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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만선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예산권으로 공공성 파괴하는 행위 중단하길”

    경만선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예산권으로 공공성 파괴하는 행위 중단하길”

    서울시의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예산권으로 TBS를 좌지우지하려는 정책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 이날 질문에 앞서 경만선 의원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시의 책임은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이 필수. 공공기관에 대한 예산 감축의 결과는 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오 시장에게 경고하면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경영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공성을 해친 대표적 사례로 진주의료원 폐쇄를 언급하면서, “시민들에게 공공의 편익과 사회의 안전 및 복지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에 수익만을 요구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TBS의 공공성을 확인하는 발언도 있었다. 경 의원은 오 시장에게 “TBS는 e-FM 외국어방송을 통해 본인의 국적에 따른 언어 차이로 서울시정 및 코로나19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에게 소중한 방송이자 공공서비스이다. 재정 독립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간악한 의도에 따른 출연금 삭감 칼질로 인해 서비스가 중지될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경 의원은 “특정 방송인이 문제라고 주로 이야기를 하지만 본심은 TBS 대표의 능력을 폄훼하면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대표를 조기에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 사장은 “저는 그분을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이강택 대표가 면담을 신청해서 다음 주에 보기로 돼 있는데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인위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 의원은 “방송 편성과 관련한 그런 발언을 하면 방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건 오해”라고 답변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스캔들 내각이 왔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스캔들 내각이 왔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스가 내각이 단명으로 끝나고 기시다 내각이 새로 들어섰다. 마이니치신문이 조사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9%로 나왔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총리가 바뀌고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면 허니문 효과 덕분에 보통 60%대를 기록하는데, 기시다 내각은 역대급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2000년대로 한정한다면 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준 2008년 아소 내각의 초기 지지율 48.6%와 비슷한 지지율이다. 당시 아소 내각은 3개월 만에 정권 유지 위험 수위인 20%대를 기록했고, 결국 2009년 8월 민주당에 정권을 뺏겼다. 물론 당시 민주당과 지금의 야당 세력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자민당 연립정권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 매스컴이 연일 기시다 내각을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분위기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형편없다. 가장 큰 이유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뜬금없이 나온 ‘새로운 자본주의’다. 기시다 총리는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서민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일견 신선한 선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책으로 금융소득과세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현재 일본의 금융소득세는 20%(소득세 15%, 주민세 5%)로 책정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 및 투자자들은 30%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시다의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일본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9월 29일 투개표 당일까지 3만 500선을 유지하던 닛케이평균지수는 11월 초순 2만 8000대에서 버티고 있다. 외국 및 기관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개미 투자자들도 패닉 세일에 나섰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부동산 대기업(에버그란데, 판타시아)의 파산 위기 악재도 겹쳤지만, 기시다의 금융소득세 인상 발언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이 발언이 문제가 된 이유는 정책의 연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내각은 저축보다 투자를 강조하며 누구나 주식 및 펀드 등 금융투자를 하라고 홍보했다. 중앙은행이 상장지수펀드(EFT)를 직접 구입했다. 연간 6조엔 규모를 넘나든다. 중앙은행이 손수 나서고 정부가 ‘아베노믹스’라는 거창한 레거시마저 내거니 서민들도 금융투자에 나섰다. 물론 기시다 총리는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며 부유층의 세금을 더 걷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는 데 쓰겠다는 ‘좋은’ 의도로 말했겠지만, 이미 일본의 주식, 펀드는 부유층만 하는 게 아니다. 이 인식의 괴리가 지지율 49%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한다. 두 번째로 새로운 각료 및 주요 당직자들의 과거 때문이다. 당 간사장에 임명된 아마리 아키라는 2016년 지바현의 건설회사로부터 1200만엔의 현금 및 접대를 받은 의혹으로 금융재정정책 특명대신에서 물러났던 사람이다. 신임 재무상으로 취임한 아소 다로의 처남 스즈키 ?이치 역시 2000년 지역 공공사업체로부터 690만엔의 불법 기부를 받은 사실이 있으며, 2013년부터 15년까지 2년간 주유비로 1412만엔(1억 5000만원)을 계상하면서 영수증이 없다고 기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총무상으로 임명된 가네코 야스시도 구마모토현 가와베가와 댐 건설사업자로부터 2100만엔의 불법 헌금을 받았다. 후생노동상으로 발탁된 고토 시게유키는 후생연금 예금을 위탁한 AIJ투자고문 사건(후생연금 2000억엔을 손실시킨 투자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사람이다. 내각 명부 서열상 총무상, 재무상, 후생상은 핵심 각료로 분류된다. 간사장은 두말할 것 없이 당 서열 2위이며, 선거를 앞둔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권과 예산권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넘버원이다. 이런 주요 포스트에 들어앉은 인사들이 하나같이 금전수수 스캔들과 공직자 선거법에 결부돼 있다. 청문회 제도가 있는 한국적 시각에선 왜 이런 인사들이 아무 이의 제기 없이 각료직을 맡을 수 있느냐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내각총리대신의 유이한 권한 중 하나가 마음대로 각료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다. 돌려막기 내각이 겨우 끝나나 싶었더니 스캔들 내각이 들어설 줄이야. 고이즈미 신지로가 그리울 지경이다.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시대정신에 답한 국회, ‘지방의회법 발의 환영”

