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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 대사면 어떻게

    지난 29일 ‘관용’을 주제로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송년담화문에 따라 법무부가 내놓은 후속조치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망했을지 모르겠다. 500만∼600만명에게 혜택을 주는 ‘밀레니엄 대사면’이 1월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예고됐던 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법무부의 발표는 신용불량 관리대상자 등을 포함 100만명 수준에 그쳤다.당초 기대됐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등은 빠졌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31일부터 시행되는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가출소나 신용불량자의 관리대상 해제 등은 행정적 차원의 조치일 뿐이다.정부·여당은 연말까지 대사면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물리적,행정적으로 무리라고 보고 행정조치를 앞서 시행했을 뿐이다.묵은 천년이 가기 전에 가시적인 국민화합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구상대로 대사면 작업은 진행중이다.시행시기만 2개월 남짓 미뤄져 새해 3·1절에 즈음해 이루어진다. 사면원칙도 그대로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가능한한 폭넓은 사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회 안전기강에 해악을 주거나 파렴치범 등 죄질이 나쁜 경우만 아니면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의장은 “여기에는 이번 행정조치에 누락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IMF형 경제사범,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 조치 등도 계속된다.생계형 행정사범도 추가로 구제된다.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도 사면대상이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행정·형사처벌 등에 대해 면제 또는 전과기록 말소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도로교통법 위반자도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의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건설업체에 대한 제재조치가 풀린 만큼 다른 분야 업체들도 각종 제재나 벌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지운기자 jj@
  • 국방부 무기도입사업 의혹 없앤다

    국방부는 29일 무기도입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사업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그동안 비밀로 분류돼 왔던 개별 장비의 명칭과 소요량·사업기간·성능·제원·자금 등을 일반 문서로 분류하는 등 모든 서류의비밀등급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그러나 국가안전보장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는 사항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방부는 특히 국방중기계획서(2001∼2005) 및 획득계획·예산서·조달계획 등 투자사업 전분야를 공개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비밀문서인 경우에는별도의 공개용 발췌본을 만들어 내년 2월 공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밖에 장기간 다른 지역에 체류할 경우 거주지나 직장 예비군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인근지역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도록 하는 ‘예비군 훈련 자율입소제도’를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또 1월1일부터 하사관 명칭이 ‘부사관’으로 바뀐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뉴 밀레니엄 새해 달라지는 것들(II)

