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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부양 여야 시각차

    여·야·정 경제정책 협의회를 앞둔 여야가 경기활성화 대책에 근본적인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7일 여당은 재정지출확대를 통한 한시적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반면,야당은 “구조조정과 함께 감세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섰다.‘사회주의적 정책’ 논쟁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이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당정안은재정지출을 확대하고,예산집행을 앞당기는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범위안에서 제한적인 경기조절책을 쓰자는 것이지 재정차입이나 국·공채 발행 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야당의 ‘경기부양’ 비판론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지연 등으로 수출 활로가 막히고 있는데 주목,“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특히 “건설투자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구조조정정책과 상충되지 않는 상호보완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대우차 처리 등 시장불안요인을 오는 9월말까지 제거하는 등 구조조정정책 역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재정은 중립을 지키는 게 가장 좋으며,경기부양을 위해서라면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감세정책을 통해 세수를 줄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또한 “현재의 경제난은 경기부양이란 대증요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구조조정 등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대증 처방을 남발하면 경기불황은 지속되고,물가만 올라 남미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여야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도 주5일 근무제나 건강보험료증가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는 등 현격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야 공히 협의회에서 성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을안고 있어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이나 임대주택 문제 등에서는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EBS VOD유료화 찬반논쟁 가열

    ‘EBS가 학생들의 돈을 뜯으려고 하는가?’‘공공재원이 34%밖에 안되는 열악한 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 EBS가 지난 1일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인터넷 VOD·AOD(Video·Audio On Demand)프로그램 유료화가 ‘충분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9월 1일로 연기됐다.EBS 인터넷 게시판에는 VOD서비스가 제대로 안된다는 원성과 함께유료화에 대한 찬반의견이 교차한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무료교육에 앞장선 EBS가 인터넷 서비스로 학생들의 호주머니를 털려는 것은 칼 안든 강도라구 생각되네요∼.”(kkomagalbi)“제발 수능시리즈같은 것은 유료화하지 마세여.교육방송은 상업방송이 아닌 것을 압니다.”(kbest14)“EBS의 재정 자립도가 낮기 땜에 유료화하는 것이라면 금액을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또 많이보는 사람 위주로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슴돠∼.”(f1snow)“유료화는 반갑지않은 이야기지만 빠르고 좋은 환경과 좀더나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느정도 우리에게도 책임감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dinoo99) EBS는 VOD 유료화를 통해열악한 재정구조를 널리 알리고재정 빈곤→투자 부족→서비스 부실화→재정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구조를 국민의 도움을 받아 재정 강화→고품질서비스의 선순환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VOD 유료화는 방송광고나 방송교재·테이프 복사판매 등부대사업을 통한 자체수익으로 예산의 66%를 충당해야 하는 EBS의 고육지책이다.교육을 서비스하는,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가지고 싶다면 VOD 유료화만을 놓고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수입의 96%가 수신료인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인터넷 사이트 유료화 전략과 함께 광고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EBS 인터넷 사이트의 총회원수는 71만여명.이 가운데 57%는 성인이며 고등학생은 21%정도다.외국어나 자격증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는 성인들은 다른 유료 교육사이트와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월 1만5,000원으로 예정된 이용료가 그리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다만 ‘코 묻은 돈’을 뺏으려 한다는 비난을 사는 수능 프로그램만은 EBS가 유료화할때 좀 더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수익사업으로 제작비를충당하는 공영방송이 인터넷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탓하기는 쉽다.그러나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걱정한다면 제대로 된 교육방송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정부와 시청자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윤창수기자 geo@
  • 여야 국회소집 논의 안팎

    3일 8월 임시국회 소집 시기와 의제 선정 등을 논의하기위해 만난 3당 총무들은 회담을 시작한 지 20여분 만에 아무런 소득없이 헤어졌다.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산적해있는 현안과 이제는 여야간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만으로는 여야간 깊은 골을 메우기에 역부족인 듯했다. 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사과여부를 놓고 여야간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것이 회담 결렬의 주원인이었다.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대통령 탄핵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재오 총무가)해명해야 한다”면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임시국회를 열 필요가 없다”며 이 총무의 사과를 요구했다.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민대화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우리당 정책을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이 총무는 탄핵 운운하고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국회를 열어봐야 또 다른 정쟁의 장만 될 뿐”이라고 못박았다. 이재오 총무는 이에 대해 “대통령 탄핵발언은 당 차원에서 마련된 일종의 검토보고서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과할 성질이 아니다”며 “여당이 오히려 탄핵발언을 정치쟁점화하면서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일축,두 총무간 논쟁이 격화됐다. 본래 총무회담의 목적이었던 임시국회 소집문제는 거의논의되지 못하자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두 당의대립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여야는 수출감소 등에 따른 경제악화와 재해대책특위 구성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국회가 열려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주쯤 경제 관련 상임위 가동을 거쳐 8월 중순 이후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서울 도로표지판 색깔논쟁

