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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해외취업 뻥튀기, 감사원이 규명하라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100대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현 정부는 777억원에 이르는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도 성과가 미미하자 실적을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이 사업을 총괄한 국무총리실이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취업 실적을 7000명 이상 허위·과다 집계했다고 한다. 이는 정부가 미취업 청년들을 두번 울린 것이고, 예산낭비를 숨기기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인 것이다. 정부는 2008년 청년 10만명을 외국에 내보낼 계획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정책 시행 당시엔 청년실업률이 높아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지원자가 기대 이하여서 4만 4000여명만 취업했다. 그런데 이 통계마저 조작해 부풀렸다면 정책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다.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 통계에는 국내 취업자 가운데 향후 외국에 나가 근무할 인원을 포함했다고 한다. 민간 기관들이 쌓은 실적도 여기에 합쳤다는 것이다. 아무리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지만 해명치고는 너무 구차하다. 정책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책이 미진했으면 미진한 대로 솔직하게 밝히고, 대안을 찾으면 될 일이다. 무엇이 두려워 숫자놀음으로 실패를 가리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사업에는 외교통상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했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했다면 부처 간 협조 부족과 예산의 중복지출 등을 조기에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4년 동안 이런 문제점이 전혀 걸러지지 않았다. 이는 총리실이 총괄을 잘못했거나 관계부처들의 책임감이 부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감사원은 예산낭비와 실적 뻥튀기 실태는 물론 관련 부처 간 협조체제의 미비점까지 철저하게 파헤쳐 정책의 신뢰성부터 회복시켜야 한다.
  • [경제프리즘] 사과 ‘꼭지’ 달려야 더 맛있다는데…

    경북 문경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수확기가 되면 가욋일이 하나 더 는다. 남편이 딴 사과에서 꼭지만 골라 자르는 일이다. 여간 품이 많이 드는 게 아니지만, 납품하는 유통업체에서 ‘꼭지 절단 사과’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사과 꼭지가 과실을 더욱 맛있게 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한국농수산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과를 일주일간 상온에 저장할 때 과중 감소율은 꼭지 절단 사과가 꼭지 달린 사과의 1.6배다. 푸른 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꼭지는 과실을 최근에 수확했다는 증거로서 신선도의 지표라는 점도 지적됐다. 호주, 미국 등 외국에서도 사과는 꼭지가 달린 상태로 유통시킨다. 일본은 아예 꼭지 절단 사과를 불량품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꼭지 없는 사과를 선호하는 것은 꼭지가 과실에 생채기를 내는 탓에 유통·판매업체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도 사과를 살 때 크기(42%)와 신선도(25%)는 크게 따지지만 꼭지의 유무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과수농가가 신형 선별기를 도입하고, 과일을 감싸주는 스티로폼 난좌를 이용하면서 (사과 꼭지로 인해) 생채기가 날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꼭지 절단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90억원에 이른다. 수확기 농가 노동력의 35%가 꼭지 절단 작업에 투입된다. 최근 10년간 농가인구가 24.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꼭지 절단 작업은 농가 노동력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협중앙회와 사과 주산지인 문경, 충주, 예산의 농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APC)를 통해 꼭지 달린 사과 5000t을 시범유통시킬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했다. “주민을 직접 바라보고 현장에서 즉시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방점을 두다 보니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이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없이 주민과 수해 방지시설을 돌보느라 노란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복을 벗을 새도 없었지만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에도 어떤 피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은 현장행정의 결과”라면서 “임기 후반기에도 ‘현장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는 소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소통행정과 현장행정을 꾸준히 펼쳤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공감하는 교육·복지정책이란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복지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학교를 열고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혜를 받는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는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경기로 세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낭비성 사업 없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중요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신안산선 광역전철망’을 내년에 착공한다.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대림동과 신길동, 도림동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타임스퀘어와 함께 지역 명소로 쇼핑과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신길동에 여성 전용 복지시설인 ‘여성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하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우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6개 지자체와 공동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목표는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친환경 물놀이장 같은 7개 사업은 이미 실천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13개 공약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말농장 같이 주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저녁마다 부인과 함께 집앞 초등학교를 거니는 게 낙이다. 특히 몇 년 전에 이 학교가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예쁜 화단을 조성하면서 철마다 바뀌는 꽃을 보는 재미까지 보태졌다. 그런 이 학교에서 며칠 전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대문을 다시 세우고 철조망이 학교를 빙 둘러 감싸기 시작했다. 이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담장과 정문을 허물었다 세우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825곳 공원화… 각 2억 투입 학교를 공원화해 지역사회에 개방하겠다며 2000년에 서울시가 도입한 ‘학교공원화 사업’이 역주행하고 있다. 시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애써 허문 담과 대문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 내 성폭력 등으로 흉흉해진 분위기가 원인이다. 27일 서울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공원화사업을 완료한 시내 초등학교는 825개교에 이른다. 한 학교당 평균 1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물론 교정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가꿔 근린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일명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개방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학교공원화 사업이 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연간 5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20개교, 올해 23개교가 예정돼 있다. 경찰청과 협의해 보안 취약지역 초등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시와 교육청은 최대한 취지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만든 화단이나 지역사회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막힌 담 대신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철조망을 설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年 5억 들여 복원사업 하지만 학교접근성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문 앞에 수위실을 설치해 일과시간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일부 학교만 선별적으로 시설을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학교 담장 복원사업에 선정된 전체 43개 초등학교 가운데에는 노원 10곳, 도봉 5곳 등 주로 강북지역 학교가 많이 포함됐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데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이 든다.”면서 “학생 안전이 문제라면 모든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한데 일부 학교만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학교공원화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놓고 이제 와서 되돌리는 바람에 시설 확충 등 다른 곳에 쓰일 예산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유치원·보육시설 통합 운동 펼친다

