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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新야권연대’ 12일 출범…정치권 또 강대강 대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대응 범야권 연석회의’가 12일 출범한다.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고 일부 시민단체와 종교계도 가세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형성된 ‘야권 연대’와 유사한 형태로, ‘신(新)야권연대’라 할 수 있다. 현안 누적으로 강대강 대결이 첨예화되고 있는 여야 관계나 연말 정기국회 법안 및 새해 예산안 처리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정치적 연대는 한번 결성되면 어느 일방이 비난을 감수하고 손을 떼지 않는 한 상당한 지속력을 유지하면서 선거나 특정 현안을 고리로 강한 응집력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점에서다. 신야권연대는 당장은 특검을 고리로 모였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에서의 공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도 선거를 위한 결합이라는 측면이 강했다. 다만 이 연대는 진보당의 지난해 경선 부정으로 인한 폭력 사태와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혐의 기소 등 특수한 상황에서 와해됐다. 지난 9일 민주당의 마지막 장외 집회와 진보당이 주도하는 국정원 시국회의가 시간 차를 두고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민주당은 시국회의의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야권연대의 발전 가능성에서는 1차적으로는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안별 연대’로 선을 그은 안 의원은 선거 연대로 비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장외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민주당 일각에서 특검 도입 문제를 예산·법안 처리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반대했다. 안 의원은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거부해 온 데다 내년 선거에서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벌써 안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오는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도 11일 출범한다. 국민동행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인 권노갑 전 의원 및 재야 인사 등 원로 그룹 60여명이 참여한다. 여야 관계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된 만큼 한동안 타협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야권연대는 특검 도입을 목표로 결성된 것이므로 일단 이를 관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특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신야권연대를 정치적 야합이라며 공격하고 나섰다. 특검은 정치세력 간 힘겨루기의 결과로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1차 목표인 새해 예산안이 법정 시한인 다음 달 2일은 물론 연내에 처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野 특검 주장 빌미 안 되게 檢 공정수사해야

    외줄 타기하듯 위태로웠던 정국이 이번 주에는 아예 극한 충돌 양상으로 번져갈 모양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회의록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편파성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기관의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일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검 도입과 법안·예산안 처리를 연계할 수 있다는 방침까지 시사하며 여권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러다간 국회에 수북이 쌓여 있는 민생 현안의 조기 처리는커녕 새해 예산안 처리마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는 검찰의 책임이 크다. 국민 정서가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한 수사는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반응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수사 결과의 편파성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사전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검찰은 참고인 신분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소환 조사하고, 피고발인 신분인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서면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야당의 반발을 샀다. 뒤늦게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서상기 의원을 소환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눈길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것은 응당 권력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정치적 중립성이다. 더불어 검찰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미덕은 세련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본다. 권력의 눈치를 잘 봐야 한다는 주문이 아님은 물론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이에 해당한다. 아무리 검찰이 공정하려 노력해도 대상이나 시기를 잘못 택하면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부응하는 수사로 오해받는 게 현실이 아닌가. 하물며 청와대가 ‘공무원 단체의 정치적 중립’을 언급하자마자 검찰이 부랴부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은 균형잡힌 판단과는 거리가 있다. 민주당의 특검 주장은 정치세력화를 노리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민주당과 안 의원의 이른바 ‘신(新)야권연대’는 말할 것도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다. 가뜩이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권을 벌써부터 지방선거판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검찰의 미덥지 못한 처신이 한몫한 것이다.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도 아쉬울 판에 또다시 온 나라가 정치 구호에 휩싸이면 고통은 결국 힘없는 서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서민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혼란의 빌미를 더 이상 정치권에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검찰의 심기일전한 공정수사를 기대한다.
  • 황우여·김한길 11일 회동… 민생법안 ‘패키지 딜’ 가능성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1일 회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황 대표측 관계자는 10일 “황 대표가 내일 오후 3시 민주당 당사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중점 법안을 각기 내놓았지만 공통 법안이 없어 양당 간 주고받기 식의 ‘패키지 딜’ 처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민주당은 부자감세 철회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를 각각 주장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제시한 경제활성화와 부동산 정상화법 등 46개 중점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재벌에 특혜를 주는 법안들”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꼭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강조했던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기업·재벌들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법안들”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부자감세 철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남양유업 방지법 등 41개 중점 법안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지나친 기업 규제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각 상임위원회에서는 법안 처리에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더욱이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 맞물려 있어 상임위별 입법 논의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정기국회 협상은 이제 안건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 가며 논의해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통과 여부를 판단하는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처 다문화지원사업 중복돼 비효율적”

