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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세월호 3법 등 각종 법안 처리를 ‘명목상’ 다짐했다. 분위기는 밝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합의’는 없었다. 각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마무리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예산안의 헌법규정 시한 내 처리에 대해 대통령과 공감대를 이루긴 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회동 결과 발표문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반발 기류가 터져 나오자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한다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부인한 탓이다. 회동 직후 야당 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론이 들끓었다. 남은 국회 일정 동안 여야가 표면적으로는 예산안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긴 하겠지만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상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원안이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더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당론 발의하긴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야당도 큰 틀에선 연금개혁 필요성에 동의하나 내용·추진방식을 놓고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한에 쫓겨 졸속 처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에서도 공무원 반대표를 의식한 불만여론이 내재돼 있는 데다 연금삭감 방식, 기금 적자 해소율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반면 난항이 예상되던 정부조직법 협상은 새정치연합이 해경 폐지가 핵심인 정부안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해경 폐지 반대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해경본부를 두는 안 등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안 중 최종 쟁점을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막판 패키지딜 형식으로 한데 묶어 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특별법과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세월호법은 여·야·유가족 간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앞서 여야 합의대로 10월 내 처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법사위 계류 중인 유병언법도 ‘제3자 재산권 침해’ 논란만 해소되면 회기 내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사실상 올해 안에 빛을 보기 힘들지 않겠나’라는 관측이다. 여야가 정무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했지만 부정청탁·금품수수 등 징계대상·범위를 놓고 정치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법안소위도 아직 구성되지 않은 탓이다.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사이버 검열·감청 논란과 4대강 비리, 해외자원 개발사업 국정조사 이슈는 연말 정국의 휘발성 있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 여야 더 자주 더 깊이 대화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회를 찾아 새해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하고 여야 지도부와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해 정기국회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대통령 시정연설을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게 관례가 되다시피했던 과거 정부와 비교해 진일보한 행태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정부 예산안에 담긴 새해 국정 방향과 나라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은 정국 흐름을 대립과 파행에서 대화와 상생으로 돌려놓을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당3역,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당3역은 어제 1시간 남짓 이뤄진 회동에서 실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새해 예산안을 법정 시한인 오는 12월 2일까지 처리한다는 원칙과 세월호특별법 등 이른바 ‘세월호 3법’도 당초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하는 등 몇 가지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현안에 있어서는 대통령과 야당이 세간에 알려진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제기하는 선에 머문 게 사실이다. 새정치연 측이 방위사업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한 데 반해 박 대통령은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힌 데서 보듯 사안마다 서로의 보는 결이 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합의가 없었다고 해서 어제 대화가 지닌 무게와 가치를 가볍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언론 보도나 아랫선의 보고를 통해 상대의 입장을 전해듣는 대신 직접 얼굴을 맞대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양측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지고 소통의 문은 넓어지게 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대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합의라도 철저히 이행하는 관례를 만드는 일이다. ‘세월호 3법’ 이달 처리와 새해 예산안 12월 2일 처리가 그 첫 과제다. 인위적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새해 예산안은 유례없이 많은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면밀한 심사가 요구된다. 올해 정부의 국채발행 잔액이 이미 5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우리 후대가 떠안을 부담을 줄이려면 팽창예산이 효과적인 경기부양으로 이어지도록 할 최선의 방안을 여야가 찾아야 하며, 단 한 푼의 국민 세금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상임위별로 꼼꼼하게 예산을 따지고 조정해야 한다. 혹여라도 의원들이 과거처럼 제 지역구 살림 챙기기에만 급급해한다면 그 폐해가 나라 전체와 국민 개개인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여야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지금 국회엔 예산안 말고도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과 ‘김영란법’과 같은 공직비리 근절 법안,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필두로 한 국민안전 관련 법안 등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즐비하다. 정부로서는 모두 야당의 협력이 절실한 사안들이다. 대통령이 적극 나서 야당을 설득하고 야당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타결이 가능한 일들이다. 국회 차원의 입법 논의와 별개로 원활한 국정을 위한 정치지형을 구축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더 자주 만나 더 깊이 대화하길 바란다.