    지난 18일 서영교 위원장(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지방의회 위상 확립과 지방의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의회법(안)」을 발의했고, 서울시의회에서는 이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지방의회법」은 2017년 서울시의회에서 최초로 제정을 추진한 법안으로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의회 위상 제고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전현희 전 국회의원 대표발의)되었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된 후,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법」제정은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화답이다.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전부개정 했듯이, 지방의회법 제정까지 이뤄진다면 시대의 부름에 답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국회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방의회법(안)」을 먼저 발의해 주셨던 이해식 의원님과 이번에 발의해 주신 서영교 위원장님께 지방의회의 일원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해식 국회의원이 먼저 발의한「지방의회법(안)」은 지방의회의 조직·운영 등을 규정하는 법률로, 주요 내용으로는 ‘지방의회의 조례제정권과 독립된 인사권’, ‘지방의회 경비의 독립(예산권)’, ‘교섭단체 구성의 근거’, ‘인사청문회 실시’ 등이 있다. 이번에 발의된 서영교 행안위원장의「지방의회법(안)」은 기존에 발의된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의원의 사적 이해관계에 따른 이해충돌 방지’ 내용을 추가하여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와 함께 신뢰성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지방의회법(안)」에는 서울시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지방분권 7대 과제’ 중 대부분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 중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현실화 되었고, ‘자치조직권 강화’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과제인 ‘자치입법권 강화’, ‘지방의회 예산편성의 자율화’,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이 법안에 포함되어 서울시의회의 절실한 요구가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인호 의장은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아 「지방의회법」이 제정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를 필두로 한 지방의회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방의회법」제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을 위한 입법은 국회의 역할인 만큼 서영교 위원장님과 이해식 의원님께서 발의하신 법안이 제정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함께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인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인 지방의회의 중추적 역할에 기반이 될 「지방의회법」의 제정은 필수적이다. 법 제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지방의회법(안)’ 발의를 환영했다.
  • ①광화문광장 공사 계속 진행?… 시기·업체 선정과정 살펴볼 듯

    ①광화문광장 공사 계속 진행?… 시기·업체 선정과정 살펴볼 듯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복귀한 가운데 그가 1년 3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이슈가 됐던 재개발·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주택 공급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TBS 교통방송 개혁 등이 3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집중 견제로 오 시장의 모든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주택 공급은 오 시장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먼저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35층 규제 완화는 오 시장의 결단으로 가능하다. 한강변 주거시설 35층 규제는 2014년 서울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정해진 서울시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용적률 규제 완화는 문제가 다르다. 현재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법정최고치인 300%가 아닌 250%의 용적률을 3종 일반주거지역에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려면 조례 개정이 필수고, 이는 시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승인 권한이 있는 도시계획위원회에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과반수를 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회 다수당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용적률을 높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내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의원들도 각 지역구의 민원 사항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무작정 외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245.2㎡는 80억원(11층)에 거래돼 올해 전국 최고가 아파트 거래 기록을 세웠다.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큰 틀에서 변할 가능성보다 시기와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와 공사 시기 결정, 업체 선정 과정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더 커진 TBS 교통방송 개혁도 주요 과제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오 시장이 공개적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한 만큼 프로그램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TBS가 지난해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고 예산권을 쥔 서울시의회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오 시장이 TBS에 당장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권이 시장에게 있고, 임원을 선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 7인 중 2인을 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시 관계자는 “당장 프로그램 폐지는 어렵다”면서도 “TBS 내부에서도 정치 편향성 논란이 계속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의 지원단체 등은 내부적으로 오 시장 측과의 면담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오 시장이 전날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한 발언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강원도 의회 방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강원도 의회 방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이 ‘광역의회교섭단체협의회’(가칭)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은 21일 광역의회교섭단체협의회 구성 및 지방의회법 제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강원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허소영·춘천5)을 방문했다. 이날 강원도의회 민주당은 허소영 대표의원을 비롯한 대표단이 참석해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을 환영했다. 또한 곽동영 의장이 특별히 자리를 함께 하여 각별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부 개정됐지만 교섭단체 명문화가 되지 않았고, 예산권 및 조직권이 인정되지 않는 등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광역의회교섭단체협의회를 구성하여 지방의회법 제정 등 지방의회 위상 및 권한 확대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허소영 대표의원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광역의회가 함께 하여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수석 대표단을 중심으로 17개 시·도 광역의회를 순방해 교섭단체협의회 구성 및 지방의회법 제정 등에 대해 뜻을 모아 본격적인 조직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에 전국교섭단체 대표의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방문에는 박근철 대표의원 외에 정승현 총괄수석, 서현옥 기획수석, 박성훈 정책수석, 이기형 협치수석, 김성수 수석대변인, 이동현 정책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힘 정당史 최초 ‘청년당’ 띄웠다

    국민의힘이 6일 정당사 최초로 정당 내에 별도 의결권을 가진 청년 정당 ‘청년 국민의힘’(청년의힘)을 출범시켰다. 청년을 기용해 이미지만 소비했던 기존 정치권의 행태를 타파하고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배양토 역할을 하겠다는 첫 시도로 관심이 쏠린다. 청년의힘 창립준비위원회는 6일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비대면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병욱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성 정치에서 청년은 시혜적으로 선발해 생색내는 피동적 존재에 불과했다”면서 “정치권이 낡은 정치를 벗고 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청년 정치 참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기민당 ‘영유니온’을 본뜬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결권·인사권·예산권 등을 별도로 가진다. 청년에게 필요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공론장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성원은 만 20~39세 청년당원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청년 나이(만 44세)보다도 연령을 낮췄다. 청소년 당원제도 운영해 만 16~18세에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 정당 탄생에는 역설적으로 현 정치권의 최고령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산파 역할을 하게 됐다. 청년 정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창당식에서 “지금까지 정당들이 (청년에게) 관심을 갖는 척하면서 선거 때만 몇 사람 청년을 내세우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치에 들어와 기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질 못했다”며 “청년 스스로 자신을 정치적으로 규정해 능력을 배양하면 나중에 차원 높은 정치 단계에 와서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첫 사례인 만큼 여야 청년 인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청년 대표들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청년의힘과 같은 당내 청년당을 준비하는 정의당 강민진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당은 다르지만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부정의에 대한 분노, 내일이 헬조선은 아니어야 한다는 절박감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공조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당사상 ‘최초 시도’ 국민의힘 청년당…성공작으로 남을까

