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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화장실 女風’

    외교부 ‘화장실 女風’

    외교통상부 청사 10층의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우먼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조치다. 그러나 ‘여풍’에 밀린 남성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화외교국과 유럽국, 국제법률국이 함께 있는 청사 10층 남자 화장실을 없애기로 하고, 여자 화장실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해 오는 11일부터 10층 모든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은 문화외교국·유럽국뿐 아니라 남성 직원이 다수였던 국제법률국까지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같은 층 여자 화장실이 붐비게 되자 민원이 발생했고, 이 같은 의견이 지난 5월 말 외교부 전 직원 1박 2일 연찬회 때 제기돼 간부들이 적극 수용하게 되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 직원들이 같은 층에 많이 몰려 있는데 화장실은 턱 없이 부족해 민원이 늘어났고, 여자 화장실을 더 늘릴 공간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공사해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외교국은 국장과 심의관, 과장 2명을 제외하면 거의 여성 직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문화외교정책과는 과장 포함, 직원 10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성이 많았던 국제법률국 조약과도 직원 13명 중 과장 등 3명만 남성이다. 이렇다 보니 10층 전 직원 102명 중 여성이 65명, 남성이 37명으로 여성이 2배에 가깝다. 2005년부터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은 데다 여성 기능직 사무 인력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조치가 남자 직원에게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층 남성 직원들은 부득이하게 9층과 11층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법률국 등 3개 국에 대한 인력 조정 시 남성 직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장실 교체 공사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남성 외교관은 “여성 직원이 늘어나면서 화장실 교체 공사가 확대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며 “여성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구 의회 소식

    ●강동구의회(의장 성임제) 지난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차혜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문영주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예결위는 8명으로 구성돼 2010 회계연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기금결산보고서 및 예비비 지출승인안을 심사한다. 차 위원장은 “예산편성 단계부터 집행을 제대로 실시해 낭비가 없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 민주당 소속 문인옥·송만호·이관수·윤선근·최영주 의원 등 5명은 지난달 24일 의회에서 열린 ‘강남구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가결 촉구대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204회 정례회의에 친환경 무상급식경비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동대문구의회(의장 이병윤) 이병윤 의장이 지난 5일 이문동 이화교 옆 중랑천5체육공원에서 열린 ‘하천살리기 및 그린마을 EM(유용미생물) 흙공던지기’ 행사에 참석했다. 새마을지도자와 그린마을 주민 등이 함께한 가운데 이 의장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중랑천을 자연 친화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천구의회(의장 위형운) 자라나는 학생들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 회의운영 등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만화용 안내책자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의회교실’ 1500부를 발간했다. 52쪽 분량의 책자는 컬러 만화로 꾸며졌다. 책자는 각급 학교와 청소년 의회교실 참가자 등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 [시론] 공직자의 책임을 생각하며/라영재 협성대 행정학 교수

    [시론] 공직자의 책임을 생각하며/라영재 협성대 행정학 교수

    대한민국은 선진국일까? 우리나라는 2년 전 미국발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올해는 세계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59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23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6위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선진국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개별 시민들이 생각하는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은 것 같지 않다. 왜 시민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걸까. 평균적인 일반 가정의 경우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폭보다 집값이나 전셋값과 같은 주거 비용이나 교육비 증가 폭이 훨씬 크다. 그나마도 직장인의 고용 안정성이 약화돼 가고 청년 실업의 악화로 인해 우리 가정과 미래 세대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인데 매일매일의 뉴스에서는 정치인의 정파적 다툼과 무책임한 공직자의 모습만 비친다. 현재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앞다투어 복지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인지 선별적 복지인지 등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정책적 지향을 불문하고 선결 과제가 있다. 예산의 낭비적 요소를 줄이고 공직자의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에 복지 논쟁을 해도 늦지 않다.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하여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정치와 행정을 엄격하게 나누지는 않았지만 정치인과 관료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을 정치인이라고 한다. 시험을 보고 공직에 들어가 주민자치센터에서 일하는 일선 공무원부터 중앙정부의 장관까지 이들을 공무원이라고 한다. 맡은 권한과 책임은 다르지만 모두가 국민이 위임해 준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부패와 예산낭비 같은 부조리한 공직 행위 등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을까. 혹 말장난으로만 책임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못 궁금하다. 공자가 이들의 책임성에 점수를 준다면 낙제점이 아닐까. 다산 정약용은 정치란 바르게 함이자 백성들이 고르게 잘살도록 해 주는 일이다(政也者 正也 均吾民也)라고 했다. 공자와 같은 주장으로 목민관은 백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책무이며 공직자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워야 태평성대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위직일수록 권한과 정책적 영향력은 크지만 실무자와 달리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는 “여러 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산도 역시 현재의 공직자들에게 낙제점을 줄 것이다. 20 여년이나 된 지방자치를 보면 특히 예산을 낭비하고 국민들의 세금이 줄줄 새는데 공직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무책임 정치와 행정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853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진 인천 월미도의 은하레일은 안전성 논란으로 운행이 정지돼 있다. 용인 경전철은 운행하면 적자가 불가피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동안 6조원을 줘야 한다는데 관련 시장과 공무원, 이를 정당화시켜 준 연구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우리 공직사회의 현주소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샌델의 정의론은 3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만큼 경제적 풍요 속에서도 정치, 행정, 경제적 권력자와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불평등 정도가 심화돼 가고 있고 우리 자신도 부지불식간에 권력자와 부자가 되기 위해 불나방처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 무책임을 보면서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이라는 인순이의 노래로 위로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 권한을 위임받아 정치하고 행정하는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책임성을 조금만 더 높여 준다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 [발언대]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책임져야/김병태 대진대 환경공학과 교수

