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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방위 ‘라인 사태’ 현안 질의 다음주 초로 가닥

    과방위 ‘라인 사태’ 현안 질의 다음주 초로 가닥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소집 요구로 파행이 우려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개의 직전에 민주당의 소집 요구 철회로 취소됐다. 오는 21일쯤 전체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지만, 양당이 ‘라인야후 사태’ 외 다른 현안 질의 여부를 놓고 맞서고 있다.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16일 오후 전체회의 개의 시간을 40여분 앞두고 “간사 협의를 거쳐 상임위를 정상 개최하기 위해 오늘 개회 요구는 철회한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안건으로 한다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다음주 초 상임위를 열겠다는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 남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소송 예산 낭비 논란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장 위원장은 라인야후 사태 외에는 “22대 국회에서 다루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반면 조 의원은 “방심위·방통위의 폭거가 거세져 폭넓은 현안 질의가 불가피한데 국민의힘은 라인야후 사태만 국한하자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 KDI, 올해 성장률 전망 2.2→2.6% 상향…금리 인하 ‘군불 떼기’

    KDI, 올해 성장률 전망 2.2→2.6% 상향…금리 인하 ‘군불 떼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2%에서 0.4% 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1.3% 깜짝 성장한 데 따른 조정이다. 특히 KDI는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상반기 2.9%, 하반기 2.3%)로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1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두 번째다. KDI와 OECD의 수정 전후 전망치는 일치했다. 향후 기획재정부(2.2%)와 한국은행(2.1%)도 상향 조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KDI는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경기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소비·투자 등 내수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고금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시차를 두고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와 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수출 증가세 조정’을 이유로 올해보다 낮은 2.1%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1%로 전망됐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최근 중동 정세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전망치(2.5%)보다 0.1% 포인트 높인 수치다. 물가상승세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3%로 둔화되는 흐름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2.0%)와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물가 안정 목표치에 근접할 거란 전망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서서히 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회복을 위해 물가 안정을 전제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언한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근원물가가 2%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면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나 내수 부진이 심화된다”면서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조정돼야 내수도 자연스럽게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경기 상황이 다르므로 통화정책을 미국과 같이 운영하면 우리나라 경기와 물가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한 독립적인 금리인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DI는 또 “현시점에서 경기 부양책 필요성은 낮다”며 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선을 그었다.
  • 이칠구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착공 등 7개 현안사업 강력 건의

    이칠구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착공 등 7개 현안사업 강력 건의

    경북도의회 이칠구 운영위원장은 16일 삼척 쏠비치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이칠구) 제10대 후반기 제8차 정기회를 주재했다. 이칠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주민소환제, 주민감사, 주민참여예산 등 지방자치단체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주민참여 제도가 많지만, 내용과 성과는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며 “실질적 주민자치가 가능하도록 회원들과 합심해 중앙정부에 지속적 건의 등을 통해 지방자치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이날 정기회에서는 ‘한돈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 ‘울산과학기술원 과학영재학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한 관련법 개정 촉구 건의안’,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착공 촉구 건의안’ 등 7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출한 ‘영월 ~ 삼척 고속도로 조기착공 촉구 건의안’은 폐광 이후 기울어진 강원 남부권의 경제를 견인할 교통인프라 구축을 건의하는 것으로, 교통인프라 구축 여부가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이 회장은 “강원 남부권은 1960~70년대 탄광산업을 이끌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산업이었지만,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성장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지역마다 대표적인 산업이 있지만 언제든지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수 있으며, 우리 협의회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의 현안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들의 협조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 영등포 ‘한발 앞선 행정’으로 예산 535억원 아꼈다

