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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속 ‘창작의 꿈’ 펼치는 얼음조각 달인들

    한파속 ‘창작의 꿈’ 펼치는 얼음조각 달인들

    “한겨울에 야외에서 얼음을 깎는 작업이 굉장히 추울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조각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 보면 추운 줄도 몰라요.” 얼음 조각가 김광성(38)씨의 말이다. 4일 오후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대구 비슬산자연휴양림을 찾아 맹추위 속에 얼음과 씨름하고 있는 얼음 조각의 달인들을 만났다. 얼음 위에 올라가 조각을 하기 때문에 신발에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얼음 조각가 하석구(38)씨는 “위험한 장비로 작업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전기톱에 잘린 얼음 조각이 얼굴을 때리고 피부까지 상하게 하지만 이런 고된 과정을 거쳐 조각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환희를 느낀다”고 말했다. 높이 2m 정도인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4~5시간 정도 쉬지 않고 작업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얼음 조각가는 80여명 정도다. 각종 축하연에 얼음 조각이 빠질 수 없는 장식물로 인식되면서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야외에서 ‘창작의 꿈’을 펼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조각가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3일 경기 여주군 일대와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를 찾아갔다.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각국의 학생 70여명이 모였다. 세종대왕릉과 명성황후 생가를 방문하고 인삼과 김치 체험장에서 직접 음식을 맛보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면들을 담았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일한 혈흔 형태 전문가 서영일(38) 연구사도 만났다. 범죄 현장에 떨어진 핏자국은 살인 등 유혈 범죄 수사에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혈흔의 모양이나 크기, 방향에는 범행 도구와 용의자의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서 연구사는 “공판 중심주의 사법제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혈흔의 형태는 기소 내용의 설득력을 높이고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유품을 최초로 공개한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아가 덕혜옹주의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귀중한 기록물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 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 주일간의 뉴스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에서는 새해 예산안 및 ‘택시법’ 통과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전한다. 박홍규 PD gophk@seoul.co.kr
  • [사설] 연금 철폐 팽개치고 단체외유 떠난 의원들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이 새해 벽두부터 1억 5000만원짜리 해외 시찰에 나섰다고 한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과 간사인 같은 당 김학용·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 그리고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김재경·권성동·김성태 의원, 민주통합당 홍영표·안규백·민홍철 의원이 이들이다. 외국의 예산심사 시스템을 연구한다는 게 명목이다. 5명은 10박 11일 일정으로 멕시코·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남미 3개 나라를, 4명은 비슷한 일정으로 케냐·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돈다. 경비는 전액 국회 예결특위 예산이다. 국민 세금이다. 이들이 누군가. 국회 옆 호텔 방에 모여 빈곤층 의료비 지원예산 2824억원과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예산 2898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수천 건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 5574억원을 앞다퉈 새해 예산안에 끼워넣은 주역들이다. 겨울철 적도와 남반구의 따뜻하고 울창한 삼림의 나라에서 대체 무슨 예산심의 제도를 배우고 오겠다는 건지 분노를 넘어 허탈과 체념의 실소만 나온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그토록 외쳤던 새 정치가 바로 이런 것이었는지, 이제 선거도 끝나고 표를 구걸할 일도 없으니 국민들이 개탄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는 것인지 이들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말문이 막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즉각 이들을 귀국시키고, 다른 상임위의 외유성 해외시찰 일정도 전면 중지시켜야 한다. 지금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온 나라가 통합을 위해 합심하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치권력처럼 가진 자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스스럼없이 자행되는 일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힘 있는 자일수록 더 고개를 숙여야 할 시점이다. 예정돼 있던 외유든,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든 그런 지엽말단의 구실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디 겸손한 국회가 돼야 한다. 지난해 눈에 불을 켜고 제 잇속을 챙겼다면 올해부터는 스스로 내려놓는 정치권이 돼야 한다. 그게 새 정치다. 총선과 대선 때 철석같이 약속한 국회의원 연금 폐지와 면책·불체포 특권 축소 등부터 실천하라.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국회 정치쇄신특위 구성을 언급했으나, 이를 구실로 또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니다. 구체적 내용까지 다 제시된 만큼 소관 상임위별로 법안만 만들어 처리하면 된다. 새 정부 출범 전 2월 국회에서 매듭짓기 바란다.