    ■행정자치[주민감사청구제 도입] 내년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의 사무처리가법령을 위반했거나 공익을 해쳤다고 판단되면 주민들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감사청구는 20세 이상이면 가능하며 자치단체의 조례로 규정된다.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연령] 지금까지 출생일 단위로 계산,최종시험 예정일전에 출생한 사람만이 시험을 치를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해당 연도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응시가 가능해진다. [개방형 임용제] 중앙행정기관 국장급(1∼3급) 이상의 직위를 민간에 개방한다.우선 올해말까지 선정된 직위 129개를 개방하고 내년부터 결원이 발생할때마다 단계적으로 충원한다.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인상] 광역의회는 월 55만원에서 90만원으로,기초의회는 월 35만원에서 55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주민의 조례 제·개정 및 폐지 청구제도 도입]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조례의 제·개정 및 폐지를 청구할 수 있다.청구는 20세 이상 주민들이 인구규모에 따른 일정수 이상의 서명을 모아 자치단체장에게 전달한다. [주행세 신설]국세인 교통세의 3.2%를 세원으로 하는 주행세가 지방세로 신설된다. [민방위대 편성 연령] 20∼50세이던 민방위대 편성연령이 내년 7월부터 20∼45세로 낮아진다. ■국방[하사관 자녀 특례입학 확대] 하사관 자녀 대학입학 특별전형이 3개 대학(연세·명지·강원대)에서 13개 대학(고려·서강·경희·건국·동국·관동·대구·부산·조선·전북대 추가)으로 확대된다. [국외여행신고] 군복무를 필한 사람과 면제자에 대한 국외여행 신고와 출·귀국 확인제도가 폐지된다. [예비군 교육] 예비군 안보교육시 정치인 초빙이 금지된다. ■서울시정[버스·지하철 카드 호환사용] 1월중 서울 지하철 전 구간에서 버스카드를이용해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며 상반기중 지하철카드로 버스를 타는 호환시스템도 구축된다. [쓰레기 분리수거 확대 실시] 내년 3월부터 수은을 함유한 유해폐기물인 형광등과 건전지의 분리수거제가 노원,양천,송파,강남구 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실시된다.단독주택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기 위한 음식물 쓰레기 전용봉투가 시범 보급된다. [지하철 6·7호선 완전 개통] 내년 2월중 지하철 7호선 온수∼신풍 구간,7월중 7호선 신풍∼건대입구 구간과 6호선 신내∼상월곡 구간,11월 6호선 상월곡∼역촌 구간이 개통돼 지하철 6·7호선이 완전 개통된다. [무공해 천연가스(CNG) 버스운행] 내년 5월 15대의 CNG 버스가 3개 시내버스업체에 시범 보급되며 하반기중 480대가 추가 투입된다. ■외무[경기북부출장소 여권발급 업무 개시] 경기도청의 경기북부출장소(의정부)에서도 여권 발급업무를 대행,한강 이북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된다.이에따라 여권발급 업무를 취급하는 기관은 기존 서울시내 6개 구청과 15개 도청및 광역시청,동해 해양수산출장소를 포함,모두 2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재외국민등록부 국내에서 발급] 내년 3월부터 국내에서도 재외국민등록부등본을 발급한다.발급 대상은 90일 이상 해외에서 체류한 유학생,주재원 등한국국적 소유자들로,지금까지는 현지 공관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었다. ■정보통신[개인정보보호강화]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반드시 이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또 수집된 개인정보를 목적 외에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파사용료 면제]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매분기별로 3,000원씩 내왔던 전파사용료가 4월부터 폐지된다. [시내전화 지역번호 16개로 통합] 7월2일부터 서울(02), 부산(051), 대구(053), 인천(032), 광주(062), 대전(042), 울산(052), 제주(064)를 제외한 전국144개 시외전화 지역번호(DDD)가 도단위별 16개로 통합된다. 변경되는 각 지역별 번호는 경기 031, 강원 033, 충남 041, 충북 043, 경북 054, 경남 055,전남 061, 전북 063으로 통일된다. [통신비밀 보호강화] 4월부터 통신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기관이 검사와 사법경찰관으로 한정된다.또 검사와 사법경찰관이라 하더라도 공문서가 아닌 전화나 구두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업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미만의 벌금이 부과된다. [음란전화방 처벌강화] 4월부터 음란통화로 물의를 빚는 전화방에 대한 처벌규정이 강화돼 현행 500만원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벌금이 부과된다. ■환경[불법배출시설 철거명령제도 도입] 7월부터 불법배출시설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에게 당해 불법배출시설의 철거 등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집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자동차소유권 변동시 소유기간별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종전에는 소유권 변동과 관계없이 부과기준일(6월30일과 12월31일) 현재 소유자에게 당해 반기의 환경개선부담금 전액을 부과하던 것을 부과기간중 자동차의 소유권 변동시에는 소유기간별로 각각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한다. [수질개선부담금 부과율 인하] 먹는 샘물 수질개선부담금 부과율을 7월부터20%에서 7.5%로 인하하고 청량음료는 5%에서 7.5%로 인상한다. [쓰레기 신고포상금제 도입] 쓰레기 불법투기 등을 신고해 피신고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 과태료의 일정액을 신고자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한다.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한 유독물 차량 등 통행제한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한유류·유독물차량 등의 통행제한이 9월부터 시행된다. 해당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수변구역 등으로 통행제한 도로의 범위·구간 및 자동차 등은 환경부령에 규정한다. [한의사전문의제도 실시] 한방내과 등 8개 전문과목에 대해 3월부터 전문의제가 실시된다.한의사전문의는 일반의 1년과 전문의 3년의 수련기간을 거쳐보건복지부장관이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을 인정받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 연령 등 인구학적 기준에 의한 생활보호대상자구분이 폐지되고 신체·정신적 능력과 부양,간병,양육 등 가구여건을 감안해생보자를 선정, 지원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10월 시행된다. [노인의료비 부담 경감기준 변경]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노인 연령을 7월부터 현행 70세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장애범주 확대] 투석치료중이거나 신장이식을 받은 신장질환, 중증만성 심장질환, 중증만성 정신질환, 자폐질환까지 장애범주가 확대된다. 또 왜소증,척추만곡증, 한눈 실명의 경우도 장애인으로 인정된다.[의약분업 실시] 7월부터 진료와 처방은 의사가 하고 조제는 약사가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병원내 외래약국이 폐쇄되고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 먹을 수 없게 된다. [뇌사판정 합법화] 뇌사판정기준 및 판정절차를 규정해 장기기증을 위한 뇌사판정을 합법화한다. [의료보험적용기간 및 의료보호기간 폐지] 7월부터 보험급여기간과 의료보호기간이 현행 330일에서 연중 급여로 확대된다. ■교통[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등록기준 완화] 운송사업자 등록기준이 종전 25대 이상에서 5대 이상으로 대폭 완화되고 사무실 및 영업소 면적제한 규정도 삭제된다. [항공종사자 자격증명서 교부신청기간 폐지] 자격증명서 교부신청기간이 폐지돼 수시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항공안전 감독관제 개선] 항공안전 저해요소를 사전에 시정,항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현장에 대한 서면심사제도가 현장점검 방식으로 바뀐다. [준사고보고제도 실시] 항공종사자의 경미한 과실 등에 의한 준사고를 10일이내에 보고할 경우 처벌을 면제받도록 하는 준사고 보고제도가 시행된다. [항공기 기내에서의 전자기기 사용제한] 항공기 운항중 휴대용 음성 녹음기등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레저[체육시설물 이용 부가금 폐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체육시설물 이용에 대한 부가금이 폐지된다.5%에 달하던 부가금은 회원제 골프장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에서 없어진다. [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폐지] 요트는 국가대표용에 한해 특소세 폐지로 외국산 요트 구입시 가격이 종전보다 약 30% 싸진다.스키는 이용료가 약 10%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대중 골프장에 대한 특소세 면제(2만1,000원)도 법개정으로 길이 열렸다. ■문화·예술[‘문화지구’지정]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문화시설 등이 밀접한 지역을시·도지사가 ‘문화지구’로 지정. 지구내에 설치가 권장되는 문화시설 및문화업종에는 조세 및 부담금이 감면된다. [예술행사 부가세면제 범위확대] 비영리 순수예술 행사에 한정된 부가세 면세대상을 대중예술을 포함하는 비영리 예술행사까지 확대한다. [라이브클럽 합법화] 식품위생법에서 금하고 있던일반음식점에서의 2인 이상 공연이 허용된다. [영화상영등급 추가신설] 현 3개등급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신설,청소년층의 영화관람 선택폭을 확대한다. ■관광[외국인투자지역 지정대상 관광업종 확대]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 및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상반기중 외국인투자지역 지정대상 관광업종이 현행관광호텔업, 컨벤션시설, 종합휴양업에서 수상관광호텔업까지 확대된다. [관광호텔 과밀부담금 면제] 2002년말까지 신축 또는 증·개축 허가를 받은관광호텔은 일정비율 이상의 객실을 확충하는 경우 객실면적분에 대해 과밀부담금을 면제받게 된다.상반기 중 시행된다. [우수농업인 홈페이지 개설 지원] 신지식농업인과 친환경농업인 등 앞서가는우수농업인 106명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도록 지원한다. ■농정[협동조합 중앙회 통합] 농·축·인삼협중앙회를 해산하고 통합해 새로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를 7월까지 설립한다. [관정 취득세 면제] 농업용 관정시설에 대한 취득세 20%를 면제한다. [영농종합자금제 전면 실시] 원예특작·축산 등 품목별로 세분화된 11개 사업을 통합해 시설·운영자금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한 농업경영종합자금제를전국에 확대 시행한다. [집유일원화 전국 확대] 집유(우유·원유 수집) 일원화 실시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참여율을 80%로 높인다. [농업기반공사 출범] 농어촌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농조), 농조연합회를 정부투자기관인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하고 농조 조합비 명목의 수세를 전면 폐지한다.
  • [독자의 소리] 예비군 훈련태도 개선…현역병에 모범을