    ‘규칙에 충실해야 하나,현실 여건을 우선해야 하나-’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의 색상 교체문제를 놓고 규정엄수와 시민편의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서울시는 이미 상당수 표지판을 교체 중에 있고,건교부는 이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 발단=서울시가 200여억원을 들여 지난 99년부터 건교부 규칙상 청색으로 해야 하는 도로표지판을 녹색으로 교체하면서부터다. 건교부는 이 사업이 건교부의 ‘도로표지규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고,서울시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도로표지판 개선작업을 신속히 마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행 도로표지규칙에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국도는 녹색으로,시·도 도로는 청색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주장=현행 관련 규칙이 도시교통 등을 고려하지 않아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시내의 국도 등은 도시교통망을 형성해 국도의 의미를 상실,통합시스템이 필요하고,녹색은 조명하에 식별이 잘돼 야간교통사고를 크게 줄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전문가의 견해는 물론 수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녹색으로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규칙 위반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낡은 도로표지판을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색상을 바꾸는 것이 낫고,예산낭비도 아니라는 입장.또 도로법에 서울시 국도의 관리주체는 서울시장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건교부는=서울시는 현행 규칙을 위반했고,법개정의 어려움 등 ‘원칙’을 내세운다.관련 규칙이 97년 개정돼 또다시고치면 행정의 일관성이 없어진다는 주장이다. 또 고속도로 등과 서울시 도로의 표지 바탕색을 달리한 것은 도시지역은 시설명과 교차로명 등 안내문이 복잡해 판독성이 좋은 청색으로 해야 한다는 것.건교부는 청색 바탕색및 흰색 글자가 두배 이상 판독성이 좋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경실련에서 도로표지판 색상교체가 예산낭비 사례임을 들어 감사를 청구하자 점검에 나섰다. 현재 감사원에서는 서울시의 결정이 ‘한발 앞선 행정’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뤄 서울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기홍기자 hong@
  • 정치권 색깔논쟁 재연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현 정권의 정책중 의약분업을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공격한 데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또다시 터무니 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반박하는 등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25일 “의약분업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총리로 있던 지난 94년 여야합의로 처리된 약사법 개정안에 따라 시행된 제도”라면서 “김 의장 주장대로라면 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 이 총재가 총리로 있을 당시 낡은 사회주의 정책을 도입했다는 말이냐”고 자가당착(自家撞着)을 꼬집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열렸던 시·도 지부장회의에서도 당직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한나라당 당직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는다며 목소리를높였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의약분업을 철저하게 좌파적 정책이라고 했는데 자본주의,사회주의를 떠나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논리대로라면 사회보장을 하고 있는 선진국은 모두 사회주의 국가란 말이냐”고 비난했다.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연체된 영세민 진료비와 약값이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돼 있어 추경안이 통과돼야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이 병원과 약국에서 멸시를 안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사회주의식이라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가세했다.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도 “의료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정책은 소수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으로 되돌려주려는 정의로운 정책임에도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들먹이며 정치쟁점화를 하는 의도가 과연 무엇이냐”고 개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과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가 25일 제2의 ‘곡학아세(曲學阿世)’ 논쟁을 재개했다. 추 의원은 24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씨가 93년,94년 신문 기고와 대담 등을 통해 무력으로 잡은 군사정권을정당화하는 논리로 기득권에 영합했다”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씨가 대동아공영권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씨는 이 신문 25일자에 기고한 반박문을 통해 “추 의원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내가 애석하다고 한 것은 대동아공영권이 공동 번영을 위한 권역 형성의 원형이될 수 있는 것이었으나 일본 등 강대국의 침략주의로 실패했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대한 문학가에게서 역사와 정의 그리고 철학을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법”이라며 “이문열씨가 게재한 글에서는 역사와 정의를 찾을 수 없다”고 또다시 비판했다.특히 “일제가 침략과 정신대 동원을 정당화하기 위해 쓴 표어인 ‘대동아공영권’을 이씨가 경제블록과 연결시키고 있는 것은 어이없는일”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예산에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친홍규옹의 생가 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허물어져가는 종가집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이 총재가 ‘충청도 사람’이라는 인식을 넓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감추지 않았다. 연건평 45평 규모인 이 총재 생가는 목조 기둥에 기와를올리고 황토벽을 바른 ‘ㄷ’자형의 전통 한옥으로 복원되고 있다.복원에는 2억원 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민주당 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이 총재가중증 대권병 환자라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 [대한광장] 섣부른 경기부양의 함정

    금년 하반기 들어 아시아 각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우리 정부는 최근에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올해의목표 성장률을 4∼5%로 하향 수정했다.우리나라를 비롯한아시아 각국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경제선진국의 경제불황이다. 특히 미국의 IT산업에 대한 투자감소와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침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정작 우리경제의 심각한 문제는 경기순환뿐만 아니라 그동안 경기부양으로 구조조정에 소홀하여 구조와 순환 양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올해 초 경기부양 논쟁에서 정부는 이른바 구조개혁 기조하의 ‘제한적 경기부양론’이라는 절충안을 채택했다.제한적 경기부양론의 명분은 경제안정화론으로,그 핵심은 IMF 위기 극복과정에서 일시에 과도하게 발행돼 만기가 집중된 회사채의 처리문제였다. 또한 대외경제 환경의 악화에 따른 내수진작의 필요성과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개혁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 등이 경기부양론을 뒷받침했다.이를 위해 정부는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도입했고,금리인하,증시부양,예산 조기집행 그리고 최근의 추경예산편성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그러나 지지부진한구조조정 탓으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제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또한구조개혁과 경기부양의 동시추진은 정합(整合)적인 정책조합이 될 수 없다.회사채 신속인수는 수혜 기업의 도덕적해이를 유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특정기업의차환(借換)에 대한 정부지원으로 비춰져 통상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리고 저금리는 기업의 투자지출을 촉진하지 못한 채 빚많은 한계기업의 수명만 연장해 주었다.사전적 의도와 무관하게 경기부양책은 결과적으로 부실정리를 통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제거와 경제체질 강화에 역행하였으며,나아가 구조개혁의 정책기조에 혼선을 초래하여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정부는 지난 13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추경예산과 각종 사업자금의 조기집행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여 내수를 부추기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그러나작금의 투자부진이 자금부족과 금리 때문이 아니라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설비자금 조건완화가 투자로 연결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만약 정부가 구조개혁에 소홀하고 경기부양에만 매달리면우리경제는 ‘잃어버린 10년’으로 압축되는 일본식 복합불황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에 깊이 유념해야 한다.따라서단기간의 성장과실에 집착하는 섣부른 경기부양은 경계해야 한다. 경제에는 왕도가 없다.진정한 번영을 누리려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일관된 원칙에 의거,구조조정과 부실정리가 마무리될 때 경제의 불확실성이제거되고 경제체질이 굳건해질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힘과 절차’에 따라 상시적으로 기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스템의 안착이 중요하다.또한 민간부문의 활력이살아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경제는 일종의 심리이기 때문에,정부가 경제자유가 인정되는 사(私)영역을 존중하고 경쟁이 질식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며 다수에 의해 소수의 지배를 막아주면,시장경제의 역동성은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부양론의 이면에는 시장의 자율조정과 규율기능에 대한 암묵적 노파심과 함께 정부의 계획 및 조직능력에 대해과신이 깔려 있다.그러나 정부능력에 대한 과신은 위험한발상이다. 설령 정부의 경제관리 능력이 탁월하다손 치더라도,민간이 정부의 경기부양에 순치되면 민간의 활력과창의력은 저상되며,정부의 ‘보이는 손’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작금의 위기를 벗는 유일한길은,민간부문의 활력을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것이다.최근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린스펀이 아닌 ‘시장의 역동성’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투자정보대학원장
  • 공무원이 본 고시제도/ 행시합격=5급 “”문제 있다””