    [발언대]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책임져야/김병태 대진대 환경공학과 교수

    쓰레기 중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 4000여t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위해서는 매일 5t 대형 트럭 2800여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 음식물 수입, 유통, 조리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약 580만toe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를 차지한다. 음식물쓰레기 발생은 국가 자원관리 측면에서 엄청난 낭비이다. 정부에서는 2012년까지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20% 줄이겠다는 우선적인 정책목표를 제시하였다. 현재 하루에 한 사람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가 280g 정도이므로 한 사람마다 한 주먹 정도 되는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2012년에는 5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의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정부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자 종량제를 추진하고 있다. 버린 양에 비례하여 배출자가 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적게 버린 사람도 많이 버린 사람과 똑같은 수수료를 내거나, 아예 처리수수료를 받지 않고 예산으로 덮어 버리는 공정하지 못한 수수료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배출자에게 더 많은 부담과 불편을 주는 제도의 개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우려로 모처럼 추진하는 좋은 정책이 좌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배출량에 비례한 공정한 수수료 부과시스템을 통하여 오히려 일반 가정이나 소형 식당은 수수료 부담이 경감되는 측면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부족하다. 정부나 지자체의 일방적인 정책 집행보다는 배출자가 이해할 수 있고, 배출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 외교부 10층 남자화장실 없어진다

     외교통상부 청사 10층의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우먼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조치다. 그러나 ‘여풍’에 밀린 남성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화외교국과 유럽국, 국제법률국이 함께 있는 청사 10층 남자 화장실을 없애기로 하고, 여자 화장실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해 오는 11일부터 10층 모든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은 문화외교국·유럽국뿐 아니라 남성 직원이 다수였던 국제법률국까지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같은 층 여자 화장실이 붐비게 되자 민원이 발생했고, 이 같은 의견이 지난 5월 말 외교부 전 직원 1박 2일 연찬회 때 제기돼 간부들이 적극 수용하게 되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 직원들이 같은 층에 많이 몰려 있는데 화장실은 턱 없이 부족해 민원이 늘어났고, 여자 화장실을 더 늘릴 공간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공사해 바꾸게 된 것”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위한 조치이며, 남자 직원들이 다른 층 화장실을 사용함으로써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외교국은 국장과 심의관, 과장 2명을 제외하면 거의 여성 직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문화외교정책과는 과장 포함, 직원 10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성이 많았던 국제법률국 조약과도 직원 13명 중 과장 등 3명만 남성이다. 이렇다 보니 10층 전 직원 102명 중 여성이 65명, 남성이 37명으로 여성이 2배에 가깝다. 2005년부터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은 데다 여성 기능직 사무 인력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조치가 남자 직원에게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층 남성 직원들은 부득이하게 9층과 11층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법률국 등 3개 국에 대한 인력 조정 시 남성 직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장실 교체 공사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남성 외교관은 “여성 직원이 늘어나면서 화장실 교체 공사가 확대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며 “여성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나이를 이유로 공무원 교육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다.”(국가인권위원회) “교육 연령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오히려 예산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행정안전부)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공무원 교육훈련 대상자를 선발할 때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이라고 관련 지침 개정을 권고하면서 담당 부처인 행안부가 고민에 빠졌다. 지자체 공무원 신모(53)씨가 5급 상당 중견리더 교육과정을 신청했는데 만 51세 이하로 나이가 제한돼 있어 차별을 받았다며 해당 지자체 노조위원장이 진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문제가 된 지방공무원 교육훈련 운영지침을 개정할지 곤혹스러운 눈치다. 훈련 대상자 선발 때 나이 제한을 모두 풀어놓으면 교육 후 인력활용에서 오히려 예산낭비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되는 교육은 장기 코스다. 현재 단기 교육은 나이제한이 없고 5·7급 신규자 과정 등은 의무교육이어서 나이제한이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기교육은 상대적으로 큰 예산 경비를 수반하고 교육 목적이 복귀 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퇴직이 임박한 직원들은 자칫하면 현직에 돌아온 이후 인력 활용을 제대로 못 할 수 있어 기회비용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에서 개선을 권고한 만큼 일단 법령 근거와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별로 교육훈련 연령별 기준은 다소 차이가 난다. 국가공무원은 공무원교육훈련법 및 시행령에 따라 장관이 교육대상자 연령이나 기타 필요한 사항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 석사과정은 만 52세 이하, 고위 공무원 과정은 만 53세 이하가 상한선이다. 국외훈련은 만 48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방공무원은 상한연령이 다소 높다. 대개 7·9급에서 시작하는 만큼 승진소요연수가 중앙부처보다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위정책과정은 만 55세 이하가 대상으로 광역시·도 국장과 시·군·구 부단체장, 지방 3·4급 공무원이 신청한다. 지방 4급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리더 과정은 만 54세가 넘으면 받을 수 없다. 인권위가 지적한 중견 리더 과정은 만 51세가 상한연령이다. 6개월 이상 장기 국외연수는 만 50세까지만, 6개월 미만인 단기는 만 55세 이하에만 적용된다. 6급 이하 교육은 각 시·도에 세부사항을 위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지자체마다 교육 훈련 인원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제한 연령을 풀어 달라고 많이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장 개선은 어렵지만 지자체 및 인사실 안팎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영숙 환경부장관 “고엽제 매립 토양 의혹없게 다각도 분석”

