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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째 시한넘긴 예산… ‘위법 불감증’ 국회

    9년째 시한넘긴 예산… ‘위법 불감증’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새해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12월 2일)을 넘겼다. 2003년 이후 9년째 반복된 일이다. ‘위법 불감증’ 수준이다.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오는 9일 문을 닫는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졸속 처리 우려도 그만큼 커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2일 예산 심사의 마지막 단계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를 정상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민생예산 확보와 한·미 FTA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민주당이 예산 심사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와 신뢰 회복 조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등원을 거부했다. 이날 회담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마감일인 9일까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심의도 제대로 안 하고 처리하면 되느냐. 단독으로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취소됐다. 다만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했다. 그러나 복지·국방 예산 등 여야 간 입장차가 큰 쟁점 항목에 대해서는 손조차 대지 못했다. 민생예산에 대한 증액 문제도 미뤄둔 상태다. 민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은 “이런 상태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정 협의에 불과한 한나라당만의 예산안 단독 심사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임시국회를 열어 늦어도 31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이때까지도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준예산을 집행하게 된다. 예결특위가 공전을 거듭할 경우 한나라당이 비준안에 이어 예산안까지 강행 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선동 고발안해”

    박희태 국회의장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에 대해 “사법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고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그동안 보수 진영으로부터 김 의원을 고발하라는 압력을 받아왔으나,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려면 비준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고 있는 야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고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보수단체들이 사법당국에 고발한 만큼 의장이 나서서 고발하는 것은 법적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회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정부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기국회 남은 회기 중에는 예산안이 반드시 처리되도록 여야 모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또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처리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동 의원은 이날 민주노동당의 신임 원내부대표에 선출됐다. 민노당은 의원단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로 각각 강기갑 의원과 김선동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출된 원내지도부는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추진하는 통합진보정당의 원내지도부로 승계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 김만덕기념관 입지 논란

    제주도가 제주시 사라봉공원에 건립키로 한 김만덕기념관을 가칭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산지천 일대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김만덕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최근 ‘김만덕 정신’과 문화콘텐츠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전국학술대회에 참석, 산지천 일대에 김만덕기념관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사라봉공원 내 2만 26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808㎡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결정된 계획을 번복한 것으로,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던 기념관 건립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내년 예산안에 편성했던 김만덕기념관 부지 매입비 33억원과 건립비 27억원도 이번 도의회의 예산안 심사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도는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겨냥해 김만덕기념관의 산지천 일대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산지천 주변으로 기념관 부지를 옮기게 되면 만덕관이나 묘비 등 김만덕 관련 시설물과의 연계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탐라문화광장에 김만덕기념관을 조성하는 것은 제주신화를 주제로 한 메인광장과 함께 여성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은 제주시 옛 도심을 살리기 위해 산지천 일대 5만㎡에 제주여신을 주제로 한 메인광장과 6개의 소규모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오는 2014년까지 쇼핑, 공연, 음식 등을 결합한 광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공장 덜 돌고 투자 줄었는데 정치권 뭐하나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우리 경제의 실물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1% 줄어 8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9.5%로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투자도 줄이고 공장도 덜 돌린 것이다. 게다가 기업들의 체감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뒷걸음질이다. 12월 결산법인 147개사의 올 9월까지 영업이익도 6.93% 줄었다. 지난 10월에는 36억 5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지만 투자 위축에 따른 ‘불황형 흑자’다. 자칫하다가는 기업의 투자 위축과 이익 감소가 소득 감소-소비 위축-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불황에 대비해 투자를 늦추고 명예퇴직 규모를 확대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정부와 정치권은 온통 내년 총선과 대선 생각뿐이다. 표심을 잡겠다며 앞다퉈 복지 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혈세로 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재정 지출을 줄여 2013년부터 균형재정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불과 두달도 되지 않아 온데간데없다. 말로만 위기국면에 대비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떠벌리고 있다.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나라살림이 거덜나지 않으려면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대폭 낮춘 경고음을 새겨야 한다. 성장률 하락과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 예상 속에 대선이라는 주요 변수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를 독려한다고 순응할 기업은 없다. 기업이 투자를 미룬다면 그 공백은 재정이 메워주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반발해 국회 밖으로 뛰쳐나가 내년도 예산안은 이미 법정 시한을 넘겨 언제쯤 심의가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과 국가경제 상황을 감안한다면 무책임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정치가 경제를 돕지는 못할지언정 언제까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국민은 이제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할 기력조차 잃었다.
  •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발로 ‘반쪽짜리 심사’에 그쳤다. 이로써 헌법이 정한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는 오전 10시부터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따른 심사 중단 이후 9일 만이다. 회의에는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 7명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전원이 불참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중단된 심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심사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감액한 예산 항목부터 이뤄졌다. 복지·국방 예산 등 여야 쟁점 항목까지 심사할 경우 민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심사는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계수조정소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이 회의 중단을 요구했으며, 결국 정 위원장은 오전 11시쯤 정회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신뢰 회복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식 예산 심사 재개는 여야 불신을 키우는 것이며,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예산안 심의를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 이행협의 본격화

