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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파행 이모저모/ 예산심의 뒷전… 힘겨루기

    거의 매년 파행을 겪어온 예산 국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초반부터 뒤뚱거리고 있다. 이번 국회는 정치권이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이합집산에만 정신이 팔려 가뜩이나 ‘부실’이 우려돼왔다.그럼에도 불구,정치권은 심기일전하기는커녕 본질을 벗어난 힘겨루기로 파행을 자초함으로써 여론의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5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가 전날에 이어 연이틀 파행한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상대방의원의 거친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양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전날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의 ‘김정일(金正日) 각료 임명’ 발언과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국정원 도청 의혹 폭로 등을 성토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우리당 의원들이 백 의원의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는데도 한나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공식 사과할 때까지 예결위와 본회의에 불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역시확대 선거전략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민주당의 예결위 불참을 비난하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어제 예결위에서 우리당 백 의원의 발언파문이 있은 뒤 백 의원이 사과와 속기록 삭제에 동의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곧바로 퇴장했다.”며 “이는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의 작태이자 망동이다.”고 비난했다. 이런 와중에도 문광위,정무위,행자위,여성특위 등은 정상적으로 회의가 열려 예결산심사 등을 계속했다. 한편 그동안 열렸던 대다수 상임위에서 새해 예산안이 증액됨으로써 예결위의 본격적인 내역조정 과정에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지금까지 17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에서 총 4조 1000억여원의 예산을 순증,예결위로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나머지 상임위의 예산안 심사가 모두 끝날 경우 올해 상임위예산 순증규모는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논란

    공무원의 노동3권 일부를 제한하는 내용의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를 모두 보장하는 내용의 의원입법안이 국회에 함께 제출돼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는 25일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의원입법안이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과 민주당 신계륜 의원 등 국회의원 43명의 발의로 24일 국회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입법안에 대한 폐기 탄원서도 25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공무원노조는 덧붙였다. 의원입법안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제5조 단서조항인 ‘공무원과 교원에 대하여는 따로 법률로 정한다.’는 규정을 삭제해 공무원도 특별법에 따르지 않고 노동조합법의 적용을 받도록 했다.또 제33조 2항을 신설해 공무원노조의 단체협약 효력을 법령이나 조례,예산에 우선하도록 해 단체협약 체결권까지 인정했다. 공무원단체의 명칭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공무원도 노동조합법에 적용을 받는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노조’명칭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같은 내용의 의원입법안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중 일부만을 인정하고 노조 명칭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안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의원입법안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가능케 해 위헌소지가 있고,노조가입에 제한이 없어 장관까지도 노조원이 될 수 있는 등 공무원의 신분적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의원입법안은 군인과 경찰,소방,교정공무원 외에는 모든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인정해 검찰이나 국가정보원 직원까지도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단체협약의 효력이 법령과 예산보다 우선하게 함으로써 입법부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교육재정수요비도 강남 편중