    정부 부처가 다문화가족 지원과 관련한 유사 사업을 중복 진행하면서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부 결혼 이민자는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 14년도 정부 성과계획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결혼 이민자를 이중언어 강사로 육성해 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모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6억 9000만원을 내년 사업 예산으로 책정했다. 여성가족부도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유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가부는 20억 6400만원을 내년도 사업 예산으로 편성했다. 교육부와 여가부가 추진하는 두 사업 모두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부모 출신국 모국어를 가르친다는 부분에서 중복되는 등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 또 교육부 사업은 강사 한 명이 학교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도 가르치기 때문에 사업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교육부 사업은 학교 전체 학생 중 극소수에 불과한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별도 언어를 교육하는 것으로, 일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적절하지 않으므로 폐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혼 이민자 등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지역별로 고르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어 교육기관은 법무부가 위탁운영기관을 공모하여 대학교, 사회복지관 등을 거점 교육기관으로 선정,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결혼 이민자 수가 서울 서초구는 997명, 부산 금정구와 영도구는 각각 607명, 585명이나 되지만 한국어 교육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또 여가부가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여성발전기금에서 다문화가족사업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사업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다문화가족지원사업 집행 예산을 총 1098억 8400만원으로 잡았다. 올해보다 9.1%(91억 5700만원)가 늘었다.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은 중앙 부처 7곳이 세부사업 28개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新야권연대 출범] 일단 한발만 걸친 安…참여한다, 올인은 아니다

    “참여는 한다. 하지만 올인은 아니다.” ‘신야권연대’의 주요 변수가 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태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한 정치권 인사는 10일 “거대 정국 이슈에 존재감 부재를 지적받았던 안 의원이 신야권연대로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독자 세력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안 의원은 신야권연대에 사안별 참여를 주장하면서 범야권 공조 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도 안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한 특검을 수용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특검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국회 일정을 미루거나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특검’이 국회 정쟁의 수단이 되는 것을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청하며 국회 일정을 하루 보이콧했다. 안 의원은 “국회는 국민의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이유로도 정치가 그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별 세력화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지역 조직을 담당할 전국 12개 권역 466명의 실행위원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미 발표한 1차 호남 지역 실행위원 68명을 포함해 실행위원은 총 534으로 늘어났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강원·대구·경북 지역의 실행위원도 이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위원들은 상당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행위원에는 김귀동 전 전주지방법원 판사, 김성연 동아대 통계학과 교수, 김지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도누안 애밀리아 통역사, 변영철 변호사, 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 신명식 대전시 시민아카데미 대표, 신언관 전 전국농민단체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내일 측은 “개방성·전문성·참신성을 두루 고려했고 정치권 인사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청년·시민사회·학계·노동계·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고루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무반 청소 내년부터 진공청소기로