    영등포 ‘한발 앞선 행정’으로 예산 535억원 아꼈다

    서울 영등포구가 2023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검사를 마무리한 결과, 2024년 본예산 대비 약 6%인 53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16일 밝혔다. 결산검사 결과 ▲영등포 미래 10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선제적 재정운영으로 구 재정건전성 강화 등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신성장 동력 확보’의 주요 내용은 ▲준공업지역 용적률 400%까지 상향 및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경부선 철도 지하화 특별법 제정 건의 및 특별법 통과 등이다. 건전재정 우수사업 10개를 꼽아 ‘한발 앞선 행정’으로 총 535억원의 예산 절감 및 세입 증대 효과를 거둔 점 또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주요 사업 내용은 ▲쪽방 지역 공공 주택 사업 추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징수기법 개발로 22억 4000만원의 숨은 세원 발굴 ▲안양천 명소화 등 구의 특화사업 추진으로 총 68억 6000만원의 국시비를 확보한 사례 등이다. 반면 ▲예산의 성과 보고서 지표 및 목표치 설정 개선 ▲기본 경비의 효율적인 예산편성 방안 마련 ▲주·정차 위반 과태료 부과 및 징수체계 등은 개선 권고 사항이다. 영등포구는 2023회계연도 결산 내역을 오는 31일 의회에 제출하고, 2024년 영등포구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승인받은 후 영등포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년간 구민분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한발 앞선 행정으로 영등포의 변화를 이끌 굵직한 사업들을 일궈냈다. 앞으로도 재정 혁신에 더욱 힘써 구민의 마음을 담은 미래 청사진을 차근차근 준비해 생동감 있는 젊은 영등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형 아침운동 활성화 프로젝트, 일반학교 조식 운영사업으로 안착하길”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형 아침운동 활성화 프로젝트, 일반학교 조식 운영사업으로 안착하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아침운동과 연계한 조식 지원 사업이 일반학교 대상 조식 지원 사업이 안착되는 계기로 작용되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4일 서울시교육청은 17개 시·도 교육청 중 최초로 아침운동(다시뛰는 아침 시즌 2.0)과 연계해 4월 22일부터 조식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침식사 지원 사업은 2024학년도에 아침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73교(1081팀)를 대상으로 아침식사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 학교에 아침식사(간편식) 제공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2024학년도 1학기는 초등학교 아침운동 운영교를 대상으로 우선 지원하며, 점차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김 의원은 업무보고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을 상대로 “저는 지난해 아침을 굶는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력을 위해 기숙사가 있는 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조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조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며 “일반학교 대상 조식 운영 사업의 경우 아침 시간대에 근무할 조리 인력 채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재 신청학교가 3곳에 불과할 정도로 사업 규모 확대에 많은 난항이 있었는데 아침운동과 연계한 조식 지원 사업의 경우 어떤 이점이 있길래 이렇게 초등학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이번에 실시되는 아침운동과 연계한 조식 지원 사업은 아침운동 참여 학생에게 운동 후 간편식(예. 빵, 우유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라며 “현재 아침운동을 참여하는 96곳의 초등학교에서 조식 지원 사업을 신청한 상황이며, 조식 준비 및 제공 업무의 경우 교내 아침운동 담당 교원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제가 조례까지 발의해가며 기숙사 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도 조식을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이유는 아침을 굶는 10대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력을 위해 이제는 공교육에서도 일정부분 학생들의 조식을 책임질 필요가 되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조식을 일일이 신경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교육청의 조식 지원 사업은 맞벌이 직장인 부모님이 미처 살피지 못한 학생들의 조식을 학교가 책임져 준다는 점에서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 기회에 교육청이 시도한 아침운동과 연계한 조식 지원 사업이 일반학교 대상 조식 운영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종국적으로는 조식 지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되는 계기로 작용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대전 주민자치아카데미 출범 기념 세미나 개최

    대전 주민자치아카데미 출범 기념 세미나 개최

    대전 주민자치의 현실을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할 ‘대전 주민자치아카데미’가 출범해 첫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지난 9일 한남대 무어아트홀에서 대전학연구회,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한국주민자치학회/한국주민자치중앙회 그리고 대전 주민자치회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가·시장·개인이 할 수 없는 일, 마을 주민 모여 ‘주민자치’로 할 수 있어 세미나에 앞서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표회장(중앙대 특임교수)의 ‘대전시 주민자치 실질화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이 있었다. 전 회장은 “국가가 해주지 못하고 시장이 해주지 못하고 나 개인도 할 수 없는데 꼭 필요한 일이 있다. 이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도 못하고 시장도 못 하니까 마을 주민들끼리 해야 하는데 이걸 하는 게 주민자치이다. 선진국일수록 이 주민자치의 영역이 많다”고 짚었다. 이어 “주민자치는 20년간 제자리걸음이다. 발전할 만한 필요충분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주민자치위원회에 어떤 권한도 부여되지 않았다. 자치회에 회원이 없다. ‘지방분권법’에 분명히 ‘해당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구성되는’이라는 조항이 있는데 행정안전부 표준조례에는 이 문구가 빠져있다. 주민자치회 조례를 시군구 의회가 만든다. 이래서 ‘식민지’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주민들이 자치하는 것이지, 동장이 하는 것도, 주민자치위원장이나 회장이 하는 것도 아니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치하면 된다. 정부는 주민자치회가 주민들에게 자치 조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권한이나 여건을 만들어 주면 된다”라며 “주민자치학술원을 만들어 연구를 하고 주민자치평가원을 만들어 시군구의 주민자치정책을 평가할 것이다. 대전 주민자치도 세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꼭 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지방행정 있고 지방자치 없다…단체자치만 있고 주민자치는 없다” 세미나는 강병수 대전학연구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찬동 충남대 교수는 ‘주민자치의 나아갈 길: 풀뿌리민주주의와 자치행정의 협치’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지방자치를 주민자치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현재의 지방자치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방행정만 있고 지방자치는 없다. 자치가 공공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역량을 구비한다면 행정 이상으로 공공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행정은 자치와의 관계 형성에서 실패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민이 공공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행정사무공간의 일부를 내어주면서 주민자치를 하라고 하니 ‘자치가 행정에 세 들어 사는 형세’가 된 것”이라며 “주민자치는 공동체 자치와 공유체 자치, 그리고 공공체 자치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동체가 먼저 형성되고 공유체가 구성되면, 이 범위를 넘을 때 공공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자치는 보충성의 원칙에 따라 구성된다고 할 때 기초에 공동체가 있고 다음에 공유체가 있으며 최종적으로 공공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자치의 과제로 ▲실질적 주민자치-아파트 자치, 비아파트단지의 실질적 구역자치화, 동·통장제도 폐지 ▲읍면의 자치단체화 ▲도시지역 아파트단지의 풀뿌리민주주의제도 도입 ▲도시지역 비아파트단지의 구역공동사무 관리방안 등을 제시했다. “읍면동 아닌 아파트·통・리 주민자치회로…대표자·위원 주민이 직접 뽑자” 지정토론에서 조성호 경기연구원 석좌연구원은 “주민자치회가 주도하여 주민총회를 설치하고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읍면은 자치단체화하고, 리 단위 주민자치회를 실시하며, 읍면 단위에 협의회형 주민자치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자치회 설치 단위는 아파트·통·리가 적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기본 단위로 하되 소생활권 및 주거 형태를 고려하여 1000명 내외에서 주민자치회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대표를 직선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시행령 및 기초자치단체의 조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홍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찬동 교수가 제안한 방향은 자치입법-자치조직-자치행정-자치재정권을 읍면동 단위에 부여하는 준지방자치단체 혹은 지방자치단체화 모색이다. 향후 읍면동 단위 역할과 기능 강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읍면동(대전의 경우 동 단위) 행정혁신 ▲대표성 강화를 위한 주민자치회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 ▲입법권과 재정권 일부 행사 가능하되 지방의회(대전시의회)와의 협력적 관계 형성 ▲주민자치회의 자치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주민자치에 대한 단체장 인식전환 필수…주민자치회 역량강화, 법제화 필요” 안경자 대전광역시의원은 “성공적인 주민자치를 위해서는 주민자치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대전시의 발전은 대전을 구성하고 있는 5개 자치구와 동 주민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다하고 온전히 역할할 수 있게끔 지원할 때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민으로, 대전시의회 의원으로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고민하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희 대전광역시 주민자치회 상임이사는 “행정부서의 도움으로 시범실시가 진행돼 주민 스스로가 자치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주민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민자치회 법이 통과되기를 소망한다. 매년 기초단체의 예산 부족으로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주민자치가 흔들려서는 주민자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지자체, 여름철 산사태 예방에 팔 걷다

