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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재해지역 복구 비용…전액 국고·지방비로 지원

    태풍 ‘루사’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등 피해지역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면 재해구호 및 복구비중 10∼50%에 이르는 주민부담까지 전액 국고나 지방비에서 지원된다. 지난달 장기 침수됐던 경남 김해·합천·함안 등 3개 지역도 소급 적용,수재민들은 복구비를 모두 지원받는다. 정부는 3일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에 대한 법제처의 심의가 끝남에 따라 5일 임시 국무회의에 상정,시행령이 통과하는 대로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지원에 들어간다. 행자부가 마련한 재해대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는 국고와 지방비를 각각 50%씩 지원해 재해복구비용과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그동안 자연재해시 주택이 전파되면 국고 20%,지방비 10%,은행융자 60%,주민부담 10%로 부담액이 정해졌다.농작물 피해는 국고 50%,지방비 20%,주민부담 30%로 결정됐었다.또한 특별재해지역내 주택이 전파되면 재해복구 보상금 810만원과 위로금 404만원 이외에 최소한 770만원 이상의 특별위로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주택과 농작물이 침수된 경우에도 각각 120만원과 354만원의 보상금에다 특별위로금 500만 이상이 지급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금융·세제상의 혜택은 물론 예비군 교육·훈련을 면제받게 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태풍 ‘루사’강타/ 물관리 문제점 - ‘콘크리트하천’ 재앙 불렀다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였다.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속출,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컸다. 전문가들은 태풍 루사의 엄청난 위력을 인정하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을 피하고 예방에 좀더 힘썼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난방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을 알아본다. ◇문제점- 시민단체들은 마구잡이 개발로 피해가 커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녹색연합 김제남(39) 사무처장은 “정부나 지자체 모두 대규모 개발에만 신경을 썼지 재해예방 인프라는 뒷전이었다.”면서 “낙동강의 경우도 습지가거의 사라지면서 빗물을 머금고 내뱉던 기능이 상실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댐 건설 정책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김 처장은 “댐으로 인해 물길이 인위적으로 조작되면서 자연의 자정능력과 조절능력이 사라졌다.”면서 “댐 건설처럼 눈에 보이는 미봉책에 급급하다 보면 내년에도 똑같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화된 하천과 콘크리트 제방이 화를 크게 불렀다는 지적도 있었다.환경운동연합 강·하천 담당 이철재(31) 간사는 “지자체가 이권에 따라 마구잡이로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홍수피해가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그는 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의 경우 하천제방을 보면 전부 콘크리트로 돼 있다.”면서 “이 제방들은 나무나 풀처럼 완충역할을 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물에 대한 각종 통계,즉 수문(水文) 데이터 자체가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돼 있지 않고,기초적인 하천우량의 변화 등을 무시한 채 도로와 교량 등을 개발하다 보니 큰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경남 한림의 경우만 해도 강우량에 따른 하천의 변화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개발하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서동기 하천관리과장은 “하천별 수문 데이터를 체계화하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강우량·하천우량 등 예견되는 수위상태를 감안한 뒤에 도로 등 각종 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도로관리에만 연간 6000억∼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하천관리에는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하천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할 때 도로·하천 등 방재시설물의 설계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규원 행정실장은 “반복되는 수해 속에 재난 복구시스템은 주먹구구인 부분이 있다.”면서 신속한 재해 복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효석 박사는 “60년대에는 도로와 하천시설투자 비중이 비슷했지만 현재는 하천의 비중이 2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상 기후로 수해가 반복된다면 경제성을 고려한 상태에서 현재 방재시설물들의 설계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문 유영규 황장석기자 km@ ■정부 수해대책/ 중·고교 학비 면제·입영 연기 정부는 태풍 ‘루사’ 등으로 인한 수해 복구를 위해 추경예산을 검토하는 등 범정부적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추경예산 추진- 2일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차장회의에서는 먼저 재해대책예비비 1조 24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수해대책마련을 위한 국회·정부 간담회에서 “현재 남아 있는 재해대책예비비가 지난달초 집중호우의 피해복구에 모두 소진되는 만큼,이번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에 최소한 2조원 이상,최대 3조원가량의 추경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정확한 피해실태 집계가 나와 봐야 추경예산 소요액 규모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해 및 복구 지원대책- 정부는 민·관·군 합동으로 피해지역마다 담당지역을 할당,가용인력과 장비 및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서울과 수도권은 강릉지역,대전·충남은 영동지역을 지원하고,광주·전남·부산·대구는 경북 김천시를 지원하도록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공무원·군인·경찰 등 5만 216명과 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4927대를 동원해 도로,철도,교량,농업용 댐,저수지 등 공공시설 복구작업을 펼쳤다. 피해지역에 물탱크차 63대를 동원해 식수 1866t을 지원하는 한편 2만 7474명의 이재민들에게 양곡 7180㎏,라면 2332상자,의류 1649점 등을 지원했다.또 119구조대 등 소방인력 3786명이 구조활동을 펼쳤다. 정부는 이밖에 피해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비면제,각종 국세와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징수·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또 병무청은 수해지역의 현역병 입영대상자 및 예비군동원훈련 소집대상자에 대해 입영기일을 연기해 주기로 했다. ◇특별재해지구 지정- 정부는 피해극심지역인 강릉을 비롯해 전남 고흥과 경북 김천,충북 영동 등에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재해대책법을 적용해 특별재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광숙 이종락기자 bori@
  • [데스크 시각] ‘정책 어지럼증’ 없는 신당을