    한·미, FTA 이행협의 본격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는 30일 이행협의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표로 12월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교섭과 하위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 등 피해분야에 대한 추가 대책도 이르면 이달 초쯤 발표된다. 외교통상부는 미국과 FTA 이행요건을 상호 점검하기 위한 물밑교섭에 이미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이메일과 팩스, 전화, 화상전화 형태로 상대국에 FTA 이행에 걸림돌이 되는 법률이나 규정이 없는지 최종 검토를 해왔고, 이달 초에는 국장급 간부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본격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협의가 끝날 때쯤 두 나라는 서한을 교환하고, 정확한 발효일자를 정한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FTA 추가 지원대책을 다듬고 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FTA 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8596억원을 반영했지만, 여야가 합의한 추가 지원대책이 더해지면 예산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피해대책 예산안은 농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많이 할애됐다. ▲축사 현대화 2760억원 ▲건초 등 섬유질 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1204억원 ▲과수 고품질 생산시설 현대화 552억원 ▲은퇴농이나 이직 희망 농민의 농지매입·비축 사업 1500억원 ▲수산물 산지 거점유통생산 사업 72억원 ▲국가전략형 수출종자를 육성하는 골든시드 사업 25억원 등이 책정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연초 예산집행… 서민 어려움 덜어줘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내년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고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연초부터 예산이 곧바로 집행되어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회에서 예산안 논의가 재개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고,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위한 준비도 미리 해 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박 장관은 최근 발생한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쏟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일상과 관련된 위험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였다.”고 자성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대책회의 결과 음식업주들이 식재료용으로 사는 농수산물에 부가가치세가 붙었다고 간주해 세금을 공제해주기로 한 의제매입세액공제 제도가 상시적으로 운영되게 됐다. 우유·요구르트·아이스크림·제과류에 첨가가 완전 금지된 사카린의 사용 확대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 관계자는 “단맛이 나는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서 안전성 논란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기준보다 국내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사카린 사용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시 예산안 심사 앞둔 박준희 예결위원장 일문일답

