렷한 활동없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1월 발기인 및 창립대회를 가진 J시민단체는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시민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 국민의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발기인 명단에는 K·C단체 등 기존 단체의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실제 K·C단체의 관계자들은 자신도모르게 발기인 명단에 이름이 올랐을 뿐 이단체활동에 관여한 적이 없었다. 현재까지 이 단체는 예산·조직정비 등의 문제로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미국의 시민단체는 87년 42만2,000여개였지만 95년에는 62만6,626개로 늘었다. 이들 단체들이 96년 한해동안 각종 모금과 기부를 통해 거두어들인 단체 운영비는 자그만치 약 1,000억달러(약 122조원)에 이른다.영국의 경우도 전체자선사업의 규모가 1년 영국의 국방비인 45조원에 맞먹을 정도라고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전한다.이들 선진국에서는 기부문화가 발달해 있어 그만큼 시민단체가 자립하기 쉽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에만 기댈 수 없다.재산을 가족에게 상속하는 폐쇄적인 가족문화가 팽배해 있고,기부에 대한 세제상 지원체계가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자선사업에 기꺼이 기금을 내는 기부문화는 척박하다. 참여연대 曺희연 협동 사무처장은 “시민운동은 정부로부터 직접적으로 재정지원을 받게 되면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굴절되기 마련”이라면서 “시민사회 발전지원법이나민간운동 지원법을 손질해 시민단체들이 세제 혜택같은 간접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張元 사무총장은 “재정문제 못지않게 상근 근무자들의 재교육도시급히 풀어야할 현안”이라고 지적했다.張총장은 “정부가 교육문화재단을설립,시민 운동가들을 위한 연수나 재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라면서 “金泳三 정부 이후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정치권에 유입되면서 시민운동세력들의내부가 급속히 허약해진 것도 재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할 수 없는 시민단체들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李弼商 교수는 “시민단체들은 조직의 순수성과 구성원들의 도덕성,조직운영의 민주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최근들어 시민단체들에 제기되고 있는 모든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민단체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조직을 활성화하는한편 시민단체들도 영역별로 분화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 [제2공화국과 張勉](5)경제개발 5개년계획(下)/金立三씨

    1961년 봄은 張勉정부에게 마냥 장밋빛이었다.새해 들어 실업률은 줄고 세수(稅收)와 외환·금 보유고는 늘어나는 추세였다.4월혁명후 ‘부정축재 처리’에 걸려 전전긍긍하던 민간 경제계는 1월10일 ‘경제협의회’를 구성해 경제개발에 적극 동참할 태세를 갖추었다.게다가 각종 시위도 60년 말부터 눈에 띄게 잦아들어 사회는 안정을 되찾아갔다. 張勉정부는 ‘경제제일주의’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3월1일에는 전국적으로 국토건설사업이 막을 올렸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도 확정 단계에들어섰다. 그 3월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점검하고자 미국에서 찰스 울프박사 일행이 내한한다.세계적인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 소속의 울프박사는 미 국무부 요청으로 장기계획의 타당성을 조사하러 온 것이다. 당시 5개년계획 작성을 맡은 산업개발위원회에는 朱源위원장(훗날 건설부장관 역임)을 비롯한 쟁쟁한 엘리트들이 모여 있었다.런던정경대학원(LSE)에서 재정학과 경제발전론을 배운 金立三은 개발계획 가운데 재정·조세 부문을담당했고 한국은행에서 파견된 李經植(부총리 역임)은 거시경제 부문을 맡았다.崔珏圭(부총리 역임)도 그때 재무부 수습행정관으로 파견나와 있었다. 울프박사에 대한 브리핑을 金立三이 하게 됐다.그는 5개년계획에서 전력·석탄·비료·시멘트·화학섬유·정유·철강·농업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또 연간 목표성장률을 6.1%로 잡았는데,이처럼 목표치를 높인근거로 ▒張勉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확고하며▒한국의 교육열이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력을 양성했음을 들었다. 金立三은 “울프박사가 우리의 계획에 전반적으로 찬성했다”면서 “특히 민간 부문의 활기가 두드러져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해 모두들 만족했다”고 회상했다. 張勉정부와 미국은 울프박사의 평가를 토대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함께 노력한다.