    얼마전 제대후 복학한 대학생이다.군대생활중 느꼈던 점을 몇자 적는다.일년에 한 번 정도 예비군들이 와서 훈련을 받으면 현역병들과 같은 막사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간혹 내무실을 같이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예비군들의 행동이나 복장을 보면 저들이 정말 훈련받으러 들어온 예비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전투모를 거꾸로 쓰고 다니는 사람,전투복 상의를 풀어헤치고 다니는 사람,심지어 소총을 거꾸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부대 선임하사나 장교들은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이런 예비군들의 행동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현역병들도 이때면 동요된다. 예비군들은 사회인이지만 예비군 훈련을 받는 3∼4일 동안은 군인이다.군인의 생명은 바른 몸가짐,절도있는 행동,패기 등이 아닌가 싶다.전쟁이 발발하면 현역병만 전장에 나가는가? 예비군도 결국 군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한다. 최용석[인천시 연수구
  • [독자의 소리] 예비군교육 내실 갖춰 사회적낭비 막길

    동원예비군 소집통지를 받고 2년차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그런데 내용이 매우 형식적이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문서상으로는 모든 필요한 훈련들이 계획되어 있으나,실제로는 홍보비디오와 경험담 등 정신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또 통제에 불응하는 피교육생과 교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바쁘고 할 일 많은 젊은이들을 불러다가 따분하고 무의미한 정신교육이 웬말인가.나흘씩 생업을 포기하고 시간때우기를 해야 하는 심정은 탁상행정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서바이벌게임을 도입해 단 하루라도 내실있는 훈련을 했으면 한다. 이제는 예비군제도와 훈련과정도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정부당국은 불합리한 제도는 사회적 낭비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최영수(ys882@hanmail.net)
  • 개혁·민생법안 처리 물건너가나