  • 국무회의, 올 예산 342조원 의결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42조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 공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순계 기준으로는 정부 제출안보다 1543억원이 늘었다. 세입면에서 소득세 신고분 등 국세수입 5907억원을 비롯해 1조 4857억원이 증액됐다. 반면 소득세 원천분 등 국세수입 5407억원, 기타 유가증권매각대 4431억원 등 1조 3314억원이 감액됐다. 세출면에서는 예비비 6000억원, 방위력 개선 예산 4120억원 등 4조 315억원이 감액됐다. 이에 비해 보육료 및 양육수당 6897억원, 국가장학금 지원 5250억원, 특성화고 장학금 지원 210억원 등 4조1858억원이 증액됐다. 정부는 기금운용계획 공고안도 의결했다. 65개 기금의 전체 운용규모는 497조 5283억원으로 정부안보다 1조 9492억원 감액됐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총한도액을 6987억원으로 하는 BTL 한도액 공고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세출예산의 72%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예산배정계획안도 의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말 전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인선안을 일괄 발표한다. 이를 계기로 다음 주부터는 국정 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인수위원 임명은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면서 “늦어도 2~3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선안을 최종적으로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선 대상자들의 자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검증 작업에 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과별 간사를 포함한 인수위원에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참여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조정 분과의 경우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오른다. 정무 분과는 권영세 전 의원과 김회선 의원,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경제1·2 분과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강석훈·나성린 의원,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에서는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에는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박민식 의원과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경찰 출신의 박종준 공주시당협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교육·과학 분과는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과 민병주 의원, 고용·복지 분과는 이종훈 의원과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분과는 김현숙·민현주 의원과 박명성 명지대 교수 등의 이름이 각각 흘러나온다. 인수위 인선 작업이 해를 넘기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아닌 여당 내부의 정권 인수인계인 데다,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이미 마련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새해 예산안에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2조 4000억여원도 반영돼 있어 사실상 정권 인수를 위한 첫 단추를 이미 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인수위 국정기획조정 분과 전문위원으로 이재성 당 기획조정국장을 임명하는 등 당직자 28명에 대한 파견 인사를 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한구 “국채 발행 못해 서민사업 차질”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일 새해 예산안에서 당초 검토된 국채 발행이 백지화된 데 대해 “국채 발행을 못 해 서민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업도 못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선 기간 공약한 서민 경제 유지 사업을 상당수 포기하는 대신 국채 발행도 줄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경제 사정을 봐서는 상당 정도 서민 경제를 뒷받침해 주는 새로운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부가 기어코 반대한다”고 국채 발행이 무산된 이유를 지적했다. 1조 9000억원의 지원이 예상되는 ‘택시법’과 관련해서는 “여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된 것이지 지원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원을 할 경우 예산 편성 작업을 따로 해야 하며 1조 9000억원이니 하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상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민주당 제주해군기지 어찌하자는 말인가

    새해 벽두부터 또 제주해군기지가 논란이다. 제주기지 올해 건설예산 2009억원이 그제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불씨는 그대로 남았다. 예산에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당초 15만t급 크루즈 선박 입항 가능성 검증 등 3개항의 부대조건과 함께 제주기지 예산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부대조건 이행 결과를 70일 이내에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한다’는 조건이 추가된 수정안이 통과되면서 또 다른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기지 건설은 현재 잔여 예산이 십수억원에 불과해 새로 예산을 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가안보가 걸린 국책사업이 소수 의원들의 ‘몽니’로 휘청거리게 된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당 정체성까지 들먹이며 제주기지 예산안 삭감론을 펴기도 했다. 부대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사를 하지 않을 것을 의무조항화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몇몇 의원들에게 지도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처럼, 민주당은 지금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제주해군기지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남방의 핵심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이어도와 인근의 대륙붕 등 우리 영토와 해역을 지킨다는 절실한 안보상의 필요에서 결정된 국책 사업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제주기지 건설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민주당이 끝내 제주기지 건설에 딴죽을 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전사(前史)를 부정하고 국가최고 사법기관의 판단마저 아랑곳하지 않는 ‘막무가내 정당’으로 남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해군기지를 쟁점화한 결과가 무엇인지 되짚어 봐야 한다. ‘강한 일본’의 구호 아래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토 야욕을 한층 노골화하고 있다. 해양굴기에 나선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항공모함을 실전에 배치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패권 경쟁시대에 맞서 우리의 영토주권을 지킬 교두보로서 제주기지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제주기지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 이념 세력의 전유물일 수 없다. 명실상부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가꿔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46조 2항을 항시 가슴에 새기기 바란다.