양국의 이같은 자세는 최근 발굴한 미 국무부 문서 여러곳에서도 확인된다. 61년 4월11일 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장기경제계획에 대한 원조를 발표하자張勉정부가 이를 무척 반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또 한국정부가 미국 고문단(울프박사 일행을 의미)과 상의하여 분주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4월13일 이임(離任)인사차 張勉총리를 만난 매카나기 주한미대사는 “張총리가 울프박사의 건설적인 충고를 받아들이겠으며,경제개발5개년계획이미래의 열쇠이므로 전력을 다해 실시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에보고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61년 4월 그 내용이 일부 신문지상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張勉정부는 정식발표를 미루고 있었다.그해 7월 張총리가 미국을 방문,케네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원조를 확실하게 약속받으려고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李漢彬 재무부 예산국장 등 실무진이 먼저 미국에 건너가 정상회담에 앞선 교섭을 하던 중 5·16쿠데타가 터지는 바람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국민 앞에 선보이지조차 못한 채 역사의 그늘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쿠데타 세력은 5월27일 장면정부의 부흥부를 ‘건설부’로 이름을 바꿨으며7월22일에는 ‘건설부’를 폐지하고 다시 경제기획원을 신설하는 등 일련의조치를 취한다.그리고 이날 ‘종합경제재건5개년계획’(1962∼1966년)을 발표한다. 5·16후 두달엿새만에 공개된 이 5개년계획이 순전히 쿠데타세력의 작품일수 있을까.그동안 숱하게 쏟아져 나온 5·16주체들의 증언·회고록과 그들이 집권한 기간에 나온 공식문서들은 한결같이 “張勉정부에게는 참고할 만한경제정책이 없어 모든 걸 백지에서 시작했다”는 투로 주장한다. 그러나 李起鴻(당시 부흥부 기획국장)을 비롯해 張勉정부의 5개년계획에 간여한 이들은 “기존의 계획을 검토하는 데만도 1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들의 주장을 일축한다.계획 수립의 실무 핵심이었던 金立三은 “그들은 張勉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가져갔다.방법론은 물론이고 세부항목까지 거의 같은데 달라진 부분은 성장목표를 연 6.1%에서 7.1%로 높인 것뿐”이라고 증언했다. 金立三이 이처럼 자신있게 말하는 까닭은 ‘물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물증’이란 그가 지난 40년 가까이 소중하게 보관한 ‘제1차 5개년경제개발계획’(시안)이란 책자이다. 모두 71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등사본으로 제작한 이 책자는 표지에 ‘단기 4294년(1961년)5월 건설부’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다.이 때의 ‘건설부’란 쿠데타 후인 61년 5월27일부터 7월21일까지만 존재한 부서 명칭이어서 이 책자가 5월 27∼31일 사이에 배포되었음을 입증해 준다. 張勉정부 출범 18일만에 쿠데타 모의를 시작한 세력은 ‘거사’에 성공한 지 10여일만에 앞선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또한차례의 ‘조급증’을 보인 것이다. 金立三은 “책 내용 가운데 바뀐 부분은 표지와 총론(總論)일부”라고 지적하고,張勉정부가 자유경제체제를 근간으로 한 데 비해 쿠데타 세력은 “한국경제체제는 자유기업제도와 정부에 의한 경제정책의 병존이며 이는 ‘지도받는 자본주의 체제’라고 총론에 못박았다”고 밝혔다. 1961년 5월은 張勉정부가 겨우 집권 8개월째에 접어든 때였다.4월혁명에 뒤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 막 경제발전의 날개를 펴려던 민주정부는 느닷없는 총칼에 유린당했다.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張勉정부가 기울인 경제개발의 노력,그리고그후의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토대를 닦은 사실은 이제 역사의 공정한 평가를받을 시점에 와 있다. - 5개년계획 핵심 역할 金立三 전경련고문 金立三 전경련고문(77)은 미국 미네소타대와 영국 런던정경대학원을 마치고1959년 6월 귀국해 산업개발위원회에 보좌위원으로 들어갔다.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 작성에 핵심 역할을 한 그는 62년 5월 정부기관을 떠나 그뒤로민간경제 부문에서 일해왔다. 金고문은 ‘朴正熙시대의 경제성장 신화’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먼저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과 군사정권의 그것은 외형상 비슷하지만 그 이념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張勉정부가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반면 쿠데타세력은 처음부터 ‘지도받는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내세워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는 통로를 열어놓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재계가 61년 1월 경제협의회를 구성하면서 張勉정부의 ‘경제제일주의’에 화답하는 ‘윤리제일주의’를 채택했지만 이같은 정신이 빛을 볼 겨를도 없이 쿠데타를 맞았고 이후 정경유착의 악습에 