    강남·북간 교육여건의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서울시교육감이 별도의 예산심의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별교육재정수요비’마저 강남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서종화(한나라당·성북1)의원은 10일 열린 시의회 질의에서 “지난 96년부터 7년간 특별교육재정수요비 집행내역을 보면 강남교육청(서초·강남)에는 28억 8000만원이 집행된 반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북부교육청(노원·도봉구)에는 7억 300만원,동부교육청(동대문·중랑구)에는 7억 600만원,성북교육청(성북·강북구)에는 8억 9400만원이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특별교육제정수요비는 각 교육기관에서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추진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경상교육지원사업비나 투자교육지원사업비로 예산심의없이 사용할 수 있다. 조덕현기자
  • 권영길후보 관훈토론/ “부유세 반대 1~2%뿐 11조거둬 국민80% 혜택”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는 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저의 이미지가 머리띠,삭발투쟁,집회 등 과격한 것과 연결돼 있지만,그간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해 온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다만 과격한 이미지는 차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권 후보는 진짜 노동자라기보다는 인텔리 출신 노동운동가 아닌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을 노동자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우리는 사무직,전문직종도 노동자로 본다. ◆노동문제와 관련,‘과격한 행동이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잘못 전달됐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노동자편이라지만 지난 정권보다 노동자,농민을 더 탄압해 왔다.과격한 행동이 필요없는 상황은 아니다.필요없을 상황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지율이 1∼3%에 불과한데. 민노당 후보의 활동은 언론에서 배제돼 있다.언론이 보수와 진보 진영을 균등 배분해줘야 한다. ◆권 후보는 2020년쯤 진보정당의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97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아직 척박한 땅이라서 집권 목표기간을 최대한 잡아보면 2020년까진 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그랬다.그러나 최근에는 10년 안에 집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연대가 유리하다면 힘을 합칠 생각이 있나. 노 후보가 연대를 제의한다면 본질적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노 후보는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중도개혁이라고 얘기했다.그런데도 연대를 제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중도주의가 아니고 진보진영 후보라는 것을 얘기하는 셈이 된다.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하나.활동비는 얼마나 되나. 아파트 담보 대출은 한계에 부딪혔다.어머니 집을 전세 놓아서 해마다 인상되는 부분을 생활비로 썼다.원고료,강연료가 한 달에 100만원쯤 들어온다.활동비는 별로 들지 않는다.지방을 돌아다니고,행사를 가져도 당원들이 갹출을 한다. ◆대선 선거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예상 소요비용은. 1만원 당비 내는 당원들이 1만여명이다.이들로부터 5만원씩의 특별당비를 선거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그러면 40억∼50억가량이다.이것으로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부유세는 국민 저항 때문에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 80%는 찬성한다.1∼2%의 저항 때문에 80%가 혜택보는 제도를 안할 수 있나. ◆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보나. 우선 용어가 적절치 않다.흡수통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교류에 중점을 두었다.그러나 교류만 가지고는 안된다.평화협정 체제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평화공존은 뒤로 하고 교류만으로 풀릴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순서가 어렵더라도 평화공존 먼저 나가는 게 맞다. ◆서해교전 때 ‘침소봉대로 남북관계 해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북한에 비판할 건 해야 하지 않나. 우리가 비판 안 했나.당시는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그걸 이용해서 긴장을 조성하려는 데 대한 지적이었다.남북 관계를 전쟁상태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는 것은 확고하다. ◆민노당은 국정원,기무사 등 억압적인 국가기구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국가정보기관이 없는 나라는 없지 않나.정보기관의 권력남용 방지책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억압적인 요소가 있음은 국민이 잘 알고 있다.해체 속에서 실질적으로 국가안보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정보기구를 만들어야 한다.현재의 억압기구는 바뀌어야 한다. ◆미군 철수와 관련,즉각 철수를 주장하다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 적도 있고,지금은 단계적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왜 오락가락하나. 일관적으로 단계적 철수를 주장했다.한·미상호방위조약 개정부터 접근하자는 것이다.주한미군은 현재 1차로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보다는 중국에 대한 군사력 억지 차원에서 유지되는 것이다.그래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해서 중국을 견제할 게 아니라 우리의 주도로 러시아·일본·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보체제를 새롭게 구축하자는 것이다.여기서 군사적 균형상태를 이뤄야 한다.미군철수는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군축은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 후방 병력 정비를 통해 전력의 효율성을 높이고,북한의 군축을 이끌어낼 수 있다.이 바탕 위에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등을 포괄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 ◆민노당 강령을 보면 민중 개념을 자주 쓰는데.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을 민중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당은 이름이 아닌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대중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민노당이 남미식 포퓰리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포퓰리즘을 어떻게 보나. 남미는 아르헨티나 페론당 때를 제외하고는 포퓰리즘 정책을 쓰지 않았다.오히려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폈고,이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포퓰리즘 때문에 남미가 무너졌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의 의도는 좋지만 도리어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사실이다.그렇지만 그것은 보증금 인상폭을 5%로 하고 즉각 실시를 주장한 우리의 요구를 국회가 팽개쳤기 때문이다.책임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있다.본의 아니게 피해본 것이 사실이다.올바른 법 만들자고 한 게 잘못인가. ◆병력 20만명 감축을 주장했다.가능한가. 병력 감축이 전력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감군을 위한 선행적 조치는 손실없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는 어떻게 보나. 거부권은 인정돼야 한다고 본다.이는 지난 98년 유엔인권위에서 결의된 것이고 회원국은 이를 준수해야 하는 의무도 부여됐다.또한 이런 문제는 민노당이 제안한 모병제를 수용하면 다 해결된다. ◆대학의 무상교육이 가능한가.재원과 실시계획은. 부유세로 11조원의 징수가 가능하다.임기 첫해에는 고교까지 무상교육이 가능하다.1조 5000억원만 있으면 된다.대학은 수업료 일부 보조로 국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 달라.일간지 조사에서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1위인데. 동의하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대표토론자 이목희 대한매일 정치팀장,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고종석한국일보 편집위원,김영미 연합뉴스 여론매체부장,김진석 KBS정치부차장 ■이모저모/ “결혼전 장인 타계… 처가덕 못봐”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는 9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에 비해 진보적인 정책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특히 토론 경험을 살려 패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피해가지 않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변했다.하지만 민노당 강령에 나타난 ‘과격성’이 잇따라 지적되자,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내부 토론을 거쳐 정정할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를 본 문창극(文昌克) 관훈클럽 총무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 권 후보를 토론회에 초청할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권 후보의 비중이 결코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지향하는 정책이 분명해 초청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권 후보는 “(초청해 줘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재벌 집안인 부인(강지연씨) 때문에 처가덕을 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간의 문제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장인이 갑자기 타계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넘어가 처가덕은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장인이 결혼을 극력 만류해 살아 계셨더라면 아마 결혼을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한 토론자가 정당의 강령에 직접민주주의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어찌된 셈이냐.”고 묻자 “국회를 부정하지 않는다.예산심의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국회의원이 당선 후 기업체 돈을 받고 구속되는 등 제 역할을 못하면 주민소환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노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방북 신청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다분히 ‘시위용’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을 앞두면 시위적 효과가 실제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방북하면 6·15공동선언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할 생각인데 아직까지 정부에서 방북신청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성동본과 결혼한 장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혈통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사회적 ‘관념’에 젖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고,“하지만 6촌만 넘으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생각을 바꿨으며,진보주의자라고 한다면 동성동본 결혼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선에서 낙선하면 다음 총선에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낙선을 생각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003년 예산안/ 전문가 분석/“균형재정 중장기적 노력 필요”“일률적 담세율 서민층 큰부담”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의 균형재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또 세부담의 형평성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문형표(文亨杓) KDI재정팀 선임연구위원-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적 세출증대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정부가 당초의 중기재정계획에 입각,내년도 예산의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건전화 의지가 앞으로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내년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교육,안전·건강부문 등 사회개발분야에 지출 우선순위(전년대비 9.7% 증가)가 두어져 있는 데 대해서는 국민소득수준의 향상 및 인구구조변화 등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수요 증가에 부합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과다한 복지지출증가로 성장저해 및 실업증가 등 역작용을야기한 경험을 들어 복지지출이 지나치게 과다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연천(吳然天)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정부가 약속한 대로 내년도 균형예산을 짠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그러나 내년도 어려운 경제여건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 급변하는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근원적인 정책방향 탐색이 필요하다. ◇홍일표(洪日杓)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조세개혁팀 간사-정부의 내년도 예산총액이 올해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1인당 세부담은 10% 이상 증가했다.이는 세부담이 느는 계층이 어디냐가 핵심적인 문제다. 고소득층의 세부담이 증가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계층의 세부담이 일률적으로 증가했다면 정부의 중산층과 서민층 보호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담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조세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서민층은 상대적 박탈감과 세부담의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 정기국회 ‘총체적 부실’ 우려, 대선명분 회기 대폭단축…예산심의·국감 큰 차질

    올 정기국회가 총체적 부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연말 대선을 핑계로 의사일정을 30일이나 단축한 데다 차기 정권을 겨냥한 정쟁(政爭)이 가열되면서 내실있는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부실 징후는 지난 2일 정기국회가 개회된 후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우선 다음주 시작될 국정감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1일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국정감사와 관련해 정부가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지연하고 있다며 감사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을 고발하기로 했다.“현 정권이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금감위 등 정부측은 “금융실명제법 등 실정법에 어긋나거나 무리한 자료요구가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의원들의 참여경쟁 끝에 특위위원 9명중 8명을 비전문가로 채울 정도로 준비자세부터 부실하다는 점에서 정부 탓만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국정감사거부 움직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7일 국회가 16개 광역단체를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정하자 이들 지자체는 국정감사중지 가처분신청으로 맞서고 있다.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최승대(崔承大)사무국장은 “중복감사를 피하기 위해 다음주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겠다.”고 말했다.매년 지방의원들의 육탄봉쇄가 되풀이돼 온 점을 감안하면 가처분신청이 기각돼도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내년도 예산심의 역시 회기 단축으로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예결위 활동기간이 열흘로 지난해의 7일보다 다소 늘었으나 114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다루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날림국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후원회는 국정감사란 ‘대목’을 맞아 러시를 이루고 있다.국감이 끝나는 다음달 5일까지 후원회는40건이 넘을 전망이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인 경희대 정외과 이영조(李榮祚) 교수는 “외국보다 짧은 국회회기를 그나마 대선을 이유로 줄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철저히 감시,다음선거에서 따끔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역시 명예논설위원인 서강대 정외과 유석진(柳錫津)교수도 “대선을 앞둔 정기국회의 부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올해는 대선전이 늦춰지면서 더욱 부실해질 전망”이라며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정치권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폴리시 메이커] 정해방 예산총괄심의관

