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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열악 지방재정 개선 대책 서둘러야

    -‘지자체 살림,부익부 빈익빈’ 기사(대한매일 8월7일자 7면)를 읽고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인구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국세 중심의 조세체제가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교통범칙금,환경개선부담금 등 꽤 큰 규모의 재원이 국세로 편입돼 있어 지방 발전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이런 이유로 요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수 늘리기에 한창이다.지자체별 교부금 확보를 위한 고육책임은 물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선 시장·군수들은 선거 때마다 남발한 공약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지역개발에 나선다.영세한 지자체의 단체장은 문턱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방문해 예산지원을 사정하지만 예산확보에 엄청난 어려움만 절감하곤 지역으로 돌아온다.어쩌다 몇억원 정도의 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따내면 단체장은 지역에서 ‘훌륭한 목민관’으로 대접받는 게 지역 현실이다.최근 들어 전북 부안군수가 국가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원전수거물 시설의 군내 유치를 승인했다.혐오시설을 설치하면서까지 지역개발을 앞당길 수밖에 없는 군수의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참여정부 들어 ‘집권-집중’의 시대에서 ‘분권-분산’의 시대로 바뀌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는 전 정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후천 전북 부안군 공무원
  • 표류하는 태권도공원 / 예산확보·부지선정 41개월째 ‘헛발질’

    “알짜사업” 27개 시·군 과열유치전 걸림돌 지자체“정부 몸사려”…체육인“백지화 우려” 정부가 태권도를 국가전략 상품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사업 기본구상 발표 후 3년여 동안 예산확보와 부지선정 문제 등 어느것 하나 해결된 게 없는 실정이다.그런가 하면 정부가 이 사업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태권도공원을 자기네 지역으로 유치하려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자치단체들간의 과열 유치전과 정부의 사업추진 과정을 점검해 본다. 자치단체들의 태권도공원 유치전은 2000년 1월 문화관광부의 사업계획 발표와 함께 후보지 공모가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불이 지펴졌다. 여기에는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하남·성남·남양주시와 인천 강화,충남 태안,충북 진천·보은,전남 여수,전북 무주 등 전국 27개 시군이 대거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불꽃튀는 각축전을 벌였다. ●각종 경로 통해 치열한로비전 자치단체들은 한결같이 사업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갖은 지혜를 짜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역별 범시도민 결의대회를 갖는가 하면 태권도공원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국제 태권도대회 등을 앞다퉈 개최했다. 물론 지역출신 거물급 정·관계 인사들을 동원한 유치 로비도 밤낮없이 전개했다.심지어 일부 자체단체들은 관련 직원을 문화부에 상주시키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의 정보전을 펼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세계 태권도공원 유치전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불붙고 있어 과열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가 제시한 100만평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면 얻게될 엄청난 직·간접적인 수입 때문이다.여기에다 사업비 2000억원도 전액 국비(80%)와 민간자본(20%)으로 충당이 가능해 재정적 부담이 없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이에 따라 신라 천년고도로 태권도의 정신적 고향임을 내세운 경주시는 양북면 장항리 일대 부지 110만평을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을 비롯,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 관광도시임을 유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춘천·강릉·원주시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춘천시는 동내면 사암리 시유지 120만평을 부지로 물색해 둔 상태다.유치전략으로는 태권도 대학 설립추진과 함께 국제인형극제 등과 연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원주시와 강릉시도 신림면 송계리 송계유원지 인근 111만여평과 구정면 구정리 칠선산 청학사 주변 100만여평을 각각 후보지로 꼽는다.원주시는 중부내륙의 중심지로 강원 감영이 있던 곳임을 내세우고 있고,강릉시는 신라 화랑의 심신수련 순례지였다는 역사성을 들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인천에서는 강화군이 유치 대열에 가세했다.파주시는 지난해 2월 태권도 공원 부지로 물색중인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내 8만 5000평을 매입,태권도 박물관을 자체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태권도 공원 유치를 재천명하는 동시에 유리한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강화군은 고천면 일대 부지 100만평 이상을 공원 부지로 확보하기로 했다.특히 강화가 전국체전 성화 채화지여서 태권도 정신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충북에서는 보은·진천군이 함께 유치에 나섰다가 진천군으로 단일화 했다.진천군은 김유신 장군 탄생지인 광혜원면 구암리 120만평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꼽는다. 충남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출생지인 천안시가 독립기념관과 연계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이밖에 유치경쟁에 뛰어든 다른 자치단체들도 각종 경로를 통해 치열한 물밑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최종사업안도 확정못해 문화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8년까지 전국 1곳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2000년말 국회에서 첫 제동이 걸렸다.국정감사에서 사업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 권고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만한 사업규모와 민자유치의 어려움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사업 재연구 용역을 통해 사업규모를 부지 70만평과 사업비 1700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그동안 장관이 3명이나 바뀌도록 최종 사업안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문화부 관리들의 몸사리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후보지 선정에 따른 오해와 비난을 우려,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획예산처가 부지 확보없이는 문화부에 관련 예산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추진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참여정부는 지난 25일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포함한다고 발표,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전국 정리 김상화기자 shkim@ ■문화부·유관단체 입장 지난 2000년 10월 당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세계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뒤부터 주무 부서인 문화부는 물론 태권도 유관단체들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부는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올해부터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아직 사업추진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다.신임 이창동 장관에게는 구체적인 보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화부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장관에게 대략적인 사항은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30여개의 자치단체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WTF) 등 태권도 유관단체들은 “주무부서가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우리가 나설 수 없지 않으냐.”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태권도공원 부지에 대해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국기원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당시에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면서 “설령 가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지사가 바뀌었는데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세계에 퍼진 태권도를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측은 “태권도공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태권도인들의 숙원”이라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자료 제공 등모든 것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나 정치권보다 앞서 태권도 단체가 나설 수는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진 사무국장은 “태권도공원 건설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부와 의견 교환을 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논의도 없다.”면서 “공원건설은 환영하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공무원수험制 개선안 ‘봇물’/ 7·9급시험문제 사후공개등 결정