  • [긴급점검 무상보육시대] (상) 웃기는커녕 뿔난 부모들

    [긴급점검 무상보육시대] (상) 웃기는커녕 뿔난 부모들

    지난해 2월 쌍둥이 딸을 낳은 권정민(29)씨는 다음 달 회사 복귀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큰딸은 서울 마포구 S구립 어린이집 입학이 확정됐지만, 함께 신청한 둘째 딸은 대기번호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씨는 2일 “0~1세 통합반의 경우 구립어린이집 정원이 8명이라 대기번호를 받아도 무용지물”이라면서 “할 수 없이 둘째 딸은 도우미를 고용해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정부의 보편 무상보육 정책에 따라 만 1세인 권씨의 큰딸은 가정바우처 34만 7000원을 지원받게 된다. 둘째 딸은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20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하지만 권씨는 둘째 딸 가정 보육 도우미 고용비로 한 달에 200만원 안팎을 써야 한다. 권씨는 “무상보육이라는 말 자체가 웃긴다”면서 “진정한 무상보육을 실현하고 싶다면 국민 세금으로 확보한 세수로 몇 십만원 선심성 정책을 펼칠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영·유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등 시설을 더 많이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무상교육을 전면 확대하는 2013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보육가정의 불만을 모두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무상보육을 위해 올해 4조 1778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지만, 육아 부담에 대한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선심성 정책만을 남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씨의 경우처럼 이번 무상보육 확대로 어린이집 수요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가정 양육수당 지원 대상에 3~5세를 추가하는 등 지원 대상을 늘림으로써 어린이집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상보육 지원 대상과 금액도 늘어난 데다 10만~20만원인 양육수당에 비해 보육비는 이보다 많은 22만~39만 4000원 선이어서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상보육 정책이 어린이집의 배만 불리는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김정숙(42·여)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0만원을 들여 30개월 된 아들을 어린이집 특별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가계 부담을 줄이고자 어린이집 기본 수업 외에 진행되는 특별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자 어린이집 원장이 “반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혼자만 뒤처지게 된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어린이집 보육비와 바우처는 어린이집 기본 수업료에만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각 어린이집은 기본 수업료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을 챙기는 동시에 영어, 국어, 체육 활동 등을 담은 특별 활동을 개설해 뒷돈을 두둑이 챙기고 있다. 김씨는 “어린이집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활동을 만들어 배를 불리고 있다”면서 “수업료 부담은 줄었지만, 20만원에 달하는 특별활동비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의 보육 지원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방안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복지예산 100조 시대가 지속 가능하려면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복지예산은 당초 정부 제출 예산안에는 97조 1000억원 규모였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102조 81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복지비 비중도 작년 28.5%였으나 올해는 전체 예산 342조원 가운데 30.1%를 차지해 30%대를 넘어섰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는 의지와 복지에 대한 사회 인식이 그만큼 무르익었다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물론 복지 예산이 늘었지만 그 혜택에서 벗어난 계층도 있을 수 있고, 경제규모에 비해 복지비 비중이 적다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 지출 비중이 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복지 예산을 무작정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경쟁력 없는 대학에도 2조 7500억원의 반값 등록금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정부의 반값 등록금 지원을 바라보면서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어찌할 건가. 만 0~5세 유아를 대상으로 보육시설에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논란의 소지를 여전히 안고 있다. 아무리 복지 예산을 늘려도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 그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복지예산 증액과 함께 복지비 전달 체계를 촘촘히 짜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과제다.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에 균형재정과 재원 확보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복지예산이야 많을수록 좋겠지만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증세 없는 복지 증대는 재정적자로 이어지고 균형재정 원칙은 한번 깨지면 복원이 어렵다. 나랏빚이 쌓이자 전문직인 약사마저 먹고살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남유럽 국가의 사례를 목도하지 않았나. 복지 재원 충당을 위해 과세 대상을 넓히거나 비과세·감면을 축소하는 ‘간접 증세’ 방식은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공산이 높다. 소득세·법인세 인상은 엄청난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은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여당은 불황기에 증세는 기업활동 위축과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이다. 부가가치세 인상은 저소득층에 부담을 주는 게 문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수반되는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새누리당은 국민대타협위원회 같은 기구를 설치해 증세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모양이다. 대선이라는 특수 상황이 빚어낸 100조원 복지시대가 지속 가능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복지비는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게 거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복지 확대가 곧 국민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현실을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 절차를 서둘러야 할 때다.
