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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소카와 「좌천사」 관련 증언 동의/일 의회 예산심의 길터

    ◎자민,예산위처리후 「내각불신임」 강구 【도쿄 AFP 연합】 지난달 사임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전일본총리는 의회에서 예산안심의가 재개될 수 있도록 운송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과의 돈거래에 대해 증언키로 동의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연정 소식통들을 인용,호소카와 전총리가 돈거래에서의 역할을 밝힐 때까지 예산안심의를 거부하겠다고 야당들이 고집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호소카와전총리는 지난 82년 선거자금으로 사용키 위해 갱단및 자민당의 실력자였던 가네마루 신(김환신)을 포함한 유력정치인들과 유대를 가져온 사가와규빈으로부터 1억엔(95만달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이 대출금에 대해 이자를 지불치 않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인정한후 사임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 야당인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총재는 14일 보도된 한 회견에서 자민당은 예산안이 통과되는대로 현 하타 쓰토무 소수정부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노총재는 아사히신문과의 회견에서자신은 즉각적인 의회해산을 추진하기보다 새로운 선거구제도가 마련되기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현정부는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져 있고 중의원의석중 40%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 실망시킨 국회(사설)

    여야의 이번 국회운영은 아주 잘못 되어있다.정치인지 장난인지 알수가 없다.이런 국회가 왜 필요한가하는 물음이 나오는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여당 단독으로 총리인준안을 처리했지만 언제나 우리국회가 소수야당의 볼모신세를 면할 것인지 답답하다. 무엇보다도 국회가 야당의 주장에 밀려 국무총리임명동의안처리를 다른 의안과 연계하고 일주일이상 지연시킨것은 헌법정신을 위배한 중대한 문제다.총리인준은 대통령이 행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위해 입법부에 가부간 의사를 묻는 형식절차다.국회로서는 찬반의사표시가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수있다.그런데도 동의절차를 상무대국정조사서처리와 연계해서 정치흥정의 대상으로 삼아 처리를 지연시킨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이며 무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국회의장이 말한바와 같이 국회는 먼저 행정부에대해서 해야할일을 하고나서 잘잘못을 따져야하는 것이다.야당이 예산심의나 총리임명동의등과 같은 절차문제를 정치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태는 시정되어야한다. 뿐만 아니라 삼권분립의 원리에 비추어보면 국회는 당연히 이행해야할 형식절차를 기피함으로써 대통령의 정당한 고유인사권의 행사를 방해한,부당행위를 한것이라 할 수 있다.국회가 대통령의 국무수행 방해라는 횡포를 부린것이다.이것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정을 함께 다루어야할 국회와 행정부의 정상적인 관계를 저해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일이 될수있다.어떤 의미에서는 삼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일이다.따라서 이 일은 국회가 책임을 져야하며 행정부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보장해야한다. 또한 국회의 횡포에 따른 국정의 장기공백을 막기위해 총리서리제도의 도입등 보완책도 강구되어야 할것이다. 다음으로,소수야당의 횡포가 시정되어야한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여당이 다수의 힘을 가지고 소수당을 무시하고 독주하는 횡포가 문제였는데 문민시대에 와서 역전현상이 빚어지고있다.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라 소수의 횡포다.원칙도 없고 한계도 없으며 오직 당리당략과 정치공세뿐이라는 인상을 준다. 국정조사서 협상에서 계좌추적만 받아주면 증인문제에 신축성을 보이기로 한 것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증인문제에 따른 인권침해는 관심도 없다.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는 듯한 자세다.민주당의 태도와 관련해 장외인사의 이름이 거명된다는 자체가 민주당의 책임이다. 야당이 실력저지대신 표결에 불참했지만 끝까지 국정조사와 인준안처리의 연계를 주장한 것은 설득력이 없다.일주일씩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파행국회로 야당이 정치불신이외에 무엇을 얻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 일 정국 다시 “개편 소용돌이”/호소카와 사임과 향후 정국

    ◎연정 존립여부가 최대 관심/당파간 이견… 후임 총리 결정 어려울듯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가 8일 전격 사임을 발표,일본정국이 큰 혼란에 빠졌다.호소카와총리의 사임으로 일본정계의 초점은 다음 총리가 누가 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으나 복잡한 정치역학관계로 후임총리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임시각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그는 『사가와 규빈(좌천급편)그룹으로부터 차입금과 장인 명의의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 주식매입문제로 국회가 예산심의에 들어가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자금 운영과정에서도 법적인 문제가 있음을 발견,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운송회사 사가와 규빈그룹은 가네마루 신(김환신)전자민당부총재의 거액 정치자금 스캔들의 장본인이며 「가네마루사건」은 자민당의 몰락과 호소카와정권 탄생의 출발점이었다.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치개혁을 강조해 온 호소카와총리도 결국 사가와 규빈그룹과의 돈거래등개인적 의혹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호소카와총리의 사임은 자민당 전략의 승리라는 면도 있다.자민당은 예산심의를 담보로 호소카와총리와 사가와 규빈그룹과의 거래를 끝까지 추궁,그를 사임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일부에서는 연립정권의 내분및 국회 공전등과 관련,호소카와총리가 사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예측도 있었다.그러나 그의 사임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빨랐다. 호소카와총리의 사임으로 관심의 초점은 다음 총리와 연립정부형태및 정계재편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유력한 다음 총리로는 현재 하타 쓰토무(우전자)부총리겸 외상(신생당 당수)이 거론되고 있다.하타외상은 연립정권 탄생때도 유력한 총리후보로 거론됐었다.연립여당내에는 하타외상을 후임총리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하타외상이 총리가 될 경우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대표간사가 이끄는 신생당과 공명당이 정계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경계감으로 사회당과 신당 사키가케등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민당의 일부를 연립여당에 참여시키며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자민당 와타나베파 회장(전외상)을 총리로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와타나베 전외상은 오자와 신생당대표간사와 가까우며 호소카와정권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대응을 해왔다.와타나베 전외상이 총리가 될 경우 자민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치평론가는 또 자민당이 다른당과 연대정권을 잡으면 고노 요헤이 자민당총재의 총리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다음 총리의 결정은 연립정부의 형태와 제2차 정계개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사회당은 연정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신생당·공명당등에서는 이 기회에 외교·안보등 중요정책이 다른 사회당을 배제하고 자민당의 일부를 끌어들여 연립형태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정치의 이러한 복잡한 역학관계로 다음 총리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또 다음 총리체제가 정국을 이끌어나갈 내각이 될지 곧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준비하는 선거관리내각이 될지도 불분명하다. 일단 호소카와총리시대는 8개월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그의 등장은 일본신화를 창조한 자민당 장기집권를 무너뜨린 일본정치의 구조적 대전환이었다. 참신한 이미지의 호소카와총리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들의 높은 지지속에 화려한 출발을 했다.그는 여론의 힘을 배경으로 정치·경제·행정개혁을 추진해왔으며 자민당정권이 할 수 없었던 정치개혁·쌀시장개방등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하지만 호소카와총리가 추진해온 「책임있는 변혁」의 일본개조는 미완성의 작품으로 끝나게 됐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기동력 강화를 위한 일본의 국가개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북 최고인민회의 개막/김부자 참석… 예산 등 안건 3건 상정