    이르면 2005년부터 7·9급 공무원시험 출제문제가 공개된다.내년부터 사법시험 1차시험 선발인원의 사전공고제가 도입된다. 사법고시와 국가공무원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법무부와 행정자치부는 최근 본지가 실시한 수험생 설문조사(대한매일 6월2일자 2·7면,6월9일자 6면 보도)에서 나타난 다양한 수험제도 개선요구를 받아들여 이같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2005년부터 수험생 요구 수용 행자부 관계자는 “이르면 2005년부터 7·9급 공무원시험 출제문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시험문제 출제방식도 문제은행 출제방식에서 벗어나 고시처럼 매년 출제위원을 선정해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은행식 출제방식으로 ‘문제 고갈’이 우려되기 때문에 문제공개에 강한 불가 입장을 밝혀오던 행정자치부가 문제공개로 돌아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만큼 수험생들의 문제 비공개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얘기다. 설문조사에서 현행 출제방식인 문제은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은3.5%에 불과했고 출제방식은 유지하되 문제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73.1%)이 압도적이었다.고시처럼 출제위원이 해마다 시험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18.5%였다. 행자부의 수험제도 개선 방침은 ‘국가고시센터’ 설립과 맞물려 있다.공무원시험 관련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국가고시센터가 2005년 세워지면 제도개선의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가고시센터가 가동되면 시험관리비용은 줄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공무원시험 출제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7·9급 시험문제 출제에 대한 예산상의 부담과 관리상의 문제가 대폭 완화돼,모든 공무원시험의 출제방식을 일원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가고시센터는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 부근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공무원시험 전문합숙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되는 고시센터에는 출제관리실과 문제심사실,출제 관계자 숙소 등이 들어선다. ●사시1차 선발인원 내년부터사전 공고 법무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사법 2차시험 응시대상자 수를 전년도 1차시험 합격자를 포함해 5000명으로 정해 사실상의 1차시험 선발인원 사전공고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2차시험 응시대상자 숫자가 바뀌면 수시로 변경된 숫자를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선발인원에는 행정심판이나 소송을 통해 추가합격하는 인원은 제외된다.”고 말했다.본지의 설문조사에서 사법시험 수험생들은 최종 선발인원뿐 아니라,1차시험 합격인원도 사전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예컨대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뒤 2차시험에서 탈락,올해 2차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2400명이라면 올해 1차시험 합격인원은 2600명이 되는 것이다.소송 등을 통해 추가합격자가 300명이 나오면 그만큼 덜 뽑는 것이 아니라,5300명이 2차 응시대상자가 된다.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지난해 4900여명이었지만 올해 5200명으로 정해지면서 1차시험 합격자 수가 들쭉날쭉했던 측면이 강해 선발인원의 예측가능성을 높여달라는 수험생 요구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추가합격자가 몇명이냐에 따라 1차시험 합격자 숫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오는 2006년부터 사법시험의 인터넷 원서접수도 추진된다.관계자는 “인터넷 원서접수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예산확보와 오류발생 가능성 때문에 미뤄왔다.”면서 “하지만 수험생 편의와 시대변화를 감안해 완벽한 시행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인터넷 접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저상버스 구입비 한대당 1억지원

    서울시가 일반버스보다 고가인 저상버스를 구입하는 버스운송회사에 구매비용의 56%를 지원키로 했다.1대당 약 1억 8000만원인 구매비용 가운데 1억원을 지원한다.저상버스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제작된 바닥이 낮은 버스다. 올해 도입하는 20대에 대해 서울시가 1억원 전액을 지원하지만 내년부터는 건설교통부와 반반씩 부담,지원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교통약자 이동편의 확보계획’을 추진중이던 건교부측은 이를 적극 검토,수용할 방침이다. 건교부 육상교통기획과 관계자는 “60억원의 관련 예산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와 협의,내년 예산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지방 문예회관 현주소 / 문화수요 고려 않고 “”일단 짓자””