    내무반 청소 내년부터 진공청소기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내무반 침상과 바닥을 쓸고 싸리비와 넉가래로 한겨울 눈을 치우는 군대 풍경이 얼마 후면 사라질 것 같다. 내년부터 군 내무반에 진공 청소기가 보급되고 제설 장비도 확충된다. 이동식 에어컨도 창군 이래 처음으로 갖춰진다. 군인 월급은 15%가 올라 올해 월 12만 9600원을 받던 병장은 내년부터 14만 9000원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안 가운데 군인들의 급여나 복지 등 관련 부분만 따로 추려 8일 발표했다. 우선 진공청소기가 중대 당 2대, 독립소대 당 1대씩 총 1만 4000대가 보급된다. 제설기도 555대 늘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줄어드는 장병수를 고려해 청소 작업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 공군 장병들의 비행기 수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형 에어컨도 357대를 들여온다. 내년도 군인 월급은 상병이 올해 11만 7000원에서 13만 4600원으로 오른다. 이병은 9만 7800원에서 11만 2500원으로, 일병은 10만 5800원에서 12만 1700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돼 2017년에는 병장 월급이 21만 6800원으로 2012년(10만 8000원)의 2배가 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병사 월급 15% 오른다…병장 얼마?

    내년도 장병의 월급이 15% 오른다. 8일 기획재정부의 2014년 국방예산안을 보면, 내년도 상병 기준 병사 월급이 15% 올라 13만4천600원이 된다. 이병은 9만7천800원에서 11만 2500원으로, 일병은 10만 5800원에서 12만 1700원으로, 병장은 12만 9600원에서 14만 9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기본급식비는 1인당 하루 6432원에서 6644원으로 상승한다. 병사 기초훈련시 지급하는 빵, 음료 등의 증식비는 하루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라간다. 취사장의 민간조리원 39명도 추가 채용한다. 혹한기 근무 때 입는 훈련용 방상외피는 육군에만 지급하던 것을 모든 군의 훈련소에도 보급한다. 진공청소기 1만 4000대를 새로 보급하고 오븐을 40대에서 160대로 늘리는 등 생활 편의장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소음과 석면 등 유해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해군 함정근무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대폭 강화한다. 올해는 검진지원 대상자가 고속정 및 1~3급함 기관실 간부 1546명에 한정돼 있었지만, 내년에는 사병을 포함한 모든 함정 근무자 1만 3820명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체력단련장과 휴게실 등 생활쉼터를 올해 164곳에서 내년에는 269곳으로 늘리고 군 장병이 국가기술자격과 원격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부·서울시 ‘보육예산 핑퐁’ 언제 끝낼 건가