    지자체, 여름철 산사태 예방에 팔 걷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름철 우려되는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경북도는 여름철 산림 재해 대책기간인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도를 비롯해 22개 시군 전체에 산사태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산림 재해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는 또 9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인 도내 산사태 피해지 복구 사업과 산사태 예방 사업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산사태 발생 시도·시군 자체 조사반을 가동해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장소,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지원키로 했다. 강원 동해시는 10억여원을 투입해 사방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우선 시는 지난달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괴란동·신흥동 사방댐 2곳을 비롯해 비천동에 우기 전 재해 대비를 위한 사방댐 내 토석 준설·보수공사에 들어갔다. 8100만원을 들여 지흥동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한 토사 유출이나 사면 붕괴 예방을 위한 공작물 설치 공사를 이달 중 실시한다. 또 3억 6000여만원을 투자해 부곡동 태풍 카눈 피해지역 일원에서 사방공사를 위한 설계를 진행, 장마철 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 군위군, 경기 동두천시, 강원 홍천군, 전남 보성군 등 전국 기초 지자체들은 최근 산사태 재난 대피 훈련 주간을 정해 경찰, 소방,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사태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박태섭 군위군 산림새마을과장은 “산사태 예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긴급재난문자와 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마을회관과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70명이다. 이 중 75%인 128명이 산사태,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풍수해 3대 인명피해 유형에서 발생했다”면서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인명피해 우려 시 선제적인 대피가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 폐교 위기 몰리는 야학… 만학도 ‘못 배운 한’ 어쩌나

    폐교 위기 몰리는 야학… 만학도 ‘못 배운 한’ 어쩌나

    30년 넘게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풀무야학’의 연문희(62) 대표는 스승의날인 15일 “올해는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풀무야학은 지난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800만원, 구청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지원금이 각각 700만원으로 줄었다. 월세 90만원을 내고 나면 모두 35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운영비를 1년 동안 320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풀무야학 학생 대부분은 낮에는 청소일 등을 주로 하고 오후 늦은 시간에야 학교를 찾는다.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센터 등은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야학 외에 많지 않다. 풀무야학 학생 정동임(71)씨는 가난했던 시절 이루지 못했던 배움의 꿈을 이곳에서 이어 가고 있다. 정씨는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읽고 쓰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며 “세상을 가르쳐 준 곳이라 혹시라도 문을 닫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연 대표는 “야학 학생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하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이곳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야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1991년 설립된 경북 경산의 ‘우리학교’는 3년 전인 2021년부터 후원금이 줄면서 최덕진(50) 교감이 1년 중 3~4개월 정도 사비를 내 운영하고 있다. 우리학교에는 학교 밖 청소년 10명을 포함해 60대 이상 고령 학생 등 모두 45명이 공부를 이어 가고 있다. 권숙자(66)씨는 “야학을 다니면서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해 이제 ‘중졸’ 학력이 됐다”며 “나뿐만 아니라 배우지 못한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야학을 다닐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야학에 지원되는 예산은 감소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야학 등 성인 대상 문해교육 관련 예산은 지난해 41억 5000만원에서 올해 38억 5000만원으로 줄었고, 검정고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예산은 같은 기간 4억 2800만원에서 2억 4300만원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등을 계기로 사회의 관심에서 잊히면서 후원금도 예전 같지 않다. 전국야학협의회에 따르면 2011년 187개였던 야학은 지난해 말 기준 100여개 정도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야학협의회 관계자는 “야학에서 배움을 이어 가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띄울 것”[초선 열전]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띄울 것”[초선 열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며 ‘민생경제 전문가’로 불리던 김남근(61·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사회운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 이후 많은 사람이 건물에서 1~2년 영업하다가 쫓겨나고 파산했다. 2000년대 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은 임차인이 10년간 한곳에서 영업할 수 있다. 대기업 본사가 대리점에 갑질한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가맹점주들을 보호하려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개정하는 데 역할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희망 상임위원회와 1호 법안은. “정무위원회를 신청했다. 가맹점주·대리점주·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입법활동을 주로 하고 싶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 ‘온라인 플랫폼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는 게 1차 과제다.” -6법 중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가맹사업법) 논의는 지지부진한데.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한) 가맹사업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 가맹점주의 권리 보호뿐 아니라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는 법안이다. 물가가 오르면 대기업이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다. 이를 막으면 경제적 약자들의 사회적 처지가 향상되고,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비판했는데. “부동산 보유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졌다. 부동산 버블 당시 정부는 저금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줬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대출받아 부동산을 사고, 가격이 밀려 올라갔다. 지금도 사회적 갈등, 소비 위축 등 많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폐업을 생각 중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3~6개월 이내에 쓰게 하고, 지원금 대상은 넓을수록 좋다.” -정쟁 속에 민생 입법은 뒷전이 되곤 한다. “당내에 2개의 전선이 있어야 한다. 정치·검찰·언론개혁뿐만 아니라 민생개혁도 필요하다. 국회에서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 경제 살리기 문제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전문성 있는 당선인도 제 뜻을 펼칠 기회가 또 생기지 않겠나.”
  • “부모 육아휴직 3년 믿고 둘째 가졌는데”… 국회에 발 묶인 ‘모성보호 3법’