    정당사상 ‘최초 시도’ 국민의힘 청년당…성공작으로 남을까

    국민의힘이 6일 정당사 최초로 정당 내에 별도 의결권을 가진 청년 정당 ‘청년 국민의힘’(청년의힘)을 출범시켰다. 청년을 기용해 이미지만 소비했던 기존 정치권의 행태를 타파하고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배양토 역할을 하겠다는 첫 시도로 관심이 쏠린다. 청년의힘 창립준비위원회는 6일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비대면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병욱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성 정치에서 청년은 시혜적으로 선발해 생색내는 피동적 존재에 불과했다”면서 “정치권이 낡은 정치를 벗고 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청년 정치 참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기민당 ‘영유니온’을 본뜬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결권·인사권·예산권 등을 별도로 가진다. 청년에게 필요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공론장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성원은 만 20~39세 청년당원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청년 나이(만 44세)보다도 연령을 낮췄다. 청소년 당원제도 운영해 만 16~18세에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청년 정당 탄생에는 역설적으로 현 정치권의 최고령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산파 역할을 하게 됐다. 청년 정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이 주도해왔다. 김 위원장은 창당식에서 “지금까지 정당들이 (청년에게) 관심을 갖는 척하면서 선거 때만 몇 사람 청년을 내세우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치에 들어와 기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질 못했다”며 “청년 스스로 자신을 정치적으로 규정해 능력을 배양하면 나중에 차원 높은 정치 단계에 와서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첫 사례인 만큼 여야 청년 인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청년 대표들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청년의힘과 같은 당내 청년당을 준비하는 정의당 강민진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당은 다르지만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부정의에 대한 분노, 내일이 헬조선은 아니어야 한다는 절박감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공조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또 윤석열 공격한 추미애 “尹총장 쌈짓돈 50억…너무 자의적 사용”(종합)

    또 윤석열 공격한 추미애 “尹총장 쌈짓돈 50억…너무 자의적 사용”(종합)

    秋 “특활비 감찰 아닌 회계검사 일종”秋 “휴대전화 비번 공개법?디지털시대 대비 ‘디지털법’ 연구해야”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또다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추 장관은 “검찰총장의 쌈짓돈으로 돼 있는 것이 거의 50억원에 이른다”면서 “그것이 너무 자의적으로, 임의로 쓰이고 한 번도 법무부에 보고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한 검사장을 비판하는 연장선상에서 언급한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법안’이 논란이 일자 “법안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로’(Law)를 연구해야 하지 않느냐”며 연구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추미애 “특활비 94억 중 절반을윤석열 주머닛돈으로 쓴 상황”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수활동비 94억원을 내려보낸 것의 절반 정도를 총장 주머닛돈처럼 쓰는 상황의 실태를…”이라며 “임의로 쓴 부분이 있는지 지금 점검하는 중이고, 점검 이후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기획재정부에서 2018년 12월 특활비 사용지침을 내린 적이 있는데, 대검은 그에 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특정한 사건 수사에 개입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용도를 세분화하는 등 지침에 맞게 쓰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정부조직법상 예산을 지도·점검하는 책임은 법무부 장관이 지는 것”이라며 “예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특활비 점검의 정확한 절차에 대해 “감찰이라는 보도도 있는데, 일종의 회계 검사가 맞느냐”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수시로 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지난 12일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추 장관의 발언으로 특활비 문제가 증폭됐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발언을 자청해 “상당히 자의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혐의점을 발견해 진상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소속 기관에 대해 특활비가 제대로 집행되는지 점검할 책무가 있다”면서 “지휘·감독권자로서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질의가 아니다”라면서 “그 정도로 해달라”고 경고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앞서 윤 총장에 대해 수시로 감사와 ‘주머닛돈’을 언급하며 특활비 감찰을 지시하는 등 윤 총장의 활동 반경을 좁히기 위해 예산권을 정조준했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秋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 도입해야” 휴대전화 비번 제출 거부 피의자 처벌 논란에秋, SNS서 맞대응 추 장관은 지난 12일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피의자를 처벌하는 법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거센 반발이 나오자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추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다루는 법률 이론도 발전시켜 나가야 범죄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 “인권 수사를 위해 가급적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하지 않고 물증을 확보하는 과학수사 기법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피의자가 휴대전화 포렌식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과학수사로의 전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 명령 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징역형에 처하는 영국의 ‘수사 권한 규제법’을 소개했다. 추 장관은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 해제나 복호화 요청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벌로 처벌하는 법제를 하고 있다”며 법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헌법의 자기 부죄 금지 원칙과 조화를 찾으면서 디지털시대의 형사 법제를 발전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법무 시대를 잘 궁리하겠다”고 적었다.국민의힘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 “추미애 인권은 오로지 ‘내 편’ 위한 것”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김웅 의원)이라며 추 장관을 맹비난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장관은 헌법도 보이지 않는 법무부(法無部) 장관”이라며 “추 장관에게 인권은 오로지 ‘내 편’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수많은 피해자가 아직도 고통받는 ‘n번방 사건’까지 언급하며 법안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안하무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은 특활비 사건이나 밝혀 달라. (법무부) 검찰국에서 쌈짓돈처럼 돈 봉투를 뿌렸다는데, 장관님의 ‘명을 거역’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추미애, 대선 출마 묻자 “검찰개혁 전까진 정치적 욕망 안 갖기로 맹세” 한편 추 장관은 이날 대통령 선거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전 의원이 “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표명하지 않는 게 아니고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그거야 알 수 없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는(안 하겠다)”고 말했다.추미애 “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 굉장히 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11일 현안마다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여당의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 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같은 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대선 출마 묻자 “검찰개혁 전까진 정치적 욕망 안 갖기로 맹세”(종합)

    추미애, 대선 출마 묻자 “검찰개혁 전까진 정치적 욕망 안 갖기로 맹세”(종합)