    ***“불필요한 예산 칼같이 삭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기획예산처 청사는 요즘 말 그대로 북새통이다.내년도 예산을 협의하기 위해 예산처를 방문한 각 부처 공무원들 때문이다. 각 부처는 요구한 예산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온갖 자료를 제시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면 예산처 담당 공무원들은 보란 듯이 반박 논리를 들이대며 예산을 깎아 내린다.그러다보면 같은 공무원들끼리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때론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예산편성 작업의 총책을 맡고 있는 정해방(52·丁海昉) 예산총괄심의관을 예산안에 대한 1차 검토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18일 만났다. 그는 다른 부처예산 담당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로 꼽힌다.예리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요구사항에 과장된 부분이 있거나,예산이 잘못 쓰여질 기미가 보이는 사업들을 ‘족집게’처럼 잡아내 가차없이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정 심의관은 “예산편성 때면 어김없이 이런 실랑이가 반복되는 것은 각 부처에서 사업의 타당성이나 부처내 우선순위 등에 대한 사전검토나 준비작업없이 무조건 높게 책정해 예산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부처의 고유사업은 부처 내부에서 다듬어지고,투자의 효율성 검증작업도 전문성을 갖춘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서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깎일 때 깎이더라도 우선 높게 요구하고 보자는 식의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은 올해(112조원)보다 7% 증가한 120조원 이내에서 편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실제 각 부처에서 요구한 내년도 예산규모는 올해보다 25.5% 증가한 140조 5000억원이나 된다.자연히 20조원 정도를 깎는 것이 편성작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전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나 개별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보다는 부처의 과다한 요구액을 깎는 것이 예산실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면서“재정운용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과다한 예산요구 관행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하반기 경기활성화로 세입은 늘어나지만 내년에는 공기업 지분매각 등 세외수입이 올해보다 7조 3000억원 정도 줄어들고,국채등 경직성 예산의 부담도 커졌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업 부문별 예산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심의관은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 작업이 불가피하다.”며 “모든 사업을 영점기준에 입각해 재검토하고,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선심성이 강한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도 균형재정 달성 가능성과 관련,그는 “공적자금에 대한 부담의 증가로 균형재정 달성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공적자금은 세금을 거둬들여 꾸려나가는 나라살림(일반회계)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면서 “국방·교육·복지·국가질서 유지 등 꼭 필요한 나라살림은 빚없이 꾸려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심의관은 행시 18회로 경제기획원 예산정책과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경원 예산총괄과장,예산청 예산총괄과장,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친예산통이다.정해창(鄭海昌) 전 대통령비서실장,정해왕(鄭海旺) 금융연구원장의 친동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음악도시 꿈꾸는 ‘대전시향’

    지방자치단체가 유능한 지휘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향악단 지원에 나서자,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조직을 결성하여 활동을 뒷받침했다. 공연이 화제를 모으고 청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는 다시 지원을 늘릴 수 있었고,교향악단은 그동안 꿈도 꿀 수 없던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도약을 시작했다. 지금 대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역은 물론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함신익이다.그러나 대전시 당국과 대전시향의 후원회를 자임한 사단법인 ‘높은음자리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교향악단의 운영체계는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은 운영비용 대부분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반면 미국 교향악단은 기업의 후원과 독지가의 기부,그리고 매표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속해 있거나 지원을 받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그리고 서울시향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교향악단은 유럽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식이 될 수밖에없는 민간 교향악단들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문화지원이 빈약하고 국민의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데다,표를 사서 음악회를 관람하는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은 공공 교향악단에 그대로 적용된다.지역 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고작 100∼200명,많아야 3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보면 관람객도 찾지 않는 교향악단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는 노릇이다.결국 지원을 늘리기 어렵고 수준도 높일 수 없으며,따라서 청중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향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유럽식 교향악단에 미국식 운영체계가 가미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향은 지금 한국 교향악단 운영체계에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가는 시험을 하는 셈이다. 변화는 지난해 1월 대전시가 음악감독 함신익을 영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상당한 개런티를 지출해야하는 만큼 초빙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 변화’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단순히 ‘청중을 연주회장에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정도로 기대했다.함신익은 물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러나 대전시향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높은음자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시절부터 민간 교향악단을 꾸려와 대전시향에 미국식 민간지원 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던 함신익과,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고자 서울로 가야 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결성된 뒤 올해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높은음자리표’는 아직 시향의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그러나 구성원들이 대전시향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여 벌써 연주회에 빈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염출하고,기업의 협찬을 끌어모아 ‘다락방의 베토벤’을 주제로 ‘베토벤 페스티벌’을 열었다. 12일에는 예일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가,함신익이 지휘한대전시향과 협연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향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국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심의에서 언제나 ‘도로포장’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지는 ‘교향악단’이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고,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었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팔리는 교향악단 만들어야죠” 지난해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함신익(45)은 대전시민들에게 과거와 다른 두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일과 8월3일 엑스포아트홀에서 잇따라 갖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처럼 ‘음악은 재미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점이다.20일은 러셀 펙의 ‘스릴 만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새달 3일에는 ‘토끼 이겨라,거북이 이겨라’라는 주제로 빠른 템포의 음악과 느린 음악을 비교한다. 8월10일에는 팝스콘서트,10월17일에는가을음악축제,12월19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주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악단이 됐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두번째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중량급 협연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2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만났다.또 오는 25일 충남대국제문화회관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와 협연한다.9월27일에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든 바이올린 양성식과 첼로 양성원,피아노 문익주를 초청한다. 함신익은 기본적으로 ‘팔리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아가 교향악단은 ‘시장경제’안에 완벽히 편입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는 스스로 만든 깁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예일대심포니와 그린베이,에벌린 교향악단 등의 전임지휘자를 맡았다.이같은 경험은 그를 ‘자생력’을 최선의 덕목으로 삼는 미국 교향악단의 생리를 가장 확실히 체득한 한국 지휘자로 만들었다. “청중이 없어도 망하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누구의 오케스트라이며,100명이오나 1000명이 오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 오케스트라는 누구를 위한 오케스트라냐.”라고 그는 꼬집는다. 대전시향은 한해 5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일주일에 한번 꼴이다.그 결과 대전시향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습하는 교향악단이 됐다.그는 “지금까지는 대전에서 서울로 연주회를 보러갔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서울·부산에서 연주회를 보러 대전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서동철기자 ■후원단체 '높은음자리표'””대전시향의 붉은악마 될것”” ‘높은음자리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향악단 후원단체다.지난해 음악애호가 50여명으로 발족한 뒤 올해 108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어떤 이들은 “대전이 아니라면 ‘높은음자리표’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출범 초기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및 벤처기업 종사자와 의사·치과의사들이 이끌었다.해외유학파가 적지 않아 문화예술단체 후원활동이 낮설지 않았다.‘우리 고장 교향악단’을 육성하자는 뜻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음자리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전시향 후원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음악회 개최와 후원은 물론 비영리 음악교육기관을 세우고,국내외 음악단체들과 교류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베토벤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1월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의 하나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외지인이 적지 않은 대덕단지주민과 대전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동질감을 높여가자는 취지이다.그야말로 ‘시민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이어서,대전시향에 대한 시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임채환(블루코드 테크놀로지 대표) 높은음자리표 회장은 “우리는 함신익이란 걸출한 지휘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고장의 교향악단이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대전시향의 붉은악마’가 될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철기자
  • 법인세 10~20% 인하해야