    지난 4월 노무현씨가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을 때 기대가 컸었다.특별히 그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솔직히 국민경선의 의미도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직업의식 때문이었다. 정치부 기자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선거보도가 왜 그러냐.”는 것이다.“경마식 보도,정쟁만을 부추기는 보도를 그만 둘 수 없느냐.정책보도를 하라.”는 지적이었다.스스로도 선거때마다 “이번에는 잘해 봐야지.”라고 다짐했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가 부활된 이래 여러번 대선 보도에 참여했으나 뜻을 이룬 적이 없다.스쳐간 후보들이 정책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부끄럽다. 정책면에서 남다를 수 있었던 대선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다.1971년 유권자도 아닌 어린 시절이었지만,당시 김대중 후보가 ‘예비군 철폐’를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그랬던 김대중 후보도 97년 대선에서 김종필씨와 손을 잡았다.어떤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진보가 옳으냐,보수가 옳으냐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유력 후보들이 서로 다른정책을 내놓고 수준높은 토론을 하는 대선판을 보도하고 싶었다. 노 후보는 기성 정치인 중에서는 진보적인 편에 속한다.그가 주요 정당의 후보가 됐으니,이제는 선거보도가 뭔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시라크,조스팽,르펜 등 좌우(左右)의 대표주자들이 격렬한 토론을 벌인 프랑스 대선을 그려보기도 했다.적어도 민주,공화당이 맞서는 미국 수준의 정책경쟁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후보가 된 노무현씨는 이런 바람을 깨버렸다.‘진보’가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일까.재벌정책·국가보안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어떻게 다른지 모호해졌다. 얼마전 노 후보를 단독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후보가 된 뒤 정책 철학이 바뀐 것 같다.”고 물었다.그는 아니라고 했다.일관성을 유지했노라고 설명하는데 마음으로 수용이 되지 않았다. 최근 신당 논의가 홍수를 이루며 ‘정책 어지럼증’이 더해간다.‘당선’을 위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명분은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나와저 사람은 이렇게 추구하는 바가 같아 합치기로 했다.”고 떳떳하게 설명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당명도 여러번 바뀌고 여당도 됐지만,아직도 ‘반(反)독재,반재벌 투쟁’의 여운이 짙게 남아 있는 민주당이 정몽준 의원을 ‘모시려’ 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까지 ‘무효’로 돌리면서,도대체 어울릴것 같지 않은 사람끼리 손을 잡는다면 유권자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다. 민주당에 바란다.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이 정책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있는지를 따져본 뒤 합체를 추진하는게 순리다.새로 만들려는 신당의 이념에 정 의원이 부합하는지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정몽준 의원도 마찬가지다.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참신한 이미지를 가꾸는 것이다.이한동·이인제·박근혜 의원 등 어떤 식으로든 신당을 만들려는 인사들도 정책적,이념적 좌표를 한번쯤 돌아보아야 한다. 거창하게 한국 정치발전 얘기는 않겠다.이번 12월 대선만큼은 정책노선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들이 맞붙었으면 좋겠다.“선거보도가 또 왜 이래.”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도록 도와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이목희/정치팀장 mhlee@
  • ‘교정시력0.5’ 1종운전면허 181명 작년 제2국민역 판정 논란