    지방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각 시·군마다 앞다퉈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다.그러나 지방문화 활성화라는 건립 취지에도 불구,지역의 문화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물만 짓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지역의 재정규모도 감안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수년씩 늦어지는 곳도 있다.이 때문에 문화인프라 확충을 바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조차도 엇비슷하게 건립되고 있는 지금의 문예회관은 문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지방 문예회관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점검해 본다. ■지자체 추진실태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95년 포천군을 시작으로 성남·고양·하남·오산 등 7개 시·군에서 문예회관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다.또 시흥·화성·의왕·남양주·구리 등 5개 시에서도 문예회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는 이미 덕양구에 5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이 있는데도 무려 200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두 곳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한 지역에 같은 용도로 3개나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천편일률 조성… 한곳에 3개도 인구 5만명인 전남 장흥군은 내년 5월을 목표로 국비 45억원에 군비 53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483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강진읍(334석)과 40분 거리인 영암읍(200석)에도 있다. 인구 5만명이 채 안되는 군청 소재지마다 문예회관과 군민회관,실내체육관,공설운동장이 생뚱스레 솟아난다.광주에서 20∼30분 거리인 화순군도 내년부터 130억원을 들여 문예회관을 짓겠다고 신청해 국비(40억원)를 확보해 둔 상태다. 전남지역에 14곳,전북지역에는 16곳개의 문예회관이 들어서 있다.개관된 경남도내 문예회관은 모두 11곳.김해시 등 4개 시·군은 현재 건립중이고,마산시를 비롯한 5개 시·군이 건립을 추진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중구와 수성구·동구·달서구 등 4곳에서 국비와 시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부족… 공사 수년째 지연 포천군의 경우 공사에 들어간지 8년이 지났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공정률 61%에 머물고 있다.안산시는 공사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36%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지난 99년부터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해온 하남시는 덕풍동 일대 9000여평을 부지로 선정해 놓았지만 부지매입 등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문예회관 신축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꼽힌다. 98년 4월 통합 여수시는 통합 전에 여천시가 262억 2600만원을 들여 현 1청사 옆에 짓던 문예회관 공사를 중단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 2층 터파기를 하던 중 ‘없던 일’로 하고 덮어버렸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국비 13억원과 문예진흥기금 5억원,시비 92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다.현재 민원인들의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재선고지 선점 노린 단체장 치적용 눈총 광주 문예회관 무대담당 천상균씨는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문예회관을 짓다보니 예산부족으로 음향·조명 등 시설이 형편없고 운영도 부실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문예회관 건립에 최고 80억원의 국·도비가 지원됨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예산확보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단체들의 경우 예산마련 계획도 없이 확보된 국·도비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는 등 낭패를 보기 일쑤다. 문화예술인들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문예회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임중 번듯한 업적을 남겨 재선에 이용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광주 남기창 기자 kbchul@ ■문제점 “겉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네요.” 얼마전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문예회관 건립 중단을 촉구한 일이 있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여균동씨 등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은 창립대회를 열고 고양시가 추진중인 두 곳의 문예회관이 “뚜렷한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주민 위주의 새로운 건립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주군은 지난 97년 13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지었지만 1만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은 문화공연은 한차례의 마당놀이 공연이 전부였다. 군민의 날 행사 등에 연간 수십일 정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문예회관의 경우 지난해 300여회를 빌려주었으나 입장료 1만원 이상의 공연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연을 유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 문예회관을 외면하고,수준높은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의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자치단체 행사 등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문예회관을 짓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지,정작 운영프로그램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는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대표 마승락씨는 “문예회관들이 값비싼 음향·조명 등 시설을 갖춰 놓고도 예식장,연설장,강의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 문예회관에 대한 전문가와 기획담당자를 육성해 우수한 공연물로 주민들에게 예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안기성 성주군 기획실장 중소도시의 문화실태를 알면 문예회관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그동안 중소도시 주민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소외된 만큼 문화욕구는 강하다. 물론 문예회관 건립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한다.또 투자된 만큼 활용도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마냥 문예회관 건립을 미루고 중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와 담을 쌓게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활용은 단순히 대규모 공연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꽃꽂이,컴퓨터,다도교육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가 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다.또 헬스장,수영장 등도 갖춰 주민들의 레저공간으로 자리잡는 곳도 있다. 청소년들도 문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 군은 26일 문예회관을 개관한다.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문화강좌개설,공연 유치 등에 대한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주민들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들어섬으로써 지역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예회관은 더 이상 대도시 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실장 요즘 자치단체들이 건립하고 있는 문예회관은 전시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건물이 너무 크고 방대할 뿐 아니라 모양새도 엇비슷 하다. 경기지역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이 평균 1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행사는 그리많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시·군마다 1개 이상의 문예회관을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수요자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관객이 외면한다. 차라리 특성을 살린 적정한 규모의 공간을 늘리는 편이 예산도 절감되고 실속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렇게해서 잘 활용한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올라갈 것이고,우수한 예술인도 배출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정책과 문화인프라 확충 방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생활문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위해 소규모 공연시설을 늘리고,폐교나 동사무소 등 기존 공공시설들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봄직 하다. 또한 ‘1시·군 1개 문예회관’정책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과 전용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설을 광역단체 또는 몇개 시·군이 함께 지어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남산 옛 안기부건물 시민 문화공간 활용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청사 등으로 사용돼 온 남산공원내 옛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이 시민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시는 옛 안기부 건물 본관에 소방방재본부를 입주시키려던 계획을 철회,유스호스텔과 공원문화정보센터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시민단체의 반발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남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이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주거환경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입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반대 의견이 거셌기 때문이다.시는 지난달 소방방재본부의 입주 계획을 유보했었다. 시는 예산확보와 개·보수공사 등을 거쳐 내년부터 지하 1층,지상 6층 가운데 1∼3층을 유스호스텔로,4∼6층을 공원문화정보센터로 사용할 계획이다.유스호스텔은 민간에 위탁·운영되며 정보센터는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운영한다. 황장석기자 surono@
  • 중앙박물관 용산이전 ‘잰걸음’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문화재들을 용산 박물관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2005년 용산 박물관 개관에 앞서 유물 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셈이다. 중앙박물관은 최근 옥외전시 대상유물을 확정한 데 이어 빠르면 이번주 안에 안전한 유물이전을 위한 용역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자문위원회도 구성한다.국립중앙박물관 건립위원회의 조경소위원회에 석조문화재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용산 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유물은 모두 57점.국보인 갈항사지 삼층석탑과 전(傳)흥법사 염거화상탑,보물인 봉림사 진경대사보월능공탑과 고달사지 쌍사자석등 등 석탑과 부도,탑비,석등이 망라되어 있다.1985년 박물관으로 옮겨진 보신각종도 포함됐다.특히 국보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과 보물인 봉림사 진경대사보월능공탑비·정토사 흥법국사실상탑비·나주 서문석등 등 그동안 수장고에 잠들어있던 4점은 용산에서 다시 햇빛을 보게 된다. 새 박물관 개관까지 아직도 2년 정도가 남았음에도 중앙박물관이 이렇듯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석조문화재의 특성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석탑 등의 이전은 해체보수공사보다 더욱 어렵다.해체보수와 똑같은 과정이 필요한데다,옮기는 과정에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새로 세울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안전을 위해 단단하게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당연히 석조문화재를 이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중앙박물관은 단순히 해체,이전,재조립 과정에만 3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몇몇은 풍화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인 만큼 수리비용이 더든다.여기에 지반보강과 자문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몇몇 문화재에 보호각을 짓게 된다면 액수는 크게 불어나게 된다. 이전 과정에서 석조문화재가 처음 세워졌던 지역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환’요구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있다.최근 폐사지(廢寺址)들에 대한 정비와 관광지화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보·보물급 석조문화재는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법천사 원공국사승묘탑과 거돈사 지광국사현묘탑의 고향인 원주,고달사 석등의 여주 등이 대표적이다. 신광섭 중앙박물관 유물부장은 “옥외 전시 문화재의 용산 이전을 위한 예산확보와 안전진단 등의 준비작업은 올해안에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지하철 안전대책 실행 1조5천억 소요,정부지원 없이는 ‘공염불’