    【내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회의가 6일 상오 김일성·김정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수대의사당에서 개막됐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체 대의원 6백53명중 6백15명이 참석했으며 ▲당중앙위 6기21차전원회의(93년12월8일)서 제시한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완충기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문제 ▲93년도 예산집행의 결산과 94년도 예산심의 ▲최고인민회의 휴회기간중 상설회의가 채택한 법안승인 등 3가지 안건이 상정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술좌석 푸념」 일파만파/호소카와 일총리 「사임발언」 전말

    ◎야 자민선 “퇴진해야 예산승인” 압력/“농담일 뿐” 해명에도 향후거취 관심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의 「사임발언」으로 일본정국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5일밤 2명의 참의원 의원과 저녁 술자리에서 『이제 지쳐서 (총리직을)사임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때 정치권에 큰소동이 일어났다.호소카와총리는 파문이 확산되자 이를 번복,사임발언을 전면 부정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같다. 그렇잖아도 호소카와총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다.호소카와정권은 정치개혁이라는 구심력이 있을때는 잘 움직여왔으나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된후에는 구심력을 잃고 내분을 보이고 있다.더욱이 호소카와총리는 운송회사 사가와 규빈사로부터 1억엔을 빌린 문제로 궁지에 몰려있다. 사가와 규빈사는 자민당정권의 붕괴와 일본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되었던 가네마루 신 전자민당부총재의 정치자금 스캔들의 장본인이다.깨끗한 정치를 강조해 온 호소카와총리가 정치자금스캔들로 얼룩진 사가와 규빈사로부터 1억엔이라는 거액을빌렸다는 것은 그의 참신한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돈을 갚았다는 분명한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일본 국회는 현재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공전하고 있다.호소카와총리는 1억엔을 모두 갚았다고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은 갚았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의혹의 해명을 위해 그의 전비서의 국회소환을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호소카와총리는 이를 단호히 거부,여야의 대립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은 이 문제를 계기로 호소카와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전략으로 전비서의 국회소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산심의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호소카와총리는 또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의 주식구입 문제를 둘러싸고 의혹을 받고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같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국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예산심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매우 어려운 입장에 빠지고 있다.사임발언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물론「농담」이라는 견해도 있다.호소카와총리와 같이 식사를 한 니시가와의원은 『전체 대화의 흐름으로 보아 농담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호소카와총리가 이 발언과 관련,사임할 가능성은 거의없다.그러나 예산심의가 5월말까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을 경우 연립여당은 총리의 사임을 전제로 자민당과 타협,예산을 성립시킬지도 모른다.호소카와총리의 「개혁자」라는 이상의 빛깔이 퇴색하는 기미를 보이며 국회해산 가능성을 포함한 제2차 정계개편등 일본정국이 매우 불투명하게 유동화되고 있다.
  • 호소카와 일총리 사임 임박설/야,부채·주식관련 의혹 추궁

    ◎94예산통과 담보,사임 압력 【도쿄 AFP 연합】 호소가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부채 및 주식과 관련된 자신의 의혹과 관련,94회계연도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등 정치적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언론과 정계에서 나돌고 있다. 일본 정계지도자들은 이같은 정치적 거래가 진행중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있지는 않지만 호소카와 총리의 현재 상황이 지난 89년 사임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총리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케시타 전총리는 자신의 주식관련 스캔들 때문에 정치적 교착상태가 계속되자 89년4월 사임을 발표했으며 그로부터 3일후 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됐었다. 호소카와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의 재집권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뇌물 스캔들의 주인공인 사가와 규빈(좌천급편)사로부터 지난 82년 의문의 돈을 빌렸다는 의혹과 엄청난 이득을 남긴 복잡한 주식거래 등의 문제로 곤경에 처해있다. 그는 지난주 예산심의를 위해 의회에 출석했으나 야당의원들은 이같은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호소카와 총리는 1억엔의 돈을 이미 갚았다고 주장하면서 예산통과의 시급성을 강조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 총재는 『다케시타가 예산통과를 위해 사임했듯 호소카와도 예산 통과를 원한다면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전했다. 집권연정내의 사회당조차도 호소카와의 집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구보 와타루 사회당 서기장은 3일 TV에 출연,『내각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할 책무를 완수하기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무엇인가를 연구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 최고인민회의 새달 6일 소집

    【내외】 북한은 16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을 통해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회의를 내달 6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발표했다.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상·하반기에 한번씩 열리는데 상반기 회의에서는 지난해 예산결산과 새해 예산심의를 비롯한 주요현안을 토의한다.
  • 역할구조의 변화(정치판 달라진다:3)

