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산권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세트장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4
  • 나경원 “저와 문 대통령, 조국, 황교안 자녀 특검하자”

    나경원 “저와 문 대통령, 조국, 황교안 자녀 특검하자”

    21일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서 조국 파면 요구“여권, 감싸기 하다못해 원정출산으로 물타기”“부산 살면서 친정 있는 서울서 아들 낳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자신과 조국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려과 화욕안 한국당 대표의 자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 수사를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에서 “(여권이 조국 장관) 감싸기를 하다못해 이제 물타기를 한다. 저보고 뜬금없이 원정 출산을 했다고 한다”면서 “무슨 원정 출산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래서 요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딸과 아들, 조국의 딸과 아들, 황교안 대표의 딸과 아들, 제 딸과 아들 다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물타기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를 엎으려 하는데, 국민이 속겠느냐”면서 “한국당을 위축시켜서 조국 파면(주장)을 위축시키려는 것인데 저희가 위축될 사람이냐”고 했다. 이어 “당당하고 끝까지 조국 파면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장관이 임명된 지 13일이 됐다. 대한민국 수치의 13일이었고, 국민 모욕의 13일”이라면서 “조국 장관을 그대로 두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장관은 지난 13일 동안 국회를 휘젓고 다니고, 검사와의 대화라는 것을 했다”면서 “검찰청 가서 조사받아야 할 사람이 검사와의 대화를 하면서 검찰 개혁을 운운하고 있다. 그래도 기개 있는 검사가 ‘조국 장관이 검찰 개혁을 꺼내는 것은 유승준이 국민에게 군대 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 누구는 검찰 개혁 아니라 가족 개혁부터 하라고 하더라”면서 “13일 동안 검찰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했다. 검찰의 공보준칙을 바꿔 조국 준칙을 만들려고 했다. 국민이 반대하자 예산권, 인사권을 가진 자리에 비검사 출신 인사를 앉혀 검찰 수사를 좌지우지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에게는 은폐라는 단어도 아깝다. 거짓말이 하나하나 다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는 조국과 조국 부인의 강제수사, 구속만 남았을 뿐”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체면을 생각해 조국 게이트가 조국에서 멈췄으면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의 게이트로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위축시키려고 하는데 당당하게 끝까지 조국 파면을 이뤄내겠다. 조국 파면이 민생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검찰 예산권 독립으로 번진 조국 대전

    [단독] 검찰 예산권 독립으로 번진 조국 대전

    보수야권 “법무부서 檢으로 이관해야” 법무부·민주 “국회와 유착 우려” 반박조국 법무부 장관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조 장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여야가 이번에는 검찰개혁의 핵심 수단인 검찰 예산권을 법무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을 두고 지난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밤늦게까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 현재 법무부가 갖고 있는 검찰 예산 편성권을 독립시켜 검찰에 넘겨야 한다고 야당이 주장하자 여당과 법무부는 국회의원과 검찰의 유착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한 것이다. 법무부가 검찰 예산 편성권을 뺏긴다면 검찰개혁의 양대 동력인 예산권과 인사권 중 한 축을 잃게 되는 셈이어서 여당과 조 장관으로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일 국회 풀기자단 취재 기록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18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예결위 소위에서 “국민들이 법무무로부터의 검찰 독립을 원하니 법무부는 검찰청 예산을 법무부에서 분리하여 편성하도록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도 “정부 17개 청(廳) 중에 주무부처 예산에 포함해 예산을 편성하는 건 검찰청이 유일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같은 당 이현재 의원도 “검찰의 과도한 권한보유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도 (법무부와 검찰의) 예산 분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김 차관은 “검찰은 수사와 기소를 하는데, (검찰이) 국회에 나오면 수사 관련성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또 검찰 예산을 분리하려면 법률(정부조직법 32조)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도 ‘검찰이 예산을 요청하려 의원을 찾고 하면 검찰과 각 정당 의원 및 관계자 간에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검찰청 예산 독립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에 지 의원은 검찰의 국회로부터 독립이 아니라 법무부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며 김 차관의 ‘윤석열 총장을 제외한 독립수사팀 구성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차관은 윤 총장을 제외하라고 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별도 수사팀을 만들면 어때’ 정도의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고 “검찰총장을 수사 지휘권에서 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상식적으로 별도 수사팀은 검찰총장의 지휘감독을 안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야당 측은 검찰이 예산권을 가질 경우 국회와 유착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국회를 찾아 독립 예산을 편성하는 국세청, 법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른 기관들을 폄하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양측의 의견 개진 후 민주당 소속인 전해철 예결위 소위 위원장은 “(검찰 예산권 독립 사안은) 일단 보류하겠다”고 정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檢 “수사권 침해 우려… 피바람 불 수도”

    檢수사팀 “예상했던 일… 차분히 수사” 법무부 “수사 지시 않겠다 하셨지 않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임명되면서 검찰 내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담담한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수사권이 현저히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조 장관의 임명 소식에도 대검찰청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등 조 장관 일가족을 향한 수사를 이어 가는 상황에서 그 어떠한 메시지도 왜곡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야 한다”면서 “차분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검찰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다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조 장관 임명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던 사안이라 특별한 동요는 없다”면서 “검찰개혁은 사실상 국회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사안인 만큼 장관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수사 관련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 검찰은 검찰대로 수사에 집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관이 인사권과 예산권, 그리고 검사에 대한 감찰권까지 쥐고 있는 만큼 관련 검찰 수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실세 장관’인 조 장관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 자체만으로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강금실 장관 시절에도 장관이 검찰총장을 사실상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검찰 인사를 주도했는데 이번에도 조 장관이 적극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검사는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부장검사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민정수석실이 사법개혁 논의 과정에서 대검을 대상으로 강압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관이 검찰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인사권을 휘두르면 윤석열 총장이 후배 검사들을 지켜줄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관 취임 이후 수사권 침해 우려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수사 관련) 어떠한 지시나 말씀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짧은 입장만 내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재원 “추경 심사 중단하고 지역구로 내려가겠다”

