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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양적완화 뜨거운 논쟁] 양적완화 하면 좋지만… 강제땐 중앙銀 독립성 흔들려 ‘고민중’

    [한국판 양적완화 뜨거운 논쟁] 양적완화 하면 좋지만… 강제땐 중앙銀 독립성 흔들려 ‘고민중’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거칠게 표현하면 ‘하면 좋지만, 안 해도 할 수 없다’로 요약된다. 한국판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채권을 인수함으로써 구조조정 재원을 확충해주는 것인데, 이걸 정부가 추진하거나 강제하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한국판 양적완화를 들고 나오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의 선거 공약은 아니라 생각된다”며 강봉균 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개인적 소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돌렸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의 고유업무라는 판단과 함께 국민 부담으로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정치적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총선 뒤 곧바로 협의체가 본격 가동되는 등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정부는 입장을 바꿔 한국판 양적완화가 실행될 경우의 시나리오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일단 정부는 안이한 운영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을 깎아먹은 산은과 수은의 인력·조직 개편 및 자회사 정리 등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요구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적정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한은이 새로 돈을 찍어 출자나 채권 인수 등의 형식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큰 규모의 재정 투입을 위해서는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해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추가경정예산편성(추경)과 달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로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회를 방문한 유 부총리는 “중국 성장률이 5% 이하로 갑자기 뚝 떨어진다든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가서 수주가 안된다든가, 해외 건설도 하나도 안되고 이러면 경기하강 요인이 될 수 있고 추경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그런 게 보이진 않고, 조선업 구조조정 때문에 경기가 대폭 침체될 것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추경이 필요하다면 죽어도 못한다든가 그것은 아니다”면서도 “법을 지켜야 하니까 추경 요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 산업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위해선 넉넉한 ‘실탄’(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정부가 국책은행에 현물·현금을 출자하는 것만으로는 구조개혁 과정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과 통화(한국판 양적완화)가 함께 가면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 측에서 추진하거나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문수 의원)는 4월 27일 제267회 임시회 제3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총선결과 민의수용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금번 결의안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게 지난 4.13 총선결과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그동안의 독선적 정책 결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동 결의안은 수년간 지속되어 온 누리과정 재원배분 문제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유아교육 및 보육의 국가책임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문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성북2) “누리과정은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유아교육 및 보육에 대한 국가시책 사업으로 계획되고 추진되어 온 사업”이라고 하면서“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에 ‘0~5세 보육 및 교육 국가완전책임’을 실현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분명히 약속한 공약”임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누리과정 사업에 대한 책임이 박근혜 정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지방교육재정 현실은 외면한 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일부를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할 것만을 계속 강조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각 시․도 교육청을 압박하였다”고 하면서“이는 명백히 국가가 책임지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로 이번 4.13 총선은 이러한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 추진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문수 교육위원장은 “이제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고 관련 법령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조속히 정비하여 누리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결의안 통과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배려심과 지혜로움, 뛰는 심장이 증명한다(연구)

    당신의 배려심과 지혜로움, 뛰는 심장이 증명한다(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박수 변화,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준다” (加 연구)

    “심박수 변화,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준다” (加 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남스타일 조형물 관광객에겐 큰 추억”

    “강남스타일 조형물 관광객에겐 큰 추억”