    ◎사라진 「프리미엄」… 여야 동일 출발선/「적」 개념 탈피… 자금·세몰이 선거전 안통해/당리당략 보다 정책서비스경쟁 본격화 「외곬 야당인」이라는 말이 한때는 도덕적 우월감을 나타내는 용어로 표현되던 시대가 있었다. 또 여당인사를 「양지만 쫓는 해바라기」로 부르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정통성 시비는 사라졌고 게다가 정치혁명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의 개정은 이같은 흑백논리성 사고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지난해 정당법과 안기부법등의 개정에 이어 이번 통합선거법및 정치자금법의 개정은 여와 야의 개념과 역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이미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기도 하다. 한 여권인사는 공정한 선거룰의 확립과 균등한 정치자금의 배분등에 대한 제도정비로 『이제 여당과 야당의 경계선이 없어졌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치환경은 자금과 조직으로 표현되던 여당의 프리미엄을 상실케 했고 야당도 더이상 금권과 관권의 피해자인양 처신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이제 여당은 조직과 자금으로 국민 위에 군림할수 없게 됐고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바람몰이식 정당운영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로지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누가 국민을 위한 정책개발을 더 잘하느냐 하는,정책서비스의 경쟁시대가 왔다.또 이를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인재를 확보하고 교육시키는가 하는 「싱크탱크」의 우열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자당의 백남치의원은 『과거는 여야가 적의 개념으로 표현됐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선거후유증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선거가 끝나면 야당은 억울하다고 하고 여당은 떳떳했다고 하는 공방이 다음 선거 때까지 여야의 행동반경을 제자리에 묶어 놓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부영의원도 『이제 자금과 세몰이로 정당을 운영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여야 가릴것 없이 정책개발과 정책비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풀이한다. 가까이 지난해말 국회의 예산심의는 변하지 않은 구태의 단적인 일례였다.야당은 예산과 법안심의를 연계시켜 예산심의조차 불가능하게 했고 여당은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결과는 국회가 정치공방은 벌였으나 정작 국민의 이익과 직결된 예산조정에는 거의 한치의 성과도 얻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통과 때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여당인 민주당의원들의 설득에 나섰고 의회에서 여야의원들이 국가와 국민들의 이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상황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런 부분에 대해 민자당의 김중위의원은 『앞으로 의원 개개인의 국회활동도 정당의 이해중심에서 벗어나 원내활동에 대한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야 정당이든,의원 개개인이든 간에 당리당략이나 계보중심의 「패거리 정치」로는 설땅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이제 여와 야가 국가적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개발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하는 의원들도 많다. 안기부법의 개정으로 국회가 안기부의 예산을 실질적으로 심사하게 된것은 국가의 정보를 여당이 독식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거하는 대목이다.이는 야당이 국정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분담해야함을 의미한다 이같이 달라진 환경은 여야정당들의 체제정비 움직임과 의식전환으로 가시화되고 있다.이번주 안에 여야의 당3역이 중진회담을 개최키로 하는등 여야 모두가 새로운 관계정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관계법의 정비로 인한 정치혁명은 여야가 불균형적인 적대관계에서 균형적인 경쟁관계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또 여야의원들도 집권당의 아무개나 야당의 아무개로 평가받던 시대는 가고 정치권에서 어떤활동을 한 아무개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 공무원/초과근무수당 2배 인상/올부터/지급한도 월73시간으로 늘려

    올해부터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수당이 1백% 이상 현실화된다.사무관(5급)은 시간당 종전의 2천2백11원이 4천5백63원으로 ▲우편집배원은 한달 11만4천원이 23만3천원으로 ▲철로원은 한달 16만5천원이 32만9천원으로 오른다. 일반 공무원에 대한 일상적인 초과근무(한달 15일 이상·매일 4시간 미만)는 13시간 분을 정액 지급하되,하루 4시간 이상 밤늦게 초과 근무하는 경우에는 그 범위에서 수당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월 최고 지급한도는 지난 해의 33시간에서 올해는 73시간으로 늘어났다. 17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올해 세출예산 집행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이 내는 점심·저녁 등 접대성 경비의 집행한도를 지난 해와 같이 1인당 3만원 이내로 정해 신용카드로 쓰도록 했다.정부물품 구입 때도 신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했다. 특히 국토개발연구원 등 정부출연 기관의 노조 전임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유급 노조전임자 수를 경총의 표준단체협약 기준에 따라 직원수 1천명 미만은 5백명당 1명,직원수 1천∼5천명은 7백명당 1명으로 조정키로 했다.따라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교통개발연구원은 현행 3명과 2명인 노조전임자를 각각 1명으로 줄여야 한다. 공무원들의 국내외 여비 규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2인 이상 출장시 하급자가 상급자와 같은 장소에서 숙식이 가능토록 상급자에 해당하는 여비를 주고,해외출장시 숙식비를 규정단가를 넘어 지출할 경우 규정단가의 20% 범위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사후 정산키로 했다.. 기획원 맹정주 제3예산심의관은 『특별 판공비,정보비,기관운영 판공비 등으로 세분했던 업무 추진상의 부대경비를 업무추진비로 통합,집행기관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정부 물품구입 때도 신용카드를 사용토록 해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와 예산낭비 소지를 없애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새해 경제운영계획 주요내용