    징병신체검사 규정상 징병검사에서 제2국민역(군복무 및 예비군 면제)판정을 받을 수 없는 제1종 운전면허자 180여명이 지난해 제2국민역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이 재검사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감사원 관계자는 16일 “올 상반기 경찰청과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서 1종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 중 군 신체검사에서 시력장애로 5급 판정(제2국민역)을 받은 사람이 181명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령에서는 제1종 운전면허자는 교정시력을 포함해 양쪽 눈 시력이 각각 0.5 이상이어야 하며,‘징병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서는 최대 교정시력이 오른쪽 눈 0.4 미만 또는 왼쪽 눈 0.2 미만인 경우에만 5급판정을 받게 된다.따라서 규정대로라면 제1종 운전면허자는 징병검사에서 시력장애를 이유로 5급 판정을 받을 수 없다. 특히 경찰청이 문제가 발견된 181명을 대상으로 수시 적성검사를 통해 재검사한 결과,30%인 60명은 제1종 운전면허 자격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병무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지난 6월29일 감사원과 병무청에 60명에 대해 국군병원 또는 경찰병원에서 정밀 시력검사를 실시,그 결과에 따라 병역처분을 다시 내리도록 통보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시력장애로 면제판정을 받은 사람은 약시나 시신경위축 등 병원의 진단서를 토대로 정밀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라면서 “시력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상이한 두가지 기준을 통과한 것은 어느 한쪽의 검사가 문제가 있는 것인 만큼 경찰청과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우수 여성정책 정보 함께 나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자치단체들이 활발히 추진중인 여성 정책들을 모은 ‘여성정책 우수사례집’을 펴냈다.‘여성정책,벤치마킹 해보자.’는 부제에서 일수 있듯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여성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토록 돕기 위해서다. 책자에 소개된 자치단체의 160여개 우수 사례와 일본과 미국 자치단체의 여성정책을 보면 여성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거나,인사에서 여성 공무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정책자문위원회나 정책평가단에 여성 참여를 크게 늘리는 것은 이미 오래된 애기인 듯하다. 국내 자치단체들의 색다른 정책도 눈에 띈다. 광주 남구는 지난해 8,9월 여성공무원 17명을 5개팀으로 나눠 유럽,북미,동남아,중국 등으로 배낭여행을 보내 해외의 선진행정과 문화를 직접 체험토록 했다.강원도 인제군은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여성공무원 직장예비군’을 발족해 정기적으로 화생방·사격 훈련 등 병영훈련과 판문점·독립기념관 등으로 안보견학을 실시했다.여성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직장방호,긴급 재난·재해 구조·구급 역할을 하는 주체로 발전시킨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英, 9월 예비군 동원령

    (런던 AFP 연합) 영국 국방부는 오는 9월부터 주요 예비군에 대한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의 이같은 계획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 준비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군 당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신속대응군에 파견된 영국병력 1500명을 철수,올 가을로 예정된 독일과 우크라이나에서의 2개 주요 군사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지난달 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1700명의 해병대 병력철수를 발표했던 시점과 동시에 이뤄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의 주력 부대인 1기갑사단 소속 3000명의 병력도 폴란드의 탱크 훈련에서 철수했다. 이와 관련,국방부 대변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에서 “어떤 정부도 긴급시의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영국이 미국과 함께 이라크 공격을 시작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 ‘라이터를 켜라’ 작가 박정우/ “” 개××라고 욕하는 보통사람 대변””