    서울시가 내년 무상보육 예산을 정부의 국고보조금보다 10% 더 많게 받는 것을 전제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그제 내년 무상보육 예산을 국고보조금 40%를 전제로 4059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무상보육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국고보조금은 서울 30%이고, 다른 지방은 60%이다. 정부안이라면 서울시는 4863억원을 무상보육 예산으로 잡아야 하는데 이보다 약 800억원 더 적게 잡은 것이다. 내년에 정부안대로 국고보조금이 집행된다면 서울시의 보육 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안을 거부한 서울시만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야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무상보육 국고보조금을 서울 40%, 지방 70%로 높이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합의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합의사항일 뿐이다. 서울시가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하고 정부 지원을 더 받겠다고 억지를 써서도 안 될 이유다. 예산을 이유로 기획재정부와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만큼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서울시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서울시가 통과되지 않은 법을 전제로 예산 편성을 한 것은 문제를 푸는 ‘행정’이 아니라 뭔가를 보여주려는 ‘정치’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9월 정부와 서울시는 모자라는 보육 예산의 추경 편성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결국 서울시가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해 보육 대란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서울시가 정부에 무상보육의 재원을 놓고 2라운드 싸움을 벌이자고 나섰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무상보육 대란은 정치권이 무상보육 대상을 0~5세까지의 영·유아로 전면 확대하면서 예견된 수순이다. 재원을 생각지도 않고 덜컥 들고 나와 정부와 지자체가 뒷감당을 하자니 서로 돈타령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정부와 서울시는 아이들을 볼모로 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 머리를 맞대 절충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 당장 재원 부담 비율이 풀어야 할 숙제이긴 하지만 차제에 근본적 재원 마련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들에게 빚을 떠안기면서 무상 보육이 지속 가능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사설] 겹치고 넘치는 새해 예산 철저히 가려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서 예산안에 담긴 8313개 사업 가운데 359개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의 4.3%는 예산 삭감 등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국회 예산 심사에서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기초연금, 행복주택, 셋째아이 등록금지원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도 문제가 있는 예산 편성 사례에 포함됐다.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런 지적이 제기되는 원인을 성찰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은 복지공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출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사업 가운데 불요불급한 것은 폐지 또는 통합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세출 다이어트를 실시해야 한다. 제한된 세수(稅收)로 공약을 실천해야 하고 지방재정도 확충하는 등 복잡한 산식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업과 겹치는 등 예산을 과다 편성한 사례들이 적잖다고 하니 과연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고의성이 있을 경우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견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나랏돈을 제대로 썼는지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고 새해 예산안에 문제는 없는지를 세밀하게 따져야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보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어제까지 3일째 예결위가 진행됐지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면서 결산을 위한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서다. 국회는 2004년 조기결산제를 도입, 정기국회 개회 전인 8월 31일까지 결산심사를 마치도록 국회법을 바꿨다. 그러나 법을 지킨 것은 2011년 한 차례뿐이다. 올해도 국정원 댓글 사건 청문회 때문에 결산국회는 제때 열리지 못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지난해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산 심사를 제대로 해야 지적 사항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 정쟁만 일삼다가 결산과 새해 예산안을 모두 날림 심사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들의 예산 편성 권한만 과도하게 키우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산안을 제대로 심사하는 것이 곧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대구 교사들 명퇴 원해도 못한다

    대구 공사립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본예산에 교원 명퇴 관련 예산이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말 예정됐던 내년 상반기 명퇴 시행 공고도 내지 못했다. 대구지역에서는 올해 공사립교사 265명이 명예퇴직, 216억 2000여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234명이 명퇴하는 등 매년 명퇴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1458억원이 늘었지만 정부 교부금은 고작 273억원정도만 증액된 게 원인이다. 무려 1185억원을 줄여야 하다 보니 명퇴보조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명퇴를 준비해 온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교사 임용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초등교사(59)는 “명예퇴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예산이 없다며 명퇴를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59)는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명퇴 예산이 편성됐다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내년 예산이 1458억원 늘게 됐지만 교부금 증가는 턱없이 모자라 예산 사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도 내년도 본예산안에 공사립 교사들의 명퇴 수당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71억원보다 23억원 줄어든 48억원만 편성됐으며, 충남도교육청은 168억원의 명퇴 수당예산을 요구했으나 100억원만 반영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김모(40)씨는 지난해 2월 여행사를 통해 넉 달 후 출발하는 멕시코 칸쿤 6박 8일 여행상품을 계약하고 821만 1000원을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했다. 하지만 출발 10일을 남겨 놓고 여행사가 부도를 맞았다. 김씨는 여행요금 환급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의 부도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지난 3년간 1000건이 넘고 손해액도 13억원대에 이르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애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일러도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소비자원의 용역보고서 ‘소비자 권익증진기금 운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피해 중 파산·도산·부도·폐업·연락두절·경영악화 등 사업자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손해 미(未)배상 사건은 지난 3년간 총 1045건에 달했다. 2010년 477건, 2011년 406건, 2012년 162건 등이다. 피해액은 2010년 5억 4500만원, 2011년 5억 200만원, 2012년 3억 1800만원 등 총 13억 6500만원이었다. 현재 사업자가 경제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구제 받을 방법은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입법 절차와 예산 편성 등의 문제로 소비자 피해 구제는 내년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설치를 담은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은 소비자보호관련법과 공정거래법을 어긴 사업체에서 거둔 과징금과 정부출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 돈은 소비자 피해 구제, 소비자의 피해 소송 지원, 소비자단체 운영 등에 쓰이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올 2월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출범을 약속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이 대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관련 법안이 처리될 경우 2015년 예산에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후년에 실질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대중증 보장성 강화하려면 건보료 올려야”