    “커다란 조형물이 단순한 작가 만족이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형상화한 거대한 손목 조형물을 디자인한 황만석(50) 아톰포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 들어설 이 작품은 높이 5m, 폭 8m에 달하는 청동 조형물로 만들어졌다. 앞에서 보면 말춤의 손목 동작 모습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손으로 지구를 감싼 모습이다. 또 아래에 사람이 다가가면 강남스타일 노래가 흘러나오고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비친다. 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면서 “앞으로 서울 강남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조형물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서울에서의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도시 마스터플랜과 랜드마크 조형 디자인 작가로 활동 중인 황 대표는 “영국 런던 피커딜리서커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황소,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는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은 랜드마크가 있다”면서 “강남스타일 손목 조형물은 강남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조형물 제작을 두고 예산 낭비 논란 등 찬반 논쟁이 불거진 것은 ‘아직 조형물의 마케팅적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황 대표는 “강남스타일은 가수 한 명의 히트곡이 아니라 영원한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일종의 사건인 만큼 이번 조형물은 강남을 ‘명품 도시’로 세계인에게 알리는 중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남구도 15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총 3부에 걸친 다양한 제막식 행사를 마련했다. Mnet의 인기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의 헤이즈와 트루디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 다음달 8일 강남스타일 조형물이 설치된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가수 싸이를 주축으로 대규모 케이팝 공연이 열린다. 포상휴가로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 건강식품 제조·판매회사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소속 직원 4000명이 참석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다. 15일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대구 지역 현역 의원 4명이 대거 탈락하고, 그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더욱 짙어졌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유 의원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가까운 해석은 15일 기정사실화 됐다. 이날 오전 친박계 의원들은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 의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심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시절 당헌에 어긋나는 대정부질문이나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혼선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했다든가, 당명 개정에 반대했다던가 하는 부분이 있다”,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느냐에 대해 토론을 해봐야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대놓고 유 의원의 탈락을 암시하는 듯 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하기 시작하면 당은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다”며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러한 예로 여당에서는 의아해 했던 유 의원의 연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이 유 의원을 향해 지적하는 “당 정체성에 부적합하고”, “문제가 되는” 연설이나 주요 발언들을 다시 정리해 봤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와 청와대 주요 국정과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등을 함께 비교해 본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요 발언 (2015년)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당헌 제2조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 이념으로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는 사회,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 소외 계층의 생활 향상을 위해 자생적 복지정책을 추진하여 사회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실용주의 정신과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인류공영의 정신과 빛나는 우리의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21세기 선진일류국가를 창조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주요 내용(2013년 2월)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가겠습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맞춤형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주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6일 공천 면접에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당 정강 정책에 위배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정강정책을)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것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이었다. 유 의원은 당시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 부족은 22.2조원이었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이 곧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은 공개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의원들은 반성부터 하고 국민들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바 ‘뒷다리 잡는’ 당·청 갈등은 낯선 일이 아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이 탈당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2004년 4월 김근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 발언에 대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며 선전 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통해 부딪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11년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지자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먼저 나서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당시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하기 위해 직접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도 나섰다. 결국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세정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앞서 2009년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도 여당의 단독 표결을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당시 여당 주류들로부터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공무원 연금개혁 합의 과정을 빌미로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연설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원내대표 사퇴선언문 (2015년 7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언급하며 유 의원을 지목하고 결국 ‘찍어내기’ 당하듯이 물러나는 상황에서 ‘헌법 1조’로 대응을 한 것이다. 청와대와 친박의 힘이 비(非)민주적이고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며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선언에서도 헌법 1조의 가치를 언급했다.  대구 동갑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박근혜 정부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헌법 위에 사람 관계가 우선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의원의 ‘헌법 1조’가 친박 의원들에게 어떻게 해석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친박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또 다른 발언은 “청와대 얼라들”이다. 유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박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당시 보도자료로 배포됐다가 삭제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었다’는 발언 파동과 관련 “이거 누가 하냐.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 간담회 자료를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대미 정책의 실무 부서인) 외교부 북미 1과, 2과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한다”면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얼라’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진 3인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지뢰도발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청와대 참모들을 겨냥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튿날 통일부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관리위원이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목한 것을 두고,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도 아니고 참모진에 대한 비판만으로 공천에 부적합한 것처럼 발언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유 의원이 지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했던 ‘용감한 개혁’은 원내대표 자리에 오 뒤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 아니다. 유사한 연설을 앞서 한 차례 더 한 적 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통해서다.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유 의원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용감한 개혁’ 전당대회 출마선언문 (2011년) “한나라당은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고통 받는 국민에게 둬야 합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택시운전사, 맞벌이 부부,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장애인, 신용불량자… 이런 어려운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해야 합니다.” “민생은 진취적으로 나아가되 국가안보는 정통보수답게 지키겠습니다.”“청와대와 정부에 끌려다니는 당이 아니라 용감한 개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이 됐고, 이 연설을 지켜본 최경환 의원은 “정말 잘했다. 누가 박근혜를 지킬 수 있을지 말해준 연설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이세돌·장그래·최택 그리고 알파Go!…“우린 모두 미생” ▶[핫뉴스] 조양호 회장“조종사가 힘들다? 개가 웃어요”댓글 논란
  • 직책 뗀 경기도 회의, 아이디어 모였다