    “부모 육아휴직 3년 믿고 둘째 가졌는데”… 국회에 발 묶인 ‘모성보호 3법’

    대통령실이 ‘저출생수석’과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을 추진하며 저출생 해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면,정작 국회에선 관련법들이 정쟁에 파묻혀 폐기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부부 육아휴직 기간을 총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도록 한 ‘남녀고용평등법’의 경우 정부 예산까지 확보됐지만, 법안은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현장에선 “정치권이 말로만 저출생 해결을 외치지만 정작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저출생 관련법은 ‘모성보호 3법’으로 일컫는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근로기준법 등이다. 여야는 이 법안들에 대해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임기가 보름 정도 남은 21대 국회에서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은 현재 부모가 한 자녀당 각각 1년씩 모두 2년을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1년 6개월씩 모두 3년 동안 쓸 수 있도록 규정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맞벌이 부부의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확대한다”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대상의 자녀 연령을 만 8세에서 만 12세로 확대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를 전제로 올해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육아휴직 급여 예산을 전년 1조 6964억원에서 1조 9869억원으로, 육아기 단축 급여 예산을 937억원에서 1490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고용보험법은 배우자 출산 휴가의 급여 지급 기간을 ‘최초 5일’에서 ‘휴가 전체 기간(10일)’으로 확대해 배우자 출산 휴가 제도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근로기준법은 1일 2시간으로 규정된 여성 근로자의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서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2주 이후’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조산 위험으로부터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 7일 소관 법률 처리를 위한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오는 29일 종료되는 21대 국회에서 이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하면 22대 국회에서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가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는 대한민국에서 정치권만 너무 한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전년의 0.78명보다 더 낮아졌다. 세계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맘카페 같은 육아 현장에선 “도대체 언제부터 연장되는 것이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워킹맘 강모(37)씨는 “육아휴직 기간이 (한 사람당) 1년 6개월로 연장된다고 해서 둘째를 가졌는데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저출생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추진 1차 과제”[초선열전]

    김남근 “‘중기·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 추진 1차 과제”[초선열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하며 ‘민생경제 전문가’로 불리던 김남근(61·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사회 운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다. 이후 많은 이들이 건물에서 1~2년 영업하다가 쫓겨나고 파산했다. 2000년대 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은 임차인이 10년간 한 곳에서 영업할 수 있다. 대기업 본사가 대리점에 갑질한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가맹점주들을 보호하려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을 개정하는 데 역할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희망 상임위원회와 1호 법안은. “정무위원회를 신청했다. 가맹점주·대리점주·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입법활동을 주로 하고 싶다. ‘중소기업 협동조합법’,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 ‘온라인 플랫폼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의 6법을 추진하는 게 1차 과제다.” 6법 중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가맹사업법) 논의는 지지부진한데.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한) 가맹사업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 가맹점주의 권리 보호뿐 아니라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는 법안이다. 물가가 오르면 대기업이 부담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다. 이를 막으면 경제적 약자들의 사회적 처지가 향상되고,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비판했는데. “부동산 보유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졌다. 부동산 버블 당시 정부는 저금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줬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대출받아서 부동산을 사고, 가격이 밀려 올라갔다. 지금도 사회적 갈등, 소비 위축 등 많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폐업을 생각 중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3~6개월 이내에 쓰게 하고, 지원금 대상은 넓을수록 좋다.” 정쟁 속에 민생 입법은 뒷전이 되곤 한다. “당내에 2개의 전선이 있어야 한다. 정치·검찰·언론 개혁도 필요하지만 민생 개혁도 필요하다. 국회에서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 경제살리기 문제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전문성 있는 당선인도 제 뜻을 펼칠 기회가 또 생기지 않겠나.”
  • 만학도 가르치던 ‘야학’의 위기…코로나때 후원 끊기고 이젠 지원금도 감소