    서울시가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서울지하철 1∼8호선에 대해 대대적으로 시설보완 및 교체를 하기로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모두 1조 5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밝혀져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부채가 5조 7343억원이나 되는데다,매년 8000억원씩 적자를 내는 상태에서 서울시나 두 지하철공사가 시설교체와 보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예산확보를 못하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는 대구 참사를 계기로 재난에 대비한 개선사항을 파악한 결과,1∼4호선을 운행하는 지하철공사는 32개 사업에 1조 2176억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상대적으로 시설이 양호한 5∼8호선은 18개 사업에 2800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보고,두 공사의 비용은 모두 1조 4976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투입해야 하는 분야는 역시 전동차 내부를 불연 내장재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지하철공사에서 1842량에 6270억원,도시철도공사에서 1564량에 2346억원이소요된다. 지하철공사는 또 삼성·교대·사당·신도림·종로3가역 등 유동인구가 많지만 통로가 좁아 혼잡한 지하철 역사의 구조물 및 출입통로 확장에 3150억원이 필요하고,오래된 지하철 1·2호선의 환기구 개량과 설치에 각각 430억원과 97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하철공사는 또 역사와 차내 상황을 종합사령실과 역,전동차내에서 수시로 살필 수 있도록 ‘종합화상시스템’을 구축하는데 400억원이 들며,각 역사의 기계설비 작동상태를 사령실에서 원격감시하는데 351억원이 소요된다고 보고했다.시와 두 공사는 이처럼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사업을 단기와 중장기 사업으로 구분,단기사업에 대해서는 추경예산 반영 등을 통해 빨리 개선하되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은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엄청난 빚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두 지하철공사가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중장기로 분류된 많은 사업들은 사실상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중앙정부 일부기능 지방이전 방안 검토