    직책 뗀 경기도 회의, 아이디어 모였다

    경기도가 매주 한 차례 개최하는 ‘주간정책회의’가 화제다. 과거 공공기관 업무보고 형식에서 탈피, 각 부서 과장이나 팀장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도지사 등 간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며 토론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투자를 받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피칭데이’를 떠올리게 한다. 1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주간정책회의는 남경필 경기지사 주재로 매주 금요일 수원 경기도청과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에서 번갈아 열린다. 문정희 기획팀장은 “회의 장면을 청내 방송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발표 내용과 토론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최근 경기도정의 방향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공유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이 다양하다 보니 난상토론도 벌어진다. 최근 채인석 화성시장이 주제발표자로 참여해 “주민 참여형 도로개설의 선공사 후보상제” 도입을 촉구했다. 도로개설 예산의 40~80%가 토지보상비여서 공사 지연의 주요 원인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안재명 경기도 도로정책과장은 “법령에 없는 방안으로 주민 소송 등이 우려된다. 이보다는 도가 운영하는 토지은행제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20여분 넘게 논쟁이 이어지자 남 지사가 “교통 혼잡이 극심한 구도심 도로 확장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회의가 끝난 후 채 시장은 “경기도의 회의 문화에 놀랐다. 미국 기업보다 더 개방된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남 지사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칸막이를 없애고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주간정책회의는 실리콘밸리 ‘피칭데이’

    경기도 주간정책회의는 실리콘밸리 ‘피칭데이’

    경기도가 매주 한 차례 개최하는 ‘주간정책회의’가 화제다. 과거 공공기관 업무보고 형식에서 탈피, 각 부서 과장이나 팀장들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도지사 등 간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며 토론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투자를 받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피칭데이’를 떠올리게 한다. 1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주간정책회의는 남경필 경기지사 주재로 매주 금요일 수원 경기도청과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에서 번갈아 열린다. 문정희 기획팀장은 “회의 장면을 청내 방송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발표 내용과 토론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최근 경기도정의 방향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공유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이 다양하다 보니 난상토론도 벌어진다. 최근 채인석 화성시장이 주제발표자로 참여해 “주민 참여형 도로개설 선 공사 후 보상제” 도입을 촉구했다. 도로개설 예산의 40~80%가 토지보상비여서 공사 지연의 주요 원인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안재명 경기도 도로정책과장은 “법령에 없는 방안으로 주민 소송 등이 우려된다. 이보다는 도가 운영하는 토지은행제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20여분 넘게 논쟁이 이어지자 남 지사가 “교통 혼잡이 극심한 구도심 도로 확장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회의가 끝난 후 채 시장은 “경기도의 회의 문화에 놀랐다. 미국 기업보다 더 개방된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정 혁신의 원동력은 바로 협업이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칸막이를 없애고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경기도 주간정책회의는 지난해 4월 처음 시작돼 54회 진행됐다. 황성태 도 기획조성실장은 “주간정책회의 공개는 공유적 시장경제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도정 최고 책임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도정을 이끌어가자는 의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시와 경기도, 또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 논쟁

    성남시는 경기도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2개월치를 준예산으로 편성해 불법 예산집행 논란을 빚더니, 이제 미편성 10개월치 보육료 책임을 시·군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남시는 7일 보도자료에서 “경기도는 지난 2일 성남시와 각 시·군에 공문을 보내 예산편성도 안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10개월치 대납신청을 카드사에 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명백한 지방자치법 위반이고 공직선거법 위반 강요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문에는 ‘대납을 요청한 시·군·구는 이른 시일 안에 추가 예산을 확보해 대납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돼 있어 상급기관의 관련 예산편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도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책임을 시·군에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보건복지부가 보낸 ‘아이행복카드 결제대금 대납 신청 절차 안내’ 공문을 예년처럼 시·군에 전달했을 뿐 시·군에 대납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올해 초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2개월치 910억원을 준예산에서 편성해 31개 시·군에 교부 집행했다. 성남시는 국가사무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경기도가 편성한 행위는 법적 근거가 없어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시민편익을 이유로 입장을 번복, 2개월치 보육료를 받아들였다.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매월 15일쯤 아이행복카드로 보육비를 결제하면 그다음 달 20일 이후 해당 카드사에 보육비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카드사가 대금을 선납하는 구조로, 2개월간 대납도 가능해 경기지역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는 한숨을 돌려 보육 대란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가입한 연구단체인 ‘서울살림포럼(대표 김선갑 의원)’은 지난 1월 26일 정창수 교수(경희대학교,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의 발제로 한 “예산사업 문제 사례 이해를 통한 사무감사포인트 분석”을 주제로 새해 첫 월례회를 개최했다. 의원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월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창수 교수는 ‘지방재정법 개정 주요 사항’과 함께 ‘체납자 관리를 통한 지방세 수입 증대 방안’, ‘재정투융자심사 제도를 통한 타당성 심사의 중요성’,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파탄내는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 ‘민간위탁사업과 민간경상보조사업에 대한 부실한 관리의 개선 필요성’ 등 서울시의 주요 예산분야 포인트를 최신 사례와 연결하여 설명했다. 서울살림포럼은 “월례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난 정례회 기간 동안의 상임위 활동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활동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아쉬움,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발제자와 함께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정부와 지방교육청 교육감 간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논쟁을 다루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살림포럼은 “이날 월례회에는 김선갑 대표와 함께 포럼의 회원 자격을 가진 의원 외에도 예산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비회원 의원을 포함하여 2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살림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갑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구 제3선거구)은 월례회를 주재하면서 “지난 일년 동안 서울살림포럼의 8차에 걸친 월례회와 세미나를 통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건전재정을 견인해 가는 서울살림포럼을 만들겠다”라고 새해 포부를 밝히면서, “공부하는 의원 모임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예산 및 결산과 관련한 다양한 어젠다와 현안을 중심으로 의원과 전문가간의 토론을 활성화시켜 정책적인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대란과 솔로몬의 지혜