    김재원 “추경 심사 중단하고 지역구로 내려가겠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22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사 중단을 선언하고 자신의 지역구(경북 상주)로 내려가 버리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대응을 위한 추경예산 증액에 대해) 구체적인 예산을 정확히 보고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에 상당 기간 예결위를 열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저는 내일 지역구로 내려가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추경 증액 규모가 기존 12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까지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산업부 차관의 말에 따르면 무슨 소재에 얼마 (투입할지) 개략적으로밖에는 보고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이는 국회 예산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부가 국가 예산 사용권을 아무런 통제 없이 백지수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법원, 또 국경장벽 예산 제동… 트럼프 “수치스러운 일”

    이민자 아동 구금시설 처우 개선 명령도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의회 승인 없이 확보한 예산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이용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건설 작업 중단을 명령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방 예산을 국경 장벽 건설에 전용하는 걸 아예 금지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뉴멕시코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국방 예산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를 전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법원은 지난 5월 국방부 예산을 국경장벽 건설 비용으로 사용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 삼권분립에 따른 의회의 예산권 침범에 해당한다며 건설 작업 일시 중단을 명령했었다. 두 재판을 담당한 헤이우드 길리엄 판사는 이날 “(건설 작업 일시 중단) 명령을 회수할 만한 정부 측의 새로운 사실이나 법적 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즉각 항소할 것이며 항소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초 민주당과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두고 35일간의 셧다운(일시적 정지) 사태를 빚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군사 시설 건설 사업비 등이 포함된 66억 달러의 예산을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민자 아동 구금시설의 열악한 처우를 신속히 개선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멕시코가 미국의 압박에 이민자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버스 대신 위험한 화물열차를 도미(渡美) 수단으로 선택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온두라스 출신 10대 이민자가 과테말라와 접한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 타코탈파 인근에서 타고 오던 열차가 후진하는 바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자체 직영하는 복지시설 운영 ‘낙제점’… 비전문 공무원 잦은 인사로 업무 부실 탓

    지자체 직영하는 복지시설 운영 ‘낙제점’… 비전문 공무원 잦은 인사로 업무 부실 탓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정부의 운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반면 민간 복지시설은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주민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설을 더 믿고 이용하는데, 정작 관리는 엉망으로 이뤄져 온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양로시설·한부모가족복지시설 등 803개 사회복지시설의 3년간(2015∼2017년) 운영 실적을 평가한 결과, 공공기관 위탁시설(16개)은 90.7점(평균), 민간위탁시설(731개)은 90.6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지자체 직영시설(56개)은 48.5점으로 매우 부실했다. 특히 지자체 직영시설 34곳은 2회 연속 ‘F등급’을 받아 운영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소재 사회복지시설 14곳이 연속 낙제점을 받아 낙제 그룹의 40%를 차지했다. ‘낙제 시설’의 특징은 외양만 번드르르하다는 것이다. 재정조직 운영, 인적자원 관리, 프로그램 서비스, 이용자 권리, 지역사회 관계 등 5개 평가 영역에서 F등급이나 D등급을 받았지만 시설·환경에선 A등급이나 B등급을 받은 시설이 많았다. 보여 주기식 행정을 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자체 직영 복지시설의 평가 점수가 낙제 수준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복지부의 ‘2015년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도 지자체 직영시설은 평균 57.8점으로 ‘F등급’을 받았다. 복지부는 직원들의 인사 이동이 잦아 업무 연속성이 낮고 단순 시설관리에만 치중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사회복지시설 업무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시설 운영을 맡아야 하지만 대다수 지자체는 비전문가인 공무원을 1~3명 파견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업무에 익숙해질 때쯤 또다시 인사 이동이 이뤄져 운영 경험이 단절되다 보니 이는 그대로 시설 부실 운영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지자체의 일회성 행사를 복지시설에서 열고, 복지서비스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설 종사자들이 행사 준비에 동원되는 일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시설의 예산권을 지자체가 쥐고 있는 데다 평가 점수가 낮아도 실질적인 페널티가 없어 시설장들이 지자체장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설평가위원장인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현금·현물을 단순 지급하는 복지서비스는 경쟁적으로 하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서비스 영역을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안정적인 예산 지원과 인력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해 자칫 보여 주기식 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국경 장벽’ 국가비상사태 선포해 예산 확보…민주, 강력 반발

