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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해운대’ 흥행과 영화계 이데올로기 망령/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해운대’ 흥행과 영화계 이데올로기 망령/노주석 논설위원

    한국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쌍끌이 흥행이 무더위를 가시게 한다. 해운대는 이번 주말 관객 900만명 돌파를 향해 질주하고 있고, 국가대표도 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흥행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실미도’에 이어 해운대의 관객 1000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다. 우리 영화계는 지난 2~3년 사이 궤멸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급전직하 중이었다. 한국영화 좌석 점유율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올 초 저예산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300만명을 스크린 앞에 불러 모으며 선전했지만 다른 영화는 지리멸렬했다. 영화계에 희소식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호기를 이어가야 할 영화계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속으로 곪고 있다. 내부분열 중이다. 곳곳에서 악재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른바 ‘좌파 영화인’ 숙정작업의 여파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집권 10년간 영화권력을 휘두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우파 영화인’ 인선작업이 핵심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도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개막을 석 달여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좌파 영화인의 본거지로 여겨지고 있다. 황지우씨가 물러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자리에 뉴라이트 발기인 출신 박종원 영상원장이 임명됐다. 문화예술분야 좌파 엘리트의 온상 한예종의 색깔 바꾸기를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알짜배기 영화 관련 기관의 부산 이전 여부는 뇌관이다. 보수우파가 지배하는 충무로를 풍비박산 내려는 노사모 관련 영화계 인사들의 의도라는 지적이다. 이데올로기가 문제다. 영화판의 해묵은 좌우 이데올로기 격돌이다. 문화권력 쟁탈전 양상이다. 뉴라이트 문화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이 좌파 공격에 총대를 메고 있다. 문화미래포럼 측은 좌파 영화인들이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 FTA 체결반대 등 좌파적 문화운동의 도구로 영화를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정용탁 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좌파사상을 전파하고, 근대사를 왜곡·비하했다.”고 비판했다. 조희문 인하대 교수는 “한국영화계가 그동안 이념과 선동의 레드 카펫을 걸었다. 이들의 스크린쿼터 수호는 한국영화 보호라는 명분을 업은 채 반미선동의 명분이 되었다.”라고 몰아붙였다. 두 사람은 영진위원장 공모에 후보자로 등록했다. 공격받는 쪽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정부와 생각이 다르면 모두 좌파고, 비판하는 사람은 배후자의 사주를 받는 것으로 간주하느냐.”면서 ‘좌파 적출식’ 마녀사냥을 중지하라고 요구한다. 영화계에 왜 이런 이데올로기 갈등이 계속될까. 물러난 강한섭 영진위원장이 지적한 대로 ‘얼치기 진보주의자, 가짜 자유주의자’가 영화계에 판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영화계 내부에서 좌파다, 우파다 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말에 공감이 간다. 한국 영화계가 언제까지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어야 하나. 해운대, 국가대표 같은 영화는 이데올로기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한마디로 신물이 난다. 관객들은 영화계의 좌파, 우파 영역 다투기에 관심이 없다. 좌우로 갈려 이데올로기 공세와 세력 다툼을 벌이는 동안 모처럼 찾아온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놓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구시대 이데올로기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현장&이슈] 지자체·시민단체 ‘줄다리기’ 성남시립병원 건립 ‘우왕좌왕’

    수도권 첫 시립병원인 성남시립병원 건립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설립목적의 순수성조차 퇴색되는 가운데 7년여째 시민단체와 시의 지루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주민 눈치만 살피며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시와, 주민들을 부추겨 시립병원 건립 이상의 것을 노리는 세력이 시민단체와 뒤엉킨 양상이다. 이 때문에 소모적 논쟁과 루머가 신·구시가지 주민들의 분열만을 부추기고 있다. ●전국 첫 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 성남시립병원 건립문제가 처음 대두한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에는 인하병원 등 2곳의 종합병원이 있었으나 심각한 경영난 속에 폐업이 예상돼 시립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듬해 이들 병원 모두가 문을 닫자 구시가지의 의료공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인구 34만여명인 분당에는 차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3곳이 있지만 정작 인구가 60만명이 넘는 구시가지지역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시립병원 설립요구에 나섰고,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경기도 성남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안이 제출됐다. 그러나 9개월여 뒤 이 안이 의회에서 폐기되자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주민 발의 조례안을 정책적 검토와 합리적 논의 없이 폐기한 것은 스스로 지방자치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립병원 대신 대학병원을 유치하기로 하고 학교법인 가천학원(이사장 이길녀)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마저 무산되며 시민단체와 시의 실력다툼 양상이 됐다. 때마다 정치세력이 가세해 분당신시가지와의 불평등을 거론하며 주민분열을 부추겼다. 병원설립 취지가 의심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혐오시설’ 반대시위도 열려 시립병원설립에 난색을 보이던 성남시가 지방선거를 한달여 남긴 2006년 5월4일 갑작스레 시립병원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3월쯤 우여곡절 끝에 설립조례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이대엽 시장이 재선된 뒤 이 얘기는 쏙 들어갔다. 약속한 시기가 지나자 시민단체들도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당파싸움이 됐다. 여기다 내년 시장선거에 나설 사람들의 시립병원 건립요구도 잇따랐다. 반면 혐오시설로 보는 이들은 반대 시위에 가세했다. 병원 건립시 상권붕괴와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합세했다. 시는 2009년 본예산에서 84억원을 편성했지만 집행을 꺼리고 있다. 오히려 시는 이 자리에 보건소와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협의회 등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급기야 13일에는 시의회건물에서 ‘시립병원설립 방해책동 이대엽 시장 규탄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아울러 의료공백이 억측이란 지적도 있다. 수년간 병원 공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는데다 분당의 종합병원이 차로 10분 거리여서다. 김모(44·태평2동)씨는 “구시가지 주민들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규모의 종합병원이나 시립병원은 건립해도 적자거나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총에너지 97% 수입… 녹색성장은 필수”

    “총에너지 97% 수입… 녹색성장은 필수”

    “녹색성장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개념설정과 예산확보 노력, 국민 동의가 필수다.” 서울신문과 (사)그린에너지포럼이 공동주최하는 제5회 그린에너지포럼이 ‘녹색성장과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 서울시, 강원도, 에너지관리공단, 환경관리공단이 후원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협찬했다. ‘녹색성장정책 어디로 가고 있나’를 발제한 우기종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기획단장은 “총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인 에너지 사용 실태를 감안하면 한국은 녹색성장이 더욱 절박한 실정”이라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로 녹색성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경훈 포스코 상무는 ‘녹색성장, 업계 현황과 향후 과제’ 발표를 통해 “세제혜택이나 공동연구 등 녹색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지원과 육성, 정부·산업계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뒤이은 종합토론에선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설정이 적절한지, 정부가 발표에 걸맞은 자원배분을 하고 있는지, 민관 공동보조를 위한 의지가 있는지 등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얘기는 많이 하지만 적절하게 예산확보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원자력발전 예산이 신재생에너지 예산보다 많으면서도 핵폐기물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예산은 연구원 1인당 6000만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원자력을 통해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수요관리를 주목하는 게 녹색성장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녹색성장 개념이 불명확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면서 “정확한 개념설정과 규제를 통한 방향제시가 없으면 녹색성장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관련 산업 성장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시장만 키우고 있다.”면서 “시장과 산업을 동반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정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은 “정부 당국자가 상부 지시를 이유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 약속조차 취소한다.”