  • ‘쪽지예산’ 막으려면 정부·국회, 증액·감액권 엄격히 지켜야

    2013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입김을 불어넣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마음대로 주무른 ‘쪽지 예산’ 논란이 거세다. 예산안 증액에 대한 동의권이 정부에 있는 탓에 “쪽지 예산은 정부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의중을 반영하는 일종의 관행”이라는 항변도 일부 있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지역구의 민원성 예산을 은밀하게 증액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포퓰리즘 정치’의 전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헌법 제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의원이 예산안 증액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2일 “국회는 예산 감액 기관이며 증액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액 동의권은 예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갖고 있다. ‘쪽지 예산’이라는 말은 국회가 정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할 때 엑셀 파일로 정리한 문서를 제출하는 데서 비롯됐다. 3만~4만개에 이르는 지역 사업을 일일이 말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예결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해당 지역구 의원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예산 최종 확정을 받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정치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쪽지 예산이 법률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상과 관행 때문에 해마다 국회와 정부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 가능했다. 정부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증액이 가능했던 까닭에 밀실에서 예산안 증액 요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의원들은 차기 총선을 위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지역구 사업 예산 증액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는 정부 요직이 물갈이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쪽지 예산이 여느 해보다 기승을 부렸다는 후문이다. 차기 정부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실세 국회의원들이 예산 증액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예산 편성을 하고 국회에서 미세적인 조정만 하는 것인데 민주 사회에서 국회의 요구는 곧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과정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국회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쪽지 예산이 가능했던 것은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제도’ 탓이 크다. 정치학자들도 “비례대표제를 확대하고 지역구를 줄이는 등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는 개헌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단기적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춘순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은 “의원들은 어디에 쓸까 하는 얘기만 하지, 어디서 재원을 가져올지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지출 사업 추진 시 재원 대책을 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보통 대선을 전후한 해에는 ‘선심성’으로 예산이 확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후 빚이 커지면 다시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벌어진다”면서 “예산 증액 이후 빚이 늘어나는 것을 추적해 법으로 엄중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2013년 예산안이 해를 넘겨 통과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2002년 이후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는 오점까지 남겼다. 쇄신국회를 전면에 내걸고 출범한 19대 국회 역시 나라 살림 발목을 잡는 구태는 여전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간 국회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기는 늑장 처리와 단독처리를 되풀이했지만, 이번처럼 해를 넘겨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처리한 전례는 1960년 준예산 제도 도입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이전에는 6·25 전쟁 전후인 1949~1953년과 1955년 등 6차례 회계연도를 넘긴 적이 있다. 여야는 지난 31일 저녁 늦게부터 협의를 거쳐 1일 아침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준예산 편성 사태를 면했다. 원칙적으로는 국회가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는 올해 예산에 준해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는 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공휴일인 1일 예산안이 처리돼 이런 오명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라는 대목이 무색해졌다. 특히 올해는 정치권이 대선 일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예산안을 날림 심사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복지예산이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요구를 외면한 졸속 심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예산안 늑장처리는 물론 합의정신을 무시한 여당 단독처리가 난무했다. 실제 지난 18대 국회는 현안 이슈에 발목이 잡혀 여당이 4년 줄곧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기록을 남겼다. 2008년 12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여당이 일방 상정한 것을 두고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2009년에는 4대강 관련 예산이 말썽을 빚었고, 2010년엔 한·미 FTA 관련 예산 및 비준동의안의 여당 단독처리 여파로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2011년에는 12월 31일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예산안이 겨우 처리되면서 준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다. 2010년 12월 8일 예산안 통과 때는 해머와 전기톱, 소화기까지 등장하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연중행사나 다름없었던 예산안 늑장처리 구태가 올해부터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5월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이 오는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 부수법안이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의 48시간 전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으로 회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것도 최소한의 방지책일 뿐 여야가 본회의에서 장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준예산으로 새해살림… ‘난장판’ 성남시의회