    ◎일부금리 3단계자유화 조기실시/종토세과표 현실화율 25%로 인상/공공주택 건설에 3조5천억 지원 94년도 경제운영 방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융개혁◁ 3단계 자유화 대상 금리 중 일부를 가급적 조기에 자유화하고 그 여건을 조성한다.상업어음 할인,무역금융,지방 중소기업 지원자금 등 일반 기업활동 지원성격의 자금을 대상으로 한은 총액대출제도를 도입한다.농·수·축협의 신용사업 독립사업부제 실시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시설재 도입용 상업차관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해외증권 발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 ▷재정개혁◁ 대학 및 출연기관 등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전력증강 사업에 세부적인 예산심의 방식을 도입한다.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임시 투자세액 공제 적용기한을 94년 말까지 연장한다.금융자산 소득 종합과세 및 신고납부 제도 도입방안을 연구한다.상속세 제도를 상속받는 사람 중심의 취득과세 방식으로 바꾼다. ▷행정규제 개혁◁ 규제완화 추진방식을 업종별·기능별 중점과제 위주로 바꾼다.민간업계가 요구하는 금융 및 토지제도에 대한 개혁을 본격 추진한다.농기계 의무검사제를 없앤다.사료제조업의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꾼다.임산물 가공업의 등록제를 없앤다.사육하는 사슴으로부터 생산된 사슴 뿔을 한약재에서 축산물로 분류한다. ▷성장잠재력의 강화◁ 오는 18일까지 30대 재벌그룹이 선정한 주력 업종 및 주력 기업을 제출받아 상공자원부가 발표한다.연초에 노총·경총간 중앙합의를 이루도록 해 개별 기업 임금협상의 준거를 조기에 마련한다.임금인상이 노동생산성 향상과 연계해 이뤄지도록 한다.공고 신·증설 및 공고 17개교 4천명을 대상으로 1년간의 산업체 현장훈련을 실시한다.종토세 과표 현실화율을 작년의 21·3%에서 25%로 올린다.지방 중소기업 육성자금 2천억원을 자치단체가 자체조성한 자금과 연계해 지원한다.농어민 연금제를 조기 실시한다.수도권정비 계획법 시행령을 고쳐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자연보전권역의 구체적 경계를 설정하고 과밀부담금을 물리는 대상규모를 확정한다.중소 공장의 신·증설 허용범위 확대에따른 무질서한 개발과 공장의 수도권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총량규제 방식을 도입한다. ▷국제시장기반확충◁ UR협상 결과를 반영,산업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 한다.수입이 제한되는 농축수산물 1백42개 품목의 제2차 수입자유화 예시계획(95∼97년)은 수산물 46개만 오는 3월까지 GATT에 통보하고 나머지 96개 품목은 UR협상 결과에 따라 자유화를 추진한다.수입선 다변화 제도의 대상품목을 10% 정도 줄인다.외국인투자 개방예시 계획을 전면 재검토,자유화를 가속화한다.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지역특성에 적합한 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시킨다.해외투자 기업이 현지 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현지차입 규제 등을 완화한다.투자보장,이중관세 방지협정,상사분쟁 해결 등 남북경제 교류확대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두만강 개발계획 등을 통해 남북경협을 추진한다. ▷국민생활여건의개선◁ 공공부문에서 서민용 소형주택(18평이하)을 20만∼25만호 건설하는 등 연간 총 50만∼60만호의 주택건설을 유도한다.공공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공공주택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3조5천억원을 지원한다.독신자용 아파트,실버타운 등 특정 집단의 수요에 맞는 주택을 개발한다.연간 55만호의 주택건설에 필요한 택지 1천7백40만평 중 60%는 공공부문에서 개발,공급하고 나머지는 민간개발로 충당한다.서울 지하철 4호선(사당∼남태령)을 3월말 연장 개통한다.부산지하철 1호선을 6월 연장개통한다.4월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모범택시 운행을 늘린다.농어민 연금제 실시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
  • “율곡·군수사업 전면재특감”/이국방/1월부터 두달간 비리의혹 규명

    ◎기무사 등 4개부 합동특감반 편성 정부는 28일 율곡사업 3개와 전력증강사업 가운데 의혹의 소지가 있는 2개 사업등 5개사업을 전면 재감사하기 위해 특명검열단·기무사령부·합동조사단·법무관리관실등 국방부 산하 4개부로 합동 율곡특별감사단을 편성,내년 1월초부터 2월말까지 강도높은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병대 국방부장관은 이날 상오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감사과정에서 민간업체에 대한 감사가 필요할 때에는 검찰과 감사원의 지원을 받아 성역없는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감사원의 감사가 이미 끝난 율곡사업에 대해 자체 합동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한 것은 율곡사업이 군 전력증강에 필수적인데다 국방예산의 30%가 투입되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감사 대상으로는 의구심이 가거나 지연되고 있는 사업중 ▲해상초계기(P­3C)사업 ▲해군전술지휘통제(KNTDS)사업 ▲공군 F­4E 성능개량(KPU)사업 등 3개율곡사업과 ▲함정용 부품구매사업 ▲상무사업(부대이전)등 2개 전력증강사업이 우선 선정됐다. 이장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율곡사업과 관련된 조달업무와 각종 구매사업의 투명성과 합법성 및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완벽한 감사를 위해 장병용특검단장(육사18기·중장) 주관아래 특검단의 모든 요원과 기무사의 율곡·방산 전문요원,합동조사단과 법무관리관실의 수사요원등으로 감사단을 통합편성하고 감사 진행과정에서 비리·의혹 및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소환수사토록 하는 한편 범법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처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번 특별감사 결과를 백서형식으로 발간해 국민에게 자세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권령해전장관도 수사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장관은 특정인을 겨냥한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권전장관이 차관시절 전력증강위원장으로 율곡사업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감사단은 앞으로 ▲사업 소요제기에서부터 전력화에 이르기까지 제반조치의 타당성 ▲예산집행의 적법성과 협상·계약 및 계약조건의 이행실태 ▲업무절차와 제반법규상의 문제점과 방산업체와 무역대리상의 부당행위 여부 ▲방위산업체 제품생산실태와 계열화에 의한 생산제품의 타당성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번 특별감사와 함께 율곡사업과 군수조달 제도상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이를위해 군내에서 신망있고 권위있는 고급장교중 개혁의지와 능력을 구비한 사람을 책임자로 임명키로 했다. 이와함께 국방과학연구소·국방연구원등 실무부서의 유능한 전문인력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역량을 모으는 등 율곡사업 전반에 걸쳐 재검토 작업에 착수해 예산심의방법에서부터 자금집행까지의 불합리한 요인을 바로잡아 나가기로 했다.
  • 인기에 급급한 민주의총/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의 의제는 쌀시장개방과 공전국회대책이었다. 쌀시장 개방에 대한 대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도 지나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 의총에서는 애국적인(?)발언이 쏟아져 나왔다.서로 발언하려고 다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의 협상대표를 매국노라느니,심지어 할복할 각오로 쌀개방정국에 대처하자는 용감한 발언까지 나왔다.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영어를 잘 몰라 쌀개방에 동의했으니 청와대에 영어개인교사를 파견해야한다는 짙은 농담도 있었다. 이 정도까지는 좋다.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야당이 나서서 카타르시스적 대변을 했다는 측면에서 이해할수 있다.또 국민여론에 편승해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해 보겠다는 야당의 당략적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목까지만을 국회내의 유일한 비판세력인 야당의 역할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한마디로 대안이 없는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 안기부법개정안의 협상창구인 박상천의원이 협상진행상황을 보고하려 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은 『나라가 망하는데 안기부법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는 이유로 보고를 제지했다. 하루가 시급한 현안인 새해 예산안의 처리도 『민자당이 날치기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다. 국민여론이 예산안처리의 법정시한을 넘긴 추태국회에 비판적일 때 민주당은 협상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쌀과 예산심의는 분리한다고도 했다.그러나 쌀정국이 국민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지금 민주당은 또 국회협상을 뒷전으로 미루고 거리에서 국민을,농민을 부추기려 한다.국정현안의 우선적 판단과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틈타 책임회피와 인기전술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여야협상은 아직도 교착상태에 빠져있다.안기부법과 추곡수매안에 대한 여야협상은 풀릴듯 풀릴듯 하다가도 안풀리곤 한다. 민주당의 협상태도에 대해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어한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다.조금 더 얻으려다 전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은 예산안도,개혁입법도 가능한대로 빨리 마무리짓고 쌀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는 것이다. 소모성 정쟁으로 허비한 시간보다 열배 스무배나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 국회 단독처리·육탄전 추대 왜 생겼나