    정기국회 폐회일(18일)을 사흘 앞둔 15일 개혁·민생법안 처리를 놓고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는 16·17·18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등에 계류중인 550여개 법안 가운데 70여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그러나 주요 개혁·민생 법안들을 놓고여야가 대립,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처리가능한 법안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상임위 및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의원들의 지역구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의석을지키는 의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회의는 소속의원 전원의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고나섰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의원들의 출석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특별 지시를 했다”면서 16대 총선의 공천기준이 ‘원내 활동’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이어 “출석이 부진한 의원은 총선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놓았다. 여권이 민생·개혁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려고 애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계류중인 법안을 이번 회기내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15대 국회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정기국회가 끝난 뒤 또는 내년에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누적된 법안 처리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상당수 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국민들에게 정부·여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걱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은 가능한 모든 개혁·민생 법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드시 처리해야 할 주요 개혁·민생법은 방송법,인권법,반부패기본법,민주화운동 보상법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예우에 관한 법,영화진흥법,제조물책임법,제주 4·3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청소년 보호를 위한 특별법,지방인재 지역균등 등용 촉진법,주민투표법,영재교육진흥법,변호사법,전략산업 구조개편에 관한 법 등을 꼽을 수 있다.이 법안들 중 5년 전부터 법개정을 추진해 온 방송법과 제조업자의 고의 과실 여부에 관계없이 피해보상을해주도록 한 ‘제조물 책임법’은대표적인 개혁·민생법안들로 본회의 처리전망이 밝은 편이다. 문제는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한 법안들이다.인권법·반부패기본법 등이 대표적이다.여야가 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국가보안법도,전력산업구조개편에 관한법도 마찬가지다. 여권은 이 개혁·민생 법안들을 강행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선거법 합의처리’라는 대명제 때문에 다른 법안의 강행처리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집단피해 구제법 마련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회의가 준비중인 ‘국가권력의 불법행위로 인한 집단피해자 구제 관련 법안’은 ‘과거 청산’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 또는 배상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이같은 사안에 대해 매번 특별법을 제정,보상·배상을 하기보다는 하나의 법 체계속에서 종합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앞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한 보상·배상의기준을 마련하자는 뜻도 있다. 당은 정책위에 법안 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입법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구체적인 구제대상과 기준 등은 피해자,전문가와 함께공청회를 열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뒤 마련할 방침이다. 법안은 사회 각계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설치를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구제 여부를 판정하고,기존 법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배상·보상액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당장 이 법안에 포함될 구제대상은 80년대 강제 해직된 예비군중대장들이거론되고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퇴직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청교육 피해자,해직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도 이뤄질 전망이다.이들에 대한 보상·배상 등은 현재 특별법으로 발의돼 국회에 제출됐으나계류중이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고 새 법에 포함시킬 계획이다.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교사들 문제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노근리사건 등 한국전쟁 과정에서 미군이나 국군에 피해를 본 사람들도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상당수 피해자들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구제대상 포함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법 개정안이나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보상등에 관한 법률안은 이미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대로 처리될 전망이다.대신 이 개별법들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초점 인물]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의원이 뉴 밀레니엄을 맞아 정부·국회 차원의 ‘Y2K 특별대책반’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인 이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Y2K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새천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이의원은 대통령직속 Y2K연말연시 특별대책반 운영,Y2K예비군설립,국회차원의 특별대책반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의원은 “미국의 행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해 대통령직속 특별대책반을 설치,국가적 차원에서 감독과 정책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미래를예측하고 준비하는 정치,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정치가 선진국과 후진국의 정치 수준 차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자기반성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국민에게 비판의 대상이 된 것도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의원은 Y2K 소송비용으로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이로 인해 새로운경제위기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제 우리 국회는 최소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정치의 출발로서 Y2K문제에 대해 국회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낸 이의원은 현재 한국우주정보소년단총재 등을 맡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장성·군무원도 체력검증

    군 체력검정 제도가 2000년부터 장성과 군무원 등에게까지 확대 실시되고,합격기준치도 미군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 국방부는 9일 올해 처음 실시된 군 체력검정의 합격기준치가 미군 등 외국군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내용으로 군 체력검정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체력검정 실시 대상을 사병∼대령에서 장성과 지역 예비군 간부 등을 포함한 군인 및 군무원 전체로 확대하는 한편,합격기준치를 올해의 기준치에 비해 평균 16% 상향 조정했다. 평가방법은 합격의 경우 ▲최우수 ▲우수 ▲보통 ▲저조 ▲최저 등 5등급으로 나누기로 했다.불합격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어 사실상 강제전역토록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여권 대사면 건의 안팎

    연말에 이루어질 ‘뉴밀레니엄 대사면’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회의가 마련,정부에 건의한 사면기준은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사면 대상 IMF형 경제사범·생계형 행정사범에 대한 특별사면복권,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조치 등이 망라돼있다.여기에 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까지 시행될 전망이다. 이 기준만으로도 시혜자는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국민회의가 구상중인 사면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천년 국민대화합이라는 사면의 상징성을 고려해볼 때 ‘파렴치범’만 아니라면 구제를 고려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컨대 교직원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징계는 ‘뇌물죄’ 등만 아니면 대부분 사면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자체 인사위원회 징계기록도 모두 말소된다. 음식점 등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은 청소년 접대부 고용처럼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가 아니라면 사면을 기대해볼 만하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 행정,형사처벌 등을 면제받거나 전과기록을 말소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로교통법 위반자는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이가능해 보인다. 사면기준 조정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이다.그동안 ‘신용사회 정착’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던 부분이다.그럼에도 국민회의는 ‘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라는 조건을 붙여 경미한 신용불량자의 블랙리스트 해제 검토를 금융감독원에 건의했다. 학자금대출이나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초·중·고교생의 호출기·핸드폰사용료 연체 등으로 인한 거래불량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이 정도라면 예전에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사면 혜택을 받은 금융계로서 국민에게 내놓을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IMF사태 이후 발생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IMF형 경제사범 가운데 집행이 끝났거나 벌금을 완납한 사람들에게는특별감형 또는 사면,가석방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행정사범 사면 매머드급이다.당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법무부,행정자치부,교육부,건설교통부 등에 부처별 사면위원회 구성을 건의한 것도 이들에 대한 사면이 법무부만의 작업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 분야의 사면은 경기부양이 고려된 조치이기도 하다. IMF사태 이후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7개 건설회사,8,000여명의 건축사에 대한 건교부의 제재 해제 조치가 대표적이다.건설뿐 아니라 그밖의 분야에서 많은 업체들이 행정감사에서 받은 제재나 벌점 등도 말소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경찰청 등은 지난해 실시한 적이 있는 자수 기소중지자에 대한 감형,조직폭력 등 강력범죄를 제외한 일반형사범 가운데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확대 등도 고려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서울시 청소년보호종합대책 내용