    서울시 예산안 심사 앞둔 박준희 예결위원장 일문일답

    “세입이 불투명한데도 너무 낙관적으로 편성했습니다. 재정건전성 등을 따져 꼼꼼하게 심사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 박준희(48)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30일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짧은 시간에 만들어 승인을 요청, 현실과 괴리된 사업도 적지 않다.”며 내년도 예산안을 이같이 꼬집었다. 예결위는 오는 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에서 승인을 요청한 ‘2012 희망 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에 대해 심사한다. 박 위원장은 초선이지만 3·4대 관악구의원을 지냈으며, ‘발로 뛰는 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민생을 폭넓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안을 어떻게 심사하나. -최근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한 것처럼 변화에 발맞춰 정책이나 사업이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이냐를 꼼꼼히 따져보겠다. 무엇보다 세입과 부채 등 재정건전성을 심사의 첫 번째 원칙으로 정했다. →박 시장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요즘 대세는 거버넌스(협치)다. 보편적 복지가 흐름이기 때문에 의회와 집행부도 서로 바라는 방향이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바뀌면서 의회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환경 변화도 이뤄졌다. →예산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토목·전시성 예산을 배제하고, 이를 복지 예산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나타나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도 의회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12~13일 사이에 만들어 심사를 요구하다 보니 문제점도 적지 않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부채 7조원을 줄이겠다면서 임대주택 8만호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다.이런 부분에서 꼼꼼하지 못했다. 특히 지역 민생정책 등에 ‘토목’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유보하거나 삭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토목 행정에서 복지 행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정책변화 속에서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예산들이 유보됐나. -이번에 유보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신림~봉천 간 신봉터널 등은 민생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의회가 서해뱃길 사업 등 전시성 토목행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토목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사업을 모두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반값 등록금 문제엔 논란이 없나. -박 시장은 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교육 복지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해 가자는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꼼꼼하게 따진 것 같지는 않다. 시민 세금으로 지방 학생들에게까지 혜택을 주면 오히려 시민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시 교육청과 급식예산 논란을 빚었는데.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집행에 대한 생각은 같다. 다만 재정의 문제였다. 내년에는 기존대로 교육청 50%, 서울시 30%, 자치구 20%를 부담할 것이다. →복지 외에 가장 관심 있는 예산은. -교통위원회 소속이니 당연하지만 교통이다. 중요한 것은 교통도 복지란 점이다. 이명박 전 시장 이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제때 못하면서 현재 버스와 지하철 등의 적자 폭이 1조원에 이르는 것도 문제다. 그런 부분을 다소 현실화하고,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경전철에 대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 지역이 고루 발전하고 교통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역 숙원사업들은 예산에 반영됐나. -시장도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시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시의원들에게 숙원사업 등을 써내라고 했다. 적어도 ‘팔로 차트’(진행 상황도)를 만들어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면 왜 못했는지에 대해 예결위원장으로서 설명하겠다. →1년 임기 동안 활동 계획은. -우선적으로 예산을 꼼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견제·감시 시스템을 만들겠다. 앞으로 예산집행 과정까지도 챙겨볼 수 있도록 예결위를 상설화할 것이다. 기금을 쓸 때도 예결위와 상의하도록 하겠다. 임기 동안 시민을 위한 사업에 보다 많은 예산이 배분될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안철수 아웃복싱 중인데 박근혜 인파이팅 할 이유없다”

    “안철수 아웃복싱 중인데 박근혜 인파이팅 할 이유없다”

    ‘박근혜 조기 등판론’이 29일 한나라당을 들쑤셔 놓았다. ‘당의 최대 주주인 박 전 대표가 직접 당 대표로 나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아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등 쇄신 논의는 ‘박근혜’에 집중됐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된 쇄신연찬회는 결국 ‘박근혜’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났다. 박 전 대표가 당 접수에 나선다면 한나라당은 사실상 ‘재건축’의 길을 걷게 되고, 정치권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연찬회에서는 계파를 떠나 ‘박근혜 등판론’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홍준표 대표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뜻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지면 나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대권 분리 조항을 정지시킨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의원·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재신임을 묻는 동시에 박 전 대표에게도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홍준표 퇴진론’을 주장해온 정두언 의원이 기다렸다는 듯 치고 나왔다. 그는 “쇄신의 출발은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다. 그리고 박 전 대표가 나서서 총선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조전혁 의원도 “책임질 힘이 있는 분이 책임지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대부분 박 전 대표 등판 요구에 부정적이었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친박계 내부에서 8대2로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을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 박 전 대표 스스로가 누차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치 않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판 밖에서 아웃복싱을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인파이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친이계 다수도 조기 등판론에 반대했다. 다만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금 국민은 박 전 대표에게도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친박계의 ‘박근혜 보호론’과는 결이 다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계속해서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둔 채 ‘정책 차별화’만 고집할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 달 동안 ‘2040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철수 원장과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마냥 한 길을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남권의 한 다선 의원은 “시기의 문제”라고 했다. 당장 대표로 나서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폭풍에다 예산안 처리까지 떠맡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단락되는 내년 1월부터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연초가 되면 야권이 새롭게 통합되고 ‘안철수 신당’도 결론이 나는 만큼 우리도 그때 ‘새판’에서 시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정기국회가 끝나면 어차피 총선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지금 굳이 지도부 교체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느냐.”면서 “총선이 오면 박 전 대표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FTA 무효투쟁’ 가속