이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제면에서 張勉정부의 치적은 가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金고문은 “특히 군사정권 초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정치와 달리 인과응보 법칙에 따라 정확히 움직이는데 군사정권은 장기개발 계획의 필수전제 요소인 경제안정 개념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의 무모한 개발 추진에 외화는 고갈되고 인플레까지 겹쳐 결과적으로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고 단정했다. “당시 한국경제는 도약의 호기를 맞았는데 군사정권이 실패하는 바람에 경제성장이 3∼4년 늦어졌다”고 비판한 金고문은 “오늘날 IMF의 간섭까지 받게 된 원인은 이미 이때에 잉태됐다”고 강조했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이는 ‘朴正熙 향수’에 대해서는 “실상을 정확히 몰라서인데다 일부 인사들이 부추겨 일어난 현상”이라고 잘라말하면서 “지금 (朴正熙)거품이 잔뜩 끼었는데 사그라진 뒤 국민에게 남을 공허감은 어떻게메우겠는가”라고 우려했다. 金고문은 ‘한강의 기적’의 원류는 張勉정부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張勉정부가 만든 여러 계획을 보면 평가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과학재단 非과학분야 지원 ‘논란’

    한국과학재단의 비(非)과학분야 전문경력인사 지원을 놓고 과학기술노동조합과 재단,과학기술부 등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재단측이 올 상반기 지방대학에서 강의할 전문경력인사로 37개 대학에 42명을 추가로 선정하자 과기노조가 즉각 비난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하고나섰다. 지난해 국회에서도 논란이 된 과학재단의 ‘전문경력인사 초빙활용’은 퇴임한 1급 이상 공무원,군 장성급 이상,각종 연구소 위원 등이 지방대학에서관련학문을 강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지원자의 강의계획서,활용도를 각 부처 실장급 공무원들이 심사해 선정한다. 이 제도로 현재 66개 대학에 140명이 강의를 하며 1인당 월 250만원을 지원받는다.올해 총예산은 38억8,500만원. 이에 대해 과기노조는 “과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사들의 ‘노후 생활’을 위해 한해 39억원이나 써야 하느냐”면서 “지난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과학기술 정부출연기관에서 2,000명을 내보낸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연간 39억원이면 정부출연기관에서 100명 이상의 박사급신규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박사후 연구원 (post doctor) 300명 이상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얘기다. 반면 과기부는 과학재단의 돈이 순수 과학기술분야에만 한정해 사용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다. 특히 지난 94년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 총무처 경제기획원 교육부 과학기술부 등이 지방대학에 실용학문을 뿌리내리기 위해 퇴직한 전문인력을활용키로 하고,이에 필요한 예산을 과학재단이 대기로 결정한 사항이므로 집행시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전문인사 가운데 강의에 충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사후관리를 충실히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과기부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전문 경력인사 선정의 공정성과 충실한 강의가 따르지 않으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 재경부-韓銀“영원한 앙숙”

    금융정책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간의 견해 차이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4월 한은이 독립기관으로 출범한 후 외환은행 출자문제와 통화량 확대논쟁,예산안 분쟁 등 ‘굵직한’ 다툼만도 서너차례에 이른다.보기에 따라 앙숙으로,건전한 경쟁상대로 비쳐진다. 정책현안을 둘러싼 논리대결은 간혹 장외로까지 이어진다.특히 술자리에서의 기(氣)싸움은 치열하다.서로 질세라 술잔을 건네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저마다 술자리에 나서기 전 ‘특효약’을 미리먹고 만나기도 한다.실무자들이 정책협의를 위해 만날 때는 장소선정을 놓고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벌인다.재경부가 “과천에서 만나자”고 하면 한은은“무슨 소리”로 맞받아쳐 결국 중간지점인 방배동에서 결정될 때가 많다. 이래저래 ‘맞수 의식’이 빚어낸 결과다. 정부와 중앙은행간 대립은 선진국에서도 드물지 않다.한은이 수집한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대립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72년 변동환율제 도입여부를 놓고 재무부장관과연방은행 총재가 서로 직위를 걸고 격론을 벌였다.결국 “경제여건상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연방은행 주장이 관철되자 쉴러 재무장관은 자리를 사임했다.