    “지금까지 제 영화에 나온 덜 떨어진 주인공들을 모두 합한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선물’‘신라의 달밤’등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억대 시나리오 작가가 된 박정우(32) 본인 말대로 그는 조금은 어눌하지만,할말은 다하는 사람이다. 그가 쓴 영화의 주인공은 어딘지 한구석이 비어 있는 인물.그는 “운동·음악을 잘해도 국영수를 못하면 모자란 애 취급을 받는 게 청소년의 현실”이라면서 “재능을 100% 발휘 못하는 제도에 대한 불만이 인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이번 ‘라이터를 켜라’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포복절도할 웃음을 만들어낼까.“거기 있어서는 안될 사람을 그 장소에 있게 하거나,만나서는 안될 사람을 만나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집어 넣으면 되죠.” ‘라이터’를 잃어버린 권리로,‘기차’를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복잡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쓰지는 않는다.”면서 “신문을 보며 ‘이런 개××들’이라고 욕하는 평범한 사람의 정서를 대변했을뿐”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권력의 희화화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하자 “수면밑에 정치·사회적인 것을 깔아주지 않으면 지나치게 가볍게 되기 때문에 코미디가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그의 주특기는 마지막에 우연히 얽힌 인물들이 한데 모여 패싸움을 벌이는 것.하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당사자들끼리 해결을 보고,폭력의 수위도 좀 낮아졌다.“봉구를 더 만신창이로 만들려고 했는데 감독이 반대했죠.결과적으로 인간적인 면이 더 부각돼 좋았습니다.” 폭력을 주로 묘사하는 이유를 묻자 “제가 교회도 매주 나가는 모범생이거든요.저도 모르게 거친 삶을 동경했나 봐요.”라며 웃는다. 시나리오 한편으로 그가 버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신라의 달밤’으로 약3억6000만원을 받았고,이번 영화도 그 정도 관객(전국 422만)이 들면 4억원을 넘게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 ‘필름 매니아’라는 영화사를 설립한 그는 현재 감독 데뷔를 준비중이다.첫 메가폰을 잡게 될 영화는 액션·판타지·멜로·느와르를 섞은 B급영화.내년 상반기쯤 개봉할,그가 ‘연출한’영화가 그가 ‘쓴’영화보다더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김소연기자 purple@ ■'라이터를 켜라'는 어떤 영화인가 어리버리한 주인공이 라이터를 찾느라 벌이는 모험극 ‘라이터를 켜라’(17일 개봉).유치해 보이는 소재이지만,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캐릭터가 얼기설기 엮이며 실타래를 팽팽히 조이는 재미있고도 긴박감 넘치는 영화다. 나이 서른에 부모 호주머니에서 돈이나 슬쩍하는 백수 봉구(김승우).예비군훈련을 마치고 남은 300원으로 라이터를 산다.우연히 택시를 얻어 타는 바람에 목적지도 아닌 서울역에 내린 그는 화장실에 라이터를 두고 나온다.한편 라이터는,국회의원 용갑(박영규)의 일을 해주고도 돈을 떼어먹힌 조폭 두목 철곤(차승원)의 손에 들어가고,봉구는 철곤을 따라 기차를 타는데…. 기차 안 풍경은 가관이다.감독이 ‘언론’을 엄두에 뒀다는,불만을 쉴 새 없이 떠벌리지만 실천은 안하는 성진,“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라며 방관만 하는 해진,“혹독한 고문에도 끄덕없었다.”며 인질의 생사에도 ‘끄덕않는’국회의원.다양한 인간 군상이 위기에 닥쳐 저마다의 본질을 드러낸다.반면 세상 잣대로 ‘어리버리한’인간은 영웅이 된다. 특히 “내 돈 내놔.”와 ”내 라이터 내놔.”가 반복적으로 변주되며 만들어 내는 웃음은 배꼽을 뺄 정도.김승우의 바보연기도 제법이다. 지난 3월 울산역에서 촬영 도중 단역배우가 사망하는 불운은 겪기도 한 영화다.장항준 감독 데뷔작.
  • “친절한 민원처리에 감동받았어요”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군 복무를 장교로 마치고도 행정착오로 30여년간 불편을 겪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지난 11일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최돈걸(崔燉傑) 병무청장 앞으로 낯모를 편지 1통이 도착했다.편지는 부산 부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정병우(58)씨가 편지지 4장에 빼곡히 적어 보낸 사연으로,정부청사내 ‘병무민원상담소’기능직 여직원 안순임(安順任·사진·37)씨의 헌신적인 업무수행으로 속썩이던 병적 민원을 깔끔하게 처리하게 돼 고맙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편지 봉투에는 10만원 수표 한장도 함께 들어 있었다.정씨는 그 10만원에 대해 “청장님,적은 돈이지만 안순임씨에게 큰 도움을 받았으니 차나 한잔 사주시면서 칭찬 좀 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여직원 안씨는 최근 정씨로부터 “병적증명서가 잘못됐는지 가끔 예비군 훈련통지서를 받는 등 매우 곤혹스럽다.”는 전화상담을 받았다.점심식사마저 포기하고 사연을 들은 뒤 관할 지방병무청과 육군본부 등의 확인을 거쳐 병적증명서를 완벽하게 정리해 주었다.정씨는 지난 68년 경희대출신 학군사관후보생(ROTC) 6기로 입대,외과병원약사장교로 복무했다.정씨는 편지에서 “요즘 병적이 사사건건 문제가 되는데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진행 사항을 전화로 알려주는 친절함에 감동받았다.”며 고마워했다. 병무상담소에는 15년이상 경력의 고참 직원 70명이 전화(1588-9090) 및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6000여건의 병무상담을 하고 있다.병무청은 12일 10만원을 정씨에게 돌려주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행정뉴스라인