    ◎여 무성의·야 정략집착 파행 불러/민주 우보전술 일관… 자료 9천건 신청/실질심의 제대로 못해… 민자는 무관심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회 예결위가 지난달 12일 구성돼 예산을 다루다 지난 2일 변칙처리하기까지 정치권은 과거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겨주었다. 여당의원들은 예산안이 이미 당정협의를 거친 사항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질의에 별 성의를 보이지 않았고 회의 막바지에는 서면으로 질문하면서 서면답변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야당의원들은 예결위의 본분인 예산안 심의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안기부법 개정과 추곡수매 상향조정등에 집착,딴전만 부린듯 한 인상이었다. 결국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에 실패,구럭도 잃고 게도 놓친 격이 된 민자당이나 예산심의보다는 오보전술로 일관한 민주당 모두 협상력의 절대 빈곤을 노정했다. ○…예결위는 지난달 12일 구성된 뒤 전체 운영일정을 확정짓지 못한채 매일 간사협의를 거쳐야 비로소 회의가 진행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의 조짐.또 예년에 1천5백여건에 불과한 자료요청이 9천6백건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11월말 민주당 이해찬의원이 『행정부가 7천여건의 자료만 제출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중위위원장이 『행정부에 대한 자료요청이 너무 많다』며 무리한 자료요구의 자제를 신신당부할 정도. 야당의원들은 법정시한에 쫓기는 여당의원들을 약이라도 올리듯 보충발언과 경쟁적인 의사진행발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 또 장관들의 답변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져 일문일답식으로 회의 진행을 몰고가는 바람에 예산총괄입안자인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몇시간동안 단상에 서있어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결국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링으로 시간에 쫓긴 나머지 7개 부처 예산에 대한 심의가 생략될만큼 심의가 소홀했고 야당측의 명단제출 거부로 계수조정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법정시한에 쫓긴 예산안은 민자당에 의해 변칙 통과. ○…여야 관계는 지난달 29일 김영삼대통령의 방미성과보고 본회의장에 민주당의원들이 「쌀시장개방불가 입장이 명확하게 천명돼 있지 않다」는 구실로 지각 입장하는가 하면 절반 이상이 불참하면서 극도로 악화. 현안타결을 위해 이어 열린 여야3역회담은 초반부터 이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고 감정만 상한채 종료. ○…여권은 예산안 법정시한에 임박,쌀개방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에서의 모양좋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시 대야 접촉을 시도. 정치특위에서는 민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당법을 합의 처리하는 한편,청와대·민자당이 나서 핵심현안인 안기부법 개정협상을 시도.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은 박상천의원으로 창구가 일원화된 반면 여권은 여러 채널이 가동됨으로써 결과적으로 협상에 마이너스가 돼버리고 말았다는게 민자당내 일부의 주장. 민주당도 당내 의원들 상당수가 수용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만 열면 강경파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난맥상을 연출. ○…지난 2일 하오 농수산위와 재무위·예결위의 강행처리과정에서 민자당과 민주당은 의원보좌관과 비서관을대거 「전투」에 투입해 의원과 뒤범벅이 돼 몸싸움을 벌이도록 해 국회가 스스로 지켜야 할 품위를 저버린 듯한 인상. 본회의장 강행처리를 시도하다 얼굴과 허리를 다친 황락주부의장이 3일 새벽 『몸싸움을 벌이는데 누군가 뒤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더라』고 말한 것을 무용담의 한 토막으로 들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 일 재무장 논의 가열될듯/개헌주장 나카니시 사임했지만