    유치원·보육시설 통합 운동 펼친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 과정의 통합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출범하면서 이른바 ‘유보통합’(유치원·보육시설 통합)이 보육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대식을 가진 유보통합운동본부(상임대표 강지원 변호사)는 국회 등을 상대로 유보통합 개념을 담은 영유아교육법 제정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유치원도 통합해야” 현행 영유아 정책의 주무부처는 어린이집 등 보육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유치원 등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로 2원화돼 있다. 통상 유치원에 들어가는 만 5세를 기준으로 복지부에서 교과부로 정책 책임자가 바뀌는 것이다. 유보통합 지지자들은 이 같은 현실이 정책의 비효율성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어린이집에 다니던 유아가 유치원에 입학하면 정부지원카드 등 관련 서류를 다시 작성하게 돼 행정과 예산에서 낭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영유아기 발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과거와 달리 조기교육이 활발해졌고, 초등 교육과 연계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유아는 어린이집을, 유아는 유치원을 다니지만 실제 아이들의 두뇌발달 수준은 이러한 이원화 체계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만 5세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을 도입했다. 내년에는 만 3·4세를 대상으로 한 교육통합도 이뤄진다. 유보통합 지지자들은 나아가 현재의 영유아보육법과 유아교육법을 통합한 ‘영유아교육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영세 운동본부 실무간사는 “이원화된 현행 법률들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아동이 아닌 시설 중심으로 돼 있다.”면서 “현행 법률은 관리행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교육 담당부처 일원화를”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정책부처도 일원화돼야 한다. 교육 개념이 강조되는 만큼 복지부보다는 교과부가 주무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만 3~5세의 보육과 교육이 공교육 체제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 교사의 처우를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보통합 운동의 주체도 이들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되고 있다. 반면 보육정책은 만 0~2세의 영아를 대상으로 축소된다. 유보 통합을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보육계 관계자는 “유보통합은 단계를 밟아가면서 향후 이를 보완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시민단체의 운동만으로 진전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북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 헛발질?

    경북도가 대부분 농어업에 종사할 의사가 없는 농어업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농어업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을 마련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23일 “내년부터 매년 400명씩 2037년까지 25년간 미래 경북 농어업을 이끌어갈 청년 리더 1만명을 양성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농어촌공사와 농협, 도교육청, 농어업계 고등학교 관계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입학 정원을 기준으로 한국생명과학고(150명), 김천생명과학고(180명), 한국산림과학고(50명) 등에서 매년 400명씩 정예 농어업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내년부터 이들 학교의 입학 요건을 강화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의 추천을 받도록 했다. 영농 의지가 있는 중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차원이다. 맞춤식 현장 교육도 대폭 강화한다.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농민사관학교와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억대 부농을 일군 현직 농어업인과 일대일 멘토링을 맺어 앞선 현장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졸업 후에는 창업 지원을 통해 조기 영농 정착을 유도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지은행을 통해 10년간 무이자 농지 장기임대(1인당 최고 5㏊)를 해준다. 도는 영농기반 자금을 2억원까지 저리로 융자한다. 연 3%의 이자 중 2%를 도가 보전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에 대해서는 1인당 연간 500만원씩 3년 동안 1500만원을 ‘밑거름 자금’으로 지원한다. 판로 확보에는 농협이 나선다. 일정 부분 매입하거나 유통 판매를 돕는 방식으로 안정적 판로를 제공한다. 학생이 졸업 후 3년 동안 영농에 종사하면 경북대 농산업학과(정원 30명) 특례 입학 자격을 부여한다. 대학 4년 동안 전액 장학금도 준다. 하지만 도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농어업계 고교 안팎에서는 “현실도 모르는 헛발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도는 이들 학교 학생 전원을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농촌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졸업생 절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게 현실이다. 김천생명과학고의 경우 2010~2012년 3년간 졸업생 540명의 64.4%인 348명이 2년제 이상 대학에 진학했고 133명(24.6%)은 취업했다. 졸업생이 농촌에 바로 정착한 경우는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어업계 고교 진학 교사는 “아무리 좋은 계획도 현실성이 결여되면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고 행정 및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웅 도 농수산국장은 “9월부터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미래 농어업 우수 인력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강남구 행정구역 조정 ‘예산 다이어트’