    현행 법인세율을 10∼20% 인하하고 세수 감소분만큼 세출을 줄이는 것이 국민 전체의 후생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인실(李仁實) 박사는 15일 ‘법인세제개편방향’ 보고서를 내고 “법인세율을 낮추면 법인에 투자한 자본소득에 대한 세후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더욱 많은 법인 출자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법인세 인하에 따른 소득세 인상은 국민저축을 감소시키는 반면 세출감소는 국민저축을 증진시킨다는것이 모의실험 결과 도출됐다.”며 “2002년도 예산심의 당시 건전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세출억제 노력없이 법인세만1%포인트 내린 것은 법인세 인하에 따른 정책효과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구체적인 법인세 개선방안과 관련,“단기적으로 배당세액공제를 확대하고 법인의 부동산 양도시 법인세와함께 부과되는 특별부가세를 폐지하며 임시투자 세액공제의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부, 김대통령 탈당 새 당정협의 고심/ “민주·한나라 똑같이 대접하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앞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와 정당간,또 정부와 국회간 새로운 정책협의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여당을 탈당했지만 시기적으로 대선을 불과 1∼3개월 앞둔 상태여서 새로운 정책협조체제 구축의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대선까지 7개월이나 남아 있다. ▲정부 대책 고심=이한동(李漢東)총리가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가 없어지긴 했지만 정치권과 정책협의를 잘 하라.”고 지시한 점은 정부의 고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사안별로’ ‘수시로’ 원내 정당들과당정협의를 갖고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과거 여당과는 당정회의를 통해 사전 정책조율을 하고,야당에는 간단한 정책설명회를 갖던 관행에서 이제는 민주당과한나라당 모두 공평하게 당정협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할계획이다.법적으로 원내 1,2,3당만 있을 뿐 여야 구분은의미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정당과 ‘등거리 당정협의'를 위한 훈령제정을검토 중이다.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여러 정당과협의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안법안 많아=정부는 당장 대외신인도와 관련 있는 예금보험공사채권기금 차환발행 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달 임시국회에 정부가 제출할 법안만 해도 교육공무원법,국유재산법 등 모두24건에 이른다. 원내 정당을 모두 설득하려면 시간이나 효율성 면에서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특히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로선 걱정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다수당인 한나라당도 이제는 과거처럼 정부에 시비를 걸 수 없고 책임정치를 해야 하는상황이어서 오히려 정책협조가 잘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만만치 않을 예산심의=올해 예산심의는 예년보다 훨씬까다로워질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8월 말∼9월 초 열리는 예산안 당정회의의 분과토의를 통해 정부는 다음해의 주요 정책을 미리 설명하고 국회 심의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조율하는 데 여당이 사라져 이 절차가 어렵게 됐다. 변양균(卞良均) 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은 “앞으로는 국회심의에 앞서 모든 정책을 원내 1,2,3당에 골고루 설명하고 각각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국환(裵國煥) 예산총괄과장은 “올해예산안 심의는 새로운 정책결정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견해=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 사무총장은 “신뢰를 가지고 열린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의 방향을 잡아가는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야당이 가지고 있었던 국정 불신을 청산하는 계기가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원칙으로한 쌍방향 대화로 각 정당과 긴밀하게 연결됨으로써 난맥정국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를 부처별로 활용하면 된다.”면서 “정부도 초당적인 협의를구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중 최광숙기자 bori@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5)토호세력

    매년 지방 선거때만 되면 토호세력 척결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다.올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닌 듯싶다. 지역 토호라 함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지역 행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지역 민의를 왜곡하여,공적인 업무를 통해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을 가리킨다.이들의 공적 이익을 빙자한 사적이익 추구를 혁파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 체제를 확립하고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지역의 공공적인 이익을 위하여 정보를 구하고 평가할 능력을갖게 하고 ▲공적인 기관인 지방의회,각종 위원회,관변 단체,그리고 언론,사법 기관이 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 의사 결정이 명확하고 투명해야 한다.행정기관이 집행하는 인·허가업무,건설공사 발주,단속 업무 등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예가 많다.온천지구 지정이나 개발에 관한 정보가 관료나 의회를 통해 사전에 유출됨으로써 그 정보를 입수한 사람이 미리 토지를 구입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도로 확장이나 포장시 사전에 입찰 예정가가 유출되어 특정 업체가 낙찰을 받는 경우도 있다.민자 유치 사업에 명확한 기준없이 특정 업체가 낙찰을받기도 한다.이처럼 공공의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전 정보를 입수한 일부 사람들이 이익을 얻게 되는데 지방토호들이 그 이익을 독점하는 일이 적지 않다. 문제는 정부 정책에 관한 정보가 사전에 모든 사람들에게 동시에 공개되지 않고,지방토호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에게 미리 누설된다는 점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구도를 통해 토호세력과 공직자 사이의연계구도를 타파하여 특정인이 독점적인 이익을 차지하지못하도록 해야 한다. 공직자와 토호세력의 연계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치단체로부터 자유롭게 정보를 구하고,정책결정에참여하고,사후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한다.현재는 민원·청원·정보열람·정보공개 등을 통하여 주민들이 공적으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되어 있으나,사실상 공직자들의 사보타지에 의해 유명무실화되어 있다.즉 공직자들은 규칙의 복잡성,사적인 정보,업무수행의 차질 등을 핑계삼아 공적으로 보장된 정보공개 장치마저 소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호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으로는 주민들의 지방의회 회의 적극 참관,시민단체나 시민대표의 각종위원회 참여,사후적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감사제도의 도입,집단행정소송제도의 확립,주민이 발의하는 발안제도의 도입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지방토호들이 지방의회,각종 위원회,관변단체,언론,사법기관 등에 대한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우선 자산가들의 의회 진출이 유리하게 돼 있는 현행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또 의회운영과 관련,상임위를 공개하고,정회 후 간담회를 통한 담합행위를 규제하며,직위를 이용하여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의원들의 관련 상임위 배정을 금지해야 한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는 위원 선정의 기준과과정을 투명하게 하고,위원회 명단과 회의를 공개하며,개별적인 모임보다는 공식적인 회의에서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그 외에도 관변단체의 개방적 운영,사법기관의 공정한 법 집행도 토호세력의 부당한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은진 경남대 교수. ■송진섭 첫 민선 안산시장. 경기도 안산시에서 첫 민선시장을 지낸 송진섭(52·한나라당 안산을지구당 위원장)씨가 토호세력의 희생자였다는사실에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원출신으로 오랫동안 재야 운동을 해 온 그는 특별한연고가 없는 안산에서 시정을 펼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재임기간 내내 기득권 세력과의 밀고 밀리는 싸움과 시련의 연속이었다.결국 그는 구속돼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고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은 송씨의 재선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취임초 관내 농수산물도매시장 인·허가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면허발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이때부터 토호들의 공격이 시작됐죠.업자는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김모씨를 통해 4000만원을 건네줬다고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냈습니다.지난 97년 4월 검찰에 의해 구속됐죠.그러나 2000년 2월 고법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나를 공격한 부류는 정치인과 공무원을 가장한 토호세력이었죠.지금 생각해 보면 검찰이 이들의 음모에 말려든것으로 판단됩니다.”그는 자신이 검찰의 표적이 된 것은기존 관료조직과 이권을 챙기려는 세력들이 연합해 정치공작을 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의회도 개혁 성향이 강한 그의 시정에 사사건건 제동을걸었다고 했다.일부 의원들은 취임초 단행한 과장급 공무원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에 몰려가 “인사가 잘못됐다.예산 심의때 보자.”며 항의했다는것.의회는 연말 예산심의때 시장의 업무추진비 전액을 삭감했다.결국 그는 취임 직후 인사에서 좌천됐던 공무원들을 다시 시청으로 복귀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애향심이라는 잘못된 응집력을 바탕으로 한데 뭉친 토호세력들 앞에 민선단체장의 목소리는 허공속을 맴돌다 사라지는 메아리에 불과했다.”며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선 단체장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보수정치 세력과 지역 토호들의 연결고리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
  • 법외노조 출범 공무원노조 해법과 쟁점