면서 “정부가 진정 녹색성장을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생각한다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기준금리 논의 재점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3~24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FRB가 기준금리 및 국채 관련 정책에 관한 중요한 결정의 시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등 이전과는 달라진 경제상황에서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조심스럽게 변화가 예측된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FRB ‘매파’들은 이번 FOMC를 앞두고 더욱 날을 세우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촉발시켰던 유럽 중앙은행의 유동성 논쟁을 매파들이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경제가 소폭으로 회복하더라도 인플레 압력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의 통화 수준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을 다시 조이는 시점을 너무 오래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FOMC가 이들 매파의 우려를 얼마만큼 담아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국채 매입의 확대 여부도 관심거리다. FRB는 당초 공언한 3000억달러(약 378조원)의 국채 외에 추가적인 매입에는 소극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더 많은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FRB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보다는 모기지 담보 증권 매입 예산을 국채 매입으로 유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전미증권업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록하트 총재는 재무증권과 모기지담보증권 매입 확대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英 BBC 예산삭감 논란

    영국 정부가 공영방송인 BBC에 대해 주요 재원인 TV수신료 전용을 통한 예산 삭감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드 카터 기술장관은 ‘디지털 영국’ 보고서를 통해 현재 36억파운드(약 7조 4000억원)에 달하는 BBC의 예산을 대폭 깎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수신료 중 1억파운드를 ITV에 지역 뉴스 제작용으로, 3000만파운드는 TV와 인터넷용 다큐멘터리 제작에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채널4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정부 내에서도 논쟁거리다. 영국 방송계 재편성, 브로드밴드 서비스와 인터넷 저작권 문제의 미래 등을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16일 내각에 보고된 이후 주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BBC 관리감독 기구인 BBC트러스트의 마이클 라이온 회장은 “사람들은 BBC의 서비스와 콘텐츠에 쓰일 것이라고 믿고 수신료를 내는 것”이라면서 “BBC와 상관 없는 곳에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BBC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재정난뿐만 아니라 방송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수신료 계약을 현행 6년에서 1년 단위로 할 경우 정치적 간섭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BBC 종말의 시작”이라고 믿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정부측은 예산 삭감을 통해 남은 수신료는 디지털 TV 전환 사업 등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당은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다. 존 휘팅데일 영국 의회 문화미디어체육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돈을 BBC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가 점차 어려울 것”이라며 BBC의 고액 연봉 등을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바마·美 의회 “허니문 끝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넉달동안 미국 의회와 유지해온 협력 관계가 머지않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부양법안과 최근 과도한 신용카드 이자와 연체수수료를 제한하는 법안 등을 행정부와 의회가 무난히 통과시키며 새 협력시대를 열었지만 이달 말로 다가온 연방 대법관 지명을 기점으로 행정부와 의회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현재의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간의 ‘밀월관계’를 ‘폭풍 전야의 고요’로 비유하며 국정 운영 방향의 큰 틀을 놓고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사퇴의사를 밝힌 데이비스 해켓 수터 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 민주와 공화당간의 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을 후임 대법관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낙태 문제와 함께 최근 사회 현안으로 부각된 동성 결혼 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대법원이 판결을 통해 미국 사회의 가치와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진보 성향 내지는 실용주의적 중도 성향의 인물을 지명, 대법원의 가치 성향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화당과 보수진영은 이를 계기로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고갈된 자금과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보수운동을 되살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법관 임명 이외에 국방예산 문제와 건강보험 개혁, 금융규제안 등도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격돌할 이슈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최대 국정과제로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연내에 관련 법안의 통과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건강보험 개혁이 그러잖아도 급증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방예산도 개혁을 통해 삭감하려 하고 있지만 의회 일각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의 안보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예산 삭감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방예산 삭감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기후변화 법안과 에너지, 금융규제 문제 등에서도 행정부와 의회간 대결이 예상된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래 정부와 의회가 가장 생산적인 봄 회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대결과 논쟁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정했다. 아직까지는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해온 오바마호가 쉽지 않은 암초들을 만나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과학기술!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둘러싼 소위 ‘불량 상임위 발언’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 비준안 상임위 통과 등으로 여야간 논쟁이 뜨겁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18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소모적인 말싸움, 날치기, 고성, 몸싸움 등이 반복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정치 불신과 정치 혐오를 가져오고 있다. 이와 같은 후진적 정치구조 속에서 예외적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과학기술분야일 것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힘을 합하여 초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많은 나라에서 과학기술은 국회의 초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의회는 지난 10여년 동안 예외없이 행정부의 요구를 크게 능가하는 과학기술예산을 배정해 오고 있다. 심지어 9·11테러와 경기침체로 제반 여건이 어려웠던 지난 2002년에도 예외없이 과학기술예산을 전년대비 13.5% 증액하여 1000억달러를 돌파하였으며,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5년에 걸쳐 배증했다. 전세계 과학기술투자의 40% 이상을 사용하는 과학기술강국이면서도 여전히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인식 아래 상하 양원에서 이를 초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여야의 초당적인 지원에 힘입어 30조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1%가 과학기술분야에 반영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비록 당초 과학계에서 요구한 5%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이나마 반영된 것도 유사 이래 처음이며, 특히 금번 추경이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런 노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2월 의회를 통과한 경제회복예산의 약 10%를 과학기술분야에 배정했으며 일본도 5% 내외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우리 국가의 미래도 결국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인식 아래 과학기술 육성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월21일 제42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유전(油田)보다 더 가치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풀뿌리 개인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개인의 과학적인 도전과 실험을 장려하겠다.”고 밝히고 국가연구개발투자를 매년 10% 늘려서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여 세계 최고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욕적인 목표달성은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과학기술예산 확대 및 관련 입법활동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곧 2010년도 정부 예산편성과 심의가 시작된다. 