    강남구가 동(洞) 통폐합과 재건축 등으로 인해 경계가 모호했던 행정구역을 대폭 조정했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8개월간 추진해 온 통·반 행정구역을 현 행정 체계에 맞춰 대폭 감축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066개 통(統)과 6789개 반(班)이었던 행정구역을 796개 통과 5329개 반으로 과감하게 줄였다. 이번 조정으로 지역의 통당 평균 가구수는 220가구에서 290가구로 늘어나 서울시 평균인 320가구에 근접하게 됐다. 또 행정구역 재조정을 통해 통·반 경계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민원사항도 해소됐으며, 행정구역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 그동안 동 통폐합과 재건축 등으로 인해 동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일부 통장의 업무부담이 늘어나 잦은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신연희 구청장은 불합리하게 설정돼 있는 통·반 구역 조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현대행정 체계에 맞는 행정구역을 재정립하기 위해 나섰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통·반 구역에 대해 구의회와 사전협의를 거쳐 같은 해 12월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동별 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 대표 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주민 의견이 반영된 통·반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통장활동 지원 예산으로 책정됐던 보상금·상여금 등에 대한 지출이 연간 36억원에서 27억원으로 9억원 줄었다. 구는 이번 통 구역 조정으로 새로운 통장 300여명을 위촉하면서 통장 위촉 기준도 대폭 손질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역봉사자를 선임하던 기준을 바꿔 여러 직능 단체에 중복으로 활동하는 주민과 부부간 연속적으로 통장직을 수행하는 주민 등을 제외해 많은 주민들이 현장 행정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헌혈을 많이 한 주민, 무료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 적십자 회비를 꾸준히 납부한 주민,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제설작업 등 지역봉사 활동이 많은 주민, 사회적 기부를 한 주민 등 특색 있는 위촉 기준도 새롭게 만들었다. 신 구청장은 “과거 불합리하고 답습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좀 더 세련되고 현대화된 행정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행정구역을 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해 진일보한 선진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울산 산악자전거대회 난립

    울산 지역 지자체들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이유로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잇달아 개최해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달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국대회가 열린다. 이는 지자체장들이 전국대회를 유치, 실적을 올리려는 데다 일자리 만들기의 하나로 산악자전거 코스 및 경기장을 대거 조성했기 때문이다. 22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 4월 동구의 ‘제3회 염포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9㎞·10개부)를 시작으로 이달 울산시의 ‘제11회 울산산악자전거 울트라 랠리’(70㎞, 50㎞), 다음 달 울주군의 ‘제4회 영남알프스 전국MTB챌린지’(40㎞), 10월 중구의 ‘제4회 입화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7㎞·11개부)가 차례로 열린다. 동구·중구·울주군은 2009년부터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국제 수준의 산악자전거 코스 및 경기장을 만들어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이들 대회에는 대부분 지역 동호인들이 참가, 홍보 효과가 거의 없다.여기에다 울산 대회는 지역에서 맡는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는 5000만원에서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이름뿐인 전국대회에 쏟아붓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4개 대회를 2개로 통합하거나 격년제 개최 등을 통해 대회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강동, 재건축 서면 통지서 없앤다

    강동구에서는 재건축 조합원에게 보내는 통지서를 전자 통지 형태로 바꿔 환경과 예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구는 새달부터 수신자 동의를 거쳐 이와 같이 통지서를 전자메일이나 문자메시지, 전자책 형태로 보낸다고 22일 밝혔다. 구가 고덕·둔촌 지역 등 지역 내 대규모 재건축조합과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문서는 한 해 3만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주기적으로 발송하는 각종 행정지도 및 개정법령 안내, 또 연 1회 이상 발송하는 300여쪽 분량의 총회 책자 등이다. 구는 이 중 일부를 전자 통지 형식으로 전환한다. 또 조합 측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문서에 대해 적법성을 따진 뒤 전자 통지 형식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은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 시 서면통지를 원칙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종이 낭비를 막는 것은 물론 연간 3억 5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전자 통지는 구청은 물론 주민들 입장에서도 신속·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난개발 치중 낙동강 사업본부 해체하라”