    秋, ‘장관직 그만 둔 뒤 도전하나’ 묻자“그거야 알 수 없고 檢개혁 완수 때까진…”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대통령 선거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전 의원이 “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표명하지 않는 게 아니고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그거야 알 수 없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는(안 하겠다)”고 말했다.추미애 “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 굉장히 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11일 현안마다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여당의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같은 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 장관과 여당은 현재 전방위적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추 장관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던 수사지휘권 발동을 윤 총장에게 두 차례나 사용했다. 추 장관은 최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주장’과 윤 총장의 가족 수사 등에서 윤 총장을 수사 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秋, 윤석열에 두차례 수사지휘권 발동친윤석열·정부 비판 검사 사실상 좌천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에 대해 수시로 감사와 ‘주머닛돈’을 언급하며 특활비 감찰을 지시하는 등 윤 총장의 활동 반경을 좁히기 위해 예산권을 정조준했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추 장관은 아울러 인사권을 통해 윤 총장과 가깝다고 여기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주요 직위에 있던 검사들을 사실상 좌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실제 윤 총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 올해만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인사 발령이 나 법조계에선 공정성과 균형감을 잃은 인사라는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윤 총장과 손발을 맞췄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다가 6개월 만인 지난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지난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1차 경기 용인→2차 충북 진천)으로 일선 업무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 이러한 추 장관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은 법무부 장관 등이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검찰 인사권 등을 이용할 경우 최대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는 사법방해죄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 장관을 겨냥한 이른바 ‘추미애 방지법’으로 해석된다. “추미애 방지법 추진” 조수진, 檢인사·예산권으로 수사방해시 징역 7년 조수진 “직권남용·위계의 의한공무집행방해죄보다 ‘가중’ 처벌”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15일 “특정 권력자 또는 정파 세력이 수사·인사·예산권 등을 이용해 직·간접적으로 수사와 재판 행위를 방해하는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형법 일부개정법률안 입안 및 검토의뢰서’를 지난 10일 국회 법제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의뢰서에서 “헌법, 정부조직법 등에 따라 수사·재판 기관의 지휘감독자가 그 지휘와 권한을 남용해 해당 기관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방해할 경우 사법방해죄(7년 이하의 징역)를 신설 및 적용해 현행 직권남용·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5년 이하 징역)보다 가중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은 거짓 진술이나 허위자료 제출로 수사나 재판 절차를 막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형법의 사법방해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과 2010년 비슷한 법안을 추진했는데 수사 편의적 발상이라는 반발과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돼 무산됐다. 조 의원은 사법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는 대상을 ‘직무 관련 지위를 이용해 수사 또는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로 한정해 권력형 범죄 수사에 한해서만 지휘감독자의 개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관련 법안을 이달 중 초안을 만들어 다음달 정식 발의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방지법” 조수진, 檢인사·예산권으로 수사방해시 징역 7년(종합)

    “추미애 방지법” 조수진, 檢인사·예산권으로 수사방해시 징역 7년(종합)

    이달 중 초안 만들어 다음달 정식 제출추미애, 윤석열에 두차례 수사지휘권 발동친윤석열·정부 비판 검사 사실상 좌천秋, 특수활동비 등 尹 예산 감찰도 지시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기 위해 수사지휘권을 두 차례 발동하고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예산 지급 내역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국민의힘이 법무부 장관 등이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검찰 인사권 등을 이용할 경우 최대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는 사법방해죄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 장관을 겨냥한 이른바 ‘추미애 방지법’으로 해석된다. 조수진 “직권남용·위계의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보다 ‘가중’ 처벌”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15일 “특정 권력자 또는 정파 세력이 수사·인사·예산권 등을 이용해 직·간접적으로 수사와 재판 행위를 방해하는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형법 일부개정법률안 입안 및 검토의뢰서’를 지난 10일 국회 법제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의뢰서에서 “헌법, 정부조직법 등에 따라 수사·재판 기관의 지휘감독자가 그 지휘와 권한을 남용해 해당 기관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방해할 경우 사법방해죄(7년 이하의 징역)를 신설 및 적용해 현행 직권남용·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5년 이하 징역)보다 가중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의뢰서 내용은 추 장관을 겨냥했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추 장관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던 수사지휘권 발동을 윤석열 총장에게 두 차례나 사용했다. 추 장관은 최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주장’과 윤 총장의 가족 수사 등에서 윤 총장을 수사 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에 대해 수시로 감사와 ‘주머닛돈’을 언급하며 특활비 감찰을 지시하는 등 윤 총장의 활동 반경을 좁히기 위해 예산권을 정조준했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아울러 인사권을 통해 윤 총장과 가깝다고 여기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주요 직위에 있던 검사들을 사실상 좌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실제 윤 총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 올해만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인사 발령이 나 법조계에선 공정성과 균형감을 잃은 인사라는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윤 총장과 손발을 맞췄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다가 6개월 만인 지난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지난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1차 경기 용인→2차 충북 진천)으로 일선 업무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처벌대상은 ‘지위 이용해 수사·재판에 부당 영향력 행사한 자’로 한정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은 거짓 진술이나 허위자료 제출로 수사나 재판 절차를 막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형법의 사법방해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과 2010년 비슷한 법안을 추진했는데 수사 편의적 발상이라는 반발과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돼 무산됐다. 조 의원은 사법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는 대상을 ‘직무 관련 지위를 이용해 수사 또는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로 한정해 권력형 범죄 수사에 한해서만 지휘감독자의 개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관련 법안을 이달 중 초안을 만들어 다음달 정식 발의할 예정이다.추미애 “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 굉장히 커” 한편 추미애 장관은 지난 11일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여당의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같은 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립예산 배정하고 청년 싱크탱크 만들고… ‘청년 정치 안전망’ 만드는 정치권