    민주 ‘FTA 무효투쟁’ 가속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14개 부수법안에 서명한 29일 대여 투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야 5당 의원 35명은 오전 8시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피켓시위를 벌였다. 오후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민주당 당원들까지 합세해 광화문 광장에서 한·미 FTA 비준 무효화를 요구하는 촛불시위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한·미 FTA 발효를 위한 마지막 절차였던 대통령 서명은 막지 못했지만 ‘무기력한 야당’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신발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청와대 앞에서 가진 피켓시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오늘 이 대통령이 서명한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은 6개월 뒤 총선 이후 바뀐 국회에 의해 정지될 것이고, 1년 뒤 정권교체 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실랑이 끝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어 영등포 당사에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지역별로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각 지역위원회가 돌아가며 집회를 조직하면 당 지도부가 지역을 순회하며 참여할 계획이다. 한·미 FTA 반대를 위해 시작된 지역 순회는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총선 승리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고 광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막힌 활로를 국회 밖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법적 투쟁을 다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장외투쟁이 계속되면서 새해 예산안이 방치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한·미 FTA무효화 투쟁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국회에서 우리의 본분을 지키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새해 예산안 심의를 병행하는 원내외 투쟁을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홍준표 ‘대표직 사퇴’ 배수진…“교체가 쇄신이냐” 유지 가닥

    홍준표 ‘대표직 사퇴’ 배수진…“교체가 쇄신이냐” 유지 가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 홍 대표는 29일 열린 쇄신 연찬회에서 ‘대표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의원들은 홍 대표 체제에 대한 퇴진론보다는 유지론에 힘을 실어 줬다. 홍 대표가 당분간 당 쇄신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천 개혁을 비롯한 쇄신의 내용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경우 퇴진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는 전체 참석 대상 258명 중 의원 156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61명 등 217명이 자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홍 대표가 인사말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 뒤 곧장 행사장을 떠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이로 인해 연찬회 초반부터 ‘홍준표 퇴진론’과 ‘박근혜 역할론’ 등 민감한 문제를 둘러싼 발언이 쏟아졌다. 50여명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오후 2시에 시작된 연찬회는 자정 무렵 끝났다. 행사장 안팎에서 홍 대표 퇴진론에 찬성 의사를 밝힌 참석자는 권영세·권영진·전여옥·정두언·정몽준·차명진·홍일표 의원과 송병대·정우택 당협위원장 등 9명이다. 반면 홍 대표 체제 유지 입장을 드러낸 참석자는 권경석·김성식·김성태·김학용·박준선·배영식·손숙미·송광호·여상규·유기준·유정현·윤상현·이은재·이정선·이종혁·이철우·정미경·정해걸·최경환·황영철 의원과 오성균 당협위원장 등 2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홍 대표 체제는 적어도 새해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영철 의원은 “쇄신 요구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홍 대표에게 숙제로 남겨졌다.”면서 “홍 대표가 올해 안에 답을 못 내면 다시 신임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연찬회 내내 당사에 머물면서 페이스북에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보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정책 쇄신 요구도 봇물을 이뤘다. 정두언 의원은 “이제는 MB(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잘해도 국민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면서 “청와대가 제2의 6·29 선언에 준하는 민심 승복 선언과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없었다. 서민·복지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됐을 뿐 새로운 정책 제안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의 목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는 얘기다. 쇄신파 주광덕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는 쇄신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한나라당이 위기의 절박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민주당 반FTA 집회 접고 예산심의 응하라

    민주당은 어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투쟁에 몰두하면서 새해 예산안은 외면했다. 민주당에는 FTA만 있고, 내년도 나라살림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경찰서장까지 폭행하는 시위에 참여하고도 반성은커녕 서장이 맞을 짓을 했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민주당이 폭력시위를 정당화하는 반민주적 행태마저 서슴지 않을 정도로 FTA 반대투쟁에 올인하는 탓에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한·미 FTA 비준안 본회의 표결 이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가 민주당 불참으로 파행되고 있다. 예산안이 FTA 반대투쟁에 더 이상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계수조정소위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 새해 예산안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경기 침체 국면에서 중산층과 서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민생·복지 항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정치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서 관련 예산을 늘리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한나라당은 민생 예산을 3조원 정도 추가하면서 세출 예산을 1조~2조원 정도 늘릴 것을 요구한다. 정치권이 정부 측과 밀고 당기기를 하려면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국에 아예 등을 돌리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갑윤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준수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 시한이 오늘로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경 투쟁에 집착하느라 내부 등원론을 외면하고 있다. FTA 반대투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면, 그 문제와는 별도로 예산안 심의에는 응하는 게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어제 계수조정소위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예산 심의를 유보했다. 민주당에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나 앞으로는 달리 방도가 없다.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계수조정소위는 가동돼야 한다. 민주당을 압박하자는 게 아니라 예산안의 촘촘한 심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법정 시한 임박으로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시한을 넘기는 것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 유리창 깬 민노 당직자 국회사무처 고발 결정