  • [뉴스 분석] 13개월 만에 회동… 쌓인 현안 돌파구 없었다

    [뉴스 분석] 13개월 만에 회동… 쌓인 현안 돌파구 없었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1시간이 너무 짧았다. 첨예한 이견을 좁히기에는 마음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등 여야 지도부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1시간가량 회동한 뒤 15개항의 발표문을 내놓았다. 양당 정책위의장이 취재진에게 밝힌 발표문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하고, 세월호 관련 3법은 여야의 기존 합의대로 이달 말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비롯해 여야가 각자 처리를 요구하는 법안들은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한 것은 1년 1개월 만이다. 하지만 나머지 발표문 내용의 대부분은 한쪽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것이었다. 그나마 거의 유일한 합의사항으로 여겨진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의 경우 발표 30분 만에 새정치연합 대변인실이 “합의한 게 아니라 노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향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예년과 같이 극한 대치 등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캐나다, 호주와 각각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 동의를 요청했고, 야당은 “적극 협조는 하되 축산 농가 보호를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김영란법’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여야 지도부는 “정무위에서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 방위사업 부실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방위산업 비리에 대해서만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에 대해 2조 2000억원의 국비 지원 대책 마련, 담뱃값 인상분의 지방 소방예산 반영 등도 요청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위원장은 “합법적인 감청은 국가 유지에 꼭 필요하지만, 그 범위를 넘는 과도한 감청은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공공기관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은 둘 중 하나만 성공해도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전시작전통제권 재연기와 관련해 미군 부대가 주둔 중인 동두천과 용산 주민에 대한 배려 등을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국회앞 오열하는 세월호 유족 보더니…

    朴대통령,국회앞 오열하는 세월호 유족 보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세월호’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나 부정부패와 비리 등 사회적 적폐에 대해 “최근 우리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각종 적폐의 흔적들이 세월이 흘러도 후손들에게 상처로 남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는 했으나 세월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여야가 이달 말까지 처리키로 한 이른바 ‘세월호 3법’과 관련해서도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속칭 김영란법)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속칭 유병언법)에 대해서만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을뿐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세월호특별법’ 관련 협상이 여야 간에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은 하루 전인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면담을 재차 요청한 뒤 밤부터 본청 앞에서 밤을 새고 박 대통령을 기다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박 대통령이 본청 앞에 도착하자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여기 애들 좀 봐주세요”, “보지도 않고 지나가나요, 특별법 제정해주기로 약속했잖아요. 국민들이 살려달라잖아, 자식 잃은 부모들이 살려달려잖아”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이날 국회 본청 앞 분위기는 삼엄했다. 경찰 병력과 경호원들은 유가족이 있는 농성장에 주황색 폴리스라인을 두르고, 삼중으로 둘러싸 유가족을 막아섰다. 본청으로 올라오는 계단 앞에는 관광버스 세 대를 나란히 세워 방호벽을 쳤다. 세월호 유가족은 본청 입구 양쪽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등 적힌 피켓을 두 손으로 든 채 박 대통령을 맞았다.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장기간 단식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단호한 모습 보기 좋더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던데”,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양쪽이 화합이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연설이 단호하고 딱딱 끊어지는 게 보기 좋더만”,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얽힌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참 쉽지 않겠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개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세월호 3법’ 상당 부분 의견 접근

    이달 말인 처리 기한을 사흘 앞두고 여야의 이른바 ‘세월호 3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가족 참여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타결 직전까지 협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사안을 두고 아직 이견이 적지 않아 최종 합의까지는 몇 차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례 회동을 열고 이달 말까지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등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됐으나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어 이달 말까지 처리에 노력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부 쟁점은 미루고 법안은 처리하는 개문발차식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쟁점을 확실히 털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12월 2일 예산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민생 법안도 여야가 합의한 것은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그간 특검 후보 추천에서 유가족 참여를 놓고 의견 차를 보여 왔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이견은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점만 찍으면 된다 할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유가족의 특검 후보 추천을 단원고 유가족과 일반인 유가족이 함께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김 수석은 “쟁점 중 하나”라고 한 반면, 안 수석은 “분리해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해 의견 차를 보였다. 