    누리과정 예산 대란과 솔로몬의 지혜

    서로 자기 아이라고 싸우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잡아당겨 차지한 사람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서로 당기던 중 한 여인이 포기하자 그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한 솔로몬의 판결은 너무나 유명하다. 누리과정 예산을 서로 떠넘기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중앙정부와 교육감을 보면 아이를 끝까지 잡아당길 뿐 놓으려고 하는 측은 없어 보인다. 훗날 사람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오늘의 갈등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감들에 따르면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기재부의 예측과 달리 지방재정교부금이 충분히 증가하지 않아 발생한 사태이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금액도 2조원 정도여서 국가 전체 예산 규모나 새해 예산에서 각 지방에 내려 보낸 선심성 예산에 비하면 그리 큰돈도 아니다. 또한 법적으로 중앙정부에게 예산 마련 책임이 있고, 예산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중앙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중앙정부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예산이다. 지방교육재정이 열악하여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한 푼도 추가 배정할 수 없다고 하는 중앙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감들의 주장이다. 중앙정부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관련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누리과정 예산 마련 책임은 교육청에 있고, 학생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은 줄지 않았으므로 여력이 충분하며, 실제로 이월금도 많다. 그리고 무상급식 전면 실시, 수학여행비 보조 등 객관적으로 보아 전혀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다양한 선심성 예산과 교육감 공약 사업 등에 예산을 펑펑 쓰고 있는 상황이므로 교육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의 싸움을 지켜보노라면 저출산, 인구절벽, 재정위기 등에 대해 걱정하는 참어미가 있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걱정이 든다. 잘 아는 것처럼 갈등의 출발은 무상급식 전면시행이다.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이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자 우리사회의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논쟁이 치열해졌다. 그런데 보편적 복지는 근로의욕 저하는 물론 국가재정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던 측이 대선공약으로 영유아교육 전면 무상이라는 또 다른 보편적 복지 공약을 내걸고 정권을 잡았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양측은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상대방은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힘겨루기와 감정 싸움이라는 잡아당기기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아이의 고통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솔로몬은 어찌했을까? 아마도 잡아당기기를 중단시키고 둘다 거짓어미라고 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 누리과정 예산 관련 갈등은 향후 다른 사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해결책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당장 시도해야 할 것은 비공개적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다. 잘 아는 것처럼 공개적인 협상자리는 결정된 사항에 사인하는 자리이지 거기에서 협상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상대에게 줄 것이 있을 때 가능하다. 비공식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의 관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양보하며 상대에게서 얻어낼 것이 반드시 눈에 보일 것이다. 교육감들은 비록 자신의 공약사업이라고 할지라도 아담 스미스가 말한 ‘중립적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불요불급한 것이 아닌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이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앙정부 또한 한 푼도 추가로 줄 수 없다는 입장에 한 발 물러나 기존의 복지예산이나 기타 공약 사업 예산에서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는 부분에 상응하는 매칭 펀드 형식으로 혹은 다른 명목으로라도 누리과정의 어린이집 예산의 상당 부분은 당분간 지원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마저도 거부하는 측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우롱하는 집단이며, 장기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별도로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인도의 경우 총리가 내세운 공약은 모두 곧바로 집행하는 대신 입법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총리가 내세운 공약 등을 바탕으로 집권 5년간의 분야별 국가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국회는 예산과 함께 그 계획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록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하더라도 타당하지 않거나 예산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예산 지원 사업에서 빠지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보니 대통령을 비롯한 시도지사와 교육감 등 각 기관의 장이 선거에서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공약을 남발하고, 집권하게 되면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예산마저 삭감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지방정부와 교육청은 그들 나름대로 특히 예산과 관련된 공약의 경우에는 해당 의회를 통과시키도록 하는 등의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당선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게 될 것이고, 당선된 후에는 이를 지켜야 하는 부담 때문에 당선자뿐만 아니라 그 돈을 부담해야 하는 국민들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과 함께 필요한 것은 무책임하게 무리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출마자를 국민이 걸러낼 수 있도록 국민 스스로를 교육시킬 시민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 담세율, 복지의 범위와 수준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속적인 국민대토론회 개최도 필요하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우리가 잘 계획하고 극복해나간다면 미래의 다양하고 더 큰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예방주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린 나이에 성적 노예로 전락해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당했다. 또한 전쟁 중에 많은 고난을 겪으며 한이 맺혔다. 상실된 사랑은 인간의 사랑으로만 치유된다. 그러므로 가해자들의 사죄와 아울러 우리도 그분들에게 사랑 어린 위로와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일본은 과거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으나 국제적 압력과 한국의 끈질긴 사과 요구에 드디어 지금까지보다 진일보한 국가적인 공개 사과를 했다.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와 반성’을 약속함과 동시에 ‘민간기금이 아닌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상처 치유 노력’ 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과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예로부터 어느 한쪽만 100% 만족하는 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쪽 모두 어느 정도의 불만을 감수하고 최선책 아니면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외교다. 이번 한·일 위안부 회담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만 국제적 안보환경과 경제문제, 한국과 일본의 선의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 생전에 해결해야 할 절박함 때문에 이 정도의 합의를 본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하겠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뜰 때까지 논쟁만 벌여야 하는가. 그렇게 해서 아직 살아 있는 할머니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부족한 면은 우리가 채워 드리고 위로해 드려야 할 것이다. 