    서울시와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마련,24일 발표한 청소년보호 특별종합대책은 신고와 처벌의 강화,청소년 이용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 도입된 제도가 많이 포함돼 있다.단속원 실명제와 시민신고방,원스트라이크 아웃제,서울 유스텍,전용 사이트 개설,그린존 설치 등 주요 대책들을정리한다. ■원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제 청소년을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출입시킨 업소,청소년에게 주류를 판 업소 등은 단 한번의 적발로 허가를 취소하고 영업장을 폐쇄하며 1년간 유사업종의 신규 허가를 금지한다.현재는 과징금처분에 그치고 4차 위반시에 허가를 취소하도록 돼 있다. ■서울 유스텍 설치 1단계로 연말까지 시립청소년수련관 10곳과 YMCA회관 2곳 등 모두 12곳에 ‘서울 유스콜라텍’을 설치,시범운영한다.이어 2단계로 내년 3월부터 신촌로터리와 성신여대 입구,두산타워 등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시내 20곳으로 확충한다.이와 함께 서울 인근의 예비군훈련장 23곳이주말마다 1박2일 일정의 청소년캠프로 개방돼 서바이벌게임과 등산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단속원 실명제 업소에 출입기록부를 비치,점검때 기록토록 하는 제도다.단속일시와 단속자 이름,내용,점검결과 등을 기록하며 소주방 호프집 주점 콜라텍 노래방 게임방 등 청소년에게 유해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업소가 대상이다. ■시민신고방 개설 서울시 홈페이지에 신고방을 개설,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서울시 문화관광국과 각 자치구에는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120민원전화를통해 유해업소 신고도 받는다. ■청소년 이용공간 정비 및 확충 기존의 ‘블루 존’을 ‘그린 존’으로 변경하고 12월 말까지 청소년 이용공간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한다.실태를 조사한 뒤 유관기관과 시정개발연구원,전문가,청소년,교사,학부모 등이 참여해계획을 수립한다.더불어 서울시 청소년보호위원회 주관으로 시내에 있는 청소년 통행금지 및 제한구역의 관리실태를 점검해 해제 및 완화,추가 지정,강화 등을 결정한다. ■청소년 전용사이트 개설 서울시와 자치구의 청소년 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청소년 전용사이트(Girl&Boys)를 서울시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다.또 전용 안내전화도 만들고 프로그램과 시설이용 지도도 제작,각급학교에 배포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청소년출입 유흥업소 즉각 폐쇄

    앞으로 청소년의 불법 출입을 허용하거나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 유흥업소는 적발 즉시 허가가 취소되고 영업장이 폐쇄되며 1년간 유사업종의 신규 허가가 금지된다.또 청소년을 위한 건전문화 공간으로 콜라텍,노래방,게임방 등을 한데 모은 가칭‘서울 유스텍’이 시내 곳곳에 상설 운영되고 예비군훈련장이 청소년수련시설로 개방된다. 고건(高建)서울시장과 유인종(劉仁鍾)시교육감,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검사장,윤웅섭(尹雄燮)서울지방경찰청장,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이남주(李南周)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서울지역 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24일 서울시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서울 청소년보호 특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4)노동시인 박노해

    ‘노동해방문학’지를 통해 꾸준히 시사시와 시평을 발표했던 박노해 시인은 그 복간호(이 잡지는 1989년 12월호까지 나온 뒤 휴간,1990년 6월 복간호를 내면서 종막을 고했다)에서 시인의 얼굴이 아닌 혁명가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획좌담,박노해 선배와 9박10일간의 비밀 좌담-남한 선진 노동자와의 대화’란 제목이 붙은 이 글의 ‘전문은 200∼300매의 단행본 2권 분량에 가까운 방대한 원고였으나 본지의 지면 관계상 토론의 전반부 중에서 일부만을요약,발췌’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박노해 시인이 사회를 맡은 이 좌담 참석자는 실록 ‘마침내 전선에 서다’의 필자 김미영을 비롯한 정준하(마창지역 해고 노동자),이장태(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최성호(마창지역 해고 노동자) 등이며,몇몇 옵저버들이 함께했다.이 좌담은 1989년 결성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세칭 사노맹 사건)의 단초를 엿볼 수 있는 혁명에의 투지를담아낸 실로 장쾌한 대서사시에 가까운 담론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참석자들은 서로가 자기소개를 하는데,박시인은 “1978년부터 본격적인 노동운동을 시작하여 그 후로 직업적 노동운동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1985년도에 해고되고 공식 수배되어 졸지에 우리나라 최장기 수배자로서 전위정당결성 투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논의는 선진 노동자는 누구인가란 문제부터 그 조직적 발전 전망,노조 활동,전국 노동운동의 분석,사회주의의 위기와 동요,수정,배신에 대한 가차없는 투쟁,노동자 계급 주도의 민중통일전선 등 노동자 주체적 전위 혁명조직의 전모를 담아내고 있다.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면서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이 시집을 발표하면 내 앞에는 수배와 구속,어쩌면 의문사나 사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나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쫓기기 시작했다.…그런 처지에서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죽음을 예감할수록 나 닮은 아이를 남겨두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더욱더 강렬히 솟구쳤다.아내도 아이를 원하기는 했지만 봉재 공장 미싱사로잔업 철야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 긴장된 현장활동을 해나가자니 도저히 임신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마침내 나는 동원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하고 말았다.그건 나를 온전히 세상에 바치겠다는 결단이기도 했다.1980년대를 현장에서 열정으로 살아낸 친구들 중에 그렇게 정관 수술을 한 사람이 많았다”고 그는 고백한다.(‘나 닮은 아이 하나기르지 못하고’)사노맹 사건이 터지면서 박 시인은 ‘얼굴 없는 시인’에서 ‘지명 수배 당하는 혁명가’로 그 실체를 드러냈고,1991년 피체되었다.누구나 당하는 고문 말고 이 교육부의 ‘가방 끈’이 짧은 혁명가는 “지하 밀실의 고문장에서좌우의 이념보다 더 무서운 또 하나의 숨은 흑백 논리 앞에 직면”하게 된다.“‘노동의 새벽’은 누가 써준 거냐?대학도 못 나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시를 쓰고 어려운 이론 글들을 쓸 수 있느냐?”는 추궁 앞에서 시인은 다시노동자 해방의 정당성을 깨닫지 않을 수 있었을까. 여순 사건에 연루되었던 아버지가 소리꾼으로 떠돌다 암으로 타계한 건 시인이 여섯 살 때였다.‘빨갱이 자식’의 업보로 신부와 수녀와 노동자 시인이된 이들 남매를 키웠던 어머니는 “내가 죽어서 네가 산다면 열 번이라도 죽으련만…”이라며 “기도밖에 더 할 게 없구나”고 탄식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대한광장] 심취의 세 요소