  • 공동정권 현주소와 전망(정권교체 1주년:上)

    ◎與 시행착오 떨치고 정책정당 굳혀/金 대통령 내일 기념식서 2與단합 역설/공동정권에 힘실어 앞으로 4년 다지기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는다. 여당으로 거듭난 국민회의는 ‘야당같은 여당’이라는 질타속에서도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야당은 초유의 ‘돈가뭄’속에 내홍(內訌)에 시달리며 위상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치는 정쟁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은 아직 먼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정권교체 1년을 맞아 여야 정당의 변신 몸부림과정치행태의 변화,정치개혁 실제·전망 등을 짚어본다. 공동집권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두 여(與)는 원래 조촐한 행사를 계획했다. IMF상황에 맞춘다는 취지였다. 조용히 공동정권 1년을 되돌아본다는 데만 뜻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의미를 새로 부여했다. 국민회의는 처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최고위 대표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로 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전해왔다. 격에 맞춰 金鍾泌 국무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규모도 격상된 행사에 맞췄다. 참가인원을 늘렸다. 양당에서 5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총재단 및 고문,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외부인사 100명도 부른다. 직능단체 대표는 물론 대학생도 초청대상이다. 여기에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공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양당에서 2명씩 뽑는다. 영상물 상영도 계획했다. 金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공동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자민련은 공동정권에 대한 소외감이 적지않다. 그동안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자주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자민련이 주요 대목에서 발목을 거는 모양새를 보인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내년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놓고 양당간 기류는 엄연히 다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충돌마저 우려된다. 행여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여당 어떻게 변했나/투사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초보운전’ 시선 불구 경제회생 발판 구축 평가 정권교체 1년은 국민회의로선 ‘초보운전당’이란 따가운 시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기대속에서 집권당으로의 착근(着根)을 시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단정적 평가는 다소 이르지만 개혁과 경제회생의 ‘전위대’로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야당투사’에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금융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외화유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집권당으로서 체질개선과 원숙한 국정운영은 과제로 남아있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야당 체질’과 어설픈 ‘여당 변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혼선이 대표적 사례다. 그린벨트 재조정과 팔당 식수댐건설,교원 정년단축과 인권법 제정,중앙인사위원회 설치문제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하루아침에 번복되는 각종 정책은 국정운영의 차질로 이어졌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컸다는 지적이다. 지도체제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로는 험난한 개혁과제를 실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치권 사정 등 국정운영의 고비때마다 ‘청와대 지침’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야당 1년/內訌속 ‘야체질 익히기’ 몸부림/초당적 자세 결여… 李 총재 지도력 도마위에 고대 그리스신화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으로 주신(主神) 제우스에게 일관되게 냉철하고 이유있는 비판을 제기한 프로메테우스를 꼽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이 아니라 강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도자와 견제자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신화학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판이(判異)하다.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 결여에 있다. 정권교체 1년이 되도록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있다. ‘곧은 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주요 국정에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초당적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사례가 金鍾泌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문제. 당내 일부 초·재선의 강경한 목소리에 당 전체가 휘둘려 ‘건전 야당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 여당의 발목이나 잡으려든다’는 비난여론을 떠안았다. 내부 불협화음도 정체성 결여에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잃은 뒤 줄곧 내홍(內訌)에 시달렸다. 강력 야당을 기치로 지난 8월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지만 비주류의 ‘분파적’행동은 고비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당연히 李총재의 정치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한 야당의 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고대 그리스신화의 지혜를 따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정치행태 1년/정책중심 정치문화 새싹/여야 당리당략에 발목잡혀 입씨름은 여전 정치행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식물국회’ ‘방패국회’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싹트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정치권은 노사정위 출범,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추경예산안,국회의장 선출,총풍·세풍 관련 정치인 사정,제2건국운동시비 등 일련의 쟁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민생정치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당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야당은 ‘표적사정,정치보복’이라며 여당을 몰아쳤다. 국회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정기국회도 정쟁의 중심무대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정감사는 총풍·세풍·병풍 등 이른바 ‘3풍사건’의 연장이었다. 예산안도 법정처리 시한을 일주일 넘긴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여당의원들의 기립 표결로 처리됐다. 날치기만 아니었을 뿐 과거와 차이가 없었다.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편성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도있었다. 여야를 떠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정책국감이나 각종 정책자료집 발간,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개최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참여정치 확대는 정치제도 개혁과 더불어 정치행태의 변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야가 바뀐 의원들은 달라진 환경을 실감해야 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들의 모금액은 국민회의 9,606만원,자민련 6,373만원,한나라당 4,293만원 등 순이었다. ◎정치개혁 어떻게 되나/政爭 휘말려 개혁 ‘소걸음’/여야 “조속추진” 합의만 해놓고 해 넘겨 정권교체 후 여권은 정치개혁 추진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이 가장 후진적인 분야로 국민에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개혁은 ‘황소걸음’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개혁 채찍질에 인색했고 국회에서도 수많은 시간을 정쟁에 할애했기 때문이었다. 정치개혁은 지난달 10일 여야 총재가 ‘빠른 시일내 본격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돌파구를 여는 듯했다. 국회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 의원)가 구성돼 일단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가운데 국회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회개혁에는 국회의장의 당적 박탈,상임위의 일문일답식 진행,예결위 상설화여부가 요체. 하지만 ‘총풍’ ‘세풍’ 등 정치적사건에 휘말리면서 회기내 국회법 개정은 물건너갔다.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2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올해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개혁안 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여부. 이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내놓은 개혁안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은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현행 299명 중 49명을 줄여 250명으로 하자는 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임시국회의 우선순위가 500여건의 민생법률안 처리여서 현재로서 정치개혁 협상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치개혁의 한 부분인 국회개혁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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