    유영숙 환경부장관 “고엽제 매립 토양 의혹없게 다각도 분석”

    “업무는 협동과 경쟁을 바탕으로 집중력 있게 하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유 장관은 청문회를 통과하고 나서도 주위에서 부처 수장으로서 유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특유의 조직 운영 방식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미군 부대 고엽제 매립 의혹 논란이 일던 시기와 맞물려 취임하자마자 태스크포스(TF) 2개 팀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고엽제 사태가 불러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그에 따른 대책’을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부모의 심장과 과학자의 두뇌’로 환경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유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부처를 이끌어갈 방향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TF를 발족시킨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직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TF는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만든 뒤 해결책을 빨리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각 사안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 뒤 실국장급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하라는 과제를 내렸다.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간부들에게는 결과물의 우열을 가려 줄 것도 부탁했다. 그는 직원들이 처음 경험하는 경쟁 방식 연구 발표에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밤을 새워 가며 TF에서 만들어낸 결과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캠프캐럴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인터뷰 도중, “아직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면서도 차분하게 현안 문제 해결과 정책 방안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이 됐는데 환경부 수장으로서 소회와 각오는. -환경부에 오기 전에는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등으로 부처의 업무를 막연히 알고 있었다. 막상 장관이 돼 구체적으로 업무를 파악해 보니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이 방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특히 취임 전부터 불거진 미군 부대 고엽제 매립 의혹은 아직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과제이다.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간부들의 냉철한 정책 방향 설정 능력을 보고, 환경부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도 느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시대 흐름에 맞게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환경정책은 후속 조치보다는 선제적 사전 예방 조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자연환경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일단 훼손되면 복구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전 예방 차원의 정책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 →장관이 되고 나서 크게 달라진 변화를 꼽는다면. -너무 바쁘다. 각종 행사와 회의 참석은 물론, 경제·정치·학문 분야 등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산하기관과 지방청 등 현장을 돌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못 가본 데가 많다. 학자일 때도 바쁘게 지냈지만 장관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써야 할 정도다. 전문 지식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다양한 계층의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는 속성을 가졌다.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 저하와 국민 에너지 낭비라는 파생 위기를 초래하지만, 이를 계기로 사회와 국가가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경부 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되고 현장 조사가 진행된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의 복안은 무엇인지. -결론부터 말한다면 국민들의 불안감을 빨리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한·미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캠프캐럴 기지 안팎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토양에 대한 분석 결과도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 기지 내부의 경우 총 22개의 지하수 관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고, 헬기장과 D구역 등에 대한 지구물리탐사(GPR/ER/MS)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최종 조사 결과는 한·미공동조사단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의 종합적 검토를 거쳐 7월 말쯤 나올 것 같다. 일부에서는 너무 미군 측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고 질책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토양조사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종합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뢰가 중요하다. 의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문제가 우려된다. 어떤 대비책이 마련돼 있나. -우기와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해 정부 합동으로 매몰지 안전 점검과 관리 실태를 조사해왔다. 문제 매몰지에 대해서는 책임관리제를 통해 순찰을 강화했다. 지방환경청별로 담당자를 지정해서 관리하고, 매몰지 환경관리대책 TF도 장마가 끝날 때까지 연장 운영한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책임관리제로 매몰지 관리를 교차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단체나 언론에서 지적한 대규모 매몰지나 하천·경사지 등의 매몰지는 순찰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지자체에 신속히 알려 조치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다. ‘조상 묘를 매몰지 관리하듯 했으면 효자 소리 들었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담당자들이 자주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장마로 인해 4대강 사업도 우려된다. 준설토 유실 등으로 수질오염이나 주변 환경 파괴 우려는 없는지. -장마에 대비해 이미 6월 말까지 대부분 가물막이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폐수 무단 방류 등 장마철 수질오염에 대비해 8월까지 4대강 환경감시단을 통해 특별지도·점검을 강화한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수질오염 상시감시·방제팀’과 4대강 추진본부 홍수대책상황실 등이 공조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가물막이 붕괴나 보 구조물 유실 등의 사태 발생 시 정보를 공유해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보 완공 후에도 효과적인 수질 관리를 위해 사전 예측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갈수기 수질 악화 때에는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고 가동보를 통한 수량 조절로 수질 악화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공직자 비리 척결 등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주문했나. -먼저 관례적으로 무감각하게 이뤄진 ‘목·금 연찬회’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 그동안 개최된 연찬회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비위 직원은 발견 즉시 엄벌하고, 모범 공직자를 발굴해 사기를 올려주는 포상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관이 되기 전 과학자로 생활하면서 ‘약속되지 않은 재물은 모두 부정부패다. 공직자에게 약속된 재물은 오직 월급뿐’이란 신조로 생활해 왔다. 이 기준은 모든 공직자에게 절대 불변의 진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생각한다. 환경부 직원들이 비리 유혹으로부터 강한 내성을 갖도록 방안과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다. →구제역과 고엽제 문제 등을 겪으면서 환경부는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부처의 역량을 키우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방안은. -환경부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예산 등을 충분히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힘없는 부처’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일하기 좋은 환경부 만들기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아울러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노력과 성과에 따른 조직 인사도 곧 단행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유영숙 환경부 장관 ▲1955년 강원 출생 ▲이화여대 화학과 졸업, 오리건대 생화학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객원교수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한국기술벤처재단 전문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전문위원 ▲한국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 홍보대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