    대한매일은 총리실·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통일부·외교통상부를 비롯한 24개 중앙부처의 사무관 150명(일부복수응답)을 상대로 고시제도 등 공무원 충원제도를 위주로 설문조사를 했다.‘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는가’를 비롯한 8개 문항에 대해 조사했다.부처별로 3∼11명의 사무관을 대상으로 했다.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각종 고시 출신 95명과 비고시 출신 55명을 대상으로 했다.조사결과를 분야별로 점검한다. ■중앙부처 사무관 설문. 중앙부처의 사무관들은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 등현행 고시제도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특히 고시에 합격하자마자 5급으로 자동 임용되는 현행 제도에는대체로 부정적인 편이다. ‘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95명의 고시 출신중 23명(24.2%)은 ‘그렇다’,49명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했다.긍정적인 답변이 72명(75.8%)이지만 단정적으로 ‘그렇다’라는 응답보다는 한 단계 떨어지는 ‘그런 편이다’라는쪽이 훨씬 많았다.부정적인 문항인 ‘그렇지 못한 편이다’에는 20명,‘그렇지 못하다’에는 3명이 답변했다. 비고시 출신들은 고시 출신보다 현행 고시제도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과 전보 등에서 적지않은 불이익을 받아왔고,앞으로도 받을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비고시 출신 55명중 28명은 부정적으로,27명은 긍정적으로 현행 고시제도를 보고있다.‘현행 고시제도가 공무원 충원의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비고시 출신중 4명만 ‘그렇다’고 응답했다.23명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했다.반면 18명은‘그렇지 않은 편이다’,10명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행시에 합격하면 바로 5급(사무관)으로 임용되는 현 제도에 대한 견해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시출신중에도 부정적인 답변이 조금 많았다. 고시 출신의 응답자 92명중 44명은 ‘현행 제도가 좋다’는 쪽을 선호했다.반면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7∼9급)부터 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게좋다’는 27명,‘임용전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는 21명이었다.고시출신중 과반수 이상이 행시에 합격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5급으로임용하는 제도에 부정적인 셈이다.비고시 출신들은 더 그렇다. 비고시 출신 응답자 54명중 단 5명만 현행 제도가 좋다는쪽을 지지했다.반면 37명은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부터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것이 좋다’를,12명은 ‘임용전 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는 쪽을 택했다. 고시·비고시 출신을 합한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64명(42.7%)은 ‘일부 외국처럼 실무자급부터 출발,승진에서 우대하는 것이 좋다’를,33명(22%)은 ‘임용전 다른 능력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를 선택한 셈이다.행시에 붙으면 자동으로 5급으로 임용되는 제도에 대한 찬성비율(32.7%,49명)보다 부정적인 비율이 배나 높았다. 곽태헌기자 tiger@. ■49%가 “직무등급제 해볼만”. 계급을 폐지하고 보직만 주는 외교통상부의 ‘직무등급제’에 대해 부처 사무관들의 생각은 엇갈렸다.긍정적 평가가 부정적인 것 보다 다소 우세했다.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않았다. 49.3%(74명)는 외교부가 이달부터 시행중인 직무등급제가‘해볼만 한 제도’라고 답변했다.특히 총리실과 기획예산처,중앙인사위 등 주로 공무원 사회 전체를 관할하는 부처에 소속된 사무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그러나 ‘잘될 것’이라는 단정적 응답은 2명(1.3%)에 불과했다. 이 제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36.7%(55명)나 됐다.‘잘 안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7%(13명)였다.공무원들에게 직급없이 보직만 준다면 인사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우리 공직사회에서 온갖 끈을 동원한 로비가 판칠 것을 우려한 것같다. 이 제도 시행의 당사자인 외교부에서는 신중론이 많은 편이었다.직무등급제가 시행되면 소속원들의 인사 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설문에 답변한 외교부 사무관중 ‘해볼만한 제도’라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이도운기자. ■“고시 면접 비중 높여야”64%.정부 중앙부처 사무관들은 현행 고시제도에 크고작은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개편 검토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고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정부 부처 사무관의 58.7%는 ‘시험과목이 암기과목 위주로 되어 있어 공무원 자격을 평가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이들은 “시험준비할 때 공부한 내용이 실제 업무에 별로 쓰이질 않는다”거나 “시험과목이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대에 대응하는 고시과목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영어토론 능력 평가에 주안점 더 둬야 한다”,“정보화자격증과 공인어학성적에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의견 등이 이와 관련돼 제기됐다. 또 설문에 응답한 각 부처 사무관의 19.3%는 ‘1,2차 시험 과목수가 너무 많아 준비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현행 고시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선택과목이 많아 변별력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14.7%였다.반면 “모든 시험은 암기적 요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현행제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답변도 있다. 현행 행정고시가 재경,일반행정,교육,사회·복지,법무행정,검찰사무,보호관찰 등으로 나뉜 것과 관련,정부 부처 사무관의 49.3%는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고 응답했다.이들은 지나친 세분화가 부처간 활발한 교류를 막는 차단막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분류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38%였다.이들은 행정의전문화를 위해서는 선발과정에서부터 어느 정도의 세분화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선발분야를 현재보다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2.7%에 그쳤다. 현재 고시 면접제도에 대해서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점수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64.7%나 나왔다.이들은 “공직자로서의 인성을 중요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의견을 제시했다.따라서 고시의 면접비중을 늘리려는 정부의 방향은 일단 적절한 것으로 관측된다.현행 정도의 비중이 적당하다는 답변은 31.3%였다.앞으로 면접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자치·과학기술·환경부와 중앙인사위의 사무관들이 면접 비중을 늘리는데 적극적인 찬성을 한 반면 외교통상·산업자원·보건복지·노동·해양수산부의 사무관들은 면접비중을 늘리는 데 반대하는입장이 다소 많았다. 이도운기자 dawn@. ■“지방고시는 없애야”절반 넘어. 현직 사무관들은 없애야할 고시로 지방고시와 함께 행정고시 중 검찰 사무·보호 관찰직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150명의 응답자(일부 복수응답 있음) 중 절반이 넘는 85명(56.7%)이 지방고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젊은 관리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지방고시 존폐론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는 현상을 반영한다. 지방고시 폐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이 설문이 중앙부처의 사무관을 대상으로 한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힐수 있다.지방고시 출신은 설문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다. 중앙에서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 소속 사무관들이 지방고시 폐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조사대상인 행자부 사무관 11명 중 10명이 ‘지방고시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공무원 인사관리 사령탑인 중앙인사위의 응답자 7명 중 6명도 지방고시를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방고시에 이어 행정고시 중 검찰 사무·보호관찰직이 폐지 대상 분야로 꼽혔다.응답자의 30%인 45명이 이러한 의견이었다.외무고시(10명,6.7%),기술고시(9명,6.0%)는 폐지 의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여경기자 kid@
  • 정국 시끄러워도 민생 해결 제대로