    트럼프 ‘국경 장벽’ 국가비상사태 선포해 예산 확보…민주,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동안 관련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오던 민주당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상 고유 권한을 이용,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며 향후 워싱턴 정국이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약, 폭력조직, 인신매매 등은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이라면서 “오늘 국가비상사태 선포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경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남쪽 국경에서 안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면서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장벽 건설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역대 미국 정부에서 국가비상사태는 58번 선포됐다. 1979년 이란 인질 사태, 2001년 9·11 테러, 2009년 신종 플루 확산 등의 사태에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대부분 테러와 분쟁, 보건 문제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발동됐던 것과 달리 국가 장벽 건설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1977년 이후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서명했다. 문제가 된 적은 거의 없다. 대통령은 서명했고,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후 국가비상사태 선포문에 서명하고 상·하원에 서한과 함께 발송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방부와 군사 건설 사업 예산 36억 달러, 마약 단속 예산 25억 달러, 재무부의 자산 몰수 기금 6억 달러 등 70억 달러가 국경 장벽 건설 예산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전날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일단 막아놓은 뒤 전격 이루어졌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예산안에서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은 13억 7500만 달러가 배정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산안을 거부했다가 역대 최장 기간 동안 이어진 셧다운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단 예산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예산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국경 장벽 건설을 포기하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거세게 반발했다. 국경을 둘러싼 문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대통령의 의회 예산권 방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행위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에 부여한 의회의 배타적인 예산 권한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는 의회에서, 법원에서, 대중 속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헌법적 권한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은 공화당 내 반대파를 규합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막는 내용의 입법을 시도할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법원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도 성향’ 첫 변호사 출신 행정처장…조직 안정·사법개혁 두 토끼 잡을까

    ‘중도 성향’ 첫 변호사 출신 행정처장…조직 안정·사법개혁 두 토끼 잡을까

    김명수 대법원장이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으로 조재연(63·사법연수원 12기) 대법관을 임명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으로 사법부가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조 대법관의 역할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관은 정통 법관이 아닌 변호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법원행정처장직을 맡게 됐다. 법원행정처장은 법원의 인사·예산·행정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법조계에서는 김 대법원장의 사법개혁에 관한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4일 조 대법관에 대해 “법원 내부에 한정된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사법개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고졸 은행원서 사시 수석… ‘반골 판사’ 불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한 조 대법관은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한국은행 고졸 행원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방송통신대학과 성균관대 법학과 야간부에서 공부하며 1980년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82년부터 11년간 판사를 지내면서는 전두환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판결로 ‘반골 판사’로 불리기도 했다. 1985년 사회고발적인 ‘민중달력’을 제작·배포한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기각했고, 어로작업 중 납북됐다 귀환한 어부의 간첩 혐의를 무죄 선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대학 동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태가 임명 제청… ‘사법관료화 타파’ 소신 이처럼 다양한 이력을 지닌 조 대법관의 임명에는 사법관료보다는 외부자에 가까운 시선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사법개혁 실무를 맡을 것이란 기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법관은 2017년 7월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장에게 사법부 인사·예산권 등 권력이 지나치게 쏠린 것은 당연히 고칠 필요가 있다”, “판사들이 대법원장을 정점으로 계급화하는 것은 헌법이나 법률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는 등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사법농단 사태를 계기로 중점적으로 제기된 과제인 대법원장의 권한 분산과 사법관료화 타파에 대한 필요성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개인의 다양한 경험이나 소신 만으로 사법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여전하다. 특히 조 대법관이 양 전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대법관이 됐고 중도 성향으로 꼽히고 있어 오히려 고위 법관들의 저항을 잠재우고 조직을 안정시키려는 인선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12월 법원행정처 폐지 등 대법원장의 권한을 나누고 사법행정의 비(非)법관화를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이 제출한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조 대법관은 마지막 법원행정처장이 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금융위와 ‘밥그릇 다툼’… 공공기관 지정 자충수 될까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금융위와 ‘밥그릇 다툼’… 공공기관 지정 자충수 될까

    재벌 도우미, 금융위 해체하라. 금융위 해체 없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은 무의미하다.” (12월 3일 금융감독원 노조 성명서) . “금융위의 예산 갑질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12월 19일 금감원 노조 성명서) . 최근 금감원 내부에서 상위 기관인 금융위원회를 향한 날 선 성토가 이어졌다. 한때 ‘혼연일체’를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마치 적이 된 것처럼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두 기관의 갈등설이 피어오르던 지난 13일 예정된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5일 한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에는 ‘원내 사정’이라고 짧게 양해를 구했지만, 금융위가 밥그릇을 볼모로 잡고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수면 아래에 있던 금융위와 금감원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해보다 더 쪼그라든 금감원의 2019년 예산안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금융위는 금감원의 예산을 심의·승인하게 돼 있고, 이 예산안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금융영역에 감독분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금감원은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예산 대신 금융사로부터 걷는 돈으로 예산을 충당하고 있는데, 그 규모를 금융위가 최종 결정한다. 지난 19일 금융위가 내놓은 예산안을 보면 내년 금감원 예산은 올해보다 2%(70억원) 줄어든 3556억원이다. 앞서 분담금관리위원회(금융위 1명, 외부위원 6명)는 금감원 예산을 2018년 예산을 상한으로 두고(동결) 최대 5%까지 줄이는 예산지침을 마련했고, 금융위 내 예·결산심의소위원회에서 2% 삭감으로 확정했다. 이를 지켜본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최악은 피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감사원이 내놓은 엄포에 비하면 삭감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감사원은 “금융위의 통제가 느슨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 통제기관의 통제 수단이 없어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상위 직급 및 직위 수를 다른 금융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금감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예산의 세부 내역을 보면 가장 규모가 큰 인건비는 2104억원에서 2121억원으로 17억원(0.8%) 올랐고, 경비(여비교통비, 업무추진비 등)는 803억원에서 764억원으로 39억원(5%)이 줄어들었다. 검사비가 포함된 사업예산은 272억원에서 292억원으로 20억원(7%) 올랐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위가 예산권을 쥐고 자신들을 길들이려 했다는 불만이 크다. 특히 0.8% 인상에 그친 인건비로는 호봉제 직원들의 자연 증가분조차 맞춰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직원의 75%가량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는데, 이들의 호봉 상승은 매년 1.0~1.2%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의 최종안은 노사 협약 자체를 무시한 결정으로, 자연 증가분을 못 주면 임금 미지급으로 고발까지 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직원들 사기가 꺾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에서 비관료 출신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이 제 목소리를 내자 금융위가 예산으로 압박하는 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에 대한 기관 평가에서도 2년 연속 C등급을 부여해 금감원 직원들이 받는 평가상여금까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원칙대로 예산을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예산으로 금감원을 통제하는 것은 하수나 하는 일이고 감사원이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요구한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재부의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고임금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총인건비 인상률 0.8%를 적용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급여가 많은 연봉제 고위 직원들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조정하면 자연 증가분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만 인상률을 높게 책정하거나 예산지침을 똑바로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공운위에서 지적이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지침을 보면 총인건비 인상률을 전년 대비 1.8%로 설정하면서, 산업평균 110% 이상, 공공기관 평균 120% 이상 임금을 받는 곳은 그중 1.0% 포인트를 뺀 0.8% 인상을 규정하고 있다. 올해 금감원 1인당 평균 임금은 약 1억 400만원으로 고임금 공공기관에 해당한다. 두 기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년 초 공운위에서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감사원이 금감원이 받는 분담금을 기재부가 통제하는 부담금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공공기관 지정을 권고한데다, 금융위·금감원 반대로 겨우 유지됐던 현재 예산 심의·승인 체계가 잡음만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점도 변수다. 올 초 국회 정무위는 금감원 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감독체계 개편과 함께 논의될 문제라면서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공공기관 지정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운위 논의를 앞두고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6개 발전공기업, 채용보다 ‘외주’