    부산지역 환경단체 등이 낙동강 하구 일대 관리를 맡은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하구 둔치 공사와 관리를 맡은 낙동강사업본부가 생태계 복원보다 난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낙동강 하구의 생태적 건강성 확보를 위해 조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사업본부가 4대강 공사 이전 철새먹이터 복원과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을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수영장과 오토캠핑장 등 인공조형물만 설치하려고 하고 있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에 토목사업 일색인 낙동강사업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낙동강하구 둔치 관리 기구 ‘낙동강둔치 생태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밖에 부산시를 상대로 ▲염막둔치 철새먹이터 복원 ▲삼락둔치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삼락둔치 오토캠핑장 사업 철회 등도 함께 요구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예산 낭비도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사업본부에 대한 정책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잘못 걷은 세금 1兆 작년 62.7% 급증

    잘못 걷은 세금 1兆 작년 62.7% 급증

    국세청이 세금을 잘못 걷어 이의신청 등이 받아들여진 ‘부실과세’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62.7%나 늘어난 액수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1년 총수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납세자가 제기한 불복청구를 정부가 받아들인(인용) 금액이 1조 589억원에 이르렀다. 2010년(6510억원)보다 4079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실과세 규모는 2007년 7396억원, 2008년 6281억원, 2009년 5944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행정부가 불복청구를 인용했다는 것은 납세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금을 취소·감액시켜 줬다는 의미다. 불복청구를 어디에 내느냐에 따라 이의신청, 심판청구, 심사청구로 구분된다. 부실과세는 납세자 재산권의 부당침해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조세행정의 불신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납세자와 마찰이 생기면서 행정력 낭비 등의 부작용도 따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부실과세가 인정되면 잘못 매긴 세금은 물론 환급가산금까지 국가가 부담하게 돼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실과세 방지를 위한 개별감사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주통신] 체면 안 서네…美 초음속 무인기 세 번째 실패

    미 공군이 두 번의 실험 비행에 실패한 이후 재도전한 초음속 무인 공격기의 비행 실험이 또다시 실패했다고 미 공군이 15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이른바 ‘X-15A 웨이브라이더’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비행기가 14일 미 캘리포니아 해안으로부터 비행을 시작하였으나, 300초가 지난 후 마하(음속) 6의 속도에 진입하였지만 이내 16초 밖에 비행하지 못하고 통제권을 이탈했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이 비행기는 초음속의 속도로 단 몇 분 안에 세계 어느 곳이든 핵무기 등의 무기를 탑재하고 공격할 수 있게끔 설계된 비행기이다. 2010년 첫 비행 실험이 실패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연이은 실패로 기록되어 적지 않게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은 성명을 통해 “어떤 부문이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제작진들이 엄격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X-51A 프로젝트 담당자인 찰리 브린크는 “스크램제트 엔진 점화 등은 완벽하게 조건을 갖추었으나 불행하게도 다른 하위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실험 비행에 나선 비행기가 역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태평양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첫 시험 비행기는 초음속 속도에 다섯 번 정도 이르면서 3분간 비행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미 공군은 거의 일 년에 한대 꼴로 실험을 실시했으나 3대 모두 실패하고 이제 남아 있는 비행기는 단 1대 밖에 없다. 미 공군은 이 나머지 한대를 언제 실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하려는 미국의 야심이 잇단 실패로 끝나 엄청난 예산만 낭비하고 체면이 땅에 떨어져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논평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독도 해양기지 개장 무산

    독도 영유권 강화 사업의 하나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신축 중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준공을 앞두고 운영비 수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연내 개장이 사실상 무산됐다.<서울신문 2012년 5월 25일 자 16면>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울릉도, 독도 해역의 해양 생태 자원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전하기 위해 울릉군 북면 현포리 일대 부지 2만 8600㎡에 건립 중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이하 해양기지)를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로 한 7월보다 2개월 늦어졌다. 준공을 앞두고 우려됐던 ‘반쪽 준공’의 현실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예산 부족으로 연구 필수 시설인 해수 인입 및 폐수처리시설 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준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등 총 184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28억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설사 해양기지가 준공되더라도 전면 개장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준공 이후 연말까지 3개월간의 운영비(4억 5000만원)를 전혀 확보하지 못해서다. 울릉군과 한국해양연구원 간의 해양기지 위·수탁 업무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예산 사장(낭비) 우려뿐만 아니라 장기 표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10) 좌담 (끝)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10) 좌담 (끝)