여전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수요를 감안할 때 여유 없는 상황이지만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뒤에 올 성장 기회의 선점을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점이기에 우리 국회의 초당적인 지원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우리 과학기술계는 이와 같은 정부와 국회의 초당적인 지원에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서 화답해야 할 것이다. 지난 40여년에 걸쳐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창출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해 온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우리 국가혁신전략을 모방·개량형에서 창조적·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재도약해야 할 것이며, 기업 또한 외환 위기 때 먼저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연구원부터 감원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오히려 외국의 경쟁사들이 주춤하고 있는 이때를 기회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공무원연금법 통과 또 물건너 가나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결국 6월 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공무원노조의 반대 집회 등이 연일 열리면서 ‘뜨거운 감자’의 선택이 차기로 미뤄졌다는 게 중론이다.4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29일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기 내 마무리지으려던 공무원연금법안 통과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여야가 국민연금법 등과 비교하며 진전된 안이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이번 회기 중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애당초 130만명의 현직·퇴직 공무원 표를 의식하는 의원들의 속도 조절도 한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법안 개정에 참여한 한 교수는 “의원들 스스로 본인이나 당에 피해가 갈 것 같은 (연금법 같은)이슈는 뒷전”이라면서 “예산이 연간 4000억원 이상 새어 나가고 있는데 왜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로써 6개월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연금법안은 두 달 더 ‘서랍’ 신세를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는 한 달간 3차례 열렸지만 논의는 제자리만 맴돌다 끝났다. 때문에 소모적인 연금법 논쟁과 하루에 12억원씩 쌓여가는 연금 적자도 막을 방도가 없게 된 것이다.여야가 질타하는 연금법 정부안의 문제점은 3가지다. 연금적자 보전 문제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과 유족연금비율을 정부안 60%에서 65%로 올리는 대신 신규 공무원뿐만 아니라 재직자도 유족연금비율을 낮추라는 것. 현재 유족연금을 받는 공무원유가족 2만 6353명 가운데 98%가 직업이나 근로 능력이 없는 여성인 데다 맞벌이인 경우도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퇴직 후 수입이 있는 퇴직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연금수령액 감액비율을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행보다 더 높이라는 게 핵심이다. 감액률을 20% 높이면 연간 4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논리이다.행안부도 퇴직공무원의 소득에 따라 감액률을 높이는 ‘소득심사조정률’ 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조기숙씨를 반박함/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기숙씨를 반박함/이목희 수석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 중에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술자리 논쟁의 안줏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조 전 수석이 주장한 요지는 “노 전 대통령의 잘못은 생계형 범죄”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청렴했으면 주위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겨 사후에 쓸 돈을 마련해 놓았겠느냐는 논지였다. 노 전 대통령의 가족·참모들이 돈을 챙긴 게 전직 대통령의 생활이 어려울까봐 그랬을까.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재임시 봉급의 95%를 받는다. 연금과 예우보조금을 합쳐 월 1300만∼1400만원 수준이다. 국가에서 봉급을 주는 1급 비서관 1명, 3급 비서관 2명을 둘 수 있다. 이 정도로 풍족하다고 하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을 지낸 그늘이 얼마인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도움을 줄 손길은 언제라도 열려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퇴임 직후 쪼들린다는 소문이 돌자 측근들이 갹출, 몇천만원을 금세 만들어 줬다고 한다. 조 전 수석은 ‘생계형 범죄’의 반대어로 ‘조직적 범죄’를 들었다. 권력을 이용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직적 범죄를 진두지휘한 사람”이라고 지목했다. 노무현과 전두환·노태우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먼저 권력을 이용했다는 부분에서는 차별성이 크게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권력을 잡지 못했어도 기업인들이 그런 돈을 주었을까. 청와대 예산을 횡령하는 일은 더욱 하기 힘들었을 터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잘못 역시 권력형 비리의 테두리에 들어간다. 비리 액수에서 양측이 차이가 난다. 그래도 일반국민 처지에서는 그게 그거다. 수천억원의 도둑질이 엄청난 범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십억원의 도둑질이 면책되진 않는다. 수십억원 범죄를 ‘생계형’이라고 하다니,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염장을 지르는 말이다. 1억원짜리 피아제 시계 선물을 ‘평범’으로 포장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 비리가 모두 구조적이라는 점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때도 정치자금을 물 쓰듯 썼지만, 퇴임 후 정치입지를 위해서 비자금을 만들었다. 돈이 없으면 비호세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이 돈을 모으고, 사업을 벌인 원인도 비슷하다고 본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열망이 그만큼 강했다. 공직 출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얼마간의 정치자금을 축적하는 게 필요했던 이유가 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분위기가 가족·측근들에게 전해지면서 오늘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이는 ‘구조적인 범죄’이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 야망을 버렸다면 사태는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숲 해설가로 여생을 소일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봉하마을의 집 주변도 너무 호화롭다. 잘살 수도 있는데 절제하면 멋지게 비친다. 노 전 대통령에게 바란다. 이제라도 정치를 완전히 떠나야 한다. 그는 한때 우리나라를 총체적으로 책임졌던 이였다. 그리고 그의 시대는 갔다. 여론몰이,이런 것을 잊어야 한다. 어쭙잖은 말솜씨로 동정을 사려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을 솔직히 털어놓은 뒤, 책임질 일 있으면 지고, 정말 담담하게 여생을 사는 게 그의 행복일 것이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지방시대] 제자리 찾은 전주소리축제 성공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학 교수

    [지방시대] 제자리 찾은 전주소리축제 성공 위하여/이종민 전북대 영문학 교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조직위원회가 흔들리고 해묵은 정체성 논쟁 등에 휘둘리며 예산마저 크게 삭감돼 그 존폐까지 염려해야 했었는데 이제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리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가진 이들이 새롭게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고 만만찮은 내공의 전문가들이 자문연구위원으로 속속 자리를 잡아가면서 훈훈한 소식을 이 봄날에 전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경륜을 갖춘 조직위원장이 사무국 등 조직을 손수 챙기며 자문연구위원들을 독려하고 나서는 모습은 사뭇 믿음직스럽다. 지역의 전문가와 원로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전국의 문화예술인과 언론인들 그리고 기업인들까지 든든한 후원자로 엮어냄으로써 조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신뢰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우선 예산문제가 있다. 축제, 특히 공연을 위주로 하는 축제의 경우 안정적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다. 그것이 보장되지 않고는 오래 전에 계약을 해야만 유치가 가능한 수준급의 연주단을 초청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기획공연도 불가능하다. 장기적 전망 속에서 기획하고 준비를 해야만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예산으로 문화예술을 길들이겠다는 잘못된 풍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교육 백년, 문화 천년!’이라 했다. 그만큼 지속적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문화예술의 꽃이 피어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예산 규모가 불과 몇 달 전, 그것도 추경을 통해 겨우 확정돼서야 어찌 제대로 된 축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 걱정이 되는 것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소리축제 준비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부실의 가능성은 엄존한다. 열정과 역량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객관적 조건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주문을 드리고 싶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소리문화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거들고 나서자고. 제발 ‘어디 잘하는가 두고 보자!’식의 방관자적 자세로 비판의 자를 먼저 들이대는 일만은 피해가자고. 추임새가 중요한 것은 비단 판소리 판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연을 지켜보는 이들의 무언의 응원이 연주자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된다. 썰렁한 객석은 무대의 의욕상실로 이어진다. 아무리 잘 준비된 잔치라도 즐기는 이가 없으면 허허로울 수밖에 없다. 축제를 즐기는 모습 자체가 축제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가 되는 것이다. 홍보와 마케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준비기간이 부족하니 특히 이 부분에 준비팀이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들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지역주민 모두가 자원봉사자가 되어 입소문을 내고 소리문화를 아끼는 이들이 모두 나서 응원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현재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두 소리축제를 제안하고 성사시켰던 그 열정, 그 성심을 되살리자는 말로 모아진다.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가 준비위원이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량대로 축제를 마련해 나가자는 것이다. 축제 기간에 맞춰 나름의 소리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국의 지인들을 불러 함께 즐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추임새’다.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안정적인 예산지원, 지역주민들과 소리애호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이종민 전북대 영문학 교수