    6개 발전공기업, 채용보다 ‘외주’

    한수원·남동발전, 임직원 절반이 외주 업계 “산업부·기재부 소극적 태도 탓”지난 5년간 6개 발전공기업이 내부 직원 채용보다 외주 인력을 더 빠른 속도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외주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전공기업의 ‘위험의 외주화’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전체 35개 공기업의 임직원 수는 13만 7851명이고 파견·용역 등 소속외(외주) 인력은 5만 6001명이다. 공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3명 중 1명은 외주 인력인 셈이다. 공기업 임직원 대비 외주 인력 비율을 보면 2013년 32.8%에서 지난해 40.5%, 올해 40.6%로 매년 증가했다. 외주 인력 비율 상승세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 6개 발전공기업이 이끌었다. 2013∼2018년 임직원 대비 외주 인력 비율이 상승한 곳은 전체 공기업 중 12곳인데 6개 발전공기업은 모두 포함됐다. 한국수력원자력(53.7%)과 한국남동발전(48.4%)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외부 인력 비율이 임직원의 절반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정책을 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발전공기업 정원이 늘지 않아 외주 인력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공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설비 운용·정비 등을 한전산업개발과 한전KPS 등에 외주를 주는데 안전 책임까지 떠넘기면서 안전 부문 투자를 줄여야 할 비용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유승재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이 화두지만 발전공기업은 폐기되는 발전소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전에도 발전공기업 안전사고는 빈번했다. 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에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허술한 안전 관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남동발전 내부 감사 결과 영흥화력발전소는 지난해 4~5월 진행한 보일러·탈황 설비 예방정비공사에서 높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 발판을 떠받치는 구조물인 비계를 설치 또는 해체할 때 작업자가 자격·면허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국립현대미술관 새 관장의 조건

    [기고] 국립현대미술관 새 관장의 조건

    가장 심각한 건 공모제와 임기제다. 세상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단 하나의 국립미술관 수장을 마치 기업 신입사원 채용하듯 공모제로 경쟁시켜 뽑다니, 끔찍하다. 더욱 놀라운 건 임기제다. 학교도 아닌데 3년 동안 관장 경험 쌓고 나면 졸업시키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단 하나뿐인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이면 과천, 덕수궁, 서울관에 이어 청주관까지 4관 체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참혹하다. 이번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자를 선발하는 오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악습의 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땅히 관장이 지녀야 할 인사권과 예산권을 빼앗아 갔던 때로부터다. 미술관의 꽃이라는 학예사와 학예실장을 채용하고 임명하는 권한을 박탈한 것도 부족해 학예사 대부분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웠다. 이런 판에 제 아무리 능력 있는 전문가를 합격시킨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는 새 관장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최선의 자격은 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새 관장은 위기에 빠진 미술관의 정상화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인사권, 예산권을 회복하고 문체부의 전횡을 차단해야 하며 학예실을 미술관 최고부서로 확립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 다음, 새 관장은 정부로부터 매년 몇 백억원의 작품 구입 예산을 확보할 전투력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김환기 작품 한 폭이 100억원인 시대다. 매년 50억원에 불과한 예산으로는 세계 수준은커녕 국내 최고 미술관에도 미칠 수 없다. 셋째, 현장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국내외 미술계 지형을 꿰뚫어야 현실에 휘둘리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넷째,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관한 안목이 깊고 넓어야 한다. 그래야 가치 없는 전시회 따위에 매몰당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작품 수집과 자료 연구, 전시 기획을 뚝심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지금 미술관이 처한 참담한 조건을 극복한 뒤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공모제와 인사권, 예산권 따위 문제 해결의 정답은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동안 수행해야 할 최선의 임무이자 가장 빛나는 업적일 것이다.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교육감과 지방선거 분리 등 정부가 개선방안 공론화해야”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교육감과 지방선거 분리 등 정부가 개선방안 공론화해야”