해양경찰청 해체 등이 골자인 정부조직법 처리도 쟁점이 여전하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을 텐데 정리를 안 하고 정부안을 그대로 협상에 가져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온 뒤 밤샘 논의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29일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거친 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여야가 세월호 3법을 극적 타결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지난주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사퇴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명암을 새삼 드러낸다. “형님만 800명”이라는 우스개가 회자할 만큼 김 최고위원의 친화력은 가히 독보적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술자리를 한 번만 가져도 절대 그 인연을 놓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받을 때도 “아이구, 형님”하며 받는 식이다. 지난 7·14 전당대회 때 경남 출신인 그는 지연이 겹치지 않는 충청·강원 지역 초·재선 의원들로부터도 든든한 지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었겠지만 의원들이 “그의 인간적 매력에 포섭됐다”고 고백할 정도면 친화력이 보통은 아닌 게 분명하다. 반면 즉흥적인 좌충우돌 스타일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대표적 예가 ‘홍어 거시기’ 발언이다. 2012년 대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극언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대선 예비후보 경선 때는 “오빠는 강남 스타일, 근혜는 불통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하고 다녔다. 그런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누님, 태호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넉살 좋게 굴었다고 한다. 그의 이번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아쉬운 구석을 노출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애매한 때에 나온 고도의 승부수라는 관측보다는 ‘뜬금없다’는 평가가 갈수록 커졌다. 먼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최소한의 논의과정이 생략됐다. 물론 정치인이 자신의 행보를 타인과 상의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개헌론 파장이 정부 여당을 한바탕 훑고 지나간 뒤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정부조직법 협상, 내년 예산안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마당이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이 나오기 전 김 대표 측에선 최고위원들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이 시급하니 다른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은 강행됐다. 본인은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했지만 개헌론자인 그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처리 미진을 사퇴의 변으로 잡은 것도 생뚱맞다. 사퇴 시점과 명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셈이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청와대나 친박근혜계와의 교감설로 비친 부분은 ‘무계파’를 외쳐 왔던 그에겐 타격으로 남을 공산이 있다. 전당대회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김 대표와의 ‘연대’에 힘입은 바 컸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아쉽다. 김 대표의 삼고초려 요청으로 사퇴 재고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복귀 여부를 떠나 ‘김태호식 정치’의 진화 기점을 맞을 것 같다. 2010년 총리 낙마 이후 선 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그가 중앙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숙성과 통찰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oscal@seoul.co.kr
  • [사설] 여야, ‘세월호 3법’ 10월 처리 약속 지켜라

    오늘 종합감사를 끝으로 여야가 국회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및 법안 심의에 착수한다. 지난 20일간 이어진 국정감사는 오랜 세월호 대치정국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피감기관의 향응접대나 음주 국감 같은 구설수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방위사업청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도 거두며 매년 되풀이돼 온 ‘국감 무용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모처럼 국회가 정상 가동되는 모습에 국민들도 시름을 덜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일이다. 그러나 국회가 넘어야 할 산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당장 이달 말 처리에 합의한 ‘세월호 3법’, 즉 세월호특별법 제정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개정안(유병언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세월호특별법은 여전히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난제로 꼽힌다. 세월호특검 후보군 추천에 있어서 유족들의 참여를 허용하느냐 여부와 세월호참사 진상조사위원장을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느냐를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놓고도 해양경찰청을 신설되는 국무총리 직속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안전본부로 전환하자는 정부·새누리당 주장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장이 맞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 참사 앞에서 반 년이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이제 끝내야 한다. 특검후보 추천이나 세월호조사위 구성 문제는 사실 여야의 대승적 결단만 따른다면 풀지 못할 사안이 아니다. 정부조직법 개정 역시 해경의 존폐와 관계없이 해양안전 확보와 해양주권 수호 등에 대한 국가의 핵심기능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에서 얼마든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여야의 의지다.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면 반드시 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회엔 ‘세월호 3법’ 말고도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및 규제완화 관련 법안, 그리고 담뱃세 인상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특히 최경환 경제팀의 파격적인 내수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성장동력이 떨어져 가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을 비롯해 의료법 개정안,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크루즈법, 마리나 항만법 등은 이미 해를 넘긴 채 처리를 기다리고 있고 월세임차인 세제 지원이나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주택법 개정안 등도 하루가 급한 안건이다. 자칫 여야가 ‘세월호 3법’ 처리에 또다시 발목이 묶여 이들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는다면 그만큼 우리 경제는 더 깊은 수렁으로 주저앉을 상황임을 여야는 잊지 말아야 한다. 향후 국회의 정상가동 여부는 ‘세월호 3법’ 처리에 달렸다고 본다. 이들 법안을 이달 중 타결짓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여의치 않다면 그나마 이견이 적은 ‘유병언법’부터라도 처리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세월호특별법에 있어서도 여야가 특검후보 추천과 진상조사위 구성에 있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면 얼마든 극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다. 국민에게 걱정을 안기는 국회가 되지 않기 바란다.