  •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온 나라가 등록금 논쟁에 휘말린 느낌이다. 논쟁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출발하였는가도 중요하지만,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면 재원은 어디서 누가 언제 얼마만큼 조달하느냐가 쟁점이다. 논쟁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문화와 정치문화의 현주소, 그리고 정부와 정당 간의 책임 있는 결정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우선 대학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도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들인지 무조건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면 대학의 세계 경쟁력도 제고하고 양질의 대학 교육을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인지, 82%가 넘는 대학의 진학률이 국가·사회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대학 자율성이 담보되는지 고민하고 주장하는지 알 수 없다. 2014년까지 정부에서 총 6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대학들도 1조 5000억원의 장학금을 투입하여 등록금 30%를 인하한다는 합의되지 않은 여당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면 2014년 이후는 어찌할 것인가 묻고 싶다. 물가상승과 감가상각비 등 제반 추가 예산이나 재정 부담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등록금 고지서에 당장 50% 등록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똑같이 등록금을 낮추는 일이 합리적인지, 향후 물가 인상에 따른 증가요인은 감안했는지 걱정이다. 물론 저렴한 등록금으로 양질의 교육을 하여 취업도 잘 시키고 국제경쟁력도 높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더구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악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어린 학생들의 아픔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서라도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절박함과 높은 등록금 부담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대학을 등록금을 가지고 안위하며 치부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만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뿐만이 아니라 어느 기관 어느 조직이든 자율을 침해받는다면 제한된 발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자율 없이 자유경쟁과 마켓 원리가 성립될 수 없고 이곳저곳에서 간섭받는 기관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다. 대학은 더더구나 더 그렇다. 대학 발전의 관건은 소위 2A라 볼 수 있는 자율(autonomy)과 책무(accountability)를 담보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0대 대학에 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지원은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통제와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국회의원이 “우리나라 바둑이 세계 제일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교육당국자에게 질문하였다고 한다. 교육당국자는 당황하며 답을 제대로 못했다 한다. 그 국회의원은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자율은 곧 책무성을 낳고 책무성은 효율성과 함께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반값 등록금은 할 수만 있다면 반대할 일이 아니지만 우선 할 것은 청년 실업 해소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이며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21세기는 두뇌산업의 시대이고 대학교육도 국가경쟁력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이웃 중국이 2020년까지 외국유학생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일본이 30만명 외국유학생 유치 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국제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의 정치 사회학적 심리의 근간은 평등고등교육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오해의 소지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이참에 사학진흥법을 제정하여 우리 고등 교육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과 같이 국내총생산(GDP) 1.0%로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학 또한 철저한 자구노력을 통해 낭비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대학 질서 확립과 구성원들이 새로운 자세로 거듭날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 포퓰리즘의 시각에서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의 해법에만 안주해서는 희망이 없다. 자율에 바탕을 둔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 [사설] 이 와중에 의원징계 철회 야합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중성을 또 드러냈다.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의원 징계안을 슬그머니 백지화했다. 예산안 폭력사태에 연루된 한나라당 이은재·김성회,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물론 ‘자연산’ 발언으로 여성을 폄하한 안상수 의원 등 8명에 대한 징계안이 무더기 철회됐다. 안팎으로는 온통 이해 충돌을 빚으며 쌈박질을 해대면서 정작 자신들을 보호하는 본능에는 한통속임을 드러냈다. 이는 의회주의를 존중하는 대화와 타협도 아니며 후진적인 정치 야합이자 뒷거래일 뿐이다. 온 나라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진 형국이다. 국회는 그 한복판에 서 있다. 검찰과는 날을 세우고, 재계와는 대립하고, 정부와는 포퓰리즘 논란을 벌이고 있다. 그 갈등은 여야 간은 물론 여야 내부 간에도 뒤엉키면서 더 꼬여만 가는 양상이다. 이런 판국에 의원 징계안 무산에는 여야가 잇속을 같이했다. 미국과 너무도 대비된다. 미국 연방의원들은 올 들어 세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법안을 18건이나 제출했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미국 의회가 부러울 뿐이다. 우리 국회는 어떤가.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무위도식 위원회가 허다해도 또 늘리고, 시한을 연장하기 일쑤다. 물론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해서 박희태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부의장, 이주영 예결특위 위원장,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 등에 대한 징계안 무산을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징계를 요구한 민주당이 철회할 게 아니다. 윤리특위가 심의해서 결론내려야 했다. 징계안 철회는 전임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할 사안이 아니다. 그들이 개입한 것 자체가 월권이다. 윤리특위에는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여야가 징계안을 철회하기 직전에도 국회 불법 사태는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법제사법위 위원장석을 점거했다. 국회선진화법이 모처럼 여야 합의로 마련됐지만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 물리력 동원이나 불법 폭력 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징계안이 윤리특위에 자동 상정되더라도 ‘물 특위’ ‘여야 야합특위’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징계안 철회 금지는 물론 심의 의무화, 처벌 강화 등의 장치가 보강돼야 한다.
  • 종이 지적도 100년만에 디지털화