    박근혜 정부의 핵심 복지공약 가운데 하나인 4대 중증 질환(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 난치성 질환) 보장성 강화를 위해서는 건강보험료를 올리거나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을 늘리는 등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는 정부가 제시한 4대 중증 질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밝혔다. 정부는 당초 공약과 달리 3대 비급여(상급병실, 선택진료, 간병비)는 빼고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13~2017년 누계 기준으로 약 8조 99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계하면서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2012년 기준 4조 5700억원)을 활용하고 건보료 인상률을 매년 1.7~2.6%로 억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08~2012년 동안 진료비가 연평균 8.2% 늘었고 앞으로 고령화 등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 진료비는 더욱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계획대로 건보료 인상률을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는 6일 복지예산 7조원을 비롯한 총 24조 504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보다 4.2%, 997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예산은 세출 구조조정(3460억원)과 지방채 차환(3000억원), 시유지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예산안은 사상 유례없는 재정적 고통, 예산편성으로 겪었던 진통, 부서 간 끝없는 조율과 난산의 산통 등 ‘3통의 아픔’을 겪으며 낳은 자식과도 같다”며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용재원은 올해보다 1300여억원 줄지만 재정지출 부담은 9000억원 이상 대폭 늘었다. 이 중 중앙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추가부담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서울시는 재원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재산(삼성동 서울의료원 이적지)을 매각하기로 했다. 2014년 예산에 가장 큰 부분은 7조원에 달하는 ‘복지예산’이다. 세수 감소로 시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정부 복지확대에 따라 예산이 늘었다. 사회복지 예산을 6조 9077억원으로 편성해 지난해 6조133억원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박 시장은 복지사업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지예산은 점진적으로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 예산은 올해보다 80억원 준 1조 7626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철도·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74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에 2179억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에도 1605억원을 쓴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 경전철 사업비로 404억원을 책정됐다. 사업추진 단계인 만큼 보상비와 설계비, 적격성 심사비 등으로 사용된다. 또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반영한 지역 숙원사업 예산에는 2620억원을 책정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605억원,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화 사업에 77억원 등 모두 77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무상보육 부담비율 40%안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1만 7000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2위이다. 시민 1명에게 편성된 예산은 166만원이고, 1인당 채무액은 29만 5000원으로 6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내년 주요사업 예산 곳곳 ‘구멍’

    내년 주요사업 예산 곳곳 ‘구멍’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행복주택·FX사업 등 주요사업 예산안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1개 중앙행정기관 및 5개 독립관서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유사 중복으로 지적된 사업이 21개 기관에 36건, 예산이 과다 편성된 사업이 36개 기관에 74건, 집행 실적 부진으로 이월이 예상되는 사업이 20개 기관 53건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보다 62% 증액된 5조 2002억원이 편성됐다. 보고서는 “기초연금 도입으로 재정 소요가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예산안 심사 시 지방비 부담 증가를 포함한 재정소요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10월 개편 예정인 기초생활보장제도 가운데 생계급여 사업의 예산은 올해보다 3.3% 감액된 2조 5240억원이 편성돼 너무 적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내의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행복주택’은 내년에 5만 6000가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953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행복주택의 지형별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평당 건설단가를 국민임대주택 수준인 660만원으로 일괄 책정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8조 3000억원을 투자해 고성능 전투기를 해외 구매로 확보하기 위한 FX 사업은 올해보다 3950억 600만원 증가한 7328억 600만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 결과 최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된 F15SE(보잉)가 안보상황 및 작전환경 등을 이유로 부결돼 현재 사업 재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므로 예산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장학금 중 셋째 아이 이상 등록금 지원사업에는 1225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하지만 수혜자가 대학생 자녀를 둔 40∼50대여서 출산율 상승 효과가 불분명하고, 기존의 국가장학금 수혜자와 중복되는 측면이 있어 예산을 재산정하면 기존 예산의 절반인 646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여야, 이제 민생 경제법안 신속히 처리해야