    민주당 이협(李協)총재비서실장이 11일 당 고문단회의에참석 “청와대에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민생이 중요하다’면서 ‘부처간 이견이 있는 부분을 조율해서 민생해결에노력해 달라’고 전해왔다”고 밝혀 갖가지 해석이 뒤따랐다.민주당이 민생 챙기기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런 주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민생 강조는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로 볼 수 있다.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나 언론사 세무조사,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 등을 둘러싸고 진행중인 정치권의 논쟁 때문에 민생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우려다. 아울러 공세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도 노린 것 같다.특히 한해중 수해가 집중되는 7,8월수해 예방대책 등에 대한 당정간의 협조를 강조,공직사회에도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또 ‘부처간 이견’ 문제를 거론하며 철저한 사전·사후 조율을 강조한 것은 판교신도시 건설 문제를 둘러싼건설교통부·정통부·민주당·경기도간 갈등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또 새만금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예산편성을 앞두고 부처간 이기주의와 당정간 마찰을경계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영해침범 파장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현상이다(堅强者死之徒). 이런 옛글을 떠올리는 것은 ‘북한상선 영해침범 사건’ 이후 전개되는 논쟁들이 본질을 벗어나 극단적이고 자신감이 결여돼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북한상선이 영해를 침범한 지 20여일이 지났다.그동안 ‘안보위기론’부터 ‘남북 이면합의설’‘북방한계선(NLL)재검토 논란’ 등 온갖 주장들이 혼란스럽게 제기됐다.야당은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추경예산편성이나 금강산관광사업에 협조할 수 없다”고 나서는 등 그 파장이 다른사안에 까지 미치고 있다.어떤 일이나 양면이 있고 야당의입장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정부 여당의 모습은 어떤가.북한상선의 침범에 대해 경고하고 영해밖으로 유도했으며 긴장조성을 피하기 위해 발포나 경고사격 등 물리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는것이 정부의 대응이었다.민주당의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북한선박에 대한 발포는 전쟁의 위기로 퍼지게 된다”면서“그러면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외국 단기자본이 빠져나가경제가 결국 붕괴된다”는 논리를 폈다.이틀후,같은 당의이인제 최고위원은 “북한상선에 무장헬기를 보내 병력을투입하고 정선시킨 뒤 검색하고 영해밖으로 나가도록 하는등 강력대응했어야 했다”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공동여당인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는 “1%의 허점도 허용해선 안되는 국가안보에 있어서 확고한 원칙이 엄수되기를 바라는국민이 적지않다”면서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집권당에서 조차 사공이 많아 배를 산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튼튼한 안보가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정치권은 문제의 본질보다는 정쟁이나 인기발언에 치중하는 인상을 준다.정부여당은 ‘안보에 자신이 있고,앞으로도 걱정없다’는 단호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야당도 국정조사나 관련자 해임 등 정치공세보다는 이런 대응이 과연 정부의 자신감에서 나왔는지,아니면준비태세가 부족해서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만약 북한이 남한의 대응태세를 저울질하기 위해 상선을 침범시켰다면 이미 목적을 몇배나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남북갈등’도 모자라 ‘남남갈등’이 증폭되고 있지 않은가.우리는 아직까지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국회 상임위 중계

    새만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19일 국회 정무위에서는 최근 정부의 새만금 사업 재개 결정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또 다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재고(再考)’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은 “어차피 사업 재개가 결정된 이상, 논쟁을 지양하고 친(親)환경적으로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자”고 맞섰다. 월드컵 지원특위에서는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진출시 선수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축구협회뿐아니라 여야 의원들로부터 제기됐다. ■정무위 야당 의원들은 특히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정부의 사업 재개 결정과정이 눈가림식 기만극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과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은 “국무조정실은 사업재개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회의를 2시간 앞두고 사업강행을 뼈대로 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이는 회의와 상관없이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서상섭(徐相燮)의원은 “정부는 새만금 사업을 99년 5월부터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으나,실제로는 지난달말까지 공사가 계속돼 공사비 2,869억원을 포함해 3,190억원의 예산이집행됐다”고 주장했다. 반면,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지난 2년간 사업중단으로 방조제 유실·침하 방지에 들어간 예산만 1,400억원이상으로 더이상 사업을 유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정부측을 옹호했다. ■월드컵 특위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은 “우수 선수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하고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장려하기 위해 16강 진출시 병역면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정몽준(鄭夢準)축구협회장도 “월드컵대회는선수권대회로 분류돼 1등을 해야만 병역이 면제되고 있는실정”이라고 관련 규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말로만 “정쟁중단” 가뭄속 티격태격