    ◎사회당 반발 등 연정균열 발빠른 수습/예산심의·정치개혁법 조기통과 겨냥 정치개혁과 쌀시장개방문제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본정계가 「개헌논쟁」파문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나카니시 게이스케(중서계개) 방위청장관의 개헌발언에 자민당과 사회당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결국 그의 사임으로까지 비화됐다. 나카니시장관은 1일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반세기전에 만든 헌법에 집착하고 있는 묘한 현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헌을 역설했다.그는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을 겨냥,개헌론를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개헌주장에 대해 사회당과 자민당등은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사회당위원장은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개헌을 반대하는 사회당의 이같은 강경대응으로 연립여당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자민당과 공산당은 나카니시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개헌론 파문이 이같이 확산되자 나카니시장관은 2일 사임했다.이러한 신속한 사임결정은 사회당에 대한 배려와 중단된 중의원예산위를 속개,보정예산심의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라 할수있다.연립여당은 국회의 공전이 길어질 경우 최대의 현안인 정치법안의 참의원심의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헌파문은 장관의 사임으로 일단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수 있으나 호소카와 정권에는 큰타격이 아닐수 없다.더욱이 나카니시장관의 개헌발언은 일과성이 아니라는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다.그는 지난달 18일에는 헌법해석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그는 『유엔의 지휘아래서는 자위대의 무력행사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해 현직 방위청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위대 무력행사의 합헌을 주장했다. 나카니시장관의 이러한 일련의 발언은 돌출성이 아니라 개헌을 포함한 「안보논쟁」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 할수있다.그 배후에는 일본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의 전략이 도사리고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오자와와 함께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에 참여하고 있는 나카니시장관은 오자와의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개헌발언은 오자와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헌법개정은 오자와가 지향하는 「보통의 국가」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일본은 헌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군사력을 보유하고 해외에도 파견할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자와가 표방하는 일본개조계획의 중심 테마라 할수있다.
  • 국제화는 중심국가로 가는 전략(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우리경제의 발전전략으로 국제화전략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과 각료회의의 후속조치로 경제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태지역은 21세기에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고 한국이 중심무대에서 중심국가가 되려면 국제화에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정부당국자의 시각이다. 다가오는 세기에는 아·태지역이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되리라는 데는 학계에서도 이론이 거의 없다.그러나 우리나라가 과연 중심국가가 되느냐는 누구도 확실하게 전망하기 어려울 것이다.다만 우리가 중심무대의 중심국가가 되려면 최소한 현재의 국가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이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의 지구촌화(Globalization)와 국경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그리고 그 반대의 조류인 지역주의(Blockism)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전략의 모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경제의 지구촌화는 이미 동구권과 소련 등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시작되었다.사회주의국가의 붕괴는 자본주의 내지는 자유무역주의를 회피하던 전세계인구의 80%에 해당하는 비자본주의 경제권이 지구촌 경제권으로 편입되는 전기를 제공했다.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이 타결되면 전세계의 지구촌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지구촌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지구촌 주민들은 세계를 향하여 마음과 가슴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설사 UR협상이 결렬되어 전세계의 지구촌화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다해도 지역주의가 역내 주민들의 시각과 사고를 여는데 기여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어떤 이유에서건 지구촌화와 국제화는 진행되고 있다. 또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물결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할정도로 세계의 시공을 좁혀 놓고 있다.정보화시대가 이미 60년대에 개막되었지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이 안 것은 80년대 들어와서이다.대다수의 사람이 정보화시대가 청년기로 진입해서야 정보화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 것처럼 현재 국제화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문가이외에는 국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는 20세기를 마감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해야 할 시점이다.모든 인류가 다가오는 세기를 밝게 맞고 싶을 것이고 그 열망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촌화와 국제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우리가 국제화전략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고 21세기에 펼쳐질 아시아·태평양시대에 우리나라를 중심국가로 부상시킬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제화전략을 통해서 앞서의 두가지 목표를 성취하려면 국민 모두가 현재 지구촌화와 국제화가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정치인·공직자·사회지도층 인사가 먼저 국제화의 진전을 절감하고 우리의 국제화전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우선 국정심의과정에서 지역지향적 사고를 국가지향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또 국가지향적 사고를 국제지향적 사고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국제적 감각과 사고를 갖고 법률안이나 예산안 등을 심의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되면 예산심의에서 무엇이 지역적 사업이고 어떤 것이 국가적 사업이며 어느 것이 국제적 사업인지를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국제화에 있어 정부 공직자의 자세와 책무는 어느 누구보다 막중하다.국제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그런데 그 규제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공직자다.일부 공직자는 규제를 마치 소속 부처의 기득권으로 여기는 풍조마저 있다.그래서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공직자를 기득권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직자가 기득권의 범주에서 벗어나려면 규제의 완화보다는 철폐,철폐보다는 자유화를 지향하는 전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그렇게 되려면 공직자 스스로가 사고와 인식을 일대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그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공직사회의 규제의 벽을 본원적으로 깨는 길은 행정조직의 대폭적인 개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 3역회담 결렬… 정국 급랭

    ◎민주/예산·안기부법 연계 장외투쟁도 불사/민자/법정시한안에 예산안 처리 강행 방침 예산안과 추곡수매,정치관계법의 일괄타결을 위해 29일 하오 국회에서 열린 민자·민주 양당3역회담이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결렬돼 정국분위기가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30일중 양당 3역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으나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김영삼대통령이 방미결과를 보고한 국회본회의 연설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고 민자당이 이를 강력 비난,여야간 경색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민주당측은 정부가 쌀 시장 개방불가입장을 명확히 천명하지 않을 경우 이를 새해예산안 처리와 연계해 나가는 한편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막판 정기국회운영에 파란이 예상된다. 이날 새해예산안 부별심의를 벌인 예결위에서도 민주당은 『쌀시장 개방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예산심의는 무의미하다』며 의사진행을 지연시켜 장시간 논란을 빚었다. 이날 열린 3역회담에서 안기부법 개정과 관련,여야는 국회내에 정보위를 설치,정보비 총액심사 및 일반회계 실질감사권 등을 부여하고 한편 정보조정협의회 폐지 및 보안감사권 축소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했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수사권 문제에 대해 민자당이 현행대로 존속하되 인권유린 방지를 위해 기존 수사권 범위 이외에는 일체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전면폐지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역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민자당은 법정시한내 예산안 강행처리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종필대표는 이날 낮 당4역 및 국회 상임위 위원장·간사단과의 오찬회동에서 『야당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되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법정시한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예산안의 표결처리를 내비쳤다. 이날 김대통령의 본회의 연설에는 쌀 시장개방문제에 대한 당론정리를 위해 열린 민주당측 의원간담회가 늦어져 일부 민주당의원들이 뒤늦게 참석하고 40여명은 불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두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쌀시장개방 저지를 위한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결성,「쌀개방 반대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 재향군인회 특감 촉구/동서고속전철 등 민자유치 추진