야당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그나마 국익을 위해 상당한 결실을 거두며 합의한 내용에 딴지를 거는 것은 무책임하며 할머니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 공산정권은 한·일 양국의 합의를 정치적 흥정의 산물이라고 선동하며 분란을 일으키지만 본시 나라 간에는 정치적 흥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대부분 정의구현 사제들로 구성돼 있음)가 정치인들과는 달리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치유하며 위로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 정평위의 성명은 반대만 일삼는 정치인의 편에 서서 이번 협상에 억울하지만 찬동한 할머니들을 선동해 반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평위가 과연 그동안 할머니들을 얼마나 방문하면서 도움을 드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가. 교회가 언제부터 정치적인 투쟁에 목을 매고 이성적 토론과 하느님의 자비는 도외시하고 일부 정치 세력의 편향된 의견에 경도돼 하느님을 팔게 됐는가. 세상에서는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세상이 완성될 때까지는 미흡한 것이 있기 마련이므로 저세상에 이르러야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현세의 정치 문제에서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미련함의 소치다. 정평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교회와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서로 미워하도록 만들었다. 세속 정치 문제는 평신도들이 더 잘 알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위원회의 이름이 뜻하듯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朴대통령 “경제가 어려운데…” 언급했지만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朴대통령 “경제가 어려운데…” 언급했지만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朴대통령 “경제가 어려운데…” 언급했지만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서울 중구가 2년여 전 서울시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중구의회 변창윤(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올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314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구는 2년 전 이 사업을 중앙 정부 및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고자 서울시에 사업 투자 심사를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구는 이번에는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화하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추진했다. 중구는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층, 전체 면적 1만 107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하 2~4층은 차량 27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1층 일부에는 전시장을, 지상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동의 주차장 확보율을 현재 89%에서 95% 이상으로 높이고, 불법주차를 합법화하려면 주차장 지하화는 필수라며 2014년부터 국토부와 업무협의를 하고 규제개혁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추진 절차에 분주했다. 지난해에는 “인근 진영빌딩까지 주차장을 확보하고 박정희 가옥과 연계한 역사공원 콘셉트로 조성하라”는 구청장 지시로 예산을 확정했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마쳤다.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도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는 감정평가와 토지·건물을 보상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0월 착공, 2018년 3월 주차장과 공원을 준공해 운영할 방침이다. 중구가 전액 구비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지만, 구의회에서는 일찌감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과의 갈등도 남아있다. 중구는 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의 편의점 건물을 강제수용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건물주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구의회에서는 역사문화공원 조성 예산은 구가 제출했던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예산도 125억원에서 41억원 깎아 84억원으로 확정됐다. 변창윤 의원은 “주차장 확충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100여대를 더 주차하려고 국·시비 지원도 없이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건 예산 낭비”라면서 “결국 공원 조성을 위해 주차장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주차장 건설은 주민 숙원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고 역사문화공원은 2011년부터 해온 ‘1개동 1명소’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구청에서는 ‘박정희 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대체 왜?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대체 왜?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대체 왜?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서울 중구가 2년여 전 서울시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중구의회 변창윤(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올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314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구는 2년 전 이 사업을 중앙 정부 및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고자 서울시에 사업 투자 심사를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구는 이번에는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화하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추진했다. 중구는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층, 전체 면적 1만 107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하 2~4층은 차량 27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1층 일부에는 전시장을, 지상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동의 주차장 확보율을 현재 89%에서 95% 이상으로 높이고, 불법주차를 합법화하려면 주차장 지하화는 필수라며 2014년부터 국토부와 업무협의를 하고 규제개혁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추진 절차에 분주했다. 지난해에는 “인근 진영빌딩까지 주차장을 확보하고 박정희 가옥과 연계한 역사공원 콘셉트로 조성하라”는 구청장 지시로 예산을 확정했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마쳤다.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도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는 감정평가와 토지·건물을 보상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0월 착공, 2018년 3월 주차장과 공원을 준공해 운영할 방침이다. 중구가 전액 구비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지만, 구의회에서는 일찌감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과의 갈등도 남아있다. 중구는 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의 편의점 건물을 강제수용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건물주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구의회에서는 역사문화공원 조성 예산은 구가 제출했던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예산도 125억원에서 41억원 깎아 84억원으로 확정됐다. 변창윤 의원은 “주차장 확충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100여대를 더 주차하려고 국·시비 지원도 없이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건 예산 낭비”라면서 “결국 공원 조성을 위해 주차장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주차장 건설은 주민 숙원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고 역사문화공원은 2011년부터 해온 ‘1개동 1명소’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구청에서는 ‘박정희 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누리예산, 교육청 몫인가