    민주, 지방선거서 지역구별 청년 1인 추천국민의힘·정의당 독립적 ‘청년 조직’ 출범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쇄신 카드 중 하나로 어김없이 청년 우대 정책을 내세웠다. 젊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한편 공천 과정에서 청년 가산점을 주고 기탁금 지원 유인책도 꺼냈다. 하지만 막상 선거가 닥치자 청년 후보를 험지로 내모는가 하면 논란이 된 인재를 쉽게 쳐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최근 각 정당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의 청년 우대책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 청년 정치가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청년·여성’을 상징하는 박성민(24) 전 청년대변인을 발탁해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총선 이후 청년의 정치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정당 경상보조금의 3%를 전국청년위원회의 독립예산으로 배정하고 향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이상을 추천키로 했다. 박영훈(26)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방선거기획단이 구성되면 20대는 경선비용을 무료, 30대는 반값이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독일 기민당·기독사회당 내 청년 조직인 ‘영 유니언’을 모델로 한 당내 청년당 ‘청년의힘’을 다음달 출범시킬 계획이다. 만 39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되는 청년의힘은 의결권·사업권·예산권 등에서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또 여의도연구원과는 별도로 청년 싱크탱크를 설치하고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울러 예비당원제도를 도입해 정당법상 가입 연령 제한에 걸리는 중·고등학생 등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해 당의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총선 직후 혁신위원회를 통해 청년정의당을 출범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당직선거에서 강민진(25)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청년정의당은 만 35세 이하 당원들의 독립적인 조직으로 강 위원장은 정의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당의 의사결정을 함께 한다. 강 위원장은 “정의당 당론이나 입장이 아니라 청년정의당 자체적으로 당론과 입장을 정하는 구조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질병관리본부 ‘청’으로 승격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9월부터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청’ 승격으로 예산편성과 인사 등 조직 운영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감염병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도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16년 만에 조직 개편을 하게 된 질병관리본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계기로 2004년 1월 국립보건원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만들어진 바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인 2016년 1월 차관급으로 격상됐으나 보건복지부가 예산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어 감염병 연구와 전문인력 확충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예산·인사·조직 관련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는 청장 1명과 차장 1명을 둘 수 있다. 청장은 정무직으로 하고 차장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임명된다. 복지부로 이관이 추진되던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관리청에 그대로 두기로 확정됐다. 청 산하에는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 역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2차관이 신설돼 복수차관제로 운영된다. 1차관은 기획·조정과 복지를 맡는다. 조직개편 내용은 법률안 공포 후 1개월 뒤에 시행된다. 한편 복지부는 조직 개편의 후속 작업으로 최근 행정안전부에 공공보건정책실 신설을 요청했다. 현 보건의료정책실 산하 공공보건정책관을 ‘실’로 승격하려는 것으로, 복지부는 이를 통해 공공의료 정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주 전국청년당 vs 통합 영유니온…‘인재 육성’ 차세대 전쟁 막 오르다

    與 장경태·野 김재섭 직접 프로그램 마련민주 ‘청년정치 확대’ 당헌·당규 명시 추진통합, 중앙정치와 인재 잇는 플랫폼 구축당 지도부 꾸준한 지원 여부가 성패 관건 여야가 청년 정치인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용 ‘반짝 영입 인재’의 부작용을 뼈저리게 느낀 뒤 향후 선거를 위해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은 인재들을 키우겠다는 ‘차세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외부 영입 인재의 데이트 폭력·당적 논란 등 잡음에 휩싸이며 검증된 인재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미래통합당은 대대적 공천 물갈이엔 성공했지만 대체할 인재가 없어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는 장경태(37) 의원, 통합당에서는 김재섭(33) 비상대책위원에 권한을 줘 청년이 직접 대안을 만들도록 했다. 민주당은 우선 규정과 조직 정비에 나섰다. 특히 ‘청년정치확대’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헌·당규에 국고보조금 3%를 전국청년당에 우선 배정하고 청년할당제 강화 등을 추진한다. 청년발전기금도 조성해 청년 정치 활동의 숨통을 터줄 계획이다. 장 의원은 ‘청년 정치 사다리법’으로 이름 붙인 정당법 개정안, 정치자금법 개정안,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도 발의했다. 통합당은 사회 곳곳의 인재를 중앙정치와 잇는 ‘허브’ 역할을 할 플랫폼을 꾸리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달 22일 독일 기독민주당의 청년 조직 ‘영유니온’을 벤치마킹한 ‘한국식 영유니온 준비위원회’를 띄웠다. 이를 통해 여러 지역과 분야에서 ‘작은 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인재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독립적인 청년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앙당과 예산권·인사권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김 비대위원은 “마치 ‘마블 유니버스’ 같은 청년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청년모임을 해체해 통합당에 줄을 세우는 방식 대신 각 개인·집단이 가진 기능을 존중하며 통합당을 중심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합당은 기초의원 30%를 청년 몫으로 배당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년 후보를 적극 지원해 기초부터 착실히 정치를 배우며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성패는 각 당 청년 주자들이 주도하는 인재 육성 방안을 당 지도부가 얼마나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당 내 청년 조직의 한 관계자는 “청년 정치가 정착되고 자리잡으려면 지도부에 따라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련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 등을 당헌·당규 등 형식으로 명문화하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복지부만 비대해질 ‘질본’의 청 승격 추진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방역의 주역인 보건복지부 소속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독립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그제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말만 승격이지 복지부 권한을 강화한 부처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을 확대 개편한 국립감염병연구소와 장기이식·혈액·인체조직을 관리하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질본 산하에서 복지부로 넘어간다. 그 결과 질본의 정원은 907명에서 746명으로, 예산은 8171억원에서 6689억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복지부에는 보건 분야를 담당할 2차관이 신설된다. 질병관리청이 복지부 2차관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얼마나 인사, 예산권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질본의 청 승격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질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감염병 감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상용화까지 모든 과정의 대응체계를 담당하는 연구기관이 복지부로 넘어가면 별도 행정조직이 돼 질본과의 협력이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연구기능이 사라진 질본은 현장 방역을 담당하는 책임만 지게 된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부분적이나마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버팀목이 돼 온 기관에 하는 대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정부는 입법예고를 철회하고 질본이 지금보다 더 강화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갖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방역 능력 강화를 위해 설치하겠다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가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보건소와 실질적 협력관계를 맺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올가을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질본의 기능을 축소하는 일은 혼란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일하는 국회’ 되려면 [     ] 법안들만은 꼭 처리하라