  • 곳간 비는데 비과세·감면 99% 연장

    올해부터 2018년까지 실제로 걷힐 국세가 정부 전망치보다 총 41조원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경제성장률 및 국세 수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계속하고 비과세·감면을 수술하지 못하면 2012년부터 시작된 세수펑크가 연례화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5년 세입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정부가 전망한 국세수입보다 41조 3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세수 펑크 규모는 올해 10조 7000억원에서 2015년 3조 40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지만 2016년 6조 8000억원, 2017년 8조 4000억원, 2018년 12조원 등으로 증가한다. 세수 펑크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낙관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이다. 올해만 봐도 기획재정부는 국세수입을 예상하는 데 쓰는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GDP 디플레이터)을 5.3%로 전망했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4.6%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15~2018년 연평균 경상성장률 전망치도 기재부는 6.1%에 달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5.7%로 낮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도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 포인트 내외로 내린 것을 반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과거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세입증가율을 기대하고 재정을 운용하면 세수 부족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세수 부족이 발생하면 추경 편성, 세출 감액 등으로 거시경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과세·감면을 제대로 구조조정하지 못한 점도 세수펑크의 원인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공약가계부를 통해 2017년까지 비과세·감면을 정비해 총 18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 8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며 올해 끝날 예정이었던 총 7조 7300억원 규모의 비과세·감면 중 99.9%를 연장했다. 올해 끝나는 비과세·감면 제도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세제지원’뿐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비과세·감면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세가 줄면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줄 지방교부금도 줄어 지방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비과세·감면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76兆 예산전쟁… 졸속 심사 재연 조짐

    여야는 27일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가 도입돼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되지만 부실·졸속 심사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내년도 예산 정부안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총 376조원 규모로 복지 115조 5000억원, 일반·지방행정 59조 2000억원, 교육 53조원, 국방 37조 6000억원, 사회간접자본 24조 4000억원 등으로 편성됐다. 일부 상임위는 26일 현재 예산안을 심의할 소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야당의 상임위 소위 복수화 요구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환경노동위 등 6개 상임위가 법안심사소위를 꾸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서라도 예산 심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회 관행에 따라 소위를 통하지 않은 예산안 심사는 여의치 못한 상태다. 더욱이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를 둘러싸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상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산 심사를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할 경우 정부안을 단독으로라도 가결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나 야당은 본회의에 넘긴다는 의미의 ‘부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상정을 하기 위해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 관례상 부의는 곧 상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개념이 달라 여야 논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예산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지독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예산안 처리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지역 개발 예산을 유치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원들의 의식에는 변함이 없어 막판 여야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와 권력 실세들의 쪽지 예산 등이 어김없이 등장할 태세다. 