    ‘재단 천국’인 미국의 공익재단들이 복지·교육·보건분야 등의 각종 사회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부자들이 기부한 엄청난 자산 때문만은 아니다. 슈퍼리치들은 돈뿐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과 리더십,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 등을 온전히 재단에 쏟아냈다. 양적으로 전성기를 맞은 우리 재단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신문 창간 특별기획 ‘공익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가 13일 10회로 막을 내린다. 시리즈를 통해 국내 재단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국내외 재단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운영 실태를 살펴봤다. 또 재단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우리 재단이 가야 할 길을 물었고 창의적 활동을 가로막는 장벽 등을 확인했다. 걸림돌을 뿌리 뽑으려면 민간 재단과 정부, 학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마지막회에서는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박태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원윤희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 유승권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 등의 좌담을 통해 국내 재단이 우리 사회의 진짜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들을 알아봤다. 대담은 지난 10일 김균미 문화에디터가 진행했다. →지금 우리사회에 공익재단이 필요한 이유는. 김응권 차관 사회가 발전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서비스 분야는 많아졌는데 정부 기능은 과거보다 축소됐다. 결국 정부가 다 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줄 주체로 공익재단 등 사회단체가 주목받는다. 박태규 교수 자수성가한 부자 중 자녀에게 무작정 상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 여럿 있다. 또 성공한 사업가들은 매우 진보적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적인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기 때문에) 공익재단을 세우는 것 같다. 성취감 등 개인적 동기와 사회적 동기, 세제 혜택 등이 결합하면서 공익재단이 활성화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재단의 목적사업이 장학·학술 분야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 차관 우리처럼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살아온 이들은 돈을 벌었을 때 장학재단을 세워 자선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경제가 발전하기 전에는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교육 수요를 다 채워 주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교육 격차 해소·공교육 방향 선도했으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재단이 대부분인데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 등 이제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 선도하고, 필요하면 교육기관을 압박하는 곳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교육격차를 보완하는 운동을 주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교과부도 공익재단들이 교육기부 사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이 맡던 대형 장학재단 5곳을 교과부 소관으로 최근 바꿨다. 또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학 등 총 73개 기관과 교육 기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단들이 고유 목적사업에만 얽매이지 않고 과학교사 연수 등 영구적 교육기부사업 등을 벌일 수 있게 유도할 예정이다. 원윤희 학장 공익법인 설립 운영법을 보면 공익의 범위를 교육 및 자선사업으로 한정해 뒀다. 법률에서 범위를 제한하고 있어서 국내 재단들의 목적사업이 교육 등에만 집중된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외국 재단들은 문화예술, 학술진흥, 복지 등 사회변화의 동력을 제공하는 선도적 역할을 많이 했다. 찬반이 확연히 나뉘는 주제까지 공익의 범위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더라도 주제를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승권 국장 공익법인 설립을 위해 관청의 주무관을 만나면 기존에 설립된 재단의 서류를 보여 주며 ‘같은 사업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사업을 하면 관리·감독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목적사업의 다양성이 줄어든다. 재단 설립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국내 재단의 경우 설립 초기에 전문적 사업을 벌일 능력과 노하우를 갖춘 직원들이 참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재단들이 (직원 급여 등에 드는) 운영비는 최소화하고 사업비를 늘려 직접 지원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 해결에 도전하고 싶어도 재단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제 역할을 못하는 군소재단이 많다. 원 학장 과거 예금금리가 연 10%를 넘었을 때는 총자산 10억원만 있어도 큰 돈이었다. 그러나 이자율이 떨어져 적은 예산 탓에 거의 활동을 못 하는 재단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사회적 역할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상법에서 휴면회사를 통폐합할 수 있도록 하듯 재단 통폐합의 길을 열어 줄 수도 있고, 사용이 제한된 기본재산을 특정 목적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도 있다. 군소재단이 활동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정보나 관리능력이 없기 때문인데 이 부분을 지원해 줄 지원재단이 필요하다. 박 교수 등기소에 등록된 재단이 50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어떤 법에 근거해 설립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재단이 상당히 많다. 그중 많은 재단이 활동을 안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정보나 어려움 등을 공유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재단 협의체가 별로 없다.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에 재단이 당면한 문제도 알리고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재단 설립 원스톱서비스 지원 있어야 유 국장 재단들이 모여 서로 생각을 나누도록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정부 부처다. 특정 재단이 “우리 사무실에 모여 토론해 보자.”고 하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가 간담회를 제안한다면 재단들이 모일 것이고 건설적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재단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법·제도적 문제는. 유 국장 공익법인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정부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재단 설립 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다 보니) 관청 실무자의 업무 경력 등에 따라 설립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행정적 낭비다. 자산가 중에는 선한 마음으로 재단을 만들려다 중도에 지쳐 포기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 민간 쪽에서는 미국의 재단센터처럼 재단 설립을 원하는 이들을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기존 비정부기구(NGO)들과 연결시켜 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지원재단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 또 재단의 사업영역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다. 예컨대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은 장학사업, 의료사업, 교육개선사업 등을 벌인다. 그런데 국내 재단은 장학을 목적으로 세워졌다면 의료사업이나 복지사업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른 공익사업을 못 하도록 막을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장학사업, 의료사업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 김 차관 공익재단은 세금 혜택을 받는 만큼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세제 혜택 얻으려고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재단 수가 증가하는 데 비해 관련 인력, 인프라, 제도는 이를 절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익재단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어디인지 불명확하다. 박 교수 사업 영역을 넘나들 수 없게 벽이 쳐진 것은 사업별 주관부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사업을 넘나들려면 총리실에 재단 등록을 하도록 했다. 공익재단뿐 아니라 다양한 NGO가 늘고 있는데 총괄 관리하는 기구 설립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공익재단 설립을 희망하는 자산가들에게 조언한다면. 원 학장 설립자는 재산을 왜, 어떤 목적으로 내놓을 것인지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설립·운영 과정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박 교수 출연자는 돈뿐 아니라 리더십과 상당한 시간, 자신의 경험을 재단에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단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출연자가 재단의 이사장이나 최소한 명예 이사장을 맡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김 차관 재단이 늘어나고 더 큰 역할을 하려면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 특히 재단 이사회 구성을 지인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뢰를 얻으려면 이 같은 관행부터 깨야 한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공기업 경조비 강령 위반 밥먹듯