    ◇ 행정자치부는 다음달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자동차세납기를 다음달 2일로 연기한다고 26일 밝혔다. 행자부는 또 월드컵 분위기 때문에 자동차세 납부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자치단체별로 적극적인 납세홍보를 펼 것을 지시했다. ◇ 병무청은 7월1일이 월드컵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날로 예정된 예비군동원훈련 소집을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소집이 취소되는 예비군은 전국적으로 7465명이며,추후 소집 부대별로 별도의 훈련 일정을 정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 경의선 남측 최북단인 도라산역만을 둘러보는 열차가 26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철도청은 그동안 도라산행 열차가 제3땅굴,통일촌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 운행돼 불편하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있어 낮 12시43분 임진강 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경우 도라산역 관광객(300명)만 이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 이軍, 팔 자치도시 재점령 확대

    (가자시티·나블루스 AFP AP 연합)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나블루스에 탱크 수십대를 진주시키는 등 팔레스타인 자치도시에 대한 재점령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전날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에 침입,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회의를 열어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팔레스타인 자치도시를 재점령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소식통들이 전했다.안보내각은 또 새로운 군사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예비군을 일부 소집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앞서 예닌에 진주한 이스라엘 탱크들이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주민들로 붐비던 시장을 실수로 포격해 어린이 3명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이스라엘군이 사망자들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통금령을 위반한 것으로 오인,포격을 가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사고가 실수에 의한 것임을 인정했다.
  • 월드컵 대회기간 예비군 훈련중지

    국방부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선거일인 6월13일까지 예비군 훈련을 중지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6월14∼29일 중 월드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도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예비군 2000여명에 대해서는 개인별 봉사활동 시간만큼 올해 예비군훈련을 면제해 줄 방침이다. 해당자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예수탄생교회 대치 막내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9일 이스라엘에 의해 수배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을 국외추방키로 합의한 데 이어 10일 이들이 망명길에 오름으로써 지난달 2일부터 39일간예수탄생교회를 둘러싸고 계속돼온 대치상황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9일 팔레스타인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을 승인,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돌입해 중동의 화염은 여전히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3명의 무장대원들을 포함한 123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실은 버스가 10일 차례로 예수탄생교회를 떠났다.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타결된 이번 협상에 따라 ‘강경’ 무장대원 13명은 키프로스를 거쳐 오스트리아,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룩셈부르크,아일랜드 등 6개국으로 분산 수용될예정이다.캐나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이들을 수용할대상국 선정을 놓고 협상이 막판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이탈리아의 한 관료는 이같은 조치가 “인도주의적 결정”이라고 밝혀 이들이 수감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이들의최종 행선지는 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된다.나머지 무장대원 26명은 가자지구의 감옥에 수감되며,민간인 84명은 석방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7일 텔아비브 외곽에서 터진 자살폭탄테러로 가자지구에서 다시 한번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이스라엘 안보내각이 9일 ‘가자작전’을 승인한뒤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비상소집에 들어갔으며 가자지구외곽에 탱크를 포진시키고 병력을 증강 배치,작전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다.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이“테러의 온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총부리가 하마스 지도자들을 겨누고 있음을 밝혔다. 가자작전의 규모와 기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군사전문가들은 요르단강 서안 공격보다 소규모이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alex@
  • “예비군 훈련장서 서바이벌 게임을”