    미증유의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11일 가뭄 극복과 노동계 총파업 자제에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정쟁 중단을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뭄 극복 여야는 11일 가뭄 극복을 위해 당원 동원령을내리는 등 가뭄 극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여야 총무들도 이날 오전 3당 총무회담을 열어 의원 1인당 30만원씩을가뭄대책 성금으로 모금하고,13일에는 여야 모든 의원이 가뭄피해 현장 일손돕기에 나서기로 했다.나아가 가뭄 극복을위한 예산 편성에도 공감하는 등 가뭄 극복에 초당적인 협조를 다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권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대통령의 국정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연기했다.한나라당도 12·15일 개최키로 한 국가보안법 의견 수렴을 무기 연기했다. 그러나 정쟁은 계속됐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준비가 안됐거나,대북 관계를 고려하거나,가뭄으로 잠시 핑계를 댈 수는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국정쇄신책을 발표해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신경전을 펼쳤다.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에 “한나라당이 소모적인 정치논쟁을 중단하자고 촉구한 성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의 기자회견 연기에 ‘빨리 하라’는 요지의 논평을 낸 데 대해 실망한다”고 받아쳤다. ■파업 중단 여야는 민주노총이 12일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는데 대해 ‘가뭄 대란’의 심각성을 감안,파업 자제를촉구했다.민주당 전 대변인은 “가뭄에 파업까지 겹칠 경우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심대할 것”이라며 “노동계에 대해 파업 자제와 대승적 차원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 대변인도 “가뭄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군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파업으로 이런 분위기가 상처받는 것은 좋지 않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논·밭으로 달려간 與野

    예기치 않은 큰 가뭄은 정치권의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민심에 민감한 정치인들로서는 잔뜩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쟁 지양= 자신을 치켜세우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행동은 가뜩이나 불편한 민심을 짜증나게 한다는 것을 여야 모두잘 알고 있다.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10일 성명을내고 “당분간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과 논쟁을 일절 중단하자”고 제의했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정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권 행보 자제= 대선주자들도 외부강연 일정을 잡지 않는등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부지런히 얼굴을 알리던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번주에는 가뭄지역을 집중 방문키로 했다.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10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생가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충북 괴산에서 양수기 3대를 지원하고 물대기 작업에 참여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날 경기도 이천을 방문,양수기를 전달하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민심 챙기기= 민주당은 9일 전국 227개 지구당에 전문을 보내 골프나 등산 등 각종 행사를 자제하고 가뭄현장으로 달려가도록 지침을 내렸다.한나라당도 가뭄 피해현장에 당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민심 눈치보기= 이런 때 일거수 일투족을 조심하지 않으면비난을 면키 어렵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최근선친 묘소를 충남 부여에서 예산으로 이장한 것과 관련,한나라당 당직자는 ‘JP 대통령론’과 연결시키면서 “가뭄대란에 굳이 이장을 한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총재의 번호판 ‘2002’번 자동차구입 등을 문제삼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도 整風 기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1일로 총재 재선출 1주년을 맞는다.이 총재의 측근들은 이 기간 ‘안기부 예산 전용사건’이 가장 큰 난관이었으나 이를 극복함으로써 오히려‘대세론’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비주류의 목소리는 잦아드는 대신 이 총재의 장악력은 갈수록 증대되는형국이다. 정책개발을 중시하는 이 총재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자신감의 표출로 받아들여진다. 이 이면에는 여권의 잇따른 실책과 내홍(內訌) 즉 반사이익의 결과라는 데 이 총재측도 부인하지 않는다. 민주당 내홍사태의 추이에 이 총재측이 은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남의 당 일을 언급하는것은 적절치 않다”며 ‘금언령’까지 내렸지만 민주당 사태가 ‘정치 지형’까지 바꾸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정풍’ 기운이 한나라당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벌써부터 정치개혁모임소속 소장파 의원 10여명이 당내 개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일고 있다. 이들은 여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는개혁·소장파 의원들과 같은 멤버여서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들의 행동이 구체화되면 당내 보·혁 갈등이 재연될 수있고,이렇게 되면 이념 논쟁에서 ‘줄타기’를 해온 이 총재가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게되는 상황을 우려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남은 이 총재의 임기 1년은 분명한 정치적·이념적 노선을 국민 앞에 제시하면서 당내 제세력의포용능력을 가늠할 정치적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포럼] 연기금 정책, 발상의 전환을

    미국 맨해튼 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는 오전 9시30분 ‘오프닝 벨’을 울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대형 성조기가거래소 내부 곳곳에 휘날리는 가운데 열리는 개장식은 매우인상적이어서 미국 경제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다.CNN과 CNBC 등은 이 장면을 생중계해 지구촌 사람들이 개장 주가에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20여 곳의 매매 체결소(트레이드 포스트)는 주문을 내는 증권사 직원들로 오후 4까지 발 디딜틈조차 없다.지난 1년여간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 여파로뉴욕증시가 다소 불안정했지만 열기만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경기 침체와 첨단기술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연기금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주식시장발달과 연기금의 운용방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영국·네덜란드는 주식시장이 발달한 반면 연기금 주식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독일·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증시가 낙후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미국 연기금은 1980년대 이후 뮤추얼펀드와 함께 금융시장의 양대 기관투자가로 자리잡았다.1997년 25%에 불과하던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은 지난해 55%에 육박했다.이는 증시 침체기마다 연기금의 주식시장 확대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빚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가 먼저 미국 연기금정책에 주목하는 것은 연기금 운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연금제도는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이 있다.기금은 1961년 제정된 예산회계법에 따라 처음 도입된 뒤 현재 60개가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연기금이 목표수익률이나 허용위험도·투자대상 등 자산운용 정책이 명문화돼 있지 않은 상태다.따라서 연기금이자의적으로 운용되는 측면이 커 재정적 안정성이 취약한 편이다.반면에 미국은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사회보장연금을 연방정부 산하 ‘기금 신탁위원회’가 엄격히 통제·관리하고있다는 점이 다르다.위원회는 재무·노동·보건복지부장관과 사회보장청장,민간위원 2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다.그래서 연기금의 자산변동 상황과 10년 단기 재정계획,75년 장기 재정계획,수입·지출 내역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만들어 매년 3월 의회에 제출한다.이러다 보니 사회보장연금 운용의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선진국이 연기금의 주식 투자시 철저한 감시·안전장치를마련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미국은 이른바 ‘신중한 사람의 법칙’이란 책임기준을 갖고 있다.기관투자가가‘신중한 사람’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주식투자로 손실을 낼 경우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연기금의 수익률이 낮거나 손실이 나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국내 풍토와 매우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연기금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꾀하려면 선진국형기업연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기업연금의 비율이 매우 높아 전체 연기금의 60%를 웃돈다.그 중에서도 기업과 종업원이 출연금을분담한 뒤 종업원이 자기 책임 아래 주식이나 뮤추얼펀드에투자하는 기업연금이 절대적 비중을차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공공자금 성격을 가진 국민연금의 주식시장 확대 투입 여부를 놓고 더이상 소모적 논쟁만 벌일 때가 아닌 것 같다.사적(私的) 연금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연기금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 흘러들게 해야 한다.국내 연기금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구조적인 것이다.그런 만큼 정책당국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확대하기 이전에 연기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제도와여건을 먼저 만드는 데 힘을 쏟기 바란다. 박건승 논설위원 뉴욕에서 ksp@
  • [CULTURE & JOB] 영화가 신종파워 ‘온라인 마케터’