    타탕탕 탕.적군 습격,공군 좌측 기습,미사일 기지 파괴,지상군 우측 돌파,방어군 전멸,예비군 출동,타탕탕 탕. 한국 방방곡곡에서 24시간 내내 벌어지는 스타크래프트 전투시나리오다.“스타크…뭐요?”하고 묻는 사람은 구시대의 사람이라고 할 만큼 스타크래프트는 청소년과 젊은 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이다.전자게임방에서만 볼 수 있던 가상 전투가 이제는 호남선 무궁화호기차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스타크래프트가 만들어 낸 경제효과는 국내서만무려 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청소년들과 젊은 이들이 이 전자게임에 왜 이 정도로 심취돼 있는가? 심리학 대가인 직친트미할리 박사에 의하면,사람이 무아지경에 이르도록 몰입하는 일에는 세 가지의 요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뚜렷한 목적,공명한 규칙,그리고 실력에 의한 결과이다.이 심취의 세 요소가 있는 일을 할 때는 돈이나명예,권력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해야 할 것이 정확히 있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하면 할수록 자신이 발전하는 희열을 느낄 때는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몰두하며,급기야 목숨까지 건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바로 그렇지 않은가.게임을 이겼다고 해서 유명해지기는 커녕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미친듯이 아까운시간을 게임에 퍼붓는다.이 게임의 목표는 단 한가지,적군의 작전본부를 파괴하는 것.기지와 군부대는 확고한 규칙에 의해 세워지고 움직여진다.그리고 전투결과는 행운이 아니라 전략과 전술 실력으로 판정된다.직진트미할리 박사의 이론을 이 게임에 적용해보니 사람들이 왜 스타크래프트에 폭삭 빠지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300만장 정도 판매됐는데 이중 3분의 1이 한국에서 팔렸다고 한다.그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다.왜 하필 한국이고 한국인일까? 왜 요즘 젊은 한국인들은 현실 세상은 시큰둥하게 살면서 가상공간에서는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살고 있을까? 혹시 스타크래프트라는 가상공간에 있는 심취의 세 요소가 ‘한국 사회’라는 현실공간에는 없는 것이 아닐까?한국사회와 스타크래프크를 비교해 보자. 스타크래프트에는 명백한 목표가 있다.한국 사회에는 어떤 목표가 있는가?정부가 외치고 있는 국제화,세계화,제2건국이라 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누구를 위한 것인지,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지 한결같이 알쏭달쏭할 뿐이다. 스타크래프트에는 공명한 규칙이 있다.반대로 한국 사회의 규칙은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다.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으니 말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실력이 결과를 좌우한다.과연 한국 사회에서 잘 살고 못사는 것이 노력의 대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날 일어나 보니 졸지에 갑부나 고관이 되어 있거나,눈 깜박할 사이에 길거리 나앉게 되는 일도 허다하지않은가. 한마디로 한국인들은 재미없는,심취하려야 할 수 없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그래서 수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가상세상으로 떠나버리는 것이 아닐까.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이 가상 세계만 제패하고 있지는 않다.사람을 심취하게 하는 세 가지 요소가 들어있는 분야에서는 많은 한국인이 세계 정상급에서 활약하고 있다.올림픽 스포츠만 아니고,기능올림픽과 두뇌 올림피아드(바둑,장기 등)도 한국인이 매년 단골로 정상을 휩쓰는 분야다.예술도 우리 한국인이 한 몫 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잡기에만 능한 민족이 아니다.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를 세우고,공정한 규칙을 따르고,실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받는 제도를 구축한다면 한국인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믿는다. [趙璧 미시간공대 교수
  • 26일부터 ‘99독수리 연습