    “뜨거운 교육열의 나라인데 교육감에 대한 관심은 기초의회 의원보다 못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의 사령관 격인 교육감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또 재선·3선에 도전했던 현직 교육감들도 모두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를 떠나 올해 교육감 선거도 무관심 속에 ‘깜깜이’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렵다. 한 해 60조원 예산권과 교원 37만명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 자리의 무게를 감안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신문은 현장과 이론에 두루 밝은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2018 시·도 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서울·경기 등 8개 광역시 교육감 출마자들의 공약을 검증해 연속 보도했다. 민 위원장과 강소연 연세대 교수(교육심리학),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교육학),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등 검증 위원들은 17일 서울역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마무리 좌담회를 갖고 “단순히 특정 세력의 대변자가 아닌 정말 능력 있는 인물을 교육감으로 뽑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된 시·도 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진보 후보인데. -배상훈 교수(배 교수) 이번 선거에 드러난 민심은 ‘변화’다. 국민 마음속에 있는 교육에 대한 불만이 임계치에 달한 것 같다. 첫 전국 직선제 교육감 선거였던 2010년 진보 후보가 6명 당선됐고, 2014년에 13명, 이번에는 14명 당선되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새로운 가치·의제를 못 던졌다. 진보 측에서 ‘무상교육, 혁신학교, 교육민주화’ 등을 앞세운 반면 보수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진보 교육감에 맞서) 외고와 자사고를 현행 유지하겠다’는 정도만 보였다. -강소연 교수(강 교수) 우리 학부모들은 평등 의식이 강하다. 진보 교육감을 지지한 건 그런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학교 간 교육 편차가 너무 벌어지는 등 불만이 커졌는데 진보 교육감이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담긴 것 같다. -민경찬 교수(민 교수) 시장·도지사 등을 뽑는 선거와 함께 진행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흐름이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준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보수 후보들은 ‘앵그리맘’(현 정부 교육 정책에 화난 엄마들) 프레임을 꺼내 진보·현직 교육감을 겨냥했다가 실패했다. -배 교수 화난 엄마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이 그 대상을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현 교육감이나 정부의 교육 실정에도 화났겠지만, 정서의 밑바탕에는 그동안 오래 버티고 있었던 교육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본다. 유권자들은 ‘보수=오래 해 온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 -김성열 교수(김 교수) 현 정부의 교육 분야 지지도가 낮은 건 결정적으로 대입 정책 때문이다. 이는 시·도 교육감의 역할이 아니다. 학부모들도 이 점을 이해하고 투표한 것 같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의 교육에서는 진보 교육감이 내세우는 ‘과도한 경쟁 완화’나 ‘아이들의 행복 교육’을 내세우는 정책이 통할 수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했는데 총평한다면. -배 교수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보다 ‘무상’ 정책이 더 많았다. 또 미래 대비 교육보다 현재에 중심을 두는 공약이 핵심이었다. 이는 각 후보들이 그동안 교육감 선거 때 학습한 걸 토대로 짠 전략이라고 본다. ‘어차피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 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특정 진영의 세를 규합해 지지를 얻고, 상대를 분란으로 이끌면 이긴다’는 것이다. -조효완 교수(조 교수) 교복을 무상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있는데 차라리 복장 자율화하면 되지 않나. 불필요해 보인다. 다른 후보가 준 것보다 무상 공약을 하나 더 추가하려는, ‘무상을 위한 무상’ 공약 같다. 포퓰리즘(인기영합) 공약은 많은데 구체적인 예산 계획은 없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니 일단 눈에 띄고 보자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후보들이 포괄적 약속만 하는 대신 공약 실현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민 교수 학생의 미래를 고민해 공약을 만들기보다 표를 받기 유리하게 공약을 짰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관점이 없다. 예컨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 세계관을 담은 공약이 없었다. 교육감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에게 큰 그림과 꿈을 보여 줘야 하는 자리인데 그런 본질적인 공약이 별로 없다. -임 교장 후보들 대부분이 공약 평가 항목 중 ‘교원 정책’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교사를 위한 정책이 없었다는 얘기다. 교육청의 교육 정책이 성공하려면 결국 현장 교사들이 실현해 줘야 한다. 하지만 교사에게 비전과 희망을 보여 주며 “한번 같이 가보자”고 설득하는 공약은 안 보였다. -강 교수 교육에 있어 단위학교와 지역 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그런 공약이 굉장히 부족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를 발전시키거나 학생들의 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다. →낙선 후보자 공약 중 묻히기엔 아까운 공약은 없었나. -배 교수 민생 체감형 공약 중에 좋은 게 있었다. 예컨대 (경기교육감에서 낙선한) 임해규 후보는 사춘기 극복을 위해 ‘초등 6학년 전문 상담 교사 배치’ 같은 공약을 했는데 눈에 띄었다. 같은 지역 배종수 후보의 초·중·고교 학생에게 ‘1화분 키우기’, ‘1운동 익히기’, ‘1악기 다루기’ 공약도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임 교장 당선자들이 취임하기 전 낙선 후보 캠프의 정책 공약 담당자와 자신의 정책 담당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허심탄회하게 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떨어진 후보의 좋은 공약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유권자 관심도가 떨어졌다. 깜깜이 선거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배 교수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교육감 선거를 아예 지방선거와 분리해 치러 교육에 대한 큰 담론을 얘기해 보는 장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교육감 선거가 시·도 지사 선거 등에 압도당한다. 교육감보다 오히려 시·구 의원에게 관심이 간다는 사람도 있다. 교육 영역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면 선거 때 온 국가의 관심이 교육에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선거 공영제다. 교육감 선거 치를 때 보통 30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덕망 있는 교육계 인사도 비용 부담 탓에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선거 비용 부담을 줄여줄 방안도 찾아야 한다. -강 교수 교육감 직선제가 무관심 속에 진행되니 예전처럼 학부모 대표 등만 참여하는 간선제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간선제 때 비리가 많았다. 답이 될 수 없다. 시장, 도지사 후보가 러닝메이트(선거 파트너)로 교육감 후보와 함께 나오면 오히려 교육 전문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임 교장 문재인 정부 들어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교육감 선거 제도를 놓고 연구해야 한다. 지금 대입 정시·수시 비율을 정하는 걸로 공론화하고 있는데 진짜 공론화해야 하는 주제는 교육감 선거 같은 것이다. -민 교수 공론화는 국민이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과정이기에 중요하다. (배 교수의 제안처럼) 교육감 선택의 시기를 시·도지사 선거와 떼어내 하는 등의 방안을 국가 차원의 이슈로 끌어올리면 좋겠다. -김 교수 교육감 후보자들은 정당 조직이 없기에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다. 단일화나 한 번 해야 알려질까 하는 정도다. 선거관리위원회나 공공기관, 언론기관 등에서 주최하는 공개 토론회를 꼭 했으면 좋겠다. →새 교육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배 교수 당선자들이 선거 결과를 해석할 때 ‘아, 내 주변의 세력을 지지한 것이구나’ 하고 오판하면 안 된다. 단순히 진보를 지지했다기보다 기존 보수 세력을 벗어난 변화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다. 과거 어느 교육감은 측근들로 이뤄진 자문회의에서 주요 안건을 결정하기도 했었는데 소통을 막고, 주변을 세력화한 잘못된 예다. 보수들은 왜 외면받았는지 고민과 반성을 해야 한다. -강 교수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조금 더 넓게는 지역사회와 소통을 더 늘려야 한다. 아이들의 높은 자살률이나 번아웃(탈진 현상) 등의 중요 원인은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민 교수 지금은 대전환기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국제 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 초·중·고 학생들이 변한 사회를 주도할 세대인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기도 의회에 일부 예산권 넘겨 의원 맘대로 ‘펑펑’