    지난 3월17일 국내 개봉된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이히트하자 많은 영화인들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동심의세계를 수채화처럼 그린 이 영화의 수입가는 고작 9,000만원. 이른바 ‘소품’이어서 누구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1∼2주만에 막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영화는 8주 장기상영으로 서울관객만 24만명을 동원했다. 수입사(튜브엔터테인먼트)나 홍보사(R&I)도 내심 놀랐다.이란영화로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스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불과 5만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천국의…’가 기대 이상으로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은 온라인 마케팅 덕분이었다.영화를 선전한 온라인 사이트는 자그마치 100여개.홈페이지까지 합해 온라인 마케팅에만 4,000만원이 들었다.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마케터 권정민씨(31)는 “홈페이지의 시안을 열번이나 바꿔가며 공들였다”고 말했다. 영화가에 온라인 마케터가 새 파워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의 주소비층이 네티즌인 현실에서 이제 영화를 띄우고못띄우고는 그들의 몫이다.개봉전 예비관객들의 관심몰이를위한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업무다. 영화가 개봉된 뒤에도 찬반을 불러 일으킬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끊임없이 띄워야 한다. 서울관객 51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번지점프를 하다’는온라인 마켓에만 8,000만원이 투자된 영화답게 개봉 내내 네티즌들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논란이다.주인공 이병헌과 그의 극중제자가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를 놓고 논쟁이 불붙었다.민감한성질의 논쟁이라 잠재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킨 건 불보듯훤했다. 제작사인 눈엔터테인먼트의 최낙권 대표는 “네티즌 영화마니아들을 움직이는 제1원칙은 논쟁을 붙이는 것”이라면서“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해 이전의 동성애 영화들과 비교시키기도 했는데,그 전략이 주효했던 것같다”고 말했다.온라인마케터가 영화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어야한다는 결론이다. 온라인 마케터의 급부상은 국내 영화사들의 인력구조에서도금방 감잡힌다. 최근 영화사들은 앞다퉈 온라인 마케팅팀을신설하고 그 무게중심을 온라인 마케터쪽으로 옮기는 추세다. 마케팅팀 안에 일찌감치 온라인 마케터를 뒀던 명필름.새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개봉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아예 온라인팀을 따로 만들어 가동한다.최근 ‘선물’을 제작한 영화사 좋은영화도 올 2월부터 온라인 마케터를 새로 영입했다.온라인 마케터인 김희정 과장은 “‘선물’의 홈페이지에 1,000만원을 들였으나 다음달 개봉될 ‘신라의 달밤’에는 3,000만원을 쏟았다.점점 온라인 마켓쪽으로 투자비용이 커지는 추세”라면서 “새 영화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800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화홍보를 펼칠것”이라고 귀띔했다.그가 덧붙이는 온라인 마케터의 요건은간단하다. “네티즌들의 속성을 알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 황수정기자 sjh@. * 새달 개봉 'A.I.'도 'WWW 캠페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원조’ 사례는 지난 99년 국내에도 개봉된 미국산(産)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적은 예산을 들인 이 독립영화는 그해 여름 미국 개봉 당시 흥행에대성공을 거뒀다.제작비라 해야 단돈(?) 35만달러.그 400배나 되는 1억4,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건 기상천외한인터넷 마케팅 덕이었다. 올 여름엔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블레어 위치’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SF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로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A.I.는 다음달 29일전세계 동시개봉된다.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먼저 구상했던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 이야기로,‘식스센스’의 아역배우인 할리 조엘 오스먼드와 주드 로가 주연했다. 마케팅의 핵심은 ‘WWW(월드와이드웹)캠페인’.일체의 제작과정을 비밀로 부친 채 홈페이지상에서만 감질나게 정보를흘린다.뭣보다 예고편에 나오는 제작진 가운데 ‘지닌 샐라’라는 이름의 정체가 궁금해지게 만든다.‘감정을 가진 기계를 치료하는 사람’(Sentient Machine Therapist)이라는설명이 붙은 ‘지닌 샐라’를 클릭하면 그 순간부터 예비관객은 스무고개를 넘어야 한다.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워너브라더스는 온라인마케터의 정체를끝내 비밀로 부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 ‘헬로우닷TV’. ‘3초의 승부사’ 영화계 신(新)파워인력으로 떠오른 온라인 마케터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다.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느냐,계속 머무느냐를 판단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예비관객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온라인 마케터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숨겨둬야 한다. “이젠 (영화)홈페이지도 더는 새로울 게 없는 마케팅법입니다.바쁜 세상에 누가 일부러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 클릭해보겠냐 이말이죠. 안보고는 못배기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을개발해야 됩니다.” ‘헬로우닷TV’의 조윤장 대표(36)의 자신에 찬 말이다.‘헬로우닷TV’는 국내 최초의 본격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올 1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처음 맡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띄워올리면서 충무로 제작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다. 회사의 구성원은 30대 남자 다섯명.온라인 마케터들이다.영화계가 이들에게 “무서운 사내들”이라며 혀를 차는 데는특별한이유가 있다.그들중 3명이 국내 최고의 광고기획사인제일기획 출신. 조 대표와 마케팅 이사인 차희범씨(36),컨텐츠기획 이사인 황성환씨(34)가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AE(광고기획자)였다. 세 사람은 잠재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라면 ‘귀신급’이다.회사설립 5개월여만에 이들이 인터넷 마케팅을책임진 작품은 4편이나 된다.김태균 감독의 ‘화산고’와 송일곤 감독의 ‘꽃섬’,올 하반기 한국 최대의 블록버스터로기대되는 ‘무사’까지 맡았다.특히 ‘꽃섬’과 ‘무사’는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노린 작품들.인터넷 마켓 전략이 그만큼 더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영화 한편으로 인터넷 시장을 통째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수십개의 주요 포털사이트들과 손잡고 프론트페이지에 영화의 핵심 이미지를 띄워올리기 때문이다.“광고카피처럼 핵심적인 메시지를 뽑아 계속 클릭하게만드는 작전을 구사한다”고 황성환씨는 설명한다.‘무사’의 경우 이미 모 통신회사를 스폰서로 잡아 오는 6월23일부터 공동마케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기껏 1,000만원쯤들인 홈페이지가 온라인 마케팅의 전부라 여기던 영화제작사들의 생각틀을 바꿔놨다”는 것. 다른 대행업체인 ‘감자’쪽 의견도 엇비슷하다.감자의 대표이자 온라인 마케터인 김원국씨(29)는 “보도자료 돌리기,기자시사,일반시사 등 오프라인 홍보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매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관객을 동원할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황수정기자
  • 새만금 순차개발 환경보전·개발 ‘절충’