    ‘상부 기관 담당자에게 명절마다 선물 갖다 바치기, 아이 돌잔치에도 축의금 나눠 먹기, 출장비 한푼이라도 더 타내기….’ 지방자치단체가 출자한 재원으로 설립·운영되는 지방공기업들은 주민 혈세를 ‘눈먼 돈’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행동강령을 짚신짝 버리듯 우습게 여기고 있어 예산 낭비가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관행 이유로 행동강령 위반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지방공기업 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동강령 준수 실태 점검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2008년부터 행동강령을 적용받는 신규 지방공기업들로 인천환경공단, 서울 은평·관악구 시설관리공단, 김포시 도시개발공사, 남양주 도시공사 등이다. 권익위는 이들의 지난해 예산 집행 적정성을 기준으로 행동강령 위반 실태를 조사했다. 지방공기업들이 행동강령을 밥 먹듯 어기는 행태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었다. 권익위 행동강령과는 “대부분은 심각한 문제 인식도 없이 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풍토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무려 10곳서 규정 위반 가장 흔한 유형이 경조사비 고무줄 집행이다. 규정상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소속 상근 직원, 관할 구역의 업무 유관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결혼 또는 사망 시 5만원 한도 내에서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거의 대부분인 10곳에서 이를 무시했다. 충청남도개발공사는 관외 기관장, 중앙부처 공무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봉투를 건네 예산 270만원을 축냈다. 직원 가족의 돌잔치나 고희연에도 예산으로 축의금을 나눴고 지역 민간단체 임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겼다. ●출장비 부풀리기 꼼수 9곳 적발돼 출장비 부풀리기도 흔한 수법이다. 이런 꼼수는 9곳에서나 적발됐다. 김포도시공사는 지난해 간부 직원 11명이 148회의 출장에 여비 신청을 부풀린 바람에 150여만원이 새나갔다. 여비 규정에는 출장 4시간 이상은 2만원, 4시간 미만은 1만원을 지급하되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면 감액하도록 돼 있다. 명절 떡값 상납도 행동강령 위반의 주요 사례다. 규정상 외부 인사에게는 명절 선물을 할 수 없는데도 감독기관 공무원, 시의원, 업무 관련 외부 인사 등에게 명절 선물을 챙겨주는 관행은 뿌리 깊었다. 인천환경공단은 최근 2년간 감독기관인 인천시 국·과장 공무원들에게 4차례에 걸쳐 수삼더덕, 홍삼 등을 명절 선물로 ‘상납’했다. 번번이 선물을 받은 인천시 소속 공무원들도 명백히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권익위는 “인천시는 감사에서 이 사실을 적발하고서도 선물을 받은 직원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절선물 감독기관에 제공하기도 업무추진비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예산 낭비가 잇따르는 항목이다. 밤 11시가 넘은 심야시간대나 주말 등에 주류업소에서 쓴 돈에 대해서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한 사례가 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한국의 복지는 지난 몇 년간 재정과 제도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다. 복지예산은 올 예산 중 28.2%로 국방, 교육 등을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제도도 사회보험과 수당성 연금, 보육·돌봄을 포함한 각종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 성장에도 국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정부에 의한 복지 공급은 증가하는데 수요자는 왜 그것을 체감하지 못할까. 복지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했고 근본적인 원인이 복지서비스 전달과정의 분절화, 파편화에 있음을 주목하였다. ‘분절적·파편적 전달체계’란 복지급여와 서비스가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신청·조사·결정·제공 과정이 급여와 서비스별로 따로따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별로 각각의 과정에 투입되는 사회적 자원 중 상당 부분이 일반관리비용으로 소모되거나 행정력의 낭비가 발생하여 왔고 복지급여나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가 제각각 관리됨으로써 중복 수혜나 대상자 누락과 같은 문제가 초래됐다. 또한 국민들도 급여나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각기 다른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 혼란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복지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경험한 문제로, 선진국들은 복지정책과 관련한 부처를 통합해 복지서비스를 제도적으로 연계·통합하거나 원스톱 센터와 같은 일원화된 전담창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정부도 시행착오 끝에 2010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인 ‘행복e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복지전달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논란이 됐던 복지급여의 부정 수급이나 급여 횡령을 포함한 관리운영상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약 3849억원의 복지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행복e음 시스템을 더욱 확장하여 정부 11개 부처 198개 복지사업 정보를 연계하는 ‘범정부 복지정보연계시스템’을 개통하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중앙부처의 전체 복지서비스를 누락이나 중복 없이 꼭 필요한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보다 확대된다고 한다. 