    국회 사무처가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때 국회 기물을 파손한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같은 당 김선동 의원에 대한 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28일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민노당 당직자인 천모씨와 김모씨 등이 본회의장 방청석 유리 출입문을 파손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그러나 김 의원의 ‘최루탄 사건’에 대해서는 고발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의 행동이 위법이라는 결론은 내렸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급랭한 여·야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극한 대립에 따른 일련의 국회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이 폭력사태로 형사 처벌된 사례는 2008년 12월 강기갑 민노당 의원의 ‘공중부양’ 사건과 민주당 문학진 의원·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국회 기물파손 사건 등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예산안 ‘날치기 처리’ 파동 때에도 폭력과 기물파손이 난무했지만 사무처가 국회의원을 직접 고발하지는 않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예산안 단독심사’ 압박

    與 ‘예산안 단독심사’ 압박

    한나라당이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압박하며 ‘단독 심사’ 명분을 쌓아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공세를 취하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과 별개로 예산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처리하라는 여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산 국회에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절박감도 작용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 등 여당의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조속히 예결위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여야는 원내대표 합의를 통해 헌법이 명시한 시한인 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예산안 심사가 정치적 현안과 결부돼 지연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바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계수조정소위를 열고 예산심사 재개를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참석하지 않아 논란 끝에 하루 이틀 정도 민주당의 참여를 더 기다리기로 했다. 소위의 한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본회의 표결로 심사가 중단된 이후 일주일째 심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참여가 늦어지면 단독 심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해 민생예산, 서민예산을 함께 심의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예산 때문에 우리 국회가 또 한번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다면 여야 모두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우여 원내대표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새해 예산안 처리 문제를 협의했다. 박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에 원만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野 “FTA 사과부터” 맞불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중단됐던 새해 예산안 심사 재개 문제를 놓고 끝 모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예산안 심사 참여를 압박하며 심사를 재개하려 하자 “한·미 FTA 날치기부터 사과하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 법정기일(12월 2일)을 맞춰야 한다며 발을 구르고 있지만, 민주당은 법정기일 내 처리는 이미 물 건너 갔다며 바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예결소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 착수 ▲국회 의장단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 ▲어떤 법안도 강행처리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이뤄져야 예산안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섭 대변인은 “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에 참여하더라도, 또다시 날치기 처리를 해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상생의 자세를 갖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심사에 맞서 한·미 FTA 비준안 반대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2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부수법안 서명을 1차 공격 목표로 잡았다. 이날 오전 ‘한·미 FTA 무효투쟁위원회-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대대적인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부수법안에 서명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준안 서명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 1인 시위를 제안하기도 했다. 야 5당은 이와 별개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런 장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회 공전 사태를 지켜보는 민주당의 마음도 마냥 편치만은 않다. 특히 예산안에 내년도 지역 사업이 걸려 있는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나라 살림을 심의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경춘선 폐선 지역 공원화 시급”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경춘선 폐선 지역 공원화 시급”

    “경춘선이 폐선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6.3㎞의 긴 폐선부지가 슬럼화돼 가고 있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28일 이렇게 말하며 폐선지역을 공원화하고 그린대학로 조성 사업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지난해 말 경춘선 폐선 이후 이 부지에 주민 여가를 위한 녹지공원, 소공연장, 키즈카페, 북카페, 인근 대학을 연계한 창업센터, 문화창작공간 등을 만들어 그린대학로 개념의 새로운 문화, 여가, 일자리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폐선지역은 빈터로 남아 있다.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사안은 부지사용 문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사업이지만 토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이다. 애초 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공단의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가 국유지를 무상으로 자치단체에 제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폐선부지 인근 주민들이다. 경춘선 폐선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소음과 분진에 시달려 왔던 이들은 경춘선 폐선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폐선 이후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폐선지역에는 쓰레기가 쌓여 가고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잦아지고 있다. 또한 취객들이 불을 피우며 모여들어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졌다. 지역 주민들은 이제 야간에 다니기가 겁난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도 문제다. 서울시는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 및 그린대학로 착공을 위해 2012년 예산안에 340억원의 보상비 및 공사비 반영을 요구했지만, 폐선부지 사용문제에 걸려 아직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의회의 예산심의에 예산이 일부라도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닌 문화와 여가, 또 대학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모든 이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지역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이 반드시 도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이 주요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등원을 하자니 명분이 없고, 안 들어가자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리는 물론 민심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예산문제 발등의 불 민주당은 일단 모든 국회 일정 불참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 대변인은 27일 “(예산처리) 법정 기한인 12월 2일은 의미가 없다. 이런 사태를 막자고 FTA 비준안은 예산안을 끝낸 뒤에 하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결국 밀어붙인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할 경우 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즉각 들어가고 강행 처리 사태를 야기한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의사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역별 예산안 처리 요구가 들어오는 데다 지역구 의원들마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민생을 팽개친 게 아니냐는 여론 악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FTA 비준 처리에 찬성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등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산안이 원안대로 간다면 지역에서는 큰일”이라고 공감했다. 예산안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 관련 석패율 제도 도입 문제, 정치자금법 개정 등 내년 총선과 직접 연관된 법안 심사를 한나라당에 맡겨 둬도 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도가 불리하게 짜여질 경우 내년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장선 “부분 등원” 언급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기습 처리를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했는데 이를 철회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시점을 고비로 보고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여당이 매년 예산을 날치기해 멋대로 편성했는데 FTA 문제와 예산은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부분 등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우선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29일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을 저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부산 등 비준무효 국민심판대회를 위해 시·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순회 집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미 FTA 폐기 촉구 신문 광고를 위한 ‘시민 광고단’도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산 국회’ 野등원 압박속 民生에 얼마나 풀지 고심