    새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지방분권을 위해 중앙정부의 일부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담회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인력과 기능을 먼저 지방으로 넘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예산처는 중앙 정부의 기능이지만 사실상 지방 업무인 경찰을 비롯해 환경부,노동부,병무청,중소기업청 등 중앙 정부의 지방조직을 자치단체로 이관하면 지방재정의 확충 및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특히 중앙정부의 지방조직 상당부분은 현재도 자치단체에서 맡아 처리하고 있어 지방으로 이관될 경우 중앙의 기획업무와 지방의 집행업무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예산확보가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지방의 발전이 균형을 이루려면 돈과 사람,권한이 골고루 배분돼야 하는데 중앙정부의 기능과 사람을 놔두고 돈만 먼저 지방으로 넘겨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다.따라서 재정인센티브 외에 책임성을강화하는 별도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방분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중앙의 기능과 예산을 이양하더라도 경험이 부족한 자치단체가 재정과 조직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면서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중앙권한을 이양하는 방안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수위는 지방분권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중앙권한의 이양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방분권을 위한 청와대 직속의 특별팀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혜리기자 lotus@
  • 팔만대장경 449장 훼손 예산없어 6년째 방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의 경판 상당수가 비틀리거나 굽고,탈색되는 등 원형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보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해인사에 따르면 당국의 무분별한 장경각(국보 제52호) 보수공사로 인해 법보전과 수다라전 내 남면판가(신판가)에 보관중인 대장경판 5000여장 가운데 449장이 훼손됐다.이중 151장이 비틀렸고,268장은 나비굽음현상,30장은 길이굽음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경판에 나타난 탈색현상은 나무의 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경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6년 해인사가 팔만대장경 보존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당시 전문가들은 신판가가 건물의 남쪽에 위치,경판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데다 건물 구조상 통풍이 제대로 안돼 훼손된 것으로 분석했었다.해인사측은 경판 훼손의 원인으로 지적된 신판가를 철거하기 위해 지난 4월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문화재청으로부터 일단 허가를 받았으나 전문가 현장 실사와 예산확보가 안돼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0)문화부

    ***도서관정보화·제2예술의 전당 무산 새정부초 추진사업 대부분 흐지부지 문화관광부는 뜻밖에도 국민의 정부 들어 가장 정치적 바람을 많이 탄 부처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새정부 출범 초기 의욕에 넘쳐 마련한 각종 문화예술진흥 정책은 후반기 들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사려깊은 지원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시각에 따른 인기영합적인 ‘배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시작한 ‘도서관 정보화 추진 종합계획’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도서관계(界)의 꿈’쯤으로 변질된 것이나,‘제2 예술의전당 건립 계획’등이 백지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민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발표’만있고 ‘실천’은 없었던 셈이다. 사실 정부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업적으로 ‘문화예산 1% 확보’를 드는 사람이 많다.심지어 정부 정책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같은 시민단체들조차 같은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늘어난 문화예산은 대부분 공급자,즉 문화예술단체나 문화예술인들의‘쌈짓돈’이 됐다.정부 출범 초기에는 심지어 현금을 문인들에게 나누어주는 바람에 대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문단에 반목이 일기도 했다.반면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할 문화예술의 수요자,즉 일반시민들 가운데 문화예산의 대폭 증가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문화정책 수장들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예산지원에 따른 사후평가는 외면하다시피했다.문화예술계에 초점을 맞춘 지원정책을 편 결과 목소리가 큰 ‘수혜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사후평가는 어려웠던 탓이다. 문화정책이 인기영합적으로 된 데는 다분히 구조적인 측면이 강하다.문화부가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체육·청소년·관광 등 갖가지 업무를 끌어안음에 따라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장관이 되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처가 된 것도 중요한 이유다.정치인이 줄지어 장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는 문화관광부 관련 정부 조직은 최소한 ‘행정학 교과서’수준으로는 개편되어야 할 것 같다.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대국민 설득,그리고 예산 및 인력의 뒷받침이 필요한 문화재 정책조직이 본부로 들어오는 것이 요구된다.그동안 문화재청이 끊임없이 추진한 차관 청 승격 운동 같은 소모전도 필요없게 된다. 반면 민간활동을 지원하는 업무 조직은 외청으로 독립해도 좋을 것이다.현재 문화부 본부에는 1급이 세 자리가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기존의 문화재청장 자리를 합쳐 두 개의 1급 청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고위직이 늘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문화와 체육·관광 등 각 분야의 정책추진 주체들은 책임과 보람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나아가 문화정책의 수장에게 문화재 정책과 같은,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이 주어지면 설사 정치인 장관이 오더라도 인기영합적인 정책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화령터널

    경북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을 잇는 이화령터널은 국내 유일의 국도(3번국도)상에 있는 유료터널이라는 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이터널을 지나려면 통행료 1300원을 내야 하고 요금 수수과정에서 적지 않은차량의 지·정체가 유발되고 있어 실효성면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곳이다. 이화령터널은 총연장 1544m로 지난 94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4년 만인 지난 98년 11월 완공됐다. 두산건설(세재개발)이 터널공사를 맡았으며 98년말 완공 당시를 기준으로모두 844억원(민자 720억원 포함)의 공사비가 투입됐다.이화령터널은 20년동안 두산에서 터널 영업을 한 뒤 국가에 기부 채납키로 돼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잘못된 교통영향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두산건설은완공 후 일일 교통량이 2만 4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0%에도 못미치는 8200대에 이르자 99년 3월부터 터널공사 시행기관인 부산국토관리청을 상대로 여러 차례 이의제기를 신청했다.교통영향 평가는 부산국토관리청에서 민간단체에 용역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두산측이 지난해 2월 연간 7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정식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자 부산국토관리청은 두산측을 상대로 여러차례 협상 끝에 677억원에 매입키로 한다는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아울러 매입금을 올 3월31일까지 두산측에 지불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장관의 재가와 예산확보 과정 등의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협약이 체결됐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고위 실세가 개입되면서 부산청에서 서둘러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부 실세는 두산 고위관계자와 학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감사원은 이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올 2월부터 정밀감사에 들어갔으며 김윤기 전 건교부장관을 비롯,건교부 및 업자측 관계자 2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게 됐고 감사가 시작되자 건교부가 부랴부랴 협약을 백지화했다. 이와 관련,부산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담당자의 실수로 잘못된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원상태로 됐는데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민자사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지적했다. 김문기자 km@
  • 7만명 이상 거주 洞분리 검토 착수