    만학도 가르치던 ‘야학’의 위기…코로나때 후원 끊기고 이젠 지원금도 감소

    30년 넘게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풀무야학’의 연문희(62)대표는 스승의날인 15일 “올해는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풀무야학은 지난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800만원, 구청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지원금이 각각 700만원으로 줄었다. 월세 90만원을 내고 나면 모두 35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운영비를 1년 동안 320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풀무야학 학생 대부분은 낮에는 청소일 등을 주로 하고 오후 늦은 시간에야 학교를 찾는다.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센터 등은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야학 외에 많지 않다. 풀무야학 학생 정동임(71)씨는 가난했던 시절 이루지 못했던 배움의 꿈을 이곳에서 이어가고 있다. 정씨는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읽고 쓰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며 “세상을 가르쳐준 곳이라 혹시라도 문을 닫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연 대표는 “야학 학생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하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이곳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야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1991년에 설립된 경북 경산의 ‘우리학교’는 3년 전인 2021년부터 후원금이 줄면서 최덕진(50) 교감이 1년 중 3~4개월 정도 사비를 내 운영하고 있다. 우리학교에는 학교 밖 청소년 10명을 포함해 60대 이상 고령 학생 등 모두 45명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권숙자(66)씨는 “야학을 다니면서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해 이제 ‘중졸’이 학력이 됐다”며 “나 뿐만 아니라 배우지 못했던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야학을 다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학에 지원되는 예산은 감소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야학 등 성인 대상 문해교육 관련 예산은 지난해 41억 5000만원에서 올해 38억 5000만원으로 줄었고, 검정고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예산도 같은 기간 4억 2800만원에서 2억 4300만원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등을 계기로 사회의 관심에서 잊히면서 후원금도 예전과 같지 않다. 전국야학협의회에 따르면 2011년 187개였던 야학은 지난해 말 기준 100여개 정도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야학협의회 관계자는 “야학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좀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삭감 또 삭감’ 아산시의회, 박경귀 시장 공약 예산 줄줄이 제동

    ‘삭감 또 삭감’ 아산시의회, 박경귀 시장 공약 예산 줄줄이 제동

    충남 아산시의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박경귀 아산시장 공약사업과 관련 예산을 다시 삭감해 시정 추진에 난항이 우려된다. 15일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2024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제3차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심사에서일반회계 81건 148억원을 삭감했다. 상임위별 삭감 내용은 문화환경위 33건에 127억 8650만원으로 삭감폭이 컸다. 기획행정위 45건 17억 1116만원, 건설도시위 3건 3억 4232만원이다. 주요 삭감 안건은 공공형 승마프로그램, 이순신 오페라 제작, 국제 100인 100색 비엔날레, 물길따라 이백리 전국 자전거 대회, 곡교천 카누 체험교실, 카누체험장 조성 등 박 시장의 대표 공약 및 중점 사업이 주를 이룬다. 박 시장 현안 사업 중 ‘365일 축제와 문화예술이 넘치는 문화도시 조성’ 공약 관련 이순신 오페라 제작 1억원, 국제 100인 100색 비엔날레 운영 6억원, 문화가 있는 날 초청공연 6000만원이 삭감됐다. 시의회는 박 시장이 공약한 ’물길따라 이백리 자전거도로 구축‘사업도 요구액 2억원이 전액 삭감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의회 예산 삭감은 매번 반복됐다. 박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예산을 편성한 2022년 2회 추경에서 주요 공약사업 33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차 추경에서 134억원, 2024년 본예산 심사에서는 225억원 등의 예산이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시정의 동반자인 시의회가 박 시장 임기 중 한 번이라도 적극적 협조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무죄추정 원칙’이 필요하고 지금 시정에 필요한 것은 멈추지 않은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예결특위를 통과한 아산시 제1회 추경안 및 제3차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은 16일 제2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심의 후 확정된다.
  • “전 국민 25만원은 후손 삥뜯기”…개그맨 김영민 1인 시위 예고

    “전 국민 25만원은 후손 삥뜯기”…개그맨 김영민 1인 시위 예고

    보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개그맨 김영민씨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예고했다. 김씨는 14일 유튜브 공지를 통해 “최근 국힘(국민의힘) 정치인 분들의 메시지와 주요 행보를 한 분 한 분 유심히 들여다봤다. 악법저지에 대한 의지, 그를 위한 연대의지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 너무 두려웠다”면서 “저 같은 사람까지 길에 나가 삭발을 하고 단식이라도 하면 여러분께서 지지층의 마음을 알아주실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심을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평화타령하던 ‘평화의 신’이 지나가니 후손들 삥뜯자는 ‘삥뜯기 신’이 왔다”면서 “평신이나 삥신이나 우리 미래에 유익하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올린 ‘북한 소방서도 파괴했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어주며 평화쇼. 때려 부수며 도발쇼”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등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실패 중에 가장 커다란 실패 중에 하나가 한반도 평화쇼가 아닐까 한다. 천문학적인 예산 낭비는 물론이고 결과가 아주 처참하다”며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금강산 지구 내에 있는 소방서까지 박살낸다”고 언급한 그는 “돈 주고 사는 평화 쇼의 결과는 늘 이렇다. 아시겠나”라고 했다.개그맨 출신의 김씨는 2020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게시하기 시작한 이후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개설해 정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구독자는 45만명이 넘는다. 김씨는 지난달 치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현대테라스타워 공유정원 개장식 참석