  • LA 교직원 5000명 무더기 해고키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 A) 교육계가 무더기 해고 소식으로 시끄럽다. LA통합교육구 이사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및 투표를 거쳐 5000여 명의 교사, 교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사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사회는 4시간에 걸친 토의 끝에 찬성 4, 반대 3으로 이번 해고안을 처리했다. 5억 9600만달러(약 7920억원) 규모의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사회 측의 설명이다. 당초 3대 3 의원동수로 처리가 지연돼 왔을 만큼 논쟁도 첨예했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리처드 블라도비치 이사가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며 예산안은 통과됐다.이사회는 이번 결정이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무더기 해고로 늘어난 가용재원이 적절히 쓰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또 결정으로 학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교의 교사나 비정규직 교사들이 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당장 신규 임용된 교사 3500명이 해고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모니카 가르시아 이사회 의장도 “누구도 해고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물론 누가 해고 대상이 될지도 문제이지만 교사들이 줄어드는 만큼 학급당 학생수도 늘어나게 돼 교육의 질 또한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비등하다. LAT는 저학년의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타마 갈라잔 이사는 “이번 예산안이 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교사노조는 이번 해고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의 핵심/이기철 사회2부 차장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가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려는 작업이다. 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학계도 가세했고, 시민단체들도 끼어들었다. 행정경비 절감과 경쟁력 향상,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간 분쟁 해소 등이 개편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정부 차원에선 지방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도 나온다. 최근 공무원 몇 사람 및 대학교수 등과 저녁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올 12월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관련 법률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시행은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임기(2010년 7월~2014년 6월)가 끝난 다음부터 한다고 한다. 행정체제 개편논의는 백가쟁명식이다. 연방정부 구성안도 나온다. 인구 1000만~1500만명의 광역지방정부 구성안, 50만~100만명의 통합시를 50~70개 두는 안도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 존치 여부와 도 폐지, 시·군 통합에 모아진다. 서울시는 특수성을 인정해 그대로 두지만 4~5개의 통합 구로 개편한다. 도는 없애되 도의 사무를 국가로 귀속시키고 통합시를 만든다는 안이 가장 많이 논의된다. 이런 개편안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든다. 힘이 센 서울시는 정치권이나 중앙정부가 건드리기에는 부담스러워 그대로 두고, 비교적 약한 도의 자치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날 함께했던 교수는 “전국에 고만고만한 크기의 통합시를 두면 중앙정부가 훨씬 통제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도가 폐지되면 도의 축적된 행정역량과 도민들의 애향심이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이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 소재지를 두고 일어날 논쟁은 전국적 소모전이 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이 ‘지뢰밭’이 될 형국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그릇을 만드는 일로 비유된다. 큰 그릇에는 큰 것을 담아야 하고, 작은 그릇에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지방행정에는 담을 내용물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그릇에 담을 콘텐츠로는 국민 삶의 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즉, 행정을 주민 생활에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과 생활이 어긋남으로써 국민이 불편해졌고, 물질적·시간적 낭비가 일어났다. 이건 다시 국가 운영상의 사회적·경제적 비용 증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실례로 치안문제에서 확연하다. 지난 1월 경찰에 검거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경기 서남부지역민들에겐 치안 공백의 충격을 안겨줬다. 서남부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찰서와 치안인력 부족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경찰 업무는 중앙정부 담당이어서 지자체의 다급한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다. 그 결과 10명의 부녀자가 피살됐다. 이후 지자체가 빠듯한 예산으로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장들은 학교에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쏟고 있다. 담장 허물기와 특목고 유치, 명문고 육성 지원 같은 행정적 차원을 넘어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방과후 학교, 영어마을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감이 선출직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자치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단체장들이 학교 문턱을 넘보고,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에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지방재정의 자립도는 여전히 낮다. 자치단체의 자립도는 마이너스다. 시·군 통폐합으론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더하면 마이너스가 더 커질 뿐이다. 지자체의 재정권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서 껍데기가 아니라 치안과 교육, 재정권 등이 포함된 국민의 삶이 테이블에 올려지기를 주문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제설정·대안제시에 심혈 쏟길/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의제설정·대안제시에 심혈 쏟길/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 서울신문은 3월31일자 ‘정치 & 정책’면에서 ‘잔인한 4월’ 정가를 한마디로 이렇게 진단했다. 추경예산을 비롯, 각종 경제·민생 현안이 즐비한 임시국회를 앞두고 검찰의 사정바람과 재·보선에 따른 계파 갈등에 휩싸인 여의도에선 확실히 봄을 체감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냉기마저 느껴지는 이 계절에 봄꽃 소식이 그리운 심사가 어디 여의도에만 국한될까. 김연아 선수의 낭보로 열린 월요일 아침의 흥겨움에 가슴이 훈훈했던 것도 잠시. 지난 한 주 서울신문의 지면은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박연차 로비와 배우 장자연 관련 소식, 개성공단 직원 억류,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적발, 학력진단평가 갈등 재연, 석면 검출 공포, 북한의 로켓 발사 등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들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나쁜 소식이 곧 좋은 뉴스(Bad news is good news)’라는 역설은 언론매체가 쫓는 뉴스가치가 원래 그런 부정적인 것이라는 보도관행을 쉽게 설명하려는 방편으로 대학의 언론학 수업에서 종종 인용하는 대목이긴 하지만,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사정에 해도 참 너무한다는 긴 한숨이 절로 나올 법하다. 그나마 연중기획 ‘나눔 바이러스’를 통해 전하는 전국의 미담 소식(3월31일자 10면)이나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를 세우는 산악인 엄홍길 기사(4월2일자 29면)가 조금이나마 언 손과 발을 녹여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공익에 부합하는 공적 논쟁 사안이라면 의당 언론이 의제 설정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책진단’ 면을 통해 화급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지지부진한 속사정을 취재한 기사(3월30일자 5면)나 인권위원회 조직 축소 결정 논란(3월31일자 2, 9면)에 눈이 간다. 다만 두 논란 모두 대립되는 의견을 너무 균형 있게 다루려 한 나머지 양쪽의 입장을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기계적 중립에 머문 인상이 짙다. 대안이나 해결방안을 발굴해서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면을 장식하는 박연차 로비 사건이나 고 장자연 관련 후속 보도에 독자들은 벌써 신물이 날지도 모른다. 