    지방자치단체의 각 동(洞)을 분할하는 기준이 현행 7만명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구수 7만명이 넘는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을 비롯해 경남김해시 내외동,대구 달서구 장기동,광주시 서구 금호풍암동,전북 익산시 영등동 등이 이르면 10월초쯤 2개 동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의 관계자는 20일 “동 주민이 7만명을 넘으면 동사무소의 업무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 경우 주민편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행정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분동 기준을 5만∼6만명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동을 나누는 기준은 92년 인구 4만명 이상,면적 2.0㎢ 이상이었으나 이후 인구 5만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고,99년부터 인구 7만명 이상으로 더 높아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국에 2097개 동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인구 7만명 이상의 동은 5곳,6만∼7만명 10곳,5만∼6만명 19곳,4만∼5만명은 55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행자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동 분리에 따른 예산확보 및 공무원 정원문제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최종 분리안을 확정할 방침이지만,현 정부 들어 개혁과제의 하나로 추진해온 행정기구 통폐합 방침에 역행한다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성과주의 예산제’ 수술대 오르나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도입한 ‘성과주의 예산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부실 또는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기관에서는 예산을 무단으로 전용하거나 국가보조금을 과다하게 교부받아 사용하는 등 국민의 세금을 방만하게 운용했다. 감사원은 19일 “성과주의 예산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각 기관의 성과계획서와 성과보고서가 엉터리로 작성되고,정부업무평가제도 등 기존 성과관리제도와 연계가 안돼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추진방법의 재검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산업의 공통적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기반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16개 사업 가운데 13개 사업은 아예 성과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고,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507억원을 들여 ‘실업계고 내실화와 특성화’를 추진하면서 예산의 40%에 해당하는 사업의 성과지표를 빠뜨린 채 성과계획서를 엉터리로 작성했다. 환경부는 ‘지하수 방사능물질 함유실태 조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1000곳을 조사키로 했다가 실제 165곳만 조사한 뒤 목표치를 150곳으로 수정,당초계획보다 10% 초과 달성한 것으로 허위 성과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국방부는 군부대 TV 난시청지역 해소를 위해 오는 2007년까지 ‘군전용 위성 TV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비가 총 802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측되자 예산확보가 어려워 154억원만 소요되는 것으로 사업을 추진,사업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제도의 내실을 위해 성격이 비슷한 정부업무평가제도나 책임운영기관제도와 연계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두 제도를 주관하는 국무조정실이나 행정자치부와 협의없이 별도로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각 기관의 기본 업무와 중장기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성과목표를 정한 뒤 이행실적 평가를 토대로 다음 해 예산에반영해 나가는 제도로 현재 39개 기관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한달동안 5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보조금 예산편성 및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92건의 부당 예산집행 사례를 적발,3339만원을 추징 또는 환급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자치단체 기금 주먹구구 운용

    자치단체가 운영중인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고 있으며,기금조성 목적이 부적정하고 기금예산의 세입·세출 편성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3월19일부터 18일간 광역자치단체 16곳과 기초자치단체 29곳의 525개 기금을 상대로 실시한 ‘자치단체기금 운영평가실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의 기금총액 10조 4000억원 가운데 68% 정도가 단순히 적립돼 있을 뿐 집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기금운영의 투명성등을 위해 제정토록 돼 있는 통합관리기금 조례도 광역자치단체 4곳과 기초자치단체 5곳만 시행하고 있었다.또 지난해부터 신설 기금은 시기(始期)와 종기(終期)를 정하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이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기금의 세입·세출 예산편성도 일반예산 편성기준에 맞추도록 했으나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일반예산의 편성,집행이 가능한 사업임에도 예산확보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사업 선정이 부적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별법령에 의해 설치된 재해대책기금과 재난관리기금·재해구호기금 등 유사기금의 경우 성격과 집행이 비슷해 통합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임에도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소극적 대처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각 실·과에서 관리중인 여유자금은 예산총괄부서나 기금총괄 관리부서에서 통합·관리토록 하는 것을 비롯해 ▲개별 조례에 의해 설치된 각 기금을 통합·운영할 수 있는 ‘통합관리기금조례’를제정하고 ▲사후 평가제도를 마련해 각종 기금의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기금운용 과목을 구분,설정해 기금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토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사전횡·독단으로 ‘삐걱’/행자부, 출범한달 단체장 점검