    21대 국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법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4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이번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을 추렸다. [비례위성정당 금지법] 다당제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살리고 비례위성정당은 만들지 못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야 거대 정당들은 ‘꼼수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독식했다. 사표(死票)를 줄이고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의회윤리법] 국회의원 윤리와 징계 방안을 규정한 제정법안이다. 의원들은 막말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켜도 동료 의원의 징계 청구가 없으면 윤리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않고, 설령 회부되더라도 실제 징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면 윤리위에 자동 회부하고 징계를 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 [지방분권강화법] 8대2로 묶인 중앙 대 지방 정부 재정비율을 6대4로 바꾸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 지방자치제가 꽃피려면 단계적으로 재정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돼 왔다. 현 정부도 집권 초기 ‘자치분권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법안 개정 등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못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험방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영책임자는 물론 인허가 공무원에게도 무거운 형사책임을 지우는 특별법이다. 지난 4월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위험방지 의무를 강하게 규정하는 법안이 필요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성적지향·성별정체성·학력 등을 이유로 고용·거래·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보수 기독교 등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전관예우 금지법] 최고위직 법관·검사 등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법원조직법·검찰청법·변호사법 개정안이다. 사법 신뢰와 공정성을 달성한다는 입법 목적을 고려하면 헌법상 평등권에 위배되지 않는 합리적 차별이라 볼 수 있다. [경찰개혁법]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경찰법 및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이다. 검찰개혁 후속 조치로 경찰의 권한을 조정하는 경찰개혁 작업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 [법원조직법 개정안] 폐쇄적인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법원행정처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법관들 줄을 세워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계약 갱신 요구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다. 임차 가구의 주거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 계약기간 내에만 적용되는 5%의 임대료 증액청구 상한을 계약 갱신 시까지 확대해 전월세 폭등을 막자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착오 송금 구제법] 돈을 잘못 보냈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수취인 연락처를 확보해 자진 반환을 안내·유도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다. 모바일 뱅킹·간편결제 등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착오 송금 사례가 늘고 있지만 법으로 마련된 구제책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착오 송금 반환 비율은 지난해 51.9%에 그쳤다. [삼성보호법 폐지] 반도체 공장 등 유해 작업장 정보 공개를 봉쇄한 산업기술보호법 폐지안이다. ‘국가핵심기술에 관한 정보는 공개돼선 안 된다’는 법조항이 노동자 안전이나 국민 건강 보장보다는 기업 이익 보호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종교인 과세법] 종교인들도 일반 납세자와 같이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다. 종교인의 소득에 대한 과세는 2018년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일반 납세자와 비교할 때 형평성이 떨어진다. 현재 종교인 소득은 종교단체의 원천징수방법에 따라 기타소득 또는 근로소득 두 세목 중 유리한 세목을 선택해 신고할 수 있어 과다한 공제를 받는 문제가 있다. [재벌 편법승계 방지법] 재벌기업의 편법상속 및 경영권 승계를 막기 위한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계열사에 총수일가 2·3세 지분을 몰아주고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운 뒤 합병 등을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방식 등이 편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상장계열사에 한해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15% 한도 내까지만 의결권을 허용하고, 회사 분할 시 분할신설회사 보유 자기주식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 법 개정으로 편법상속을 제한하는 취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 가을 재유행한다는데… 질병관리청 승격·전투력 ‘불안’

    코로나 가을 재유행한다는데… 질병관리청 승격·전투력 ‘불안’

    20대 내일 본회의 열어 29일 막 내려 법안 처리 못 하면 7월, 9월에나 가능 7월 통과돼도 조직강화 담기 어려워 인재 양성 프로그램·지방조직도 필요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을 마무리지어 ‘전투력’을 보강해야 하지만 현재 국회 논의 속도로는 가을 조직 개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족한 인력과 느슨한 조직 체계로 가을·겨을 코로나19의 공습을 버텨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도 최소한 거쳐야 할 기본적인 절차가 있다”며 “20일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대 국회는 오는 29일로 막을 내린다. 그 안에 또다시 본회의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20대 국회에서 마무리짓지 못하면 21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또는 9월에 처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7월에 관련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외연만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될 뿐 내용은 갖추지 못한 채 가을 재유행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차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한다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을 담기 어렵다”며 “우선 법부터 개정하고 나머지는 대통령령으로 해서 정부에 맡기만 되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2~3개월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두는 개정안(민주당 정춘숙 의원 발의)과 국무총리실 소속 질병관리처로 승격하는 개정안(미래통합당 박인숙 의원 발의)이 계류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승격 후 복지부 소속으로 둘지, 아예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둬 완전히 독립시킬지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승격 후 복지부 소속으로 두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은 보건의료시스템 내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보건의료 체계와 건강보험과 연계 없이는 감염병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청으로 승격해 독립하더라도 복지부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책을 만들고 다른 부처와 협의해 자원을 동원하려면 행정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행정 능력 파트가 미약해 복지부 등에서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승격만 되고 허공에 떠버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소속이 되더라도 일단 외청으로 떨어져 나가면 질병관리본부장이 예산권과 인사권을 쥘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외연 확장만큼 중요한 것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 마련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을 활용해 대학원 과정을 만들어 자체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래야 좋은 인재들을 역학조사관이든, 방역관이든, 감염내과 교수든 필요한 곳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감염병에 대응할 지방 조직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지방청을 신설한 뒤 보건소의 방역 관련 인력을 지방청으로 흡수시켜야 한다. 감염병이 터지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청에 의뢰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질병관리본부장의 영이 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단순히 질병관리본부의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라 지방청이나 지방본부를 어디에 둘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질병관리청 승격 급물살… 文정부 ‘큰 그림’ 스케치될까