    [이슈&논쟁] 누리예산, 교육청 몫인가

    만 3~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지원 예산을 두고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날 선 대립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과 광주, 경기, 전남 교육청은 아직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편성하지 않았다. 세종, 강원, 전북 교육청은 유치원 예산만 책정했을 뿐 어린이집 예산이 미편성 상태다. 이대로라면 당장 이달 20일부터 이 7개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녀 보육비를 직접 지불하게 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2012년 3월 5세 유아를 대상으로 누리과정을 시작할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교육청 예산을 지원한 점을 근거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예산 편성 책임이 모두 시·도 교육청에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육청들은 어린이집이 보건복지부 관할인 점, 누리과정으로 인한 지방교육재정의 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유치원 예산만 편성하겠다고 맞선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시·도 교육청이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을 싣는다. <贊> 교육청 의지만으로 얼마든지 가능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누리과정은 모든 유아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중 어떤 기관을 다니는지에 관계없이 공통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모든 유아들이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받고 국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이는 유아기에 투자한 지원이 성인이 됐을 때 막대한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누리과정 도입 전인 2009년 만 3세 유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용률은 75.3%였다. 하지만 도입 후인 2013년에는 90%에 이른다. 이는 누리과정 도입으로 유아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실현됐음을 보여 준다. 누리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를 조사한 육아정책연구소 연구 결과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누리과정 학비 지원 측면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과정 지원금을 위한 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음은 매우 안타깝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정부와 시·도 교육청 간의 대립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3월 개원과 입학을 앞두고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누리과정의 지원이 중단되면 가정의 경제 상황에 따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교육·보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부모들은 자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유아들은 교육을 받을 수 권리를 잃게 될 수 있다. 누리과정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고 유아교육을 심각하게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논란에 앞서 우리는 법이 규정하는 바를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유아교육법에는 ‘무상으로 실시하는 유아 교육에 드는 비용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고 규정(제4장 제24조 2항)하고 있다. 그리고 유아보육법에는 ‘유아 무상 보육비용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른 보통교부금으로 부담한다’고 명시한다(시행령 제23조 제1항). 지난해에는 세수 결손에 따른 교부금 감액정산 등으로 지방교육재정 세입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 대비 1조 5000억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방재정 여건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지방교육재정은 내수 회복과 정부의 세수확충 노력에 따른 내국세 증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및 담뱃값 인상에 따른 지방세 증가 및 지출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또 국고 목적예비비 3000억원과 함께 지난해 교육청 평가 인센티브 1000억원, 지방채 승인액 3조 9000억원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이월액·불용액(약 3조 6000억원) 축소 등을 고려하면 결국 교육청들의 의지만 있다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도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면 당장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은 동의한다. 관점에 따라 누리과정 예산 편성 지원에 대한 법률적·재정적 해석이 다르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아들이 누려야 하는 교육의 권리를 다시금 상기해야 한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상관 없이 모든 유아들에게 질 높은 유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청의 반발로 피해가 국가의 미래인 유아에게 전가돼선 안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교육청이 유아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정부도 교육청이 떠안아야 할 부담에 대해 추후 지속적 협의를 통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이관에 따른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누리과정을 통해 어렵게 도입된 무상 유아교육 제도가 단절되지 않도록 교육청의 결단을 요구한다. <反> 국가가 근본적 재원 확보책 마련을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것은 국가가 3~5세 유아를 무상으로 교육·보육하는 누리과정을 도입하면서 별도의 재원을 확보하지 않고 기존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교부금으로 누리과정을 지원하게 한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 근거한 것이었다.?하나는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재정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교부금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교부금이 매년 3조원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연차적으로 교부금에 의한 누리과정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2012년에는 5세만 무상교육·보육 대상이었다. 교부금도 3조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대상이 3, 4세로 확대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재원 부족이 발생해 9500억원의 지방채 발행으로 메우더니, 2014년에는 3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6조 1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떠받치는 상황이 반복됐다.