    민선 3기 지방자치 행정이 일부 단체장들의 독단과 전횡으로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보복·파행인사 등 인사전횡,전임자 추진사업에 대한 일방적인 중단이나 변경,무리한 선거공약 추진 등으로 일부 단체장들이 유권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특히 11개 단체장이 지난 7월1일 취임을 전후해 선거법 위반이나 비리등으로 기소돼 행정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제3기 민선단체장들은 취임 1개월 만에 모두 44건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다음은 행자부가 취합한 문제 사례들이다. ●전임자 추진사업 중단·변경=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전임 단체장이 추진했던 백남준미술관·도립미술관·수지체육공원 건립사업 등을 전시성 행정이라며 보류했다.이무성(李戊成) 경기 구리시장은 지역숙원사업으로 97년 시작해 2005년 완공 예정인 ‘고구려 테마공원’을 전임자의 치적사업이라며 중단시켰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실시설계를 마친 대전지하철 2호선 및 용역의뢰한 3∼5호선 건설사업,2단계 대덕테크노벨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한대수(韓大洙) 충북 청주시장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항공엑스포’와 내년 5월로 예정된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적용 행사라며 취소·재검토를 지시했다. ●국가정책과 비협조·마찰=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은 지난해 12월 착공된전남도청 이전사업에 대해 광주시 발전대책이 완비되지 않는 한 용납할 수없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손학규 경기지사는 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판교신도시를 주거단지에서 비즈니스 중심지로 변경하겠다고 말했다.엄창섭(嚴昌燮) 울산 울주군수는 산업자원부에서 추진중인 신고리 원전 4기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으며,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은 31억원의 예산이 집행된 송도 나이키미사일기지의 영종도 이전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혼란이 빚어지고있다. ●무리한 공약추진·편파행정= 이강수(李康洙) 전북 고창군수는 현재 19%에 불과한 인터넷 보급률을 선거 공약대로 100%로 끌어올리겠다며 예산확보를 지시했다.김종규(金宗奎) 전북 부안군수는 바둑계 원로인 조모씨가 지역내 초등학교에 다닌 연고가있다며 예산대책도 없이 세계바둑대회 개최 및 바둑공원·바둑학교 등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진(金東鎭) 경남 통영시장은 50평이 넘는 관사를 새로 마련한 데다 관사물품으로 고가의 통영산 나전칠기 구입 등을 지시했고,박우섭(朴祐燮) 인천 남구청장은 취임식에 관현악단과 여성합창단,중국 자매결연 도시의 축하사절단을 초청하는 등 호화행사를 벌여 지적을 받았다. ●보복·파행인사= 손학규 경기지사는 전임 단체장이 임명한 여성국장 전보인사를 선심성 인사라며 취임 1주일 만에 원상 회복 조치했고,강현욱(姜賢旭)전북지사는 공보관과 수행비서 등 별정직 3명을 외부 선거유공자로 임명해 불만을 샀다.김철호(金徹鎬) 전남 영암군수는 전임 군수 측근인 총무과장을 영암읍장으로 발령하는 등 주요 보직과장과 계장들을 한직으로 발령했다.권철현(權喆鉉) 경남 산청군수는 자치행정과장을 경쟁 후보의 친구라며 면장으로 전보조치하는 반면 자신과 가까운 읍면장 2명을 본청 과장으로 발령했다. ●단체장 기소로 행정공백= 안종길(安鍾吉) 경남 양산시장은 지난 7월24일 양산 장백임대아파트 사용허가와 관련,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임호경(林鎬景) 전남 화순군수와 윤동환(尹棟煥) 전남 강진군수,양인섭(梁仁燮) 전남 진도군수 등은 각각 1000만원과 1100만원,350만원씩의 선거자금을 살포한 혐의로 구속됐다.양재수(梁在秀) 경기 가평군수는 사전선거운동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은 뒤 항소중인 상태에서당선돼 부군수 권한 대행체제로 운영중에 있다. ●기타= 성희롱사건과 관련,여성부로부터 1000만원의 배상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권고받은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제주여민회 회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도청에서 시위를 벌여 행정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도 지난 6월5일 시 여직원 성폭행 논란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으로 인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중앙부처 지방조직 합동청사 마련

    지방에 흩어져 있는 중앙부처 각 기관을 한 곳에 모으는 집적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15일 “‘특별 지방행정기관 합동화 청사’를 운영할 경우 민원인들의 편의 제고 및 각 기관 개별 운영에 따른 관리·유지비 등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고 기관간 업무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자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춘천지방 합동청사 건설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미 부지가 확보된 대전청사의 설계비,행정타운이 새로 조성되는 제주지역의 부지 매입비 등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내년 완공 예정으로 춘천시 후평동에 신축중인 춘천청사에는 보훈지청과 노동·통계사무소,환경출장소 등 6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지방합동청사는 91년 정부대전청사 부지 구입시 별도로 1만 5000평을 마련,정부대전청사 입주 직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IMF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서 예산확보가 안돼 빈터로 남아 있다. 대전지방합동청사는 설계비 15억원이 확정될 경우 조성사업이 급진전될 전망이다.대전지역에 있는 15개 정부기관이 입주대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상습침수 다가구주택 매입