    ◎예결위 질의·답변 국회는 27일 예결위를 속개,새해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예결위는 이날 정책질의와 정부측 답변을 모두 마침에 따라 29일부터 세부내역조정을 위한 부별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야는 예산안 부별심의와 관련,▲정치·행정 ▲경제 ▲사회·문화등 3개분과위를 구성,해당 부처별로 세부조정작업을 벌이기로 잠정합의했다. 그러나 부별심의와 뒤이은 계수조정작업일정이 빠듯한데다 민주당이 안기부법·추곡수매문제등을 예산안에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새해예산안이 법정시한인 12월2일까지 처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황인성국무총리는 이날 답변에서 동서고속철도사업 등 1백29개 대선공약사업이 보류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전혀 사실과 다르며 동서고속철도사업은 민자를 유치,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총리는 이어 대선공약사업의 추진현황에 대해 『내년도 공약관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1조원이 책정돼 국회에서 심의중이며 임기중 모든 공약사업을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규의원(민주)은 질의에서 『재향군인회는 현재 총자산이 1조원,산하기업체가 9개나 되는 준재벌단체』라며 『특히 독점수의계약에 의한 군·관납사업과 임대사업의 발생이익이 총수입 4백51억원의 4·3%인 23억여원에 불과,부정과 비리개입의혹이 있다』며 감사원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채영석의원(민주)은 『정부는 관변단체폐지및 특혜지원중단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시장·구청장·군수·교육장·바르게살기협의회장·새마을지회장등을 참여시켜 국토대청결운동등을 명분으로 「건강한 국토사업추진위」라는 새로운 관변단체를 시·군·구별로 발족시켰다』고 주장하고 이 기구의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이부영의원(민주)은 『국회법상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예산심의는 해당법률이 마련되기 전에는 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지방교육양여금관리특별회계등 5개 분야 8조4천5백4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계상한 것은 과거 권위주의정권때의 국회경시및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법률 마련때까지 심의를 미룰 것을 주장했다.
  • 예산심의 안할건가/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개혁예산 원년의 내년도 나라살림이 여야의 틈바구니에서 표류하고 있다. 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법정처리 시한(12월2일)을 불과 1주일 남겨놓고 있지만 국회 예결위의 처리과정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다.정상속도라면 부별심의에 들어가고 계수조정소위 구성문제를 논의하는 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한창일 때지만 여야는 아직도 정책질의 단계에서 헤매고 있다. 안팎의 비난에도 예결위는 꿈쩍도 않는다.구체적인 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연일 땜질식 운영에만 급급한 실정이다.현재로선 법정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하루에 2명만 질의자를 내고 국무위원들의 답변때에는 무더기로 질문공세를 펴며 지연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민자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예산안을 정치개혁입법 및 추곡수매와 연계한다는 전략아래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5일 상오 김중위예결위원장 주재로 열린 여야간사회의는 향후 일정을 논의하려 했으나 설전만 주고받은채 별무소득으로 끝났다.안기부법 개정안및 예산회계특례법 폐지요구가 관철되지 않는한 어떠한 합의도 해줄수 없다는 민주당측의 고집때문이었다. 이날 하오 1시40분으로 예정했던 간사회의는 양측의 무성의로 30분 늦게 열렸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민주당은 핵심사안으로 당론을 정한 이들 사안에 대해 민자당으로부터 항복에 버금가는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기세다. 그런데도 민자당은 속수무책이다.과거처럼 날치기를 할 수도 없고 극적인 돌파구를 찾아낼 묘안도 없는 듯하다.일각에서는 여야의 국회운영방식에 희망을 잃은듯 여야영수회담에서 해결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총체적으로 정치력 부재의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이번에는 여야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우선적인 책임이 민주당의 「오보전술」에 있다고 하더라도 민자당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성의부족의 단면은 민자당쪽에서도 자주 목격된다.「보따리」를 쥐고 있는 집권당으로서 대처방안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여야의 자세전환을 촉구한다.
  • 훈령 묵살·조작설 「이동복파문」/예산안 심의에도 영향 미칠듯

    『이동복안기부장특보가 지난해 9월15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때 대통령의 훈령을 묵살·조작했다』는 주장이 이부영의원(민주)에 의해 제기돼 정치쟁점화됐다. 특히 민주당이 이의원이 제기한 이특보의 훈령조작문제를 문제삼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특보의 해임까지 관철키로 한것은 민주당이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관철하려는 안기부법개정과도 맞물려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정부가 예결위 답변을 통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못할 경우 민주당측이 반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이 문제는 예산심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은 지난 16일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 이의원이 주장한 이특보의 대통령훈령묵살및 조작의혹관련 발언내용 요지. 『이특보는 92년 9월17일 0시30분 우리 대표단과의 협의없이 안기부통신망을 이용해 「이인모건에 대하여 면회소 설치,이산가족 방문 정례화,동진호사건 해결등 3개 조건이 충족돼야만 협의할 수 있다는 지침을 재확인해 달라」는 전문을 서울상황실로 타전했다.그리고 9월17일 7시15분 엄삼탁 안기부기조실장으로부터 「이인모건에 대하여 3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협의하지 말것」이라는 전문을 받았다.그러나 이특보가 서울상황실로 보낸 전문의 내용은 「북한측의 비공식 태도를 보아 이인모 송환만 보장해준다면 남북면회소를 금년내에 설치 운영하도록 하고 이의 실현절차를 포함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즉각 개시하도록 한다는 합의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니 청와대 통일원 안기부의 협의하에 지침을 하달해 달라」는 같은 시각 우리 대표단의 청훈과 다른 것이다. 9월17일 10시에서 11시사이 우리 대표단의 청훈을 접한 이상연안기부장 최영철통일원장관 김종휘외교안보수석은 3자회의를 갖고 이 회의결과를 토대로 노전대통령의 결심을 거쳐 「3가지 전제조건중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사업 정례화는 반드시 관철하되 판문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및 우편물 교환소 설치와 동진호선원 귀환은 둘중 하나만 관철되면 이인모 송환을 허용할 수 있다」는 훈령을 안기부장을 통해 평양상황실로 타전했다.그러나 이특보는 대통령훈령을 우리 대표단에 전달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 대표단은 엄기조실장이 보낸 전문이 확인한 기존의 입장만을 가지고 9월17일과 18일 협상에 임했다. 그 결과 북한측이 9월18일 1시50분 회담 막바지까지 「판문점 면회소를 연내에 설치 운영하도록 하며 이를 위해 즉각 적십자회담을 재개하자」 「이인모 송환문제는 합의해주기만 한다면 공동발표문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우리 대표단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부모 방문단 교환및 판문점 면회소 설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무산됐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특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다.『훈령 묵살·조작사건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제8차 고위급회담뒤 10월1일과 5일 소위 새로운 훈령(8차 회담시의 대통령훈령)을 갖고 판문점에서 두차례 접촉을 가졌지만 북한측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므로 훈령 조작·변조설은 사실무근이다』라는 최영철전통일원장관의 지난해 10월27일 국회 본회의 답변으로 이미 해명된 일이라는 것이다. 이특보는 이 사건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뒤 고위급회담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하지만 여전히 우리 대표단의 일원으로 남아 있다.따라서 이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이특보가 남북대화에서 비중있는 직책을 계속 맡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 개혁시대… 국회도 달라져야/김동성 중앙대교수·정치학(정경문화포럼)