제대로 해결된 것은 하나 없으면서 날 바뀌면 새 의혹이 꼬리를 물고 사태가 급변하다 보니 신문 제작진의 입장에선 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연일 보도가 집중된다고 해서 매번 독자들에게 그 정보가 속속들이 인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과도하고 무분별하게 집중되는 보도 사안에 대해 수용자들은 오히려 ‘으레 그럴 것’이라는 스키마적 해석이나 ‘또 이런 식이냐’는 주변적 단서를 통해 피상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국의 발표에만 의존하는 소방수적 보도태도나 너무 앞서가는 추측성 보도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선지 비록 3회에 걸친 짧은 기획이었지만 여성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관계 전문가의 견해를 다각도로 소개하면서 장자연 사건을 진단하고 평가한 사회비평 연작기사(3월30일∼4월1일)는 참신하게 느껴진다. 이에 비해 해외 재산 은닉 적발 및 추징 관련 보도(3월31일자 1, 4면)의 경우, 오히려 그 비중이 낮게 처리된 느낌을 준다. 물론 박연차 로비 사건과의 개연성이 드러나는 대목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세포탈은 탈세액 규모나 관련자가 누구인가의 문제보다 국가기강을 흔드는 중범죄라는 근본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그 심각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머리 싸움’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추가경정예산안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입법전쟁, 4·29 재·보선 등 각종 정치·정책 현안에 대해 기본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야 전략·전술의 첨병 여야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는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됐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근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30조원쯤이 적당하거나 오히려 많아도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추경 규모를 13조 8000억원 선으로 제시했다. 영세 자영업자 구제나 빈곤자 긴급 구제 등 서민 경제에 방점을 뒀다. 생활에 밀착하고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뉴 민주당 플랜’을 입안하는 것도 민주정책연구원의 몫이다.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를 이번 재·보선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도 여의도연구소의 작품이다. 여의도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당 지도부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경제 공약을 발굴한다.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에 경제 전문가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구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지역별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후보에 야당 후보를 대입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도 재·보선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과 사업을 조사한 뒤 후보의 정책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4월과 6월 임시국회에서 이어질 입법전의 전략 기조도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머리에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사이버모욕죄 신설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벌어졌을 때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나라당에 ‘방패’를 제공했다. ●당 독주에 제동도 한나라당은 1995년 정책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여의도연구소를 설립했다. 곽창규 부소장은 29일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은 당과 일체되는 감이 있지만, 여의도연구소는 당과는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갖고 정책 입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당 부설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MB정부 1년 평가’에서는 현 정부가 국민 소통이 부족하고 대야 설득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당정이 성장 위주로 속도전을 주장하면 여의도연구소는 서민과 취약 계층의 배려를 강조해 균형을 잡는다. 민주정책연구원이 발족한 것은 지난해 8월. 2003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국가전략연구소, 열린우리당 시절 열린정책연구원, 통합민주신당 시절 한반도전략연구원의 후신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창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구개발 실적이 68건이고, 정책 토론회와 여론조사가 63건, 당 정책 교육이 67건”이라고 밝혔다. 문병주 실장은 “여의도연구소가 여론 동향을 파악해 집권을 위한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맞춘다면, 민주정책연구원은 당이 나아갈 정책을 입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정책진단] 하루 12억 적자… 연간 손실 4200억원

    참여정부에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이 또 무산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개혁지연에 따른 연간 4000억원 이상의 혈세 손실과 함께 연금법 개정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 재연이 불가피하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하루 평균 12억원, 연간 4200억원의 예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매일 12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쌓이고 있다.”며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국민 혈세를 이용해 공무원 연금 적자를 메우는 보전금 규모는 2003년 548억원, 2005년 6096억원, 2007년 9892억원, 지난해 1조 4294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조 9931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법자에게도 월 15억원 지급 계속 행안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무원들이 내야하는 기여금의 단계적 인상으로 올해만 적자 보전금 4198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010년 7843억원, 2011년 1조 626억원, 2012년 1조 3979억원 등 5년간 평균 연금적자 보전금이 2조 8000억원에서 1조 3600억원으로 50% 이상 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여금은 올해 5.5%에서 6.0% ▲2010년 6.3%, ▲2011년 6.7%, ▲2012년 7.0%로 늘어난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실질적인 연금 적자 부담액수만 하루 최소 12억원 이상일 것”이라면서 “공무원연금법 적용을 받는 사람 130만명과 기여금 등을 감안하면 예산손실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 개정 지연으로 파렴치범 등 형벌자에 대한 연금 지급도 계속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재직 중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연 퇴직 조치되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은 2분의1 감액 지급된다.’고 명시한 공무원연금법 64조 1항에 대해 지난해 12월31일까지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렸다. 공무원이 재직 중 금고 이상의 형벌을 받을 경우 일률적으로 급여제한을 할 게 아니라 직무 관련성과 고의·과실을 종합 판단해 판단을 내리라는 것. 따라서 개정안이 묶여 있는 동안 현 법령의 효력이 상실돼 지난 1월 금고 이상 형을 받고 퇴직한 922명은 절반 감액 없이 연금 전액을 지급받았다. 한 달간 고스란히 세금 15억원이 날아간 셈. ●소모적 논쟁 다시 반복해야 개정안 통과가 이번에 무산되면 집권 2년차인 현 정권 내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복잡한 연금개정 구조상 긴 논쟁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행정구역개편 등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방치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 이번 개정안도 새 정부 들어서만 20차례 이상 정부, 공무원노조, 연금전문가 등을 거치며 1년 이상이 걸렸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법안 통과에 적절한 시기을 놓쳐 버리면 다음 시기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개정안을 통과시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세금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구심점 잃은 美공화 ‘림보 딜레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가 공화당의 ‘얼굴’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 직후 촉발된 미 정치권내 ‘사회주의’ 논쟁으로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림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공화당의 숨은 얼굴이라는 공격을 받는가 하면, 공화당 내부로부터 엔터테이너라는 지적에 발끈하고 나서면서 지도부로부터 공개 사과를 받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적 정치행동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오바마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림보의 발언은 이후 민주당에 공화당과 싸잡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일 CBS에 출연, “림보가 바로 공화당의 지적 능력 및 에너지의 바탕”이라고 공격했다. 골수 보수 논객과 공화당을 동일시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이다. 문제는 림보가 기조연설을 한 같은 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신임 의장인 마이클 스틸이 TV 프로그램에 출연, “림보는 엔터테이너이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는 ‘선동적’”이라며 공화당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틸의 이날 발언이 림보를 자극, 문제가 커졌다. 림보는 스틸의 발언 내용이 방송된 뒤 2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에서 직접 스틸 의장을 지칭하며 “정치 평론가로 나서는 대신 맡은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맞받아쳤다. 림보와 스틸의 발언이 감정싸움에서 보수주의 진영의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스틸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스틸은 2일 저녁 늦게 “림보를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를 존경한다.”