    국방부는 오는 26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이남 전역에서 군단급 기동훈련인 ’99 독수리연습이 실시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연습에는 예비군 30여만명 등 한국군 50만명,미군 3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또 일본 요코스카항에 기항중인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도 동해안으로 진출,경계활동에 들어간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국감초점] 국방위

    14일 병무청을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징병검사 전담의사제의 문제점과 공익근무요원의 복무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병무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병무청이 지난 4월 도입한 징병검사 전문의사제가 시행 6개월만에 좌초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조속히 종합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징병전담의사는 공중보건전문의 및 군의관에 비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신체검사만 전담함으로써 진료기술 체험 및수련 기회가 없어 불만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덕(金悳)의원은 “의료계의 전반적인 수급구조가 바뀌게 될 경우 징병전담의사의 상당수가 다른 분야로 뛰쳐 나갈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의원들은 또 범죄를 저지르거나 복무이탈하는 공익근무요원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에 대한 기강확립 대책도 추궁했다. 국민회의 권정달(權正達)의원은 “공익근무요원은 지난 95년에 비해 98년에2.3배나 증가했지만 복무이탈자는 95년 111건에서 98년851건으로 7.7배나늘었고 폭력·절도·강도 등으로 구속된 자도 95년 189명에서 98년 670명으로 3.6배 증가했다”며 관리대책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은 “공익근무요원중 마약사범의 비율이 97년4.4%,98년 5%,99년 6.6%로 해마다 늘고 있으나 병무청이 보유한 약물 중독검사기는 3대밖에 없어 제대로 단속마저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질타했다. 서의원은 또 병무청이 지난해 예비군 동원훈련 참가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여비 24억4,000여만원을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병무담당 직원 인건비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국감] 말…말…말…

    ■문화부는 보수로 회귀하려 해 개혁은 불발(不發),외부의 목소리를 들으려하지 않아 여론은 불청(不聽),산하기관 인사마다 후유증이 일어나 인사는 불상사(不祥事) 등 ‘삼불(三不)’이 존재한다.(국민회의 최재승의원,문화관광부 국감)■증인으로 나오면 의원님 비위나 맞춰야 합니까.(국립공원관리공단 엄대우이사장,환경부 국감)■정부가 제출한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인 내가 도와주려고 하는데 오히려여당이 안 도와주는 희한한 세상이 어디 있느냐.(한나라당 김홍신의원,보건복지부 국감)■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의 정보화 인력을 각 지역별로 비상대기시키는 ‘2000년(Y2K) 예비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한나라당 이상희의원,정보통신부 국감)■‘두뇌한국(BK)21’사업을 독식한 서울대가 사전에 약속한 학부축소 및 학사제도 개혁안을 지키지 않는다면 ‘골목대장’ 자리마저 잃어버릴 것이다.(국민회의 노무현의원,교육부 국감)■미국이 하라면 하고,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게 외교장관이냐.(한나라당 이세기의원,외교통상부 국감)■우리나라는 대학을 졸업해도 2명 중 1명은 실업자다.(한나라당 이원복의원,교육부 국감)
  • 지방공직사회 고령화 심각

    지방공직사회에도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IMF체제 이후 신규인력 채용이 감소한데다가 민선시대 이후 시·도와 시·군·구간 인사교류마저 줄어들면서 공직자의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일반직(행정·기술) 1,380명 가운데 20대는 8%인 116명에 지나지 않는 반면 50대는 15%인 209명으로 20대보다 훨씬 많은 실정이다.30대는 38.7%인 535명,40대는 37.6%인 520명이다. 이때문에 연령구조가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승진·영전 등 인사관리와 행정능률 향상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특히IMF체제 이후 2년여동안 신규인력을 뽑지 않았고 과원이 해소돼야 하는 2002년까지도 신규인력 보충이 어려워 3∼4년 동안 공직사회 인력구조의 연속성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100명을 넘던 광주시 본청의 직장예비군 수가 최근 들어서는 23명으로줄어든 것도 공직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전남도 역시 민선시대 이후 도 본청과 시·군간 인사교류가안돼 도청직원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도 본청의 직장예비군은 시·군 교류가 활발할 때는 250여명이나 됐으나 현재는 일반직 1,379명의 3%인 41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정년 단축과 대기기간 연장으로 3년간 정년이 줄어든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빈자리를 남아도는 내부 인력으로 충원하고있어 당분간 젊은 피 수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北 서해NLL 무효화 파장] 서해5도 주민표정