전 부처 복지사업정보를 활용해 복지·보건·일자리·교육·돌봄·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상담·연계·제공할 수 있어 수요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복수급 여부, 사망 등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여 복지가 더욱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동사무소 복지공무원 A씨는 복지 수요자의 방문 시에 수요자가 어떤 복지서비스를 이미 받고 있고 또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전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 중에서 빠진 서비스를 발굴하여 자세한 서비스 내용, 신청방법 등을 상담·안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요자의 입장에서도 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줄어들 뿐 아니라 간편해진다. 최근 소득이 줄어든 B씨는 자신이 어떤 복지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복지로’에 접속하거나 가까운 동사무소를 방문, 신청 가능한 전 부처 서비스를 검색하고 자세한 신청방법이나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워킹맘 E씨의 경우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려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 납부증명서를 발급받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방문하였으나, 앞으로는 가까운 읍·면·동 사무소에 방문해서 별도로 건강보험 납부증명서 제출 없이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내년 3월까지 95개 복지사업을 더 부가하여 16개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에 대한 정보가 통합된다. 정치화된 복지는 허구일 뿐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따뜻하고 효율적인 복지를 위해서는 현 복지체계의 끊임없는 재편이 필요하다. 정부가 구축한 복지정보의 원스톱 시스템이 다른 정부 정책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도 타산지석이 되길 기대한다.
  • 인천 버스 준공영제는 ‘세금 먹는 하마’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완전공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버스업체의 운송비용 대비 운송수입이 73.4%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인건비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2009년 8월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110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버스업체 운영과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은 채 시 재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준공영제는 버스업체가 유동인구가 몰리는 경로는 앞다퉈 운행하려 하고 외곽지역은 기피하는 데서 생기는 노선 간 불균형 해소에 큰 목적이 있으나 노선개편이 시민 기대치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도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노선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버스업체에 지원한 예산이 1조 5000억원에 이르자 완전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액이 2007년 1649억원에서 지난해 33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시가 직접 버스를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로 재정지원금이 새나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인천시가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인천형 준공영제’를 실시한 29개 버스업체에 대해 2009년 1∼7월 지원금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지원금 68억 3000만원 중 9468만원이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예산을 지원한 뒤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펴도록 돼 있지만 점검은 단 1차례에 그쳤다. 서울시도 준공영제를 운영하면서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최근 5년간 연평균 88억원을 과다 지원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버스 준공영제 전반에 대해 감사를 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에는 지역 시민단체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준공영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조사를 펼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큰 틀에서 버스노선 개편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버스노조는 지난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제공한 재정지원금은 시민의 혈세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돼야 하나 버스업체의 배만 불려준 측면이 있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관계자는 “버스 준공영제의 부실한 관리시스템이 드러난 만큼, 시가 완전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왜 반복될까”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왜 반복될까”