    청장, 인사·예산권 행사… 지방 조직 구축 대규모 조직 개편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여당,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 기류 코로나19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정부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 것인가.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1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질병관리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설치를 담은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당장 29일 끝나는 20대 국회에서 구체적인 형태와 규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밝혔듯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가을 전에는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이 되면 가장 큰 변화는 청장이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해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과 조직·예산 확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직 개편은 단순히 예산과 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당장 질병관리청의 손발 역할을 담당할 지방 조직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럼 경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권역별로 지방청을 두거나, 작게는 지역본부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전국 13개 검역소와 지방자치단체 환경연구원 실험실, 보건소 관련 인력 등을 질병관리청으로 통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부 조직 개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만 해도 공론화부터 신설까지 반년가량이 소요됐다. 이재영 행안부 조직실장은 “정부 조직이란 게 비유하자면 나 혼자 변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변함으로써 옆 사람도 같이 변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부처 간 권한 배분과 조직체계 변동, 그에 따른 업무 배분과 필요 인원 논의도 필요하기에 신중히 검토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질병관리청 신설에 그치지 않는 더 큰 규모의 정부 조직 개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권 후반기를 위한 조직 개편을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 쪽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여당 지도부 쪽에선 기획재정부를 노무현 정부 때처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누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는 기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캠프에서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인수위원회가 없어 시간이 촉박한 데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접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김웅 검사는 왜 경찰개혁을 꼬집었나/이근아 기자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김웅 검사는 왜 경찰개혁을 꼬집었나/이근아 기자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경찰공화국이다.” 책 ‘검사내전’의 저자로 유명한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의 한 대목이다. 김 부장검사는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경찰개혁이 빠진 이유에 대해 매섭게 몰아붙였다. “혹시 정보경찰의 권력 확대 야욕과 선거에서 경찰의 충성을 맞거래했기 때문은 아니냐”고 따졌다. 올 7월쯤이면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 종결권을 가진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확보해 수사 재량권이 대폭 늘어난 경찰에 비해 검찰은 권한이 축소됐다. 검경은 이제 상하 관계가 아닌 상호협력 관계다. 여전히 남은 과제가 있다. 권한이 강해진 만큼 경찰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버닝썬 사태’는 일부 경찰관의 비리 의혹은 물론 경찰의 수사력에도 깊은 의문을 남겼다. ‘검찰의 힘을 빼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그 힘을 경찰에 줘도 될까’라는 게 일각의 우려다. 여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경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법안도 발의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이 대표적이다. 일반 범죄 수사와 민생 치안 업무는 지역 자치경찰에 넘기고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을 분리하자는 것이다. 국가수사본부 신설도 대표적인 경찰개혁안으로 꼽힌다. 개방직인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이 수사부서 소속 경찰을 지휘·감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외부의 수사 개입 여지를 아예 차단하려는 조치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경찰 직무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여기엔 정보경찰의 역할을 법령으로 명확히 규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법은 경찰관이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는데, 이 때문에 함부로 정보 수집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소 의원은 이 부분을 “공공안녕의 위험성에 대한 예방 및 대응”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개정안을 냈다. 문제는 이 법안이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라는 점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을 타고 국회를 신속히 빠져나간 것과 달리 경찰개혁법안은 국회에서 느림보 걸음을 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가 경찰공화국 운운하며 신랄하게 현 정부를 꼬집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당은 2월 국회에서 경찰개혁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이 사실상 끝난 데다가 곧 총선 체제라 경찰개혁법안에 동력이 붙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법안이 통과돼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나 정보경찰폐지넷 등 시민단체는 소 의원의 안에 대해 “공공안녕이라는 개념이 너무 두루뭉술하다”고 비판한다. 경찰의 정보활동을 단순히 제한하는 수준의 개정안으로는 경찰의 정보활동 폐단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가수사본부에 대해서도 양홍석 변호사는 “본부장을 경찰청장이 임명하고 인사권과 예산권을 경찰청장이 가지기 때문에 독립적인 기구로서 경찰을 충분히 견제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도 손을 놓은 건 아니다. 수사권 조정안 통과의 후속 조치를 전담할 ‘책임수사추진본부’를 발족했고, 경찰개혁법안의 필요성을 국회에 설명하고 있다. “경찰개혁법안 통과가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경찰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의 조언처럼 힘과 권한이 한층 세진 경찰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leegeunah@seoul.co.kr
  • [취중생]김웅 검사는 왜 경찰개혁을 꼬집었나