    2일 북한이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무효화하고 일방적으로 해상경계선을 설정하겠다고 선포하자 북방한계선 바로 밑에 사는 섬주민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대다수 주민들은 만선의 꿈으로 설레는 출어기를 눈앞에 두고 고기잡이를걱정했으나 지난번 서해교전에서도 보듯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만은 한치의 틈새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방한계선 남방 3.5㎞ 지점에 위치해 지난 6월 9일간에 걸친 북한경비정의어장침범으로 조업을 통제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이게 또 무슨 일이냐’며 당혹해 하면서도 평시와 다름없이 하루를보냈다.당시 생업인 꽃게잡이를 못해 40억여원의 손실을 입은 어민들은 금어기(7월 1일∼8월 31일)가 해제되자 출어준비를 하고 있던 터여서 착잡한 심정이었던 게 사실이다. 어민회장 신승원(申承元·61)씨는 “지난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5일부터 54척의 어선이 일제히 조업을 시작하려 했다”면서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던 지금까지도 자주 침범했는데 이를 무효화시키면얼마나 자주 침범하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상당수는 북방한계선이 무력화되면 ‘생계의 문제’가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어민회의를 가진 뒤 해군함대 증원과 경비태세강화등 당국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곳은 여자도 예비군이 결성돼 있는 등 주민들의 투철한 안보의식에힘입어 걱정에 앞서 생업에 여념이 없는 표정이다. 진촌5리 이장 조만용(趙萬龍·44)씨는 “북한의 상투적인 협박에 겁을 먹을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지난번 서해교전에서 증명됐듯이 북한 함정보다 월등히 우수한 장비를 보유한우리 해군이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 김학준기자 hjkim@
  • 정부업무 분야별 심사평가 주요내용(하)-통일외교·행정분야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李世中)가 28일 발표한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통일·외교·안보 및 일반행정 분야 정책의 문제점은 다음과같다. ■ 통일·외교·안보 정부의 경협 활성화 조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어업 협력사업 및 소규모경제교류사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중소기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장기 저리로 대출해주기 위해 추진중인 남북협력기금지원 지침 제정이 예산 관계 부처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위협이 증대되고 있으나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초기대응 전략과 개인 방호물자의 성능 및보유수준이 미흡하다.진돗개 1·2·3등 경계태세가 98년 7월 전면 수정됐는데도 경찰청의 통합방위 계획은 그 전의 부호를 사용하고 있다.예비군 작전 계획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미사일 및 화생무기 등에 의한 군사위협을 재평가해 군사전략,국민방호 대책 등 전반적인 대비책을 완비해야 한다.적의 침투·도발 때 국가 방위체제를 효율적으로 통합,운용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병무청은 징병전담의사제 시행(4월),병역실명제 도입(10월 시행예정) 등 병무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강도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병무비리 대책이징병검사 등 병무행정의 개혁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징병 검사 뿐만 아니라 입대,복무,전역의 전과정을 포괄해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특히 병역의무 대상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보증인에게 500만원 내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부터 금년 6월말까지 보증인에게 18억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대상자들의 대부분이 이의신청을 해 실제 과태료 징수액은 6억2,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 일반행정 경제위기에 따른 실업자 증가,소득감소 등으로 민생침해 범죄가 증가하고있으나 효율적인 대책이 없다.지난 6월까지 주요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비교할 때 마약사범은 38%,살인은 25%,폭력범죄는 25%,조직폭력은 10%,성폭력은 14%가 각각 늘어났다.특히 기업형 범죄조직의 유통·금융업계 진출,첨단장비에 의한 사생활 침해,인터넷 음란물 범람 등에 대한 단속 및 예방활동이 미흡하고 검찰,경찰 등 관련기관간 공조체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범죄증가로 교도소 과밀화 현상도 심화돼 교정(矯正)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윤리강령 제정(1월) 등 자체개혁 노력에도 불구,조폐공사 파업유도,옷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한 내부 인사의 품위손상 사례가 발생해 공정하고 깨끗한 검찰을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척결하기 위해선 장기적,구체적인프로그램을 수립한뒤 체계적,과학적인 정보수집을 토대로 지속적인 단속을해야 하는데도 검찰수사는 기획수사,돌출사건 발생시 집중수사 등 일과성 단속에 그쳤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 수사하는 관행이 여전하고 수사대상자를 보도진에 과잉노출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올 상반기 59.6%에 불과하다.자치단체 전체의 72%가 재정 자립도 50% 미만이다.지방교부세 법정률 상향조정 등 자치단체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도운기자 dawn@
  • 동교동계 ‘전방위 배치령’

    국민회의 동교동계에 ‘전방위 배치령’이 내려졌다.국민회의는 15일 스스로를 예비군으로 분류하던 남궁진(南宮鎭)의원을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에임명했다. 이만섭(李萬燮)대행의 한 측근은 “이대행이 남궁의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천거해 두말 않고 임명했다”고 설명했다.또동교동 비서 출신으로 범동교동계의 행동대장격인 이윤수(李允洙)의원을 수석부총무에,동교동의 막내 윤철상(尹鐵相)의원를 총무단에 진입시켰다. 당직 인선의 결과를 놓고 보면 정책위를 제외한 주요 당직에 동교동계가 전면배치된 모습이다.면면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한화갑(韓和甲)총장-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 등 ‘사무총장 라인업’은 동교동 핵심인사들로 채워졌다.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를 받치고 있는 총무단에는 이윤수 수석부총무-윤철상 부총무-이훈평(李訓平) 부총부 등이 버티고있다.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은 당정의 연락책이다.그나마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도와줄 총재권한대행 비서실장도 남궁의원으로 메웠다.동교동계가운데 설훈(薛勳)의원만이 총재특별보좌역으로 당직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모습이다.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權魯甲)고문도 사실상 당무 일선에 복귀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같은 동교동계의 전면 포진에 대해 당 내부에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그러나 현재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데 수긍하는 분위기다.이는 곧 국민회의 스스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있다. 최근 동교동계는 잇따라 모임을 갖고 “정권의 최대위기인 현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동교동계가)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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