면서 전날 방송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정치전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는 림보를 “공화당의 매우 귀중한 보수적 입장을 대변한다.”고 추켜올리기까지 했다. 골수 보수진영 내 림보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동시에 림보가 RNC 의장에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팀 케인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발표, “스틸 의장이 자신의 발언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림보에게 사과하는 것을 보니, 림보가 정말 공화당의 배후에 버티고 있는 세력임이 드러났다.”며 정치공세를 폈다. 민주·공화당과 백악관까지 나서 공격하는 림보의 주가만 올려놓은 꼴이다. kmkim@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에 민주노총의 예산과 인력 5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잃어버린 운동성을 회복하고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본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22년을 노동현장에서 활동가로 살아온 한석호(45)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은 최근 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단언했다.’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7회 주인공으로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민주노총이 지금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일부의 권력화 문제,정파간 갈등도 있고 투쟁력과 협상력이 떨어진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운동성의 상실”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가 운운될 때 수많은 대책과 논의,대안들이 언급됐지만 그 가운데 10%라도 실행됐다면 작금의 상황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한석호의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자기 성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한석호 위원은 성폭력 파문이 현장활동가들에게 가져온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소개하면서 “민주노총이 대기업 중심의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조직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고선 한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처음 운동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지금 운동의 동력이 되고 있는 딸 등 내밀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민주노동당 분당을 가장 앞장서 주창하고 이를 관철시켰던 인물.분당 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했다.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노동당의 다수파인 자주파로부터 ‘분열주의자’란 숱한 ‘악플’을 받고 있다.그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을 격렬한 논쟁 끝에 돌려놓은 과정을 돌아보며 “자주파가 드러낸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문제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여서 분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을 통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다수의 관측과 달리 “오히려 쓸모없는 내부 논쟁에 기진맥진하는 대신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2년 동안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매개하는 데 한몫 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보궐선거 등의 계기를 통해 선거연합 등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먼저 민주노동당이 과거 종북주의나 패권주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 다시 합치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반(反)MB 전선 구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드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민주당과도 힘을 합치는 식의 통합 논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미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기층 민중 등의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건설의 기반 확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동권내 지위를 스스로 매긴다면.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다.추진력 있는 조직가,투쟁 전문가이며 노동운동 진영의 분류법을 따르자면 중앙파의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이며 정당운동 진영 분류법을 따르면 평등파의 영향력 있는 활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중앙파의 핵심 참모 그룹이라면 지금은 지도자급이 됐지만 심상정과 연구자로 돌아선 손낙구,신언직,이근원 등 너댓 사람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운동가로서 민주노조운동 20년을 평가한다면.  1987년 대파업투쟁 이후 대중적 노동조합운동 시대가 시작돼 민주노조운동의 토대가 구축됐다면 90년에는 전노협 시대가 열려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하기 위한 선봉대로서 핵심 역량을 구축하던 단계였다.95년 민주노총 시대가 열리면서 민주노조운동이 ‘시민권’을 획득하며 양적으로 확산됐다.  민주노조의 임투와 단협 투쟁은 사회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며 노조 사수 투쟁은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97년 IMF 체제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가 갖춰지고 노조가 시민권을 얻고 자본이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대기업과 중소기업,남성과 여성등으로 분핱통치하면서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들만의 투쟁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란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민주노조운동을 비관적으로 요약하자면 ‘육지와 연결된 다리마저 끊어진 섬’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비정규직이나 국민들과 만나려면 헤엄을 치든 쪽배를 타든 택일해야 할 상황이다.80만 조합원을 거느린 조직으로 양적인 면에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저하됐다고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성폭력 사건으로 민주노총 위상에 금이 갔다.어떻게 보는지.  한마디로 참담하다.운동한답시고 돈도 못 벌고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영예를 얻지 못하면서도 단 하나,우리 사회를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는데 딸에게도 노동운동을 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첫째 조직강화특위장이라는 핵심간부에 의해 성폭력 사건이 저질러졌다는 점,그것도 직장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배 중인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여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용납이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그 사건을 접수한 집행부의 태도였다.2차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보아야겠지만 피해자측의 기자회견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을 더욱 큰 고통으로 밀어넣었던 것은 신속하고 엄격하게 처리했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고 감추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찾아가 회유하려 했다는,2차 가해를 가했다는 점이다.운동이나 인권을 떠나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그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집행부 책임을 회피하고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개인적 문제이므로 조직 차원에서 사과할 것이 없다.”, “상대 정파가 집행부를 몰아내기 위해 사퇴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이 민주노총이 ‘막장’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2005년 강승규 전 부위원장 비리 이후 또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강승규 파문 이후 4년 만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시민권을 획득한 민주노총이 운동성을 상실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본다.운동성을 상실한 운동에 권력만 남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만 남았다.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는 다면 민주노총은 또다시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운동권이 비판하던 정부의 회전문 인사가 민주노총에도 있다는 지적이 있던데.  민주노총이 시민권을 획득한 뒤 운동성을 상실하고 권력화 성향만 일부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많은 활동가들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점이다.권력의 위치에 올라갈 생각도 없이 노력하는 이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  우리가 한국노총을 비판할 때 커다란 논거였던 하나가 전임이 해제돼도 한국노총을 기웃거리거나 권력을 좇아 가거나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한국노총만큼 많거나 일상화되지는 않지만 있다.전임자 역할이 끝나면 사업장,현장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또 역할이 주어지면 나와야 하는데 무슨 선거다,직책을 맡아야 할 일이 있으면 서로 맡겠다고 다투는 일이 발생한다.  전임이 끝났는데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성폭력 파문의 당사자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웃거리다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스스로 운동성을 버린 상태였다.  다행인 것은 안 그런 이도 많다는 것이다.금속연맹 위원장을 하면서 2002년 발전파업 이후 지도부가 총사퇴했을 때 백순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임으로 8~9년 역할을 한 뒤 대우조선으로 내려가 작업복을 입고 그라인더를 잡았다.한화 매각이 논의되자 위원장 출마자가 경험있는 이도 필요하다며 단위 사업장 부위원장으로 도와달라고 하자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까지 맡았으면서도 기꺼이 응해 돌아왔다.