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등을 비롯해 담뱃값 인상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등 폭발력 있는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줄줄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예산안 졸속 심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지도부 29일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 직후 여야 지도부와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새누리당은 26일 “박 대통령이 29일 국회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끝낸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등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16일 국회에서의 3자 회동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공무원 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 내년도 예산안 법정 기한 내 처리 등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따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헌론 ‘헛발질’과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 등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화해하는 모습의 회동을 통해 대표로서의 정통성을 확인받는 그림을 꿈꿨지만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그런 자리를 깔아 주기 싫다는 뜻으로 회동을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김 대표의 개헌 발언 파문으로 사이가 틀어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영수회담’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열리는 것은 통상 대통령이 국회에 줄 선물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회담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국회 회동이 여당에는 김 대표의 개헌론 촉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야당에는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선에 그치는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김무성호 ‘이빨 빠진 호랑이’ 위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호기 있게 꾸려진 지도부가 출범한 지 불과 100여일 만에 비정상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김 대표는 개헌론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공개 면박을 당하는 ‘헛발질’로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었다.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격렬한 경쟁 끝에 2위를 기록한 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시의 앙금이 여전한 듯 최고위원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다. 3위로 선전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갑자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아예 지도부에서 나가 버렸다. 지도부의 핵인 전당대회 1, 2, 3위가 이처럼 비정상을 초래하면서 거대 여당의 최고위원회의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무기력해진 모습이다. 공석이 된 자리는 당 전국위원회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지만, 전당대회 당선자와는 정통성 면에서 한참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김 대표 체제가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와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만약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맘먹고 동반 사퇴할 경우 정치적으로 김 대표 체제는 존속하기 힘들고 전당대회를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실제 3년 전 새누리당에서 그런 전례가 있다. 2011년 7·4 전당대회로 출범한 ‘홍준표(현 경남지사) 대표 체제’는 같은 해 12월 ‘디도스 사태’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하면서 공중분해됐다. 당시 홍 대표는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결국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섰다. 김 최고위원이 24일 정기국회 기간 경제활성화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심상치 않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경제활성화법이 통과 안 되면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각오를 하는 게 옳다. 그런 모습을 보여 줬을 때 국민적 신뢰나 대통령의 공감도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배경을 둘러싼 의문점도 증폭됐다. 전날 김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하며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듯했던 김 최고위원이 이날은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개헌 시기에 대해 “경기활성화 법안 통과와 대통령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내년은 본격적으로 개헌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이 청와대 및 친박계에 구애(求愛)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년 개헌 정국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는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게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 비해 홀대를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로 재를 뿌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론 김 최고위원이 친박계와의 사전교감 아래 사퇴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도 여전하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사전 교감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 그건 사이비 정치”라며 부인했다.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대학생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사전 교감설에 대해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장우 원내대변인의 부친 장례식장에서 김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거듭 사퇴를 만류했다. 김 대표는 “개헌과 경제살리기 모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김 최고위원 소신이라면 당직에서 그 소신을 거듭 강조하라”며 삼고초려했다. 김 최고위원도 사퇴 철회 요구가 잇따르자 “당의 상황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사퇴를) 좀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생겼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이 결국 사퇴를 번복한다면 신중치 못한 처신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전후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추진을 청와대에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해 세월호 3법, 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처리, 개헌 논의, 남북관계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획재정부, ‘경제-안전-희망’ 위한 2015년 예산안 영상 공개