    예비군 훈련장이 서바이벌(생존) 게임장으로 바뀌어 일반에 개방된다. 전북도는 3일부터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완주군 소양면 예비군 훈련장을 게임장으로 조성,청소년들에게 개방했다.도는 이를 위해 제35사단과 협의를 벌였으며 서바이벌 게임장비 구입비 2억원을 지원했다. 게임장 운영은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이 맡았으며,11월까지 청소년 1만여명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주요 프로그램은 전멸전,깃발뺏기,최후승자전,샌드위치전 등이다.도는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모험심과 위기극복 능력,동료애,단합심,호연지기 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지방의원 사전선거운동 논란

    ‘정당한 의정활동인가,선거운동 자료 수집인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방의원이 의정활동을 빌미로 유권자 신상이 포함된 자료를 요구해 개인정보 유출 시비와 함께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빚고있다. 대구의 모 기초자치단체 J의원은 최근 “의정활동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며 자치단체에 자신의 선거구 각급 단체의 회원명부·소년소녀가장 및 모자가정 명단·예비군 명부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의 주소·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등도 함께 요구해 사생활 침해 시비와 함께 선거운동에 활용하기 위한자료수집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요구한 자료가 선거에 악용될 우려가 높지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어 제출여부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는 중앙정부에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유권자 정보가 담긴 자료의 제출거부 등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할 방침이다.현행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의원이행정사무 감사 등 의정활동과 관련,자료제출을 요구할 수있으며 자치단체는 ▲법률에 위배되는 사항 ▲국가 및 공공기관의 기밀에 관한 사항 등을 제외하고는 자료를 제공토록 돼 있다. 대구의 또다른 기초단체는 최근 한 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배부하기 위해 주민의 주소를 요구했으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며 완곡하게 거부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시·군은 의원들의 이같은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아무리 의정활동이라고 할지라도 당사자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명단유포는 법위반이므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에악용될 소지가 있더라도 지방의원이 직무상 자료요청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저촉이 안돼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의정활동에 꼭 필요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지방의원이 유권자의 신상명세등이 담긴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 의도”라며 “의원의 자료요구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예비군훈련 재미있네”

    “시간 때우기식 예비군 훈련은 가라.” 후방의 방위를 맡고 있는 지역 향토사단들이 향토예비군창설 34주년을 계기로 21세기형 예비군 훈련 프로그램을개발,재미있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예비역 장병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1세기형 예비군 훈련 프로그램은 스스로 훈련에 몰입할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훈련 자체도 재미있게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부대는 먼저 낡고 초라한 훈련 막사를 콘크리트 건물로바꾸고 전천후 강의장을 설치했으며,빔프로젝트 시스템을구축해 살아 있는 안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기존 강의와 시범위주로 짜여진 교육은 행동으로참여하는 훈련으로 바꿨다.사격훈련에는 표적에 밀가루를넣은 풍선을 설치,명중시켰을 때의 통쾌함을 배가시켰다.또 수색·정찰·매복 훈련시 복권과 초코파이·껌·사탕등을 숨겨 보물찾기식으로 진행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창원지역에는 실전과 같은 시가전 훈련이 가능한 종합훈련장도 만들었다.이 훈련장에는 상황전개에 따라 효과음이 나오는 시설을 갖췄으며,연막탄과 공포탄 사격 등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인 훈련이 가능하다.전장속의 주인공처럼 실감나는 훈련으로 예비군들이 가장 선호한다. 아울러 예비군과 현역 장병간 집단축구로 전투체력을 향상시키고,선·후배간 단합을 도모한다.이와 함께 동원훈련 우수자에게는 표창하고 지역특산품을 부상으로 주어 사기도 북돋아 준다. 이에 따라 예비군 훈련장에는 우렁찬 군가와 함성이 들리고,예비군들의 행동도 절도 있게 바뀌었다. 39사단 동원처 백승동 대위는 “예비군들이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즐겁고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예비군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독자의 소리/ 승용차 등교 사회성 고려를