현장 노동자들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고 하고 다른 이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에선 정파간 갈등이 문제의 본질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민주노총에 정파 문제 있는 것 맞지만, 원인과 이유를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정파문제로 치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성폭력 사건에 국한하면 정파 문제는 “정파적 이해로 해석한 집행부의 문제”였다고 판단하고 있다.사퇴한 국민파 집행부와 경쟁하는 이른바 중앙파와 현장파는 오히려 공세를 취하지 않고 입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총사퇴 공방이 벌어진 시발점은 국민파 안의 세 가지 부류 가운데 한 부류 안에서 였다.정파관계가 작용했다기보다는 사퇴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가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건가.  투쟁력도 없고 협상력도 없고 전노협 시절과 비교하면 내부 조합원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노사정위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교섭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지도부 총사퇴를 동일한 시각에서 접근하던데 엄밀히 분류할 필요가 있다.1998년 1기 노사정 합의,2002년 발전노조 총파업 이후 지도부 총사퇴는 투쟁과정의 오류에 책임을 지는 내부적이었던 것인 반면 2005년 강승규 비리, 2009년 성폭력에 따른 총사퇴는 외부에서 밀려온 거대한 쓰나미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쓰나미가 몰려왔는데도 민주노총은 국민들로부터 고립돼 있고 조직 바깥의 90%가 넘는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들에게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  ●활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민주노총에는 권력화 문제도 있고 정파간 갈등 문제도 있다.투쟁력과 교섭력이 약한 문제도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운동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계급연대와 사회연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또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교육, 의료, 주택, 노후 등의 복지문제, 21세기의 새로운 가치인 여성, 소수자, 생태문제 등 사회 다른 부문에 연대하지 않고 있다.이 지점에서 노동운동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미조직 사업에 실제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다.민주노총 예산과 인력의 절반을 비정규, 미조직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복지와 21세기의 가치와 연대하여 투쟁하는 것이며 그렇게 싸우다 보면 비리,성폭력,권력화의 문제나 정파간 갈등도 해소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분당이나 민주노총의 방향 상실 등에 대한 현장활동가들의 소회는. 어제도 노동운동 활동가들과 파주 감악산에 갔는데 “노동운동한다고 말하기 창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청춘이 아깝다.“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다.자리를 탐하지도 않고 이름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자괴하는 분위기다.그래도 활동가들이라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  나같은 경우 “딸이 커서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이제 딸이 비정규직이나 실업자가 되는 세상을 물려주게 생겼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이다.  ●지나치게 아파해선 안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면 의욕을 보일 수 있겠다 싶은데 과연 그게 될까.민주노총이 지금은 혁신을 얘기하고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소나기 피해보자에 그치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나면 언제 우리가 혁신을 고민했느냐는 식으로 나오지 않을가 싶어서다.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고통은 더 내적으로 상처를 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을 것 같다.강단을 길러야겠다.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론이 나오면서 혁신하자는 좋은 내용들,수많은 분석들,대책들을 다 내놓았는데 그 중에 10%만 실천했어도 오늘처럼 고립된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많은 과제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딱 하나,직선제라도 해보자 했는데 이 직선제가 어쩌면 조직을 초토화,식물 상태에 빠뜨리고,복수노조와 맞물려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을 경험하지 않을까,그런 분석들 때문에 아파했던 것 같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석호“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에 민주노총의 예산과 인력 5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잃어버린 운동성을 회복하고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본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22년을 노동현장에서 활동가로 살아온 한석호(45)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은 ‘최근 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7회 주인공으로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민주노총이 지금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일부의 권력화 문제,정파간 갈등도 있고 투쟁력과 협상력이 떨어진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운동성의 상실”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가 운운될 때 수많은 대책과 논의,대안들이 언급됐지만 그 가운데 10%라도 실행됐다면 작금의 상황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한석호의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자기 성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한석호 위원은 성폭력 파문이 현장활동가들에게 가져온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소개하면서 “민주노총이 대기업 중심의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조직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고선 한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처음 운동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지금 운동의 동력이 되고 있는 딸 등 내밀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민주노동당 분당을 가장 앞장서 주창하고 이를 관철시켰던 인물.분당 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했다.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노동당의 다수파인 자주파로부터 ‘분열주의자’란 숱한 ‘악플’을 받고 있다.그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을 격렬한 논쟁 끝에 돌려놓은 과정을 돌아보며 “자주파가 드러낸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문제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여서 분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을 통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다수의 관측과 달리 “오히려 쓸모없는 내부 논쟁에 기진맥진하는 대신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2년 동안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매개하는 데 한몫 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보궐선거 등의 계기를 통해 선거연합 등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먼저 민주노동당이 과거 종북주의나 패권주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 다시 합치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반(反)MB 전선 구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드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민주당과도 힘을 합치는 식의 통합 논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미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기층 민중 등의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건설의 기반 확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사박물관 → 국립대한민국관 변경

    현대사박물관 → 국립대한민국관 변경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명박 정부가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추진하는 현대사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이름을 ‘국립대한민국관’으로 바꾸고 전시내용도 미래형 전시관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현대사박물관 건립 문제는 지난해 말 국회의 예산편성 과정에서 필요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면서 이념 논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때문에 명칭을 바꾸고 전시물의 내용을 미래형으로 가겠다는 것은 건립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박물관의 전시내용과 관련해 “기적과 신화의 대한민국 역사를 과거 속에 박제화하기보다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을 활용해 사이버틱한 가상현실까지 다루는 미래형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좋겠다.”면서 “예컨대 청소년들이 첨단 사이버 공간에서 50~60년 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부 현대사박물관건립추진단장은 “명칭과 관련해서는 현대사박물관이나 국립대한민국관은 물론 대한민국역사미래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이름들이 검토되고 있고, 이것은 건립위원회가 발족하면 확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립위원장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내정된 상태다. 