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누리과정 지원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또다시 국가와 시·도 교육청이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가가 목적예비비를 5000억원 지원하는 것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올해는 예비비 지원 규모가 300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방채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시·도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을 또다시 지방채 발행을 통해 편성하지는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따른 해결의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와 시·도 교육청 중에서 누가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할 것인가. 사업의 성격과 배경 및 시·도 교육청의 재정상태 등을 종합해 볼 때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누리과정을 도입한 것은 국가임이 분명하다. 누리과정 지원사업은 국가 시책 사업이므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보통교부금으로 충당할 수 없는 사업이다. 국가 시책 사업은 특별교부금이나 국고보조금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전체 취지다. 또 국고 보조금 사업을 지방에 위임할 때는 재원도 넘겨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2010년부터 유아교육 지원 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하면서 내국세 교부율을 19.4%에서 20%로 인상한 전례가 있다. 둘째, 교부금에 의해 누리과정을 지원하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재정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고, 매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교부금은 2013년부터 세수 부진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부금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재정 수요가 줄어들겠지만, 학생 수보다 학급 수나 학교 수 기준으로 재정이 집행되기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도 곧바로 재정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셋째, 현실적으로 지방교육재정 형편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여력이 없다. 교육부는 교부금 및 지방세 증가, 학교 신설 및 교원 명예퇴직 수요 감소, 지방채 발행 승인, 국고예비비 3000억원 지원 등으로 올해 지방교육재정 여건이 개선돼 시·도 교육청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조 9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전제로 했다는 점을 돌이켜 볼 때 오히려 지방교육재정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자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 해만 할 사업이 아니라 계속 사업인 4조원 규모의 누리과정 사업을 이양하면서 기존 재원으로 해결하라고 떠넘긴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것이었다. 국가는 지방채 발행을 승인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근본적인 재원 확보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 중구 “주민 숙원사업”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 중구 “주민 숙원사업”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총사업비 314억… 중구 “주민 숙원사업” 박정희 공원 재추진 논란 서울 중구가 2년여 전 서울시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중구의회 변창윤(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올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314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구는 2년 전 이 사업을 중앙 정부 및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고자 서울시에 사업 투자 심사를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구는 이번에는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화하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추진했다. 중구는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층, 전체 면적 1만 1075㎡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하 2~4층은 차량 27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1층 일부에는 전시장을, 지상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동의 주차장 확보율을 현재 89%에서 95% 이상으로 높이고, 불법주차를 합법화하려면 주차장 지하화는 필수라며 2014년부터 국토부와 업무협의를 하고 규제개혁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추진 절차에 분주했다. 지난해에는 “인근 진영빌딩까지 주차장을 확보하고 박정희 가옥과 연계한 역사공원 콘셉트로 조성하라”는 구청장 지시로 예산을 확정했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마쳤다.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설명회도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는 감정평가와 토지·건물을 보상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0월 착공, 2018년 3월 주차장과 공원을 준공해 운영할 방침이다. 중구가 전액 구비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지만, 구의회에서는 일찌감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과의 갈등도 남아있다. 중구는 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의 편의점 건물을 강제수용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건물주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구의회에서는 역사문화공원 조성 예산은 구가 제출했던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예산도 125억원에서 41억원 깎아 84억원으로 확정됐다. 변창윤 의원은 “주차장 확충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100여대를 더 주차하려고 국·시비 지원도 없이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건 예산 낭비”라면서 “결국 공원 조성을 위해 주차장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주차장 건설은 주민 숙원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고 역사문화공원은 2011년부터 해온 ‘1개동 1명소’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구청에서는 ‘박정희 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시, 누리과정 긴급 대책으로 60억 투입