    일선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요즘 관내를 돌다보면 부모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부쩍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관할구역내 학교 2곳을보더라도 등교시간만 되면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승용차들로 인해 시내 못지 않게 혼잡하다.더구나 이곳은 예비군 훈련장도 두 곳이 있고 왕복 2차선 도로여서 한꺼번에 차들이몰리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아이를 편하고 안전하게 등교시키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은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그로 인해 아침마다 학교 앞이 차량들로 혼잡을 빚는다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또한 그러한 광경은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심어줄수 있고 또래끼리 어울려 등교하는 재미도 빼앗아 사회성을기르는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되도록이면 승용차 등교를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승호 [안양경찰서 경장]
  • [씨줄날줄] 정자 시장

    1970년대,예비군 훈련장에서 입심좋은 어느 연사의 반공강연 한 대목-.“북한 사회에서 김일성은 신적인 존재다.‘탁월하시고 위대하시고….’ 모든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어버이’라는 존칭이다.그런데 요즈음 신문에 나는 인공수정 기사를 보면 실제로 김일성이 어버이가되게 생겼다. 인공수정이 현실화되면 북한의 여인들은 너도나도 어버이 수령의 씨를 받고 싶어할 것이고 당이 강제로 시킬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김일성은 진짜 인민의 생부(生父)가 아닌가.”라는 요지였다.그 무렵 뜨문뜨문 신문에 등장하는 인공수정기사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결합시켜 만든 그럴듯한 공상과학 얘기였다. 30년 전,그 반공연사가 인공수정을 북한체제와 관련지은 것은 초등학생들이 북한사람들을 머리에 뿔 달린 사람으로 생각하던 시절의 재담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인공수정의 보편화,즉 섹스 없이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에 대해서는 적중했다.인터넷에 ‘신장 170㎝,금발에 푸른 눈,아이큐 140의 난자’를 판다는 광고가 등장했으니 말이다.물론 이 광고는 아직 외국의 얘기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수능 점수가 높은 남학생이 정자를 팔아 용돈을 벌고,미모와 두뇌를 겸비한 여학생이 난자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이 예사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불임부부는 어림잡아 100만쌍,연간 1만쌍의 부부가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하고 있으며 이 때 제공되는 정자는 10만∼20만원,난자는 300만∼400만원 선이다. 물론 제공자의 연령,용모,출신 학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고 원매자가 소설가 화가 등의 특수한 옵션을 걸 수도 있다.이쯤 되니 이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알선업자가 등장하고 유전병을 일으킬 수 있는 정자와 난자의 상거래도 생기게 마련이다.정부가 서둘러 실태를 파악하고 정·난자 거래의 법제화를 검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수한 품종을 선택적으로 얻으려는 수의사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인공수정이 불임부부에게 복음이 된 것까지는 좋다.그러나 역시 ‘인공’에는위험이 따른다.정·난자의 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영국의 한병원 실험 결과,인공수정 아이가 정상 임신 아이보다 정신지체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더 위험한 것은 수능 성적순으로 가격이 매겨질 유전자 차별문제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또 자폭테러… 이스라엘 30명 사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루살렘 외신종합] 이스라엘 북부하이파시에서 10일(현지시간) 아침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버스 폭발사고가 발생,최소한 9명이 죽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사고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버스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이보도했다. 이번 자살폭탄 테러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이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두번째이다. 이날 자살폭탄테러는 요르단강 서안 예닌의 난민캠프에서합동매복에 걸려 이스라엘 예비군 13명이 죽고 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구도시 대부분과 헤브론시 인근의 또다른 팔레스타인 자치마을을 점령했으며,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게릴라들의거점에 맹공격을 퍼부었다. 유럽의회는 이날 이스라엘 군사공세에 항의, 이스라엘과유럽연합(EU)이 체결한 정치·무역협정의 효력정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미국 등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공격을계속키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점진적으로 작전을 종료하도록 묵인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9일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행정부가 샤론 총리에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예루살렘에 도착하는 12일을 전후해 실질적으로 철군을 시작하도록 양해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도 파월 장관의 방문 일정이 샤론 총리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임을 시인했다.국무부 관리는 “이스라엘이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지만우리 행동은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현재 행동은 이스라엘에 철군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mip@
  • 군장교들 “요즘 열심히 뜁니다”