    2012년 12월 31일 경기 성남시의회. 오전 10시 35분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가 개회됐다. 당초 개회 시간이 10시였으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로 35분 늦어졌다. 개회가 선언되고 여야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지난 정례회 기간 처리하지 못한 2011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승인안 등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최윤길 의장이 의회운영위 소관 안건 심사결과를 보고받으려 하자 새누리당 간사인 이덕수 의원이 20분간 정회를 요청했다. 민주당 김유석 의원이 “이 안건은 민감하지 않다”며 언성을 높였다. 심사결과 보고는 계속됐지만 이덕수 간사와 의장 간에 또 정회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가 “의회운영위까지만 진행하고 20분간 정회하자”는 절충안을 제시, 11시 20분쯤 정회가 선언됐다. 오전 11시 40분 속개 시간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오후에도 속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설립조례안, 정자동 시유지 매각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등 여야 의원들 간 시각차가 뚜렷한 안건 처리를 앞두고 있어서다. 여야 의원들은 5~6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 밤 10시쯤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다루지 않는 대신 정자동 시유지 매각과 혁신교육도시 관련 안건을 새누리당이 수용하는 선에서 양당 대표의원 사이에 합의서 초안이 작성됐다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민주당 측 간사가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6대 의회에서 다루지 않는다’를 ‘보류한다’로 바꾸자고 하면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정회 12시간 만인 밤 11시 20분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새누리당 의원 18명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표결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곗바늘이 자정을 넘기면서 끝내 주요 안건이 처리되지 못했다. 양측은 떠넘기기 공방을 벌였고 의회를 떠날 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성남시의회가 여야 간 정쟁으로 예산안을 법정 회기(12월 31일)에 의결하지 않아 준예산으로 새해 살림을 시작하게 됐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준예산은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전년도 예산에 준해 인건비 등 의무지출 경비만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근로 사업비 57억원, 임대주택 공동전기료 보조금 42억원, 무상급식 지원비 253억원 등 1440억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집행할 수 없다. 다음 임시회는 빨라야 하순이나 가능하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간부 공무원을 긴급 소집, 대책을 논의하면서 시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규정상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새누리당이 등원할지는 미지수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 고문은 “시장이 잘못하면 시장과 풀어야지 시민 삶과 직결된 예산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이번 준예산 사태와 지난여름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4개월간 파행 운영된 일 등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SOC예산 3710억↑… 여야 할 것 없이 민원 챙기기 혈안

    SOC예산 3710억↑… 여야 할 것 없이 민원 챙기기 혈안

    새해 예산안에 지역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3710억원이나 늘어나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라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예산 낭비로 국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함에도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민원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것이다. 지난달 12월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가 열린 국회 본관 638호 앞에는 예산 민원을 적은 쪽지가 쉴 새 없이 회의장 안으로 전달됐다. 여야 계수소위 위원들에게 부탁한 지역구 사업예산 증액이 이뤄졌는지, 당초 예산이 삭감되지 않고 지켜졌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1일 국회가 처리한 201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여야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은 수성 의료지구 교통망 체계 타당성 조사 사업비가 당초 5억원(정부안)에서 182억원이 늘어난 187억원이 됐다. 대구 순환고속도로에는 신규로 30억원이 편성됐고 대구 모바일게임센터 구축에도 1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대구 연구개발특구 사업은 정부 예산안 88억원에서 12억원이 늘어나 100억원이 됐다. 서병수 사무총장의 지역구(부산 해운대 기장갑)인 해운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예산이 32억원 증액됐다. 예산안 심사 권한이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도 경쟁적으로 ‘지역 민원’을 챙겼다. 예결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주의 산양삼테마랜드 사업에 2억 5000만원, 국립약용자원연구소 설립에 12억원, 내성천 정비사업에 10억원, 휴천지구 정비사업에 6억 6000만원이 각각 증액되거나 새로 편성됐다.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성의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에 6억원이, 금석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2억원에서 43억 9300만원이 증액됐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과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신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양주에서는 고용센터 설치 지원 사업은 30억원, 화도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8억원이 각각 늘었다. 남양주 지역 하수처리장 확충 사업과 남양주 생태하천복원사업 예산도 각각 11억원, 24억 5000만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지역구 예산 챙기기는 거센 비판에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알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는 당연한 요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6년 총선을 노리는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일시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더라도 지역민들에게 환영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얄팍한 계산이다.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막판 계수조정 소위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수조정소위의 밀실 거래를 막는 투명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미국의 ‘페이고’(Pay as you go)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페이고 제도는 재정지출이나 감세가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다른 항목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은 법적 의무사항으로 이를 강제하고 있다. 