    서울시가 상습침수지역의 수해를 예방하고 임대주택을 늘리기 위해 침수지역의 다가구주택 매입에 나섰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12일 이같은 다가구주택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대지면적이 50평 이상이고 5가구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내 상습침수지역의 다가구주택을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이달말까지 신청- 관심있는 다가구주택 소유주는 오는 31일까지 토지·건축물 관리대장과 등기부등본을 갖춰 도시개발공사 재개발팀(3410-7186,7189,7194)에 매도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공사와 건물소유주는 공인감정 평가기관 2곳에서 평가한 금액의 평균 금액을 놓고 계약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공사는 협의를 통해 매입한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보수 등을 통해 지하가구와 불법 옥탑방을 제외하고 공공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기존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은 승계된다. ◆성과 여부- 서울시가 다가구주택을 사들이는 것은 수해 예방 차원이지만 이명박 시장의 공약 실천과도 맥을 같이한다.이 시장은 임기말인 2006년까지 10만가구의 임대주택 건설을 약속했다. 시는 부지난을 들어 10만가구의 12%인 1만 2800가구를 기존 다가구주택 매입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각 1400가구를 매입하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나머지 1만가구를 사들일 방침이다. 그러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시가 공약 실천을 위해 지난 1월말까지 370개동,2800가구로부터 매도 신청을 받았으나 도개공은 상반기동안 59개동,497가구만 매입했다.결국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이번에 900여가구를 사들어야 한다. 도개공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입이 저조한 것은 신청한 건물중 소유주와의 가격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좁은 진입로,불법 건축물,상가가 낀 경우 등 매입할 수 없는 건물들이 많았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유주들이 원하는 시세보다 감정평가기관의 평가금액이 낮은게 현실이라 이번에도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다가구주택 매입에 책정된 예산은 가구당 6200만원꼴인 모두 868억원”이라면서 “이 정도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시내 6700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론] 도서관은 인류 문화의 유전자

    서울시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 조사에서 공공도서관 서비스 수준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최하위 수준이었다고 한다. 즉,서울시 관내 공공도서관을 비롯하여 보건의료,사회복지관,체육시설,세무행정 등 13개 기관의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도서관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지난해 48.8점으로 12위,올해도 역시 59.2점으로 평가대상 기관 중 꼴찌에서 두번째였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도서관 사정을 보면 확연하다.우리의 도서관 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인구당 공공도서관 수는 OECD 각국의 40분의1 내지 3분의1 수준,자료의 양은 15분의1 내지 5분의1 수준이다. 또한 전국 1만 500개 초·중·고교 중 전문 사서교사를 배치하여 학교도서관을 제대로 관리·운영하는 학교는 겨우 1.5%뿐이라니,그동안 공교육이 황폐화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며칠 전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이 확정됐다.도서관의 장서·시설·인력 등의 환경개선,도서관간의 협력체계 활성화 등 11개 주요사업에 대해 2011년까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내용은 공부방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실질적인 지식정보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정상화하고,이용자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도서관 종류별로 구축하고 있는 콘텐츠 목록과 정보를 도서관간 네트워크화를 통해 공유한다.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서와 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하여 편리하고 알차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6년까지 공공도서관의 종합목록과 대학도서관 및 전문도서관의 목록을 통합하고 2011년까지 도서관을 6만명당 1개,장서를 국민 1인당 1권이상으로 확충한다. 특히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시설에 도서관 시설을 확충해 나가면서 2300여개에 달하는 전국의 문고를 공공도서관의 분관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문고가 도서관 네트워크의 모세혈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사업추진의 비전과 방향은 올바르게 설정되었다고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계획 추진에 유념해야 할 사안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계획을 어떻게 10년 동안 지속되도록 하느냐의 문제이다.정부의 부분적인 도서관 발전계획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그러나 장관이 바뀌고 정부가 교체되고 나면 흐지부지된 사례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이번 계획은 각론 일부에서는 목표치가 미흡하여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전체적으로는 과거의 어느 계획보다도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되는 만큼,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만 한다.그러므로 사람이나 정부가 바뀐다고 또다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온 국민은 눈을 크게 뜨고 이를 감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이 발전계획은 총론적이고 선언적인 성격이 강하므로,앞으로의 계획실행을 위한 예산확보 등 실천적 후속조치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지식기반사회의 핵심기관인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할 때 과감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는 이번 계획을 한 부처 소관사업 이상의 국책사업으로 끌어올리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고,예산당국도 도서관이 바로 지식경제의 하부구조라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문화,사람을 모두 자본으로 간주한다.그래서 오늘날 세계경제를 지식경제로 재편하려는 OECD와 세계은행이 지식정보사회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목청 높여 외치는 것이다. 정부 관련부처는 물론 우리 모든 국민은 어설픈 경제논리에 폄하당해온 도서관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인류문화의 유전자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다같이 역량을 모을 때다. 이용남/ 한성대교수 지식정보학
  • 진도군 출장비 편법 마련 중앙부처 ‘예산로비’ 물의

    전남 진도군이 허위로 출장계를 내는 방법으로 출장비를 마련,중앙부처에 예산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진도군에 따르면 건설과,해양수산과 등 12개 과에서 출장 명령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각 과(課)당 70만∼200만원씩 모두 1700만원을 갹출한 것으로 드러났다.진도군 예산관련 공무원들은 과별로 직원 8∼10명의 명의를 도용,서울 출장계를 내는 수법으로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진도군의 이같은 편법 자금 마련은 신임 군수가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혐의로 장기간 구속,수감돼 예산확보가 어려워지고 내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고지원 로비는 시급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 돈은 직원들이 서울에 장기간 머물면서 예산확보를 위한밥값과 숙박비 등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로비용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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