    ***“勞·政 냉각기뒤 대화 바람직”. 법외(法外) 공무원노조가 2개나 출범하면서 정부·노조추진측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추진 공무원들이 불법활동을 계속 강행하는 것도 무리가 있고,법적으로 조만간 인정될 노조를 미리 탄생시켰다고 강경대처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측에도 문제는 있다.이같은 대치 상황을 한시바삐 끝내는 게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노조추진측은 불법행동을 자제하는 게 요구되고,정부측은 관련자 징계 및 사법처리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노조 관련 논의 속도를 빨리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공무원노조가 시대적인 추세라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허용 시기 등이 문제가 될 뿐이라며 내부적으로는전향적인 자세를 갖춰가는 분위기다.하지만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등은 정부가 공무원노조 출범과관련된 수배자를 해제해야 대화의 자리에 나설 수 있다고밝혀 당분간은 냉각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노정 양측의 본격 절충에 앞서 공무원노조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있는 문제와 해법을 짚어본다. 정부는 지난달 노사정위원회에 제출한 단일안에서공무원노조의 명칭을 ‘공무원단체’나 ‘공무원조합’으로 인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아직은 국민 여론이 공무원노조 출범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노조 명칭을사용하는 것은 국민의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이같은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반면 전공련 등은 노조 명칭을 허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은 “이왕 정부가 공무원단체를 허용할 것이라면 노조 명칭의 사용 여부에 대해 연연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쪽이 우세한 편이다.이에따라 정부도 유연한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간에 대화의 자리만 만들어진다면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각계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면 ‘노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공무원단체의 명칭처럼 정식 노조허용이 아직은이르기 때문에 올해 공무원의 단결권을 허용하고 단체 결성을 합법화하는 등 입법과정을 거친 뒤 정식허용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공련은 당장 내년부터 공무원노조의 공식 출범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전공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공무원노조 출범을 주장해 왔지만 정부는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출범날짜가 임박해지자 출범시기를 연기하라고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노정간에 가장 첨예한 대립을 겪고있는 쟁점이다. 정부는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과 제한적 교섭권(협약체결권은 제외)은 줄 수 있지만 단체행동권은 절대로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행자부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를 도입한 외국에서도 단체행동권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섭권 가운데 협약체결권은 국회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에 상충되기 때문에 정부도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2개의 공무원노조 가운데 한국공무원노조는 부정부패와관료주의 타파 등 공직내부개혁에 주력하겠다며 강력하게노동3권을 정부에 요구하지 않고 있다.정부와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을 특수사업자로 지정한다면 단체행동권은 제한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협상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비록 행사가 불가능하더라도 단체행동권을 준다는 것은 여론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며 허용할 수 없다는 자세다. 정부는 공무원직장협의회처럼 6급 이하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공무원노조는 5급까지 가입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의견을 내고 있다.관리직이 아닌 모든 공무원이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경찰,군인,소방관 등 특수직도 원칙적으로 노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기 때문에 정부와 견해차가 크다.전공련 관계자는 “5급이라도 관리직의 성격이 있는 인사,예산,감사,비서 등의직위에 있는 공무원은 노조 가입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 여러 가지 협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4)지방의회의 두얼굴