김춘순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은 “페이고 제도 등을 법제화해 채무관리와 재정균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복지예산 첫 100兆 돌파… 재정균형 유지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342조원) 가운데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예산의 총지출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었지만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에서 4조 4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국방, 기금예산 등이 4조 9000억원 감액되면서 ‘재정균형’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분야 예산은 2012년보다 4조 8000억원 늘어난 97조 4000억원이지만, 여기에 민간위탁 복지사업까지 합치면 사실상 복지예산은 103조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총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사병월급 인상 등 복지확충에 방점을 둔 ‘박근혜 예산’을 넣으면 복지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근혜 예산’은 2조 4000억원 증액됐다. 하지만 ‘박근혜 예산’ 마련을 위해 검토해온 국채발행 계획은 재정부담 등을 우려해 백지화됐다. 복지예산은 전 계층에 만 0~2세 아동 보육료와 만 0~5세 아동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안이 통과돼 보육료와 양육수당 예산이 각각 2조 5982억원, 8810억원으로 늘었다. ‘반값등록금’ 예산이 대폭 늘어 국가장학금 규모가 정부 예산안 대비 5250억원 늘어난 2조 7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렌트푸어’ 지원대책인 중산층과 서민에 전세자금 대출보증을 1조원 추가 공급하기로 하고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 보증규모를 13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노후공공임대주택 개보수 지원도 당초 788억원 규모에서 850억원으로 확대했다. 경로당에 동절기 난방비로 293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도 3829억원으로 강화했다. 청년층과 장년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정부안보다 1만 2000개 늘려 총 60만 1000명이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는 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지원 등이다. 건설일용근로자 맞춤 훈련과정도 신설해 총 4200명에게 월 32만원을 지원한다. 청년 해외취업성공수당도 신설, 2000명에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예산도 정부안보다 3710억원 증액된 24조 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국제경기대회를 위한 지원도 줄줄이 증액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이명박 정부 내내 ‘실세’를 상징하던 ‘형님 예산’의 관행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재현됐다.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빼돌리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나친 지역 민원성 ‘쪽지 예산’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졌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국회는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를 갖게 됐다.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보다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는 의미가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1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짐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쇄신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 준다. 대선 기간 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심전심으로 국방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했다. 새해 전체 국방비는 34조 3453억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3287억원이나 줄었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대형 공격헬기(AH-X) 500억원, 현무2차 성능 개량 300억원, 해상 작전헬기 200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564억원), 상부구조 개편 관련 C4I 성능 개량(260억원), 신세기함 UAV 성능 개량(61억원) 사업은 예산 전액 가까이 삭감됐다. 또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주저없이 지역구 예산과 바꿔치기 했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100억원, 그린카 등 수송시스템산업 원천기술 개발 50억원, 나노융합2020 30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원천기술 개발 20억원 등이 각각 삭감됐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으로 편성된 유전개발사업 출자분 300억원, 해외자원개발(융자) 700억원도 감액됐다. 반면 지역구 예산이 대거 반영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 대비 3710억원이나 늘었다. 새해 예산안이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SOC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 지원에 615억원이 새롭게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 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예산이 40억원에서 10억원 증액됐고 목포대교 폐쇄회로(CC)TV 설치에 10억원이 신설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4시에 국회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 5분쯤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에 막혀 밤샘 진통… 표결 통과

    ‘제주 해군기지’에 막혀 밤샘 진통… 표결 통과

    2013년도 예산안이 해를 넘긴 1일 새벽에 처리되기까지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산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6분 본회의를 개회한 뒤, 해를 넘긴 1일 오전 6시 4분에야 새해 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 재석 273명에 찬성은 202명에 그쳤고, 반대가 41명, 기권이 30명에 달했다. 그만큼 여야 간 밤샘 진통이 격렬했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도 많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야는 예산안이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31일 밤 12시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야 합의처리의 걸림돌이었던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산 원안을 유지하는 대신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 불식 ▲15만t급 크루즈선박 입항 가능성 검증 ▲항만관제권, 항만시설 유지·보수비용 등에 관한 협정서 체결 등 3개항의 부대 의견을 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안이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즈음, 동시에 열렸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부대 의견에 대한 반발이 불거졌다. 