    ‘환경보전’과 ‘개발’ 사이에 첨예한 논란을 일으키고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재추진되는 쪽으로 최종결론이 났다.수질이 상대적으로 깨끗한 동진강 수역은 예정대로 먼저개발하되,만경강 수역은 수질개선 상황을 보아가며 개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결정 배경] 정부로서는 이미 여러차례 결정을 연기한 만큼더 이상의소모적인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부처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결정이 계속 지연되자정부가 종합적인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한게 아니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각각 수질악화와 갯벌 보존을 이유로 사업추진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농림부만이 사업재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이미 투입됐고,공사중단으로 하루에 3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결론을 내야한다는 논리였다. 정부는 그러나 환경단체 등이 사업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분리개발’이라는 절충안을 택했다.사업추진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중단할 수도 없지만,원안대로 추진하는 것도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이 원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안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업추진 전망] 수질 문제가 없는 동진강 지역을 먼저 개발하고 만경강 지역 개발은 당장은 유보한다. 만경강지역은 나중에 수질이 개선되면 그때 가서 개발을 확대할방침이다. 방조제 33㎞는 당초 계획대로 2004년까지 완공할계획이다. 현재 방조제는 19.1㎞(65.7%)까지 만들어진 상태다. 이어 동진지역의 물이 만경강쪽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99㎞의 방수제를 쌓는다.배수갑문 2개소와 저층수 배제시설 2개소도 함께 짓는다.동진지역의 간척과 농지조성은 2008년까지 마무리된다. 이번 분리추진안의 핵심은 만경지역의 수질개선에 있다.만경지역의 수질이 개선돼야 2006년 40㎞의 방조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그때까지 만경지역은 신시배수갑문을 개방,바닷물이 드나들게 해 갯벌을 보존할 계획이다. 당초 2011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분리개발을추진함에 따라만경지역까지 공사가 최종적으로 끝나는 시기는 1∼2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새만금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2만8,300ha의 농지가 새로 생겨 150만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14만여t의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새만금 사업 재추진 남은 과제. 정부가 새만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아직도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도 정부가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되겠지만,수질과 해양생태계 유지,새만금 사업의 경제성 확보도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다. 환경부는 새만금 간척지에 생성될 호소의 수질을 유지하는 데 모두 1조4,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가운데 금강수질대책비(동진강과 만경강 수역 포함) 5,670억원과 농림부 예산 2,000억원 등을 확보했다.따라서 앞으로 5,000억∼6,000억원의 수질개선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해양연구소 제종길 박사는 “금강하구언건설후군산 앞바다에 악성 적조가 발생했다”면서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면 심각한 적조가 발생하고 해양생태계에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철새도래지의 상실 가능성도 환경단체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에 찬성하는 군산대 양재삼 교수 등은“만경강은 서해 전체로 봤을 때 작은 부분”이라면서 “방조제 조성후 3년이 지나면 해양생태계도 다시 적응돼 평형상태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새로운 갯벌의 형성과 해양생태계 복원 문제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만금 반대측은 농림부가 국토확장과 수자원 확보의 효과,식량안보 가치를 이중계산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추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오히려 동진강 하구를 막아서 값비싼 실뱀장어 등 치어와 백합조개 등의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정부는 수조원이 투입되는사업인 만큼 그에 맞는 경제적 효과를 증명해야 할 책임을갖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재벌개혁 후퇴 안된다

    정치권이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펴고 있는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재계가 약속이나 한 듯 기업규제 완화를 요구한 데 이어 한나라당이 재벌정책의 전면 재고를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개혁작업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우려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야의 재벌정책 공방은 가뜩이나 어려운경제여건과 개혁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매우 적절치 못하다. 그러한 소모적 논쟁은 경제난을 풀어 나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위기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순수한 정책적 대안이고,출자총액 제한제나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는재벌개혁의 핵심을 이루는 사안이다.게다가 지금은 기업·금융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제회생을 도모해야 하는때란 점을 야당이라고 해서 모를 턱이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이 시점에서 재벌개혁의 틀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려 드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따라서 야당지도부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정치적 이해를 함께 하는 재벌들과 본격적인 손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무리가 아니라고 본다.재벌개혁은 지난 3년여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하기 짝이 없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60대 대기업의 금융빚은 111조원으로 나라 예산 규모를 크게 웃돈다. 더욱이 5대 재벌의 경우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기업채무 집중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경영 세습이나 편법 증여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정부와 재계는 지난 1999년 기업집단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25%로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출자총액이 30%를 넘는 등 선단식 경영관행도 여전하다.이처럼 외환위기 과정에서 드러난재벌의 문제점이 개선된 게 없는 상황에서 야당이 재계 주장에 편승해 재벌개혁을 뒤집으려 드는 것은 온당치 않다. 만에 하나라도 재벌개혁이 정치논리에 밀려 좌초하거나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은 부질없는 재벌개혁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동안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에 골몰하다가 느닷없이 재벌을 껴안고 나서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떤 눈으로 볼 것인지상상해 보기 바란다.야당은 재벌 개혁정책을 뒤집어서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30대 계열기업군의 출자총액 한도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의견을 모은 만큼 앞으로 재벌개혁을 원칙에 입각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다만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철폐한다는 유연성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 [오늘의 눈] 국가채무 부풀리기