    국토해양부는 김기현 의원(한나라당)이 발의한 ‘지적 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국토해양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국회에서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재조사 사업은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제시대 토지수탈을 위해 제작된 지적도가 100년 만에 전면 재편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법 개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국 3715만 7000여 필지의 지적도를 국제 기준에 맞추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은 1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전 국토의 15%에 이르는 집단 불부합지역은 재조사를 통해 지적도와 일치하도록 정비되고, 도시개발 등 사업지구는 지적확정측량을 통해 디지털화된다. 나머지 지적이 일치하는 곳은 별도의 재조사 없이 국제 기준으로 디지털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적 재조사 및 선진화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100년 된 종이 지적도가 국제 표준에 맞는 디지털 지적으로 개편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적불부합으로 인한 이해 당사자 간 소송비용은 연간 3800억원에 달하는 등 그동안 사회적 비용낭비를 지적받아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본지·매니페스토본부 분석] 지역개발 공약 아직 믿습니까

    [본지·매니페스토본부 분석] 지역개발 공약 아직 믿습니까

    “공약이행 완료 28.8%, 공약이행 정보 제공 거부 32.2%” 대한민국 18대 국회의원의 지난 3년간의 공약 성적표다. 공약 10건 중 약 3건만 이행을 완료했다고 자체평가했다. 입법 미비로 이러한 공약 이행 정보 제공을 아예 거부한 의원들이 32%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공약들도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초라한 실적에 오만불손한 국회의 행태가 엿보인다. 18대 국회의원 임기는 내년 5월 29일로 종료된다. 27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공동으로 18대 국회의원 254명 중 지난 4·27 재·보궐선거 당선자 등을 제외한 236명의 지역구 의원을 대상으로 선거공보에 실린 공약처리 현황에 대한 자체 평가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조사대상의 67.8%인 160명의 국회의원이 전체 3328개에 대한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했다. 나머지 32.2%인 76명의 국회의원들은 아예 자체평가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이는 광역단체장 16명 전원이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하고, 기초단체장 214명(총 228명 중 무투표 당선 8명, 보궐선거·직무정지 6명 제외) 가운데 206명(92.3%)이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당별 의원들의 공약 이행 정보공개 실태를 보면 한나라당 67.8%, 민주당 77.4%, 자유선진당과 무소속 33% 등이었다. 2명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100% 공개했다. 전체 3328개 공약 가운데 국정공약은 19.9%이고 나머지는 지역공약들이었다. 국회의원들이 국가의 대표성보다는 지자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연고지에 연연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공약 이행 현황을 보면 정상추진 중인 공약은 43.9%였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완료된 공약이 30%가 채안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상추진 중이라고 밝힌 공약 중에서도 폐기 등 흐지부지될 공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추진·보류·폐기 공약은 25.5%였다. 이 공약들은 대부분 건설 유치 조성 이전 등의 개발 관련 공약들로 파악됐다. 보류된 공약 183개 중에는 도로·철도 관련 공약이 22개로 가장 많았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표를 의식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이행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면서 “제대로 된 공약 검증 없이는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대형공약 사업을 막지 못하는 만큼 앞으로는 국정 및 지역공약으로 국회의원의 공약 제시를 구체화하는 한편 유권자들은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자체 줄줄 새는 예산 언제까지…