    [취중생]김웅 검사는 왜 경찰개혁을 꼬집었나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경찰공화국이다.” 책 ‘검사내전’의 저자로 유명한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는 이 글에서 눈에 띄는 건 경찰개혁이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원샷’에 함께 처리하겠다고 그토록 선전하던 경찰개혁안은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되물었습니다. “혹시 정보경찰의 권력 확대 야욕과 선거에서 경찰의 충성을 맞거래했기 때문은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이르면 올 7월부터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됩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확보해 수사 재량권이 대폭 늘어난 경찰에 비해 검찰은 권한이 축소됐고, 검찰과 경찰은 이제 수직적 관계가 아닌 상호협력 관계가 됐습니다.여전히 남은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경찰개혁입니다. 권한이 강해진 만큼 경찰의 힘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버닝썬 사태’는 일부 경찰관의 비리 의혹은 물론 경찰의 수사력에도 깊은 의문을 남겼습니다. ‘검찰의 힘을 빼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그 힘을 경찰에 줘도 될까’는 게 모두의 우려인데요. 경찰 역시 이러한 걱정을 모르진 않습니다. 관련 법안도 발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김 부장검사는 경찰개혁이 사라졌다고 했을까요? ● ‘자치경찰제부터 국가수사본부까지’ 경찰개혁안 있어도… 이미 당정청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경찰개혁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법안도 발의됐죠. 대표적인 건 지난해 3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입니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자치경찰제입니다. 지자체가 자치경찰을 운영하도록 해 전국 경찰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안입니다. 일반 범죄 수사와 민생 치안 업무 등을 지역 자치경찰에 넘기고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을 분리하자는 겁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여성이나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치안이 강화되는 건 물론 국가 경찰의 권한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국가수사본부 신설도 대표적인 경찰개혁안으로 꼽힙니다. 개방직인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이 수사부서 소속 경찰을 지휘·감독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수사 개입 여지를 아예 차단하려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부장은 경찰 내부뿐 아니라 외부 인사도 영입할 수 있고 임기도 3년이기 때문에 수사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흔들림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전문성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경찰 직무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여기엔 정보경찰의 역할을 법령으로 명확히 규정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현행법상 경찰관의 직무 중 하나는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 ‘치안정보’ 개념이 모호하다는 게 늘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경찰이 자의적으로 정보 수집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경찰개혁위원회는 ‘치안정보의 수집 및 작성 및 배포 기능’을 ‘공공안녕의 위험성에 대한 예방 및 대응’으로 바꾸고 광범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제한하자고 권고했습니다. 이 법안 역시 이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 “개혁법안인데 너무 두루뭉술” 문제는 이 법안들이 전부 국회 계류 중이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법안 모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오는 7월 이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시행되는 점을 생각하면 그전에는 경찰개혁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일단 여당은 뒤늦게 2월 국회에서 경찰개혁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대해질 수 있는 경찰 권한은 민주적으로 다시 분산하고 민주적인 경찰 통제 방안을 수립하는 국회 차원의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통과되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이 사실상 끝난 데다가 곧 총선 체제라 경찰개혁법안에 동력이 붙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법안이 통과되어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나 정보경찰폐지넷 등 시민단체들은 소병훈 민주당 의원의 안에 대해 “공공안녕이라는 개념이 너무 두루뭉술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보경찰을 존속시키고 경찰의 정보활동을 단순히 제한하는 수준의 개정안으로는 경찰의 정보활동 폐단을 막기 어렵다는 겁니다. 치안정보 개념을 삭제하고 정보경찰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국가수사본부에 대해서도 양홍석 변호사는 “지금보다는 수사 기능의 독립성을 더 높인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본부장을 경찰청장이 임명하고 인사권과 예산권을 경찰청장이 가지기 때문에 독립적인 기구로서 경찰을 충분히 견제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 힘 세진 경찰, 시민의 마음 얻을 수 있을까경찰이 경찰개혁 법안 처리만 기다리는 건 아닙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지난 11월 서울, 경기 등 자치경찰제 도입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국가수사본부 설치나 자치경찰제 등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명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수사권 조정안 통과의 후속조치를 전담할 ‘책임수사추진본부’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책임수사추진본부는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대통령령 제정과 국가수사본부 추진, 경찰 개혁과제 발굴과 추진, 정착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내·외부 통제 강화와 수사 품질 균질화, 수사역량 강화 등을 위한 조치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경찰개혁 법안 통과가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의 조언처럼 힘과 권한이 한층 세진 경찰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조국 사태는 ‘검찰의 특수권력화’ 문제… 檢 개혁은 민주주의 핵심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 다시 묻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치에서 국민이 느끼는 좌절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파당적 목적을 위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정치가 아니라 공공연하게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해치는 정치를 보고 있다. 정치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이 분단과 대결의 정치상황에 기대어 퇴출되지 않고 버티면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치가 변질된 것이 아니라 나쁜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독재정치하에서는 독재권력의 이익과 구세력의 기득권이 일치하여 드러나지 않았는데 민주화 이후에 구세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어 있던 기득권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들이 시대와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스스로 자립화되어 자기이익을 위한 자기만족의 정치를 강요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이 여기서 비롯된다. 정치란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세 범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활동. 둘째 사회적 가치의 합리적 배분을 위한 활동. 셋째 사회적 갈등의 조정과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 권력과 배분과 통합은 별개의 분리된 역할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역할이며 어떤 대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정치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권력을 도모하는 정치의 추악한 단면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러나 군주론과 무관하게 현실정치는 늘 그랬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를 권력 중심으로 분석하는 입장을 권력정치라고 했고 그 이념을 정치현실주의라고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이후에도 권력보다는 정치의 가치와 지향에 맞추어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자의 정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입장을 가치정치라 부르고 그 이념을 정치이상주의라고 한다.다시 정치로 돌아가 보자. 인간이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을 정언명제로 전제하자. 그렇다면 정치가 공동체와 개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 정치현실주의에 물어보자.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정치이상주의에 물어보자. 정치혁신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모두에게 물어보자. 과연 정치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 바 있던가? 도대체 행복한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조국 사태’가 6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참으로 특이한 사건이다. 검찰청은 법무부의 외청인데 먼저 임명된 검찰총장이 그다음에 진행된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 개입하여 정면으로 맞서는 하극상이 연출되었다. 검찰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권까지 침해하면서 대규모의 대대적이고 무차별적인 일제 소탕식 수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연일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왜 그랬을까? 일부 야당은 검찰과 한편이 되어 조국 장관에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세력과 조국을 반대하는 세력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두 개의 촛불을 켜는 특이한 촛불국면이 만들어졌다. 국론은 양분되었다. 다만, 조국 개인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과는 별개로 검찰개혁에 대해서 상당한 국론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결국, 조국 장관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이 국면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남은 과제는 많다. 그래서 이제 물어보자. 왜 ‘조국 사태’가 발생했나? 조국 때문인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조국 사태’에서 조국은 중요하지 않다. ‘조국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고 그 자리에 조국이 있었을 뿐이다. ‘조국 사태’의 주된 원인은 조국이나 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문제이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이 말은 조국과 그 가족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조국 가족에 초점을 맞추면 사태의 본질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이유 때문이다. 특수한 정치상황에서는 특수권력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특무부대(CIC)와 첩보부대(HID)가 암약했다. 1960년대 군사쿠데타 후에는 군부가, 그다음에는 군부를 등에 업은 중앙정보부가 등장했다. 국군보안사가 대통령 암살을 주도한 중앙정보부를 제압한 1980년대에는 특수권력이 보안사와 그 후신인 기무부대로 넘어갔다. 특무부대, 군부, 중앙정보부, 보안사, 기무부대가 특수권력으로 존재하던 시절에 검찰은 특수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에서 마지막 특수권력인 기무부대가 저물어가는 특수권력의 공백 상황과 맞물려 검찰의 특수권력화가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그 징후가 과거의 ‘노무현 사건’과 지금의 ‘조국 사태’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의 특수권력화는 불가능한 꿈이다. 지금은 특수권력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누구든 특수권력을 요구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검찰은 군부나 정보기구와 달리 공개성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정부조직이기 때문에 특수권력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모든 특수권력은 대통령의 은밀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데 현 대통령이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검찰이 상황 판단을 그르쳐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헛된 꿈을 꾼 것이다. 그러므로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다음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째, 검찰개혁은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과제이다. 검찰이 중정이나 보안사와 같은 괴물이 되도록 허용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둘째, 조국 가족의 문제와 검찰개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조국 가족의 문제 때문에 검찰개혁의 과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셋째,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특수권력에 의존하는 유사 독재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적이다. 하물며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검찰의 특수권력화를 부추기는 교묘한 유언비어에 해당한다. 이 주장은 검찰을 준사법기구로 보는 입장에서 연유된 것인데, 사법기구인 법원과 달리 검찰은 행정부에 속하고 대통령을 대신해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정부 조직이라는 사실을 몰각한 주장이다. 검사는 사법부의 일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통제를 받는 행정부 소속 검찰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방을 담당하는 군부와 정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행정공무원인 검찰이 독립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검찰을 중정이나 보안사로 착각하는 것이다. 국민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지난 100년사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기에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를 옥죄어온 독재와 분단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괴물 같은 특수권력이 없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 누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누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지 지켜보자.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벌거벗은 권력정치와 저급한 대결정치가 국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정치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치가들과 기득권 집단의 자기만족을 위한 파당적이고 족벌적인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국민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는 우리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힘겹게 가꾸어 가는 민주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런 정치가 좋더라. 상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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