    구미경 서울시의원, 현대테라스타워 공유정원 개장식 참석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인 구미경 의원(국민의힘·성동 제2선거구)은 지난 10일 현대테라스타워 공유정원 ‘더포레스트 테라스’ 개장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현대테라스타워 관리단, 지식산업센터와 지역주민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테라스타워의 공개공지에 마련된 이 공유정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역으로부터 약 200m에 있으며, 주변에는 지식산업센터 및 상가가 밀집해있다. 이번 공유정원의 완성으로 성수역에서 연무장길까지 약 400m의 도심 녹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주변 환경개선에 큰 도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공유정원조성은 사업주체인 현대테라스타워 관리단과 성동구상공회의 제안으로 구 의원이 서울시에서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최종 완성됐다. 구 의원은 축사를 통해 “멋진 고유정원 개장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26년까지 1000여개의 도시 정원 조성계획을 추진 중으로 이러한 시정 목표 실현에 성동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또한 구 의원은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공간 조성’이라는 공공기관의 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시의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주민분들은 물론 성수동을 찾는 시민들께서도 휴식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매력공간’이 되고, 나아가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반역자가 된 국왕 찰스 1세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반역자가 된 국왕 찰스 1세

    영국의 역사에서 17세기는 왕권과 의회 간의 불화와 정쟁이 지속됐고 급기야 내전으로까지 비화된 대혼란의 시기였다. 1603년 잉글랜드 왕에 즉위한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창하면서 의회를 협치의 대상이 아닌 복종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리고 의회에 과세를 요구해서 마련한 국가 재정으로 튜더 왕조 시기와는 비할 바 없는 화려한 궁정 생활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가 재정에 대한 의회의 개입을 무시하고 납득할 수 없는 여러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였다. 현대 의회정치로 본다면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를 통째로 무시한 행태였다. 1625년 그가 죽고 아들 찰스 1세가 즉위했을 때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왕권신수설 신봉자에 자존심이 강한 찰스 1세는 몇몇 측근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부왕과 마찬가지로 의회와 마찰을 일으켰다. 왕으로서의 권한은 신이 준 것이므로 신민의 대표인 의회는 그저 왕이 시키는 대로 세금만 갖다 바치면 되는 존재라 생각했다. 1626년 재정난에 처한 찰스 1세는 의회에 과세를 요구했고, 의회는 이를 거부하며 그의 최측근 인사를 탄핵했다. 군대를 동원해 의회를 해산한 찰스 1세는 의회의 동의 없는 강제 과세를 실시하고 이에 저항하는 자들을 무단 투옥하는 공포 정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던 그는 여전히 재정난에 허덕였고 결국 1628년 3월 의회를 다시 소집했다. 그러자 의회는 ‘권리 청원’을 작성해 국왕의 무단 통치나 의회의 승인 없는 과세 금지를 요구했다. 돈이 궁했던 그는 이를 일단 받아들였지만,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자 바로 의회를 해산했다. 이후 장장 11년간 의회가 열리지 않는 절대주의적 통치가 시행됐다. 불필요한 전비를 줄이고 벌금을 강화하는가 하면 생필품을 전매상품화해 찰스 1세는 재정을 복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왕에 대한 민심 이반은 극에 달해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칼뱅파 장로교가 세력을 확대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내 종교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원정을 결정했다. 그리고 1640년 이를 위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불통과 독단, 아집의 상징이 된 찰스 1세에 대한 의회의 저항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고 결국 1642년 왕당파와 의회파 간 내전이 일어났다. 초기에는 우세했던 왕당파는 1645년 이후 급격히 약화됐고 결국 찰스 1세는 포로 신세가 됐다. 1649년 1월 찰스 1세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의 대표가 국왕을 재판했다는 점에서, 그의 죄목이 ‘반역죄’라는 점에서 이 재판은 역사적으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런데 국왕인 그가 과연 누구에게 반역을 했다는 것인가? 왕명을 거역한 의회가 반역자 아닌가? 하지만 당대인의 생각으로 그는 바로 ‘진정한 국왕’인 국가에 반역을 했다. 국가는 국왕이라는 개인과 국민의 대표인 의회가 함께 구성한다. 찰스라는 왕족 출신의 개인은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고 숭고하고 추상적인 국왕인 국가에 반역을 저지른 것이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딸나무의 계절이 도래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딸나무의 계절이 도래했다