    ■유급으로 전환·의원수 축소해야. 지방의회가 부활해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났다.지난 기간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는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지방의회를 보는 주민들의 부정적인 태도는 결국 지방자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의회는 대표성과 전문성 확보 미흡,지나친 정당개입으로 인한 마찰과 갈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지방의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위상을 강화해야 지방의회운영을활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제를 우리 사회에 착근시킬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의회 주변환경의 변화와 함께 의식·제도·행태 면에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첫째,현재의 명예직 지방의원을 유급직화하면서 지방의원숫자를 줄여야 한다.무보수 명예직을 원칙으로 한 현행 제도상 의원정수는 비교적 많다.98년 지방선거 전에 의원정수가다소 축소되었지만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요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의원정수를 한번 더 축소 조정하여 지방의회의 효율적 운영과 지방재정부담을 축소하고,이를 전제로 보다 유능한 지역일꾼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수행토록 하기 위해서는 유급직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지방의회가 지역실정에 맞고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운영상 자기결정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지방의회의원에 대한 처우와 위원회 제도의 운영,회의일수,정기회기수,사무국의 운영 등에 관한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변 여건과 능력을 감안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주민들이 주권자로서 지방의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지방의회 야간회의 개최,의회방청객의 발언기회 부여,위원회회의의 공개,주민들에 대한 홍보강화 방안 등이 그 동안 간헐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지방의회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지역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대폭 확대해주는 길만이 주민의협조와 지지를 얻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넷째,지방의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의원 개인보좌관제도의 도입은 현재 여건에서 무리가 되기 때문에 의회의 보좌기능을 강화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엇보다 의회 내에 자료실을 보강하여 각종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의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아울러 학계와의끊임없는 교류 및 각 지역 또는 각급 지방의회간에 정보교환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현재의 전문위원만으로는 효율적인 입법활동을 보좌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위원 아래 입법조사관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사무처의 기능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무엇보다 사무기구에 대한 의회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소속 공무원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하여 의회의장이 직접 임명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지방의원 스스로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비록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는 지방의원들이지만 중앙으로부터 자율과 분권을 쟁취하고 주민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 ■김종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종구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지방의회의 건전한 발전과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의원들의 유급직화와 보좌관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의회의 공헌은. 지방의회는 중앙집권적 권위주의 행정을 주민위주의 행정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주민의 의사를 행정에 반영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공헌하고 있다. ◆지방의회가 제기능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는가. 단체장이 행정·인사·예산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 같다.물론 현실적으로 단체장의 독점적 행정 등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데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구조적으로 강화할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어떤 제도의도입이 필요한가. 지방의원의 명예직이 유급직화돼야 한다.유급직화하면 처우가 개선돼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다.그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의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 의회의 기능과 위상이 강화될 것이다.유급직화는 지방의원들의 자질부족과 비리의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유급직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강력하다.국회의원·단체장·공무원들은 대체적으로 유급직화를 반대한다.그들은 유급직화로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의원이 되어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지방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좌관제를도입해야 한다.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활동영역이 침해받는다고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대승적 차원의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이러한 제도를 통해 국민의 지방자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주민들의 지방자치 외면은 심각한 문제다. ◆지방의원의 올바른 자세는. 시민본위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고 이를 위해 적극 행동해야 한다.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21세기 세상은 전통적인 입법·행정·사법의 삼각틀 구도에서 언론과 NGO가 추가된 5각축의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음을 인식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방의회가 어느정도 발전했다고 생각하나. 지방의회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완성을 100으로 볼 때 현재는 30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의 지방의회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지방의회 과제와 전망. 경기도 용인시 어느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한 단면.‘마을회관 건축을 위해 힘써달라.’는 지역주민의 요청을 받는다.시 공무원을 만나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다.예산담당 공무원과의 좋은 관계 덕분에 긍정적인 대답을 듣는다.이런 아쉬운부탁을 의식해 행정감사를 느슨하게 할 때가 있다.전문성과능력 부족으로 효과적인 감사를 못할 때도 있다. 공무원들의 논리와 단체장의 권력을 제대로 견제할 만한 능력과 힘이 부족하여 자조적이 될 때도 있다.일부 의원들의이권개입이나 비리를 볼 때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그러나 주민의 대표로 그들의 의사를 정치·행정에 반영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애쓴다. 지방의회는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처럼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충남대 육동일 교수는“지방의회는 각 지역 주민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지역의 현안 문제나 민원의 해결에 앞장섬으로써 지방행정의 민주화를 촉진했다.”면서 “지방행정에 대한 감시·통제활동을 통하여 일방적인 행정독주를 시정하는 데 공헌했고 예산심의와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합리적인 예산편성을 유도하는 역할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의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각종 이권개입 등 부정적 행위가 늘어나며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건전한 발전을 못하고 있다.경기도 과천시의회 의원 2명은 지난해 10월 건축 제한 조례의 통과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파주시 의회의 한 의원은 지난해 7월 모텔허가를 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충남 보령시 의원 4명은 2000년에 있었던 의장단 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2월 구속됐고 1명은 입건됐다.지방의 토호세력이나 건축업자 등이 의원이 된 후 직위를 악용하여 개인적 이익을 챙기는사례도 적지 않다.비리와 전문성 부족 등으로 지방의원들의자질시비가 끊이지 않으며 지방의원들의 자질향상이 급선무로 대두되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대표성도 왜곡돼 있다.‘자영업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만큼 자영업자 비율이 너무 높아 대표기능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용인시의 경우 14명 모두가 농업·상업 등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위상과 권한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갈등을 보임으로써 견제와 균형의 관계가 정착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의 관계로 비화되는 경우도 있다.중앙당이 선거과정에서부터 의장단,상임위원장,예결위원장 선출 등 지방의회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문제다. 유재원 한양대 교수는 “지방의회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지방의회의 권한이 강화되어 집행부와 의회간의 권력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말했다.그러나 지방의원들의 비리가 계속 늘어나고 전문성과 능력부족으로 행정감사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지방의회의 발전과 올바른 지방자치의 정착은 어려울 것이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 정부-전공련 첫 만남·큰 이견

    정부가 처음으로 공무원직장협의회 전국연합체 대표 등과 만나 공무원 노조 도입과 관련,공식적인 대화의 물꼬를텄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은 2일 박성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 상임대표 등 5명과 차봉천 전국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위원장 등을 각각 만났다.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전국직장협의회 대표자(모두 349명) 워크숍에 앞서 그동안 각급 직장협의회의 요구 사항 등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양측은 공무원 노조 설립 문제로 상당한 의견차이를 드러냈다.이 장관은 “노조라고 얘기하지 말고….”라면서 거부감을 드러냈고,전공연측은 “공직협의 행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에도 각급 기관장들의 진지한 대화의지가 부족했다.”고 맞받았다. 이 장관이 “노사정위에 적극 참여해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이른 시간내에 공청회 등을 열어 구체적인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자 전공연은 “과연 정부가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대화의 테이블을 가지려는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맞섰다. 문제해결방법에 있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달랐다.이 장관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쪽으로 공무원 단체설립에 대한 접근 방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공연은 “정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조 설립을허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보는데 행정자치부가 이 문제에 있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식적으로 전국적인 공무원 단체 설립을인정하겠다는 것을 주무부처 장관이 밝힌 자리였다는 데의의를 둘 수 있다.공무원 노조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탈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행자부는 이들이 주장하는 교섭권의 완전 허용과행동권 부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섭권은 입법부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행동권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허용하지 않아서라는 것이다.단지 의견을 들어 입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제한적교섭권’까지는 받아들인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공무원이 ‘노동조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현재의 국민정서상 거부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이들 2개 단체를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정부와의 중앙단위 협상권만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공무원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데다임금인상 등은 중앙차원에서 협상이 필요해 공무원단체에중앙단위 협상권을 부여하자는 의견이 정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련은 다음달 24일 공무원노조 출범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미 3억원가량의 노조발전기금을모았으며 지난 17일 내부회의를 통해 공무원노조 강령 등을 마련한 상태다. 전공연도 노조 도입 입법 절차를 정부가 확실하게 밝히지않으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의 공무원노조 도입 요구는 점차 거세질 전망이라 정부와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이 장관은 이날 공무원 노조에 대해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영중 박록삼기자 jeunesse@
  • [사설] 한심한 국회의 생색용 삭감