    여야는 어제 포스트 국감을 맞아 민생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생 경제활성화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남은 정기국회 회기에 여야 간 허심탄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법안,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여야가 민생을 살리는 선의의 경쟁을 제대로 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선언했다. 두 대표의 다짐이 빈말이 되지 않길 기대한다. 과연 민생살리기를 위한 선의의 경쟁의 장(場)이 제대로 열릴지 걱정되기도 한다. 여야는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면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을 계속 쟁점화하는 등 민주주의 회복 공세와 민생 살리기 투트랙 전략을 펼 모양이다. 새누리당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카드로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당분간 정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은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가 되면서 ‘정쟁국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개입 논란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 국회는 한 달 남짓 남은 정기국회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훌훌 털고 법안 처리와 예산안 심사에 진력하기 바란다. 그것이 생산적이고 상생국회를 실행으로 옮기는 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어제 주택 취득세 영구인하 적용 시점에 대해 합의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대안의 하나로 제시됐던 지방세법 개정안 상임위 통과일이나 내년 1월 1일 대신 전·월세대책을 발표한 8월 28일로 정하면서 지자체의 취득세 세수 감소 규모는 커지게 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방세수 감소액을 중앙정부가 100% 보전하지 않으면 취득세 인하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주장도 한다. 정부는 지방세수 부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난색을 표해 왔으나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도 취득세 인하 취지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만큼 지방세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국회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을 위한 소득세법 등 민생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102개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일부 핵심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이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대란과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음도 있다. 국회는 법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들이 받는 고통은 더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게 국회의 본령 아닌가.
  • 세수 전망·국고 보전 어떻게

    새누리당과 정부가 4일 취득세율 인하 조치를 지난 8월 28일 거래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하면서 연말까지 7000억원 안팎의 재정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지방세인 취득세의 수입 감소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결손을 정부가 전액 보전키로 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으로 연말까지 주택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면 세수에 도움이 되겠지만 거래마저 제자리걸음이면 세수만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정부로서는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다. 이번 취득세율 소급 인하 결정으로 지자체가 얼마의 세금을 환급해야 할지는 향후 주택 거래 증가 추이에 달려 있다. 안전행정부는 7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6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략 7000억원 선이다. 안행부는 취득세 인하로 연간 2조 4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8월 28일을 소급 적용일로 잡을 경우 약 4개월분의 거래를 환급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7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200억원은 취득세가 면제되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을 감안해 제외했다. 당정은 연말까지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에 대해 내년도 예산안의 예비비를 활용해 전액 국비로 보전할 계획이다. 먼저 지자체가 환급을 한 후 국비로 지자체에 환급금만큼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줄어들 취득세수 감소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방 소비세율을 현행보다 6% 포인트 인상해 보전키로 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7조~8조원의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세수가 줄어들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미 발생한 거래에 대해 취득세 인하를 소급 적용해 주기로 한 것은 앞으로의 거래량 증가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주택 거래는 살아나지 않고 취득세 수입만 7000억원 줄어들어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야당의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에서라도 법안이 통과돼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벌써 달아오른 ‘포스트 국감’