    귀룽나무와 산사나무, 이팝나무에 이어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흰 꽃나무들의 계절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다 보면 숲과 식물원, 정원뿐만 아니라 학교, 관공서, 도로 화단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까지 가곤 한다. 장소마다 만나는 식물이 다르지만 모든 장소마다 만나는 식물도 있기 마련이다. 산딸나무가 그렇다. 산딸나무는 한국 중부 이남의 숲에 사는 자생식물이자, 사람이 사는 주택가의 가로수, 아파트와 공원, 관공서 등의 화단에 널리 심어지는 관상수이기도 하다. 이들은 질병 저항성과 환경 적응력이 좋고 강인하며, 화려한 꽃과 열매를 피워 도시에서 사랑받는다. 꽃이 필 땐 벚꽃이 흩날리는 것처럼 아름답고 열매가 맺을 땐 동물들이 나무를 찾는다. 풍성한 잎은 우리에게 그늘을 제공해 준다.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처럼 수고가 높은 나무를 심는 시기를 지나 이제 우리는 이팝나무와 왕벚나무 그리고 산딸나무를 심는다. 뿌리가 아스팔트와 도로를 손상하지도 않고 관리가 쉬워 예산 부담도 없는 나무, 비교적 작아 햇빛과 시야를 가리지 않는 이 나무는 현대인들의 까다로운 취향에 마침맞은 나무라 할 수 있다. 산딸나무가 속한 층층나무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이 많다. 산수유, 층층나무, 말채나무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다니는 땅에 많이 심어지는 관상수다. 조금은 독특한 산딸나무란 이름은 열매가 딸기를 닮아 붙여졌다. 가을에 열리는 빨갛고 둥근 열매의 단면을 자르면 주황빛 과육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열매를 식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서양에서는 잼, 젤리, 케이크, 과자, 와인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다만 동서양 공통으로 열매를 생과로 먹지는 않는다. 식감은 부드럽지만 매우 떫고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는 오묘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산딸나무를 스트로베리 트리(딸기나무)보다는 도그우드(개나무)라 부를 때가 더 많다. 오래전 산딸나무껍질 즙으로 개의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데서 유래했다.산딸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유독 특별한 나무로 여긴다. 2015년 일본에서는 산딸나무 우표를 발행했다. 네 장의 우표로 묶인 시리즈에는 꽃이 만발한 산딸나무 외에도 벚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우표는 일본과 미국이 협업해 공동으로 발행한 친교 기념우표다. 1912년 일본은 미국에 3020그루의 벚나무를 선물했다. 매년 봄마다 워싱턴의 포토맥강 근처에서 꽃을 피우는 벚나무가 바로 당시 일본이 선물한 개체다. 1915년 미국은 벚나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꽃산딸나무 50그루를 일본에 보냈다. 그렇게 나무를 주고받은 지 100년이 지난 2015년, 두 국가의 우정을 되새기는 의미로 기념우표를 제작한 것이다. 산딸나무는 일본과 미국에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우정의 나무다. 일본 우정국은 이 우표를 제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복잡한 6색 인쇄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우표의 품질에 관한 노력은 미국과의 친교 관계에 대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우표 그림 속 산딸나무를 자세히 보면 한국에 자생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표 속 산딸나무는 두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서양산딸나무, 미국산딸나무라고도 불리는 꽃산딸나무와 포엽이 붉은 붉은꽃산딸나무다. 이들은 꽃차례를 감싸는 포엽 끝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산딸나무처럼 뾰족하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우리나라 화단에도 많이 심겨 있어 자주 만날 수 있는데, 포엽의 형태뿐만 아니라 열매의 형태, 꽃과 잎이 나는 순서도 산딸나무와 다르다. 산딸나무는 축구공 형태로 물렁한 재질이며 1.5~2.5㎝로 크지만, 꽃산딸나무와 붉은꽃산딸나무는 산수유의 열매처럼 비교적 작고 딱딱한 계란형 열매이며, 산딸나무는 잎이 나온 후 꽃이 피지만 꽃산딸나무와 붉은꽃산딸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개량한 종들도 심긴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산딸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맘때 사람들은 길가에 흰 잎을 가득 매단 산딸나무를 올려다보며 아름다운 꽃에 감탄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산딸나무 가지에 매달린 흰 꽃잎과 같은 부분은 사실 꽃이 아니다. 이것은 꽃차례를 감싸는 변형된 잎, 포엽이다. 꽃은 흰 잎 안쪽에 아주 작게 피어 있다. 네 장의 포엽 가운데 둥근 꽃송이에는 20~30개의 연한 황록색 꽃이 피고, 이 작은 꽃은 4장의 꽃잎과 4개의 수술 그리고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다. 작고 향기도 없는 꽃을 가진 산딸나무는 매개동물 눈에 띄기 위해 흰 잎으로 위장한다. 매개동물을 유혹하기 위한 전략에 인간도 속고 있던 셈이다. 올해는 산딸나무의 진짜 꽃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성찰 없는 용기, 절제 없는 언어, 영혼 없는 정치, 영성 없는 진보. 이것들이 우리를 ‘길 없는 길’로 질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인의 길을 뒤로하고 본업인 문학으로 돌아왔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보다 앞서 ‘접시꽃 시인’으로 사랑받았던 도종환(69) 이야기다. 그의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 창비시선 501번으로 출간됐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었던 전작 ‘사월 바다’ 이후 8년 만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도종환은 말끔한 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영락없이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차림이었다. 올해는 그가 등단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정오는 가장 밝은 시간, 생명이 가장 왕성하게 생육하는 시간이거든요. 거기서부터 가장 멀리 있다는 건 이런 균형이 깨진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뜻이죠.” 이번 시집은 그가 현실 정치에 몸담으면서 진단한 시대의 표상이다. 모든 사람이 극단에 선 채 강한 자기 확신만을 반복하는, 비슷한 생각에만 공감하고 그 반경을 넓히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시대. 도종환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를 짚으며 이것을 “정신적인 내전 상태”라고도 했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12년간 국회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거기에 대한 답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때 쌓였던 고뇌의 흔적이 이번 시집입니다.” 세상은 문학과 정치의 길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도종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작가와 정치인의 고민은 같다”고 했다. 역사에서도 시와 문학은 한 번도 정치와 현실을 떠난 적이 없다. 조선시대 격조 높은 시가를 읊었던 선비들은 동시에 정치인이기도 하지 않았나.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남미의 시성(詩聖) 파블로 네루다, ‘불가능의 예술’로서 정치를 이야기했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은 모두 세상의 진보라는 문학의 이념을 현실의 정치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지난해 도서관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어요. 그걸 복원하려고 애썼는데 얼마 못했죠. 현 정부의 요직에 앉은, 특히 문체부 장관 자리에 앉은 사람의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고 봐요. 문학·출판·영화의 영역은 좌파가 장악했다는 왜곡된 진단이거든요. 이런 건 막아야 하는 거죠.”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작심한 듯 이어 갔다. 정치에 다시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도 문단의 후배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문화예술인의 관점에서 정책을 입안할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혹자는 ‘국회에서도 시가 쓰이냐’고 물어요. 저는 감옥에서도 종이만 있으면 몰래 볼펜 토막을 구해서 시를 썼어요. 군대에 가서 논산훈련소 진흙탕을 뒹굴면서도 썼지요. 시집을 내고 다시 문학으로 돌아왔으니 이후에 어떤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 “유전체 정보 분석, 암·질병 치료가 궁극적 목표”