    지자체 줄줄 새는 예산 언제까지…

    한 광역시는 지난 4월 작은 강에 7억원을 들인 대규모 징검다리를 놓았다가 2개월 만에 철거해 버렸다. 설계 잘못이 원인이다. 다리 높이를 1.2m로 불필요하게 너무 높게 설계한 탓에 항의성 민원이 쏟아졌다. 더구나 안전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말뚝을 깊게 박아야 하는 데도 디딤돌을 강바닥에 50㎝만 파묻으면서 앞서 내린 120㎜ 비에 유실돼 거액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낭비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새 얼굴의 단체장을 맞은 시·군 지역에 대체로 그런 사례가 많은 편이다. ●대구, 설계 변경에 190여억원 써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한 사업 38건 가운데 78.9%인 30건이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195억 74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이는 총 사업비 2096억원의 9.3%에 이르는 것이다. 올해 초 완공된 팔공로~공항로 도로건설 공사는 모두 13차례나 설계변경을 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가 45억 7400만원이나 더 들어갔다. 또 대구국제학교는 4차례 설계변경으로 5억 2600만원, 클린로드 조성공사는 2차례 설계변경으로 3억 700만원이 더 들어갔다. 여기에다 대구시는 내년 10월 대구에서 열릴 전국체육대회에 대비해 대덕승마장 마구간 확충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갔지만 전국체전 승마 대회가 상주에서 치르기로 결정되면서 증축 계획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4600만원을 건축설계 사무소에 위약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사업비도 3.3㎡당 416만원으로 책정해 마구간 증축이 시중 상가 건축비보다 40% 이상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인천, 자전거 도로 1년 못 가 철거 인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 일부 구간이 교통 혼잡으로 철거되자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시내에서 교통이 혼잡하기로 소문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길 좁은 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예상대로 교통 혼잡은 극에 달했고,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자 결국 인천시는 채 1년 안 돼 중앙공원길 자전거도로를 없앴다. 울산 중구가 태화강십리대밭축구장에 설치했던 야간조명탑을 이설키로 하면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구는 지난 4월 3억 5000만원을 들여 태화강십리대밭축구장에 높이 25m 조명탑 6기를 설치했으나 인근 철새도래지인 삼호숲의 환경훼손 우려가 있다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구는 제대로 켜본 적이 없는 축구장 조명탑 총 6기 중 4기를 한국폴리텍Ⅶ대학 울산캠퍼스 축구장에 이설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조명탑 2기는 혁신도시에 신설예정인 축구장 2곳에 설치하고 조명탑에 달린 투광등 일부는 떼어내 중구 유곡테니스장 조명시설 보강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울진, 죽변도시도로 3차례 변경 경북 울진군의 경우 도로 건설 등 각종 공사를 하면서 설계변경으로 100억원 이상 공사비가 증액됐다. 죽변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는 3차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당초 20억원에서 61억원까지 늘었다. 죽변주민복지센터 건립 공사는 설계변경을 통해 70억원에서 116억 5000만원으로, 덕천이주단지 조성 사업은 30억원에서 44억 8000만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이 설계 변경 때문이 아니라 계획 당시 예산 부족으로 공사비 책정을 낮게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경기교육청 고입 선발고사 폐지 검토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고교 신입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날 경기도 고입 선발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실시했으며, 오는 8월 경기도 고교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같은 달 말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고입 선발제도 변경이 확정되면 2013년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별도의 시험 없이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폐지 검토는 그동안 고입선발고사에 대한 무용론이 많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내 평준화 지역 모든 고교와 비평준화 지역 대부분 고교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100점 등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몇 년 전부터 중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고입 선발고사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수원에서만 130여명 탈락했을 뿐 성남과 안양권, 부천, 고양에서는 탈락자가 한 명도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같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입선발고사에 매년 1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1만 1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등 낭비 요소가 따를 뿐만 아니라 중학교 내신성적과 고입 선발고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해도 신입생 선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학생들은…부글부글

    학생들은 한나라당의 등록금 완화 방안에 대해 반발했다. 정부와 여당의 대안이 이벤트성에 불과하고, 등록금 인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경희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송모(26)씨는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대학이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야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조건을 단 것은 반값 등록금 시위를 급하게 막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외국어대 법대생 김모(28)씨는 “정부의 대안이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예산 마련이 쉽지 않자 초중등교육 예산의 일부를 고등교육 예산으로 가져오겠다는 발상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며 연속성을 의심했다. 김씨는 “우선 부실 대학부터 정리한 뒤 그 대학에 들어간 낭비된 세금을 가지고 등록금을 깎을 수 있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김모(21)씨는 등록금을 깎는 것보다 장학금을 늘리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실제 대학들이 장학금을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조건 걸어서 등록금을 깎아 주려고 하기보다는 장학금을 늘리는 게 더 실질적이다.”면서 “몇 십만원 줄이는 것으로는 등록금이 확 줄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안이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전자주민증 2013년 도입 난항