    기획재정부, ‘경제-안전-희망’ 위한 2015년 예산안 영상 공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9월 18일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위한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한 기획재정부는 해당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15년 예산안 소개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영상에 소개된 기획재정부의 2015년 예산안은 예산규모를 376조원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예산 편성을 통해 ‘경제-안전-희망을 위한 나라살림’에 예산을 운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늘리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경제 살리기, 재난에 대비하고 건강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든든한 안전 만들기,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생계비 부담은 줄이는 희망 나누기 등의 과제에 중점 투자해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재정 운용으로 경제 활성화와 안전사회 구현, 서민 생활 안정 등 국민체감도 제고를 예산안의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또 강도 높은 재정 개혁으로 재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상=기획재정부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대 최저금리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며 ‘초이노믹스’라 불리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4분기 1%의 성장률을 자신했던 최 부총리조차 최근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연내 국내 경기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해를 넘겨서도 불투명한 미래가 됐다. 한국은행의 진단은 더 우울하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의 저성장도 문제이지만, 이로 인한 노동과 자본이 유휴(遊休)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유휴는 ‘쓰지 않고 놀린다’는 의미다. 한 집 건너 구직을 접은 노총각이나 쉬고 있는 가장이 있는가 하면 쉴새 없이 돌아가야 할 공장설비는 물건 팔 곳을 찾지 못해 일부 멈춰섰다. 선진국도 유휴경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리의 수출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최근 “실업 개선에도 노동시장에 상당한 유휴 경제력이 존재한다”고 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유휴 경제력이 현재 상당한 수준이며 축소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휴 상태의 지속은 장래의 성장잠재력 훼손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경기의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쉬고 있는 사람과 놀고 있는 설비투자를 최대한 가동시켜야 하는 것이 해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전략 없이 멈춰선 엔진을 무작정 힘으로만 돌리면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 금융사들 역시 매년 초 한 해의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발표하지만 크게 차별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저금리와 국내외 경기침체라는 악재들이 겹치며 당장 내년 상황을 예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 ‘세계적인 투자(IB)은행’,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 등 각자 표방하는 지향점은 달라도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차이)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방식은 매년 되풀이된다. 국내외 경기가 불안해서 금융사 경영자들이 새로운 시장이나 사업영역으로 선뜻 시야를 돌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방식의 경영행태를 답습하며 위험 부담이 따르는 신규 사업 개척보다 단기 실적에만 연연했던 경영진들의 모습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물론 금융사들 역시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전망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새해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되면서 은행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 심화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및 역할이 강조되면서 수익개선에 한계 또한 예상된다. 매년 이맘때 경영진들의 고민은 비슷하다. 내년에 아주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는 수익의 과실을 조기에 수확하는 데 예산과 사업계획의 중점을 둘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반대로 조직을 위한 백년대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전략의 밑바탕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설립 반세기가 넘은 수협은행은 최근 장기투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젤3 자본규제 적용을 앞두고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다. 정부의 예산지원 및 각 부처 간 의견 조율 등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조기 수확과 장기 투자를 동시에 실현하는 ‘투트랙’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기수확은 당장은 달콤하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수반되고, 장기투자는 당장은 배가 고파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사실이다.
  • 부양과 개혁 사이… ‘나침반’ 잃은 초이노믹스

    부양과 개혁 사이… ‘나침반’ 잃은 초이노믹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기업이 성과를 내면 가계로 흘러 들어가 소비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살아나지 않는 데다 부양에만 골몰하다 보니 구조 개혁은 지지부진하다. 더구나 정책들이 서민·중산층 대신 고소득층의 지갑을 채워 주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등 당초 내걸었던 ‘소득 중심 성장론’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 부총리가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정작 ‘나침반’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21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7월 16일 취임 이후 14주 동안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13개의 각종 정책과 대책을 쏟아냈다. 거의 일주일에 하나꼴이다. 최경환 경제팀은 취임하자마자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과감한 재정정책’으로 살리기 위해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취임한 지 2주도 안 돼서다. 8월에는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근로소득 증대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세제 3종 패키지’를 내놨다. 사내유보금 등 기업 내에 쌓여 있는 돈을 가계로 흘러 들어가게 한다는 취지였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5.7% 늘어난 376조원으로 편성했다. 나라 곳간을 활짝 열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국민 건강을 이유로 내세우며 담뱃세 인상도 주도했다. 출범 초기 시장도 우호적으로 응답했다. 