    “유전체 정보 분석, 암·질병 치료가 궁극적 목표”

    “기술 발전으로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엄청난 데이터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유전체 정보라는 책을 만들기는 했지만 아직 그 책의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물정보학은 책 속 데이터를 분석해 암과 같은 각종 질병에 어떻게 관련이 돼 있는가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피터 박(53·한국명 박정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생물정보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호암상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관해 박 교수는 “제가 잘해서 받는 것이라기보다는 연구실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학생들과 박사후연구원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박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으로 학·석사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에서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사부터 박사까지 수학만 공부했던 수학자가 생물학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저도 대학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일반인처럼 생물학은 외울 것만 많고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잘못 생각했었죠. 그런데 박사과정을 마칠 때쯤 의학 분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니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재미있을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연구자가 암 연구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정복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암은 세포 돌연변이로 생기는데 돌연변이는 정상세포 분열 중에도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항암약물 수는 크게 늘었지만 약물 내성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도 흔하다. 박 교수는 “획기적인 치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유전체 연구를 통해 다양한 암종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하는 연구도 질병의 특성에 따른 돌연변이가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치료제와 어떤 반응성을 보이는지 관계를 찾아 질병의 효과적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입에서 미적분학을 필수 과목에서 제외한 것과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박 교수는 “미적분학은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것을 연습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필수 과목에서 제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 연구비가 안정적으로 지원되는 것과 연구비를 어떻게 잘 배분하느냐 두 가지”라며 “전문가들의 장시간 토론과 장기적 계획 없이 갑자기 예산이 바뀐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교수는 “생물정보학은 새로운 연구 주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며 “인간이 노화하면서 유전체가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유전체 변이가 뇌 질환을 일으키는지 연구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유전체 연구에 적용하는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 무관심 속 ‘K-패스’ 탄생 견인… 110만명 교통비 부담 덜었다[폴리시 메이커]

    무관심 속 ‘K-패스’ 탄생 견인… 110만명 교통비 부담 덜었다[폴리시 메이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대중교통 환급시스템 ‘K-패스’의 누적 이용객이 1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정부안 발표 당시 대중의 무관심 속에 탄생했던 점을 떠올리면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이다. K-패스의 밑그림을 그린 백승록(사진·41·행정고시 53회)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14일 “정부안을 낼 때는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이 활발하지 않아 국회 관심이 덜했다”며 “지난해 9월 서울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발표하고 야당에서 ‘3만원 무제한 패스’를 들고나오면서 논의가 활발해져 K-패스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탄소중립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국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통비 부담을 줄이자는 구상과 맞물려 K-패스가 나왔다. 전신인 ‘알뜰교통카드’는 도보·자전거 등 이동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환급하는 시스템이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출발·도착을 일일이 찍어 줘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애고 혜택을 늘린 게 K-패스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무제한 정액권 방식과의 비교를 통한 논의가 많았다. 백 과장은 “K-패스가 다른 방식보다 모든 면에서 낫지는 않지만 현시점에선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나 시행 가능성, 정책 효과 등을 토대로 K-패스가 적격이라는 점을 설득했고 야당 의원들의 동의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부안은 환급 최소 기준을 월 21회 이상으로 잡았는데 국회에서 오히려 문턱이 높다며 월 15회 이상으로 낮췄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K-패스는 예상치보다 신청이 두 배 가까이 폭주하며 카드사별로 기존에 만들어 둔 물량을 모두 소진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백 과장은 “발급 지연으로 아직 K-패스 카드를 받지 못해 가입하지 못한 분들까지 포함하면 누적 이용객은 훨씬 늘어날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패스는 재정 여건에 따라 추후 연계 교통이나 혜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백 과장은 “아직 출시 초기지만 K-패스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며 제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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