    요즘 국가채무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지난해 4월 총선을앞두고도 국가채무 논쟁은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국가채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채무보증,통화안정증권 등 한국은행의 채무,연금 등 잠재채무,공기업 채무,예금보험공사 등의 부채까지를 포함해 국가채무가 1,000조원이라고 발표했다.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는 이런 부문들은 국가채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IMF는 정부가 직접 갚을 의무를 지는 확정적인 채무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를 국가채무로 보고 있다.이 기준에따르면 99년 말의 국가채무는 108조원,지난해 말에는 120조원쯤 된다. 한나라당은 총선 직전인 지난해 3월에는 99년 말의 국가채무가 최대 428조원이라고 밝혔다.채무보증,연금 등 잠재채무,공적자금 추가투입 예상액 등을 포함했기 때문이다.지난해7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국가채무는 582조원으로 불어났다. 공적자금 추가투입 예상규모는 제외된 대신 한은채무와 공기업 중 정부투자기관의 채무,공공기금의 채무까지 포함한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무턱대고 국가채무를 부풀리는 게 국익을 위해 좋은지는 생각해볼 일이다.요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논리를 가정의 빚에 비유하자면 결혼한 가장 A씨의 채무에 처남들과 매제들이 진 빚까지 포함시킨 것과 다를 바 없다.물론 여당과 정부도 잘한 것은 없다.그동안 선심성 예산으로 보이는 것도 적지않았다.제대로 된 정당이 없다는 것은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곽태헌 행정뉴스팀 차장 tiger@
  • 부산 영도다리 철거-보존 ‘뜨거운 논란’

    “철거냐,보존이냐”국내에서 하나뿐인 도개교(跳開橋:큰배가 다닐 수 있도록 위로 열리는 구조로 된 다리) 방식인부산영도다리의 철거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부산지역 문화·시민단체간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부산시는 일제때 건설된 영도다리가 너무 낡아 교량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며다리를 철거한 뒤 새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반면 지역문화계를 비롯 시민단체 등은 6·25 피난민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고 최근에는 장안의 화제를 몰고온영화 ‘친구’의 촬영 무대가 된 영도다리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시민공청회를 여는 등 영도다리 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시 입장] 건설된지 67년 된 영도다리는 그동안 지속적인 보수정비에도 불구,교량의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97년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하부구조의 설계하중이 3등교 수준인 DB-13.5(16.2t)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통과하중은 더욱 낮아 8t에 불과한 상태다.현재 시내버스를 제외한 8t이상 차량은통행이 제한돼 있으며98년부터는 철제 받침대로 근근히 버티어 오고 있다. 유지 보수비용도 만만찮다.시는 올해에만도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균열을 보수하거나 이음매를 정비하는 등98년부터 매년 수억원의 보수비용을 들이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선박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선박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교량높이와 교각간격을 기존보다높고 넓게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영도다리를 헐고 새로 건설하는 게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안영기(安永璂) 부산시 도로계획과장은 “영도다리를 보존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철거말고는 달리 해결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계 입장] 영도다리 뿐만아니라 건축물은 그 시대의 역사와 애환을 간직한 산 증거물이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연결고리로 이를 보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부산시의 철거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특히 6·25전쟁으로 뿔뿔히 헤어진 피난민들이 영도다리에서 만날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다리난간에다 부모형제를 찾는 애타는 글귀를 붙여놓는 등 만남의 다리이자 만날 희망을 전해주던 영도다리는 역사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만한 내력을 지닌 다리를 개발논리를 앞세워 철거하려는 것은 역사를 고스란히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문화단체가 시작한 보존 움직임은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영도다리 현장에서 열린 현장시민공청회에는시만단체 관계자,교수,전문가,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존폐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향토시인 최영철씨는 “도심의 평지공원이 없는 부산에서영도다리는 가꾸고 보존하기에 따라 바다에 떠 있는 작원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도개교 방식을 복원하면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를 넓히지 않고도 교통문제를 해결한 선진국 도시의 예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며 남포동에 짓는 제2롯데월드로 인해 늘어나게 될 교통량은 다른 다리를 놓든지 해저터널을뚫으면 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기묘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도 “부산 시민들은 영도다리가 차량통해이 금지된 해상문화공간으로 남을 것으로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부산 명물 영도다리란. 영도구와 중구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현재 하루 교통량이4만2,000대에 달한다. 영도다리는 1931년 착공,당시 공사비 700만8,000원을 들여1934년 개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길이가 214.63m이며,도개식(跳開式)으로 거대한 다리를 하루에 2번씩 하늘로 들어올려 관광명물이 됐다. 개통 당시의 공식 이름은 부산대교.부산방향으로 31.3m를들어 올려 1,000t급의 기선이 지나가도록 건설됐으며 당시공사기술로서는 매우 어렵고 큰 공사였다.또 영도다리 가설공사는 시작부터 한인(韓人)들의 수난이 점철됐다고 전해진다.당시 산이었던 영선초등학교 자리의 산을 깎아 영도다리호안매립공사를 하면서 산이 무너져 노무자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 6·25전쟁때 생활고에 쪼들린 피난민 등이 투신자살,한많은 생을 마감한 장소로도 유명했다.당시 자살자가 속출하자 경찰관이 배치돼 감시를 하기도 했다. 교통량이 늘어나자 66년 9월 1일부터 다리를 고정시키고 현재의 부산대교가 80년 1월 30일 개통됨에 따라 이름도 영도대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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