취임 당시 2000선을 조금 넘었던 코스피는 7월 말 2082.6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8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그의 이름을 딴 ‘초이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책들의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코스피는 19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은 서울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빈사 상태다. 생산과 투자, 소비 지표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다. 올해만 10조원이 넘는 ‘세수 펑크’가 우려되는 등 나라 곳간 사정도 위태롭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유로존 경기 침체 등 대외 악재도 겹쳤지만 각종 재정·세제정책을 총동원하고 기준금리 인하 등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것치고는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가짓수(대책들)는 많지만 정작 젓가락은 잘 안 가는 잔칫상’을 마주한 격”(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172.9%에서 올해 더 올라갈 공산도 크다. 경기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LTV 등 대출 규제 완화로 ‘빚잔치’를 벌일 여지만 커져서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이자율을 낮춘다고 해도 기업이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 성과에 급급해 동분서주식으로 대책을 쏟아내는 대신 창조경제에 집중해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계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면 소비가 늘고 기업도 투자에 나서는 등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 “조속한 처리 당에 거듭 요구”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 “조속한 처리 당에 거듭 요구”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호랑이 입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 같은 일” 올해 가능? 새누리당이 공무원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연말 공무원 연금 (개정안) 처리를 원칙으로 해서 야당과의 협의를 즉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말 처리를 목표로 진지하게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그 호랑이를 방치하면 곧 민가를 덮칠 것”이라고 조속한 연금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수석은 “공무원 연금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는 국민의 평균 수명이 60세가 안되고 민간 이자율이 최소 30%를 넘는 시절”이라며 “현재 민간 이자율이 2%대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공무원연금제를) 그대로 유지해선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이대로 가면 공무원 연금은 부도나고 모든 부담은 국민이 져야한다”며 “당과 정부가 서로 미룰 일이 아니다”며 조속 처리 방침을 강조해 왔다. 앞서 지난 19일엔 김무성 대표·이완구 원내대표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홍원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동을 하고 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정부가 조속한 처리를 당에 거듭 요구, 연내 처리를 목표로 야당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일단 의지를 다지고는 있지만 실제 공무원 연금 개혁이 연내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 정부안이 최종 마련되지도 않은데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구조개혁에 공무원 노조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이 거센 상황이다. 당사자들의 반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까지 갈 길이 험하다. 정부안이 이르면 이달말 국회에 제출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 세월호 국면으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며 예산안 심사조차 기일을 지키기 빠듯한 만큼 연내 연금개혁 문제까지 다루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예산을 우선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단 최대한 서두른다는 목표지만 실제 연내 법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애초 지난달 공무원 연금을 포함해 공기업·규제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들고 나올 당시부터 내년 4월 정기국회까지 제도 정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것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거를 생각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은 난감한 숙제다. 올해만 적자가 2조 50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3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공무원 연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막상 손을 대려면 공무원들과 결국 등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무원 연금 개혁안 마련 주체를 놓고 떠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마냥 뒤로 미룰 일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연내 법 개정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안전특위·향후 국회 일정 합의

    여야, 안전특위·향후 국회 일정 합의

    여야는 21일 판교 환풍구 사고를 계기로 다시 고조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여론을 감안해 국회 내에 국민안전특위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여야가 각각 구성해 운영하되 필요시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두 원내대표 간 첫 주례회동을 갖고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김재원,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남은 정기국회 운영 일정에 관한 합의도 이뤄졌다. 여야는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로부터 201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는다. 이어 30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종전엔 이틀에 걸쳐 치러졌으나 올해는 하루에 한꺼번에 하게 된다. 그동안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틀간 열린 것에 대해 “권위적이고 지나친 일정 낭비”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각 상임위는 국정감사 종료 후 바로 예산 심사에 착수하며 31일, 11월 3~5일 분야별로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와 관련해서는 22일 양당 협상 대표자들이 첫 회동을 할 예정이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원내대표 합의 사항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패키지 3법 일괄처리 방침에 대해 “지난번 합의 사항으로 입장 변화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패키지 3법이란 세월호특별법·정부조직법 개정안·유병언법 등으로 여야가 10월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10월 말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세월호특별법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여야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남은 기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고보조금 기준보조율 산정 원칙이 없다”