    경기도 의회에 일부 예산권 넘겨 의원 맘대로 ‘펑펑’

    ‘도의원 관심사업’ 지원대상 결정 문화사업은 의원들 민원창구로 군산·나주·무안 등 6개 지자체 공사계약 2000만원 이하로 분할 548개 업체와 238억 수의계약 경기도가 도의회에 일부 예산편성권을 넘긴 ‘자율편성예산’을 시행해 지방자치법 취지를 훼손했다. 도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도의원들의 민원 창구로 변질됐다. 전남·북 지방자치단체들은 공사·용역·물품 계약을 2000만원 이하 사업으로 무수히 쪼갠 뒤 수의계약해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자체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30일 공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예산안을 만들어 제출하면 지방의회는 이를 심의, 확정한다. 의회가 예산안을 작성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남경필 경기지사는 2015년 7월 “도의회가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에 일정 재원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015년 추경예산 400억원, 2016년 본예산 500억원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도의회는 이를 전액 삭감한 뒤 도의원들이 직접 만든 448개 사업으로 대체해 의결했다. 특히 도 문화예술 사업에 ‘눈먼 돈’이 대거 흘러들어 갔다. 도의회 예산심의에서 문체위원장은 “○○사업은 모 도의원의 관심사업”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나머지 위원들이 이견을 내지 않으면 그대로 지원사업으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도의회가 예산을 편성토록 해 지방자치법 취지에서 벗어났고 도의원들의 관심 사업 위주로 예산을 지원해 불공정하게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총 28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해 11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또 지방계약법 등에 따르면 지자체는 2000만원이 넘는 공사·용역·물품의 경우 경쟁입찰로 계약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감사원이 전북 군산시·나주시·남원군과 전남 무안·영암·완도군 등 6개 지자체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2014∼2017년 4년간 358개 공사·용역·물품 계약을 특별한 이유 없이 2000만원 이하 1745개로 쪼개 548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총계약금액은 238억원이었다. 실제로 완도군은 지난해 1월 ‘도서종합개발사업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도로정비 등 설계내용이 비슷해 분리 발주할 필요가 없는데도 같은 섬을 20개 지역으로 나눠 발주했다. 완도군은 2000만원 이하 20개의 용역을 A사(7건)와 B사(6건), C사(7건)와 수의계약해 다른 업체들의 입찰참여 기회를 막았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자체가 특별한 사유 없이 공사 등을 분할해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게 하라”고 통보했다. 또 이들 지자체의 2008년 이후 업무 전반을 감사해 49건을 적발해 4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요즘 들어 경찰이 큼직큼직한 수사를 많이 한다. 그동안 검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재벌 수사가 대표적이다. 자택 공사 과정에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사 주체도 경찰이다. 마치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우리도 수사 능력이 있다고 과시하는 것으로 읽힌다.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청와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가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 조항 삭제, 검찰의 수사종결권 검·경 분산 등 큰 틀의 조정안을 만든 데 따른 것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엊그제 “검찰의 영장심사 제도는 인권보호 장치이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정치권력과 결탁해 각종 폐해를 낳은 검찰의 개혁은 대세다. 다만, 국민은 검찰을 믿지 못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경찰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다. 문 총장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려면 자치경찰제의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국민의 이런 인식을 의식한 고단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 14만명 가운데 자치경찰(150여명)은 0.1%에 불과하다. 미국의 지방 경찰 비중이 90%쯤 되고, 영국은 97.8%, 일본이 97%쯤 되는 것에 비하면 과도한 것은 맞다. 권한을 넘기기에 앞서 자치경찰부터 도입하라는 논리의 시발점인 셈이다. 경찰도 2012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독자 수사가 가능해졌다. 검찰은 경찰의 인지 수사 후 검찰에서 무혐의 방면된 사람이 1년에 10만명이 넘는다며 사법통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인식이다. 또 하나 자치경찰이 대세이긴 하지만, 인사권과 예산권 등이 지자체장에게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국민은 못 미더운 경찰과 지자체장의 결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잠금장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문 총장이 이런 우려까지 감안해서 발언을 했다면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연술’로 비칠 수 있다. 수사권 조정에서 청와대나 검·경이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 결과로 국민이 더 편안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논의의 과정에 국민은 빠져 있고, 검찰과 경찰만 있는 것 같다. 권력이나 권한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가졌을 때 많은 문제가 생겼다. 수사권 등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대폭 넘기되 영장심사는 유지하는 것이 어떨까. sunggone@seoul.co.kr
  •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실시에 대해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국회가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이뤄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정 의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포럼 ‘개헌을 말하다’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안 투표를)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차선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개헌은 현실이지 이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5명이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6·13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를 주장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0월 개헌 국민투표로 맞서고 있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개헌 자문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20일쯤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전에 여야 합의로 단일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권력분산을 위해 정부 인사권·예산권·감사권·법률안제출권의 국회 이관을 요구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4년 중임제는 절대반지를 쌍반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로 보장하고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국회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할 때 임명하고, 장관도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전제로 4년 중임제에 공감하고, 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며 임기 중 해임할 때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민항쟁 이후의 개헌은 반드시 국회 주도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행 대통령제 안에서 행정부 역할을 의회가 분담하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경제자유구역청은 예산낭비청?