건립위원은 관련 정부 부처의 차관급 10명과 민간전문가 20명 등 30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민간전문가는 대상 인물을 청와대가 스크린하고 있다고 문화부 관계자는 전했다. 건립위원회는 빠르면 3월 출범할 예정이라고 문화부 관계자는 말했다. 건립 규모도 처음 계획보다 크게 줄어 현재 문화부 청사를 리모델링하되 부가시설은 문화부 부지 안에 추가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2월 발간한 ‘국립현대박물관의 건립 기본구상’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문화부 청사와 이웃한 ‘광화문 열린광장’을 포함해 현대사박물관을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개관도 2014년에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부지인 광화문 열린광장과 맞바꿀 가능성이 있었던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서기로 결정됨에 따라 계획은 수정됐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로 주한미국 대사관으로 사용되는 문화부 이웃 건물이 용산 등으로 이전하면 박물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립대한민국관은 문화부 청사 부지에 건축연면적 2만 8000㎡의 지하 3층, 지상 5~8층 규모로 건립되며 전시실, 다목적공연장, 수장고, 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개관시기와 관련해 문화부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 건립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문화부는 청사가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할 계획이 있지만, 그 이전이라도 주변 빌딩을 임대해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민주주의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도입된 주민참여제도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민참여 관련 각종 청구건수가 줄어들면서 “어렵게 이뤄낸 제도적 성과가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울신문이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와 함께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06년 7월 제4대 지방의회 개원 이후 주민발의 건수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이 무관심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민참여제도는 2000년 주민발의와 주민감사청구제 시행을 시작으로 주민투표(2004년), 주민소송(2006년), 주민소환(2007년) 시행에 이르기까지 제도적 틀을 꾸준히 갖춰왔다. 2000년 도입된 주민발의제도는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에 힘입어 2003년 49건, 2004년 29건, 2005년 41건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 8건, 2007년과 2008년 각 6건으로 청구건수가 크게 줄었다. 2006년 7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 가결된 경우는 5건뿐이다. 부결 2건, 자진철회 2건, 상임위 계류 중인 안건이 1건이고 나머지는 서명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발의가 외면받는 것은 지방의회의 무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대 지방의회(2002.6~2006.6) 때 제기된 주민발의 123건 가운데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12건뿐이었다.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52건(42%)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심의조차 하지 않아 자동폐기된 것도 26건이나 됐고, 상임위에서 부결시킨 경우도 22건이었다. 주민발의 반영률이 미미하자 “주민발의를 해서 뭐하나.”란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제도시행 초기 총 주민의 20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2006년 2월부터 완화했는 데도 주민발의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주민참여제도 가운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제도는 2000년에 도입된 주민감사청구였다. 2006년 7월 이후 주민감사청구 건수가 63건으로 이전보다 건수 자체는 늘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는 미흡하다. ●해외연수와 의정비 감사청구 많아 주민감사청구사례 분석 결과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지방의회 의정비, 업무추진비 등 부정부패·예산낭비를 대상으로 한 게 다수를 차지했다.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해서는 2007년 5월께 10곳에서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모든 지자체에서 훈계나 문책 등 행정·신분상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서울 한 구청의 경우 감사에서는 ‘타당성 검토 미흡, 해외연수 목적과 귀국보고서 부적합, 여행경비 지출 부적정’ 등이 지적됐지만 실제 취해진 조치는 시정 3건, 훈계 2건, 주의 2건과 함께 28만 6500원 환수가 전부였다. 어렵게 감사청구를 성사시켜 문제점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울산 남구의 경우 18만원 회수와 담당공무원 문책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도 경기 안성, 서울 광진·금천·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동·양천·중랑 등 10곳에서 제기됐지만 몇몇 담당공무원에 대한 경징계나 훈계 등을 빼고 실질적인 처벌은 없었다. ●2007년 제기한 주민소송 1심 계류중 주민감사청구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도 주민소송에 가면 상황이 달라지는 점도 제도의 실효성을 제약하고 있었다. 주민소송은 2006년 7월 이후 11건 제기되는 데 그쳤다. 주민소송은 주민감사를 청구해 상급 지자체의 감사를 받아 위법한 사실이 드러나야만 제기할 수 있다. 제기된 소송 중 승소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서울 성북구와 충남 청양군의 경우 각각 구의회와 군수의 업무추진비 위법지출로 2006년과 2007년 각각 주민소송이 제기됐는데 현재 모두 3심 계류 중이다. 소송 기간만 2~3년이 걸리는 셈이다. 수원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불법지급에 대한 주민소송은 2007년 제기됐는데 지금도 1심 계류 중이다. 주민투표는 제도시행 이후 방폐장 선정을 위한 정부 수요로 진행됐을 뿐 주민들의 요구로 시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민소환은 경기 하남시에서 한 번 시도됐지만 조민소환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주민참여제도 분석에 참여한 이지문 민주공무원노조 정책연구원은 1일 “주민참여제도의 외형적 틀은 갖췄지만 갈수록 껍데기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제도 홍보와 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사된 사례 어떤 게 있나 주민참여제가 정착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성사된 몇몇 사례는 주민참여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부 사례에선 정치적 악용 논란도 일었다. ●서울 강북구 의정비 조례 개정안 원안가결 지방의회가 경쟁적으로 의정비를 인상해 빈축을 사는 와중에 서울시 강북구의회는 지난해 9월 ‘강북구의원 의정비인하 조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진보신당 최선 구의원이 강북구 주민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제출한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를 통해 구의원 의정비가 인하되는 기록을 세웠다. 개정안은 강북구 의회가 2007년 5375만원으로 대폭 올린 의정활동비(2006년 3284만원)를 22%가량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 연천 주민참여기본조례안 수정가결 경기 연천군이 2007년 7월 통과시킨 ‘연천군 주민참여 기본조례’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한 ‘권리장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1214명의 청구로 주민발의한 뒤 1년 만에 결실을 맺은 이 조례는 군민 누구나 군정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회의공개 원칙 ▲위원회에 군민참여 보장 ▲주민참여예산 ▲군정시책토론청구 ▲군민의견조사 등 주민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각종 제도도입을 명시해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구 재개발에 제동을 걸다 서울 서대문구가 규정을 무시한 채 북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설립인가를 내준 사실이 지난달 8일 서울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재개발과정의 규정 위반에 제동을 건 이 조치는 지난해 서대문구 주민 208명이 “북아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승인과정에 불법이 있다.”며 제기한 주민감사청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관련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서대문구 직원 3명을 문책하도록 요구하고, 재개발조합에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시민감사옴부즈맨은 현재 주민감사가 청구된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과 성북구 성북3구역에 대해서도 감사중이다. ●청양 군수 업무추진비 소송 3심 계류중 충남 청양시민연대는 2007년 4월 “칠갑산 도립공원 안에 지천 인공폭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위법과 예산 낭비를 저질렀다.”며 청양군수를 상대로 한 주민소송을 대전지법에 냈다. 시민연대는 “2005년 청양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와 지천 인공폭포 조성 공사와 관련한 예산상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청양군수는 책임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이미 2006년 주민감사청구 결과 사실로 드러나 주의와 환수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었다. 이 소송은 지금 대법원 계류중이다. ●하남시장 주민소환 2007년 7월부터 시행된 주민소환제는 지금까지 경기 하남시에서 딱 한 번 성사됐다. 하남시에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시장 발표와 시의회 결정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반대주민들은 시장과 시의원 3명의 소환을 청구했다. 2007년 12월12일 소환투표를 실시했지만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투표율 저조로 소환이 무산됐고 나머지 시의원 2명은 소환됐다. 하남시 사례는 정치적 악용 가능성과 소신행정 장애 등을 이유로 청구사유를 제한하고 소환대상자의 권한정지조항 삭제 등 제한을 강화하자는 주장과 주민서명수를 하향조절해 기준을 완화하자고 주장이 맞서면서 주민소환제에 대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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