    “국고보조금 기준보조율 산정 원칙이 없다”

    국회 정책연구기관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을 무시한 채 원칙 없는 기준을 잣대로 삼아 국고보조사업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0년(1986년 도입) 가까이 된 지방재정 정책이 제 기능을 못할 때에는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서울신문 10월 1일자 27면>에 동의한 것이다. 2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15년도 정부성과계획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고보조사업이 차지하는 금액은 총 44조 2925억원이다. 여기에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예산액은 21조 6774억원(32.9%)에 이른다. 정부 지원금과 지방 예산을 합쳐 진행하는 국고보조사업의 지자체 부담은 2011년 17조 5429억원에서 4년 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국고보조사업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지방에 떠넘기는 탓에 정작 지역민을 위해 긴요하게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올해만 해도 지자체는 국고보조사업을 위해 20조 6911억원을 집행했다.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에 1조 7229억원,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의료급여 보조에 1조 4152억원, 영·유아보육료 지원(무상보육)에 1조 7409억원,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생계급여에 6397억원 등 국가 사무가 명백한 사업에 들어간 예산이 6조 1949억원이나 된다. 더구나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정부와 지자체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의 급증보다 더 큰 문제는 국고보조사업 보조율 결정 자체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에 근거한 보조율 산정원칙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합리적인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지자체는 현행 기준보조율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대응지방비’ 규모에 논리적인 측면에서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자체 사이의 재정 여력에 따라 보조율에 차등을 두는 ‘차등보조율’을 적용한다. 무상보육에 대해 서울 35%, 지방 65% 등 보조율을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자체 재정 여력을 측정하는 ‘재정자주도’ 자체가 분류 구간이 편중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연금이나 무상보육사업에서 재정자주도 ‘80 미만’을 ‘재정 형편이 어려운 지자체’로 분류했지만 재정자주도가 ‘79’인 서울 강남구를 포함해 240개 지자체가 이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자치구는 현행 기준을 따르면 지역개발 등 다양한 자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군보다 자체 사업 비중이 매우 낮은데도 국고보조사업 보조율은 더 낮게 책정되는 등 이중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부가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 규모를 파악해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재정법 제정, 지방재정영향평가제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靑, 김무성 개헌 발언 의도 ‘작심 비판’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1일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론 설파와 하루 만의 사과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청와대가 이날 취임 100일을 맞는 김 대표를 작심한 듯 정면 겨냥한 것이다. 당·청 간 충돌 우려에 따른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노트북을 펴 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 치는데 그런 상황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무성발 개헌론이 실언이 아니며 여론 탐색 등을 위해 다분히 계산된 발언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방문 시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인 17일 “제 불찰이었다”며 물러선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의 ‘불찰’ 발언에도 해석을 달았다. “청와대에서 항의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김 대표가 물러선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었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선 청와대가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과 주장도 하는데 저희들은 황당하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개헌 발언을) 알 수가 없었으며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런 청와대의 사실상 공식 반응이 김 대표의 사과 나흘 만에 나왔다는 것은 박 대통령과의 내부 조율까지 거친 발언임을 짐작하게 한다. 김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가 김 대표의 취임 100일에 맞춰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는 점은 김 대표를 향한 타격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도 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이런 반응을 전폭 지지했다. 한 친박계 인사는 “김 대표가 정치를 하루이틀 한 게 아닌데 기자들 앞에서 설마 보도될 줄도 모르고 그런 발언을 했겠느냐. 정치권에서 김 대표의 개헌론이 의도된 치고 빠지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친김무성’계 인사들은 상당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입장을 들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여당 군기 잡기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얘기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개헌론 발언 자체를 번복하지는 않았다. 어떠한 해명도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듯하다. 김 대표의 무대응으로 개헌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의 개헌 동력이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라 언제든지 개헌 뇌관이 터질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나선다. 임기 첫해였던 지난해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매년 시정연설을 직접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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