    국정감사가 겸임 상임위를 제외하고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포스트 국감’에도 기존 이슈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만만찮은 격돌이 예상된다. 상임위별 입법 논의와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 맞물려 있어 여야 간 정국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과 경제 활성화 등 민생 법안 논의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민생 살리기의 ‘양동작전’을 구상 중인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4일부터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감이 국정원 개혁 문제로 뜨거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정원은 물론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 등으로 대선 개입 의혹 범위를 넓혀 쟁점화하고, 새누리당은 전공노 대선 개입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복안이다. 차일피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도 대공수사권을 그대로 놔둔 채 기구 개편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당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5일로 예정됐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감안해 14일로 미뤄진 운영위의 청와대 비서실 국감에서는 최근 부산·경남(PK)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가 예상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국정원 댓글 사건 전 특별수사팀장 ‘찍어내기’ 의혹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생과 관련해서도 여야 간 입장 차가 극명하다. 우선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 소급 적용 시점을 두고도 정부와 여당, 야당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 발전법, 외국인투자촉진법, 코넥스시장 활성화법 등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뚜렷한 ‘당근’이 없어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 후폭풍’도 여전하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현오석 부총리,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을 ‘국민 무시, 철면피 5인방’으로 규정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툭하면 대통령 사과와 장관 등의 사퇴를 주장한다”면서 “이런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방대 ‘지역인재 전형’ 내년 전면 시행

    2015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지방대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이 전면 시행된다. 의대나 치대, 로스쿨 등을 보유한 지방대에 학생이 몰리면서 이들의 입시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특성화를 꾀하는 지방대학에 내년부터 5년 동안 1조원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확정해 3일 발표했다. 종전에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시행해 2013학년도에는 68개 대학이 8834명을 지역학생을 뽑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원자격을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올해 입시에서 이를 금지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지방대학 육성 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대학들이 지역인재 전형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의대, 치대, 법대, 한의대, 로스쿨과 같은 인기학과에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의 진학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방대학 육성방안의 주요사업인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은 기존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발전적으로 확대·개편한 것으로, 내년 정부 예산안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0억원이 증액된 1931억원이 투입되는 등 5년 동안 모두 1조원 수준을 지원한다. 대학이 아닌 사업단 단위로 지원하며, 대학 차원 구조개혁 방안이 포함된 중·장기 발전계획을 함께 평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특성화사업의 세부계획을 이달 중 발표한뒤 다음 달 말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朴대통령 새달 중순 국회 시정연설

    朴대통령 새달 중순 국회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시정연설은 주로 새해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이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여야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2~9일 서유럽 순방에 나서는 만큼 시정연설은 다음 달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경우 지난 2월 취임식과 지난 9월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에 이어 세 번째 국회 방문이 된다. 야권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 거리두기’가 정국 파행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정연설이 꽉 막힌 정국을 풀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정국 향배가 달린 만큼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발언 내용과 수위를 놓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역대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한 사례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다른 해에는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해 왔다. 반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정치 쇄신’ 차원에서 시정연설에 매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48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여성의 잠재된 능력과 끼가 사회 발전에 적극 활용되고 발휘돼 국가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해 여성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면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비롯한 여성 일자리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육아 부담 때문에 경력 단절이 없도록 보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성~강화 동서평화고속道 정부 무관심에 한발도 못 뗐다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9명의 시장·군수들이 지난해 3월부터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고성~강화 동서평화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한 발자국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30일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에 따르면 강화~고성 간 간선 교통축은 2006년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3차 수도권 정비계획에서 처음 제시됐고 국가기간교통망계획 1차 수정계획(2001~2020년)의 중장기 검토 노선에 반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정부가 수립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서 누락되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조성사업에도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협의회는 “구체적 요구안을 먼저 내놓으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믿고 지난해 7월 한국교통연구원에 1억 5000만원을 들여 ‘동서평화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최근 최종 용역보고회까지 열었으나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 2억원조차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교통연구원 윤장호 박사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동서평화고속도로가 개설되면 4시간 30분이 걸리는 강화에서 고성 간 이동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크게 단축돼 접경지역 지역경제 발전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인 이인재 경기 파주시장도 “지난 60년간 발전이 지체돼 온 접경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접경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광역고속도로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주시는 1971년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가 증가하면서 강원도의 중심도시로 발전했고, 경기 화성시는 2000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가 감소 추세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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