    ‘군화 끈을 단단히 조이라고 했더니 운동화 끈을 조여 맨다?’ 군 부대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군 기강이 해이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장교들은 요즘 체력검정에 대비해 달리기 연습 등을 하느라정신이 없다. 체력검정은 52세 이하의 장군을 포함,전군 부사관과 장교를 대상으로 다음달 21∼27일 실시된다.측정 종목은 남녀 불문하고 1500m달리기와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 등 3개 종목.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비롯,각종 참모부대가 몰려 있는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내 도로에는 오후 4시쯤 되면 운동복 차림의 군인과 군무원들이 하나둘씩 뛰다가 잠시 후에는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너나없이 진지하며 비장한 표정이다.전방 부대들도 마찬가지다. 건강 체질인 직업 군인들이 이처럼 해마다 이맘때면 끙끙대는 이유는 2000년부터 합격 기준이 매우 엄격해진데다,불합격하면 진급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기준이 강화된 첫해 예비군 중대장 등 3명이 갑작스런 운동으로 숨졌고지난해에도 공군장교 1명이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합격기준은 30세를 기준으로 ▲1500m달리기 7분14초 이내 ▲팔굽혀펴기 2분에 38회 이상 ▲윗몸일으키기 2분에 48회 이상 등이다. 국방부의 한 영관급 장교(44)는 “얼마전 군기태세확립 지시가 내려졌는데 체력검정마저 떨어진다면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몰라 죽을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킹 부부, 뇌성마비 4세 김경빈군 입양

    일명 ‘철각(鐵脚)천사’로 알려진 두 다리 없는 한국계 미국 입양아 애덤 킹(10·한국명 오인호)군에게 또 한 명의 한국인 입양아 형제가 생겼다. 21일 사회복지법인 한국사회봉사회에 따르면 애덤의 미국인 양부모 찰스 로버트 킹(49) 부부는 지난 5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동부 모레노 밸리에 있는 집으로 한국뇌성마비 지체아 김경빈(4·미국명 조지프)군을 입양했다. 김군은 지난 98년 산업연수생인 방글라데시계 아버지와 한국계 미혼모 사이에서 태어났다.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군은 두뇌발달 지체와 함께 같은 연령의 아이들에 비해 팔·다리 등 신체 움직임이 많이 어렵다.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곧바로 사회복지기관으로 넘겨졌으며,그동안 서울대학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아왔다. 킹 부부는 지난해 1월 한국사회봉사회와 이 입양기관과 연계 활동을 벌이는 미시간주 소재 패밀리어답션컨설턴트의 소개로 김군의 입양을 결정했다.이 입양기관은 지난 95년 애덤 킹을 킹 부부에 소개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부인 도나(49)는 “조지프의사진을 보는 순간 신이 주신또다른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양을 결심했다.”면서 “빨리 유치원에 입학시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남편 킹은 지난해 9·11테러 사건 이후 예비군으로 소집돼 현재 텍사스 해군기지에서 근무중이다. 이번에 입양된 김군을 포함해 킹 부부가 입양한 자녀 9명중 2명을 제외한 7명이 장애아이며,이중 5명이 한국계이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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