    ‘예산 국회’ 野등원 압박속 民生에 얼마나 풀지 고심

    새해 예산안에 대한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닷새 앞둔 27일 한나라당의 고민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당초 공언한 대로 시한 내에 처리할 것인지와 민생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예산 심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만큼 전자보다 후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우선 29일 열리는 한나라당 쇄신 연찬회에서 민생 예산에 대한 증액 요구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제안한 ▲취업활동수당 신설 ▲대학등록금 예산 증액 ▲저소득 근로자 사회보험료 지원 강화 등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 쇄신파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려면 예산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 취업활동수당은 비정규직 근로자 등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등록금 예산으로는 정부가 제출한 1조 5000억원 외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서 4000억원을 늘렸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추가 증액 가능성을 내비쳤다. 게다가 쇄신파는 보육료 및 양육수당 확대 등 복지 예산에 대한 추가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증액 규모만 총 2조~3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연찬회 직후 예산 관련 당·정·청 회동을 갖고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표도 “수정예산에 준하는 예산을 우리 손으로 다시 만들어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생 예산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는 지역 예산을 어떻게 안배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에 대한 당내 조정이 마무리되면 관심은 자연스레 처리 시점으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2일 비준안 처리 이후 중단된) 계수조정소위를 28일 개회해 여야 간 비쟁점 예산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겠다.”면서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예산안 처리를 위한 고비는 12월 2·9·31일 등 세 차례 남겨 두고 있다. 이 중 2일은 법정 처리 시한이며, 9일은 정기국회가 문을 닫는 날이다. 두 번의 기회를 놓치면 임시국회를 열어 늦어도 31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 시점에 대한 기자 질문에 “(데드라인은) 아직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단독 처리보다는 여야 합의 처리를, 법정 처리 시한보다는 실제 적용 시한을 보다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예결위 공전해도 ‘쪽지’는 살아있다