    ◎파벌싸움·주도권 다툼 등 파행 여전/대표성 결함 대리기능으로 보완을 문민정부 출범후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개혁정책에 관련해서는 그 폭과 심도,그리고 방식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정치권은 더욱 변혁되어야 하며 정치인은 거듭나야 한다는 명제가 「국민적 합의」로 정착된 것에 대해서는 반박이 있을 수 없다. 한편 개혁논의와 작업이 추진될수록 우리의 국가와 시민사회는 이제 너무 거대화·복잡화되어 있어서 개혁의 성패는 대통령 개인의 의지와 열정에만 기댈 성질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가치로움」과 「이로움」에 대한 상반된 입장들,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그리고 다원화된 「삶의 양식」에 따라 국가와 정부지도자가 일일이 최선의 윤리적 기준과 분배규범을 기획할 수도 강제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합법적인 국가 공권력의 적용을 통한 개혁기반의 구축단계였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한 개혁추진과정은 성공적일 수 있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정말 문제라는 자각이 일고 있다.궁극적인 개혁의 목표는 과거 권위주의체제의 유산인 구조적 부정·부패의 근원과 비효율성을 제거한후 새로운 공동체적 삶의 이상을 민주적으로 창조·실현하는데에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결국 이미 거대화 복잡화 다양화된 사회의 국민의사가 어떻게 민주적으로 집약되고 효율적으로 정책화되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비록 서구에서 창안돼 발달되어 왔으나 현대 민주주의의 대명사가 되고있는 「의회제도」의 활성화를 재론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우리 「의회제도」의 문제는 과거 여당이 반민주정권의 도구적·수단적 기능을 담당해왔고 이에따라 야당 또한 본연의 의회기능보다 흑백논리의 투쟁일변도일 수밖에 없었다는데 있다.따라서 국회는 형식상 존재하되 의회제도 본연의 실재는 불구였던 것이 문제다. 의회제도의 핵심은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고 있느냐의 절차적 수준과 국민의 의사를 어떻게 「대이」하느냐의 기능적 수준으로 대별된다.우리의 경우 선거법에 의한 「대표」절차는 형식상 있었으되 체제적·정권적 속성과 후보자의 양식때문에 법이 지켜지지 않았다.그 결과는 국민을 대표할 수 없는 사람이 국회로 진출하고 그나마 많은 의원들은 의회제도 본래의 기능보다는 부정축재와 비리를 행하고 정치권력의 정상 혹은 파벌보스의 시녀역할을 부끄럼없이 담당해왔다.따라서 신정부 출범후 개혁의 회오리가 일자마자 정치권,특히 국회의원의 물갈이 주장이 기승을 부렸고 대부분은 목을 움츠린채 칩거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결국 우리 의회제도의 딜레마는 「대표」수준에서의 정당성(Legitimacy)결함에 따른 존립근거 자체가 문제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때문에 「의회제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도 없는데 있다.따라서 차선책이라도 기대하자는 것이다.이는 곧 국민의사의 「대이」기능이라도 충실히 행함으로써 「대표」의 정통성 결함을 보완시켜나가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년도 예산심의와 확정,개혁입법의 제안과 의결,민생법안의 심의등은 모두 「대이」기능수행 사항이다.그런데 최근 의정활동과정에서는 또다시 당리·당략적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고입법활동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부재,그리고 민주적 협상과 타협의 미성숙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여야의 입장에 관계없이 충분히 공동처리해 할 수 있는 정치관계 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바라고 있다.그리고 내년도 예산안의 경우도 조정과 타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안보관계및 정보기관에 관련되어서도 문민정부이후 상당한 자체개혁이 추진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따라서 여야의 자세여하에 따라 충분히 바람직한 국민의사의 「대이」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회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여야 할것없이 구시대적인 파벌싸움과 주도권 쟁탈이라는 각자의 당내문제를 우선시하면서 오히려 국민을 호도하면서 과거습관인 눈치보기,흑백논리,선명성논쟁 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반복하고 있음이다. 「대표」절차에 결격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이」기능 수행에 있어서도 과거의 습관적 파행을 반복한다면 결국 정치관계 개혁작업은 물거품이 되어갈 것이다.그리고여야 국회의원 모두는 차기총선에서의 개인의 탈락은 물론 역사발전에 역행했던 보잘것 없는 과도기 정치인들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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