    국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여야의 정치공방과 감정싸움으로 실패했다.여야가 법인세율 인하에 합의하고도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이 한나라당을 자극하는 반대토론을한 것도 모양새는 좋지 않았다.그렇더라도 이를 이유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한 것도 나은 점은 없다.선거만의식하는 정략적 행태는 이제 신물이 난다. 올해에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는 생색용 삭감,나눠먹기,늑장처리 등의 고질적인 병폐가 여전했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1조9,992억원을 삭감하고1조 3,959억원을 증액해 6,033억원을 순(純)삭감했다는 자화자찬을 하지만 따지고보면 그렇지도 않다.금리하락에 따라 국채 및 금융구조조정 채권이자 부담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데다,세율 인하로 감소하는 지방교부금 등 당연한 부분의 삭감이 대부분이다. 여야가 삭감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줄어들거나,불용으로 남을 부분 등 별로 의미없는 삭감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는다.이러한 ‘눈 가리고아웅하는 식’의 예산심의로 사실상정부가 제출한 안보다도 7,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늘어 국민 부담만 심해진 셈이다. 여야의 선심성 나눠먹기 행태도 전혀 나아진 게 없다.정부안보다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가 7,410억원 늘어난게 대표적이다. 예결위원 등 영향력있는 국회의원 지역의 SOC 예산이 주로 늘어났다.대학시설 투자,문화예술공연 지원,복지시설 지원 등 민원성 예산이 걸러지지 않고 늘어난 것도 심각한 문제다.여야는 사상 처음으로 국가정보원 예산을80억원 삭감하고, 남북협력기금도 100억원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지만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 여야가 예산안 통과의 법정시한인 12월2일을 밥먹듯 넘기는 것도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예산 외의 정략적인 사안에대한 다툼으로 제 때 예산안 처리를 하지 못하다보니 부작용도 많다.예산안이 빨리 처리되지 않아 새해 연초의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러잖아도 연말에 업무를 정리할 일이 많은 공무원들의 발목만 잡는 꼴이 되기때문이다.국가적인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여야는 되풀이되는 나눠먹기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산안조정소위 활동의 공개 등 보다 투명하게 예산을 심의해야한다.예결위원들이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이나 챙기려하기때문에 아예 지역 민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례대표(전국구)의원들로 예결위를 구성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가 마땅히 해야할 중요한 일인 예산심의를 제대로 하지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를 게 없다. 정치권은 언제쯤이나 정략과 자기몫 챙기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마음은 무겁고 답답하다.
  • 공적자금 운용 차질 빚는다

    새해 공적자금 운용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공적자금 차환발행동의안 처리가 새해로 연기된데이어 예산심의 과정에서 공적자금 이자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23일 국회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국회가 4조5,000억원의 예금보험채권의 차환발행(만기연장) 동의안 처리를 새해2월로 연기했으나 더 늦어지면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국회 관계자는 “재정경제위원회는 내년 3월 처음으로 만기를 맞는 예보채의 만기연장 동의안에 대해 정부 보유 은행주 매각계획보고서를 검토한 뒤 신중하게 처리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정치상황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할 경우를 재정경제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적자금 국정감사와도 맞물려 있어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시급히 투입해야할 필요가생기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하면 됐지만 공적자금 만기연장을 위한 차입은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서 금지돼 있다”며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예보는 부도상황을 맞게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보채는 3월말 6,955억원,6월말 3,660억원,9월말 3,600억원,12월말 3조2,94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재경부는 이 가운데 2,000억원은 우선주 환매 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와함께 제일은행 사후손실보전액 1조8,000억원,금고·신협 추가 구조조정 1조5,000억∼2조1,000억원,보험·증권 추가 구조조정 2,000억∼1조원 등 모두 3조5,000억∼4조9,000억원의 공적자금 추가 소요분은 공적자금을 회수해 다시 투입하는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의 예산심의과정에서 국채이자 하락을 이유로 예보채권 이자 6조6,000억원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삭감됐다. 국채 이자가 8.0%에서 7.0% 수준으로 1%포인트 하락한 점이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새해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이자상환 압박을 받게될 것이 뻔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예산안 늑장처리 파장/ 나라살림 표류 ‘멍드는 민생’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된 14일 국회 예결위는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112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도 무산된 상태.내년 예산은 경기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해 상반기에상당부분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정치권의 늑장처리로 인한피해는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예산집행 발목=1조2,000억원을 순삭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1조5,000억원 정도 늘려야 한다는 민주당이 한치도 양보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확정은빨라야 오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헌법(54조2항)은 국회의 예산안 의결시한을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2일로 정했다.헌법에서 예산절차의 법정시한을 의무규정화한 것은 다음해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그래야만 연초부터 국가 기능이 제대로 굴러가고,국민생활과 관련된 예산도 차질없이 집행될 수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 정부들어 국회는 매년 관례처럼 법정처리기한을 못 지켰다.예산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음으로써 내수진작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실업예산 집행 등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획예산처 임상규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공고 절차와집행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도 약 30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분기별,월별 예산계획서를 작성한 뒤 국무회의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초로 계획된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계약이나 융자사업 등을 제때에 시작하기가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타격 우려=과거 예산이 법정시한을 넘겨 확정된 연도의 사례를 볼 때 예산집행을 위한 절차의 지연으로 정상적인 집행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배정지연으로 인해 재외공관의 예산집행과 도서·벽지 관서의 봉급 및 기관운영비 지급이 지연되는가 하면 계속 사업이 일시 중단되는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보조금 예산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이와 연계된 지방자치단체의집행계획 수립에 차질이빚어짐은 물론이다.특히 중앙정부 예산과 연계된 저소득층 생계비 지급예산 등의 정상적인 집행이 곤란해지면서 민생 돌보기도 타격을 입는다. 예산처의 한 직원은 “지난해의 경우 새 회계연도 시작사흘전인 12월27일 예산안이 확정되는 바람에 예산실 직원들은 집행상의 문제를 최소화하느라고 사흘밤을 꼬박 새우다시피했다”면서 “전산화된 덕분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예산배정안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급하게 행정절차를 밟으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치단체 예산도 문제=국회의 예산처리가 늦어지자 지방자치단체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자치단체 예산은 광역단체의 경우 12월16일까지,기초단체는 12월21일까지 지방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국가예산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해 예산안을 미리 편성,지방의회에 제출한 전국의 각 자치단체들은 국고 보조금과 교부세 등을 자치단체 예산안에 제대로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재정의 33%(평균)를 국가에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통과가 늦어질수록 행정력을 낭비하게 될수밖에 없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만큼 예산배정이 졸속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의회도 추정치로 심사한 예산심의를 다시 해야 하기때문에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계속 예산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와 관련,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교부세와 지방 양여금은 국세의 일정부분을 떼내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기 전에 미리 액수를 추정,지자체에 알려 지방예산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함혜리 김영중기자 lotus@. ■‘예산조정 비공개' 비난 고조.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가 지난 13일부터 예산조정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공개 약속과는 달리 비공개로 돌려 여야가 ‘밀실 나눠먹기’를 시도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2월 예산심의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언론과 시민단체에 소위를 공개하기로 했었다.이후 국회법을 개정해 57조 5항에‘소위원회의 회의는 공개한다.다만 소위원회의 의결로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예산심사 소위에서 나눠먹기식 담합이 이뤄진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취해진 조치였다.그러나 예산심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예산안 심사 소위 공개약속은 국회법에 단서조항을 넣음으로써 손쉽게 뒤집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국회 예결위가 1년만에 공개 약속을 어기고 다시비공개로 전환한 데는 지역민원 나눠먹기식 뒷거래와 바꿔먹기식 예산조정을 감추기엔 공개회의가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야당 소위 위원들은 모처에 따로 모여정부측과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들의 입장에선 지역구 민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동의를 얻어 증액 항목을 반영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정부를 상대로 밀담을 나누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의 비공개 방침에 따가운 여론이 잇따르자 여야 간사들은 14일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간사는 “항목별로 액수를 줄이고 늘리는 것까지는공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간사도 “예산안 삭감,증액 과정은 워낙 방대한 과정이라 공개할 성격이 못된다”면서“비공개는 실질심의를 위한 것이지 밀실야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국회 법사위가 通法委인가