    경기 수원시 6급 공무원들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 지방행정의 문제점을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6일 출간했다. ●지방행정 문제점을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 책은 380쪽 분량으로 목민심서의 목차에 따라 일반행정(기획·인사·회계), 지적, 세무, 건설(토목), 건축, 녹지(임업), 복지(사회), 정보(통신) 등 8개 분야로 나눴다. 저자는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소속인 정책기획과 장보웅 행정전략팀장, 토지정보과 지준만 토지관리팀장, 주택건축과 기우진 주택행정팀장 등 9명으로 공직 사회의 묵은 관례를 공직자 스스로 건드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들은 집필에 앞서 2007년부터 모임을 만들어 목민심서를 함께 읽고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하며 다산 시대와 오늘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다산 생가와 유배지 등 유적지를 답사했으며 때때로 전문가를 초청해 목민심서가 전해 주는 시대정신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고민도 했다. 특히 책에는 공직 사회가 어떻게 조직돼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에 어떤 문제들이 개입되는지, 그 속에서 겪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밝혔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보도 조성 ▲가스·수도관 교체 ▲낡은 시설 교체 등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사유든 공사기간과 공사방법, 기관 간 공사시기 등을 조정해 예산낭비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또 기획과장을 비롯한 각 과장은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직 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어떻게 계속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부패의 종류와 유형, 사례를 가감 없이 까발려 부록으로 실었다. ●판매수익 전액 장학재단에 기부키로 책 출간을 주도한 장 팀장은 “올해는 다산 정약용이 탄생한 지 250주년 되는 해인데 그는 18년간의 유배 생활 중에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런 다산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책 판매 수익 전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동료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추천사에서 “공직사회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은 21세기 공직자들의 현장 지침서이자 교양서”라며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과 논의를 촉발하고 시대적 가치와 정신을 확인하는 일에 이 책이 귀중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지난 4·11 총선에서 처음 실행한 재외국민 투표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2.5%에 그치자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여야 주요정당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 대선을 겨냥하여 영주권을 가진 재외선거인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포함된 법 개정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재외국민 등록 및 신고가 시작되는 지난 22일까지 이렇다 할 토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거론되었던 방안 중에는 인터넷이나 우편 투표, 심지어 가족의 대리투표 등 직접선거원칙이나 선거의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볼 때 도입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우편 등록이나 인터넷 등록, 순회영사를 통한 등록 등 현지의 사정에 비추어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외선거인들의 선거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마저 무더기로 폐기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한편에서는 여야 정치권이 재외국민의 편익보다는 투표율 상승 시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확신하지 못하여 막상 법안 처리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과 국외부재자신고 접수를 시작하였고 재외선거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제공과 국외송출 위성방송 및 한인언론사를 통한 광고, 홍보전단이나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재외국민의 선거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주요 정당들도 소속 인사들을 재외국민 선거현장으로 내보내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중심으로 치러져 재외국민의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총선과는 달리 대선은 참여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에서 재외국민투표를 선거 승패의 지렛대로 삼는 경향도 엿보여 동포사회가 여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대선에서는 주어진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고도 재외국민의 실익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공정한 선거 관리 면에서 볼 때, 재외선거인에 대한 신원확인 특히, 투표자 본인 확인과 현지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우리 국적 소지자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대상인과 관련 서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유권자 매수나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 운동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여야 하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여권을 회수하거나 발급을 중지하고 현지 국적 소지자에게는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 단호한 벌칙을 적용하여야 한다. 재외국민의 참여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그들이 원하지도 않은 대안을 무분별하게 적용하거나 동포사회에 지나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재외선거인의 투표율 제고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한계와 기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재외선거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안심하고 이민 보따리를 풀어 현지에 정착하고 현지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선거권을 각자 형편에 따라 자유스럽게 행사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 [관가 포커스] 환경부·환경공단 말뿐인 ‘부패 척결’

    올해 초 불거진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비리문제가 7개월째 조사 중이다. 캐면 캘수록 비리 연루자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지검은 지난 6월 초 환경공단에 비리 연루자 32명의 명단을 통보하며 자체 징계할 것을 권고했다. 형사 입건하기엔 사안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고위공무원단 간부를 비롯, 3명(과장급 2명)의 환경부 직원도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자체 조사를 핑계로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다. 심지어 연루자들이 비호 속에 진급하는 일도 벌어졌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연초부터 청렴서약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조직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공단직원들의 비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눈가림용 선언’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공단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주요 원인은 턴키 발주에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공개입찰 발주를 하도록 권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하수 공사는 국내에서 30년 이상 노하우가 쌓인 분야라서 턴키 발주의 명분인 신기술이나 신규 채택 기술 분야가 거의 없다. 따라서 공단입장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좋은 턴키를 고집해 왔다. 그 결과 비리가 만연하고 업체들의 담합으로 예산낭비(턴키는 예정가의 99~100% 낙찰, 공개입찰은 80% 이하)가 심각하다. 공단노조 관계자는 “일년 내내 비리 관련 조사로 질질 끌 것인지 참 한심스럽다.”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처리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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