    [Weekend inside] 예결위 공전해도 ‘쪽지’는 살아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에 반발해 민주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예산 심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은 문지방이 닳는다. 민원성 예산이 담긴 ‘쪽지’를 전달하려는 동료 의원 및 보좌관,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한 계수조정소위 의원은 25일 “어젯밤에도 친한 의원이 지역구 사업 160억원 증액이 적힌 메모를 가져왔다.”면서 “너무 많은 ‘쪽지’가 밀려와 난감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수조정소위 의원도 “지난해 여당이 예산을 단독처리하는 바람에 우리당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올해는 꼭 반영시키려 한다.”면서 “민생 복지예산도 늘려야 하고, 지역구 예산도 챙겨야 하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산 증·감액을 마지막으로 ‘가위질’하는 계수조정소위는 공식적으로는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과 해당 상임위 및 예결특위의 검토·심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쪽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쪽지’라고 다 같은 것도 아니다.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상임위원장, 실세 의원의 ‘쪽지’가 전면으로 배치된다. 물론 자신이 챙겨야 할 예산이 가장 먼저다. ‘쪽지 예산’은 사전에 정부와 조율되기도 한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공무원들이 미리 여야 소위 의원들의 방을 돌며 꼭 증액해야 할 사업의 리스트를 받아간다. 헌법상 예산 증액은 재정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센 의원의 ‘쪽지’라도 뒤늦게 들어오면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와의 협상을 토대로 여야 소위 의원들은 의석 분포에 따라 정당별로 예산을 나누고, 당내에선 지역 등을 고려해 다시 배분한다. 소위 의원이 계파별, 지역별로 포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들어오는 ‘쪽지’는 재정부 편성 단계나 해당 상임위 심사에서 삭감 또는 삭제된 예산을 마지막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들이다. ‘쪽지’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집요하다. 계수조정소위가 열리면 회의실인 국회 본청 638호는 발디딜 틈이 없어진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회의장에 들어와 대놓고 요구하기도 한다. 소위 의원들의 휴대전화에는 ‘쪽지’를 반영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시시각각 쌓인다. 소위가 열리지 않는 요즘은 밤 늦게 집으로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쪽지’의 순기능도 있다. 모든 상임위에서 무분별하게 증액시켜 놓은 예산을 중요 순서대로 거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용편익(B/C) 분석에 따라 기계적으로 누락시켰지만 꼭 추진해야 할 사업이 ‘쪽지’를 통해 부활되기도 한다. ‘쪽지’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노력하면 ‘쪽지’의 실체를 약간은 들여다볼 수 있다. 예결위 홈페이지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의원실을 통하면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이 심사 때 참고하는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 자료에는 어떤 의원이 어떤 사업에 대해 증액 또는 감액을 주장했는지가 나온다. 또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예결위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예산안 심사보고서’를 보면 부처별 증감액이 사업별로 나온다. 이 중 국토해양부 등 건설 사업과 밀접한 부처의 예산 증감액을 지역별로 보면 어떤 지역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얼마나 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에 예산안 심의 권한 줘야 하나/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국회에 예산안 심의 권한 줘야 하나/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 국회의 막장은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투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를 막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에게는 국회 내에서 직무상 발언과 표결에 대한 면책특권만을 인정할 뿐 국회가 치외법권 지대도 아닐진대, 국회의원들의 폭력적 몰상식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그런데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지는 사상 초유의 경색정국에서 과연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겪어 왔던 국회의 예산안 심사 파행의 악몽이 또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 단독처리를 이유로 모든 의사일정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21일 가동됐던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가 본격적인 논의를 해보지도 못하고 중단된 상태이다. 알다시피 예산안 심사는 해당 상임위와 예결특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법에 명시되어 있는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 2일까지이다.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킨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헌정 사상 최초의 준예산 편성사태 직전까지 갔던 18대 국회는 결국 마지막 예산안 심사까지도 법정시한을 지키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법정시한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라는 형식적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예산안 처리가 법정절차를 지키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처리된다면, 예산안에 대한 철저한 심사는 기대조차 할 수 없고 결국 막판에 시간에 쫓겨 졸속처리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우려하는 것이다. 예산안 심사는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 국가살림에 어떻게 쓰이게 되는지를 심사하는 것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가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이다.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부실하게 날림 심사를 하는 것은 나라 살림을 적극적으로 거덜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국가예산은 민생경제 및 서민생활 안정, 서민복지, 일자리 창출 등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사업 예산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예산안의 심사는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는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예산이 편성·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과대 계상되거나 당장에 불필요한 분야는 예산을 줄이거나 없애는 조정을 통하여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서민복지가 실현되도록 하는 첫 단추이자 마지막 수단인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예산안 처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날림처리하는 것은 국민생활안정과 서민복지실현을 직접 방해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나라 경제사정 역시 어렵고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의 집행과 국가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적시적 지원을 위해서라도 예산안의 안정적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예산안을 법에 따라 처리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처리한다면 이미 만연해 있는 국회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쏜 열사의 심정으로 최루탄을 던질 것이 아니라 예산안 처리에 자신들의 열정과 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자신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예산안 처리를 정치적 이해득실로만 여기는 국회에 예산안의 심의 권한을 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법학자인 필자로서도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권한 행사의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권한 행사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차제에 헌법을 개정하여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 예산안 처리기관을 창설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권력분립 원칙과 국회의 역할을 연구하는 공법학자인 필자 스스로도 이 주장이 얼마나 과격한 것인지 잘 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까지 할 정도로 국회는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파렴치한 모습들을 보여 왔다. 필자의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이번만큼이라도 여야가 뜻을 모아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꼼꼼히 심사·처리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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