예결위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부대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한다는 부대 의견을 삽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본회의 개회가 지연됐다. 결국 여야는 새해를 4분 남기고 본회의를 열었고, 다음 날로 차수를 변경해 본회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주해군기지 예산의 부대의견에 공사 중단 기간을 두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본회의는 정회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오전 1시 30분쯤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새누리당,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세 차례나 찾아가 타협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강 의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준예산을 편성하거나, 단독 표결처리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빌미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에 협조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결국 공사 중단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는 결국 새벽 3시를 넘긴 시간에 부대 의견 3개항을 70일 이내 조속히 이행해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국방부와 제주도 간 항만관제권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70일가량 공사가 사실상 중단되도록 한 것이다. 강 의장은 예산안 처리 직후 “예산안 처리가 늦어져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지역구 예산 늘리고 국방예산 줄인 실세들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지역구 챙기기 구태가 재현돼 ‘정치 쇄신’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나라살림을 꾸려가려면 우선순위를 잘 정해 집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해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복지예산의 대폭 증액이라 할 수 있다. 총지출의 30%에 육박하는 복지예산이 마련되면서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복지예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까닭에 불요불급한 사업이나 비용의 최소화가 더욱 절실한 과제다. 그런데도 국회는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3710억원을 증액했다.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구 SOC 예산을 늘린 것이다. 의원들이 과연 국가 재정건전성이나 국민 부담을 안중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여야는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사업 예산을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차기 전투기(FX)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 전체 국방예산은 정부안에 비해 3287억원 감액됐다. 복지예산과 SOC 예산이 늘어난 불똥이 안보예산으로 튀었다고 볼 수 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국가 안보를 외치면서도 정작 국방예산을 삭감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백번 양보해 미국처럼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방비를 줄였다면 모를 일이지만,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에 안보가 밀렸다면 안 될 말이다. 예산안 처리의 최대 장애물은 제주해군기지 예산이었다고 한다. 여야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기는 진통을 겪은 끝에 제주해군기지 예산 2009억여원은 전액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절충안으로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는 등 3개항을 70일 이내 이행해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뒤 예산을 집행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70일간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해진 만큼 그에 따른 손실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해를 넘기는 오명을 남기기는 했지만 5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의 예산 삭감 요구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제주해군기지 예산안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차제에 정부와 제주도는 과학적인 검증을 철저히 해 불필요한 국력의 낭비가 없기를 기대한다.
  • 美 재정절벽, 상원서 극적 타결… 칼자루는 공화당 하원으로

    미국이 ‘재정 절벽’에서 일단 추락했다. 협상시한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현지시간)까지 의회가 관련 법안(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과 상원이 이날 밤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뒤 1일 오전 2시 합의안을 가결 처리함에 따라 금명간 이 합의안이 하원까지 최종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또, 관련 법안이 협상시한을 넘겨 며칠 늦게 입안되더라도 소급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미국은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마침 1일은 휴일이라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도 시간을 번 셈이 됐다. 재정절벽은 2012년 말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하원도 합의안에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지만, 만약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상원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협상이 길어지면서 재정절벽은 구체적인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세율 인상 고소득층 기준을 100만 달러로 하는 안을 표결에 부치려했으나 정작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베이너 의장은 상원 합의안 타결 소식이 나온 뒤 성명을 통해 “상원 합의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합의안에 찬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합의안 수용 여부는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검토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하원은 1일 낮 12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부터 상원 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라톤 협상 끝에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올리는 ‘부자 증세안’에 합의했다. 45만 달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25만 달러와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했던 100만 달러의 절충 지점이다. 이에 따라 45만 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은 일단 2개월 늦추는 미봉책에 합의했다. 