    경제자유구역청은 예산낭비청?

    투자유치한다며 사파리 투어 보조금 부정수급 120억 펑펑 일부 경제자유구역청 조합위원들이 투자 유치를 한다고 해외에 나갔지만, 최빈국에서 사파리 투어를 즐기는 등 관광만 하다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하거나 부당집행하는 등 총 120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무조정실 부패예방감시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으로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의 공무(公務) 국외여행 실태와 기반시설 조성공사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정부는 2002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 기본구상’ 발표 후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진해, 광양만권,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 동해안권, 충북 등을 선정해 총 8개 경자청을 운영 중이다. 2016년까지 3415억원이 지원되는 등 대규모 국비가 지원됐지만, 기반시설 조성공사는 체계적이지 못했고, 일부 경자청 소속 공직자들이 외유성 국외출장을 다닌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점검 결과 부산·진해, 광양만권, 대구·경북 등 3개 경자청에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47건의 외유성 출장이 적발됐다. 경자청 예산권한을 가진 시·도위원 등 조합위원의 외유성 국외출장이 8건, 일반 직원이 선진사례 벤치마킹 명목으로 다닌 사례가 25건, 사전준비 소홀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개인 관광을 한 사례가 14건이었다. 부산·진해경자청 조합위원 4명은 지난해 5월 11일간 투자 유치를 한다는 명목으로 보츠와나, 잠비아 등 최빈국을 방문해 사파리 투어 등만 하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반시설 조성공사 중인 부산·진해, 광양만권, 대구·경북 등 3개 경자청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하거나 부당집행한 금액이 총 120억 592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보조금 부정수급이 75억원, 부당집행 5억 9848만원, 시공물량 과다계상 28억 8777만원, 분할발주로 인한 공사비 상승 10억 73000만원 등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과기정통부, R&D 예산권 확보 사실상 실패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예타권)이 기획재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관된다.  29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과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통합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애초 과기정통부에 R&D 예타 권한을 줘 예타 검토 기간을 3분의 1로 줄이는 한편 R&D 투자를 결정 할 때 ‘경제성’에만 초점을 두지 않도록 하겠다는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재정법 최종 법안은 원안에 비해 예타 권한이나 지출 한도 설정 등 핵심 사안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과 법안을 보면 예타권은 과기정통부가 기재부에서 사실상 ‘위탁’ 형태로 받아 수행하도록 수정됐다. 여기에는 기재부가 과기정통부의 예타 결과를 평가할 수 있고, 예타 방법과 절차를 기재부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덧붙여졌다. R&D 예산 총지출 한도를 과기정통부와 기재부가 공동 설정하는 방안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아예 삭제됐다.  국가 R&D 예타권한은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기재부가 이 업무를 했는데, 경제성만 지나치게 평가하고 심의과정이 평균 2년으로 길어 투자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R&D 특수성과 전문성도 간과되기 일쑤였다.  한편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과학기술정책의 ‘컨트롤타워’로 삼아 이 분야 혁신을 가속한다는 내용의 과학기술기본법 일부개정안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 전부개정안은 모두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했다. 통합 자문회의는 내년 4월 정식 출범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개헌 이슈가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개헌특위 활동 연장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등 여야가 개헌의 시기와 주체, 내용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이 결단만 내리면 얼마든지 속전속결로 개헌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정쟁이 다시 한번 개헌 논의의 발목을 잡았다. 정치권이 조만간 지방선거 정국으로 들어가면 개헌 추진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투표 시기 국회 개헌 논의가 중단된 표면적인 이유는 개헌 국민투표 시기 문제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을,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연말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원내 3당과의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5월 대선 때 후보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한국당을 압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개헌특위를 2월 말까지 연장하는 여권의 중재안도 결국 지방선거·개헌 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한국당을 설득하기 어려웠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실시되면 민주당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져 진보 성향의 젊은 유권자를 대거 지방선거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20·30대 투표율은 50%대 미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헌 이슈가 꼭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국회 개헌특위의 ‘성평등’ 조항 신설 움직임에 대해 보수진영과 기독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헌특위 관계자는 “기본권 조항 중 성평등 관련 내용은 동성애 찬반과 같은 이슈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헌 논란이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면 청와대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헌 주체 개헌 시기는 결국 주도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권의 바람대로 개헌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개헌 논의의 주도권은 청와대로 넘어간다. 이런 경우 청와대는 개헌을 화두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재적 국회의원 3분의2 이상(200석)이 찬성해야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범(汎)민주진영에 바른정당과 한국당 일부 개헌파가 합류하면 ‘개헌 정족수 200석’을 채울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개인적’이란 단서를 붙였지만 여권이 선호하는 4년 중임제에 찬성하고 있다. 한국당 일부 지역구 의원도 지방분권 강화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여권은 앞서 야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200석 확보에 성공한 적이 있다”면서 “개헌안의 국회 가결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설사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야당은 “국회가 개헌을 막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개헌안이 부결돼도 청와대가 여전히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개헌을 연계하는 것을 ‘곁다리 국민투표’라고 비판하며 본격적인 프레임 싸움을 시작했다. 