    주민등록증을 2013년부터 IC칩이 내장된 전자주민증으로 바꾸려던 정부의 계획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자주민증 도입에 관한 내용을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최근 열린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따라서 6월 국회 통과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가을 정기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서 있던 다른 법률의 심사가 지연돼 국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추진하는 전자주민증은 표면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기본 사항만 기재하고 IC칩에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담는 것으로, 그동안 인권침해와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행안부가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제출한 뒤 인권위 토론과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으나, 지난 3월 열린 행안위 법안소위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시민·종교단체 등이 예산낭비 및 개인정보 해킹 등을 이유로 전자주민증 도입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현재 주민증을 도입한 지 12년이 지나서 교체할 때가 된 데다 주민증 위·변조가 너무 손쉽게 이뤄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통합 신분증은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고 IC칩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저장매체에 저장할 수 없도록 법안에 명시했으므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강 뱃길도 경제성 세밀 검토를

    오세훈 시장이 2006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온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예상치 못하게 감사원 감사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9일 감사원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상당수가 경제성이 떨어지고 세빛둥둥섬, 마곡지구 사업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민간업체에 유리한 계약을 맺어 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마곡지구 사업의 경우 시는 2009년 올림픽대로 입체화(지하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에 경제성이 없다는 SH공사의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결국 이 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2010년 중단되면서 공사비 89억여원을 낭비했다. 또 한강르네상스 주운 사업은 계획 단계부터 수상버스 수요량, 경제적 가치 등이 부풀려져 논란을 불렀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제성 분석 지침 적용과 관련한 이견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재심의 청구를 해 다시 한번 판단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이 시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감사원이 재심을 거부한다면 사업 난항은 불가피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8월 20~25일쯤 투표… ‘복지논쟁’ 뇌관 되나

    8월 20~25일쯤 투표… ‘복지논쟁’ 뇌관 되나

    소득과 무관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 청구안이 16일 서울시에 제출돼 투표 성사 여부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신문 6월 15일 자 14면>. 주민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표심이 최근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복지 논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서다. 투표가 실시될 경우 주민청구에 의해 이뤄지는 첫 사례로, 향후 지방자치제도의 새 모델이 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연합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서울시 서소문청사를 방문해 청구서와 함께 80만 1263명의 서명부를 제출했다. 서명지는 1t 트럭 3대, 178상자 분량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도 서명했다고 운동본부는 덧붙였다. 김춘규 운동본부 총괄상임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80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함으로써 포퓰리즘을 앞세운 여야 정치인들보다 서울 시민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주민투표 철회를 주장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야망 때문에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에 대해 낙선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운동본부 “철회요구 남경필의원 낙선운동” 운동본부에 포함된 미래청년포럼 소속 대학생 대표인 정시율(건국대 4년)씨는 “후세에 세금 폭탄을 안기고 국가재정을 파탄시키는 전면 무상급식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명부 검증 및 명부 열람 과정을 거쳐 유효 서명자가 41만 8005명(전체 유권자 836만명의 5%)을 넘을 경우 시장 명의로 주민투표를 발의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가 60~70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주민투표는 8월 20~25일쯤 이뤄질 것으로 운동본부는 전망했다. 특히 운동본부는 서명부 제출에 앞서 자체적으로 확인 작업을 벌여 서명한 88만명 중 경기도 거주자와 주민등록번호 미기재자 등 8만명을 제외했기 때문에 청구 요건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구안이 제출되자 서울시와 시의회 민주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실시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 급식인지 부자 급식인지를 시민 손으로 선택하고 더 나아가 무상복지 포퓰리즘 시리즈를 확산시킬지 말지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역사적 기로에 서게 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시의회 민주당도 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민투표는 주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예산 문제이자 재판 중인 사안”이라면서 “주민투표가 초래하는 막대한 행정력 낭비와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이번 주민투표를 불법 투표로 규정하고 그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반 득표땐 무상급식 조례안 폐기 이번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법과 서울시 주민투표 조례에 따라 실시되며, 반대안이 통과되려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인 278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유효투표의 과반을 얻어야 한다. 투표자 수가 유권자의 3분의1을 넘지 못해 개표를 못하거나 개표함을 열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은 그대로 시행된다. 반면 과반을 기록하면 현행 무상급식 조례안은 폐기된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14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의 무안생태갯벌센터. 전시관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뒤로한 채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다. 관람객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은 지역의 초등학생 90여명이 체험학습하러 오기로 예정돼 있다.”고 귀찮은 듯 내뱉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3277㎡의 내부 전시관 시설과 4만 8100㎡의 갯벌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지난달 공식 개관했다. 총 사업비는 190억원. 갯벌 연구사 등 무안군 수산과 직원 7명이 근무한다. 그러나 공휴일에 200~3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을 뿐 평일엔 썰렁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엔 “이렇게 드넓은 갯벌센터에 나 홀로 관람했다.”는 내용의 방문기가 눈에 띄기도 한다. 이처럼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명분으로 지자체들이 앞다퉈 체험관·전시관 건립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작 관광콘텐츠 개발은 도외시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예산낭비란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전남 진도군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회동리에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68억원을 들인다. 군은 앞서 임회면 귀성리 일대 ‘아리랑과 홍주 체험관’에 15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목포시도 고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내년 말 완공한다. 190억원짜리 큰 공사다. 그러나 착공 이전부터 자료 미확보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업 타당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완공된 ‘대전문학관’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신청사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대전시 동구가 분수에 넘는 시설에 욕심을 부린 탓이다. 32억원을 들였지만 연간 운영비만 5억원이다. 1만여점의 자료는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다. 결국 11월 시로 이관된다. 강원도가 2009년 445억원을 들여 고성군 현내면에 조성한 DMZ박물관(13만 9114㎡·지상 3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간 적자만 수십억원이다. 운영난은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부석사유물전시관’을 비롯해 ‘대한광복단 기념 전시관’ ‘풍기인견 홍보전시관’ 등을 세운 경북 영주시의 경우에도 비켜가지 않는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자체가 운영 중인 체험관이나 전시관, 홍보관, 기념관 등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치적쌓기’에 급급한 민선 단체장들이 정확한 효과 분석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탓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빈민 代母’ 강명순의원 지적이 백 번 옳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그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여야의 경쟁적인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35년간 빈민운동을 했고,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빈민 대모(代母)로 통하는 강 의원은 “가난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신생아를 버리는 게 대한민국 빈곤층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없어 급식예산을 지원받는 청소년은 137만명이나 되는데 표(票) 없는 137만명은 (정치인 눈에)보이지 않고 표 있는 대학생들만 보이느냐.”고 꼬집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시급한 게 있는 법이다. 물론 대학 등록금은 낮춰야 한다. 대학이 낭비 요인을 없애 등록금을 낮추고, 장학금을 늘려야 하는 것은 절실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빈곤한 청소년들보다는 사정이 괜찮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반값으로 낮춰줄 게 아니라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급하다. 가난한 아이들이 와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전국에 3690곳이 있다. 강 의원은 “지역아동센터에는 아이들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오고 가방도 기워서 쓴다. 이런 아이들이 무슨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연간 3조~4조원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한 예산은 연간 1조원이 안 된다. 강 의원의 얘기는 구구절절 옳다. 그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도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강 의원만의 개탄은 아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만의 얘기는 아니다. 국가의 한정된 예산은 생각하지도 않고 정치인들은 포퓰리즘만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세비(歲費)도 줄이자는 양심적인 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정치인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 의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대변신 앞둔 한국감정원 권진봉 원장 
 “감정원 공단화로 평가 신뢰성 확보”