    정기국회가 폐회일인 9일까지 회기를 3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9일이 일요일이어서 국회가 안건을 처리할 시간은이틀밖에 남지 않았다.그런데도 새해예산안,추곡수매동의안을 비롯해 산적한 법안들과 정치적 이슈인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등이 국회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6일 국회법사위에는 수십건의 법률안이 무더기로 몰렸다. 법사위에는 지난 이틀 동안 소관법안 11건 외에도 건설교통위 소관 13건 등 다른 상임위에서 넘어온 법안만도 무려 30건에 이르렀다고 한다.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의결한 법안의 타 법률과 저촉 여부 등을 심의,자구수정을 거쳐 본회의에 넘기는 최종 심사단계이다.법안 검토만 해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는 판에 관련자료를 훑어본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어느 위원은 “법사위가 통법위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뒤늦게 허둥대는 국회의원들이야 자업자득이라고 하더라도 ‘법안 졸속 처리’로 인해 국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게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밀린 안건들을 급히 처리하느라 건성으로 훑어보고 통과시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새해예산안만 해도 법정처리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 어제 간신히 계수조정소위가 구성됐다.하지만 이틀만에 112조5,800억원의 예산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작업이 차분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게다가 당 지도부의 소위위원배분 협상에 불만을 품은 한나라당의 예결위 간사가 사퇴하는 등 볼썽사나운 행동까지 뒤따르고 있다.또 민주당은 내수진작을 위해 5조원 증액을 주장하고 있고,한나라당은 선거용 선심예산이라며 5조∼10조원 삭감을 벼르고 있으며,자민련은 캐스팅 보트를 내세우며 심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싸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틀만에 10조원을 넘나드는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지난 3년동안 한번도 법정시한내에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았고,임시국회가 소집된 사례 등도 있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회기 내 예산안 처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00일이나 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내 국정조사니,무슨 게이트니,탄핵안 공방이니 해가면서 공전을 밥먹듯 하다가 뒤늦게 허둥대는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정쟁 때문에 국회의 가장 큰 의무인 입법과 예산심의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임행위요,선량으로서 직무유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야는 이제부터라도 정치 쟁점은 대화를 통해 ‘정치적’으로 풀고,법안심사와 예산안 등 민생과 직결된 문제는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처리에 임해야 할 것이다.비록 이틀밖에 남지 않은 정기국회 회기지만 여야는 밤을 새우더라도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
  • [사설] 내년 예산 심의 제대로

    정부가 제출한 112조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관련해 여야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여야는 총액 규모와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원회 구성을 놓고 의견접근을하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민주당은 ‘9·11 미국테러사태’를 감안해 정부가 제출한 안보다 5조원 이상을 증액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한나라당은정부안에서 5조원 이상을 삭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러다가 새해 예산안은 이번 회기내인 8일까지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내년도 예산심의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별로 개선된 게 없다.나라의 재정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임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안보다도 2조원이나 많은 예산을 몰염치하게 요구해 실망하지 않을 수없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역구 사업을 챙기려는 구태도 여전한 편이라고 하니 한심할 뿐이다. 여야는 예산안과 관련해 정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미국 테러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채를 추가로발행하면서 예산을 5조원이나 늘릴 필요도 없다.또 경기가 침체를 보일 때에는특히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정부안보다 5조원 이상을삭감한다는 것도 무리한 요구다.여야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불요불급한 것을 삭감해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결위원들은 지역구 사업이나 챙기려는 구태와 나눠먹기식의 예산 심의에서 벗어나야 한다.여야의 나눠먹기식 밀실담합을 막기 위해서도 계수조정 소위의 활동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여야는 지난해에는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심의를 한 데다 그나마 법정시한보다도 24일이나 늦게 예산안을통과시켜 올해 초 예산집행에 적지않은 차질도 빚었다.올해에는 예산심의를 제대로 해 예산안을 제때 처리해야 할것이다.정당한 이유도 없이 정략적인 이유로 예산안 통과만 늦춘다면 여야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
  • 市·區의원 초대석/ 민연식 시의회 부의장

    서울시의회 민연식(閔鍊植) 부의장은 군더더기가 없다.생각이 그렇고,행동도 그렇다.말도 직언이 좋고,몸가짐도 우직한게 좋다는 그다.이런 그를 두고 동료들은 ‘진국’이라고 부른다.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챙기는 의리에 정까지 많아 손해보기가 일쑤지만 그래도 그는 ‘내 것 남 주는 일’을 좋아한다.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이런 점은 그가 5기 후반기 서울시의회 부의장으로 ‘위와 아래’,‘이쪽과 저쪽’의 가교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잘해낸 든든한 배경이 됐다. ‘건설위원회의 일꾼’답게 소리없이 의정활동도 열심히했다.서울시가 건립을 추진중인 치매병원의 산파역을 맡았다.또 장애인과 노인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에게 남다른 보살핌을 보였다.한강 교량의 일상적 안전점검도 그의 손을 거쳐 나온 작품이다.어렵게 자라고 공부한 덕분에항상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시의원이 아닌 인간이 가져야할 의무감 때문”이란다. 그와 막역한 친구인 탤런트 노영국씨는 이런 민 부의장을 “색깔이 분명한 의리파”라고 거들었다.이 ‘의리’ 때문에 악의적 루머에 시달린 적도 있었지만 그는 괘념치 않는다.그를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듣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라며 형과 아우,친구를 자청하기 때문이다. 5대 마지막 정기회인 만큼 ‘철저한 예산심의’를 시민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울시민들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는포부도 내비쳤다.부인 배인숙씨(48)와 슬하 2남을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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