    안양시, 누리과정 긴급 대책으로 60억 투입

    경기 안양시는 이달 중순까지 누리과정(만3~5세) 예산 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시 차원에서 긴급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누리과정 예산 논쟁으로 학부모와 어린이집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대 3개월치 60억원을 긴급 예산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초자치단체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과 보육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관계자들의 불안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시 차원에서 보육대란을 막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양시는 월평균 2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 해 안양시 누리과정에는 모두 243억원의 예산을 썼다. 이 대책은 경기도가 내려준 사업비로 우선 활용하고, 추후 이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책의 배경에는 경기도가 누리과정 예산 긴급 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시·군에 도 차원의 지원 약속을 분명히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지역의 경우 매년 12월부터 새해 1월은 어린이집 입소상담이 활발히 이뤄지는 기간임에도 보육료를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신규 상담보다 오히려 퇴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더는 정치적인 이유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 의회와 긴밀히 협조해 누리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행복 시대와 교육개혁 청사진/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행복 시대와 교육개혁 청사진/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3년 전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과 함께 출발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발상이 신선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부를 향해 가는 지금 이 약속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국민을 행복하게 하려면 사람들이 무엇에 웃고 우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은 일자리와 경제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먹고사는 문제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교육 문제를 논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온 가족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교육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야말로 온 가족이 비상 상황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은 교육 문제를 비껴 나갈 수 없다. 배우고 경험하는 교육의 과정은 행복한 여정이다. 문제는 지금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도 참 고단하고 피곤하다. 나는 이렇게 된 이유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과 꿈을 얘기하고, 함께 교육 과정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렵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교육은 그 자체로 행복한 과정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수능시험 날짜에 시계를 맞추고, 한 발이라도 앞서려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뛰고 있을 뿐이다. 이름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는 것이 모든 가정의 비전이 됐다. 학생들은 경쟁에 지치고, 안쓰러워도 벗어날 길이 없는 프레임에 모두가 갇혀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힘들고 고단한 각자도생의 이 게임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중앙정부와 교육청이 벌이는 누리과정 예산 다툼도 마찬가지다. 한쪽은 당신들이 공약했으니 책임지라 하고, 한쪽은 법령으로 정했으니 따르라는 식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들치고는 참으로 수준 낮은 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누리과정이 교육적으로 왜 중요한지 알리고, 서로를 설득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교육 비전은 실종되고 정치적 다툼만 있다. 큰 틀에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적 꿈과 청사진이 없으면 낱낱의 교육 정책도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자유학기제, 선행학습 금지, 교육과정 개정,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많은 교육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교육적 에너지가 한데 모여 실질적인 변화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교육 발전 청사진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과 합의가 필요하다. 마음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업무 보고용 슬로건은 냉소와 불만을 낳을 뿐이다. 국민의 마음에 와 닿는 교육 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망국적인 교육병을 치유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할 것은 다 하겠다고 했다. 구조개혁이 최우선 과제인 모양이다. 진정한 구조개혁은 현재의 판을 용기 있게 흔들어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 행복, 성공에 대해 국민이 성숙한 견해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게 하는 것부터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단한 소모적 교육 경쟁의 프레임을 종식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새로운 교육적 관점과 비전을 제시해 사회적 합의를 도모할 기구가 없다. 장기적 안목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일을 관료적 행정 기관인 교육부가 하기는 어렵다. 교육개혁이 교사, 교육학자, 교육 관료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진 지성인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새해가 밝았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고 대통령이 챙기겠다는 발표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이미 교육부가 나서서 해결할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임기 내 뭔가를 꼭 이루지 않아도 된다. 국가의 교육 청사진과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 발판만 다져도 대성공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이 교육에서부터 지켜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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