    대변신 앞둔 한국감정원 권진봉 원장 “감정원 공단화로 평가 신뢰성 확보”

    “한국감정원의 공단화는 부동산 감정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권진봉(58) 한국감정원장은 14일 ‘감정원 공단화 추진’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권 원장은 “감정평가는 국가의 조세 업무와 보상의 근간이 되는 업무”라며 “정확한 감정평가를 통해 땅주인은 제값을 받고, 잘못된 평가는 바로잡아 국가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감정원 공단화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1969년 창립, 민·관의 부동산 감정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감정원이 대변신을 시도한다. 그동안 해왔던 감정평가 업무를 민간 감정평가업계에 넘기고 공적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분류도 ‘시장형 공기업’에서 ‘준 정부 기관’으로 바뀐다. 이 같은 한국감정원의 변화를 담은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국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권 원장은 “국민은 ‘공단화’라고 하니까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감정원은 공단화를 통해 자기 밥그릇을 내팽개친 셈”이라고 말했다. 공단화로 감정 평가업무 관련 수입 600여억원이 민간에 넘어간다. 감정원 연간 수입이 50%쯤 줄어드는 셈이다. 권 원장은 “평가업무를 넘기면 오히려 민간 평가사들의 수익은 늘어난다.”면서 “대신 감정원은 공시지가 조사 실무지원, 감정평가 기법개발, 부동산 시세 조사 및 통계구축 등 협회와 국민은행에 위탁됐던 공적인 업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의 말대로 감정원이 가져오는 업무는 수익이 크지 않은 업무가 많다. 하지만 권 원장은 “편한 길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지만 꼭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기에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법이 통과되면 주택가격이나 실거래가 고시, 전·월세 동향 등의 업무가 추가된다. 또 감정 평가 기법의 개발과 감정평가 실무 지원 등도 강화된다.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월부터 업무분리에 따른 조직개편 등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감정원 지점 4개를 통·폐합했고 인원도 738명으로 줄이는 등 수익감소에 따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또 대졸 초임 19.6% 인하, 청년 인턴 채용, 전 직원 임금 5% 삭감 등 경영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25명 정도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이들은 비주거용 부동산공시업무 등 공적분야의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민간 감정평가업계는 감정원의 공적기능 강화가 정부 용역사업을 싹쓸이하고 보상평가업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속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감정원의 공단화는 부동산시장의 질서 확립과 감정평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민·관이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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