개헌 주도권을 청와대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개헌 내용 개헌의 시기와 주체를 정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개헌의 내용’이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은 선거구제 개편과도 연계돼 있어 여야가 쉽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정신과 촛불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보수 야당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현재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도 청와대의 방향에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한국당은 외치를 맡는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뽑고 국회가 총리를 뽑아 내치를 담당하게 하는 이원집정부제를 더 선호한다. 4년 중임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8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개헌특위 소속 한 의원은 “특히 선수가 높은 의원일수록 대통령제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원집정부제의 경우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놓고 다툴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권력이 대통령과 총리, 국회로 3분돼 지금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연착륙’ 형식으로 바꿔 나가는 방안으로는 4년 중임제가 더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권력구조 개편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지만 지방분권 강화와 정보기본권 신설 등 기본권 조항에서는 상당 부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독립과 정부 예산권에 대한 국회 감시 강화, 행정부의 법안 발의권 제한 등에도 대체로 동의한다.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의 개헌안은 새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시하고 지방정부의 입법·행정·재정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도 지방분권 강화에는 대체로 찬성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력구조 개편 같은 민감한 사안을 빼고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이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이유가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이란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선별적 개헌 추진’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권력구조 문제를 빼고 지방분권, 기본권 문제 등만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방분권 문제는 법률적으로 중앙정부 권한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결국 개헌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최근 진행한 4차례 개헌 의총을 보면 의원 몇 명만 큰 차원의 이야기만 할 뿐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열기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檢 ‘특활비 1억 수수’ 최경환 영장…국회 문턱 넘나

    檢 ‘특활비 1억 수수’ 최경환 영장…국회 문턱 넘나

    법무부 崔 체포동의서 제출 착수…국회 23~25일 체포동의안 표결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개막한 11일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최경환(62)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최 의원의 체포동의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최 의원이 박근혜 정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네받았다고 보고 영장에 특가법상 뇌물 혐의 등을 적용했다. 당시 국정원이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특수활동비가 축소될 위기에 처하자 예산권을 쥔 최 의원에게 사실상 로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본인이 직접 받은 혐의 외에도 국정원의 청와대 상납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최 의원의 요구로 월 5000만원씩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네기 시작했고, 후임인 이병기 전 원장 역시 최 의원의 증액 요구로 상납액을 매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 의원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경북 경산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개인 비리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같은 당 이우현(60) 의원 역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날 소환 예정이던 이 의원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동맥조영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나타나지 않자 다음날인 12일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 이 의원은 정계 인사와 사업가들로부터 불법 금품 수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 공여자가 다수고, 그중 2명이 이미 구속된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조사 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 측 변호인이 “이 의원이 일상생활도 힘든 상황이고, 곧 흉부외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12일에도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이 의원이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할 시 강제구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정기국회 혹은 임시국회 기간 동안 불체포특권을 누리는 현역 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우선 법원으로부터 체포동의요구서를 받아야 한다. 이후 대검찰청, 법무부, 국무총리실 그리고 대통령 결재를 거쳐 ‘정부의안’ 형태로 국회로 내려간다. 국회의장은 첫 회의에 체포동의안을 보고해야 하며, 이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으로 표결처리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동의안이 통과된다. 법무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가 접수돼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본회의가 잠정적으로 오는 22일 오후 2시로 잡혀 있어 일정상으로 22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보고하면 23~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한다. 여기에 같은 당 김재원(53) 의원 역시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5억원을 유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체포동의안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