따라서 2개월 뒤 이를 놓고 다시 정치권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달라지는 복지 내용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부담은 줄어들고 저소득층 사회보장 혜택은 늘어난다. 군 사병 월급의 인상 폭은 당초 정부안(15% 인상)보다 늘어나 20%로 조정됐다. 정부는 내년도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2조 25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 대비 50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었다. 여야는 여기에 5250억원을 추가로 얹어 관련 예산을 2조 7750억원으로 늘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31일 “우리나라의 전체 대학교 등록금 14조원을 기준으로 2조 7750억원이면 소득하위 70%에 대해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목등록금이 일률적으로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소득계층별로 지원액이 차등화되는 방식이 도입된다. 부모와 학생 본인의 소득을 합쳐 소득하위 1∼2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 3∼4분위는 등록금의 70%, 5∼7분위는 50%, 8분위는 25%를 각각 감면받는다.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9∼10분위에 대해선 학자금대출(ICL) 자격을 부여한다. 국가장학금 금리도 연 3.9%에서 2.9%로 1% 포인트 인하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회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도 늘어난다. 여야는 월급여가 13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 14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수당도 현재 월 12만원에서 15만∼16만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2만원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여야는 400억원을 추가로 늘려 인상 폭을 확대했다. 군 사병월급은 20%가량 인상된다. 정부는 사병월급을 상병기준으로 9만 7500원에서 11만 2100원으로 늘리는 등 15% 인상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인상 폭이 늘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지역구 SOC사업 유지하려고 국방·R&D 예산 삭감해 논란

    여야는 31일 밤과 1일 새벽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관련 ‘부대의견 1항’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자정 직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속개된 1일 본회의는 부대의견 1항에 대한 교섭단체 간 협의를 위해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부대의견 1항’은 여야 합의로 도출된 내용으로 제주 해군기지가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15만t 규모의 크루즈 선박 입항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을 하도록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또 항만관제권과 항만시설 유지보수비용 등에 관한 협정서 체결 등을 철저히 이행해 그 결과를 즉시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과 국토부 예산을 구분해 편성하도록 했다. 부대의견 1항은 민주당 측이 추가 부대의견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예결특위에서 처리되지 않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 논의됐다. 또 당초 정부가 편성한 새해 예산액 342조 5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삭감하면서 국방과 통일,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R&D) 예산을 줄여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31일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국채 발행 규모 축소를 주장했고 야당이 이에 가세하면서 여당 측과의 설전이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의 양보로 추가 국채 발행 문제는 일단락됐다. 대신 국방 예산 등 안보 관련 예산과 산업 진흥 등 성장 동력 관련 예산의 일부를 감액했다. 반면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을 유지해 향후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0~5세 무상보육과 관련해서는 새해 무상보육을 위한 예산 부족분 1조 4000억원(지방자치단체 부담분 포함)을 전액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예결위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해 “최초로 무상보육 전면 실시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근혜표’ 반값등록금도 실현 가능하게 됐다. 박근혜 당선인은 2014년을 목표로 소득 하위 80%까지 국가장학금 지원을 늘리고 대출이자를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반값등록금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년사설] 예산안 지각처리 끊는 게 정치쇄신이다

    우여곡절 끝에 342조원의 새해 정부예산안이 세밑인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년 만에 처음 여야가 합의해 처리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으나, 지각 처리의 고질적 악폐는 이번에도 끊질 못했다.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 즉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도록 헌법 52조 2항에 명시돼 있건만 또다시 새해 예산안 집행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야 허겁지겁 처리하는 구태를 반복한 것이다. 2003년 이후 10년째 지각 처리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폭력과 파행으로 얼룩진 18대 국회 4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에 놀란 여야는 자성의 몸짓으로 국회법 개정안, 일명 국회선진화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국회 내 폭력행위를 추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국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토록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때다. 지금의 국회 예산 심의 제도는 정부 재정규모가 불과 700억원 남짓 하던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예산 규모가 무려 5000배 가까이 늘었건만, 이를 심의하는 형태는 40년 동안 그대로다. 국회 원 구성 때면 의원들이 앞다퉈 예결특위에 참여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걸핏하면 쟁점 현안에다 예산안을 연계시켜 처리를 미룬다. 심의 막판에 이르면 저마다 지역구 민원예산을 끼워넣는 ‘쪽지예산’이 난무한다. 예산 심의를 위한 예비단계라 할 국정감사는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엔 여야 모두 대선에 정신이 팔린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부실 심사로 점철됐다. 정부 예산은 단 10원도 허투루 다룰 수 없는 국민의 혈세다. 복지예산 증액에 따른 증세가 불가피한 현실이고 보면 국회의 예산심의는 더더욱 철저해야 한다. 예산심의 개선안은 수도 없이 나와 있다. 국회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해 예산심의 기능을 상설화하고, 결산 기능도 실질화해 정부의 잘못된 예산 집행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국회 예산심의 기능 전면 쇄신을 새해 새 정치의 첫걸음으로 삼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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